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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신 안정’ 돕는 도심 녹지…여성·중년이 더 선호한다

    ‘심신 안정’ 돕는 도심 녹지…여성·중년이 더 선호한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영문학자 이양하(1904~1963) 선생이 1948년 발표한 ‘신록예찬’이라는 수필의 한 구절이다.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근무하던 당시 강의를 마치고 학교 뒷산에 올랐을 때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상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지각 장마로 7월 들어 쉴 새 없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잠시 그쳤을 때도 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벌써 걱정될 정도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 기상 당국은 지구온난화 탓에 올여름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름 폭염이 드문 캐나다에서도 최고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는 살인 폭염이 나타나 700여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사람과 차량, 고층건물이 밀집한 도심 지역이 더 심각하다. 많은 나라가 도심의 거리나 건물 옥상에 식물을 심는 등 도심 곳곳에 녹지를 만드는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신록예찬의 문구처럼 나무와 식물들은 열섬효과가 쉽게 나타나는 도시에 그늘을 제공하고 잎의 증산효과로 주변 열을 빼앗아 냉각효과까지 있다. 도심 녹지도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의 행복감과 인지능력 향상 등 정신건강, 통증 감소 등 육체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도시 녹지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잘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영국 셰필드대 건축조경학과, 보건대 공중보건지리정보시스템(GIS)연구실, 더비대 인문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데이터를 이용해 도시 녹지공간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인구집단별로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밝혀내 도시 녹지공간 조성과 활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7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시맵드’(shmapped)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18~71세 셰필드 남녀 시민 240명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10월 6일까지 이동경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녹지 이용 행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데이터를 익명 처리했다. 연구팀은 중복되거나 중간에 신호가 끊긴 것 등 부정확한 자료를 제외하고 65만 6000개의 GPS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조사 기간 5168번의 도심 녹지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횟수는 주당 7회 이상, 하루 한 번꼴이었으며 녹지 이용 시간과 거리는 주당 평균 1시간,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30%, 34세 이상이 그보다 어린 사람보다 녹지 이동거리와 횟수가 39% 정도 길고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것은 어린 시절 야외활동을 많이 했던 사람들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녹지공간의 선호도가 높고 녹지공간의 이용빈도가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폴 브린들리 셰필드대 교수(조경영향평가)는 “녹지 사용의 사회문화적, 인구학적 차이를 보여 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도심녹지가 시민들의 삶에서 자연스러운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건강과 웰빙에 도움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도마 위 물고기의 변/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도마 위 물고기의 변/작가

    약속이 있어 한 음식점에 갔다. 아직 날이 훤한데도 테이블이 꽉 차고, 사람들 얼굴에는 이미 달들이 떴다. 그중 한 청년이 아버지 같지는 않은 중년의 남성과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다소 긴장된 분위기, 그리고 필요 이상의 공손함.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랜만에 발동되는 나의 식스 센스, 오만 가지 시청각 융복합 감각! “그럼, 복학은 내년 3월에 할 건가?” 아하! 저 남성분은 이 가게의 주인장이고, 저 젊은 친구는 지금 면접을 보는 중이다. “한 번 오늘 보고,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월요일 출근하라고 연락할게.” 그러자, 청년의 뒷모습이 움찔한다. 아무래도 여기서 바로 일하는 줄 알고 왔는데, 한 번 두고 보겠다고 하니까 놀란 모양이다. “그래 봤자 이틀이여. 그거 못 기다려? 오늘 지켜볼 테니까 잘해 봐.” 나는 ‘단 한 번의 기회’로 당락이 결정되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지’가 없는, 벼랑 끝에 걸린 사안들이 내게 떨어지면 평소만큼 실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다.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입학시험 같은 것들 말이다. 얼마 전에는 평소 꼭 하고 싶었던 일에 이런 비슷한 기회가 왔다. 프로젝트에 정식으로 투입되기 전에 내가 합당한 실력을 갖추었는지 보고 싶다며 미션을 준 것이다. 그 조건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당장 오케이! 하고 덤벼들기 시작했다. 간절한 일이기에 더 피를 말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 일에 감도 채 잡지 못하고 꼬리를 돌돌 말고 끝났다. 심정이야 무참하게 짓밟혔지만, 인생에서 큰 것 하나 배웠다. 세상에는 ‘어디 너 하는 것 좀 보자’ 하고 팔짱 끼고 실눈으로 나를 테스트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같이 해결해 나가는 거지’ 하면서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 답은 나왔다. 두 인간군 앞에서 누구와 함께 가야 할지는. 사랑도 일도 마찬가지다. 함께 호흡을 맞출 사람을 ‘내가’ 결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선택을 받아야 하는 조건과 상황이더라도 마음만은 이렇게 외치기를. 내 길은 내가 정한다! 청년의 잔뜩 긴장한 뒷모습에서 원고 보내고 난 뒤 피드백 받기 전까지의 빠작빠작 타던 내 마음이 떠올랐다. 그때는 하고 싶은 일,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견뎌내야 할 ‘아름다운 강박’이라고 생각했었다. 과연 그것이 팀과 나, 한 곳을 바라보며 나가는 아름다운 과정이었을까? 도마 위에 올라간 물고기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학생의 알바 면접 잠깐 보고 너무 상상력을 발동하는 건 아닌지 돌아봤다. 그래도 그 일이 세상에 어떤 것이 됐든지 간에 결과를 통보받기까지의 기다림은 각자 무게는 다를지언정, 겉껍질은 모두 같을 것이다. 아무리 덥석 껴안으려 해도 너무나 투박하고 거칠어서 익숙해지지 않는. 면역이 생기지도 않고, 백신도 없는 평생의 숙제이지 않을까.
  • “서울 아레나, 첫 로봇과학관, 문화 산단 시드큐브… ‘창동 新경제’ 열매 맺을 것”

    “그동안 뿌려 뒀던 창동 신경제중심지의 씨앗이 이제는 꽃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5일 만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 사업의 추진 현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동시 진입하고 지난 2일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3억건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 내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하나 없는 형편이다. 이에 이 구청장은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될 ‘서울 아레나’를 위해 10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서울 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5만 149㎡의 서울시유지에 민간자본 3932억원을 투입해 2만석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중형공연장(2000석), 대중음악지원시설, 영화관(8개관), 부대시설 등도 갖춘다. ‘시드큐브 창동’은 서울 아레나 건립과 더불어 생겨나게 될 300여개의 문화예술 관련 기업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다. 2019년 11월 착공해 2023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지하철 1·4호선 및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가 환승하는 창동역 역세권 부지에 총사업비 3610억원을 투입해 지하 7층~지상 49층, 연면적 14만 3551㎡ 규모로 건립한다.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 사업의 첫 마중물 사업으로 조성된 ‘창동아우르네’(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인근에 사업비 486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1만 7744㎡ 규모로 조성했다. 청년 창업과 신중년의 제2인생 설계를 위한 세대 공유형 복합시설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307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로봇인공지능과학관’ 역시 지난 5월 착공했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7186㎡ 규모로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로봇과학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이 로봇산업, 인공지능 등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로봇과학관 옆에는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6402㎡ 규모의 ‘서울사진미술관’이 들어선다.
  • 일자리 사업 14개 성과 낮아 예산 감액

    지난해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추진한 일자리 사업 14개가 ‘성과 저조’ 평가를 받아 예산 감액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 중 산업통상자원부의 경력 단절 여성연구원 재취업 교육,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 운영 활성화, 산림청의 산림재해 일자리는 사업 종료 후 실제 취업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취업 연계가 정부 일자리 사업의 핵심인데 사업 설계가 미흡해 예산과 참여자의 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5일 ‘2020년 정부 일자리 사업 성과 평가’에서 145개 일자리 사업 중 14개가 ‘우수’, 81개가 ‘양호’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34.5%에 해당하는 50개 사업은 각각 ‘개선 필요’(36개), ‘감액’(14개) 평가를 받았다. 10개 중 3개가 사실상 구조조정 대상이었다. 성과 평가 대상은 171개 사업이며, 정부는 이 중 신규 사업 등을 제외한 145개 사업에 대해 4단계 평가 등급을 매겼다. 감액 대상에는 일자리 주무부처인 고용부 사업도 3개 포함됐다.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퇴직 전문인력 역량에 적합한 활동 내용을 개발하라는 지적을 받았고,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은 각 단계별 성과 관리가 미흡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고령자 고용환경 개선 지원사업에는 고령자친화기업을 더 발굴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우수 등급을 받은 사업은 전체의 10%인 14개로, 이 중 여성가족부의 ‘여성 경제활동 촉진 지원’(새일 여성인턴) 사업은 사업 참여자의 취업률이 94.8%나 됐다. 취업 이후 6개월 이상 근무를 계속한 비율도 79.0%였다. 중년 중증장애인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부의 취업지원 사업은 취업률이 93.8%, 고용유지율이 64.5%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나노전문인력 양성 및 일자리 지원사업 역시 취업률이 89.4%에 달했다. 성과 평가에는 한국노동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대학 전문가 21명이 참여했다. 고용부는 “개선 권고를 받은 사업은 개선 계획을 마련 중이며 올해 하반기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신부 앞에 두고…결혼식장서 숨진 말기암 신랑의 사연

    신부 앞에 두고…결혼식장서 숨진 말기암 신랑의 사연

    지금까지 자녀 5명을 낳으며 함께 산 아내와 21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해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중년 남성이 식장 단상 앞에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셔라이브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8일 전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아 결혼식을 예정보다 2주 더 앞당겼지만 신부의 행진을 끝내 못 보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 스티븐스톤에 사는 폴 윈(59)은 38세였던 1999년 당시 17세였던 앨리슨 윈(38)과 종교 활동을 통해 만나 사랑을 키워가며 지금까지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러던 지난 2019년 10월 폴은 앨리슨에게 청혼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들은 결혼식을 차일피일 미뤄오던 끝에 7월 16일로 결혼식 날짜까지 잡고 청첩장까지 돌렸다. 그런데 지난 5월 폴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체중이 갑자기 줄고 자주 코피가 나서 병원을 찾아갔을 때 췌장암 말기 진단이 나왔다. 게다가 암의 진행 속도는 매우 빨라 지난달 17일에는 담당의사로부터 “암이 간과 폐까지 전이됐고 폐에는 혈전이 생겼다”면서 “남은 시간은 최소 6주에서 최대 2개월”이라는 얘기까지 전해들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앨리슨은 무력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녀는 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자 결혼식을 3주 정도 앞당겨 6월 25일로 날짜를 급하게 바꿨다.폴은 예식 당일 오후 2시 전 20여 명의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인 킬트를 입고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앨리슨은 “식전에 폴이 조금 아파보였지만 킬트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니 편해진 듯했다. 준비는 모두 예정대로 진행됐는데 식 직전 내가 부케를 놔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친구에게 좀 가져와 달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건물 앞에서 꽃을 건네받느라 10분 정도 늦게 식장에 들어섰다”고 회상했다. 또 “에스코트를 맡은 아들 샌디와 함께 식장을 걸을 때 의자에 앚아 있는 폴의 이름을 두 번 정도 불렀다. 그런데 대답도 없고 돌아보지도 않았다”면서 “폴이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 난 뭔가가 잘못됐다는 직감이 들어 허둥대며 그의 이름을 계속해서 외쳤다”고 설명했다. 그후 식장에 있던 사람들은 폴의 이상 징후를 알아차렸다. 친구 두 명이 폴을 의자에서 내려 바닥에 눕히고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구조대가 도착한 뒤에도 폴은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앨리슨은 폴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서 있지 못하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워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그녀는 “이럴 바에는 진작에 결혼식을 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그날 일이 어제처럼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지금은 힘겨워도 아이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음식조차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폴은 생전에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하며 앨리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5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로 자녀들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앨리슨은 “폴은 펍에서 술마시는 것보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했다. 분명 2004년 유산한 아이와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와 함께 천국에 갔을 것”이라면서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할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슬퍼 가슴이 아프다”, “내 형제도 지난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었는데 운명은 잔혹한 것 같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힘을 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킬마넉 스탠다드
  • 말 많고 탈 많은 中 ‘광장무’의 계절 돌아왔다

    말 많고 탈 많은 中 ‘광장무’의 계절 돌아왔다

    음악 틀고 광장서 춤추는 거리문화대부분 노년층이고 단속도 잘 안 돼 농구장서 춤추다 청소년들과 충돌일부 아파트 확성기 설치해 내쫓아대입 수험생 항의에 헤드셋 착용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3일. 저녁 8시가 되자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신쓰지에 백화점 입구 광장에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중년 여성 수십명이 나타났다. 리더로 보이는 이가 광장 중심에 음향 장비를 켜고 율동을 지시하자 나머지 인원도 너나 할 것 없이 이를 따라하며 ‘강강술래’를 연상시키는 큰 원을 만들었다. 늘 해 오던 일인 듯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행인들이 하나둘 자석처럼 붙어 춤 행렬이 갈수록 커졌다. 왕징 주민 허모(56)씨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꾸준히 따라하면 건강에도 좋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체력 닿는 데까지 춤을 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광장무의 계절’이 돌아왔다. 광장무는 광장이나 공원 등에서 주민들이 많게는 수백명씩 모여 음악을 틀어 놓고 같은 동작으로 춤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영화배우 김수로가 유행시킨 ‘꼭짓점 댄스’처럼 수많은 이들이 간단한 동작의 안무를 반복한다고 보면 된다.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여름에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시끄러운 음악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줘 ‘민폐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4일 소후닷컴에 따르면 광장무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뒤 정부가 국민 건강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 발전했다. 1990년대 본격적으로 도시를 개발하면서 주민 교류 확대를 위해 크고 작은 광장을 대거 건설해 더욱 빠르게 퍼졌다. 중국의 중년층 사이에서 ‘건강과 사교를 동시에 증진하는 활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옷과 신발, 장비, 스피커 등 관련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하지만 도시 지역의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광장무를 추는 이들이 농구장과 주차장, 놀이터, 소방서 등을 강제로 점령한 것을 비난하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민들이 항의하고 관계 당국에 문제를 제기해도 참가자가 대부분 노년층이다 보니 단속이 잘 되지 않는다. 결국 주민이 직접 광장무 참가자들과 부딪쳐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산둥성 쯔보에서 중년 여성들이 농구장에서 광장무를 추자 화가 난 청소년들이 벽돌로 음향 장비를 때려 부순 영상이 올라왔다. 이미 양측은 ‘광장무 아줌마’들의 농구장 강제 점거 문제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농구장에서 춤을 추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잠시 농구로 스트레스를 푸는 곳까지 찾아가 막무가내로 춤을 추면 어떻게 하느냐”, “광장무 아줌마들은 말로 해서 들을 사람들이 아니다. 단지 (음향 장비를 부수는) 방법밖에 없다” 등 청소년들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광시성 구이린에서도 한 아파트 단지의 집주인 40명이 힘을 합쳐 베란다에 확성기를 설치했다. 아파트 내 광장에서 광장무가 열릴 때마다 괴성이 녹음된 음악을 틀어 이들을 내쫓기 위해서다. 지난달 안후이성 쉬안청 주민들은 ‘광장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지장을 준다’는 비난을 받아들여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기간 동안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모여 화제가 됐다. 소후닷컴은 “체력 증진과 사회성 확대 등 광장무의 장점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기본 전제이자 최종 요구 사항”이라고 전했다.
  • [이건 못 참지]“대머리가 돼도 지금처럼 사랑할 거지?”…여자친구의 대답은

    [이건 못 참지]“대머리가 돼도 지금처럼 사랑할 거지?”…여자친구의 대답은

    # “오빠가 앞으로 어떤 큰 병에 걸려도 내가 옆에서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약속할게. 그런데 만약 그 병이 ‘탈모’라면… 참기 어려울 것 같아.” 직장인 오모(31)씨는 예전 여자친구의 특별한 고백을 기억하고 있다. 데이트 중 함께 듣던 노래에서 ‘배가 나오고 대머리가 돼도 난 네가 좋을 것 같아’라는 가사에 감동한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나한테도 그래 줄 거지”라고 물었다. 대답은 싸늘했다. 그녀는 “다른 병은 다 괜찮아도 탈모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오씨는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계속 신경 쓰인다”면서 “탈모, 두피 관련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입사 첫날이 인상적이었어요. 회사의 부장님들이 전부 대머리였거든요. 동기들과 키득거렸었는데, 불과 5년도 안 돼 제가 그들처럼 될 줄은…” 대머리를 놀리는 콘텐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시절, 회사 동기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웃었던 직장인 이모(32)씨는 이제 그것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동기 단체대화방에서 머리털이 풍성한 한 동기가 탈모 관련 웃긴 사진을 공유하자 이씨는 “앞으로 조심해줬으면 좋겠어”라며 정색했다. 그의 변심에는 이유가 있다. 점점 넓어지는 이마, 가늘어지는 머리털이 불안해 피부과를 찾은 이씨는 의사로부터 “(탈모가)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이씨는 “내가 속으로 놀렸던 부장님들처럼 되어간다는 사실이 너무도 끔찍하다”면서 강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탈모는 남성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근원적 공포’에 가깝다. 풍성한 머리숱은 남성에게 돈이나 직업, 명예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다.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탈모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23만 4780명인데, 여기서 2030의 비중이 약 44%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두피케어 시장에서 2030이 ‘큰 손’이 된 이유다.3일 서울신문이 CJ올리브영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2021년 1월 1일~6월 30일) 탈모 및 두피 관련 샴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나 증가했다. 올리브영에서 올해 판매한 헤어 세정류 전체 매출을 살펴보면 인기 상품 10위권 내 탈모, 두피 관련 상품이 6개나 포진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닥터포 헤어 폴리젠 샴푸’, ‘라보에이치 탈모 증상 완화 샴푸’, ‘달리프 클로렐라 베러루트 릴렉싱 샴푸’다.탈모증은 과거 중년 남성들만 겪는 질환으로 인식됐다. 최근 탈모를 호소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분석을 내놓는다. 유전적 영향 외에도 과거보다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으며 불균형한 식사,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들도 아울러 거론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임신과 출산, 잦은 염색과 탈색 등으로 탈모증을 호소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손상된 모발을 관리하는 샴푸나 특정한 향기를 앞세운 헤어 세정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탈모를 초기에 잡으려면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모근 강화, 두피 영향 등 각종 기능을 내세운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영탈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탈모 고민을 호소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면서 “탈모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탈모 샴푸를 넘어 근본적으로 모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상품들이 고루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신문 유통, F&B 담당 기자들이 지금 가장 뜨거운 아이템에 얽힌 사연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전해드립니다. 이메일을 통한 다양한 사연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장인 오씨의 사연에서 언급된 노래는 스웨덴세탁소의 ‘그래도 나 사랑하지’입니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한옥고택관리사 협동조합,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과정 마련

    서울시50플러스재단·한옥고택관리사 협동조합,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과정 마련

    중장년의 조기 퇴직·은퇴 및 기대수명의 확대로 구직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장년에 적합한 직무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일자리 발굴이 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서울시 50+세대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50~64세 중년층의 64.3%가 은퇴 후 창업 또는 창직을 통한 인생 재설계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50+세대의 지속 성장이 가능한 창업과 신중년 적합 직무를 통한 성공적인 경력전환 및 민간일자리 진입 강화를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 자원을 긴밀하게 연계한 50+세대 맞춤형 창업 및 일자리 지원이 필요하다. 한옥고택관리사 협동조합(이사장 이동고)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이해우)은 중장년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 사업을 마련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 사업은 한옥고택의 전통문화가치 보존을 위한 한옥고택관리사 양성 및 일자리 연계 사업으로 추진한다. 한옥고택의 전반적인 운영·관리, 숙박관리업무(예약, 입·퇴실, 숙박관리, 투숙객응대 등), 문화체험업무(문화해설, 문화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및 생활 속 일상 관리 업무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게 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전통가옥 소유자 대부분이 고령자로 운영·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체계적 운영이 가능한 50+전문 인력 양성 후 일자리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한옥고택 소유자 협의체인 (사)한옥체험업협회도 협력기관으로 함께할 계획이다. 직무역량교육(35시간)을 통해 한옥고택관리사 2급(민간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 양성 사업에 지원하고 싶은 사람은 2일부터 서울시 50+포털에서 자세한 모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신중년 한옥고택관리사’는 2일부터 26일까지 총 30명의 참여자를 선발한다. 일·활동 수요처가 전국 지역 단위인 점을 감안해 전국 만45세부터 만67세까지의 중장년 세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문화재, 관광 및 숙박관련 분야 경험자나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지원자는 우대한다. 50+세대의 성공적인 창업과 경력 전환, 민간일자리 진입을 돕기 위해서는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공공 및 민간 전문기관의 협력하에 50+세대에 꼭 맞는 일자리 모델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다.
  • [기고] 지하철에서 생긴 일 / 수필가 김국현

    [기고] 지하철에서 생긴 일 / 수필가 김국현

    한 중년 부인이 어린 딸을 데리고 지하철에 올랐다. 두리번 거리며 앉을 자리를 찾다가 아이에게 넌지시 이른다. “자리가 없으니 서서 가야해. 기둥 꼭 붙잡아.” “여기 앉아요.” 그들 바로 앞에 앉아 있던 내 아내가 그 소리를 듣더니 선뜻 일어나 자리를 내준다. 그러자 그 여인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툭 던지고는 당연하다는 듯 아이를 앉히려고 한다. “당신은 그냥 앉아 있어요. 어른이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해서야 되나.” 나는 아내 손을 잡아끌고 자리에 다시 앉혔다. 내침김에 그 여인에게 한소리 했다. “그렇게 가르치면 애가 무엇을 배울 수 있어요?” 그 여인은 좀 무안해진 듯 “어쩔 수 없다. 우리 서서 가자”하며 아이를 달랜다. 그런데 언뜻 보니 내심 섭섭해하는 눈치다. 나는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자리를 양보하려던 내 아내는 얼마나 무안했을까. 아이가 다리 아플까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은 어쩌나. 무엇이 정의이고, 정의 이전에 무엇이 살아가는 이치에 맞는 것인지. 주변에서 지켜보던 승객들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리를 양보해서 그 자리에 엄마가 앉고 엄마 무릎에 아이를 앉히면 한 가족이 편안해지려나. 아무래도 내 행동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했다면 모를까. 어린 애가 할머니뻘 되는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는 건 도리에 맞지 않는다. 아이가 어디 아픈 것 같지도 않았는데. ‘자식 사랑이 기본 예절과 도의를 넘어서는 안되지. 아무리 노인 업신여기는 풍조라지만, 어른 공경은 아이들에게만은 지키도록 가르쳐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내 행동이 혹 꼰대처럼 비쳤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세상에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도 남들에게는 잘못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상대방을 나무라거나 섭섭해하기도 한다. 상대가 틀렸다고 생각하기 전에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체념이나 양보는 이해와 관용과는 다르다. 체념은 자기는 옳지만 어쩔 수 없이 남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고, 이해는 자기 생각보다 상대방의 심정과 입장을 더 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다. “그렇게 하지 뭐.” 보다 “당신 생각이 맞는 것 같아.”라는 말이 훨씬 듣기에도 좋다. 그때 그 여인의 행동은 ‘체념’이지 ‘이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부러움만 가득하고 존경이 없는 시대라 한다. 보이는 것만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그 속에 숨은 애환과 치열함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고 경쟁에 앞서 평등을 강조하다 보니 마음은 급해지고, 상대적 박탈감만 생겨난다. 자신이 몸담은 울타리 안에 안주하려 하고, 바깥세상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알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세상이 각박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로 어울리는 기회가 적어지다 보니 이웃이나 사회보다 개인과 가족을 우선하는 풍조가 만연하다. 그때의 지하철 사건도 이런 현상이 투영된 한 단면은 아닐까. 오늘도 지하철에 올랐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타는 여인이 있으려나 싶어 주변을 살펴본다. 그들에게 자리 양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지하철은 철로를 따라 흔들리고 나도 따라 흔들린다. 흔들리는 인생이다. 하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세상이 흔들려도 나는 꿋꿋이 나의 길을 가면서 올바를 가치는 꼭 붙들어두고 싶다. 설령 그런 나를 꼰대라 불러도 좋다. 먹구름이 가려도 태양은 그 너머에서 본래 모습대로 찬란한 빛을 비추듯, 세태가 아무리 변해도 세상의 이치와 진리는 변하지 않는 법이니. 좌충우돌. 사람들과 부딪히며 사는 게 인생 아닌가. 그러는 중에 세상도 깍이고 나도 세상 따라 둥글어지겠지. 김국현 수필가·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 새·물·바람의 노래… 고통스럽지만 간절한 사랑의 꽃 피었습니다

    새·물·바람의 노래… 고통스럽지만 간절한 사랑의 꽃 피었습니다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싱그러운 초록 풀과 이끼, 작은 연못.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관객들은 정원에 초대된다. 탈란드시아, 꽃고비, 백두산 털동자, 샐비어, 분홍안개꽃, 에키네시아 등 군데군데 심어진 생화가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정원은 그만큼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담긴 미로가 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미국 뉴욕주 제너시오의 성공회 사제였던 시미언 피즈 체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김주원의 탱고발레’(2019), ‘김설진의 자파리’(2020)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컨템포러리S 기획 시리즈로 이 소설을 국내 처음 작품화했다. 사제관 정원의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를 악보에 적으며 살아가는 시미언은 28년 전 아내를 잃었다. 딸 로즈먼드를 출산하다 숨을 거둔 아내를 잊지 못하며 아내가 사랑했던 정원을 그리움으로 정성껏 가꾼다. 그러나 딸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아내를 그리워할수록 딸이 원망스러운 시미언은 로즈먼드를 사제관에서 내보낸다.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로즈먼드가 다시 사제관에 돌아왔지만 시미언은 여전히 아내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원을 헤맸다. 게다가 한껏 자라 젊은 시절 아내의 모습을 한 딸에게 더욱 미움을 앞세운 복잡한 감정을 쏟아낸다. 그에게 정원은 곧 아내였고, 아내 안에서만이 자신도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모두가 사랑을 노래하지만 결코 따뜻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음악이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사중주가 섬세한 선율을 그리고 60여대 스피커가 이를 마음까지 울려 퍼지게 했다. 시미언이 기보한 악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16곡은 밝고 아름답지만 또 한편으론 슬프고 아득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얽힌 감정들을 3인극으로 풀어내는 배우들의 내공도 극을 돋보이게 했다. 아무리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짙어도 소중한 피붙이를 매몰차게 내모는 시미언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그런데 배우 정동환이 여기에 설득력을 얹었다. 메마른 듯 건조한 얼굴이지만 고통을 가득 머금은 눈빛이 시미언이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빠져 버린 사랑과 그리움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로즈먼드 역의 이경미는 발랄한 움직임 속에서 아버지의 시선을 바라는 애절함을 표현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어투로 정원 속 사연을 풀어 주고 부녀의 감정을 차근차근 읽어 낸 김소진의 내레이션은 시미언이 기보한 자연의 소리만큼이나 세심하게 극을 직조한다.객석을 떠날 때 다시 바라보는 정원은 오히려 처음보다 애틋하다. 그 안에는 고통스럽지만 누구보다 크고 간절한 사랑과 위로가 있다.
  • 꽃과 풀이 자라는 무대에서…음악과 함께 그려가는 애틋한 이야기

    꽃과 풀이 자라는 무대에서…음악과 함께 그려가는 애틋한 이야기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싱그러운 초록 풀과 이끼, 작은 연못.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관객들은 정원에 초대된다. 탈란드시아, 꽃고비, 백두산 털동자, 샐비어, 분홍안개꽃, 에키네시아 등 군데군데 심어진 생화가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정원은 그만큼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담긴 미로가 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미국 뉴욕주 제너시오의 성공회 사제였던 시미언 피즈 체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파스칼 기냐르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김주원의 탱고발레’(2019), ‘김설진의 자파리’(2020)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컨템포러리S 기획 시리즈로 이 소설을 국내 처음 작품화했다.사제관 정원의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를 악보에 적으며 살아가는 시미언은 28년 전 아내를 잃었다. 딸 로즈먼드를 출산하다 숨을 거둔 아내를 잊지 못하며 아내가 사랑했던 정원을 그리움으로 정성껏 가꾼다. 그러나 딸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아내를 그리워할수록 딸이 원망스러운 시미언은 로즈먼드를 사제관에서 내보낸다.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로즈먼드가 다시 사제관에 돌아왔지만 시미언은 여전히 아내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원을 헤맸다. 게다가 한껏 자라 젊은 시절 아내의 모습을 한 딸에게 더욱 미움을 앞세운 복잡한 감정을 쏟아낸다. 그에게 정원은 곧 아내였고, 아내 안에서만이 자신도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 모두가 사랑을 노래하지만 결코 따뜻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음악이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사중주가 섬세한 선율을 그리고 60여대 스피커가 이를 마음까지 울려 퍼지게 했다. 시미언이 기보한 악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16곡은 밝고 아름답지만 또 한편으론 슬프고 아득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얽힌 감정들을 3인극으로 풀어내는 배우들의 내공도 극을 돋보이게 했다. 아무리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짙어도 소중한 피붙이를 매몰차게 내모는 시미언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그런데 배우 정동환이 여기에 설득력을 얹었다. 메마른 듯 건조한 얼굴이지만 고통을 가득 머금은 눈빛이 시미언이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빠져 버린 사랑과 그리움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로즈먼드 역의 이경미는 발랄한 움직임 속에서 아버지의 시선을 바라는 애절함을 표현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어투로 정원 속 사연을 풀어 주고 부녀의 감정을 차근차근 읽어 낸 김소진의 내레이션은 시미언이 기보한 자연의 소리만큼이나 세심하게 극을 직조한다. 객석을 떠날 때 다시 바라보는 정원은 오히려 처음보다 애틋하다. 그 안에는 고통스럽지만 누구보다 크고 간절한 사랑과 위로가 있다.
  •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中 공산당 두 얼굴… 경제 기적·인권 탄압, 세계를 놀라게 하다

    “나는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분투하겠습니다. 당을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 중국 공산당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발원지로 ‘혁명성지’다. 공산당 배지를 가슴에 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낫과 망치가 새겨진 공산당기 앞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당 선서를 외쳤다. 이들에게 공산당은 종교와도 같아 보였다. 자신을 당원으로 소개한 중년 여성은 “오늘날 신중국(사회주의 중국)의 기적이 여기서 태동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계지였던 상하이가 100년 뒤 ‘아시아 최고 도시’로 번영을 구가한다는 사실에 감동한 ‘환희의 눈물’이다.그러나 같은 시간 홍콩에서는 ‘침묵’을 강요받고 있었다. 연일 베이징의 강압 통치를 비난하던 빈과일보가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년(7월 1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폐간됐다. 창간 26년 만이다. 마지막 신문을 사려고 줄을 선 일부 시민은 “지금까지 홍콩보안법으로 100명 넘게 체포됐다. 입을 틀어막는다고 마음속 생각까지 변할 것 같으냐”며 흐느꼈다. 중국 공산당이 기어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끝장냈다는 ‘분노의 눈물’이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가 7개월여 징역형을 마친 뒤 지난 12일 풀려난 아그네스 차우(24)도 “지금부터는 푹 쉬겠다”고만 밝히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200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집권 정당으로 거듭났다. 한 정당이 명칭도 바꾸지 않고 혁명당에서 집정당(여당)으로 변신해 100년간 성장한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민주주의만이 경제 번영을 이끈다’, ‘경제 성장이 정치 민주화를 견인한다’는 오랜 통념도 깨뜨렸다. 세계 최장수 공산당인 중국 공산당의 일당체제는 서구 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공고했다.하지만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세계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주민 통제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 중국을 친구로 여기던 주요국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어떤 성과와 문제를 안고 있을까. 중국의 오늘을 만든 공산당 100년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 ●세계 최빈국서 최강국 코앞까지 “인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행사에서 던진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부침을 견디며 14억명 인구를 사회주의로 무장시켜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3위 군사대국으로 이끌었다. ‘외세에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해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4조 7200억 달러(약 1경 6600조원)로 5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추세면 2028년쯤 중국은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주민들의 삶도 극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인당 GDP는 1만 504달러로 ‘중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4개 도시는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중국인 가운데 10% 넘는 이들이 이미 선진국 수준의 생활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를 안착시켰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4호를 보내고 화성에 톈원1호도 착륙시켜 미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10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1990년대부터 서구에서는 ‘주민들의 민주화 요구로 중국 공산당도 곧 무너질 것’, ‘중국 국영기업 부채 거품이 터져 외환 위기에 빠질 것’ 등 다양한 붕괴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3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과시하며 한발씩 초강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공산당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게 성공한 이유로 ‘이데올로기의 유연성’을 꼽았다. 덩샤오핑(1904~1997)이 극좌 세력의 반발을 물리치고 사회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엘리트들의 치열한 학습과 경쟁, 정책 노선이 정해지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최빈국이던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성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권 탄압에 전 세계 ‘반중 정서´ 확산 반면 중국 공산당은 부정부패와 인권 탄압, 감시 강화 등 상당한 문제도 노출하고 있다. 일당 독재가 고착화되면서 인허가를 성사시키려면 공산당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뇌물을 제공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공산당원이 되지 못하면 승진과 출세도 힘들어졌다. ‘모두가 평등해야 할’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원은 특권계급이 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된 지금도 중국 공산당은 강력한 통제로 표현의 자유를 차단한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에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해당 내용은 곧바로 삭제된다. 글쓴이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누구든 중국 정부의 관행을 비난하려면 장기간 고초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한다.‘중국 공산당은 첨단 정보기술(IT)로 끊임없이 자국민과 이웃 국가를 염탐하고 사생활을 들여다보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퍼지면서 국제사회의 반감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제로 올해 3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에게 ‘가장 큰 적이 누구냐’고 묻자 45%가 중국을 꼽았다. 1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영국, 호주 등 14개 선진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모든 나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국가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우리보다 힘이 없으면 도발하지 말라’는 식으로 상대국을 윽박지르는 ‘전랑(늑대전사)외교’가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여전히 개인의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얼굴인식 감시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정치적 통제가 심해졌다. 중국이 ‘디지털 전체주의 국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공신인 헨리 키신저는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예로부터 중국의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이기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에도 이런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나우뉴스] “합격할 때 까지”...中 수능 25차례 도전한 남자의 사연

    [나우뉴스] “합격할 때 까지”...中 수능 25차례 도전한 남자의 사연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高考) 성적이 공개되면서 ‘가오카오의 왕’으로 불리는 남성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30년 동안 무려 25차례 가오카오에 응시한 올해 55세의 량스(梁实) 씨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 유력언론 시나닷컴은 쓰촨성에 거주하는 량스(梁实) 씨의 ‘가오카오’ 무한도전을 26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금까지 총 25번이나 시험에 응시한 량 씨의 첫 도전은 지난 1983년 시작됐다. 당시 16세에 불과했던 그는 저조한 성적 탓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험에 응시했으나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1985년, 량 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쓰촨성 외곽 지역에 소재한 한 기계 공장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량 씨는 압연롤러조정장치 기술을 배우는 실습생으로 취업했으나, 그는 여기서 젊음을 소비할 수 없다고 여기고 6개월 후에 공장을 떠나 또 ‘가오카오’ 시험에 응시했다. 당시 량 씨 가족들은 그가 압연롤러기술자로 근무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도록 강요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또 다시 가오카오 시험을 위해 공장 생활을 그만뒀으나 결과는 또 낙방이었다. 특히 공장 생활을 포기하면서 량 씨에 대한 가족들의 경제적 지원도 모두 끊긴 상태였다. 량 씨는 인근 공장을 전전하면서 단기 근로 아르바이트생으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면서 가오카오 준비를 해야 했다. 그의 이런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던 량 씨는 하는 수없이 가족들이 소개한 목재 회사에 입사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목재회사 정규직으로 승진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했다. 이 시기는 그는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아들도 낳았다.이 무렵 량 씨는 가오카오 응시와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중국 교육부는 가오카오 응시자에 대해 25세 이하 또는 미혼자일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오카오 응시 대신 결혼을 선택했던 셈이다. 현재 량 씨는 쓰촨성에서 내로라하는 규모의 건축자재 납품 공장을 운영하며 그의 자녀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 생활 중이다. 물론 자녀들의 유학 비용은 량 씨가 전적으로 지원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량 씨에게 대학 진학 꿈이 실현될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01년 교육부가 가오카오 응시생 제한 기준을 대폭 완화, 기존의 25세 이하의 미혼자라는 제한 기준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34세 무렵부터 또 다시 가오카오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총 25차례 가오카오에 응시한 량 씨의 최종적인 목표 대학교는 쓰촨대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는 “다른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것은 좋은 직장을 얻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나의 경우는 이들과 다르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오카오에 대한 마음 속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서 계속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취득한 어문 88점, 수학 99점, 영어 87점, 이과 종합 129점 등 가오카오 성적 403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량 씨는 “올해 점수도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다”면서 “특히 올해는 이과 계열로 지원했는데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 내년에는 문과계열로 응시해서 반드시 고득점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사연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그를 가리켜 ‘가오카오 왕’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50세가 넘은 수험생도 수 십년 동안 시험 고득점 취득을 위해 마음을 졸이고 노력하는데 나라고 할 수 없다는 법이 없다”면서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싶은 사람”, “시험 고득점을 취득하지 않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량 씨를 통해 배웠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합격할 때 까지”...中 수능 25차례 도전한 남자의 사연

    [여기는 중국] “합격할 때 까지”...中 수능 25차례 도전한 남자의 사연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高考) 성적이 공개되면서 ‘가오카오의 왕’으로 불리는 남성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30년 동안 무려 25차례 가오카오에 응시한 올해 55세의 량스(梁实) 씨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 유력언론 시나닷컴은 쓰촨성에 거주하는 량스(梁实) 씨의 ‘가오카오’ 무한도전을 26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금까지 총 25번이나 시험에 응시한 량 씨의 첫 도전은 지난 1983년 시작됐다. 당시 16세에 불과했던 그는 저조한 성적 탓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험에 응시했으나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1985년, 량 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쓰촨성 외곽 지역에 소재한 한 기계 공장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량 씨는 압연롤러조정장치 기술을 배우는 실습생으로 취업했으나, 그는 여기서 젊음을 소비할 수 없다고 여기고 6개월 후에 공장을 떠나 또 ‘가오카오’ 시험에 응시했다. 당시 량 씨 가족들은 그가 압연롤러기술자로 근무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도록 강요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또 다시 가오카오 시험을 위해 공장 생활을 그만뒀으나 결과는 또 낙방이었다. 특히 공장 생활을 포기하면서 량 씨에 대한 가족들의 경제적 지원도 모두 끊긴 상태였다. 량 씨는 인근 공장을 전전하면서 단기 근로 아르바이트생으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면서 가오카오 준비를 해야 했다. 그의 이런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던 량 씨는 하는 수없이 가족들이 소개한 목재 회사에 입사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목재회사 정규직으로 승진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했다. 이 시기는 그는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아들도 낳았다.이 무렵 량 씨는 가오카오 응시와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중국 교육부는 가오카오 응시자에 대해 25세 이하 또는 미혼자일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오카오 응시 대신 결혼을 선택했던 셈이다. 현재 량 씨는 쓰촨성에서 내로라하는 규모의 건축자재 납품 공장을 운영하며 그의 자녀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 생활 중이다. 물론 자녀들의 유학 비용은 량 씨가 전적으로 지원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량 씨에게 대학 진학 꿈이 실현될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01년 교육부가 가오카오 응시생 제한 기준을 대폭 완화, 기존의 25세 이하의 미혼자라는 제한 기준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34세 무렵부터 또 다시 가오카오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총 25차례 가오카오에 응시한 량 씨의 최종적인 목표 대학교는 쓰촨대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는 “다른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것은 좋은 직장을 얻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나의 경우는 이들과 다르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오카오에 대한 마음 속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서 계속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취득한 어문 88점, 수학 99점, 영어 87점, 이과 종합 129점 등 가오카오 성적 403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량 씨는 “올해 점수도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다”면서 “특히 올해는 이과 계열로 지원했는데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 내년에는 문과계열로 응시해서 반드시 고득점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사연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그를 가리켜 ‘가오카오 왕’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50세가 넘은 수험생도 수 십년 동안 시험 고득점 취득을 위해 마음을 졸이고 노력하는데 나라고 할 수 없다는 법이 없다”면서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싶은 사람”, “시험 고득점을 취득하지 않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량 씨를 통해 배웠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 “고집 센 페미인데 방귀나 트림 않는 돈많은 페미 신랑 구해요”

    “고집 센 페미인데 방귀나 트림 않는 돈많은 페미 신랑 구해요”

    지난주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의 짝찾기 광고 란에 이런 내용이 실려 입길에 올랐다. “짧은 머리에 피어싱을 한 고집 센 페미니스트인데 방귀나 트림을 하지 않고(non-farting, non-burping) 잘생기고 돈많은 페미니스트 남자 구해요.” 여자 코미디언 아디티 미탈이 트위터에 이 광고문 사진을 올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영국 BB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발리우드 여배우 리차 차드하는 지난 15일 “누군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응원 댓글을 달았다. 물론 상당수는 정말로 누군가가 돈을 주고 지면을 구입해 실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카스트 제도가 엄존하고 남녀 차별이 아주 심한 이 나라에서 이렇게 도발적인 구혼 광고를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매사에 진지한 BBC는 광고문에 제시된 이메일 curbyourpatriarchy@gmail.com로 접촉해 고집 센 페미니스트 삭쉬(이하 모두 가명)를 위해 오빠 스리잔과 그녀의 단짝 친구 다?티가 아이디어를 내 광고를 만들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삭시의 말이다. “우리 모두 안정된 커리어에 전문직이다. 전도유망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에서의 ‘피에 굶주린(bloodthirsty)’ 댓글 사냥을 당하고 싶지는 않다.” 공공부문에서 일하며 방귀나 트림은 가족끼리 늘 하는 농담이라고 했다. 스리잔의 말이다. “삭쉬의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아 장난 좀 쳐봤다. 서른은 전환점이 된다. 모두가 결혼해 안정된 가정을 꾸리라고 등을 떠밀기 때문이다.” 생일 전날 오빠가 광고가 실린 신문 지면을 말아 선물로 건넸다. 이메일 주소가 게재돼 있었는데 자신은 비밀번호를 몰라 열어 볼 수도 없었다. 생일 날 아침에 신문을 사와 온 가족이 돌려보며 한바탕 웃어댔다며 참 재미있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장난이었겠지만 소셜미디어에선 난리가 났다. 앞의 이메일로는 60통의 메시지가 왔다. 대부분 장난스러운 반응이었다. 한 남성은 자신이야 말로 삭쉬가 찾는 짝이라면서 다만 자신은 “유순하며 고집도 세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광고에 감사한다며 “나도 그런 사람”이라고 적었다. 페미니스트란 말조차 더러운 용어로 간주되는 인도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 광고는 건방지고 억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는 그녀가 돈많은 신랑감을 찾는 것을 보면 “황금에 눈먼 자(gold digger)”라거나 “위선자”라고 꾸짖는가 하면 “30대라면서 25~28세 남성을 찾는 쿠거(젊은 남자와 만나는 중년 여성)”라고 비난했다. “돈이나 열심히 버시지”라고 대놓고 비웃는 이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이 광고가 “지독하고 그녀는 허영에 찌든” 여자라고 지적했다. “모든 페미니스트는 바보들”이라고 댓글을 단 이도 있었다. 한 여성은 너무 화가 난다며 자신의 오빠라면 “78층에서 밀어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티는 인도에서 결혼하는 이들은 90%가 아직도 중매로 이뤄진다며 “모두가 좋은 짝을 원한다. 그러면서도 이를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면 모두 화를 낸다”고 씁쓸해 했다. 삭쉬도 이 광고가 “수많은 자아(ego)들에 상처를 입힌 것 같다”면서 “누구나 이런 일들을 큰 목소리로 얘기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키도 크고 날씬하며 예쁜 신부를 찾는다. 돈 많은 척 뻐긴다. 그런데 여자가 그러면 구역질이 난다고 한다. 어떻게 한 여성이 이런 기준을 바꿀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자신은 이런 현실을 꼬집고 싶었다고 했다.
  • [오늘의 서울 톡]

    용산, 일자리 사업 참여할 단체 모집 용산구가 ‘민관 협력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단체를 모집한다. 대상은 일자리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가진 법인 또는 비영리단체다. 신청 유형은 용산형 뉴딜 분야(빅데이터, 인공지능, 5G 등 디지털 분야)와 일반 분야(뉴딜 이외 분야)다. 사업 내용은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 훈련 ▲중년·경력단절여성 등 취업 취약 계층의 직업 능력 향상을 통한 지원 사업 등이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다음달 5~6일 구청 일자리경제과를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은평, 우리동네키움센터 5곳 문 열어 은평구는 초등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우리동네키움센터’를 5곳 설치하고 지난 23일 개소식을 열었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6~12세 아동이 마을 안에서 안전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방과 후 쉼·여가·놀이 공간을 지원하는 시설로, 집·학교에서 10분 내 거리에 있다. 센터장, 돌봄교사 등 전문인력이 2명 이상 배치돼 정기돌봄, 일시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지난해 은평1호점을 시작으로 4곳을 개소했고, 지난 3월 5~8호점을 열었다. 9호점은 여름방학 시작 전 개소 예정이다. 중구, 새달부터 대면 정보화교육 재개 중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된 주민 정보화교육 대면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 구는 코로나19 발생 뒤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대체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방역 지침이 완화되며 주민 일상 회복을 위해 오프라인 교육을 재개한다. 개강일인 다음달 5일 기준으로 14일 이전인 지난 20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 주민과 지역 사업자는 신청이 가능하다. 다음달에는 ▲스마트폰 기초 ▲인터넷 활용 ▲컴퓨터 기초 ▲키오스크 제대로 활용하기 등 강좌가 월·수·금요일에 실시된다. 관악, 별빛내린천 자전거길 번호판 설치 관악구가 별빛내린천을 이용하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길과 교량에 기초번호판 72개와 사물주소판 47개를 설치했다. 별빛내린천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정확한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구는 별빛내린천 자전거길과 교량 24곳에 도로명주소 기초번호판과 사물주소판을 설치, 위급상황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먼저 도로구간의 시작점부터 끝점 사이를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번호를 부여, 기초번호판을 설치했다. 사물주소를 교량에 붙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친구 개 봐주다 4마리에 물려 숨진 美 20대 엄마…“때려도 소용없었다”

    친구 개 봐주다 4마리에 물려 숨진 美 20대 엄마…“때려도 소용없었다”

    “맹견 핏불 4마리, 우리서 나와 여성 공격”목격자 “몽둥이로 때려도 공격 안 멈춰”경찰, 총 쏴 공격하는 핏불 한 마리 사살핏불 주인 “취미와 팔려고 핏불 키웠다”미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20대 엄마가 친구의 집에서 맹견종인 핏불을 봐주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네 마리에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핏불에 물린 여성을 떼어내기 위해 개들을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했지만 개들은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해당 여성은 참혹하게 숨졌다. 핏불 주인인 친구는 취미와 개를 팔 목적으로 핏불을 키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2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와 피플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흘 전 오클라호마주 스키아툭의 한 주택에서 레베카 매커디(28)가 맹견인 핏불 네마리에 물려 숨졌다. 목격자는 “네마리의 핏불이 우리에서 나와 여성을 공격했다”면서 “몽둥이로 때리며 떼어놓으려고 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도 몽둥이를 휘둘렀으나 소용이 없자 총을 발사해 매커디를 공격하던 핏불 한마리를 죽이고 다른 한마리를 쏘면서 개들의 공격을 중단시켰다. 경찰은 매커디를 공격한 핏불 중 살아있는 세 마리를 보안관실에 구금한 뒤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사망한 매커디는 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사고 장소의 피와 시신에서 발견된 개 이빨 자국 등으로 미뤄볼 때 개 물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 주인은 취미와 판매를 목적으로 핏불을 길렀다고 진술했다.美 작년 9개월간 31명 핏불 물려 숨져 미국에서 핏불 사육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지난해에도 1~9월까지만 핏불에 물려 3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번 사건을 비판했다. 남은 가족들은 매커디의 부고 기사를 신문에 실으며 그의 죽음을 애도한 데 이어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도 페이지를 개설해 그의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고 이틀 만에 목표액 1만 달러의 80%인 8000달러(880만원)가 모였다. 호주 40대 여성도 핏불 공격 받아머리·가슴·팔 중상 입고 사망 앞서 호주에서도 중년 여성이 핏불테리어 대형견 세 마리에 물려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쯤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260㎞ 떨어진 매리보러 지역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41세 여성이 대형견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숨진 여성은 밀톤 로드에 있는 집을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면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급히 출동했으나 이미 피해 여성은 머리·가슴·팔 등에 중상을 입고 사망한 뒤였다. 경찰은 “그 여성을 공격한 개들은 뒷마당에 갇혀 있었는데 과거에 사나운 성향을 보였다는 기록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범죄의 요소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여성을 사망케 한 개들은 매리보러 시청에 의해 포획돼 감금됐다.
  • “전동 킥보드 빌려줄 때 안전장비도 함께 대여를”

    “전동 킥보드 빌려줄 때 안전장비도 함께 대여를”

    민간시설과 연계 주차공간 확보 필요보호 종료 아동 자립 위한 지원 의견도서울시의회는 지난 4월 의정 모니터에 접수된 116건의 의견 권혜린(강남구)씨가 제안한 ‘전동킥보드 주차장 설치 및 안전장비 비치’ 등 14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권씨는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부실하고 지적하고, 전동 킥보드 등을 빌려줄 때 안전장비도 함께 대여하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 ▲전동 킥보드 주차장 설치 ▲중년층 대상 킥보드 강좌 개설 ▲보험 상품 개발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의정 모니터에는 지정 주제인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모니터링’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관악구의 류희춘씨는 현재 자치구별로 관리하고 있는 교통사고와 관련 민원 통계부터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서초구는 지정 주차구역을 설치하고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와 경찰 공유사업자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부서에 전담자를 지정한다”는 사례를 들며 기초지방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업에 대해선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관악구의 김승면씨는 ‘민간시설과 연계한 주차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줬다. 그는 김씨는 편의점, 영화관, 식당, 공원 등과 협력해 인근에 보관장소를 마련하고 전동 킥보드를 빌려줄 때도 주차공간과 제한구역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추병진씨가 제안한 ‘보호 종료 아동 자립을 위한 복지 제도 제안’과 강서구 김주혁씨의 ‘환경미화원 업무환경 개선 위한 주간근무 추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추씨는 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해 자립수당, 주거지원 등 서울시 차원의 종합·체계적인 지원정책 필요하다는 의견을, 김씨는 경기도의 사례를 들어 쓰레기 수거차량과 환경미화원 이동차량 별도 운행과 평일 낮 시간대 쓰레기 배출 등을 통해 환경미화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거리 미술관]4.염상섭의 벤치

    [거리 미술관]4.염상섭의 벤치

    사람들이 책이나 신문 등 지식정보 콘텐츠를 디지털 중심으로 소비하면서 오프라인 출판시장도 위기다. 국내 대형서점 가운데 하나인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지난 16일 부도처리됐다. 코로나 19로 가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사람들로서는 책 한 권 구입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디자인과 인쇄비 등 종이책 출판 비용부담 때문에 종이책 출판을 고민한다. 반디앤루니스 부도소식에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의 상황이 궁금해 광화문점을 그날 찾았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종로 출입구는 물론 지하철 5호선 역사로 연결되는 출입구도 사람들로 붐빈다. 종로출입구 앞 쌈지마당과 인도변에는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종로출입구 옆 쌈지마당 한켠에 자리잡은 커다란 바위 덩어리에 새겨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글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공미술품으로 부르기에는 어색하지만 책을 가까이 해야 겠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문구로 이만한 게 있을까 싶다. 이 바위 글에 인문학적 향기를 더하는 것은 바위 앞 벤치를 지키는 한 중년 신사다. 그는 1년 내내 늘 변함없는 자세로 벤치에 앉아 있다.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시대를 연 횡보 염상섭(橫步 廉想涉, 1897~1963) 작가의 좌상이다. 그는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태어났으며 항상 술에 취해 갈지자로 걸어 다닌다고 해서 횡보라는 호가 붙었다.염상섭은 1921년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로 평가받는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소설가로 데뷔했으며, 1931년에는 대표적 장편소설인 ‘삼대’ 를 발표하는 등 인간의 삶을 세밀한 사실주의적 수법으로 그린 리얼리즘 소설의 대가이자 언론인이다. 당시 문단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뉘었으나 그는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잊지 않았다. 1996년 10월 당시 문화체육부와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는 한국 소설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횡보의 업적을 기리기위해 교보생명과 교보문고의 협찬을 받아 종묘광장 입구에 그의 좌상을 설치했다. 이후 2009년 종묘 광장 정비사업으로 좌상은 삼청공원 약수터 부근으로 이전됐다가 2014년 4월에 이 자리로 옮겼다. 염상섭의 위상에 걸맞으면서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둬야 한다는 문화계와 시민사회 의견을 토대로 대산문화재단이 관할 종로구와 교보생명 협력 아래 이전했다. 좌상은 염상섭의 이마에 난 혹 등 실물 모습을 그대로 살리되 조금 크게 만들었다고 한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카락에 오똑한 콧날, 그리고 왼쪽 이마에 난 혹이 인상적이다. 횡보는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로 걸치고, 손에는 소설책으로 추정되는 책을 잡은 채 피맛골쪽을 쳐다보고 있다. 장군상처럼 기단 위에 우뚝 선 입상이 권위적인 형식을 지닌다면, 좌상은 바라보는 사람과 마주보며 대화하는 낮은 자세를 보인다. 그의 벤치 옆자리는 눈이나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을 제외하고는 늘 사람들로 채워진다. 대산문화재단의 장근명 과장은 “이 곳은 사람들이 교보문고 주변에서 약속을 잡을 때 약속 장소로 정하는 랜드마크 기능을 한다”면서 “해마다 봄이면 동상과 그 뒤에 핀 벚꽃이 아름다워 많은 시민들이 사진촬영도 한다”고 말한다.많은 문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지만 독자들이 그 작가를 직접 만나기란 쉽지 않다. 횡보의 옆자리에 앉아 암울했던 일제 식민시대를 옆걸음질하며 번뇌를 거듭했을 한 지식인과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신구 세대간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삶의 지혜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18일부터 2주 동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남미와 유럽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가 온다. ●네이버TV 온라인 상영… 방구석 1열서 감상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21 KF세계영화주간’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스웨덴, 페루,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프랑스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주한외교사절단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다.이 가운데 파트리크 에크룬드 감독의 스웨덴 영화 ‘배드민턴의 여왕’(2020)은 실패와 좌절 앞에 선 중년 여성이 진정한 인생의 승리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배드민턴 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브리트가 심판의 편파 판정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 퇴출당하고 매일 술에 의존해 살다 설욕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 남미판 기생충하비에르 푸엔테스 레온 감독의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2020)은 현대 페루 사회의 계급 갈등과 성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담아 ‘페루판 기생충’으로 불린다. 저택에 살고 있는 카르멘과 알리시아 자매, 이들의 하녀로 일해 온 또 다른 자매 루스밀라와 페타가 카르멘의 65세 생일을 맞아 모인다. 이 자리에서 수십년간 감춰 왔던 두 가족의 비밀이 폭로될 위기에 놓인다. 아르헨티나 영화 ‘릴라의 카페테리아’(2019)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계층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도서관에 새로운 관장이 부임해 그동안 임의로 운영했던 직원 식당이 존폐 위기에 처하자 릴라와 동료들이 용기를 내 정식 카페테리아를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파라과이 영화로는 2018년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상속녀’(2018)를 준비했다. 한때 부유한 엘리트 커플이었던 첼라와 치키타가 빚더미에 오르고 치키타가 사기죄로 체포되면서 평생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첼라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영화는 2018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아티크 라히미 감독의 프랑스 영화 ‘나일강의 소녀들’(2019)도 상영된다. 1994년 르완다 학살의 배경이 되는 부족 갈등과 식민지 경험의 상흔을 1970년대 소녀들의 시선으로 구현했다. ●전염병 치료약 찾기 위한 여정… 브라질 ‘티토와 새’가족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구스타보 스타인버그 감독의 브라질 영화 ‘티토와 새’(2018)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마을을 뒤덮고, 실종된 아버지가 진행하던 새 소리 연구가 전염병 치료와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 소년 티토가 치료약을 구하고자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이 밖에도 그리스 영화 ‘동정에 중독된 남자’(2018), 불가리아 ‘아가’(2018), 터키 ‘야생 배나무’(2018), 과테말라 ‘툴리오씨 호스텔’(2018) 등을 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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