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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와 함께 춤을”…찰떡같은 호흡이 예술

    “고양이와 함께 춤을”…찰떡같은 호흡이 예술

    애완동물 중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거나 유독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눈길이 갈 만한 이색 화보가 공개됐다. 일명 ‘고양이와 함께 춤을’ 이라는 제목의 이번 화보는 고양이의 얌전한 이미지를 떠나 활동적이고 ‘예술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 화보는 애완동물인 고양이와 특별한 활동을 기획하는 ‘캣 댄서’(Cat Dancer)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신의 고양이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어린 아이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화보 속 인물도 다양하다. 한 꼬마 아이는 영화 속 ‘캣우먼’을 연상케 하는 복장과 복면을 한 채 자신의 고양이 ‘징거’와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때 고양이는 꼬마 주인을 따라하려는 듯 앞발 두 개를 번쩍 들어 장단을 맞추고 있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검은색 모자와 긴 원피스, 검은색 구두를 신고 한 손을 길게 뻗은 채 마법사와 같은 포즈를 취하는데, 그녀의 고양이 ‘엘가’는 놀랍게도 그녀와 똑같은 포즈를 취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어떻게 고양이가 사람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이 화보를 기획한 버튼 실버와 히더 버취는 “사람들이 종종 고양이 특유의 행동을 잊어버린다. 사실 고양이도 우리처럼 춤을 출 수 있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함께 훈련한다면 고양이와 함께 박자를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부 고양이에게 음악을 틀어준 뒤 춤을 추게 하고, 주인이 이를 흉내내듯 따라하게 하거나 고양이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 패턴에 맞춰 고양이와 주인이 함께 춤을 추게 하는 방식 등을 사용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한 코골이, 골다공증 위험 높인다”

    “심한 코골이, 골다공증 위험 높인다”

    심한 코골이에서 이어지는 수면 무호흡증이 ‘골다공증’의 전조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타이완 치메이 메디컬 센터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1,377명을 6년 간 추적·관찰 조사한 결과, 해당 질환이 뼈의 무기질과 기질 양을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시키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골다공증을 앓게 되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수면 장애가 없는 평균 건강 인구와 비교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골다공증을 앓게 될 확률은 약 2.7배 높았다. 해당 조사는 환자의 나이, 성별에 따라 세분화되어 진행됐는데 특히 여성과 노인에게서 발병 확률이 더 높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연구를 주도한 카이 젠 티엔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이 주기적으로 몸에서 산소를 박탈하면서 뼈가 약해지게 되고 이것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 된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주간기면 등의 수면장애 증상과 함께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몸에 산소가 부족해져 심폐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은 전체 인구의 1~2%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고 주로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먼저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수면 시에 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두부를 높이고 자는 것이 효과적이며 음주는 삼가는게 좋다고 강조한다. 골다공증의 경우 평소 짠 음식을 멀리해 염분으로 체내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막아야하며 1주일에 적어도 2번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도록 해줘야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250㎏ 비단뱀에게 받는 ‘마사지’…의학효과 있을까?

    250㎏ 비단뱀에게 받는 ‘마사지’…의학효과 있을까?

    거대 비단뱀이 1마리도 아니고 4마리나 몸에 올라와있다고 상상해보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숨통이 막힐 것 같지만 이것이 오히려 몸의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뱀 마사지를 통해 건강증진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출신 한 중년남성의 사연을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서부 아가일 앤드 뷰트 헬렌즈버그 출신인 이안 매클린은 팔 부상으로 인한 오랜 통증이 각종 치료에도 효과가 없자 최근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바로 이 지역에서 유행하는 비단뱀 마사지를 받기 위해서였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3~4m는 족히 될법한 거대 비단뱀 4마리가 매클린의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다. 4마리의 총 무게는 250㎏에 달해 매클린은 마사지를 받는 동안 거의 움직일 수 조차 없다. 그런데 정말 이 마사지는 효과가 있을까? 매클린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뱀의 미끌미끌한 몸체가 온 몸을 돌아다니는 느낌이 상당히 즐겁고 이것이 팔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4명의 안마사가 구서구석 마사지를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며 “하지만 가끔 뱀 혀가 깜빡깜빡 닿을 때면 섬뜩할 때가 종종 있긴 하다”고 전했다. 뱀을 이용한 마사지 법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일부 시행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와 브루클린까지 진출한 상태다. 해당 마사지 전문가들은 뱀이 피부 위에서 움직일 때 체내 신진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아드레날린을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통증이 완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행위가 비단뱀을 억압하는 학대행위라며 금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피곤할 때 게으름 좀 피워도 괜찮아요

    피곤할 때 게으름 좀 피워도 괜찮아요

    ‘간 때문인가, 춘곤증인가.’ 직장인 최희진(34)씨는 요즘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간신히 출퇴근 도장만 찍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져 일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멍하게 있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온몸이 욱신거리는 근육통도 생겼다. 몸살감기인가 해서 병원도 가고 몸에 좋다는 보양식도 먹어봤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피로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최씨처럼 초봄부터 시작된 나른한 피로감이 두 달 내내 이어져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이곳저곳이 아프다면 춘곤증 단계를 뛰어넘은 만성피로 상태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만성피로는 그렇지 않다. 푹 쉬면 괜찮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기면 일상적인 집안일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때로는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로 활동량이 평소의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집중력 감퇴, 미열, 인후통, 근육통과 두통, 관절통,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다. 이 밖에도 위장장애, 독감 유사 증상, 수족냉증, 운동 후 심한 피로, 복통과 흉통, 호흡곤란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만성피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관리만으로 호전되기 어렵다.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만성피로증후군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당시에는 에이즈와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면역 이상이라 하여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했다. 남성보다는 40세 이상 중년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예방하고 조심해야 할 증상이기는 하지만 만성적인 피로를 느낀다고 무작정 만성피로증후군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 만성피로증후군은 유병률이 그리 높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2010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6년 5만 8062명에서 2010년 4만 3417명으로 5년새 1만 4000여명이 줄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하면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만성피로증후군보다 심하지 않은 만성피로 유병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만성피로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아침 잠이 많은 사람이 억지로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새)가 될 필요는 없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쉬는 날에도 운동부족을 자책하며 헬스클럽에 가서 몸을 혹사시키기보다 차라리 집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어떻게 게으름을 피느냐고 하지만, 만성피로가 오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데 쓴다는 것이다. 20년째 똑같이 술을 마시고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고 야근과 수면 부족에 시달려 왔는데 왜 이제 와서 몸이 아픈 것인지 묻기 전에 생활습관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도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근근이 적응해왔던 몸이 이제 증상을 나타낼 만큼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도 피로를 유발한다. 육체적인 업무의 강도가 낮더라도 스트레스가 많고 걱정거리가 있으면 늘 긴장하게 되고 이런 스트레스가 나쁜 생활습관과 어우러지면 만성피로로 나타나게 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잦은 야근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푸는 노력이 몸을 바꿀 수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월호 침몰 참사-눈물도 마른 가족들]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그 아저씨가 교감 선생님이었다니…

    [세월호 침몰 참사-눈물도 마른 가족들]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그 아저씨가 교감 선생님이었다니…

    “교감 선생님이 없었으면 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요. 감사하고, 또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40분쯤, 친구 5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대학생 A(21·여)씨는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5층 객실에 있던 A씨는 조금씩 기우는 배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복도를 엉금엉금 기어가 구명조끼를 간신히 입었다. 직감적으로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학생들의 탈출을 돕던 중년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재빨리 탈출구를 찾아 문을 열었다. A씨 일행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배가 기운 탓에 여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팔에 힘이 풀려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그 남성은 앞장서 출입구를 열고 올라가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는다. 힘이 들더라도 여기로 올라와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A씨 일행을 독려했다. 힘을 얻은 A씨는 다시 탈출을 시도했고, 그가 손을 잡고 끌어줘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A씨 일행은 구조헬기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는 A씨와 함께 헬기에 오르지 않았다. 먼저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빨리 나와라. 이쪽으로 와라”고 외치며 끝까지 학생들을 구하다 나중에야 배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단원고 교감 강모(52)씨였다. 강 교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수학여행단의 총책임자로서 가슴 한편에 죄책감이 남았던 모양이다. 구조된 단원고 후배 교사들이 실종 학생 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원망을 듣는 모습도 그에게는 고통이었다. 결국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못한 강 교감은 지난 18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근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저를 구해준 분이 교감 선생님인 줄 몰랐지만 뉴스에 나온 모습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 선생님 본인이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돌아다녔고, 내가 눈으로 본 것만 6~7명을 구했다”면서 “최선을 다하셨는데 돌아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교감은 목숨을 끊기 전에 유서를 남겼다. 두 장짜리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줘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 진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골이 심할수록 ‘뼈’는 삭고 있다?

    코골이 심할수록 ‘뼈’는 삭고 있다?

    심한 코골이에서 이어지는 수면 무호흡증이 ‘골다공증’의 전조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타이완 치메이 메디컬 센터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1,377명을 6년 간 추적·관찰 조사한 결과, 해당 질환이 뼈의 무기질과 기질 양을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시키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골다공증을 앓게 되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수면 장애가 없는 평균 건강 인구와 비교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골다공증을 앓게 될 확률은 약 2.7배 높았다. 해당 조사는 환자의 나이, 성별에 따라 세분화되어 진행됐는데 특히 여성과 노인에게서 발병 확률이 더 높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연구를 주도한 카이 젠 티엔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이 주기적으로 몸에서 산소를 박탈하면서 뼈가 약해지게 되고 이것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 된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주간기면 등의 수면장애 증상과 함께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몸에 산소가 부족해져 심폐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은 전체 인구의 1~2%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고 주로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먼저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수면 시에 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두부를 높이고 자는 것이 효과적이며 음주는 삼가는게 좋다고 강조한다. 골다공증의 경우 평소 짠 음식을 멀리해 염분으로 체내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막아야하며 1주일에 적어도 2번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도록 해줘야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중학교 수학여행땐 재밌게 놀았는데…”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중학교 수학여행땐 재밌게 놀았는데…”

    “중학교를 졸업한 뒤론 얼굴 한번 못 봤는데 마지막 인사도 못 전해서 어떡해요.” 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 고려대 안산병원의 공기는 무겁고 엄숙했다. 이날 병원에 추가로 안치된 장준형(이하 17·안산 단원고 2학년)·황민우·김주은(여) 학생의 가족들은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자녀들의 모습을 보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친구의 영정 사진을 바라본 아이들 역시 비통한 울음을 쏟아냈다. 황군과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는 여학생은 “민우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운동과 게임을 좋아하는 활발한 아이였다”면서 “중학교 수학여행 때 둘이 장난치고 투닥거리면서 재밌게 놀았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한 학생은 함께 조문하러 온 친구에게 “(빈소에) 못 들어가겠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하며 한동안 바깥을 서성였다. 장군을 조문하러 온 한 중년 여성은 “같은 동네에서 살아서 가족들끼리 다 알고 지냈는데 꽃 다운 아이를 이렇게 떠나보내서 같은 엄마 처지로서 너무 슬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군의 중학교 동창생인 이재윤(17)군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기에 기념품 꼭 사오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준형이에게 못 해준 것만 생각이 나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민간 봉사단체인 안산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의 최춘화 대장은 “학생들이 꽃망울도 제대로 피워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마음이 너무 무겁다”면서 “우리 대원 한 분도 자녀가 실종돼서 현장에 내려갔는데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대원 10여명과 함께 장례식장 1층에서 조문객들을 안내하는 등 유가족들에게 힘을 보탠 최 대장은 “유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 성심성의껏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안산병원에 안치된 정차웅(이하 17)·임경빈·권오천 학생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문객 행렬도 이어졌다. 숨진 정군을 조문하러 온 중학교 동창생 이푸른산(17·안산 동산고 2학년)군은 “차웅이는 친구들이 짓궂은 장난을 쳐도 다 받아줄 정도로 진짜 착한 친구였다”면서 “모든 친구들이 차웅이를 좋아했는데 사망자 명단에 차웅이가 있어서 너무 놀라 눈물도 안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안산병원 측은 낮 12시 30분 현재 단원고 학생 72명을 포함해 모두 76명의 구조자가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중증도 이상의 심한 스트레스 증상과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부모님 생각해 제발 살아서 돌아와라”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부모님 생각해 제발 살아서 돌아와라”

    “조카야, 꼭 살아 있어 줘. 기적은 있을 거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18일 중년의 사내가 실종된 조카의 마지막 흔적을 더듬으려고 텅 빈 안산 단원고를 찾았다. 실종자 명단에 오른 임모(17·단원고 2학년)군의 큰아버지인 그는 “진도로 내려간 동생네 부부에게 조카로부터 마지막 연락을 받았느냐는 말조차 건넬 수 없었다”면서 “반드시 기적이 일어날 테니 부디 살아만 있어 달라”고 간절히 말했다. 이날 오후 단원고 2학년 5반 교실 앞을 서성이던 박모(16·단원고 1학년)양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는 실종자 서동진(17)군에게 “선배가 짓궂은 장난을 치면 내가 욕을 했었는데, 내가 용서를 빌 테니까 꼭 돌아와 달라”고 전했다. “언니, 오빠들, 꼭 돌아와요!”라고 외치는 단원고 연극부 소속 1학년 학생 10여명은 단체로 2학년 교실들을 돌아다니며 교실 출입문과 창문 등 곳곳에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혜원(16·단원고 1학년)양은 “(이번 사고로 실종된) 요한 선배에게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고 썼다”며 “돌아오면 매점에 같이 가서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극부 후배인 고종덕(16·단원고 1학년)군은 “아직 희망이 있는 것 같으니까 모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선배들,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안산 YMCA 활동을 하며 후배들과 친분을 쌓았다는 서정주(18·단원고 3학년)양은 “친하게 지내는 후배들 5명이 아직 연락이 없다”며 울먹였다. 그는 “불과 사고 나흘 전에 교회에서 얼굴을 봤다”면서 “후배들에게 수능이 끝나면 한턱 내겠다는 내용으로 내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후배들이) 아직도 확인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양은 마음을 가다듬고 “얘들아! 제발 살아서 돌아와라”고 외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 아들 죽인 사형수를 용서합니다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진 청년이 끌려 나왔다. 공개 처형을 지켜보려고 사람들이 몰렸다. 교수대에 올려진 청년의 목에는 차가운 올가미가 드리워졌다. 청년은 두려움에 마지막 숨을 깊게 몰아 쉬었다. 중년 부부가 교수대 앞으로 나왔다. 범인에게 열여덟 살 아들을 잃은 부부는 그가 딛고 올라선 의자를 뺄 요량이었다. 이슬람 특유의 보복 처형 제도인 ‘키사스’에 따라 부부는 의자를 빼 범인의 숨통을 조일 권리가 있었다. 적막이 흘렀다. 부인은 손을 부르르 떨며 범인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남편은 말없이 범인의 목에서 올가미를 풀어줬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통신 이스나를 인용해 이란의 살인범이 공개 처형 직전에 피해자 부모의 선처로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대 후반의 발알은 7년 전 시장 골목에서 말싸움 끝에 흉기를 휘둘러 압둘라 후세인자데흐를 죽였다. 불과 얼마 전 둘째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압둘라의 부모에게 큰아들의 죽음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재판은 6년간 계속됐고, 지난해 사형이 확정됐다. 이란에서는 살인범과 같은 흉악범은 공개 교수형에 처해진다. 복수심에 불탔던 부부는 점차 고민이 깊어졌다. 그를 죽인다고 해서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었다. 몇 차례 사형 집행일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형 집행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밤 압둘라가 어머니의 꿈에 나타났다. 꿈에서 압둘라는 “저는 좋은 곳에 있어요. 보복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 꿈을 계기로 부부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압둘라의 아버지는 “발알이 우리 아들을 고의로 죽였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알의 어머니와 압둘라의 어머니는 형장에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란의 사형제도와 공개 교수형에 다시 강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바하레 데이비스는 “부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범죄 예방효과가 전혀 없는 사형은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은 공개 교수형을 통해 폭력을 용인하고 부추기는 문화를 영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들어서만 199명을 사형시켰다. 한 해 평균 700명의 사형이 집행된다. 어린이들이 공개 교수형을 구경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교수형에 처해진 마약밀수범이 다음날 영안실에서 깨어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발로 사형 재집행은 취소됐으나 그는 정신분열증을 겪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 아들 심폐소생술 제발 한 번만…” 죽어도 못 보내는 父情

    “우리 아들 심폐소생술 한 번만 해 주세요. 제발 한 번만….” 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17일 새벽. 시신 4구가 안치돼 있는 전남 목포한국병원은 온통 울음바다였다. 병원 영안실 앞에서는 핏기 하나 남지 않은 얼굴의 중년 남성이 쓰러져 오열하고 있었다. 전날 네 번째 희생자로 확인된 임경빈(17·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군의 아버지였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며 이틀 전 집을 나선 아들은 병원 영안실의 냉동고에 누워 있었다. 아버지 임씨는 “누가 우리 아이를 저 추운 곳에 뒀느냐”며 흐느꼈다. 경찰 2명이 임씨를 부축했지만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애끊는 부정을 가라앉힐 수는 없었다. 경찰은 임군이 숨진 채 바다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구조 당시 살아 있던 아들을 왜 이렇게 먼 곳까지 데려왔느냐”며 “(진도에서) 자동차로 50분 이상 걸리는 이 먼 병원까지 오다 아이가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기 전 단원고 2학년 4반 급우인 정차웅(17)군과 권오천(17)군이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미 가슴이 먹먹해진 상태였다. 그는 아들을 이대로 떠나보낼 수 없는 듯 보였다. 병원 관계자들을 향해 “제발 우리 아들을 냉동고에서 꺼내 따뜻한 곳에 눕혀서 심폐소생술 한 번만 해 달라”고 애원했다. 의료진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침통한 듯 고개를 숙였다. 임씨는 취재진의 옷소매를 붙잡고 “심폐소생술 한 번만 하게 해 달라고 기사라도 내주면 안 되겠느냐”며 “병원이 우리 말은 듣지 않아도 기자들 말은 듣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안타까운 속내를 감춘 채 수첩에 상황을 받아 적기 바빴던 기자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임씨는 “내 눈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해도 아들이 살지 못하면 아들을 가슴에 묻겠다”고 했지만 그의 작은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어머니도 고작 열일곱 된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어 애태웠다. 어머니는 “구조가 완료됐다는 얘기에 하루 종일 부모들은 속았다”면서 “그래 놓고는 심폐소생술을 딱 한 번만 더 해 달라는 부탁조차 못 들어주느냐”며 원망 섞인 눈물을 흘렸다. 임군과 정군, 권군 등의 시신은 17일 오전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옮겨졌고 합동 분향소도 차려졌다.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유족들 사이에서 임씨는 “우리 아들 임경빈을 잊지 말아 달라”는 말을 아들의 친구들에게 남긴 채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 목포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목포 김희리 기자 heeree916@seoul.co.kr
  • “평소 코골이 심하면 ‘뼈’ 삭는다는 징조”

    “평소 코골이 심하면 ‘뼈’ 삭는다는 징조”

    심한 코골이에서 이어지는 수면 무호흡증이 ‘골다공증’의 전조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타이완 치메이 메디컬 센터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1,377명을 6년 간 추적·관찰 조사한 결과, 해당 질환이 뼈의 무기질과 기질 양을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시키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골다공증을 앓게 되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수면 장애가 없는 평균 건강 인구와 비교해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골다공증을 앓게 될 확률은 약 2.7배 높았다. 해당 조사는 환자의 나이, 성별에 따라 세분화되어 진행됐는데 특히 여성과 노인에게서 발병 확률이 더 높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연구를 주도한 카이 젠 티엔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이 주기적으로 몸에서 산소를 박탈하면서 뼈가 약해지게 되고 이것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 된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주간기면 등의 수면장애 증상과 함께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몸에 산소가 부족해져 심폐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은 전체 인구의 1~2%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고 주로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먼저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수면 시에 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두부를 높이고 자는 것이 효과적이며 음주는 삼가는게 좋다고 강조한다. 골다공증의 경우 평소 짠 음식을 멀리해 염분으로 체내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막아야하며 1주일에 적어도 2번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도록 해줘야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비만인 체중 2.8㎏ 증가하면 당뇨 위험 최고 53%‘↑’

    비만 상태인 사람은 2년 동안에 체중이 2.8kg 늘어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50% 가량 높아진다는 대규모 코호트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대사작용, 비만 관리와 함께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알려진 가운데 비만 상태에서의 체중 증가에 따른 당뇨병 발병 비율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주목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 연구소의 유승호·장유수·정현숙 교수팀은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들은 대사 상태와 관계없이 2년 간 체중이 2.8kg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21%에서 최고 53%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만 30~59세의 성인 남녀 3만 5000명을 5년 이상 추적조사해 집계한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당뇨병의 발생은 비만(체질량 지수) 및 대사 상태, 체중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결과”라며 “특히 대사 이상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 지수가 증가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5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체질량지수(BMI)란 키와 몸무게로 지방의 총량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으로,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키가 160㎝이고 몸무게가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60÷(1.6×1.6)=23.4가 된다. 이 수치가 20 미만이면 저체중, 20~24이면 정상체중, 25~30이면 경도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본다. 최근 동양권에서는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한 당뇨병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고도 비만이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유승호 교수는 “이런 점을 감안해 중년기에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 지수뿐 아니라 대사 상태와 최근의 체중 변화 등 종합적인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육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체내 칼로리를 소모하는 신진대사인 기초대사율을 높여 나잇살이 붙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비만학회 공식 저널 ‘Obesity’ 온라인판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요즘 남자/정기홍 논설위원

    “남편들, 밥만 주면 잘 놀아요.” 중년여성이 방송에서 남편 하루살이를 우스개로 빗댔다. 애완견들과 비교된 듯해 남정네들의 팔자타령이 절로 나오겠다 싶다. 남편이야 굴비 한두 마리에 된장국 한 그릇이면 족하고, 애완견은 때 되면 수입사료를 챙겨야만 하는 때다. 나트륨이 범벅된 바깥음식을 먹고, 거북한 트림을 하며 사무실로 들어서야 하는 남정네들이다. 마나님들이 이런 내심을 어찌 알까마는···. 요즘 ‘남편 10계명’이란 게 나돈다. 남편의 운명이 아내에 달렸다는 ‘인명재처’(人命在妻)에다 처의 명령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 등 고사성어를 딴 내용이다. 남자 출세는 처의 운이 일곱이라는 ‘운삼처칠’(運三妻七)이란 것도 있다. 이 정도면 남편과 아내 간의 저울추는 기울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극한 작업을 끝낸 남편이 아내를 먼저 찾는 스토리 있는 감동의 시대다. 업무 중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출근 준비를 바쁘게 하다가 쓰던 물건을 제자리에 못 놓고 나온 게 딱 걸렸다. 나도 저녁엔 바가지급 잔소리를 각오해야겠다. 밥 주면 놀아주는, 길 잃은 남편들의 안전망도 필요한 때가 아닐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치안문제 관련 길거리 TV 인터뷰 중 강도 습격

    치안문제 관련 길거리 TV 인터뷰 중 강도 습격

    브라질의 한 길거리에서 TV방송 인터뷰 도중 강도의 습격을 받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중심가 프레지던트 바르가스 거리에서 현지 방송사인 RJTV와 인터뷰 중이던 한 여성이 갑자기 강도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촬영된 영상을 보면 중년 여성이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다가 시작 전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는 순간, 10대로 보이는 한 괴한으로부터 기습을 당한다. 괴한은 여성의 목에 달려 있는 금목걸이를 낚아채려 하고, 여성은 한 손으로 목걸이를 움켜쥐며 저항한다.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던 방송기자도 달려들며 제지하자 도둑은 줄행랑을 친다. 기자가 도망치는 도둑을 뒤쫓았지만 붙잡지는 못했다. 여성은 목걸이가 끊어지면서 목에 상처를 입었지만 목걸이를 빼앗기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인터뷰는 경찰관 부족에 따른 치안문제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이 브라질 국가안전본부 인근에서 발생해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영상=RJTV/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이연두 책 읽어주는 여자로 ‘라디오 나들이’

    이연두 책 읽어주는 여자로 ‘라디오 나들이’

    플라잉 요가 사진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던 이연두가 책 읽어주는 여자로 변신 ‘라디오 나들이’에 나선다. 책 읽어주는 라디오 EBS FM ‘원기준의 주제가 있는 책방’을 통해 배우 이연두가 소설 낭독자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것. 이연두가 낭독하는 책은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작가 오쿠다 히데오 장편소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용서와 화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소설 속에서 이연두는 주인공 존의 아내 게이코를 연기하는 것은 물론, 50대의 중년부인, 40대 의사 등을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해낸다. 4월 7일 월요일부터 다음주 11일 월요일까지 닷새간 오후 2시에 EBS 라디오를 통해 이연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수도권 지역에서는 FM주파수 104.5 MHz에 맞추면 방송 청취가 가능하다.
  • 위노나 라이더, 청순한 이미지에서 중년티 물씬 라이더로 변신

    위노나 라이더, 청순한 이미지에서 중년티 물씬 라이더로 변신

    할리우드 배우 위노나 라이더(43)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그로스비 스트리트 호텔에서 열린 자신이 주연한 미스터리 영화 ‘턱스 앤 케이커스(Turks and Caicos)’ 특별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라이더는 영화 ‘가위손(1990)’, ‘작은 아씨들(1994)’, ‘에어리언 4(1997)’ 등에 출연,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 고용시장 ‘봄’ 왔다는데 서민들 닫힌 지갑에 한숨만

    美 고용시장 ‘봄’ 왔다는데 서민들 닫힌 지갑에 한숨만

    “고용 시장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벌이는 시원치 않고 장바구니 물가는 높아 제대로 외식하기 힘들어요.” 일요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펜타곤시티 쇼핑몰에서 만난 제이슨 스미스(42)의 가족 4명은 1층 푸드코트에서 피자와 치킨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지난해 말 실직한 뒤 최근에서야 새로 짓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주말에 봄맞이 바겐세일을 한다기에 가족들과 쇼핑몰에 나왔는데 할인을 많이 한다고 해도 살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에 있다가 건설업으로 옮겼는데 벌이가 오히려 더 줄었다. 그나마 새 직장에도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건설 경기와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야 나라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상점은 ‘썰렁’ 푸드코트만 ‘북적’ 쇼핑몰 내에 있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최대 75%까지 할인행사를 한다며 미리 쿠폰까지 나눠줬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화장품 ‘샤넬’ 코너 직원은 “날씨가 좀 풀리면 손님들이 더 올 줄 알았는데 지갑을 별로 열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주로 구경을 하거나 추가 세일할 때까지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백화점과 상당수 상점은 썰렁한 반면 푸드코트만 사람들로 북적였다. 커피숍 ‘스타벅스’ 앞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올해 초 은퇴하고 가끔 쇼핑몰에 오는데 체감 경기는 별로 안 좋다”며 “정부는 실업률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늘었다고 강조하지만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많아야 사람들이 지갑을 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시간 늘고 시간당 임금은 줄고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 4일 3월 비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19만 2000개 늘어났으며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6.7%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2월(19만 7000개)에 이어 2개월째 일자리가 20만개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건설 부문 일자리가 1만 7000개 늘었고 임시직 고용도 2만 85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체감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간부문 양질의 정규직 늘려야 또 지난달 주간 평균 노동 시간은 34.5시간으로 전달(34.2시간)보다 늘어난 반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45달러(약 2만 5600원)로 전달보다 10센트 떨어지는 등 직장인이 느끼는 고용 시장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하이디 쉬어홀즈 자유경제정책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서울신문은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던진 주요 후보들을 집중 분석하는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시리즈’를 7일부터 기획, 연재합니다. 보도 순서와 분량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기준으로 차등을 두되 현역 단체장이 없는 당의 예비 후보들을 먼저 보도하며 현역 단체장 불출마 시에는 다수당 후보 순으로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아쉬운 밤 흐뭇한 밤 뽀얀 담배 연기….”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서울 종로구의 어느 길거리. 식당에서 나온 10여명의 중년 무리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가수 최백호의 ‘입영전야’를 대로변에서 불러 젖힌 주인공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일행은 정 의원의 노래 중간중간 “좋고”라는 추임새로 흥을 돋웠다. 행인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수군댔다. 이날 모임은 정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로서 비전 선포식(정책 발표회)을 한 뒤 가까운 몇몇 서울시 당협위원장과 가진 ‘번개 저녁 식사’였다. 현장에 있었던 한 당협위원장은 “반주 한잔 걸치고 기분이 좋으면 대로에서 한 곡조씩 불러 젖히는 게 요즘 정 의원의 주특기”라며 “노래 실력이 좋거나 가사를 다 외우는 게 아닌데도 꼭 부른다”고 했다. 지난달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 의원이 다른 사람이 됐다는 평이 많다.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에 없이 강한 ‘권력 의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박호진 경선캠프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로 얼룩졌던 2002년 대선, 승자가 이미 결정돼 있었던 2012년 대선 때와는 투지가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유경희 새누리당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인근 강북구 당원의 전화를 받았다. “정 의원이 동네 목욕탕에 벌거벗고 들어갔다고 하네요.” 두어 시간 전 정 의원이 측근인 정양석 전 의원과 강북구의 한 목욕탕에 들렀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인사를 건네자 시민들은 “여기까지 뭐하러 왔느냐”며 화들짝 놀라면서도 이내 “시장 선거 잘하라”며 등을 두드려 줬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재벌이 이런 데도 오는구나’ 하는 반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9일 도봉산을 등반할 때 ‘셀카’를 같이 찍자는 여고생들의 요청에 자진해서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예전의 ‘근엄했던’ 정 의원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중학교 화장실에서 물청소를 하고 당원대회에서 갈비탕 200인분을 직접 나르기도 했다. 한 측근은 정 의원에 대해 “머리 회전이 빨라 핵심 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추진력도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월 23일 귀국 직후 가진 첫 참모진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2017년 대선엔 안 나갑니다. 서울시장 연임하겠습니다.” 참모들은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만류했지만 정 의원은 단호한 표정으로 일축했다고 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 의원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데다 재벌로서 서민적 행보까지 보이니 요즘 지지도가 오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명문대(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재벌에 키 크고 인물도 훤해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정 의원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는 종종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다. 그는 2008년 당 대표 경선 TV 토론에서 “시내버스 요금이 70원”이라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2011년 국정감사 때는 김성환 당시 외교부 장관에게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는 식의 반말을 퍼부어 빈축을 샀다. 그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때 가끔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해 받아 적는 기자들을 곤란하게 한다. 정 의원이 ‘부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인색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식당에서 물주인 정 의원이 먼저 설렁탕, 짜장면 같은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면 다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메뉴를 따라간다”면서 “뒤에서 ‘짠돌이’라고 수군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국민통합21’을 창당했다. 당시 당직자들로부터 식사비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정 의원은 돈 대신 인근 구내식당 식권을 구입해 나눠 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 전직 민주당 의원은 “당시 정 의원이 10억원만 더 썼어도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국민통합21에 합류했을 것”이라면서 “정 의원이 인색하다는 걸 확인한 의원들이 발길을 돌렸다”고 회고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엄격한 훈육 때문인지 점심 때 먹다 남은 김밥도 오후 늦게 다시 집어 먹는 등 근검절약이 습관이 됐다”며 “그런데 주위에서 많이 쓰면 많이 쓴다고 지적하고 안 쓰면 안 쓴다고 핀잔을 받는다”고 항변했다. 정 의원이 아랫사람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다는 지적도 회자된다. 그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인사는 “기업 경영인 출신이다 보니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아랫사람을 보듬는 부분이 아쉬울 때가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사장 시절 업무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버지 연배 간부의 정강이(조인트)를 걷어찼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돈다. 정 의원의 가장 큰 단점은 화가 났을 때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투표일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게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대사를 그르친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8년 총선 유세 중 한 여기자가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자 손으로 그 여기자의 뺨을 건드리는 등의 신체 접촉을 한 게 결국 성희롱 논란까지 확대된 적도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가족은 그가 자상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남자라고 말한다. 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비전 선포식을 앞두고 머리 염색을 세 차례나 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동네 이발소에서 한 첫 번째 염색이 마음에 들지 않자 집에서 부인 김영명씨에게 다시 염색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원은 두 번째 염색한 머리를 거울로 보며 “불그스름한 머리색이 꼭 원숭이 같다”며 투덜거렸다고 한다. 김 여사가 원숭이띠인 것을 겨냥한 나름의 유머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길섶에서] 어느 명함/정기홍 논설위원

    총총걸음 앞에 누군가가 다가섰다. 지방선거 출마를 꿈꾸는 이들이다. 두 달은 족히 남은 선거인데, 눈길 주는 행색은 여간 어색하지 않고 상대방 반응은 건성건성이다. 파스텔톤의 연한 봄 출근길에 정치가 완연하다. 벚꽃만이 주책없이 속도전에 나선 게 아니란 듯. 이들 중엔 벚꽃이 곧 땅으로 떨어지듯이 선거 후면 물거품처럼 사라질 운명을 맞을 이도 분명 있을 게다. 때마침 그날 뜻밖의 명함을 받았다. 낯익은 외모의 곱상한 중년이다. “햐~. 이런 경우도 있네.” 최근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의 동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이다. ‘1타 2피’ 작전이 아닌가. 속된 말로 ‘짱구’를 총명하게 굴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게,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냐.” ‘정치 명함’들을 받아 들면 나름의 인상과 관상을 짚어본다. 훈련된, 멋쩍은 그 웃음들. 빼곡히 적힌 경력이 무거워 그만 명함을 놓칠 뻔했다. 얼굴도 정치를 닮아야 하는 계절이다. ‘소년소녀돕기 회장’, ‘나눔 봉사대’, ‘생활축구 회장’ 등 철저히 관리된 이력들···. 이 헛웃음의 정치가 허울을 제대로 벗고 살포시 다가서기나 할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커버스토리]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3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복판 메트로센터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 지하 강당. 중년 남녀 수십 명이 강사에게 세금 신고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서맨사 노턴(49)은 “도서관에서 세무사 특강을 마련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낮에는 도서관 문화감상실에서 상영하는 최신 영화를 즐기고 매월 다양하게 제공되는 외국어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 3층에 있는 특별실 ‘워싱토니아나’에서는 워싱턴DC를 비롯, 인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등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과거 사진과 필름, 각종 자료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관계자는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빌리는 사람들보다 온라인 디지털화 자료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워싱턴DC 내 공립도서관은 26개에 이르며 회원카드 하나만으로 모든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이들 공립도서관은 대부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저자 초청 강연을 비롯해 영화·음악 감상, 컴퓨터·외국어 강좌, 체스 등 오락과 취업 설명회, 드레스 파티 등이 거의 매일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워싱턴DC 의회도서관은 그야말로 디지털 복합문화공간의 진수를 보여준다. 도서관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열리는 ‘도서관 파티’는 한 번에 100여명이 참여해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와인을 즐기는 문화행사로 유명하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민간 도서관 ‘코바(Co-ba) 라이브러리’는 ‘함께 만드는 작업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2012년 5월 문을 열었다. 책장이 있고 그 옆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전형적인 도서관의 모습이 아니라, 책도 읽고 일도 하고 토론도 하는 생활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추구하는 것이다. 1개 층을 차지하는 ‘코워킹’(Co-working) 공간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공동 작업실이다. 각자 자신의 책상을 비치하고 마음대로 업무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소규모 팀이나 프리랜서 등 일하는 방식과 장르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할 수 있다. 서로의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다른 층은 ‘셰어 라이브러리’(Share Library)로 이뤄져 있는데, 회원들이 가져온 책을 책장별로 할당해 서로 돌려보는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비회원도 요금(2000엔)을 내면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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