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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 6년 묵은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복고풍 탄 조용필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8. 6년 묵은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복고풍 탄 조용필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요즘은 ‘가왕’(歌王)이란 호칭이 남발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고유명사로서 우리 가요계 ‘가왕’ 타이틀의 주인공은 단언컨대 단 한 사람, 조용필입니다. 주민등록상 1950년생인 그의 나이, 올해로 66세가 됐습니다. 숱한 명곡과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조용필이지만 역시 ‘가왕’으로서 출발점은 ’돌아와요 부산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71년 발표했다가 그냥 묻혀버렸던 걸 1976년 우연찮게 재취입한 곡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조용필 자신은 이 노래 부르는 걸 꽤나 마뜩치않아 했던 모양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당시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조용필 인터뷰 기사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8. 6년 묵은 노래로 복고풍(復古風) 탄 조용필 -1977년 3월 13일자 가요계에 별난 이단아가 나타났다. 때아닌 복고풍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조용필. 가요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보컬리스트로선 꽤 경력을 지녔다. 1971년 선데이서울이 주최한 제1회 보컬그룹 경연대회서 가수왕으로 뽑힌 일이 있었을 정도니까… 다음은 돌아온 중고신인 조용필의 음악적 산책. “꽃피는 동백섬에 봄은 왔건만….” 이렇게 시작되는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황선우 작사 작곡)이 요즘 전국을 석권하고 있다. 트로트 멜로디에 고고 리듬으로 편곡된 이 노래는 다소 흐느끼는 듯한 허스키의 목소리로 불려지고 있는, 마치 흘러간 노래를 듣는 듯한 복고풍의 무드. 별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없는 데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자신이 ‘뽕짝’(트로트)이라 해서 외면하던 곡. 이 노래는 또 서울서부터 히트돼 전국으로 번지는 통례를 깨고 부산 다방가에서부터 히트되어 서울로 북상, 전국을 누빈 지방 출신의 히트곡이기도 하다. 부산에서부터 히트를 한 이유를 조용필은 “부산항이라는 지명이 곁들여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이 노래는 조용필이 이미 1971년 아세아레코드에서 취입했던 곡이다. 디스크까지 내놓았으나 녹음이 잘 안된 불량음반이어서 방송에서 틀지를 못해 사장됐던 노래다. 이 노래가 다시 햇볕을 보게 된 것은 조용필이 지난해 6월 킹레코드와 인연을 맺으면서다. 이 레코드사에서 독집 디스크를 내놓기로 한 그는 회사 측의 권유로 ‘뽕짝’도 한 곡 넣기로 했다. 그때 떠오른 곡이 바로 이 곡. “사실은 뽕짝이라 다시 부르기 싫었어요.” 대개 팝계열의 가수들은 트로트를 외면하기 일쑤다. 멜로디는 그대로 두고 현대 감각에 맞게 템포만 고고 리듬으로 바꾸어 취입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독집의 타이틀곡이 “너무 짧아”였고 ‘돌아와요 부산항’은 제1면의 두번째 곡으로 깔았다. 그러니까 취입할 때부터 괄시를 받았던 곡이다. 그런데 독집을 낸 지 두 달쯤 지나자 부산에서부터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묘하게도 반응을 보인 게 타이틀곡이 아니라 괄시를 하던 ‘돌아와요 부산항’이었다. “너무 기가 차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돌아와요 부산항’과 비슷한 케이스로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도 있다. 이 곡도 디스크의 맨 끝 곡으로 수록한 게 히트되어 나중에 다시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제작했던 것. “실은 30살이죠” 그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 노래를 불러 일약 유명해진 조용필의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은 앳되다. 166cm의 자그마한 체구에 애송이 같은 인상과 달리 연예계 경력은 자그마치 10년. 경동고를 나온 그는 1967년 미8군 무대에서 기타를 치는 보컬리스트로 데뷔했다. 정릉에 살 때였다고 한다. 한 동네에 살던 미8군 무대의 드럼을 치는 친구의 소개로 미8군 쇼의 대행업자인 한국흥행에 들어갔던 것. 기타는 중학교 때부터 만졌던 악기. 그러니까 취미가 직업이 된 것이다. “처음엔 조금만 하다가 집어치우려고 했었죠.” 그러나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러 공부를 하려고 미8군 무대를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몸이 근질근질해서 참지 못했다는 그는 미8군 무대를 나선 지 8개월만에 4인조 보컬그룹을 조직해 일반 무대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제호텔에 있던 고고클럽이 일반 쪽으로는 첫 무대. 보컬그룹 계열에서 무명에 지나지 않던 그에게 영광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당시 연예협회 산하 연주 분과의 그룹사운드 분실장이던 김대환이 이끌던 3인조의 ‘김트리오’ 멤버가 되면서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무렵인 1971년 선데이서울이 주최한 제1회 보컬그룹 경연대회에 출전, ‘길잃은 철새’를 불러 가수왕이 된 것. 당시 그를 가수왕으로 뽑았던 심사위원들은 “언젠가는 빛을 볼 유망주”라고 입을 모았다. 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아무튼 그때의 유망주는 마침내 정상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일반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가수왕이 된 뒤로 그는 보컬그룹 계열에서는 스타급 대우를 받으며 밤무대를 누벼왔다. 1974년에는 자신이 리드하는 6인조 보컬그룹 ‘그림자’를 조직, 부산의 살롱에 있다가 1975년 3월에 서울로 올라와 현재 나이트 클럽과 카바레 2곳에 출연하고 있다. 한곡의 히트로 주가가 껑충 오른 그는 요즘 하루 5회 이상의 방송 출연과 밤무대의 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한달 수입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뛰었고, 여자팬의 극성에도 시달린다고 한다. “대개 살롱에선 젊은 여자들이, 카바레에선 중년부인들이 프로포즈를 해와요.” 중년 부인들이 웨이터를 시켜 “술 한잔 하자”는 주문을 하고 어떤 여인은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한번 연락하라”고 유혹해 오기도 한다며 씁쓸한 웃음이다. 그러나 그런 유혹에 단 한번도 빠져본 일은 없다고. “여자 친구는 몇 명 있어요. 하지만 정해놓은 애인은 아직 없습니다.” 동료들간에 퍽 착하다는 말을 듣는 그는 70이 넘은 부모를 모시고 있다. 경기도 화성 태생에 3남4녀중 3남. 주량은 2홉 들이 소주 한병쯤이란다. 아무리 히트곡을 냈다 해도 보컬그룹은 떠나고 싶지 않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청 황제 푸이의 삶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청 황제 푸이의 삶

    중국 청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溥儀)의 굴곡진 삶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수차례 재탄생했다. 특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987년작 영화 ‘마지막 황제’는 아카데미상 9개 부문을 석권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드라마 전문채널 CHING(채널칭)에서는 푸이의 삶을 그린 드라마 중 가장 분량이 긴(60부작) 최신작 ‘마지막 황제’를 27일 국내 첫방송한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 40분과 오후 3시 20분, 밤 1시 등 하루 세 차례 연속 2회씩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마지막 황제’는 청 왕조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건립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 번의 등극과 퇴위를 겪어야 했던 푸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지금까지 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중에서도 푸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그 시대를 살아간 많은 인간 군상을 풍부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라마 ‘수당영웅’ ‘무측천비사’ ‘공자’ 등의 대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대만 출신의 유명 배우 자오원쉬안이 중년 푸이를, 중국의 신세대 스타 위샤오췬이 청년 푸이를 맡았다. 서태후는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 리메이크 작품인 ‘20세여 다시 한번’의 주인공 구이야레이가 연기한다. 27일 방송되는 첫 회는 청 말기 광서제의 병세가 심각해지자 서태후가 순친왕의 아들 푸이에게 황위를 잇게 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황제와 태후가 잇달아 숨을 거두고 푸이는 세 살의 나이로 황제의 자리에 등극한다. 위안스카이 처리 문제를 놓고 조정의 의견이 분분하자 섭정 왕이 된 순친왕은 선황의 유서를 공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명사진 ‘아프칸 소녀’ 주인공 30년 후 근황 공개

    유명사진 ‘아프칸 소녀’ 주인공 30년 후 근황 공개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인 지난 1985년 한 잡지 표지에 실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소녀 사진이 있다. 일명 '아프칸 소녀'(Afghan Girl)로 불리는 샤르밧 굴라의 초상 사진이다. 당시 아프칸 난민 캠프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녹색 눈동자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12세 굴라의 무표정한 얼굴을 담고있다. 아프칸 전쟁의 고통을 소녀의 눈빛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평가받는 이 사진은 유명 사진작가 스티브 매커리(63)가 촬영한 것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 중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최근 사진 속 주인공 굴라의 근황이 파키스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제는 중년의 여성으로 세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여전히 난민 신분으로 파키스탄에 살고있지만 유쾌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아니다. 굴라가 공식 신분증을 위조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파키스탄 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바로 위조 신분증에 사용된 그녀의 현재 얼굴을 담고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굴라가 난민은 발급받을 수 없는 ID 카드를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받았다" 면서 "지난해 적발된 수천 건의 사례 중 하나로 현재 사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그녀가 ID 카드를 불법으로 받게된 이유는 난민으로서의 지위로 인한 삶의 제약 등을 벗고자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12년 간 아프칸 난민 중 이와같은 사례가 2만 3000건" 이라면서 "전쟁 후 고향을 떠나 수십 년을 파키스탄에 살면서도 아직 정식 시민으로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대男,바람피운 사람 엄마란 사실 알게되자

    20대男,바람피운 사람 엄마란 사실 알게되자

    서로에 순정을 바쳤던 10대와 20대 남녀. 하지만 생이별을 해야 했던 두 사람. 이후 또 한 차례 만남과 헤어짐에 울었다가 결국 40대와 50대가 돼서 둘은 다시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두 사람에게는 혼인으로 묶인 각자의 가족이 있었습니다. 간통으로 쇠고랑을 찬 그들,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을까요? 1970년 겨울에 전해진 기가 막힌 사연, 들어가 보시죠.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7. 가족 있는 몸끼리 ‘무허가 사랑’ 30년 (선데이서울 1970년 12월 6일자) 30년 전 30고개의 유부남에게 순결을 주었던 18세 처녀가 50고개에서 60대를 앞둔 그 첫사랑을 우연히 다시 만났다. 그때 차라리 모르는 척 할 것을. 중년 남녀가 다시 불태운 사랑은 결국 가정의 파탄과 차디찬 쇠고랑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긴 다홍 치마가 미니 스커트로 변모한 세월에 이르기까지 30년을 이어온 이 안타까운 사랑 제3막의 사연은…. 30년 전 아내 있는 사내와 이웃 사는 처녀가 남몰래 [제1막] 해방 되기 1년 전인 1944년 봄, 아내를 둔 청년 차모(28)씨는 한 마을에 사는 10년 연하의 처녀 임모양과 깊은 관계에 빠졌다. 대구의 한 마을에서 청년단장을 맡고 있던 차씨는 중학교를 나와 법원에서 교환원으로 일하던 방년 18세의 임양과 이웃에 살았다. 두 사람은 청년단 일을 이유로 자주 만나게 되면서 정이 들어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10개월 동안 지켜진 둘 사이의 ‘몰래 사랑’은 임양이 19세 되던 해 김모씨에게 시집을 가면서 막을 내렸다. [제2막] 아내의 과거를 알 리 없는 임 여인의 남편 김씨는 6·25 동란 때 군에 입대했다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임 여인은 김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 둘이 살다가 6·25 발발 이듬해인 1951년 지금의 남편 김모씨와 재혼을 했다. 당시 남편의 나이 28세. 임 여인은 전 남편의 아들이 있었지만 남편은 전실 소생이 없었다. 임 여인은 서울로 집을 옮기면서 남편에 대한 정성이 한결 더해졌고 알뜰한 주부로 생활을 했다. 아들, 딸을 낳고 시간이 흐르기를 만 10년. 잔잔한 호수에 돌이 던져지는 운명의 1961년 겨울이 왔다. 그해 12월 어느날 대구의 언니 집에 다니러 온 임 여인은 그 옛날의 남자 차씨와 식당에서 마주쳤다. 운명이란 참으로 우연한 사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16년 만에 만난 그녀는 차씨가 이끄는대로 장소를 옮겨 다방에 갔고 저녁을 같이 한 다음 극장을 거쳐 밤 11시 30분이 되자 자석에 끌린 사람처럼 여관에 함께 발을 들였다. 재회가 빚은 제2막은 이튿날 임 여인이 서울로 올라가기까지 뜨겁게 불을 뿜었다. [제3막] 그로부터 8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세월이 또 흘렀다. 임 여인이 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대구로 다시 내려온 지도 몇 년이 지났을 무렵. 무더위가 아스팔트를 녹이는 지난해 8월의 어느날 오후. 버스에 타고 있던 임 여인은 누군가 뒤에서 탁 치는 촉감을 느꼈다. 돌아보니 방긋이 웃으며 서 있는 남자는 그 옛날의 차씨가 아닌가. 나이 54세의 초로의 신사가 된 옛 연인. 두 사람은 버스를 내려 그 길로 한 다방으로 가 지나간 얘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5년 전 아내가 집안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숨진 뒤 지금의 아내(46)와 재혼했다고 차씨는 말했다. 그러면서 “재혼하기 전 당신을 만나지 못한 게 한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결국 그날 두 사람은 제3막째의 1장을 근처 어느 여관에서 갖고 말았다. 마지막 남은 정염을 몽땅 불태울 듯 본격화된 제3막째의 50대와 40대 남녀는 이후 꼬박 1년간 대구 근교의 사찰과 유원지 등에서 둘만의 밀회를 즐겼다. 하지만 모든 사실은 전 남편의 소생인 임 여인의 아들(25)이 의붓 아버지에게 ’밀고’를 하면서 들통이 나게 된다. 임 여인은 지난해 12월 차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자신들의 만남 장소인 대구 시내 한 다방 메모판에 꽂아달라고 아들에게 부탁한 일이 있었다. 이때 슬쩍 편지를 뜯어본 아들. 그 다음부터 이를 미끼로 수십차례에 걸쳐 자기 어머니에게 2000~3000원씩을 뜯어냈다. 연서(戀書) 심부름 부탁받은 아들, 내용 뜯어보더니… 별다른 직업 없이 따로 집에 있던 아들은 돈이 궁할 때마다 어머니를 협박했다. 이런 아들에게 임 여인은 짜증이 깊어갔다. 당연히 거절하는 경우도 생겼다. 아들은 어머니가 미워졌다. 결국 지난 7월 아들은 의붓아버지 김씨에게 “어머니에게 딴 남자가 있다”고 일렀다. 이 말을 들은 의붓아버지는 머리에 퍼뜩 짚이는 게 있었다. 밤 늦게 돌아오는 아내의 잦은 외출이 수상쩍던 남편은 그럴싸한 구실로 또 통금시간이 다 돼서 들어오는 아내를 불러 따졌다. 지난 11월 7일이었다. 아내가 부정을 부인할수록 남편의 의심은 더욱 굳어져 갔다. “재혼이라 하지만 내가 저만을 얼마나 사랑해왔는데….” 이렇게 생각이 미치자 남편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남편은 빨갛게 불에 단 연탄집게를 임 여인의 얼굴에 들이대고 자백을 강요했다. 임 여인은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간의 일을 다 듣고 난 김씨는 4남매를 낳은 아내와 이혼소송과 함께 차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경찰에 냈다. 두 사람은 간통죄로 구속이 됐다. 남편 김씨는 종업원 4명을 데리고 흑판 등 교재도구를 만들어 월 5만원 수입으로 착실하게 살아온 가장이었다. 차씨는 건축업을 하다가 지금은 은행에 다니는 외아들의 수입에 기대 살아가는 처지였다. 차씨는 임 여인을 책임지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임 여인은 ”남편에게 미안하다”고만 할뿐 검사 앞에 머리를 조아린 채 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지친 4050에게 위로의 주먹 한방”

    “지친 4050에게 위로의 주먹 한방”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도 있고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시 글러브를 끼게 됐습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지낸 최용수(43)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링으로 복귀한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용수가 27일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25일 밝혔다. 최용수가 링으로 돌아오는 것은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왕차(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2년 만이다. 격투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 12월 K-1에서 일본의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후 8년여 만의 복귀다. 최용수는 “40~50대는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링의 주인은 복서다. 복서가 아닌 K-1 선수로 링을 떠난 점이 아쉬웠다”면서 “복서로 은퇴하고 싶고 침체된 한국 복싱계에 활력소 역할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4패 1무. 최용수는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로 이름을 날렸다. 18살에 복싱을 시작해 21살이었던 1993년에 한국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3개월 만에 동양챔피언이 됐다.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우고 파스를 10회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차 방어전에서 올란도 소토(파나마)에게 두 차례 다운을 당한 뒤 역전 KO승을 거두는 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8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미타니 야마토에게 판정패하며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일본 프로모션을 통해 재기했지만 시리몽콜에게 패배하며 챔피언의 지위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다. 상대로는 일본인 베테랑 선수 또는 20살가량 어린 한국 챔피언이 거론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反IS 선봉에 선 母情

    “부모들은 흔히 자신의 자녀는 문제가 없다고 장담합니다. 하지만 이슬람 급진주의는 아이들에게 이미 마약이나 무분별한 섹스 못잖게 큰 위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사는 가정주부 크리스티앙 보드로의 아들 다미앙 클레르몽은 지난해 1월 시리아 알레포에서 친서방 시리아 민병대와 전투를 벌이다 숨졌다. 불과 22살이던 클레르몽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이슬람국가(IS)를 위해 싸우던 중이었다. 그는 캐나다의 가족에게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 이집트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은둔형 외톨이 아들, IS에 투신했다 참변 CNN은 22일(현지시간) 아들을 잃은 뒤 반(反)극단주의 운동에 투신한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의 아들이 이슬람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고교 시절인 17세 무렵. 쾌활한 성격의 아들은 고교 진학 이후 급격히 은둔형 외톨이로 돌변했다. 급기야 술과 마약에 손을 댔고, 급우들의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런 아들은 이슬람교에 귀의한 뒤 “마음에 평화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급진주의 성향의 모스크를 찾으며 인생의 갈림길을 맞았다. 클레르몽이 아랍어를 배우겠다며 이집트로 가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모든 것을 믿었다. 아들이 IS에 가담한 것을 안 것은 2년 전 경찰이 집을 찾아왔을 때였다.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지만 아들과 전화통화를 한 뒤 시리아에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고문과 폭격으로부터 여성과 아이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그릇된 신념에 차 있었어요. 자신이 진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죠.” ●캐나다 거주 어머니, 反극단주의 운동가로 변신 IS에 세뇌당한 아들은 좀처럼 어머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아들이 죽은 뒤 1년이 지나 보드로는 부모, 교사, 사회공동체가 합심해 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의 선동에 맞서야 한다며 한 온라인사이트에서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IS의 꾐에 넘어가기 전에 실체를 알려줘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 극단주의에 선동당한 아이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상담을 벌이는 등 적극적 예방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우나 자주 하면 심장마비 사망률 ↓” (핀란드 연구)

    “사우나 자주 하면 심장마비 사망률 ↓” (핀란드 연구)

    사우나의 본고장 핀란드에서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갑자기 심장 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스턴 핀란드대 연구팀은 핀란드 동부에 사는 중년 남성(42~60세) 2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심장 마비 등의 사망 위험과 사우나와의 관련성을 상세히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자들은 모두 사우나에 다니고 있었지만 방문 횟수는 사람에 따라 달라 주 1회·주 2~3회·주 4~7회 등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추적 조사 기간은 평균 21년이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은 사우나에 주 2~3회 가는 그룹이 주 1회만 이용하는 그룹보다 22% 더 낮았다. 주 4~7회나 다니는 그룹은 주 1회 그룹보다 63% 더 위험성이 낮았다. 마찬가지로, 심장동맥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주 1회 그룹보다 주 2~3회 그룹이 23% 더 낮았고, 주 4~7회 그룹은 4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주 1회 그룹보다 주 2~3회 그룹이 27%, 주 4~7회 그룹은 50%로 각각 낮았다. 또 모든 원인에 관한 사망률에서는, 주 2~3회 사우나가 24%의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4~7회 사우나는 40%의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사우나실 사용 시간도 조사했는데 19분 이상 계속해서 들어가 있던 사람이 11분 이내에 나오는 이들보다 효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야리 라우까넨 이스턴 핀란드대 박사는 “사우나와 심장혈관 건강과 연관있는 잠재적 메커니즘을 입증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23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볼 때는 바퀴 달린 수레 가져가세요!

    장볼 때는 바퀴 달린 수레 가져가세요!

    추운 날씨는 몸을 움츠리게 하는데, 이는 무게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한다. 이럴 땐 목과 어깨, 손을 추위로부터 보호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은 "날씨가 추우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외부 활동량이 줄면서 몸의 근력이 약해지고 반사신경도 무뎌진다"며 "장을 볼 때에는 장갑과 목도리로 보온에 신경 쓰고 양팔을 자유롭게 해서 보행에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장바구니보다는 바퀴 달린 수레를 이용하면 급성 허리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중년 여성은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만으로도 허리와 팔, 어깨에 무리가 될 수 있다. 허리통증에는 전부치기 같은 음식장만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쪼그려 앉아 허리를 굽히고 음식을 하면 허리는 몸무게의 2~3배의 하중을 받는다. 또 양반다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세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양반다리를 장시간 할 경우, 허리가 자연히 굽혀지면서 일자 허리가 될 수 있고 척추 전체에 분산돼야 하는 부하를 허리 아랫부분이 받게 돼 요통이 일어나기 쉽다. 중년 여성은 허리 지방층이 두껍지만 근육과 인대는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허리부상의 위험이 높다.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식탁에서 서서 부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아 부쳐야 한다면 책상다리보다는 한쪽 다리씩 번갈아 바깥쪽으로 펴고 앉도록 한다. 방석을 이용하고, 등받이가 있는 좌식의자를 활용하거나 벽 쪽에 등을 대고 작업하도록 한다. 김 원장은 “허리를 지지해주는 복대는 적절한 사용시간이 중요하다. 급성 요통의 경우 복대 착용이 허리를 탄탄하게 받쳐줘서 단기간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간 착용하면 복근과 기립근이 약해져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한다”며 "복대는 음식장만을 할 때, 하루 약 3-4시간 이내로 약 1주일 동안만 착용하고 음식장만이 끝나면 찜질을 해주고 푹 쉬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안마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허리에 무리가 있는 상태에서 골다공증이나 척추불안정증 환자가 사용하면 골절이 일어나거나 척추뼈가 어긋날 수 있다. 목 근처에 사용할 때는 머리에 가까운 위치에 사용하면 진동으로 인해 속이 거북해지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강도가 좋은데, 10-20분 이내로 약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 김 원장은 “휴식을 취했음에도 2주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자가치료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단기적으로 증상을 나아지게 하지만, 치료는 아니다. 단순 근육통은 허리만 아프고, 다른 부위로 통증이 번지지 않는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허리보다 다리통증이 느껴진다. 허리에서 다리를 타고 찌릿한 통증이 한쪽 다리에서 유난히 심하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똑바로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허리디스크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은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다리가 저리고, 발바닥에서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뻗쳐오른다. 허리를 뒤로 굽힐 때 아프고,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없어진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 전체가 아파온다. 쉬면 통증이 사라지고 걸으면 통증이 생긴다. 이런 허리통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이 '고주파내시경치료술'이다. 옆구리를 약 5㎜ 절개한 후 직경 5㎜인 가느다란 내시경 기구를 넣는다. 이 기구 안에 의료용 작은 핀셋을 집어넣어 빠져 나온 추간판를 제거한다. 이후 해당 부분에 저온 고주파를 쏴서 추간판를 녹여, 신경과 추간판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시술법이다. 작은 의료용 핀셋으로 시술하므로 신경 손상이 거의 없고, 주변의 정상 추간판이 손상되는 일도 적어서 2차적 추간판 손상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막외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압술(튀어나온 추간판에 고주파열에너지를 쏴서 추간판 크기를 줄이는 시술법) 등의 비수술 치료법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벼랑끝 새해 덕담/정기홍 논설위원

    설 연휴에 방영한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인 ‘아빠를 부탁해’가 화제다. 애정이 결핍된 우리 가정의 자화상을 그렸다. 가족 간의 애정은 차치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마저 잊고 사는 가정의 일상을 제대로 짚었다는 호평이다. 설 연휴에 대기업을 퇴직한 중년 A씨가 들려준 얘기는 또 다른 세태를 보여 준다. “명절 때면 집사람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더 주문하더라. 옆집을 의식해 ‘명절용 주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나중에 눈치챘다고 했다. 요즘 명절인들 달갑지 않은 두 사례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명절은 가급적 더디게 가고 날래 다녀오는 게 일상화됐다. 고향을 떠난 오랜 ‘아웃도어 살이’에 밀린 숙제 하듯이 명절 고향길에 나선다. 짧게 갔다 오니 짧은 말만 준비해 명절 덕담이 낄 자리가 줄고,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는 가족 모임의 후미에 엉덩이를 납덩이처럼 걸쳤다가 떠난다. 상황이 이러니 고스톱판의 ‘흑싸리 껍데기’만도 못한 신세다. 이 말고도 수년간 명절에 시댁에 가기 두렵다고 난리더니, 요즘엔 처가에 가기가 두렵다고 맞받아친다. 처가의 양변기에 서서 오줌도 못 눈다는 견강부회성 언론 보도도 있다. 형제자매 간의 분위기는 이보다 덜하지 않다. 꽉 막힌 이해관계는 어떨 땐 탱크로, 어떨 땐 면도날로 얼굴을 바꾼다. 오붓한 명절은 고사하고 속 좁고 다라운 우리의 일면이다. 이 정도면 어린 자식을 부모가 사는 고향으로 택배로 보내고, 오토바이에 선물을 싣고 고향 고행길에 나서는 극성스런 중국의 춘제(春節) 분위기가 부럽게만 느껴진다. 설을 맞아 경남 거제에서 부산 본가로 가던 일가족 5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억 5000만원의 채무를 고민하던 30대 후반의 가장이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명절 ‘회귀본능’에 열 일을 뿌리치고 나선 고향길이건만 그에게 친친 감긴 암담함이 삶의 의지를 꺾었을 법하다. 개인회생 절차 관련 서류가 있었다는데 좀 더 버티지 못한 그가 안타깝다. 어찌 보면 없는 사람에게 명절 때면 도지는 울컥증 탓이 컸을 것이다. 자신이 서 있는 세상이 끄트머리 같지만 서 있으면 포근해지고 힘이 솟는 고향집 뒤뜰도 있는데…. 지난 한 해를 기신기신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아 가정과 직장에서 덕담들이 오간다. 몇 해 전 이어령씨가 설을 맞아 벼랑 끝에선 우리에게 ‘덕담 대신 날개를 달라’고 한 축원이 와 닿는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에게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날개를 주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힘찬 독수리 날개를 달라고 했다. 이어 뒤처진 자에게는 빠른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입지 못한 이에겐 화려한 공작의 날개를 주고 남남이 돼 가는 가족에게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달라고 했다. 누구나 벼랑 끝 단상을 하나 정도는 보듬고 있는 설 뒤끝이다. 선두 자리를 바꿔 가며 대열을 이끄는 기러기 떼처럼 서로를 더 많이 격려해야 하겠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블랙홀 ‘트림’ 별 형성 막는다 -사이언스誌

    블랙홀 ‘트림’ 별 형성 막는다 -사이언스誌

    지구로부터 먼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질량블랙홀에서 빛의 속도의 ‘3분의 1’(약 10만㎞/s)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사방으로 분출하는 ‘트림’ 같은 바람이 블랙홀 자신의 성장을 물론 근처 별들의 형성을 막게 된다는 연구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20일자)에 발표됐다. 영국 킬대 천문학자 에마누엘레 나르디니 박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 X선 관측위성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누스타(NuSTAR) X선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뱀자리에 있는 퀘이사 ‘PDS 456’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 ‘바람’에 관한 지도를 작성했다. 퀘이사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로,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로서 ‘준성’(準星)이라고도 한다. 이번에 관측된 퀘이사는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20억 광년 거리에 있다. 따라서 퀘이사를 빛나게 하는 요인은 그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 더 정확하게는 블랙홀 주위에 있는 ‘강착원반’이라는 팬케이크 모양의 가스 구름이다. 블랙홀의 주변 물질은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과정에서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며 중력장에 의해 강착원반을 이루고 이때 발생하는 수백만 도의 초고온이 강렬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우리 은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은하 중심 혹은 그 근방의 별들에는 수백만에서 수십억 개분의 질량을 가진 초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초질량 블랙홀이 퀘이사를 빛내는 것은 아니다. 나르디니 박사는 “이전에도 퀘이사에서 지구 방향으로 분출해 오는 가스를 관측한 사례가 있었지만, 모든 방향으로 분출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착원반에서 나오는 강력한 빛이 이런 바람의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가스가 폭발하면 강착원반을 만드는 물질이 부족해져 블랙홀은 새로운 물질을 흡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나르디니 박사는 “이런 바람은 블랙홀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쉽게 블랙홀의 트림으로 부르는 이 바람은 블랙홀 주변의 별들이 성장하는 것도 방해한다. 이는 가스 거품이 퍼져나갈 때 새로운 별을 만들어내는 거대 분자 구름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퀘이사에서 스스로 별 재료를 밀어내 그 부근에서 별이 형성하는 것을 막는 고온의 가스 거품은 PDS 456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퀘이사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퀘이사는 PDS 456보다 지구로부터 훨씬 먼 거리에 있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빛은 우주가 훨씬 더 젊었을 때라는 것이다. 이는 지구 근처에 있는 많은 은하도 젊은 시절에는 퀘이사로서 격렬하게 활동했으나 이번 연구로 밝혀진 것과 같은 과정을 통해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고 차분한 중년의 은하가 됐다는 것이다. 우연히 PDS 456의 진화 시기가 늦어져 이번 발견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퀘이사 PDS 456의 외형적 나이는 천문학적으로 자세히 연구할 수 있을 만큼 젊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나르디니 박사는 “매우 독특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NASA/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중국] “둘이 합쳐 217살”…90년차 최장수 中부부 화제

    [와우! 중국] “둘이 합쳐 217살”…90년차 최장수 中부부 화제

    “합쳐서 217살 입니다.” 중국 허난성 위저우시에 사는 부부가 ‘둘이 합쳐 나이 217살’ 공인인증을 받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고 중신망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중국노년학회는 2014년 기준 ‘중국 최장수 부부’로 위저우시에 사는 핑(平)씨와 아내 장(張)씨를 선정했다. 이들은 역시 중국노년학회가 매년 선정하는 ‘10대 100세 부부’ 리스트에 연속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남편 핑씨는 올해 109세, 아내 핑씨는 108세로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무려 217살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무려 90년차 부부라는 사실. 이들에게는 70명이 넘는 자손이 있으며,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노인 부부를 보살피고 있다. 이들의 가족사진 안에는 단체 여행객을 연상하게 할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최근 공개된 부부의 사진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의 손자 며느리의 부축을 받아 깨끗하게 정돈된 집 마당에서 햇볕을 쬐는 평화로운 모습을 담고 있다. 비록 부부 모두 100세가 넘은 초고령이지만 여전히 정신이 맑고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즐긴다. 연령이 높다보니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의사가 부부 중 한 사람을 진료하는 내내 또 다른 한사람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눈길을 떼지 않고 바라보다가 진료가 끝나자마자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재차 확인하는 등 꾸준한 애정을 자랑하기도 한다. 부부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의는 “두 분 모두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라면서 “이대로만 유지하신다면 더 오래 장수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EXID 하니, 어떤 루머 돌았길래..

    EXID 하니, 어떤 루머 돌았길래..

    걸그룹 EXID 측이 최근 불거진 EXID 하니 루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17일 EXID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EXID 하니 증권가 찌라시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루머다”고 전했다. EXID 하니 소속사 측은 “처음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가만히 있으니 사실인 양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더라. 더 이상 묵인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EXID 하니는 중년 배우와 밀회를 한다는 악성 루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ID 하니 루머는 모바일 메신저와 온라인상에서 ‘찌라시’ 형태로 퍼지기 시작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EXID 하니, 악의적인 루머에 “절대 사실 아니다” 증권가 찌라시에 어떤 내용?

    EXID 하니, 악의적인 루머에 “절대 사실 아니다” 증권가 찌라시에 어떤 내용?

    EXID 하니, “악의적인 루머 절대 사실 아니다” 증권가 찌라시 내용보니 ‘경악’ ‘EXID 하니’ 걸그룹 EXID 측이 최근 불거진 EXID 하니 루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17일 EXID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EXID 하니 증권가 찌라시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루머다”고 전했다. EXID 하니 소속사 측은 “처음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가만히 있으니 사실인 양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더라. 더 이상 묵인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EXID 하니 찌라시는 악의적인 루머다. 더 확산되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EXID 하니는 중년 배우와 밀회를 한다는 악성 루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ID 하니 루머는 모바일 메신저와 온라인상에서 ‘찌라시’ 형태로 퍼지기 시작했다. 한편 EXID는 오는 3월 컴백을 목표로 앨범 막바지 작업 중이다. 사진=서울신문DB(EXID 하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둘이 합쳐 217살”…90년차 최장수 中부부 화제

    “둘이 합쳐 217살”…90년차 최장수 中부부 화제

    “합쳐서 217살 이예요.” 중국 허난성 위저우시에 사는 부부가 ‘둘이 합쳐 나이 217살’ 공인인증을 받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고 중신망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중국노년학회는 2014년 기준 ‘중국 최장수 부부’로 위저우시에 사는 핑(平)씨와 아내 장(張)씨를 선정했다. 이들은 역시 중국노년학회가 매년 선정하는 ‘10대 100세 부부’ 리스트에 연속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남편 핑씨는 올해 109세, 아내 핑씨는 108세로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무려 217살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무려 90년차 부부라는 사실. 이들에게는 70명이 넘는 자손이 있으며,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노인 부부를 보살피고 있다. 이들의 가족사진 안에는 단체 여행객을 연상하게 할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최근 공개된 부부의 사진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의 손자 며느리의 부축을 받아 깨끗하게 정돈된 집 마당에서 햇볕을 쬐는 평화로운 모습을 담고 있다. 비록 부부 모두 100세가 넘은 초고령이지만 여전히 정신이 맑고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즐긴다. 연령이 높다보니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의사가 부부 중 한 사람을 진료하는 내내 또 다른 한사람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눈길을 떼지 않고 바라보다가 진료가 끝나자마자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재차 확인하는 등 꾸준한 애정을 자랑하기도 한다. 부부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의는 “두 분 모두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라면서 “이대로만 유지하신다면 더 오래 장수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만평서 무함마드를 개로 묘사… 무슬림 ‘공공의 적’

    만평서 무함마드를 개로 묘사… 무슬림 ‘공공의 적’

    덴마크 코펜하겐 총기 난사 사건의 표적으로 추정되는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68)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희화한 만평으로 줄곧 테러 위협을 받아 왔다. 2007년 8월 일부 스웨덴 신문에 무함마드의 머리에 개의 몸을 붙인 만평을 게재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게재 직후 한 알카에다 연계단체는 빌크스 살해에 10만 달러(약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2013년 빌크스를 ‘이슬람을 거역하는 범죄자’로 지목하며 그를 공개수배했다. 테러 위협은 계속됐다. 2010년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강의하던 중 한 남성이 그의 머리를 들이받는가 하면 자택은 방화 공격을 겪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스톡홀름 중심가에서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연쇄 차량 폭탄 테러도 그의 만평이 촉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하드 제인’으로 불리는 미국 중년 여성 테러리스트 칼린 라로즈가 그를 살해하기 위한 테러 음모 가담 혐의로 지난해 1월 미국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빌크스는 사건이 발생한 14일(현지시간)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서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 연사로 참석 중이었다. 행사는 ‘악마의 시’를 쓴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에게 이란의 혁명 지도자 호메이니가 1989년 사형선고를 내린 것을 기념하고,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되짚고자 마련됐다. 덴마크 안보 당국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계획된 테러’로 보고 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표적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부터 스웨덴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날 행사장에도 경호 요원들이 그의 곁에 있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피로한 수도권 중년, 제주 올레서 위로받는다

    제주올레 전 코스를 완주한 올레꾼이 모두 6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올레가 탄생한 2012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3개월 동안 제주올레 425㎞를 완주한 올레꾼 수는 670명으로 집계됐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이 50.8%로 가장 많았고 경상권 16.1%, 제주 13.5%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캐나다, 대만 등에서 온 8명의 외국인 완주자도 있었다. 성별은 남성 67.9%, 여성 32% 비율이었으며 연령대는 40대 21.5%, 50대 18.3%, 30대와 60대 각각 17.6%, 20대 7.5%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령 완주자는 지난해 3월 완주한 1930년생 장모(85·여)씨이며 최연소 완주자는 2013년 8월 완주한 2003년생 김모(12)군이다. 제주올레를 찾은 동기로는 ‘마음의 휴식이 필요해서’ ‘건강을 위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제주를 알고 싶어서’ 등이며 가장 좋았던 점으로는 ‘가 보지 않은 제주의 구석구석을 발견한 것’ ‘제주 자연에서 받은 감동’ ‘지역민들과의 만남’ 등을 꼽았다. 제주올레 완주자들이 추천한 코스는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중섭 거리, 매일올레시장 등 볼거리가 있는 제주올레 6코스(쇠소깍~외돌개)와 산방산과 송악산을 바라보며 걷는 제주올레 10코스(화순~모슬포), 곶자왈을 품은 14-1코스(저지~무릉) 등이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도시 생활의 치열한 경쟁과 실업의 위기 등에 처한 중년들에게 제주올레가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년의 문턱 갱년기, 부부 취미 생활로 넘어보자

    중년의 문턱 갱년기, 부부 취미 생활로 넘어보자

    주부 김모(48)씨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자리에 누우면 온몸으로 열감이 뻗쳐 와 수개월째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전보다 피부도 탄력을 잃은 것 같고 별것 아닌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이 두근거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우울증 증상까지 왔다. 김씨가 겪는 증상은 갱년기 장애로 50세 전후 폐경을 하는 여성 대부분이 비슷한 고통을 호소한다. 갱년기는 폐경에 이르는 중간 단계를 의미한다. 사춘기 때 난소 기능의 시작과 함께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하듯 갱년기를 맞으면 난소 기능 저하에 따른 심신의 2차 격동기를 겪게 된다.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우울증까지 온다. 여성호르몬 결핍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갱년기를 맞은 여성이 대체로 젊음을 상실하는 시작점으로 폐경기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심한 우울감을 겪을 수 있으므로 가족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호르몬 분비는 일반적으로 30대 후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40대 후반에 이르면 호르몬 분비가 더욱 감소하고 불규칙해지면서 난소의 크기도 작아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 비뇨생식기뿐만 아니라 혈관, 뼈 등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 폐경 후 증후군 외에도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발생률이 증가하게 된다. 갱년기부터 폐경 후 수년에 걸쳐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큰 문제 없이 지나갈 수도 있으나 약 30%의 여성은 심한 불편감을 호소한다. 김씨처럼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나고 머리, 목, 가슴의 피부가 붉게 변하는 ‘열성 홍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3분 내에 없어지며 하루에 5~10회, 심한 경우 30회 이상 반복되기도 하는데 밤에 더 자주 나타나 불면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진다. 이런 현상은 치료하지 않아도 3~5년에 걸쳐 서서히 사라진다. 윤병구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장 확실한 요법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는 것이지만 주위 온도를 낮추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금주·금연을 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갱년기 증후군 중 가슴 답답함이나 심장이 빨리 뛰는 것,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의 증상은 여성호르몬 외에도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아 주는 자율신경치료제가 도움이 된다. 폐경이 되면 핏속의 지방질 농도도 증가한다. 혈관벽에 지방질을 달라붙게 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데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는 감소해 심근경색증,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심혈관 질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폐경 후 불안, 우울증 등 기분의 변화, 기억력의 변화, 불면증, 고독감 등 심리적 증상도 상당하다. 불면이 잦아지고 기분이 저하되면서 식욕 저하, 잦은 피로감, 집중력·기억력 저하, 의욕 저하 등이 같이 오면 갱년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을 ‘상실감’ 때문이라고 여겼으나 최근에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갱년기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민용기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폐경을 전후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 위험성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활성화되는데, 이와 같은 신체적 환경 변화가 대뇌 미세동맥의 경화성 병변(백질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갱년기 이후의 내분비계 변화가 대뇌의 신경세포군을 손상시켜 우울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갱년기 우울증 환자의 대뇌전두엽 등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하면 이 부위의 대사율이 떨어진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폐경 후 수년이 지나면 질 점막이 위축돼 질 건조증, 질염, 외음부 가려움증, 질협착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방광과 요도의 점막이 얇아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요실금 또는 방광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물론 갱년기 증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는 “여성호르몬 저하는 단점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커지면서 소심했던 성격이 자기 주장을 할 수 있게 된다거나 남녀 간 호르몬 비율이 비슷해지면서 부부 갈등이 줄어들고 서로 닮아 가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외 활동이 늘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지므로 앞으로의 시간을 위한 취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갱년기 외에 또 주목해야 할 것이 남성의 갱년기 증상이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폐경은 없지만 64세 전후로 성호르몬이 감소해 갱년기가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은 보통 성욕 감퇴, 발기부전,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원인 모를 무력감, 만성피로, 체모 감소, 근력 저하로 인한 여성화, 관절통, 안면 홍조 등이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30% 정도가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성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서양인의 약 79% 수준에 불과해 서양인보다 성 기능 저하 등 남성 갱년기 증상을 더 일찍, 심하게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남성 갱년기는 정신적인 측면이 강해 여성만큼 증상이 명확하게 표출되지는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남성 갱년기를 신장의 기능이 허해서 오는 ‘신허증’이라고 본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는 “신장의 원기를 키워야 한다. 우선 왜 갱년기를 겪게 됐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흡연과 과음,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위축은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으나 부부간에 운동, 여행, 취미 생활 등을 같이 하며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명품의 패션 브랜드 회사가 백발의 모델을 기용한 사진을 본다. 프랑스 브랜드인 ‘셀린느’는 81세 미국 작가 조앤 디디오를 내세웠고, ‘생로랑’의 시즌 모델로는 72세 싱어 송 라이터 조니 미첼이 섰다. 이들은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내보이며 젊은 모델 일색이었던 패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니 노후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전에는 40만 돼도 중노인이라 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60청춘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지금은 80대를 88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도 길어지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니 대략 다섯 가지 유형이 나타났다. 연령적으로 60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첫째,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에너지 지수가 높거나 현실의 금전적 필요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인이나 시니어라는 호칭을 거부한다.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60대 연령층은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력도 있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베이비부머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데, 은퇴 후 직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업에 재도전하며 제2의 삶을 도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차 베이비부머 세대주의 가계 연소득은 이전 세대 세대주 가계의 2.9배에 달한다. 둘째, 귀촌을 결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의 삶을 다운사이징하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이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과거 투기 억제 차원에서 묶어 둔 1가구 2주택의 매도 시 부담, 농지 구입 규제 등을 과감히 풀어 주고, 오히려 지원해야 할 때가 됐다. 도농(都農) 교류, 도시과밀 해결, 주택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지인들끼리 마을을 만들어 귀촌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소수 은퇴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갔던 미국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목적지가 다양화돼 있다. 그러나 필자의 지인 중 아프리카로 은퇴 이민을 떠났던 사람은 귀국을 하고 말았다. 계획했던 것보다 적응이 안 되니 자연스레 비용이 커지고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실버타운 같은 노인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노인주택의 경우 양극화가 심해 도시에서 높은 가격으로 운영되는 노인주택은 입주민 정착률도 높고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외면당하기 일쑤다. 도심의 경우 경제적 선택의 폭과 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골의 경우는 아파트형보다 소규모 단독주택 중심의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 같은 공유주택의 형태를 권할 만하다. 사회문화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성공의 요체인데, 노인주택의 운영과 서비스, 프로그램에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대안이다. 다섯째, 살던 장소에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이다. 주변 관계에서 연속성을 갖는 장점을 주목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을 비용이 엄두 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93.2%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70%가 부모의 생활비를 부담하는 등 부모 봉양에 책임을 느끼는 반면 자식에게는 기대할 수 없거나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나 지역 환경이 안정되고 지속된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기존의 지출 구조를 감축하지 않으면 수십여년에 달하는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점이다. 은행이 도입한 주택 모기지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도다. 현실에 부합하도록 노인주택 개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식뿐 아니라 주변의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돌봄과 어울림에 지원을 펼쳐야 한다.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풍조인 ‘어모털리티’(amortalit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60대는 장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아마 2026년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60대는 중년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대책 없이 노년을 맞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길고, 생활비도 부담스럽다.
  • 말 안 듣는 자녀 위한 헤어컷 서비스

    말 안 듣는 자녀 위한 헤어컷 서비스

    미국 조지아 주 스넬빌 소재 한 이발소에서 선보인 독특한 헤어컷 서비스가 화제라고 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말을 잘 듣지 않는 자녀를 위한 맞춤형 헤어컷 서비스인데 이름하여 ‘벤자민 버튼 스페셜’ 헤어컷이다. 이발사 러스티 프레드(Rusty Fred)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러한 헤어스타일을 고안해냈다. 80세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젊어지는 모습을 갖게 되는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처럼 아이들의 머리 스타일을 중년 아저씨들의 대머리 스타일로 만들어 철을 들게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세 자녀를 둔 이발사 러스티 프레드는 “12살 아들의 성적이 폭락하자 머리를 밀어버렸더니 성적이 극적으로 다시 치솟았다”며 “효과적인 체벌 방법을 광고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머리는 그의 설명처럼 대머리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 우습게 변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바라본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비통함 마저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정신적 학대가 될 수도 있다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러스티 프레드의 창의적인 훈육 방법을 극찬하며 자녀를 이발소로 데려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러스티 프레드는 이 헤어스타일에 한해서는 무료로 헤어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이 헤어스타일을 하고 학교에 간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방법. 왠지 낯설지 않다. 사진·영상=Rusy Fred, CBS46, ChasinDatPaperMedia/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성숙한 여인들의 헛헛함 달래줄 영화 ‘파리 폴리’ 메인 예고편

    성숙한 여인들의 헛헛함 달래줄 영화 ‘파리 폴리’ 메인 예고편

    프랑스 국민 여배우로 통하는 이자벨 위페르의 신작 ‘파리 폴리’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파리 폴리’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중년 부부가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되면서 서로의 사랑을 재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노르망디의 전원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브리짓(이자벨 위페르)과 자비에(장 피에르 다루생)는 일평생 함께한 부부다. 소녀 감성을 지닌 몽상가 브리짓과는 달리 일밖에 모르는 무뚝뚝한 남편 자비에는 살가운 애정 표현보다는 그저 티격태격 나누는 대화가 더욱 익숙하다. 하지만 함께 살던 아들마저 도시로 떠난 후 브리짓은 자비에와 살아가는 단조로운 일상에 조금씩 따분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연하남에게 흔들린 브리짓이 호기심에 그를 만나기 위해 파리행을 결심한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떠난 그녀의 ‘3일간의 파리 여행’이 시작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 주연 배우의 열연이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이자벨 위페르와 남편 역의 장 피레르 다루생이 부부로 등장해 마음껏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2박3일간 여행을 떠난 브리짓이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의 명소들을 다니는 모습 또한 이야기 외적으로 보는 재미를 더 할 예정이다. 영화 ‘파리 폴리’는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상=티캐스트콘텐츠허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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