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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택동 비하’ 발언 中 유명앵커 무기 정직…이름도 삭제

    ‘모택동 비하’ 발언 中 유명앵커 무기 정직…이름도 삭제

    중국 국영 CCTV를 대표하는 유명 앵커가 영웅으로 추앙하는 마오쩌둥(모택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정직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1989년부터 CCTV에서 활동하며 일약 스타 앵커로 발돋움한 비푸젠(毕福剑)은 지난 4월 한 비공식 석상에서 마오쩌둥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당시 그는 중국의 유명 경극의 한 소절을 직접 불렀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우리를 괴롭게 했다” 등의 발언과 함께 마오쩌둥을 빗댄 모욕적인 표현과 어휘를 사용했다. 비푸젠의 이러한 언행은 행사 바로 다음날인 4월 7일 ‘공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비푸젠의 ‘역거운 동영상’ 소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라는 글을 싣고 “유명인사라면 반드시 자중하고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꾸짖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그가 몸담은 CCTV측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CCTV는 이례적으로 앵커 한 명이 일으킨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수 일 간 회의를 지속했고, 결국 비푸젠에게 진행 프로그램 하차 및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 특히 CCTV는 이번 회의에서 CCTV를 대표하는 유명 앵커 및 직원의 언행 및 태도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CCTV가 자사 앵커의 발언을 문제 삼아 앵커에게 일종의 ‘처벌’을 내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불과 지난 6월, CCTV의 또 다른 간판 앵커인 바이옌쑹(白岩松)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총기난사사건에 대해 “50대 ‘중년 남성’이 총에 맞아 현지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옌쑹은 ‘범죄 용의자’를 ‘중년 남성’이라고 표현하고, 경찰을 ‘순직했다’가 아닌 ‘사망했다’고 표현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경찰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의 입장과 위배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CCTV 측은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1주일간 방송 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한편 현재 CCTV 공식 홈페이지 내 'CCTV앵커대전' 페이지에는 비푸젠의 이름과 약력이 완전히 삭제됐으며, 홈페이지 내 검색 결과도 '결과 없음'으로 표시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대 초반에 ‘아빠’ 된 남성, 조기사망 확률 훨씬 높아

    20대 초반에 ‘아빠’ 된 남성, 조기사망 확률 훨씬 높아

    젊은 나이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중년에 이르러 사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 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 등은 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1940~1950년 사이에 태어난 핀란드 남성 3만 명을 상대로 그들이 54세에 이를 때까지의 생활양상 및 사망시점 등을 조사했다. 결과 22세 이전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25세 이후에 아버지가 된 남성들에 비해 중년(40대 후반~50대 초반)에 사망할 확률이 26% 더 높았다. 22~24세 사이에 아버지가 된 남성들 또한 중년시기 사망 확률이 14%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44세 사이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25,26세부터 자녀를 키운 아버지들에 비해 중년에 사망할 확률이 25%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은 출생년도, 가정환경, 교육환경, 결혼여부, 거주지, 자녀 수 등 여러 요소와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 배우자, 가장의 역할을 한꺼번에 수행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가 사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1940~50년대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새로운 스트레스 요소들이 등장한 만큼 요즘의 젊은 아버지들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헬싱키대학교 엘리나 에이노 박사는 “젊은 아버지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증거”라며 “이는 그들의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역학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中 여성들 지하철 좌석 두고 옷 벗기며 승강이 논란

    中 여성들 지하철 좌석 두고 옷 벗기며 승강이 논란

    지하철 좌석을 두고 옷까지 벗겨가며 승강이를 벌이는 중국 여성들의 모습이 온라인 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중국 인민망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하철에서 벌어졌다. 당시 만석이었던 지하철 객실 안에 자리 하나가 비자 중년 여성과 젊은 여성이 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옥신각신 다툰 것이다. 젊은 여성은 중년 여성에게 욕을 서슴지 않았고, 이에 중년 여성은 폭행을 시작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중년 여성이 젊은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더니 나아가 상의에 속옷까지 벗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승객들은 이들을 떼어놓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외신들은 여성들의 싸움이 다음 역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두 여성의 잘못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어른을 공경하는 중국문화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년 여성의 편을 드는 누리꾼의 의견과 “아무리 그래도 옷까지 벗겨가며 폭행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젊은 여성을 옹호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진·영상=cnhubei.com/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매운 음식 자주 먹으면 조기 사망 위험 ↓ - 국제 연구

    매운 음식 자주 먹으면 조기 사망 위험 ↓ - 국제 연구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조기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4일자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매운 음식이 암이나 심장 질환, 호흡기 장애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중년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매일이나 이틀에 한 번꼴로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과학자들은 이전 연구를 인용해 매운 음식의 맛을 내는 고추 속 천연 화학물질인 캡사이신이 비만과 노화, 염증,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30세부터 79세까지 중국인 48만 7000명을 대상으로 7년에 걸쳐 장기 추적 조사한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 스스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식사 습관 등을 설문을 통해 보고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2만 224명이 연구 기간 내에 사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 중국의학과학원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로 하루나 이틀마다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미만 꼴로 섭취한 이들보다 사망률이 14%나 더 낮았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다. 또 매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특히 암과 심장 질환, 호흡기 장애로 인해 사망할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각 사례에서 매운 음식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석한 것이 아니라 통계상의 경향을 파악한 것이므로, 구체적인 인과관계에 관한 정확한 결론은 아직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릴 때 ‘아빠’ 될수록 중년에 사망할 확률 높아져 (연구)

    어릴 때 ‘아빠’ 될수록 중년에 사망할 확률 높아져 (연구)

    젊은 나이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중년에 이르러 사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 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 등은 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1940~1950년 사이에 태어난 핀란드 남성 3만 명을 상대로 그들이 54세에 이를 때까지의 생활양상 및 사망시점 등을 조사했다. 결과 22세 이전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25세 이후에 아버지가 된 남성들에 비해 중년(40대 후반~50대 초반)에 사망할 확률이 26% 더 높았다. 22~24세 사이에 아버지가 된 남성들 또한 중년시기 사망 확률이 14%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44세 사이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25,26세부터 자녀를 키운 아버지들에 비해 중년에 사망할 확률이 25%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은 출생년도, 가정환경, 교육환경, 결혼여부, 거주지, 자녀 수 등 여러 요소와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 배우자, 가장의 역할을 한꺼번에 수행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가 사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1940~50년대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새로운 스트레스 요소들이 등장한 만큼 요즘의 젊은 아버지들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헬싱키대학교 엘리나 에이노 박사는 “젊은 아버지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증거”라며 “이는 그들의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역학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20대 때 아빠 되면 중년에 사망할 확률 ↑ (연구)

    20대 때 아빠 되면 중년에 사망할 확률 ↑ (연구)

    젊은 나이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중년에 이르러 사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 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 등은 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1940~1950년 사이에 태어난 핀란드 남성 3만 명을 상대로 그들이 54세에 이를 때까지의 생활양상 및 사망시점 등을 조사했다. 결과 22세 이전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25세 이후에 아버지가 된 남성들에 비해 중년(40대 후반~50대 초반)에 사망할 확률이 26% 더 높았다. 22~24세 사이에 아버지가 된 남성들 또한 중년시기 사망 확률이 14%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44세 사이에 자녀를 키우기 시작한 남성들은 25,26세부터 자녀를 키운 아버지들에 비해 중년에 사망할 확률이 25%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은 출생년도, 가정환경, 교육환경, 결혼여부, 거주지, 자녀 수 등 여러 요소와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 배우자, 가장의 역할을 한꺼번에 수행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가 사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1940~50년대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새로운 스트레스 요소들이 등장한 만큼 요즘의 젊은 아버지들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헬싱키대학교 엘리나 에이노 박사는 “젊은 아버지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증거”라며 “이는 그들의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역학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2030 ‘코딱지’들이 빠졌다는 컬러링북, 일주일간 해보니

    [백문이불여일행] 2030 ‘코딱지’들이 빠졌다는 컬러링북, 일주일간 해보니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에 김영만 아저씨가 등장하자 2030 ‘코딱지들’은 열광했다. ‘TV유치원’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던 김영만 아저씨를 다시 만나, 꿈 많고 순수했던 유년기를 떠올리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른이 된 ‘코딱지들’은 쓰고, 접고, 색칠했던 기억들을 다시 찾고 있다. 특히, 컬러링북의 인기는 출판업계를 흔들었다. 3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간된 ‘비밀의 정원’은 현재까지 총 15만 6100권이 판매되며 ‘컬러링북 열풍’을 일으켰다. 관련서적의 누적판매량은 23만 1000권에 이른다. 색을 칠하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고, 어린 시절 감성을 자극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다는 분석이다. 성인이 된 코딱지들, 색칠에 빠지다 자기소개에 빠지지 않는 취미. 열에 아홉은 ‘독서와 영화감상’이라고 적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빤하게 여겨져도 어쩔 수 없다. 실제 취미가 그것이기도 하고, 그 외에는 별다른 취미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 즐기기 위해 하는 일, 취미에 투자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다. 컬러링북 또한 누구가의 도움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 컬러링은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직장인 심소현(28)씨는 “반복되는 업무패턴을 잊고, 색다른 걸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잡념이 없어지고, 완성된 그림이 내 감정이 어땠는지 알려주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취준생 박솔빛(24)씨는 “그림을 그릴 땐 잠시나마 현실의 고민을 잊게 된다. 또 창작의 희열 같은 것도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취향에 맞는 컬러링북, 색연필 두 가지가 준비물의 전부다. 대형서점의 ‘컬러링북’ 코너에 가면 기존에 익숙한 나뭇잎과 꽃모양부터 요리, 패션 디자인, 여행, 명화, 일러스트까지 다양한 소재의 컬러링북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컬러링을 해보니 소재별로 효과가 달랐다. 베스트셀러인 ‘비밀의 정원’을 칠할 때는 ‘안티-스트레스’가 무색하게 ‘언제 다 칠하지’ 하는 압박감이 몰려왔다. 실제로 컬러링을 할 때 “성격이 나빠지는 기분”이라며 그만두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림 한 장을 완성하려면 2시간이나 걸리기도 하고, 세밀하게 채워야 해서 꼼꼼한 성격이 아니면 제풀에 포기하기 쉽다. 그만큼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크다. 인스타그램에는 #비밀의정원 태그로 자신이 완성한 그림을 올리는 이용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등록된 게시물만 5만6000개다. 명화를 소재로 한 컬러링북의 경우, 유명한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구입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컬러링북의 매력은 내가 선택한 색으로 ‘같은 그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명화를 보면서 색칠하다보면 비슷한 색을 고르게 된다. 그럼에도 색칠도구가 색연필이다 보니 명화 본연의 느낌은 나지 않아 내가 명화를 망쳐버린 기분이 들었다. 일러스트 또한 아무 색이 아닌, 어울리는 색이 필요한 소재인 듯 해 나와는 맞지 않았다. 가장 만족감이 높았던 것은 만다라 문양을 칠할 때였다. 마음이 가는 대로 색을 골라, 칠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완성한 그림을 보고 있으니 만다라 특유의 안정감과 균형미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몰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고대 인도어로 ‘원’을 뜻하는 만다라는 아주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도안까지 있으니, 난이도별로 선택해 칠하면 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컬러링북을 하는 것만으로 정신건강 문제까지 해결되진 않는다는 점이다. 스트레스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울증 등의 질병은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처음 만다라를 이용해 심리·미술치료를 시작한 건 20세기 정신의학자 구스타프 융이었는데, 그는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에 직접 그린 만다라를 통해 자기 내면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됐고, 이후 환자들에게 만다라 그리기를 권했다고 한다. 오늘날 만다라를 이용한 미술치료는 무늬나 문양이 그려진 만다라를 색칠하는 것과, 직접 만다라를 만드는 것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맞춤형 컬러링’을 하자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현 교수는 컬러링북 열풍에 대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의 심리와 예술에 대한 갈증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보다 효과적인 컬러링을 위해서는 ①가벼운 마음으로 색칠하기 ②남의 결과물과 비교하지 말기 ③예쁘게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컬러링북을 이용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모든 컬러링이 심리치료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각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맞춤형 컬러링’을 즐긴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랑, 초록색을 사용하면 기분을 조절할 수 있고, 갱년기로 우울해하는 중년 여성에게는 화장대 위 물건 등 처녀시절 추억이 깃든 것을 그리게 하면 좋은 기억을 불러일으켜 우울한 감정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경우, 도식화된 문양에 색칠하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그리고 표현하는 것이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 영국 시인 W. H. 오든은 말했다. “참다운 삶을 바라는 사람은 주저 말고 나서라. 싫으면 그뿐이지만, 그럼 묏자리나 보러 다니든가.”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새 영화] ‘러브 앤 머시’

    [새 영화] ‘러브 앤 머시’

    밴드 ‘비치보이스’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맑고 경쾌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서프 뮤직의 대표주자였다. 1960년대 당시 유럽을 넘어 미국까지 휩쓴 비틀스에 맞서며 미묘한 경쟁 관계를 갖고 있던, 미국 팝송의 자존심과도 같았다. ‘서핑 유에스에이’로 널리 알려진 비치보이스는 단순한 코드, 청량감 있는 화음으로 수십년 동안 세계 각지 여름 해변에서 달뜬 청춘의 심경을 대변해 왔다. 30일 개봉한 영화 ‘러브 앤 머시’는 비치보이스에 대한 영화다. 그렇다고 바닷가로 밀려오는 파도처럼 단순하고 흥겨운 리듬이 절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음악만을 내세우는 영화는 아니다. 밴드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이 실제로 겪은 삶의 곡절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윌슨은 단순히 유명했던 밴드의 리더뿐만이 아니었다. 작사, 작곡에 능한 천재 뮤지션이었고, 편곡 프로듀싱에 비상한 재능을 나타낸 뮤직 디렉터였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천재적 재능과 아버지와의 불화, 주변의 질시는 윌슨에게 음악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평범한 행복을 허락하지 않았다. ‘망상형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명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그러나 세상과 삶과 벌여오던 힘겨운 싸움은, 사랑의 힘으로 뒤늦게 극복해낼 수 있었다. 영화는 두 가지 시간을 연신 오간다. 1960년대 비치보이스를 이끌며 펼치던 음악 활동을 씨줄 삼고, 세월이 흘러 1980년대 새로운 사랑과 삶을 찾아가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는 인간적인 윌슨의 모습을 날줄로 삼는다. 비치보이스가 철부지 10대들의 노래만이 아님은 1966년 내놓은 ‘펫 사운즈’라는 세기의 명반에서 증명된다. 자꾸 새롭게 음반을 제작하려는 윌슨은 “그냥 옛날 식으로 가볍게 가자”는 밴드의 멤버와 쉼없이 다툰다. 그속에서도 새로운 시도, 실험적인 프로듀싱을 멈추지 않는 모습 등 명반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또 음반이 나온 뒤에도 “평단이 음반을 사주지 않잖냐. 돈이 안 돼”라면서 갈등하는 모습까지를 잔잔하게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젊은 윌슨은 폴 다노가, 중년의 윌슨은 존 큐잭이 맡았다. 둘 다 그 나이대의 윌슨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외모다. 게다가 폴 다노는 윌슨 못지않은 노래 실력까지 선보인다. 작렬하는 태양,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곧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에게도, 이미 다녀와 바다의 기억을 되새기고픈 이에게도, 그조차도 언감생심인 버거운 삶 속에 허덕대는 이에게도 여름바다처럼 상쾌한 음악을 선사해 준다. 그와 동시에 해 질 녘 석양에 물든 바다를 바라보는 듯 인생의 참뜻을 음미하게 한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브라이언 윌슨이 직접 ‘러브 앤 머시’를 부르는 영상이 함께 나온다. ‘오늘 밤 필요한 것은 사랑과 자비’라는 후렴구를 반복하며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고 무한한 인류애를 노래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괜스레 뭉클해진다.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전문가로 사는 노년의 조언

    [100세 시대 新노년] 전문가로 사는 노년의 조언

    ‘전문가는 은퇴가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 오랜 취미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나비전문가, 기타제작 장인, 영화감독 등 전문가로 노년을 보내는 이들은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숨어 있다. 어떤 이는 나비 수집을 위해 수십년 발품을 팔다 보니 최고의 전문가가 됐다. 또 하루라도 더 직장에서 버티려는 동료와 달리 명퇴를 단행하고 기타 기술을 배우러 유학을 떠난 이도 있다. 생전 남편과 약속을 지키려 컴퓨터에 도전했다가 영화감독이 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청년과 중년 때도 그랬지만 준비와 도전이 없는 단순한 바람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비결을 통해 전문가로서 노후를 맞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나비 박물관장 김용식씨 가져라! 다양한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오래된 취미 “오랜 취미를 갖고 그 취미에 대한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게 노후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자택에서 만난 김용식(71) 에코피아 제주 나비박물관 관장은 지난 40여년간 나비 채집에 몰두했다. 그는 남강고등학교에서 생물교사로 일했고, 정년 퇴임을 하면서 나비박물관 관장을 맡았다. 서울과 제주를 오르내린 지 9년째다. 김 관장은 “30대에 과학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른 것을 알려주고 싶어 채집을 시작했는데, 날 맑은 주말에는 매일 나비를 찾아다녔다고 보면 된다”면서 “남방녹색보전나비는 전남 두륜산에만 있는데 광주시에서 해남으로, 또 시내버스로 두륜산까지 가도 허탕을 치기 일쑤였지만 결국은 찾아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최고의 나비박사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40년간 채집한 표본으로 나비가 지역에 따라 어떤 변이를 보이는지를 최초로 밝힌 원색한국나비도감을 펴냈고, 에코피아에 우리나라의 모든 나비종을 기증해 나비박물관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깊은산녹색부전나비 등 3종의 미기록종을 발표했다. 그는 주말이면 땀범벅으로 돌아오는 남편 취미를 인정한 부인 지지로 채집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둘 다 자연을 좋아하는 덕분에 대자연에서 나비를 찾고 돌아올 때 먹는 국밥 한 그릇, 막국수 한 젓가락이 행복한 데이트였다”면서 “지난 20여년간 차를 몰며 나를 나비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줬고, 지금은 함께 나비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고비를 넘기려면 같은 취미를 즐기는 집단에 가입하라고 권했다. 김 관장은 “늘 학생과 동료교사만 보다가 나비학회에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취미를 나누는 것은 늘 새로운 자극이었다”면서 “희귀한 나비를 채집하면서 경쟁하다 보면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목표를 나눠 잡아야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일반 나비를 모으고, 우리나라 희귀 나비를 채집하고, 외국 나비를 채집하는 식이다. 처음부터 모든 나비를 모으겠다고 들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노후에 전문직업을 갖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면서 “젊었을 때부터 틈틈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다큐 영화감독 윤아병씨 찾아라! 새로운 도전 끝까지 이끌어 줄 좋은 스승 시작은 남편의 유언이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나기 전 컴퓨터를 같이 배우자고 했었다. 그러나 평생 가정주부로만 살다 보니 뭔가를 새로 배운다는 게 두려웠다. 남편이 떠나자 “싫다”고 자른 게 가슴에 남았다. 윤아병(76) 할머니가 ‘영화감독’으로 거듭난 계기다. 15년 전, 윤 감독은 남편과 사별한 뒤 그의 유언이 생각나 전단지 한 장을 들고 무조건 컴퓨터를 배우러 갔다. 시작은 늦었지만 속도는 빨랐다. 컴퓨터 기초부터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숍까지 일사천리로 배워 나갔다. 윤 감독은 “포토숍을 배우다 보니 사진을 찍어야 해서 카메라를 샀다”면서 “그러다 영상 촬영법도 배워 놀러다니며 찍어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부터 감독이 되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저 배운 대로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있었다. 윤 감독은 “시작이 반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면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 즐기면서, 성실하게 따라가니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노인영화제에서 처음 입선한 뒤 2011년 안산 상록수 영화제에서 ‘최용신을 찾아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어 2013년에는 ‘제1회 NILE 단편 영화제’에도 나갔다. ‘나이야 가라!’라는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윤 감독은 새로운 직종에 뛰어들어 전문가가 되려면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이 배우던 사람들 중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많다”면서 “나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될 때까지 집에 가서 복습하고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감독이 꼽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그는 “아무 계획 없이 살다가 스승을 만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처음에 스승을 잘 택해 지도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스승은 현재 그가 시니어 강사로 몸담고 있기도 한 사회적기업 ‘은빛둥지’의 라영수 원장이다. 라 원장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전하는 시니어들을 이끌었다. 윤 감독은 끝으로 노인들에게 “자신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 늙어서 내가 뭘 하겠어”라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했다. “세상 밖으로 나와 용기를 갖고 도전하세요. 하면, 진짜 됩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수제기타 장인 최동수씨 얻어라! 하고픈 일 옆에서 응원해 줄 가족의 동의 “바보정신이 있어야 해요. 바보정신. 그래야 뭐라도 하나 이룰 수 있어요.”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동 자택에서 만난 수제기타 장인 최동수(75)씨는 은퇴 이후 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묻는 말에 “바보정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뜬금없이 웬 바보정신이냐고 되묻자 그는 “내일 뭐 먹을지에 대한 걱정이 머리에 가득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어렵다”면서 “남들이 다 하는 것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바보끼’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 현대건설 임원이던 최 장인은 “기타를 만들겠다”며 20년을 다닌 회사에 사표를 냈다. 취미생활을 하겠다고 회사를 때려치운 것이다. 회사에선 어떻게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 장인의 결심은 굳었다. 사표를 낸 그는 스페인과 미국으로 늦은 유학길에 올랐다. 최 장인은 “국내에선 수제 기타 만드는 것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가족과의 갈등은 없었을까. 20년 전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 하고 싶은 걸 해도 된다”고 약속했던 최 장인의 아내는 “밥 세끼는 먹여주겠다”며 그를 응원했다. 최 장인은 “내가 기타를 만들기 시작하자 아내는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고 하면 가족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새 길을 가기 시작한 지 20년. 현재 그의 기타 가격은 1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1대당 1000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떼돈을 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최 장인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기타를 만든다”면서 “이 때문에 1년에 2대 정도, 가끔 특별한 부탁을 받았을 때 3대 정도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 장인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은 은퇴 이후에 어떻게 편하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면서 “매일 규칙적으로 노동하는 게 행복한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3인이 말하는 전문가 되는법 ] >>김용식씨의 조언 -오랜 취미를 가져라 -가족의 지지를 얻어라 -단계별로 목표를 세워라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사귀어라 >>윤아병씨의 조언 -좋은 스승을 만나 배워라 -될 때까지 연습하라 -자신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현재에 충실한 계획을 세워라 >>최동수씨의 조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라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해라 -규칙적으로 노동한다고 생각해라 -마음을 비우고 경쟁에서 벗어나라
  • [금주 개봉작] 공포영화 ‘무서운 집’ 예고편 ‘눈길’

    [금주 개봉작] 공포영화 ‘무서운 집’ 예고편 ‘눈길’

    30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무서운 집’이 누리꾼들에게 심상치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앞서 공개된 예고편 때문인데,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반응부터 ‘역대 최고’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처럼 누리꾼들에게 심상치 않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예고편은 컴퓨터에 내장된 기본 폰트로 만든 자막,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편집, 영화의 배경인 집의 허술한 미장센, 공포를 느끼기보다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는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영화의 배급사인 콘테츠윙 측은 “꿈과 환상 현실의 트라우마 속을 방황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 영화”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또 제작진에 대해서는 “1990년대 극단민예에서 ‘산불’과 ‘서울말뚝이’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구윤희의 영화 데뷔작”이며 “사회극 ‘피조개 물에 오르다’, 코믹 풍자 해학 시대극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범죄 스릴러 ‘태양 속의 남자’에 이은 양병간 감독의 4번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새로 장만한 4층 집에 스튜디오를 함께 꾸미고 사는 사진작가 부부의 이야기다. 어느 날 남편이 출장 가면서 큰 집에 아내 혼자 남게 된다. 새집으로 이사 온 즐거움도 잠시, 괴이한 소리와 수시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형체들이 아내를 쫓아다니며 괴롭힌다. 7월 30일 개봉. 12세 관람 가. 상영시간 98분. 사진 영상=콘텐츠윙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79세까지 중년… 봉사로 ‘은퇴자 노하우’ 사회 환원·자긍심 확인”

    [100세 시대 新노년] “79세까지 중년… 봉사로 ‘은퇴자 노하우’ 사회 환원·자긍심 확인”

    “은퇴는 삶의 연속이다.” 최근 65세라는 노인 기준을 정했던 유엔이 ‘평생 연령 기준’이란 것을 발표했다. 0세부터 17세까지는 미성년자로 하고 18세부터 65세까지를 청년으로 정한 것이다. 또한 놀랍게도 66세부터 79세까지를 중년으로, 80세부터 99세까지를 노년으로 정하고, 100세 이후를 장수노인으로 정했다. 이 기준은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 한 최소한 중년인 79세까지는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는 암시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제는 60세가 넘으면 은퇴하고 쉰다는 생각은 접으라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올해 60세가 되는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의 베이비부머는 전체 인구 대비 15%가량인 700여만명이나 된다. 이들은 은퇴 이후 원하는 일을 찾는 것에 경제적 보상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며 노동의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자아실현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한다. 특히 은퇴 후 사회 봉사활동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경험과 지식 및 기술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고 자신들에게도 새로운 사회적 역할 수행을 통해 성취감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익한 활동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소득이 아닌 자기발전과 여가선용을 위한 일자리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중산층 이상의 은퇴자 인력 활용 정책은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 교수인 스테파니 브라운은 5년 동안 432쌍의 장수한 부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2배가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후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봉사활동 등 일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한 시민단체가 권장하는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사회공헌형 자원 봉사활동 유형을 보면 지역사회 자원봉사나 프로보노로서 전문 능력의 재능 기부, 비영리단체 활동,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활동, 공익단체 활동 등이 있다. 능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공공 영역에서도 이들이 보다 쉽게 효율적으로 자원봉사 활동 영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민과 배려를 해야하겠다.
  • 50대 고혈압 있으면 추후 치매 가능성 ↑ - 美 연구

    50대 고혈압 있으면 추후 치매 가능성 ↑ - 美 연구

    50대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30년 뒤에 인지기능에 저하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대(BUSM) 연구진이 ‘프래밍험 심장연구’(FH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FHS 참가자 378명의 50~60세 때의 혈압 정보와 30년 뒤 80대에 시행한 인지기능검사 결과 정보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년 시기 혈압이 높았던 사람은 말년에 주의집중과 실행기능의 검사결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로다 오 BUSM 신경학과 교수는 “인지기능의 저하는 종종 노화의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말해져 왔으며 노화는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졌다”면서도 “혈압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함으로써 뇌의 건강 상태를 높여 치매 위험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신이 나이를 먹어도 인지기능을 더 나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젊을 때부터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중년에 혈압이 정상범위보다 높다면 운동이나 다이어트, 또는 약물로 혈압을 낮추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꽃중년은 어디로…리암 니슨, 달라진 얼굴 포착

    꽃중년은 어디로…리암 니슨, 달라진 얼굴 포착

    영화 ‘테이큰’시리즈로 ‘꽃중년 액션’의 대명사가 된 리암 니슨(63)이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거리에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뉴욕 시내에 등장한 리암 니슨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던 리암 니슨은 이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하얗게 변해버린 머리카락과 수척해진 얼굴, 축 처진 볼 등은 그가 실제 ‘테이큰’ 속 리암 니슨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 또 후줄근한 점퍼와 티셔츠 차림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그는 세계적인 스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수수한 모습이었다. 리암 니슨이 갑자기 노화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LAX공항에서 포착된 그는 깊은 주름과 피곤해 보이는 듯한 표정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일각에서는 리암 니슨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리암 니슨이 자신의 나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인터뷰 내용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아무도 63살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늙어가고 있다”면서 “최대한 나이에 무심하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들면서 연약해졌다는 느낌을 준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올해 ‘테이큰3’와 ‘19곰테드2’ 등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 리암 니슨은 내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일런스’와 판타지 드라마 ‘어 몬스터 콜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똑순이 김민희, 복면가왕 ‘떡사세요’였다…구슬픈 목소리 주인공이 어느덧 중년배우

    똑순이 김민희, 복면가왕 ‘떡사세요’였다…구슬픈 목소리 주인공이 어느덧 중년배우

    똑순이 김민희, 복면가왕 ‘떡사세요’였다…구슬픈 목소리 주인공이 어느덧 중년배우 똑순이 김민희 똑순이 김민희가 ‘복면가왕’에 출연해 반가운 모습을 오랜만에 선보였다. 2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새로운 가왕 ‘노래왕 퉁키’에 맞설 8명의 도전자들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1라운드 대결에서 ‘떡사세요’와 ‘신호등’이 이문세의 ‘빗속에서’로 듀엣곡을 부르며 경쟁했다. 결과는 떡사세요의 패배였고, 이어 떡사세요는 문희옥의 ‘성은 김이요’ 무대를 선보이며 가면을 벗었다. 구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떡사세요의 정체는 과거 ‘똑순이’로 알려진 아역배우 출신의 배우 김민희였다. 김민희의 모습에 판정단 모두 술렁이며 반가워했다. 신봉선은 “가면에 힌트가 있었다”면서 “떡사세요, 똑순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방에 ‘신생아’ 넣어 입양보내려 한 父 충격

    가방에 ‘신생아’ 넣어 입양보내려 한 父 충격

    자녀를 키울 능력이 없는 한 부부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아이를 넣어 불법 입양을 보내려다 발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천바오 등 현지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저녁 7시경 허난성 위저우시의 한 작은 호텔에서 중년 남성이 생후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데리고 있다가 발각됐다. 당시 이 호텔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상자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뒤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여행용 가방을 소지하던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상자를 수색했다. 조사 결과 위저우시에 거주하는 딩(丁)씨는 정신지체장애를 앓는 아내 쑨(孫)씨와의 사이에서 지난 24일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딩씨는 아이를 양육할 만한 능력과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판단한 뒤, 아이를 같은 도시에 사는 자오(趙)씨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딩씨와 자오씨는 해당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였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딩씨가 아기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자오씨에게 건네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담요에 쌓인 채 가방 안에서 울고 있는 신생아를 발견하고는 곧장 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아기는 옷조차 걸치지 않은 맨몸이었다. 현재 경찰은 딩씨와 자오씨를 불법 입양 및 매매 혐의로 두 사람을 체포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여는 신 동북아시대 (7회)미래를 위해 뛰는 사람들-일본에선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여는 신 동북아시대 (7회)미래를 위해 뛰는 사람들-일본에선

    한·일 국교 수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류도 식고 일본 내 반한 감정도 어느 때보다 높지만 개인과 개인, 민간과 민간을 이어 주는 노력에는 쉼이 없다. 정부 간 공식 관계가 냉랭하고 어색한 상황에서도 두 나라 국민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을 만났다. ■통역사법인 ‘한·중·일에서 세계로’ 우시오 게이코 대표 “마음 잇는 통역으로 한·일 화해 도움 주고파”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4월 초 서울 홍대 앞에서 중년 여성 10여명이 일주일 남짓 지진 피해 지역 주민에게 보내는 한국 젊은이들의 메시지를 받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전하는 ‘힘내라’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는 격려 메시지들은 이들의 손을 거쳐 일본어로 번역됐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 복주머니 800여개에 메시지를 담아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미야기현 게센누마 지역 초·중·고교 교사와 주민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지역 교사와 주민의 감사 답장이 이들의 손을 거쳐 한국어로 번역돼 한국 젊은이들에게 다시 전달됐다. 게센누마 사람들은 답장을 통해 “한국인들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됐다.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해 왔다. 메시지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과 한국 젊은이들을 연결해 준 이들은 일본의 비영리법인(NPO) ‘한·중·일에서 세계로’의 우시오 게이코(66) 대표와 그 회원들이었다. 우시오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을 잊지 않고 응원한다는 사실에 피해 지역 주민들이 감격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그는 1년에 몇 차례씩 지진 피해 지역을 다니며 한국인들의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30여년 경력의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어 통역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통역을 맡았고 세지마 류조 전 이토추상사 회장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근태 전 의원, 소설가 김훈, 가수 조영남 등의 방일 때도 통역을 했다. 일본 외무성 등 정부 기관이 가장 신뢰하는 베테랑 통역사로 손꼽힌다. 그는 2013년부터 일본 에도시대 때 조선에서 일본으로 보내던 조선통신사를 젊은이들이 재현하는 ‘21세기 유스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두 나라 젊은이들이 옛 조선통신사 사절들이 걷던 길을 걸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협력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는 의도에서다. 올해는 일본 대학생 50여명이 오는 9월 5일부터 열흘 동안 경북 문경새재를 떠나 영천,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조선통신사들이 한양(서울)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던 한국 내 주요 경로를 밟는다. 일본 학생들의 순례가 끝난 직후인 그달 19일부터는 한국 대학생 50여명이 오사카, 교토에서 시작해 ‘조선인가도’(街道), 시즈오카 및 삿타 고개, 하코네 옛길 등 조선통신사의 일본 내 여정을 따라 걷게 된다. 우시오 대표는 “젊은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부딪치면서 오해와 벽을 허물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행사가 끝난 뒤 체험을 영상물과 사진, 그림 등으로 남겨 놓고 이를 유튜브 등을 통해 더 많은 또래들과 나누는 것을 보고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에 직접 가 보고 한국인들을 만난 뒤 “(한국에 대한) 생각과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일본 젊은이들을 예상외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보람이고 기쁨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임혜자라는 이름을 일본 이름보다 먼저 얻은 그의 고향은 서울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9년 태어나 한국전쟁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고교 1학년 때인 1965년 한·일 국교 수립을 계기로 부친이 있던 서울로 돌아왔다. 서강대 국문과를 나와 일본에서 통역사 일을 하면서 언어를 통한 한·일 협력, 통역을 통한 동북아 화해에 도움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 지금의 NPO를 조직했다. ‘한·중·일에서 세계로’는 그와 같은 통역사 40여명의 모임이다. “통역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 나라 간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이런 생각으로 각자의 경험을 한·일의 화해, 협력에 계속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한국 서적 전문 북카페 연 김승복 ‘쿠온’ 출판사 대표 “문인·독자들 교류하는 한·일 사랑방 만들 것” 일본 도쿄의 서점가 진보초에 지난 9일 한국 서적 전문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 일본 유일의 한국 서적 전문 출판사 ‘쿠온’의 김승복(46) 대표가 ‘책거리’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다. 고서점과 각종 전문 서점 등이 있어 도쿄의 명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점 거리인 진보초의 중심가에 입성한 책거리에 들어서면 쿠온이 발간한 한국 작가들의 일본어 번역본과 각종 한국 관련 서적, 한국 신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서적과 한국 작품의 번역서들을 보는 곳만이 아니라 한·일 두 나라의 문인과 독자, 예술인, 인문학자들과 팬들이 모이는 사랑방, 교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김 대표는 26일 “북카페와 출판사를 거점으로 작가와의 대화나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일본 독자 초청 감상회 등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행사도 계속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와세다대 도야마캠퍼스에서 열린 ‘한·일 차세대 작가 대담 이벤트’도 그런 계획의 하나로 열렸다. ‘이만큼 가까이’ 등의 작품을 쓴 젊은 소설가 정세랑과 아사이 료가 주인공이었다. 아사이는 2013년 ‘누구’(何者)로 최연소 나오키상을 받은 신예 작가다. 김 대표가 기획하고 국제교류재단 일본사무소 등의 협력으로 함께 연 ‘한·일 차세대 문화인 대담’은 후속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올가을부터 내년 초까지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오카다 도시키와 소설가 박민규의 대담, 하반기에 디렉터 요리후지 분페이와 소설가 김중혁,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와 건축가 안기현의 대담 등 벌써 일정이 빡빡하다. 문화인들의 토크쇼와 대담 등은 김 대표가 2010년 도쿄에 출판사를 열면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학과 문인, 예술인들을 일본에 알리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대형 서점 ‘쓰타야’에서 소설가 은희경과 히라노 게이치로가 ‘문학은 왜 흥미로울까’를 주제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구상 덕분이었다. 쿠온이 2011년부터 내놓은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불모지였고 문턱이 높았던 일본 출판계에 ‘문학 한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황인숙 시인의 장편소설 ‘도둑괭이 공주’, 올 들어서는 정세랑의 ‘언더, 썬더, 텐더’,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13권이 번역돼 일본 독자들과 일본 출판 시장에 소개됐다. ‘쿠온 인문·사회 시리즈’의 하나인 ‘한국과 조선의 지(知)를 읽는다’는 한국문화의 지적 성과를 104명의 한국과 일본 지성들의 기고로 엮었다. 104명의 문인, 교수, 학자, 전문가들을 일일이 만나 그들의 기고를 얻어 만들었다. 김 대표는 ‘한국과 조선의 미(美)’ ‘한국과 조선의 심(心)’ 등 후속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케이북(K-BOOK) 진흥회’를 결성해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 책 50선’이라는 계간지도 내 왔다. 한국의 신간 등을 알리는 책이다. 이를 징검다리로 28권의 한국 책들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인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한국의 책과 출판에 관심 있는 일본인들을 경기 파주 출판도시와 한국 각 지역의 출판 산업 및 문화와 접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일본에 유학하러 와 25년째 도쿄에 사는 김 대표는 ‘사명감’이란 단어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저 한국의 좋은 작품을 일본에 알리고 한국의 문인과 예술가들이 일본 독자들과 함께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일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똑순이 김민희, 복면가왕 출연…중년배우가 되었네 “이름에 답이 있었는데”

    똑순이 김민희, 복면가왕 출연…중년배우가 되었네 “이름에 답이 있었는데”

    똑순이 김민희, 복면가왕 출연…중년배우가 되었네 “이름에 답이 있었는데” 똑순이 김민희 똑순이 김민희가 ‘복면가왕’에 출연해 반가운 모습을 오랜만에 선보였다. 2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새로운 가왕 ‘노래왕 퉁키’에 맞설 8명의 도전자들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1라운드 대결에서 ‘떡사세요’와 ‘신호등’이 이문세의 ‘빗속에서’로 듀엣곡을 부르며 경쟁했다. 결과는 떡사세요의 패배였고, 이어 떡사세요는 문희옥의 ‘성은 김이요’ 무대를 선보이며 가면을 벗었다. 구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떡사세요의 정체는 과거 ‘똑순이’로 알려진 아역배우 출신의 배우 김민희였다. 김민희의 모습에 판정단 모두 술렁이며 반가워했다. 신봉선은 “가면에 힌트가 있었다”면서 “떡사세요, 똑순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위 속의 친위쿠데타’ 위산 역류증

     위산은 사람의 몸에서 분비되는 가장 강한 독성 물질입니다. 물론, 위산이 일상적으로 몸 속에서 독성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렇게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강한 산성입니다.  이런 위산은 사람이 먹는 음식물을 소독하고,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삭혀 소화 흡수를 돕지요. 즉, 섭생에서 위산이 없다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유기체인 인간의 몸은 만약 위산이 없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가진 생명체로 거듭 나는 적응력을 보이겠지만, 그러기까지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려 인류가 살아남을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림잡아 추산을 해 볼까요.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400만∼500만년에 출현했습니다. 아마도 원숭이에 가까운 형태였을 것입니다. 그 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베이징원인이 나타났고, 지금부터 10만년 전에는 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이, 4∼5만년 전에는 호로 사피엔스와 크로마뇽인이 등장하며, 이 직후에 현생인류의 직계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나타났지요.  대략 이렇다고 보면, 터무니없는 얘기지만, 위산을 분비하지 않는 쪽으로 집중적인 진화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4∼5만년, 길게 잡아서 10만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요. 그러니 이런 황당한 상상보다는 위산의 문제를 알고, 여기에 대응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위에서는 아군, 식도에서는 적군  이처럼 강한 위산이 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위벽의 세포에서 염산의 강한 산성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보호막을 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산이 위 속에서 항상 바람직한 역할만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가끔은 일탈적으로 독성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만약, 위벽의 보호막이 어떤 이유로 뚫리면 위벽이 위산에 의해 손상을 입는데, 이렇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위염과 위궤양입니다.  위염과 위궤양은 위산이 위장 속에 머물때 생기지만, 위산이 더러는 위를 벗어나 자기 경로가 아닌 곳으로 흘러들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위산 역류현상입니다. 위산과 각종 소화효소가 느닺없이 윗쪽으로 역류하는 일탈을 자행하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위의 상부인 식도는 위산에 버틸 수 있는 보호막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여기에 강한 산이 흘러들어와 고이면 순식간에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요. 이를 의학적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기질 탓에 위산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는 위산과다증이나 노화 탓이기도 하지만, 과식이나 야식,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위산 역류의 요인이 됩니다. 위산이 인체의 소화 및 생리활동에 매우 중요한 물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게 식도로 역류해 일으키는 문제는 가히 친위쿠데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위나 사람이나 허술한 문(門)이 문제  일상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위에도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위의 상부 식도 쪽에는 분문, 하부 십이지장과 닿는 곳에는 유문이 있고 항문처럼 괄약근이 있습니다. 위산의 역류는 이 중에서도 분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분문이 열려야 할 때 열리고, 닫혀야 할 때 닫히지만, 노쇠하거나 앞서 지적한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고 열려 있어, 위에 들어가 위산과 버무려진 음식이나 위산의 역류를 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중년을 넘기면서 생기는 위산 역류의 상당수는 몸이 전반적으로 노쇠해지면서 덩달아 이 분문을 통제하는 근육까지 약해져 필요할 때 문단속을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뻔한 얘기지만, 문이 허술하면 나가지 말아야 할 것이 나가거나, 들어오지 말아야 할 것이 들어와 문제가 되지요.  이처럼 위산이 역류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위의 근육을 조종하는 신경의 교란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즉, 뇌의 중추신경은 식도를 통제하고, 소화기의 자율신경은 위 운동을 조종하는데, 이 두 신경계 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종의 ‘사인 미스’가 발생해 문을 엉뚱하게 여닫거나, 위산과 소화효소를 질정없이 분비하게 하는 것이지요.  필자가 어렸을 때의 기억입니다. 마을의 아주머니 한 분이 늘상 몸이 편치 않아 시난고난 했는데, 사람들은 묵은 가슴앓이 때문에 그렇다고들 말하곤 했습니다. 말 못하고 속을 끓이는 마음의 병을 가슴앓이라고도 하지만, 구체적인 병증을 뜻하기도 했는데, 그런 증상의 특성을 가져다가 붙인 이름이 바로 가슴앓이(heart burn)였던 것이죠. 그 아주머니는 한번 병증이 나타나면 토방마루에 걸터앉아 맹물 같은 침을 줄줄 흘리며 꺽꺽댔는데, 어떤 때는 주먹으로 가슴을 툭툭, 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마루에 널부러져 몸을 뒤틀기도 했습니다.“살면서 하늘 보고 주먹질한 일도 없는데, 왜 맨날 가슴이 틀어오르는지 모르겄다”며 외꽃처럼 노랗게 가라앉던 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아주머니의 경우 기질적인 문제가 있었던 듯 하지만, 그렇지 않고도 쉽게 위산의 역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지리도 궁핍했던 예전에는 일년에 고깃국을 몇 번이나 먹고 나는 지 셀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러니 쥐구멍에 볕 들듯 맞은 제사나 명절 때면 부침이며 떡을 실컷 먹고는 목구멍을 차고 오르는 ‘쓴물’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기억 쯤이야 누구나 갖고 있지요.  참, ‘개대가리 등겨 털어먹듯이’ 살았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에 조석으로 독한 위산이 차고 올라 식도의 화상이 심해지다가 마침내 밥 한술도 넘기기 어려우면 고작 한다는 게 푸닥거리 굿판이나 벌리는 것이었지요. 그러다 더러는 명줄 끊기는 일도 없지 않았을 터이니, 요즘에야 ‘절대로’ 죽을 병이 아닌 역류성 식도염을 ‘지독한 귀신’이 달라붙은 것 쯤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기억도 우리가 살아낸 세상의 아픈 편린 아니겠습니까.  옛날 일만은 아닙니다. 왜 해운대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설경구가 만취해 잠들었다가 속이 쓰리다며 일어나 엉겁결에 1회용 삼푸를 짜먹고 곤욕을 치르는 장면, 기억나시는지요? 요즘도 야식을 즐기거나 음주·흡연을 자주 하는 사람들 중에 더러는 자다가 쓴물이 차고 올라 잠을 깨기도 합니다. 그러면 흔한 제산제를 먹어 속을 달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분비된 산의 일부를 중화시켜 증상을 진정시킬 뿐,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거꾸로 차고 오르는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니까요. 또 이런 제산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의 반사반응 때문에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된다는 연구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사소하거나 너무 심각하거나  이런 위산 역류는 증상이 다양해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식도의 상부는 물론 울대 윗쪽 인두부까지 위산에 닿아 타는 듯한 작열감이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흉통처럼 느끼거나 헛배가 부르면서 트림을 할 때 역겨운 위산의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신물이 넘어온다’거나, 폭음 후에 ‘똥물까지 다 게워냈다’고 할 때의 그 신물이나 똥물이 위산을 비롯한 위 속 소화효소지요.  증상이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가슴이 쓰리거나 답답한 가슴앓이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속쓰림과 신트림은 기본이고, 목에 뭔가 걸린 듯 하거나 식도 상부가 쓰리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역류한 위산이 성대를 건드려 쉰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위산 역류로 생긴 가슴 통증을 엉뚱하게 심장병이라고 오인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증상이 모두, 그리고 항상 위산과다나 위산 역류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식도열공, 헤르니아, 담낭염이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만큼, 이런 증상을 사소하게만 여겨 간단한 제산제로 수습하는 일을 반복하지 말기 바랍니다. 심해진 궤양이 천공이 되거나 큰 혈관을 건드리면 위와 십이지장을 절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위산 역류가 오랫동안 반복되다가 식도암으로 발전한 사례도 드물지 않으니까요.  더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전체 인구의 40%인 2000만명 이상이 위산 역류를 경험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치료가 잘 되지도 않습니다. 치료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들이 증상을 사소하게 여겨 자신의 나쁜 습관을 못 버리는 탓이 큽니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최대 70%가 재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소하게’ 시작하는 위산역류질환을 ‘더 이상 사소하지 않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구형 식생활이 주는 속 쓰린 결과  ‘서구형 식생활’을 말하면 먼저 떠오르는 계층이 젊은 층입니다. 기성 세대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게 서구형 식생활을 수용하고 있지요. 바로 이 계층에서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더 기이한 사실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99만명이던 것이 5년 뒤인 2012년에는 336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연평균 14.2%씩 증가한 셈이지요. 또 이후 5년간 진료받은 위·식도 역류질환자는 여성이 58%로 남성(42%)보다 많았는데, 젊은 층인 20대의 경우 여성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805만명으로, 남성(435만명)의 2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뒤를 50대와 40대 여성이 잇고 있더군요.  여기에서 흔히 말하는 서구형 식생활이 어떤 식생활인지 간단히 짚고 가지요. 흔히 쓰면서도 애매한 말이니까요. 서구형 식단의 대표적인 특성은 우리에게 패스트푸드로 익숙한 밀가루 음식과 저질 육류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와 초컬릿, 스넥류 등이 포함되겠지요.  물론, 충분한 단백질과 싱싱한 채소 및 과일 섭취 등 제대로 된 서구형 식단은 장점이 많지만, 햄버거와 피자로 대표되는 싸구려 서구형 음식은 다릅니다. 이걸 ‘패스트푸드’도 모자라 ‘정크푸드’(쓰레기 같은 음식이라는 뜻)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지요. 이처럼 입만 즐겁고, 몸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에 길들여진 세대가 바로 젊은 층입니다. 간단히 먹고 치울 수 있는 데다 상당한 습관성까지 보이니 왠만 해서는 떨치기 어려운 버릇이지요.  물론, 이런 식습관과 무관한 중년 이후 여성의 위산 역류는 간혹 호르몬치료와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유방암이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위식도역류질환 발병 가능성이 46%나 높았으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사용할 경우 그 가능성이 66%까지 높아졌다고 보고되고 있으니까요.  한국 전통음식이라고 이런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카페인과 알코올, 초콜릿 등이 신경계에 작용해 분문의 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기도 하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야식·편식과 비만이 훨씬 쉽게 위산 역류를 초래합니다.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다  위산 역류는 초기 증상이 더부룩함이나 간단한 속쓰림 등 마치 소화불량 같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작열감 등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라면 위와 식도가 더 상하기 전에 치료를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치료의 시작은 내시경검사입니다. 약물치료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가 주로 사용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오래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마땅한 약제도 없는 한밤중에 위산 역류가 생겨 잠을 깼다면, 한 컵 정도의 생수를 천천히 마셔 식도의 위산과 소화효소를 씻어내린 뒤 바로 눕지 말고 얼마간 위장이 정리될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잠자리에 누울 때는 상체를 약간 높여주면 위산의 역류를 막는데 효과적입니다. 만약, 집에 생감자가 있다면 믹서 등으로 얼른 즙을 내서 마셔도 좋습니다. 이건 저의 경험담입니다.  명심할 점은, 이런 방법만으로 위산 역류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근치법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 없이 알루미늄이 함유된 위산 중화제에만 의존하다가는 예기치 않는 위의 반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화제의 존재를 깨달은 위가 위장 내부를 산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을 분비하게 되니까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위산 역류가 심각하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겪어본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귀찮고 짜증나는 일인지 압니다. 또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드물게는 매우 위중한 사태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몸에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약, 이런 증상이 걱정이라면 곰곰 생각해 보세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거지?’라고. 그런 다음, 문제가 손에 잡히면 그걸 과감히 폐기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비만이든, 과식이든, 싸구려 서구형 식습관이든 모두.  jeshim@seoul.co.kr
  • [월드피플+] 아들 심장 기증한女, 생면부지 이식 수혜자 만나다

    [월드피플+] 아들 심장 기증한女, 생면부지 이식 수혜자 만나다

    노년의 한 여성이 처음보는 아들 뻘 남성 가슴에 귀를 대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며 그를 꼭 껴안았다. "당신 가슴 속에서 내 아들의 심장소리가 들리는군요." 최근 영국언론은 I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될 예정인 길리안 노리스와 다니엘 티틀리의 눈물나는 사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의 가슴 아프지만 감동적인 인연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요크셔 리즈에 살던 14세 소년 스테판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300km 떨어진 곳의 11세 소년 다니엘도 언제 죽을지 모를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선천적으로 심장의 문제를 안고 태어난 그는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생명을 이어갔으나 결국 의사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두 손을 든 상태였다. 교통사고를 당한 스테판은 엄마 길리안의 간절한 기도를 뒤로한 채 안타깝게도 사고 이틀 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슬픔도 잠시, 엄마 길리안은 아들의 장기를 여러 사람에게 기증하겠다는 힘든 결단을 내렸고 바로 이 심장이 다니엘에게 전해져 다시 힘차게 뛰게 된 것이다. 장기기증 가족인 길리안과 장기이식 수혜자 다니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23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스테판의 심장을 이식받은 다니엘은 다행히 건강을 되찾아 지금은 35세의 어엿한 중년 직장인이 됐다. 다니엘은 "기증자의 심장 덕분에 나는 인생을 두 번 살게됐다" 면서 "내 심장을 뛰게 해준 사람을 뒤늦게나마 찾고싶어 당시 신문기사와 인터넷을 검색했으며 방송국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이후 그는 수소문 끝에 길리안의 집을 찾아냈으며 결국 23년 만의 첫 만남을 가졌다. 다니엘은 "기증자의 엄마가 나를 만나는 것을 꺼리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다행히 흔쾌히 만남을 허락해줬다" 면서 "아들의 심장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도움과 기쁨을 줬는지 직접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들 심장 기증한 엄마, 이식 수혜자 만나 감동 눈물

    아들 심장 기증한 엄마, 이식 수혜자 만나 감동 눈물

    노년의 한 여성이 처음보는 아들 뻘 남성 가슴에 귀를 대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며 그를 꼭 껴안았다. "당신 가슴 속에서 내 아들의 심장소리가 들리는군요." 최근 영국언론은 I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될 예정인 길리안 노리스와 다니엘 티틀리의 눈물나는 사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의 가슴 아프지만 감동적인 인연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요크셔 리즈에 살던 14세 소년 스테판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300km 떨어진 곳의 11세 소년 다니엘도 언제 죽을지 모를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선천적으로 심장의 문제를 안고 태어난 그는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생명을 이어갔으나 결국 의사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두 손을 든 상태였다. 교통사고를 당한 스테판은 엄마 길리안의 간절한 기도를 뒤로한 채 안타깝게도 사고 이틀 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슬픔도 잠시, 엄마 길리안은 아들의 장기를 여러 사람에게 기증하겠다는 힘든 결단을 내렸고 바로 이 심장이 다니엘에게 전해져 다시 힘차게 뛰게 된 것이다. 장기기증 가족인 길리안과 장기이식 수혜자 다니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23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스테판의 심장을 이식받은 다니엘은 다행히 건강을 되찾아 지금은 35세의 어엿한 중년 직장인이 됐다. 다니엘은 "기증자의 심장 덕분에 나는 인생을 두 번 살게됐다" 면서 "내 심장을 뛰게 해준 사람을 뒤늦게나마 찾고싶어 당시 신문기사와 인터넷을 검색했으며 방송국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이후 그는 수소문 끝에 길리안의 집을 찾아냈으며 결국 23년 만의 첫 만남을 가졌다. 다니엘은 "기증자의 엄마가 나를 만나는 것을 꺼리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다행히 흔쾌히 만남을 허락해줬다" 면서 "아들의 심장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도움과 기쁨을 줬는지 직접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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