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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이 종양으로 뒤덮인 남자의 눈물 겨운 부성애

    온몸이 종양으로 뒤덮인 남자의 눈물 겨운 부성애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대한 종양을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가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딸과 손자를 위해서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는 피부 기형 때문에 ‘포도맨’이라 불리는 중년 남성의 절망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태국에 사는 수드야이(69). 평소 그는 자신의 외모가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집밖으로 외출을 하지 않는다. 수드야이가 10살이 되던 해 혹이 처음 생기기 시작했고, 점점 커졌다. 당시 가족에게는 치료비를 지불할 충분한 돈이 없었기에 그는 제대로 된 진료조차 받지 못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큰 무리는 없었지만, 이제는 입장이 달라졌다. 그의 몸전체를 덮은 종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의료진들은 수드야이가 신경섬유종증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신경섬유종증은 피부와 중추신경계의 특징적인 이상을 동반하는 신경피부 증후군 중의 하나로, 뇌의 발생 초기에 신경능선이 분화 및 이주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한 질환이다. 그를 진료한 의사는 "가끔 종양이 심각하지 않아서 꽤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경우는 종양들이 눈을 덮기 시작해 불편함을 안겨주고, 정상적인 수면 패턴도 방해하고 있는 상태다. 더 슬픈 소식은 수드야이의 딸 브레이브(36)와 가족의 유일한 소득원인 손자에게까지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수드야이는 “딸과 손자만이라도 증세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건강한 자치구의 비결은…] 50대 마음 돌보는 강서

    ‘50대 우울증, 마음건강검진으로 싹~.’ 서울 강서구는 우울증 발생이 높은 50대를 대상으로 마음건강검진과 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경제 불황으로 인한 실직, 조기 은퇴 등 과다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노출된 50대의 정신건강 위험 요인을 발견, 적기에 치료해 심신 안정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지역에 사는 50대(1958년 1월 1일~1967년 12월 31일 출생) 주민은 누구나 구에서 지정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중 편한 곳을 찾아 무료로 검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정 의원은 봄빛 정신건강의학과(내발산동), 연세소울 정신건강의학과(내발산동), 은초록샘 정신건강의학과(등촌동), 맑은샘 정신건강의학과(화곡1동), 마음과정신건강의학과(화곡3동) 등 5곳이다. 1차 방문 때 전문의 면담과 선별 검사 결과에 따라 2~3차까지 무료로 추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 또는 중증정신장애로 판정되면 강서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스트레스, 불면, 불안 등을 겪는 50대 중년들이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고 생의 활력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남편이 아내보다 결혼 생활 더 만족”

    결혼에 긍정 男 72% 女 53% 부정 인식은 女 11% 男 4% 나이 적고 소득 높을수록 ‘만족’ 남편이 아내보다 결혼 생활에 더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6~11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52명을 대상으로 결혼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결혼 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는 비율은 남성은 72.2%에 이르렀지만 여성은 53.7%에 그쳤다. 거꾸로 결혼 생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남성의 경우 4.3%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11.9%로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여성의 결혼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여전히 여성에게 높은 가사분담률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저녁 식사 준비, 세탁, 집안 청소 등의 지표를 이용해 남편과 아내의 가사 참여 정도를 측정한 결과 여성의 가사분담률은 79.9%에 이르렀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결혼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생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18~34세가 7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5~49세 71.4%, 50~64세 55.1%, 65세 이상 53.1% 등으로 중년기, 노년기로 갈수록 낮아졌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결혼 만족도는 대체로 증가했다. 결혼 생활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비율은 월평균 가구 소득 100만원 미만 42.6%, 100만~199만원 51.5%, 200만~299만원 56.1%, 300만~399만원 67.4%, 400만~499만원 60.0%, 500만원 이상 70.9% 등으로 높아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실리콘 여성인형 7명 키우는 ‘아버지와 아들’…왜?

    실리콘 여성인형 7명 키우는 ‘아버지와 아들’…왜?

    최근 중국의 한 중년남성이 거액을 들여 실리콘 인형 7개를 사들여 집 안에서 키우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구이저우(贵州)성에 사는 이 남성은 실리콘 인형을 옆에 앉혀놓고 식사를 하고, 운전을 하며, 등에 업고 산에도 오른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6일 전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아내와 이혼한 뒤 당시 5살의 아들을 홀로 키워왔다. 이후 2010년 아름다운 실리콘 인형을 보고 마음에 들어 집에 데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마침내 2014년 아들이 성인이 된 것을 기념하며 1만7000위안(약 280만 원)을 주고 인형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이후 지금까지 총 10만 위안(약 1680만 원)을 들여 7개의 실리콘 인형을 집에서 돌보고 있다. 게다가 인형 옷만 100여 벌이며, 인형들이 머무는 방은 별도로 구비해 인테리어를 하느라 별도로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사진찍기를 좋아했던 그는 인형을 모델 삼아 사진을 찍곤 한다. 아이 키우듯 정성스럽게 인형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애완동물처럼 먹이고, 배설물을 치우는 수고가 없는데다, 인형들은 아름답고 말도 잘 듣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거금을 들여 인형을 사들인 이유에 대해 그는 “인형은 여성의 가장 훌륭한 장점들만 모아둔 종합체”라면서 “몸매가 너무 완벽해 일반 여성매장에서 사온 옷은 입힐 수가 없는 점에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엿봤다”고 밝혔다. 그는 인형을 키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인형 옷을 만들어 팔면 좋은 비즈니스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인형 옷이나 장신구들을 제작, 판매하는 분야에서 일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인이 된 아들이 바깥에 나가 아무 여자나 만나 성인병에 걸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인형은 병에 걸릴 염려가 없어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게다가 아들은 형제자매가 없어 외로운데 집에 예쁜 인형들을 여동생처럼 삼고 있으니 즐겁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다소 불편한 눈총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 그는 개의치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애완동물 키우는 것과 뭐가 다르지?"라고 반문했다. 사진=펑파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대장암 위험도 1.9배 높여

    주로 위궤양과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대장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태준·김은란·홍성노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2~2010년 대장내시경 등의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성인 남성 8916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상관성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헬리코박터’ 최신호에 실렸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으로, 국내 중년층 이상 감염률이 55~65%에 이른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와 대장암의 전 단계로 불리는 ‘선종’의 관계를 분석했다. 선종은 혹 모양의 대장 용종 가운데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조직검사에서 악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판명된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대장 내 선종의 발생 위험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그룹이 비감염 그룹보다 1.3배 높았다. 특히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진행성 선종’은 감염 그룹의 발생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신매매 10대 소녀 구한 여승무원의 지혜

    인신매매 10대 소녀 구한 여승무원의 지혜

    미국 항공사의 여승무원이 인신매매 위험에 처한 10대 소녀를 구해 화제다. 그녀는 객실 내 화장실 거울에 글을 남겨 소녀의 납치 사실을 알아차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NBC보도에 따르면, 알라스카 항공에 근무하는 쉴리아 페드릭(49)이 인신매매범으로부터 여성을 구출했다고 한다. 당시 페드릭은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여객기에서 근무중이었는데, 14~15세로 추정되는 부스스한 차림의 소녀와 잘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유독 눈에 뛰었다고. 페드릭은 "기름진 금발머리의 소녀가 뭔가 고통에 빠진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며 "적신호를 올리는 것처럼 둘 사이에 극명한 대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페드릭은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고, 소녀는 쳐다보거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남자만 수동적으로 반응할 뿐이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지속하려하자 그는 방어태세를 보였다. 페드릭은 기내 화장실 거울에 "도움이 필요하면 메모를 남겨도 좋다"는 글을 적고는 소녀에게 화장실을 다녀오라 전했다. 그리고 실제로 소녀가 다녀간 화장실 거울에는 "도와주세요"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메모를 확인한 페드릭은 기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덕분에 비행기가 착륙하자 공항에서 대기중인 경찰이 중년 남성을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페드릭은 "10년 동안 승무원으로 일하며 훈련받은 바를 실행에 옮겼을 뿐"이라면서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 처럼 느껴지거나 시선회피 또는 대화거부를 보이는 어린 승객이 있을 경우, 인신매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페드릭은 앞으로도 안전한 비행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자신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에서는 ‘인신매매의 징후’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승무원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 전직 승무원 출신 낸시 리바드가 세운 '에어라인 엠배서더'는 인신매매 피해 의심자와 용의자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NBC, 알라스카항공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살림남2 백일섭-정원관-일라이, 출연진 재정비 “신혼부터 졸혼까지”

    살림남2 백일섭-정원관-일라이, 출연진 재정비 “신혼부터 졸혼까지”

    ‘살림남2’에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가 출연한다. KBS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백일섭,정원관, 일라이가 캐스팅을 확정하며, 졸혼-만혼-조혼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는 22일 오후 첫 방송될 개성 넘치는 스타 연예인들의 리얼 살림기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가 시즌2의 베일을 벗었다. ‘살림남 시즌2’를 이끌 3인의 살림남에는 최근 졸혼을 선언하며 화제를 모은 백일섭, 50대에 딸 바보 된 만혼의 정원관, 시즌1을 통해 닭살 돋는 조혼신혼을 과시한 일라이가 낙점되며 50대에서 20대에 이르는 색깔 있는 살림남의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푸근한 미소가 매력적인 꽃할배 백일섭은 결혼생활 40여년 만에 ‘졸혼’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에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혼밥 백선생’의 면모를 보이며 자유로운 70대의 싱글 라이프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80~90년대 영원한 오빠였던 소방차의 핵심 멤버 정원관은 지난 2013년 17살 어린 신부와 결혼, 누이 뻘 장모님과 53세에 14개월인 손자뻘 딸아이를 둔 늦깎이 아빠로 젊은 아빠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 살림기를 리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6세에 이미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유키스’의 멤버 일라이는 유일하게 ‘살림남 시즌1’에서 ‘시즌2’로 합류한 멤버로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 용감한 애정행각과 타의 추종을 불허나는 사랑꾼의 면모로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에 졸혼 할배 백일섭과 만혼 중년 정원관, 파릇파릇 조혼 사랑꾼 일라이가 펼칠 모습이 ‘살림남 시즌2’의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키고 있다.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가 출연하는 ‘살림남2’는 수요일 오후 8시 55분으로 편성을 옮겨 22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식습관 서구화로 느는 전립선암 직장수지검사 통한 조기 발견을

    식습관 서구화로 느는 전립선암 직장수지검사 통한 조기 발견을

    통계청의 사망 원인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사망률은 2004년 인구 10만명당 3.8명에서 2014년 6.6명으로 10년간 74.8% 증가했다.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늘고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5일 김태형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에게 전립선암 검진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Q.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가 아시아에서도 많은 편인가. A.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과종양학회가 최근 55세 이상 남성 400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선별 검사를 시행한 결과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5.2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밝혀졌다. 일본은 1.8명으로 훨씬 적은 수준이다. Q. 전립선암 검사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전립선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상당히 커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년 남성은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사법에는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직장수지검사(DRE), 전립선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조직검사가 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의 남성은 1년에 1회 이상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비뇨기과 전문의로부터 직장수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 매년 한 번 정도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Q. 직장수지검사를 꺼리는 남성이 많은데. A.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더불어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검사인 직장수지검사는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을 만져 보는 검사법이다. 전립선이 항문과 직장의 바로 앞쪽에 있기 때문에 촉진하는 것이다. 이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 딱딱한 정도와 결절 유무,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직장수지검사 결과가 양성일 때 전립선암 확률은 21~53%에 이른다. 전립선암 환자의 25%는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직장수지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불편한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지만,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올바른 자세만 취해도 불쾌한 느낌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Q.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A.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육류, 피자, 버터 등 동물성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 야채, 토마토, 마늘, 콩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부 연구에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비만일수록 치료 뒤에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한편 금연도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당구장의 추억/이동구 논설위원

    친구들과의 식사 때 당구가 화젯거리로 올려졌다. 사구, 쿠션, 나인볼, 포켓볼 등 다양하게 쌓은 무용담들이 젊은 날의 추억 속으로 몰아넣었다. 모두 기둥뿌리 한두 개쯤은 당구장에 갖다 바쳤을 화려한 이력들이다. 식사 후 당구장으로 발길이 옮겨진 것은 당연지사.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쉽게 의기투합한 것은 감춰 뒀던 실력을 뽐내고픈 자신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처음엔 어설프기 짝이 없어 볼을 제대로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이니 그럴 수밖에. 마음은 학창 시절인데 몸은 이미 제대로 반응하지 않을 나이가 됐다. 세상사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다고 했던가. 당구장 분위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 지긋한 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예전과 다르다면 다른 풍경. 당구장을 가득 채웠던 뽀얀 담배 연기는 올 연말쯤 말끔히 사라지게 된다. 당구장, 스크린 골프장 등 실내 스포츠 공간도 금연구역이 된다고 한다. 짜장면 배달은 여전히 가능할는지. 당구장에서 배달해 먹던 짜장면 맛은 일품이었는데….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교회 결혼식장서 총격 테러…죽은 아들 복수한 父

    결혼식이 열리던 교회에서 하객들을 상대로 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브라질 언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저녁 알라고아스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 중 벌어진 끔찍한 총격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결혼식 비디오에 촬영된 총격 사건은 마치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충격적이다. 사건은 팔짱을 끼고 식장으로 입장하던 신랑 신부의 뒤를 한 중년의 남자가 조용히 뒤따르면서 시작된다. 하객들의 박수가 교회 안을 가득채우던 순간 뒤를 따르던 남자는 갑자기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들고는 앉아 있던 3명의 하객에게 총을 발사했다. 피해자는 에드밀손 베제라(37)와 그의 아버지 키케로 바르보자 다 실바(62), 아내 3명으로 확인됐으며 다행히 이들 모두 사고 직후 응급 치료를 받아 목숨은 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의 결혼식 총격사건의 용의자는 움베르토 페레이라 도스 산토스로 아들의 복수를 위해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산토스는 그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제라를 응징하기 위해 총격 사건을 벌였다"면서 "사건 후 유유히 식장을 빠져나갔으며 현재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센 언니’들의 목소리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센 언니’들의 목소리

    “여자는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아야…, 나이가 들면…”으로 시작하는, 이번 명절에도 쏟아졌을 레퍼토리들. 익숙하시지요. 이에 제동을 거는 ‘센 언니’들의 목소리가 연초 출판가에선 유독 기운찹니다. ‘싸움의 달인’, ‘맷집 좋은 사회학자’로 불리는 우에노 지즈코, 가부장적인 사회에 맞서온 칼럼니스트 사카이 준코, 이혼, 암 투병, 나이듦 등 여성으로서 어려운 얘기까지 터놓는 작가 사노 요코 등 최근 신작들이 쏟아지는 일본 여성 저자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들의 에세이에는 공통의 감각들이 짚힙니다. 결혼 여부, 아이 유무, 나이의 많고 적음으로 여자 인생의 성패를 가르려는 사회의 저열한 편견을 걷어 내죠. 일견 추레하고 비루한 생의 단면까지 서슴없이 내보이는 이들은 “누가 뭐라든 괜찮다. 당신 즐거운 대로, 당신 취향과 선택대로 살아가라”며 젊은층부터 중년까지 여성 독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립니다. 스스로의 발목까지 잡아채는 냉소적인 유머에 ‘우주 너머로 날아갈 듯한 자유로움, 결단력, 명랑함, 공격성, 집착 없음, 유연함, 타인에 대한 공감’(일본 시인 이토 히로미가 ‘느낌을 팝니다’에서 꼽은 지즈코의 특징) 등이 교집합이자 힘인 이들의 에세이는 최근 1~2년 새 출판시장의 한 줄기를 이룹니다. 최근 이런 트렌드를 짚은 기사를 쓰면서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던 차. 아침에 포털에 실린 기사의 댓글창을 열었다가 헉하고 말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혈투’ 때문이었죠. 여성 비하·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한 축의 댓글이 수십여개 달리자 주어를 남성으로 바꾼 다른 축이 이를 고스란히 되받아치는 ‘미러링’ 전략으로 반격을 펴고 있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싸움을 붙인(?) 꼴이 된 난감함도 잠시. ‘센 언니들의 목소리’는 결국 하나의 ‘야마’(핵심)로 수렴된다 싶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제각각의 선택과 취향으로 그려 나가는 삶의 다채로운 무늬와 형태, 색을 모두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여자는’으로 시작하는 이들의 무수한 문장들은 결국 ‘인간에 대한 존중’으로 나아가는 셈이죠. 이렇게 바꿔 생각해 보면 여성 혐오 댓글들은 상대를 겨냥하지만 결국 자신을 향한 저주에 묶여 있는 게 아닐까요. 최근 급증하는 여성 혐오 발언에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이렇게 고언했습니다. “페미니스트는 남자를 적으로 보지 않는다. 페미니스트가 공격하는 대상은 남성중심주의에 기반한 가부장제 사회일 뿐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여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성도 억압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남자들은 페미니스트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이나 남성이나 인간 자체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저서 ‘오늘, 난생 처음 살아보는 날’에서) 극작가 이브 엔슬러는 “용감하고 정직한 목소리와 말들의 힘으로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딸들이 그들 자신을 치유하고, 나아가 세상을 치유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편견에 균열을 내는 언니들의 목소리에, 그에 교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저주’ 대신 ‘응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r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한예종 유치·문화유적지 개발해 ‘구리 브랜드’ 높일 것”

    [자치단체장 25시] “한예종 유치·문화유적지 개발해 ‘구리 브랜드’ 높일 것”

    경기 구리시는 여의도 면적의 4배 규모로, 도내 31개 시·군 중 면적이 가장 비좁은 기초자치단체이다. 반면 인구는 지난해 현재 20만 5513명으로 도내에서 20번째로 많다. 결코 작지 않은 ‘옹골찬 도시’로 꼽힌다. 노원·중랑·광진구와 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백경현(59) 시장은 토박이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지원국장·주민생활국장 등을 역임해 구리시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는 ‘빠꼼이’이다. 백 시장은 “구리의 브랜드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우수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적지를 연계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와 경기북부테크노밸리를 유치해 도시브랜드를 높일 계획이다. 백 시장은 2015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불명예 퇴진한 박영순 전 시장이 2006년 7월부터 10년 가까이 시장직을 맡으면서 분열된 민심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지난 19일 이른 아침 시청사에서 우측 직선 400m여 떨어진 도로변에 두꺼운 코트를 한 중년 남성이 모습을 나타냈다. 평소 같으면 먼동이 트기 전 지역 한 바퀴를 돌고 시청사에 도착했겠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둘러볼 곳이 너무 많아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오전 9시 첫 업무는 시정현안전략회의. 주요 실·국장들이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둘러앉았다. 백 시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7월까지 경기 북부에 테크노밸리 사업지를 한 곳 더 선정한다고 한다. 다른 경쟁지역에는 미분양된 산업단지가 많은 만큼 그동안 각종 중첩 규제로 기업유치가 어려웠던 구리·남양주 접경지역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 시민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니 부시장을 중심으로 해서 유치에 차질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자.” 서울 성북구 석관동 의릉 능역에 위치한 한예종의 갈매역세권 개발부지로의 유치도 언급했다. 구리시에는 현재 대학이 없다. 백 시장은 “총장님이 귀국하시는 날이 오늘인가?” 물은 뒤 “석관동 캠퍼스만 이전할 것인지, 아니면 여러 지역에 산재한 한예종 전체를 옮길 것인지 용역결과를 알아야 하고, 이전지 결정 절차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면서 전략·전술적 준비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예종이 갈매역세권으로 이전하면 인접한 서울여대·육사·삼육대·한국과학기술대 등과 함께 새로운 대학타운과 대학로 상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2024년 개통 예정인 서울(용산)~속초 동서고속철도 환승역이 갈매동에 생기면 4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침체된 갈매동 일대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지난해 10월 한예종 유치 신청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지난해 7월 민원상담관으로 위촉된 이재흥 전 교문2동장이 시장실 옆 민원상담실로 출근했다. 5급 사무관 이상 퇴직 공무원 중 5명이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문제해결을 돕고, 필요하다면 제도개선도 제안하는 등 20만 시민과 백 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민원상담관제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백 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오전 10시 30분 곽경국 새마을운동 구리시 지회장 등이 민원상담실로 백 시장을 방문했다. 새해 인사차 방문했으나, 백 시장이 이례적으로 뼈 있는 한마디를 한다. “항간에 말이 많다. 지방자치를 하라고 한 건데 자꾸 정치를 하려 하니까…. 저는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겠다. 파벌 만들고 이간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꾸 색깔을 드러내며 정치를 하려고 하면 시민이 힘들어진다.” 일부 지방의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만, 과거 일부 새마을운동 관계자들이 특정 정파와 어울리며 본분을 잊은 점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회관 건립에 우리는 전문성이 없다. 구리시에서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고자 했다. 그러면서 “지회에서 방역사업을 더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곧이어 오전 11시에는 시청사 1층 상황실에서 열린 설날 이웃돕기 기부물품 전달식에 서둘러 참석했다. 고맙게도 지역 새마을금고와 윤서병원 등에서 쌀과 라면 등을 기탁했다. 물품을 받자마자, 곧바로 서민들이 많이 사는 은동 및 갈매동 일대 경로당을 방문해 윤서병원 정수복 원장 등과 함께 기부물품을 전달하고 어르신들의 안녕을 살폈다. 상황실에서 기탁받을 땐 물품이 꽤 많아 보였는데, 경로당마다 나눠 배부하다 보니 손이 미안할 정도로 양이 적어 보였다. 죄송한 생각이 든 백 시장은 허리를 더 깊이 숙이며 “설 명절을 잘 쇠시라”고 인사하며, 이해를 요청했다. 어르신들은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주민총회 한 번 없이 갑자기 재개발을 한다며 뜬금없이 책자가 날아왔다. 시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백 시장은 “주민동의서를 받을 때 과장된 약속을 많이 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어르신들을 안심시켰다. 경로당을 나오던 백 시장은 인접한 건물 2층으로 올랐다. 무료급식이 이뤄지는 경로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계단을 오르는 어르신을 보고 마음이 짠해졌다. 구리시에서는 5곳의 무료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저소득 홀로 어르신이 이용한다. 곧이어 인창동 스칼라티움에서 열린 실버탁구회 정기총회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곳의 어르신들도 연세가 많지만 앞서 방문했던 경로당 어르신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밝고 건강해 보였다.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건강 등을 위해서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백 시장은 축사에서 “어르신들의 탁구 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은 하고 있으나 부족해 항상 죄스럽다. 재정적인 여건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찬 후 지나던 길에 별내선(8호선) 지하철공사 3공구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굴착공사 현장이 아파트 단지와 너무 인접해 아쉽다. ‘진작 시장이 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잠시 집무실에 들어가 밀린 결재를 한 후 다중이용시설업주 대상 소방안전교육에 들렀다. 오후에도 경로당 방문이 계속됐다. 갈매1단지 경로당에서는 “40여년 전 이 지역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이기 전에는 가장 잘사는 마을이었다”고 전제한 뒤 “역사는 수레바퀴이다. 한예종이 유치돼 대학타운 및 대학로가 형성되고 동서고속철도가 개통하면 갈매동이 구리시의 중심 도시가 돼 다시 잘사는 마을이 될 것”이라며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인사했다. 갈매시립요양원도 방문했다. 80여 어르신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 인접한 기획재정부 토지를 매입해 확장했어야 했는데 과거 잘못된 행정으로 어렵게 됐다는 게 백 시장 설명이다. 백 시장은 경로당 등을 순회하면서 “지나가는 곳마다 전임시장 때 사사로이 행정이 남용된 현장을 보게 돼 한편으로는 기가 차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박 전 시장과 친밀했다가 거리를 두게 된 과정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부 행정은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열린 구리시 간호사협회 창립총회를 거쳐, 구리전통시장에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 및 현장물가 체험’차 시장을 한 바퀴 돌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날씨도 더 쌀쌀해졌다. 백 시장의 이날 일정은 오후 7시 인창동 주민자치위원장 이·취임식 참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십춘기 정준하x권상우, 중년 가장의 가출 통했다 ‘파일럿 시청률 1위’

    사십춘기 정준하x권상우, 중년 가장의 가출 통했다 ‘파일럿 시청률 1위’

    ‘사십춘기’ 정준하 권상우의 가출 여행이 안방극장에 통했다. 배우 권상우와 방송인 정준하의 여행을 그린 ‘사십춘기’가 설날 당일 파일럿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MBC ‘사십춘기’ 1부 시청률은 6.3%(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설날 당일 ‘사십춘기’를 비롯해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등 다양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이 방송됐는데 ‘사십춘기’가 이들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 ‘사십춘기’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난 정준하 권상우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기대를 품고 도착한 블라디보스톡은 극한의 추위와 더불어 놀거리도, 즐길거리도 부족한 미지의 세계였지만 두 사람은 점차 적응해 나갔다. 두 사람은 현지의 사우나에서 매일같이 만났던 20대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동심으로 돌아가 반나체로 눈밭을 구르기도 하며 가장으로서 짊어졌던 무게를 벗어던지고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한편 MBC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3부는 3.8%, SBS ‘코미디 서바이벌 희극지왕’ 1, 2부는 각각 3.7%, 5%, SBS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1, 2부는 각각 2.2%, 2.2%를 나타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얼어붙은 50대 소비심리…7년 9개월 만에 최악

    얼어붙은 50대 소비심리…7년 9개월 만에 최악

    한국 경제에서 50대 중년층의 소비 활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50대 가구주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6으로 작년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0월 105에서 11월 100으로 떨어진 이후 석 달 연속 내려갔고, 2009년 4월 96을 기록한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6개월 후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현재보다 늘거나 줄 것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비슷할 것으로 보는지 물어본 결과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50대의 소비심리는 60대의 94나 70세 이상의 95 등 고령층과 비슷할 정도로 움츠러든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40세 미만의 젊은층(20∼30대)은 112, 40대는 108로 50대보다 각각 10포인트 넘게 높았다. 특히 최근 1년간 50대 중년층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50대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작년 1월보다 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전체 연령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0∼30대 젊은층의 소비지출전망CSI는 1년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고 40대의 경우 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대(97→94)와 70대(97→95)도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50대 중년층은 비교적 소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정체된 소득과 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이해할 수 있다. 50대의 상당수는 6·25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에 속한다. 직장에서 조기 은퇴를 하고 식당, 부동산임대업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많지만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크게 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공적연금 확충 등으로 중년층을 경제·사회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은은 작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소비성향 하락은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해 60대보다 40∼50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공적연금 확대 등으로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소비성향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민수 임예진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합류 “꽃중년 파워”

    최민수 임예진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합류 “꽃중년 파워”

    tvN 새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 ‘탄탄한 연기내공의 소유자’ 최민수와 임예진이 합류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내성적인 보스’ 후속으로 오는 3월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연출 김진민, 극본 김경민, 제작 본팩토리)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에게 첫 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로맨스. ‘결혼계약’,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연출한 김진민 PD의 2017년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신선한 뉴페이스들을 이끌어 줄 베테랑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로 최민수와 임예진이 강한결(이현우 분)의 아버지 ‘강인우’ 역과 윤소림(조이 분)의 할머니 ‘김순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줄 예정. 강인우는 천재 작곡가 강한결의 아버지. 특히 인우와 한결은 음악을 대하는 열정부터 천재적 감각까지 닮았지만, 태도의 차이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갈등을 겪는다. 특히 드라마 ‘대박’, ‘오만과 편견’, ‘칼과 꽃’ 등에서 미친 카리스마를 뽐낸 배우 최민수는 또 다른 연기변신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감을 자아낸다. ‘음악 속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캐릭터와 최민수가 평소 보여준 음악에 대한 열정이 2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것. 무엇보다 드라마 ‘오만과 편견’을 통해 환상호흡을 보여준 김진민PD와 또 한번 재회하는 것이라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이어 임예진이 연기하는 김순희는 고운 외모의 소유자인 자타공인 꽃 할머니로, 윤소림의 유일한 가족. 임예진과 조이 사이에 그려질 훈훈한 케미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 동안 임예진은 드라마 ‘프로듀사’, ‘연애 말고 결혼’, ‘오로라 공주’ 등에서 도도하면서 귀여운 어머니를 소화해 남다른 존재감과 캐릭터 소화력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서 따뜻하고 정감가는 할머니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한 것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처럼 믿고 보는 연기력의 꽃중년 배우 최민수-임예진이 합류함에 따라, 특급 신예들과 믿고 보는 배우진의 특별한 하모니에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그녀는 예뻤다’, ‘주군의 태양’, ‘미남이시네요’ 등 히트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해온 제작사 본팩토리가 제작하고, 드라마 ‘결혼계약’, ‘오만과 편견’, ‘달콤한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 등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빙판길 주의,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 발생

    빙판길 주의,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 발생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길이 얼어 있거나 빙판길이 대부분이다. 미끄러지기 쉬운 빙판길에서는 넘어지거나 낙상을 당해 골절을 당하기 쉽다. 특히 노년층은 뼈가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에도 척추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이 뻣뻣하고 근육이 굳어져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빙판길에 잘 넘어지거나 낙상 사고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중년층 여성, 뼈가 약한 노인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관절에 부상이 뒤따르게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으로 척추압박골절을 들 수 있다.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척추체가 납작하게 찌그러져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질 때 발생하지만, 요즘같이 빙판길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거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사고, 심지어 기침으로 인해 유발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로 인해 척추 부위로 골절이 발생하면 등이나 허리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 통증으로 움직이는 것이 힘들며,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를 변경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만약 이러한 통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허리가 앞으로 굽는 등의 척추 변형이 일어나거나 추가적인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노년층은 성인에 비해 골절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낙상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은 “척추압박골절로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있으면 충분한 안정과 보존적 통증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2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지속적인 통증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지속되면, 손상 정도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 치료는 척추 뼈 손상 정도에 따라 비수술 치료도 가능하다. 압박골절이 발생한 척추 체 부위로 특수 바늘을 삽입, 영상증폭장치를 통해 골절된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주저앉은 척추 뼈의 본래 높이를 증가시키고,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켜준다. 짧은 시술 시간과 별다른 입원 없이 당일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후 충분한 안정 후에 빠른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겨울철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보다 작은 보폭으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선택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기보다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특히, 연세 드신 분은 등산용 스틱을 짚고 다니는 것이 낙상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드라마에 꽂히는 아저씨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드라마에 꽂히는 아저씨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다. 얼마 전 후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위기의 중년’이냐는 비아냥 섞인 놀림을 받았다. 최근 생긴 이상한(?) 버릇을 공개한 것이 화근이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머리에서 점점 깡통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듯 싶어 아이들을 일찌감치 재우고 책을 읽겠다고 결심했다. 잠들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협박하다시피 해 억지로 재우곤 책 한 권을 들고 용감히 거실로 나갔다. 거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눈앞에 놓인 TV였다. 안구와 손가락 운동이 필요한 책보다는 울긋불긋 화려하고 에너지 소모가 필요 없는 영상의 유혹에 매번 항복하게 된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다.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드라마 속 대사가 들리면 채널을 확 돌려 버렸다. 그러나 이젠 멍한 눈으로 입을 반쯤 벌리고 TV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뇌 가득 지식을 채우겠노라던 갸륵한 의지는 말랑말랑한 드라마 대사들로 인해 시나브로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얘기하다 보면 드라마 얘기를 줄줄이 꿰는 ‘경지’에까지 다다랐다. 전통적으로 드라마 시청자층은 여성이었지만 최근 중년 남성들이 그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실 과학적 시각으로 본다면 드라마를 즐겨 보며 눈물을 훔치는 중년 남성은 충분히 설명 가능한 부류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모두 갖고 태어난다. 두 호르몬의 비율에 따라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면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더 많다. 그런데 40대를 기점으로 호르몬의 양이 변화하게 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여성은 중년, 특히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83~84%나 줄어들게 되고 남성은 30대 후반부터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씩 줄어든다. 40대가 되면 여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은 에스트로겐의 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1930~40년대 과학자들의 성호르몬 연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남성에게 나타나는 여성성이나 여성에게서 드러나는 남성성은 정신분석학적으로나 해석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래서 스위스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남성이 갖고 있는 무의식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적 심상을 ‘아니마’, 여성의 무의식에 존재하고 있는 남성성을 ‘아니무스’라고 불렀다. 융의 아니마, 아니무스 개념은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엄격한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을 깨고 고착화된 남녀 역할을 비판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자기 감정을 억제하고 강해야 한다는 남성,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여성이라는 상(像)은 인류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만들어 낸 사회적, 문화적 압력이다. 그리고 갱년기라는 이름을 달고 찾아오는 몸속 호르몬 변화를 통해 중년은 비로소 이런 압력들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중년의 ‘위기’는 그래서 ‘기회’다.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edmondy@seoul.co.kr
  • 韓 여심 훔친 日 女작가들 유쾌한 독설

    韓 여심 훔친 日 女작가들 유쾌한 독설

    앞서 살아간 일본 언니들의 유쾌한 독설이 국내 여성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책에서 나이의 많고 적음, 결혼과 비혼, 아이 있음과 없음으로 여자 인생의 명암을 가르려는 사회의 잣대를 걷어차고 “자유로워지라”고, “내 멋대로 즐겁게 살라”고 20~40대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 ‘맷집 좋은 사회학자’, ‘싸움닭’ 등으로 불리는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 가부장적인 사회를 통렬하게 뒤엎는 저작들로 잘 알려진 사카이 준코, 밀리언셀러 그림책 작가인 사노 요코 등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들의 에세이가 활발히 출간되고 있다. 사카이 준코의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사노 요코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대담집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등이 잇달아 나왔다. 2015년에 나온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는 6만부, 뒤이어 나온 ‘죽는 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는 1만부씩, 최근 출간된 사카이 준코의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는 한 달 새 7000부가 팔려나가는 등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출판사들이 앞다퉈 책을 펴내는 모습이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문학담당 MD는 “일본은 고령화나 중년의 문제, 비혼, 1인 가구의 등장 등이 우리보다 앞서 진행돼 그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한 작가군과 책들이 많다”며 “국내에서는 최근 이런 현상이 이슈화되며 ‘나’에 대해 집중하고, ‘남이 아닌 나’를 위로하는 책들의 출간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이런 에세이가 없는 걸까. 출판계 관계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에세이들과 결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에세이들은 잘나가는 여성의 성공 스토리나 특정한 태도를 강요하는 자기계발서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 친근한 느낌보다는 방어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우리는 어린 여성들에게 삶의 지혜나 일하는 법, 나이 먹는 법을 일러주는 교조적인 스타일이 많은데 이 작가들은 문체 스타일이 ‘아니면 말고’다. ‘곧 죽을 텐데 우울해서 뭐해’라는 식으로 유쾌하게 삶을 관조하고 이혼이나 암투병 등 드러내기 쉽지 않은 이야기도 내보이며 ‘네 멋대로 살아라’, ‘아무도 네게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하니 한국 독자들에겐 신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통으로 잘 알려진 임경선 작가는 “국내 작가들은 자신을 글에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 글이 엄숙하고 특히 생활 에세이는 사양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일본 저자들은 문화적으로도 스스로를 까발리는 데 심리적 저항이 별로 없어 훨씬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 저자들은 냉소와 독설, 자기 비하도 마다하지 않지만 자신의 아픈 속내나 추레한 민낯마저도 과감히 내보인다. 저열한 편견에는 대항하지만 다양한 삶과 취향, 선택은 보듬고 존중한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등을 번역한 이지수 번역가는 “요코나 사카이 준코 등의 글을 보면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찰력과 위트,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해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했다. 이런 책들은 올해도 줄지어 나올 예정이다. 사노 요코가 좋고 싫은 취향의 문제를 에세이로 풀어놓은 ‘이것 좋아 저것 싫어’(가제)가 2월 중순에, 중년의 문제를 언급한 다나베 세이코의 에세이 ‘주부의 휴가’와 히라마쓰 요코의 미식 에세이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등이 상반기 중에 출간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장단에 맞춰 직접 춰 보니, 한국 무용의 힘과 선에 반했어요”

    “장단에 맞춰 직접 춰 보니, 한국 무용의 힘과 선에 반했어요”

    “덩쿵따 쿵쿵따 무릎 구부렸다가 올렸다가 느리게 했다가 다시 빠르게 덩덩쿵따다 힘 푼 채로 다같이 점프.” 한 해 중 가장 춥다는 ‘대한’의 명성답게 눈과 찬바람이 거셌던 지난 20일 저녁. 서울 중구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 한가운데 시민 40명이 원모양으로 빙 둘러섰다. 10대 학생부터 중년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진 이들의 눈이 향한 곳은 국립무용단 윤성철 조안무와 보조 무용수 2명이다. 윤 조안무의 구령에 맞춰 시민들이 따라한 동작은 새달 8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향연’의 주요 춤사위 중 하나인 ‘학춤’. 처음 본 사람들과, 처음 해보는 몸짓에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이들은 그런 기색 없이 저녁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그야말로 한바탕 신명나는 ‘우리 춤 잔치’를 즐겼다. ●‘향연’의 춤사위 중 학춤 추며 신명난 90분 이날 자리는 뮤지컬이나 클래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층이 얇은 한국 전통무용에 대한 편견을 깨고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국립극장이 마련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 ‘오픈 클래스’다. 지난해 9월 ‘묵향’, 11월 ‘Soul, 해바라기’ 공연 전 시작한 오픈 클래스의 반응이 좋아 세 번째로 마련했다. 선착순 마감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매진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전통춤의 대가 조흥동이 안무하고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을 맡은 ‘향연’은 사계절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기존 한국무용 작품에선 여성 무용수가 추는 춤이 중심을 이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선비춤’, ‘소고춤’ 등 남성 춤을 배치해 역동성을 더했다. 이날 오픈 클래스에서는 관객과의 시간에 앞서 ‘향연’의 주요 장면인 살풀이, 선비춤, 장구춤을 선보였다. 특히 15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남성 춤의 대명사인 ‘한량무’와 ‘학춤’을 결합해 재구성한 선비춤을 선보일 땐 절제된 동작 속에서도 힘이 묻어나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멀리 떨어진 무대 위가 아니라 바로 앞에 서 있는 무용수들의 몸짓이 신기한 듯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가 하면 장단을 맞추며 몸을 들썩였다. ●“관객들이 한국무용 친근하게 느꼈으면” 금요일 밤, 공연 그 이상의 향연을 즐긴 시민들은 뿌듯한 표정으로 연습실을 나섰다. 지난해 ‘향연’ 공연을 보고 좋은 기억이 남아 오픈 클래스에 참석했다는 최효정(24)씨는 “객석에서 무대를 볼 때는 무용수들의 자세한 몸동작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코앞에서 공연을 보니 아름다운 몸짓을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직접 배워 보니 보는 것 이상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예술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일반인들을 위한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금 책임PD는 “관객들이 그동안 어렵게만 느꼈던 한국무용을 직접 체험하며 보다 더 친근한 장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무용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2월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2280-4114.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더 킹’과 ‘공조’로 읽는 정치와 권력

    [유진모의 테마토크] ‘더 킹’과 ‘공조’로 읽는 정치와 권력

    새해 초 극장가 흥행의 쌍끌이는 ‘더 킹’(한재림 감독)과 ‘공조’(김성훈 감독)다. ‘더 킹’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를 꿈꾸는 스타 검사와 한때 그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젊은 검사가 나락으로 떨어진 뒤 대립한다는 내용이다. ‘공조’는 남측에 숨어든 북측 테러범을 잡기 위해 양측의 형사가 공조수사를 한다는 게 기둥 줄거리다. 이들의 흥행의 이면엔 ‘우리 대한민국’의 민낯 까발리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킹’. 신입 검사 박태수(조인성)는 형편없는 건달 아버지를 뒀다는 핸디캡에 내내 몸살을 앓는다. ‘족보’ 없는 그를 스카우트한 인물은 스타 검사 한강식(정우성) 전략부장. 이들은 한 팀을 이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전략팀 자료실엔 ‘터지면 이 나라가 들썩들썩할 사건’들이 수두룩하고 강식 일당은 시류에 맞춰 적당히 하나씩 자료를 꺼내 야바위 기획수사, 표적수사 등으로 교묘하게 자신들의 이익에 맞는 정권을 돕는다. 강식의 맹목적인 출세지향 행동의 합리화의 근거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한 사람과 가족은 연금 60만원으로 한 달을 버티지만 친일파 부역자들은 장차관을 해먹었고 그 가족들은 재벌이 됐다’는 것. 그는 자신이 역사고 곧 나라라는 궤변을 펼친다. 국정교과서 파문이다. “조폭인지 경찰인지 검찰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폭력조직 2인자 최두일(류준열)의 대사 역시 촌철살인이다. 영화는 대중이 잘 몰랐거나 의심하는 검찰 내부의 비리와 관행의 근거를 파헤치면서 결국 그게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지점에 탄착군을 형성한다. 강식의 입을 통해 ‘보복은 복잡한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칙’이라며 왜 검찰이 바로 서야 헌법정신이 곧추서고, 왜 정치가 투명해야 국가질서가 건전할 수 있는지 반어법으로 외친다. 취임 후 검찰개혁을 가장 크게 부르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해석이다. 영화는 자신을 죽이려던 강식에 맞서 진격하는 태수의 반격이 반전의 묘미를 주면서도 그 결론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있다. 투표 참여 독려의 프로파간다다. ‘공조’. 북측은 슈퍼노트(정교한 100달러 위조지폐) 동판을 만들어 세계경제 질서를 교란 중이다. 인민보안부 간부 차기성(김주혁)은 ‘조국’을 배신하고 테러조직을 결성해 동판을 탈취한 뒤 팔기 위해 서울로 숨어든다. 그의 소재를 파악한 북측은 한때 기성의 부하였던 보안부 형사 림철령(현빈)을 공식적으로 남측에 보내 공조수사를 부탁한다. 남측은 무기력한 중년의 생계형 형사 강진태(유해진)를 파트너로 붙인다. 영화는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치 국면을 교묘하게 피해 가는 듯하지만 사실 이념 대결의 허상을 일깨우는 가운데 중요한 건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두 사람은 표면적으론 공조하지만 속으론 각자 상부로부터 받은 임무수행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며 갈등한다. 진태는 매번 투덜대며 철령의 비협조를 힐난한다. 뻔뻔하게 신뢰를 강조하면서. 겉으론 웃으면서 공조를 강조하지만 정작 그들의 속내는 각자의 이해타산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구조 아닌가? 그럼에도 결론은 ‘중요한 건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이념의 대립도 아닌, 가족의 정과 친구의 의리, 즉 모든 사람들의 조화롭고 평화로운 공동체 삶의 영위’다. 강우석 감독은 ‘투캅스’(경찰 비리)와 ‘공공의 적’(사회 부조리)을 조합한 영화를 준비하다 캐스팅까지 해놓고 중도에 포기했다고 얼마 전 밝혔다. 그 이유는 “현실이 더 영화 같은데 누가 영화를 보러 오겠느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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