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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문화 홍보 기회 ”

    “러시아 월드컵은 한국문화 홍보 기회 ”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F조에 속한 중남미 전통강호 멕시코에서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멕시코시티 최고 업무지구인 리포르마 거리에 있는 앙헬타워 로타리에는 월드컵 출전국을 상징하는 축구공 모형이 설치되는 등 멕시코 전역에서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주멕시코한국문화원(원장 송기진)에 따르면, 오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 유력언론사인 그루포 이마헨(Grupo Imagen) 계열 이마헨 라디오는 멕시코와 같은 F조에 속한 주멕시코 한국, 독일, 스웨덴 대사를 초청해 러시아 월드컵을 주제로 한 공동 생방송 인터뷰를 약 20여분 간 진행했다. 멕시코는 1930년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총 16회에 걸쳐 본선에 진출한 중남미 지역 축구 맹주로서, 1994년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6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나라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유명 방송인 파스칼 벨트란은 한국과 멕시코 경기 예상과 신태용 감독이 발표한 예비 엔트리에 대한 김상일 주멕시코한국대사의 견해를 물었다. 김 대사는 “객관적 전력상 F조에서 한국이 가장 강한 팀은 아니지만, 축구경기는 11명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음달 23일 멕시코와 경기가 있는데,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로서 한국과 멕시코가 모두 16강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김 대사는 이와 함께 “이번 월드컵은 한국이 전 세계에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한국문화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팀 예비 엔트리에 대해서는 “한국팀에는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도 있고,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라는 젊은 선수도 있다”며, 신태용 감독이 좋은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빅토르 엘브링 독일대사는 “독일 언론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훌륭한 멕시코 선수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가 어려운 팀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니까 턴버그 스웨덴 대사 역시 “스웨덴 언론은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어느 팀이든지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경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테말라 대사관도 예루살렘 이전

    과테말라 대사관도 예루살렘 이전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문을 연 이스라엘 주재 과테말라 대사관에서 지미 모랄레스(왼쪽에서 세 번째) 과테말라 대통령이 부인 힐다 파트리샤(앞줄 왼쪽 세 번째)의 테이프 커팅을 돕고 있다. 이날 이전 기념식에 베냐민 네타냐후(두 번째) 이스라엘 총리와 부인 세라 네타냐후도 참석했다. 미국이 이스라엘로 자국 대사관을 옮기자 과테말라가 이전에 동참했고, 온두라스와 파라과이도 조만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들 중남미 국가 대사관의 예루살렘 행은 미국의 호감을 산 뒤 대외 원조 등을 받아내려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루살렘 AP 연합뉴스
  • 美 켈로그, 식량난 베네수엘라 철수… 마두로 “공장 몰수”

    극심한 경제난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철수를 발표한 미국 식품업체 켈로그의 현지 공장을 몰수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켈로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제 악화와 원재료 부족, 급격한 물가 상승, 엄격한 가격 통제 등 경제적·사회적 악화 때문에 영업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향후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중부 마라카이시에 있는 켈로그 공장에는 약 5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공장은 이날부터 노동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 공장에서는 베네수엘라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시리얼의 75%를 생산한다. 베네수엘라 시리얼 시장은 중남미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켈로그뿐만 아니라 최근 다국적 기업들은 수년 사이 경제 위기와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앞서 클로록스, 브리지스톤, 킴벌리클라크, 제너럴 밀스, 제너럴모터스 등은 생산시설을 폐쇄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켈로그가 떠나게 되면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진다. 베네수엘라 식료품 상점과 슈퍼마켓에는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다.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베네수엘라는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석유 수입에 의존해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지만, 2013년 전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4분의3이 식량 부족으로 평균 8.7㎏의 체중을 잃을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은 공장을 국가에서 압류해 노동자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대선 유세에서 “켈로그사의 철수는 헌법에 위배되는 불법행위라 몰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공장을 근로자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킴벌리클라크가 철수할 때도 마두로 대통령은 생산 시설을 모두 압류했다. 카를로스 라라자바발 베네수엘라 기업연합회장은 “정부가 민간 영역을 계속 올가미로 죄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기업들은 계속 켈로그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머리는 1개, 몸통은 2개…기형돼지 태어나

    [여기는 남미] 머리는 1개, 몸통은 2개…기형돼지 태어나

    쿠바에서 보기드문 기형을 가진 돼지가 태어났다. 사이버쿠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색적인 기형 돼지가 태어난 곳은 쿠바 서부 피나르델리오에 있는 한 농장이다. 농장에선 최근 암퇘지가 새끼 12마를 낳았다. 관심을 끈 기형돼지는 12마리 중 하나로 머리가 1개, 몸통이 2개다. '거꾸로 샴쌍둥이' 돼지인 셈이다. 몸통엔 각각 4개의 다리가 달려 있어 모두 8개의 다리를 갖고 있다. 물론 꼬리는 2개다. 1개 몸통에 머리 2개가 달린 샴쌍둥이 돼지는 종종 태어나지만 몸통 2개를 1개의 머리가 공유한 기형돼지는 극히 드문 경우다. 기형돼지를 처음 목격한 건 농장주인 카리다드 마르티네스(65). 그는 "처음엔 새끼가 13마리 태어난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12마리뿐이었다"면서 "동네 사람들도 몰려왔지만 모두 이런 돼지는 처음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기형돼지는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과학적으로도 풀기 쉽지 않은 문제겠지만 농장주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놨다. 그는 "사실 암퇘지를 임신시킨 건 암퇘지의 아빠돼지였다"면서 "유전자가 꼬이면서 벌어진 일인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형돼지는 다른 새끼 4마리와 함께 태어나자마자 시름시름 앓더니 생명줄을 놓았다. 새끼들이 무거기로 죽은 이유에 대해서도 농장주 마르티네스는 스스로 답을 찾았다. "할아버지가 아빠인 데서 비롯된 저주"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 8월 쿠바 니파르델리오에선 원숭이 얼굴을 가진 회갈색 기형돼지가 태어나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중남미 언론은 "매우 독특한 기형돼지가 한 지역에서 잇따라 태어나고 있는 건 유의해서 지켜볼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사이버쿠바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를 넘어, 외교 지평을 세계로/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한반도를 넘어, 외교 지평을 세계로/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은 세계 전역을 외교 무대로 삼았다.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7월 독일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9월 러시아 방문과 유엔총회 참석, 11월 동남아 순방, 12월 중국에 이어 올해 3월 베트남과 UAE 방문까지 그야말로 숨가쁜 행보였다. 이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외교 다변화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어느 나라든 외교 정책의 방향은 오랜 기간에 걸쳐 국민이 겪은 역사적 경험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우리 외교는 그동안 한반도 주변 4강에 치우침으로써 좁은 지역적 틀을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 20세기 들어 한반도가 겪은 전쟁, 분단, 그리고 남북 간 대치 상황이 운신의 폭을 제약해 온 것이다. 과거의 틀에 얽매여서 단선적 인식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외교는 한반도 주변만을 맴돌고 말 것이다. 지난해 미국 언론은 우리의 종합국력 순위를 세계 11위라고 평가한 바 있을 만큼 우리는 과거에 비해 넓은 시야를 갖출 국력이 생겼다. 또한 외교 다변화 자체가 지정학적 제약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열쇠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외교 다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외교 다변화는 국제무대에서 협력파트너, 수행방식, 외교수행의 주체 확대라는 3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겠다. 첫째, 주변 4국 외에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 중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상생 번영을 위한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고 특정 지역 편중에서 야기될 수 있는 위험도 완화할 수 있다.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섬이나 다름없던 지정학적 제약을 벗어나 해양과 대륙을 잇는 교량국가로서 역내 공동 번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올해도 EU와의 수교 55주년,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행사를 계기로 유럽,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3월 이낙연 총리가 1962년 수교 이래 정상급 차원에서는 최초로 카리브 지역 중심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을 찾은 것도 그 일환이다. 둘째, 양자외교를 보완해 다자·소다자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사한 입장과 이해를 공유하는 친구를 늘려 나가고 글로벌 규범 형성에 적극 참여해 중견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 지난 9일 도쿄에 모인 한·중ㆍ일 3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지역과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가 참여하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의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셋째,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SNS의 확산 등으로 인해 외교는 국회, 민간, 기업, 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하는 영역이 됐다. 이에 발맞춰 외교부는 지난 4일 국민과의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국민외교센터’를 개소했다. 외교는 내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단합된 지지와 성원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외교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의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면 외교 다변화의 큰 축이자 자산이 될 것이다. 바야흐로 동북아의 정세가 격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늘처럼 우리가 중심에 서 있었던 적은 없었다. 최근의 남북 관계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는 우리 외교의 자율적 공간을 늘려 나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외교 다변화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가 상호 추동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을 섬기는 자의 자세에 대해 가르침을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멀리 보는 생각과 꿰뚫어 보는 눈”(長慮達觀)을 강조했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동북아를 넘어서 외교 지평의 확대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다산 선생의 지혜가 절실하다.
  • 한·미 FTA 조기 매듭 성과… 근본 대책은 미흡

    전문가들 “산업-통상 연계 시급” 문재인 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의 거센 압박에 선방하는 등 ‘땜질’ 처방에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에 대한 근본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미국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합의하고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관세(25%)를 면제받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등 양자·다자 간 FTA가 무력화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8일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 1년간의 통상 정책에 대해 “새로운 통상 마찰을 억제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정부가 FTA 및 철강 관세 면제 합의 후에도 고율 관세를 계속 부과하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기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도 예전 미 정부와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면서 “하루빨리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FTA 정책이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전통 제조업 위주로 판이 짜여졌다. 향후 국제 무역질서는 전기·자율차와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4차 산업혁명 신산업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만큼 산업과 통상을 연계하는 신발상이 필요하다. 중국과 미국 중심의 수출 지역을 동남아와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절실하다. 정 교수는 “산업·통상 간 긴밀한 연계가 현장에서 나타나도록 정부 내의 유기적인 조직 관리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아지 배에 마약을…잔인한 수의사, 15년 만에 법정에

    강아지 배에 마약을…잔인한 수의사, 15년 만에 법정에

    강아지의 배를 갈라 돈벌이를 하다가 적발돼 도피행각을 벌여온 콜롬비아의 수의사가 미국 법정에 섰다. 검찰은 "개는 사람에게 최고의 친구라고 한다. (강아지를 범죄에 이용한) 수의사는 이제 곧 우리의 최고의 적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엄중 처벌을 약속했다. 중남미 언론은 "수의사에게 최소 징역 10년, 최고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콜롬비아의 수의사 안드레스 로페스 엘로레스는 단기 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미국으로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과 손을 잡았다. 철저하게 역할이 분담된 조직에서 엘로레스는 헤로인 등 마약을 운반책의 몸에 숨기는 일을 했다. 조직이 이용한 운반책은 강아지들이었다. 액체화한 헤로인을 비닐봉투에 넣은 뒤 강아지의 배를 갈라 몸 속에 숨기고 꿰매는 게 수의사 엘로레스가 맡은 작업이다. 이렇게 원치 않는 수술을 받은 강아지들은 미국으로 입양됐다. 물론 미국에서 강아지를 받아 다시 배를 가르고 마약을 꺼낸 건 현지 공급책이다. 콜롬비아 경찰에 따르면 엘로레스는 2003~2004년 이런 식으로 마약밀매에 가담했다. 하지만 2005년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꼬리를 잡으면서 조직은 와해됐다. 미국과 콜롬비아 수사당국에 쫓기는 몸이 된 엘로레스는 스페인으로 건너가 도피행각을 벌이다 결국 체포됐다. 스페인은 지난달 30일 엘로레스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했다. 15년 만에 엘로레스를 법정에 세운 검찰은 최대한 엄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한 마약사범이 아니라 수의사로서 동물의 고통을 예방하고 덜어주겠다는 (의사로서의) 선서까지 잔인하게 어긴 인물"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제일기획, 글로벌 M&A 광폭행보

    제일기획, 글로벌 M&A 광폭행보

    빅데이터 맞춤 마케팅… 디지털 강화제일기획이 미래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기획은 최근 동유럽 종합 광고대행사인 ‘센트레이드’(로고)를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센트레이드는 1993년 루마니아에 설립된 광고대행사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동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고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유럽 삼성닷컴 사이트 운영과 함께 P&G, 라이파이젠 은행 등 현지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센트레이드의 지난해 실적 중 디지털 사업 비중이 54%에 이른다. 최근 2년간 디지털 비즈니스 매출총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80%를 웃돈다.유정근 제일기획 사장은 “제일기획이 전통 에이전시에서 디지털 전문 회사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로 회사의 디지털 경쟁력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트레이드의 올 1분기 매출총이익은 2353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3%, 11.6% 늘었다. 제일기획은 앞으로도 데이터, 디지털 마케팅, 이커머스 분야의 전문 광고대행사 인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서남아·중남미 등 성장세가 빠른 신흥 시장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한 M&A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자회사 ‘아이리스’(Iris)를 통해 캐나다의 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 컨설팅사 ‘PSL’, 영국의 온라인 검색 광고회사 ‘아톰42’(Atom42)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슈] 더 크게, 더 선명하게… 대형·다양화로 ‘글로벌 넘버원’ 굳힌다

    [이슈] 더 크게, 더 선명하게… 대형·다양화로 ‘글로벌 넘버원’ 굳힌다

    세계 TV 시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65형 이상 대형 TV 시장 규모는 최근 몇 년 새 30% 이상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2016년 808만대였던 세계 65형 이상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43만대로 40% 넘게 커졌다. 올해 역시 비슷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16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올해 75형 이상 TV 시장은 47%의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TV 제조사들이 65형을 넘어 75형 이상 초대형 TV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 내 TV의 평균 크기도 해가 바뀔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0년 판매된 삼성 TV의 평균 크기는 44.5형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4형으로 커졌다. 과거 대형으로 여겨졌던 55형 TV가 이제는 평균 크기가 된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65·75형 TV 수요가 많이 증가해 평균 TV 크기를 50형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65형 이상 T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남미 시장의 경우 작년 1분기에 비해 65형 이상 TV 판매가 4배 넘게 늘어났고, 같은 기준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대형 TV를 선택한 소비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75형 이상 2대 중 1대가 삼성 TV 삼성전자는 지난해 20%대 점유율로 12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이어갔다. 급성장하는 초대형 TV 시장을 보면 삼성의 입지는 더욱 두드러진다. IHS마켓에 따르면 삼성 TV는 지난해 세계 65형 이상 TV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 31.1%, 판매금액 기준 34.1%로 1위를 차지했다. 75형 이상 TV는 점유율이 판매 대수 기준 47.4%에 이르러,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팔린 거의 두 대 중 한 대는 삼성 제품이었다. 유럽과 중남미의 경우 75형 이상 시장에서 삼성 TV 비중이 60%에 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판매가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TV 제품군을 55형에서 82형까지 4개 시리즈(Q6F·Q7F·Q8C·Q9F) 11개 모델로 다양화했다. 특히 75형 이상 TV를 대폭 확대하며 QLED TV를 중심으로 세계 초대형 TV 시장을 거머쥔다는 계획이다. ●QLED TV가 대형화 주도… 올해 2배 성장 목표 삼성전자 QLED TV는 지난 3월 글로벌 출시 이후 미국에서 첫 4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배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화면에 어울리는 화질과 함께 다양한 부가기능을 더해 고해상도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기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색조 100%를 구현하는 QLED TV는 올해 ▲빛 반사 없이 순수한 검은색을 즐길 수 있는 ‘눈부심 방지기술’ ▲밝기와 섬세함을 살려주는 ‘HDR 2000’ 등의 기술을 더해 명암비를 크게 높였다. 큰 화면에 맞춰 콘텐트까지 4K급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인공지능 4K Q 엔진’도 탑재했다. 이에 더해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능 ▲복잡한 연결선을 하나로 통합한 ‘매직케이블’ ▲꺼진 화면에 이미지·정보를 제공하는 ‘매직스크린’ 등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편의 기능을 담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추종석 전무는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 게임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가 예정돼있는 만큼 대형 TV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올해 QLED TV는 작년 대비 두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대형 시장을 견인하는 QLED TV를 중심으로 글로벌 TV 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한국언론자유지수 43위… 美보다 두 계단 높아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20계단 상승한 43위를 차지했다. RSF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와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를 공동으로 공개하고 조사 대상 180개국 가운데 한국은 43위라고 발표했다. 일본(67위), 중국(176위)은 물론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45위)보다 순위가 두 계단 높았다. 노르웨이는 올해 언론자유지수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과 네덜란드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최하위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북한이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언론자유 지표 점수가 가장 높았고 2위는 북·중남미, 3위는 아프리카, 4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5위는 동유럽·중앙아시아, 6위는 중동·북아프리카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3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뒤 2016년 70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에는 63위를 기록했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아시아지부장은 “한국은 지난 10년간 언론 자유가 절대로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SF는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및 언론 감시 단체로 1985년 결성됐으며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 국가의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언론자유지수는 해마다 RSF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했지만 올해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김동연 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G20·국제통화금융위 회의 참석 백운규 산업장관 취임 첫 방미 양국 경협 강화·투자유치 설명회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일제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미국의 거센 통상 압박에 맞서 국익을 확보하는 한편 ‘환율주권’ 방어를 겨냥한, ‘워싱턴 담판’에 나선 것이다.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김 부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고, 이 총재는 앞서 18일 출국해 25일 귀국한다. 김 부총리는 먼저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21일에는 IMFC 춘계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한 최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개입 내역 공개 여부와 주기,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는 한·중남미 청년기술봉사단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IDB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만나 한국 인력의 WB 진출 등을 협의한다.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최고위급 인사와도 면담을 갖고 한국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회의 기간 중 토마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와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을 방문해 차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임명된 존 윌리엄스 총재와 세계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운규(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8~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철강 관세 면제 쿼터에 원칙적 합의를 하면서 통상 관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다. 백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한·미 FTA 개정협상 합의는 물론 최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투자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이후 워싱턴으로 넘어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국의 주요 각료를 만나 FTA 개정협상 이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태 돋보기] 진화와 인류 역사의 현장 파나마/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진화와 인류 역사의 현장 파나마/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파나마는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바로 아래에 있다. 파나마 하면 운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가는 항로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운하 계획은 17세기에도 있었으나, 20세기에 운하가 완성됐다. 운하를 건설하기 시작한 사람은 페르디낭 드 레셉스라는 프랑스 사람이다. 그는 카리브해와 홍해를 연결한 수에즈 운하를 건설했다. 수에즈 운하 건설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그는 약 150㎞였던 수에즈 운하를 건설하는 데 10년 정도 걸렸으므로, 길이가 반 정도인 파나마 운하 건설은 쉬울 것이라고 착각했다. 드 레셉스는 건설 도중 파산했고, 완공에는 34년이 걸렸다. 수에즈와 달리 파나마의 토질은 진흙과 황토로 많은 비와 함께 수시로 산사태가 났다. 무엇보다 운하 건설에 동원된 인부 중 약 3만명이 열대풍토병으로 사망한 것이 파산과 공기 지연에 치명적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열대우림의 진화와 생태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 그 속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데다 독충·독뱀 대처 능력도 없었다. 특히 군대개미는 가는 곳마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닥치는 대로 물어뜯었다. 이를 막기 위해 막사 주변에 해자를 만들자 모기가 들끓었다. 말라리아와 더불어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아프리카 풍토병인 황열병은 흑인 노예와 중남미로 유입돼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남미ㆍ아시아 인부들을 쓰러뜨렸다. 누구도 모기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하려는 인부는 점점 줄었고 결국 프랑스는 파나마 운하 건설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건설권을 미국에 팔아버렸다. 그 사이 영국인 로널드 로스가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은 운하 주변에 모기가 살지 못하도록 웅덩이를 제거하는 등 철저한 방제로 풍토병을 차단했다. 운하 완공은 운하 운영과 이득 보전을 위해 미국의 폭력적 남미정책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은 파나마 운하 건설을 계기로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를 설치해 환경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는 지역적 생태와 진화에 대한 진지한 관심의 시작이었다. 다만 이 관심은 파나마 운하 건설에 따른 생물상의 변화 관찰이라는 순수 학문적 목적과 혹시 모를 생태적 위협요소의 판별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혼합돼 있었다.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인류 진화 속도는 환경에 의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 인류의 진화 속도가 환경에 지배받기보다 인류가 생태 환경의 진화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는 듯하다. 스티븐 호킹의 경고처럼 지구를 떠나고 싶지 않다면, 다이아몬드의 충고를 받아들여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이다.
  • [해외에서 온 편지] ‘문화 외교관’ 한국드라마… 스페인 안방 ‘심쿵주의’

    [해외에서 온 편지] ‘문화 외교관’ 한국드라마… 스페인 안방 ‘심쿵주의’

    이종률 駐스페인 한국문화원장 2000년대 초반 스페인 아스나르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 텍사스 목장에서 만나기로 한 부시가 예정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다소 무료한 표정을 짓던 아스나르 총리에게 백악관 보좌관이 묻는다.“스페인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것이 무엇인지요?”(보좌관) “자동차입니다.”(총리) “아니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것 말입니다.”(보좌관) “자동차입니다.”(총리) “아니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생산해서, 가장 많이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건데요!”(보좌관) “네! 그게 바로 자동차라니까요!”(총리) 대부분 사람들은 스페인하면 ‘태양’, ‘축구’, ‘플라멩코’, ‘투우’, ‘피카소’, ‘돈키호테’ 등을 연상하지만 스페인은 세계 8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2017년 기준 세계 14위 규모의 경제 대국이다. 당시 백악관 보좌관은 아마도 와인이나 올리브가 스페인의 으뜸 수출품일 것으로 예상하고 물어본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9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한 뒤 이곳 스페인 사람들 또한 중국, 일본, 인도를 아는 것에 비해 한국을 너무 많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 한국 알리려면 한국 드라마를 보여 줘라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주멕시코대사관에 1등 서기관으로 부임했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필자는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을 통해 한국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과 ‘별은 내 가슴에’가 방영되도록 했고, 이때부터 한국은 멕시코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사관으로 한국 드라마 OST를 구해 달라는 현지인들의 요청이 빗발쳐 “드라마별로 그룹을 만들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한국의 방송사에 여러분들의 사연을 소개해서 구해주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당시 조직된 장동건 팬클럽, 안재욱 팬클럽은 중남미 최초의 한류 팬클럽이다. 이들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당시 ‘대통령님, 장동건, 안재욱 보내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숙소를 나서는 대통령을 향해 기습시위를 벌였다. 처음엔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웃으며 승용차에 오르던 노 대통령이 기억 난다. 기자들도 한류 팬클럽의 기습시위를 비중있게 다뤘다. 나중에 필자가 정부 온라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기습시위가 사실은 대사관과 사전협의된 이벤트였다”고 고백하자, 노 대통령이 직접 “이 홍보관이 미리 귀띔해주었더라면, 내가 ‘알았다!’라고 시원스레 말했을텐데”라고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멕시코·아르헨서 한국드라마 브로커(?)로 중남미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언급한 것처럼 아즈텍, 마야 등 원주민 문명이 근원을 이루는 멕시코와는 판이하게 다른 아르헨티나에 2009년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필자는 현지 동포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류 사각지대’로 불리던 아르헨티나는 백인 중심의 인종 구성, 유럽 지향적 국민 정서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PPT까지 만들어 각 방송사 프로그램 구매 및 편성 담당자를 찾아다니며 설득했지만 늘 마지막 대답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는 참 좋다. 하지만 만약 시청률이 나쁘면 광고가 줄어들고 나는 목이 날아간다. 나는 내 목까지 걸고 모험을 할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 못된다. 이해해 달라”였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한국 드라마 방영 청원 운동이었다. 최소한의 고정 시청률만 담보된다면, 방송사에서 긍정 검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현지 한류 팬클럽과 함께 SNS를 통해 ‘우리는 ‘시크릿 가든’을 보고 싶어요’라는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2014년 9월 한 달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눌렀고, 이 결과를 가지고 현지 최대 미디어그룹인 끌라린(Clarin)의 방송 편성 책임자를 설득했다. 마침내 ‘시크릿 가든’은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밤 8시에 마가진(Magazine) TV를 통해 방영됐다. 아르헨티나에 부임한 지 꼭 7년 만의 일이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한국 드라마 방영은 ‘천국의 계단’, ‘별에서 온 그대’로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 이젠 마드리드 지상파에 한드 방영할 날 성큼 이제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를 지나 스페인 안방극장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드라마에는 젊은이들의 우정, 사랑, 가족, 역사, 문화, 음식 등 모든 것이 녹아 있다. 한국 드라마 방영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물론이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한인 동포의 이미지 상승에도 결정적이다. 한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밀감을 제고하는 데 이만큼 효과가 있는 도구는 없다. 미리 살짝 귀띔하면, 외화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높은 지상파 텔레마드리드 방송이 처음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물밑 접촉 중이다!
  • [여기는 남미] 직장인 ‘1시간 지각’이 평균인 나라는 어디?

    [여기는 남미] 직장인 ‘1시간 지각’이 평균인 나라는 어디?

    직장인이 매일 평균 1시간 이상 지각하는 나라가 있다? 거짓말 같지만 실제로 이런 나라가 있다.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CAF)은 최근 '2017년 경제와 개발'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남미 각국의 직장인 출퇴근시간과 지각에 대한 통계를 종합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직장인 지각이 가장 잦고, 지각시간도 긴 국가는 파나마였다. 파나마의 직장인은 매일 1시간가량 지각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은 평균 67분,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은 평균 56분 지각한다. 파나마의 직장인들은 모두 게으르기 때문일까? 개중엔 정말 게으른 사람 또는 "다들 늦는데 뭐..."라며 늦게 출근하는 얌체족도 있겠지만 문제는 열악한 이동환경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나마 직장인이 집에서 직장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시간30분이다. 중남미 평균인 1시간20분보다 1시간 이상 많은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퇴근까지 합치면 장장 5시간을 길에서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출퇴근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 건 특히 대중교통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파나마 국민 34%는 "대중교통에 개선할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대중교통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콜롬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파나마 정부는 2014년 중미국가로는 최초로 전철을 개통하는 등 교통환경 개선에 애쓰고 있지만 이른바 '교통지옥'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의 파나마 대표부는 "도심에서의 이동 환경은 파나마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도전이자 숙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와우! 과학] 말라리아, 안녕…‘모기 박멸’ 새 방법 찾았다

    [와우! 과학] 말라리아, 안녕…‘모기 박멸’ 새 방법 찾았다

    말라리아 등의 질병을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는 다양한 과학적 방법이 연구 중인 가운데, 해외 연구진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모기 박멸 방법을 공개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학 연구진이 캐냐 의학연구협회,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공동 연구진은 케냐 출신의 말라리아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연구진이 개발한 알약을 먹게 했다. 해당 알약은 기생충 감염과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된 이버멕틴이다. 이버멕틴은 기생충 체내의 염소 농도를 높여 죽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에는 존재하지 않아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이버멕틴은 동물 기생충에 효과가 있어 동물의약품으로 분류됐었지만, 인간에게도 기생충 박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돼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매년 2억 명의 사람들에게 투여됐다. 이번 실험은 고용량의 이버멕틴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세 그룹으로 나눈 말라리아 환자 139명에게 각각 몸무게 ㎏당 600mcg(마이크로그램), 300mcg, 위약 등을 3일 동안 먹게 했다. 일반적으로 이버멕틴의 적정 투약량은 ㎏당 150mcg이다. 이후 이들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모기 샘플에게 먹게 한 결과, 각각 600mcg과 300mcg의 고농도 이버멕틴을 투약한 사람을 물어 혈액을 빨아들인 모기의 97%가 2주 이내에 죽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미국 테크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고용량의 이버멕틴이 혈액 내에서 약 한 달이 지나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부작용 등을 고려한다면 600mcg보다는 300mcg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00mcg을 투약한 실험참가자 45명 중 11%에게서 고용량 이버멕틴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하지만 300mcg을 투약한 실험참가자 48명 중 부작용이 나타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새로운 타입의 모기 박멸제 및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드는데 도움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 감염질환’(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찰까지 전멸…마약 조직 지배하는 멕시코 유령도시

    [여기는 남미] 경찰까지 전멸…마약 조직 지배하는 멕시코 유령도시

    무법천지가 되면서 썰렁한 유령도시로 전락한 멕시코의 국경도시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는 문제의 도시는 치와와주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는 과달루페. 무법천지를 피해 주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경찰까지 사라진 도시엔 기분 나쁜 적막감만 흐르고 있다. 미국 텍사스와 얕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국경도시 과달루페는 마약카르텔에겐 전략적 요충지였다. 10여 년 전 시날로아와 후아레스의 마약카르텔 간 참혹한 '영토전쟁'이 시작된 이유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멕시코 중앙정부는 치안유지를 위해 2008년 과델루페에 군과 경찰 1만1800여 명을 투입했다. 하지만 군을 투입한 건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2010년 과달루페와 인근 후아레스에선 3825명이 살해됐다.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이 낳은 사망자 중 15%가 이들 2개 도시에서 발생했다. 후아레스보다 과달루페의 피해가 더 컸다. 과달루페에선 경찰이 전멸했다. 2010년 10월 발생한 여경 에리카 아르출레타의 피살사건은 과달루페 공권력 붕괴의 대표적 사건이다. 당시 28세였던 아르출레타는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과달루페에 배치됐다. 처음엔 휘하 부하경찰이 7명이었지만 모두 피살되거나 마약카르텔의 협박을 받고 사직했다. 홀로 남은 그는 장총을 매고 매일 혼자 순찰을 돌다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던 그녀는 납치된 지 2개월 만에 하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르출레타 사건 이후 과달루페의 지방경찰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중남미 언론은 "모두 피살되거나 마약카르텔의 협박을 받고 옷을 벗어 지방경찰은 이제 단 1명도 남아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사라지면서 과달루페는 마약카르텔이 통치하는 땅이 됐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다 결국은 피난길에 올랐다. 2005년 4600명을 웃돌던 과달루페의 주민은 이제 1500명 정도가 남았을 뿐이다. 익명을 원한 한 여자주민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만 정말 불안하다"며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마약카르텔의)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라디오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화그룹, ‘세계 1위 태양광’ 터키 등 시장 개척

    한화그룹, ‘세계 1위 태양광’ 터키 등 시장 개척

    한화그룹은 올해 사업 분야별로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미국 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라는 장벽에 부딪힌 태양광 부문도 글로벌 선도기업의 위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을 강화한다. 방산 부문은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2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통합,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담당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생산 세계 1위다. 한화큐셀은 기존 미국과 중국 외에 터키 등 제3의 태양광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 산업단지에서 터키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구 삼성탈레스), 한화디펜스(구 두산DST)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도 키웠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지난해 10월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 방산 통합 부스를 열고 미국과 중남미 등 방산시장 진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화학부문 역시 기존 범용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한다는 복안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개·말 닥치는 대로 꿀꺽…굶주린 베네수엘라

    [여기는 남미] 개·말 닥치는 대로 꿀꺽…굶주린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에서 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먹을 게 없는 주민들이 닥치는대로 동물을 잡아먹고 있어서다. 중남미 언론엔 최근 바리나스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 소개됐다.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을 보면 남자 두 명이 주민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다. 옆으로는 말의 머리가 바닥에 뒹굴고 있다. 두 사람은 인근에서 말을 훔친 도둑이다. 말을 훔친 건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 길에서 말을 잡아 부위별로 살을 떼어내던 도둑들은 주민들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했다. 잔인하고 끔찍한 일을 목격하고 카메라에 담아낸 건 쿠바 출신의 인권운동가 크리스티안 크레스포다. 쿠바 공산당과 맞서고 있는 그는 "지구에 지옥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베네수엘라일 것"이라며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크레스포는 "(지금의 베네수엘라엔) 린치, 토막 난 말, 폭력, 증오, 배고픔, 절망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바리나스는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크레스포는 "차베스라는 악마를 기리듯 바리나스에선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베네수엘라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엔 길에서 개를 잡아먹는 거지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중남미 전역에 보도돼 충격을 줬다. 먹잇감(?)이 넘치는 동물원이 도둑질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콜롬비아와의 국경 지역에 있는 술리아 동물원은 2016년에만 최소한 40회 이상 도둑을 맞았다. 관계자는 "주민들이 잡아먹기 위해 테이퍼(돼지 비슷한 동물) 등을 훔쳐갔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동물원, 바라리다 동물원 등지에서도 칠면조와 말 등을 훔쳐간 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모두 잡아먹기 위해서였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단독] “北 유전자원 보존, 남북협력 첫 단추… 북방농업硏 설립 검토”

    [단독] “北 유전자원 보존, 남북협력 첫 단추… 북방농업硏 설립 검토”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18일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협력 방안에 대해 “북한의 토종 종자 등 유전자원 보존 문제가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 청장은 이날 전북혁신도시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 후 11·16 총리회담에서 ‘유전자원 저장고 건설 등을 금년 중에 착수한다’고 합의했다.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북측이 먼저 (유전자원센터 건립) 이행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 청장은 또 “1991년부터 28년째 북한의 곡물 생산량에 대한 추적 연구를 진행해 왔다”면서 “체계적인 농업 기술 연구와 이전을 위해서는 ‘북방농업연구소’(가칭) 건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졸, 9급 출신으로 정무직(차관급)까지 오른 라 청장은 40여년의 공직 생활 동안 농업 연구라는 한 우물을 팠다. 다음은 일문일답.→북한 유전자원에 왜 관심을 갖나. -자원 전쟁 시대다. 북한은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랭지역 고유의 유전자원이 소실될 우려가 있다. 해외 종자를 쓰다 보면 토종 종자에 대한 유실 우려도 커진다. 내한성이 뛰어난 우리 밀이 없어졌듯 유전자원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중복 보존 시스템(2007년 수원, 2014년 전주)을 갖췄다. →2007년 유전자원센터 건립 당시 해외로 유출된 토종 유전자원 4422점을 돌려받았다는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가져간 유전자원, 6·25 전쟁 이후 ‘미스김라일락’(한국 토종 식물인 털개회나무 종자를 개량) 등 미국이 가져간 유전자원 등을 돌려받았다. 독일에서는 북한의 재래배추 종자 등을 가져오는 성과도 있었다. 북한 유전자원의 일부는 냉전 당시 동독을 비롯한 동유럽으로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방농업연구소는 왜 필요한가. -농진청 안에 ‘남북기술협력지원단’이 설치돼 있지만 서류상의 조직에 그치고 있다. 품종 하나 만드는 데만 12~15년이 걸린다. 미리 준비해야 허둥대지 않는다. 식량 문제를 해결해야 통일 비용이 적게 든다. →2007년 이전의 남북 교류 방식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민간 주도로 이뤄져 지원이 중복되고 체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농기계를 지원한 현장에 가 보니 그냥 서 있었다. 무리해서 운행하다 고장난 것이었다. 들키면 혼날까 봐 깨끗하게 닦은 뒤 세워 놓은 것이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져야 국가 자원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 →북한에 직접 다녀온 경험은.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에 4~5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다. 첫 방북은 2004년 금강산 외곽 북고성 지역에 시범 농장을 운영하면서다. 북한의 주체 농법과 우리 농법을 비교해 보자는 취지였다. 실제 수확량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남측 농업 기술의 우월성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왜 적용이 안 되나. -(주체 농법이라는) 체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당시 액비(축산 분뇨) 지원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생산량을 올리는 것보다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이는 게 더 시급하다. 북한의 토양은 우리나라 1960년대 수준이다. 볏짚을 땔감으로 쓰다 보니 토양에 유기물 성분이 거의 없다. →북한 농업의 현주소를 평가한다면. -최근 사유 경작을 일부 인정하면서 생산성이 나아진 측면도 있지만 큰 변화는 없다. 북한 전체적으로 비료는 40만t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곡물 필요량은 550만t가량인데 생산량은 470만~480만t 수준이다. →최근 10여년 동안 남북 교류가 단절됐는데 어떻게 북한의 식량 사정을 알 수 있나. -북한의 곡물 생산량에 대한 추정 연구는 1991년부터 28년째 진행해 왔다. 북한과 위도나 기후 환경 등이 유사한 강원 철원·평창·진부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중국 옌벤 등지에서 작물 실험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추정 연구의 정확성은 얼마나. -북한의 통계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2007년 북한 농업성 국장을 만났을 때 감자 생산량을 묻자 포켓 수첩을 꺼내 보는 걸 슬쩍 봤는데 우리 추정치와 실제 생산량이 거의 맞아떨어졌다. 추정 연구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배 정보, 기상 상황, 실험 데이터를 종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업 기술 수준을 평가한다면. -세계 5위 수준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추진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이 대표적이다. 돈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현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20개국에서 KOPIA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가나에 센터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며 아제르바이잔 등 13개국에서도 센터 건립을 요청한 상태다. →KOPIA와 별개로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도 주도하고 있는데. -국제기구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다. 농업 분야의 공동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의 4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는 장관들이 직접 나서 협의체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록펠러재단 등 민간에서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주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李총리 ‘국회 총리추천제’ 부정적

    李총리 ‘국회 총리추천제’ 부정적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개헌 논의에서 거론되는 ‘국회 총리추천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남미 순방 동행기자 및 특파원 오찬 간담회에서 “국회에서 추천한 총리와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다르면 국정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부 개헌안 발의 방침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국회의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는 전제 하에 국회가 추천하는 책임총리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총리 선출은 기본적으로 현행 방식을 유지한다는 입장이고, 청와대는 (국회 총리 추천이) 삼권분립 위반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러한 국회의 총리추천제에 대한 질문에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회에서 질문이 있어 ‘국회 추천 총리와 대통령의 정당이 다르면 국정 수행에 우려가 있다’고 답했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북미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설령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갖고 있더라도 정보의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다. 준비가 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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