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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反이민 강화’ 정면돌파… 행정명령 검토 공화당도 “수정헌법 14조와 배치” 반발 폴 라이언 “행정명령으로 폐지 못 시켜” 중간선거 국면 전환용 ‘정치적 쇼’ 분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오범죄’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반(反)이민’ 강화 카드를 빼들었다. 폭탄 소포와 유대교회당 총기난사 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중간선거 국면이 흔들리자 속지주의 국적제도인 ‘출생시민권’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 검토 의사를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출생시민권 폐지는 미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어떤 사람이 입국해서 아기를 낳으면, 그 아이는 미국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시민이 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다. 이는 말도 안 된다.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헌 등 법적 쟁점과 관련해 “(헌법 개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행정명령에 의해서도 출생시민권을 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출생시민권 폐지가 강행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강경 이민정책에서 ‘가장 극적인 움직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명령’은 미국 헌법 제2조 ‘행정 권한의 허용’을 통해 부여된 권한으로, 별도의 입법 절차 없이도 대통령 명령으로 법규 제정 등의 효력을 갖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령도 행정명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폐지 발언은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미 수정헌법 제14조와 배치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0년 역사의 수정헌법 14조는 남북전쟁 직후인 1868년 제정됐다.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행정명령으로 출생시민권 제도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수정헌법을 무효로 할 수 없다”면서 “수정헌법은 의회나 주에서 압도적 다수의 판단에 의해서만 바뀌거나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속지주의 국적제도를 채택한 “유일한 국가”라는 주장도 팩트가 틀렸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캐나다·호주 등 영미법계 국가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 등 모두 33개 국가가 자국 내 출생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 위배 논란을 알면서도 출생시민권 폐지 엄포에 나선 것은 불법 이민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 중간선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민 변호사인 데이비드 레오폴드는 AP통신에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민자 구금이나 출생시민권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다음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적 쇼’”라고 평가했다. 미 시민자유연합 이민자권리프로젝트 책임자 오마 자드왓은 NYT에 “중간선거를 며칠 앞두고 분열을 심고 반이민적 증오를 부채질하기 위한 노골적인 위헌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간, 40년간 전세계 야생 동물의 절반 이상 죽였다

    인간, 40년간 전세계 야생 동물의 절반 이상 죽였다

    지난 40년간 인간이 전 지구 동물의 절반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자연기금(WWF)가 3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 ‘살아있는 지구’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4년까지 44년간 감소한 포유류·조류·어류·파충류·양서류 규모는 전체의 60%에 이른다. 중남미에서는 척추동물의 89%가 사라졌다. 야생 동물 급감 원인은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남획 때문이다. 환경파괴 문제도 심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14년간 전 세계 92만㎢ 규모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 영토를 합한 크기에 맞먹는다. 무분별한 소비지향적 문화가 지구 파괴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보고서는 향후 30년 이내 모든 바닷새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은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재앙이다. 보고서는 “2050년에는 인류가 오염시킨 자연이 전 지구에 9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지금부터 2020년까지가 역사에서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불안정한 기후와 훼손된 바다와 강, 텅 빈 숲으로는 인류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면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처럼 자연과 인류를 위한 새로운 국제 협약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구글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글세/박현갑 논설위원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이사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의 조세 회피에 대응한 과세인 ‘구글세’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국에서는 서버 위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데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들의 경우 서버를 해외에 두고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매출이 나는 곳에 서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매출과 세금 납부액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국제조세조약상 외국 법인의 국내 원천 사업소득에 대한 과세는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있어야 가능하다. IT 기업인 경우 ‘서버 소재지’를 고정사업장으로 보아 원천지국에서 과세하도록 국제적으로 합의했다. 구글은 우리나라에 서버를 두고 있지 않고 있다. 구글의 지난해 한국 시장 매출 규모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공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162억 3500만 달러)을 토대로 지역별 매출 비중을 감안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네이버 연매출(4조 6785원)과 비슷한 규모로 4232억원의 법인세 부과 근거가 됐다. 구글은 구글코리아가 계약한 온라인 광고 매출에 대해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법인세만 냈다. 통신망 이용료도 네이버는 내지만 구글은 내지 않는다. 구글은 유튜브로 지난해 국내 동영상시장의 73%를 장악했다. 여기에 웹브라우저, 모바일 운영체제, 앱마켓 등 온라인 기반 서비스로 국내 영향력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 정부는 구글세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자칫 국내 기업에 대한 법인세와 중복될 우려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구글세 도입 요구는 세계적 현상이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권에서도 논의가 한창이다. 영국은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2020년 구글, 페이스북 등을 겨냥한 디지털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중과세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큰둥한 입장이다. 디지털 경제 시대다. 물리적 공간을 토대로 한 규제가 작동하기 어렵다. 4년 전 검찰의 사이버 검열 강화에 카카오톡 등 국내 SNS 이용자들이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서비스를 옮긴 것이나 웹하드 등록제로 해외로 서버를 옮긴 경우도 있다. 굴뚝기업을 제치고 구글 등 IT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으나 국경을 기준으로 한 과세권 행사도 힘들다. 정부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해외 사업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제 방안을 구체화할 때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2018 베스트브랜드 대상] 동서식품 ‘카누’, 고품질 원두 본연의 맛·향 살려

    [2018 베스트브랜드 대상] 동서식품 ‘카누’, 고품질 원두 본연의 맛·향 살려

    ‘카누’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의 고품질 원두를 다양한 방식으로 로스팅·블렌딩해 제품별로 특색있는 풍미와 향을 느낄 수 있다. ‘카누 다크로스트’는 100% 콜롬비아 원두만을 사용해 깊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다크로스팅으로 볶아 진한 초콜릿 맛과 스모키한 향미를 즐길 수 있다. ‘카누 마일드 로스트’는 프리미엄 급인 마일드 원두 중 콜롬비아·과테말라·코스타리카 원두를 블렌딩해 중남미 마일드 원두 특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미디엄 로스팅으로 만들어 산뜻한 과일 향과 달콤한 와인 향미를 풍긴다. ‘카누 다크로스트 스위트 아메리카노’와 ‘카누 마일드로스트 스위트 아메리카노’는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 마시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로 달콤함을 냈다.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 안의 ‘자일로스’는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으로, 몸속에서 설탕 분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체내로 설탕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준다. ‘카누 라떼’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판매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언제 어디서나 부드러운 맛의 라떼를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제품이다. 더욱 진한 라떼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카누 더블샷 라떼’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카누 아이스 라떼’ 등 총 3종이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코이카 봉사단 10명 중 1명 사건·사고 겪는다

    코이카 봉사단 10명 중 1명 사건·사고 겪는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해외봉사단 10명 중 1명꼴로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8일 코이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이카 해외봉사단은 매년 약 1000여명이 상주하고 2016년 173건, 2017년 124건으로 10명 중 1명꼴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부터 2018년 10월 현재까지 코이카 해외봉사단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사건·사고는 물품도난으로 91회였다. 그다음으로 주거침입 49회, 성폭력 43회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거침입 사건은 물품도난과 같은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2015년 11월 라오스에서 태국 남성이 주거침입한 뒤 코이카 해외봉사단을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나라별로 범죄 특성이 달랐다. 물품도난과 주거침입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또 중남미 지역 중 에콰도르에서는 소매치기와 주거침입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봉사 정신으로 해외에 나간 봉사단이 10명 중 1명꼴로 위험에 노출된 것에 대해 코이카는 예방 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코이카에서 발행하는 국가별 안전관리지침은 시기·지역·사건별 특징을 고려해 안전관리 대처 방안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反이민 트럼프 엄포에도 ‘캐러밴’ 7300명으로 늘어

    反이민 트럼프 엄포에도 ‘캐러밴’ 7300명으로 늘어

    사망자 3명 애도 위해 행진 하루 멈춰 난민특사 졸리, 국제사회 지원 촉구미국 정착의 꿈을 안고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이 계속 규모를 키우면서 미국 남부 국경지대로 향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 행렬은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 우익스틀라에서 머물고 있다. 가장 가까운 미국 텍사스 매캘런 국경까지 1818㎞로 도보로는 약 501시간(약 42일)이 걸린다. 지난 12일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시를 출발한 160명의 행렬은 과테말라인, 엘살바도르인 등의 합류로 열흘 만에 7300명 규모로 늘었다. 엉성한 천막과 비닐 지붕을 만들어 저녁을 나고, 아침이 되면 다시 열을 지어 고단한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들은 잠시 행진을 멈춘 채 ‘애도의 날’을 보냈다. 전날 트럭 짐칸에서 떨어져 사망한 온두라스 남성 등 행렬이 시작된 후 숨진 3명의 이민자들에 대한 추모였다. 이들을 인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의 활동가 아리네오 무히카는 24일부터 해안선을 따라 60㎞ 떨어진 마파스테펙로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도 경제난과 마약, 폭력 위기 속에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남미 캐러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는 유엔 난민특사로 사흘간의 페루 방문을 마친 뒤 베네수엘라 캐러밴 이야기를 꺼내며 “내가 만난 베네수엘라인 어느 누구도 자선이나 구호를 원치 않았다. 이들은 단지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요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의약품이 부족해 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굶주린 사람들, 폭력과 박해로 인한 비극적 소식도 들었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어메리컨 드림 향해 중단없이 여정 재촉중인 중미 출신 이민자들

    어메리컨 드림 향해 중단없이 여정 재촉중인 중미 출신 이민자들

    미국 정착의 꿈을 안고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캐러밴’ 행렬이 규모를 키우면서 미국 남부 국경지대로 향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캐러밴 행렬은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 우익스틀라에서 머물고 있다. 가장 가까운 미국 텍사스 매캘런 국경까지 1818㎞로 도보로는 약 501시간(약 42일)이 걸린다. 지난 12일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시를 출발한 160명의 행렬은 과테말라인, 엘살바도르인 등의 합류로 열흘 만에 7300명 규모로 늘었다. 엉성한 천막과 비닐 지붕을 만들어 저녁을 나고, 아침이 되면 다시 열을 지어 고단한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들은 잠시 행진을 멈춘 채 ‘애도의 날’을 보냈다. 전날 트럭 짐칸에서 떨어져 사망한 온두라스 남성 등 행렬이 시작된 후 숨진 3명의 이민자들에 대한 추모였다. 이들을 인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의 활동가 아리네오 무히카는 24일부터 해안선을 따라 60㎞ 떨어진 마파스테펙로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도 경제난과 마약, 폭력 위기 속에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남미 캐러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는 유엔 난민특사로 사흘간의 페루 방문을 마친 뒤 베네수엘라 캐러밴 행렬 이야기를 꺼내며 “내가 만난 베네수엘라인 어느 누구도 자선이나 구호를 원치 않았다. 이들은 단지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요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의약품이 부족해 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굶주린 사람들, 폭력과 박해로 인한 비극적 소식도 들었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국으로 북상하는 이민자 행렬에 따라붙는 가짜뉴스 악령

    미국으로 북상하는 이민자 행렬에 따라붙는 가짜뉴스 악령

    미국을 향한 중남미 이민자 행렬이 불어날수록 가짜 뉴스도 불어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처음에 온두라스를 출발했을 때는 얼마 되지 않았던 이민자 행렬은 북쪽으로 갈수록 규모가 불어나 멕시코에서 수천명 규모가 됐다. 소셜미디어에서 이들의 행진이 격렬한 논쟁이 되면서 가짜뉴스나 잘못된 정보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가짜뉴스 세 가지만 정리해 본다. 첫째 멕시코 경찰이 이민자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다.멕시코 연방경찰이 피를 철철 흘리는 사진이 트럼프 지지 성향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널리 확산됐다. 이 계정 팔로어들은 이민자들이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는 과정에서 완력을 행사했다고 규탄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열심히 퍼날랐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사진기자인 구스타보 아구아도가 2012년 10월 멕시코 고교생 시위 과정에 다친 경찰을 촬영한 것이었는데 엉뚱한 곳에 갖다붙였다. 둘째 이민자 행렬에 민주당원과 조지 소로스가 뒷돈을 댄다는 주장이다.지난 18일 매트 가에츠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이민 행렬에 가담하는 온두라스인에게 민주당 지지 성향의 억만장자 소로스가 돈을 쥐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들은 11월 중간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고 민주당이 뒤에서 이를 조종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퍼뜨리고 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나 증인도 없는 상황이다. 소로스의 자선 조직인 ‘오픈 소사이어티’는 개입한 적이 없으며 동영상은 과테말라에서 촬영된 것이며 가에츠 자신도 나중에 잘못된 정보란 것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기자인 루이스 아사르도는 이런 주장을 혼자 규명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놓았는데 돈과 음식, 의류를 받은 이들과 대화한 결과 현지 소매업자가 일인당 25달러씩 나눠준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소로스가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을 반대하라고 여성들에게 돈을 나눠줬다고 주장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22일 미국 뉴욕 경찰은 소로스 자택에 배달된 의심스러운 소포 상자를 안전하게 해체했다고 밝혔다. 셋째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정체불명의 중동인들”이 북쪽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에 뒤섞여 들었다고 주장했다.그의 발언은 폭스 TV의 ‘폭스와 프렌즈’ 진행자인 피트 헥세스가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이 100명의 이슬람 국가(IS) 전사들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고 리포트한 뒤 얼마 안돼 나왔다. 하지만 행렬을 따라 다니고 있는 영국 BBC의 알림 막불에 따르면 중동계로 보이는 인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행렬을 동행 취재하고 있는 ABC 방송의 매트 것먼은 “중동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다. 난 중동에서 7년 이상 근무했고 아라비아어도 조금 하는데 (중동 사람이) 있다면 낌새를 알아챌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타벅스 “유럽 커피 자존심 못 이겨” 구조조정 나서

    스타벅스 “유럽 커피 자존심 못 이겨” 구조조정 나서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커피의 본고장격인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고 작은 유명 토종 카페가 많은 유럽 시장에선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스타벅스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에 있는 83곳의 직영 점포를 중남미 지역의 오랜 사업파트너인 알시(Alsea)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시는 또 이들 4개국에 소재한 스타벅스 가맹점포 177곳에 대한 프랜차이즈 권한도 함께 인수하게 된다. 멕시코시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알시는 현재 멕시코와 남미 지역에서 900곳의 스타벅스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스타벅스와의 협력관계를 유럽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는 이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사무소를 폐쇄하고 영국 런던의 유럽 본부와 통합할 계획이다. 이 조치로 직원 186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스타벅스 측은 이들이 런던에서 계속 일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직원 80명을 두고 있는 네덜란드 내 커피 로스팅 공장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수년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출 둔화세로 고전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4분기 1% 늘어나는데 그쳤던 매출이 올해 1~2분기에는 마이너스 1%로 줄어드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상비 절감을 위해 직영보다는 제3자에 매장 영업을 위탁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유럽 사업 재편이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은 전통과 개성이 있는 크고 작은 카페가 산재한 데다 소비자들도 커피에 대한 기호가 뚜렷해 획일적인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에스프레소의 본 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9월에야 첫 스타벅스 매장이 생겼을 정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남미] 현상금 110억원…멕시코 차세대 마약왕은 누구?

    [여기는 남미] 현상금 110억원…멕시코 차세대 마약왕은 누구?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카르텔 두목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누에바 헤네라시온(스페인어로 신세대라는 뜻)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에 대한 현상금을 배로 늘렸다고 멕시코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세르반테스에 걸린 현상금은 기존 500만 달러(약 56억3500만원)에서 1000만 달러(약 112억7000만원)로 껑충 뛰었다. 미 국무부는 현상금을 배로 올리면서 세르반테스의 현재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2개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세르반테스는 중남미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라틴계 얼굴이지만 왠지 매섭고 차가운 인상이다. 미 국무부는 현상금을 올린 이유에 대해 "(그가 이끄는) 마약카르텔이 일개 지역의 마약조직에서 국제범죄조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15개의 범죄혐의가 그에게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현상금 1000만 달러대 시대를 연 세르반테스는 멕시코 할리스코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누에바 헤네라시온의 최고 우두머리다. 라파엘 카로 킨테로, 이스마엘 삼바다 등과 함께 그는 멕시코 마약세계의 최대 거물로 꼽힌다. 그러나 조직의 규모와 잔인함, 대담함 등을 보면 으뜸은 단연 세르반테스다. 세르반테스는 한때 멕시코 마약세계를 평정했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체포되면서 마약조직에 권력공백이 생기자 그 틈을 이용해 마약카르텔 누에바 헤네라시온의 두목으로 등극했다. 2009년의 일이다. 그의 조직은 할리스코주를 장악하면서 마약세계에서 급성장했다. 그러면서 군에 맞서는 대규모 범죄조직으로 발돋움했다. 2012년 세르반테스의 마약카르텔이 자동차 수십 대에 불을 질러 바리케이트로 사용하면서 군과 맞선 건 유명한 일화다. 세르반테스는 차세대 '마약왕'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그의 마약카르텔은 2016년 고급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 둘을 납치하는 등 마약세계 최고 권력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멕시코 경찰 관계자는 "세르반테스가 사이코패스라는 분석이 있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함으로 경쟁 상대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엘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총부리에 맞선 로메로 대주교 성인 추대에 엘살바도르 축하 물결

    총부리에 맞선 로메로 대주교 성인 추대에 엘살바도르 축하 물결

    엘살바도르 내전 때 우익 장교들에 항거하다 의롭게 생을 등진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성인으로 추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마당에서 열리는 시성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와 함께 로메로 대주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데 행사를 몇 시간 앞두고 산살바도르 교회들에는 로메로 주교를 추모하고 성인 추대를 축하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로메로 살바도르 대주교는 1980년 3월 미사를 집전하다 우익 군인들에게 총부리가 겨눠지는 수모를 당했다. 평소에 좌익이건 우익이건 민간인에 폐를 끼치는 행위를 공개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그는 결국 우익 군인들의 총에 스러졌다. 그의 죽음은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고 엘살바도르 내전을 격화시켜 12년 동안 7만 5000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그는 병사들에게 양심에 귀를 기울여 부당한 명령에는 복종하지 말라고 평소에도 강조해 지금도 일부 극우 집단으로부터 “신부로 변장한 게릴라”로 폄하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8년이 됐지만 살바도르인들은 그를 사살한 군인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지 않은 것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1992년 사면 처분을 받았다.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중남미 전역의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왔다. 하지만 극우 집단은 가톨릭 성인이라면 순교하거나 한 가지 이상의 기적을 행해야 했는데 그의 순교는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정치적 행동의 결과였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이를 막아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사선에 선 언론인…“사고사보다 피살되는 경우 더 많아”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사선에 선 언론인…“사고사보다 피살되는 경우 더 많아”

    살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의 실종이 미국과 유럽, 중동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일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의 유력 언론인이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60)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실종 사건 직후 캬슈끄지가 총영사관 안에서 사우디에서 급파된 암살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터키 “카슈끄지 살해 음성, 영상 증거 있다” vs 사우디 “관련 없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미국 관리들에게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음성녹음과 영상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음성녹음과 영상에는 카슈끄지를 아랍어로 신문하고 구타하는 소리들이 녹음된 것으로 WP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 특히 최고 권력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서방 언론에 기고하고 인터뷰에 응해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들이 나돌았다. 사우디 정부에서도 수년 동안 일했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하면서 평소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신병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 언론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눈엣가시인 카슈끄지를 ‘손보기’ 위해 그를 사우디로 불러들일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보도하며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현재까지 사우디 당국은 터키 정부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지난 2일 결혼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러 총영사관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를 본 뒤 곧바로 떠났다며 그의 실종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터키 정부가 제안한 공동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의혹은 전혀 가시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논란이 커지자 사우디 정부에 카슈끄지의 실종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영국과 미국 기업들도 사우디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카슈끄지 살해 의혹이 제기된 뒤 사우디 정부와 10억 달러(약 1조 13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논의를 중단했다. 브랜슨은 또 사우디 정부가 이끄는 홍해 관광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문이사직도 그만뒀다. 뉴욕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영미권 주요 언론사들도 오는 23~25일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에서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PIF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올해에만 숨진 전세계 언론인 43명 중 27명 살해당해 카슈끄지의 실종, 살해 의혹을 계기로 날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는 언론 주변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I)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숨진 언론인은 45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27명이 살해당했다. 사고로 숨진 언론인은 16명이었다. 과거에는 종군 기자로 참전했거나 오지 취재를 갔다가 사고로 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비리를 취재하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언론인들이 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 분쟁지역이나 멕시코 등 중남미의 범죄조직이 경찰 등 공무원은 물론 언론인까지 살해했다는 외신을 종종 접하는데 최근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도 기자를 공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6일 EU 자금 비리 의혹을 취재하던 불가리아의 지역TV방송 소속 탐사보도 전문기자 빅토리아 마리노바(30)가 살해된 것을 비롯해 최근 1년 새 기자 4명이 숨졌다. 이 중 3명이 탐사보도 전문기자였다고 한다. 언론사가 테러의 공격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살해 위협까지는 아니지만 최고 권력자와 측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인이 구속되는 경우도 여전하다.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가 실권을 잡고 있는 미얀마의 얘기다.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다 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린 기자들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치의 측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인들이 구속돼 언론탄압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의 신변에 대한 위협 논란은 미국에서도 일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로 극명하게 갈린 미국에서는 유세현장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취재를 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기존 언론들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보다는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천착하고 있다. 탐사보도, 기획 취재에 인력과 재원 투입을 늘리고 있다. 비판의 날을 세울수록 언론인들에 가해지는 유·무형의 위협은 커지고 있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공무원 시험 2제] 지역외교·외교전문분야 ‘논문형 필기’ 폐지

    2021년부터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 중 소수 전문가를 채용하던 지역외교와 외교전문 분야 선발 과정에서 2차 필기시험에 해당하는 ‘논문형 필기시험’이 없어진다. 응시 요건도 민간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경력경쟁채용시험 수준으로 강화된다. 인사혁신처는 11일부터 이런 내용의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개정안 시행은 내년부터지만 수험생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2년간 유예 후 2021년부터 적용한다.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은 일반외교 분야와 지역외교 분야(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러시아, CIS, 아시아), 외교전문 분야(경제외교, 다자외교 등)로 구분된다. 응시 자격이 따로 없는 일반외교 분야와 달리 전문가를 선발하는 지역외교와 외교전문 분야는 경력과 학위 등이 있어야만 응시할 수 있었다. 기존의 응시요건 중 관리자 경력은 2년에서 3년으로, 일반 경력은 7년에서 10년으로, 석사 학위가 있으면 민간 경력 2년에서 4년으로 강화된다. 대신 민간 전문가가 부담스러워하는 논문형 필기시험(2차) 전형을 없애고 면접시험(3차)에서 특수지역이나 특정업무에 대한 전문성 면접이 추가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술 사업화로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도 만들어집니다”

    “기술 사업화로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도 만들어집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제조업 분야에서 끊임없이 기술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판단하에 매년 대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조성해 기술혁신의 주체인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연구분야의 기술개발을 지원해 왔다. 공공·민간 분야의 R&D가 활발해져야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경제의 성장 엔진에도 활력이 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학도(56)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R&D 예산이 올해 약 20조원인데 기술사업화 관련 예산은 6000억원으로 3%밖에 안 된다”면서 “기초기술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연계된 R&D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을 사업화해서 기업이 성장을 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을 지내면서 FTA 협상 수석대표로 세계 각국과 협상했던 경험을 KIAT의 국제기술협력 사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들은. -혁신성장을 하는 주체는 기업이다. KIAT는 기업이 기술을 창업해 제품에 적용하기까지 사업화, R&D,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마케팅, 해외 수출까지 모든 부문을 지원한다. 지역의 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혁신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9월 기업 주도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을 발표해 사업화 혁신, 인프라 혁신, 인재 혁신, 글로벌 혁신 등 4대 부문을 지원하는 5년간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정부에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산업 정책이 없다는 비판은 산업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대변할 곳이 없다는 말로 축약할 수 있다. 규제 방안을 갖고 있는 정부 부처가 기업을 대변해 애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등 기존 7대 주력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했는데 사후적으로 금융 측면에서 산업을 이끌어 간 것이 문제다. 따라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혁신성장이 필요하다. →주력산업의 위기 극복과 신산업 창출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은. -추가경정예산(추경) 가운데 총 980억원의 예산을 인력 전환, 재취업 지원,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R&D 등에 투입해 자동차·조선 등의 위기 극복 지원을 돕고 있다. 올해 추경은 3000억원 규모의 내년 본예산에도 반영됐다. 또한 위기업종과 위기지역을 미리 감지하고 충격 발생 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산업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혁신 가운데 미진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예를 들어 원격의료 분야가 규제에 막히면 외딴섬 등에 사는 노인들이나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 약을 받으러 나올 수 없다. 그런데 기득권 세력인 의사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규제를 개선한 사례가 배 선착장에서 보세창고까지 물건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트럭 트랙터다. 운반하는 물건이 깨질 것을 걱정해 천천히 가도록 만든 기존 트랙터에 트럭을 연결해 개조한 것이 트럭트랙터인데, 3년 동안 규제에 막혀 있다가 최근에 풀렸다. 새로운 산업을 제도가 못 따라가는 부분을 개선해 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최근 고용지표가 상당히 안 좋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일자리 정부를 표방해도 부처와 현장 간의 간극이 크다 보니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KIAT는 중소·중견기업과 취업자 간의 미스매치를 메우기 위한 홍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일자리전략 로드맵 2020’에 KIAT 사업이 선정돼 사업 지원을 받아 생기는 일자리에는 청년을 우선 채용하도록 유도하고, 2020년까지 창출될 신규 고용 중 만 15~29세 이하 청년 비중을 약 48%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기업에 10억원을 지원하면 평균 15명 정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제기술협력 사업의 현황은. -국제기술협력은 신남방, 신북방, 유럽연합(EU)·미주, 중남미·아프리카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맞춤형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EU·미주권은 기술협력 프로그램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신남방 지역은 기술 이전, 신북방 지역은 이전 기관과 공동으로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중남미와 아프리카권은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상생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들을 하고 있다. →기술사업화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기술사업화는 기술이 제품, 서비스 형태로 전환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기술사업화가 잘돼야 매출이 늘어나고 기업이 성장하고 고용도 창출돼 선순환 구조를 통한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그런데 정부 예산 약 20조원 가운데 기술사업화 예산은 3%(600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 중소기업들은 R&D를 하더라도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인증기관에서 인증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 예산과 역할이 미미하고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민간투자펀드만으로는 안 되고 정부에서 사업화 단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기업 현장을 자주 간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느낀 기업의 애로 사항이나 개선점이 있다면. -지난 4일 리비콘이라는 디스플레이 신제품 개발 기업에 다녀왔다. 전원을 켜면 빛을 통과시켜 투명한 상태가 되는 액정 디스플레이(PD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그런데 신제품 개발 후 본격 양산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고, 핵심원천기술 보호를 위한 지적 재산권 보호 전략이 없었다. 이에 KIAT에서 후속 사업화 지원을 검토 중이다. →지역산업 성장을 위한 사업이 있다면. -지난달 21일에 균형발전특별법이 개정됐는데, KIAT가 균형발전위원회와 15개 시도별지역혁신협의회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KIAT 내부에 지역혁신센터를 만들어 지역사업들을 홍보, 평가, 투자협약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혁신성장과 지역사업을 연계 지원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멕시코 국영사와 휘발유 공급 장기계약 현대오일뱅크, 중남미 수출 확대 교두보

    현대오일뱅크가 멕시코에 휘발유를 수출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존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아시아 지역을 넘어 중남미로 수출 영토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 국영 석유사 피엠아이와 휘발유 수출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동안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현물 시장 트레이더를 중간에 두지 않고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직접 휘발유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으로, 일정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현대오일뱅크는 설명했다. 이번 멕시코 수출은 향후 중남미로 수출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현대오일뱅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부터 현물시장에서 멕시코와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으로 휘발유를 간헐적으로 수출해 왔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원유정제시설이 노후화해 향후 수입 휘발유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장기계약에 공을 들여 왔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년간의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 국한됐던 휘발유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연간 5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해 뉴질랜드 전체 휘발유 중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이 25%에 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올해 말까지 휘발유를 최대 120만 배럴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해 체결했다. 2013년에는 아시아로의 휘발유 수출이 전체의 77%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아시아는 57%로 줄어들고 오세아니아와 미주는 각각 29%, 13%로 늘어났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 석유제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정제설비를 확충해 수출에까지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역외 지역 수출 등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남미] 16세 소녀 타투 했다가 하반신 마비에 유산까지

    [여기는 남미] 16세 소녀 타투 했다가 하반신 마비에 유산까지

    이제는 보편화된 타투(문신)이지만 타투를 할 땐 세밀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타투 탓에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16세 콜롬비아 소녀가 중남미 언론에 최근 소개됐다. 일찍 아기를 가졌던 이 소녀는 하반신 마비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유산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콜롬비아 몬테레이에 사는 루이사 부이트라고가 타투를 새긴 건 지난 2016년, 14세 때였다. “절대 나를 쓰러지도록 버려두지 마”라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 지역 타투샵을 찾았다. 오른쪽 가슴 밑에 해당 문장을 새겨 넣는 데 든 비용은 13.3달러, 우리 돈으로 약 1만 4900원이었다. 저렴하게 원하는 타투를 한 부이트라고는 신바람이 났지만 이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타투를 한 지 며칠 되지 않아 허리에 엄청난 통증이 오더니 발도 심하게 저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걷기는 물론 서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다리에 힘이 빠졌다. 병원을 찾은 부이트라고에게는 세균 감염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다. 좌골신경과 척수까지 이미 세균에 감염된 상태였다. 의사는 무균 공간이 아닌 곳에서 제대로 소독도 되지 않은 도구로 타투를 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로 입원한 부이트라고는 치료를 위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병원에서 15세를 맞이했다. 임신한 상태였던 그녀는 치료과정에서 아기마저 잃고 말았다. 이제 16세가 된 부이트라고는 여전히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부이트라고는 “누군가의 실수로 젊은 날에 휠체어를 탄다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은 아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현실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호기심으로 타투를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위생관리 등이 허술하다”고 지적하면서 “제2의 부이트라고가 나오지 않도록 당장 당국의 관리가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 교육 중남미까지 진출

    영남대학교 새마을국제개발 교육이 중남미 카리브해 지역까지 진출했다. 영남대는 카리브해 연안 주요 4개국의 중앙정부 중견 공무원들이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의 ‘새마을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차세대 리더에게 새마을운동의 의미와 경제발전의 가치를 전파하고 현지 새마을운동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9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진행된 이번 연수에는 카리브해 연안 국가인 그레나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4개국 중앙정부 중견 공무원 9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연수 참가자들은 행정안전부와 외교부에서 직접 선발했다. 카리브해 연안 국가가 새마을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한국 방문 자체가 처음이며,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발전경험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카리브해 지역으로 새마을운동이 확산되고, 이들 국가와 국제개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수에서는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성공요인, 새마을운동의 원리와 전략, 새마을교육과 지도자의 역할 등 새마을운동과 한국 경제발전에 대한 이론 학습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청도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등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연수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연수생들이 직접 자국 발전을 위한 액션 플랜을 작성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현지 적용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 연수단 대표인 세인트루시아 농수산부의 케뮤얼 진 밥티스트 씨는 “이번 연수를 통해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 많은 것을 학습하고 경험했다”며 “앞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카리브해 지역의 다른 국가 공무원들도 ‘새마을연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를 총괄한 박승우 국제개발협력원장은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새마을정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주민들의 의식 전환과 지도자의 굳건한 철학, 지속적인 정책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면서 “이번 연수를 계기로 카리브해 지역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경제발전 경험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은 개도국의 발전전략 수립과 지역개발 정책 지원을 위해 현지 공무원 등에게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글로벌 새마을운동의 거점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7월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아프리카, 동남아 등 주요 개도국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과 지역개발, 개발정책 수립 등에 관한 교육, 강연, 학술대회 등의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별다방 문 열 때, 커피 농가는 무너졌다

    별다방 문 열 때, 커피 농가는 무너졌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은 지난 2014년부터 4100원이다. 2000년대는 3000원이었다. 약 20년 동안 36.6% 올랐지만, 최근 5년 동안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셈이다. 카페는 전세계에서 성황이다. 전미커피협회(NCA)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인의 62%는 어제 한잔 이상 커피를 마셨다고 답했다. 커피의 인기에도 커피 원두 가격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커피 농가는 재배하는 작물을 바꾸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 2014년 대비 반토막났다.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 12년 동안 최저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다. 파운드당 1달러선이 무너졌고, 한때 92센트를 찍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선물거래소(ICE)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파운드당 96.70센트에 거래됐다. 헤지펀드들은 커피 선물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어, 하락세가 쉬이 잡히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원두 가격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은 9만 계약에 달한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을 끌어내린 주범은 불안한 브라질 경제다. 세계 커피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다. 그런데 신흥국 불안에 헤알화 통화 가치가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브라질은 다른 커피 생산국보다 싼 가격이 커피를 팔 수 있게 됐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브라질이 원두 수출을 급격히 늘이면서 자연스럽게 커피 원두 가격은 일제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원두 가격이 폭락한 덕분에 커피 회사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원두 가격 외에도 여러 요인이 커피 회사 수익성에 영향을 주지만, 매출 원가가 낮아지면 수익성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는 원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이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며 “지난 6월 중국 매출이 둔화돼 스타벅스 주가가 급락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전체 14.5%에 불과해 급락분은 대부분 회복했다”고 짚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17.6%로 예상하나 확정치는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커피 원두 가격이 생산 비용보다도 낮아지면서, 전세계 1억명에 달하는 커피 농가와 가공업계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에서는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원두 파운드당 1.5달러가, 콜롬비아에서는 1.2달러 가량 필요하다. 20일 FT에 따르면 베트남의 가장 큰 커피 재배 지역인 닥락(Dak Lak)에 위치한 커피 농가들은 올해 날씨가 좋아 원두 생산량이 더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닥락의 한 커피 수출업자는 “시장에서 팔리는 커피 가격으로는 농민들의 생활 수준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즉석 커피를 만드는데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를 주로 재배하는데, 동남아시아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베트남 농가들은 올해 들어 커피를 재배하는 대신 검은 후추나 두리안, 아보카도 등으로 작물을 바꾸고 있다아라비카 원두를 주로 재배하는 중남미 지역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수익이 부족해진 콜롬비아 커피 농가들은 커피를 포기하고 코카인을 재배하면서 콜롬비아의 코카인 재배지역은 20만 헥타르(헥타르·1㏊=1만㎡)를 찍었다. 과테말라에서는 농민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민을 떠나고 있다. 카페는 우후죽순 늘어날 때 커피 농가는 문을 닫은 셈이다. 아프리카, 인도, 멕시코, 중남미 등 나라의 커피 생산자협회가 참여하는 세계커피생산포럼(WCPF)에서 커피 농가는 커피 대기업에게 농가의 비용만큼 수익을 보전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커피바로미터에 따르면 네슬레(9.2%), 사모펀드 JAB홀딩스(8.5%), 스타벅스(3.7%) 등 세계 10대 커피 기업은 전체 원두의 3분의 1을 사들인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백인남성만 미국 대표? 트럼프 외교사절 91%가 백인男

    백인남성만 미국 대표? 트럼프 외교사절 91%가 백인男

    “트럼프는 미국 외교를 다시 ‘백인일색’으로 만들고 있다.”(우즈라 제야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임 외교사절의 91.6%가 백인 남성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꼴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최근 12명의 전현직 국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이들은 “트럼프식 인사가 미국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후 부임한 신임 대사는 119명이다. 이 가운데 91.6%에 해당하는 109명이 백인이고, 88명(73.9%)은 남성이었다. 히스패닉계 미국인은 5명으로 4.2%에 그쳤다.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에서 24명의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이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국의 대사로 임명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0월 임기를 마친 유니스 레딕 전 나이지리아 대사는 “우리에게는 경험과 재능을 겸비하고 미국의 가치를 훌륭하게 대변할 수 있는 다인종의 국민이 있다”고 꼬집었다. 미 국무부 27년간 재직한 우즈라 제야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폴리티코 매거진에 실린 기고에서 “1990년대 외교 분야에서 일을 시작한 이래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다양성이 퇴보한 적이 없었다. 인도계 이민자의 딸인 나도 민족, 성별, 종교 등의 장벽없이 커리어를 쌓아왔다”면서 “그러나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로 ‘소수자 배제’는 트렌드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5개월 동안 국무부 내 아프리카계 3명의 선임 관료와 중남미계 상급자 1명이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폭로했다. 또 공석이 된 4자리는 백인으로 채워졌다고 덧붙였다. 제야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아니라, ‘미국을 다시 백인일색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관계자는 “다양성은 이 정부의 ‘우선순위’가 아니며 그들의 ‘의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동물 이어 나무까지…중국이 좋아해서 씨가 마르는 ‘자단나무’

    동물 이어 나무까지…중국이 좋아해서 씨가 마르는 ‘자단나무’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산해진미부터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들 탓에 희생되는 동물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범위가 나무에까지 다다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8일 보도에 다르면 최근 중국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자단나무로 만든 가구다. 자단나무는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인도 남부, 중남미 등 아열대에 분포하는 상록나무로, 40m까지 성장하며 붉은색의 매우 단단한 목질을 가지고 있다. 단단함 때문에 가공이 어려운 편이지만, 나뭇결의 아름다움 때문에 가구나 악기 제작 시에 가치가 매우 높은 목재로 평가된다. 재단할 때 나는 장미향 때문에 ‘로즈우드’(rose wood)라 불리기도 한다. 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가구 제작용으로 사용됐던 자단나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수요가 지나치게 급증하다 보니, 자단나무가 몇몇 동물처럼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자단나무의 수명이 수 백 년에 달하며 1㎝ 성장하는데 몇 년이 걸리는 만큼 매우 천천히 자라는 나무인데, 가구 제조사들이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다 자라지 않은 나무를 잘라 내거나 아예 불법으로 나무를 베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국의 일부 목재업자들은 중국 내 자단나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눈을 돌렸다. 중국 외 기타 국가들에 서식하는 자단나무도 위험에 처해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비정부기구(NGO)인 환경조사국(EIA)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거래되는 자단나무 목재의 40~50%는 서아프리카에서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AP통신에 따르면 고급 가구용 수요가 엄청난 중국이 사들인 자단나무가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2000% 증가했다. 자연 보호 관계자들은 AP에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밀반입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자단나무 종을 보호수종으로 지정하고 UN도 자단나무의 멸종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에는 불법 벌목을 중단할 적합한 법적 규제 장치가 없다고 환경보호단체들은 주장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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