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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對중국 경상흑자 10년만에 최소…대미 경상흑자 5년 연속 줄어

    지난해 한국이 중국과의 거래에서 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9억 7000만 달러로, 한 해 전 774억 7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73억 7000만 달러에서 252억 4000만 달러로 대폭 줄었다. 이 같은 대중 경상흑자는 2009년(162억 6000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대중 상품수지 흑자가 454억 달러에서 185억 3000만 달러로 줄었다. 2009년(179억 3000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상품 수출이 반도체 업황 부진,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주요 수출 품목 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감소 전환했다. 반면 여행수입(100억 6000만 달러)은 2016년 101억 6000만 달러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대중 서비스수지 흑자는 22억 2000만 달러에서 29억 7000만 달러로 커졌다. 지난해 대미 경상흑자는 220억 5000만 달러로, 2014년 최대 흑자(415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줄었다.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300억 5000만 달러로, 2012년(255억 6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원유, 가스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상품수입 규모(641억 4000만 달러)가 역대 가장 컸다. 정보통신기기나 반도체 등의 수출은 줄었다. 투자소득수지(76억 3000만 달러)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80억 3000만 달러)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일본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8년 247억 달러에서 지난해 188억 2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줄어 상품수지 적자폭이 172억 6000만 달러에서 134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 일본행 출국자 수가 754만명에서 558만명으로 줄면서 서비스수지도 적자 폭이 줄었다. 반면 배당 지급(50억 3000만 달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일 본원소득수지는 52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냈다. 유럽연합(EU)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2018년 99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0억 9000만 달러로 줄었다. 동남아시아와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1위인 2018년 939억 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99억 4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줄면서 612억 9000만 달러에서 527억 달러로 줄었다. 대중남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9억 6000만 달러에서 44억 2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55억 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105억 7000만 달러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585억 8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184억 6000만 달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칠레, 코로나19 형법 개정…감염병 퍼뜨리면 징역 5년

    [여기는 남미] 칠레, 코로나19 형법 개정…감염병 퍼뜨리면 징역 5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대고 있는 칠레가 의무격리를 위반하는 주민을 엄중 처벌하기 형법을 개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하원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여당이 발의한 형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이첩된 형법개정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이제 관보게재 공포 절차를 마치면 개정형법은 바로 효력을 갖게 된다. 칠레의 개정형법은 일명 '코로나19 형법'으로 불린다. 감염병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개정형법엔 감염병이 대륙적 또는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고의로 보건 규정을 위반하고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을 높인 사람에겐 징역 5년을 선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규정으로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외출했다가 적발된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선 4주 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의무격리가 발동됐다. 하지만 산티아고에선 무단 외출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졌지만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다발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형법 개정을 통해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정형법에 따르면 위생 수칙을 위반하고 공중보건을 위험에 처하게 한 자에겐 징역 3년이 선고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의무격리가 발동된 곳에서 임의로 외출했다가 적발된 경우에 적용되는 조항이다. 의무격리가 시행 중인 가운데 종업원에게 출근을 강요하는 고용주도 최고 징역 3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의무격리를 무시하고 무단 외출을 했다간 징역과 함께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단 외출, 길거리를 다니다가 적발되면 최고 1만5770달러(약 1900만원)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의무격리를 위반했거나 종업원에게 출근을 강요한 경우엔 각각 최고 1만2500달러(약 1510만원) 벌금을 내야 한다. 칠레는 브라질, 페루, 멕시코와 함께 중남미에서 가장 큰 코로나19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다. 18일 현재 칠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2만5000명을 넘어섰다. 3615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칠레는 뒤늦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도시나 지방에 대해 선별적으로 봉쇄조치를 발동했다. 수도 산티아고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의무격리와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다. 발파라이소, 비냐델마르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지방도시에서도 의무격리가 시행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 의견을 인용, “봉쇄의 시기를 놓쳐 유행을 막긴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셀린 디옹까지 동원했는데… 캐나다, 유엔 안보리 진출 좌절

    트뤼도, 50여개국 직접 호소에도 실패 전문가 “가을 총선 승리 확신 못 줘 패배” “캐나다는 국제무대에 돌아온다.” 2010년 캐나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진출에 실패하자 당시 야당인 자유당의원 대표였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했던 약속이다. 당시 보수당은 캐나다가 포르투갈에 밀려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결국 정권을 야당에 넘겨줬다. 1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비상임 이사국 선정에서도 캐나다의 진출이 좌절되면서 트뤼도 총리가 정치적 궁지에 몰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서방권 2개국 선정에 캐나다와 노르웨이, 아일랜드가 동시에 후보로 나섰다. 캐나다는 전체 192개 회원국 가운데 108표를 얻어 탈락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130표, 아일랜드는 딱 3분의2선인 128표 턱걸이로 통과했다. 치열한 선거전을 의식한 유엔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자투표 대신에 비밀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트뤼도 총리는 국가적 자존심을 되찾고자 이사회 진출을 직접 지휘했다. 50여개국 정상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표밭을 일궜다. 또 지난해 유엔에 174만 달러를 기부했다며 아일랜드(80만 달러)보다 많음을 은근히 홍보했다. 특히 각국 대사들을 캐나다가 배출한 세계적 스타 셀린 디옹 콘서트에 초대하는 등 막판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런 노력에도 패배한 트뤼도 총리는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국제 협력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캐나다 왕립 군사학교 애덤 채프닉 교수는 “캐나다, 특히 트뤼도 총리에게 큰 타격”이라며 “아일랜드는 10년 이상 운동을 해왔고, 노르웨이는 우리처럼 두 번 떨어진 다음에 진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뤼도 정부가 가을 총선에서 살아남을지를 확신시켜 주지 못한 것이 큰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수아 필리프 상파뉴 외무장관은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일부 국가와의 상호 관계는 강화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도 치열하다. 과거와는 달리 이번엔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실패하면서 영어권 케냐와 프랑스어권 지부티가 격돌하고 있다. 케냐는 소말리아와 남수단 난민을 받아들인다며 인도적인 측면을 강조한 반면 지부티는 케냐가 과거 이사국이었다며 “국가별 순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차 투표에서 케냐(113표), 지부티(78표)는 3분의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18일 2차 투표에 들어간다. 지역 대표로 단독 출마한 아시아 몫은 인도(184표), 중남미는 멕시코(187표)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이사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활동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가 간 ‘코로나19 확진자 교류’ 가능? 아르헨-칠레 협상중

    국가 간 ‘코로나19 확진자 교류’ 가능? 아르헨-칠레 협상중

    브라질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남미에서 초유의 국가 간 확진자 교류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칠레의 하원의원 안드레스 몬트(국가혁명당)는 최근 의회에서 열린 보건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자국민을 아르헨티나로 넘겨 치료를 부탁하자는 제안을 했다. 몬트는 "병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넘친다"면서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협조를 요청해 확진자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원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안데스산맥을 넘으면 감염 위험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이송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칠레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진지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칠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000여 명 늘어나면서 22만 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발생한 누적 사망자는 3615명이다. 반면 인구가 칠레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아르헨티나의 누적 확진자는 3만4000여 명, 누적 사망자는 878명에 불과하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방역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몬트는 "(당장 급한 불을 끄고 나면) 8~9월엔 칠레에서도 코로나19가 수그러들어 병상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면서 "혹시라도 그때 아르헨티나에서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우리가 아르헨티나를 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칠레를 돕는다면 그건 인도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선 논란이 불이 붙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코로나19 환자를 넘기겠다는 발상을 내놓는가" "칠레라면 지금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치료해주겠는가" 등 비난여론이 절대 우세하지만 환자를 받아주자는 소수 의견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남부도시 리오가예고스의 시장 파블로 그라소는 "칠레의 코로나19 환자를 받는 데 찬성한다"면서 "(의료시스템) 형편이 어려워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왜 나쁜 일이나"면서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온다면 건강보험증명을 요구하지 않고, 국적에 상관없이 치료해주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의 병상 가동률은 90%를 넘어서 사실상 여력이 소진된 상태인 반면 아르헨티나의 병상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전세계 확진자 800만명 넘어서…미국 216만 ‘압도적 1위’

    전세계 확진자 800만명 넘어서…미국 216만 ‘압도적 1위’

    15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00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보다 2만3635명이 늘어난 800만8391명이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발병 보고 이후 3개월 만인 4월2일 전 세계 환자가 100만명에 도달했다. 다시 2개월여 만에 8배로 폭증한 것이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216만6228만명으로 압도적 1위이고, 브라질 86만7882명, 러시아 53만7210명, 인도 33만2783명, 영국 29만5889명, 스페인 29만1008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확진자 수는 1만2121명으로 56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 접어든 중남미와 인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남미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브라질의 확진자는 9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사망자도 4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도 43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시각 사망자는 전일보다 674명 늘어난 43만5856명을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입양한 유기견 못 버려”…코로나19 귀국 비행기 탑승 거부한 남자

    [월드피플+] “입양한 유기견 못 버려”…코로나19 귀국 비행기 탑승 거부한 남자

    무작정 떠난 배낭여행 중 입양한 유기견들을 버릴 수 없어 정부가 띄운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아르헨티나 청년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배낭을 메고 남미를 돌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페루에서 발이 묶인 아르헨티나 청년 마이클 그라프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라프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사들이 나를 버린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천사들을 버릴 수 있겠느냐"면서 함께 꼭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한 유기견들을 '천사'라고 부른다.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 출신인 그가 배낭만 메고 남미여행에 나선 건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이다. 콜롬비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내려오면서 남미 구석구석을 돌아보겠다며 시작한 여행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친구들을 얻었다. 그가 늘 '천사'라고 부르는 2마리의 반려견이다. '차무'라는 이름을 지어준 반려견은 콜롬비아에서, '닐로'라는 이름을 붙인 반려견은 에콰도르에서 각각 입양한 유기견이다. 그라프는 약 6개월 전 페루에 입성했다. 소중한 여행의 동반자가 된 반려견들과 함께였다. 그때만 해도 그는 페루에서 직면하게 될 상황을 상상도하지 못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가 무섭게 번지면서 중남미 각국은 국경을 봉쇄했다.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면서 하늘길마저 끊겼다. 안전을 위해선 여행을 중단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게 최선책이었다. 페루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국가인 반면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다. 14일(현지시간)까지 페루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2만5000명, 사망자 6498명이 발생했다. 페루의 코로나19 인명피해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2위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282명, 사망자는 815명에 불과해 페루보다는 사정이 훨씬 양호하다. 타임즈가 최근 선정한 세계 11개 코로나19 방역모범국에 아르헨티나는 중남미국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라프는 페루 리마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부터 귀국행 비행기를 타라는 권유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국적 항공기과 공군 수송기 등을 동원,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자국민 3만 여명을 귀국시켰다. 대사관은 임시여권을 만들어주는 등 그라프의 귀국을 적극 돕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에 그는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반려견들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가 페루에 발이 묶인 자국민을 위해 투입한 비행기는 공군수송기 '허큘레스'였다. 공군은 "사람을 태울 공간도 넉넉하지 않다"면서 반려견들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라프는 "귀국할 모든 채비가 완벽하게 끝난 상태였지만 반려견들을 두고는 도저히 돌아갈 수 없어 비행기 탑승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귀국이 좌절된 그는 최근 여행용품 등을 팔아 중고자전거와 리어카를 마련했다. 반려견들을 데리고 육로로 귀국하기로 작정하고 마련한 이동수단이다. 그는 "(여행 중) 함께 배고픔을 겪었지만 나를 버리지 않은 개들을 나 혼자 살자고 버리고 떠날 수는 없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반려견들을 데리고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가 빚은 참상…실업률 급증에 ‘노예 노동’ 확산

    [여기는 남미] 코로나19가 빚은 참상…실업률 급증에 ‘노예 노동’ 확산

    멕시코의 한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최근 한 편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시날로주의 모처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동영상에는 길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남편과 아기를 안고 그 옆에 서 있는 부인이 등장한다. 두 사람의 앞에는 사정을 설명하는 글이 있다. 분홍색 마분지에 손으로 쓴 글엔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됐다. 아기의 기저귀 값도 없으니 제발 도와달라'고 적혀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젊은 부부에겐 멕시코 각지에서 기저귀를 보내줬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 중남미에서 실업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85만 명을 넘어선 브라질의 1분기 실업률은 12.2%를 기록했다. 익명을 원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실업률이 앞으로 배로 뛸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대량 실업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뿐 아니라 칠레(12.7%), 콜롬비아(12.6%), 멕시코(10.7%) 등 주요 중남미 국가의 1분기 실업률은 일제히 두 자릿수를 기록해 실업대란은 바이러스를 타고 중남미 곳곳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건 이런 상황을 틈타 번지고 있는 이른바 '노예노동'이다.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에디 폰세카(51)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근무지를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외출이 금지된 그는 직장에서 숙식하며 1달 넘게 24시간 근무를 해야 했다. 보고타에서 창고를 지키는 한 경비원은 50일 동안 24시간 근무하라는 황당한 명령을 받고 근무하다 건강악화로 결국 일을 그만뒀다. 콜롬비아 로사리오대학 산하 노동문제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노예'처럼 일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한 노동자가 1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취업을 위해 국경을 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의 한 봉제공장은 최근 적발된 노예노동의 대표적 사례다. 문제의 봉제공장은 볼리비아에서 건너간 외국인 봉제공들에게 외출을 금지하고 하루 14시간 작업을 강요했다. 공장에 감금되다시피 하면서 미싱을 돌렸지만 외국인 봉제공들이 받은 월급은 76달러, 9만1500원에 불과했다. 봉제공들은 최근 당국에 구출돼 보호를 받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선 최근 니카라과 노동자에 대한 노동력 착취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농장에 취업한 니카라과 노동자들이 노예처럼 부리는 악덕 농민들의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면서다. 현지 언론은 "하루 5달러(약 6000원) 일당을 주면서 니카라과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농장이 많다"고 고발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미국은 2003년 3월 20일 이라크를 침략했다. 미군 12만명이 ‘충격과 공포’ 전술을 사용했다. 침략의 가장 큰 명분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였다. 하지만 유엔사찰단이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존재하지 않았다. 미군 전사자 2000여명, 최대 10만명의 이라크 사망자를 쏟아낸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2011년 철군 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600억 달러(약 72조 1800억원)가 투입됐지만, 미국의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감사팀이 조사해 보니 친미적인 이라크 시아파 정치가들에게 흘러갔을 뿐이다. 중동평화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6일 전쟁’으로 부르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예상과 달리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연합군을 속전속결로 격파한 성과 뒤에도 미국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 1989년 2만 5000명의 미군을 동원해 파나마를 침공한 뒤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했다. 재미있는 점은 노리에가가 1970년대부터 CIA의 돈을 받으며 미국 하수인 노릇을 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역시 무기 제공,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등 297억 달러에 달할 만큼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온 인물이었다. 미국은 제3세계 국가의 지도자를 지원했더라도, 쓰임이 다하거나 입맛대로 굴지 않으면 언제든 폐기처분했다. 냉전시대부터 미국은 중남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 개전 등을 일상다반사처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건 미군의 책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 경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외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을 위해 내놓은 ‘장사꾼 발언’ 성격이 짙다.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의 분쟁에 개입해 친미정부를 세워 온 역사를 떠올리면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타이베이 법안’과 상충한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채택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한 타이베이 법안은 ‘세계의 경찰’ 노릇의 일환이다. 심지어 지난해 5월 미 국방부 전략보고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위협으로부터 미국이 대만을 보호할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미국은 대만에 수상함 공격이 가능한 중어뢰를 비롯해 대만형 에이브럼스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 최신 개량형 F16V 66대도 판매했다. 대만을 앞세운 ‘미중 전쟁’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해 온 미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그 역할을 내려놓을 시기가 됐다.
  • 마야족 영적 안내자 ‘마녀 사냥’ 화형… “인종청소 악몽” 분노

    마야족 영적 안내자 ‘마녀 사냥’ 화형… “인종청소 악몽” 분노

    중남미 원주민 마야족의 영적 안내자가 현지 주민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면서 원주민 차별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과테말라 경찰은 마야족 영적 안내자이자 약초 치료사인 도밍고 촉 체(55)이 주민들에게 마녀사냥식으로 화형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주민들이 지난 6일 오후 치마이 마을에서 “주술을 행한다”라는 이유로 그를 붙잡아 10시간 이상 때리다가 다음날 오전에 “살려 달라”는 애원에도 살아 있는 상태의 그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이런 장면과 주민 누구도 그를 돕지 않는 모습의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런던 명문대학인 UCL와 스위스 취리히 대학 등과 공동으로 마야족 전통의 약초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테말라 바예대의 모니카 베르헤르 인류학 교수는 “약초로 질병을 다스리는 것은 주술이 아니다”며 “우리는 약초에 대한 방대한 지식의 도서관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마야족 지도자에 대한 잔혹한 살해에 지난 36년간 진행된 내전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마야족 영적 안내자협회의 호세 체 회장은 “이건 마야족을 향한 차별과 인종주의 악몽의 재연”이라고 비판했다. 과테말라에서 1960년부터 1996년까지 치렀던 내전에서 20만명이 살해됐고, 살해자의 80%가 마야족이었을 정도로 원주민이 인종 청소를 당했다. 1996년 체결된 평화협정에서 원주민의 전통과 영적 권리가 처음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 단체가 마야 영성주의자들에게 ‘마녀 사냥’식의 박해를 끊임없이 가해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베르헤르 교수는 “그는 과테말라에서 문화와 세대를 이야기하는 존경과 관용의 상징이었다”며 “그의 살해는 시스템 문제의 상징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 진상 은폐하려고…야밤에 은밀하게 시신 매장

    [여기는 남미] 코로나 진상 은폐하려고…야밤에 은밀하게 시신 매장

    코로나19 사태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미국가 니카라과가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니카라과에서 일명 '익스프레스 시진 매장'이 자행되고 있다고 복수의 중남미 언론매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스프레스 시신 매장'은 표현 그대로 신속하게 진행되는 매장을 일컫는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한 국가에선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니카라과에선 은밀하게 진행된다는 게 다른 점이다. 복수의 중남미 언론은 "주민 대부분이 잠든 야밤에 운구차량이 공동묘지에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망자로 의심되는 시신 매장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참관은 보통 2~3명으로 제한된다. 유족들은 일정한 거리에서 하관을 지켜본 뒤 바로 공동묘지에서 나와야 한다. 중남미 언론은 "밤에 공동묘지로 들어가는 운구차를 경찰이 에스코트하고 있다"면서 익스프레스 시신 매장이 정부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강력히 암시했다. 니카라과 보건부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니카라과에선 코로나19 확진자 1464명, 사망자 55명이 발생했다. 전일비 증가율은 제로(0)였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게 의학계와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부가 코로나19의 현황을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한 의사단체와 인권단체는 최소한 30여 개에 이른다. 니카라과의 시민단체 '시민보초대'는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최소한 5000명, 사망자는 1000명 이상이지만 정부가 실상을 감추고 있다"고 최근 폭로했다. 사회적으로도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니카라과의 정치평론가 엘리세오 누녜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이 무오류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도무지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망자가 나오는 병원들도 코로나19의 진상 은폐를 거들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남미 언론은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처리되는 시신이 코로나19 사망자로 의심되지만 사망진단을 내린 병원들은 '비전형적인 폐렴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코메르시오 홈페이지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집 건너 1집 ‘자영업자’…미국 4배·OECD 7위

    4집 건너 1집 ‘자영업자’…미국 4배·OECD 7위

    30년 만에 자영업자 비중 15.7%p 감소선진국에 비해선 높은 편…유럽 10% 미만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 동안 자영업자 비중은 꾸준히 줄었지만 미국의 4배, 일본의 2배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10일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5.1%로 OECD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7위다. 콜롬비아가 52.1로 압도적 1위이고 그다음으로 그리스(33.5%), 브라질(32.5%), 터키(32.0%), 멕시코(31.6%), 칠레(27.1%) 등 순이다. 주로 중남미 국가들의 자영업자 비중이 큰 편이다. OECD 기준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기준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종사자까지 더한 비임금근로자 비율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회원국은 미국으로 6.3%에 그쳤다. 노르웨이(6.5%), 러시아(6.7%), 덴마크(8.1%), 캐나다(8.3%), 룩셈부르크(8.6%), 호주(9.6%), 스웨덴(9.6%), 독일(9.9%) 등은 10% 선을 밑돌았다. 일본은 10.3%로 29위였다. 2018년 기준 자영업자 비중을 성별로 보면 남성 27.0%, 여성 22.6%로 남성이 높았다. 그동안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1989년 자영업자 비중은 40.8%에 이르렀지만 30년 만인 2018년 25.1%로 15.7% 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중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8.3%,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1.2% 등으로 계속 낮아졌고 2015년 25.9%, 2016년 25.5%, 21017년 25.4%에 이어 2018년 25% 선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OECD 7위로 경제 규모에 비해 큰 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이 때문에 상호 경쟁이 치열하고 폐업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다 보니 당장 산업구조를 개편해 자영업자 비중을 낮추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자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자영업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자영업자도 고용보험에 임의로 가입할 수 있지만 대다수 자영업자가 보험료 부담을 이유로 가입하지 않고 있다. 근로자는 고용보험료율이 월 평균 임금의 1.6%로 근로자와 사업주가 절반씩 부담하지만 자영업자는 혼자 부담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봉쇄 섣불리 풀었나, 8일 13만 확진… 하루 최고치

    코로나 봉쇄 섣불리 풀었나, 8일 13만 확진… 하루 최고치

    중남미 확진 130만명… 인도 급증세주춤하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상당 수준 완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날 확진자가 13만 6000명 이상 늘어나며 발병 후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등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 수칙은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느 나라도 페달에서 발을 뗄 때가 아니다”라며 시위 참여자 간 거리를 최소한 1m 이상 두고 손을 깨끗이 하며 기침 예절을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주 정부들이 코로나19 확 산에 따른 봉쇄령을 완화하면서 상당수 주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50개 주 중 22개 주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는 주 중 한 곳은 플로리다로 지난 한 주간 일일 감염자 수가 평균 46%나 늘었다. 이런 증가세는 미국 50개 주가 봉쇄령을 상당 수준 완화하면서 사람 간 접촉 면이 다시 넓어지고 흑인 사망 시위로 다중 집회가 잦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중남미에서도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남미 30여 개국의 확진자 수는 1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부동의 2위를 달리는 브라질은 확진자 수가 70만명을 돌파했고 페루는 2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칠레가 확진자 수 13만 8846명으로 뒤를 잇는다. 칠레(인구 1900만명)는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가 7000명이 넘어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 가장 많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9987명이 늘어 26만 659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이후 7일 연속으로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19년 8월말 中우한 코로나19 발병 정황” 하버드 연구진 주장

    “2019년 8월말 中우한 코로나19 발병 정황” 하버드 연구진 주장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이르면 지난해 8월말에 발병했을지도 모른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우한의 병원 주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인터넷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디지털 메디신에 기고한 논문에서 우한의 대형병원 5곳의 주차장을 살펴본 결과 주차된 차량이 지난해 늦여름부터 점점 늘어나 그해 12월에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2018년 10월과 2019년 9월에 찍힌 우한 퉁지의학원 주차장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각각 112대와 214대로 차이가 있었다. 톈여우 병원 주차장도 2018년 10월과 2019년 10월을 비교하면 각각 171대와 285대로 지난해가 더 붐볐다. 우한대 중난병원 주차장의 경우 2018년 10월 506대가 주차된 데 비해 2019년 10월에는 640대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 브라운스타인 교수는 병원 주차장이 붐빈다는 것은 그 당시 병원이 얼마나 바빴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지난해 늦여름∼가을 우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브라운스타인 교수는 몇년 전엔 병원 주차장 비교로 중남미 지역 병원이 독감철에 매우 바빠졌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낸 바 있다. 그는 “병원 주차장을 보기만 해도 독감철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주차장 비교에 더해 인터넷 검색어 증가량 분석도 내놨다. 병원 주차장이 붐비던 시기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감기’,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처럼 보이는 검색어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브라운스타인 교수는 “우한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많은 수가 설사 증세를 보였다”며 “바이두에서 설사를 검색하는 사람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많이 증가했다는 데이터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병원 주차장 위성사진과 바이두 검색량만 갖고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발생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는 달았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우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주장에 중국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관련 연구에 대해서 살펴보지 못했지만, 차량 통행량으로 이런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매우 황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얼마 전에도 미 국방부와 협력 관계인 연구 기관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차량 통행량과 SNS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 우한 발원설을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한 매체가 반박 증거를 제시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증거는 완전히 불합리하고 허점이 너무 많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과학을 존중해야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만약 내가 오늘 외교부에서 무슨 행사를 주최한다면 외교부에는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통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서 중국을 향한 음모론이 너무 많고, 중국에 대한 매우 불공평한 처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올 세계경제성장률 -5.2%”… 2차대전 이후 최악

    “올 세계경제성장률 -5.2%”… 2차대전 이후 최악

    “2009년 위기보다 3배 가파른 경기 침체” 동아태 뺀 모든 곳 마이너스 성장 전망‘세계 2차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을 이렇게 표현한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5.2%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보다 7.7% 포인트 낮춘 수치다. 특히 동아시아·태평양(동아태)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쳤다. 세계은행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불러온 경기침체를 여지없이 보여 줬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반년도 채 되지 않아 -5.2%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과 신흥·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모든 지역 성장률 전망이 1월과 비교해 하향조정됐다. 미국은 서비스업 타격과 산업생산 감소 등으로 1.8%에서 -6.1%로, 유로존은 관광업 충격과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로 1.0%에서 -9.1%로 낮춰졌다. 이외에 중남미(1.8%→-5.8%), 중동·북아프리카(2.4%→-4.4%) 등 대부분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점쳐졌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태 지역만은 5.7%에서 0.5%로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동아태 지역에도 관광업 위축, 저유가 등 악재가 겹쳤지만, 상대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마이너스까지 치닫진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은행은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에 대비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고정소득이 없는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등을 위한 재정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개도국에 대해선 의료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 개선, 에너지보조금 등 비효율적인 보조금 폐지 등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토끼랑 생필품이랑 맞바꿔요” 쿠바인들의 코로나19 생존법

    “토끼랑 생필품이랑 맞바꿔요” 쿠바인들의 코로나19 생존법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소규모 토끼농장을 운영하는 넬슨 아길라르(70)의 주요 고객은 토끼고기를 파는 외식업체들이다. 식용 토끼를 납품하고 받는 돈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요즘 그는 식당들과는 거래를 끊었다. 대신 그는 식료품이나 생필품과 토끼를 맞바꾼다. 덕분에 물건을 사기 위해 식품점이나 마트 앞에서 지루하게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가장 최근에 성사된 거래는 토끼와 세제의 맞교환이다. 아길라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데다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줄을 서고 싶진 않다"며 "토끼와 필요한 물건을 맞바꾸기 시작한 뒤로는 한 번도 줄을 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길라르는 "식용 토끼를 사던 식당들은 현재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며 "토끼를 기르는 목적이 판매가 아니라 직접 잡아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물물교환을 하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생필품이 귀한 쿠바에서 물물교환이 유행하고 있다고 중남미 언론이 보도했다. 물물교환은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쿠바인들이 즐겨 사용한 생존법이다. 쿠바에선 미국의 경제봉쇄가 강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생필품 품귀현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맹국이자 최대 경제협력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면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로 번진 코로나19는 치명타가 됐다. 쿠바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고, 해외에 거주하는 쿠바 국민의 모국 송금마저 급감한 때문이다. 외화 부족으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쿠바에선 각종 생필품 부족이 심화됐다. 쿠바에선 식품점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밤새 대기하는 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소한의 물량으로 공급되는 생필품을 먼저 구입하기 위해 벌이는 밤샘 줄서기다. 생필품 공급이 최악으로 치닫자 물물교환 본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쿠바 국민은 역사적으로 물물교환에 익숙한 편이다. 소련이 쿠바의 최대 무역파트너였던 1970년대 쿠바 주민들은 자국을 방문하는 소련 뱃사람들과 물물교환을 자주했다. 주요 교환품은 럼주였다. 쿠바 주민들은 럼주를 넘겨주고 각종 통조림을 얻었다. 미국의 봉쇄로 경제가 어려웠던 1990년대엔 쿠바 주민 간 물물교환이 성행했다. 돼지와 자전거를 1대1 비율로 맞바꾸는 식으로 주로 농축산물과 공산품을 맞교환하는 게 대유행이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G7과 G11/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G7과 G11/오일만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워싱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대하면서 G11 혹은 G12 탄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으로 구성된 G7에 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가 참여하면 G11, 브라질까지 더하면 G12가 된다. 청와대가 중국 눈치를 볼 줄 알았더니 트럼프 입에 묻은 침이 마를세라 얼른 참가를 표명했다. G7은 의장국 권한으로 비회원 국가를 초대할 수 있다. 중국 국가주석, 인도 총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의장국 초대로 참가한 적이 있다. 2010년에는 확대회의가 개최돼 아프리카 대륙에서 알제리ㆍ에티오피아ㆍ나이지리아ㆍ세네갈 등 6개국, 중남미에선 콜롬비아 등 3개국이 참여했다. 따라서 워싱턴 G7 초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전망할지는 리더 격인 미국의 의중을 살필 수밖에 없다. 게다가 2014년부터 참가 자격이 정지된 상태인 러시아도 G11으로 가는 큰 변수다. 러시아는 동서냉전이 끝나면서 98년부터 정식으로 참가해 G8 회원이 됐지만,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여타 7개국이 참가 자격을 뺏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도 지명했지만 영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이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러시아의 G7 참가는 불투명해졌다. 일본은 북방 4개섬 반환을 현안으로 둔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갈 수 있다. 1973년 오일 쇼크로 침체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이 만든 G5에 이탈리아(1975년), 캐나다(1976년)가 가입함으로써 G7이 됐다. 7개국의 인구는 세계의 10%밖에 되지 않는데도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세계 200여개 국가의 50%를 차지하는 지구촌 경제의 리더그룹이자 최고의 선진국 클럽이다. 러시아를 뺀 G10이든 G11이든 정치·경제를 주도할 새 체제에 한국이 참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 덩어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중공’으로, 국가주석을 총서기로 표현하는 등 중국 포위망을 노골화하는 가운데 나온 돌발적 구상이라 찜찜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G11 구상은 물건너가고, 한국 등의 초청은 의장국의 단순한 일회성 권한 행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한국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했던 일본이 한때 이들 표현을 삭제했던 만큼 한국의 확대 G7 체제 편입에 선뜻 찬성표를 던져줄지는 미지수다. 국격 상승 운운하며 들뜨지 말고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득책(得策)이라 권하고 싶다. oilman@seoul.co.kr
  • 관광재개 시동거는 휴양지들...칸쿤은 ‘2박 무료’, 일본은 ‘내국인만 쿠폰’

    관광재개 시동거는 휴양지들...칸쿤은 ‘2박 무료’, 일본은 ‘내국인만 쿠폰’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전 세계 관광업계가 전례 없는 타격을 입은 가운데, 세계 각국은 관광객들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메트로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멕시코의 칸쿤은 오는 8일부터 해당 지역 관광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리브해에서도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칸쿤은 미국인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꼽는 곳이다. 중남미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도 허니문 열망지로 늘 앞순위에 오른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산호 산맥이 섬 일대를 지나고 있으며, 휴양지의 상징과도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이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코로나19 이후 칸쿤을 포함한 멕시코 전역에서 여행객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팬데믹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칸쿤에서 사업을 벌이는 민간기업 200여 곳이 뜻을 모아 관광객 유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호텔에서 2박을 묵을 경우 뒤이은 2박은 무료로 제공되거나, 혹은 아이를 동반할 경우 아이 숙박 요금은 받지 않는 등의 방식이다. 차량 대여 역시 이틀 대여를 예약할 경우 뒤이은 이틀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2+2’ 서비스인 셈이다. 칸쿤 남부의 휴양지인 푸에르토 모렐로스와 국립공원과 마야 문명 도시로 유명한 툴룸 등지 역시 이러한 서비스 제공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푸에르토 모렐로스의 호텔협회 회장인 로베르토 신트론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와 같은 서비스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협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이후 관광산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관광업 비중이 높은 그리스는 오는 15일 부터 한국을 포함한 20여 개 국가에 입국을 허가한다고 밝혔고,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관광객들에게 여행 중 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관광업에 타격을 입은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 쿠폰을 지급한다는 루머가 돌아 진땀을 빼야 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수요와 식음료 산업을 살리겠다고 ‘고투(Go To) 캠페인’을 7월 말 시행하기로 했는데, 일부 외신이 외국인까지도 이 대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본 관광청은 지난달 27일 해명자료를 발표, 해당 정책은 내국인에게만 해당되며 세금이 외국인에게까지 쓰이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막는다” 거북 피 마신 도미니카 일가족…5개월 아기 사망

    “코로나 막는다” 거북 피 마신 도미니카 일가족…5개월 아기 사망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때문에 생후 5개월 아기가 목숨을 잃었다. 26일 현지매체 ‘호이’ 보도에 따르면 아기는 주술사가 동물의 피로 만든 약물을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함께 약물을 마신 아기의 부모와 언니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4일 아이티와 국경을 맞댄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약물을 들이켠 일가족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일명 ‘악마의 눈’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술사 말에 따라 거북의 피가 섞인 약을 먹고 복통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생후 5개월 아기 상태가 심각했다.현지언론은 아기가 코멘다도르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고 전했다. 7살 난 아기의 언니와 부모는 치료 중이며 상태는 다행히 양호한 편이다. 병원 관계자는 “민간요법이 병을 낫게 해준다는 그릇된 믿음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무지가 불러일으킨 불행한 사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8일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5723명, 사망자는 474명이다. 팬더믹 이후 국경을 봉쇄했지만 다른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와 관련한 민간요법 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개똥쑥(스위트 웜우드) 사용 빈도도 잦아졌으며, 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주술사가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마시고 사망한 사람도 177명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민간요법이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WHO는 일부에서 개똥쑥을 코로나19의 민간 치료요법에 사용하는 데 대해 약효와 부작용 등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WHO 측은 성명에서 “전통 치료법이나 자연요법에서 나온 치료법이라고 해도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요법의 효과와 관련돼 유통되는 허위 정보는 주의를 기울여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런 강도사건 처음이야…발로 총 꺼내 든 브라질 권총강도

    이런 강도사건 처음이야…발로 총 꺼내 든 브라질 권총강도

    중남미에서 권총강도는 흔히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이런 사건은 좀처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브라질에서 발로 총을 겨누며 보석상을 털려고 한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브라질 리우그란데데주르 지방의 도시 카넬라의 중심부에 있는 한 보석상에서 25일(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CCTV에 잡힌 당시의 상황을 보면 보석상에선 주인과 한 손님이 진열대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인을 열심히 물건을 보여주고 손님은 주인이 꺼내준 무언가를 살펴보고 있다. 이때 전동휠체어를 타고 한 남자가 들어선다. 가만히 살펴보면 남자는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이다. 남자는 손님을 대응하고 있는 주인에게 다가가 발로 종이를 건넨다. 종이엔 "갖고 있는 돈을 다 내놔라. 그리고 경찰을 부르지 마라. 이건 강도사건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메시지를 확인한 주인이 깜짝 놀라 전동휠체어를 탄 남자를 쳐다보자 그는 상황을 확인시켜주겠다는 듯 어디에선가 총을 빼어 든다. 남자는 손이 아닌 오른쪽 발로 총을 든 채 주인을 겨누고 있었다. 주인은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은 듯 침착하게 경찰을 불렀다. 남자는 이런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는지 주인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았다.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19살 청년이었다. 두 팔이 없는 청년은 발을 손처럼 사용하는 장애인이었다. 주인은 "청년이 발을 손처럼 비교적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듯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어 출동한 경찰이 손쉽게 강도를 제압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청년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범행 의도는 확실했다. 청년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칼까지 챙겨 보석상에 들어갔다. 경찰은 "권총이 장난감인 게 드러나면 사용하려 한 듯 미리 준비한 칼을 숨겨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도 미수로 청년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영상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의료진도 마스크 쓰지마!”…코로나 방역 역행하는 니카라과 정부

    [여기는 남미] “의료진도 마스크 쓰지마!”…코로나 방역 역행하는 니카라과 정부

    기본적인 코로나19 방역수칙에 유별나게 역행해온 니카라과가 의료시설 내 마스크 사용 금지령까지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시민단체 ‘시민감시대’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니카라과에선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2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명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다 결국 사망했다. 의사와 간호사는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 누구보다 감염 위험이 높지만 니카라과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있는 건 인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감시대는 “정부가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다”면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무방비 노출돼 있다”고 고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니콜라스 대통령은 병원과 보건소 등 의료시설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모습이 불필요한(?) 사회적 공포감만 조성한다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일단의 보건 분야 종사자들이 “마스크 사용에 대한 자유와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면서 미주인권위원회에 개입을 요청했지만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이나 보건소 등 의료시설 내에서 마스크 등 보호기구 사용을 고집하는 의사나 간호사에겐 해고 등 처절한 보복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마스크를 쓰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추행의 타깃이 된다”면서 “불안해도 병원에서 마스크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코로나19의 방역과 관련해선 그간 철저히 상식에 역행하는 조치를 고집해왔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지만 니카라과는 아직까지 국경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대다수 중남미국가가 사회적 의무 격리를 시행 중지만 니카라과는 한 번도 봉쇄령을 내린 적이 없다. 학교수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오히려 정부는 야외행사와 각종 모임을 열어도 된다면서 ‘정상생활’을 장려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진 가운데 니카라과 정부가 의도적으로 국민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와 여당은 그러나 “코로나19를 정쟁화하지 말라”면서 고집불통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 통계를 보면 니카라과에선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279명, 사망자 17명이 발생했다. 완치자는 199명이다. 하지만 정확성을 신뢰하기 힘든 통계라는 게 야권의 지적이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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