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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의 제왕은 누구?…아르헨 탱고월드컵 개막

    ‘2×4’의 제왕은 누구?…아르헨 탱고월드컵 개막

    2009 ‘2×4’ 제왕은 누구일까. 쌍을 이룬 남녀의 현란한 발동작 때문에 ‘2×4’의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탱고. 탱고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탱고월드컵이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25개국에서 400여 쌍이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현지 언론은 “우루과이, 페루 등 중남미 국가뿐 아니라 그리스, 포르투갈, 러시아, 일본, 루마니아 등지에서도 대회에 출전한 팀이 있다.”면서 “2003년 첫 대회가 치러진 후 매년 참가 범위가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막에 앞서 23일 밤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의 유명한 탱고카페 해로즈의 살롱에선 전야제가 열렸다. 탱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후안 카를로스 코페스를 기리는 행사를 겸해 열린 전야제에는 탱고를 사랑하는 팬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24일부터 공식 개막한 대회는 살롱탱고와 무대탱고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살롱탱고는 일반인이 즐기는 탱고와 비슷하다.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쌍을 이룬 남녀가 떨어져선 안 되고 항상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춤을 추어야 한다. 무대탱고는 조금 다르다. 전통 탱고에 발레 같은 다른 무용의 동작을 가미한 ‘개량’ 탱고다. 결승은 29일(살롱탱고)과 31일(무대탱고)에 각각 열린다. 우승팀에겐 부상으로 상금 1만5000페소(약 500만원)이 주어진다. 탱고는 19세기 초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유래한 춤이다. 세계적으로 홍보되면서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에파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다 함께 행복 만들기/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다 함께 행복 만들기/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최근 영국의 한 연구소가 기대 수명, 삶의 만족도, 환경오염 지표 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를 발표한 결과 중남미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가 가장 행복한 나라로 밝혀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6600 달러로 낮은 편이지만 국민의 85%가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반면에 2006년 행복지수 8위였던 불교국가 부탄이 올해는 17위가 됐다. 국민소득은 2000년대 초반 수백달러에서 최근 5000달러로 급성장했는데 도리어 국민 행복도가 떨어진 이유가 흥미롭다. 산간마을까지 보급된 TV 때문에 종교와 농사만 알던 사람들이 딴 세상을 보게 되어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많아진 탓이란다. 정신과 의사도 얼마 전에 처음으로 개업을 했다고 하니, 부유해지면서 오히려 불행해지고 있는 셈이다. 어느 정도 기초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 인간의 행복은 물질적 풍요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가 보다. 한국은 경제규모로는 10위권이지만 행복지수는 68위로 나타났다. 서구 선진국들도 대부분 중하위권이다. 소비가 증가해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집단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대체로 전체 인구의 3분의1 수준이라는 통계는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의 만족은 상대적인 양, 즉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가질 때 비로소 채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우선 행복지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부, 건강, 교육을 최적화하는 일이다. 안정적 생활을 위한 경제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이나 교육도 결국 경제력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국민의 행복은 국가 전체의 부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자존감 또한 안정적 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행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이 기본 생존을 해결할 만큼 높아진 나라에서는 그 다음 단계, 즉 경제적 빈부 차이, 교육기회의 균등이 주요 변수가 되기 시작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태환경, 인권수준, 그리고 전통문화나 정치사회적 환경에 대한 자부심 또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코스타리카는 5년 전 동부 해안에서 유전이 발견됐지만 시추를 금지하고 대신 수력, 풍력발전에 투자를 하는 등 에너지 사용량의 99%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할 만큼 친환경적이며, 전 국토의 25%가 자연보호구역일 정도로 지난 20년간 생태보전을 위해 전국가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대운하로 들썩이더니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미심쩍어하는 4대강 사업을 정부는 그 길만이 살 길이라고 밀어붙인다.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던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치적인 이유로 그 위상이 흔들리는 것을 보며 아쉽게도 우리는 아직 행복할 준비가 덜 된 사회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낮은 수준이다. 2006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34개 민주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국민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거의 꼴찌인 31위였다. 자학적 역사관이 이런 부정적 자기인식의 뿌리임은 물론이다. 믿고 따를 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사실도 국민의 행복을 삭감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통령마다 퇴임과 함께 돈 문제가 얽혀 있음이 밝혀지고, 두 전직 대통령들 간에 죽음을 앞두고 한 화해가 뉴스가 될 만큼 그 오랜 세월 독설과 증오를 드러냈으니 그간 국민의 마음이 어찌 행복했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들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오고,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은 자기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오네.” 대승경전의 한 구절이다. 개인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담보로 혹은 경제성장만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위해 국민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지도자들의 깊은 역사인식과 사심 없는 정치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 이재용 전무 전면 나서나 외곽 머무나

    이재용 전무 전면 나서나 외곽 머무나

    국내에서도 이제 드러내놓고 전면에 나서나? 아니면 ‘외곽경영’을 계속하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향후 행보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21일로 삼성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이 13년만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특검에 이어 삼성 측도 이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 재상고하지 않기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편법 승계’라는 굴레를 벗게 되면서 이 전무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라는 보직을 버리고 지난해 10월부터는 해외순환근무에 치중해 왔다.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과 신흥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삼성측 설명이 뒤따랐다. 사실상 ‘백의종군’인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을 제외한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거의 세계 모든 국가를 돌며 주요 거래선을 챙겨 왔다. 이 같은 글로벌 행보를 백의종군이라기보다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외곽 다지기’로 보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보직만 없을 뿐 이 전무는 주요 행사에는 거의 참석했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회장·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사업파트너와도 회동을 갖고 그룹의 ‘얼굴’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특검여파로 불참했지만 다음달 초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기기전시회인 IFA에도 참석한다. 주요 거래선을 만나기 위한 출장이지만 언론과의 접촉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 전무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새로운 경영청사진을 제시하는 ‘제3의 창업’ 형식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도기체제인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와 사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가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어 조만간 경영권 승계작업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더구나 매출 200조원이 넘는 재계 1위 그룹을 이끌 만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삼성의 투명경영이 먼저 담보돼야 한다는 여론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철수硏 ‘영문판 V3’ 美진출 본격화

    안철수연구소 V3가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5일 미국 LA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김홍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문판 V3 신제품 출시 및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남아 및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던 안 연구소는 앞으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시장인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게 됐다. 미국에서 첫 출시하는 V3는 통합보안 신제품으로 ‘V3 뉴 프레임워크’가 적용된 세계 최경량 백신이며, 안티 바이러스와 안티 스파이웨어를 통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V3 신제품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통합보안 서비스인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인 ‘핵쉴드’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코스타리카 대통령 신종플루 감염

    오스카 아리아스(69)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됐다. 지난 4월 신종플루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국가 수반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리아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감염 사실을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만성 천식을 앓고 있는 그는 지난 9일 목이 아프고 두통과 발열 증세를 보이자 신종플루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을 받았다. 아리아스 대통령은 “열이 조금 나고 목이 아픈 것을 빼면 전화를 통해 업무를 볼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드리게스 아리아스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최소한 일주일간 집에 격리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기간동안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이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코스타리카 신종플루 감염자는 약 800명이며 이 가운데 27명이 숨졌다.아리아스 대통령은 1986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으며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1987년 중남미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한 그는 최근 온두라스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자로 나서면서 다시 국제적 관심을 받은 바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LG전자, 대용량 배터리 탑재 ‘엑스노트 미니 X130’ 출시

    LG전자, 대용량 배터리 탑재 ‘엑스노트 미니 X130’ 출시

     LG전자는 13일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학교나 야외에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넷북 ‘엑스노트 미니 X130시리즈’ 3개 모델(X130-L78BK, X130-L78WK, X130-L78PK)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의 특장점은 기존 6셀(Cell)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50% 증가한 9셀 배터리를 기본 장착해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인터넷 강의, 영화 등 동영상을 최대 7시간 30분까지 연속 재생 가능하다.사용시간이 대폭 늘어나 대학생이나 외근이 잦은 직장인에게 알맞다.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답게 디자인도 강화했다. 산뜻한 검정색, 흰색, 핑크색 3종으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귀여우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또 힌지(Hinge·이음새) 부분을 크롬 도금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제품 키패드 좌측상단에 있는 ‘스마트 온’ 버튼을 누르면 윈도를 부팅시키지 않고도 7초 이내에 웹 검색, 음악감상, 채팅 등의 메뉴판이 떠 지하철 등 이동 중에도 빠른 시간 안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손쉽게 시스템을 복원하는 ‘스마트 리커버리 기능’을 적용했고, 키보드가 작아 오타가 많았던 기존 넷북 사용자들을 위해 ‘시프트(Shift) 키’를 넓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160GB(기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이 제품은 10.1인치 LCD를 채용했고, 소비전력이 적은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WSVGA급(1024×600 해상도)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가격은 78만9천원.  한편 LG전자는 이번 X130 넷북을 국내와 함께 유럽,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30여 개국에도 출시했다.  LG전자 한국지역본부 HE마케팅팀 이우경 상무는 “X130은 외부에서 넷북 사용량이 많은 대학생 및 직장인들이 배터리 용량에 민감하다는 인사이트를 반영한 제품으로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우리가 말하는 파랑은 한문으로 靑이고 영어로는 blue 이다. 파란 물감이나 빛깔은 음양오행의 우주관을 가졌던 동양에서 예로부터 청색을 오행 가운데 목(木)으로써 동쪽을 상징하는 동시에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 생명과 신생을 상징하는 색이자 만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히 여겼다. 우리에게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로 대표된다. 이 파란색은 차가움, 깨끗함, 신선함, 싱싱함, 청결함의 심리적 이미지에 심원, 명상, 냉정, 영원, 성실, 젊음 등을 상징한다. 한편 우울하고 슬픈 날을 blue day 라고도 부른다. 이 파란색이 그림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스페인 태생의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1900년 초 파리로 나오며 초기에 ‘청색시대’가 있었다. 파리 뒷거리 몽마르트르를 무대로 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모델로 어렵고 어두운 분위기를 묘사해냈다. 프랑스 니스 태생의 이브 클랭(1928~1962)은 “푸른색이야말로 비물질적인 형이상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한한 의미를 지닌다”는 신념을 가지고 각별한 집착과 작업으로 연결되어 자신만의 울트라마린블루(IKB)를 천명하는가 하면 블루톤의 모노크롬 작업이 활발히 연구되는 등 현대미술의 한 단상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클랭은 파랗게 칠한 벽면, 바닥에 뿌려진 파란 안료, 푸른 물감을 칠한 알몸 여자를 캔버스 위에 뒹글게 해서 나온 해프닝 누드화도 남겼다. 김환기(1913~1974)의 ‘푸른빛’은 그의 전 예술생애에 걸쳐 연구, 실험된 예술 표현의 결정체였다. 김환기는 한국의 산월과 항아리, 사슴과 같은 자연상과 전통기물 등을 구체적인 모티프로 작업하던 초기시절에서 1964년 뉴욕 이주 후 순수한 색 점으로 작업하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꾸준한 청색 주조의 화면을 추구하였다. 자연의 형태를 거부하지 않은 채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요소를 추출, 하나의 점으로 응축하여 그의 화제와 화력을 집중하던 뉴욕시절, 김환기의 청색조는 전면점화로써 절정을 맞는다. 이때 김환기는 블루와 그린을 넘나드는 말간 옥빛, 청자의 비취색에 가깝던 초기의 푸른색에서 쪽빛의 청색 혹은 심해의 청회색으로의 다양한 변화를 이루었다. 원은 그전의 항아리, 달과 등가의 것이고, 직선은 산을 표현하는 점선과 동질의 것이다. 거기에다 색감은 그전에 이룩한 수준 높은 미의 구현 그 자체이다. 이처럼 정리되고 요약된 회화 속에서 한 사람의 예술가가 시대에 충실하고 자기에 충실함으로써 도달한 하나의 미의 경지를 제시하였다. 그 속에서 생의 의미와 감각의 희열을 느끼게 되며 거기에 공감대가 있다. 김환기는 1950년대 파리 체류시대를 거쳐 1965년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그곳에서 타계한 코스모폴리턴이었다. 외국에서의 세월이 점점 길어질수록 그림들은 점점 더 자신의 더욱 깊은 내면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다. 선은 마치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처럼 가장 단조로워지고 면은 마치 한국 남해안 섬들처럼 더욱 작고 더욱 외롭게 반짝이고 있다. 그의 색은 철저히 바다 빛깔처럼 파란색의 변화로 변해 버렸다. 우주는 파란색으로 단조롭게 펼쳐져 있고 존재들은 섬들처럼 보석같이 반짝이며 외롭게 외롭게 서로에게 손짓하며 서 있다. 그는 그리운 사람들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하늘의 별빛처럼 빛나는 기호로서 추상화하였다.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 많은 사각이 하나같이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속에 박힌 점이 모두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다. 점 하나 하나로 집약적으로 찍어나가며 그 자신도 결국은 하나의 점으로 귀의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환기미술관은 2008년 김환기가 일생을 통해 추구했던 푸른색에 관한 미감이 후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조망하는 동시에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당대 작가들의 진지한 조형의식과 제작의지를 재발견하여 예술적 시야를 공감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고자 공모기획전을 가졌다. 이 <푸른빛의 울림>전을 통해 12명이 ‘푸른빛’에 관한 당대의 예술 담론과 작업 양상을 살펴보고 김환기의 조형의식과 예술정신을 오늘의 예술세계 속에서 반추해 보였다. <페르난도 보테로>전 6.29~9.17 덕수궁미술관 Fernando Botero(77세)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킴으로써 20세기 유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여 라틴미술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작품 89점과 야외 조각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그의 화풍은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더욱이 그의 조형관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경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부로 나뉜다. 1부 ‘정물 & 고전의 해석’은 전통적인 작품에 대하여 연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보테로식 화면으로 재탄생 시켰고, 2부 ‘라틴의 삶’은 라틴문화를 이루는 배경과 라틴문화의 보편적 모습을 다루는 작품. 3부 ‘라틴 사람들’은 라틴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서정성 어린 화면으로 담아냈으며, 4부 ‘투우 & 서커스’는 극적인 요소와 긴장감, 그리고 화려한 조명 뒤 고독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마지막 5부의 ‘야외조각’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과장된 비례의 풍만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우리는 보테로의 밝고 유쾌하며 풍만한 작품을 보며 미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사족으로 현대미술의 어려움에 주눅 들었던 사람은 부담없이, 자신이 비만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위안을 삼으며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이다. (T.2022-0600) <드로잉 조각 : 공중누각전> 7.9~8.30 소마미술관 Drawing Sculpture : Build house in the air -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으로는 양감과 물성 그리고 공간감을 들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양감을 들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이면서 핵심적 개념인 양감을 결여한 조각, 가급적 실체감과 물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조각을 통해서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그 범주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물질에 대한 최소한의 흔적만을 견지한 이번 전시 작품들은 부드러운 조각과 공간설치 작업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출품작가는 강영민, 김세일, 장연순, 전강옥, 박선기, 함연주 6명이며 조각가, 공예가이다. 주제는 공중에 떠 있는 신기루, 허무하게 사라지는 가공의 사물 등을 뜻하는 공중누각이다. 일반적 의미는 부정적이지만, 조형적으론 긍정적인 의미와 생산적인 의미로 전유되어 예술의 특수성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 가능한 것이다. 사족으로 소마미술관에는 국내작가 3인, 해외작가 78인이 참여하여 30×20cm 신발상자 크기 이내로 제작된 소품 조각 총 81점의 <슈박스(8월 16일까지)>와 드로잉센터에서는 외국작가 2명이 참여한 <나무가 종이를 만나다(8월 30일까지)>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다. (T.425-1077) 글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LG전자 ‘뉴 초콜릿폰’ 공개

    ‘더 넓게, 더 선명하게’ LG전자는 30일 삼성전자의 신제품 ‘햅틱 아몰레드(AMOLED)’에 대항할 ‘초콜릿폰’의 후속작을 공개했다. 블랙라벨 시리즈 4탄 ‘뉴 초콜릿폰’으로 다음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중남미 등에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10.9㎜의 얇은 디자인의 풀 터치폰으로 검은색 몸체에 위아래에는 붉은색 포인트를 적용했다. 또 극장 스크린 비율인 2.35대1(21대9) 비율의 디자인과 4인치 대형 화면을 채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부하는 추신수, 동료선수들도 경기 집중에 감탄

    공부하는 추신수, 동료선수들도 경기 집중에 감탄

    클리블랜드 클럽하우스에서 추신수는 전혀 튀지 않는다. 자기 할 일만 묵묵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간혹 자니 페랄타나 빅터 마르티네스 같은 중남미계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 정도다. 팀 동료들이 보는 추신수는 어떤 선수일까. 무엇보다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에 다들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고참급 선수 제이미 캐롤은 “추신수와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캐롤은 “추신수는 조용한 선수다.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매 경기전 클럽하우스나 덕아웃에서 상대 투수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챙겨봐 동료선수들에게 ‘공부하는 선수’ 이미지를 심고 있다. 결국 이같은 철저한 준비가 올시즌 빅리그 성공시대를 연 힘이 됐다. 클리블랜드 팀 내에서 추신수와 가장 친한 동료는 페랄타다. 경기 중 덕아웃에서도 추신수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내가 추신수의 가장 친한 친구”라며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페랄타는 추신수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친구다. 야구장 밖에서 만나면 우리를 웃게 만든다. 야구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로 전격 트레이드 된 벤 프란시스코 역시 추신수의 ‘절친’이다. 프란시스코는 30일 에인절스전을 2시간 앞두고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추신수에게 이를 가장 먼저 알렸을 정도다. 프란시스코는 “추신수는 정말 좋은 친구다. 나를 잘 챙겨줬다”며 아쉬워 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트레이너. 토시 나가하라는 “추신수는 타고난 운동선수다. 힘이 좋고 빠르다. 인디언스에서 3년째 일하고 있지만 추신수같은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1. ‘지피지기 백전불퇴.’ 추신수가 경기 전 덕아웃에 앉아 상대 선수의 정보가 담긴 책자를 보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 ‘영화배우 추.’ 에인절스가 80년대 날을 맞아 80년대 유명 영화를 패러디한 사진으로 선수를 소개하고 있다. 추신수는 1986년 개봉한 어린이 SF영화 ‘협곡의 실종’(Flight of the Navigator)의 12세 주인공으로 합성돼 전광판에 등장했다. #3. ‘빅스타 추.’ 추신수가 경기 전 3루측 덕아웃 위의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사인공을 던져주고 있다. #4. ‘자랑스런 한국인.’ 추신수가 덕아웃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5. 추신수가 동료 쟈니 페랄타(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6. 추신수가 경기 전 그라운드에 누워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풀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선후퇴 ‘형님’ 경선개입 논란

    2선후퇴 ‘형님’ 경선개입 논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계속 여의도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28일 김효재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韓) 스타일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휴가중’이라는 이유에서다. 8월 중순에는 ‘자원 외교’ 명목으로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 중남미를 방문할 계획이다. ●새달 중순 중남미로 자원 외교 계획 이 의원은 이달 중순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 중이던 당 소속 의원들을 찾아 위로하는 등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모습을 보인 것을 빼고는 공식 자리에 일절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언행 자체를 삼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달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주례회동 차원에서 계속 만났으나, 선언 이후에는 그것마저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상득계 의원들이 친박계 및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친(親)이재오 쪽의 지원을 받은 전여옥 의원을 비토하고 권영세 의원을 밀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본인과 가까운 의원들의 권 의원 지지 움직임에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 자체가 묵인 내지 간접 지원이라는 얘기다.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당내 인사들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이 의원이 이재오 전 의원 쪽과의 기싸움에서 밀린 전례를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당시 이 의원이 친박 쪽과 함께 황우여 의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일자, 안상수 후보를 밀었던 친이재오 쪽이 이 의원에게 ‘정치 은퇴를 촉구하겠다.’고 압박하면서 판세를 역전시킨 데 대해 이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상득계 의원들 “그런적 없다” 이에 이상득계 의원들은 “생뚱맞다.”며 일축했다. 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때는 이 의원이 ‘개입한 적이 없다.’는 의사 표현을 지나치게 하는 과정에서 황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었지만, 이번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선 전혀 개입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을 좋아하는 이들이 대부분 중도파로, 이 전 의원의 귀환으로 당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은 맞는 얘기”라고 전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후안 발데스’ 스타벅스 넘는다?

    ‘후안 발데스’ 스타벅스 넘는다?

    코카콜라와 스타벅스를 능가할 식음료 브랜드는 무엇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으로 전세계 시장을 주도할 브랜드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아나 중남미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FT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로고를 제작한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울프 올린스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신흥 시장의 5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전세계 시장을 선도할 브랜드에는 ▲콜롬비아 커피 체인 ‘후안 발데스 카페’ ▲걸프 아랍지역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제품 및 과일주스 브랜드 ‘알마라이’ ▲레바논의 고급 초콜릿 업체 ‘팟치’ ▲중국 최대 와인 업체 ‘장위(張裕)’ ▲인도 최대의 주류업체이자 스카치 위스키 업체 ‘화이트 & 매케이’를 소유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스피릿’이 꼽혔다. 울프 올린스의 전략 전문가인 멜라니 맥셰인은 “과거에는 미국 시장을 점령하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이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아시아에서 1등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석은 미국의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의 예측과도 비슷하다. 이 업체는 2015년에는 FT가 매년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의 3분의1을 신흥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처럼 신흥 시장이 떠오르는 흐름에 맞춰 로컬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 펩시의 경우 지난해 러시아 최대의 주스회사인 레베드얀스키를 14억달러(약 1조 7500억원)에 사들였다. 유니레버는 러시아 최대 아이스크림 회사 인말로를 인수했다. 코카콜라는 중국 내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중국 최대 주스업체인 후이위안을 24억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중국 상무부가 합병을 불허, 인수에 실패했다. 영국 주류업체인 디아지오는 유나이티드 스피릿 지분 15%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펩시는 지난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해 알마라이와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제사회 기여 걸음마 수준… ODA·PKO 참여 늘려야

    국제사회 기여 걸음마 수준… ODA·PKO 참여 늘려야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 이어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단연 눈길은 공동의장국 역할을 맡은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쏠렸다. G20은 전세계 인구의 3분의2와 생산의 90%, 교역의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국제사회 기여로 꼽히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대해 미흡한 상황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ODA 지원은 일본 정도를 제외하고는 걸음마 수준이다. 상당수가 원조를 받는 국가(수혜국)에 머물러 있다 보니 원조를 하는 국가(공여국)로 옮겨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 인도 등이 ODA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으로 가려면 갈 길이 멀다. 특히 중국은 지원을 받는 나라와 양자 관계로 접근, 채무탕감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어 논란도 있다. 1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22개 회원국 등 ODA 규모(순지출 기준 잠정치) 상위 29개국에 아시아 국가는 일본(5위·93억 6200만달러)·한국(19위·7억 9700만달러)만 포함돼 있다. 상위 10위권은 미국(1위·260억 800만달러)에 이어 독일·영국·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스웨덴·캐나다·이탈리아 등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들이다. 일본과 한국은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이나 1인당 ODA 규모 순위에서는 20위권으로 밀려난다. 중국과 인도,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도 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ODA 지원 목적이 정립되지 않았거나 지원 대상이 지엽적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중남미·서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주로 상업차관이나 정부투자 형식으로 지원, 추후 채무탕감을 하는데 액수를 발표하지 않아 ODA 공식 통계는 없다. 그러나 지난 2월 미 의회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7년 251억달러를 대외원조로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ODA 지원 1위인 미국의 같은 해 ODA 실적(217억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중국식 ODA는 수혜국의 자원 확보를 노리거나 양자 관계와 관련시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인도는 부탄·네팔·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들과 아프리카 개도국 위주로 지원하다가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ODA 지원을 위해 5억 47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수치다. 태국은 5년 전 국제협력청(TICA)를 설립,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인접국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원조를 하고 있다. 주로 연수생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 2011년까지 유·무상 원조 통합평가체제를 구축, 원조 효과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유·무상 원조를 통합하는 체제를 만들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ODA를 GNI 대비 0.25%까지 확대하면서 무상원조를 100% 확대하고 비(非)구속성 원조를 75% 수준으로, 최빈국·고(高)채무빈국 대상 원조를 90% 이상으로 각각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新아시아시대-힘 받는 美·中 ‘G2론’] 외교·군사·문화 위상 급부상… 세계가 中을 두려워한다

    [新아시아시대-힘 받는 美·中 ‘G2론’] 외교·군사·문화 위상 급부상… 세계가 中을 두려워한다

    중국은 아시아의 맹주가 될 것인가.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팍스아메리카나’ 대신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세계는 중국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은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세계 자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국의 자세가 부족하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한동안 경제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헤게모니는 미국과 중국이 행사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이른바 ‘G2(미국과 중국)론’의 핵심이다. 중국은 자국을 G2로 대우하는 데 대해 다른 형태의 ‘중국 위협론’이라며 경계하고 있지만 중국의 급부상 속에서 부인하기 힘든 대세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이런 대우를 내심 즐기는 기색도 없지 않다. 실제 경제를 필두로 외교, 군사,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중국의 위상 변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라고 외치는 데서 나아가 공공연하게 “불쾌하다.”는 감정을 쏟아낸다.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독일을 제친 데 이어 일본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문화 역량 등 ‘소프트파워’(연성권력) 확충에도 애쓰고 있다. ●높아지는 목소리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국의 힘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등은 2조달러(약 2540조원) 가까운 미국 채권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십분 활용,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인권문제나 티베트문제 등 중국의 민감한 현안들이 제기되면 어떤 식으로든 반박했다. 올해 2월 발표한 ‘2008년 미국 인권기록’에서 중국은 “미국은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일 뿐 아니라 이라크전쟁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나라”라며 “미국은 다른 나라의 인권을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달러 때리기’의 선봉장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의 나머지 국가들을 비롯한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때문에 ‘베이징 컨센서스’가 ‘워싱턴 컨센서스’를 대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족주의 대두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중국이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드높인 적은 없었다.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지난 2월 중남미 순방중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을 비판한다.”며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실제 중국에서 민족주의 색채는 더욱 농후해지고 있다. 13년 전인 1996년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中國可以說不)을 출간했던 중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지난 3월 속편격인 ‘중국은 불쾌하다’(中國不高興)를 펴냈다. 이들의 논조는 중국이 더 이상 수세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세계를 이끌어 가는 대국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중국 정부가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림)를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 우뚝 솟음) 보다 우선시하고 있어 이같은 서적 출간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많은 중국인들이 이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중국은 왜 불쾌한가’ ‘중국에게 모델은 없다’ 등 유사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프트파워 키우기 소프트파워 확충에도 여념이 없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전 세계에 500여개의 공자학원을 세운다는 목표다. 2004년 시작했지만 벌써 324개가 설립됐다. 세계인들의 중국어 교육을 돕고, 중국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표의 국가사업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소프트파워 확충을 통한 ‘친중파’ 양성이 숨겨져 있다. 실제 2008년 외교백서에서는 “소프트파워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자학원 설립을 확대하고, 중국어 교사를 더 많이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즈핑(胡志平) 공자학원 총부 부주임은 “‘중국위협론’ 등 서방의 잘못된 시각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공자학원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新아시아시대-공직파워] 아시아에 ‘코티 마피아’ 심는 중앙공무원교육원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신(新)아시아 시대를 맞아 ‘친한파 공무원’을 무더기로 양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등 신아시아에 통달한 전문 공무원 육성도 치밀하게 진행 중이다. ●‘에로파’ 총회서 新아시아 구상 실현 오는 10월 열리는 제22차 동부 지역공공행정기구(에로파·EROPA) 총회와 지난해 처음 도입된 국제협상 전문가 만들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아세안 맞춤형 교육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외국공무원교육은 각국에 ‘코티(중앙공무원교육원의 영어약칭) 마피아’ 번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정 원장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일본, 러시아 등 선진국가에서 자비를 들여 교육을 받기 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10월19~23일 4박 5일간 교육원에서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아시아 유일의 지역행정발전 공공행정기구인 에로파 총회를 연다. 에로파는 아시아 지역내 국가행정발전과 공공관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960년 출범한 국제기구다.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네팔, 이란 등 신아시아 시대 급부상하는 아시아 주요 10개국으로 뭉쳤다. 정 원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 행정 홍보는 물론 글로벌 행정네트워크를 강화해 아세안 등 주요 회원국과 친분을 돈독히 쌓겠다는 각오다. 정 원장은 “아세안국가 가운데 비회원국, 중동·태평양지역국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각국 정부 고위대표단 참석을 유도해 정부의 신아시아 구상을 실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총회에는 회원국 인사담당 중앙행정기관 공무원과 인재개발 담당기관장, 학자 등 20여개국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육원은 이번 총회주제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적자원개발 강화 ▲녹색성장시대의 전략적 인적자원개발 ▲경제난 타개를 위한 글로벌 노동자원 활용 등 3가지로 정했다. ●교육원 수료 외국공무원 115개국 3224명 교육원은 올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자원부국 외국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1개(185명 대상)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신아시아에 대비해 아세안 회원국인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 국가에 대한 외국공무원 교육과정을 지난 5월 신규 개설했다. 격년제로 운영하던 ‘아세안 인적자원개발과정’도 내년부터 해마다 열기로 했다. 198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교육원이 운영해온 교육과정 수는 177개이며 과정을 수료한 외국공무원 수는 115개국 3224명에 달한다. 정 원장은 “교육원을 거쳐간 외국의 공무원들 사이에는 ‘코티 마피아’란 말이 생길 정도록 친한파가 늘었다.”면서 “자원이 풍부한 아세안 내 우리기업 진출 등 정책 결정과정에서 이 같은 네트워킹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들이 국제협상능력을 키워 에너지 자원확보, 자유무역협정 등 국익 창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교육원은 5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협상커뮤니케이션 스킬, 국제법 등 체계적인 국제협상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로 유럽시장 개척단 33억원 수출계약 성사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던 구로구 해외시장개척단이 33억여원(약 26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구로구는 지난달 17~27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불가리아 등 유럽 3개국에 파견한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이 모두 33억 3000여만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03년부터 매년 동남아, 북미, 중남미, 유럽 등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온 가운데 거둔 최고의 성과다.구는 지난해까지 모두 113억 9600만원(약 89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시장조사와 상담바이어 섭외, 상담장 운영, 업체별 통역 등을 지원해 왔다.이번 해외시장 개척에 참가한 업체는 코리아퍼스텍, 진영정보통신 등 9개 회사다. 동영상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설치하는 코리아퍼스텍의 경우 계약액 13억원으로 참여 업체 중 최고액을 달성했다. 코리아퍼스텍은 이들 국가의 기업과 모두 78억원 상당의 수출상담을 진행, 앞으로 추가 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LED 조명과 전광판을 제작하는 진영정보통신도 계약액 7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총 상담액만 22억원에 이른다. 보안카메라를 만드는 이로닉스는 상담액 19억원에 계약액 6억여원을 기록했다. 구로구의 이번 해외시장 개척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유럽시장을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시대] 외국어 단상/조환복 주멕시코 대사

    [글로벌 시대] 외국어 단상/조환복 주멕시코 대사

    어느 날 대사관 행정원이 취미를 묻기에 사전에서 외국어 단어 찾는 것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지난 외교관 생활 30여년간 영어 사용국은 물론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권에서 근무하였다. 그러다 보니 책장에는 다른 책보다도 각종 외국어별로 사전, 문법책, 숙어집, 회화집 등이 즐비하다. 외교부 생활을 외국어 단어를 찾으면서 시작했는데 지금도 매일 사전을 뒤적이고 있다. 아마도 외교부를 그만두는 날까지 단어를 찾아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때 묻은 사전들을 넘겨보면서 단어 하나하나 찾던 그 옛날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7개 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취미로 하는 선배가 있다. 이들 언어를 모두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가사에 나온 단어의 의미는 이해하며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선배는 7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정통하다. 나의 경우도 여러 나라의 문화를 그 나라 언어를 통해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삶을 풍부하게 하는지를 깨달으면서 그 지루하던 단어 찾는 일이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외출시 자연스럽게 단어장을 갖고 다니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적고 찾아 보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과거 중남미 역사를 영문 번역서를 통해 읽은 후 스페인어 원본을 통독하고 나니 느낌이 아주 달랐다. 영어 문장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스페인어 각 단어 단어를 통해 추가로 느껴지는 감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현재와 같은 세계화 시대에서 외국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것이 언어를 통해 표현되고 이해되고 공유되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함에 있어서도 시장 조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문화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된다.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사업이 실패하거나 불필요한 수업료를 낸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외국어는 문화에 대한 이해의 첩경이다. 지난 산업화 시대에 우리의 무역 역군들은 잘 준비되지 않은 외국어로 전 세계 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우리가 당시 외국어를 조금 더 유창하게 구사하며 폭넓게 대화할 수 있었더라면 각종 교섭을 더 스마트하게 하고 상품 값도 조금 더 올려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외국어에 쏟는 시간, 경비, 정성 그리고 이에 따르는 스트레스는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외국어 광풍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외국어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각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세대만 지나면 외국어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불편함과 왜소함도 많이 해소될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진취적인 기상과 상당히 준비된 외국어 구사 능력을 보면 우리 세대처럼 외국어에 주눅이 들어 살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이들이 활동할 세상에는 중국어가 영어 못지않게 중요하게 될 것이다. 중국에서 근무할 때 어느 러시아 대학생이 한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서양 사람들이 중국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영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서양 사람들은 초서체로 쓴 한문 문장을 보면서 추상화를 연상한다고 한다. 그만큼 라틴계 언어와 중국어 언어구조가 근본적으로 상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내 한국 유학생이 전체 외국 유학생의 4분의1이며 전 세계에서 중국어 어학 검정시험에 응시한 모든 외국인 중 한국인이 절대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전 세계에서 한국에 제일 먼저 설립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그만큼 본격적인 중국의 부상에 대비하여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만큼 앞서 준비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앞으로 우리 젊은 세대가 영어와 중국어로 무장하고 당당히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미리 그려본다. 조환복 주멕시코 대사
  • 쿠바 소설 ‘저개발의 기억’ 국내 소개

    쿠바 소설 ‘저개발의 기억’ 국내 소개

    지식인이라는 존재는 늘 고민이 많다. 실제로 단순 명쾌하게 해석하기엔 세상은 너무 복잡하지 않은가. 하물며 대중이 하나의 이론을 갖고 한 방향으로 몰려 가는 체제혁명의 시기라면, 게다가 그가 부르주아 지식인이라면 더더욱 회색 분자로 전락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된다. 카리브해의 농염한 태양빛과 바다빛깔도, 흥겨운 재즈 음악에 흐느적거리듯 철썩거리는 말레콘(방파제)의 흰 파도도 그러한 지식인의 고뇌를 막을 수 없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쿠바 소설이다. 에드문도 데스노에스가 쓴 ‘저개발의 기억’(정승희 옮김, 수르 펴냄)은 2003년 처음으로 레오나르도 파두라의 추리소설 ‘마스카라’가 국내에 소개된 이후 두 번째로 나온 쿠바 소설이다. ‘환상적 리얼리즘’ 등으로 표현되는 중남미 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쿠바 소설은 더욱 희귀하기만 하다. ‘저개발의 기억’은 1965년 쓰여진 뒤 포르투갈어 영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번역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품이다. 다만 ‘쿠바스러운’ 카리브해 느낌을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쿠바혁명은 작가의 삶을 바꿔 놨다. 혁명 이전에 미국 뉴욕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며 자유롭게 오가던 데스노에스는 1959년 혁명 직후 정부에서 미술평론을 쓰고 잡지를 만드는 등 문화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197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은 뒤 아예 미국으로 망명했다. 혁명의 외투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소설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르주아 사업가 ‘나’는 1959년 쿠바혁명을 맞으며 부모와 가족이 모두 마이애미로 몸을 피한다. 혼자 남아 자신이 처음으로 성을 샀던 창녀, 자신을 거쳐간 여인들, 가족들에 대해 회상하며 기술한다. 데스노에스의 자전적 소설로 읽혀지는 이 일기 형식의 작품 속에서는 이밖에도 ‘저개발’로 상징되는 쿠바에 대한 기억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단편소설을 몇 편 쓴 ‘나’는 ‘쿠바에서는 내가 ‘벌레’(혁명의 변절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출간해 주지 않을 거고, 바깥에서는 내가 저개발 상태의 작가이기 때문에 출간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고 회색의 처지를 털어 놓는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나는 산 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죽은 자’라고 자학하며 ‘진정한 예술가는 항상 정부의 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소설을 통해 훗날 자신의 정치적 망명을 사실상 예고한 거나 마찬가지다. 그는 20년 이상 고국 쿠바로 돌아가지 못하다가 2003년 중남미에서 가장 권위있는 ‘아메리카의 집’이라는 문화기구에서 주는 문학상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으며 다시 쿠바 땅을 밟았고, 이후 사실상 복권(復權)됐다. 일기처럼, 회고록처럼 자신의 감정과 술회를 다분히 주관적으로 쓰고 있지만 작가 특유의 무심한 듯 건조하고 짧은 문장은 읽는 이에게 감정의 전이를 부추긴다. 소설 맨 마지막에 나오는 짧은 단편소설 3편 ‘잭과 버스기사’, ‘믿거나 말거나’, ‘요도르’는 소설 본문의 맥락 속에 읽으면 더욱 재미있지만, 따로 빼내서 읽어도 슬며시 웃음짓게 만드는 ‘중남미 문학스러운’ 글편들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 자동차 세계 치안현장 누빈다

    한국 자동차 세계 치안현장 누빈다

    국내 업체가 수출한 차량이 세계 각국에서 경찰차로 채택돼 민생 치안을 책임지는 등 ‘한국차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슬로바키아에서 생산·수출하는 2.0 디젤 왜건형 씨드(cee’d)를 지금까지 폴란드 경찰 당국에 3000여대 납품했다. 오는 9월 1000여대가 추가 판매돼 전체 1만여대 경찰차 가운데 점유율 40%를 차지하게 된다. 나머지 6000대도 교체 대상으로 기아차가 물량을 모두 따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슬로바키아 총 4000대 운행 기아차는 내년까지 씨드와 스포티지를 슬로바키아 경찰차로 각각 4000여대와 800여대 공급하기로 현지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현재 슬로바키아에는 씨드 경찰차가 1000대가량 운행되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베이징현대가 생산한 현대차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를 2006년 10월 2000여대 구매해 순찰차로 쓰고 있다. 현대차 투싼은 중국 공안부 무장경찰용차로 쓰이고 있다. 현대차의 승합차 스타렉스는 중남미 칠레의 경찰차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06년 칠레 산티아고 경찰국이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248대를 공급했다. 현대차는 2007년 3월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도 쏘나타, 트라제, 테라칸, 싼타페 등 168대의 차량을 납품했다. 페루에서도 한국산 경찰차 100대가 돌아 다닌다. ●터키·예멘도 구매 잇달아 앞서 터키 정부는 현대차 베르나(수출명 액센트) 100대를 구입해 경찰청에 공급했고, 예멘 정부는 현대차 싼타페 200대와 쏘나타 100대를 경찰차로 구매했다. 방글라데시에는 테라칸 95대가 경찰차로 수출됐다. 이탈리아 지방 정부는 GM대우가 생산한 경차 마티즈를 경찰차로 쓰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과 ‘무쏘’는 각각 영국과 호주의 순찰차로 수출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국 경찰차 납품은 현지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수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은 콜롬비아 경차 택시로 기아차의 모닝(수출명 피칸토)은 2007년 9월부터 중남미 콜롬비아에 수출돼 보고타시에서 택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모닝 택시는 2007년 716대, 2008년 1534대, 올해 현재 1000대 가까이 콜롬비아에 수출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좀비PC 시스템 파괴 가능성… 인터넷망 무너질수도 추신수 “선생님! 아드님은 제가 책임질테니…” “여성도 군대보내 남성 기본권 신장을” 삼성전자 효자사업 반도체서 TV로 비정규직 강남 실업급여창구 가보니
  • [피플 인 포커스] 오스카르 아리아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오스카르 아리아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미국이 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쿠데타 사태를 중재할 협상 카드로 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68)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내세웠다.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과 로베르토 미첼레티 과도정부 대통령 권한대행도 아리아스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동의했다. 그만큼 중남미 지역에서 아리아스 대통령의 신망이 두텁다는 얘기다. 1941년 코스타리카에서 태어난 아리아스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대학교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영국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77년 국민해방당(PLN)에 입당, 정계에 발을 들여놨으며 국회의원과 당서기장을 거쳐 1986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비상한 협상력은 대통령 재임시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7년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등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중미 지역에 전운이 감돌았던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는 탁월한 조율 능력을 발휘, 전쟁을 막았다. 내전 즉각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45개 항목의 평화안인 ‘아리아스 플랜’을 제의, 중남미 5개국 간의 평화 협정을 성공시켰던 것. 그는 이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세계 평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소국 코스타리카 정치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쟁으로 얼룩졌던 중남미 지역에 평화를 정착시켰던 이 사례는 이상주의 국제정치학에도 큰 지평을 열었다. 그는 이런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2006년 2월 대선에서 40.9%를 득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온두라스 사태에서 그가 어떤 협상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비록 이번 협상 테이블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탓에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점치기는 어렵지만 일단 시작은 좋다. 미국은 물론 인근 남미국가들과 대화를 거부하던 온두라스 과도정부마저 이날 “아리아스는 세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할 의지를 내비쳤다. 물론 “양측이 만나는 것이 셀라야의 귀국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긴 했지만 온두라스의 전직 대통령과 쿠데타 세력이 아리아스라는 구심점 아래 협상을 시작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와이브로 ‘사면초가’

    와이브로 ‘사면초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장비개발업체로 해외 와이브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던 포스데이타가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었고, 이동통신사들의 투자 의지도 약하다. 정부도 와이브로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3G 기술과의 차별성 못느껴” 올 들어 한국형 와이브로는 미국, 중국, 중남미, 중동 지역에서 선전하며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경쟁 기술인 유럽형 LTE(롱 텀 에볼루션)를 따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005년부터 상용화한 KT(21만 9000명)와 SK텔레콤(1만 5000명)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23만 4000명에 불과하고 매출은 300억원 안팎이다. 음성서비스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국망 구축도 난망한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3G와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해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 막 수조원이 투입된 3G망 투자비를 회수하고 있는데, 3G와 불안한 동거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와이브로에 추가 투자를 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급기야 KT가 정부에 와이브로 투자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공공자원인 주파수를 획득한 사업자가 당연히 할 일인 망 구축을 정부가 대신해주는 것은 현행법 체계에선 불가능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투자 및 사업계획 이행 실적 점검을 마쳤다. 두 회사 모두 계획보다 미진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제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기술 LTE도 부담 작용 LTE의 선두 주자인 에릭슨이 오는 11일 스웨덴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2조원에 이르는 투자 약속을 하겠다는 소식도 와이브로 진영엔 악재다. 에릭슨은 한국에 LTE 관련 연구소와 테스트베드(실험실)를 설립할 전망이다. 국내 이통사들도 3G 기술을 자연스럽게 잇는 LTE에 마음이 더 가 있는 상황이어서 와이브로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에릭슨의 투자를 막을 수는 없다. 방통위 관계자는 “2G나 3G와 달리 음성과 데이터의 벽이 사라지는 4G에서는 와이브로와 LTE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고, 2013년이나 돼야 상용화될 LTE에 비해 와이브로 기술 개발이 앞선 만큼 포기해야 하는 기술은 아니다.”면서 “와이브로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용어 클릭 ●와이브로 & LTE 시속 120㎞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초당 100메가비트(Mbps)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4G 이동통신의 표준이 되려고 경쟁하는 기술 및 서비스다. LTE는 3G 세계 표준인 WCDMA를 완성했던 노키아와 에릭슨 등 유럽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하고, 와이브로는 삼성과 인텔이 이끌고 있다. 현재 와이브로만 상용화돼 있고 속도는 10Mbps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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