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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미국 대선 경선이 중반을 지나면서 오는 7월 민주당·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각 당이 누구를 최종 후보로 지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공식 후보 지명은 전당대회에서 이뤄지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경선 레이스로 볼 때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서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과 사람들, 본선 매치 경쟁력 등을 들여다봤다. ●클린턴 ‘공조외교’ vs 트럼프 ‘고립주의’ 클린턴의 외교·경제 등 분야별 정책 공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 1기 국무장관을 지내며 외교정책의 틀을 짰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 정책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되기 때문에 상당수 정책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일본·이스라엘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등에 대한 대응도 국제공조를 강화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로 맞서되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반면 트럼프는 한국·일본·독일 등 미군주둔 동맹국들이 비용을 적게 낸다며 안보 무임 승차론을 제기하고 대테러 정책으로 무슬림 입국 금지, 물고문 부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 등 극단적 정책을 내놔 미국을 고립주의로 끌고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남의 나라 안보 수호에 엄청난 돈을 쓸 수 없다”며 한·일이 분담금을 많이 안 내면 미군을 철수하고, 핵무장도 용인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미치광이”라며 강경하지만 중국이 나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며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중동·중남미 정책도 발을 빼려는 분위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이란 핵협상은 물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도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통상·사회 정책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며 공정한 무역협정을 중시한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만 등을 고려,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보완책이 마련될 경우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클린턴은 또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지지 및 총기 규제, 이민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 추진을 밝혔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일자리 사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로, 자유무역이 대세인 오늘날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어갔다며 이들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재검토, 재협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오바마케어를 반대하고 히스패닉 등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이 대조돼 본선에서 만날 경우 정책별 차이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도표를 얻기 위해 정책 재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 ‘호화군단’ vs 트럼프 ‘아웃사이더 군단’ 클린턴과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든든한 지지자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가족이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 딸 첼시 클린턴(36), 유대계 금융인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38) 등이 총출동해 유세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 빌은 대통령 시절 경제 살리기 등 성과를 앞세워 부인을 돕고 있지만 ‘르윈스키 스캔들’ 등은 악재가 되기도 한다. 마크의 어머니 마저리 마골리스 메즈빈스키(73)는 유명 언론인·정치인 출신으로, 클린턴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저리는 특히 한국에서 입양한 딸을 둬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트럼프는 첫째 부인과 둔 2남 1녀 중 외동딸이자 둘째인 이반카 트럼프(34)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카는 유대계 사업가 남편 자레드 쿠시너(35)와 함께 아버지의 유세 참여는 물론 캠프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히 내조해 온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5)도 인터뷰 등을 통해 남편을 돕고 있으며 아버지 사업을 이어온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8), 에릭 트럼프(31) 등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클린턴 선거 캠프는 워싱턴 주류 출신 ‘클린턴사단’과 ‘오바마사단’으로 이뤄진 호화군단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재단’과 보수단체 출신 아웃사이더들로 이뤄져 있다. 클린턴 캠프가 탄탄한 맨파워로 준비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달리 트럼프 측은 계속 인력을 영입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대표 인사로는 클린턴사단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본부장 출신인 로비 무크 선거본부장, ‘문고리 권력’ 개인 비서로 평가받는 인도계 여성 휴마 애버딘 등이 있다. 정책은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 출신 마야 해리스, 백악관 특보 출신 앤 오래어리, 국무부 고문 출신 잭 설리반, 월가 개혁론자 개리 겐슬러 등이 맡고 있는데 이들에게 경제 및 외교안보 등 각종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스티그리츠, 래리 서머스 등 진보학자들을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레온 파네타, 톰 도닐런 등 고위 관료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다. 트럼프 캠프는 보수정치단체 출신 코리 르완도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 밥 돌 전 상원의원 수석고문 출신 마이클 글래스너 부본부장 등이 이끌고 있다. 막후 실세는 법률·정치고문 역할의 마이클 코헨이며, 뉴욕 컨설팅회사에서 이반카와 함께 일했던 27세 여성 호프 힉스가 언론보좌관을 맡아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을 통해 캠프 외교안보팀인 ‘국가안보위원회’ 인사들을 공개했는데, 위원회를 이끄는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이외에 전직 정부·군 출신, 교수, 업계 관계자 8명 모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인사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클린턴은 멕시코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선호하고 있으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트럼프 측은 경선에서 뛰었거나 경쟁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존 케이식,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 등이 언급되며 ‘깜짝 인사’ 지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외계인 요구 따라 피라미드 만든 멕시코 60대 농부

    외계인 요구 따라 피라미드 만든 멕시코 60대 농부

    "외계인 명령 받고 피라미드 만들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피라미드는 정말 외계인과 관련된 것일까? 일각에서 제기된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미니 피라미드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멕시코 포수엘로스의 황량한 벌판에 서있는 피라미드. 유적으로 남아 있는 진짜(?) 피라미드에 비하면 건축물의 규모는 초라하지만 모양만큼은 완벽하다. 게다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외계인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어엿한 지역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피라미드 한쪽 면엔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 계단도 설치돼 있다. 피라미드는 땅을 일구며 평생을 산 농부 라이문도 코로나(66)의 작품이다. 농사일로 바쁜 농부 코로나는 무슨 이유로 피라미드를 쌓아올렸을까? 이유를 들어보면 약간은 황당하다. 외계인의 명령을 받았다는 게 피라미드의 주인 코로나의 설명이다. 코로나에 따르면 그가 외계인을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4년이다. 첫딸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외계인의 방문을 받았다. 코로나가 만났다는 외계인은 키는 약간 작은 듯했지만 인간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긴 백발에 노란색 눈동자를 갖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헤룰라이카라고 밝힌 외계인은 승려복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외계인은 농부에게 '신앙의 표시'로 피라미드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뾰족한 끝을 가진 피라미드는 외계인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종교적 건축물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피라미드로 외계인과 교감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웃음거리가 되진 않을까요?" 이렇게 묻는 농부에게 외계인은 "아마도 미쳤거나 술에 취했다는 조롱을 받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피라미드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농부 코로나는 30년이 넘도록 피라미드를 만들지 않았다. 조롱이 겁나서였다. 그랬던 그가 결국 피라미드를 쌓게 된 건 지금도 귀에 쟁쟁한 외계인의 당부를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하늘과 통하는 피라미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외계인의 말이 여전히 들리는 것 같아 피라미드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건설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지만 피라미드를 만들 때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아마도 외계인이 건설에 대한 기본상식을 머리에 넣어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피라미드를 쌓은 이후 외계인과 어떤 교감을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진=오디티센트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성난 멕시코…부활절 행사서 ‘트럼프 인형’ 화형식

    성난 멕시코…부활절 행사서 ‘트럼프 인형’ 화형식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닮은 인형이 멕시코에서 화형을 당한다. 트럼프가 멕시코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계속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와 AFP통신에 따르면 부활절 전날로 성토요일인 26일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곳곳에서 치러질 유다 화형식(Burning of Judas)에서 트럼프 인형이 불에 태워질 예정이다. 유다 화형식은 부활절 전날에 예수를 로마 병정에게 팔아넘긴 제자 가롯 유다의 모형을 불태우는 행사다. 멕시코 국민들은 흔히 당대 권력자나 증오하는 이들의 모습을 닮은 악마 인형을 제작해 불태움으로써 기존 질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곤 했다.  올해에는 트럼프 인형이 등장했다. 1900년대 초 아버지가 세운 작업장에서 50년 넘게 종이 인형을 제작해온 펠리페 리나레스는 최근 1주일간 종이 반죽을 활용해 파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빨간색 넥타이를 찬 2m 높이의 트럼프 인형을 만들었다.   그는 특히 미소를 머금은 트럼프 인형을 불태울 때 소리가 나도록 발밑에 폭죽도 설치했다. 올해에는 악마의 닮은꼴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기예르모 오초아 멕시코 국가대표팀 골키퍼 인형도 제작했다. 리나레스는 “트럼프는 멕시코인을 범죄자와 강간범으로 묘사하는 등 악담을 퍼부었다”며 “우리는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인형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인들의 반감에 트럼프를 닮은 피냐타도 나왔다. 피냐타는 스페인어권 사회에서 아이들이 파티 때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쳐서 넘어뜨리는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 든 통이다. 한 예술가는 트럼프를 음란하게 표현한 이미지가 장식된 셔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달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멕시코 국민의 61%는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반발을 샀다.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의 발언은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를 연상시킨다”고 혹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기, 바구미 재앙…중남미 수십 만ha 소나무숲 초토화

    모기, 바구미 재앙…중남미 수십 만ha 소나무숲 초토화

    곤충떼의 공격에 중남미 여러 나라가 벌벌 떨고 있다. 이미 이집트숲모기로 창궐한 지카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기에 이어 이번에는 바구미떼 재앙이 닥쳤다. 과테말라 농축산부는 21일(현지시간) 전국적인 식물위생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온두라스와 인접한 과테말라 동부 지방 곳곳에 바구미(딱정벌레목의 곤충) 떼가 출현한 때문이다.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테말라가 일찌감치 바짝 긴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웃국가 온두라스의 피해 경험을 생생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온두라스는 지난 1월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 바구미떼는 산림을 휩쓸면서 소나무숲 70만 헥타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온두라스의 전체 소나무숲은 190만 헥타르 규모다. 온두라스에서 소나무숲을 쑥대밭으로 만든 바구미떼는 한두 번 국경을 넘더니 이젠 과테말라 영토 내 출몰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과테말라와 가까운 곳에서 이미 큰 피해가 난 데다 언제든 바구미떼가 넘어올 수 있어 선제적 예방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과테말라에선 농축산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합동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 과테말라는 목재 등을 통해서도 바구미가 이동할 수도 있다고 보고 국경통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중미에선 10~20년 주기로 바구미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바구미떼의 공격이 시작되면 방어는 힘들어진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까지 재앙이 지속돼 소나무숲은 황폐해진다. 바구미떼의 공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최근엔 기후변화가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온두라스는 2014~2015년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가뭄이 바구미떼를 몰고 왔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진=텔레비센트로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 나라’가 첫 대응만 잘 했다면…지카바이러스 확산 책임론

    ‘이 나라’가 첫 대응만 잘 했다면…지카바이러스 확산 책임론

    "브라질 지카바이러스 확산은 경제난과 부패 탓"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나온 브라질이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건 경제난과 부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1930년대 이후 가장 혹독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브라질이 예산부족으로 지카 바이러스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여기에 부패사건까지 줄지어 발생하면서 공중보건시스템도 제기능을 하지 못해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해 5월.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 이집트숲모기를 박멸하는 게 기본 대응이었지만 방역을 하지 못한 도시는 부지기수다. 인구 40만의 지방도시 캄피나 그란데는 지난해 말까지 모기 방역을 하지 못했다. 살충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년째 공중보건 분야에서 캄피나 그란데의 방역책임자 로산드라 올리베이라는 "중앙정부의 지카 바이러스 대응에 도대체 질서가 없다"며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전국적인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해 11월까지도 캄피나 그란데는 살충제를 구하지 못해 방역을 못했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특히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인 살충제 대란이 발생했다. 최근 공개된 페르남부코주 질병관리센터의 보고서를 보면 전문가들은 "살충제를 구입할 수 없다면 (보다 저렴한 화학물질인) 염소를 사용하거나 모기를 잡아먹는 물고기를 키워 모기를 방역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중보건시스템도 붕괴되기 일보직전이다. 브라질 북동부의 지방도시 몬테이로에 있는 한 공립병원은 지난해 12월 진통제가 떨어져 발을 굴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환자가 밀려들면서 확보했던 진통제를 하루 만에 다 써버린 탓이다. 이 병원은 15개월째 중앙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횡령 등 부정부패는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브라질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브라질 파라이바주에선 검찰수사가 시작된 보건분야 부패사건만 96건에 달한다. 지난해 브라질에선 소두증 신생아 6500여 명이 태어났다. 이 가운데 40%가 페르남부코와 파라이바주에서 집중적으로 태어난 건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선 150만여 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익명을 원한 한 전문가는 "초기에 특별예산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했다면 지카 바이러스 사태는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중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공기 타고 전염 안 돼 메르스처럼 유행할 가능성 거의 ‘제로’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공기 타고 전염 안 돼 메르스처럼 유행할 가능성 거의 ‘제로’

    주로 모기·성관계 통해 전파…이집트숲모기 국내 발견 드물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됨에 따라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공기 중 감염 위험이 없는 질병의 특성상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염이 가능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지카바이러스는 모기나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 경로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행 국가의 이집트숲모기가 유입될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모기로 전파되는 말라리아 환자 옆에 있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지는 않는데 지카바이러스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브라질과 같은 대규모 창궐 지역으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현실화된 점은 안타깝지만 메르스처럼 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공중보건학 관점에서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는 분명 다르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이집트숲모기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가 드물다”며 “물론 새로운 전염병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출장 중에 동행한 직장 동료와 부인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한 조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감염자인 L씨가 모기에 물린 브라질 동북부의 세아라주 현지에 함께 있었던 직장 동료의 감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동료들은 현지에 남고 L씨는 지난 11일 혼자 귀국했다. 하지만 L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은 조사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기 중 감염 위험이 없는 데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설명했다. L씨의 부인에 대해서는 동의를 얻어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르면 수일 안에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L씨가 감염자로 확인되는 과정에서 애초 선린의원이 지난 18일 처음 L씨가 방문했을 때 증상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법정 감염병이어서 의료기관이 24시간 안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중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왜 신고를 안 했는지 의사를 통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L씨가 처음 방문한 광양 선린의원과 L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전남대병원, L씨의 거주지 등을 신속히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은 중남미 33개국, 오세아니아 6개국, 아시아 2개국, 아프리카 1개국 등 42개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객은 귀국 후 2주 안에 발열·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거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0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지카 감염자 첫 발생, 제2 메르스 사태 안 되게

    세계를 소두증(小頭症)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브라질을 방문한 남성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에서 사람 사이에 감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혈이나 성 접촉으로 전파가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해도 소두증은 감염된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 만큼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과 그 가족이라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 사람의 감염자 발생이 사회적 불안감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에서 시작돼 북미와 유럽, 아시아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도 중남미를 여행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올해 하계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선수와 임원, 보도진을 비롯해 반드시 가야 하는 인원부터 적은 숫자가 아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지구촌 축제인 만큼 응원단을 포함한 관광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가 사람에게 전파하니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감염자 역시 브라질 현지에서 모기 기피제를 쓰고 긴 옷을 입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앞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귀국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방역 및 의료 체계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보듯 외래 감염증에 크게 취약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순식간에 전염되는 메르스와는 성격이 다른데도 감염자 발생 소식에 긴장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감염증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본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되고 역학조사관도 증원이 추진되는 등 조직과 인력의 확충이 이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차단 대책만큼은 제대로 세워 메르스 사태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새로운 체계의 효율성을 증명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는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조종사 출신 콜롬비아 대사, T50 타보더니 ‘엄지 척’

    조종사 출신 콜롬비아 대사, T50 타보더니 ‘엄지 척’

    중남미 지역 수출 활로 열릴지 주목 공군 장성 출신인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22일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을 타 본 뒤 극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T50 훈련기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 활로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토 피니야(60)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이날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216비행교육대대 교관 양정환(37) 소령이 조종하는 T50 후방석에 탑승해 서해 상공에서 1시간 동안 다양한 공중 기동을 체험했다. 콜롬비아 공군사령관(중장)을 지낸 피니야 대사는 약 8000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공군은 6·25 참전국이기도 한 콜롬비아에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라고 판단해 피니야 대사의 비행 체험 요청을 수락했다. 피니야 대사는 비행을 마친 뒤 “T50을 직접 타 보니 조종하기도 수월해 조종 교육생에게 최적화된 항공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행 기회를 준 한국 공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비행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교류와 협력이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T50은 최고속도가 마하 1.5(시속 1836㎞)로 1400㎞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며 미국 공군이 내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고등훈련기 구매사업(TX)의 후보 기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예측 못하는 기상 상황 잦을 듯 ‘날씨’는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따가 외출할 때 우산이나 마스크를 챙겨야 할까. 이번 주말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는 건 아닐까.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사람들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날씨가 궁금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국제기상기구(IMO)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로 발족된 1950년 3월 23일을 기념하고, 대중에 기상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1년 제정됐다. WMO는 기상의 날이 되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발표한다. 올해의 주제는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고, 습해지는 날씨 그리고 직면한 인류의 미래’(Hotter, Drier, Wetter & Face the Future)이다. 세계의 수많은 경제연구기관이 날씨는 인간의 경제, 사회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날씨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또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열파(heatwave) 때문에 WMO는 ‘2015년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라고 선언했다. 1961~1990년 30년간 전 지구씨평균기온이 14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0.73도나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한 합의문에서 제한하기로 한 온도 상승폭 1.5도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폭염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늦봄부터 여름 사이에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에 폭염이 덮쳐 역대 날씨 기록들을 경신했다. 특히 7월에는 북쪽으로는 덴마크, 남쪽으로는 모로코, 동쪽으로는 이란 지역까지 폭염으로 신음했고, 8~9월에는 동유럽까지 확산돼 전 세계인이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 이런 극단적 날씨는 대기의 물 순환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쳐 건조한 곳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 브라질, 중부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은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의 5% 수준에도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 등 북미지역 서부에서는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이 지역 농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미국 남부,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남부, 남동 유럽,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지난해 1월 홍수에 시달렸고,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말라위, 짐바브웨, 모잠비크,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예상 밖의 폭우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할 경우 몬순지역에 살고 있는 10억명과 해변가나 강 하구에 살고 있는 5억명 등 전 세계 인구의 약 20%의 생존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지난해 발표했다. WMO는 극단적인 날씨들이 나타나면서 태풍이나 사이클론 등의 발생 주기나 진행 추이도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91~2010년의 20년 동안 발생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상 예보 후 24시간 이내에 갑자기 바뀌는 날씨 현상들이 많다는 것이다. 극단적 기상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밀한 기상 예측과 국제 협력,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제공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지리과학과 랜디 체르베니 교수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날씨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역마다 다르다”며 “범세계적 기후변화가 서로 다른 기상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날씨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약왕 구스만, 미모의 스튜어디스 이용해 돈세탁

    마약왕 구스만, 미모의 스튜어디스 이용해 돈세탁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미모의 스튜어디스들을 동원해 막대한 비자금을 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남미 언론은 "마약카르텔의 자금세탁에 참여한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체포된 조직원 중 상당수는 아비앙카 등 중남미 항공사 직원이었다. 콜롬비아 수사 당국이 돈세탁 조직의 꼬리를 잡은 건 2015년 7월. 콜롬비아 항공사 아비앙카의 스튜어디스 로살바 바르가스 페냐(25)가 공항에서 붙잡히면서다. 제비뽑기 식으로 짐 검사를 받게 된 페냐는 세관에서 당당하게 캐리어을 열었다. 캐리어엔 개인용품과 속옷만 들어있었지만 가방은 이중구조로 개조돼 있었다. 세관은 용케도 비밀공간을 찾아내고 은밀하게 반입하려던 막대한 현금을 발견했다. 페냐가 몰래 들여가려던 돈은 500유로권 지폐 180장, 약 1억1750만원에 이른다. 콜롬비아 수사 당국이 사건을 체크하다 보니 항공사 직원이 현금을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건은 유난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해 4월 1만5000달러를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건을 시작으로 최소한 5건의 사건이 더 있었다. 조직적인 돈세탁을 의심한 콜롬비아 수사기관은 미국, 스페인 등과 수사공조를 벌인 끝에 최근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나섰다. 13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면서 돈세탁 조직원 58명을 검거했다. 환전소 사장 등 금융업 종사자도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로 자금운반에 투입된 건 대부분 항공사 직원이었다. 돈세탁에 가담한 항공사 직원은 하나같이 빼어난 미모의 스튜어디스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조직이 미모의 스튜어디스를 운반책으로 발탁하는 담당자까지 두고 돈세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세탁된 자금은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카르텔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마약왕 구스만이 이끈 시날로아 마약카르텔이 돈세탁의 배후로 확인됐다. 콜롬비아 경찰에 따르면 구스만은 최소한 20년 이상 스튜어디스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했다. 항공사 직원들이 주축이 된 조직이 세탁한 마약카르텔의 자금은 연간 2억5000만 달러, 우리돈 2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소통쟁이 오바마’ 쿠바식 스페인어, 남미에서 화제

    ‘소통쟁이 오바마’ 쿠바식 스페인어, 남미에서 화제

    미국 정상으로는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스페인어 인사가 화제다. 20일(현지시간)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내려앉은 오바마는 착륙 직전 트위터에 "쿠바, 잘 있었어?(케 볼라 쿠바)"라는 짧은 스페인어 인사를 띄웠다. 짧은 인사가 쿠바를 뛰어넘어 남미 전역에서 단번에 화제가 된 건 오바마가 구사한 스페인어가 정통 스페인어가 아니라 쿠바식 스페인어였기 때문. 스페인어에는 다양한 인사 표현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인사 방식은 영어의 'How are you?'에 해당하는 "¿Cómo estás?"(코모 에스타스)다. 하지만 오바마는 트위터에 "¿Que bola Cuba?"(케 볼라 쿠바)라고 적었다. "케 볼라"는 분명 스페인어지만 쿠바에서만 사용되는 일종의 방언 인사로 쿠바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스페인 원어민조차 이해하기 힘든 낯선 표현이다. 쿠바만의 독특한 스페인어로 툭 던진 오바마의 한마디는 단번에 쿠바 국민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인 공산국가 쿠바지만 현지 네티즌들은 "어! 오바마가 쿠바식 인사를 아네?" "스페인 사람도 모르는 표현을 미국 대통령이?"라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의 쿠바식 인사는 특히 청년들을 사로잡았다. "케 볼라"는 특히 청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사 표현이다. 중남미 언론도 오바마의 스페인어 인사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중남미 언론은 "오바마가 쿠바의 구어체 표현으로 첫 인사를 한 건 달인급 소통 방식"이라면서 "쿠바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친밀함을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진=에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각국 발생 현황?…WHO “브라질 등 52개국 발생”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각국 발생 현황?…WHO “브라질 등 52개국 발생”

    국내에서도 처음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도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브라질, 콜롬비아 등 전 세계 52개 국가에서 지카바이러스 발생과 전염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지카바이러스 상황 보고를 통해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를 확인한 이후 중남미 지역 31개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 발생과 전염을 보고하는 등 지리적으로 폭넓게 확산됐다면서 모기, 특히 ‘이집트숲 모기’를 통해 앞으로 더욱 놃게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WHO는 또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신생아 소두증과 같은 신생아 기형은 브라질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관련된 사례만 보고됐다면서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는 총 594건으로 브라질 583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9건, 하와이 1건, 슬로베니아 1건으로 하와이와 슬로베니아 사례 모두 브라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명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22일에서 올해 2월20일까지 총 5640건의 신생아 소두증과 중추신경계(CNS) 기형 의심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120명이 사망했다. 지난 2001년과 2014년 사이에는 연평균 163건의 소두증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총 5640건의 사례 중 4107건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가 끝난 1533건 중 583건만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신경마비 증세인 길랑 바레 증후군(GBS) 사례는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브라질,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8개 국가에서만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는 지난달 19일 중국인, 25일 일본인 환자가 발생했다. 두사람 모두 해외여행 중 감염된 사례다. 아시아 국가 중 감염 지역은 필리핀과 태국 두 곳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중남미 ‘냉전의 역사’ 지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직으로는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해 21일(현지시간)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수도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지도자는 지난해 4월 파나마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났지만 아바나에서 정상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12월 쿠바와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 지 1년 3개월 만에 중남미에서 냉전의 마지막 흔적 제거라는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세마르티기념관을 방문해 헌화 행사를 시작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혁명궁전에서 2시간 30분에 걸쳐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바 국민을 위한 기회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행사에 참석하고 카스트로 의장과 국빈만찬에서 다시 만났다. 22일에는 쿠바 국민 대상 연설, 시민단체·반체제 인사 면담, 미국과 쿠바 야구팀 간 친선경기 관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아바나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트위터에 쿠바식 스페인어로 “쿠바, 잘 지냈어요?”(Que bola Cuba?)라고 인사한 뒤 “(쿠바에) 막 도착했다. 쿠바 국민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철학있는 판사·人文 아는 과학자 키운다

    철학있는 판사·人文 아는 과학자 키운다

    중남미 시장 겨냥 전공 ‘EML’ 등 언어·영어·경영·철학과 손잡아 고려대는 ‘인문학과 정의’, ‘라틴아메리카 지역학사’(EML), ‘과학기술학’ 등 3개의 인문학 융합 전공과목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과 정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법조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철학과 등 인문학과와 법학대학이 함께 만들었다. 2014년 개설돼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전공인 ‘EML’의 경우 언어학과, 영어학과, 경영학과가 손을 잡았다. ‘과학기술학’에는 인문학과와 자연과학 계열 학과들이 참여했다. 3개 전공에 참여한 학과는 모두 18개에 이른다. 고려대는 내년에는 ‘인문학과 문화산업’, ‘아시아지역학사’(GLEAC), ‘언어 인지 컴퓨터학사’(LB&C) 등 3개 전공과목을 개설한다. 2년 뒤에는 2개 과목을 더 만든다. 참여 학과 수는 23개 학과에서 30개 학과로 늘어난다. 이재훈 고려대 문과대학장은 “기존 인문학의 한계를 넘도록 다른 학과와 융합한 인문학 전공을 연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사회 수요에 맞춰 개설한 전공을 공부한 인문학과 학생들의 취업이 늘고, 이공계 학생들의 인문학 소양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문학 분야에 대한 최초의 재정 지원 프로그램인 ‘인문학 역량 강화’(코어) 사업이 17일 대상 학교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최은옥 교육부 학술장학관은 “대학들이 저마다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하고 백화점식으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인문학을 특성화하거나 재편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대학은 ▲글로벌지역학 ▲인문 기반 융합 ▲기초학문 심화 ▲기초교양대학 등으로 특화된 인문학 교육을 한다. 글로벌지역학은 기존 어문학과들이 해당 국가의 언어만 배우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교육을 3분의1 이상 하도록 한다. 예컨대 부산외국어대는 전공 관련 지역학 연구소(3곳)를 바탕으로 문화권 간 소통 능력과 인문 기반 융합 지식을 갖춘 특수 지역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어학만 잘하는 인재가 아닌 해당 국가의 지역 전문가를 기르겠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역시 중국문화연구소와 프랑스어권지역문화연구소, 독일어권문화연구소 등 지역 특화 연구소를 신설해 해당 지역학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해당 지역 언어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1학기 동안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교수가 인솔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 학습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인문 기반 융합 모델에 선정된 가톨릭대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경영학과 융합된 특화 과목으로 구성된 ‘G-휴머니지’ 전공을 개설한다. 졸업자에게는 글로벌 인문경영학사가 수여된다. 가톨릭대는 이와 함께 학교가 자체적으로 한국의 문화산업을 이끌어 갈 문화스토리텔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모델도 제시했다. 고려대와 함께 37억원을 지원받는 서울대는 기초학문 심화와 함께 대학 자체 모델에 선정됐다. 자체 인문학 모델 가운데 하나인 ‘동아시아 비교인문학’은 한·중·일의 문화를 통합해 가르친다. ‘고전문헌학’은 라틴어, 한자어, 그리스어를 비교 분석하는 인문학이다. ‘인문데이터 과학’은 각종 인문학 관련 자료를 다루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신효필 서울대 교무부학장은 “서울대는 학문 후속 세대를 기르는 쪽으로 특화됐다”며 “석·박사 과정을 통해 심화한 인문학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러·브 펀드’ 활황… 패닉 빠졌던 시장 ‘제자리’

    ‘러·브 펀드’ 활황… 패닉 빠졌던 시장 ‘제자리’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증시가 반등하면서 해외펀드로 큰 손실을 보고 있던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혼란에 빠진 시장이 제자리를 찾는 것일 뿐 본격적인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브라질과 러시아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19.14%와 10.03%의 수익률을 냈다. 개별 해외펀드에서는 브라질, 중남미, 러시아 펀드가 수익률 상위 10위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금, 은, 철광석 등 천연자원에 주로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 펀드도 14.86% 올랐다. 이들 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초 폭락을 거듭하던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수직 반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1일 38.5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한 달 만에 저점 대비 46.89%나 뛰어올랐다. 또 지난해 말 t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60달러를 돌파했고 구리, 아연, 알루미늄과 같은 산업금속도 상승하는 추세다. 브라질의 경우에는 부패 추문에 휘말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커진 점도 호재다.그러나 최근의 급등세에도 브라질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64%에 머물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던 영향으로 반등했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와 비교했을 때 세계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증시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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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 △조정기획관 이헌△인사기획관 조구래△중남미국장 임기모△국제법률국장 박철주△문화외교국장 최영삼△재외동포영사국장 김완중△기후변화환경외교국장 이형종△평화외교기획단장 김용현△국립외교원 기획부장 유혜란△동북아시아국 심의관 배종인△북미국 심의관 김준구△중남미국 심의관 허태완△국제법률국 심의관 유기준■산업통상자원부 △홍보지원팀장 김창희△수출입과장 이민우△산업인력과장 박영삼△입지총괄과장 신용민△중동아프리카통상과장 최진혁 ■국회사무처 ◇관리관 승진△법제실장 김한근 ■한국광물자원공사 ◇승진 <상임이사>△기획관리본부장 이정기<1급>△경영관리본부장 남윤환△자원기반본부장 김상길◇전보 <1급>△자원개발본부장 이무영△운영사업본부장 신기흠 ■MBC △감사국장 김풍철△관계회사국장 성보영△심의국장 김지은△논설위원실장 김상운△드라마1국장 박성수△드라마2국장 이창섭△영상미술국장 정찬래△경인지사장 겸 문화사업제작센터장 김석창△감사국 부국장 류시준△감사국 감사1부장 최기현△감사국 감사2부장 김판영△경영인프라국 부국장 겸 총무부장 이재명△매체전략국 미래방송연구소장 정성후△심의국 TV심의부장 이효동△드라마1국 부국장 이주환△드라마1국 드라마1부장 김도훈△드라마1국 드라마2부장 김승모△드라마1국 드라마3부장 신현창△드라마2국 드라마기획제작1부장 김상호△드라마2국 드라마기획제작2부장 박성은△드라마2국 드라마해외제작부장 박홍균△제작기술국 부국장 양광춘△제작기술국 종합편집부장 김현섭△영상미술국 부국장 홍종완△영상미술국 영상2부장 길창우△영상미술국 미술부장 박용국△광고국 광고영업부장 김영진△자산개발국 테마투어사업부장 최윤희△경인지사 고양의정부총국장 (부장) 이종태 ■건국대 △대학교육혁신원장 강황선△창업지원단장 이철규△상허교양대학 기초교육센터장 정의준△연구평가센터장 김용운△대학교육혁신원 부원장 겸 교육성과관리센터장 유병민△산학협력단 실험동물연구센터장 서한극△IPP (기업장기현장실습)센터장 강민형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신규 임용△총지배인 진승재 ■LG전자 △연구위원 강동우 김기문 박종욱 박태환 송재욱 양정휴 엄동기 우승균 이성규 임선경 최송 최인환 하재훈 홍성룡 홍언표△전문위원 배권일 이건식 이중학 ■LG디스플레이 △연구위원 고태운 김관수 김성기 김철세 유장진 유준석 장경근△전문위원 김동선 문교호 임경남 진경종 ■LG이노텍 △연구위원 배석 홍정하△전문위원 유영빈 ■LG실트론 △연구위원 조용준 ■LG화학 △연구위원 구자훈 김건수 박민수 성주환 신정규 신준호 양두경 이광주 이동훈 정병준△전문위원 허양현 ■LG하우시스 △연구위원 이종훈 ■LG생활건강 △연구위원 송영숙 안재현 진무현 ■LG생명과학 △연구위원 박희동△전문위원 이구
  •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올 GDP 성장률도 마이너스 예상…대공황 후 2년 연속 역성장 전망리우올림픽 대규모 투자도 부담 지난주 브라질 증시는 역설적으로 2008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닷새째 이어진 가파른 상승 랠리로 MSCI브라질지수는 전주 대비 무려 23% 상승했다. 8년 만의 최고 주간 오름폭이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도 초강세를 띠었다. 달러당 3.75헤알까지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년째 경제가 비틀거리던 브라질에서 외환과 주식 시장을 ‘반짝’ 끌어올린 동력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대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정치·경제적 위기에서 구해 줄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브라질이 정부 지출 제약과 투자 붕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추락이 겹치면서 퍼펙트 스톰에 휘말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고성장을 이어 온 브라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8%를 기록했다.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6년 만이지만 수치상으론 디폴트를 선언한 1990년(-4.3%) 이후 25년 만에 최악이다. 문제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GDP 성장률도 -3~ -4%대로 예상돼 대공황이었던 1930년대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올 8월 개막되는 리우올림픽을 위해 지난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세계 GDP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밀렸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명목 GDP는 5조 9043헤알(약 1844조원)이었다. 경제가 더 나빠진 것은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줄이면서 해고 노동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가 오른 반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대 돈벌이 창구가 흔들렸다. 외신들은 삼바 경제 추락의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 부패를 꼽고 있다. 지난해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에서 불거진 부패 추문은 최대 투자은행인 BTG팩추얼까지 확산되며 정·재계를 동시에 마비시켰다. 페트로브라스의 시장 가치는 지난해 71억 달러 감소했고 주가는 27%나 폭락했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GDP의 1% 수준인 271억 달러가 증발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추문의 중심에 자리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무능이 경기 침체를 고착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GM은 65억 헤알(약 2조원)의 투자 계획을 재고할 계획이며 브라질 대형 철강사인 우지미나스도 휘청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호아킴 레비 재무장관은 재정수지 적자 확대를 해결한다며 경기 부양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브라질에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을 부여했다. WSJ는 호세프 대통령이 지지층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긴축정책을 거부해 경제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늪에 빠진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경제가 조만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스스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경기불황을 깨기 위한 동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를 방증하듯이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14.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추가 긴축이 불황을 악화시킬 것이란 조바심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MF는 브라질 경제가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침체 양상이 2017년까지 이어지고, 2021년까지 성장률이 2%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금수저 소녀’의 불편한 진실

    지난주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꼽힌 알렉산드라 안드레센(19) 소식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안드레센이 최연소 부자가 된 배경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안드레센이 억만장자가 된 배경에는 아프리카의 10세 전후 어린이들의 노동 착취가 숨어있다고 단독보도했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유니버시티칼리지(AUC)에 재학 중인 안드레센은 지난 1일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안드레센의 재산은 12억 달러(1조 4500억원)이며 한 살 많은 언니 카타리나 역시 비슷한 재산을 갖고있다. 10대 두 자매가 세계 거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1700년대 담배 공장으로 출발한 노르웨이 투자회사 페르드의 창업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자매는 아버지로부터 42.2%의 주식을 물려받아 회사 공동 소유주가 됐다. 현재 안드레센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으나 막대한 재산으로 좋아하는 승마와 세계 각지를 여행다니며 '금수저 계급'으로서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 논란의 일어난 배경은 막대한 부의 원천인 노르웨이 1위의 담배회사가 자매의 소유라는 점이다. 여기에 재료가 되는 담뱃잎이 아프리카 말라위와 짐바브웨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10세 전후의 어린이들이 노동에 투입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노르웨이 현지에서도 알려져 지난 2001년 부터 큰 논란이 일어났으며 현지 시민단체들은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대변인은 "일부 아동들이 농장에 투입된다는 것을 알고있다"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도 원칙적으로 아동노동에 반대하고 있으며 담배 재료 공급업자들과 논의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곧 선진국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 역시 소위 '블러드 다이아몬드'(아프리카에서 아동노동으로 채굴돼 불법거래되는 다이아몬드)와 우아하게 카페에 앉아 즐기는 '커피'처럼 아프리카 혹은 중남미 어린이들의 노동착취가 숨어있는 셈이다.  안드레센은 지난해 사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승마대회에서 상금을 받거나 생일선물로 현금을 받으면 항상 저축한다"면서 “그건 가방이나 신발처럼 내가 진짜 사고 싶은 것을 아빠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살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과 ‘중진국의 함정’/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중국과 ‘중진국의 함정’/구본영 논설고문

    리커창 총리가 업무 보고 중 진땀을 흘리는 동안 박수 한번 안 친 시진핑 국가주석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그제 외신이 스케치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장에서의 중국 권부 1, 2인자의 표정이었다. 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양회(兩會)에 쏠린 세계인의 눈길을 끌 만한 스냅 사진이었다. 이들 5세대 지도부의 심각한 얼굴에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한 전망에 따른 불안감이 짙게 배어 있을 법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 목표를 6.5∼7% 범위로 정한 데서도 짐작된다. 더구나 리 총리는 이날 “앞으로 5년은 ‘중진국 함정’을 극복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시기로 각종 모순과 위험이 뚜렷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혁·개방 이후 고성장을 구가해 온 중국이 실제로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든다면? 경제적으로는 시장화, 정치적으로는 1당 체제를 취해 온 중국 사회의 누적된 모순, 즉 도농·계층 간 양극화 문제 등이 일시에 분출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진국의 함정은 2006년 세계은행이 공식화한 용어다. 경제발전 초기엔 순조롭게 성장하던 개발도상국이 중진국 수준에 이르러 성장이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20세기에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나라로는 일본과 아일랜드 정도가 꼽힌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많은 중남미국들과 포르투갈·그리스 등 일부 남유럽국들이 중진국의 덫에 걸린 전형적 사례로 꼽힌다. 한때 고성장하다가 포퓰리즘에 젖어들거나 반(反)세계화 노선을 밟으면서 1인당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외려 뒷걸음치면서다. 2007년 1인당 2만 달러 돌파 후 금융위기 등으로 소득이 다시 떨어지자 중진국의 함정을 걱정했던 우리다. 2010년에 2만 달러대로 재진입하면서 그런 우려는 잦아들었으나, 아직 온전히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인당 소득 3만 달러가 대체로 선진국의 잣대로 통용된다. 하지만 우리는 십수년 동안 3만 달러의 벽에 막혀 있지 않나.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나라 중 미국과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은 벌써 3만 달러를 넘어섰는데…. 고성장기에 세계의 생산기지이자 시장이었던 중국의 위기가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일 순 없다. 중국 정부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경기 부양뿐만 아니라 공세적 구조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석탄·시멘트 등 공급 과잉 상태인 ‘강시(좀비)기업’을 구조조정하는 대신에 새로운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중국 지도부의 그것처럼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모습조차 안 보이니 사뭇 걱정스럽다. 총선을 앞두고 표밭 갈이에 쏟는 절반의 관심이라도 노동개혁 등 4대 부문 구조 개혁에 기울였으면 좋으련만….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4’중고 뚫어야 산다

    ① 中 경기둔화 ② 저유가 장기화 ③ 美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④ 英 EU 탈퇴 우려 위기 때마다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아주던 수출이 2014년 12월 이후 14개월째 뒷걸음질쳤다. 역대 최장기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달 수출(364억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가 감소했다. 정부 내에서도 올 수출 증가율 전망치(2.3%)를 다시 낮춰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해법이 보이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 전체 무역의 4분의1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로 상징되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글로벌 대외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쁜 형국이다. 지난달 대(對) 중국 수출은 86억 5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9%가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1월에는 21.6%나 급감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7일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우리 수출도 반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물 수출 등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유가의 장기화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 등도 우리 수출에 악재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회복보다 저유가와 신흥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교역 위축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 비중은 57.4%다. 지난달 중동과 중남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6.9%가 감소했다. 지난 1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4곳은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세계 6위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 증산에 나설 계획이어서 저유가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그리스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과 쿠바 등 신시장 수출과 FTA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바로 약효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의 장기화 등으로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행인 점은 2월 수출 감소율이 1월(-18.8%)보다 다소 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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