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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 수은의 ‘전대금융’ 브라질 과녁 명중

    [경제 브리핑] 수은의 ‘전대금융’ 브라질 과녁 명중

    요즘 올림픽 열기로 뜨거운 브라질에 세계의 눈길이 쏠려 있습니다.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생산 기지인 브라질은 금융권과 기업에서도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닌데요. 우리나라 기업의 생산·판매 법인도 제법 있는데 대부분 현지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탓에 영업에도 지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수출입은행이 최근 ‘난코스’였던 브라질을 ‘전대금융’으로 공략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대금융이란 우리나라 A은행이 해외의 B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면 B은행이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이나 한국 현지 법인에서 제품을 사는 구매자 등에게 약속한 금리로 대출해 주는 금융 제도를 말합니다. 수은은 전대금융으로 브라질 맞춤형 금융 지원에 나섰습니다. 중남미 지역 전대 한도는 2014년 2억 달러에서 2015년 13억 달러, 2016년 7월 기준 20억 달러까지 확대됐지요. 이 전대금융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이 현대차 브라질 법인입니다. 예컨대 브라질 리우에서 현대차를 사려는 고객은 수은과 전대금융 협약을 맺은 브라질 산탄데르은행을 통해 저렴한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데요. 산탄데르은행의 전대금융 한도 5억 달러는 1년도 채 안 돼(2015년 7월~2016년 4월) 모두 소진됐습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의 현대차 평균 시장점유율(2014년 5.8%→2015년 6.7%→2016년 4월 8.2%) 역시 뛰었습니다. 해외 전대은행에 100% 신용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인 만큼 리스크 우려와 비싼 조달 금리 문제로 시중은행이 아닌 수은이 주로 전대금융을 맡고 있지요. 수은은 최근 이란의 2개 은행과 총 2억 달러 상당의 전대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외국과 체결한 첫 금융 계약입니다. 수은이 협약을 맺은 곳은 아직은 15개국 32개 은행에 불과합니다. 이제부터 본게임인 셈이지요. 4년간 피땀 흘려 세계 무대에 선 올림픽 선수단처럼 금융권이 우리 선수(기업)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든든한 ‘코치’가 되길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우루과이, ‘마리화나 자유화’ 카운트다운

    [여기는 남미] 우루과이, ‘마리화나 자유화’ 카운트다운

    우루과이에서 마리화나(대마초) 자유화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마리화나 자유화가 마지막 준비단계에 접어들어 하반기 시행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루과이는 2013년 말 관련법 19172호를 제정하면서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마리화나 자유화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준비과정은 거북이걸음을 하면서 마리화나 자유화는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시행되진 않고 있다. 법이 제정된 뒤 국립마약관리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면서 자유화에 박차를 가한 우루과이지만 2년 넘게 시행이 지연된 건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길'이기 때문이다. 국립마약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보니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다"면서 "참고할 전례가 없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는 합법적으로 판매할 마리화나를 제조할 2개 업체를 입찰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배후에 마약카르텔이 개입하지 않았는지, 자본에 세탁된 마약자금이 끼어들지 않았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거쳐야했기 때문이다. 국립마약관리위원회는 "처음부터 (자유화 시행에) 시한을 정한 적은 없다"면서 "시한보다 중요한 건 (마약카르텔이나 마약자금을 배제한) 깨끗한 사업을 보증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선정된 업체는 매년 최고 4000kg 마리화나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업체가 약국에 넘기는 도매가격은 1g당 미화 0.90달러(약 1020원), 약국의 소비자판매가격은 1.30달러(약 1450원)로 각각 책정됐다.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마리화나 포장에는 광고가 포함될 수 없다. 성분과 효과(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을 부착하는 건 의무다. 개인이 소비를 위해 직접 마리화나를 생산하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개인이 마리화나를 재배하기 위해선 당국에 생산신고를 해야 한다. 개인의 생산량은 연간 480g으로 제한된다. 국립마약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도가 시행되면 개인적 소비를 위해 마리화나를 재배하겠다고 신고-등록한 사람은 현재 4970명에 이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월드피플+] 약물로 ‘인간 헐크’된 보디빌더, 정상인으로 새 삶

    근육에 약물을 주사해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던 브라질의 보디빌더 로마리오 도스 산토스 알베스가 '정상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약물을 끊은 알베스의 모습을 소개했다. '인간헐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알베스는 놀라운 변신에 성공했다. 언론에 실린 사진을 보면 우락부락 비정상적인 헐크 근육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상 몸매의 알바레스가 서있다. 근육은 빠졌지만 오랜 운동으로 다진 몸엔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다. 알베스는 "약물을 끊고 이젠 건강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게 돼 홀가분하다"면서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베스의 사연이 중남미 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된 건 약 1년 전이다. 팔뚝의 둘레만 65cm에 달하는 등 보디빌더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몸을 가진 알베스였지만 여기엔 숨은 비밀이 있었다. 신톨이라는 약물이다. 알베스는 보디빌딩에 푹 빠져 있던 21살 때 처음으로 신톨이라는 약물을 접했다. 신톨은 주사하면 근육이 부풀어 올라 단숨에 평소 꿈꾸던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주는 불법 약물이다. 약물의 중독성은 대단했다. "보다 단단하게, 보다 크게"라는 욕심은 자꾸 약물을 찾게 했다. 알베스는 "처음엔 '한 번'이라면서 시작하지만 끊을 수 없는 게 약물의 유혹이었다"고 회고했다. 덕분에 알베스는 소원대로 근육을 한껏 부풀렸지만 약물의 부작용은 심각했다. 급기야 알베스는 반복된 약물 주사로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가정도 깨질 판이었다. 부인은 약물을 끊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알베스는 약물을 끊기로 결심했다. 작정하고 약물을 끊은 지 1년. 알베스는 이제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알바레스는 "이제와서 생각하면 약물 주사는 정말 부질없는 짓이었다"면서 "새로운 삶을 준 의사와 부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약물 주사로 근육을 키웠던 보디빌더 알베스의 1년 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 (출처=디아리오우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10대 아들을 ‘쇠사슬’로 묶으며 눈물 흘리는 엄마의 사연

    10대 아들을 ‘쇠사슬’로 묶으며 눈물 흘리는 엄마의 사연

    마약에 중독된 10대 아들을 둔 엄마의 절규가 중남미 언론에 보도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에콰도르 여자의 아들은 올해 17살. 평범하게 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아들은 반바지 차림에 다리에 쇠사슬을 묶고 집에서 지내고 있다. 아들을 쇠사슬로 묶어둔 건 인터뷰에 응한 엄마다. 엄마는 "아들을 가두거나 쇠사슬로 묶어두는 수밖에 없다는 이웃들의 말을 듣고 쇠사슬로 묶어두었다"면서 "(아들을 쇠사슬로 묶어두기까지) 몇날 밤을 고민했는지 모른다.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아들이 마약에 손을 댄 건 3년 전인 14살 때다. 대마초를 피기 시작하더니 금방 다른 마약에도 빠져들기 시작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 마약을 살 돈이 부족해지자 아들은 급기야 자신의 물건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아들은 운동화, 구두, 자신이 입던 옷 등을 내다 팔아 그 돈으로 마약을 샀다. TV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아들이 반바지만 입고 있는 것도 더 이상 입을 옷이 없어서다. 아들의 도둑질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형의 옷과 신발까지 내다 팔더니 급기야 DVD플레이어 등 얼마 되지 않은 가전제품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엄마가 덜컥 겁을 먹고 아들을 쇠사슬로 묶은 건 최근이다. 마약에 중독된 남자가 마약을 살 돈을 마련하려고 범죄를 저지르다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뉴스로 접하면서 아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엄마는 아들의 다리에 쇠사슬을 걸고 자물쇠를 채웠다. 엄마는 "재활치료를 받고 싶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발 아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뉴스화면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품격 있는 여행문화, 찾고 싶은 관광한국/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품격 있는 여행문화, 찾고 싶은 관광한국/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동방예의지국. 예를 배우기 위해 동쪽에 있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공자의 말씀이 있었을 만큼 ‘동방예의지국’은 그 옛날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싶게끔 만든 무형의 국가브랜드였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인은 외국인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까. 우리나라 외래 관광객의 80% 이상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목적지 또한 이들 지역이 80% 이상이다. 아시아 지역 관광객의 대부분은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갖고 방문한다. 그런데 이들 주요 손님을 맞이하면서 마음속에 우리가 우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중 일부는 현지 주민들에게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던 아시아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전에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먼저 접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관광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방한 시장의 성장은 국민의 성숙한 해외여행으로부터 시작된다. 성숙하고 품격 있는 해외여행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인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힘을 가져온다. 해외여행자는 민간 외교관이다. 예의를 갖춰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차원의 사업과 협력관계를 민간 교류와 함께 이어나간다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ODA) 원조국으로, 수혜국과의 민간교류를 넓혀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원조 수혜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 품격 있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적극 방문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원조가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이웃 일본은 외래 관광객 1973만명으로, 201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출국 일본인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에는 일본 정부의 주도면밀한 전략도 있었지만, 민간 차원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인의 해외여행 문화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착되어 왔다. 오랜 세월 민관의 노력으로 일본인은 예의 바르고 질서를 잘 지킨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갔고, 그 결과 그들의 여행 매너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도 형성됐다. 우리도 관광(觀光)의 어원인 관국지광(觀國之光), 즉 한 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본다는 관광의 참뜻을 되살려 방문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품위 있는 여행 문화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외국인들이 찾고 싶은 매력 있는 관광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 약물 사용한 ‘인간 헐크’ 보디빌더, 정상인으로 새 삶

    약물 사용한 ‘인간 헐크’ 보디빌더, 정상인으로 새 삶

    근육에 약물을 주사해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던 브라질의 보디빌더 로마리오 도스 산토스 알베스가 '정상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약물을 끊은 알베스의 모습을 소개했다. '인간헐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알베스는 놀라운 변신에 성공했다. 언론에 실린 사진을 보면 우락부락 비정상적인 헐크 근육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상 몸매의 알바레스가 서있다. 근육은 빠졌지만 오랜 운동으로 다진 몸엔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다. 알베스는 "약물을 끊고 이젠 건강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게 돼 홀가분하다"면서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베스의 사연이 중남미 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된 건 약 1년 전이다. 팔뚝의 둘레만 65cm에 달하는 등 보디빌더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몸을 가진 알베스였지만 여기엔 숨은 비밀이 있었다. 신톨이라는 약물이다. 알베스는 보디빌딩에 푹 빠져 있던 21살 때 처음으로 신톨이라는 약물을 접했다. 신톨은 주사하면 근육이 부풀어 올라 단숨에 평소 꿈꾸던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주는 불법 약물이다. 약물의 중독성은 대단했다. "보다 단단하게, 보다 크게"라는 욕심은 자꾸 약물을 찾게 했다. 알베스는 "처음엔 '한 번'이라면서 시작하지만 끊을 수 없는 게 약물의 유혹이었다"고 회고했다. 덕분에 알베스는 소원대로 근육을 한껏 부풀렸지만 약물의 부작용은 심각했다. 급기야 알베스는 반복된 약물 주사로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가정도 깨질 판이었다. 부인은 약물을 끊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알베스는 약물을 끊기로 결심했다. 작정하고 약물을 끊은 지 1년. 알베스는 이제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알바레스는 "이제와서 생각하면 약물 주사는 정말 부질없는 짓이었다"면서 "새로운 삶을 준 의사와 부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약물 주사로 근육을 키웠던 보디빌더 알베스의 1년 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 (출처=디아리오우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미는 지금] “전쟁하자는 거냐?” 칠레 vs 볼리비아 설전

    칠레와 볼리비아 양국 외교장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공격을 한 건 볼리비아지만 칠레도 노골적인 표현으로 맞받아 난타전을 방불한다. 에랄도 무뇨스 칠레 외교장관은 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외교장관이 매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최소한 외교장관이라면 말은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뇨스 장관이 원색적으로 비판한 건 최근 중남미 언론에 보도된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교장관의 발언이다. 초케우안카 장관은 "볼리비아 남자라면 라우카 강을 볼 때 피가 끓어오른다"며 "우리의 것을 되찾기 위해 피를 흘릴 각오를 다지곤 한다"고 말했다. 라우카 강은 칠레에서 시작해 볼리비아로 흘러들어가는 강이다. 하지만 칠레는 1962년 강의 흐름을 바꿨다. 볼리비아로 흘러드는 물줄기를 잘라버린 셈이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볼리비아는 발끈해 칠레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지금은 외교관계가 복원됐지만 양국 간 감정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강만 보면 피가 끓어오른다는 볼리비아 외교장관의 발언이 나온 배경이다. 무뇨스 칠레 장관은 "외교관 생활을 오래했지만 볼리비아 외교장관의 말같이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비외교적 발언은 처음 들어본다"며 "매우 황당하고 비정상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양국 여론도 부글부글 끊어오르고 있다. "피를 흘리자는 건 곧 전쟁을 하자는 것, 한판 붙어볼까?" "이번에는 지지 않는다. 전쟁으로 바다를 되찾자"는 등 양국 네티즌들도 설전에 가세해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볼리비아는 19세기 칠레와의 전쟁에서 지면서 태평양으로 열린 영토를 빼앗겼다. 바다 없는 내륙국가로 전락한 볼리비아는 빼앗은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칠레는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사진=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교장관(왼쪽)과 무뇨스 칠레 외교장관. (디아리오코레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불붙기 시작한 미국의 4DX 열풍… CGV “내후년까지 17개 추가 설치”

    불붙기 시작한 미국의 4DX 열풍… CGV “내후년까지 17개 추가 설치”

     CJ CGV가 미국 1위 극장 사업자인 리갈 시네마와 손잡고 4DX(4차원 영화 상영관) 확산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2018년말까지 북미 지역에 17개 4DX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로스엔젤레스(LA), 뉴욕 등에서 시범적으로 3곳을 운영 중인 리걸 시네마는 4DX 재관람률이 2014년 41%에서 올 상반기 49%(LA 기준)까지 올라서자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 CGV 측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4DX는 CGV의 고유 기술로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가 나는 오감 체험형 극장이다. 미래 영화관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전세계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유독 북미 지역에서 확산 속도가 느렸다. ‘영화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 극장 사업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다. 현재 미국에 설치된 4DX는 단 4곳에 불과하다.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11개국에 54개관이 문을 연 것과 크게 비교된다. 그러나 리걸 시네마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면서 4DX 확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018년 12월까지 17개관을 추가로 열면 미국 지역 상영관 수는 21곳(4DX 기준)으로 늘어난다. 당장 올해 올랜도, 시애틀 등 대도시에 4DX가 설치된다. ‘높은 벽’으로 여겨진 북미 지역까지 4DX가 확산되면 사실상 세계 모든 대륙에 4DX 기술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는 “전세계 41개국 268개 상영관에서 4DX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특별 상영관 수를 30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공룡 발자국 발견…폭 115cm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공룡 발자국 발견…폭 115cm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남미에서 발견됐다. 새로운 발견으로 거대한 덩치를 가진 육식공룡이 남미에서 멸종한 시기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공룡 발자국은 볼리비아 수도 수크레에서 약 65km 떨어진 마라구아에서 발견됐다. 발자국의 폭은 115cm 이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육식공룡의 발자국 중 가장 크다. 지금까지 발견된 육식성 공룡의 발자국 중 가장 큰 것은 뉴멕시코에 남아 있는 폭 110cm짜리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자국은 지난달 19일 한 여행가이드가 처음으로 발견해 신고했다. 최근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발자국이 남미에 서식한 육식공룡의 것임을 확인했다. 고생물학자 세바스티안 아페스테기아는 "남미에 서식한 공룡 중에서도 덩치가 상당히 큰, 아마도 아벨리사우루스의 발자국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벨리사우루스의 발자국은 그간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여러 번 발견됐지만 크기는 폭 85~100cm 정도였다.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은 거대한 덩치를 가진 공룡의 멸종 시기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가설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고생물학계는 약 1억 년 전 지금의 남미땅에서 거대한 공룡은 멸종한 것으로 추정해왔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은 약 7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고생물학계가 추정한 것보다 최소한 3000만 년 이상 거대한 몸집을 가진 공룡이 남미땅을 누볐다는 증거다. 아페스테기아는 "백악기 말기에 남미에 자이언트 공룡이 살았다는 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라며 "볼리비아 공룡 화석이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글로베르마르키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함철훈 ‘풍류’전(작품 ‘블루윈드’) 바람과 물처럼 아프리카, 중남미, 몽골 등 세계 오지를 다니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사진 및 영상작업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사진으로 주위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구호를 내건 국제 비정부기구(NGO) ‘VWI’의 대표로 월드비전과 한국국제협력단 등의 공인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오는 9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미술관 (02)3457-1665. ●‘휠더갭’전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는 네 번째 전시. 신효순, 차재영, 천윤화, 홍지은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해 내면적 사유와 자연과 인간의 이상적인 공존, 소통에 대한 고찰을 담은 회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10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히든엠갤러리. (02)2095-4928.
  • 최다 10대 출산국가의 슬픈 불명예 안은 ‘이 나라’ 는?

    최다 10대 출산국가의 슬픈 불명예 안은 ‘이 나라’ 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불명예 1위 타이틀을 또 하나 얻게 됐다. 지난해 중남미에서 가장 많은 10대 출산이 기록된 국가는 베네수엘라였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민간단체 '건강한 인생을 위한 성교육'이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베네수엘라에서 출산한 여성은 79만1000명이었다. 출산 여성 중 10대는 15만 명이었다. 10대의 임신과 출산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베네수엘라는 니카라과와 온두라스를 제치고 10대 출산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심각한 건 어린 10대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15만 명 10대 출산 여성 가운데 1만2000명이 15세 미만이었다. 보고서를 발표한 소아과 전문의 마리아 로드리게스는 "아이가 아기를 낳아 인형을 갖고 놀듯 키우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10대 임신과 출산은 경제난과도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상품 부족으로 피임도구와 피임약이 귀해지면서 10대 임신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인생을 위한 성교육'은 "출산하는 10대가 대부분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출산에 대한 정책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까지 사후 지원에 무게를 두는 식으로 10대 출산에 대응했다. 이젠 10대 출산이 줄도록 성교육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성교육이 부족하다 보니 임신중절을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 에이즈에 감염되는 경우 등 부작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건강한 인생을 위한 성교육'은 "베네수엘라 10대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선 유엔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스마트폰·양극화·피해의식 먹고 자란 괴물… ‘괴담’ 지구 뒤덮다

    스마트폰·양극화·피해의식 먹고 자란 괴물… ‘괴담’ 지구 뒤덮다

    국내 사드·대지진 검증 안된 글 확산 해외서도 브렉시트 등 놓고 說·說·說 시민 불안 정치적 이용 차단 노력에도 SNS 등 통해서 전세계로 퍼져나가 “다국적 제약회사가 돈벌이를 위해 지카바이러스를 만들었다.”(브라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토의 70%가 세슘에 오염됐다.”(일본) “난민이 13세 러시아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했다.”(독일)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2~3년 안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몰려온다.”(영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에 노출되면 불임, 기형 등이 야기된다.”(한국) 전 세계가 괴담과 전쟁 중이다. 각국 정부는 괴담의 진위를 파악하고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진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어느 시대에나 괴담은 존재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스마트폰을 도구로 삼은 확산 속도가 여느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이 빨라 정부의 통제 능력을 넘어선다. 양극화 심화, 이로 인한 계층 갈등과 사회적 약자의 불안감·피해 의식 등은 현대사회의 괴담 발생과 빠른 확산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우병 괴담처럼 정부가 괴담 통제 어려워” 우리나라에서는 사드 괴담이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성주 참외가 방사능에 노출되고 이 참외를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이다. 정부와 미군은 해외 사드 기지까지 공개하면서 괴담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소문은 여전하다. 부산·울산 등지에는 가스 냄새 괴담이 널리 퍼진 상태다. 시민들이 112·119 신고센터에 알린 가스 냄새가 지진의 전조이며 이들 지역 곳곳에서 발견된 개미들의 긴 행렬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학자들은 두 사례 모두 지진의 전조라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괴담은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두고 돌았던 ‘광우병 괴담’에 대해 정부가 진실을 알리고도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는 데는 실패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불안을 전제로 확산되는 괴담을 막는 것은 극히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기존에는 상대에게 표출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심증이나 논리가 실시간으로 여과 없이 온라인 공간에 노출된다”며 “자주 노출되고 동조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어느새 괴담이 사실로 둔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포 과정에서 괴담에는 살이 붙고 규모가 커지는데, 이때 괴담을 반박하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또 다른 괴담이 퍼지기도 한다”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중남미와 미국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괴담’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미국 정부가 세계경제를 주무르기 위해 바이러스를 퍼뜨렸고, 유일한 치료제는 미국에만 있다’, ‘대형 제약회사가 돈을 벌려고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실제로는 이 바이러스 백신이 소두증을 유발한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유전자 변형을 한 뒤 방사한 모기가 오히려 바이러스의 원인이 됐다’는 등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부인했지만 괴담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독일서 “난민이 소녀 성폭행” 거짓으로 드러나 난민 포용 정책을 고수한 독일에도 괴담이 퍼져 갈등을 증폭시켰다. 지난 1월에 퍼진 ‘난민 성폭행설’이다. ‘베를린에서 13세 러시아 소녀가 난민 남성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고 11시간 뒤에 풀려났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독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실제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제성이 있었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독일 내 러시아계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괴담은 확산됐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까지 나서 “모종의 이유로 사건이 은폐됐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5월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계엄령 괴담’이 나돌았다. ‘연방 정부가 정적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주에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7월에 실시하는 특수전사령부의 군사훈련 ‘제이드 헬름 15’의 작전지도가 공개된 것이 발단이었다. 지도에 텍사스와 유타주가 붉은색으로 표시됐는데, 보통 군 훈련에서 가상 적군을 적색으로 표시하는 관례를 들어 텍사스·유타주가 가상 적군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이 두 주에서 공화당 지지율이 높다는 것과 결합하면서 괴담이 불거졌다. 텍사스의 라디오 진행자 앨릭스 존스가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특수전 군사훈련은 텍사스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방위군 사령부 공문에 “군사훈련 기간 주민들이 안전과 헌법적 권리, 시민 자유권을 침해받는 것을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하면서 괴담이 일파만파 커졌다. 백악관 및 국방부가 “새로운 전쟁 전술훈련이며 시민들이 불안해할 요소는 하나도 없다. 텍사스주가 요구하는 어떤 정보든 공개하겠다”고 해명하면서 괴담은 겨우 진정됐다. 이에 비해 2011년 시작된 일본의 방사능 유출 괴담은 5년이 지난 현재도 진행형이다. 일본 후쿠시마 대규모 원전 사고 이후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성물질인 세슘에 오염됐다’는 글이 확산됐고, 방사능으로 인해 기형으로 변한 생선이나 식물을 찍었다는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정부가 진실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만 커지고 있다. ●터키 정부 해명에도 국민 32% “쿠데타 자작극” 지난 15일 쿠데타가 일어난 터키도 괴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장기 집권을 노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를 꾸몄다는 소문이 퍼졌다. 당시 휴가 중이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탄불로 돌아올 때 쿠데타 세력의 F16 전투기 2대가 따라붙었지만 대통령 전용기를 공격하지 않은 점, 쿠데타 자체가 치밀하지 못했던 점,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이후 대규모 ‘피의 숙청’에 나선 것 등 그럴싸한 근거도 있었다. 대통령 측의 부정에도, 지난 19일 터키인 2832명에게 쿠데타의 배후를 물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설문에서 응답자의 32%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다. 영국에서도 지난달 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모두 갖가지 괴담을 쏟아 냈다. ‘EU에 남으면 2~3년 안에 수백만명의 난민이 몰려올 것’, ‘EU를 떠나면 일자리가 300만개 사라진다’부터 ‘영국은 매주 3억 5000만 파운드(약 5182억원)를 EU 분담금으로 내고 있다’ 등의 내용이었다. 특히 EU 분담금의 규모는 EU에서 돌려받는 지원금을 감안하면 크게 부풀려진 것이었다. ●“사회에 대한 불만·불안한 심리에서 발현” 각국 정부는 괴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번 불거진 괴담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경우 불가사의한 힘이 사회구조를 뒤바꿔 놓기를 바란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불거진 괴담들은 현재 사회체제, 정권, 삶의 조건 등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에서 발현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괴담 중 단 한 건이라도 사실로 밝혀지면 대중은 점점 괴담을 믿게 된다”며 “괴담이 횡행한다는 것은 대중이 자신들의 불안감을 씻어 줄 리더와 투명한 조직을 원한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신적 측면에서 괴담은 피해 의식과 관계가 깊다”며 “경쟁 사회에 대한 반감, 박탈감 등이 종합적으로 편집증적 피해 의식을 유발하고 이런 성향이 음모론이나 괴담에 동조하는 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괴담이 쉽게 확산되는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회이며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괴담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언론과 정부의 대응이 더 신속해져야 하고, 특히 괴담은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대안암병원, 중남미 3개국서 원격의료 활성화 토대 마련

    고대안암병원, 중남미 3개국서 원격의료 활성화 토대 마련

     고대안암병원은 최근 콜롬비아,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3개국을 방문해 스마트의료시스템, 원격의료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병원은 정부기관, 의료기관, 의료기기업체, IT기업 등을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볼리비아에서는 수도 라파스 내 최대 규모의 민간의료기관인 아코이리스병원과 샌안드레스대 의대와 각각 양해각서와 의정서를 체결하고 원격의료연구와 중남미 의료채널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토대를 마련했다. 이상헌 고대안암병원 연구부원장은 “원격의료플랫폼을 통해 세계 어디서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의술과 IT가 만나 세계의 보건산업을 주도하는 스마트의료시스템이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대안암병원은 지난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헬스케어ICT융합컨소시엄‘에 선정돼 헬스케어 산업에 ICT 혁신기술을 적용하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남미] 파라과이, 첫 지카 소두증 신생아 태어나

    [여기는 남미] 파라과이, 첫 지카 소두증 신생아 태어나

    남미 파라과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서 유발된 소두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파라과이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로 소두증에 걸린 아기 2명이 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명 아기는 남자아기와 여아로 최근 파라과이 동부 알토파라나와 중부 파라구아리에서 각각 태어났다. 알토파라나는 중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브라질과 인접한 국경지역이다. 소두증에 걸렸지만 2명 아기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부 대변인은 "부모의 요청에 따라 소두증에 걸린 아기들에 대해선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두증을 제외하면) 특별한 건강의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보건부에 따르면 소두증에 걸린 아기를 낳은 엄마들은 임신 중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인 피부발진이 심했다. 파라과이 보건부가 소두증의 원인을 지카 바이러스로 확신하는 이유다. 보건부는 "소두증에 걸린 아기들의 건강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면서 특히 정신운동 상태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가 원인인 소두증 아기가 태어나면서 파라과이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건부 대변인은 "임신 중인 여성은 누구나 예외 없이 건강진단을 받고 태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주길 보건부의 이름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선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150만 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걸렸다.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이 시작된 이후 보고된 소두증 아기는 모두 7343명, 보건 당국이 공식 확인한 소두증 아기는 1271명이다. 이 중 57명은 사망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리우올림픽 공식 마약? ‘올림픽 엠블럼 코카인’ 등장

    리우올림픽 공식 마약? ‘올림픽 엠블럼 코카인’ 등장

    올림픽은 마약산업에도 대목인 모양이다.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에서 올림픽 엠블럼을 탄 코카인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2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라파라는 지역에서 마약단속을 실시했다. 주점이 밀집해 있는 라파는 평소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이다. 예상대로 라파에선 마약밀매가 성행했다. 브라질 경찰은 코카인 패키지 93개, 크랙(순도가 높은 코카인의 한 종류) 패키지 28개, 탄환 40발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코카인과 크랙의 패키지 중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이한 건 마약류의 포장있다. 코카인 패키지엔 '리우 2016'이라는 글과 함께 올림픽 엠블럼이 인쇄돼 있었다. 올림픽 엠블럼 밑으론 '5 보카스'라는 표현과 함께 "어린이들로부터 먼 곳에서 사용하라"는 친절한 사용법까지 적혀 있었다. '5 보카스'는 코카인 브랜드(?)로 추정되지만 브라질 경찰은 표현의 의미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올림픽 엠블럼을 단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마약조직이 리우올림픽 기간 특수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 재확인됐다. 앞서 지난 6월 리우데자네이루 북부지역에 있는 한 파벨라(빈민촌)에선 올림픽 엠블럼을 단 대마초가 대량 발견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50만 명 이상의 외국인관광객이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남미 마약카르텔들이 올림픽 특수를 잔뜩 벼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브라질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10대 소녀 출산 가장 많은 국가는 어디?

    [여기는 남미] 10대 소녀 출산 가장 많은 국가는 어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불명예 1위 타이틀을 또 하나 얻게 됐다. 지난해 중남미에서 가장 많은 10대 출산이 기록된 국가는 베네수엘라였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민간단체 '건강한 인생을 위한 성교육'이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베네수엘라에서 출산한 여성은 79만1000명이었다. 출산 여성 중 10대는 15만 명이었다. 10대의 임신과 출산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베네수엘라는 니카라과와 온두라스를 제치고 10대 출산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심각한 건 어린 10대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15만 명 10대 출산 여성 가운데 1만2000명이 15세 미만이었다. 보고서를 발표한 소아과 전문의 마리아 로드리게스는 "아이가 아기를 낳아 인형을 갖고 놀듯 키우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10대 임신과 출산은 경제난과도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상품 부족으로 피임도구와 피임약이 귀해지면서 10대 임신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인생을 위한 성교육'은 "출산하는 10대가 대부분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출산에 대한 정책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까지 사후 지원에 무게를 두는 식으로 10대 출산에 대응했다. 이젠 10대 출산이 줄도록 성교육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성교육이 부족하다 보니 임신중절을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 에이즈에 감염되는 경우 등 부작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건강한 인생을 위한 성교육'은 "베네수엘라 10대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선 유엔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023년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 국가지원 확정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가 국가지원사업으로 결정됐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국제행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대회가 새만금의 미래와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해 국가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비 54억원이 확보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2023년 8월에 12일간 열리는 이 대회는 160여개국 5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참가비(310억원)·국비(54억원)·지방비(127억) 등 총 사업비는 491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전북도와 한국스카우트연맹 등은 올해 초부터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돌며 개최 예정지인 새만금지구를 소개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등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2023년 잼버리 대회 국내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된 전북은 현재 폴란드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3년 대회 개최지는 내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결정된다. 회원국은 모두 163개국이며, 회원국은 총회에서 6표씩(총 978표)을 행사한다. 전북도는 이 대회를 유치하면 총 8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폴란드는 전·현직 대통령이 유치활동에 직접 나선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며 “여성가족부, 외교부, 법무부 등 중앙부처의 협조를 바탕으로 전 세계 회원들이 편리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지난 15일 서울 사직동 언덕배기의 호젓한 곳에 자리한 광화문아트홀. 김덕수(64)는 그날 저녁 여의도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제자들 지도에 한창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무대에서 객석 쪽으로 사뿐사뿐 걸어나오며 건네는 그의 인사가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가 소리에도 능하다는 사실이 비로소 생각났다. 그는 요즘 조급증이 든다고 했다. “어느덧 내년이면 교수 정년입니다. 우리 제자들을 위해 제가 뭔가를 좀더 남겨야 할텐데….” -“왜 아이를 광대로 키우려고 하세요.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살아가도록 해주자고요.” 1957년 가을 추석날 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잠들어 있는 내 옆에서 대판 싸움을 벌이셨다.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남사당 예인이셨던 아버지는 자식들 중 한 명에게 ‘가업’을 물려주려 하셨고, 그 대상을 당신과 가장 닮아 있던 나로 점찍으셨다. 그 계획을 두고 아버지 편을 드는 사람은 집안에 아무도 없었지만, 그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추석 다음날 아침,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대전의 집을 나서 조치원 난장으로 향했다. 남사당 공연에서 고깔 쓰고 무동 타며 꼭대기에서 재주 부리는 꼬마인 ‘새미’가 나의 첫 역할이었다. 전날 딱 2시간 연습한 게 전부였다. 다섯 살 아들이 당신 곁을 떠나 광대의 길로 떠나는 것을 어머니는 차마 바라보지 못하시다 대문을 막 나서는 순간 달려와 목도리를 정성껏 둘러주셨다. 어른이 될 때까지 모든 기억을 가져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지만 집을 떠나는, 좀더 정확히는 엄마를 떠나는 데 대한 두려움과 더 큰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는 설렘 같은 것이 교차하며 마음이 요동쳤던 것만큼은 또렷이 머리에 남아 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아홉 남매 중 여섯 번째이자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난 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끼와 신명을 형제들 중에 가장 뚜렷하게 물려받았다. 어머니께서 과일 등을 파는 잡화상을 하셨는데 네 살 때부터 “사과가 싸요, 싸”하는 식으로 춤을 추며 큰소리로 호객을 해서 동네에서 일찌감치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동료 남사당 어른들이 “덕수를 제대로 한번 키워보자”고 말들을 많이 하셨는데, 내가 1957년 추석 직후 갑자기 조치원 난장에서 데뷔하게 된 것도 명절을 쇠러 집에 오셨던 아저씨들이 아버지 옆에서 부채질을 한 결과였다. -남사당의 일과는 고됐다. 아침에 해 뜰 때 의상을 입으면 한밤중이 돼야 일이 파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줄을 몰랐다. 하루 종일 장구와 상모 같은 것들을 갖고 놀았는데 그저 좋을 뿐이었다. 누구에게 레슨을 받은 것도 아니고 보고 듣고 만진 것들이 모두 내 머릿속에서 융합돼 몸으로 말로 발현이 됐다. 얼마 후 나는 가(歌),무(舞),악(樂),극(劇)에다 ‘살판’이나 ‘땅재주’로 불린 곡예까지 통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사당은 어떠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왕성하고 자유분방하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서민과 함께 그들 속에서 애환을 달래주고 시대의식을 갖고 살아간 전문 예인 집단이다. 최고의 예인이 모여 있기 때문에 레퍼토리가 화려하고 다양했다. -어려서 내가 유명해진 직접적 계기는 일곱 살 때인 1959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당시에는 전국 팔도 대표들이 면 단위부터 예선을 거쳐 군 대표, 도 대표가 돼서 실력을 겨뤘는데 해마다 출전을 했다. 보통은 대전이 속한 충남 대표로 출전했지만, 경기 대표로 나간 적도 있었다. 그때는 도민증이란 게 있어서 그걸로 어느 도 출신인지를 확인했는데 어느 해 우승에 목이 마른 경기도 수뇌부에서 “충남의 김덕수에게 경기도민증을 줘서 우리 팀에 합류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들의 삼고초려에 못 이겨 그해 경기 대표 완장을 찼다. 물론 두둑이 용돈을 벌었다. -“나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 갖고 평범하게 학교 다닐 거예요.” 1965년 친구들이 다들 중학교에 들어갈 때 나는 재수를 시작했다. 지역 명문인 대전중학교에 꼭 가고 싶었다. 초등학교는 6년 동안 전체 출석 일수가 300일도 안될 정도로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이젠 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버지는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 교육을 너무 못 받는 게 걱정스러워 국어책이나 산수책을 들고 나를 틈틈이 지도했지만, 그걸로 대전중 입시를 통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도시락’은 내 팔자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집에서 중학교 시험 준비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해 4월 말 어느 날 저녁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서울 남산에 있는 국악예술학교(현재 국립전통예술중고)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너 입학하면 정말 잘 키워주시겠단다.” -국악예술학교 입학과 동시에 재일교포 위문과 같은 해외 공연이 시작됐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국내를 유랑했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외국을 돌았다. 학교 소속으로도 나갔고 한국민속가무악예술단이나 리틀엔젤스 소속으로도 나갔다. 그중에서도 리틀엔젤스는 지도자 겸 단원으로 들어갔다. 나이가 많았지만, 무대에서는 어린이처럼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그 또래가 만져보기 어려울 만큼 큰 액수를 월급으로 받았다. 리틀엔젤스의 경우 월 300달러를 줬다. 1960년대 중반 가치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간장 한 통이 30원이던 때였다. -해외 공연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엔 ‘전쟁의 나라’, ‘고아의 나라’였다. 공연장이라고 해서 그런 정서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어린 나이에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즈음해 국립민속예술단이 결성된 후부터는 해외 공연이 더욱 늘었다. 국제 박람회나 해외 한국상품 전시회 등을 위해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까지 각지를 누볐다. -“공연무대를 어떻게 만들어주면 좋겠니?” 당대의 건축가 김수근 선생님이셨다.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관의 설계를 맡은 선생님에게 나는 “실내이긴 하지만 마당 분위기로 만들어주시면 더욱 신명 나게 놀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그때부터 선생님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나중에 내가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첫선을 보인 곳도 선생님이 만드신 소극장 ‘공간사랑’이었다. 1983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재단의 ‘아시아소사이어티’ 공연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천경자 선생님이 1968년 카페 떼아뜨르를 열었을 때 개관 공연을 했던 것도 나였다. 그렇게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을 만나고 교류할 계기들을 가진 것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런 속에서 광대로서의 기질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우리 학교의 이름으로 전통예술 공연을 해주십시오. 4년 전액 장학금을 드리겠습니다. 학과는 마음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단국대의 제안을 받아들여 요업과에 71학번으로 입학했다. 전통예술 전공이 당시 단국대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도자기였다. 하지만 그건 내 적성이 아니었다. 그러다 2학년이 되자 학교 측과 갈등이 생겼다. “우리가 원할 때 활용하기 위해 장학금을 드리는 건데, 이렇게 학교에 붙어 있지를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겠습니다.” 사실 나는 대학 들어가서도 해외 공연을 다니느라 국내에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가뜩이나 학교 생활에 심드렁해 있던 터였는데, 학교 측 조치가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이듬해 국악인 박귀희 선생님이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단장직을 나에게 물려주셨다. 우리 예술단 10명이 오대양 육대주를 돌며 무용, 연주, 농악 등 전통공연을 했다.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 2년여에 걸쳐 춘향전, 심청전 등 뮤지컬 공연도 했다. 나는 단장으로서 연출도 함께 맡았다. 우리 고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되 노래와 춤은 일본과 합작으로 구성했다. 우리 쪽에서는 영화배우 최은희씨와 김희갑씨 등이 공연에 참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전통예술에 위기가 찾아왔다. 서커스 등 다양한 외국문화와 TV 방송 프로그램, 스포츠 등이 확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어르신 세대들이 갖은 노력을 했지만 대세를 돌이키기는 힘들었다. -이러다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사물놀이였다. 국악예술학교 2년 후배인 김용배(꽹과리)와 최태현(징), 이종대(북)와 뜻을 모았다. 그때까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4가지 필수 전통예술 타악기를 뜻하는 ‘사물악기’나 이를 다루는 사람을 뜻하는 ‘사물잽이’ 같은 말은 있었지만, ‘사물놀이’라는 명칭은 없었다. 우리 넷은 1978년 2월 공간사랑 공연장에서 웃다리 풍물가락으로 첫 연주를 했다. 미친 듯이 신명 나게 소리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놀랍다”라는 찬사와 “이단이다”라는 비난이 함께 쏟아졌다. 어느덧 사물놀이가 탄생한 지 곧 40주년이다. 그동안의 공연 횟수는 국내외 5500회에 이른다. -서양과 동양의 음악적 구조가 다르다. 서양이 직선적이라면 우리는 곡선적이다. 저쪽이 ‘템포’, 즉 리듬의 빠르기의 개념이라면 우리는 굿거리장단과 같은 ‘장단’의 개념이다. 그 속에 북방민족 계열의 신명과 남방민족 계열의 신명이 녹아 있다. 사물놀이는 그래서 다양한 음악과 어우러질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콘체르토(협주)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로 빠르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케스트라 콘체르토를 했고 그다음에 피아노, 실내악, 현악4중주, 브라스(금관) 등으로 협주 영역을 넓혔다. 재즈의 전설로 통하는 마일스 데이비스, 오넷 콜먼과도 협연했다.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재즈나 로큰롤 축제에도 두루 참가했다. -요즘은 많은 시간을 전공 교재 만들기에 쏟아붓고 있다. 공연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교육은 길이 남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것을 정립하는 게 지금의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도 연평균 70회 정도는 공연을 하고 있다. 내년은 나의 남사당패 데뷔 60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신설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장 천시받던 연희를 아름다운 신명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연희과를 만들었고, 그 결과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전통예술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데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덕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 연주가다. ‘글로벌 광대’라고 불리는 걸 스스로 좋아한다. 다섯 살에 남사당 ‘새미’로 데뷔한 후 남사당패의 일원이 됐다. 일곱 살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장구를 귀신같이 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1978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꽹과리, 징, 장구, 북만으로 구성된 전통 타악기 연주회를 갖고 이를 ‘사물놀이’라고 명명했다. 현재 사물놀이패 한울림의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로 있다. ▲1952년 대전 출생 ▲대전 신흥초, 국악예술학교(중·고교), 단국대 요업공학과 중퇴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 은관문화 훈장 ▲대표곡 ‘어우름’, ‘길’, ‘덩더쿵’ 등 ▲음반 ‘난장-뉴호라이즌’, ‘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 ‘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고’ 등 ▲저서 ‘사물놀이 교착본 1, 2, 3’, ‘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리다’ 등
  • 수자원公, 칠레 상수도 새는 물 잡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칠레 탈카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 컨설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남미에서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 수주는 처음이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 가운데 누수 등 손실을 제외하고 실제로 사용해 요금이 징수된 물의 비율이다. 사업 기간은 6개월, 사업 규모는 15만 달러(1억 7000만원)로 작지만 칠레는 25개의 민간사업자가 수도를 공급하고 있어 사업 성과에 따라 다른 지역 또는 다른 민간사업자와의 후속 사업도 기대된다. 칠레는 상수도 보급률이 99.8%로 높지만, 유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평균 유수율이 66.3%에 불과하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물관리 분야의 앞선 기술을 칠레에 적용해 유수율을 10% 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한 데 이어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합동으로 칠레 정부·수도협회와 협의하고 중남미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파견한 결과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수자원공사, 칠레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 수주

    한국수자원공사, 칠레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 수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칠레 탈카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 컨설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남미에서 유슈율 제고 사업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 가운데 누수 등 손실을 제외하고 실제로 사용해 요금이 징수된 물의 비율이다.  사업기간은 6개월, 사업규모는 15만 달러(1억 7000만원)로 작지만 칠레는 25개의 민간사업자가 수도를 공급하고 있어 사업 성과에 따라 다른 지역 또는 다른 민간사업자와의 후속 사업도 기대된다. 해수담수화, 댐 통합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칠레는 상수도 보급률은 높으나(99.8%),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평균 유수율이 66.3%에 불과하다. 탈카시 일부 지역은 37.9%에 불과하다. 이번사업으로 물관리 분야의 앞선 기술을 칠레에 적용해 유수율을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한데 이어 국토부와 K-water가 합동으로 칠레 정부·수도협회와 협의하고 중남미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파견, 기술·인력 교류 등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수주활동을 편 결과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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