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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중국산 수입 농수산물 검역 ‘구멍’

    *실태·문제점. 중국이 어느새 우리의 먹거리 농장이 돼버렸다.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우리의 농수산물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산 먹거리는 수입되기까지 유통기간이 길다보니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제기돼 왔다.중량을 늘리기 위해 꽃게에 납을 주입한 사건은 중국산식품에 상상 이상의 비상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수입 중국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집중 점검해본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수산물 수입업체는 5,390달러를 들여 중국에서 냉동복어 780㎏을 수입했으나 전량 폐기처분되고 말았다.검역 과정에서 선도가 문제됐기 때문이다.또 한 업체는 지난달 냉동꽃게 31t을수입했으나 색깔 및 외관불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국립수산물검사소 인천지소에 의해 불합격처분된 중국산 수산물은 모두 45건에 217t.불합격 사유는 선도불량(14건) 폐사(5건) 수입금지 품목(3건) 등 대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것들이다. 꽃게 납 주입이 문제가 되기 전부터 중국의 어민 또는 수집상들이무게를 늘리기위해 어류 뱃속에 쇠·돌덩이·개흙 등을 넣고 있다는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검역 과정에서 적발된 적은 거의 없다.반입 수산물 가운데 29%에 대해서만 정밀검사와 표본검사가 이뤄질뿐 나머지는 서류검사또는 육안검사로 대체하고 있다.정밀검사는 최초로 수입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그뒤는 2개월마다 한번씩 한다.표본검사도 샘플 추출이100∼150박스당 1개 박스꼴이어서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납 꽃게는 검역 과정에서 적발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인천지검에 검거된 중국 현지 수집상 양원세(梁元世)씨는 모든 꽃게 박스에 1∼2마리꼴로 납꽃게를 담았다.따라서 표본검사만 제대로 했어도 납꽃게 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뒤늦게 금속탐지기를 도입해 모든 수산물에 대해 중금속 함유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농산물에 대한 검역 실태는 이보다 더하다.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들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중국산 농산물을 검사한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것은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위반한 1건(10t)뿐이다.농산물의 장기보존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약품처리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비해서는 미미한 실적이다.이같은 현상은 농산물 검사 또한 85%가 서류검사라는 데에서 비롯된다.잔류농약외에도 곰팡이균이 생성하는 독소인 아프라톡신 검사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적발 사례가 없고,이산화항 검사도 검사가 실시된 이래 10여건 정도만적발됐을 뿐이다. 이같은 검사 부실은 중국산 식품 안전성에 대한 무감각이 주원인이지만 검사기관의 인원과 장비 부족,수입절차의 간소화 추세 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국립수산물검사소 인천지소 관계자는 “정밀검사를할 수 있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한데도 하루 검역 물량은 30여건에 달하고 있어 내실을 기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수산물 무방비상태. 중국산 수입 냉동꽃게에 담겨 시중에 유통된 납(Pb)은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다.납은 일단 몸에 흡수되면 빠져나가지 않은채 콩팥등 장기 속에 축적돼 서서히 신경계통을 마비시키고 성장을 저해하며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인체유해 성분으로 분류된다.특히 임산부가 납 성분을 흡수할 경우 쉽게 발견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대로 태아에게 전해져 기형출산이나 선천성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납 중독증을 ‘발견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는 의미의 스텔스병(stealth disease)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맹독성 납을 채워넣은 냉동꽃게가 시중에 버젓이 유통될 수있었던 것은 사람의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돈을 버는데만 혈안이 된 빗나간 상혼 때문이다.그러나 악덕 수입업자들을 탓하기에앞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현행 검역체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입 수산물 검역을 총괄하는 국립수산물검사소는 그동안 금속탐지기 하나없이 육안 샘플검사로만 일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꽃게의 경우도 적합성 검사를 하면서 외관의 손상이나 변형 유무,신선도 등 외형에 대한 형식적인 관찰만 하고 신고필증을내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꽃게 964t 가운데 32t만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표피색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뿐 유해성분 함유량이 높아 불합격된 사례는 단 1건도없었다.한마디로 겉만 멀쩡하면 독약을 넣어도 무사통과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허술한 검역체계가 수입업자의 부도덕한 행위를 불렀고,이로인해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반입 실태. 인천항을 통한 중국산 수산물 수입은 98년 4,090만7,000달러어치에서 지난해 8,121만9,000달러어치로 98% 급증했다.올들어서도 급증 추세가 계속돼 지난 7월까지 7,780만1,000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늘어났다. 품목도 다양해져 꽃게·소라·조개류가 주종을 이루던 것이 장어·민어·복어·잉어·아귀 등 수십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꽃게·장어 등의 국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산물 가격차가 커 수익성이 보장되기때문이다. 세관측은 국내 어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수산물에 대해 고율의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에 따라 농어는 평균 관세율 8%에 비해 8배가 넘는 70%,미꾸라지 60%,민어 80%,꽁치 50%의 높은 관세율을 매기고 있지만 수산물 수입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중국산은 칭따오·위하이·단둥·다롄항 등을 통해 인천·부산·목포항 등으로들어오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98년 19억9,468만달러어치였던 것이 지난해 14억720만달러어치로 29% 줄어들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6억5,295만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됐다. 이는 한동안 쏟아져 들어오던 참깨·고추·콩류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대신 최근에는 양파·마늘·배추 등의 수입이 늘고있다.인천세관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 품목과 반입량은 국내 작황과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유통과정. 중국산 농수산물은 ‘송화주’로 불리는 현지 수집상들에 의해 수집,선적돼 국내 수입업자에게 보내진다.송화주는 상당한 자금력 및 현지민들과의 유대를 갖고 있는 한국인이나 조선족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번에 꽃게에 납을 넣은 것으로 밝혀진 양원세(梁元世)씨처럼 갑자기 수집업에 뛰어든,브로커성 경향이 강한 수집상들도 중국 단둥을중심으로 다수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수산물은 포구 등지에서 수집해 비교적 기일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농산물은 먼 지역까지 가서 수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10일 이상씩 걸리기도 한다.물건을 선적하는 과정에서 1∼2일이 걸리고 인천항까지운송에는 3일 정도가 소요된다.통관 절차가 전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었지만 입항을 위해 대기하고 검역하는데 시간이 상당이 걸려 인천항에서도 1∼2일이 소요된다. 검역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검역이 세밀하게 진행되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검역소 직원을 기다리는 시간이다.검역소측은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러 건이 접수되어야만 현장에 나타나기 때문에 반나절 이상 기다리게 하기 일쑤다. 그러나 일단통관이 된 이후는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농수산물은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유통과정도 농수산물시장과 중간상,도·소매상이 혼합된 형태여서 일정한 패턴이 없다.검찰이 꽃게 납주입 사건 이후 긴급히 해당 수입업체가 유통시킨 물품 수거에 나섰지만 30t 가운데 200㎏밖에 거둬들이지 못한 것은 이같은 사정 때문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중국산 꽃게 전량 회수 폐기

    해양수산부는 중국산 냉동꽃게에서 납(Pb)이 발견됨에 따라 지금까지 중국에서 반입된 꽃게중 재고량은 물론 시중에서 유통중인 물량까지 전량 회수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냉동꽃게에 대해서는 전량 금속탐지기검사를 통해 중금속 함유 여부를 파악한 뒤 통관시키기로 했다. 한편 이번 꽃게 납 함유 파동으로 서울 가락동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중국산 냉동꽃게 판매가 22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김학준기자 hjkim@
  • [외언내언] 먹거리에 납을 넣다니

    노란 알이 들어찬 꽃게는 게장으로 담가 먹어도,탕으로 끓이거나 찜쪄 먹어도 한결같이 입맛을 돋우는 ‘밥도둑’이다.우리나라가 3면이바다로 둘러싸이긴 했지만 꽃게라면 알이 실하고 살이 쫀득쫀득한 서해 것을 최고로 친다.그래서 지난해 6월 ‘서해교전’이 발생했을 때와 이달 초 ‘한·중 어업협정’이 타결됐을 때 호사가들은“어허,꽃게 값이 오르겠는 걸”괜한 걱정을 하며 입맛을 더욱 다시곤 했다.우리는 어족 보호를 위해 꽃게잡이를 매년 4∼6월과 9∼11월에만 허용하기에 수요의 많은 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가 대신한다. 그런데 그 중국산 냉동꽃게에 일부러 납덩이를 ‘심어’ 팔아온 수입업자가 구속됐다.꽃게 값이 워낙 비싸고 무게에 따라 가격차가 큰까닭에 값을 더 받으려고 게 몸통에 납 알갱이를 넣었다는 것이다.참으로 상상조차 못할 극악한 범죄다.중금속 중에서 독성이 가장 강한납이 체내에 흡수되면,배설되지도 않으면서 신경장애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게다가 조리를 하려고 열을 가하면 납 증기가 발생해인체에 흡입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다고 한다.막상 구속된 업자가 그런 극악한 범죄를 통해 추가로 벌어들일 돈은 검찰 추정으로 400여만원에 불과하다니,그 정도 더 벌자고 이같은 일을 벌인업자야말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본보기다. 우리 사회에서는 먹거리와 관련해서 ‘가짜’가 넘쳐나는 실정이다. 가짜 한우에 가짜 생수는 물론이고 두부 한모,콩 한줌을 사려고 해도중국산 또는 유전자 변형한 미국산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다가오는 추석처럼 명절에 차례상을 차릴 때면 “조상님은 외제만 드신다”는 서글픈 객담까지 오가는 상태가 됐다.그러나 외국산 농수산물을 국산이라고 속아 사는 일이야 맛과 돈에서 손해보는 정도로 끝난다.알 대신 납을 품은 게를 먹는 일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한 손해 차원이 아니다. 검찰은 그 수입업자를 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그래봐야 그가 법정에서 받을 최고형은 ‘5년 이하 징역’이다.검거 전에 이미 수도권에 풀어놓은 꽃게 32t이 국민 건강에 미칠 피해에 견주면 지나치게 낮은 형벌이다.수입하는 수산물에 납이 포함됐는지를세관·수산물검사소에서 세밀하게 검사하는 일은 행정력의 효율성에비춰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한다.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다수 국민에게 치명적인 건강상 위협을 끼친 극악한 식품위생 사범에게는 극형에 가까운 벌을 주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것뿐이다.이제 우리는 게 한마리,고등어 한손을 사고도 뱃속을 일일이 뒤져봐야하는 세상에 살게 됐는가.의사들이 벗어던진 가운 위에 게의 환영이겹치면서 우리는 괴담(怪談)에나 나올 법한 사회에 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납 든 중국산 꽃게 700여t 시중 유통

    인체에 치명적인 납(Pb)이 든 중국산 수입 냉동꽃게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지역 꽃게 수입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의 게딱지와 다리속에 1∼4㎝ 크기의 납이 대량 들어있는 것을 최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올들어 현재까지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꽃게는 2,352. 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73.8t)보다 2배이상 늘었다. 또 납이 든 것으로 확인된 지난 4월부터 6월말까지의 수입 냉동꽃게1,137t중 700여t 정도는 이미 시중에 유통됐다. 서울 강서구의 K수산 대표 박모씨는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 중에 중량을 늘리기 위해 꽃게 속에 고의적으로 납을 다량으로 집어넣은 것이 확인됐다”며 “이중 일부는 이미 시중에 유통됐으며 700여t만이 냉동창고에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이철호(李喆浩)교수는 “납은 중금속 중 가장 독성이 강해 한번 체내에 흡수되면 배설되지 않고 누적돼 신경장애 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또한 조리과정에서납 증기가 발생,이를 흡입할 경우 인체 흡수율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주한미군과 환경문제/ 협상테이블 韓·美 입장과 전망

    2일과 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개정 협상에서 주한 미군에 의한 환경 오염은 형사재판권 관할,노무 분야와 함께 주요 안건이다. 미국은 매향리 사격장 소음 피해 및 포르말린 한강 무단 방류 등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자 “협상에서 형사재판권 관할 문제만 논의할 수 있다”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환경·노무 분야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 분야는 형사재판권 문제가 타결된 뒤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아직 주한 미군에 의한 환경 오염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한·미 양국은 지난 95년 11월부터 96년 9월까지 7차례나 SOFA에 환경조항을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했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이번 협상에서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정부는 독일 수준의 환경 기준 준수를 SOFA에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프레데릭 스미스 국방부 아·태 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은 미국측에 탄력적으로 대처할것을 요구했지만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측이 이번 협상에서 우리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요구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측도 들끓는 여론을 의식해 요구했을 뿐 큰 기대는 걸지 않는 눈치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군이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세계 85개 나라와 맺은 SOFA 가운데 환경조항이 포함된 곳은 독일 뿐”이라면서 “한·미 SOFA에만환경조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곳도 일본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독극물인 포르말린 한강 방류 등으로 국민들이 분개하는 것은 이해되지만,그렇다고 해서 당장 SOFA에 환경조항을 신설하도록 미국을 압박할 수만은 없다는 설명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주한美軍 환경오염 실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주한 미군에 의한 환경 오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아니다.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을 뿐 아니라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는 군의 특성상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의 분석이다.주한 미군에 의한 주요 환경 오염 실태를 소개한다. ◆매향리 사격장 소음 피해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일대는 지난 55년 미 공군의 사격장으로 공여된 뒤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인도주의실천의사회 조사에 따르면 주민들은 소음에 의한 수면·청력 장애,스트레스,기억 감퇴 등 증상을 보이고 있다.혈중 납 농도도 1㎗당 3.42㎍으로 납에 노출된 노동자 2.03㎍/㎗보다 높다.아주대 의대가 측정한 소음도는 하루 평균 41.7∼97.9㏈,1시간 평균 44.1∼104.9㏈,주민피해대책위원회가 대전대에 의뢰해 실시한 소음도 측정에서는 실내 61.2㏈,실외 133.7㏈로 조사됐다.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매향리는 포탄에 포함된 중금속에 의한 토양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비행장 소음 및 오·폐수 부적정 처리 매향리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이소음으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는데다 비행장에서 나오는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 때문에 농사에 지장을 받고 있다.미 공군은 지난해 12월 오·폐수를 군산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기로 군산시와 합의했으나,최근에도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두천 폐기물 불법 매립 지난 97년 6월 미 2사단이 동두천시 걸산동 일대공여지(500평) 및 부대 내 하천 변에(200평)에 건축 폐기물 1,000t을 버린사실이 밝혀졌다.건축 공사에서 나온 폐아스콘·폐콘크리트를 전문처리업체에 맡기지 않고 마구 버렸다.미군측은 지난 1월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은재활용하고 나머지는 민간 업체에 맡겨 처리했다고 밝혔지만,현장을 확인하겠다는 동두천시의 요청은 묵살하고 있다. ◆의왕시 메디슨기지 기름 유출 지난 97년 3월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에 있는미 8군 통신부대 메디슨기지에서 난방 보일러용 저유황 경유 200갤런이 유출됐다.소형 기름탱크의 배관이 파손되면서 기름이 쏟아져 백운산 계곡을 오염시켰다.백운산 계곡은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지금도 비가 오면 기름이계곡을 따라 흘러내린다.미군측은 오는 9월부터 미생물을 이용해 기름을 제거할 예정이지만,메디슨기지 100m 이내 지역은 경사 50도 이상의 가파른 지형이라 토양 복원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전문가들은 토양이 광범위하게 기름에 절어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완전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 K-55기지 기름 유출 지난 7월22일 집중호우 때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 K-55기지의 지하 기름탱크 2개가 침수돼 약 3,700갤런(약 1만4,000ℓ)의항공유가 유출됐다.유출된 기름은 배수로를 따라 금각2교∼부대 철책 약 5㎞를 뒤덮었다.미군측은 사고 발생 3일이나 지난 7월25일에야 이같은 사실을공식 발표했다. ◆용산기지 포르말린 한강 방류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월9일 용산기지 영안실에서 시체 방부처리용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 228ℓ(475㎖ 짜리 480병)가 하수구를 통해 방류됐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7월13일 용산기지에 근무하는 한국계 직원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포르말린은 미국에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발암물질.미군측은 7월14일 75ℓ를 방류해다고 시인했다.그러나기지 내 오수처리시설에서 1·2차 처리된 뒤 서울시 난지도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한강에 방류됐기 때문에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로부터 “진상 규명을위한 노력보다는 진실 회피와 여론 무마를 위한 형식적 조사”라는 비난을받고 있다. 문호영기자. *盧富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인터뷰. “국민들이 보기에는 미흡하지만 주한 미군의 환경 오염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2일과 3일 서울에서 열린 SOFA 협상에 환경분야 대표로 참가한 노부호(盧富鎬) 환경부 정책총괄과장은 “주한 미군도 그들의 환경관리규정을 준수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 과장은 주한 미군 용산기지의 포르말린 한강 방류가 5개월여 지난 7월밝혀지는 등 미군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에 대해 “군의 특성상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다 보니까 의혹이 의혹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된 측면이없지 않다”면서 “주한 미군이 환경 오염에 대한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는쪽으로 환경관리규정을 정비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노 과장은 이번 협상에서 뚜렷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데 대해 “협상이라는 게 본래 상대방이 있으므로 우리 쪽에 유리한 주장말 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가 결코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 달라”고당부했다. 노 과장의 이같은 언급은 ▲주한 미군 기지 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리 환경법규 적용 ▲원상 회복 및 손해 배상 명시 ▲환경 오염과 관련된 사전 협의및 사전 통보 의무화 ▲환경 조사를 위한 시설 및 구역 접근 보장 등 환경단체의 주장은 향후 협상에서 우리측의 입지를 강화해 주는 효과는 있겠지만,모두 관철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노 과장은 “SOFA 규정에도 주한 미군이 우리 법을 존중하도록 돼 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SOFA에 환경조항이 신설될 수 있도록 미국측과 꾸준히접촉하겠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주둔군협정 독일의 사례. 독일은 지난 93년 통일 뒤 SOFA에 환경조항을 신설했다.59년 8월에 51년 6월 체결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SOFA를 보완하는 보충협정(supplementary agreement)을 맺은데 이어 71년·81년·93년 3차례에 걸쳐 개정했다. 독일의 보충협정의 환경조항은 ▲파견국(미국)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선언적 규정 ▲파견국 군 당국이 환경수용체(주둔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오염 때 복원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 ▲파견국 군대가 독일 환경 규정에 따라 저공해 연료 등을 사용하고 소음·배기가스 배출기준을준수하도록 한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주독 미군이 독일의 환경기준을 준수하도록 한 규정에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정도까지’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독일이 이 정도까지 관철할 수 있었던데 내심 ‘감탄’하고 있다.또 환경단체들은 독일의 예를 들어 2·3일 한·미 SOFA 협상에서 이같은 수준을 요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이 때문에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당혹해하는 것도 사실이다.특히 환경조항에 복원의무를 삽입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현실적으로불가능할 뿐 아니라,남의 나라를 지켜 주는 미군의 역할을 전혀 도외시할 수없다는 설명이다. 문호영기자
  • [대한광장] 인류의 위대한 여정 ‘게놈 프로젝트’

    최근 들어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대한 기사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전세계 350개 연구기관들이 10여년 동안 협력,물경 30억 달러의 연구비를 투입해 이루어낸 결실로서 과학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이다.염색체 지도가 모두 밝혀지면 인간의 수명연장도 가능하고 온갖 질병을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하는 장밋빛 전망이 전개되고 있어 인류의 희망 가운데 하나인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이 곧 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염색체 지도를 알기만 하면 모든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까? 게놈이 무엇이기에 클린턴까지 나서서 야단법석일까? 인체는 약 65조개 내외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각 세포 안에는 직경이 약0.01㎜ 되는 핵이 있는데 이 안에 46개의 염색체가 들어 있다.이 염색체의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다리를 꼬아 놓은 것과 같은 실 모양의 DNA가 겹겹이 중첩되어 있다. 염색체의 길이와 DNA의 길이를 비교하면 1㎝ 안에 60m 길이의 실을 겹겹이꼬아 넣은 것과 같을 정도로 밀집되어 있다.사다리의 양쪽 기둥부분은 당과인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운데발판은 염기가 서로 짝이 되어 결합되어있는 형태이다.이 염기에는 4종류가 있는데 이들의 배열순서에 유전정보가담겨 있다.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체는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면서 몸을 유지하고 만들어 나간다. 46개의 염색체에는 총 30억개의 염기쌍이 있으며 염기의 배열순서에 담겨있는 염색체군의 정보를 통틀어서 ‘게놈’이라고 한다.작년 12월에 21번,그리고 올해 5월에 22번 염색체의 염기서열 해독이 완료되었고 나머지 염색체들도 85%이상 해독된 상태여서 2003년이면 전체의 염기서열 정보,곧 염색체지도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중에서 실제로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유전자는 불과 3%정도인 10만개 내외로 알려져 있다.나머지 97%에 해당하는DNA는 같은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복사체이며 그 기능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바가 없다. 인체와 염색체 지도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염색체 지도는말하자면 비디오 테이프에 붙어 있는 미세한 자석 알갱이가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가를 밝힌 것과 같다. 자석 알갱이의 극성 배열 정보에 따라 비디오의 화면이 떠오른다.비디오를보려면 비디오 기기가 있어야 하며 기기의 성능이 좋아야 좋은 화질을 얻을수 있다.테이프가 원본이라 하여도 기기의 성능이 시원찮으면 화면에 줄이가거나 눈이 내리거나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인체는,비유한다면 테이프가 내장되어 있는 비디오 기기와 모니터의 결합체라고 할수 있다. 인체라고 하는기기는 오랜 세월동안 주위환경에 노출되면서 알코올이나 담배 연기 등에 의해 부식되기도 하고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등의 독성물질의 영향으로 인해성능이 떨어지게 된다.병에 걸렸다고 하는 것은 말하자면 화질이 떨어지거나화상이 이지러진 것에 비유할수 있다. 염색체 지도를 알아내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의학의 연구 영역이 비디오기기에서 발전하여 테이프에까지 확장된 것에 다름이 아니다.문제는 테이프에 실린 정보가 잘못되어 생기는 유전성 질병이 신생아의 1%,그리고 염색체이상으로 인한 질병이 신생아의 0.5 내지는 1%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적다는데 있다. 따라서 유전자지도가 완성된다고 해도 당장 질병치료에 응용할 수있는 범위가 사실 그리 크지 않다.더욱이 게놈정보로부터 유전성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확률적이라는 것은 또다른 한계를 시사한다.그리고 유전자정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전달되는가는 또다른 차원의 연구과제다. 다시말해 비디오 테이프의 정보가 영상으로 바뀌는 과정을 이해하려면 가야할 길이 아직도 먼 것이다. 무엇보다도 핵심적인 문제는 테이프를 아무리 분석하여 보아도 마음을 찾을수가 없다는데 있다. 마찬가지로 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되어도 염기서열의 어디에서고 인간정신과 마음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다.이 영역은 여전히별개의 것이다.게놈프로젝트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발 한 발 줄기차게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인류의 노력을 보여주는 위대한 여정의 일부이지 이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얼마 안되어 인류는 게놈프로젝트의 한계를 인식하고 또다른 분야인 마음의 탐구로 발걸음을 디딜 것이다. 방건웅 한국표준연 책임연구원
  • 상수원 보호제도 문제점

    팔당 상수원 주변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특별대책지역 등으로 건축,농·축산업 등에서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그러나 일선 시·군의 세수(稅收) 증대를 위한 형질 변경 및 허가 남발,준농림지제도의 허점,필지 분할제도 악용등으로 규제가 유명무실한 상태다.최근 문제가 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프라임산업의 18∼22층 아파트 공사도 한 예이다. ◆준(準)농림지제도의 문제점=지난 94년 도입된 준농림지제도의 취지는 원활한 택지 공급.그러나 준농림지제도는 그 취지와 달리 상수원 주변의 난(亂)개발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팔당호 주변 지역의 경우 준농림지가 전체 면적의 34%로 전국 평균(26%)보다 훨씬 높다.그러나 수도권과 인접한데다 경관이 빼어나 오래 전부터 개발압력에 시달려 왔다. 양평군의 경우 97년 10월1일 이후 필지 분할된 토지에는 현지 주민에 한해건축을 허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97년 10월1일∼99년 10월31일 외지인에게총 1,247건(128만 8,688㎡)의 준농림지를 대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산림 형질 변경과 농지 전용을 허가했다.국토이용관리법에는 경관 및 수자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지역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관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수도권 2,000여만명이 마시는 수돗물을 만드는 팔당호 주변의 3분의 1 이상을 준농림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제도 운영 상의 문제점=팔당 상수원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특별대책지역,자연보전권역,수변구역 등으로 중복 규제를 받고 있다.이같은 중복 규제는팔당호 수질 악화를 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1등급 수질(BOD 1.0ppm 이하)을보였던 팔당호는 90년 이래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98년과 99년 BOD 1.5ppm로 향상됐다.올해 들어서도 1∼5월의 BOD 1.4ppm의 비교적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이는 토지 이용에 관한 중복 규제 덕분이다.그러나 토지 이용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중복 규제에서 제외된 하수처리구역 내 대규모 건축에 대한 수도권 주민들의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이미 시가화(市街化)가 진행됐거나,도시화가 불가피한 지역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따라서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능력 범위에서 음식점·여관·아파트 등 어떤 건물의 신축이 가능하다. 건물이 늘면 지방자치단체는 그 건물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한하수종말처리장을 신설하거나 기존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능력을 높인다.그런데 대개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능력은 기존 건물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의 양 이상으로 향상된다.따라서 남는 하수 처리능력 만큼 여관·음식점 건물,즉 오염원이 새로 들어선다. 또 다른 문제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잉여 처리능력이 주민 몫으로 돌아가지않고,외부 유입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고층 아파트 또는 관광호텔 등의 용도로 쓰여진다는 데 있다.현지 주민이 소규모 음식점이나 소득을 늘리기 위한시설을 새로 짓거나 늘리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하수처리구역 바로 밖의 상수원보호구역에서는 축산분뇨를 논밭에 뿌리는 것만으로도 처벌받는 현지 주민들이 이른바 ‘가진 사람’들을 위한 대규모 건축을 곱게 볼 리 없다.경기도 광주군 분원리에 있는 지상 9층,지하 1층 K관광호텔의 경우 호텔 부지는하수처리구역이지만 바로 옆은 상수원보호구역이다. 상수원보호구역에 사는 주민들이 상수원보호구역 바로 옆에 10층 짜리 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일선 시·군은 기존 건물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하수처리구역 확장 및 하수종말처리장 용량 증설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논밭 또는 산림을 개발하기 위해 하수처리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한다.이같은 문제는 광주군 오포면,가평군 설악면 삼회리,양평군 강상·강하면 등에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필지 분할제도 악용=97년 10월1일 이후에 필지 분할된 토지에는 주거 목적의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다.그러나 팔당호 특별대책지역 내 5개 시·군은 1필지 안에 최대 8채까지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산림 형질 변경을 허가했다.감사원이 99년 10월25일∼11월20일 실시한 감사에 따르면 양평군 등 5개 시·군은 97년 10월1일∼99년 10월31일 1명이 2채 이상 집을 지을 수 있는 산림 형질 변경 허가를 무려 325건이나 내주었다. 또 97년 10월1일 이후 필지 분할된토지에는 현지 거주자에 한해 건축을 허가해야 하는데도,97년 10월1일∼99년 10월 말 사이에 양평군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205명 중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에서 실제로 거주하지않은 채 주민등록을 위장 전입한 뒤 건축허가를 받은 사람이 12명(66%)으로조사됐다. 문호영기자 alibaba@. *팔당호 난개발 대책. 경기도는 팔당 상수원 주변의 난(亂)개발을 막기 위해 지난 6월16일 주택건설촉진법 규정에 따른 공동주택 등의 사업계획 승인 권한을 일선 시·군으로부터 환수했다. 또 오는 10일 행정자치부로부터 개정된 사무위임규칙 승인을 받은 뒤 특별대책지역 Ⅰ권역 내 20호 이상 단독주택,20세대 이상 공동주택,1만㎡ 이상대지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승인 권한도 회수할 예정이다. 특별대책지역 Ⅰ권역은 팔당호 수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연면적500㎡ 이상 건물,폐수를 배출하는 공장,중금속 등 특정 유해물질 배출 시설,골프장 등이 들어설 수 없다. 경기도는 시장·군수가 건축을 허가할 때 도지사로부터 사전승인을받아야하는 대상을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에서 3층 이상 연면적 800㎡ 이상으로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건설교통부는 이를 위해 건축법 상의 허가관련 조항을 개정,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환경·경관·지역계획 등을 종합 심의하는 경기도 지방건축심의위원회에 도 환경관리과장과 한강유역관리청 담당 과장을 참여시켜 환경 오염여부가 제대로 검토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호영기자. *팔당주변 대규모건축 사례. 최근 팔당호 옆과 팔당호로 유입되는 남한강 주변 7곳에는 대규모 아파트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돼 있다.총 2,103세대에 50평이 넘는 대형 아파트만 470세대나 된다.아파트를 짓는 곳은 일반주거지역·준도시지역·취락지역 등 법적인 문제가 없다. ◆프라임산업=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196의 4에 22층 짜리 2동(棟),18층 짜리 1동 123세대(53평형 79세대,81평형 44세대)를 짓고 있다.4월 말 착공했으며,5월 말 현재 52%인 80세대가 분양됐다.프라임산업은 또 바로 옆 용담리 산6의 1에도 아파트 115세대를 지을계획이다.프라임산업은 그러나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난(亂)개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지금까지 건축에 든 비용을 정부가 보전해 주면 건축을 중단하고,용담리 산6의 1 아파트 건축 계획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LG건설=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525번지에 지하 2층,지상 26층의 아파트를지을 계획이다.세대 수는 33평형 104세대,49평형 218세대,53평형 151세대,89평형 26세대 등 499세대.98년 1월14일 양평군에 사업계획서를 냈다. ◆우남주택개발·홍선건설=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573번지에 지하 2층,지상 24층 짜리 아파트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98년 1월14일 사업계획서를 승인받았다.31평형 96세대,44평형 156세대,47평형 160세대,50평형 96세대,63평형 80세대 등 총 588세대다. ◆한국주택진흥=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139번지,병산리 28의 1 및 교평리 396번지,병산리 산1의 2번지 등 3곳에 총 777세대의 아파트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병산리 139번지에는 지하 1층,지상 15층 짜리 319세대,병산리 28의 1 및교평리 396번지에는 지하 1층,지상 15층 짜리188세대를 지을 예정이다. 20평형 60세대,22평형 90세대,29평평 68세대,30평형 180세대,45평형 49세대,46평형 60세대를 짓기로 하고,98년 4월24일 양평군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승인받았다.병산리 산1의 2번지에도 270세대를 짓기 위해 준농림지를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문호영기자.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경인운하 건설

    ‘물류 혁명인가 생태계 파괴인가’ 오는 하반기 착공될 경인운하 건설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과 건설주체,환경단체 사이에 사업의 타당성과 환경파괴 부작용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물길로 연결하는 국내 최대의 수로 공사에 대해 인천시민들은 대부분 수도권 교통난 완화와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당위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충분한 환경보호 대책없이 추진되고 있어 시화호와 같은 환경 재앙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인운하는 총사업비 1조8,300억원을 들여 인천시 서구 시천동에서 서울시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 입구까지 18㎞에 걸쳐 깊이 6m,폭 100m 규모로 2004년 말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정부 당국은 상습 수해지역인 굴포천(인천 부평∼경기 부천∼김포∼한강 하류) 유역의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운하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굴포천 주변 138㎢의 주거지와 농경지 가운데 40% 가량인55.2㎢가 여름철 폭우만 쏟아지면 침수된다”면서 “운하가 건설되면 이 일대 빗물을 인천 앞바다로 내보내는 하천 역할을 해 130만명의 인근 주민이홍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당초 굴포천 유역의 만성적인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폭 80m의 방수로를 만들려고 했으나 국내·외 토목전문가들이 ‘폭을 20m더 넓히면 운하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 운하를 건설하기로 했다”고설명했다. 또 운하가 만성적인 체선(滯船)현상을 빚고 있는 인천항의 기능을 분담하고경부·경인고속도로 등 육상 수송화물의 부담을 덜어 내륙의 교통난 완화에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하 건설사인 (주)경인운하는 현대건설을 비롯,8개 민간업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관합동 기업으로 2,600억원의 이주비 및 보상비가운데 지역 주민들에게 960억원을 이미 지급하고 착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4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경인운하건설저지를 위한 인천환경단체 대책위’는 “경인운하는 경제적 효과가 없고환경만 파괴할 것”이라며 운하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경인운하의 예상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건설교통부가 밝힌 물류비 절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거의 운송형태인 운하에 1조8,3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운하로 인해 한강 하류지역이 남북 300여m 거리로 단절돼 동물의 산란방해와 이동로 차단 등의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는 부작용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오·폐수 유입으로 부영양화가 심화돼 적조현상이 발생할가능성이 높고,이 물이 그대로 인천앞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오염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대책위는 이에 따라 서울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하건설 철회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박병상(朴炳相·43) 운영위원은 “경인운하는 경제적 효과는 없으면서 주변의 자연생태계만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문제점을 적극 홍보,운하건설 계획이 철회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효철(鄭孝喆·38) (주)경인운하 기술과장은 “운하는 100년만에 한번 오는 대홍수를 계산해 설계됐으며 한강 상류수를 그대로 유입시켜해양오염을 차단할 것”이라며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설계에 최대한반영,완벽한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治水위해 굴포천 운하 꼭 필요”. 올 하반기 착공될 경인운하의 남단에 위치한 굴포천 유역은 근원적인 치수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이 지역은 하천 및 유역경사가 매우 완만하고 하천폭이 좁아 통수능력이 부족할뿐 아니라 저지대인 중·하류지역은 도시화·공업화가 매우 높은 밀도로 진척돼 홍수시 한강 본류의 바깥수위가 상승하면자연배수가 불가능해 비가 조그만 와도 상습적으로 홍수피해를 입는다. 굴포천 홍수대책은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국가기반시설 보호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완벽하게 수립돼야 한다.정부는 전에 굴포천 수량을 유로변경을 통해 서해로 방류하는 치수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그러나 홍수시 방류만을 위한 방수로 건설은 단일목적으로 투자의 효율성이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경인운하사업은 치수기능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수도권의 물류가 심각하게 정체돼 있는 상황과 한반도 통일시 서울 북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견되는 신물류경제의 창출 등을 고려해 운하기능을 추가한 다목적 사업으로추진되는 것이다. 경인운하는 또 날로 체선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인천항의 보조항으로서 물류분담 기능을 위해 필요하다.운하를 통해 인천항 물동량의 일부를 흡수할경우 막대한 건설비용이 수반되는 인천항의 증설문제를 자연적으로 완화내지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하 건설에 따른 환경생태계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업시행자는 새로운 수변생태환경을 조성하는 세심한 준비를 하고,환경보전과 삶의편리를 조화롭게 확보하기 위해 환경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해 사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趙元喆 연세대 건축공학부 교수. * “녹지축 끊겨 환경재앙 엄청날것”. 운하는 자동차와 철도 등의 교통망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의 운송형태다.게다가 2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혈세낭비다.이동거리가 18㎞밖에 안되는 경인운하는 인천항에서 화물을 하역해 서울로 옮기는 것이나 운하를 통해 행주대교까지 들여와 옮기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경인운하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분석은 95년부터 여러 차례 진행됐다.물론타당성 분석을 진행한 계획과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책사업은 국민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경제성 분석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경인운하는 경제성이 전혀 없는 0.84에서부터 경제성이 매우 높은 2.2까지 나와 분석치에 일관성이 없다. 운하가 건설되면 오염수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가 가중돼 적조현상이 벌어질수 있으나 운하 계획에는 경보체계 수립과 혼탁방지막 이외에는 뚜렷한 저감대책이 없다. 홍수시 운하 퇴적물질이 일시에 해양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도심지내높은 중금속 농도의 오염물이 운하로 유입되고 다시 해양으로 들어간다면 해양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다. 운하로 인한 폭 300m의 분열은 녹지축의 완전한 차단효과를가져와 상상이상의 환경재앙을 일으킬 것이다. 운하 건설의 최대 당위성으로 홍수피해 방지를 들고 있지만 서해의 수위는만조시 8.7m로 홍수시 굴포천의 수위 6.5m와 약 2.2m의 차이를 보인다.따라서 서해 수위가 6.5m를 넘는 시점부터 운하의 물은 서해로 빠져나가기 어려워 수문을 열면 오히려 역류현상이 발생,홍수피해를 확산시킬 수 있다. 金鍾雲 가톨릭 환경 집행위원장.
  • 시중 유통 두부 세균·중금속 ‘범벅’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두부의 상당수가 오염된 지하수로 제조돼온 것으로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8일 두부제조업체 20곳을 수사한 결과,17개 업체가오염된 물을 사용해 두부를 제조해온 것으로 드러나 이들 업체 대표와 종사자 등 2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분석을 의뢰한 한국식품연구소에 따르면 백화점 등에 공급되는 포장두부 제조업체 5개중 C,P사 등 2개사가 먹는 물 기준에 미달하는 부적합한냉각수를 사용해 두부를 제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래식 비포장 판두부 제조업체의 경우 15곳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물을 사용해 두부를 제조해왔으며,이들 제품 모두에서 기준치 이상의망간·철분 등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특히 6개 업체는 만성중독시 신장기능 저하를 불러일으키는 불소가,5개 업체는 유아에게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 질소가 각각 기준치 이상 검출된 물을 사용해 두부를 제조해오다 적발됐다. 또 20개 업체 완제품중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에 오염된 것이 15개,망간·철분 등이 다량 검출된 것이 15개나 됐다. 두부의 제조 및 냉각과정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고시한 식품 공전에 규정된 45개 항목의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물을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으나적발된 업체들은 대부분 경비 절감을 위해 수돗물 대신 오염된 지하수를 정수하지 않고 사용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대상 업체들의 제품에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이 다량검출되는 등 문제가 많았으나 두부제품에 대한 식품공전에는 성상(性狀),고형분,회분,조단백질,중금속 등에 대한 기준만 정해져 있어 세균오염에 대해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광명시 폐광산에 자연생태공원

    경기도 광명시 폐광산에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시는 지난 72년 폐광된 가학동 폐광산에 자연탐험학습장,체육시설,스노보드장 등을 갖춘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관련기관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3,000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해발 225m의 가학산에 위치한 가학광산은 지난 1916년부터 금·아연·구리등을 채광왔으며 지난 72년 업체가 부도난 이후 폐광으로 방치돼 왔다. 그러나 지상 180m,지하 95m까지 갱도가 뚫려 곳곳에 물이 고여 있을 뿐아니라 중금속 오염마저 우려돼 공원 조성에 앞서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명 김학준기자 hjkim@
  • 환경호르몬 공포/ 실태와 문제점

    캔음료,유아용 장난감,조개,농약,소독약,모유(母乳)….우리 주변에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 함유된 것들이 너무 많다.수컷의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이 도처에널려 있다.하지만 아직 어떤 물질들이 환경호르몬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데다 선진국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 단계에 불과해 별다른 규제가없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 문제가 됐던 환경호르몬은 비스페놀A와 PCB(폴리염화비페닐).경성대 식품공학과 유병호 교수는 지난 6일 “국내에서 시판 중인 12종의 캔음료를 조사한 결과,0.19∼10.49ppb(10억분의 1)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는 비스페놀A가 용출돼 음료에 섞인 것이다. 부산시도 지난 1일 지난 2년 동안 ㈜유신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실시한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 오염 조사에서 퇴적물에서 PCB가 최고 19.73ppb 검출됐다고 밝혔다.이 해역에 사는 숭어에서는 75.67ppb,빛조개에서는 16.2ppb,재첩에서는 1.11ppb가 각각 나왔다.지난 75년부터국내 사용이 금지된 DDT(염화벤젠에탄)와 BHC(염화벤젠)도 숭어·바지락·돌가자미·문절망둑 등 생선과조개류에서 검출됐다. 지난 5월21일에는 국립수산진흥원이 공장이 밀집한 포항·울산·부산 연안과 진해만의 퇴적물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벤조a피렌이 3.33∼11.55ppb검출됐다고 밝혔다.해저 퇴적물에 환경호르몬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해역의 생선과 조개를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돗물도 환경호르몬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용인대 환경보건학과 김판기 교수는 지난 1일 “경안천 5개 지점의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비스페놀A가 최고 0.04ppb,노닐페놀이 최고 0.76ppb 검출됐다”고 밝혔다.농도는 낮은편이지만 경안천은 수도권 2,000여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는 하천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에 사용되는 소독약에도 환경호르몬이 다량 함유돼있다. 지난 3월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1종의 소독약품 중 9종에서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이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한 사이퍼메스린,알파사이퍼메스린,하이시스사이퍼메스린,HS사이퍼메스린,에스펜팔라이트,펜발리레이트 등 6종의 제초제·살충제·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산모들의 초유(初乳)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었다.서울의 산모 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초유 1g당 평균 31.78피코그램(1조분의 1g)이 나왔다.이는하루 동안 섭취해도 괜찮은 허용량의 무려 24∼48배에 해당하는 농도.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아의 모유 섭취가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밝혔으나 산모들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환경호르몬이란. 환경호르몬은 인체 및 동물의 내분비계에 작용해 수컷의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수컷의 암컷화(化),다음 세대의 성장 억제 등을 초래하는 물질.인간이 쓰다 버리거나 사용 중인 각종 화학물질,농약 등이 먹이사슬 등을 통해사람이나 동물의 체내로 들어와 진짜 호르몬처럼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성기의 왜소화 등 생식 장애를 일으킨다.정확한 명칭은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지만,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해서 환경호르몬이라고 한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공포를 최초로 일깨운 사람은 WWF 과학고문을 맡고 있는할머니 동물학자 테오 콜본(73). 그녀는 96년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에서 미국 5대호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들을 오래 관찰한 끝에 일부 새들이 생식 및 행동 장애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사실을 밝혀냈다.그리고 새들이 무정란을 낳거나,부화한 새끼들을 내팽개치고,신체가 기형화되는 현상의 배후에 환경호르몬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했다.콜본에 이어97년 일본과 덴마크 연구기관에서 20대 남자의 정자 수가 40대에 비해 월등히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환경호르몬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인식됐다. 현재 WWF는 DDT 등 농약 41종,비스페놀A와 폐기물 소각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모두 67종을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산업용 화학물질,의약품,식품첨가물 등 142종,미국 일리노이주 환경청은 74종을 환경호르몬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미국은 96년 식품품질보호법과 음용수안전법을 제정,환경청(EPA)으로 하여금 환경호르몬 검사방법을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WWF의 분류기준을 따르고 있는데,67종의 환경호르몬 중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된 적이 있는 물질은 모두 51종이다.이 가운데 농약32종,산업용 화학물질 3종 등 모두 42종의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며,나머지 9종 중 비스페놀A 등 4종은 관찰물질로 분류돼 감시되고 있다.정부는 98년 5월 환경호르몬 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조사 및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협의회를 법적 기구인 유해화학물질대책협의회로 개편하고,2008년을 시한으로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했다.그러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검사 및 시험 방법이 없는데다,연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만간체계적 분류 및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문호영기자. *피해 사례. @ 환경호르몬이 인체 및 동물에 미치는 피해는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생식능력 저하 및 생식기 기형,성장 저해,암 유발,면역기능 저하등이다.지금까지보고된 동물 피해는 다음과 같다. ■ 파충류 및 양서류/ 80년 미국 플로리다 아포프카호(湖)에 사는 악어의 수가 타워화학회사가 사고로 유출한 디코폴 및 DDT 때문에 절반으로 줄었다.또수컷 악어가 암컷으로 바뀌고, 수컷의 성기가 정상보다 2분의 1∼3분의 1로왜소화된 것이 관찰됐다. PCB에 노출된 붉은귀거북은 부화되는 알의 수가 감소됐고,거북의 알에 PCB를 묻혔더니 대부분 암컷이 태어났다는 보고도 있었다. 양서류는 개구리 등을 이용한 연구에서 생식 및 발생 때 다이옥신이나 중금속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될 경우 부화율이 감소하고 기형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 어류/ 80년대 후반 영국 곳곳에서 암수 구별이 어려운 물고기가 대량 발견됐다.원인은 합성세제와 유화제 성분인 비이온성 계면활성제의 분해물인 알킬페놀 때문으로 밝혀졌다.그 뒤 학자들이 무지개송어를 키우는 수조에 알킬페놀을 투입해 수컷의 정소 발달이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암컷의간에서만 만들어지는 난황단백질을 수컷이 생산하는 것도발견했다. 캐나다 겔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5대호에 서식하는 상당수의 2∼4년생 연어에서 갑상선비대증이 관찰됐다.일본에서는 96년과 97년 도쿄 다마강과 스미다강에서 알킬페놀 때문에 수컷 잉어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 조류/ 미시간호 주변의 PCB와 다이옥신 농도가 높은 지역에 서식하는 갈매기에서 갑상선비대증 및 수컷의 난관 발달 등이 관찰됐다.또 암컷끼리 둥지를 트는 현상도 나타났다.일본 메추라기에서는 살충제인 케폰에 의해 배란및 산란 장애가 발견됐다. 조류에서는 갈매기·가마우지·왜가리·물수리·펠리컨·매·독수리 등에서많이 발견됐다. 특징은 생식능력 및 성적 습성 변화,면역능력 감소, 부리의기형 등.새들은 물고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체내에 농축된 물고기를 잡아먹을 경우 먹이사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 포유류/ 발트해 연안의 바다표범에 대한 조사에서 PCB가 생식선(腺)의 스테로이드 합성에 장애를 일으키고,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플로리다 아메리카표범수컷의 혈액에서는 암컷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정상보다 몇 배 이상 높게 검출됐다.발육과 생식기 이상도 관찰됐는데,DDT 등에 오염된 먹이를 먹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포유류에서 발견된 피해 사례들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피해 줄이려면. 환경호르몬은 생활 주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피하기가 무척어렵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을 먹고, 캔음료나 컵라면등을 먹지 않으며,환경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가능한한사용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환경호르몬에 의한 피해를 줄이려면 지방질이 많은 육류보다 곡류·채소·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또는 랩으로 음식을 씌워데우는 일은 삼가야 한다.과일이나 야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좋다.1회용 식품용기 사용을 자제하고,바퀴벌레를 퇴치할때 퇴치약 대신 붕산 같은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를 끊고,살충제·농약 사용을 자제하며,어린이가 플라스틱 제품을 입에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건전지·파손된 수은온도계·형광등 등과 같은 유해 폐기물을 조심해서 처리하고,세척력이 지나치게 강한 세제는 쓰지 않는게 좋다.치과에서는 아말감을 쓰지 말아야 한다. 특히 플라스틱 장난감을 살 때는 주의해야 한다.플라스틱 제품은 가소제(DEHP)를 첨가하지 않으면 말랑말랑해지지 않는다.그런데 가소제는 성분 중 대부분이 환경호르몬.플라스틱 장난감을 만진 손을 입에 가져갈 경우 환경호르몬을 빨아 먹는 셈이 된다.따라서 PVC,폴리비닐클로라이드,염화비닐수지 등가소제를 넣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재질로 된 장난감은 사지 말아야 한다. 성분 표시가 ‘플라스틱’ 또는 ‘합성수지’ 등 막연하게 써 있으면 멀리하는 게 좋다.중국·태국 등이 원산지인 플라스틱 제품 중에는 재생플라스틱을 원료로 사용한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가소제를 넣지 않아도 되는 대체 소재로된 제품은 괜찮다.실리콘 등 신소재나 레고(LEGO) 같은 장난감에 사용되는 ABS수지도 비교적 안전하다. 문호영기자
  • 매향리 중금속오염 심각

    주한 미군의 열화우라늄탄 사용 의혹이 일고 있는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농섬 일대가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8일 농섬 쿠니 사격장 주변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국내 유명 대학 연구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납(Pb)과 크롬(Cr),구리(Cu)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납의 경우 농섬 북쪽 모래사장 훈련장에서 채취한토양 샘플에서 최고 1,184.828㎎/㎏이 검출돼 공업지대의 평균치 34.884㎎/㎏보다 무려 35배나 높았다. 이는 농경지의 토양오염대책기준치 300㎎/㎏보다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토양오염대책기준치를 넘으면 별도의 오염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 크롬도 최고 18.327㎎/㎏이 검출돼 공업지대의 평균치 0.005㎎/㎏을 크게상회했다.크롬의 농경지 오염대책기준치는 10㎎/㎏이다. 구리도 최고 121.172㎎/㎏(오염우려기준 50㎎/㎏)으로 나타났으며,카드뮴(Cd)은 오염우려 기준치 1.5㎎/㎏을 약간 초과한 1.806㎎/㎏이 검출됐다. 반면 매향리에서 약 1㎞ 떨어진비오염 토양에서는 납이 29.447㎎/㎏(이하최고치)이 검출된 것을 비롯,구리 10.113㎎/㎏ ,카드뮴 0.076㎎/㎏ 등이 각각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일 있었던 오폭사건의 영향만 조사해서는 안된다”면서 “50여년에 걸쳐 누적된 피해실태를 정밀조사하고 모든 사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발언대] 댐 유입 생활·축산폐수 완전정화 시켜야

    우리나라의 다목적댐과 같은 대형 댐들은 유역 면적이 수천 ㎢이므로,수질오염의 외적 요인이 많이 산재하고 있다.특히 강우시에 토양의 유실로 토양속에 존재하는 중금속 입자 등이 저수지에 유입되고 있지만 댐 저수지 물에서 중금속은 검출되고 있지 않다.지구상의 지각에는 카드뮴,구리,납 등 수많은 중금속이 존재한다.카드뮴은 0.18㎎/㎏,구리는 58㎎/㎏이고,납과 비소도 각각 10㎎/㎏,2㎎/㎏을 함유하고 있다.이와같이 중금속을 함유한 토양입자가 강우시에 댐 저수지로 유입되지만 물속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이유는 물에 용출되는 양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자연상태에서 대부분의 금속은 쉽게 물에 용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특히 ph가 중성을 나타내고 있는댐 저수지는 카드뮴 등 중금속의 용출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중금속은타물질에 비해 비중이 매우 높아(카드뮴 비중 8.65) 호수 바닥에서 떠오르기어렵고, 물 뒤집힘 현상시에도 댐 저수지 물속에는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생물체 농축에 의한 중금속오염 또한 거의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댐 저수지의 수질오염 원인은 내적 요인으로 구분한다.외적 요인으로는 댐 유역의 생활하수,산업폐수,축산폐수 등과 같은 점오염과 산림및 농경지 등에서 발생되는 비점오염원이며,내적 요인으로서는 유역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과 내수면 사용에 의한 오염 등이다. 외적 요인들은 폐·하수 처리시설의 보급과 고도처리시스템 도입,농경지의농약 및 비료의 적정사용,합성세제의 사용제한 등으로 대처할 수 있고,내적요인은 퇴적물 제거,수체의 폭기,약품사용,생태계 자정능력을 이용하는 방법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다목적댐에서 퇴적물의 제거에 의한 수질개선 방법은 오염기여도가적을 뿐만 아니라 유역의 하수처리 등 오염원이 전량 차단되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준설 등 퇴적물 제거에 의한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댐 수질개선은 생활하수와 축산폐수가 전량 처리되는 것이 시급하며,산간지역이 대부분인 댐 유역은 소규모 마을이 산재해 있으므로 마을 단위의 하수처리 시설이 조속히 설치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태[대전광역시대덕구 연축동]
  • 안동호 바닥 중금속오염 심각

    영남 지역민들의 식수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안동댐 호수 바닥의 카드뮴(Cd)오염도가 법정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정보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연구팀(책임연구원 申悳求교수)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 말까지 안동호 바닥과 유입수에 대한 중금속 오염실태를 조사한결과 안동호의 전 수역 호수바닥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극히 유해한 카드뮴의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 카드뮴이 안동댐 상부수역(도산면 서부리) 호수바닥에서 2.34㎎/㎏,중부수역(와룡면 요촌리) 4.475㎎/㎏,하부수역(예안면 절강리) 5.155㎎/㎏이 검출돼 호수바닥 토양오염 법정기준치(1.50㎎/㎏)를 최고 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법정 기준치에 미달하지만 안동호 전 수역에 유해 중금속인 구리(Cu)의최고치가 12.075㎎/㎏,납(Pb) 19.50㎎/㎏,비소(As) 3.994㎎/㎏ 등으로 각각검출돼 안동호 바닥토양의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오염의 원인은 지난 76년 안동댐 축조 이후 지금까지 24년째 댐 상류지역에 산재한 90여곳의 휴·폐광산 등에서 고농도의 금속 이온이 함유된광산폐수가 배출돼 그대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대해 환경전문가들은 “현재 안동댐 바닥의 카드뮴 농축농도는 토양오염 법정기준치(1.50㎎/㎏)를 3배이상 초과해 토양오염이 심각하나 물속에서는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아 수질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댐의수질악화로 Ph(수소이온농도)가 현재 중성상태인 7∼7.1에서 7이하인 산성상태로 수질이 떨어지면 바닥에 농축돼 있는 카드뮴이 물속에 용출,수질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농촌 저수지가 썩어간다

    농촌지역 저수지 대부분이 오랜 가뭄과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공장 및 생활 오·폐수 유입 등으로 급속히 썩어가고 있다.특히 준설공사마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퇴적물이 쌓이고 부영양화가 심화되면서 수질이 극도로 악화돼 인근 농경지의 2차 오염과 하천의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 7일 금호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내 저수지300여곳을 대상으로 수질을 검사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총 질소(TN)가 농업용수 기준치의 최고 4배,부유물질(SS)은 2배를 초과하는 등 오염이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농업용수로 적합한 수질등급 기준(4등급)은 화학적산소요구량이 8㎎/ℓ,총 질소 1㎎/ℓ,부유물질 15㎎/ℓ,총 인산 0.1㎎/ℓ이나 항목별로 수질이 5급수 이하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산시 압량면 부적리 마위지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기준치의 3배인 24㎎/ℓ,총 질소 4.8㎎/ℓ(4.8배),부유물질 28㎎/ℓ(1.9배),총 인산 0.19㎎/ℓ(1. 9배) 등으로 나타나 농업용수에도 부적합한 최악의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다.남산면 송내지, 시내 신지,자인면 삼성지 등 상당수 저수지는 2.0∼4.8㎎/ℓ에 달하는 질소를 다량 함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군다나 이들 저수지 상류지역에 골프장과 공장 등이 자리잡고 있어 카드뮴(CD)과 비소(As),수은(Hg),납(Pb) 등 중금속이 다소 함유돼 있을 것으로추정되나 이번 수질검사 항목에서는 제외됐다. 자치단체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오염된 저수지의 물이 우수기때 방류되면 인근 농경지와 하천수의 수질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예산 확보를 통한 준설작업과 오염행위단속,정부차원의 저수지 종합관리대책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것”이라고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黃砂의 계절 눈병·호흡기 질환 조심

    봄철 ‘불청객’인 황사현상이 극성을 부린다.올 봄엔 황사현상이 지난해보다 2배나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황사는 중국 고비사막이나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수천미터 상공으로 올라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 문제는 황사가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는 것이다.중국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아황산가스·카드뮴·납 등 각종 유해 중금속을 함유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소장은 “황사는 입자크기가 20㎛정도로 폐까지 도달하기 힘들지만 각종 유해 중금속 때문에 눈병과 호흡기질환을일으키기 쉽다”고 말한다. 황사로 인해 일어나기 쉬운 눈병은 자극성 각결막염,알레르기성 결막염,건성안 등.호흡기질환은 감기 천식 후두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요즘처럼 황사현상이 건조한 날씨와 맞물리면 이러한 질환을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이는 건조한 날씨로 호흡기의 일차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황사로인한 질병을 막기 위해선 일단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황사가 나타나면 한 사람이 마시는 먼지 양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나므로적극적인 차단책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발작 위험이 있는 천식 환자는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꼭 보호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아이들이 놀다 들어오면 반드시 세면과 양치질을 깨끗이 하도록 하고 코와눈도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외출후 눈이 따끔거리고 가려움을 느끼면 일단 식염수로 씻어야 한다. 특히 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식염수나 인공누액으로 자주 세척해 주어야 한다.외출할 때만이라도 렌즈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이태수교수는 “황사로 인한 눈병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스테로이드성 안약에 계속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스테로이드성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각종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전문의를 찾아 다른 방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내에서는 문을 잘 닫고 공기정화기로 공기를 깨끗이 해주는 것이 좋다.또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여주어야 한다. 심호흡도 시도해볼 만 하다.한림대의대 해부병리과 신형식교수는 “심호흡을하면 폐 속에 박혀 잘 나가지 않는 먼지 알갱이를 상당부분 내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신교수는 먼지가 많은 시내보다 황사가 없거나 약한 날 산소가풍부한 숲을 찾아 마음껏 심호흡을 해보라고 권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외언내언] 황사현상

    봄의 불청객 황사(黃砂)현상이 이달들어 세번째 나타났다.황사현상은 황토지대나 사막에서 발생한 미세한 토양입자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낙하하는 현상.우리나라에서는 중국대륙으로부터 운반되는 모래에 의해 해마다 3∼5월서너번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1회 출현시 평균 지속시간은 32시간이다.진원지가 타클라마칸 사막인 것이 60시간,고비사막 22시간,황하유역이 14시간이다. 황사 입자 크기는 0.25∼0.5㎜이며 석영·장석이 주성분이고 운모와 자철석이 포함된다.이밖에 중금속·아황산가스를 동반해 황사현상시 사람이 호홉하는 먼지는 3배,중금속은 11배까지 많아진다.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때문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에 돌아오면 깨끗이 씻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황사현상에 관한 관찰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흙비’를 의미하는‘우토(雨土)’라는 말이 기상기록에 자주 나타난다.특히 백제 무왕(武王)에관한 기록중 무왕 7년(서기 606년) 3월에 ‘황사현상으로 인해 낮이 어두워졌다(王都雨土晝暗)’는 기록이 보인다.예부터 황사현상이 나타나면 나라에불길한 일이 생길 것을 두려워해 가무와 음주를 금했다고 한다. 황사현상은 기상현상의 하나이나 서양에서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유럽에서는 사하라사막 모래폭풍 하마탄(hamattan)으로 인한 모래 때문에겨울철 붉은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다.중세시대엔 하늘이 노한 것으로 생각해 눈이 녹을 때까지 외출을 삼갔다고 한다.하마탄이 대서양을 건너 수백㎞를 이동해 유럽에 뿌리는 모래 양은 한해 수백만t에 달하며,우리나라도 황사현상때마다 100만t의 모래먼지가 날아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사현상이 오래된 기상현상이기는 하나 최근 자주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황사의 진원지로 중국국토의 41%인 동북·화북·서북 등 3북지역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연간 강우량 400㎜ 미만인 3북지방은 해마다 20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웃 몽골도 지난 10년간 건조한날씨로 화재가 잇따라 발생,초원 2만㎢가 이미 사막으로변했다고 한다. 황사로 인한 피해는 환경악화와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산업피해만도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실제로 정밀업체는황사기간중 불량률이 평소에 비해 4배로 늘어나고 모래먼지가 전선에 끼여들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중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달초 한·중·일 환경협력을 약속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앞으로 50년동안 3북지역에남한면적의 40배에 달하는 지역을 녹화한다는 계획이다.황사현상이 우연한결과가 아닌 만큼 피해 축소는 한·중·일 공동대응에 달려 있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제주도 흙 전국서 ‘가장 깨끗’

    제주지역 토양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조사됐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도내 쓰레기매립장과 분뇨처리장 주변,과수원,농경지,학교,골프장,농공단지 등 100개 지점을 대상으로 중금속 포함 여부 등 9개 항목에 대한 토양 오염도를 측정,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안(CN)과 유류 성분 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납(Pb) 성분도 서울 12.98ppm,경북 3.467ppm 등 전국 평균치 6.322ppm보다 훨씬 낮은 0.423ppm으로나타났다. 수은 성분도 0.008ppm으로 전국 평균치 0.030ppm에 비해 훨씬 낮았다. 구리와 비소 성분 역시 타지역에 비해 깨끗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경우 공해를 유발할만한 공장이거의 없는데다 하수종말처리장 등도 환경오염 정화시설이 잘 돼있고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등에 의한 피해가 적어 토양이 깨끗하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제주 수돗물 안심하고 드세요

    “제주지역 수돗물에는 정수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7일 펴낸 보건환경연구원보를 통해 도내 8개 주요정수장과 정수장별 가정 수도전 16개소를 대상으로 먹는물 수질기준 48개 항목과 잔류염소 농도 등을 조사한 결과 모든 곳이 안심하고 마셔도 좋을 정도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월산·사라봉·별도봉·오라·도련·강정·한림·서림 등 정수장이나 수도전들의 수소이온농도(PH)는 평균 7.7,잔류염소량은 0.6㎎/ℓ,질산성질소 함유량은 4.5㎎/ℓ 등으로 기준치에 비해 훨씬 낮았다. 이밖에 증발잔유물은 ℓ당 137㎎,염소이온농도는 25㎎/ℓ, 물맛의 세기를나타내는 경도는 54㎎/ℓ,탁도는 0.39NTU로 역시 기준치 이하였으며 일반세균이나 중금속,농약,휘발성 유기물질 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고용구(高容九) 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제주지역 저수장에서 공급되는 모든 수돗물은 먹는물 수질기준 이내인 맛있고 깨끗한 물이어서 구태여 돈을들이며 정수기 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대한매일을 읽고] 심각해져가는 바다오염 대책마련 시급

    서해의 미역 김 등 해조류에서 비소 카드뮴 등 기준치를 초과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대한매일 2일자 26면)는 소식을 접했다. 김 미역 등의 해조류는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과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됐을 때 그 치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방사능 치유에도 효과가 있을 만큼 그 성분의 양질을 인정받고 있는 게 바로 해조류인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해조류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는 기사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해조류는 매일 매일 식탁에 오르는 흔한 먹거리인 만큼 건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따라서 관련기관에서는 서해안 지역의 바다오염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라고 본다. 정진우[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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