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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파 차단 앞치마서 중금속 나와

    전자파를 차단해준다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는 전자파 차단 앞치마에서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21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파 차단 앞치마 7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5개 제품에서 니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앞치마는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 일반 앞치마에 금속막을 덧붙인 것으로 5개 제품에서 니켈이 2365~9720㎎/㎏ 검출됐고, 금속막에 함유된 니켈량은 4.2~25.6% 수준으로 조사됐다. 니켈은 사람이 들이마시면 천식을 일으키게 하고 피부에 접촉하면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에서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이 금속막을 천으로 마찰시키면 금속막이 최대 29% 마모되는 것으로 나타나 사용 중에 피부에 직접 닿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파 차단 앞치마는 미량의 전자파도 꺼리는 임신부 등에게 인기가 많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만원 이상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기표원 관계자는 “세탁기나 냉장고 등 안전기준을 통과한 전기제품은 전자파 발생량이 미미하다. 전자파를 피하려다 오히려 피부염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표원은 니켈이 검출된 제품의 해당업체에 판매를 중지하도록 조치했으며, 안전기준을 개정해 섬유제품에 사용되는 니켈량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약재 카드뮴기준 1.0으로

    한약재의 중금속 허용 기준이 완화된다. 한약재가 재배되는 과정에서 물과 흙으로부터 옮겨지는 자연함유량을 고려할 때 현행 중금속 기준치가 지나치게 낮아 이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물성 한약재 417종 가운데 섭취 빈도가 높은 21종에 대해 우선적으로 카드뮴 허용 기준치를 0.3에서 1.0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관련 고시개정을 이달 내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나머지 한약재 396가지는 기존 0.3으로 유지된다. 김진석 식약청 한약정책과장은 “실질적 위해 영향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0.3을 적용하다 보니 번번이 불합격 판정을 받아 마치 한약재가 중금속 범벅인 것처럼 오해를 받아 왔다.”면서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한국 미래 산업을 책임질 5대 분야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천연물 신약 분야, 즉 한약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약은 밥보다도 안전해요”

    “한약은 밥보다도 안전해요”

    “한약은 매일 먹는 밥뿐만 아니라 깻잎·상추보다도 안전합니다.” 안전한 한약재 유통을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출근해 확인한다는 남궁청완 서울약령시협회장은 “보통 일년에 한두 번 먹는 한약인데, 중금속 때문에 한약이 건강에 해롭다는 국민들의 시선은 오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한약재의 카드뮴 기준치는 0.3으로 쌀의 국제기준인 0.4보다도 엄격하며, 오히려 채소나 과일의 중금속 함유량이 한약재보다 더 많다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청도 한국인의 평균 중금속 섭취 경로가 곡류 27%, 패류 7.4%, 어류 6%, 연체류 0.8%, 갑각류 0.3%라고 밝힌바 있어, 이보다 낮은 한약으로 인한 중금속 섭취량은 사실상 ‘무혐의’로 봐도 된다는 것이다. 남궁 회장은 “서울 환경보건연구원이 서울약령시 한약재 200여 품목을 매일 검사하고 있으며, 기준치에 적합한 제품만 유통되고 있다.”면서 “한약재는 가급적 노점상이 아닌 허가받은 업소에서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양약에 비하면 부작용 또한 없다는 한약. 그럼에도 한약재에 대한 오해는 적지 않다. 남궁 회장은 한약이 식품인지 의약품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법과 제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똑같은 도라지(길경)를 놓고도 식품일 때와 약일 때의 중금속 기준치가 다르다 보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는 설명이다. 또 주로 양약을 규정하는 약사법으로 한약을 관리하는 것도 문제. 남궁 회장은 “조상 대대로 자연채취 농산물이기도 했던 한약재를 의약품의 잣대로 규정하는 것은 마치 양복을 입고 상투를 트는 것처럼 비현실적”이라면서 “전 세계가 대체의학으로 주목하는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사법과 별도로 ‘한약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소재 서울약령시는 전국 한약재의 70%가 유통되는 ‘한약재 메카’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매일 50~100명의 외국인관광객들이 한국의 한약재를 찾아 몰려들고 있다. 내년 한방산업 진흥지구 지정을 비롯해 한의대로 유명한 경희대, 신설동의 서울풍물시장, 동대문 패션타운을 하나로 묶는 관광특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가을황사/이춘규 논설위원

    황사(黃砂). 동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타클라마칸·고비사막 등과 황하 중류 황토지대의 미세한 모래나 황토 먼지가 공중에 치솟아 떠다니다가 바람을 타고 한국·일본 등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철·칼륨·마그네슘·규소·알루미늄·칼슘 같은 산화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인체에 유해할 정도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호흡기 계통에는 악영향을 준다. 지구 온난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근에는 황사가 더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철인 3∼5월 수차례 관측된다. 황사 발원지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서울·경기지역과 서해안 지역에서 비교적 자주, 긴 기간 관측된다. 서울에서는 겨울(1991년 11월 30일∼12월 3일)에도 관측된 경우가 생겼다. 급기야 겨울에 강력한 황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중국 대륙에서 기후 변화와 함께 과도한 관개용수 및 공업용수 사용으로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황사가 더 심해지고 있다. 중국의 개발이 사막화를 촉진하고, 황사를 늘리는 악순환이다.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간 황사는 초속 30m대의 강력한 편서풍과 제트기류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 일본에서도 황사가 관측된다. 규슈지방이 주로 문제지만 도쿄·나고야 등 혼슈 지방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정도는 심하지는 않다. 황사는 가끔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날아간다. 5년 만에 찾아온 가을 황사가 화제다. 서울지방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그제 밤 10시 누런 먼지가 중부지방을 뒤덮은 뒤 어제 오전에는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맹위를 떨쳤다. 다행히 강한 바람을 타고 불청객 황사는 대부분 지방서 수 시간 만에 해소됐다. 겨울 황사에 반가운 소식도 있다. 네이멍구자치구를 비롯한 중국 북부지방에 그제 밤부터 폭설이 내렸다니 다행이다. 한국형 황사도 화제다.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인 낙동강 준설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이 공사장, 모래 야적장 등지서 날아온 모래와 흙먼지 때문에 황사와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대책이 세워질 때까지 공사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8~9일 경남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밀양·창녕·창원 낙동강사업 모래야적장 주변에 황사를 방불케 하는 흙먼지가 일었다. 일부 공구는 한때 공사를 중단했다. 겨울엔 강한 북풍 때문에 낙동강 유역의 황사가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황사를 없앨 방법은 없는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한약재 품질관리 시스템이 없다

    한약재 품질관리 시스템이 없다

    한약의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 ‘한약재’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탓이다. 5일 보건복지부가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한약소비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의사·한약사 등 전국 한방의료기관 종사자의 94%가 “한약재 품질관리에 문제가 많으며 품질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약재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의 한 한약재 도매상 김모(45)씨는 “전국의 한의원·건강원에 유통되는 숙지황 복령 감초 황기 등 한약재에 대한 특별한 품질관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생약협회나 농산물센터에서 수거해 검사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따른 조치는 없었다.”고도 했다. 중금속 함유량이 기준을 초과한 불량 한약재가 유통돼도 보건당국이 직접 수거해 조사하지 않는 한 적발해 내기 힘든 구조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는 한약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불량 한약재 단속, 유통 관계자 교육 등을 수행하는 ‘좋은한약공급추진위원회’를 설립했지만, 1년 만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불량 한약재 신고센터도 함께 없어지고 말았다. 그나마 좋은한약추진위가 건의했던 ‘한약재 유통실명제’ 정도가 시행되고 있는 정도. 복지부 관계자는 “한약재 유통실명제는 99%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령시장에서 유통되는 한약재 가운데 유통실명제를 지키는 한약재는 찾아보기 드물다. 아무런 상표도 없이 비닐포대에 담겨 판매되는 한약재가 부지기수인 것. 식품의약품안전청도 한약의 품질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한약 GMP’(우수의약품 품질관리기준) 제도를 수년전부터 추진해 왔다. 현행 의약품 GMP 제도는 의약품의 안전성 및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식약청이 제약업체와 의약품목을 관리·감독하는 제도이며, 현재 모든 의약품은 GMP 실사 없이 유통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한약의 경우 약사법상 의약품으로 규정돼 있지만, 조제 단계에 따라 식품으로도 보는 등 의견이 분분해 의약품 GMP 제도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달 말쯤 한약 GMP 최종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약 GMP 제도의 주 내용은 도매상에서 한약재를 의약품으로 포장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식약청의 실사를 받은 제조업체가 포장해 제공하는 한약재만 도매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제도는 내년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한약 GMP 제도에도 허점은 있다. 도매시장에서 약재가 아닌 농산물로 판매하는 한약재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미치기 어려운 것. 제조업체를 거치지 않은 약재는 GMP 실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영준·안석기자 apple@seoul.co.kr
  • 울산 태화강 바지락 내년 맛본다

    울산 태화강 바지락 내년 맛본다

    울산 태화강 하구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이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 선을 보인다. 울산시는 21일 상황실에서 열린 ‘태화강 바지락 자원조사 최종보고회’를 통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지난해 4월부터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질병이 없고 자원량도 많은 것으로 확인돼 내년부터 본격 개발한다고 밝혔다.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바지락 체내의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 함량이 우리나라 식품공전에 정해진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고 비소, 크롬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용치보다 훨씬 낮았다. 바지락 질병검사에서는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 마리너스(Perkinsus marinus)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역 바지락 양식장의 종패와 해외 수출용 성패로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바지락이 집단서식하는 태화강 하구 명촌교~현대자동차 수출부두의 수질(COD)과 퇴적물의 중금속 함량도 모두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지락 자원량은 총 1470t 규모로 추정돼 연간 400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해수산연구소는 태화강 하구를 바지락 어장으로 개발하려면 주기적인 자원 평가 및 어장환경 모니터링, 총허용 어획량제 도입, 바지락 산란기인 6~9월 채취금지 등을 제안했다. 시는 연내 ‘내수면 조업구역 이용협의’(부산지방국토관리청)와 ‘조업구역 및 채취방법 승인’(농림수산식품부)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부터 태화강 바지락이 본격 개발되면 국내 바지락 종패시장의 20~30%를 점유하고, 일본 등 해외에 성패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항만수산과 박해성 담당은 “전국의 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태화강에 바닷조개인 바지락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면서 “바지락 체내의 중금속 함량이 자연 수준에 가깝고 자원량도 많아 어장으로 개발하면 어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태화강에 전국 최대 규모로 서식하는 백로와 까마귀, 바지락을 ‘태화강 생물자원 3보’로 지정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20일 서울시청 ‘낙지데이’

    서울시가 최근 ‘낙지 중금속 검출’ 논란으로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20일을 ‘낙지 데이’(day)로 정해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낙지요리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최근 낙지 먹물과 내장 유해성 발표 이후 의도하지 않은 낙지 소비가 감소했다고 판단, 낙지 먹물과 내장만 빼면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8일 전남 무안, 신안 지역 어민들과 만나 낙지 성분 검사 결과 발표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낙지소비 촉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점심 메뉴로 쓰일 낙지는 모두 2700마리로 시청직원 1700여명분이다. 밥과 낙지, 야채를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낙지 생야채 비빔밥’이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낙지 1마리당 소비자가격이 3000원꼴이어서 약 81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소비 촉진 노력으로 이번 논란이 끝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시민 61% “먹을거리 안전 못믿어”

    서울시민 5명 중 3명은 먹을거리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반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식품 정책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신문이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규식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민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61.6%는 ‘식품이 안전하게 유통·관리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 중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7.9%에 달해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였다.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도는 ‘관심 있다’가 87.2%로 매우 높았다.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식품성분은 향과 맛을 돋우기 위해 넣는 ‘식품 첨가물’(25.7%)이었다. 이어 ‘발암성분’(21.2%), ‘중금속’(16%), ‘다량섭취 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음식’(15.5%) 등의 순이었다. 원산지 표시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57.3%)가 절반을 넘었고, 표시를 했더라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역시 57%에 달했다. 시민들은 식품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 당국의 관대한 처벌을 꼽았다. ‘안전성 위반 시 처벌조치 미약’이라는 답이 36.6%다. ‘정부차원의 감시체계가 미약’(18.6%), ‘정부의 식품안전 정보제공 미약’(5.6%)까지 합치면 60.8%로 정부의 식품안전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실제 음식을 다루는 식품업 종사자들이 위생·도덕의식이 미약하다는 응답은 31.7%에 불과했다. 특히 중점 점검이 필요한 판매장소로 ‘음식점’(32.2%)에 이어 ‘대형마트’(23.7%)가 ‘재래시장’(22%)·‘정육점’(16.3%)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식품 위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강화해야 할 분야는 ‘제조가공식품 위생점검 내실화’(22.3%), ‘농약 등 위해물질 관리강화’(21.9%), ‘식품업 종사자와 시민대상 교육 확대’(20%)로 나왔다. 이어 ‘식품정보 제공’, ‘원산지표시제 관리강화’, ‘수입식품 유통관리’가 뒤를 이었다. 식품업소 지도·점검 시에는 ‘조리장 등 주방청결성’(33.1%), ‘식품 보관상태’(25.9%), ‘반찬 재사용’(16.3%) 등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시민들은 음식점을 선택할 때 ‘위생’(35.9%)보다는 ‘맛’(40.2%)을 중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실은 “먹거리 안전에 대한 정부 정책들의 실효성을 높이고,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전반적인 식품 안전 분야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가 식품 안전관리를 위해 추진하는 식품안전추진단 활동은 60.3%가 ‘모른다’고 답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감 현장] “낙지 먹물·내장 안먹는게 좋아” 오세훈 소신

    [국감 현장] “낙지 먹물·내장 안먹는게 좋아” 오세훈 소신

    “낙지 내장과 먹물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는 게 서울시의 공식입장입니다.” 11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낙지 소신’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낙지 머리 등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서울시의 발표로 인해 “낙지어민과 판매상인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오 시장의 성과주의 때문에 서울시가 식약청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신중치 못한 발표를 해많은 어민과 판매상인이 피해를 입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내장은 낙지 전체 무게의 10%가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서울시는 원산지도 모르는 낙지를 수거해 조사했다.”며 “(샘플 조사를 한)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칼과 동결건조기 등 실험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도 “서울시 발표 후에 식약청과 농식품부 등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시가 발표 전에 관계기관에 문의를 했어야지 않느냐.”며 “식품을 특정 부위만 찍어서 검사해도 되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피해를 본 어민들에게는 이미 사과했고, 국가 기관끼리 논쟁이 벌어지게 되면 피해가 더 확산될 것 같아 더 이상 대응을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시의 발표대로 낙지 내장과 먹물은 시민들이 먹지 않는게 좋다.”고 기존 시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오 시장의 발언은) 낙지어민들을 확인사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서울시 국정감사장 점심 메뉴에는 낙지 소비를 촉진하기위해 민주당 이 의원이 가져온 낙지 40여 마리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내장이 든 머리까지 통째로 식탁에 올랐다. 강동삼·김지훈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오락가락 식약청이 국민건강 지키겠나

    식약청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엔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에 대한 오락가락 대응이 문제다. ‘부작용 우려가 없다.’며 시판유지 결정을 내린 지 두 달 만에 안전성과 관련조치를 재검토하겠단다. 시부트라민이라면 심장발작·뇌졸중 등 부작용 지적이 끊이지 않던 약품이다. 올초 유럽 보건당국이 판매중단을 권고한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7월만 해도 문제없다던 식약청이 입장을 번복한 건 그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시부트라민 제조회사인 애보트 사에 판매금지를 권고해 받아들여진 직후라고 한다. 식의약품 안전기준에 대한 원칙이나 있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국민의 먹거리·의약품의 안전관리와 감독을 책임진 정부기관이라면 무엇보다 신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들쭉날쭉한 안전기준이며 늑장대응이 불러온 혼란과 피해는 입에 올리기가 벅찰 정도이다. 2년 전 전국적 파동을 일으킨 멜라민 분유사건만 해도 1년 전부터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식약청이다. 세균과 대장균이 우글거리는 만두 양념이 적합하다며 허위 시험성적서를 내준 안전 불감증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당연히 폐기돼야 할 부적합 의약품이 버젓이 유통돼 국민건강을 해치고 있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중금속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한약재 가운데 회수된 게 1.4%뿐이라는 자체 조사결과도 있다. 툭하면 터지는 이물질 식품파동도 제대로 된 규명과 사후조치가 있었는지 곱씹어볼 일이다. 식약청은 식품과 의약품의 수입·제조·유통·사용을 도맡은 국민건강의 최일선 보루다. 초대 청장부터 비리로 구속된 만년 비리기관의 오명을 벗고 국민건강 지킴이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국감 때 번번이 터지는 직원들의 비리며 상시의 위해식품 논란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텐가. 더 이상 국내외에서 조롱받지 않으려면 우선 식·의약품 안전기준부터 서둘러 짜야 한다. 지난달 중금속 함유량을 둘러싼 낙지·문어 파동도 안전기준만 제대로 갖췄다면 관련업계와 국민들의 피해와 혼란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의약품조차도 남의 나라 판단을 따라가는 졸렬함과 옹색함을 더 이상 보여선 안 될 것이다.
  • 무안·신안 ‘낙지파동’ 피해어민 서울시에 사과·정정보도 요구

    서울시의 ‘낙지머리 중금속(카드뮴) 오염’ 주장으로 생업을 위협받은 무안·신안 어민들 30여명이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항의방문했다. 무안·신안 어민들은 오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의 발표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아울러 무안·신안의 어민들과 서울시,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낙지 공동조사도 촉구했다. 무안에서 상경한 이완범 무안군 어촌계 협의회 회장은 “국내산 낙지 머릿속 내장이 유해하다는 9월12일 서울시의 주장은 최근 식품안전의약청의 조사에서 ‘무해하다’고 나타남에 따라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그래도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서울시와 함께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지 여부를 공동조사해 결과를 발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만약 공동조사에서 국내산 낙지머리에 유해물질이 들어 있으면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생산을 그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단호한 어조로 덧붙였다. 이 회장은 서울시에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무안·신안 낙지가 안전하고, 낙지 머리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원인 등을 밝힌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신안어민들의 항의방문에 대해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낙지 자체가 아니라 낙지 머릿속 내장 중금속의 유해성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성분검사 결과를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어민의 피해를 우려해 다양한 낙지소비 촉진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시 중금속 낙지머리 발표 식약청과 사전협의 왜 안했나”

    ‘중금속 낙지머리 파동’이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과 민노당 곽정숙 의원 등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감에서 “최근의 낙지가격 폭락으로 지역 어민들이 3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시가 중금속 낙지 머리를 발표할 때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이유 등을 따졌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11일로 예정된 서울시에 대한 국감에서 표본 방식의 문제와 식약청과의 사전협의 없이 발표된 점,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된 점 등 낙지머리 중금속 조사와 발표가 어떤 절차를 밟아 이뤄졌는지를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中김치 94만t 농약검사 없이 반입”

    최근 4년여 동안 중국산 수입 배추김치 94만여t이 잔류농약 검사 없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입 배추김치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식약청은 2005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766만 7523㎏의 중국산 수입 배추김치의 잔류농약을 검사한 뒤 검사를 중단했다. 절이고, 씻고, 담그는 김치 제조과정에서 잔류농약이 제거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최근 배추파동으로 배추 김치 수입량이 급증하자 지난 5일부터 잔류농약 검사를 재개했다. 2006년 6월 이후 최근까지 수입된 수입 배추김치는 94만 2000t에 이른다. 이 의원은 최근 3년간 1610t의 중국산 배추김치가 이물질 검출 등의 이유로 전량 폐기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산 배추김치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과 이물질 검사를 하고 있지만 잔류농약 검사는 실시하지 않아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조금의 위해 가능성이라도 열어놓고 검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낙지무해’ 결론에 산지 가격 회복세

    ‘낙지를 평생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서 낙지 판매가 차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가을철 별미인 세발낙지 한 접(20마리) 가격은 3만원까지 떨어졌다 가 최근 5만~6만원선으로 올랐다. 그러나 어민들은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에 그쳐 값이 오른 것이지 ‘낙지 중금속 파문’이 사그러지지는 않았다고 말해 그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갯벌낙지 영어조합법인 양태성(44) 대표는 6일 “식약청의 낙지 중금속 무해 발표 이후 일부 식당에서 사가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아직 말이 없어 서울시의 경솔한 낙지 중금속 발표 파문이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주말 수집해 놓은 낙지 3000마리를 모두 팔았다. 예년 같은 기간보다 2만~3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지만, 지난달 낙지 중금속 파문으로 수족관에서 모두 폐사하고 3만원에도 가져가지 않을 때를 생각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다른 낙지 유통업자들도 낙지가 없어서 못팔 정도였지만, 어획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어획량이 늘어나면 또다시 값이 어떻게 형성될지 모를 일이라고 양씨는 걱정했다. 청정해역에서 잡힌 낙지에 중금속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서울시에 대해서도 어민들은 어떤 식으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나이지리아 어린이 400명 납중독 사망

    나이지리아 어린이 400여명이 올 3월 이후 무허가 금광에서 흘러나온 납에 중독돼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 주 일부 마을의 토양과 식수원이 무허가 금광에서 유출된 납으로 완전히 오염됐다고 밝혔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5세 미만의 어린이 400여명이 납 중독으로 이미 목숨을 잃었으며 3000여명의 어린이들도 중독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된 상태이다. 엘 샤리프 무하마드 아흐마드 MSF 국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사망자 수는 통계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어린이들 이외에도 근처 180여개 마을을 통틀어 3만명 이상이 납에 중독됐을 것으로 파악했다. MSF는 후진국들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곳곳이 중금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례들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잠파라 주의 납 오염과 중독은 매우 광범위하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금을 추출하기 위해 납이 함유된 광석을 부수는 작업에 동원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납에 직접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낙지/이춘규 논설위원

    낙지는 두족류에 속한다. 예로부터 보신에 좋다며 인기였다. 석거(石距)라고 하며, 낙제(絡蹄)라고도 부른다. ‘동의보감’은 맛은 달며 독이 없다고 했다. 크면 몸길이 70㎝ 정도다. 몸통·머리·발로 되어 있다. 발은 8개다. 몸통은 달걀 모양으로 심장·아가미·간·장·위·생식기가 들어 있다. 몸통과 발 사이 머리에 뇌가 있다. 연안 개펄에서 심해까지 돌틈이나 진흙 속에 굴을 파고 산다. 주로 밤에 게·굴·조개·새우 등을 잡아 먹는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영양부족인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였더니 벌떡 일어났다.”고 효험을 소개했다. 맛이 달콤하여 회나 국, 포를 만들기에 좋다고 극찬했다. 실제 1960~70년대 농촌에서는 소가 시름시름 앓거나, 농번기나 한여름 지쳐 있을 때 장에서 구해 온 산낙지를 풀에 싸 입을 벌리고 먹여주면 원기를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찰진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 세발낙지는 한국인의 식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는 존재로 인식됐다. 서울 무교동 일대 낙지 전문점들이 유명했으나 지금은 재개발로 흩어졌다. 대신 전국적으로 낙지 음식점이 늘어났다. 볶음이나 무침, 연포탕 등 요리는 다양하다. 산낙지를 머리부터 통째로 먹다가 질식하는 사고는 가끔 화제가 된다. 인기가 높아 중국산 낙지까지 수입돼 식도락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낙지가 잡히지만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거의 안 먹는다. 대신 낚시 미끼로 활용하니 우리보다는 낙지 대접이 박하다. 낙지는 정겹다. 남도 바닷가 출신 한승원은 소설 ‘낙지 같은 여자’에서 “낙지일수록 어린 것을 먹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했다.”면서 “사람들은 어린 낙지를 씹으면서, 앳된 여자를 품어 녹이는 것을 떠올려 말하곤 하였다. 고개 머리를 쳐들고 옮겨 갈 때는 마치 소복을 한 앳된 여자가 잔디밭 한가운데서 치마를 펼치고 앉으며 오줌 눌 자리를 잡느라고 몽그작거리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낙지가 카드뮴 오염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가 지난 9월13일 낙지머리(내장)에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중금속 카드뮴이 들어 있어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발표하면서다. 시민들이 낙지 먹기를 주저하면서 낙지값이 크게 떨어지는 등 혼란이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서둘러 안전하다고 반박했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여전히 낙지머리가 위험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뿔난 어민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시위와 손해배상 소송도 불사할 기세다. 안전한 먹거리 논란의 끝은 어디인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낙지·문어 맘껏 드세요”…식약청 “서울시 조사 오류”

    “낙지·문어 맘껏 드세요”…식약청 “서울시 조사 오류”

    “일주일에 낙지 2마리, 꽃게는 3마리씩을 평생 먹어도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0일 식약청에서 낙지·문어·꽃게류 등 연체류·갑각류 중금속 실태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3일 서울시가 시중에 유통 중인 낙지와 문어의 머리에서 카드뮴이 ㎏당 2.0㎎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힌 지 17일 만에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로써 식약청과 서울시 간의 ‘낙지’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식약청의 완승으로 일단락되게 됐다. 식약청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근 서울시가 밝힌 조사 결과에는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문기 식약청 식품안전국장은 “중금속의 인체 위해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양을 섭취하느냐가 중요한데, 서울시 주장대로라면 해당 농도의 내장을 1㎏이나 먹어야 하는 수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주간섭취허용량(PTWI)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인의 카드뮴 노출량은 위해수준(100% 기준)의 17%, 납은 9%에 불과하다.”면서 “예컨대 연포탕을 먹을 때 한번에 낙지머리를 3~4개씩 먹어도 전혀 해롭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주요 중금속 섭취 경로는 곡류(27%), 폐류(7.4%), 어류(6%), 연체류(0.8%), 갑각류(0.3%)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쌀을 통한 중금속 섭취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낙지 등 연체류를 통한 섭취량은 극히 미미하다는 게 식약청 관계자의 지적이다. 단 1년생인 낙지와 달리 생존기간이 10여년에 이르는 대게, 홍게의 경우 내장 속 카드뮴 축적량이 낙지류의 4~5배나 돼 해당 부위를 과잉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어설픈 식품안전 보도… 농어민 ‘울상’

    어설픈 식품안전 보도… 농어민 ‘울상’

    식품과 관련한 어설픈 성분 분석 발표나 보도가 애꿎은 생산 농가와 유통업체 등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 이미지가 추락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조짐이다. 최근 중금속 초과 검출 논란을 빚고 있는 장흥 표고버섯과 무안 낙지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5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어온 표고버섯의 출하길이 막히고 반품 사태가 이어지면서 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모 방송에서 식품·의약안전청 자료를 인용해 전국의 모든 표고버섯 제품에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고, 이는 유럽연합(EU) 기준치보다 높게 나온 것이라고 보도한 게 원인이다. 이 과정에서 장흥군의 자료화면이 나갔고, 마치 장흥산 표고에서 납과 카드뮴이 안전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방송 이후 지역의 각 유통업체 등에는 추석 선물용으로 표고를 주문했다가 반품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해당 방송사는 최근 이와 관련한 보도를 바로잡았으나 그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14~15일 정정보도가 나간 이후부터 다시 주문이 들어오고 있으나 예전 같진 않다.”고 말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식약청 조사결과 장흥 표고에서는 납 0.007ppm, 카드뮴 0.02ppm이 검출됐으며 이는 자연 상태에서도 검출되는 수준이며 EU 기준치인 납 0.3ppm, 카드뮴 0.2ppm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곽정숙의원(민주노동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표고버섯 중금속 검출 사태와 관련해 식약청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흥군은 연간 900t의 표고를 생산, 2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중금속 낙지 머리’ 파문이 낙지 주산지인 전남 무안·목포 일대로 번지고 있다. 이번 ‘카드뮴 낙지머리’ 논란으로 무안지역 낙지 전문 식당가에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고 유통업체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안군 망운면 Y유통업체 주인 최모(41)씨는 “관련 매스컴 보도 이후 낙지 소비가 뚝 떨어지면서 정기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일부 식당이 거래를 취소하거나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며 “이런 발표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읍 터미널 인근에서 낙지 전문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58·여)씨는 “요즘 낙지가 잡히지 않아 가격이 오른 데다 그런 보도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울상지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낙지머리 카드뮴’ 진실은…

    ‘낙지머리 카드뮴’ 진실은…

    서울시가 발표한 이른바 ‘중금속 낙지머리’를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전혀 다른 견해를 제시해 주목된다. 서울시가 낙지와 문어의 머릿속에 든 내장과 먹물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 식약청은 “낙지와 문어는 안전하다.”고 정면으로 치받는 등 조사 방법과 해석을 놓고 전혀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시민들은 “도대체 낙지를 먹으라는 말이냐, 먹지 말라는 말이냐.”며 객관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  식약청은 14일 “내장이나 먹물 등 낙지의 특정 부위만을 조사한 서울시의 조사방법이 일반적인 중금속 조사방식과는 다르다.”면서 “서울시의 검사치는 잘못된 검사방법으로 산출한 과장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앞서 13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9건의 낙지와 4건의 문어 머리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1㎏당 2.0㎎)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검사 결과 중국산 낙지의 머릿속 내장에서 ㎏당 최고 29.3㎎의 카드뮴이 검출됐고, 문어 머리에서는 기준치를 15배 이상 초과한 31.2㎎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약청은 “낙지에서 내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험 결과는 안전관리 기준치 이하”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당 31.2㎎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밝힌 문어의 경우 낙지 전체를 기준으로 한 식약청의 추정치로는 ㎏당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건 중 1건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검사 기준에는 없지만 내장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을 고려, 사각지대를 조사했다.”면서 “결국 내장은 카드뮴 덩어리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약청 관계자는 “특정 부위만을 따로 조사하는 법도 없고, 부위별로 중금속 기준치를 따로 정하지도 않는다.”면서 “(문제의 낙지와 문어는)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식약청은 검사한 샘플의 대표성도 지적했다. 13건에 불과한 ‘샘플’에서 얻은 결과를 국내에서 소비되는 모든 낙지와 문어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기관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자 외식업계와 소비자들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서울 무교동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서울시 발표대로라면 낙지를 먹지 말라는 것 아니냐.”면서 “식약청이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밝혀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두 기관의 다른 주장에 소비자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국민의 관심이 큰 음식물 등에 관한 조사결과 발표는 정확성과 종합적인 지표를 통한 것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번 조사결과 발표에도 오염 원인과 경로,유통 단계 등이 제대로 적시되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는 지적이다. 두 기관의 주장엔 ‘어디서 어떻게’가 빠져 있다.  특히 낙지는 ‘펄속의 산삼’으로 불릴 정도로 영양가가 높아 관심도를 더했다. 인·철분·비타민·코발트·망간 등이 빈혈 예방과 정력 증진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방지하는 DHA가 함유돼 있다. 또 먹물은 항암·항균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낙지 등 수산물에서 나오는 먹물을 분리하면 항암 활성이 강한 뮤코다당류가 포함돼 항암효과 외에도 방부작용 및 위액분비 촉진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은 머리에 영양성분이 많아 유익한 줄 알고 익혀 먹었다.”면서 “전체 중 일부에서 카드뮴이 축적돼 있다 하더라도 소비자로서는 좋을 것은 없는만큼 가능하면 머리 부위는 안 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힘없는 소한테 낙지 서너마리를 먹였더니 벌떡 일어났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대체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리송해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얘기하는 이도 많았다.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바다와 갯벌에 중금속이 누적됐고 그 결과 작은 생물들이 중금속에 노출됐으며, 결국 문어나 낙지 등도 중금속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카드뮴 등이 쌓였다는 논리다. 카드뮴은 바위의 풍화작용 등으로 토양에 녹아 있거나 산업 및 농업 폐수로 유입되는 중금속으로,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되지 않고 쌓인다.   최영훈·안석기자 ccto@seoul.co.kr
  • [먹지마세요 2제] 낙지·문어 머리 카드뮴 기준치 최고 15배 초과

    [먹지마세요 2제] 낙지·문어 머리 카드뮴 기준치 최고 15배 초과

    몸에 좋다고 알려진 낙지·문어의 머리 속 먹물과 내장에서 기준치를 최고 15배나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돼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중에 유통된 연체류 14건과 생선 14건 등 총 28건을 수거해 중금속 함량을 검사한 결과 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카드뮴이 기준치인 ㎏당 2.0㎎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낙지 머리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냉동품에서 1㎏당 최고 29.3㎎의 카드뮴이 나오는 등 수입산 6건과 국산 3건 모두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문어 머리도 가락시장에서 수거된 국산 생물의 카드뮴 검출량이 1㎏당 최고 31.2㎎에 달하는 등 국산 4건에서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를 넘었다. 한편 카드뮴은 체내에 쌓이면 등뼈나 손발, 관절이 아프고 뼈가 약해져 잘 부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이나 단백뇨, 골연화증, 전립선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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