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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토양오염 정화기금 마련할 법 정비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토양오염 정화기금 마련할 법 정비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환경 미래학자들의 주장대로, 환경오염이 가속화돼 머지않은 가까운 장래에 깨끗한 물, 공기, 토양이 점차 사라져 우리 인류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가 협소하고 인구는 과밀해 환경오염에 매우 취약한 국가군에 속한다. 이 사실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최근에 심각한 토양오염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2011년 인천 부평 미군부대 부지 내 기름 유출로 인한 토양오염, 2013년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소재한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발생한 석탄 응축수 누출사고로 인한 토양오염, 2017년 경북 안동댐 상류에 위치한 석포제련소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된 황·질소 산화물 및 중금속으로 인한 토양오염 등을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이런 토양오염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나이아가라폴스시에서 있었던 ‘러브캐널 사건’은 대표적 토양오염 사건으로 불리는데 1920년부터 약 5년간 2만 2000t에 달하는 독성 폐기물이 이 지역에 매립됐고 수십년이 지난 후 지역주민들 사이에 암 발생과 기형아 출산이 급증했다. 급기야 카터 대통령은 이 지역을 비상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인근 주민들을 이주시켰으며 지금까지도 아무도 살지 않는 지역으로 남아 있게 됐다. 미국 내 러브캐널과 같은 지역이 2만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런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기 위해 미 의회는 1980년에 슈퍼펀드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포괄적 환경처리·보상·책임법(Comprehensive Environmental Response, Compensation and Liability ActㆍCERCLA)으로도 불리며, 이를 통해 16억 달러의 기금이 확보됐다. 1986년에 이 법은 대폭 강화됐고 기금도 85억 달러로 증액됐다. 이 법이 갖는 가장 큰 의의는 과거에 오염매체별로 하던 토양 정화를 오염부지 단위에 기초해 하도록 법제화하는 동시에 연방정부 스스로 거액의 기금을 보유하고, 오염책임자를 특정할 수 없거나 오염책임자가 정화비용을 지불할 수 없을 경우에 이 기금을 사용해 오염시설을 정화하도록 의무화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가 2014년에 토양오염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 종래 250개 지점의 토양측정망을 2000개 지점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하여금 산업단지 및 공장지역, 공장폐수유입지역, 원광석, 고철 등의 보관·사용지역 등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매년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황상일 등이 행한 ‘토양오염부지의 환경매체 연계관리 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토양오염 부지 관리에 미흡한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 토양과 지하수는 상호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토양환경보전법’과 ‘지하수법’에 의해 오염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 개별 법령에서 규정하는 오염원인과 오염물질 항목 간의 차이로 인해 개별 법령에 따른 정화가 잘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매체별 정화 수준의 차이로 인해 재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는 환경매체별 법령뿐만 아니라 오염부지 내 환경매체별 오염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통합법을 두고 있다. 둘째, 미국 슈퍼펀드법에서는 오염된 토양 복원에 85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금체계가 없고 모두 일반회계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예컨대 반환된 미군기지 24곳의 오염된 토양 복원을 위해 2009년부터 5년간 총 2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이 정도의 예산을 시의적절하게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외의 정책 수단은 토양환경보전을 위해 환경부가 국내 민간기업들과 맺는 자발적 협약이다.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충분한 정책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토양오염이 인체 및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오염토양 복원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오염의 발견에서부터 정화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통합해 볼 수 있는 ‘오염부지관리법’(가칭)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여기는 인도] 중금속 섞인 ‘겨울왕국’? 해변에 유해 거품 가득

    [여기는 인도] 중금속 섞인 ‘겨울왕국’? 해변에 유해 거품 가득

    세계에서 2번째로 긴 해변인 인도 마리나 해변에 하얀 거품이 두껍게 쌓였다.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현지언론과 AP통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벵골만에 인접해 있는 마리나 해변에 독성 거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여과 없이 강에 버린 공장 폐수와 생활 하수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거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밀나두 오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얼마 전 내린 폭우로 아디아르강 유역의 수량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높은 수준의 인산염을 포함한 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거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금속 성분으로 분류되는 인산염이 파도와 섞이면서 만들어진 거품은 난기류를 타고 해안선으로 축적됐다. 현재 포쇼어 에스타테부터 써유반미유르까지 해변을 따라 약 7㎞ 정도가 하얀 거품으로 뒤덮여 있다. 거품이 바다를 덮으면서 악취도 진동하고 있다.인산염은 비료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며, 닭고기의 색을 내고 중량을 늘리기 위해 주입되기도 한다. 특히 탄산음료의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첨가되는데, 체내 흡수가 잘 돼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신부전증 위험이 높다.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수질 부영양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정화 처리 후 폐수를 방류해야 한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 속에 무단으로 폐수를 방류하는 사례가 늘면서 인도에서는 이런 인산염 거품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21일 야무나강의 뉴델리 남서쪽 지점에서도 하얀 거품이 관측됐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해마다 우기가 끝나면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며 지난 5년간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고 지적한다. 수질 문제 전문가인 안키트 스리바스타바는 "야무나강에는 뉴델리를 지나면서 정화되지 않은 가정 오수부터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공장 폐수와 오물 등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야무나강의 오염 상황을 잘 아는 인도 정부도 수질 개선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폐수와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이들이 워낙 많아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에 거품이 발생한 마리나 해변 쪽은 보조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 남인도어업복지협회 측은 “거품이 어업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당국에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나 해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폰 쿠마란도 “손님이 유독성 거품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생선에도 문제가 있을까 걱정한다”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오염관리위원회는 “지난번 샘플에서도 높은 수치의 인산염 외에 다른 오염물질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라고 주민을 안심시키는 한편 “보조금 지급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표했다. 또 샘플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해변 접근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바다 출입을 막는 이가 없어 멋모르는 주민이 거품 범벅인 바다에 뛰어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일에도 해변 주위에 쌓인 거품에 몸을 던지는 일부 주민과 어린이가 눈에 띄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체에 필요한 유황 성분 직접 섭취하는 특허 받은 약” 건강한 한방 해독제, 세계가 주목한다

    “인체에 필요한 유황 성분 직접 섭취하는 특허 받은 약” 건강한 한방 해독제, 세계가 주목한다

    간 질환, 알코올의존증, 마약중독… 전 세계가 고민하는 이 질환들의 핵심 문제는 독성이다. 독성을 씻어내는 ‘디톡스’가 건강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바이오기술기업 엘골인바이오는 한방 해독제로 ‘독성과의 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유황 성분을 직접 섭취할 수 있게끔 가공하는 특허기술로 전문의약품 해독제를 만들었다. 세계 여러 국가의 특허를 획득하고 연구기관의 테스트를 거쳐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골인산’에 대한 이야기를 차준헌 엘골인바이오 회장에게 직접 들었다. 편집자주-우선 화제의 ‘골인산’에 대한 이야기부터 듣고 싶다. “골인산은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된 해독제이다. 무독성 유황특허기술로 만든 순수 한방 해독제로서, 간 해독을 비롯해 인체 해독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에만 천만 명이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특히 그 지방간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간뿐만 아니라 체내 중금속이라든지 안 좋은 독성들을 해독을 하는 약인데, 알코올과 마약 등의 중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골인’이라는 이름에는 뼛속까지 스며든 아픔을 어질게 다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전문의약품이면 아무나 쓸 수 있는 약은 아닐 것 같다. “의사들이 처방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양방 의사들은 이 약을 안 쓴다. 한방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한방 의사들이 처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골인산을 먹기 좋게 만든 ‘골인환’으로 환자들은 많이 접하고 있다.” -골인산은 어떻게 개발한 것인가. “내가 한 것은 아니다. 현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권진현 대표의 부친이신 민속의학자 권재우 선생이 개발하신 약이다. 법제유황을 주성분으로 해서 부자(附子), 운모(雲母), 백반(白礬) 등을 혼합 제조해서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유황을 직접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는 부분이다.”-유황이 골인산의 효능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인가. “문헌을 찾아보면 우리 인체에 유황이 하는 역할이 6000가지가 있다고 한다. 몸이 따뜻하게 하고, 피를 구석구석 보내고, 뼈가 강해지는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예로부터 기록이 되어있다. 문제는 인류가 유황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직접 섭취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 골인산이 대단한 약이라는 것이다. 유황의 독성을 제어하는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각국에서 특허를 받을 수 있었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환자들이 한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서 먹고 난 이후 각종 병이 나았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나도 그것이 참 신기하다. 이 약은 해독제이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런데 독소들을 풀어주니까 아픈 것도 사라지고 병이 나았다는 것이다. 그런 체험수기를 자기 손으로 적어서 보내준 환자가 대략 1000명 정도 된다.” -해외에서도 골인산을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 해외진출 계획이 있나. “우리는 이미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지난 3월 필리핀 의회에 서서 발표를 했다. 그리고 중국에는 이미 우리 사무실을 열었다. 또 이번 12월에는 미국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다만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면 풀어야할 문제가 있어서 조심스럽긴 하다. 아무래도 의약품이기 때문에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 같다.” -골인산 외에 현재 다른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지. “골인산 외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종양과 같은 덩어리를 풀어주는 약이다. 이 약은 미국 국적의 한국인 연구자가 만들었다. 자연 광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약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위의 온도를 높여서 풀어주는 원리이다. 52년 동안 연구해 개발했고 세계 17개국에서 임상시험을 거쳤다. 또 다른 하나는 대사질환에 작용하는 약이다. 유황 유관 성분 55%, 식이섬유 45%로 이뤄져있는 것이 특징인데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 막힌 곳이 뚫리니까 당뇨라든지 고혈압이라든지 하는 여러 질환에 신기하게 탁월한 효과가 나타났다.”-골인산과 더불어 그런 약들이 나오면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 같다. “사실이다. 이미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시설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 대응책으로 현재 한방병원 두 곳을 수리하고 있다. 공간이 마련되면 암이나 불치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방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회장 취임을 하신 지 오래되신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지난해 8월에 회사에서 내게 회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달라고 의사를 물어왔다. 그 말을 듣고 사실 고민이 많았다. 깊은 고민 끝에 사람의 생명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겠는가라는 생각에 도달했고, 그 일을 발 벗고 나서 돕겠다는 마음으로 수락을 했다.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실제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약으로 성공적으로 치료가 되고 생명을 건지게 되니까 더없이 기뻤다.” -회사 비전에 대한 확신은 어떻게 얻었나. “믿을 만한 조건들이 갖춰져 있었다. 우리 회사 자료에서 60년간 초지일관 연구한 노력의 결과로 골인산이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읽었다. 그리고 40년 동안 서울대, 경북대, 대구대, 한양대, 미국 마약중독 치료센터, 일본 알콜중독 치료센터 등에서 테스트를 거친 자료를 봤다. 이러한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다. 누군가가 평생의 시간과 재산을 바쳐서 만든 결과인데 그걸 보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살면서 사업계획서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 이런 내용을 가진 회사는 우리 회사가 처음이었다.” -연구개발 과정만 가지고 미래를 낙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물론 그렇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믿게 할 수 있는 검증된 자료가 필요했다. 그런데 우리 회사는 다 가지고 있다. 먼저 여러 나라의 발명 특허,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한 요소인 유황을 직접 섭취할 수 있게끔 가공하는 기술로 여러 나라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약이 1991년도에 세계보건기구 WTO에도 보고가 됐다. 이 정도 공신력을 갖췄다면 누구나 신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지금 세계적으로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의약품 시장이 연간 40조원 규모이다. 알코올의존증이나 기타 다른 중독 환자들이 필요한 약품을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이 시기에 해독제로 등록된 전문의약품은 우리 회사 약 하나뿐이다. 해독이 국제적인 이슈가 된 이 시대에 적합한 기술을 우리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약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우수한 약으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력에도 아주 큰 역할을 할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장님 개인적인 목표도 궁금하다. “국민 보건을 위한 일이다. 전문적인 건강 상담 교육을 만들어서 상담사를 양성하려고 한다. 외부 사단법인국민보건정책발전협회와 MOU를 맺어 진행 중이다. 상담은 연륜 있는 어르신들에게 잘 맞는 일자리이다. 지역의 힐링센터에 있으면서 건강 상태에 맞춰 병원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면 노인 일자리도 창출되고,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이다.” 황상석 객원기자 sshwang@seoul.co.kr
  • ‘쇳가루 공포’ 인천 사월마을, 주거환경 부적합

    ‘쇳가루 공포’ 인천 사월마을, 주거환경 부적합

    미세먼지·소음에 우울증·불안증 높아 환경부 “지자체와 함께 개선책 마련”인천 사월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마을에 난립한 공장과 오염물질 배출로 건강 이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2가구 122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에서 제조업체 122곳, 폐기물처리업체 16곳 등 165곳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환경부는 사월마을이 주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19일 오후 7시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 사월마을 왕길교회에서 열린 주민건강영향조사 설명회에서 확인됐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이어 인천 사월마을도 주변 환경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조사는 주민 청원에 따라 2017년 12월부터 올 8월까지 진행됐다. 사월마을에 있는 165곳 공장 가운데 82곳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인 망간·철 등을 취급한다. 마을 앞쪽 수도권 매립지 수송도로에는 버스와 대형 트럭이 하루 1만 3000대 오가고, 마을 내부 도로에는 승용차와 소형 트럭 700여대가 통행한다. 환경오염 조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중금속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보다 높았고, 마을 내 토양과 주택 침적먼지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지난해 겨울·봄·여름 각 3일간 3개 지점에서 측정한 대기 중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55.5㎍/㎥로 인근 지역(37.1㎍)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중금속 성분인 납·망간·니켈·철 농도는 각각 2~5배 높았지만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또 2005~2018년 주민 122명 중 15명에게 폐암·유방암 등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지만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와 주야간 소음도,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주거환경으로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건강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 평균(우울증 5.6%, 불안증 5.7%)보다 높았다. 이관 동국대 의대 교수는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면서 소음과 정신질환 간 관련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멀쩡한 차량기지 옮기는 건 혈세낭비” 광명시민, 구로차량기지 이전 강행 국토부 감사 청구

    “멀쩡한 차량기지 옮기는 건 혈세낭비” 광명시민, 구로차량기지 이전 강행 국토부 감사 청구

    국토교통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강행하려는 데 대해 광명시민들이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하며 감사를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토부는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로 이전을 확정짓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회 본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광명시가 강력히 반대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행태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재해영향평가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의견을 보완하고, 관련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 이르면 올 연말까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최종사업비를 확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설계를 발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광명시민들의 모임인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재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하고 감사원에 사업타당성 감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2016년 KDI 타당성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비대위는 ”현재 구로차량기지가 멀쩡히 제 기능을 하고 있는데 국토부가 1조 717억원을 투입해 광명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막대한 혈세를 낭비다. 철도 본연의 편익이 아닌 부지개발로 인한 편익만 생기는 꼴”이라며 “KDI가 이런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는데도 국토부가 특정 지역 땅값을 올려주기 위해 광명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일직동과 천왕 2곳에 차량기지가 있는데 광명시 도심 한복판에 차량기지를 또 이전하는 것은 소음과 분진·진동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한다”며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광명 이전을 기정사실화해 진행하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도 즉각 증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차량기지 이전 부지 인근 100m에 노온정수장이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광명이나 부천·시흥·인천 등 수도권 시민들이 중금속에 오염된 식수를 마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책사업이란 미명 하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광명지역 경기도의원들은 국토부가 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강행하자 사업 철회를 위해 경기도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향후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서울과 경기도의 갈등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종근당건강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신제품 18일 공식 출시 예정

    종근당건강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신제품 18일 공식 출시 예정

    종근당건강 프로메가가 이달 18일, ‘알티지 오메가3’ 신제품을 공식 출시 예정이다. 알티지(rTG) 오메가 3는 자연 상태의 오메가3와 가장 유사하여 체내 흡수가 뛰어나며,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TG의 단점을 모두 개선해서 개발된 최신 기술력의 오메가3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시된 종근당건강의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는 안전성을 검증 받은 113년 전통의 세계적인 오메가3 원료사인 DSM사의 원료를 사용한다. 깨끗한 남태평양 청정바다에서 서식하는 소형 어류(멸치, 정어리 등)를 선별해 추출한 원료로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다. 또한, 10단계의 원료 정제, 25단계의 제조 공정, 248단계의 정밀 검사 등 종근당건강의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생산되어 누구나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는 최신 3C Technology SD공법으로 어취를 최소화하였으며, 위가 아닌 장에서 녹는 장용성 캡슐로 어취에 민감한 이들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또 기존 자사 오메가 3 캡슐 크기 대비 42% 작아진 사이즈로 목 넘김이 편안하고, 개별 PTP 포장법으로 공기를 완벽히 차단해주고 캡슐이 한 알씩 따로 포장돼 있어 산패 가능성이 낮고 위생적이다. 이 외에도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는 1일 2캡슐로 오메가3(DHA+EPA) 520mg과 비타민E 11mg(1일 섭취량 100%)를 섭취할 수 있으며, 혈행 개선, 혈중 중성지질 개선, 항산화,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종근당건강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는 이달 18일 신제품 런칭 기념으로 런칭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비자들 안전한 농식품 관심 급증…친환경 인증과 GAP 차이 아시나요

    소비자들 안전한 농식품 관심 급증…친환경 인증과 GAP 차이 아시나요

    친환경 인증제, 유기·무농약 등 포함 합성농약·화학비료 사용 최소화 초점 GAP, 농약·비료 잔류량 철저히 점검직장인 이모(37)씨는 최근 친환경 농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가 꽤 당황스러웠다. 진열대의 배추와 깻잎, 버섯 봉지에 초록색 사각형 형태로 각각 ‘유기’, ‘무농약’, ‘농산물 우수관리’(GAP) 등이 적혀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서다. 11일 ‘농업인의날’을 맞아 국산 농식품에 부여된 국가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국가인증제도는 모두 14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게 GAP, 유기식품 인증, 무농약 농산물 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등이다. 이 밖에 식품명인 지정제도, 전통식품 품질 인증, 지리적표시제도,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저탄소농축산물 인증, 가공식품 및 음식점 등 원산지 인증,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 안전관리 인증, 술품질 인증, 가공식품 한국산업표준(KS) 인증 등이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혼동하는 것이 유기식품 인증과 무농약 농산물 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포괄하는 ‘친환경 인증’과 GAP 제도다. 2001년 도입된 친환경 인증은 환경 보전이 주된 목적으로 합성 농약과 화학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중 ‘유기’ 표시가 붙은 유기식품 인증은 합성 농약과 화학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에 부여된다. ‘무농약’ 표시가 붙은 농산물 인증은 합성 농약을 쓰지 않은 반면 화학비료의 경우 권장량의 3분의1 이내로 사용해 재배한 농가에 부여한다. 소나 돼지, 닭 등 축산물에도 친환경 인증을 한다. ‘무항생제’ 표시가 붙은 축산물은 항생제와 항균제 등이 없는 사료뿐 아니라 성장촉진제나 호르몬제를 쓴 사료도 먹이지 않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농가 현장 심사를 거쳐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되면 유효기간 1년의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반면 GAP는 환경 보전보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2006년 도입한 제도다. GAP는 생산 단계에선 농약과 비료 사용을 허용하지만 잔류 허용 기준치를 최소화하고 유통 단계에서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해 요소도 관리한다. GAP 인증을 받으려면 재배지의 토양, 용수, 농산물을 채취해 중금속과 잔류 농약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농약병이나 폐비닐 등은 분리 수거를 해야 하며, 작업자가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도 꼼꼼히 따진다. GAP 인증 유효기간은 2년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 농산물은 국가가 인정한 건강한 환경에서 생산한 농식품에 부여되는 것”이라면서 “GAP 인증 농산물은 생산부터 수확 후 관리·유통 단계까지 꼼꼼히 살펴봤다는 장점 때문에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쓸모없는 ‘황’폐기물로 꿈의 신소재 그래핀 만든다

    쓸모없는 ‘황’폐기물로 꿈의 신소재 그래핀 만든다

    20세기 산업사회를 구축하게 만든 석유는 고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석유 정제과정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황 폐기물은 산소와 결합해 황산화물을 만들고 대기 중 수분과 결합해 산성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황의 대부분은 폐기물로 축적되고 있으며 처리 방법이 마땅치않아 많은 나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연구진이 이런 골칫거리인 황 폐기물을 이용해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제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컴포짓 파트 B: 공학’(Composites Part B : Engineering)에 실렸다. 한국도 대부분의 황 폐기물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의 정유산업도 고도화되면서 자체적으로 나오는 황 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에 우리가 수출할 수 있는 양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연구진은 꿈의 신소재 그래핀이 흑연을 산화시킨 다음 다시 환원시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흑연 환원을 위해 필요한 물질인 환원제로 150도 이상의 온도에서 녹은 황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별도의 환원제 업싱 황만을 환원제로 사용해 산화된 흑연을 녹은 황에 넣어 황이 도핑된 환원 그래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래핀을 만들고 남은 황은 재사용이 가능하고 다시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더군다나 연구팀이 개발한 환원 그래핀은 중금속 흡착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실제로 수용액 상태에서 중금속인 수은 이온을 94% 이상 흡착해 제거할 수 있고 복합소재 제조시 기존 소재보다 150% 이상 강도가 향상됐으며 소재 제조시 발생하는 유해가스 차단도 95% 이상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황 환원 그래핀은 수은을 포함한 중금속 제거 필터, 자동차나 항공용 부품소재, 전자기기 부품,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제품을 개발할 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남호 KIST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쓸모없는 폐기물은 황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황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그래핀 소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멸종 경고에도… 美 ‘파리기후협약 탈퇴’ 유엔에 통보

    대멸종 경고에도… 美 ‘파리기후협약 탈퇴’ 유엔에 통보

    세계자원硏 “미래 세대에게 잔인한 일”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위기로 인한 “대멸종” 경고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결국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탈퇴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을 확인하는 행보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미국은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했다”며 “협약 규정에 따라 미국은 공식 탈퇴 통보를 유엔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리협약 탈퇴에는 1년이 걸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노동자와 기업, 납세자에게 지워지는 불공정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파리협약 탈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1970년에서 2018년 사이 74% 줄었으며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2005년에서 2017년 사이 미국 경제가 19% 성장했는데도 13% 줄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파리협약 탈퇴 방침을 선언해 미국의 탈퇴가 기정사실화돼 있었으나 2016년 11월 4일 발효돼 3년간 탈퇴를 금한 협약 규정상 올해 11월 3일까지는 탈퇴 통보가 불가능했다. 미국이 파리협약 탈퇴 절차에 착수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지구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앤드루 스티어 미 세계자원연구소 회장은 성명에서 “파리협약을 내버리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잔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은 6일 파리협약의 불가역성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기후협약에 사인할 것이라고 프랑스 엘리제궁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수를 방류하기 전에 수은·비소·셀레늄을 포함한 유독중금속과 석탄재를 제거해야 한다는 규정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EPA는 또 석탄재 폐기장 400여곳의 폐쇄 시기를 몇 년 더 연장한다며 “새로운 정책들은 전력업체의 무거운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구로구 이웃에 전하는 안양천의 보랏빛 향기

    구로구 이웃에 전하는 안양천의 보랏빛 향기

    서울 구로구가 안양천에서 키운 라벤더로 친환경 방향제(사진)를 제작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민선7기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천변 수목원화 사업의 결과물을 다각도로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2일 구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3월 안양천변에 약 700㎡ 규모의 라벤더밭을 조성했다. 꽃이 크고 화려한 프렌치 라벤더 품종으로 여름과 가을에 꽃을 피웠다. 개화기가 지나고 시들어 버려지는 라벤더 꽃을 방향제로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라벤더는 독성이 없고 향이 풍부하며 탈취, 살균, 신경안정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는 라벤더의 꽃봉오리를 채취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건조, 분쇄, 중금속 오염 등 유해성 검사 과정을 차례로 거쳐 상태가 양호한 개체를 선별해 방향제 300여개를 완성했다. 완성품은 구청 어르신청소년과를 통해 관내 경로당과 형편이 어려운 주민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MK글로리아, MK 물마루 공장 현판식 개최

    MK글로리아, MK 물마루 공장 현판식 개최

    (주)MK홀딩스(회장 장민기)는 10월 21일 MK물마루의 공장 현판식을 실시했다. (주)MK홀딩스는 “국제보건기구 WHO가 추천하는 좋은 물의 요건을 모두 만족하고 국가 검증기관(US FDA, HASSP)의 엄격한 성분테스트를 통과했다. 최고 수준의 자연 미네랄워터를 전략적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물마루 수원지는 예로부터 효능이 좋은 유명한 약수터로 자연 그대로 임에도 불구하고 유해성분인 농약, 중금속, 박테리아 등이 없으며, 칼슘, 마그네슘, 셀레늄, 아연, 규소, 요오드 등 미네랄 성분까지 다량 함유돼 미네랄 합계 105-169ppm의 수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물마루의 미네랄워터는 MK홀딩스의 자회사 (주)MK글로리아가 설립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마마우스와 로리아푸드가 국내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자사 브랜드 카페 마마우스를 통해 차별화된 미네랄워터를 공급할 예정이며, 로리아푸드의 고급화된 상품을 통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및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식음료 수출에 나설계획이다. (주)로리아 푸드는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서 건강하고 정직한 맛과 최고의 서비스 제공함으로써 일상생활과 가정에서 다채로움을 경험하고 알뜰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MK 홀딩스 장민기 회장은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양궁, 수영 등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물과 용품을 후원했으며 MK 스포츠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또한 아프리카 등 물이 부족해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에게 물을 보내는 일을 진행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윤씨 “‘쪼그려 뛰기’ 시켜…지장 찍으라 해 찍었다”

    화성 8차 사건 윤씨 “‘쪼그려 뛰기’ 시켜…지장 찍으라 해 찍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씨가 21일 청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건 당시 강압 수사를 한 형사들이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쪼그려 뛰기’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고, 형사들이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3일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로 조사 받았고, 지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으로 누명을 벗을 희망이 생겼다”며 “20년이라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시인하면서 윤씨는 현재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씨는 취재진 인터뷰에서 “1988년 9월 16일 평소 알고 지내던 홍모씨와 함께 있었다. 홍씨와 함께 잠을 잤고, 그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취지로 증언을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재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경찰이) 1989년 5월부터 찾아온 것 같다. 체모를 뽑아달라고 해서 뽑아줬다. 두 달에 걸쳐 총 6차례 체모를 뽑아줬다”며 “당시 농기계 수리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업체 사장과 직원의 체모도 뽑아갔다. 직장과 집 근처에서 형사들이 감사하기 시작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해 7월 직장 동료와 집에서 밥을 먹고 있다가 형사가 집에 찾아오더니 “잠깐 가자”라고 해서 파출소로 갔다고 체포 당시를 회상했다. 윤씨는 “승합차를 타고 야산 속에 있었던 별장으로 갔다. 경찰들이 뭐라고 얘기했는데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받은 뒤 수갑을 채웠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20분 정도 받았다”며 “영문도 잘 모르고 체포당했고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수사 과정에 가혹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받으면서 ‘쪼그려 뛰기’를 하라고 했다”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번 하고 넘어졌는데 왜 쪼그려 뛰기를 시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형사들이 발로 걷어찼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3일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윤씨는 “경찰은 5시간 만에 조사를 끝냈다고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3일 정도 받았다. 어떻게 조사를 받았는지 경황도 없었고 지장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며 “그것이 (자백으로) 인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졸업을 못 했는데 당시에는 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윤씨는 “현장 검증에서 담을 넘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검찰로 넘어가서 현장 검증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1.6m 높이 담인데 그 담을 혼자 힘으로 넘을 수가 없다. 넘은 적도 없는데 당시 보도는 담을 넘었다고 나왔다. 멀쩡한 성인 남성도 겨우 넘는 담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혼자 넘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지인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는 “피해자 오빠를 본 일이 없다. 그 집 구조도 모른다”며 “사건 전에 그 집 근처에 간 적도 없다. 어쩌다가 출장 갈 때 지나갔을 수는 있지만 그 집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거듭 부인했다. ‘항소심에서야 억울함을 호소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1심에서는 사형을 당할 거라고 주변 사람에게 얘기했다”며 “시인하고 동정을 구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1심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했다. 항소심에서는 검사에게 재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당시 수사 경찰들이 강압 수사가 없었다고 했다’는 말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나 말고도 화성 사건 피해자가 많다. 고문을 당했다는 증언이 많다.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당시 형사들의 사과는) 없었다. 따로 연락이 온 적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나와서 진정성 있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나는 명예를 찾고 싶다. 인간 된 도리로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당시 수사관들 “국과수 결과 믿고 수사”“고문·가혹 행위 할 필요 없었다” 주장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하고 용의선상에 있었던 이춘재(56)의 체모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어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 당한 이른바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체모 8점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연구원)에 체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체모를 채취하고 대면조사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있던 윤씨와 이춘재에 대해서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에 걸쳐 체모를 채취했다. 유력 용의자를 좁혀가던 경찰은 이후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에 대해 회신을 받아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체모에 대해서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사건 현장의 체모와 윤씨의 체모를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반면 윤씨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라있던 이춘재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체모 채취가 이뤄졌으나 1차 감정 결과 ‘혈액형은 B형, 형태적 소견 상이함’, 2차 감정 결과 ‘혈액형 O형 반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춘재의 최종적인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범인 검거의 분수령이 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수많은 용의자 중 윤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셈이다.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당시로선 거의 없던 과학수사 기법인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다수의 용의자에 대해 실시할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10대 여자아이에 대한 성폭행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윤씨 단 1명의 체모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한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DNA 감정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 떨어져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대상자(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찰관은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윤씨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겁박한 경찰관이라고 지목한 ‘장 형사’, ‘최 형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아직 조사하는 단계여서 ‘3일 밤낮으로 조사했다’,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는 등 윤씨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반 수사본부장은 “윤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농기계 수리공장 근무자들과 함께 체모 채취를 했다”면서 “이후 2차로 윤씨를 포함한 50여명, 3차로 10여명, 4차로 윤씨에 대해 체모를 채취하는 식으로 좁혀가면서 유력한 용의자였던 그에 대해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내용을 자세히 다룬 2003년 ‘MBC 실화극장 죄와벌’ 방송에서 MBC 취재진에 “친구들하고 일을 마치고 술을 했었거든요. 병신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한참 돌아다녀 보니까 그 집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 집 담을 넘다 보니 문구멍 하나 있더라고요. 그 사이로 보니 여자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한번 했습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었던 윤씨는 2차 현장 검증 당시 높은 담벼락을 한 번에 훌쩍 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윤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전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는 복역 도중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풀려났다. 그는 항소심과 징역형을 살면서 “경찰에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했다”고 자백한 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그간 이뤄진 13차례의 경찰 접견과 면담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 사건 모두를 자신이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화성8차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이춘재 제외

    [속보] 화성8차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이춘재 제외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의 체모에 대해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을 거쳐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한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인지에 대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춘재 8차사건 피해자와 두집 건너 거주

    이춘재 8차사건 피해자와 두집 건너 거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6)가 범인이 잡힌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실토해서 논란인 가운데 당시 이씨도 용의의 선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경찰이 이씨의 음모도 뽑아 조사했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혈액형과 형태가 달라서 제외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춘재가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지만, 경찰은 이씨의 범행이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휴일을 빼고 모두 13차례에 걸쳐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했다. 화성사건들을 자백한 이씨는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해 조사는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자백하며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살인과 성범죄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당시 화성, 수원, 청주 등의 미제사건들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원권, 청주권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보고 있다”며 “용의자가 진술하지 않은 범죄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진술한 범죄가 이씨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 실토한 14건의 살인 중 확인된 것이 몇건 인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8차 사건마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함에 따라 최근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20년을 복역하다가 감형받아 2009년 출소한 윤씨를 최근 만나 조사했다. 윤씨는 경찰에 “내가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차 사건은 DNA가 일치하는 7차 사건 이후 9일만인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특히 이씨는 박양과 두 집 건너 이웃에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집 뒤편 두집 건너에 박양의 집이 있었고, 범인으로 지목돼 옥고를 치른 윤씨도 이웃에 살았다. 박양의 살해 현장에선 성인 음모 8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음모 8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방사성 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정밀감식한 결과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고 중금속인 티타늄(13.7ppm)이 다량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티타늄을 사용하는 용접공이나 생산업체 종업원 중 B형 혈액형을 가진 수백명의 음모를 취합해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수백명 음모를 채취했으나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는 비용이 비싸서 모두 못하고 혈액형과 형태가 비슷한 것만을 골라서 검사했는데 이씨는 혈액형이 O형이라서 빠진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리고 집안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야외가 아니고, 옷으로 묶는 등 기존 사건들과 범행 방법이 달라서 별개 건으로 판단한 듯 하다고 밝혔다. 한편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씨는 청주 집 앞에 와있는 기자들에게 “이웃들과 직장에서 알면 안된다. 다 돌아가라. 너희들이 20년전에 도와준게 뭐있냐. 언론, 경찰, 검찰 다 못믿는다”고 고성을 지르고 다시 들어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1989년 1심 무기징역 선고 후 항소이유서에 밝혀“사건 발생 당시 자고 있었지만 혹독한 고문 당해”윤씨, 20년 복역 후 감형 받아 2009년 가석방8차 사건 증거물 체모는 B형…O형 이춘재와 불일치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옥살이를 한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가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화성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한 2003년에도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무죄를 주장하면서 “당시 자백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강압 수사가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고 윤씨가 고문에 못 이겨 자백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법당국이 무고한 사람을 20년간 감옥에 가둔 셈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에 살던 박모(당시 13세)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붙잡혔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됐다. 윤씨는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들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및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화성 8차 사건은 당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체모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재판 증거로 채택된 사건이다.체모의 중금속 성분을 분석해 용의자의 것과 비교한 결과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체모 혈액형은 B형이었고 다량의 티타늄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화성 일대에서 티타늄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가 경찰 조사에서 “내몸이 불구(소아마비)라는 신체적 특징 때문에 피해자가 고발하면 쉽게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윤씨는 2003년 면회를 신청한 주간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라며 “직업이 농기계 용접공이었을 뿐 우연이다. 나처럼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또는 ‘영웅심리’로 허세를 부리며 하지도 않은 범행을 했다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8차 사건의 증거물인 체모의 혈액형은 B형으로, 윤씨와는 일치하나 O형인 이춘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만약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은 부실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기존 화성 사건 외 5건 살인 진술한 듯 모방 범죄로 판결 난 8차 사건도 포함 20여년 옥살이 범인도 “내가 안 죽여” 강압 수사로 무고한 사람 잡았을 수도 이춘재 범행 부풀리기 등 허세 가능성 “수사 혼란 주며 재미 느끼고 있을 수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를 특정해 낸 경찰이 혼란에 빠졌다. 이춘재가 경기 화성과 수원, 충북 청주 등 자신이 살았던 곳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5건을 두고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한 탓이다. 특히 모방범죄로 판명돼 범인을 처벌했던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가능성은 둘 중 하나, 이춘재가 거짓 진술을 했거나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았을 경우다.6일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가 9건의 화성연쇄살인 사건 외에 추가 자백한 살인 혐의는 모두 5건이다. 정확한 사건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성 지역에서 1건, 수원에서 2건, 청주에서 2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춘재는 다른 범인이 붙잡혀 형기를 마친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한다. 1988년 9월 박모(당시 13세)양이 화성군 태안읍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박양 오빠의 친구인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서 티타늄 성분이 검출된 점에 착안해 이 중금속을 다루는 생산업체 종업원들의 체모를 분석했더니 윤씨에게서 같은 성분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2003년 5월 한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자신은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친구 사이였을 뿐 범행은 하지 않았다. 자백하지 않았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윤씨는 2010년 가석방 출소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1991년 1월 ‘청주 여공 살인 사건’도 경찰이 범인을 잡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경찰은 당시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모(당시 19세)씨가 “피해자 박모(당시 17세)양을 내가 죽였다”고 자백했다며 그를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이후 1,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이 제출한 박씨의 자백 음성은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경찰의 강압 수사 탓에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춘재는 1988년 수원 화서역에서 발생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 살인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 역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명모(당시 16세)군을 붙잡아 조사했다. 명군은 현장 검증 과정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후 숨졌다. 당시 고문치사에 연루된 경찰관 3명은 독직 및 폭행 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범인 검거 조작으로 경찰이 오명을 받아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화성연쇄살인 4, 5차 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던 김모(당시 41세)씨와 9차 사건을 자백했던 윤모(당시 19세)씨는 진술을 번복하고 “경찰의 강압 수사로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윤씨는 사건 검증 현장에서 아버지가 “죽어도 좋으니 양심대로 말하라”고 소리치자 “내가 안 죽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검증을 거부했다. 이후 윤씨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나 직장인으로 살다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이춘재의 자백이 거짓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춘재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했다고 자백하고 있는데 이는 범행을 부풀려 허세를 부리고 경찰 수사에 혼란을 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화성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을 하거나 사망한 사람은 실제 여러 명 있다”면서 “경찰이 불편한 상황이 됐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이춘재 진술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따져 철저히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경찰의 강압적 분위기, 허위 자백 유도 수사 경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제라도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분간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이춘재 “내가 8차 사건 범인”…범인 “난 무죄” 옥중 인터뷰

    이춘재 “내가 8차 사건 범인”…범인 “난 무죄” 옥중 인터뷰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됐던 화성사건의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4일 확인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재판이 끝난 사건까지 본인이 저질렀다고 밝히면서 진술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과거 경찰의 부실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수감된 윤모(22)씨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는 취지의 옥중 인터뷰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이춘재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까지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13)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 윤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됐다. 8차 사건은 당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체모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재판 증거로 채택돼 화제를 모았다.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은 체모 등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해 용의자의 것과 대조해 일치 여부를 판별하는 기법이다. 1988년 9월 16일 오전 6시 50분쯤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 살던 박양은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양 어머니는 학교 갈 시간이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딸을 깨우러 갔다가 하의가 벗겨진 채 숨져있는 박양을 발견했다. 피해자 목에는 누군가 조른 듯한 자국이 있었고 흉기 흔적은 없었다.범행 수법만 놓고 보면 피해자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옷가지로 매듭을 만들어 손발을 묶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시그니처’(범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성취하기 위해 저지르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으로부터 체모의 혈액형이 B형이며, 체모에 다량의 ‘티타늄’이 함유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후 경찰은 화성 일대에서 티타늄을 사용하는 생산업체 종업원 가운데 혈액형이 B형인 사람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의 체모를 채취했고 국과수로부터 동위원소 성분이 윤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고 1989년 7월 그를 피의자로 검거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몸이 불구라는 신체적 특징 때문에 피해자가 고발하면 쉽게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1989년 10월 윤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체모와 윤씨의 체모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감별법을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증거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경찰과 검찰에서 자백한 내용을 법정에서도 일관했다”며 “피고인이 단순 강간치사가 아닌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보고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씨가 2003년 5월 시사저널과 진행한 옥중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라고 호소한 내용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직업이 농기계 용접공이었을 뿐 우연이다. 이미 지나간 일을 구구절절 묘사하기 싫다”며 “나처럼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 나는 국선 변호인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피살자 오빠와 친구 사이이며 여동생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현재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와우! 과학] ‘중금속 500배’ 환경에도 생존하는 극한 생명체 발견

    [와우! 과학] ‘중금속 500배’ 환경에도 생존하는 극한 생명체 발견

    염도가 매우 높은 알칼리성 호수 또는 고농도의 중금속에 노출돼도 생존하는 신종 ‘극한성 미생물’(extremophile)이 발견됐다. 극한성 미생물은 온도·압력·수소이온농도·염 농도 등이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물리화학적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생물을 일컫는 말이다. 이 생명체가 발견된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노호(湖)는 약 280만t 분량의 소금이 용해돼 있어 일반 바다에 비해 염도가 3배에 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이 해당 호수에서 발견한 생명체는 선충(nematodes)의 일종으로, 총 8종에 달한다. 미세한 크기를 가진 선충은 단 300개의 뉴런만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이나 학습, 후각과 이동 능력을 갖췄다. 신종 선충은 극한의 염도뿐만 아니라 중금속의 일종인 비소에 대한 저항력도 매우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소는 과다섭취 시 피부병변은 물론, 만성 폐 질환과 간 질환, 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세포를 손상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종 선충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복용량의 500배에 달하는 비소에 노출되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종 선충과 친척 뻘인 다른 선충과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해당 선충들 모두 비소가 없는 환경에 살더라도 선천적으로 비소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또 신종 선충이 극한 환경이 아닌 실험실의 보통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총 3개의 성별을 가지고 있고 새끼를 낳으면 캥거루처럼 몸에 품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신종 선충은 극단적인 혹은 일반적인 환경에 알맞게 몸의 성질을 변화할 수 있는 유전적 특징을 가졌으며, 이러한 극한성 미생물을 연구하는 것이 생물 다양성에 대한 정보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온라인판 26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시 무연 수도계량기로 ‘납 수돗물’ 불안 끝낸다

    서울시 무연 수도계량기로 ‘납 수돗물’ 불안 끝낸다

    내년 3월 이후 발주 물량부터 교체 예정 수질 내 납 용출량 0.001㎎/ℓ까지만 허용 “혹시 모를 시민 불안 미리 방지하려 조치”서울시가 시내 모든 수도계량기를 납 성분 함량이 사실상 ‘0´에 가까운 무연 계량기로 전환한다. 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수도계량기를 새롭게 구매할 때 계량기 내 납성분 함량 기준을 미국 안전식수법(SDWA)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관련법에 따른 계량기 교체 주기가 8년인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2028년에는 서울시내 전체 수도계량기가 납 함량 0.25% 이하인 무연 황동 계량기로 바뀌는 셈이다. 수도계량기는 가정·회사·건물 등 각 급수 장치에 달려 있는 설비로, 수요자가 사용한 물의 양을 측정한다. 국내 환경부 환경표지 인증 기준에 따르면 무연 황동 합금의 납 함량은 ‘매우 낮은 수준’인 0.5~3.0%로 규정돼 있다. 또 이 같은 재질의 장치를 사용했을 경우 수질 내 납 용출량이 1㎎/ℓ 이하여야 한다. 당초 서울시는 엄격한 수질 관리를 위해 계량기 재질에 이 같은 국내 규격보다 높은 기준인 납 함량 0.85%를 자체 적용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수돗물 내 중금속 함량에 대한 시민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혹시 모를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SDWA 기준치인 0.25% 이하로 기준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선 이달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2020년 3월 이후 발주되는 물량부터는 변경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조달 업체들이 제조설비 마련 및 제품 등록과 형식승인, KC 인증, 환경표지 인증 등의 행정업무를 처리할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조달청에 등록된 계량기 관련 업체 46곳 중 변경된 기준에 부합하는 무연계량기 조달 등록업체가 3곳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동일계열 업체인 까닭에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곳들이 추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28일 13개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시는 이번 조치가 기존 계량기를 사용한 수돗물의 중금속 오염 가능성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계량기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질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서울시 자체 기준인 0.85%를 다소 초과한다 하더라도 법적인 기준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인 데다 계량기 재질의 납 함량 여부가 이를 통과한 수돗물의 오염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131곳의 수돗물 수질 검사를 임의로 실시한 결과 단 한 차례도 수돗물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선진 기준을 적용해 혹시 모를 시민들의 불안함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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