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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AI 추가 법안… ‘병역 특례·세액공제 최대 50%’ 입법 추진[‘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중국발 ‘딥시크 충격’에 국회도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과 인재 양성을 위한 보완 입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통과된 ‘AI기본법’은 AI 발전을 위한 조직과 산업 기반 조성 등에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 발의됐거나 논의되는 법안은 세액공제 혜택을 늘리거나 기술 인재에 병역 특례를 허용하는 등 실질적 지원이 주를 이룬다. 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발의한 일명 ‘AI투자촉진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분류되는 ‘국가전략기술’에 AI와 클라우드컴퓨팅을 포함시켰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AI기본법만으로는 세제 지원을 할 수가 없고 세계적인 AI 패권 경쟁 추세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세특례법 개정안을 별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에는 반도체와 2차 전지, 백신 등 일부 첨단산업의 연구·인력개발비와 관련해 중소기업은 40%, 대기업은 3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 발의된 AI투자촉진법에는 세액공제 대상에 AI 산업을 포함시킬 뿐 아니라 세액공제율도 중소기업은 50%, 그 외 기업은 40%로 올리는 게 핵심이다. 법안 발의 이유에는 “미국은 2030년까지 180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반면 한국은 2027년까지 65조원 투자에 그친다”는 지적이 담겨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개최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는 AI 연구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병역 특례를 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해외 유학 중인 전략기술 인재에 대해선 대기업 병역 특례를 인정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유인책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첨단산업 핵심 인재에 대해 병역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는 이스라엘 사례가 논의되기도 했다. 정동영 민주당 AI진흥 태스크포스(TF) 단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공동으로 전략기술 분야의 병역 특례 법안을 발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AI 기본법’ 내년 시행… 딥시크 충격에 한발 늦은 총력전[‘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한국 ‘AI 기본법’ 내년 시행… 딥시크 충격에 한발 늦은 총력전[‘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與 현장 찾아 ‘전력망특별법’ 촉구권영세 “전력 없이 AI혁명은 없어”AI 추경 해야 美·中 격차 따라잡아민주 “‘5조+α’ AI 추경 서둘러야”기술 초격차 확보 예산 편성 안 돼“과방위서 여야 함께 법안 만들 것” 정부와 산업계의 숙원 법안이었던 인공지능(AI)기본법을 지난 연말 뒤늦게 통과시킨 국회는 ‘딥시크 충격’에 화들짝 놀라 AI 추가경정예산(추경), 제도 지원 등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야 지도부를 비롯해 대선 잠룡들도 일제히 AI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 내 고덕변전소를 찾아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전력망특별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 법은 국가기간 전력망확충위원회를 설치하고 반도체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설비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걸 목표로 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력 없이 AI 혁명은 없다”면서 “안전하고 충분한 전력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열 미래 산업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도 최근 출범시켰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1800조원, 미국은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하는데 우리나라도 10분의1 수준인 5조~10조원의 AI 추경은 해야 따라잡을 수 있다”며 “하드웨어 구입,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인문학 결합 AI 콘텐츠 개발 등 크게 4개 트랙으로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재 양성은 시간이 오래 걸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조원+α’ 규모의 AI 추경을 통해 확보된 재정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내년 초 시행 예정인 AI기본법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AI기본법은 지난 21대 국회 때부터 논의됐지만 결국 폐기된 뒤 22대 국회 출범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지각’ 통과됐다. 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장인 황정아 의원은 통화에서 “첨단전략기술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예산이 아무것도 편성이 안 돼 있다”면서 “AI를 포함한 R&D 예산 등을 추경으로 긴급 편성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여야 모두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필요한 법안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1일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준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대권 잠룡들도 연일 AI 관련 발언을 내놓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AI 강국으로 가는 길의 가장 큰 과제는 아낌없는 투자와 교육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AI인재 1만명 양성을 서울시가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혁신인재 100만명 양성으로 혁신성장의 길로 매진해야 한다”며 “이는 교육개혁과 노동개혁, 국가R&D개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외교·산업부, 딥시크 접속 차단…‘민감 정보’ 유출 우려

    외교·산업부, 딥시크 접속 차단…‘민감 정보’ 유출 우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이용자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교, 통상 분야 정부 부처들이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교통상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자체 판단에 따라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했다. 한 해당 부처 관계자는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주소를 쳐서 접속하려고 하면 접속이 제한된다는 안내가 나온다”고 전했다. 정부 부처들의 딥시크 접속 제한 조치는 범정부 차원에서 생성형 AI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날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생성형 AI에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생성형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한 카카오는 최근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딥시크가 이용자 기기 정보와 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보안 문제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 사용 금지에 대한 정보보안 안내문을 공지했다. 원전 기술을 다루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다. 한수원은 기존에도 원전 관련 보안을 위해 챗GPT를 업무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 “멀어지는 손자, 제 탓일까요?”… 심리 치료 상담 돕는 ‘국산 AI’

    “멀어지는 손자, 제 탓일까요?”… 심리 치료 상담 돕는 ‘국산 AI’

    기계적 해결책 나열 챗봇과 달리대화로 스스로 해결책 찾게 도와연대 연구진, 연내 상용화 추진 “손자와 가까워지고 싶은데 자꾸 멀어만 지네요.”(70대 A씨의 질문) “손자와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때 기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줄래요?”(전문가의 답변) 손자와 친밀감을 높이고 싶은 70대 노인의 고민 상담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손자가 귀찮아할까 봐 말을 걸지 않다가 또 멀어져 후회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하자 전문가는 “그렇다면 혹시 손자가 먼저 다가오는 때는 없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상담받는 노인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유도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모습이었다. 이 상담은 본지 기자가 70대 노인을 가정해 실제 심리상담 전문가가 아닌 인공지능(AI) 프로그램과 나눈 대화다. 4일 연세대에 따르면 베타 버전이라 이름조차 지어지지 않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연세대 인공지능학과·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말까지 실제 심리상담용 프로그램으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모델 개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등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AI와 심리학의 결합’이라는 국내 연구진의 성과라 더 눈길을 끈다. 아직은 상담 내용을 문자로만 입력할 수 있는 단계지만, 계속되는 대화를 통해 고민의 이유를 찾고 상담받는 사람의 상황에 맞는 적합한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손자와 친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질문에 심리상담 AI 프로그램은 손자의 나이를 묻거나, 손자의 취미 등을 되물었다. 질문을 주고받는 횟수는 한 번 상담에 평균 30회를 훌쩍 넘어섰고, AI는 “성급하게 다가서지 말고 손자를 기다리되 자신의 취미나 삶의 방식 등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이유는 연구팀이 ‘칵투스’(CACTUS)라는 대규모 상담 대화 데이터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설계해서다. 실제 심리 상담에 사용되는 치료 기법을 기반으로 여러 대화 양상을 입력해뒀고, 이를 AI가 학습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화를 이어간다. 챗GPT의 경우, 같은 고민을 입력했을 때 ‘손자의 관심 이해’, ‘친구 관계 파악하기’ 등 일반적인 해결책만 단어식으로 나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여진영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위로’와 ‘공감’을 주로 하는 기존 AI와 달리 상담받는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되짚어볼 수 있도록 한다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AI 강국’ 美中 쫓기 벅찬 한국… 인재·운영환경·생태계 낙제점 [‘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AI 강국’ 美中 쫓기 벅찬 한국… 인재·운영환경·생태계 낙제점 [‘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AI 산업서 1·2위 빼고는 다 탈락자”한국, 글로벌 AI 지수 ‘27.3점’ 6위1위 美 사실상 만점… 2위 中 53.9점“1~2년 새 못 따라잡으면 영원히 3류”한국 AI 인재 규모 세계 10위권 밖인적 교류·산업 생태계 정체 등 문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산업에 충격파를 던지며 미중 간의 AI 패권이 치열해진 가운데 한국의 글로벌 AI 역량은 세계 6위이지만 ‘인재’, ‘운영 환경’, ‘상용화’ 등의 측면에선 낙제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AI 산업에선 1위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국가와 기업이 하나가 돼야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영국 언론기관인 토터스미디어의 ‘2024년 글로벌 AI 지수’를 확인한 결과 전 세계 83개국 가운데 한국은 2023년과 동일한 종합 6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는 미국과 중국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3위는 싱가포르, 4위 영국, 5위는 프랑스로 나타났다. 6위인 우리나라를 뒤로 독일, 캐나다, 이스라엘, 인도가 각각 자리했다. 토터스미디어는 2019년부터 매년 정부 보고서, 국제기구, 공공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국가 AI 수준을 측정·발표해 왔다. 항목별로는 인재(AI 과학자 숫자 등), 인프라(고성능 GPU 칩에 대한 접근 및 사용 수준), 운영 환경(AI 입법 수준), 연구(AI 연구 출판물 숫자), 개발(오픈소스 대규모 AI 모델의 훈련 개발 및 공개), 정부 전략(정부 지출 약속), 생태계(​​민간 AI 투자) 등 7가지 영역에서 평가한다.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AI 지수를 발표한 이후 줄곧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100점 만점에 100점을 기록했고, 중국(53.9점)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딥시크를 통해 고성능 칩과 방대한 컴퓨팅 능력, 막대한 전력에 의존해 온 현행 AI 사업 모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만큼 두 국가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7.3점을 기록하며 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인재(13위), 운영 환경(35위), 연구(13위), 생태계(12위) 부분이 국내 AI 산업 역량을 깎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AI 과학자와 연구 출판물 숫자가 적고, AI 입법이 늦으며, 민간 AI 투자 수준 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개발(3위), 정부 전략(4위), 인프라(6위) 등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학계와 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사실 6위인지 7위인지는 의미가 없다. AI 산업에서는 1위와 2위 빼고는 다 탈락자에 가깝다”면서 “AI 산업이 점차 확대될 텐데 1~2년 새 못 따라잡으면 영원히 3류 국가가 될 수 있으니 국가의 명운을 걸고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프라 부문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중요한데 숫자가 너무 부족하다. 딥시크가 ‘H100’ 칩을 최소 1만개 썼다고 예측하는데 우리는 가장 많이 GPU를 보유한 기업도 2000~3000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인재 부문에 대해서도 “수학 계산과 코딩 부분에 뛰어난 고급 인력이 중요한데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10분의1에 불과하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실제 AI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 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AI 분야 전문 인재 숫자는 47만 8000명에 달하는데 미국, 인도, 영국, 중국, 프랑스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 10위권에 한국은 포함되지 못했다. 또 AI 연구지수를 기준으로 선정한 글로벌 100대 대학에도 한국의 대학은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39개, 미국 19개로 미중 대학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AI 관련 업계에서도 인재 문제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2023년 9~11월 AI 기업 2354개를 전수조사해 발간한 ‘2023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AI 사업 운영상 느끼는 애로 사항 중 AI 인력 부족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은 81.9%(매우 그렇다 44.9%, 그렇다 37.0%)나 됐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6%(전혀 그렇지 않다 0.3%, 그렇지 않다 1.3%)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풀도 부족하지만 인재 유입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출신인 것처럼 다양한 인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AI 생태계 활성화가 정체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인터넷 시절도 마찬가지지만 AI 산업 역시 오픈AI나 딥시크처럼 세상에 없던 기업들이 업적을 이뤄 냈다”면서 “여기엔 정부의 책임도 크다. 앞으로 정부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크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6위로 만족하면 한국은 망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손정의·올트먼 ‘AI 회동’… “스타게이트 참여? 좋은 대화”

    이재용·손정의·올트먼 ‘AI 회동’… “스타게이트 참여? 좋은 대화”

    삼성 협업 땐 AI 반도체 입지 확대손 회장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올트먼, SK 최태원 등 경영진 면담업계, 삼성 신성장 동력 발굴 평가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4일 한국에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오른쪽)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전날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이 선고 하루 만에 ‘한미일 인공지능(AI) 동맹’에 적극 동참하자 업계에선 삼성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 회장과 만나 AI 관련 3자 회동을 가졌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5000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합작 등으로 손을 잡은 가운데 삼성전자와도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 도쿄에서 올트먼 CEO와 만났던 손 회장은 3자 회동을 위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회동 후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지에 대해 손 회장은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눴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이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지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운영을 담당하며 소프트뱅크는 주요 자본 투자자이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러클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 반도체 제조사로서 주요 인프라 공급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삼성전자의 참여가 프로젝트 성공 여부에 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이 이 회장에게 협력을 적극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합류해 오픈AI에 반도체를 공급하면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기회를 얻는다는 이점이 있다. 이번 3자 회의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경영진과 르네 하스 Arm CEO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올트먼 CEO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날 오전 ‘삼성전자와 AI 전용 폼팩터(단말기)를 만들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아니다”라고 답하며 AI 전용 단말기 개발 협력 가능성을 부인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최근 내세우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토대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오픈AI와의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 올트먼 CEO는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중국 딥시크의 열풍 속 한국을 찾아 하루 동안 숨 가쁜 행보를 보였다. 첫 공식 일정인 개발자 대상 워크숍 ‘빌더 랩’ 강연을 시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 SK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사설] 국정협의회 4자 회담, 반도체법·추경 반드시 성과 내야

    [사설] 국정협의회 4자 회담, 반도체법·추경 반드시 성과 내야

    여야정 국정협의회가 어제 한 달여 만에 실무협의를 갖고 다음주 초 4자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정책위의장은 실무협의 직후 “오늘 논의한 의제에 대해 다음주 국정협의회에서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4인이 민생 경제 회복과 첨단 산업 육성 등 주요 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는 것은 지난해 12월 26일 협의체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여야정 협의회는 지난달 9일 첫 번째 실무협의에서 참여 주체를 정하는 데 그쳤을 뿐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이제라도 4자 회담을 열기로 했으니 반드시 성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여야가 실무협의에서 제시한 의제는 반도체특별법과 전력망확충특별법·고준위방폐장법·해상풍력특별법 등 에너지 3법의 2월 국회 처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연금개혁 등이다. 하나같이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사안인데도 여야는 이견을 조율해 합의를 끌어내기는커녕 정략에 따라 상대 당의 발목을 잡는 데만 골몰해 귀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현실화하고, 중국 AI 딥시크 쇼크가 터지자 뒤늦게 여야가 민생과 경제, 첨단 산업에 앞다퉈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은 그렇게 한가하게 허송세월할 때가 아니다.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내수 침체를 맞은 엄중한 시기다. 반도체특별법부터 당장 4자 회담에서 처리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그제 반도체특별법 토론회에서 “‘특정 산업의 연구개발 분야 고소득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 주자는 게 왜 안 되냐’ 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 했다. 조기 대선을 겨냥한 보여주기식 ‘우클릭’ 행보가 아니라면 주52시간제 예외를 포함한 반도체법 처리에 적극 협조해 진정성을 입증하는 게 순리다. 추경도 여야가 한 발씩 양보한다면 합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 대표는 추경과 관련해서도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단 태도라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도 앞서 여야정 협의체에서 추경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만큼 이견을 좁히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추경은 속도가 중요하다. 최 대행은 어제 국무회의에서도 추경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을 정치권에 당부했다. 여야 모두 줄다리기를 멈추고 민생과 국익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 美, 혁신 대신 中봉쇄 일변도의 AI 전략… ‘딥시크 괴물’ 키웠다 [글로벌 인사이트]

    美, 혁신 대신 中봉쇄 일변도의 AI 전략… ‘딥시크 괴물’ 키웠다 [글로벌 인사이트]

    ‘수출 통제’ 美 AI 전략이 패착기술보다 경쟁국 속도 늦추기 초점中은 그사이 규제 우회 경로 고민기업 간 협업·혁신 가속화 촉진시켜딥시크, 메타 등 누르고 품질 2위로AI 생태계 누가 장악할지가 관건中, 美에 불만 품은 신흥경제국 공략유럽 일부도 中데이터센터 기울어 美, 中막으려다 기업 점유율 뺏길 판“빅테크 독과점 깨고 전략 수정해야”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훨씬 더 저렴한 중국 AI 딥시크의 등장은 흡사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 위성’을 쏘아올린 순간에 비견됐다. 당시 미국 사회는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본토를 초토화시킬 것이란 공포에 휩싸였다. ‘AI 초격차’로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의 안보 전략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티피컬 애널리시스가 4일(현지시간) 집계한 생성형 AI 품질 순위표에서 딥시크의 최신 모델인 ‘R1’은 89점을 받아 1위인 오픈AI의 ‘o1’(90점) 모델에 이어 ‘o3-mini’와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간 딥시크가 모든 기술적 지표에서 메타의 오픈소스 AI ‘리마’,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넷’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에 미 정보기술(IT) 매체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최근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기고문에서 “미국은 AI 전략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AI는 단순히 누가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만드는가가 아니라 누가 글로벌 AI 생태계를 지배하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AI 컴퓨팅 파워’(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자원을 포괄하는 용어)에 제약을 가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거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행한 ‘AI 기술 초격차 전략’은 미국의 혁신과 발전의 가속화를 우선시하지 않고 경쟁국의 속도를 늦추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최첨단 반도체와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등 주요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3년 10월 규제 시행 전 미리 엔비디아 GPU를 비축해 실리콘밸리 기업과 다를 바 없는 환경을 구축한 데다, 제3국 혹은 ‘그레이 마켓’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설비를 수급하며 규제 실효가 많이 떨어졌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의 규제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것이다. FP는 “미국의 규제는 중국 내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중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을 촉진시켰고 민관 협력을 가속화했다”면서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현지 공급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중국의 반도체와 AI 분야 기술 발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펫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링크드인에 “수출 규제로 사용 가능한 컴퓨팅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은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을 10~50배 낮은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하드웨어 성능의 격차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와 이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버 등이 보유한 외국의 개인정보는 실로 방대하다. 이는 중국의 AI 기업이 각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 레비 연구원은 “미국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인해 미국 기업이 해외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국가들에 더 저렴하고 제한 없는 AI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 경제국가들에서 중국의 AI를 널리 사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려는 동안 중국은 조용히 미래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를 장악해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새롭게 발효된 미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러클)는 컴퓨팅 파워의 50% 이상을 미국 내에 유지해야 하며, 개별 중간국으로 분류된 유럽연합(EU) 17개국은 컴퓨팅 설치 상한 규모가 전체 7% 이하로 제한받는다. 이로 인해 그리스, 룩셈부르크, 폴란드 등 유럽 기업들이 미국 대신 중국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경쟁업체에 더 많은 매출을 빼앗길수록 미국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줄어들고 중국 경쟁업체는 앞서 나가기 위해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 레비 연구원은 ‘자유 시장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수출 통제 전략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우위를 약간 연장할 수 있지만 일시적”이라며 “미국이 우위를 가진 반도체를 경제적,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 내는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교정상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소수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독과점 구도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케네디 전 의원은 “빅테크 기술 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AI 컴퓨팅을 대학과 스타트업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을 늘려 차세대 AI 리더가 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딥시크’ 앱 국내 주간 사용자 121만명… 출시 한 달 만에 챗GPT 이어 2위[‘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딥시크’ 앱 국내 주간 사용자 121만명… 출시 한 달 만에 챗GPT 이어 2위[‘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국내 주간 사용자 수가 1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4일 발표한 지난달 4주차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 통계에 따르면 중국 딥시크가 121만명으로 주간 사용자 수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출시됐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주간 사용자 수 1위는 오픈AI의 챗GPT(493만명)였다. 딥시크에 이어 뤼튼이 107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고, 에이닷이 55만명, 퍼플렉시티 36만명,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17만명, 클로드가 7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고효율 AI 모델을 선보이며 업계 안팎에 큰 파장을 낳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MS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딥시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딥시크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R1 모델에 대해선 여러 국가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R1의 국가안보적 영향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사용 방식에 대한 딥시크 본사의 답변이 불충분하다며 조사에 착수했고 사용자의 신규 접근을 차단했다. 국내에선 아직 별도의 규제 조치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날 딥시크 R1 모델의 ‘안전서비스’를 카카오톡 뤼튼 채널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딥시크 자체 제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클라우드에 모델을 탑재해 제공하는 서비스라 이용자의 입력 데이터가 특정 국가로 유출되거나 제작사의 모델 학습에도 이용되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 세계 휘저은 고래… “시장 확대” 기대 반 “데이터 독점” 우려 반[‘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세계 휘저은 고래… “시장 확대” 기대 반 “데이터 독점” 우려 반[‘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로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패권에 균열을 내면서 AI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첨단 기술력에 대한 경계가 커졌지만 국내 AI 업계는 대체로 시장 확장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공개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여러 가능성을 예측했다. “스타트업, 벽 깰 수 있는 가능성 확인” ‘저사양 칩’ 가성비 경쟁 가열 전망국내 기업, 해외 빅테크 추격 기회AI의 연료 ‘양질 데이터’ 확보 관건“사용자 정보 中서버에 저장” 경고도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의 차정호 이사는 4일 “딥시크가 빅테크 기업만이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주면서 작은 스타트업들이 벽을 깰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을 사용했다고 밝힌 만큼 AI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존 고사양 칩 시장과 별개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봤다. 생성형 AI 플랫폼 스타트업 관계자는 “AI 모델 개발사 간에 가성비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공개함으로써 AI 업계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AI 기술 기업인 업스테이지의 배성범 매니저는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공개한 덕분에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가 줄어든 셈”이라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더 많이 개발하고 고도화할 수 있게 되면서 패스트 팔로어인 한국 기업들에겐 추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AI의 ‘연료’인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다. AI 언어 데이터 기업인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중국의 작은 기업이 AI 모델을 만듦으로써 우리도 이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긴 동시에 데이터 폐쇄성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떤 데이터로 어떻게 학습시키느냐에 따라 AI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데이터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데이터가 귀해지는 만큼 데이터의 가격이 오르고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매니저 역시 “중국이 저비용으로 이만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던 측면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여전히 모호한 측면이 많아 이런 것들은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빠르고 확실하게 정리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공개하면서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응용의 기회가 생겼지만 향후 중국이 데이터를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딥시크를 직접 사용하는 과정에서 넘어가는 정보도 있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수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도 딥시크의 프라이버시 정책과 관련해 “사용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수집한다)”면서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AI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국이나 중국처럼) 범용 AI로 가기보다는 법률이나 바이오 같은 전문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특화된 AI를 만들어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AI강국’ 미중 쫓기 벅찬 한국…인재·운영환경·생태계 낙제점

    ‘AI강국’ 미중 쫓기 벅찬 한국…인재·운영환경·생태계 낙제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산업에 충격파를 던지며 미중 간의 AI 패권이 치열해진 가운데 한국의 글로벌 AI 역량은 세계 6위이지만 ‘인재’, ‘운영 환경’, ‘상용화’ 등의 측면에선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AI 산업에선 1위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국가와 기업이 하나가 돼야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영국 언론기관인 토터스미디어(Tortoise media)의 ‘2024년 글로벌 AI 지수’를 확인한 결과, 전 세계 83개국 가운데 한국은 2023년과 동일한 종합 6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는 미국과 중국으로 양강을 형성했고, 3위는 싱가포르, 4위 영국, 5위는 프랑스로 나타났다. 6위인 우리나라의 뒤를 이어서는 독일, 캐나다, 이스라엘, 인도가 각각 자리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전년 대비 순위가 같았고, 프랑스가 13위에서 5위로 7계단을 뛰어 두각을 드러냈다. 토터스미디어는 2019년부터 매년 정부 보고서, 국제기구, 공공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국가 AI 수준을 측정해 발표해 왔다. 항목별로는 인재(AI 과학자 숫자 등), 인프라(고성능 GPU 칩에 대한 접근 및 사용 수준), 운영 환경(AI 입법 수준), 연구(AI 연구 출판물 숫자), 개발(오픈소스 대규모 AI 모델의 훈련 개발 및 공개), 정부 전략(정부 지출 약속), 생태계(​​민간 AI 투자) 등 7가지 영역에서 평가한다.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AI 지수를 발표한 이후 줄곧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100점 만점에 100점을 기록했고, 중국(53.9점)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 압도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딥시크를 통해 고성능 칩과 방대한 컴퓨팅 능력, 막대한 전력에 의존해 온 현행 AI 사업 모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만큼 두 국가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7.3점을 기록하며 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인재(13위), 운영 환경(35위), 연구(13위), 생태계(12위) 부분이 국내 AI 산업 역량을 깎아 먹는 걸로 나타났다. 즉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AI 과학자와 연구 출판물 숫자가 적고, AI 입법이 늦고, 민간 AI 투자 수준 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개발(3위), 정부 전략(4위), 인프라(6위) 등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학계와 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사실 6위인지 7위인지는 의미가 없다. AI 산업에서는 1위와 2위 빼고는 다 탈락자에 가깝다”면서 “AI 산업이 점차 확대될 텐데 1~2년 새 못 따라 잡으면 영원히 3류 국가가 될 것이고 국가의 명운을 걸고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프라 부분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중요한데 숫자가 너무 부족하다. 딥시크가 ‘H100’칩을 최소 1만개 썼다고 예측하는데 우리는 가장 많이 GPU를 보유한 기업도 2000~3000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인재 부분에 대해서도 “수학 계산과 코딩 부분에 뛰어난 고급 인력이 중요한데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실제 AI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AI 분야 전문 인재는 약 47만 8000명에 달하는데 미국, 인도, 영국, 중국, 프랑스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 10위권에 한국은 포함되지 못했다. AI 관련 업계에서도 인재 문제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2023년 9월~11월 AI 기업 2354개를 전수조사해 발간한 ‘2023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사업 운영상 느끼는 애로사항 중 AI 인력 부족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은 81.9%(매우 그렇다 44.9%, 그렇다 37.0%)나 됐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6%(전혀 그렇지 않다 0.3%, 그렇지 않다 1.3%)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풀도 부족하지만 인재 유입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구글 CEO가 인도 출신인 것처럼 다양한 인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AI 생태계 활성화가 정체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인터넷 시절도 마찬가지지만 AI 산업 역시 오픈AI나 딥시크처럼 세상에 없던 기업들이 업적을 이뤄냈다”면서 “여기엔 정부의 책임도 크다. 앞으로 정부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크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6위로 만족하면 한국은 망한다”고 강조했다.
  • “미국 AI전략의 중대한 실수는 수출 통제”

    “미국 AI전략의 중대한 실수는 수출 통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훨씬 더 저렴한 중국 AI 딥시크의 등장은 흡사 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 위성’을 쏘아올린 순간에 비견됐다. 당시 미국 사회는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실어 본토를 초토화시킬 것이란 공포에 휩싸였다. ‘AI 초격차’로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의 안보 전략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티피컬 애널리시스가 4일(현지시간) 집계한 생성형 AI 품질 순위표에서 딥시크의 최신 모델인 ‘R1’은 89점을 받아 1위 ‘챗GPT o1’(90점) 모델에 이어 ‘o3-mini’와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간 딥시크가 모든 기술적 지표에서 메타의 오픈소스 AI ‘리마’,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에 미 정보기술(IT) 매체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딥시크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최근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기고문에서 “미국은 AI 전략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AI는 단순히 누가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만드는가가 아니라 누가 글로벌 AI 생태계를 지배하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AI 컴퓨팅 파워’(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자원을 포괄하는 용어)에 제약을 가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거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행한 ‘AI 기술 초격차 전략’은 미국의 혁신과 발전의 가속화를 우선시하지 않고 경쟁국의 속도를 늦추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최첨단 반도체와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등 주요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3년 10월 규제 시행 전 미리 엔비디아 GPU를 비축해 실리콘밸리 기업과 다를 바 없는 환경을 구축한 데다, 제3국 혹은 ‘그레이 마켓’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설비를 수급하며 규제 실효가 많이 떨어졌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의 규제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것이다. FP는 “미국의 규제는 중국 내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중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을 촉진시켰고, 민관 협력을 가속화했다”면서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현지 공급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중국의 반도체와 AI 분야 기술 발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펫 겔 싱어 인털 전 최고경영자(CEO)도 링크드인에 “수출 규제로 사용 가능한 컴퓨팅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엔지니어들은 창의력을 발휘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을 10~50배 낮은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하드웨어 성능의 격차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와 이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버 등이 보유한 외국의 개인정보는 실로 방대하다. 이는 중국의 AI 기업이 각 국가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 레비 연구원은 “미국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인해 미국 기업이 해외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국가들에 더 저렴하고 제한없는 AI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 경제국가들에서 중국의 AI를 널리 사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려는 동안 중국은 조용히 미래의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를 장악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새롭게 발효된 미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러클)는 컴퓨팅 파워의 50% 이상을 미국 내에 유지해야 하며, 개별 중간국으로 분류된 유럽연합(EU) 17개국은 컴퓨팅 설치 상한 규모가 전체 7% 이하로 제한받는다. 이로 인해 그리스, 룩셈부르크, 폴란드 등 유럽 기업들이 미국 대신 중국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경쟁업체에 더 많은 매출을 빼앗길수록 미국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줄어들고 중국 경쟁업체는 앞서 나가기 위해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 레비 연구원은 ‘자유 시장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수출 통제 전략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우위를 약간 연장할 수 있지만 일시적이다”라며 “미국이 우위를 가진 반도체를 경제적, 외교적 양보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교정상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썼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소수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독과점 구도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케네디 전 의원은 “빅테크 기술 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AI 컴퓨팅을 대학과 스타트업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을 늘려 차세대 AI 리더가 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기대반·우려반 국내 AI기업들이 보는 딥시크…“가성비 경쟁 가열될 것”

    기대반·우려반 국내 AI기업들이 보는 딥시크…“가성비 경쟁 가열될 것”

    “빅테크 패권 흔들리며 스타트업엔 기회”양질의 데이터 확보 관건…中 독점 우려도“범용 AI 보다 바이오 등 특화된 AI 경쟁력”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로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패권에 균열을 내면서 AI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첨단 기술력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지만, 국내 AI 업계는 대체로 시장 확장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공개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여러 가능성을 예측했다.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의 차정호 이사는 4일 “딥시크가 빅테크 기업만이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면서 작은 스타트업들이 벽을 깰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을 사용했다고 밝힌 만큼 AI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존 고사양 칩 시장과 별개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봤다. 생성형 AI 플랫폼 스타트업 관계자는 “AI 모델 개발사 간에 가성비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공개함으로써 AI 업계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AI 기술 기업인 업스테이지의 배성범 매니저는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공개한 덕분에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가 줄어든 셈”이라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더 많이 개발하고 고도화할 수 있게 되면서 패스트 팔로어인 한국 기업들에겐 추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AI의 ‘연료’인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다. AI 언어 데이터 기업인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중국의 작은 기업이 AI 모델을 만듦으로써 우리도 이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긴 동시에 데이터 폐쇄성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떤 데이터로 어떻게 학습시키느냐에 따라 AI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데이터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데이터가 귀해지는 만큼 데이터 가격이 오르고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매니저 역시 “중국이 저비용으로 이만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던 측면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여전히 모호한 측면이 많아 이런 것들은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빠르고 확실하게 정리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공개하면서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응용의 기회가 생겼지만, 향후 중국이 데이터를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딥시크를 직접 사용하는 과정에서 넘어가는 정보도 있지만, 오픈소스를 활용 과정에서도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수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도 딥시크의 프라이버시 정책과 관련해 “사용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수집한다)”면서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AI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국이나 중국처럼) 범용 AI로 가기보다는 법률이나 바이오 같은 전문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특화된 AI를 만들어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삼류 위기’ AI 생태계…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사설] ‘삼류 위기’ AI 생태계…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인공지능(AI) 시장을 놓고 세계는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총력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AI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놨다. 중국은 80억원의 저비용으로 딥시크의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여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유럽연합(EU)도 기업 육성, 규제 타파 등으로 AI 생태계를 키우는 5개년 로드맵을 최근 발표했다. 내로라하는 국가들이 너나 없이 AI 개발에 국가적 명운을 거는 지금 우리는 어쩌고 있나. 제자리걸음도 모자라 뒷걸음질을 치는 중이다. AI 산업 정책을 주도하겠다며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는 정국 혼란 속에 개점휴업 상태다. 겹겹이 쌓인 규제 장벽과 관료주의로 신기술 개발마저 지연되고 있다. 이러니 글로벌 AI 1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인재를 양성하고 유출을 막을 시스템의 부재다.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을 이끌어야 할 이공계 우수 인재들이 AI 연구가 아닌 의대로 몰려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재를 끌어와도 모자랄 판에 국내 석사급 이상 AI 인재의 40%가량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AI 관련 예산은 대략 미국의 14분의1, 중국의 7분의1 수준이니 당연한 귀결이다. 대학 AI 연구실,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우리는 AI 생태계 자체가 삼류로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더 늦기 전에 AI 산업 육성을 위한 범국가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AI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AI 산업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해 세제 혜택이라도 당장 줘야 한다. AI 기술과 반도체는 불가분의 관계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선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이며,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AI 기술로 결정된다. AI 열차의 막차라도 타려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 폐지,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등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통과는 ‘기본’이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 구축도 ‘기본’이다. 그런데 원전 확충에 반대하는 거대 야당에 막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분초를 다퉈야 할 만큼 절실하다. 딥시크 쇼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AI 추경을 주장한다. 그보다 당장 반도체특별법부터 통과시켜 달라는 업계 호소가 조금도 과하게 들리지 않는다. 눈앞의 막차까지 놓쳐 버리면 한국의 AI 산업은 영영 낙오될 수밖에 없다.
  • [사설] 사법 족쇄 벗은 삼성, 반도체 패권 다시 쥐는 경쟁력을

    [사설] 사법 족쇄 벗은 삼성, 반도체 패권 다시 쥐는 경쟁력을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8년간의 사법리스크가 항소심 무죄 선고로 일단락됐다. 서울고법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 13명에게 지난해 1심에 이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검찰이 주장한 19개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2016년 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560일간 구속 수감됐고, 2020년 9월부터는 이번 부당합병 사건으로 100차례 넘게 법정에 출석했다. 이러는 사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016년 500억 달러에서 최근 1조 5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에 추월당했고,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뒤늦게 ‘막차’를 타는 신세가 됐다. 급물살을 타는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을 보자면 삼성의 8년 사법리스크는 더 안타까운 측면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망이 한층 더 공고해질 위기 상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설상가상 중국의 딥시크가 챗GPT에 버금가는 AI 성능을 보여 주면서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은 불꽃이 튄다. 삼성의 잃어버린 8년은 단순한 시간 손실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질서 재편 과정에서 속절없이 초격차를 당한 시간이었다. 2020년 검찰 기소의 적정성을 따지는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를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은 무시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 방식에 성찰이 필요하다. 삼성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어떠한 사법리스크도 반복되지 않도록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며, 과감한 신기술 투자로 신사업 발굴에 전력질주해야 한다.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삼성의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해야 할 순간이다.
  • “트럼프 공략은” 과외쌤 찾는 이시바… 아베표 접근방식 특훈도

    “트럼프 공략은” 과외쌤 찾는 이시바… 아베표 접근방식 특훈도

    트럼프 직접 만났던 사람들 수소문손정의 “장황한 설명 피하라” 조언이시바 “내가 가장 서투른 점” 실토지도에 수치 표기한 ‘아베 방식’ 연구美 LNG 수입 확대 등 ‘선물’ 고민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대미무역 흑자 5위 국가인 일본에서도 ‘트럼프표 관세 폭탄’이 언제 날아들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사람들과 연쇄 접촉하며 ‘트럼프 변칙수 읽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시바 총리는 3일 오후 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총리 관저에서 면담을 하고 일본판 ‘스타게이트’ 추진 구상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스타게이트는 손 회장과 올트먼 CEO, 래리 엘리슨 오러클 회장이 지난달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AI 합작 프로젝트다. 이 자리는 일본 내 AI 인프라 구축 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였으나 동시에 미일 정상회담을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정보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미국이 AI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며 손 회장 등에게 협조를 당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8일에도 손 회장과 2시간 30여분간 저녁을 함께 하며 ‘트럼프 특훈’을 받았다. 손 회장은 이시바 총리와의 만찬 후 “총리가 미일 관계가 중요하니 여러 가지를 가르쳐 달라며 물어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을 때 느낀 나름의 인상을 전달했다”고 기자단에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당시 “장황한 설명을 피하고 간결한 결론을 내려라”라고 조언했는데 이시바 총리는 “내가 가장 서투른 점”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4일 정기국회 시정연설 이후 미일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공저에서 작전 회의를 열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트럼프 1기 때 대미 투자액, 고용 증가 수치를 지도에 표시해 제시했던 방법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각종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시바 총리는 미국에 대한 일본의 총투자액이 지난 5년간 가장 높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센카쿠열도에 대한 미일 안보 조약의 약속을 확인한 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을 표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지원안도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내 일본 방문을 요청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오는 4월 시작하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초청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매우 강한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반도체에 관한 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 성능  좋고 조용한 전기차 타볼까, 부드럽고 강력한 SUV 갈아탈까

    성능  좋고 조용한 전기차 타볼까, 부드럽고 강력한 SUV 갈아탈까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선전한 수입 브랜드는 BMW였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총 7만 3754대를 팔아 2023년(7만 7395대)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1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선두를 지켰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23년엔 698대 차이로 2위가 되더니 지난해엔 격차가 7354대로 더욱 벌어졌다. 최근 4년간 3위를 유지하던 아우디코리아는 신차의 부재로 7위까지 떨어졌다. 연초부터 메르세데스벤츠는 1위 탈환을, 아우디는 명성 회복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입차 브랜드가 선보일 신차의 키워드는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전동화 추세에 따라 주요 신차로 전기차 모델을 앞세우는 한편 SUV가 세단보다 인기가 높은 추세에 부합하는 기조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 SUV는 12만 7754대로 세단(12만 6881대) 판매량을 처음으로 제쳤다. ●벤츠 1위 탈환 위해 신차 9종 선보일 듯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 SUV G클래스의 첫 전기차 모델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일반 모델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전기 SUV 모델인 EQE의 고성능 트림인 ‘메르세데스-AMG EQE 53 4매틱+SUV’도 연내 선보인다. 최상위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와 ‘디 올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SL’은 각각 상하반기에 출시되는 등 연내 9종의 신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명성 회복’ 아우디는 16종 물량 공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만대 밑으로 떨어진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16종의 신차를 쏟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4년 한국 시장 진출 후 가장 많은 숫자다. 사전 계약이 진행 중인 중형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이달 출시하고, 이어 준대형 세단 A6의 전기차 모델인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나오는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Q5’도 선보일 예정이다. Q6 e-트론은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이 적용된 첫 양산 모델이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서비스센터를 32곳에서 37곳으로 늘려 고객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30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BMW 2년 연속 1위… 왕좌 굳히기 전략 BMW는 친환경차를 통해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5시리즈 최초의 고성능 프리미엄 PHEV 세단인 ‘뉴 550e xDrive’를 출시했고, 올 1분기에 쿠페형 전기 SUV인 ‘뉴 iX2 eDrive20’을 선보인다.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9을 적용한 iX2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9㎞에 이른다. BMW는 3분기엔 iX40, iX50, iX m60의 부분 변경 모델인 iX45, iX60, iX m70 등도 내놓는다.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에이스맨·컨트리맨’ 등 전기차 모델 3종을 1분기에 출시한다. 이 중 소형 SUV인 에이스맨은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되는 첫 차종이다. ●테슬라·볼보도 톱 3위 놓고 추격전 수입차 톱3를 놓고 경쟁하는 테슬라코리아와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추격도 이어질 전망이다. ‘모델Y’와 ‘모델3’ 두 종류로만 지난해 수입차 판매 3위에 오른 테슬라는 올해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뉴 모델Y’를 출시할 전망이다. 볼보는 이날 소형 전기 SUV인 ‘EX30’을 출시했다. 운전자 경고 시스템과 간단한 화면 조작으로 주차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를 적용했음에도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23년 1만대를 넘겼다가 지난해 8284대로 줄어든 포르쉐코리아도 상반기에 브랜드 첫 전기 SUV인 ‘마칸 일렉트릭’과 대표 모델인 ‘911’의 신형을 출시하며 반등을 노린다. 신형 911의 첫 모델은 ‘카레라 GTS’로 포르쉐 최초로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초경량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고성능 기함급 SUV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를 출시했고, 상반기 중 ‘디펜더 옥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펜더 옥타는 전기모터가 엔진 동력을 보조하는 기능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다. ●중국 BYD 국내 시장 첫 도전장도 처음으로 국내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브랜드 BYD가 ‘메기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16일 BYD코리아는 브랜드 론칭과 함께 소형 전기 SUV ‘아토3’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는데 일주일 만에 계약 건수가 1000대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아토3와 아토3 플러스 등 2가지 트림이 있는데 사전 계약의 99%가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된 아토3 플러스에 몰렸다. BYD는 중형 세단 ‘씰’과 중형 SUV ‘씨라이언7’ 등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 공대 가면 인생역전, 창업 땐 묻지마 지원… 中 ‘AI 생태계’ 키웠다[‘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공대 가면 인생역전, 창업 땐 묻지마 지원… 中 ‘AI 생태계’ 키웠다[‘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풍부한 연구인력 생태계스템 분야 박사 年 8만명… 美의 2 배공학 엔지니어도 150만명씩 배출국내파 2030 석박사, 딥시크 개발반세기 넘은 ‘이과 중시 정책’시진핑 등 최고 지도부의 과학 존중IT기업 실리콘밸리 수준 급여 지급인생역전 노린 수재들, 공대로 모여‘전폭적 지원’에 창업·연구 최적화SW 중심 국가로 국가 역량 총동원간섭 않고 결과 나빠도 책임 안 물어‘한국 대표 과학자’ 이기명도 중국행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성능 칩만으로 미국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해 미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중국의 무명 AI가 미국 빅테크(초대형 기술기업)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갓성비’(가격 대비 효율이 매우 뛰어남)를 내세워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워싱턴 조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게 다가 아니다. 알리바바도 자사 AI ‘큐원2.5 맥스’가 미국 모델들을 뛰어넘는다고 주장하는 등 이제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의 독주를 저지할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 더군다나 이러한 약진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미국의 전방위적 중국 견제가 수년째 이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서 더 놀랍다. 중국 ‘AI 굴기’의 이면에는 반세기 넘게 이어진 이공계 교육 중시 정책과 최고지도부의 과학 존중, 기술 발전에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는 ‘거국체제’ 등이 탄탄하게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종합하면 중국이 해마다 배출하는 스템(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박사 인력은 약 8만명으로 ‘스템 원조국가’인 미국의 두 배 규모다. 공학 엔지니어도 150만명씩 배출된다. 이번에 화제가 된 딥시크 연구인력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석박사들로 연령대도 20~30대 초반에 불과하다. 딥시크 본사도 베이징이나 상하이, 선전이 아닌 저장성 항저우에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연구인력 생태계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이공계를 경시하던 전통과 결별하고 중리경문(重理輕文·문과보다 이과 중시) 교육 정책을 펼쳐 왔다. 19세기 아편전쟁 패배를 계기로 ‘국가의 흥망성쇠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해서다. 문화대혁명(1966~1976) 등 암흑기도 있었지만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이 기조는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장쩌민(상하이교통대 전기학)과 후진타오(칭화대 수리공학), 시진핑(칭화대 화공학) 등 21세기 중국의 최고지도자들도 예외 없이 공대 출신이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이런 영향으로 중국에서는 수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대로 진학한다. 모두가 베이징의 명문대로 가려고 기를 쓰는 것도 아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난카이대(톈진), ‘중국판 카카오톡’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은 선전대,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 창업자 황정은 저장대 출신이다. 통제가 일상이 된 중국이지만 최소한 이공계 연구·창업에서는 ‘묻따말(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지원’이 원칙이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아무 조건을 달지 않고 거액을 투자하고 연구 내용에 간섭도 없다. 성과는 철저히 개인에게 돌려주고 결과가 나빠도 도덕적 해이가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덕분에 미중 갈등 심화 상황에서도 미 기업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중국 엔지니어들이 속속 귀국해 창업을 주도한다. ‘중국판 오픈AI’로 불리는 문샷AI의 양즈린 창업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창업할 수 있었음에도 중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세운 이유를 묻자 “중국 정부의 과감한 벤처 투자 지원과 풍부한 인재풀 덕분에 창업이 최적화돼 있어서”라고 답했다. 심지어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이기명(66) 고등과학원 부원장도 지난해 정년퇴직 후 중국 베이징 옌치후 응용수학연구원(BIMSA)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우주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초끈이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지만 정년 이후 더는 한국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중국에서 남은 연구 인생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미 중국은 2014년 ‘대중창업 만중창신’(창업해서 창조와 혁신에 임하자) 전략을 통해 제조업을 넘어선 소프트웨어(SW) 중심 국가로 발전 방향을 잡았다.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거국체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거국체제는 중국이 구소련 엘리트 스포츠 육성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한 것이다. 특정 산업의 성장을 시장에만 맡겨 두지 않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가적 관점의 성취를 일궈 내려는 시스템이다. 2021년에 ‘2030년 세계 AI 강국 도약’이란 목표를 설정했고, 지난해 3월 리창 국무원 총리는 10대 정부 과제 가운데 첫 번째 항목으로 ‘AI+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중국 정부가 10여년 전부터 거국체제로 미개척 분야인 AI 시장을 지원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 “AI 전용 새 단말기 개발 중…딥시크 성능, 새롭진 않아”

    “AI 전용 새 단말기 개발 중…딥시크 성능, 새롭진 않아”

    애플 前디자이너 아이브와 협업음성조작 관건… 샘플은 수년 내AI용 반도체 독자 개발 시사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을 대신할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AI 업계에 충격파를 던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에 대해서는 “새롭진 않다”고 평가했다. 올트먼 CEO는 3일 일본 방문에 맞춰 진행한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인간과 컴퓨터 간의 소통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만큼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 디자이너 출신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러브프롬’과 함께 시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시제품에 대해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제품 출시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반도체 개발에도 오픈 AI가 직접 참여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닛케이는 데이터 센터에 자사 설계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중국판 챗GPT인 딥시크의 AI 모델 R1과 관련해서는 “성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오픈AI는 이전부터 이 수준의 모델이 있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트먼 CEO는 “중국의 AI 개발 실력은 미국을 상당히 따라잡고 있다”며 “권위주의 국가들이 체제 강화를 위해 AI를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오픈AI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오픈AI의 이번 발표는 ‘딥시크 쇼크’ 등 중국 기업의 공세에 AI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딥시크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 개발비의 약 5.5% 수준인 557만 6000달러(약 81억원)로 오픈AI 모델과 성능이 비슷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업계에 ‘저비용 쇼크’를 일으켰다.
  • 오픈AI, 한일과 동맹… 딥시크 견제 나선다

    오픈AI, 한일과 동맹… 딥시크 견제 나선다

    삼성 이재용·SK 최태원과도 회동손정의와는 ‘SB오픈AI 재팬’ 설립인도 등 찾아 글로벌 연대 확대나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AI 업계에 충격을 던진 가운데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소프트뱅크그룹(SBG)과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한 올트먼 CEO는 한국에선 대표 토종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정신아 대표와 만나 전격 동맹을 발표한다.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딥시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요국 거점 기업들과 글로벌 동맹 강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그룹은 3일 생성형 AI 합작 회사 ‘SB오픈AI 재팬’을 설립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AI 합작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본판이라는 평가다. 손정의 SBG 회장과 올트먼 CEO는 이날 도쿄에서 500개 이상의 일본 기업과 모임을 갖고 합작 회사를 세워 최첨단 산업용 AI ‘크리스털 인텔리전스’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는 기업 인사나 마케팅 등 각 조직의 데이터를 집약해 회의 등의 의사결정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BG는 합작 회사에 연간 3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 일정을 마친 올트먼 CEO는 이튿날인 4일 카카오와의 전격 동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픈AI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인 ‘빌더 랩’을 개최하는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정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올트먼 CEO가 깜짝 등장할 것이란 후문이다. 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카카오의 AI 전략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오픈AI와 카카오의 동맹 전략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당초 막대한 비용이 드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다양한 AI 모델을 필요에 맞게 선택하기로 한 카카오가 오픈AI의 챗GPT 모델을 자사 모델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 안팎에선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한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에 오픈AI의 기술을 접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카나나는 올 1분기에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AI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던 카카오가 오픈AI와 동맹을 맺는다는 소식에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3450원) 상승한 4만 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최근 딥시크 여파의 수혜주로도 떠올랐는데, 저비용 고효율 AI인 딥시크가 대중화되면 국내 테크 기업이 낮은 개발비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LLM 모델을 개발하지 않기로 한 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올트먼 CEO가 한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처음 방한했고,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 기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는 지난해 1월 방한 당시 워커힐호텔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같은 해 6월 최 회장이 미국으로 출장을 갔을 때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미팅을 가졌었다 올트먼 CEO의 이번 월드투어가 주목받는 건 최근 AI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딥시크의 영향이 크다.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딥시크처럼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우더라도 중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건 지정학적인 이유로 쉽지 않다. 이런 점을 파고들어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인데 실제 올트먼 CEO는 방한 일정을 마친 뒤 5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인도 정부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다. 7일엔 독일 베를린, 다음주엔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 합류할 예정이다. 투어의 마지막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AI 서밋이다. 이러한 오픈AI와 딥시크로 대표되는 미중 간의 AI 패권 대결이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진 하드웨어는 엔비디아, AI 모델은 오픈AI라는 식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딥시크의 등장으로 ‘저렴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에 국내 기업 입장에선 협상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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