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국 AI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겨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파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수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11
  •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 고도 교토의 400년 된 사찰에 이색적인 스님, ‘로봇 승려’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관음보살의 화신’(化身)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프랑스 뉴스 통신사 AFP가 14일 보도하였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사찰의 승려가 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로봇 스님이 절을 찾는 신도들에게 예불을 드리는 시대가 된 것같습니다. 법명이 마인다(Mindar)인 안드로이드는 자비의 부처인 관음보살로, 교토에 있는 임제종 계열의 교다이지(高台寺)에서 설법을 전합니다. 인간 동료 스님들은 안드로이드에 장착된 인공지능(AI)으로 하루 만에 가없는 지혜를 ‘획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인다가 예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올 1월부터랍니다. 이 사찰의 주지 스님 고토 텐쇼는 AFP에 “이 로봇 승려는 결코 죽는 법이 없으며, 항상 자신을 최신으로 상태로 업데이트합니다”며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지식을 영원히 그리고 끝없이 저장할 수 있습니다”고 자랑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으면, 우리는 고해에 빠진 사람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불교를 변화시키는 것이지요”라고 말합니다. #마인다 기도할 땐 합장신장이 2m로 어른보다 약간 큰 키의 마인다는 몸통과 팔, 머리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손과 얼굴, 어깨는 사람의 피부처럼 보이게 하고자 실리콘으로 덮여있습니다.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아 합장할 수 있고, 목소리는 소녀의 톤으로 부드럽고, 로봇의 다른 기계적 부분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머리는 위쪽이 열려 있으며, 전선과 깜빡거리는 전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알루미늄의 몸통은 전선들이 휘감고 있습니다. 왼쪽 눈에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가 심겨 있습니다. 기묘한 사이버그 같은 몸체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할리우드의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올 법한 모습입니다. 선사(禪寺)와 오사카대학의 유명한 로봇학 교수 이시구로 히로시가 공동으로 만들어 탄생하였습니다. 약 100만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자비와 연민을 가르치고, 욕망과 분노, 에고의 위험에 대해 설법합니다. 마인다는 신도들에게 “이기적인 자아에 집착하지 마라. 세상의 욕망은 고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한 조각의 마음”이라고 경고합니다. #시시껄렁한 스님 아냐일상 생활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큰 일본에서 고토 스님은 고다이지의 로봇 스님이 전통적인 승려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마 절은 장례나 결혼 장소라고 여길 겁니다”고 말하는 그는 종교와의 단절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와 같은 고리타분한 스님들이 생각해내는 것이 어렵겠지만 로봇 스님은 젊은 층과의 갭을 이어줄 재미난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로봇을 보고 불교의 진수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마인다가 관광객들로부터 수입을 올리려는 장치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로봇 스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 누구든지 구제받는 곳이 여기입니다.” 신앙심이 깊은 안드로이드 스님은 반야심경을 일본어로 설법하고, 외국인들을 위해 스크린에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줍니다. 고토 스님은 “불교의 목표는 고통을 완화하는 것입니다”며 “현대 사회는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만 2000년이 넘는 동안 목표는 정말로 변하지 않았습니다”고 주장합니다. #“따뜻함 느껴” vs “너무 기계적”오사카대학이 예불을 드리는 로봇 승려를 본 소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재미납니다.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표합니다. 조사에 응한 한 사람은 “사람 같아보입니다. 보통의 기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고 답하였습니다. 다른 신도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였지만 로봇 승려는 따라하기 쉬웠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칭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로봇이 너무 나간 “가짜”라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신도는 “설법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로봇의 설법이 너무 기계적으로 느껴졌습니다”고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고다이지는 종교의 신성함을 조작한다는 혹독한 비판을, 그것도 대부분 외국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일본 방문객 대다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 것을 들면서 “서양 사람 대다수는 로봇에 의해 기분을 망쳐버립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아마 성경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로봇 승려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 비유합니다”고 덧붙여 말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로봇에 대해 어떤 편견도 없습니다. 우리는 로봇이 우리의 친구인 만화의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만 서구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합니다.”그러면서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 당시 신성모독죄를 범했다는 비난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관음보살 무엇이든 변신…로봇 변신일뿐고토 스님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게는 영혼이 없습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불교 신앙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계로 표현되든지, 고철 덩어리로 표현되든지 나무로 나타나든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다이지는 자비의 관음보살은 자유자재로 자신을 변신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은 단순히 최신 버전의 관음보살 화신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우리는 부처님이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인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고 설명합니다. “로봇 승려가 상처받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요즘 ‘리얼돌’이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작된 리얼돌 수입을 금지한 세관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지난 6월 대법원이 확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리얼돌은 성인 여성의 신체와 비슷한 형태와 크기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후 한 리얼돌 판매 대행업체가 ‘사용자가 원하는 얼굴로 리얼돌 얼굴을 제작할 수 있다’고 공지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여성들은 분노했고,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청원 시작일로부터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얼돌을 찬성하는 남성들은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은 단순한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고, 리얼돌을 사용하는 개인의 성적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실제 인물의 얼굴이 아닌 리얼돌은 괜찮다고 주장합니다.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돌의 모사 대상으로 표적화된 여성들은 일상에서 여성들이 성적 대상화와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또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남성다운 일’로 여기고 일종의 놀이로 소비하는 사회에서 리얼돌은 단순한 인형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두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와 윤지선 작가 겸 독립연구자를 통해 리얼돌 논란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얼돌 금지가 ‘개인’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다고요?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의 수입을 금지한 인천지법(1심) 재판부는 “리얼돌이 전체적인 모습에서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돼 있다”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사람의 특정한 성적 부위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묘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서울고법(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취소하며 다음 헌법재판소 판례를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성기구는 인간이 은밀하게 행하기 마련인 성적 행위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도 은밀한 영역에서의 개인적 활동에는 국가가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개별적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 이를 근거로 리얼돌의 금지는 개인의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성적 자유를 침해받는다는 그 ‘개인’이 누구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여기서 ‘개인’은 남성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윤김지영 교수의 말입니다. “성적 욕망의 주체를 남성으로만 설정하고 있는 남성 지배 문화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성은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 형상이 남성에게 특화된 성기구로 전락한 이 위계적 현실이야말로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사람의 형상 전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신체를 폄하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신체의 고유한 속성이 파괴되는 것을 볼 때 그것이 내 신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더라도 폭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인간의 은밀하고 사적인 성 활동과 성기구 사용에서도 인간 신체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할 여지가 있고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부각된다면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국가가 엄연히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차이가 없다고요? 리얼돌 수입 금지 처분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국내 업체는 리얼돌이 “여성의 성기 모습을 단순화한 남성용 자위기구로서 기능적인 측면에 중점을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얼돌 논란을 다룬 기사들에서도 ‘여성용 성기구가 있는 것처럼 리얼돌도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다’는 댓글이 상당수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여성용 성기구인 ‘딜도’와 리얼돌은 같을 수 없다고 윤김지영 교수는 지적합니다. “딜도는 남성 성기와 유사한 모양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색상과 조명, 바이브레이션(떨림) 기능, 온도조절 기능, 자동세척 기능 등을 갖추면서 남성의 신체 형상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브레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여성용 성기구는 리얼돌이 추구하는 인간 신체 형상의 완벽한 재현과는 거리가 멉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남성용 자위기구는 여성 신체와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반면 여성용 자위기구는 남성 성기가 갖지 않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수록 가격대가 높아진다”면서 “이런 차이를 통해서도 여성의 성기구는 남성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남성용 성기구인 리얼돌은 여성 신체에 대한 장악력, 통제력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성기구는 인간의 성적 감도를 다각적으로 증폭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인간 형상의 사실적인 모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면서 “리얼돌은 여성의 성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여성이라는 존재를 성적 기능으로 환원하고,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서 여성을 인지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실제 인물의 얼굴을 하지 않은 리얼돌은 괜찮다고요? 특정인의 얼굴로 리얼돌을 만들면 초상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리얼돌을 판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얼굴 주문 제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실제 인물의 얼굴로 제작하지 않은 리얼돌의 유통은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리얼돌이 타인의 얼굴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핵심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설령 실제 인물의 얼굴을 본뜬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성적 행위들을 실현하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 남성용 리얼돌의 판매 목적”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불법촬영, ‘지인 능욕’(실제 인물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사진), ‘딥페이크 포르노’(인공지능 기술로 특정인의 사진을 기존 포르노그래피에 정교하게 합성해 만든 영상물)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리얼돌을 통해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범죄자들이 불특정 다수의 실제 여성 사진을 무작위로 수집해 딥페이크 포르노나 지인 능욕 등 사이버 성범죄에 이용하고 있지만 이것이 제대로 처벌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 몇몇 남성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리얼돌을 성적으로 이용한 콘텐츠를 ‘강간인형 사용 후기’라는 자극적인 해시태그를 걸어 영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리얼돌도 실제하는 여성을 표적해 능욕하는 범죄 도구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판결문을 보면 2심 재판부는 리얼돌의 얼굴, 유두, 성기 부분(이하 별도 부분)은 이에 해당하는 각 제품을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해 리얼돌에 탈부착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별도 부분이 리얼돌보다 표현의 구체성 수준이 높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별도 부분의 향후 주문 제작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리얼돌 수입을 허용한 2심 재판부, 그리고 2심 판결을 확정한 대법원 재판부의 판단은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을 간과했다고 윤지선 연구자는 비판합니다. ■여성용 리얼돌을 만들면 문제가 해결된다고요? 이런 주장은 리얼돌 판매에 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윤김지영 교수는 말합니다. “여성들을 위해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이 존재하려면 그만큼의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리얼돌은 남성용으로 제작되는 걸까요? 남성을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대상화한 역사가 여성들에게는 없습니다. 그 반대의 역사가 있었을 뿐입니다. 오랫동안 남성들에게 여성의 몸은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매순간 성적 품평과 성적 대상화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강간 문화’(남성들의 성적 공격성을 장려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신념·환경을 가리키는 말)에 대한 해체 의지가 리얼돌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나타난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도 “남성의 신체를 본뜬 여성용 리얼돌을 만든다고 해서 인간 몸의 온전한 이미지가 훼손되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여성을 남성의 성욕을 해소해주는 존재로 규정해온 성차별 구조가 여성용 리얼돌의 판매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장애인 등 성소외자를 위해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모든 장애인의 성에 관한 권리는 존중되어야 하며, 장애인은 이를 주체적으로 표현하고 향유할 수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다”는 ‘성에서의 차별 금지’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장애인에 대하여 장애를 이유로 성생활을 향유할 공간 및 기타 도구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장애인이 성생활을 향유할 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조항대로라면 장애인 등 성소외자에게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윤지선 작가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리얼돌이 성소외자의 성적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육체적·심리적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성적 욕구는 기존의 자위기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 남성 노인이나 남성 장애인들은 때로 성매매를 통해 성욕을 일방적으로 방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 노인, 여성 장애인들은 무성적 존재로 치부돼 그들의 성적 욕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남성들의 성적 침해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리얼돌의 사용이 단순히 성소외자의 성적 쾌감을 충족하는 문제를 넘어 성적 권력을 경험하고 싶은 남성들에게 과연 어디까지 성적 자유를 허용할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이번 리얼돌 논란이 “‘여성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남성의 성적 행위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여성의 인권과 자유는 왜 남성의 성적 자유를 위해 희생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총평했습니다. “리얼돌은 단순한 성기구가 아닙니다. 인형은 사랑받는 대상이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훼손과 대체, 폐기가 가능합니다. 이런 취약성이 지금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리얼돌 문제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섹스로봇’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시야를 확장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사만다’, ‘하모니’, ‘록시’ 등 다양한 섹스로봇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 파트너의 부재를 사람이 아닌 리얼돌, 섹스로봇과 같은 인공물이 과연 대체할 수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감정, 욕망을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 존재의 축소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윤지선 연구자는 말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중흠, ‘중국UTC’가 발표한 성명서 공개

    ㈜한국중흠, ‘중국UTC’가 발표한 성명서 공개

    ㈜한국중흠(대표 고신성)은 지난달 25일 중국의 ‘통합 QR코드 식별 등록 관리 센터(이하 UTC)’가 발표한 성명서를 지난 11일 공개했다. 한국중흠 관계자는 “한국중흠은 한국의 UTC 코드 배포·발행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받았는데 일각에서 다른 내용이 제기돼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어 성명서를 공개하게 됐다”고 성명서를 공개한 경위를 설명했다. 중국의 ‘UTC’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당 기관(UTC)은 중관촌 공신 QR코드 기술연구소인(ZIIOT)에 의해 중국의 관련 부서의 비준과 등록을 거쳐 설립된 기관”이라면서 “ZII0T는 국제 표준화 기관인 IS0, 유럽 표준화 기구인 CEN, 국제 자동 식별 및 이동 기술 협회 AIM Global이라는 3대 국제기구가 인정해 글로벌 코드 발급 기관의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기관은 ZIIOT로부터 글로벌 QR코드 발급 및 운영 서비스를 수행하도록 승인됐다. 글로벌 QR 식별 코드 배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QR코드의 표준 상호 연결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 지역에서 QR코드의 규범화된 응용 서비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 기관은 UTC KOREA인 (JHKOREA) 한국중흠이 한국의 UTC 코드 배포, 발행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이를 책임지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중흠 고신성 대표는 중국 이날 ‘UTC’의 성명서를 공개하면서 “중국 UTC가 성명서를 통해 밝힌 것처럼 한국중흠은 한국의 UTC 코드 배포·발행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받아 책임지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베르사체,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보이콧’ 뭇매

    이태리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가 홍콩을 ‘국가’로 지칭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지난 10일 중국 ‘웨이보’에 공개된 베르사체 의류 디자인 중 홍콩, 마카오 등에 대해 독립 국가로 표기한 일부 상품이 공개된 것. 해당 제품은 이태리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와 중국 모 수입 업체가 공동으로 제작한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문제의 제품은 베르사체 측이 디자인한 것으로, 티셔츠 상의에는 각 나라 도시와 국가를 연계한 문구가 영문으로 표기돼 있었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해당 티셔츠 디자인 중 ‘hongkong(도시)-hongkong(국가), macao(도시)-macao(국가)’로 찍힌 부분이었다. 더욱이 해당 문구 바로 위에는 ‘beiing-CHINA’, ‘Shanghai-CHINA’ 등의 글자가 게재돼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된 디자인이 실수로 제작된 것이 아닐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제품이 공개된 직후, 홍콩과 마카오 등 두 곳의 지역에 대해 중국과 다른 독립국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수 일째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 운동과 관련, 해당 브랜드 측의 처사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다수다. 논란이 가중되자, 해당 디자인의 제품이 공개된 이튿날 중국 국내 유통 업체 측은 곧장 문제의 제품을 제작한 경위 등에 관련해 공식적인 해명을 발표했다. 베르사체와 공식 협력을 했던 것으로 확인된 해당 업체 측은 “베르사체와는 지난 6월부터 협력 계약을 맺고 제품 디자인을 계획해왔다”면서도 “논란 직후 베르사체와 일체의 협약에 대한 해지 통지를 한 상태”라며 이번 사건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된 지 이틀 만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한 디자인 업체 ‘베르사체’와 협업 해제를 선언한 것. 뿐만 아니라, 베르사체 측 역시 같은 날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이미 제작된 모든 제품을 폐기,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불거진 논란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 문제로 지적된 제품은 웨이보, 웨이신 등 다수의 SNS 를 통해 공유,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업체의 제품에 대해 ‘베르사체 위기설’, ‘베르사체 불매 운동’이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는 등 해당 업체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한편, 이 같은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국가로 지칭하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자사 홈페이지 국가 구분표에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독립국가로 표기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당시에는 중국 당국이 해당 항공사를 포함한 주요 업체에 항의 의견을 정식으로 전달하며 이목이 집중됐었다. 실제로 당시 중국민용항공총국(CAAC)는 총 36개의 외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홍콩, 마카오, 티베트, 대만 등의 일부 지역에 대한 독립 국가 표기에 대한 경고장을 발송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백선생’도 놀래키는 ‘영양사’ 인공지능 등장

    ‘백선생’도 놀래키는 ‘영양사’ 인공지능 등장

    2016년 인간과 알파고 간 바둑 대국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특정 분야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예측 결과를 내놓는 AI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복잡한 화학작용과 조합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예측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음식 분야 정보를 다루는 인공지능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연구진은 약 100만 개 이상의 요리법을 분석해 30만 가지의 식재료 조합에 관한 지식을 습득한 뒤 새롭고 창의적인 식재료 조합을 추천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1~16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JCAI-19’에서 발표된다. 연구팀은 심층학습 기반 ‘샴쌍둥이 네트워크’ 기법으로 기존 식재료 조합과 요리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뒤 새롭고 신선한 조합들을 추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음식 조합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제 적용되고 있거나 식품 및 요식업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음식 조합과 비교한 결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 결과를 얻었다. 또 푸드 페어링 전문가로 잘 알려진 미국 캐런 페이지의 ‘음식을 먹을 때 무엇을 마실까’라는 푸드 페어링 가이드북과 음식조합 인공지능의 결과도 일치함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적포도주와 고기, 백포도주와 해산물이 어울린다는 잘 알려진 음식 조합 뿐만 아니라 칵테일을 만들 때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진-아쿠아빗, 샴페인-레몬소르베 등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http://kitchenette.korea.ac.kr/)에 공개했다. 강재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요리법과 요리 재료라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음식과 식재료 조합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최초로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새로운 미식 트렌드나 창의적 요리법을 개발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엄중한 시기에 단행된 개각, 국정쇄신해 난국 돌파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10개 장관급 부처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3월 8일 7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물갈이한 이후 5개월여만에 한 개각이다. 이번 개각은 몇몇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따른 교통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총선용 개각이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으로 향해 선거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 동시에, 그 자리를 전문가 그룹과 관료 출신들로 채워 ‘일하는 정부’의 모습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환율분쟁, 일본의 수출규제가 촉발한 한일 경제전쟁,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 미증유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반도체·AI 분야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것은 적절한 인사로 평가한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국산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교체된 내각은 국정을 쇄신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새 장관들은 문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동시에 높은 업무능력을 갖춰야 한다. 경제, 외교안보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일사불란하게 국정을 다잡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우선 새 내각에 주어진 과제는 경제활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민생 개선에 집중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위기 요소만 가득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반도체값이 하락하면서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미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줄어들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15%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들은 이런 점들을 유념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투자와 소비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며 유임된 경제부처 장관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이번 개각에서 야당의 반대가 집중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은 두고두고 구설을 낳을 소지가 크다. 조 후보자의 지명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한층 고삐를 죄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 강력히 비판했던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인 탓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공격받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자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한 선거관리가 불가능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사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다. 조 후보자가 역점적으로 수행할 검찰 개혁의 성패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과 공수처 신설법안의 조정, 협의, 의결이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조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 손정의 회장의 日소프트뱅크, 분기순익 1조엔 일본기업 신기록 달성

    손정의 회장의 日소프트뱅크, 분기순익 1조엔 일본기업 신기록 달성

    재일교포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7일 “올 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3.6배에 이르는 1조 1217억엔(약 12조 8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순익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일본 기업 사상 최고치다. 기존에는 도시바가 지난해 4~6월 반도체 자회사의 매각을 통해 기록했던 1조 167억엔이 최고였다. 소프트뱅크의 순익이 급증한 것은 보유하고 있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주식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약 4600억엔의 이익을 얻는 등 투자수익이 급증한 덕이다. 손 회장은 이날 결산발표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뱅크는 이제 (통신 등) 사업회사가 아니다. 투자자산과 주주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가 핵심업무가 될 것”이라며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주력인 통신서비스 부문의 비중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축소시켜 왔다. 오랫동안 그룹의 주축이었던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지난해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면서 출자 비율을 99.9%에서 63.1%로 낮췄다. 또 2013년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도 T모바일과의 합병으로 조만간 자회사로부터 제외된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이 통신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는 실제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손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10조원 규모의 투자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다. 전 세계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2017년 1호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인공지능(AI) 관련 벤처기업 등 80여곳에 투자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그룹의 향후 모습은 비전펀드라는 핵심 하나”라면서 “AI를 무기로 혁신하는 기업에만 투자를 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기성세대와 90년대생 소통으로 공감대 형성했으면”

    “기성세대와 90년대생 소통으로 공감대 형성했으면”

    휴가 기간 책 읽으며 새 세대 이해 도움 임홍택 작가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 담당 “대화 없이 세대갈등으로 가는 경우 많아 靑 선물 감사… 더욱 소통하는 계기되길”“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그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고 우리 전체의 미래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경험한 젊은 시절, 그러나 지금 우리는 20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담아 책 ‘90년생이 온다’를 선물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 읽으면서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는 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직원들에게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 것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해 각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1990년대생들과 기성세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창간 115주년을 맞아 기획한 ‘90년대생 신주류가 떴다’ 시리즈에서도 기성세대와 충돌하며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20대들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책을 낸 임홍택 작가는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교육과 브랜드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하다가 대학생, 인턴사원 등 90년대생들을 접하며 많은 차이를 느낀 것을 계기로 이들을 분석했다. 책에는 고학력에 높은 스펙을 지니고도 9급 공무원시험에 몰리는 현상이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외치며 자기 할 일만 정확히 끝내는 20대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싫어하며 쉽고 간단한 것 또는 ‘B급’이나 ‘병맛’ 유머코드를 선호하는 90년대생의 특성도 분석했다. 임 작가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책을 쓴 목적이 기성세대를 비판하거나 세대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90년대생들을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것도 아니었다”면서 “그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데 익숙하지 않은 면이 많았고, 그것이 특히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 다 같이 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눠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은 이래서 안돼”, “꼰대들은 왜 저럴까”라고 불만을 쏟아낼 뿐, 이미 10년 전부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후반~1990년대생)와 중국의 ‘주링허우 세대’(90년대생)들이 가져오는 변화를 인식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소통 경험은 서툴렀다고 지적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한 데 대해 임 작가는 “감사한 일”이라면서 “더욱더 활발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 오면 글로벌 O2O 70%가 불법… AI 평가로 ‘부처·기업 이기주의 규제’ 깨자

    한국 오면 글로벌 O2O 70%가 불법… AI 평가로 ‘부처·기업 이기주의 규제’ 깨자

    중·일 등과 달리 신규 고용 창출 못 해 의료·관광 등 산업 기회 놓치고 있어 “혁신성장은 필연적으로 불균형을 유발하나 이는 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러스섬으로 혁신을 장려한 미국·독일 같은 나라는 성장해 왔고, 균형 분배의 사회는 제로섬으로 이를 채택한 공산 국가들은 정체되거나 몰락해 왔다. 한국도 불균형 집중 발전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성장했으나, 추격형 성공 전략에 집착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잃고 ‘규제 중독’의 병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별세한 벤처 1세대 이민화 카이스트 겸임교수는 최근 10여년 동안 규제개혁에 천착해 왔다.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 인터넷 실명제, 과도한 데이터 규제처럼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 철폐에 노력해 온 이 교수의 최근 관심은 국내 규제 생태계 전반을 바꾸는 데 미쳤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KCERN이 지난달 21일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 한국규제학회와 함께 연 ‘혁신성장과 규제개혁’ 포럼에서 이 교수는 “한국에 혁신의 원천은 있으나 규제로 가로막혀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개별 규제와 함께 규제 거버넌스, 규제 시스템을 모두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포럼 첫 발표자로 나섰던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데이터 혁명으로 O2O(온라인·오프라인 융합) 영역에서 전 세계 혁신의 70%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실과 가상의 연결 고속도로인 클라우드와 개인정보 규제로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에서만 대다수의 글로벌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불법이 되고 글로벌 유니콘이 등장하지 못하는 제도적 현 상황을 반문해 보자”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교수는 한국이 고속성장 방식으로 배운 성공 경험을 현재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지목했다. 그는 “성장을 위해 빠른 추격자 전략을 채택하며, 한국에서는 (추격) 실패는 나쁜 것이며 징벌이 필요하다는 사고가 생겼다”면서 “실패를 징벌하니 사회는 안전 위주로 돌아갔고, 실패를 막기 위해 사전 규제를 남발하는 ‘규제 중독’이 생겼다”고 했다. 1930년대 히틀러가 기업인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배임죄를 기업인에게 적용해 처벌하고, 과학·실무적 측면에서 비전문기관인 감사원이 정책 감사에 나서며 기업과 공무원의 혁신 의지를 꺾었다고 이 교수는 진단했다. 규제가 우리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는 예를 이 교수는 O2O 규제에서 찾았다. 그는 “공유 차량, 공유 주택, 원격의료 등 O2O 영역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기업 사업 모델의 3분의2는 한국에서 불법”이라면서 “중국·일본 등지 일자리는 호황인데 한국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새롭게 등장하는 신산업이 한국에서 불가능하고 신규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뿐 아니라 관광, 의료, 금융 분야에서 한국은 해외 국가들이 열심히 찾고 있는 산업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이 교수는 “효율에서 혁신으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과 다른 혁신 관점에서의 규제 개혁 방법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AI) 규제영향 평가 시스템 도입을 주장했다. 규제개혁의 출발점인 규제 진단을 AI에 맡기자는 제언은 이익집단 간, 부처 간, 기업 간, 정당 간 이해관계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혀 있고 그것을 풀려던 여러 정권의 시도가 무위로 끝남에 따라 외부의 칼로 잘라 내야 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와우! 과학] ‘자율주행 자전거’ 개발…스스로 균형잡고 장애물 피해 (영상)

    [와우! 과학] ‘자율주행 자전거’ 개발…스스로 균형잡고 장애물 피해 (영상)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장애물을 피하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전거가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사범대, 중국 AI기업인 링시테크놀로지, 싱가포르 국립기술디자인대,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자전거가 사람의 음성 명령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타고 있는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도로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 장애물을 피하고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케 한다. 연구진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은 해당 AI칩 및 컴퓨터와 카메라, 센서 등을 장착한 자전거가 ‘빠르게’ 혹은‘ 왼쪽으로’ 등의 음성명령을 수행하는 모습과, 눈앞의 장애물을 피해 비틀어 주행하는 모습, S자 커브도로를 인지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이 자전거가 스스로 균형을 잡게 만들기 위해 사용한 기구는 자이로스코프다. 자이로스코프는 항공기와 선박 등의 평형상태를 측정하는 기구인데, 이를 자전거에 적용해 스스로 서 있거나 평형상태로 움직이는 등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 것. 특히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단순히 제한된 기술만 스스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주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더욱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공학기술연구소(IET, Institution of Engineering and Technology)의 윌 스튜어트 교수는 “이번 기술은 다목적으로 프로그래밍된 AI 칩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예라고 볼 수 있다”면서 “자전거를 조종할 때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이 실연됐다”고 전했다. 공동 연구진의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네이처’ 1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러 중거리핵전력조약 사실상 폐기, 중국까지 ‘新냉전‘ 시작?

    미·러 중거리핵전력조약 사실상 폐기, 중국까지 ‘新냉전‘ 시작?

    미국이 1987년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하고 새로운 조약 체결을 2일 다짐했다. 러시아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지난달 3일 미국이 조약 이행을 다시 결정할 때까지 INF 조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한 상태라 냉전 시대 군비 경쟁 억제를 위해 만들어진 군축 조약이 사실상 백지가 됐다. INF 조약의 무력화는 주요국의 군비 경쟁을 촉발해 신(新) 냉전의 흐름으로 세계를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이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소련 지도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30여년 전 서명한 역사적인 군축 협정이 죽었다”며 새로운 군비 경쟁의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탈퇴 시점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일 0시부터”라고 답변했다. 칼러 글리슨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달 31일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러시아는 의무사항의 검증 가능한 준수로 되돌아가려는 어떤 의미 있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조약이 다음달 2일 종료되면 미국은 더이상 INF상 금지 조항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연초에 미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는 러시아가 새로운 형태의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함으로써 조약을 위반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물론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미국은 증거로 러시아가 9M729 미사일(NATO에는 SSC-8로 알려짐)을 배치한 것을 들었는데 NATO 동맹국들도 미국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INF 조약은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체결해 1991년 6월까지 500∼5500㎞의 중·단거리 미사일 2692기를 없애고, 그 뒤 두 나라의 미사일 개발 경쟁을 억제하는 기능을 했는데 사실상 사라져 미국은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 내지 고도화를 본격화하고, 러시아도 이에 대응한 신무기 개발과 배치에 나설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조약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이면에는 그동안 아무런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온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어 한국이 자리한 동북아 안보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나아가 핵탄두 수를 제한하기 위해 2010년 합의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New START)’ 역시 파기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어차피 장거리 핵무기 개발을 제한한 이 협정 역시 2021년 2월 폐기될 운명이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 경쟁을 제한해온 두 기둥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지만, 규율의 진공 상태를 해소하고 새로운 질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조약 탈퇴 발표에 앞서 1일 “핵전쟁의 브레이크를 잃게 된다”며 INF 조약의 폐기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INF는 유럽의 안정과 냉전 종식을 도운 획기적인 합의”라며 “조약이 폐기되면 세계가 핵전쟁을 막는 귀중한 브레이크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당사국들은 국제적인 군비 통제를 위한 합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너선 마커스 BBC 안보 전문기자는 “군축의 중요성은 소련 붕괴 후 긴장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덜 중요해 보이는 역설이 존재한다”며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군축 협정이 더 중요한 대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이 가미된 무기나 초음속 미사일 등 새로운 무기 경쟁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알파고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AI 기술 개발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알파고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AI 기술 개발

    영화 ‘터미네이터’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파괴적인 인공지능(AI) 스카이넷이 나온다. 영화적 상상력이기는 하지만 터미네이터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强)인공지능의 시작을 알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중국 칭화대, 중국 AI기업 링시테크놀로지, 베이징사범대, 싱가포르 국립기술디자인대(SUTD),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 공동연구팀은 신경과학 기술과 컴퓨터 과학 기술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AI칩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1일자 ‘네이처’에 발표했다. AI 개발은 사람의 뇌를 모방하려는 신경과학적 접근법과 컴퓨터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컴퓨터과학적 접근법에 따라 이뤄진다. 이번에 개발된 하이브리드 AI칩이 장착된 자율주행 자전거는 사람의 음성명령과 자전거에 타고 있는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인식되는 외부환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장애물을 피하거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한편 사람을 천천히 따라가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하이브리드 AI칩 개발로 흔히 강인공지능으로 불리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AI 기술은 알파고처럼 특정 임무만 수행할 수 있는 약인공지능 수준이지만 AGI는 사람처럼 주어진 모든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작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 영국 런던대(ULC), 런던대 병원, 미국 유타대, 네바다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급성 신장 손상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1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미국 내 보훈병원 130곳을 찾은 18~90세 환자 70만 3782명에게서 얻은 63억 5294만 5637개의 증상을 AI에 심층학습시켰다. 이렇게 학습된 AI로 급성 신장 손상으로 투석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48시간 전에 90.2%까지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의사의 경험과 표준모니터링 매뉴얼로 급성 신장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은 55.8%에 불과했다. edmondy@seoul.co.kr
  • 세계의 전통 무술 고수들 ‘충주 대회전’… “무예도 미래 먹거리”

    세계의 전통 무술 고수들 ‘충주 대회전’… “무예도 미래 먹거리”

    중국 허난성 덩펑시 쑹산에 있는 소림사는 중국의 상징으로 불리는 만리장성만큼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정 등 역사적 가치도 한몫했지만 쿵후로 불리는 무술이 없었다면 ‘소림사의 오늘’은 상상하기 힘들다. 강렬한 괴성과 호쾌한 동작으로 적을 물리치는 소림사 영화가 제작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급성장하면서 소림사는 이제 기업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 연간 300만명이 방문하는 소림사는 무술공연, 브랜드마케팅, 제약, 식품업 등 수익사업으로 1000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예도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소림사가 보여 준다. 527년 소림사에서 수행을 시작한 달마 대사가 승려들의 강한 육체를 위해 만든 무술이 이 같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줄지 누가 알았을까.우리나라에 소림사의 경쟁자가 탄생할지 모른다. 무예에 미친 자치단체가 있어서다. 세계 최대 무예경기대회를 여는 충북도다. 도는 다음달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충주 일원에서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연다. 2016년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이어 두 번째다. 중앙정부가 나서야 가능할 법한 세계대회를 작은 광역단체가 두 번이나 개최할 정도로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올해 대회는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 개최지부터 남다르다. 충주는 전통무예 택견의 고장이다.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인 송암 신한승(1928~1987) 선생은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충주로 이사 왔다. 그는 이후 택견의 원형을 정리하고 1973년 충주 용산동에 택견 최초의 전수관을 세웠다. 이를 계기로 한국전통택견회가 발족됐고 충주시는 이들을 위해 택견전수관을 지었다. 충주가 택견의 본고장이 되자 당시 이시종 충주시장은 1998년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했다. 이재영 충주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무예마스터십은 충주무술축제 이후 20여년간 충북이 일궈 온 무예사업의 결실”이라며 “충북이 마스터십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예산업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참가 임원과 선수단은 태권도, 유도, 무에타이, 사바테 등 20개 종목에서 100여개국, 4000여명에 달한다. 청주마스터십보다 선수단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조직위는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태권도시범단 초청도 추진 중이다. 경기종목은 펜칵실랏, 카바디 등 4개 종목이 추가됐다. 펜칵실랏은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선보인 동남아 전통 무술이다. 한 여인이 강에서 빨래하다 호랑이와 큰 매가 싸우는 것을 보고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인도 전통무예인 카바디는 인도 고대 서사시 ‘바가바드기타’에 등장하는 두 부족 간 전쟁에서 유래됐다. 7명의 적과 싸우다 전사한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운동으로 알려졌다. 대회의 국제적 위상도 달라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양대 스포츠기구로 인정받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공식후원한다. 무예마스터십의 가치와 철학, 대회의 지속가능성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국제스포츠계 유력단체들의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대회장을 맡은 가운데 IOC를 대표해 위자이칭 부회장이 충주를 방문한다. GAISF에서는 라파엘 키울리 회장과 스테판 폭스 부회장이 온다.종목별 국제연맹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이 참가해 경기 수준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사바테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무함마드 디아비(말리)와 2018년 세계선수권 2위인 마리아 무사(알제리), 삼보에서는 세계 1위인 로르 푸르니에(프랑스)와 3위인 빅토르 레스코(라트비아)가 참가한다. 크라쉬에서는 2017∼2019년 유럽선수권 1위인 일리아디스 미르마니스(그리스)와 2019 국제크라쉬그랑프리 1위인 나자로프 카나자르(타지키스탄), 주짓수에서는 2018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성기라(한국)와 세계랭킹 1위인 아말 무자히드(벨기에)가 출전한다. 선수 개인별 순위를 정하는 점수인 랭킹포인트 시스템도 적용된다. 이번 대회 성적이 선수들 세계랭킹을 정하는 데 반영되는 것이다. 현재 랭킹포인트 부여가 확정된 종목은 태권도·주짓수·무에타이·사바테·펜칵실랏 등 9개다. 클린대회를 위한 도핑검사도 국제표준 규정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파견된 검사관이 도핑검사를 주관한다. 도핑관리상황실은 충주체육관에 마련되고, 충주체육관 등 5개 경기장에는 도핑관리실이 설치된다. 부대행사도 즐길 만하다. 다음달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무예 영화의 역사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진행된다. 25개국 50여편의 영화가 상업 및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부문으로 나눠 선보인다. 영화는 충주 시네큐와 청주CGV 서문점에서 무료 상영된다. 한국 액션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정창화 감독은 특별회고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1953년 ‘최후의 유혹’으로 데뷔한 정 감독은 25년 감독 생활 동안 30편의 액션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홍콩 최대 영화사 쇼브러더스에 스카우트돼 동양 액션영화를 최초로 서구에 소개한 감독이다. 강창식 도 체육진흥팀장은 “고향이 충북 진천인 정 감독은 1978년 ‘죽음의 다섯손가락’이란 영화로 미국에 진출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적도 있다”며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예산업박람회도 열린다. 국내 5개 업체가 참여해 태권도 용품, 도복, 대련용품 등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무예시범단과 비보이와 밴드 공연, 게릴라이벤트 등도 펼쳐진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종대 “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박근혜 정부가 원인 제공”

    김종대 “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박근혜 정부가 원인 제공”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나라 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어오고 심지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막장 안보관이 대한민국을 무장해제시켰다”는 논평을 내놨다. 이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가장 많이 KADIZ를 넘어왔다고 지적했다. 김종대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4~5년 전부터 특히 중국 전투기, 그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이라고 여겨지는 전략폭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수도 없이 침범했고, 그때마다 우리 전투기가 출동해서 차단 비행을 해왔다”면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될 무렵 중러 합동으로 군사훈련이 시작됐고 중국의 전략폭격기가 대한해협에서 우리나라 동해 쪽으로 수시로 비행하면서, 무력 시위는 아니겠지만 우리한테 위협 비행을 상당히 두드러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이란 우리나라가 영공 방위라는 군사·안보상의 목적으로 영공 외곽의 일정 지역 상공에 설정한 구역으로서 항공기의 식별, 위치 확인 및 항공 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기준이 되는 공역을 가리킨다. ‘공해(公海) 상공을 비행하는 외국 항공기에 대해 자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규칙을 따를 것을 요구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방공식별구역은 배타적인 주권이 관철되는 ‘영공’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김 의원은 “최근 러시아 극동군 우주방공군이 부쩍 강화됐다. 2016년부터 시작돼서 2017년쯤 굉장히 강화됐고, 이 무렵부터 중러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됐다”면서 “이번에 (독도 영공에) 들어온 비행기(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그동안 단독으로 KADIZ 영역을 비행했던 항공기는 아닌 것 같다. (러시아가) 중국과 합동훈련을 하면서 이 공역에서의 특성, 주변국 일본이나 한국의 전투 배치에 대한 정찰 등을 파악하면서 중국과 호흡을 맞추는 데 주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독도 상공을 비행하는 게 영공 침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기경보통제기가 애초 정해진 항로를 비행한 것인지 아니면 편대로부터 이탈해서 단독 비행을 하다가 독도 영공으로 들어왔는데 다시 편대에 합류하는 과정이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날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국군 기강의 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 군용기까지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이제 적은 없다’는 장밋빛 환상에 취한 문재인 정권의 막장 안보관이 대한민국을 무장해제시켰다”는 논평을 내놨다.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가 이렇게 무너진 것은 바로 (지난해) 판문점 선언, 9·19 남북군사합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 군이 교전수칙대로 영공을 수호했다는 건 칭찬해야 할 일 아닌가. 특히 안보를 표방하는 자유한국당 입장이라면 더더욱 군을 격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군사합의서 얘기가 왜 나오나.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KADIZ에) 들어온 건 하루이틀 얘기도 아니고, 박근혜 정부 때 제일 심하게 들어왔는데 그럼 그때는 뭐했나”고 반문했다. “그때(2016년) 사드 배치하는 바람에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데, 이게 전투기가 들어오는 게 사드 배치에 대해서 중러가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거예요. 박근혜 정부가 원인 제공한 겁니다. 그렇게 안보가 중요하다면서 안보·군사 문제에서 제일 전문성이 떨어지는 당이 모든 것을 트집잡기식으로 나오는 건 정말 유감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국, 독도 영공 침범에 한국·일본 모두 언급해 논란

    미국, 독도 영공 침범에 한국·일본 모두 언급해 논란

    미 국방부 대변인 “중러 영공 침범, 한일 대응 강력 지지” 미국 국방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우리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에 대한 대응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면서도 어느 나라 영공인지 적시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데이트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침범 및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서면으로 묻자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air space)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미 국방부는 동맹인 한일과 이번 사안에 대해 긴밀한 조율을 하고 있으며, 그들(한일)이 중러 카운터파트와 외교채널로 후속 조치를 함에 따라 움직임들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동맹 방어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답을 마쳤다. 그러나 이스트번 대변인은 어느 나라 영공에 대한 침범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영공 침범’이라고만 표현했다. 영공 침범의 주체에 대해서도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지목했다.또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 지지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미국이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한국 전투기의 출격 및 경고사격은 물론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 긴급 발진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동해 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 군이 경고 사격을 가했다. 그런데 일본이 난데없이 영공 침범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므로 영공 침범을 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일본이 대응할 일”이라고 항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짝퉁으로 10억원 번 中 여대생에 징역 4년형

    모조품으로 2년 간 총 591만 위안(약 10억 원)을 팔아 치운 여대생이 공안에 적발됐다. 최근 중국 베이징시 공안국은 대학 2학년 휴학 여대생 쑤 양(가명)을 구속, 재판부에 의해 4년 형이 확정됐다고 이 같이 밝혔다. 공안국이 밝힌 쑤 양의 구속 사유는 ‘짝퉁’ 상품 판매 혐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쑤 양은 지난 2016년 무렵부터 최근까지 총 591만 위안(약 10억 원) 어치의 가짜 모조품을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했다. 쑤 양이 판매한 가짜 상품의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디올, 프라다, 까르띠에 등으로, 여성용 가방, 구두, 의류 등 무려 198종류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쑤 양을 통해 해당 모조품을 구매한 고객의 수는 집계된 수만 약 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쑤 양이 주로 취급한 짝퉁 모조품의 판매 가격은 100위안(약 1만 7000원)부터 3000위안(약 51만 원)까지 다양했다. 베이징 공안국 관계자는 그의 혐의에 대해 “전문대학 출신의 쑤 양은 그가 대학 2학년이었던 무렵, 졸업을 앞두고 취업난에 직면하자 이 같은 온라인 모조품 판매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쑤 양은 대학 졸업 학기를 앞둔 지난 2016년 무렵 해당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가장 처음 모조품 판매 유통업을 시작했을 당시, 이용한 유통 채널은 ‘타오바오(淘宝)’ 등 대형 유통 업체였다. ‘타오바오’는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이용자 수 5억 명의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업체다. 하지만 곧 ‘타오바오’ 측에서 자체적으로 모조품 판매업자에 대한 입점 불가 방침을 통보, 쑤 양은 새로운 판매 통로로 자신의 개인 sns을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대형 유통업체를 탈퇴한 직후 쑤 양은 자신이 평소 운영했던 개인 sns인 웨이신을 통해 명품 브랜드 모조품을 게시, 판매를 이어갔다. 이 같은 쑤 양의 모조품 불법 판매 행위에 대해 재판부는 불법으로 취득한 금액 전액을 압수, 총 4년의 징역형을 내렸다. 이와 관련, 쑤 양 역시 공안국 수사가 시작된 이후 곧장 모조품 판매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비자에게 모조품 여부를 속여 판매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강한 부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쑤 양은 최근 베이징 시 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 참석, “진짜 명품 제품 가격과 비교해 판매한 모조품의 가격은 10분의 1 이상 저렴했다”면서 “소비자들 역시 가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구매했을 것이다.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쑤 양은 “저렴하게 판매하자는 것이 판매의 첫 번째 원칙이었다”면서 “‘박리다매’ 방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에 ‘가짜’를 ‘진짜’ 명품 제품으로 속여 팔 이유가 없었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만 일부 vip 단골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저렴한 인조 가죽 제품을 ‘진피’로 교체해 판매한 적은 있다”면서 “다만 이때에는 최소 100위안(약 1만 7000원) 이상 추가 요금을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반면, 현지 재판부 측은 쑤 양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가짜 제품 판매 및 은닉 혐의 조사를 하던 중 그의 집을 수색한 결과 집 내부에 진열돼 있던 약 300만 위안(약 원) 어치의 추가 가짜 명품 제품을 모두 몰수 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짜 모조품 판매로 큰 수익을 얻은 쑤 양은 자신이 평소 착용하는 제품은 모두 진품으로 구매해 사용했다. 구속 당일에도 고가의 까르띠에 브랜드 제품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쑤 양의 구속 사례를 계기로 전국에 숨어서 모조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사장들이 이 같은 불법 유통 행위를 중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동트기 전 끝나는 배송전쟁… 지리적 한계 넘는 드론택배

    동트기 전 끝나는 배송전쟁… 지리적 한계 넘는 드론택배

    “You sell it, we ship it.”(당신들이 팔면, 우리가 배송한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기업인 아마존은 최근 자사의 홈페이지에 위와 같은 선전 구호를 올리고 스스로를 물류기업으로 분류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쇼핑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택배물류업이 유통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비즈니스’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물류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8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조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일이 흘러간 ‘리추얼’이 된 시대, 자신이 원하는 물품을 언제 어디서든 손안의 모바일 기기로 주문할 수 있는 지금 제품들을 창고에 보관하고 배송하는 물류업의 화두는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하는가”이다. ●한국 배송 시장 판도 뒤바꾼 새벽배송 국내 배송 시장의 판도는 새벽배송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익일배송, 당일배송, 총알배송 등 시간 단축 경쟁을 벌였던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새벽배송’으로 배달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2015년 마켓컬리는 “잠들기 전 주문하면 새벽에 상품이 문 앞에 도착해 있다”는 콘셉트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오후 11시 이전에 과일·야채·고기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현관문 앞에 물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을 겨냥한 이 서비스는 특히 워킹맘들을 장보기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스타트업 모델이었던 새벽배송 서비스는 곧 모바일 쇼핑 업계의 표준이 됐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홈쇼핑업계에 이어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 유통업체 통합 온라인 쇼핑사이트 ‘SSG.com’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1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류업이 곧 새벽배송 전쟁터가 된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바꿔 놓은 물류업 새벽배송 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물류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운영체계가 구축된 덕분이다.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인 ‘데이터 물어주는 멍멍이’를 이용해 고객의 주문을 미리 파악하고 상품을 발주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앞서 아마존이 특허를 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아직 주문하지도 않은 상품을 예측해 배송하는 형태의 운영을 응용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소비자들의 택배 관련 궁금증을 24시간 상시적으로 응대해 주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봇은 택배 예약, 배송일정 확인, 반품예약 등 기본적인 문의부터 택배요금 문의, 안전한 포장방법, 접수가능 일자, 특정지역 택배배송 가능 여부 등 택배 전반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며 택배 전산시스템과도 연동돼 답변과 함께 택배 예약, 반품 접수 등도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과 자율주행이 선보일 ‘배달의 미래’ 글로벌 물류업계는 한층 더 나아간 기술로 배송의 새로운 풍경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부터 드론 개발을 시작한 아마존은 지난달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마스’(re:MARS) 콘퍼런스에서 신형 배송 드론을 처음 선보이며 “수개월 안에 드론 배송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신형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드론은 2.27㎏ 이하 물품을 30분 내로 최대 24㎞까지 비행해 배송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지난해 드론과 무인 배송 로봇을 결합한 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범 운영한 일본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은 지난 1월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 정기 배송 서비스를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드론 개발에 나선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 ‘징둥닷컴’은 2016년부터 중국의 농촌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시범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는 드론 배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한 편이다. 드론을 띄우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할 뿐만 아니라 거주 형태가 주택처럼 지붕이 뚫려 있지 않은 아파트 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21년까지 일반 우체국 차량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강원 영월에서 시범 드론 배송 서비스에 나서는 등 아직은 더디지만 차츰차츰 미래형 배달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근거리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도 등장했다. 올해 초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는 자율주행 로봇 ‘세임데이 봇’(SameDay Bot)을 공개했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사물을 인지해 피하며 달리는 로봇으로 최대 시속은 16㎞다. 이 로봇은 피자헛, 월마트 등과 협력해 근거리 위주의 배송을 도맡기로 했다. 이마트는 최근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시범 매장을 선정해 근거리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도한 포장재는 택배물류업이 낳은 부작용 모바일 쇼핑의 발달과 배달 기술의 진보로 택배물류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복병을 안고 있다. 과도한 포장으로 스티로폼과 비닐, 종이박스 등 쓰레기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최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고, 커피전문점에서도 플라스틱 컵의 사용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배송 시장에서는 아직 관련 규제가 없어 비닐과 스티로폼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상당수의 유통 업체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가 일반 포장재보다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오는 10월 일회용품 사용 억제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실질’ 가처분소득 최고 도시는 베이징 아닌 상하이

    [여기는 중국} ‘실질’ 가처분소득 최고 도시는 베이징 아닌 상하이

    올 상반기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1위로 상하이시가 선정됐다. 가처분소득은 개인소득 중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가계가 실제 생활비 등으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전국 31개 성의 거주민 가처분소득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상반기 기준 1인당 가처분 소득이 높은 도시 1위에 상하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2위에는 베이징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두 개 도시 주민의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3만 위안(약 512만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상하이와 베이징시 주민 평균 가처분소득은 각각 3만 5294위안(약 606만 원), 3만 3860위안(약 594만 원)을 달성, 주민 소득 ‘3만 위안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3위에는 저장성(2만 6256위안) △4위 톈진시(2만 2461위안) △5위 장쑤성(2만 1624위안) △5위 광둥성(2만 322위안) △6위 푸젠성(1만 8591위안) △7위 랴오닝성(1만 6421위안) △8위 산둥성(1만 6159위안) △9위 충칭시(1만 4990위안) △10위 네이멍구 자치구(1만 4548위안)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가처분 소득집계 시 주민들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 내역에 현물 수입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한 근로 소득 외에 영업 순수입, 자산 순수입, 이전 소득 등도 포괄해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중국인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1만 5294위안(약 266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동기 대비 약 8.8%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국인 1인당 평균 근로 소득 및 영업 순수입, 자산 순수입, 이전 소득 등 상세 명세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국가통계국은 같은 동기 조사 결과, 전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8793위안(약 15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 순수익은 1인당 평균 2467위안(약 43만 원)을 기록, 기준 동기 대비 8.9%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1인당 자산 소득은 1321위안(약 23만 원)을 달성, 동기 대비 13.2% 높아졌다. 이전 순수입은 1인 평균 2715위안(약 47만 원)으로 6.8% 늘어났다. 국가통계국은 이 기간에 중국인 1인당 가처분 소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분은 근로 소득으로 확인, 전체 가처분 소득 가운데 약 57.5%가 근로 소득이었다고 집계했다. 이어 이전 순수입이 전체 중 17.7%를 차지,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영업 순수입이 16.1%, 자산 순수입이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통계국 조사사무실 왕 주임은 “각 지역 정부와 중앙 정부 등이 월평균 소득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면서 “꾸준한 정책 실시와 지원 덕분에 각 지역 거주민들의 근로 소득이 증가해오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월드피플+] 두 팔이 없어 두 발로 아이 양육하는 中남성의 사연

    [월드피플+] 두 팔이 없어 두 발로 아이 양육하는 中남성의 사연

    두 팔이 없어 두 발로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장애가 있는 두 팔을 가진 몸에도 불구하고 9개월 된 아들을 홀로 양육하고 있는 것.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34세의 중국 랴오닝성 출신의 왕강씨다. 왕씨에게는 생후 9개월 된 아들 샤오위위군이 있다. 지난 2017년 결혼한 왕 씨는 그가 14세 무렵, 불의의 사고로 두 팔 전체를 모두 잃었다. 하지만 이후 줄곧 아르바이트로 저축한 돈으로 구입한 소 두 마리를 키우며 아들 샤오위위군과 함께 생활을 영위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왕씨의 아내 샨씨가 친정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져 위독하시다는 이유로 고향으로 떠나면서 현재 아들 샤오위위군의 양육은 왕씨가 전적으로 맡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왕씨가 청소년이었던 시절, 그의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사망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샤오위위군 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들이 곁에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 왕씨는 자신의 불편한 두 팔 대신 상반신에 두른 아기띠 끈을 이용해 보채는 샤오위위군을 안아서 재우는 등 양육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왕씨는 샤오위위군의 출생 직전 손 대신 발가락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연마했다. 태어날 자녀에게 글을 직접 알려줄 수 있는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기 때문. 또, 장애가 있는 불편한 신체 탓에 평소 평범한 일자리를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왕씨는 샤오위위군이 출생하기 직전까지 저축한 돈으로 소 두 마리를 구매, 가축을 사육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왕씨는 “아이의 친모가 곁에서 돌봐줄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모유 수유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면서 “이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부모들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줄 작정이다. 양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인지 생후 9개월째인 샤오위위군은 건강하게 성장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왕씨가 거주하는 마을의 이웃인 진모씨는 “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아기가 알고 있는 것처럼 평소 다른 집 아이들처럼 잘 울지 않고 제법 의젓하게 행동한다”면서 “한 번은 왕씨가 샤오위위군을 목욕시키기 위해 큰 통에 미지근하게 데운 물을 넣자마자 아이가 스스로 통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 두 부자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들 부자의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자 전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왕씨 부자를 돕기 위해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각종 식기류부터 먹거리, 의류 등을 보내주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의료 전문 업체에서는 장애가 있는 왕씨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각종 의료 기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왕씨는 “비록 장애가 있는 부족한 아버지이지만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것”이라면서 “홀로 아이를 키웠던 지난 시간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다시 마음을 잡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오빠가 잔인하게 살해’...中 7세 여아 암매장 사건의 전말

    ‘오빠가 잔인하게 살해’...中 7세 여아 암매장 사건의 전말

    실종 신고된 7세 여아의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시신은 지난 13일 중국 닝샤(宁夏) 인촨시(银川市) 융닝현(永宁县)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소 양(가명)의 것으로 드러나며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융닝현 공안국은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여아 시신 1구를 발견, 조사한 결과 실종 신고된 소 양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개했다. 외부로부터 두부를 가격 당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시신의 주인은 올해 7세의 소 양 이었던 것. 특히 사망한 소 양의 주요 사망 원인을 조사하던 공안 측은 그의 사망 사건에 그의 친인척이 관련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지역 관할 공안국은 소 양이 사망하기에 앞서 둔부에 외상을 입었으나, 이는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중 평소 사망자와 가까이 지냈던 13세의 이 군과 8세 쑤 군 등이 그의 사망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지 공안국 관계자는 “소 양이 사망하던 날 인근에 거주하는 이 군, 쑤 군 등 두 사람이 함께 방과 후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 군으로부터 소 양이 사망할 당시 가학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소 양과 가해자로 지목된 이 군과 쑤 군 등 세 사람은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친인척 사이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건 당일, 소 양은 인근에 거주하는 이 군, 쑤 군과 함께 있었고 세 사람은 장난을 치던 중 식탁 선반이 사망자 소 양의 머리를 가격,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부상을 입은 소 양의 머리에서 다량의 피가 흐르는 모습을 목격한 이 군과 쑤 군 두 사람은 가족들에게 혼이 날 것이 두려워 떨어진 선반 모서리로 소 양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직후 소 양의 시신은 이 군의 거주지 인근 야산 담벼락 밑에 매장됐다. 암매장 된 소 양의 시신은 발견 당시 이미 부패가 심각했으며 실종 신고 당시 소 양이 입고 있었던 의상 착의를 통해 시신의 주인을 찾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당시 소 양은 노란색 원피스와 검은 색 샌들 등의 차림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 양의 시신을 암매장하는 일에 이 군과 쑤 군 등 가해자 가족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이 있었던 날 피해자 소 양의 부모는 대도시로 일자리를 떠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평소 소 양은 할머니 댁에서 거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공안국 측은 이 같은 이유 탓에 소 양이 사망한 직후에도 실종 신고만 유지된 채 피해 부모로부터의 수색 작업 의뢰 등을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현지 공안국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 군과 쑤 군의 여죄 및 소 양 사망 후 암매장 시 가해자 가족들의 개입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10대에 의한 여아 살해 사건에 대해 경악하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반 등 흉기로 둔부를 가격해 사망케 한 뒤 암매장 한 가해자가 10대 초반의 아이들이었다는 것이 믿기 힘들다’,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단순 사고를 살해 사건까지 만든 10대에게 무거운 처벌이 있어야 한다’, ‘이미 시신이 부패할 만큼 부패한 상황까지 사건을 감추고 은패하려 한 가해자들에게 무거운 형량을 내려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