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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한국, 반도체 산업 입장 같아… 서로 협력해야”

    “EU·한국, 반도체 산업 입장 같아… 서로 협력해야”

    “기술 협력으로 공급망 강화 희망”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에서 유럽과 한국은 입장이 같은 만큼 상호 협력이 중요합니다.”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는 11일 서울에서 ‘반도체 코리아 2026’ 행사를 열고 50곳의 유망한 유럽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을 한국에 소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탈리아 출신 우고 아스투토 EU 대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망은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유럽의 반도체 장비 기술은 한국 업체에 대체 불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스투토 대사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네덜란드 기업 ASML의 노광장비를 예로 들며 유럽의 기술력은 반도체 생태계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U는 ‘반도체법’을 제정해 생태계 전반을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반도체법이 공장 건설에 치중한다면 유럽은 연구 개발부터 설계, 생산까지 산업 전반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유럽은 모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이라는 미국의 압박에 서로 협력 기회를 확대 중이다. 아스투토 대사는 앞으로 도입되는 2차 반도체법을 통해 더 매력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면서 “현존하는 반도체를 넘어 퀀텀과 뉴로모픽 컴퓨팅, 인공지능(AI) 칩을 포함해 차세대 반도체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도체 코리아’ 행사에 참여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패스트마이크로 측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와 중국과의 협력 제한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보면 관세 면제가 옳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지적했다. 2024년부터 EU와 한국은 뇌 신경망을 모방한 차세대 컴퓨팅인 뉴로모픽 컴퓨팅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지로 대표되는 이종 집적 등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스투토 대사는 “EU는 기술 협력으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강화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 K조선 LNG선 극한기술, 中 저가공세 파고 넘는다

    K조선 LNG선 극한기술, 中 저가공세 파고 넘는다

    중국 조선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역대급 수주 실적을 올리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게 대중 기술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서도 올해 들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말레이시아 등의 중국계 업체로부터 수주에 성공하면서다. 반면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대체제로 미국이 부상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수주량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조선 업계는 결국 대량 수주가 나오는 카타르 시장에서 한중 간 LNG선 수주 전쟁의 결판이 날 것으로 관측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와 업계는 지난달에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선 22척 가운데 중국이 13척(59.1뉴)을 수주했고 한국이 나머지 9척을 수주했다고 11일 집계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LNG선 시장을 주도해온 흐름과 다른 양상이다. 사실상 LNG선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우위를 지켜온 거의 유일한 품목이다.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지난해 세계 LNG선 발주량의 약 80%인 34척을 수주했다. 올해 초 중국 조선업의 LNG선 수주가 급증한 것은 중국계나 중국과 협력 관계가 있는 선주들의 발주가 집중돼서다. 중국 최대 LNG 조선소인 후동중화는 말레이시아 국영 해운사 MISC로부터 6척의 LNG선을 수주했고, 장난조선소 역시 LNG선 4척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조선소들의 무기는 저가 계약이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LNG선 건조 가격으로 1척 당 약 2억 3000만 달러를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국내 조선업계의 계약 금액(약 2억 5000만달러)보다 약 2000만 달러나 싸다. 중국이 건조 경험을 키우면서 올해 LNG선 발주 경쟁은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카타르가 LNG 증산에 맞춰 LNG선 발주 확대를 밝히면서 한중 간 승부처로 부상했다. 앞서 카타르의 1·2차 발주에서는 전체 128척 중 한국이 98척, 중국이 30척을 각각 확보했지만, 향후 카타르가 초대형 큐맥스(Q-Max)급 선박을 발주하면 큐맥스급 LNG 운반선을 수주한 경험이 있는 중국 조선사가 유리할 수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큐맥스급은 한 도크에 2척씩 건조할 수가 없어 한국에선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카타르에서 발주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국내 조선 업계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LNG선은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초저온 액체 상태로 운송하는 초정밀 선박으로, 극저온 화물창과 증발가스 처리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기술력이 많이 올라온 건 사실이지만 추진 시스템 등에서 뒤쳐져있다”며 “LNG 가스가 새어나갈 경우 도시 하나가 날아갈 폭발력이기 때문에 기술력과 안정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발 LNG선 발주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IM증권은 “미국의 LNG수출 프로젝트가 속속 승인되면서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발주 물량을 지난해의 2배가 넘는 84척으로 예상했다. 국내 조선 업체들은 올해 LNG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면서, 장기적으로 친환경 연료 선박 등 차세대 선박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메탄올 추진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 연료전지 선박, 소형 모듈 원전(SMR) 선박 등 탈탄소 선박과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 개발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공정 자동화와 효율화로 단순 작업은 기계가, 고부가 기술에는 인력을 더 투입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데스크 시각] 지금의 1년과 5년 전 1년은 다르다

    [데스크 시각] 지금의 1년과 5년 전 1년은 다르다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반도체특별법은 1년 전 통과됐어야 했다. 그런데 연구개발(R&D) 직군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넣을지 말지에 발목 잡혀 1년을 허비했다. 지난 1년은 5년 전, 10년 전 1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삐끗’하면 1년 뒤처지는 게 아니라 세대를 통째로 놓칠 수 있는데도 국회에서는 그런 위기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 1년은 막대한 자금과 정책적 지원을 무기로 무섭게 따라붙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조금이라도 벌릴 마지막 기회였을 수 있다. 그럼에도 입법 지연과 관련해 책임지는 이가 없다. 업계라도 이 기막힌 현실에 쓴소리를 해야 했다. 그러나 경제단체와 반도체 산업계는 기다렸다는 듯 환영 입장을 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측은 지난해 2월 국회 토론회에서 “시간을 기준으로 R&D를 하면 성과가 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입장문에서는 주 52시간 예외 조항이 빠진 데 대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도체 산업의 혁신 성장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 준 국회와 정부에 감사드린다”는 입장문은 국회가 반성할 기회조차 차단해 버렸다. 세계는 기술 전쟁에 한창인데 ‘당내 싸움’에 매몰된 국회는 법안 처리가 뒷전이다 보니 참다못한 대통령이 국회의 입법 지연을 몇 차례나 문제 삼았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바로 뒤처지는 엄중한 현실”이라는 대통령의 지난 10일 국무회의 발언은 그간의 입법 관행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경고에 가까웠다. 기술이 외교·안보와 산업의 중심이 되는 기정학적 시대에 걸맞게 입법 우선순위도 재정렬이 필요하지만 여당은 검찰개혁, 사법개혁의 굴레에 갇혀 미래를 대비하는 입법에는 손도 못 대는 형국이다. AI의 일자리 침공으로 선망의 직업이었던 변호사·의사·회계사 등 전문직도 위협받고 있다. 신입 변호사·회계사 여러 명이 하던 일을 생성형 AI가 대체하면서 변호사·회계사 채용 수요가 줄고 있는 현상은 시작일 뿐이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리걸테크 정책 토론회’에서 최이선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변호사는 “잃어버린 시간은 자본으로도 살 수 없다”고 했다. 또 글로벌 리걸테크 시장은 이미 거대한 ‘시간의 복리’ 게임에 돌입했다고 했다. AI 성능이 더 좋아질수록 AI의 발전 속도가 가팔라져 한번 격차가 벌어지면 그걸 만회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건 완벽한 법을 만들기 위한 공방이 아니라 혁신 기업들이 법적 불확실성 없이 달릴 수 있는 최소한의 트랙을 깔아 주는 ‘입법적 결단’이라는 게 최 변호사의 주장이다. 기업용 AI 서비스 ‘클로드 코워크’로 소프트웨어(SW) 기반 빅테크 기업들을 초긴장시킨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지난달 “AI가 가져올 노동시장 변화가 과거 기술에 비해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2만 자 분량의 에세이를 블로그에 올린 아모데이는 “지난 2년 동안 AI 모델은 단 한 줄의 코드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거의 모든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머지않아 SW 엔지니어의 모든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들도 점점 더 자신을 ‘뒤처졌다’(behind)고 표현한다”는 게 아모데이의 전언이다. 이 엄청난 AI 발전 속도에 발맞추려면 국회에도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여당이 ‘압도적 입법 속도전’으로 화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노동시장 전반에 대한 개편부터 재교육, 사회안전망 구축에 이르기까지 선제적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게 입법적 뒷받침을 하는 것도 국회 몫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그냥 늦은 게 아니고 이미 끝난 거다. 김헌주 정치부 차장
  •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우리 나이에 학교에서 배운 재미난 과목 중 하나는 지리였다. 입시가 치열했던 그 시절 우리나라 지도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 지도와 각 지역의 특색들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던지, 그 덕분에 50~60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에 나가면 아는 시늉을 하게 된다. 그때는 그저 입시를 위해 열심히 지리 공부를 했을 뿐 지리나 지정학적인 힘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지리의 힘’의 저자 팀 마셜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지리적으로 처한 위치에 따른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이 거대한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 등 소위 4대 열강의 틈새에서 늘 어렵고 힘든 길을 헤쳐 나가야만 했다. 그러나 21세기의 대한민국은 대륙 대신 해양으로의 출구를 마련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 냈다. 지리적으로 너무나 불리한 지정학적 약점을 최고의 기술력으로 극복해 낸 셈이다. 대표적 대륙 국가인 중국은 해양 진출이 쉽지 않아 바다 대신 대륙으로 뻗어 나가려는 소위 일대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해양 진출의 걸림돌인 대만을 ‘하나의 중국’이라며 편입하려고 한다. 이 역시 중국이 처한 지정학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또 다른 대륙 국가인 러시아는 거대한 평원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몽골, 나폴레옹 등 외부 침입이 계속되었기에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 이 또한 지리적 환경의 영향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의 나토 편입 시도로 러시아가 완충지대를 상실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해양 세력인 미국은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어떤 전쟁에서도 국토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미국 본토 내 온갖 에너지 자원과 풍부한 산물 덕분에 독립 후 100여년 만에 세계 최강의 부국이 될 수 있었다. 일본 역시 해양 세력의 주축으로서 수 세기 전부터 바다에서의 활발한 개항을 통해 일류 국가의 반열에 쉽게 올라설 수 있었다. 작금의 상황도 소위 신냉전 시대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영국) 간 패권 경쟁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은 과거의 이념 싸움이 아닌 자국 우선주의 관점에서의 핵심 자원 확보, 기존 기술 방어, 물류망 안보 등 소위 국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고 할 것이다. 세계 경제 질서 또한 생산은 국지화되고 시장은 세계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저임금 노동력의 장점들이 소멸되고 고도화된 생산력과 막대한 원자재, 거대한 소비 시장이 국경을 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한국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틈새에서 새우 등이 터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세력도 우리를 넘볼 수 없는 소위 불가해성(Indispensability), 즉 기존 기술 방어와 새로운 기술 개발, 물류망 안보 등을 확보하는 것을 최고의 생존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지리적으로는 고립된 섬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기술의 허브가 되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외교안보 전략에서도 우리가 처한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K컬처의 세계화 등 문화 강국으로서의 높은 위상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지혜로운 총력전을 펼쳐 나가야 한다. 지금은 이른바 CPU(순차·직렬)적 사고가 아닌 GPU(동시·병렬)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우윤근 법무법인(유) 광장 고문·전 러시아 대사
  • “천무에서 발사하는 신개념 무기”…한화 ‘AI 기반 배회탄약’ 세계 첫 공개 [밀리터리+]

    “천무에서 발사하는 신개념 무기”…한화 ‘AI 기반 배회탄약’ 세계 첫 공개 [밀리터리+]

    K-방산의 대표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6 국제 방산 전시회’(WDS)에서 AI 기반 표적 인식 기능을 적용한 자폭 정밀유도무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무기는 AI가 스스로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타격하는 차세대 핵심 전력인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aser-Guided Precision Weapon, 이하 L-PGW)다. L-PGW는 AI 기술을 통해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위성 데이터링크로 정보를 전송한 뒤 타격 단계에서 자폭 드론이 분리·발사되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L-PGW는 차세대 다연장로켓체계인 천무 계열과 연동할 수 있으며, 다연장로켓·미사일에서 발사되는 형태로 알려졌다. 특히 L-PGW는 위성·데이터링크와 연동된 통신망과 AI 기반의 영상·신호 식별체계를 활용해 표적을 자동·반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다. 단발 자폭형(킬러 드론)으로 설계됐지만 해당 기능을 통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AI가 스스로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타격하는 핵심 전력은 미국과 유럽의 주류 업체가 주도해 왔지만, 한화가 첨단 무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진격의 K-방산’, 중동 시장 정조준한화 방산 3사·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대기업들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WDS 2026에서 하나의 팀으로 ‘K-방산’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3사는 ‘K-방산 대표선수’로 꼽히는 K9A1 자주포 실물 크기 모형을 배치해 위용을 자랑했다. 3사가 꾸린 통합 전시 부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7㎡(약 205평)다. 한화시스템은 방공 역량을 강조하기 위해 다목적레이더(MMR)를 최초 공개했다. MMR은 드론이나 유인 항공기 및 무인기(UAV), 로켓·대포·박격포(RAM) 등 저고도 공중 위협에 정교한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드론이나 소형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레이저 대공 무기 ‘천광 블록-I(Block-I)’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수상함부터 잠수함까지 통합 해군 솔루션을 과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진수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를 앞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신형 호위함 5척을 도입하려는 사우디의 요구조건에 맞춘 6000t급 함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을 단계별로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5년 안에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한다는 사우디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대규모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 사우디에 천궁-Ⅱ(중거리지대공미사일)를 수출했던 LIG넥스원은 ▲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내놨다. 특히 이날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이 LIG넥스원 전시관을 방문해 한국산 통합대공망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양산을 앞둔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이 사우디 공군 현대화의 적임자라고 홍보하며 “KF-21은 4차산업혁명 시기 이후 (서방 진영에서 개발된) 유일한 항공기다. 경쟁기들에 비해 확장성이 뛰어나고 5세대로의 발전이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전시관에는 샤완 마즈하르 알리 라완두지 이라크 국방부 2차관이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K2 전차에 관심을 보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일 육군 대장 출신인 강신철 신임 주사우디대사와 함께 WDS 전시장을 방문해 한국 방산기업 전시관들을 둘러봤다. 안 장관은 KAI 전시관을 방문한 자리에선 “보라매(KF-21) 사업은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여기에 종사하는 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선도국가로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관문”이라며 향후 KF-21의 양산과 전력화, 수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WDS 2026 주최국인 사우디와 중국·러시아 방산기업의 전시관이 들어선 제3전시장의 입구 근처에 자리 잡은 한국 방산기업 전시관은 군복 차림의 외국 군인은 물론이고 아랍 전통 복장의 관람객부터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 등 각계각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WDS 2026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 우크라, 韓 수준 공군력 원하나?…250대 전투기 도입 ‘비현실적’ 계산서 [밀리터리+]

    우크라, 韓 수준 공군력 원하나?…250대 전투기 도입 ‘비현실적’ 계산서 [밀리터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웨덴의 그리펜 전투기 150대와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100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자 현지 매체가 이에 대한 현실성을 조명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총 250대의 전투기 조달 비용만 약 500억 유로(86조 836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먼저 전 세계적으로 4세대 및 5세대 전투기 250대를 운영할 여력이 있는 국가가 극히 드물다고 짚었다. 이러한 국가로 매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등 최대 10개국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곧 만약 우크라이나가 250대의 신형 전투기를 도입해 운영한다면 공군력 면에서 세계 10위권에 근접하는 것은 물론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군사 강국이 되는 셈. 특히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두 전투기의 가격 정보를 근거로 전체적인 구매 예산도 추정했다. 이중 스웨덴 사브(Saab)사가 생산하는 JAS 39 그리펜 E/F 전투기의 가격은 대당 약 1억 8440만 유로(약 3200억 원)로 총 150대를 구매할 경우 총 276억 6000만 유로(약 48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프랑스 다쏘 항공의 라팔 전투기의 경우 대당 약 2억 2500만 유로(약 3907억 원)로 100대를 도입할 경우 총비용은 225억 유로(약 39조 원)에 달한다. 다만 이 비용 역시 전투기 구매에만 발생할 뿐, 보통 40년으로 추정되는 운용 및 유지보수, 지속적인 현대화 비용은 빠져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대규모 구매를 고려하면 실제 단가는 더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장기간에 걸친 납품 일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고려하지 않은 대략적인 추정치”라고 전했다. 이어 “공군은 전투기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조기경보기, 공중 급유기, 수송기, 훈련기 또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립대학인 키이우 항공 연구소(KAI)를 방문해 항공 전력 강화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는 그리펜 전투기 150대와 라팔 전투기 100대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전투기들은 세계 최고의 전투기라고 생각하며 모두 신형 기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현재 F-16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신형은 아니다”면서 “파트너 국가들이 이 항공기들을 인도하면 항공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 전투기가 인도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중요한 핵심인 전투기 구매 자금에 대한 계획과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 250대 규모의 전투기 도입 계약을 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GS건설 호주로, HDC 중국으로… 해외 누비는 CEO들

    GS건설 호주로, HDC 중국으로… 해외 누비는 CEO들

    해외에서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추가 개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부터 직접 현장을 누비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허윤홍 대표 호주 추가 사업 모색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호주를 찾아 현지에서 수행 중인 인프라 현장을 점검했다고 GS건설이 9일 밝혔다. 이는 호주에서 추가 사업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GS건설은 2021년 호주 멜버른 북동부 외곽순환도로와 동부도로를 연결하는 약 6.5㎞의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지에 처음 진출했다. 이어 2024년에는 호주 멜버른의 교외 순환 철도인 SRL(Suburban Rail Loop) 동부 구간에 약 10㎞ 길이의 복선 터널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수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허 대표는 SRL 지하철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빅토리아주 인사들과 면담을 갖은 자리에서 성공적인 사업 완수 의지를 다짐하고 추가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GS건설이 호주 현지 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대형 전력망(Grid) 인프라 구축 사업과 관련해 현지 전문 건설사와 싱크탱크 대표들을 만나 동향을 청취했다. 호주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대규모 송전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몽규 회장 첫 행보로 中 현장 점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올해 첫 행보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찾아 사업 개발 후보지를 둘러봤다. 정 회장은 도기탁 HDC 대표, 김병철 HDC 영창 대표, 최필석 HDC현대EP 중국법인장 등과 함께 베이징과 톈진 등을 방문해 계열사의 사업 진행 현안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중국 경기의 성장이 둔화세에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중국 사업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된다”며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여러 개발 후보지를 둘러보며 계속 중국에 관심을 갖고 사업 확대와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중국 외 전기차 시장서 BYD에 밀렸다

    현대차, 중국 외 전기차 시장서 BYD에 밀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 BYD에 추월당해 세계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의 다변화, 엔비디아와의 자율주행 관련 협업 등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상대적 부진을 만회할지 관심이 쏠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9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상용차 포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6.6% 증가한 약 766만 2000대였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BYD가 판매한 전기차는 전년 대비 141.8% 급증한 62만 7000대였고, BYD의 비중국 시장 순위는 2024년 9위에서 지난해 3위로, 점유율은 4.3%에서 8.2%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도 지난해 11.8% 증가한 60만 9000대의 전기차를 비중국 시장에서 팔았지만, 판매량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점유율도 9.0%에서 7.9%로 하락했다. 비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1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전년 대비 60.0% 증가한 126만 6000대를 팔았고, 2위는 10.7% 감소했지만 101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였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YD는 가격 경쟁력과 자체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는 중국 지리자동차였고, 테슬라는 3위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7위에서 지난해 8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BYD의 해외 저가 시장 개척이 상대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BYD는 유럽(헝가리·터키), 동남아(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에서 현지 공장 신설과 증설을 병행했고 상용차와 소형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지역별 수요 특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비해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차세대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개방형 자율주행 플랫폼인 ‘알파마요’를 강조하는 것도 현대차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현대차의 경쟁자인 테슬라가 인공지능(AI) 기반 ‘엔드투엔드’(E2E) 방식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해왔다면, 엔비디아는 완성차 업체에 알파마요라는 두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모두 경험을 쌓은 박민우 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 삼성전자, 동계올림픽과 연계 미래 인재 육성·지원

    삼성전자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삼성 하우스에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김재열 IOC 집행위원(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글로벌 청소년 CSR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는 전세계 청소년들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역량을 통해 지역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로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26년 홍보대사로는 전세계에서 온 10개 우승팀이 선정됐다. 스포츠기술 부문으로는 운동 중 보청기를 습기·충격·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스포츠 헤드밴드(미국)와 시각장애인의 수영을 보조하는 경계선·부표 진동 알림 방수 손목밴드(튀르키예) 등 5개 팀이 선정됐다. 건강과 환경 부문에는 신체장애인의 이동·재활·스포츠 참여를 도와주는 뇌신호 기반 휠체어(중국), 음성장애로 인한 불명확한 음성을 실시간 보정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인도) 등 5팀이 이름을 올렸다. 홍보대사는 향후 2년간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품화하는데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와 IOC는 오는 10일까지 밀라노에 위치한 스타트업 육성센터 스마트시티랩에서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들의 설루션을 선보이는 전시관은 운영한다.
  • “차가운 울산 바다는 천혜의 냉각수… 전체 전력 35% 아끼는 혁신적 대안”

    “차가운 울산 바다는 천혜의 냉각수… 전체 전력 35% 아끼는 혁신적 대안”

    AI 발열 해결·건축비 아껴 경제적울산은 전 주기 공급망 기술 갖춰 “차가운 울산 바다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열기를 식히고 대한민국을 친환경 데이터 강국으로 이끌 천혜의 냉각수입니다.” 한택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책임연구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한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수중 데이터센터가 왜 필요한지. “전 세계는 AI 연산량 폭증으로 인해 심각한 전력 포화와 수자원 고갈 문제를 겪고 있다. 수중 데이터센터는 바다를 ‘천연 방열판(Heat Sink)’으로 활용해 냉각 에너지를 70%, 전체 전력을 35% 이상 절감하는 혁신적 대안이다. 물 소비가 없고 공유수면 활용으로 건축비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이 기술은 수도권 전력 집중화를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기술 자립을 이끌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수중 데이터센터 장단점 및 극복 방안은. “수중 데이터센터는 바닷물을 활용해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고 질소 밀폐 구조로 장비 부식과 고장률을 낮춘 AI 시대의 최적 대안이다. 유지보수와 염분 문제는 디지털 트윈 모니터링과 특수 코팅으로 극복할 수 있고 일정 조류만 확보되면 열 오염 없는 친환경 운영이 가능하다. 결국 높은 신뢰성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혁신 모델로서 AI 발열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의 추진 성과는. “MS의 ‘나틱 프로젝트’는 수중 운전이 육상보다 고장률을 8배나 낮출 수 있음을 입증하며 기술적 가능성을 알렸다. MS는 현재 이 기술을 육상 모델 개선에 투영하는 쪽으로 선회했지만 그 사이 중국은 정부 주도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하이랜더는 하이난 해저에 100개의 데이터 캐빈을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고 이미 AI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육상 대비 부지 면적은 3분의1로 줄이고 비용은 14% 절감하며 실리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 검증을 마친 미국과 상업 운전을 선점한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이제 한국형 표준 모델로 격차를 빠르게 좁혀야 한다.” -국내 기술 개발 현황은. “우리나라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해양과학기술원이 2022년부터 진행한 연구를 통해 수중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실험을 마쳤고, 실험실 환경에서는 전력사용효율(PUE) 1.1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기초 모델을 검증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해양수산부가 상업용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이번 해수부 공모사업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울산을 수중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주목하는 이유는. “울산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의 메카다. 수중 구조물의 제작부터 운송, 설치,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전 주기 공급망’을 갖춘 유일한 곳이다. 여기에 산업단지의 막대한 데이터 수요와 항만 인프라가 결합해 최적의 실증 여건을 제공한다. 특히 울산 앞바다는 여름철 냉수대 현상 덕분에 천연의 ‘자연 냉각’ 환경까지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냉수대의 변동성을 고려한 정밀한 설계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병행되어야 하지만 기술과 지리적 이점이 이토록 완벽히 맞물리는 입지는 드물다.”
  • 바닷속 20m ‘AI 수도’의 꿈… 수중 데이터센터 만드는 울산

    바닷속 20m ‘AI 수도’의 꿈… 수중 데이터센터 만드는 울산

    지진 없고 냉수 흐르는 울산 바다데이터센터 열기 식히는 최적지서버 10만대 거대 프로젝트 추진2031년 상용화 단지 구축 본격화조선·해양·에너지·IT 기술 집대성KIOST·UNIST·SKT·GS 등 12곳표준 모델 개발·구조물 건설 협업수중 서버 관리 로봇 고도화 필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웬만한 중소 국가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서버 열기를 식히는 ‘냉각’에만 전체 에너지의 절반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시가 거대 에어컨 대신 서버를 차가운 바닷속에 넣는 ‘수중 데이터센터’라는 파격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 울산시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탄소저감형 수중 데이터센터 실증 모델 개발’ 공모 사업에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는 오는 19일까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뒤 다음 달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 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총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4월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진행한다. 시는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2030년까지 수중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이듬해인 2031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단지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 수심 20m 지점에는 서버 10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수중 데이터센터가 위용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수중 데이터센터의 성패가 안정적인 수온과 견고한 지반에 달렸다고 본다. 울산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최적지로 꼽힌다. 먼저 울산 연안은 재해·지반·수질 안정성 등 최적의 해양 요건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규모 3.0 이상의 해양 지진이 9건에 불과할 정도로 지질학적 안전성이 높다. 특히 울주군 서생면 인근 해역은 한여름에도 해수욕이 어려울 정도로 찬 냉수대가 지속하는 곳이다. 이처럼 울산은 동해 중남부 연안 중 가장 낮은 수온을 유지해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평탄한 해저 지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플랜트 인프라는 해저 구조물 설치와 유지 보수에 우수한 기반이 된다. 울산 수중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조선·해양, 에너지, 정보통신(IT) 기술력을 집대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국내 최고의 기관과 기업 12곳이 협력하고 있다. 시는 사업 컨트롤 타워로서 실증 부지 제공과 인허가 해결 등 행정 지원을 총괄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거친 해저 환경에서 서버가 견딜 수 있는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수중 데이터센터의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차세대 냉각 방식과 고난도 수중 통신 기술을 자문한다. 하드웨어와 운영 시스템 구축에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나섰다. SK텔레콤은 AI 시대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상과 수중을 잇는 첨단 관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GS건설과 포스코는 구조물 건설을 맡는다. GS건설은 수압을 견디는 특수 구조물을 설계하고 포스코는 부식에 강한 혁신 강재를 공급해 해저 기지를 완성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등 수중 데이터센터의 전력망을 잇는다. 시는 서버 10만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단지가 완공되면 수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수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표준의 선점이다. 현재 수중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틱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고 중국이 하이난성 인근에 상업용 센터를 시범 가동 중이다. 울산은 이들보다 한발 나아가 개별 서버가 아닌 ‘대규모 상용 단지’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을 울산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단체 등에서 우려하는 ‘해수 온도 상승’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수중에 잠긴 서버를 관리하는 로봇 기술(ROV)의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사람이 직접 내려갈 수 없는 환경에서 로봇이 스스로 서버 모듈을 교체하고 점검하는 자동화 기술도 울산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한 글로벌 AI 허브로 이끌 전초기지를 울산에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 [영상] 사람인 줄 알았다…36℃ 체온 로봇에 외신 “섬뜩” [핫이슈]

    [영상] 사람인 줄 알았다…36℃ 체온 로봇에 외신 “섬뜩” [핫이슈]

    중국 기업이 사람 얼굴과 체온, 표정까지 구현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 전문 매체 퓨처리즘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로봇 기업 드로이드업(중국명 줘이더)은 지난달 30일 자사 행사에서 인간과 매우 비슷한 외형과 피부를 갖춘 휴머노이드 ‘모야’(Moya)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피부 촉감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실제 체온에 가까운 온도를 유지한다. 회사 측은 모야의 키가 약 165㎝, 무게는 32㎏이며 피부 온도는 섭씨 32~36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야는 실제 공간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체화 인공지능(embodied AI)’ 개념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체온·표정·시선까지 구현…“사람처럼 교감” 강조 회사에 따르면 모야는 기쁨, 분노, 슬픔, 행복 등 다양한 표정을 표현한다. 눈동자 방향을 조절해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는 동작도 수행한다. 공개 영상에서는 로봇이 취재진을 바라보며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된다. 드로이드업 창업자 리칭두는 중국 국영 상하이 미디어그룹 계열 채널 ‘상하이아이’(ShanghaiEye)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인간을 돕는 로봇은 따뜻하고 온기를 가져야 한다. 사람과 감정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모야가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성별과 외형을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으며 교육·상업·돌봄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운동 제어 시스템을 통해 보행과 회전 동작을 보다 자연스럽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모야는 회사의 최신 휴머노이드 플랫폼 ‘워커3’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 다중 센서를 결합해 자율 이동과 장애물 회피 기능을 수행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인간 보행 92% 수준”…외신은 “오히려 더 섬뜩” 화제가 된 시연 장면은 드로이드업이 더우인과 샤오훙슈 등에 올린 홍보 영상을 기반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재편집해 공개한 영상에서 확산됐다. 회사 측은 모야가 인간과 유사한 보행 정확도를 92%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이전 모델인 ‘워커2’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4시간 25분 만에 완주하며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퓨처리즘은 실제 시연 영상에서 로봇의 움직임이 여전히 기계적이고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인간과 닮은 외형이 오히려 더 강한 거부감을 유발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기술 매체 테크레이더와 톰스가이드는 이 로봇을 두고 “불쾌한 골짜기를 현실로 끌어온 사례”라고 표현했다. ‘불쾌한 골짜기’는 인간과 매우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로봇이나 캐릭터가 오히려 강한 거부감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현지 SNS에서도 “너무 사람 같아서 오히려 불편하다”는 반응과 “기술적으로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레이더는 모야가 2026년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20만 위안(약 2억54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런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의료, 교육, 서비스 산업 등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분야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외형이 윤리적 논쟁과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AI 혁신 속도 못 따라가는 이들 위해 뭘 할지 고민할 때” [월요인터뷰]

    “AI 혁신 속도 못 따라가는 이들 위해 뭘 할지 고민할 때” [월요인터뷰]

    30년 AI 발전의 산증인LLM 딥러닝 이후 진화 매우 빨라시험 부정행위? 과제를 바꾸면 돼AI 거품론도 크게 걱정할 것 아냐실패 경험은 새로운 도전의 밑천피지컬AI 대응 어떻게로봇 도입 혜택, 노동자 함께 누려야기존 역할 달라져도 새 일자리 생겨AI 핵심은 이미 오픈소스로 알려져꾸준히 투자하면 한국도 3강 가능인간을 뛰어넘는 ‘디지털 뇌’가 물리적인 ‘몸’과 결합한 피지컬 인공지능(AI)이 2026년 벽두 인류의 화두로 떠올랐다. 성큼 다가온 피지컬 AI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걱정을 넘어, 인간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불안까지 느낀다. 동시에 인간의 생물학·물리적 한계를 피지컬 AI의 ‘강력한 몸’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공존한다. 30년 가까이 AI 학계와 산업·교육계에 독보적 영향력을 미친 피터 노빅(70) 구글 연구총괄(Director of Research) 겸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원(HAI) 펠로를 지난달 27일 화상으로 만났다. 노빅 총괄은 “(AI와 인간이 공존할 미래를)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은 우려된다”면서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지컬 AI 도입에 따른 혜택을 경영자, 주주 외에 노동자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AI 교육 바이블로 불리는 ‘인공지능 : 현대적 접근방식’(1995)을 집필했는데. “(공동 저자인) 스튜어트 러셀(UC버클리 교수)과 적절한 때 만났다. 프로그래머가 직접 규칙과 지식을 일일이 입력하던 방식에서 머신러닝으로 이동이 일어날 때였다. 2022년 전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딥러닝이 AI 발전을 가속했다. 1995년 목격한 변화의 싹이 매우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이다.” -교육자이기도 해서 더 궁금하다. 최근 한국 대학에선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논란인데. “AI로 학생 개개인에게 세심한 개별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 교사가 30명을 동시에 가르쳐야 하던 교실에선 어려웠다. 물론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지, AI가 과제를 대신하고 학생은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지 우려도 있다. 결국 학생이 더 깊게 사고하도록 과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AI가 단순 작업을 대신하는 만큼, 학생은 보다 수준 높은 과제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 일부를 대면으로 해야 한다. 과제를 받은 뒤, 교사가 마주 앉아 작업 과정과 내용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식이다. AI의 도움을 받았다면 제대로 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의 과도한 투자와 수익성 부진 우려에 따른 AI 거품론이 끊이지 않는다. “AI가 혁신 기술로 떠오르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 열기가 주식시장에 번졌다. 과잉 투자도 생기고, 성공하는 기업도, 실패하는 기업도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에는 주식시장을 넘어 삶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도 일부 벤처캐피털은 기대만큼 이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다. 일부는 실패하더라도 소중한 경험을 얻은 이들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거다.”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아틀라스’로 피지컬 AI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후 현대차 노동조합은 로봇의 공장 투입에 반대하고 나섰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상당한 자동화가 이뤄졌다. 노동자가 모든 용접을 하거나, 자동차를 도장(塗裝)하는 시대는 끝났다. 노조가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이익을 공정하게 배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타당하다. 로봇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이익을 가져다준다면 경영진과 주주, 기업뿐 아니라 노동자도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신기술 성과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어디까지 나아갈까.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다. 과거 새로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새로운 수요와 일자리가 생길 거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기회가 있다. 우려되는 건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농업 자동화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뤄졌기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훈련받았거나 하고 싶던 일이 사라지고, 다른 길을 시도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생길 거다.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담론을 주도하는 HAI에 몸담고 있다. AI가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인류에게 유익하게 작동하게 하려면. “다양한 장치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고를 때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가 자신과 맞는지를 판단한다. 규제도 중요한 축이다. 정부가 무엇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을 지를 정한다. 주요 기업들은 자율 규제인 ‘AI 프레임워크’를 이미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흔치 않지만 전문 직능단체를 통한 관리도 고려할 수 있다. 예컨대 제3자 인증제도가 정부보다 빠를 수도 있다. (노빅 총괄은 미국 최초의 안전규격 인증 회사인 UL의 AI 안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100여년 전 전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미국인들에겐 놀라움과 두려움이 공존했지만, UL이 전선이나 전구 등을 검사하고 안전하다는 인증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도 신뢰하게 됐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AI 생성물 표시를 의무화한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어느 정도 규제가 적정한지) 아직 확실치 않다. 가짜 뉴스나 조작된 사진은 전에도 있었지만, 영상 제작까지 쉬워지면서 규모가 커졌다. 워터마크는 가능한 대응 수단이지만, 궁극적으론 출처에 더 의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한쪽은 악의를 갖고 가짜를 만들어내는데, 선의를 지닌 다른 한쪽이 끊임없이 판별해야 하는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다. 웹사이트나 언론사 등이 ‘영상 출처가 어디고, 진짜라는 데 명예를 걸겠다’고 제시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의 확고한 양강이다. 한국이 틈을 비집고 ‘AI 3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을까. “미국은 AI 분야의 선두다. 중국도 빠르게 따라잡았다. AI는 ‘패스트 팔로워’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라는 얘기다. 수십년간 전문성을 쌓아야 겨우 첫발을 뗄 수 있는 분야도 있지만, AI는 아니다. 핵심 기법은 오픈소스로 널리 알려졌기에 AI를 이해한 전문가와 연산 능력이나 데이터에 대한 투자, 꾸준한 노력이 갖춰지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도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주관한 ‘AI 서울 2026’ 포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어떻게 피지컬 AI의 두뇌가 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서울시는 피지컬 AI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양재 AI 클러스터’와 ‘수서 로봇 클러스터’를 키우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해가 LLM의 해였다면 올해는 피지컬 AI의 해다. 코로나19 때 로봇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각자의 집이 아닌 연구실에 모인 게 오늘의 피지컬 AI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엔지니어, 법률가, 투자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기꺼이 모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모인 곳이다. 전문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 ■피터 노빅 연구총괄은 1956년 미국에서 태어나 브라운대에서 응용수학을 공부하고,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교수와 함께 쓴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1995)을 통해 AI 교육의 표준을 정립했다. 이 책은 전 세계 135개국, 1500개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2011년 세바스티안 스런과 함께 한 온라인 AI 강의는 16만명 이상이 수강해 온라인 대중교육(MOOC) 열풍의 기폭제가 됐다. 그는 이론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1998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스 연구센터 계산과학 분과장을 맡아 우주탐사 로봇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구글에서 20년 넘게 연구총괄을 맡아 구글이 검색엔진을 넘어 최고의 AI 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이끌었다. ‘AI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인간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만들어진 스탠퍼드대 HAI의 펠로를 겸하며 AI 기술의 혁신이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다.
  • “중국 상대 전력 부족”…美 공군, B-21 200대·F-47 300대 필요 [밀리터리+]

    “중국 상대 전력 부족”…美 공군, B-21 200대·F-47 300대 필요 [밀리터리+]

    미국 공군이 중국 본토 깊숙한 지역을 겨냥한 장기 공세 능력을 확보하려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와 6세대 전투기를 현재 계획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조달 계획으로는 대규모 전쟁에서 지속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 공군사관학교 산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군이 계획 중인 최소 100대의 B-21 레이더 폭격기와 약 185대의 F-47 6세대 전투기는 “일회성 공습에는 충분하지만 장기 작전을 위한 전력은 아니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미국 공군협회(AFA) 산하 매체 ‘에어 앤 스페이스 포시스 매거진’(Air & Space Forces Magazine)과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 19포티파이브 등도 이 보고서를 인용해 같은 취지의 분석을 전했다. ◆ “지금 계획은 지속 작전 전력이 아니라 급습 전력” 보고서는 차세대 스텔스 전력의 핵심 임무를 중국 본토 내 공군기지와 미사일 거점, 지휘시설 등을 직접 타격하는 ‘전략 공격’으로 규정했다. 연구진은 특히 B-21과 F-47이 적 방공망 내부로 침투해 ‘안전지대’를 무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계획된 수량으로는 지속적인 타격 작전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헤더 페니 연구원은 “현재 계획 규모는 장기 작전을 수행할 지속 작전 전력이 아니라 일회성 급습 전력에 가깝다”며 전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중국과의 대규모 충돌에서 손실 보충과 장기 작전 지속 능력까지 고려하면 B-21 약 200대, F-47 약 300대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중국 방공망·장거리 전력 강화가 배경 이 같은 증강론의 배경에는 중국의 급속한 방공망 현대화와 장거리 타격 능력 확대가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첨단 지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탐지 체계를 구축하면서 기존 비스텔스 전력 중심의 미 공군 구조로는 장거리 타격 작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연구진은 노후화된 B-2 스텔스 폭격기가 20대만 생산됐고 유지비 부담도 커 대규모 작전에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 유지비가 낮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B-21 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F-47, 2028년 첫 비행 목표…전력 공백 우려 6세대 전투기 F-47 역시 전력 공백을 메울 핵심 자산으로 지목됐다. 미 공군은 2028년 첫 비행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와 개발 일정으로 초기 배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현재 전력 구조가 비스텔스 기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차세대 스텔스 전력을 충분한 규모로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과 같은 ‘동급 경쟁자’와의 전쟁에서 장거리 타격망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군사 매체들은 이번 보고서가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력 규모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면서 차기 전력 구조와 예산 배분 논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인도네시아 언론 “라팔 전투기 배치에 말레이시아 FA-50 도입 가속화” [밀리터리+]

    인도네시아 언론 “라팔 전투기 배치에 말레이시아 FA-50 도입 가속화” [밀리터리+]

    인도네시아의 라팔 전투기 도입이 인접 국가의 즉각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군사 전문 매체 조나 자카르타는 자국의 라팔 전투기 도입으로 아세안 군비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3대를 인도받아 자국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리코 리카르도 시라이트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라팔 전투기가 수마트라주 페칸바루에 있는 공군 기지에 배치됐다”면서 “이 전투기는 인도네시아 공군의 국방 장비 현대화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22년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를 81억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 가운데 6대를 올해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나 자카르타는 라팔 전투기 3대 배치 소식을 전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베트남은 러시아로부터 최대 40대의 Su-35 전투기를 80억 달러에 석유 물물교환 방식으로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도 올해 말까지 첫 번째 F-35 전투기를 인도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으로부터 FA-50 전투기 도입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미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3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FA-50 총 18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납품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는 올해 2차 사업으로 또다시 18대의 경공격기를 구매할 계획인데, 운영 효율성 때문에 FA-50의 추가 도입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도 공동 개발하고 있으나 개발 분담금 문제로 이견을 보여왔다. 한국 정부는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인도네시아를 위해 분담금을 애초 1조 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줄여주는 대신 기술이전 규모도 축소하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022년 프랑스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 계약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튀르키예와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중국산 젠(J)-10C 전투기 최소 42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과거 소니TV 꺾은 비결전사적 ‘LCD TV 일류화委’ 결성CES에 세계 첫 40인치 전시 성과先출시 後보완 ‘디지털 사고’ 전략벼랑 끝 위기의 K가전CES 중심부, 삼성 아닌 TCL 차지3년 내 中에 추격당할 심각한 상황TV서 선두 내주면 모바일도 꺾여기업 규제보다 경쟁력처벌법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주 52시간제 융통성 있게 운용을1년에 3000개 법 만드는 건 낭비스케일 달랐던 이건희 회장1990년대 초 해외연수 무용론에“삼성 나가도 한국인이니 괜찮다”사람 투자는 글로벌 삼성 밑거름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만든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가 걸어온 길은 도전의 연속이다. 전자부품업체를 이끄는 지금도 그는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4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사무실 책상에는 책 ‘다산의 문장들’이 손에 가장 잘 닿는 위치에 놓여 있었고, 회의용 탁자 위에는 외교 관련 서적이 있었다. 사진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유심히 바라보던 그는 대뜸 “요즘은 니콘이 좋아요? 소니가 좋아요?”라고 물었다. 시장 동향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무의식처럼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이 대표에게 전자가전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현주소와 돌파구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주재원 시절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는데 일조했다고 들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9년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에 갔는데, 삼성 제품이 눈에 보이지 않자 화를 내셨다. 삼성이 일본에 진출한 지 50여년 돼 가는데 아직도 이 정도냐는 지적이었다. 신규 사업팀장으로 발령받아 삼성을 최고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구했다. 지금은 전자상거래가 일상이지만, 당시 전자상거래로 삼성 액정표기장치(LCD) 모니터를 팔아 성공을 거뒀다. 2000년 3월 런칭 세레모니를 했는데, ‘한국의 파워, 삼성의 위협’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언론 보도가 됐다.” -당시 일본 시장을 뛰어 넘은 핵심 무기는 뭐였나. “2001년 말, 2002년 초로 기억한다. 당시엔 LCD TV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일본의 한 방송국의 기술국장과 친해졌는데, 그가 전해 준 업계 정보를 종합해서 LCD의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본사 윤종용 부회장에게 ‘LCD TV 세계 1등을 해보겠다.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LCD TV 일류화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모든 자원이 집중됐다. 이후 세계 최초로 40인치 LCD TV가 나왔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난리가 났다. 삼성이 세계 넘버 원으로 점프를 한 계기다.” -당시 대일 차별화 전략은 뭐였나. “‘트라이 앤 에러(Try and error)’. 일본은 당시 완벽하지 않으면 시장에 내지 말자는 아날로그 사고였다. 우리는 디지털 사고다. 일단 먼저 시장에 내고 고객하고 접촉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빨리 빨리 보완하자는 전략을 썼다.” -사실 지금도 TV 가전이 위기다. “CES 전시장의 중심을 센트럴 플레이스라고 부른다. 과거엔 소니가 그곳을 점령했었다. 그 다음에 삼성이 진입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의 TV업체 TCL이 차지했다. 자칫 잘못하면, 앞으로 3년 안에 리더십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삼성전자 TV 사업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혁신을 해야 한다.”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활화되는 시대에 어떤 TV를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디스플레이가 없는 TV를 만들어낼 것인지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앞으로 3년 안에는 삼성을 추격하지 않겠는가. 벌써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심각한 상황이다. TV 부문에서 추월을 당해버리면 삼성의 모바일 분야도 꺾이게 된다.”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지금 주식이 오르고 있지만, 일반 제조업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고환율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내려올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사이가 좋아지게 되면 한국이 설 자리가 있겠는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설 자리가 있겠는가. 위험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조선업,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분야 등에서 활기를 띄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삼성전자 등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 -정부와 정치권 등은 어떻게 뒷받침해야 하는가. “우리 기업들이 자율성을 갖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다. 주 52시간제, 중대제 처벌법, 노란봉투법 등이 있다. 관리 책임자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순수한 개발에만 전력을 쏟아도 우리가 질 수 있는데, (각종 규제로 인해) 움츠러드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지원해야 세계 1등 제품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규제는. “일단 법안을 너무 많이 만든다. 1년에 법을 3000개 만드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나중에 위헌이라고 나오는 법들도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사회적 낭비가 된다. 법 하나에 공무원들도 숙지해야 하고 그 다음에 기업으로 다 내려온다. 악순환이다. 특히 ‘처벌법’이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을 옥죈다. 처벌법이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한다.” -또 다른 어려움은 없나. “52시간제 역시 마찬가지다. 제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요즘은 보통 8시간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분들에게는 시간 개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현실성 있고, 또 융통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 기업들은 처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로펌 등에 의뢰를 한다. 그래서 로펌들만 돈을 버는 구조다. 기업하시는 분들이 마음 편하게 상품 개발과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결국 제조업 분야의 건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경제가 산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한 이건희 회장에게 “회장님, 왜 마누라는 빼라고 하셨느냐”고 되물은 일화가 유명하다. “선대 이병철 회장님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 이건희 회장님은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게 했다. 세계 무대에서 잠재력을 발산하라는 취지였다. 그런 차원에서 지역 전문가 제도 등을 운영했다. 이를 가까이서 보고 배운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1990년대 초로 기억하는데 누군가가 해외 경험을 한 직원이 삼성을 그만두면 투자가 아닌 손해 아니냐고 했다. 이건희 회장이 ‘그럼 그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꼭 삼성을 다니지 않더라도 한국인이지 않는가. 괜찮다’고 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다. 또 과거 이건희 회장이 임원들을 모았을 때 일부 임원이 ‘삼성에 청춘을 다 바쳤다’고 하니, 이 회장은 ‘자네들은 청춘을 바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목숨 걸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특히 청년 창업이 쉽지 않다. “문제는 과연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시스템이 만들어지느냐다. 앞서 문재인 정부도 규제 샌드박스를 추진해 기대를 모았는데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젊은이들한테 상처만 주게 된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정됐지만,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 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서울은 이미 올림픽을 개최해봤기 때문에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다. 세계적인 큰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젊은층에게 비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살아야 미래 세대도 살아난다.” ■이승현 대표 ▲1958년 전남 완도 출생 ▲울산과학대 기계공학과·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석사 ▲1986~1989년 삼성전자 감사팀장 등 ▲1992~2001년 삼성전자 일본주재 신규사업팀장 ▲2001~2006년 LCD TV 초대 PM그룹장 등 ▲2008년 1월~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2017년 10월~2020년 2월 25·26대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2021년 5월∼한국무역협회 부회장(비상근) ▲2023년 1월~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신도회 총회장
  • [길섶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AI

    [길섶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AI

    시험 종료 벨이 울린다. 문제의 절반도 못 풀었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다 꿈에서 깨어난 경험이 간혹 있다. 며칠 전 세계의 최신 인공지능(AI)들도 제대로 풀지 못해 쩔쩔맸다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 HLE) 문제에 관한 뉴스를 봤다. AI들도 악몽 같은 좌절감을 느꼈을까. 2016년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4승1패로 이긴 후 중국 1인자 커제 9단 등 세계 최강자들을 상대로 60전 전승을 거뒀다. AI가 인류에게 넘사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공학·컴퓨터과학·인문학 등 100여 분야 1000여명 학자들이 출제한 어려운 문제들에 AI도 고개를 떨궜다는 소식을 듣고 묘한 안도감마저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AI의 빠른 발전 속도로 볼 때 이번에 30점 안팎인 저조한 점수에 머물렀던 AI들이 90점을 넘어 인간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설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인간은 실패작”이라거나 일을 시킨 주인의 뒷담화를 나누는 등 자기들끼리 인간을 품평하는 AI 전용 소셜미디어 ‘몰트북’이 등장했다니, 왠지 으스스한 생각이 든다.
  • TSMC “3나노 제품 日서 양산”… 日 반도체 강국 재건 ‘속도’

    TSMC “3나노 제품 日서 양산”… 日 반도체 강국 재건 ‘속도’

    반도체 주도권 상실 이후 재도약을 추진해 온 일본의 산업 재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 제2공장에서 일본 최초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일본 내 첨단 공정 공백 해소의 전기가 마련됐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TSMC가 구마모토 제2공장의 양산 공정을 3나노급으로 상향하는 생산 계획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6~12나노 중심 생산 계획을 첨단 공정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이런 계획을 전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매우 든든하다”며 “긴밀히 논의하며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3나노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등 차세대 산업의 핵심 공정이다. 미세화에 따른 성능과 전력 효율 개선 효과가 크지만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 일본에는 해당 공정 생산 거점이 없었다. 계획 변경에 따라 설비 투자 규모는 122억 달러(약 18조원)에서 약 170억 달러(약 25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역시 최대 7320억엔(약 6조 7500억원) 지원 확대를 검토 중이다. TSMC의 일본 투자 확대는 공급망 재편 속 생산 거점 분산 전략과 맞물린다. 첨단 반도체 생산은 대만에 집중돼 있는데,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 고조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생산 기반을 우방국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TSMC는 제1공장에서 12~28나노 제품을 생산 중이며 올해 말 가동 예정인 제2공장은 당초 중간 공정 생산을 목표로 했었다. 일본 정부는 TSMC 유치를 통해 반도체 생산 기반 회복과 산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공정 개발 축에서는 일본 국책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한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2025회계연도 민간 투자금으로 1600억엔(약 1조 49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소니·후지쓰 등 주요 기업의 출자에 더해 미국 IBM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정부가 2조 9000억엔(약 28조원) 지원을 결정한 데 이어 민간에서도 반도체 산업 부활 지원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피더스는 홋카이도에서 2027년 이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韓 T-50도 있는데…인도네시아, 이번엔 라이벌기 伊 M-346에 군침 [밀리터리+]

    韓 T-50도 있는데…인도네시아, 이번엔 라이벌기 伊 M-346에 군침 [밀리터리+]

    한국과 KF-21 공동 개발 사업에서 신뢰를 깬 행동을 한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이탈리아 M-346 경전투기 도입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최대 방산 업체이자 글로벌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M-346F 블록 20의 공급 및 지원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레오나르도에 따르면, 이번 LOI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공군의 훈련 및 전투 능력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차기 협의 단계에서 계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얼마나 많은 기체를 도입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M-346F 블록 20은 M-346 훈련기의 최신 경전투기 개량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조종석과 능동 전자식 스캔 레이더, 전자전 대응 시스템 및 새로운 무기 체계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대공, 공대지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측은 “M-346 플랫폼이 경전투기 역할과 완벽하게 통합된 첨단 비행 훈련 시스템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M-346 도입을 통해 그간 훈련기와 경공격기로 사용해왔던 노후화된 영국산 호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미 10여 대의 초음속 훈련기 T-50을 고등훈련기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과 여기에 각종 항전 장비와 무장을 장착한 FA-50은 그간 세계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항공 방산 기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T-50은 주로 서방 국가 및 동남아시아 시장 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주목받았는데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바로 M-346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이지만 약속한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022년 프랑스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튀르키예와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중국산 젠(J)-10C 전투기 최소 42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산을 포함해 여러 국가 전투기를 마치 백화점 쇼핑하듯 사 모으고 있는 셈. 특히 지난 3일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인도네시아에 F-15 전투기를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23년 전투기 현대화 사업을 위해 보잉과 F-15EX 전투기 24대를 구매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결국 파기됐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노선을 추구해온 인도네시아가 무기 도입선도 여기저기 찔러보며 다변화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 중국, 무역 보복 권한 대폭 강화… 한국 기업, 미중 사이 ‘이중고’

    중국, 무역 보복 권한 대폭 강화… 한국 기업, 미중 사이 ‘이중고’

    중국이 21년 만에 개정해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대외무역법에서 무역을 시장행위가 아닌 국가전략 및 경제안보로 취급하는 것은 물론, 외국의 차별조치에 대해 무역 제한 등 보복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통상 패권 경쟁의 심화를 상징하는 것이어서 우리나라 기업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중국 리스크를 모두 면밀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4일 중국 법무법인 ‘뚜정’과 함께 ‘2026년 달라지는 중국의 20대 주요 경제무역 법규’ 보고서를 발간했다. 무역업계의 관심은 2004년 이후 약 21년 만에 전면 개정된 대외무역법에 쏠려 있다. 중국은 대외무역을 일반적인 시장 행위에서 국가 전략으로 격상시키며 ‘무역강국 건설 추진’ 등의 목표를 입법 목적으로 못 박았다. 특히 외국 개인·조직의 불공정거래나 차별 조치로 인해 중국의 주권·안보·발전이 침해된다고 판단될 경우 무역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지난해 미국 등 주요국과 무역 갈등을 겪은 중국이 정부의 통제력과 규제 집행력을 법적으로 확장한 셈이다. 세제 분야에서는 30여년간 시행돼온 증치세(부가가치세) 잠정조례가 지난달 1일부터 정식 법률로 격상됐다. 이전까지 관행으로 유지됐던 증치세의 범위가 ‘소비자가 속한 국가’로 명확해지면서 중국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의 과세 리스크가 커졌다. 일례로 한국 본사의 소프트웨어를 중국 법인이 사용하거나 한국 디자인을 중국 제품에 적용할 경우 중국 기업의 증치세 부담이 한국 기업에게도 일부 전이될 수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관련 규제도 강화됐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네트워크 안전법에 따라 중국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수집한 정보를 해외로 이전할 때 사전 안전성 평가를 거치도록 규정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 관리 체계와 내부 시스템 정비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리스크 완충과 대응 비용 경감 및 대응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사전에 리스크를 진단할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용 ‘바우처를’ 신설하거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네트워크 안전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 규제 대응용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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