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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국 공산당 90년, 축하와 우려/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 공산당 90년, 축하와 우려/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1921년 7월 23일 오사운동의 여진이 남아 있던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에서 중국 공산당 1차 전국 대표대회가 개최됐다(오늘날 창당 기념일을 7월 1일로 한 것은 창당 20주년이 되던 1941년에 편의적으로 정한 것). 그러나 조계 당국 등의 주목을 받게 돼 체포 위기에 몰리자 참석자들은 상하이를 탈출했고, 회의는 결국 저장성 자싱(嘉興)에 있는 한 호수의 유람선에서 7월 31일 마무리됐다. 전국 50여명의 당원을 대표한 12인으로 출발한 이 작고 어려운 시작이 오늘날 8000만명이 넘는 당원을 거느리고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지도하는 중국 공산당의 출발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작은 시작을 ‘천지개벽의 대사건’이라고 말한다. 사실 중국 공산당은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나의 정당이 1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시종여일하게 지속된 것은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중국은 공산당 지도하에 반(半)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통일된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하고 G2로 불리는 세계적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러니 창당 기념일을 맞아 붉은 깃발로 중국 전역을 채색하다시피 하는 것을 과도하다고 비판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공산당의 자신감은 건당 9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경축대회에서 국가 주석이며 당 총서기인 후진타오가 행한 연설에서도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을 통해 자기 혁신을 시도했던 것이 ‘승리’의 동력이었음을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후진타오의 연설에는 공산당이 직면한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사실 계층 간, 지역 간 빈부 격차의 심화, 시장경제의 성숙에 수반된 사회적 갈등의 격화, 관료들의 부패, 소수민족의 저항 등 집권당으로서 중국 공산당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도처에 산적해 있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불만을 제도적 절차를 통해서가 아니라 거리에서 직접 힘을 과시하는 형태로 해결하려 하기 시작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격렬한 무장투쟁의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사생아적 이념’ 지도나 당원의 윤리적 책무를 강조하는 정책적 대응만으로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후진타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에 대해 할애했고, ‘사회주의적 민주정치의 구체적 제도 면에서 아직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사실 중국 공산당이 건국 이후 대약진, 문혁과 같은 엄청난 시행착오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989년 6·4 천안문 사태의 위기상황에서 대담하게 개방 정책을 확대한 것, 2002년 제16차 당 대회에서 당장을 개정해 기업가의 입당을 허용하는 등 당원의 문호를 확대함으로써 ‘계급정당’에서 ‘대중정당’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 등은 바로 그러한 사례들이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 자체를 혼란에 빠트린 사회주의 시장경제 정책은 사실상 ‘개발독재’ 전략에 불과한 것이 됐다. 그러한 개발독재 전략은 이미 중국 사회에서 서서히 유효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 그래서 후진타오는 연설에서 ‘안정’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치 개혁과 안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질서 있는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양자를 통합해 나가는 것이 공산당의 전략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권력 독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양보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잔인한 시장경제의 현실 앞에서 ‘조화사회 건설’, ‘애국주의’ 등 감성 정치가 설득력을 잃게 된 지금 필요한 것은 ‘계몽’이 아니라 ‘자율’을 정착시켜 나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후진타오의 연설에서는 그러한 희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창립 90주년을 축하하면서도 중국의 미래에 우려를 갖게 되는 이유다.
  • [나와 통일] (26)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나와 통일] (26)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2001년 어느 날. 나는 평양의 한 연습실에서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을 연주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나는 보위부에 불려 가 자기비판서 10장을 써내야 했다. 누군가 ‘김철웅이 반동적인 음악을 연주한다’고 신고한 것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피아니스트인 내가 피아노를 쳐서 보위부에 불려 갔다면 내 인생이 앞으로 별 볼 일 없겠구나, 유학 가서 배운 것도 하나도 쓸모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가 탈북한 계기였다. 평양에서 나는 매우 흡족한 생활을 했다. 고위당원인 아버지와 교수인 어머니 아래에서 벤츠도 몰고 어려울 것 없는 생활을 했다. 그런 내가 2004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북한 인권 국제대회’에 참석해 들은 북한 주민들의 실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언니는 중국에 팔려 가고, 살아남기 위해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 북한에 그런 사람들이 있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많은 탈북자들이 공통된 증언을 하는데 어찌 거짓말이겠는가. 북한에서 편안한 삶을 살았던 내가 그들을 착취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 뒤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공연차 외국에 나갈 때마다 세계인을 상대로 북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가 피아노를 자유롭게 치지 못해 북한을 떠난 것도 인권의 문제다. ●‘반동음악’ 연주했다고 보위부 끌려가 남한에 처음 왔을 때 기자들로부터 ‘북한에도 클래식이 있느냐.’는 ‘무식한’ 질문을 들었다. 북한에서는 최소한 연주할 때 한 악장 끝났다고 박수를 치진 않는다. 북한의 음악 수준은 매우 높다. 음악인의 숫자를 비교하면 적을지 몰라도 정예 멤버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서울대 음대보다 평양음대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남북 통일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나는 북한 사람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문화를 안다. 그들의 생각을 남한에 알려줘서 통일이 되기 전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연주회 때마다 꼭 들려주는 자작곡 ‘아리랑 소나타’에는 남북한의 문화를 연결하는 끈이 되고 싶다는 내 꿈이 담겨 있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 사람들은 남한 문화에 금방 적응해 따라가겠지만, 남한 사람은 북한 문화를 이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부터 남한이 북한의 문화를 배우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최소한 통일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이 합치는데 상대방의 문화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통일을 하겠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한 사람들은 너무 노력을 안 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신문, 뉴스, 영화, 음악 등 북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통일 이전에 문화부터 배워야 남한에 ‘북한문화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 영화, 북한 음악, 북한 책을 볼 수 있는 문화원 하나쯤 있다고 해서 남한 사람들이 빨갱이 물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통일은 서로가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 나는 요즘 중국을 통해 북한의 악보책을 모으고 있다. 북한 영화 음악 1000여곡, 피아노 연주곡 400여곡 정도를 모았다.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가사라는 게 흠이지만 북한의 역사이고 유물이다. 가사를 바꿔 한 곡씩 녹음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통일이 됐을 때는 이미 없어져 버리거나 남한 문화에 흡수돼 흔적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고유의 문화를 잘 지켜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북한의 음악을 들어보기 바란다. 그 곡이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곧 통일을 해야 한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김철웅은 ▲36세 ▲평양음대 졸업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러시아 차이콥스키음악원 유학 ▲2002년 탈북 ▲200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 ▲영화 ‘김정일리아’ 출연 ▲현 백제예술대학 음악과 교수
  • [하프타임]

    브라질, 코파아메리카 8강탈락 이변 세계 최강 ‘삼바 축구군단’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18일 라플라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모두 실축해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두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 이어 브라질도 8강에서 탈락하면서 남미 최대 축구 축제의 향방이 오리무중이 됐다. 4강전에서는 페루-우루과이, 파라과이-베네수엘라가 맞붙는다. 이승엽 1안타 1타점… 팀 7연패 구원 이승엽(35·오릭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18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오릭스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첫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며 시즌 타율도 .217로 약간 올랐다. 亞 줄넘기선수권 22일 목포서 개막 제6회 아시아 줄넘기(Rope Skipping) 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인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10개국에서 400여명이 출전한다. 14세 이하와 15세 이상으로 나뉘어 22일 개인전, 23일 단체전, 24일 아시안컵 대회 순으로 진행된다. 개인전은 30초간 속도를 겨루는 스프린트, 3분간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인듀어런스와 프리 스타일 등 3개 종목이 열린다. 단체전은 싱글 로프 페어 프리스타일, 싱글 로프 팀 프리스타일 등 5개 부문. 아시아줄넘기연맹 인터넷 홈페이지(www.arsf.asia/live6ac)가 생중계한다. 캐나다 NHL 스타 ‘깜짝 홀인원’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조 사킥(42)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골프대회에서 100만 달러짜리 홀인원에 성공했다. AFP통신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사킥이 미국 레이크 타호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대회에 출전해 17번홀(파3·162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양궁막내 김우진 세계랭킹 1위 복귀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막내 김우진(19·청주시청)이 한 달 만에 세계랭킹 정상에 복귀했다. 국제양궁연맹(FIFA)이 18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김우진은 남자 리커브 개인 부문에서 31만 1500점을 기록해 미국의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29만 5000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여자 개인 부문에서는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29만 7000점을 쌓아 윤옥희(22만 500점·예천군청)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
  • 승객 모두 구하고 숨진 비행선 조종사 감동

    최근 독일 헷센주에서 한 비행선 조종사가 승객들은 모두 구하고 자신은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지역 음악축제를 마치고 돌아오던 비행선에 갑자기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이상을 감지한 조종사 마이클 네런잭(53)은 비행선을 지상 2m 까지 하강시켜 승객 3명을 모두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승객 3명이 모두 내리자 가벼워진 비행선은 고도 50m 높이까지 상승하며 폭발, 조종사는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조종사는 끝까지 조정간을 놓치않고 문제가 생긴 비행선과 사투를 벌였다.” 며 “승객들을 다 내리게 한 후에야 자신도 탈출 할려 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조종사 네런잭의 부인 린디는 “남편은 원래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연방 항공 사고 조사국은 현재 비행선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비행선이나 열기구의 폭발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에도 중국 광시(廣西)성 양쒀(陽朔)현에서 관광용 열기구가 폭발, 이 열기구에 타고 있던 네덜란드 관광객 4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에서 승무원들은 모두 뛰어 내려 목숨을 건졌으나 가벼워진 무게로 열기구가 상승하며 폭발, 승객 4명은 목숨을 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별세

    [부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별세

    일제 강점기 광복군에 참가했던 중국 전문가 김준엽(사회과학원 이사장) 전 고려대 총장이 7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학병으로 징집… 장준하 선생과 탈출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40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44년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하던 중 학병으로 징집됐다. 그해 장준하 선생과 함께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 광복군에 합류해 항일전사가 됐다. 해방 이후에는 고려대에서 학자의 길을 걸으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중국과 타이완에서 중국사를 연구한 그는 58∼82년 고려대 문과대 교수로 중국 근대사를 가르쳤으며, 58년 미국 하버드대에 이어 68년 프린스턴대의 교환교수를 지냈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93년 베이징대를 시작으로 2002년까지 산둥, 난징, 옌볜대 등 중국 내 9개 대학의 객원교수직을 맡았고, 60∼70년대에는 3차례 한국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한국현대사에서 김 전 총장은 드물게 큰 결점 없이 지성인으로 존경받은 인물이었다. 80년대 신군부 집권 이후에는 비타협적인 자세로 제자들을 보호하다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아픔을 겪었다. 83년 가을에는 연·고전이 치러지지 못했다. 당시 연·고전이 끝나면 수만명의 학생들이 거리에 나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때문에 전두환 정권은 행사를 취소시켰고, 고대생들은 학생회관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당시 고려대 총장이던 김준엽 총장은 경찰의 진입을 막았다. 김 총장은 교내 방송을 통해 “학생 제군들, 몸을 다치지 마라.”고 말했고, 학생들은 다음 날 무사히 학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총리 후보 올랐지만 교단 떠나지 않아 전두환 정권은 84년 각 대학에서 총학생회가 부활되자 문교부(현 교육부)를 통해 각 대학 학생회장을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했다. 다른 대학에서는 이 지시를 따랐지만 김 총장은 이를 거부해 총장직을 내놓게 됐다. 이런 강직한 성품의 그는 박정희 군사정권부터 항상 총리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교단을 떠나지 않고 참교육의 길을 걸었다. ●중국 내 한국학 연구 싹 틔워 그는 중국과 수교하기 전부터 중국과 가깝게 교류를 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고 중국 곳곳에 한국학 연구소를 세우는 등 중국 내 한국학 연구의 싹을 틔웠다. 한국공산권연구협의회장과 중국학회장 등을 지낸 그는 ‘중국공산당사’, ‘중국 최근세사’, ‘한국공산주의운동연구사’, ‘나와 중국’, ‘회고록 장정(長征)’ 등 저서를 남겼다.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 독립운동유공표창, 건국포장, 건국훈장 등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중국 주요 대학에 한국학연구소를 세우는 등 한국학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영주씨와 아들 홍규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광복군 출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별세

    광복군 출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별세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이 7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1940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하던 중 학도병으로 징집됐다가 탈출, 광복군에 참가했다.  그는 해방 후 중국과 대만에서 중국사를 연구했고 1958∼82년 고려대 문과대 교수로 중국 근대사를 가르쳤다. 미국 하버드대(1958년)와 프린스턴대(1968년) 교환교수를 지냈다.  한·중 수교 이듬 해인 1993년 중국 베이징대를 시작으로 2002년까지 산둥, 난징, 옌볜대 등 중국내 9개 대학의 객원 교수직을 맡았다. 1960∼70년대에는 3차례 한국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중국공산당사’ ‘중국 최근세사’ ‘한국공산주의운동연구사’ ‘나와 중국’ ‘회고록 장정(長征)’ 등의 저서를 남겼고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 독립운동유공표창, 건국포장, 건국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영주씨와 아들 홍규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장지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中 동물원 호랑이 탈출사건, 알고 보니…

    중국의 한 대형 동물원에서 호랑이 탈을 쓴 사람을 내세워 ‘동물탈출에 대비한 안전 훈련’을 실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에 있는 이 동물원에서는 최근 호랑이 등 맹수가 탈출했을 때를 대비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포획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 동원된 것은 다름 아닌 ‘호랑이 탈을 쓴 사람’. 동물원 직원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어린이 놀이공원에서 볼 법한 커다란 호랑이 탈과 옷을 입고 호랑이 흉내를 냈다. 이 가짜 호랑이는 ‘두 발’로 동물원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큰 몸을 수풀에 숨기거나 버둥거리며 담장을 넘으려는 시도를 하는 등 웃지못할 광경을 연출했다. 당시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이 우스꽝스러운 훈련을 넋을 놓고 바라보다, 실제 무기를 구비하고 등장한 소방대원과 동물원 관계자들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저 동물원이 마련한 퍼포먼스 중 하나로만 여겼던 관람객들은 “신선한 훈련이다.”, “훈련이 아니라 놀이인줄로만 알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훈련 사진 중에는 호랑이 탈을 쓴 사람과 그를 잡기 위해 무기까지 동원하며 ‘연극’에 나선 동물원 관계자들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진짜 호랑이’의 모습도 있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12개국 18만명 납치”

    “北, 12개국 18만명 납치”

    북한이 6·25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12개국에서 18만여명을 납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12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발표한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 등을 제안했다. HRNK가 밝힌 납북자에는 6·25 전쟁 때 납북된 한국인 8만 2000여명과 일본에서 북송사업으로 건너간 조총련 동포 9만 3000여명도 포함돼 있다. 납북자 국적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레바논, 네덜란드,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요르단, 태국 등이다. HRNK는 외국인 납북자 거주지와 일본 항공기 요도호 납치범들의 거주지라며 평양 외곽과 대동강변 인근의 인공위성 사진들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구글어스를 통한 것으로, 그동안 인공위성 사진 판독을 통해 북한의 비공개 시설을 공개해온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 커티스 멜빈이 분석, 제공한 것이다. 이 가운데 평양 동북부의 동북리 초대소 일대를 담은 사진에는 한국인과 일본인 납북자 등의 거주지 3곳과 유치원, 경찰서, 김일성 동상 등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요도호 납치범 등의 거주지인 ‘일본혁명마을’의 위치가 표시된, 평양 동쪽의 대동강변 사진도 공개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북한 공작원에게 일본어 등을 가르쳤다는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의 인공위성 사진도 공개됐다. 외국인 납치 피해자는 이 대학에서 일본어나 유럽 언어 등을 가르치도록 강요받았다고 HRNK는 전했다. 척 다운스 HRNK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탈출한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회고록 등을 참조한 결과 이 같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RNK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과 양자 협상을 벌이는 것은 물론 피해 국가나 관심 국가들이 국제적 연대를 구성해 납북자의 생사 확인과 가족 재상봉, 송환, 유해 인도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납북 피해자들이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에 망명을 시도하면 이들을 적극 보호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리처드 앨런 HRNK 공동의장은 북한의 외국인 납치 행위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의한 조직적인 시도였다.”면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라고 규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버지 수장은 모욕” 빈라덴 아들들 포문

    “아버지 수장은 모욕” 빈라덴 아들들 포문

    아버지의 죽음 이후 침묵하던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들이 미국을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그동안 아버지의 테러 행각을 규탄하며 ‘평화의 전도사’를 자처했던 넷째 아들 오마르(30)가 “미국이 기본적인 국제법마저 어기고 아버지를 사살했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정조준했다. 또 ‘테러의 황태자’로 불리며 아버지의 총애를 받던 막내 아들은 미군 특공대의 급습 작전을 피해 파키스탄 은신처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여 아들들이 피의 보복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오마르는 9일(현지시간) 형제들을 대표해 발표한 ‘아들들의 성명’을 통해 “왜 미국은 빈라덴을 체포한 뒤 법정에 세워 세계인들에게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빈라덴을 암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임의적 살해를 통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빈라덴 은신처에서 붙잡은 부인과 자녀를 석방하고 유엔이 빈라덴 사살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미국이 빈라덴을 수장한 데 대해 “유족과 추종자를 모욕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교도의 감정과 종교 규정에 도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흩어져 사는 3명의 아들이 함께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서명은 오마르 혼자 했다. 또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빈라덴의 부인들은 “은신처를 습격당한 뒤 막내 아들 함자(20)가 사라졌다.”고 밝혀 미국을 긴장시켰다. 백악관은 애초 함자가 작전 때 사살됐다고 밝혔으나 숨진 아들은 함자의 형인 할리드(2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막내 아들이 작전 당시 은신처를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함자는 아버지로부터 훈련받으며 알카에다의 미래 지도자감으로 성장해 왔다. 그는 2007년 이슬람 극단주의 사이트에 올라온 선전용 영상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를 파괴하라.”며 테러를 조장했고 2007년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 암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알카에다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빈라덴은 알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전쟁에 참여한 전투원이라며 빈라덴 사살이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들들의 성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농담하느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은 파키스탄마저 “작전 중 추락한 헬기 잔해를 중국에 넘기겠다.”고 밝혀 당황하고 있다. 이 기종은 기존의 블랙호크기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개발한 중국이 스텔스 헬기의 제작 기술까지 엿본다면 미국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파키스탄의 한 정부 관료는 10일 미국 ABC방송을 통해 “우리는 잔해를 관찰하는 데 흥미를 느끼며 중국 측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파키스탄이 중국의 미사일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 잔해를 중국에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의 죽음과 관련해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자 시신 사진을 상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식사 하면서 말을 잘 하지 않으면 탈북주민”

    “식사 하면서 말을 잘 하지 않으면 탈북주민”

    “한데 모여 살긴 해도 모이지는 않습니다.” 북한이탈주민(새터민) 2만명 시대다. 국내 최대의 새터민 거주지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2택지 개발지구 주공아파트 5, 12, 14단지. 탈북자 사회의 ‘축소판’처럼 새터민 타운이 형성돼 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은 사람부터 갓 하나원(탈북자 정착 지원시설)을 나온 이까지 연령, 직업, 출신지가 가지각색인 새터민을 죄다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5월 현재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새터민은 모두 1212명(남 322명·여 890명).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 중에서 가장 많다. 90%가량이 논현택지지구에 살고 있다. 이들을 이곳에 끌어들인 건 단지 내 국민임대아파트와 인근 남동공단 일자리였다. 그러나 이들은 모이는 법이 없다. 생사의 고비를 넘어 남한에 정착한, 특유의 유대감이 형성돼 있을 것 같지만 그 흔한 친목모임조차 없다. 다정하게 지내는 경우에도 속마음은 별개다. 그게 이곳 정서다. 새터민 김정순(48)씨는 “정착 2∼3년이 지나면 교류의 폭을 조금씩 넓혀 가지만 하는 일을 중심으로 한 제한된 만남”이라며 “간첩을 경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새터민 이정화(53)씨는 “설사 위장 탈북했더라도 이 좋은 사회에서 마음이 변하지 않겠느냐.”면서 “뜬소문일 뿐 스파이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보다 설득력 있는 해석도 있다. 성씨조차 밝히지 않은 또 다른 탈북 주민은 “통제가 심한 북한의 단체생활에 질렸던 터라 여기에서만큼은 간섭받지 않고 살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말을 트는 건 하나원에서 함께 정착교육을 받은 동기생들이다. 그래서 “탈북자 최대 인맥은 하나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탈북자는 “고향이나 학교, 과거 직업 등을 물으면 꺼리는 사람이 많다. 쉽고 편하게 묻는 게 ‘하나원 몇기세요?’라는 질문”이라고 했다. 때문에 이곳에서 북한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새터민 최대 밀집지라지만 북한음식을 구경하기도 힘들다. 북한식 찰떡, 순대, 두부밥 등을 집에서 만들어 알음알음으로 파는 게 전부다. 인근 음식점주인 조모(56)씨는 “식사를 하면서 말을 잘 하지 않는 일행은 탈북 주민으로 보면 된다.”면서 “북한 출신인 걸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를 향한 이들의 열정은 남한 주민에 뒤지지 않는다. 민간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는 “자격증을 따면 정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낮에 일을 하고 밤에는 요리·미용·컴퓨터학원 등을 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자식과 함께 탈북한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자녀교육 열기도 상당하다고 한다. 새터민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많은 것도 특이하다. 최미란(45)씨는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중국 등을 오가며 장사를 하다 탈출한 여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때 새터민 부부싸움은 요란하기로 소문났다. 12단지 경비원 변모(72)씨는 “새터민 여성이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잦아 일주일에 두세 번씩 경찰이 출동하곤 했는데 최근엔 그런 일은 드물다.”고 했다. 경찰 지구대 직원은 “새터민 관련 112신고는 일반 주민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건 그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돼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에 두고 온 자식 한시도 못잊어…아이 데려오려면 700만원은 줘야”

    “北에 두고 온 자식 한시도 못잊어…아이 데려오려면 700만원은 줘야”

    ‘새터민’ 박미순(44)씨는 사진 촬영을 끝내 거부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두 아들 때문에 얼굴이 알려지면 절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박씨는 “남한에서 재혼해 살고 있지만 북에 두고 온 자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함주군에 살던 박씨는 2006년 튜브 하나에 달랑 몸을 싣고 두만강을 건넜다. 이듬해 중국 공안에게 잡혀 북한으로 송환됐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탈출, 중국을 거쳐 2008년 남한땅을 밟았다. 그는 “딴 세상을 맛본 뒤에는 도저히 북에서 살 수가 없었다.”면서 “북으로 송환돼 보위부-집결소-단련대를 거쳐 집에 돌아가자마자 다시 두만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북한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 건가. -북한과 연결된 조선족 브로커에게 돈을 대면 빼낼 수 있다. 대상자 거주지가 국경에서 가까우면 300만원, 그렇지 않으면 500만원을 줘야 한다. 그리고 다시 남한까지 데려오려면 20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비용이 적지 않지만 남쪽에서 일을 열심히 해 거의 마련했다. →남한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남쪽 사람들이 외래어를 많이 써 처음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취직도 쉽지 않았다. 또 새터민을 차별하지는 않지만 생활문화 차이가 심해 적응하는 데 시일이 걸렸다.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 탓에 남한에 노숙자가 많아졌다.”는 근거 없는 얘기를 들을 때는 속이 상했다. →새터민들은 생활을 어떻게 꾸려가나. -하나원에서 나오면 정부에서 정착금을 일부 주고 6개월까지 매달 1인당 38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20평형 임대아파트는 보증금 1900만원에다 월 임대료가 20만 5000원이다. 생활비 때문에 일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탈북 과정에서 몸이 망가져 일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새터민 남성보다 여성의 취업률이 높다. -여자에 비해 남자들의 일자리가 적은 편이다. 여자는 식당이나 공단 등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지만 남자는 그렇지 못하다. 남자가 여자보다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도 있다. 과거의 북한 사고방식 때문이다. →여가는 있나. 어떻게 활용하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과 술 한잔 하는 게 큰 낙이다. 아니면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을 드라이브한다. 새터민들은 조금 여유가 생기면 차부터 구입한다. 그렇다고 사치를 부리는 건 아니다. 차를 굴린다는 건 북한에선 꿈도 꾸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駐코트디부아르 대사관 고립직원 5명 
‘숨가빴던 구출작전’

    駐코트디부아르 대사관 고립직원 5명 ‘숨가빴던 구출작전’

    대통령선거 불복 사태로 내전이 발생해 시내에 로켓포·총알이 날아다닐 정도로 치안이 악화된 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일주일간 고립됐던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숨 막히는 구출 작전’이 벌어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코트디부아르 대사관에 있던 대사대리를 비롯한 한국인 직원 5명 전원이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3시 50분쯤 유엔 평화유지군의 구출 작전으로 안전하게 탈출했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의 직원들은 대통령직 이양을 거부해 온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측과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 측이 대통령 관저를 중심으로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게 되자 지난 1일 오후부터 총격전 위협 속에 고립됐다. 대사관 직원들은 프랑스군 및 유엔 평화유지군과 연락하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교전이 악화되면서 구출 작전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대사관에 숨어 있다가 이날 극적으로 구출돼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대사관뿐 아니라 인근 다른 대사관들도 총격과 로켓포 공격을 받아 시설 일부가 부서질 정도로 심각했다.”며 “일본 대사관 등에는 철문으로 만든 안전한 대피소가 있었지만 우리 대사관에는 그런 시설이 없어 구출 작전에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구출 작전에는 중대 병력과 장갑차 8대, 야전 지프 10대 등이 동원됐으며, 총격전이 잠시 멈춘 동안 1시간 내에 이뤄져 교전은 없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구출 작전이 임박하면서 평화유지군 측은 대사관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대사관저로 먼저 피신한 현지 고용원 2명과 함께 대사관을 찾아 구출 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출 작전이 위험했지만 유엔과 프랑스 정부, 군이 최대한 지원해 준 덕에 무사히 구출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출된 대사관 직원들은 대사관의 남동쪽에 위치한 프랑스군 주둔지 인근의 호텔에 임시 사무소 및 숙소를 확보, 긴급한 업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코트디부아르에는 우리 교민 113명(대사관 직원 제외)이 있으며, 이들의 거주 지역은 프랑스군과 신정부 군대가 장악하고 있어 인명 피해 등 안전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코트디부아르의 여행 경보 단계는 3단계인 여행 제한으로 지정돼 있다. 한편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중국·이란·이스라엘·레바논·이집트·일본 등의 대사관이 밀집해 있으며 현재까지 한국대사관 직원 5명과 인도대사관 직원 2명이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된 상태다. 앞서 군인들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지난 6일 코트디부아르 주재 일본대사관저를 급습했고 일본대사가 한때 억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되기도 했다. 유엔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 측은 앞으로도 상황을 보면서 다른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구출작전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는 곳마다 천재지변이…재난을 부르는 신혼부부

    가는 곳마다 천재지변이…재난을 부르는 신혼부부

    신혼 여행 중에 눈 폭풍, 사이클론, 산불, 홍수, 지진 등 가는 곳마다 천재지변을 겪은 억세게 운이 없는(?) 신혼부부 사연이 AOL 여행 뉴스에 보도돼 화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스테판(38)과 에릭카(32)는 2010년 11월7일 결혼식을 올렸다. 10개월 된 딸을 둔 이들은 꿈에 그리던 4개월간의 신혼여행에 올랐다. 스웨덴을 출발하여 독일 뮌헨에 도착하면서 이들의 첫 재난이 시작됐다. 이들이 뮌헨에 도착하자 유럽 최악의 폭설이 내려 결국 공항에서 하루를 체류하게 됐다. 뮌헨을 떠나 싱가포르를 여행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린 것은 발리 최악의 장마. 발리를 탈출해서 호주 퍼스에 도착하니 이번엔 퍼스 주변을 강타한 산불로 공포를 느껴야 했다. 퍼스를 나와 케언즈에 도착하니 이번엔 사이클론이 강타했다. 이들은 모텔에서 나와 부근 쇼핑센터에서 사이클론이 지나갈 때까지 딸과 함께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사이클론을 경험한 몇 주후 친구를 만나러 브리즈번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린 것은 호주 역사상 최악의 홍수. 호주를 떠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다음 여행지인 크라이스트처치에 규모 6.3의 지진이 강타했다. 결국 그들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본 것은 지진의 잔해들. 뉴질랜드를 떠나 3월11일 일본 도쿄에 도착한 이들은 여행 최대의 재난을 겪는다. 도쿄 아사쿠사에서 점심을 먹는데 이번에는 후쿠시마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것. 일본을 겨우 빠져나와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여행을 한 이들은 스웨덴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재난의 연속이었지만 이들 신혼부부는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재난이 생겼을 때는 침착하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 며 “위기가 생길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해진 우리를 발견했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많은 재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오히려 행운이 따른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AOL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아파트보다 비싼 무덤” 中, 묘지투기로 골머리

    3일부터 청명절(한식) 연휴에 들어간 중국 곳곳에서 묘지값 폭등으로 곡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죽어서도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중국 내에서 묘지값은 이미 아파트값을 추월했으며 호화별장 가격대까지 근접했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의 경우, 2002년 0.5㎡인 일반 묘지 가격은 2000위안(약 34만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인 2007년 1만 2800위안으로 6배 뛰었고, 지금은 20배 이상 오른 4만 58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지역 분양아파트 가격은 1㎡당 3만 위안을 넘지 않는다. 지린성 창춘(長春)에서는 올 들어 묘지값이 20% 이상 치솟아 최대 28만 8000위안짜리 묘지도 등장했다. 창춘 시내에서 100㎡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도 최근 10년 사이 묘지값이 10배 이상 올랐다. ‘타오바오’(陶寶) 등 유명 인터넷쇼핑몰에서도 묘지는 ‘히트상품’ 목록에 올라 있다. 묘지값 폭등은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부추기는 측면도 없지 않다. “중개업자들이 낮에는 주택을 팔고, 밤에는 묘지를 판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단속으로 갈 곳을 잃은 투기자본이 묘지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덩달아 애완동물 묘지값까지 폭등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는 3만 8600위안짜리 호화 동물묘지도 등장했다. 묘지값 폭등이 큰 사회문제가 될 기미를 보이자 민정부는 “묘지는 20년간만 사용할 수 있을 뿐 소유권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화장 등을 꺼리는 중국인들은 일부는 체념하고, 일부는 앞다퉈 묘지를 사들이며 묘지값 폭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의 묘지값 폭등은 향후 몇년간의 정책적 결단 여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98년 공공묘지 관리 법규를 만들면서 묘지사용 시한을 20년으로 못 박았다. 문제는 사용시한이 지난 묘지에 대한 처리 규정이 없다는 것. 중국 정부는 국민 정서상 사용시한이 지났다고 일괄적으로 묘지를 없애기는 어렵다고 보고, 유족들이 원할 경우 관리비 등을 지속적으로 징수하는 방식으로 묘지를 유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반군 공세와 내부분열… 궁지 몰린 카다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최측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반정부군과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군 지도부가 조건부 정전안을 제시했다. 중국과 독일은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공동으로 촉구했고,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물밑협상이 계속되는 등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1일 카다피 부대가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유엔이 요구하는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압둘 일라 알 카티브 유엔 리비아 특사가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다피 측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혼돈의 리비아에 배신과 도주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카다피 국가원수를 도와 결사항전할 듯 보였던 최측근들이 잇따라 해외로 줄행랑쳤고 믿었던 아들마저 상황이 불리해지자 출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너서클’을 결속시키며 장기전 채비를 하던 카다피 정권은 결국 내분 탓에 스스로 무너질 공산이 커졌다. 우선 ‘카다피 구하기’에 사활을 걸던 아들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측근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영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심복이자 리비아의 군사·정치문제 교섭담당자로 알려진 이스마일이 영국 측과 어떤 논의를 벌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퇴로 찾기를 위해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들은 “카다피 아들 측 특사가 카다피를 열외로 취급한 채 리비아가 무정부상태에 빠져들지 않도록 출구전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프 알이슬람 외에 셋째 아들 사디와 넷째 무타심 등 다른 2세들도 탈출구 마련에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가 자신은 권좌에서 물러나고 대신 무타심을 과도정부 수반에 임명해 정치개혁을 감독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설이 떠도는 등 카다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쏟아져 불확실성이 커진다. 카다피의 핵심 지지기반 내 균열음도 커지고 있다.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다피에 등을 돌리고 영국으로 떠난 데 이어 외무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델살람 트레키도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압둘 카심 알즈와이 국민의회 의장과 해외정보기관 수장인 아부제이드 도르다, 유럽연합 담당 외교관 압델라티 알오바이디, 쇼크리 가넴 국영석유회사 대표 등 다수의 측근이 카다피에 반발, 이웃국인 튀니지로 떠났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다만, 가넴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외 탈출 사실을 부인했다. 카다피는 시위가 막 가열되기 시작한 지난 2월 무스타파 압델 잘릴 당시 법무장관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 등이 등을 돌려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최근 마지막 지지세력들마저 ‘배신’하면서 사실상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요즘 시대 애국자 소리를 듣는 부부가 있다. 전남 담양 시목마을에서 소문난 7남매를 키우고 있는 결혼 15년차 나정채, 김영미 부부.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돌보고 엄마 대신 어린 동생들을 챙기며 아빠의 농사일을 돕는 감나무골 남매들. 서로 마주만 보아도 웃음이 나는 7남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밤 8시 50분)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사랑스러운 내 아이. 하지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되면 독이 되는 이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충치가 있는 부모님의 신체 접촉으로 인해 옮을 수 있는 충치균이다. 충치균이 옮을 수 있는 경로와 실험을 통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예방법을 알아 본다. ●짝패(MBC 밤 9시 55분) 집 안에 숨겨둔 강 포수의 총을 찾으러 간 도갑은 맹돌 일행에게 부상을 당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천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봉놋방에 장꼭지 내외를 숨겨준 사실을 알게 된 동녀는 그들을 내보내려 하지만 천둥은 그럴 수 없다며 다툰다. 한편, 민 도령 앞에 나타난 귀동은 보잘 것 없는 활솜씨를 보이며 활쏘기 내기를 할 것을 제안한다. ●재미있는 퀴즈클럽(SBS 밤 8시 50분) 새로운 형식의 퀴즈 버라이어티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난센스 퀴즈부터 마지막까지 시선을 뗄 수 없는 반전형 사진과 동영상 퀴즈까지, 다양한 유형의 퀴즈를 오직 재치로 풀어야 한다. ‘재미있는 퀴즈클럽’은 기존의 컨셉트를 살리되 웃음을 통한 소통이라는 취지를 보완해 좀 더 강력한 웃음으로 찾아간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참다랑어는 번식기가 되면 대서양에서 지중해의 따뜻한 물로 이동 후 짝을 짓고 산란한다. 산란이 끝나면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의 관문인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다시 대서양으로 돌아간다. 번식기에 다랑어들이 좁은 해협으로 몰리는 것을 아는 포식자들은 다랑어들이 지나는 길목에 몸을 숨긴 채 다랑어 무리의 출현을 기다리는데…. ●경찰25시(OBS 밤 11시 5분) 배로 국내와 해외를 오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 그곳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불법으로 국내에 밀수품들을 들여오고 있다. 중국에서 마약을 입수한 용의자는 남녀 각각 한 명씩으로 그들이 마약을 갖고 들어오는 방법은 충격적이다. 군산 해양경찰서에서 불법으로 밀수품을 갖고 들어오는 현장을 덮친다.
  • “정전은 속임수”… 佛·英 리비아 영공 봉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군사 대응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39개국 항공관제를 조율하는 유로컨트롤은 18일 리비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유럽연합(EU),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자 그동안 리비아 정부에 대한 무력 개입에 적극적이었던 프랑스는 이날 “몇 시간 내에 군사 작전이 개시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무력 개입 작업에 착수했다. 영국도 리비아 인근 상공에 정찰기와 공중급유기를 급파, 군사 개입 태세를 갖췄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군이 공습을 하지 못하도록 수 시간 내에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도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 군사 행동에 참여키로 했다.  미국도 실질적인 군사작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미 정부 관리들은 군사행동이 20일 또는 21일쯤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 국가들 중에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나토는 비행금지구역을 단속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세부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기권한 뒤 군사 개입 불참을 선언한 독일과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터키 등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즉각적인 정전과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키로 했다.”며 정전을 선언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벵가지를 금명간 재탈환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군측은 “정전선언은 속임수”라며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정부군이 여전히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난항을 거듭하던 안보리는 저녁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포함된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반대는 없었다. 중국과 러시아, 독일, 브라질, 인도 등 5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리비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서의 모든 비행을 금지한다.”면서 “회원국들이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천명했다. 단, 외국군의 리비아 영토 점령은 배제해 지상군 파견은 사실상 제외했다.  비행금지구역은 하늘에 설정되는 일종의 비무장지대로, 결의안은 인도적 목적의 비행과 유엔 및 아랍연맹이 인가한 비행을 제외한 어떤 항공기도 이 구역에 들어설 수 없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내전을 피해 리비아를 탈출한 사람의 수가 3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즉시 日 떠나라”… 각국, 자국민 구출 작전

    “즉시 日 떠나라”… 각국, 자국민 구출 작전

    일본 열도 전체가 방사능 오염 위험에 휩싸이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빼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자국민들에게 일본 밖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러·英·뉴질랜드 등 철수 권고 패트릭 케네디 미 국무부 차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등에 있는 대사관 직원 가족과 고용인들에게 자발적인 출국을 허가했다. 케네디 차관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바람 때문에 방사능 오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면서 “중요하지 않은 여행은 모두 삼가고 일본에 거주할 경우 출국을 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또 출국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을 태울 전세 비행기도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자국민들의 귀환을 위한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일부 국가들은 도쿄에 있는 대사관을 오사카로 이전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독일 외교부도 도쿄에 있던 대사관 업무 일부를 오사카 총영사관에 이관하는 등 전면 소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도 자국민 대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항공사 2곳은 이날 출국을 원하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도쿄와 니가타로 보내는 비행기를 한편씩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라디오방송은 4000명을 이송할 수 있는 선박 2척을 이날 옌타이에서 일본으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도 에어인디아에 지시, 이날부터 나흘 동안 매일 한편씩 도쿄로 특별기를 보내 귀국 희망자를 실어 나르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는 대사관 가족들과 영사관, 기업 등이 고용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18일부터 일본에서 일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과 뉴질랜드도 일본 동북부와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도 자국민들에게 일본을 떠나라고 안내했고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일본 거주자들에게 출국하거나 남부로 이동하라고 권유했다. 타이완은 노인이나 어린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출국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민간인뿐 아니라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급파된 각국 구조팀들도 방사능 누출에는 도리가 없다. 때문에 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캐나다 의료구호팀 7명은 이날 오전 사흘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BNP 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회사 인력들도 대거 도쿄에서 빠져나와 서울,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이동했다. 현재 도쿄에서 근무하는 외국계 은행의 국외 거주자는 10% 남짓이지만 대부분 임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출국이 도쿄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제트기 사업 때아닌 호황 이들이 도쿄를 탈출하면서 개인용 제트기 사업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홍콩의 한 제트기 사업자는 “어제 도쿄의 금융맨 14명을 홍콩으로 데려다 주는 데 5시간이 걸렸는데 160만 달러(약 18억 1520만원)를 넘게 받았다.”면서 “그들은 비용이 얼마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공항에서는 차선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앳킨슨은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왕복티켓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앳킨슨은 “모든 것은 공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후쿠시마 수돗물서 세슘 검출… ‘눈·비 예보’ 공포 확산

    “어디서 죽든 상관없어요. 최대한 여기서 멀어지고 싶을 뿐입니다.” 방사능 악몽에 쫓겨 일본 열도를 빠져나오려는 피난 행렬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방사능 공포의 진앙지인 후쿠시마 현과 수도 도쿄 등에서는 시민, 외국인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영하의 기온으로 인한 저체온증과 굶주림, 교통 두절 등으로 피난길은 고통의 연속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눈과 비까지 예보되면서 일본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후쿠시마의 수돗물에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는 보도까지 나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검출량은 정부가 정한 음식물 섭취기준에 미달해 마셔도 건강에 문제는 없는 수준이다. 현지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실시한 수돗물 간이검사 결과 물 1㎏에서 요오드131이 177베크렐, 세슘137이 58베크렐 검출됐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한 섭취 기준은 물 1㎏당 요오드가 300베크렐, 세슘이 200베크렐이다. 하지만 통상 수돗물에서 검출되지 않는 세슘이 처음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피난길에 오른 와타나베 후미코(70)는 “우리는 최후가 머지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까지 후쿠시마 현에서 피난한 사람이 5671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버스 운전사 야마다는 “옥내 대피 명령을 받은 반경 30㎞ 바깥쪽 주변 지역이나 남쪽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패닉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45명 정원에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휘발유를 구하기 힘들어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사능 오염 가능성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는 후쿠시마 현 주민들에게 자가용을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피난민을 이송하는 군용차량은 아이들과 노인, 장애인을 주로 태우고 있어 기다림에 지친 이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폐암에 걸린 아내와 피난 행렬에 합류했다는 택시 기사 와타나베 고지(60)는 “군용차량을 기다리다 결국 내 차를 갖고 나왔다. 하지만 기름도 다 떨어졌는데 주유소가 전부 문을 닫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중부와 북부 지역에 눈과 비가 내리는 것과 관련해 “방사성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다만 후쿠시마 현은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요오드와 세슘은 안전 기준을 밑돌아 건강에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도쿄는 안전지대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지진과 원전 폭발에 탈출을 감행하는 도쿄 시민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하네다 국제공항에는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외국인들의 엑소더스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대사관은 지진 피해 지역에 전세버스를 들여보내고 도쿄 나리타공항과 니가타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자국민을 본국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프랑스, 독일 대사관 등도 자국 국민들에게 귀국을 권고했다. 일본에 지사를 둔 다국적 회사들이 다급하게 직원들을 빼내면서 국제금융허브로서 도쿄의 위상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 일부 국제 항공사들은 도쿄행 비행기를 결항시키거나 다른 도시로 우회하도록 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방사능 확산에 열도 ‘발칵’… 외국인들 ‘재팬 엑소더스’

    방사능 확산에 열도 ‘발칵’… 외국인들 ‘재팬 엑소더스’

    1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와 4호기에서도 폭발이 보고되면서 일본 전역은 패닉에 빠졌다. 이미 폭발한 1, 3호기 정상화를 위해 남아 있던 직원들도 철수했으며 후쿠시마는 물론 도쿄에서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목격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대부분의 도시는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정부가 원전 반경 20~30㎞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주문했지만 집에 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경 20㎞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앞서 내려진 긴급 대피령에 따라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다. 대피소라고 해도 어차피 인근 도시 학교나 체육관에 마련된 곳이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대피 센터에 방사성물질에 노출될 경우 피해를 줄여주는 요오드제 23만병을 배포했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이 후쿠시마현은 숨 쉬는 것 자체가 공포가 돼 버렸다. 사태 악화를 우려했던 이들은 일찌감치 공항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곳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행편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표는 고사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심보다는 공항이 ‘후쿠시마 탈출구’에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국 취재진도 방사성물질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센다이에 머물고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 취재팀은 트위터를 통해 “예방 차원에서 이곳을 떠나고 있다.”면서 “호주 기자들도 같이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여진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됐던 도쿄도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이날 오전 10시쯤 10시간 내에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바람이 도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곳에서도 후쿠시마 지역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자가 급증했다. 외국인들은 귀국행을 재촉했다. 여행객들은 일정을 단축했고 도쿄 주재원들도 서둘러 도쿄를 떠날 채비를 했다. 유럽연합(EU) 대표부에서 근무하는 스테판 허버는 “직원의 3분의1가량이 이미 떠났다.”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도쿄 지사에 근무하는 한 남성은 “이미 아내와 아이들 4명을 영국으로 보냈다.”면서 “나도 곧 갈 것이다. 질서가 남아 있을 때 떠나야지 모두 공포에 질렸을 때는 늦다.”고 걱정했다. 일부 국가들의 경우 대사관 차원에서 대피를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중국은 아예 자국민 소개 준비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본 동북부에 대지진이 발생한 뒤 자국민을 국가 차원에서 대피시키려는 계획을 세운 나라는 중국이 처음이다.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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