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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씨,북경서 안경 고장내 숙소 이탈/연쇄 탈북 망명­탈출 경로

    ◎“성적부진” 당국힐난 겁나 결심/일 대사관 권유로 한국행 선택/홍콩 유엔난민판무관에 망명의사 최종확인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는 매우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자유의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정부 관계자들이 전한 정씨의 탈출 행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씨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 및 신기술 전람회」에 참석한뒤 대표단 일행과 귀국길에 올랐다.정씨는 전람회에서 전극체계에 관한 발명품으로 금은상을 수상했다.그러나 그 분야의 최고전문가로 북한에서 평가받는 정씨는 당초 금상을 기대했기 때문에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었다.부진한 성적에 대한 당국의 힐난도 마음이 걸렸지만 풍요롭고 자유스런 제네바에서의 열흘은 정씨로 하여금 망명을 결심하게 했다.정씨는 귀국길에 경유지인 북경에 7일 도착했다.여행경비를 아끼려 제네바에서 기차로 여행했기 때문에 단장을 비롯한 일행 7명은 모두가 피곤한 상태였다. 정씨는 제네바로 가는 길에 북경에서 구입한안경을 일부러 고장낸뒤 안경을 바꿔야 한다며 숙소를 빠져나왔다.정씨는 곧바로 한국대사관을 찾았지만 이미 밤늦은 시간이어서 일과시간이 끝났는지 문이 닫혀있었다.어쩔 수 없이 말이 통하는 일본대사관을 찾았다.밤 11시가 넘고 있었다.정씨는 『여권을 분실해 대사관 직원과 급히 만나고 싶다』고 면담을 요청했다.정씨의 일본어가 유창했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은 정씨를 안으로 안내했다.정씨는 대사관 접견실에서 만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사실 북조선 사람인데 일본으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본측에서는 난색을 표시했다.『내일 다시 오라』며 정씨를 따돌리려 했다.정씨는 『내일이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며 『한국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했다.한국대사관은 일단 정씨의 신병을 인도받은뒤 중국 당국을 상대로 정씨의 망명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중국측은 북한을 의식,쉽게 협조하지 않았다.중국과 북한은 범죄인과 망명자를 상호 인도하기로 내부적 합의가 돼있다.우리 대사관측은 인도적 접근을 시도했다.망명자를 북한에 돌려보내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두 나라는 고심끝에 정씨의 신병을 제3국으로 옮긴뒤 그곳에서 망명의 절차를 밟는다는 방안을 마련했다.이미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방송작가 장해성씨도 이번 기회에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정씨와 장씨 두사람은 홍콩으로 옮겨져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두사람은 자유의사에 의한 정치적 망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이도운 기자〉 □90년이후 주요 망명·귀순 일지 ▲90.4=소련 유학생 남명철·박철진 유럽주재 한국대사관으로 망명. ▲91.5=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고영환 북한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귀순. ▲91.8=북한 유도 간판선수 이창수 운동선수로는 처음으로 망명. ▲91.10=북한 노동당 산하 「백두산건축연구원」 외화벌이 책임지도원 김용 사할린거쳐 망명. ▲91.10=시베리아 벌목공 이정의 망명. ▲92.8=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안혁·강철환 중국에서 제3국 선박타고 망명. ▲94.4=여만철 일가족 5명 중국거쳐 망명. ▲94.5=강성산 정무원총리사위 강명도 망명. ▲94.7=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강사 조명철 망명. ▲94.10=조창호씨 중국거쳐 탈출. ▲95.10=북한인민무력부 후방총국소속 용성무역 합영부장 최주활상좌 동남아 제3국 통해 귀순. ▲95.12=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과 부인 신영희 등 일가족 4명 귀순. ▲96.1=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과 부인 최수봉,보안책임자 차성근 망명. ▲96.5=이철수 대위 귀순.
  • 서울신문 연재를 보고… 전문가 3명의 평가(시베리아 대탐방)

    ◎미지의 자원보고 생생히 조명… 개척 길잡이로 서울신문 창간 50주년기념 장기연재물 「시베리아대탐방」이 지난 27일 7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3월부터 장장 1년3개월에 걸쳐 연재된 「시베리아대탐방」은 세계언론사상 최초로 우랄산맥에서 태평양연안에 이르는 지구상의 마지막 자원보고인 시베리아전역의 자연환경·부존자원·산업·군사과학기지,우리 기업의 진출가능성등을 생생하게 소개했다.특히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연재돼 정부·기업·학계등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국내외의 많은 주목을 끌어왔다.「시베리아대탐방」의 연재를 끝내면서 그동안 이 시리즈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많은 의견과 평가 가운데 대표적인 각계 전문가 3명의 평가를 소개한다.〈편집자주〉 ◎김석규 외교안보 연구원장/“「미래의 땅」 진면목 보여준 값진 기획”/자원확보·기업진출 위한 이정표 역할 돋보여 구소련의 강제노동 수용소가 있던곳,반체제인사의 유배처,비밀 군수산업지대,탈출 북한 벌목공이 헤매는 벌판으로 알려진 시베리아,우리 선조들이 살던 연해주가 있고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그 땅 시베리아,한·러수교 6주년을 맞이한 지금 이 미래의 땅 시베리아가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11개의 시간대에 걸쳐 지구땅의 8분의1을 차지하는 광활한 시베리아에는 무진장의 지하자원이 있다.다이아몬드·금·은·주석·텅스텐·안티몬·아연·납등 희귀금속과 더불어 대규모 철광석·석탄(1백50억t이상),석유(96억t),천연가스(14조㎥),목재(2백13억㎥중 50%는 벌목가능한 상태) 및 수력자원등이 부존되어 있다.또한 동지역 연안의 2백마일 경제수역 면적은 1백50㎡에 이르고 있어 러시아 전체 어획량과 수산물 생산량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대륙붕 지하에는 탄화연료가 2백90억t이 매장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러수교 초기 러시아는 한국이 광활한 시베리아 개발의 개척자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고 우리도 곧 신천지가 목전에 전개되는듯 흥분한 때가 있었다.그러나 열악한 기후조건과 거의 전무한 인프라와 노동력 부족에 더하여 외국인 투자환경의 미비,러시아정국의 불안정등으로 인하여 한국의 대러시아 진출열기는 극도로 냉각 되었다.이제 한·러 양국은 서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차분히 서로의 진면목을 파악하여 새로운 협력을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없이 경제의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하다.시베리아의 천연가스가 직접 우리 가정부엌의 불꽃으로 연소될수 있도록 자원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이미 시베리아 사하 공화국의 가스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해 한·러양국이 각기 1천만달러를 투자하여 지난해 말 그 결과가 나왔고 이를 검토중이다. 이와같은 한·러 가스전 공동개발 사업은 중국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 공사를 전제로 하는 다국적 사업의 성격도 띠고 있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적 사업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연해주의 스베틀라야 산림개발 사업은 초기의 난관을 극복하고 이제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농업진출도 이미 시작되었다.극동의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중심지에는 한국의 트레이드 센터가 건설되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정기노선이 이 도시에 운행중이다.하바로프스크시에도 아시아나항공이 날으고 있다.한국토지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나홋카 자유경제 지역내 개발규모 1백만평에 이르는 한·러공단 건설사업도 이제 용수와 전력문제등 어려움이 해결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태평양 그리고 유럽을 잇는 물류의 중심이 될것임에 틀림없다.2000년 ASEM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한국으로서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오는 6월16일 러시아에는 대통령선거가 있고 옐친 대통령이 재선될 것인지 공산당이 크렘린으로 되돌아올 것인지를 예측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선거결과야 곧 판가름나겠지만 이미 시작된 개혁과 시장경제로의 발걸음은 되돌아갈수 없다. 수교 6년을 맞이한 한·러시아 관계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호적이다.러시아는 어느 나라보다도 한국이 시베리아를 개척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시베리아 극동지역에는 우리의 후손인 고려인과 사할린 동포들이 다수 살고 있으며 국회의원을 2명이나 배출했고 앞으로 주지사로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것은 다른 국가들이 갖지 못한 우리의 이점이다.다만 우리에게 용기와 의지가 있느냐 하는것이 문제다.지금부터 서둘러 진출해야 한다.미국·일본·호주·캐나다·싱가포르·필리핀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들이 시베리아 극동지역에 기울이는 관심과 활동은 벌써 크게 눈에 띄고있다. 시베리아는 거대한 자원개발에서 소규모 중소기업의 진출까지 우리가 진출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그리고 시베리아는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차세대를 위한 진출 구상과 투자가 더욱 필요한 곳이다.우리 한반도와 경계를 접하고 유럽까지 뻗어간 21세기의 땅이며 통일 한국이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나아갈 신천지이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이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부터 1년3개월에 걸쳐 연재한 「시베리아 대탐방」은 우리에게 시베리아의 모든 것을 알려준 시의적절한 기획물이었다고 본다.언론사상 처음으로 시베리아의 자연환경,자원,산업,풍물들을 알차고 재미있게 소개해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익한 기획물로 높이 평가한다. ◎정여천 대외경제정책연 지역 3실장/“방대하고 생생한 자료 활용가치 높아”/자연환경 보존하며 자원개발 방안 연구를 시베리아가 세계적인 자원의 보고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석유나 천연가스·석탄과 같은 에너지자원은 물론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다양한 고가의 광물자원에서 임산자원과 수산자원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이 지니고 있는 자원개발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한하다고 말할 수 있다.구소련시절 철의 장막이 드리워진 기나긴 동서냉전의 기간에 시베리아의 개발에 다른 나라가 참여할 기회는 극히 제한되어왔으나 10여년 전부터 동서냉전체제가 와해되기 시작하고 러시아가 개방되면서 시베리아지역에 새롭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때맞추어 서울신문이 장기연재한 「시베리아대탐방」은 우리에게 시베리아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일깨워준 값진 기획으로 평가하고 싶다.방대한 자료,생생한 현장사진,재미있고 알찬 내용등은 다른 어느 매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 시베리아는 우리에게 결코 먼 곳이 아니다.시베리아의 동쪽 관문인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불과 두세시간 거리이며,시베리아지역의 주요도시는 직항로를 택할 경우 대여섯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이렇듯 우리와 인접한 지역으로서 무한한 자원을 지니고 있는 시베리아의 개발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것은 이를 통한 외화획득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안정적인 자원공급원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시베리아에서의 자원개발사업에는 인프라의 부족과 제도의 미비라는 장애가 가로놓여 있다.극동지역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시베리아는 중국 전체의 면적보다 훨씬 큰 광활한 지역으로서 이 지역의 대부분은 혹독한 기후조건하에 놓여 있는 미개발의 오지로 남아 있다.이에 따라 자원의 채굴과 채취를 비롯하여 이의 1차적인 가공과 운반을 위한 인프라가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므로 자원개발사업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실정이다.이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과도기적인상황으로 말미암아 아직까지 외국의 자원개발진출과 관련된 투자보장·조세부과·생산물분배 등과 관련된 법규가 완벽하게 정비되어 있지 않아 기업의 진출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방의 주요국이 시베리아의 자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지닌 개발가능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시베리아 진출이 우리경제에 끼칠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이 지역 개발사업에의 참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현재의 상황하에서는 특히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정부가 러시아의 중앙 및 지방정부와 정부차원에서 개발협정을 체결하고 금융지원과 정보제공을 통하여 민간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경우 기업의 투자위험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베리아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 민간기업은 자국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민간기업 역시 지금까지의 주요관심대상인 극동지방의 일부지역뿐 아니라 시베리아개발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동서시베리아의 중심부로 거점지역을 확대하여 보다 본격적인 시베리아 진출을 꾀할 필요가 있다. 시베리아의 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단순히 자원개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지금까지 러시아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외환사정의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자원개발권을 부여하는 단순한 방법을 통해서 외국인투자를 유치해왔는데 이러한 정책은 시베리아지역 전반에 걸친 인프라의 미비를 해소시키지 못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시베리아개발에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 대한 인식과 점차적인 정치·경제의 안정화추세를 배경으로 최근 러시아에서는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개발을 위한 정부차원의 장기발전계획이 속속 마련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차 러시아에서의 경제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광활한 미개척지역인 시베리아에서는 도시의 건설을 비롯한 철도·공항·항만·통신분야 등에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의 개발수요 역시급증할 것이다.우리가 시베리아에 진출할 경우 또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개발 못지 않게 환경보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시베리아는 지구상에 특히 우리와 가까이 있는 파괴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개발은 하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베리아는 우리경제가 세계로의 도약을 통해 발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김영목 (주)대우 구주·CIS 팀장/“21세기 전략지역」에 관심 일깨운 기획”/흥미롭고 상세한 정보 대러 투자에 유익 러시아의 시베리아·극동지역은 몇 문장의 말로 요약이 불가능한 광활한 지역이다.총인구는 95년 통계로 3천3백만명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한반도의 58배로 러시아연방의 74%,아시아대륙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보통 시베리아·극동지역이라 함은 우랄산맥으로부터 극동의 베링해안까지에 이르는 지역으로 튜멘·옴스크주등 6개 지방으로 구성된 서부시베리아와 이르쿠츠크주·크라스노야르스크지방등 5개 지역으로 구성된 동부시베리아,그리고 연해주·사할린·하바로프스크·사하공화국등 7개 지역으로 구성된 극동지역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기업을 비롯한 전세계 기업이 사람이 살기에는 여러 모로 열악한 역사적으로도 유형지에 불과하던 이 광활한 지역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이유는 이곳이 지구 최대의 자원보고라는 점과 어느 기업도 선점하지 못한 미개척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리기업의 대러시아투자는 89년에 처음 이루어졌으며 시베리아·극동지역에 대한 투자는 90년 현대의 연해지방 스베틀라야 산림개발사업이 최초였다.(주)대우는 지난 91년에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에 국내종합상사중 가장 먼저 지사를 설치하고 한국상품의 현지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이 지역에 대한 우리기업의 투자는 대러시아투자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집중되어 있다.그러나 투자효과는 향후 러시아내 경제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최초진출시 예상하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사실 현재까지 나타난 한국기업의 대시베리아·극동지역 투자에의 문제점은 대부분 러시아내 외국인투자여건의 미성숙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에서 본격적인 개혁이 시작된 1992년 이후로 러시아는 정치적 불안과 함께 경제후퇴 및 높은 인플레에 시달려왔으며 외국인투자관련 법규의 미정비와 세제의 고질적인 변동은 외국인투자의 장애요인이 되어왔다. 특히 러시아의 조세제도는 투자과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중요요인중 하나인데 러시아에 등록된 기업은 보통 30가지이상의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주)대우의 경우 지난 94년말 하바로프스크에 소형백화점인 「대우 플라자」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러시아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에는 하바로프스크를 비롯,나홋카·블라디보스토크·블라고비첸스크·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 등 총 9개의 「대우 플라자」가 있는데 복잡한 현지의 통관절차,물류비용,현지바이어에 대한 교육문제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그러나 한국상품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가 대단히 높고 유럽이나 미국기업이 가지지 못한 지리상의 이점과 향후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고려,러시아 유통망확대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현재 이 지역으로 수출되는 물품은 전자·잡화·식료품 등이다. 이처럼 앞서 말한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의 시베리아·극동지역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한국이 보유한 지리상의 이점뿐만 아니라 동지역의 자원과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향후 우리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러시아정부에게는 외국인투자에 대한 정책의 시급한 확립이 요청되며 우리기업에게는 시베리아·극동지역을 단순 수출시장이나 자원공급원으로 보는 단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21세기의 전략지역으로 보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국민과 정부의 시베리아에 대한 시각과 관심을 새롭게 해준 것이 서울신문의 장기연재물 「시베리아대탐방」이었다.이곳에 뜻을 두고 있는 많은 기업의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독자나 정부관계자 모두에게 시베리아에 대한 많은 정보를 흥미롭고 상세하게 전해주었다고 본다. 항상 앞서가는 서울신문의 진가를 느끼게 해준 가치 있는 연재물로 재미있게 탐독했다.
  • 귀순뒤 밀입국 기도/김형덕씨 집유 선고

    서울지법 형사 3단독 박시환 판사는 22일 중국을 통해 밀입북을 기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을 구형받은 귀순자 김형덕 피고인(22)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잠입·탈출)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죄 등을 적용,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피고인은 지난 2월3일 미화 1만4천달러를 갖고 인천항에서 중국행 선박에 몰래 탄 뒤 북한으로 밀입북하려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박상렬 기자〉
  • “중국의 5·4운동은 사상과 지식혁명”(해외사설)

    「5·4운동」77주년이 막 지났다.인민일보는 기념사설을 실었고 북경대학에선 「5·4」청년절 기념식이 열렸다.이 기념식에는 북경 65개 대학의 당 및 학생회 간부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정치국위원겸 국무원부총리 이람청은 「조국의 미래와 청년의 역사임무」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청년들은 1919년에 애곳,북경에서 젊은지식인들에 의해 벌어졌던 한 감동적인 운동을 되새겼을 것이다.당시 북경의 학생들은 베르사유조약과 국권상실의 치욕을 반대하는 의거를 시작,시위·파업·철시 그리고 군벌정부의 체포학생 석방과 내정 및 외교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했다. 「5·4」운동의 의의는 제국주의 침략에 반대하는 애국주의 운동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더 큰 의의는 사상과 지식 혁명이라는데 있다.대규모 현대화운동이며 전통의 비판과 옛것에 대한 재평가,민주와 과학에 대한 탐구를 통해 현대적이고 문명적인 중국을 건설해 보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5·4」운동 전후의 전통봉건 및 유교타파 현상을 놓고 문화혁명과 같은 의미에서 평가하는 시도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이 운동이 지식사상 혁명이며 이성과 설득,논리적인 추론으로 맹목적 숭배와 교조주의를 대체하려는 운동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5·4운동정신」의 요체는 전통 반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이성과 지식을 소중히 하고 이를 보편화하려한 노력에 있다.이견과 이의를 포용하고 학생과 지식인이 제기한 당국자와 다른 의견도 포용하는 것이 바로 5·4운동 정신이 지향한 점이다.오늘날까지 이 운동을 기념하고,전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4운동 77주년인 바로 그날,우리는 당국자와 이견을 지닌 북경대 대학원생이었으며 89년 민주운동 기간중 북경의 대학생 자치연합회 지도자였던 한 젊은이가 만기출옥한 뒤 공안의 감시와 핍박으로 집도 직업도 없이 막다른 길에 몰린 끝에 미국으로 탈출했다는 슬픈 소식에 접했다. 북경대의 기념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이 소식을 알았다면 류강,그 자신이 물었던 질문을 똑같이 되풀이 했을지 모르겠다.「중국은 이처럼 거대한데 왜 일개 서생조차도 수용할 수가 없는가」하고.
  • 미­중 또「인권마찰」/중 “류강 망명허용은 내정간섭” 강력 경고

    ◎미,최혜국 대우·인권개선 연계 압력 강화 지난 89년 천안문 사태의 주도자였던 류강(34)의 중국탈출과 미국정부의 망명허용 움직임으로 중·미관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탈출해 미국에 도착한 류강에게 3일 「1년간의 임시체류」허가를 내준데 이어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중국언론은 류강문제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정부도 어떠한 공식입장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화요일 외교부 정례 내외신 설명회를 통해 국제관례를 위반한 미국측 행위와 망명 허용조치가 가져올 악영향을 경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반체제인사의 미국탈출이 두나라 관계악화를 우려케 하는 것은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중·미가 양보없이 날카롭게 맞서있기 때문이다.또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결정을 앞두고 이 문제가 MFN결정에 적잖은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클린턴대통령은 중국의 인권과 무역을 연계시키지 않을 것을 확인했지만 이번 사건은 대 중국 인권개선압력의 강화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반미세력들은 미국이 또다시 중국 반체제인사를 도피시켰으며 정치망명 허용을 통해 중국의 위신을 짓밟으려 한다고 대미 강경대응책을 소리높이는 분위기다.반면 미국 여론은 6년동안 감옥생활및 지난해 6월 석방이후 중국공안등 당국의 인권유린에 대한 류강의 증언을 통해 무역제재 등으로 인권개선 압력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지난해 12월 미국의 석방요구에도 불구,민주화운동가인 위경생에 대한 중국법원의 14년형 판결,달라이 라마등 티베트문제,미국국적의 인권운동가 헤리 우에 대한 구금등으로 악화된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내 여론으로 인권문제에 대한 압력강화는 불가피하게 보인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일부 국가와 집단들이 인권을 구실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사회불안정과 중국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인권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최근 중국정부의 『외국사상과 풍조가 인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강경 대처해야 한다』는 결정도 인권등 자유주의 사조등을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이 인권문제와 관련된 중국의 촉각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여서 북경대출신의 학생 민주운동가의 탈출문제는 중·미간의 틈새를 더욱 벌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중 반체제인사 류강 미 탈출/1년체류 허가받아…“곧 망명 신청”

    【북경·런던 로이터 연합】 지난 89년 천안문사태 당시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6년간 복역한 후 최근 미국으로 탈출한 중국 반체제 인사 류강(34)은 3일 중국경찰 당국이 자신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롭혀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중국을 탈출해 30일 미국에 도착한 류강은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한 인권단체가 밝힌 것과는 달리 자신은 아직 미국 당국으로부터 정치적 망명허가를 받지 못했으나 미국 정부로부터 1년간 체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스턴의 친구집에 머물고 있는 류강은 곧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은 미국에 정착해 학교로 다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탈북자 추적(북녘국경지대 지금은…:4)

    ◎“거물급은 반드시 잡아라” 체포작전/북한인 무역업자 위장 추적… 90%이상 검거/색출땐 제거·압송… 한국방문 조선족도 감시 탈북자에 대한 감시활동이 대폭 강화되고 있음을 중국­북한 접경지역 곳곳에서 확인할수 있었다.국경지역 통행허가를 평양에 들어가는 만큼이나 까다롭게 심사하는 것은 물론 중국 조선족들의 동태까지도 낱낱이 감시하고 있을 정도였다. 연길시에서 비포장도로로 7시간을 달려 도착한 중국 길림성 숭선진.탈북자들의 주요 중간 기착지중 하나인 이곳은 폭이 20m쯤 되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양강도 연사군 삼장리와 마주보고 있다.삼장리에는 벌목한 아름드리 나무를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하루종일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조선족 렴모씨(26)는 『지난 92년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북한쪽 국경감시병들도 2배이상이 늘어났다』며 『감시활동의 강화로 탈북자들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귀띔했다.『북한은 이곳에 사는 조선족중 누구누구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지 등의 기록까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국경감시 활동의 강화와 함께 탈북자 추적도 더욱 집요해지고 있다.사회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유명인사가 추적대상 1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탈북자에 대한 정보는 중국 각지에 퍼져 사는 수만명의 조교(북한국적 교포)를 통해 주로 얻는다. 북한은 탈북자중 붙잡아와야할 대상을 정해 영사관 등 관계기관에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보내 추적하도록 지시를 내린다.관계기관은 조교들에게 예배 등 조선족이 많이 모이는 각종 공공 행사에 적극 참여해 정보를 캐내도록 지시한다. 조교들은 주위에서 수집한 정보를 관계기관에 알려주고 관계기관은 북한에 보고한다.북한은 탈북자 추적원을 중국에 파견,탈북자를 제거하거나 붙잡아 귀국하도록 한다.중국 사회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웬만큼 큰 사안이 아니면 중국에 의뢰하지 않고 자체 정보망으로 해결한다』며 『탈북자를 90% 이상 찾아낼 정도로 조교들의 정보망이 대단하다』고 주장했다. 탈북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북한은 추적원들을 무역업자 등으로 교묘하게 위장,추적활동을 벌이고있다.북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중국 요령성 란동시에서 발생한 북한 무역업자 추방사건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작년 7월 란동의 한 조선족 술집에 중국의 무역업자가 북한 무역업자에게 술시중을 드는 아가씨를 배석시킨 가운데 향응을 베풀고 있었다.이들은 순찰을 돌던 중국 공안원(경찰관)에게 발각돼 북한의 무역업자는 그 이튿날 북한으로 추방됐다.중국에서는 아가씨와 같이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족 이모씨(40)는 이 술자리에서 북한 무역업자는 취중에 『탈북자를 잡으러 왔다』고 털어놓았다며 그 사건 때문에 술집은 인민폐 5만위안(약 5백만원),북한 무역업자는 7천위안,동석한 아가씨는 4천위안의 벌금을 각각 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다.그 술집을 찾아갔으나 어느새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추적원들에게 붙잡힌 탈북자들은 「상상도 할수 없는」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3월초 연길시의 한 제방에서 칼에 찔린 여자시체 1구를 수습했는데,신원조사 결과 탈북자라고밝혔다. 도문에서는 지난 2월말 5살난 어린이등 탈북자 3형제가 북한사람들에게 붙잡혀 쇠줄에 꽁꽁 묶인채 북한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들을 여럿 만났다.조선족 김모씨(여·42)는 『그 장면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었다』며 지금도 그 어린이를 생각하면 『몸서리쳐진다』고 했다.그는 『이들 3형제가 깊은 산속에 끌려가 총살됐다는 소문을 얼마후에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측의 추적이 집요해질수록 탈북자들도 조선족이 거의 살지않는 한족마을이나 신강·내몽고지역 등 아무도 찾을수 없는 외딴 곳으로 깊숙이 숨어들고 있었다. 만포·중강진 등에서 탈북,북경·심양·대련시로 빠져나갈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탈출 루트인 길림성 통화.조선족 최모씨(38)는 『탈북자들이 처음에는 부모와 가깝고 통일이 되면 돌아가기 쉬운 접경지역에 정착하려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한다.『그러나 추적이 집요해짐에 따라 접경지역과 멀리 떨어진 신강·내몽고 등 중국 내륙지방으로 깊숙이 숨어든다』고 그는 덧붙였다.〈통화(중국)=김규환 기자〉
  • 한·미 「4자회담 제의」 계기로 본 북의 협상 전술

    ◎회담마다 복선… 「공격」·「방어」 2중 전략/원칙 합의한뒤에 해석상 “꼬투리 잡기”/우리측 단계적 대화전술 구사해야 한미정상이 지난 16일 제의한 4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이례적으로 『현실성 여부를 검토중』이라는 「중간반응」을 보여 정부 당국자들이 회담 성사 가능성에 고무되고 있다.현시점에서 회담이 어떤 형태로 시작될지 속단키는 어렵지만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할 경우 그 모양새는 「4­2」,즉 「남북협상」으로 귀착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관련,김영삼 대통령도 지난 18일 신한국당 당직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4자회담제의와 관련한 설명을 통해 『중요한 것은 양자회담이며 미국과 중국은 보조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포 마이너스 투(4­2)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4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회담에 나서더라도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북한이 많은 복선을 깔고 나설 것인데다 회담중에 엉뚱한 요구를 돌출시켜 애를 먹일게 뻔하기 때문이다.북한과의 회담이 쉽지 않다는 것은 휴전회담과 기존의 남북대화가 말해주고 있다.이와 관련,공산주의자와의 협상책략에 밝은 미시카고대학의 이클레교수는 『공산주의자들과의 협상에선 이중 삼중으로 다른 해석이 나오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확실한 단어로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또 『공산주의자들은 원칙적인 합의를 한뒤에도 해석상의 차이를 물고 늘어져 합의를 깨는 전술을 구사한다』고 경고,이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함을 일러주었다.한국전 휴전회담 당시 유엔군측 협상대표였던 미해군 조이제독도 『협상중에도 대북압력을 완화해선 안되며 대가없는 양보는 하지 말 것』을 경구로 전해주고 있다.이번 4자회담제의를 계기로 지난 71년 이래 변함없이 구사돼온 북한의 협상전술을 분석해본다. 남북한은 그동안 여러차례 마주앉아 협상한 경험을 갖고 있다.지금까지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첫째는 그들 체제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운데 남한의 실력을 점검하거나 남한의 체제혼란야기를 위해서고 두번째는 대화시점에 그들 체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시대적 상황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서다.전자의 경우 회담성격이 공세적이었던데 비해 후자의 경우엔 방어적이었다. 북한은 공세적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준비기와 진행기 종결기 등 단계별로 구분,전술을 구사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준비기에 주로 사용하는 협상전술의 특징은 ▲모호하고 포괄적인 의제 제시 ▲의제 외적 제안제기 및 추가제안 제시 ▲의제간의 연계전술 ▲상대방을 무시하는 자극적 용어사용 등이다. 한편 진행기에는 ▲최초 제안의 불양보 ▲회담 비협조 ▲발언권 독점▲거짓 양보전술을 통해 합의기피나 합의사항을 무시하는 양태를 보인다.종결기에 들어서면 ▲비타협과 협상중단 불사의 강경전술을 구사한다. 북한이 방어적 협상시 사용하는 전술 역시 단계별로 형태적 차이를 보인다.먼저 준비기에 북한은 부분적으로 무리한 제안이나 요구를 통해 그들 입장을 강화하는 일방적이고도 비타협적인 회담환경을 조성한다.이어 진행기에는 대화진전에 장애가 되는 공격적 전술과 타협전술을 뒤섞는 수법을 쓴다.종결기 전술은 상반성으로 특징이 지워진다.즉 하나는 당초 협상목표관철이 어려워질 경우 회담을 중지시키기 위한 구실로 무리한 회담재개나 회담교착위협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협상자세가 적극적일 경우 새로운 의제추가나 일반원칙합의 시도를 통해 협상지속의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협상과정에서의 북한의 협상전술 선택과 변화는 회담의 전략적 입장과 단계별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됨을 알 수 있다.특히 공세적 협상의 경우는 전술의 변화가 적은 편이나 방어적인 회담이나 협상시엔 세부적·단계적 목적에 따라 구사하는 전술의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우리의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가.민족통일연구원의 김도태책임연구위원은 우리가 협상전술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기본방향으로 세가지를 들고 있다.첫째,북한이 추진하려는 대화나 협상이 대남공세전략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선가 아니면 실질적 협상이익을 추구하려는 것인가를 구별해야 된다는 것이다.두번째는 북한의 대화가 단계별로 운영되므로 우리도 대화전술을 단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세번째는 북한이 일방적 「협상이익 중심의 대화」를 추진한다는 사실에 입각,상황에 따라 협상위치를 바꾸는 「상황중심의 협상」을 회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북한의 수용 또는 거부 두 경우에 대비한 4자회담 후속조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빈틈없는 후속조치와 함께 북한 특유의 변화무쌍한 협상술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 같다.
  • 줄잇는 탈북자(북녘국경지대 지금은…:3)

    ◎굶주림 못견뎌 목숨건 국경탈출/작년 수해로 식량난 가중… 취업 쉬운 여성 많아/두만강·압록강 상류 접경5백㎞가 주요 루트/조선족촌서 중국생활 익혀 한족마을로 떠나 중국­북한의 접경지역은 평온했다.그러나 그 평온의 질서를 깨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북한초병의 감시의 눈을 피해 국경을 넘는 북한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인은 대부분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원초적 본능의 모험을 하고 있다.북한인은 가난과 함께 살아왔지만 지난해 홍수로 식량난의 고통이 더욱 심각해져 국경을 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접경지역의 조선족은 말한다. 두만강 상류지역인 중국 길림성 용정시 개산둔에 살고 있는 조선족 이모씨(42)는 『최근 국경을 넘어 한두끼의 밥을 얻어먹고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그는 그러나 『북한사람이 불쌍해 잘대해주니까 너무 자주와 고민스럽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중국 사회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국경을 넘는 북한사람은 두가지 유형이 있다고 설명한다.단순히 밥만 얻어먹기 위해 넘어왔다 돌아가는 사람과 북한을 떠나는 탈북자가 있다는 것이다.『최근에는 순전히 「밥을 배불리 먹기 위해」 개별 탈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집단탈출은 개별탈북보다 신분이 훨씬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설명한다. 탈출통로는 1천3백㎞의 접경지중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맞닿아 있는 5백여㎞.함경북도 회령에서 중국의 삼합을 비롯해 양강도 혜산에서 장백,자강도 만포·중강진에서 통화등 두만강과 압록강 상류지역이 주요 탈출루트다. 그중 회령에서 삼합으로 넘어오는 것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탈북루트중의 하나다.삼합은 인가가 별로 없는 아주 외딴 마을.삼합에서 만난 조선족 전모씨(47)는 『강폭이 좁고 얕은 두만강의 상류지역이어서 국경을 쉽게 넘을 수 있고 조선족이 많아 말이 쉽게 통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온다』고 말한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은 대부분 불안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그들은 안정된 일자리도 구하기 어렵고 북한 공작요원의 끈질긴 추적을 받고 있다.북경에서 만난 한 탈북자는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망명한 사람으로 「탈북자 민권협회」를 결성했다고 들려줬다. 탈북자중에는 여성도 많다.중국 사회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여성 탈북자는 중국사람과 결혼하거나 술집·가라오케등 유흥업소 취직이 쉬워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 탈북자 김모씨(28)도 그중의 한사람.그녀는 숨어살며 대련의 조선족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만포가 고향인 김씨는 지난해말 탈북,통화로 넘어와 신분이 탄로날까봐 한동안 이 술집 저 술집을 전전하다가 이곳에 눌러앉게 됐다고 한다.조선족 황모씨(43)는 『김씨가 술시중이나 심부름을 하고 받는 돈으로 구차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대단히 만족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중국생활에 조금 익숙해진 탈북자들은 조선족 마을을 떠나 한족마을로 숨어든다.『조선족 마을에 남아있으면 「탈북자」가 있다는 소문이 금새 퍼져 붙잡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조선족들은 설명한다. 탈북자들은 그러나 중국 국경만 넘는 것이 아니다.최근에는 러시아 국경을 넘는 북한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의 사회질서가 엉망이라서 어느 면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중국보다 숨어살기가 쉽기 때문에 러시아를 찾는 탈북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삼합·개산둔(중국 길림성)=김규환·김명환 기자〉
  • 한·미 공동제의와 남북관계 진단/특별대담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 이정표”/“북 안보에도 도움… 거부명붐 미약”/평양,북­미 협상구도로 수정제의 가능성/진전땐 러시아·일본 포함 6자로 확대 될수도/한·미 긴밀협조속 다각적 설득외교 필요 □참석자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 김인영 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제주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 「4자회담」공동제의는 한반도 새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때마침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이 천명되었고 북한의 최근 판문점 무력시위 등 일련의 정전협정 무력화 공세가 정점에 이른 가운데 나온 이번 공동제의의 배경과 성사 가능성 및 우리의 후속조치 등을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과 전인영 교수(서울대·국제정치학박사)의 특별대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이상옥 전 외무장관=제주도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최근 북한의 휴전협정 무력화공세에 대한 대응조치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즉 판문점 무장병력 투입 등 노골적 정전협정 위반사태 유발로 조성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제안인 셈입니다. ○판문점 긴장타개 물론 미국은 과거에도 몇차례 유사한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75년 키신저 당시 미국무부장관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주한유엔사령부 해체와 주한 미군철수 결의안 제출에 맞서 이 회담을 제안했던 것입니다.하지만 당시 북한과 중국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죠.79년에도 카터 전 미대통령 방한때 남북이 주가 되고 미국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3국 고위당국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반대했습니다. 84년 1월에는 거꾸로 북한이 3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미회담을 위주로 하고 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들어가는 과거 월남판 3자회담이라 우리가 받을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이번 4자회담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 현 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협상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인영 교수=한·미정상이 이번에 제의한 4자회담은 과거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북한은 그동안 평화체제문제를 한국을 배제시킨채 북·미간에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이에 반해우리쪽은 남북한 당사자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생각이었지요.그것을 이번에 뭉뚱그린 것입니다.남북한이 서로 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4국이 만나자는 것입니다.이번 제의를 북한이 공식적으로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또 한국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전장관=최근 북한이 취해온 일련의 강경조치는 북핵문제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 것처럼 「판문점 위기조성」으로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거쳐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도일 것입니다.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휴전협정이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주변4강 등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반면 북한의 북·미 평화협정 주장은 현실적·법적으로 타당성이 없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이번 제의는 우리가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있어서 종래의 수세적 입장에서 좀더 전향적인 대체조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입니다. ○유연한 외교적 대응 ▲전교수=지난 75년 키신저가 4자회담을 제의했을 때는 한국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지금처럼 국력이 신장되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상황도 아니었지요.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한·미정상이 합의하여 제의를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또 하나는 북한군에 의한 위기조성을 과거와는 달리 외교적 방법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전장관=김영삼 대통령의 지적처럼 북한이 금명간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손성필 주러시아대사나 노동신문의 부정적 언급은 우리 정부가 이미 설명했듯이 북측의 공식반응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조만간 외교부성명 형식의 공식 입장표명이 있겠죠.우선 북한이 일단 전면 거부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북한이 원칙을 수락하면서 내용면에서 변형된 수정제의를 할 가능성입니다.즉 4자회담을 하되 주도적 역할은 남북한이 해야한다는 우리 입장과 달리 4자회담 테이블을 북·미 협상으로 끌고가려고 기도할 수도 있죠. ▲전교수=이번 제의에 대해 북한이 일단 주러시아대사와 태국대사를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공식적 반응은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의 불가침선언으로 한국과의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미국과의 협상을 공언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까 이번에 군사적 시위를 한 것입니다. 이번 제의로 공은 저쪽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북한도 거칠게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국내사정이나 경제문제,국제적 고립의 상황을 탈출해야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않겠느냐는 생각에 근거한 관측입니다.다만 이번 제의는 우리로 보아서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어느 정도 양보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만약이지만 북한이 형식적으로 응하거나,응하지 않고 북·미관계의 진전만 가져오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전장관=중국은 오는 19일 전기침 외교부장이 크리스토퍼 미국무부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북한은 중국과 상의할 것으로 보여 4자회담의 성사와 성공여부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지대합니다.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국이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한 점은 희망적 요인입니다. ○중 긍정적역할 천명 러시아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파노프 차관이 6자회담 또는 8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도 러시아측이 한반도내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이와 유사한 다자간 회의를 통해 모색하자는 입장일 것으로 추정됩니다.바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러시아와 접촉해 4자회담이 진전이 있을때 러시아·일본 등으로 참여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으면 합니다. ▲전교수=이미 중국은 한·미정상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이번 발표 이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국가』라고 선언한데서 볼 수 있듯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2선으로 밀려난데 대해서는 불만일 것입니다.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이나 유엔까지를 포함한 7자회담을 원하는 것이 러시아입니다.러시아는 구소련이 한반도의 휴전협정을 연출하고 감독했던데다 현실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4자회담에서 배제됐다는 것이 수용하기 힘들 것입니다.그동안 러시아의 힘이 약화됐다지만 서독이 통일에 앞서 모스크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지혜도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일본은 미국과 긴밀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지요.그러나 일본도 동북아 주요국가인 만큼 소외되는 것보다는 영향력이 반영되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러시아와 일본 모두 4자회담 이후 어떤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전장관=한·미 양국이 검토중인 추가 경제제재 완화 또는 경협활성화 조치는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긍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여건을 만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입니다.차제에 북에 대해서도 이에 응하는게 그들의 실질적 이득임을 인식시키는 노력이 긴요합니다. ▲전교수=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개방된 사회로 유도해 내는 것이 미국의 기본정책입니다.4자회담은 사실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입니다.게다가 미국과 한자리에서 대화를 하자는 것인 만큼 거부할 명분이 없습니다.북한도 무너져버린 경제시스템을 살리고 미국의 경제제재완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4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습니다.북한이 새로운 사고방식,실용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이번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 전장관=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가 17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보협력강화를 골자로 한 미·일 안보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탈냉전이라는 대세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는 한반도를 비롯해 아직도 냉전지역과 분쟁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직시한 결과입니다.21세기에 가서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미·일의 안보협력 기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환영할 만한 일입니다.특히 21세기에도 10만명의 미군을 아시아지역에 유지하기로 했다면 주한미군도 당연히 동북아 안정을 위해 그때까지 주둔해야 할 것입니다. ○주한미군 계속 주둔 결론적으로 「제주도 선언」에 담긴 대북 3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에만 매달려 다른 모든 분야의 대북 접촉을 폐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는 옳은 방향이라고 여겨집니다.즉 평화체제구축문제나 미국의 대북 유해송환 협상·미사일협상·제네바합의에 따른 후속협상 등을 굳이 일괄타결할 게 아니라 전체적 조화를 확보하는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각 부문별 진전을 병행시켜 나가는게 필요합니다. 이번 제의로 한·미 양국이 평화체제 구축문제의 주도적 입장에 섰으나 북한과의 어려운 협상은 이제 시작입니다.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본격적 4강외교시대를 맞고 있으나 중심축인 미·일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확고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교수=북한이 이번 제의에 호응하지 않을 때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실제로 한·미의 군사력을 감안할때 북한이 이성적이라고 전제한다면 군사적 도발은 있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한·미간 긴밀한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사실 90년대 초반에 나타났을 법한 우리의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90년대 중반 이후에야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동안 한반도는 탈냉전시대에는 찾아보기 쉽지않을 만큼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이번 4자회담을 통해 제대로 국민에게 해빙 분위기를 맛보도록 기대해 봅니다. 또 북한은 어려운 협상상대임에도 그동안 너무 쉽게 기대하고 쉽게 실망한 측면이 있습니다.우리는 이제 단기적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하기보다는 통일을 이룬 이후까지 생각,대비하는 「비전」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북한의 반응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미·일·중·소를 통해 북한의 반응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정리=구본영·서동철 기자〉
  • 대4강외교의 방향(한반도새질서 구축될까:2)

    ◎수동적인 중국 참여유도가 관건/대북 설득 효과… 미­북회담도 견제/러·일 「2+4」 공동보조 대비 필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6일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제안한 「4자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게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그러나 회담의 한쪽 당사자가 돼야 할 북한이 거부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4자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매우 힘겨운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쌀 지원이나 경제협력 확대,미국의 경제제재 완화와 같은 유인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4자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단기적 「당근」보다는 한반도 주변 관련국과의 협조를 통해 북한이 회담의 장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조성해가는 외교적 노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지적이다.4자회담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러시아의 협조도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도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뒤 일본에 머물고 있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7일 하오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18일에는 러시아를 방문,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만난다.옐친 대통령은 24일 북경을 방문,강택민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같은 시기에 미국과 중국의 외무장관이 북경에서 만나게 돼 있다.4자회담 문제가 아니더라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지역은 냉전후 새로운 안보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숨가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여건 속에서 4자회담 성사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미국과의 굳건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한·미간의 공조체제가 원만치 못하면 대북정책의 원칙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기본축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우선은 중국을 4자회담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중국은 아직 4자회담 제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이번 제의와 관련,▲4자회담을 거부하는 북한의 태도 ▲4자회담에서 소외된 러시아와의 관계 ▲한·미의 공동제안이라는 형식등에 다소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정부는 중국이 북한을 곧바로 4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들일만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평가하지 않는다.그러나 중국의 참여는 외형상으로 4자회담의 75% 성사를 의미한다.정부는 또 4자회담이 이뤄지면 중국을 통해 미·북간의 독주가능성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러시아는 4자회담에 반대하고 있다.러시아가 배제된 한반도의 평화체제 논의는 불가하다는 것이다.러시아가 옛 소련 정도로 한반도에 영향력을 갖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일정부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정부의 대 러시아 외교노력이 주목된다.이와관련,정부의 고위당국자가 곧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은 한국 국민의 대일감정을 감안할 때 한반도의 장래를 논의하겠다고 섣불리 나서기는 어려운 입장이다.일본은 4자회담 제안이 나오자마자 즉각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명의로 환영 논평을 냈다.그러나 일본의 언론에서는 『4자회담에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다.일본을 경계하는 것인가』라는 보도를 내고 있다.일본은 적당한 시기에 회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며 러시아와의 공동보조를 맞춰 「2+4」방식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정부로서는 미국과의 공조 틀내에서 일본과도 협조해나갈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4자회담 현지대사 통해 14일 통보/인니/대북접촉 새 채널 부상/남북공관 진출·「비동맹 영향력」 감안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을 제의한 뒤 『지난 일요일(14일) 북한에 미리 이같은 제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또 4자회담 제안의 배경을 설명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북한에 4자회담 제안을 전달한 통로는 인도네시아라고 밝혔다.유수석은 보안을 위해 외무부에도 일체 알리지 않고 직접 민형기 주 인도네시아 대사에게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인도네시아를 채널로 삼은 것은 ▲남북한 모두 인도네시아에공관을 갖고 있고 ▲인도네시아가 남북한 양측과 모두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등이 고려됐다.아울러 ▲지난 93년부터 95년까지 비동맹의장국을 지내는등 북한이 무시하지 못할 국제적인 영향력이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평양에 공관을 설치하고 있다는 점등이 감안된 것이다.정부는 5공 초기에도 남·북한과 미국이 참가하는 「3당국자 회담」을 역시 인도네시아를 통해 북한에 제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남북간의 채널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북한은 현재 69곳의 해외공관을 두고 있지만 평양과 제대로 교신을 주고받는 곳은 드물다.최근 주잠비아 북한대사관을 탈출한 현성일씨 일행을 통해 이러한 사정은 거듭 확인됐다.또 평양에 상주공관을 설치한 국가는 26개국이다.이 가운데 남북간의 메신저를 담당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국가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계속 대북 접촉의 창구로 이용할 만한 좋은 채널이라는게 정부당국자의 설명이다.〈이도운기자〉
  • 중국으로 탈북자 작년 한해 7천명

    【도쿄=강석진 특파원】 지난해 한햇동안 북한으로부터 중국으로 탈출한 사람이 7천명에 달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28일자 조간에서 서울발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의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들은 정치적 배경은 옅고 대부분 식량을 구해서 중국측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7일 북한으로부터 한국에의 망명 희망자가 7백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그 10배 이상이 경제난민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흉작과 수해에 따른 식량위기의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북의 “대남 철저보복” 발언 왜 나왔나

    ◎한국인 납치·테러 움직임 심상치 않다/유학생·상사원 등 인적사항 상세파악/중·러 등에 특수공작팀 파견… 기회노려 김정일의 전 동거녀인 성혜림 여인의 탈북사건과 관련,북한의 한국에 대한 보복차원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돼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북한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중국·러시아 등에 특수공작팀을 극비에 파견,한국인 테러·납치를 위해 공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이 이와 관련된 정보와 첩보들을 입수,중국에 체류중인 유학생·상사원 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지난 20일 북경을 방문한 공로명 외무장관도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측의 한국인 납치·테러 가능성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인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앞서 북측은 성여인사건이 우리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남조선은 우리 최고지도부를 악랄하게 헐뜯는 전대미문의 대죄를 저질렀다.필요한 시기에 수단과 방법을 다해 무자비하고 철저한 보복을 취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비단 이러한 협박이 아니더라도 현재 북한이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이나 그동안 북측이 자행한 여러차례의 테러와 납치에 비추어 중국에서의 만행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우리 공안당국의 분석이다.북한의 대남 테러·납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가깝게는 지난해 7월엔 중국 연변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안승운 목사를 납치한 바 있다. 북한의 납치·테러가 다발적이며 치밀한 계획아래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은 최근 북한인들의 탈출과 귀순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특히 망명·귀순이 당간부의 자녀와 외교관등 특권층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북한의 대남보복심리는 현재 극에 달하고 있을 것이다.여기에 성여인의 탈출 보도는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북한으로 하여금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할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현재 북한측이 한국인 테러·납치를 위해 특수공작조를 파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중국·러시아등 한국인의 왕래가 잦으면서 북한 공관이 있고 북한과의 관계가 비교적 좋은 곳들이다.중국의 경우 1만8천여명의 한국인이 있어 북한이 제일 눈독을 들이고 있을 공산이 크다.지역별로는 북경에 유학생 3천2백명을 포함해 약 5천2백명,길림성 연변지역에 3천여명등 동북 3개성에 많이 체류하고 있다.특히 북한과 인접한 중국의 연길등은 지리적으로 북한의 특수공작조가 활동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그래서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들은 요즈음 외출할 때 각별히 조심하고 있는 실정이다.중국이나 러시아외에 아프리카나 중동지역등 북한 공관이 있는 지역등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주의가 있기 전에도 북한은 1개팀에 4∼5명으로 구성된 5개조 내외의 특수공작팀을 해외에 파견했다는 정보가 입수된 바 있다.북한의 특수공작팀은 특수부대원들로 이들은 최근 MBC­TV에서 보도된 바와 우리를 섬뜩하게 하는 테러·파괴훈련을 받은 자들이다.이렇게 맹훈련된 북한 공작팀은 해외에 나와있거나 해외여행이 많은 우리 기업인이나 상사원들의 인적사항,숙박호텔,단골음식점,주요 접촉인물등을 상세히 파악해놓고 대북교역이나 합작알선등을 구실로 접근,납치를 기도하는 수법을 쓸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공안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 공작원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중국이나 러시아등지에 여행할 상사원·관광객등과 현재 체류하고 있는 유학생·교민·상사주재원등에겐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체재국 당국의 신변보호에 앞서 각자 스스로가 북한 특수공작팀의 납치나 테러대상이 되지않도록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 위험대상 된 중국속 한국인(사설)

    북한당국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와 납치를 기도하고 있다는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확실한 정보」는 우리를 분노케 한다.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씨 탈출사건이후 「무자비한 보복」을 공공연히 협박해왔기 때문에 테러·납치기도는 예견된 것이지만 이번 정보는 그 대상지역과 구체적인 방법까지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비인도적이고 반문명적인 만행이 얼마나 치밀하고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따라서 한국대사관이 이 정보를 중국의 외교부와 공안당국에 통보하고 한국인의 신변안전과 공관에 대한 경비강화를 요청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공관원·상사주재원·유학생·여행객은 중국 공안당국의 보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행한 사태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또 우리는 중국정부가 북한의 테러·납치기도를 사전에 차단,「제2의 안승운 목사」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한다. 북한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납치할 경우 안승운목사의 경우처럼 납치가 아니라 의거월북했다고 떠들어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그것이 그들의 실추된 체면을 다소나마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성혜림씨등 북한특권층의 잇따른 탈북의 원인은 우리가 아닌 북한에 있다.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폐쇄체제를 고수하는 한 탈북 및 귀순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사실을 북한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또 북한의 테러및 납치기도가 4·11총선을 앞둔 우리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하기 위한 대남책동일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어떤 경우든 우리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집단과 대치하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북한의 대남책동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그러나 우리사회의 혼란을 획책하려는 그들의 음흉한 기도는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안보태세를 굳건히 해야 할 당위는 바로 여기에 있다.
  • 북,주중한인 테러·납치 기도/성씨 탈출 보복

    【북경=이석우 특파원】 북한은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 탈출사건과 관련,보복을 위해 중국내 한국인을 테러·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한 사실임을 전제하면서 『북한이 최근 길림·요령·흑용강성등 동북3성의 한국인사회를 겨냥해 테러·납치를 벌이기로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하고 『이 정보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동북3성의 한국인사회를 박살내겠다』고 구체적인 대상을 적시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하고 북경·상해·천진등의 공관원·유학생·장기체류자·상사주재원·특파원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테러·납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전의 경우 북한의 한국인대상 테러·납치 가능성에 대해 본국정부가 모든 해외공관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하는 일반적인 주의령을 내렸으나 이번에는 북한이 구체적인 대상을 정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국대사관측은 이에 따라 18일 하오 중국의 외교및 공안당국에 중국내 한국인거주자의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과 대사관·영사관등 공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 몽브리알 불 국제문제연 소장,책 펴내

    ◎“한국,21세기엔 중국과 가까워질것”/중,효율적 독재체제 계속 유지 전망/아주지역내 미 안보 역할 더욱 확대 21세기의 문턱에서 21세기의 국제정세를 전망하고 금세기의 역사를 평가한 프랑스 석학의 책이 발간돼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국제문제연구에서 최고권위자의 한명으로 꼽히는 국제문제연구소(IFRI)의 티에리 몽브리알 소장(서울신문 「지구촌칼럼」필진)이 낸 책은 「21세기의 첫 조건들」.그는 이 책에서 다음 세기에 한국이 통일을 이루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몽브리알 소장은 또 2백50쪽에 달하는 이 책에서 경제·외교·정치·군사적 측면에서 21세기를 내다보면서 『한국은 중국에 기울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와 함께 중국은 다음 세기에 효율적인 독재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게 그의 전망이다. 반관반민이나 국립에 가까운 IFRI를 79년 창설해 27년동안 이끌어오고 있는 몽브리알소장은 『아시아지역의 안보에서 이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역할은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리고 오는 세기를 핵에너지가 지배하는 시대로 규정했다. 몽브리알 소장은 지난 45년 2차대전 이후를 20세기의 후반기로 보면서 후반기에는 국제관계가 크게 발전한 때라고 지적했다.88년 이란·이라크전 이후 중요한 국제적 분쟁은 없었다고 그는 분석하면서 이같은 발전은 유엔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혁신은 불황 따위로부터 탈출을 위한 적극적 정책인 「전방으로부터의 탈출」이라면서 유럽연합건설을 그 예로 들었다.이와 함게 「국가·민족」이라는 현상이 최근에 나타났으나 그것이 인류역사의 알파와 오메가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지난 60년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이 없었다면 베트남뿐 아니라 지구촌 다른 지역에서 레닌주의 전체주의자들의 팽창이 촉진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학계는 이 책이 프랑스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국가에서 번역돼 출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탈북자 1천5백명 추산 7백여명 한국망명 희망/김 대통령 밝혀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현재 제3국에서 한국으로의 입국을 희망하는 탈북자가 7백명 가량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이들을 무조건 받아들일수 없고 선별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이북 5도지사와 도민회장단을 비롯한 이북 5도대표 2백32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북한을 탈출한 난민의 정착 지원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이들에게 수용소 생활을 시킬 수는 없는 만큼 이북 5도민들이 이들의 의식전환과 적응을 위해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을 탈출,중국과 러시아를 떠돌고 있는 탈북자는 1천5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권오기 통일부총리,김우석 내무장관과 함께 현승종·강영훈 전 총리와 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이북출신 주요 인사 27명도 참석했다.
  • 미 국무부 북한 96년 인권보고서

    ◎북 주민 75% 동요·적성층 분류/탈출자·정치범 약식재판 거친뒤 처형 북한에서는 초법적인 살인과 실종·고문·강제수용이 빈발하는 등 최악의 인권부재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6일 배포된 미 국무부의 96세계인권보고서가 밝혔다. 보고서는 또 김정일 체제하의 북한 주민중 75%가 동요층 및 적성분자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의 연례 인권보고서 가운데 북한에 관한 주요부분은 다음과 같다. ▲망명자들에 따르면 북한정권은 정치범,송환된 망명시도자,김정일에 대한 반란혐의가 있는 군장교 등을 예전과 마찬가지로 약식재판으로 처형하고 있다.「사회주의에 대한 반대」라는 애매한 형법조문을 걸어 사형이 언도되기도 한다. ▲북한은 최소한 20명의 일본인을 납치,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들에 대한 납치 의혹도 제기된다. ▲북한의 죄수들은 거의 일상적으로 고문당하고 학대당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감옥의 고문·질병·기아와 해로운 환경의 방치로 사망했다고 믿을 만한소식통은 전하고 있다.노동자·학생·동료죄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처형이 점점 빈번하게 실시된다.전가족이 같이 수감돼 「노동을 통한 재교육」의 혹독한 강제노역에 종사 된다.이들에게는 3년에 한번 밖에 의복이 지급되지 않으며 도망가지 못하도록 무거운 철 차꼬가 발에 채워진다.규칙을 어긴 죄수들은 똑바로 설 수도 없고 완전히 눕지도 못하는 「형벌 독방」에 수주일간이나 구금된다. ▲주민에 대한 구속·억류·추방이 북한정권 자의로 이뤄져 당국에 가족의 일원이 잡혀가더라도 위에서 말해주지 않는한 남은 가족들은 무슨 혐의인지조차 알 길이 없다. ▲북한정권은 지금도 주민을 「핵심」「동요층」「적성분자」 등 세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당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도를 따져 50여개의 구체적 범주로 세분한다.그 결과 전주민의 75%가 동요층 및 적성분자로 지목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적성분자층이 최소한 20%에 달한다고 망명자들은 입을 모은다.
  • 정신대 할머니 “눈물의 망향가”/중국거주 칠순의 이춘도씨

    ◎15살때 갖은수모… “죽기전 고향 가봤으면…”/국내단체 초청… 가족·친지없어 허가 안나 일제때 중국에 정신대로 끌려간 열다섯살 조선 처녀가 고희의 노인이 돼 귀국을 갈망하고 있다.그러나 고향으로 가는 길은 50년 전처럼 순탄치 않다. 중국 신강성 합밀시에 사는 이춘도 할머니(69).어릴 적 이름은 금순이.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15살이던 44년 수원역 뒷산에서 나무를 하다 일본군에게 끌려갔다. 기차로 만주에 도착한 뒤 몇차례의 탈출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무한으로 옮겨졌다.일본군 34군과 제5야전보충부대·병기공장 등에서 모진 수모를 겪었다. 고통을 참다 못해 동료 4명과 자살을 결심했다.서로 상대방의 가슴과 팔에 자기이름을 새겨넣고 강물에 몸을 던졌지만 혼자만 살았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팔뚝에 당시 숨진 4명 가운데 가장 친했던 「이옥주」의 이름이 남아 있다. 1945년 일제의 패망과 함께 자유의 몸이 됐다.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몰랐다.식모살이와 농사일로 근근이 살아가다 중국 청년과 결혼했다.중국정부의 변방지원정책에 따라 신강성으로 이주,정착하면서 새 삶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가 남긴 상처는 가시지 않았다.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끝내 이혼을 당하고 조선족인 장금자씨(54·여)의 도움을 받으며 지금껏 홀로 살아왔다. 이 사정을 접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연말 2주일의 일정으로 이할머니를 초청했다.하지만 당국은 신청서를 반려했다.국내에 가족이나 친척이 없다는 이유였다. 정대협측은 『지난해 5월 이할머니와 같은 처지인 강묘란할머니(73·중국 상해시)가 국내로 초청돼 영주귀국절차까지 밟고 있다』며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을 요구한다. 이할머니는 오욕으로 얼룩진 과거를 회상하는 증언의 말미에 이렇게 호소했다.『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고향에 가보고 싶습니다.』
  • 「탈북자 협회」 중서 첫 결정/회원 1천2백명

    ◎중·국제기구에 “정치망명 인정” 촉구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탈출자들이 지난해 12월15일 북경에서 극비리에 「탈북자 민권협회」를 결성한후 최근들어 탈북자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적극 호소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북한붕괴에 대한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출신 주민들이 처음 공식적으로 북한체제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표출한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29일 기자가 입수한 이들의 모임 출범 당시 작성한 「정의와 량심을 사랑하는 전세계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은 『참다운 삶과 정치적 자유,생존의 초보적 권리를 위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공민권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망명해왔다』고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고 중국정부와 국제인권기구들이 자신들의 정치망명을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은 탈북자회원이 1천2백명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한은 정치인들에 대한 박해와 탄압을 중지하고 정치망명을 인정하라 ▲중국은 탈북자를 체포해 북한에 넘겨주는 비정상적인 국제관례를 타파하라 ▲한국은 탈북자 전원의 망명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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