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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엄마한테 해선 안되는 말? “고등어 반찬”

    동일본 대지진이 원전 사태와 방사능의 바닷물 유출로까지 번지면서 수산물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일본산은 냉장(생물) 수산물이 중심인데 냉동 수산물까지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수산물 검역기간이 10일로 늘어난 것도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는 한 요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들여온 수산물은 총 8만 1847t이다. 이 중 냉장명태(생태)가 1만 5998t(19.5%)으로 가장 많고 냉동명태(동태)는 1만 5072t(18.4%)으로 두번째다. 이어 고등어(8718t), 꽁치(6313t), 갈치(1667t) 등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수입 생태와 수입 생물 고등어는 100% 일본에서 수입된다. 일본산 수입 생태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한 마리당 경락가격이 지난 14일 6750원에서 21일 2500원으로 뚝 떨어졌다. 방사능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요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면 고등어 값은 오르고 있다. 지난해 한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조업량이 줄어 일본산 수입물량이 늘어난 측면이 강하고, 정부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냉동고등어에 무관세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다. 냉동고등어는 일본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중국 등에서 수입된다. 특히 도매가격은 소폭 내리고 있는 반면 소매가격은 반대로 오르고 있어 매점매석이 우려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등어(중품 1kg) 도매 가격은 11일 4520원에서 18일 4460원으로 하락한 뒤 22일까지 변동이 없다. 반면 고등어 한 마리당 소매가격은 11일 3553원에서 21일 4223원으로 올랐다. 냉동고등어는 중품 ㎏당 4520원이던 도매가격이 지난 14일 4460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반면 소매가격은 일본 지진이 발생한 11일 2750원에서 2875원으로 오른 데 이어 15일 2925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지난 1월 냉동고등어 수입 전량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무관세로 내린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은 냉동삼겹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25%인 관세율을 영세율로 내렸으나 지난주부터 돼지고기 값은 오히려 소폭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왜 그런지 분석하고 무관세 수입물량이 시장에 차질 없이 풀리도록 점검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설의 10m 거대 갈치’ 대지진을 예고한다?

    ‘전설의 10m 거대 갈치’ 대지진을 예고한다?

    일본이 사상초유의 지진을 겪은 뒤 재앙과 관련한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 어류인 산갈치와 지진의 연관설도 관심을 받고있다. ‘청어들의 왕’이라 불리는 산갈치(Oarfish)는 대서양, 태평양 등 온대 및 열대 심해 수 백 m에서 사는 대형 어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10m에 달하기도 한다. 워낙 깊은 바다에 사는 탓에 해수면에는 드물게 나타나는데, 일각에서는 산갈치가 해수면이나 해안에 모습을 드러내면 머지않아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심해 200m 깊이에서 주로 서식하는 산갈치는 지반이 흔들리거나 이상징후를 보이면 해저에서 가장 먼저 이를 느끼고 해수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1963년 일본 니지마에서 산갈치가 잡힌 뒤 이틀 후 지진이 발생한 점 등을 예로 들며, 일본에서는 지진을 예측하는 물고기로 여겨져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에도 산갈치가 모습을 드러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람은 느끼기 어려운 미묘한 자연변화를 느끼는 동물들로부터 지진예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2008년 중국 쓰촨대지진 발생 전에는 중국 곳곳에서 두꺼비떼가 출몰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에 중국 과학기술국은 예민한 감각을 가진 호랑이와 두루미, 오랑우탄, 판다, 코끼리 등을 ‘지진예보캐스터’로 임명하고 연구소를 세웠다. 과학기술국의 설명에 따르면 지각변동이 발생할 경우 호랑이와 판다는 이유없이 갑자기 음식을 먹지 않고 맥없이 처져 있는 모습을 보였고, 두루미는 둥지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하늘을 날아다니며, 코끼리는 끊임없이 우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일본發 부품쇼크 기업들 체질 바꿔라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많은 일본 기업들의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기업에 부품을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의 일본발 부품 쇼크가 가중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핵심 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일본 부품소재 수입 비중은 1994년 34.9%에서 2010년 25.2%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가별 부품 수입 비중은 1위다. 중국 24.7%, 미국 10.9%, 타이완 6.6%, 독일 5.1% 순이다. 특히 일본산 수입품목 대부분이 자동차·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선박 등 우리의 수출 주력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여서 문제다. LCD 제조용 장비는 일본산 수입 비중이 80%를 넘는다. 플라스틱 제품은 65.9%, 광학기기는 54.7%다. 반도체와 LCD 제조용 장비 등은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그런데 당장은 수입선 다변화나 대체가 힘들어서 중·장기적으로 부품소재 수급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국산화율을 높이고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 일본 부품업체의 국내 유치도 추진해야 한다. 이번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기업 가운데 부품소재 산업의 주요시설을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한 한국이나 중국 등 인접국가로 전환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부품소재 산업의 경우 중소기업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중소기업 자체 역량으로 당장 일본기업들을 따라잡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따라서 당국의 정책지원이 불가피하다. 국내 부품소재의 독자적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도 분발해야 정책 지원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번 부품 조달 쇼크를 교훈 삼아 부품 산업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반짝했다가 교훈을 살리지 못하면 안 된다. 이번만큼은 정부와 기업, 산업계 전체가 힘을 모아 일본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을 앞당길 것을 촉구한다.
  • ‘재해의 경제학’ 재해복구 과정서 日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재해의 경제학’ 재해복구 과정서 日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는 국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지만 멀리 보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특히 장기간 침체의 굴레를 벗지 못했던 일본 경제가 재해 복구 과정을 통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연재해가 오히려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재해경제학(economics of disasters)의 관점에서 본 해석이다. ●선진국엔 긍정… 개도국엔 치명적 재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선진국의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개발도상국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란 노이 하와이대 경제학과 교수가 2009년 개발경제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재해의 거시경제학적 효과’에 따르면 지진, 해일과 같은 대형 재해는 OECD 국가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1.3%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큰 재해를 겪은 개발도상국은 GDP가 9.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0~2003년 일어난 428개의 재해 중 피해규모가 평균 이상인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실제로 최근에 일어난 대지진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면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루비니 국제경제연구소와 재해역학연구센터(CRED)에 따르면,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의 피해액은 1000억 달러(약 113조원)였지만 GDP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2008년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발생한 쓰촨성 지진의 피해액은 830억 달러로 집계됐으나 연간 GDP를 0.05% 감소시키는 데 그쳤다. 반면 경제 후진국인 아이티는 지난해 발생한 지진으로 139억 달러의 피해를 입고 GDP도 15%나 추락했다. 선진국 정부는 재해의 빠른 복구를 위해 국채발행, 금융완화 정책 등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창출된 유효수요가 GDP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재해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도 복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0조엔 규모의 ‘부흥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철희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규모는 고베 대지진 당시 10조엔을 넘는 14조엔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국채발행의 정책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일본 중앙은행이 국채를 모두 인수해 통화공급을 늘리고 유효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日 10조엔 ‘부흥국채’ 발행 검토 그러나 재해경제학이 복잡한 경제체계를 단순 도식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재해 복구에 투입된 자금과 노동력은 다른 생산 목적에 사용할 자원을 재배치한 것이므로 경제성장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도널드 부드로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자원의 파괴를 통해 한 나라가 부유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그런 논리라면 이스라엘의 공습에 시달려온 레바논 베이루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가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최영상(65) 전 한국수력원자력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지진에 동반하는 쓰나미(지진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총체적 점검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전시 만년동 소재 벤처회사(미래와 도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 전 소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실기했다.”며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전 소장은 국내 원전 1세대로 37년간 국내 원전 개발현장을 두루 거쳤다. 1994년부터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차세대 한국형원전 APR1400의 개발 총책임을 맡았으며, 2009년 47조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노후화된 원자로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 운전설비만 갖춘 것이 1세대 원전이라면, 2세대는 냉각수 상실로 발생하는 노심용융 같은 가상의 사고를 가정한 비상노심냉각계통을 추가시킨 것이다. 최근 개발된 3세대 원자로는 앞선 두 가지에 방사능 대량 방출 같은 대형 사고를 모두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차세대 원전이다. 즉 2세대 원자로의 안전기준이 비상 발생 시 발전 사업자의 자산(원자로)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 3세대는 사고 시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조기 수습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미국 GE사의 BWR(비등수형경수로)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형태다. 미국의 브라운스 페리(원전)에서도 큰 화재가 일어나 접근조차 어려웠던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소방차를 동원해 곧바로 원자로 배관에 호스를 꽂아 물을 공급해 사고를 수습했다. 방사능 대량 유출 같은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었지만 결국 소방차 한대로 대형 재난을 막게 돼 지금도 GE는 이걸 자랑으로 삼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국이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결국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발전소를 포기하더라도 바닷물을 투입하는 것 같은 빠른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지진과 쓰나미가 동반된 불가항력이란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다들 쓰나미의 위력에 대해 너무 몰랐다. (재난 기술 선진국인 일본이)사고 3일 후에도 실종된 1만명의 행방을 몰랐다. 발전소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발전소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것 아닌가. 쓰나미가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짐작이 된다. 당장 건물에 물이 들어차면 전원을 복구해도 누전 차단이 걸려서 전기를 보낼 수가 없다. 전기가 없으니 조명도 없고 손전등 하나 갖고 발전소 기기를 고쳐야 한다. 이미 발전소 안은 난장판인데 물이 차서 작업자의 동선도 확보되지 않고 주요 기계마저 망가진 상태다. 이전에 없던 경험인 데다 재난 대비 설비가 있더라도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신형 원자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췄다. 원자로 안에 이상 상태 발생 시 고압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비상 방출 밸브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된 수소를 없애기 위해 전원 없이도 가동되는 수소 재결합기나 인공 불꽃을 일으키는 수소연소기가 그것이다. 신형 원자로는 수소 발생 시 대류 과정에서 수소 농도가 짙어질 수 있는 공간 수십곳에 설비를 갖췄다. 2세대 원자로인 후쿠시마 원전은 격납건물 안의 공간이 너무 작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결국 단시간에 방출된 수소가 팽창해 건물 전체가 폭발했다. 또 원자로 냉각에 절대 필요한 냉각수도 최근 시설은 격납건물 안에 냉각수 60만 갤런을 보유한 저장소가 필수로 설치됐다. 이 같은 최첨단 안전장치들은 모두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나온 것이다. 원자로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수소와 수증기 발생, 압력 증가 같은 부분부터 어떤 방향으로 사태가 진행되는지 제대로 알려준 덕분에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APR1400 개발 때도 원자로형 결정에 이견이 있었다던데. -기존 경수로형 원자로를 개량해서 만들자는 의견과 폭발 방지 성능이 뛰어난 피동형 원자로를 하자는 주장이 대립했다. 자연대류 방식으로 냉각하는 피동형 원자로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쓰고 있지만, 땅이 좁은 국내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천 가지 기계 설비와 안전장치로 운용되는 원자력발전소가 너무 복잡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에 착안, 컴퓨터를 이용해 그래픽으로 원전 설비 운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안전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원자로의 안전성을 배로 높였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안전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결국 UAE 수출 성사도 이 대목이 주효했다. →쓰나미에 대비한 원자로 설계에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발전소를 설계할 때는 규제 한 줄이 엄청난 기술 변화를 요구한다. 일본 발전소도 진도 7.0 이상의 내진 설계를 했지만 결국 9.0이란 엄청난 지진 앞에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지진에 동반하는 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견딜지 총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기존의 내진 기준으로 적용해 오던 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후쿠시마 사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진 기술이 완벽하다고 자부했던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였지만 이번 후쿠시마를 계기로 해일 피해에 대해서는 인간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진뿐만 아니라 쓰나미에 대한 잠재적인 피해를 막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스리마일섬 사고나 후쿠시마 역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종 결정자가 누구인가, 결국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결국 세계 최고의 기술능력을 갖춘 도쿄전력도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면 사태가 이 정도로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사진 대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국산화율 높이고 공급선 다양화 日부품업체 국내 유치 검토해야”

    “국산화율 높이고 공급선 다양화 日부품업체 국내 유치 검토해야”

    경제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국내 산업의 자생력 등 부품소재 수급의 체질을 강화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일본 ‘지진 리스크’ 확산을 국내 부품소재 부문의 ▲국산화율 제고 ▲공급선 다변화 ▲일본 부품업체의 국내 유치 등 경쟁력 강화 기회로 삼자는 제안이다. ●“생산설비 脫일본 늘어날 것” 윤상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부품소재 공급기지인 일본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부품소재 산업의 주요 시설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 두기보다는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이나 중국 등 인접 국가로 전환 배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글로벌 분업 구조의 변화를 전망했다. 그는 “지진 등 재난 리스크 요인이 커진 만큼 일본 기업들도 생산 설비의 탈(脫)일본을 근본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요 부품소재 산업을 국내로 유치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일 수입 비중은 1995년 고베대지진 때의 24.6%에서 현재 15.3%로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수출상품 제조용 원자재 비중은 고베대지진 때의 3.7%에서 현재는 평균 4.4%로 높아졌다. 동일본 대지진 파장이 국내 부품소재 공급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윤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부품소재 주요 공급기지인 일본과 독일에 대한 기술격차로 단기간 국내 생산 대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지진으로 인한 아시아 역내 분업구조의 재편을 주시하며 우리 산업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부품소재 기업을 육성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재고관리와 공급선 다양화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부품소재 공급 루트를 국내, 제3국, 일본 그리고 일본 내 다른 기업이나 다른 지역 기업 등으로 다양화해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품 독자개발 적극 지원을” 이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전력 공급이 불안하고 물류가 막혀 일본에서 부품소재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본 생산시설이 큰 타격을 받지 않아 곧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품소재의 경우 중소기업 역량이 중요하지만 일본보다 우리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며 “정부가 국내 부품소재의 독자적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폰5 출시 미뤄질 수도 글로벌 업체들도 일본산 부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폰 부품의 34%를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는 애플은 당장은 비축 재고가 충분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진 여파가 향후 2~3개월까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아이폰 5의 출시 시기가 미뤄질 수도 있다. 대일 의존도가 높은 타이완 정부는 전자·정보기술(IT) 부품 관세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GM 등은 공장 가동 단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동환·류지영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중·일, 지진 공동서비스 추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의 기상과 지진에 대한 정보 공유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조석준 기상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공동으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3국 통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3국의 날씨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조 청장은 “중국, 일본과의 협조는 물론 북한과도 기술 협력을 추진해 백두산 지진 활동에 대해서도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 대응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 단순 예보 업무를 넘어선 예측·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관련 기능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상청은 또 지진 관측 설비를 늘려 경보 시간도 단축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5분인 지진경보 시간을 2015년 50초, 2020년 10초 이내로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일본發 부품 비상… 속타는 국내 업체들

    일본發 부품 비상… 속타는 국내 업체들

    일본발 지진 후폭풍은 부품 소재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수출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전자·정보기술(IT) 등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위기관리를 위한 연쇄감산에 이어 수입 대체선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자업계는 당장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소재와 장비 등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표면적으로는 별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위기상황을 고려, 부품 재고를 많게는 3개월치 분량까지 확보해 둔 상태다. 여기에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조만간 공장 조업을 재개하고 일본 물류망 역시 복구될 전망이라 ‘일본발 부품 대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 위험을 분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소재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본이 부품·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보니 일본산 못지않은 제품을 빠른 시일 안에 공급받을 수 있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소니케미컬은 반도체나 프린트 기판을 액정표시장치(LCD)에 장착하기 위한 필수 소재인 ACF 등을 생산해 국내에 수출하고 있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월등하다 보니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국내 업계도 제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공급해 온 SMC·THK 등도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태가 길어지면 국내 업체들의 설비 증설 및 유지 보수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조선·석유화학] 조선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연간 사용량 20~40% 정도의 후판(선박 건조용 강재)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지진 여파로 장기적으로 후판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최근 포스코에 공급 물량을 확대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일본 업체의 공급망이 훼손되면서 중국 등으로도 물량 대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으로부터 파라자일렌(PX) 등 화학제품의 중간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일본 전력난이 장기화되면 수입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일본 지진 여파로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합성고무의 경쟁 상대인 천연고무 가격이 한달 사이에 t당 2000달러 이상 떨어진 것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조업 단축 등에 들어가면서 생산차질 등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GM은 하루에 400여대, 르노삼성자동차는 하루에 200여대가량 자동차 생산량을 줄였다. 한국GM은 최근 부평·군산 등 2개 공장에서 평일 오전과 오후 두 시간씩 네 시간 조업시간을 단축했고, 주말 특근은 아예 없앴다. 이 회사의 일본 부품 의존도는 4% 정도. 구형 라세티와 쉐보레 스파크(마티즈)에 들어가는 자동변속기 전량을 일본 아이신사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 현지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경우에 대비, 특근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위기관리 차원에서 3월 말까지 평일 2시간 잔업과 토요일 특근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은 닛산으로부터 엔진과 변속기, 실린더 블록 등 핵심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 부품 사용 비율이 1%에 불과한 현대·기아차는 정상 조업을 하고 있다. 다만 베라크루즈용 6단 자동변속기의 공급 중단 장기화에 대비해 독일 등으로 공급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한준규·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쓰나미와 문화/조광 고려대 한국사 명예교수

    [열린세상] 쓰나미와 문화/조광 고려대 한국사 명예교수

    인간이 자신의 철학적 사고를 정리해 나갈 때부터 자연과 문화는 주요한 사색의 대상이었다. 문화에는 수많은 개념이 통한다. 그 가운데 하나로 ‘자연의 도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류의 대응방법’이라는 규정도 있다. 물론 자연은 인간을 향해 도전만을 감행하지 않고, 인류를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그래서 고대사회 이래로 사람들은 자연과 문화를 서로 공존하면서 대립되는 존재로 이해해 왔다. 또한 이 도전을 통해 인간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9.0의 진도였다고 한다. 이 지진의 여파로 쓰나미(津波)가 뒤따랐고, 지진을 이긴 원자력 발전소도 쓰나미 앞에 무너져 내렸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일본의 자연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드러내준 사건이라면, 이에 대응하는 그들의 태도는 일본의 문화적 특성과 그 수준을 가늠케 한 사건이었다. 지진과 쓰나미라는 인류문명에 대한 자연의 공격 가운데에서도 일본인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자 노력했으며, 힘써 평온과 질서를 유지해 나갔다. 처참하게 파괴된 슈퍼마켓 앞에서도 그들은 어김없이 줄을 서서 물건 값을 치렀다. 그들의 이와 같은 태도는 놀라운 것이었다. 특히 지구 다른 쪽에서 자연재해에 뒤따라 일어났던 혼란과 약탈 등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경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일본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보면서, 그들의 문화수준을 가늠하게 된다. 이 자연의 재난은 정쟁을 멈추게 했고, 국가적 위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일치된 노력을 드러내 주었다. 피해를 입은 동포들을 돕고자 노력하는 일본인의 진지한 모습들이 도처에서 속속 드러났다. 이 엄청난 자연의 도전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는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역사적 앙금이나 현실적 분쟁, 경쟁 등을 뒤로한 채 우리나라나 중국 그리고 미국 등 멀고 가까운 나라들이 일본을 앞다투어 지원하고자 했다. 이번 대지진과 지진해일 사건을 계기로 일본보다 더 가난한 나라들까지도 마음을 열고 일본을 돕기 위해 너도나도 일어섰다.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돕는다는 일은 빈부의 정도를 떠나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감정의 발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보편적 도움과 격려는 일본의 재난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마땅하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좌절하고 있을 이와테의 주민들이, 그 아름다운 고향을 상실한 센다이의 시민들이 하루바삐 다시 일어나 새로운 일본을, 새로운 일본 문화를 가꾸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실은 하늘에 통하고 진심은 얼어붙은 상대를 움직이게 한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는 것은 진실한 인간성을 드높이는 일이다. 이러한 일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마땅히 이번 지진과 쓰나미의 재난을 입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도와야 한다. 이는 질서의식과 타인에 대한 우리의 배려심을 키워주어 우리 문화를 성장시키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이번에 일어난 자연의 사건을 통해 일본도 우리와 함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관찰자들은 지금 일본인이 보여주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배려와 연대의식은 일본인 내부에 국한된 일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인 스스로는 자신들 이외에는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함을 지적한다. 여기에서 일본문화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 논의되기도 한다. 일본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많은 친구들을 새롭게 확인하게 되었을 것이다. 미국이 일본을 돕기 위해 전개한 작전명도 다름 아닌 ‘친구들’이었다. 물론 이번 일로 인해서 일본은 많은 것을 잃었다. 그들은 또 이와 함께 새로운 것을 얻었다. 그것은 일본문화에 불행을 통해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하는 현명함이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번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문화의 질을 고양시키고, 폭을 확대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부품 日의존도 25%… 재고여력 없는 中企들 ‘초비상’

    부품 日의존도 25%… 재고여력 없는 中企들 ‘초비상’

    일본발 ‘부품 쓰나미’가 국내 산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동일본 지진 피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핵심 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확산될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본 부품소재 수입 비중은 1994년 34.9%에서 2010년 25.2%로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지만 국가별 부품 수입 비중에선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 24.7%, 미국 10.9%, 타이완 6.6%, 독일 5.1% 순이며, 기타 국가가 27.6%를 차지한다. 연도별 부품소재의 대일 적자는 2000년 115억 달러, 2005년 161억 달러, 2007년 187억 달러, 2008년 209억 달러, 2009년 201억 달러, 2010년 243억 달러 등으로 거의 매년 증가 추세다. 무엇보다 일본에서의 주요 수입품목이 대부분 선박, 자동차,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LCD 제조용 장비는 일본의 수입 비중이 무려 80%를 넘는다. 플라스틱 제품은 65.9%, 유리 제품은 60.1%, 광학기기는 54.7%, 철강판은 51.2%로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온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조상현 연구위원은 “일본산 비중이 50%를 넘는 품목은 일본의 생산차질이 우리 수출 품목의 생산 및 수출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온리 재팬’(only Japan) 비율이 높은 품목은 피해가 더욱 클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LCD 제조용 장비의 경우 온리 재팬 비율이 높아 거래선이나 수입선 변경이 곤란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지진으로 수개월 이상 일본 기업들의 조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부품소재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부품소재의 재고 여력이 없어 생산활동 차질이 오기까지의 시차가 더욱 짧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의 제조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일본 제품들의 경우 수입선 다변화나 대체가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고 급한 조업 재개로 자칫 품질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부품소재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을 걱정하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실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지난 17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평일 하루 일본에서의 평균 수입 규모는 3억 333만 달러였으나, 대지진 이후인 14일에는 수입액이 2억 6851만 달러에 그쳤고, 15일에는 1억 9393만 달러로 더욱 줄어들었다. 일본산 부품 및 소재에 크게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3개 대일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업이 27.6%, 원·부자재 구매에 차질을 빚는 기업은 16.7%에 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환율의 경제학/주병철 논설위원

    역설적으로 말하면 2차 세계대전은 환율전쟁이나 다름없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의 화폐는 휴지조각이었다. 1달러에 1억이 아니라 4조 2000억마르크쯤 됐다. 프랑스·영국 등 연합국과 맺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가혹한 배상금을 물게 되면서 경제는 말이 아니었다. 당시 독일에서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서는 2억~3억마르크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방에 돈을 담아 줄을 서야 했고, 벽지를 사는 것보다 돈이 더 쌌기 때문에 벽지 대신 돈을 벽에 바르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군사적 측면보다 경제적인 부분이 더 컸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주장이다.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전쟁으로 응수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환율제도는 영국이 1819년 금본위제도를 도입한 이후 흐지부지되다 2차 세계대전의 승자인 미국이 브레턴우즈체제를 만들면서 체계화됐다. 달러화가 금의 값을 결정하고 달러화에 파운드화, 마르크화, 엔화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환율은 달러 가치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환율의 위력은 무섭다.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은 무역 및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엔화를 절상시키는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냈다. 235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2년 뒤인 1987년에는 120엔까지 급등했다. 엔고(円高)는 수출 부진과 제조업의 공동화를 초래한 데 이어 일본을 ‘잃어버린 10년’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한 주범이었다. 중국이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한 미국에 발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지진 여파로 때아닌 엔고 후폭풍에 휘말린 일본이 지난 주말 G7의 공조 개입으로 급한 불은 끈 모양이다. 76.25엔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81엔대로 급락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엔화가치 급등에 선진국들이 공동 대응한 ‘역(逆) 플라자 합의’에 뒤이은 ‘제2의 플라자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지진에 따른 복구 작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것)청산, 엔화 투기요소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환율은 이율배반적이다. 상대국 화폐 가치에 따라, 경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환율은 두 얼굴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고환율정책은 득일까, 독일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中 진짜 ‘노아의 방주’ 비밀리에 건조중?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현실에서도 나올까. 일본 동북부를 휩쓴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공포로 전 세계가 전율한 가운데 지구 대재앙에 쓰일 ‘노아의 방주’가 중국에서 예약을 시작했다는 루머가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는 중국 정부가 ‘노아의 방주’를 본뜬 선박을 티베트에서 비밀리에 건조 중이며 상류층 사이에서 표가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글쓴이는 자신이 현대판 ‘노아의 방주’ 제작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해당 선박티켓의 사진도 함께 공개해 논란을 부추겼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내년 4~5월 첫 항해를 시작하는 이 배 티켓 한 장의 가격은 100만 위안(1억 7000만원).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금액으로, 상류층에 타깃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란을 야기했지만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글이 지난해 6월에 올랐기 때문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잇따른 자연재해로 인한 불안감이 이런 루머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 대학 장 지아이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 벌어진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공포로 근거 없는 음모론과 루머가 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판 ‘노아의 방주’는 네덜란드에서 지난해 이미 만들어졌다. 회사원 요한 후버스가 노아의 방주를 본떠 67.6m길이, 3층 높이로 완성한 뒤 유럽 주요항구를 방문한 바 있으나, 이는 제 2의 홍수를 대비가 아닌 종교적 경험을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재난관리 협력 강화”

    “재난관리 협력 강화”

    일본이 대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교토에서 열린 제5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외교장관들은 재난관리와 원자력 안전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무상, 양제츠 지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일본 교토 영빈관에서 열린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중 3국은 각국의 안정과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관리와 원자력 안전분야에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진피해 지역서 ‘지폐’ 뿌린 中재벌 화제

    재난지역을 직접 찾아 구조에 손발을 걷어붙인 선행으로 중국에서 ‘대륙의 모범’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재벌이 이번에는 남다른 구호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유력 금융회사인 황푸 투자그룹의 천광뱌오(43)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규모 5.8의 지진으로 20여명의 사망자와 5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운남성 잉찌앙 시밍 마을을 최근 전격 방문했다. 직원들과 피해지역을 간략히 돌아보며 설명을 들은 천광뱌오 회장은 곧바로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대피소를 찾았다. 그의 손에는 직원에게 건네 받은 100위안(약 1만 2000원)지폐 수천 장이 들려 있어 주위를 의아하게 했다. 천광뱌오 회장은 100위안짜리 2장씩을 이재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건네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달한 금액만 15만위안(약 2500만원). 이재민들은 당황하면서도 회장의 뜻밖의 호의를 받아들였고 어느새 200여 명의 손에는 모두 빨간색 지폐가 들려 있었다. 보통 구호성금을 구조 단체나 기관을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천광뱌오 회장의 남다른 행동은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천광뱌오 회장이 재난현장에서 ‘보여주기용’ 이벤트를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지역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천광뱌오 회장의 도움에 크게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천광뱌오 회장이 이 마을 방문 이틀 전까지 일본의 지진 피해지역에서 구조작업을 한 뒤 바로 해당 피해지역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동을 더했다. 한편 천광뱌오 회장은 2008년 9만 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5·12 쓰촨성 대지진 당시 구조인력 120명과 60대의 중장비 기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지휘, 131명을 구조해 ‘지진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中 지준율 0.5%P 인상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들어 세 번째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외부 불확실성보다는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18일 은행 지준율을 오는 25일부터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20%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인상은 올해 세 번째이자 작년 말 이래 아홉 번째다. 동일본 대지진과 잇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목표치 4%를 상회하는 4.9%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정책 우선순위가 물가 안정이 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다음 재앙은 ‘일본産 먹을거리’

    ‘다음 재앙은 먹을거리다.’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가 지구촌을 덮치면서 각국 정부가 전면 조사에 나서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식품은 높은 안전성과 질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전세계의 최고급 식품점을 장악하며 인기를 누려 왔다. 세계 1위의 일본 식품 수입국은 홍콩. 홍콩식품안전센터는 일본산 채소와 육류, 생선 등 34개 식품 샘플을 추려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우이웨 홍콩 보건부 장관은 “방사능이 우려되는 한 가장 위험한 것이 유제품, 과일, 채소와 같은 신선식품”이라면서 “식품 안전에 한해서는 ‘제로 리스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AQSIQ)도 지역 보건당국에 수입품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면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6일부터 일본산 육류와 우유, 해산물 등을 중심으로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태국 보건부는 국내 일본 식당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지난 15일부터 공항과 항구로 들어오는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 타이완 원자력위원회는 2개월 만에 한번씩 일본 수입품 샘플 20개를 조사하던 것을 매일 20개 샘플로 확대했다. 홍콩에서는 부모들이 일본의 유아용 이유식을 박스째 사들이고 있다. 타이완 주부들도 대지진 전에 수입된 고가의 일본 과일을 대거 집어가는 등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사재기 열풍으로 일부 일본 식품은 이미 품절 상태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CSPI의 캐럴라인 드왈 사무국장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채소와 과일, 향신료에서 가장 높은 방사능 수치가 나왔다고 밝히며, “핵 비상사태 기간에 방사능에 가장 취약한 농산물은 유제품과 채소”라고 강조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5년간 피해 지역의 육류, 비육류 수입식품 샘플 8900개에 대해 오염 여부를 조사했었다. 드왈 국장은 또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은 끓이거나 요리를 해도 안전하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에지그룹의 수석전략가 커비 달리는 “벌써 일본 수입품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아직 (위험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에 사는 폴 양은 아직 일본의 먹을거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우리 가족은 음식 습관을 바꾸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농작물이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따뜻한 지역에서 나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일본 관리들 거짓말만 계속” IAEA 방사능수치 독자측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가 계속되면서 일본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가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상황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는 불만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일본의 재난 대응은 실수와 불운, 자포자기한 임시방편의 연속이었다.”며 일본 정부의 재난 대처가 새로운 악몽의 서막을 올렸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번 참사는 일본이 자랑해 온 능률적인 관료주의와 외부의 도움 없는 독자 노선이라는 오랜 가치에 의문을 품게 했다는 독설도 잊지 않았다. 로이터는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의 대응은 거짓말의 연속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당국은 쓰나미와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원전 네곳을 안전하게 폐쇄했다고 밝혔지만 몇 시간도 안 돼 ‘원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또 피해 지역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이중적인 행동으로 불신을 키웠다. 일명 ‘자살부대’로 불리는 일부 원전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미국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UCS)의 원전 디자인 전문가인 에드 라이먼은 “원전 직원의 생사를 건 영웅적 행동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일본 정부의 계획이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예”라고 꼬집었다. 원전을 세운 장소도 도마에 올랐다. 2007년 일본 지진 당시 타격을 받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조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기술 전문가 마린 코스토프는 “일본은 강하고 안전하게만 지으면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원전은 어디에 짓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난 12일 일본 환경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에서는 혼란을 방지하는 것만큼 위험성을 알려 피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할 때까지만 해도 소수에 그쳤던 정보 공개 요구가 이제는 국제원자력기구와 정부 대변인조차 공공연히 거론하는 주제가 돼 버렸다. 18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6일부터 원전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진정되고 있다.”면서도 일본 정부에 이번 사고의 상황과 관련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나아가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간 나오토 총리 등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선 독자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권위 있는 국제기구도 독자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일본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공헌하고 싶다.”고 말하긴 했지만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중국에선 방사성물질이 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피폭 치료 효과가 있는 요오드화칼륨이 포함된 소금을 사재기하는 사례가 생기는 등 일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17일 “일본이 원전 상황에 대해 자체 평가와 예상은 물론 관련 정보를 적시에 정확하게 공개해 주길 희망한다.”고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일본 시민들도 시위를 통해 정부에 불만을 드러냈다. 17일 저녁 오후 7시 도쿄 시부야 거리에선 수백명이 모여 정부의 미온한 대응에 항의하며 간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도쿄 리포트] 日정부의 은폐체질·언론의 비판실종이 재앙 키웠다

    일본이 지난해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주었다고 하지만 경제규모에서 세계 3위인 강국이다. 여전히 특허나 원천기술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지식기술 강국이다. 동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사태 수습에 고전하고 있다지만 강국 일본의 위상을 당장 의심하는 나라는 없다. 지진 초기 남을 먼저 배려하고, 침착하게 정부 지시에 따라 대재앙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다. 기록의 민족 일본인은 집요하고, 반드시 과거에서 배운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대지진·방사능 유출 사태 이후를 생각하자는 흐름도 형성되고 있다. 물론 지진 발생 일주일이 흐른 18일 현재 일본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비판의 소리가 나오면서도 일본 사회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책임지기를 두려워하는 일본 사회의 은폐 체질을 개선하자는 지적도 많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는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관해 “정부와 도쿄전력이 올바른 정보를 신속히 공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에 만연한 은폐 체질에 대한 반성이다. 실제 일본 정부가 신중을 넘어서 과잉 보안을 하면서 원전사고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이것이 억측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원전 정보를 즉각 정확히 알려 달라.”고 하는 등 국제사회도 일본 정부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외국에 공개하기 어려운 은밀한 프로젝트가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돼 있어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조 제의에 응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플루토늄 연구와 연관시키려는 지적이지만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미국 등과 초기에 협력에 응할 수 없는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격과 관련된 측면이 있다. 세계최고 원자력 기술을 자랑하는데 외국에 의지하는 게 허락되지 않는다.”면서 “여러 나라 기술진이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우려가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위기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극단적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다. 중립적인 지식인들마저 “한국이나 미국 같은 군대가 없기 때문에 위기관리 능력이 약하다.”면서 “자위대 위상의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사회전체의 위기관리 능력이 한 단계 오를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으로 연결될 수 있고, 헌법개정이 필요해 아직 소수지만 대지진을 계기로 세력을 얻으려 해 주목된다. 언론의 비판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도 새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지난 12일 언론사에 헬기를 이용한 피해 현장 촬영 자제 및 보도 협조를 공개 요청하자 언론이 이를 받아들여 비판 기능을 하지 않는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문·방송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국민들의 동요를 우려, 사람이 쓰나미(지진해일)에 휩쓸려 가는 장면 등의 보도자제를 원하자 언론들이 알아서 정확한 피해상황을 알리지 않아 상황의 심각성이 은폐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의 일부 언론학자들은 일본 주요 신문들이 모두 민영방송을 갖고 있어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언론이 정부에 저자세일 수밖에 없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 한 일본 언론의 정부 견제와 비판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물론 일본 언론은 발행부수나 질적인 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시각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찌됐든 대지진은 은폐 체질 개선과 언론의 비판 기능 강화 필요성을 사회적 화두로 부각시켰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런 지적에 펄쩍 뛰고 있지만 “지진이나 방사능 유출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국민들이 정부나 언론을 불신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엄연하다. 향후 사회적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로부터 물밀듯이 밀려오는 응원을 업고 일본이 재기할까. 사상 최대의 거대지진과 동시에 터진 원전 방사능 유출이라는 겹시련에 처한 일본이 저력을 발휘해 상황을 돌파할지 세계의 시선이 열도에 집중되고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위기극복을 위한 다자협력/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위기극복을 위한 다자협력/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미증유의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문제가 위협적으로 다가오면서 일본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참혹한 인명피해와 천문학적 재산 손실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도로·항만·공항 등 기간시설이 마비되고 각 분야의 최첨단 공장들이 멈춰 섰다. 전기와 식수 공급이 중단되고 통신망은 두절되어 일본 동북부의 경제는 마비 상태다. 대지진 이후 여진이 지속되고 있고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 위험이 가중되면서 일본 열도 전역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의 대재앙 앞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명과 재산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이런 자연 재난과 방사능 재앙이 일본에 국한된 게 아니라 모두에게 예상도 못한 때에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앙이 세계화된 국제사회에 연쇄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일본의 경제적 고통이 다른 국가에 기회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세계 3대 제조업 국가의 생산 중단은 인접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는 상당기간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다. 20세기 국제정치의 큰 화두는 이데올로기와 전쟁이었다. 제국주의가 첨예화하고 이로 인한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국제사회는 겪어내야 했다. 그러나 20세기 역사의 종말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승리로 심판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21세기 현재 국제사회는 새로운 현상으로 세계화가 가속화하면서 국가 상호 간의 영향력이 그 어느 시기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화란 우리가 사는 지구촌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거리감이 없어지면서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국가가 가장 중요한 행위자이지만 정보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세계가 가까워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러나 지금은 세계화가 주는 기회의 가능성보다는 위기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준비할 시대이다. 경제가 더욱 상호의존하게 되면서 부의 창출을 증가시키는 기회인 동시에 최근 금융위기에서 보듯 한 국가의 불안정성이 다른 국가로 옮겨가는 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특히 21세기 들어 늘어나고 있는 대지진과 쓰나미 현상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일본 원전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이로 인한 방사능 노출 등에 따른 재난의 범위가 늘고 있다. 재난의 세계화 현상 속에서 국제체제를 관리하는 구조의 결핍성을 인정하고, 한 국가의 역량으로 재앙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의 공포로 인명의 손실이 1만명을 넘고 손실액도 수백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한·일 협력은 중요하다. 일본의 경악할 만한 재앙과 시련 앞에서 한·일관계를 과거 역사의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관계, 가깝지만 먼 이웃이라는 과거의 도식적 사고에서 벗어나 일본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정부는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을 향한 한국민들의 온정 또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다양한 모금 행사를 보면 성원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전혀 원치 않는 위기지만, 이를 통해서 정부와 국민이 일본에 대한 인식의 통합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여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상호 중요성을 인정하고 더욱 성숙한 협력적 동반자로 격상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적극적인 일본 지원을 위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전통적 동맹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미·일 삼각 협력체제로 일본 위기에 대한 사후처리 방안과 향후 동아시아에서의 예방적 위기관리에 대한 협력체제 구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신흥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하고 새로운 한·중·일 다자협력의 실현을 일본의 위기극복 과정을 통해 구체화시킬 수도 있다. 한국의 주도적 역할은 불확실성과 새로운 위기의 시대에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MB, 日대사관 방문 직접 조문

    MB, 日대사관 방문 직접 조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을 찾아가 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조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일본 대사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층 로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뭐라 애도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특히 일본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모습이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무토 대사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애도를 표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희생자 여러분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애도드린다. 일본이 빠른 시간내에 회복되리라 확신하고 가장 가까운 이웃인 대한민국이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쓰촨성 지진이 발생했던 2008년 5월에도 주한 중국대사관을 찾아가 조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인들도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를 통해 “일본 강진 사태에 한국 정부와 국민이 신속하고 진지하게 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이 파견한 102명의 긴급구조대는 일본 외부에서 파견된 그야말로 첫 구조팀이었다.”면서 한국 측의 위로와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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