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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협댐 건설(중국개혁의 현주소:4·끝)

    ◎「양자강기적」 꿈꾸는 중화의 TVA/저수용량 3백93억t… 소양감댐의 13배/전력·농공용수 공급에 수상운송로 확보/113만 수설지주민·환경학자들 거센 반대 중국은 지난 10여년동안 경제특구와 개방구 운영으로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진데 이어 이제는 「양자강기적」을 꿈꾸며 화중·화동지역개발에 총력을 쏟고있다.그 대표적인 예들중 하나가 상해 동남쪽 3백50㎦에 「제2의 싱가포르」를 건설하겠다는 포동개발사업이며 다른 하나는 양자강중류에 거대한 다목적댐을 축조해 이 일대에 풍부한 전기공급과 함께 주기적인 홍수를 방지한다는 삼협댐건설사업이다. 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삼협댐사업은 그 규모에 있어 세계적인 미국의 후버댐이나 나일강의 아스완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대역사로 일부에서는 「제2의 만리장성건설」이라고까지 부를 정도다.댐높이는 1백85m에 길이가 1천9백80m에 달하고 저수용량은 3백93억t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이 댐에 부설될 수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천7백68만㎾로 한국의 총발전용량 2천만㎾와 비슷할 정도.총투자비 5백70억원(약 8조원)을 투입해 댐이 완공되면 댐건설지인 호북성 의창에서 사천성 중경까지 호수가 형성돼 수상운송로가 생겨나는데 그 길이가 6백60㎞로 경부고속도로의 1.5배에 달한다 하니 댐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정부는 이 댐건설로 풍부한 전력공급과 수상운송로 제공외에 한발이 심한 화중지역에 풍족한 농공업 용수를 공급하고 10년주기로 화동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홍수를 통제할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댐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환경전문가들의 환경파괴 경고와 역사학자들의 역사유적지 파손주장은 다른나라와 마찬가지이겠으나 1백13만명에 달하는 수몰지구 이주민 처리문제는 이 대역사의 가장 큰 골치꺼리로 등장하고 있다.만약 전쟁이 터져 적국이 원자탄으로 댐을 폭파한다면 하류의 무한 남경 상해등지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할 것이라며 그 대책을 우려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았다.이에대해 당국은 전쟁발발기미가 보이면 수문을 활짝열어 7∼10일만에 수위를 1백30∼1백45m까지 낮추어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거대한 댐이 축조된 곳에는 큰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는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에는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댐건설을 둘러싼 찬반논쟁은 전인대의 승인절차까지 끝났음에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가 않다.정부에서는 1919년 손문정부때부터 수십년간 연구와 검토를 거듭해온 결과 중국경제에 생명선을 제공해줄 것으로 확신하지만 일부 과학자와 주민들은 막중한 환경재난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협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동개발과 직접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이 댐건설로 풍부한 전력공급과 홍수방지를 보장해주지 않는 한 포동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양자강기적도 물거품이 될수밖에 없다.포동개발은 포동 자체의 산업과 무역발전뿐아니라 상해 남경 소주등 양자강을 끼고 있는 14개 도시와 공업원료 및 기술제공등 상호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 것이다. 이미 정부승인을 거쳐 개발에 들어간 포동지구는 금융무역구와 신시가지,수출가공구,보세항만구 등으로 나뉘어 각 구역별로 국내외 해당업체들이 터를 잡아가고 있으며 기존 공장들도 1천여개가 넘는다.한국에서도 삼성과 수출입은행등 몇몇 업체가 투자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이곳 포동개발은 차기 총리후보로 물망에 올라있는 개혁파의 선두주자 주용기부총리가 상해시장시절 창안한데 반해 삼협댐건설은 대표적인 보수파 이붕총리가 수전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6년 타당성조사를 시작,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는등 개혁·보수파 실무대표간에 묘한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 화산폭발·태풍… 수십만 인명피해(대변환 지구촌’91:5.끝)

    91년 한햇동안 지구촌 인류가 겪은 각종 자연재해의 참화는 엄청났다.세계 도처에서 화산·지진·태풍·폭우·한파·폭염 등 천재지변이 잇따라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대환란의 7년」의 서막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우려를 고조시켰다. 6월들어 1주일사이에 필리핀·일본·인도 등지에서 일제히 발생한 화산폭발은 인류에게 「휴화산 부활」의 공포를 안겨줬다. 6백년간의 잠에서 깨어난 필리핀의 피나투보화산은 수십차례나 폭발,인근 3개성을 화산재로 완전히 뒤덮으며 수도 마닐라국제공항을 일시폐쇄시켰고 미국의 아시아전략거점인 클라크공군기지를 포기하게 만들었다.일본 운젠(운선)화산도 2백년만에 분화를 재개,39명의 인명을 앗으면서 전일본열도를 화산과 지진의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다. 중국에서는 1세기만의 최대폭우가 대륙을 휩쓸어 사망자 2천여명,수재민수 1억1천4백만명,경제손실 수십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재앙을 초래,야심찬 경제부흥계획에 치명타를 가했다. 그런가하면 방글라데시는 연안도서와 인구밀집 해안지대를 강타한 태풍으로무려 22만5천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5억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이와함께 필리핀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휘몰아쳐 사망·실종 7천명,이재민 70만명 발생등 화산피해의 상처위에 수마까지 겹쳐졌다. 그외에 환태평양화산대지역의 잇따른 강진,서유럽의 기록적 한파,칠레 아타카타사막의 난데없는 폭우,파키스탄의 섭씨50도가 넘는 폭염등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91년은 인간이 자연앞에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다시한번 확인해준 한해였다.
  • 중국/금세기 최악의 홍수/북경 정가도 “침수”

    ◎두달째 폭우에 대륙은 물바다/18개 성·시서 사망 2천·이재민 1억1천만명/이붕등 당·정 수뇌부 인책론 대두/복구비 엄청나 개혁 “물거품위기” 두달째 중국대륙을 휩쓸고 있는 대홍수와 일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을뿐 아니라 정계에도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의 관측통들은 이번 홍수로 개혁파들이 추진해온 새로운 단계의 개혁추진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며 당과 행정부의 대폭적인 지도부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있다. 그 첫번째 타켓은 이붕총리가 될 것이라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전망했다.이 신문은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18개 성·시에서 약 2천명의 사망자와 전인구의 10%에 가까운 1억1천4백여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데 대해,그것이 비록 자연재해일지라도 이총리의 행정수반으로서의 책임이 면제될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최고실권자인 등소평은 보다 원활한 개혁추진을 위해 내년으로 예정된 14차 당대회(14전대회)에서 이붕을 조기퇴진시키려 노력해왔다. 이런점들에 비추어 이총리를 비롯한 국무원 수뇌부에 대한 개편이 14전대회 이전에,아마도 이번 재해가 어느정도 수습되는대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혁파들이 추진해오고 있는 새로운 단계의 개혁·개방정책도 크게 후퇴할 수밖에 없을것 같다.그것은 이번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엄청난만큼 재정부담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홍수피해가 심한 강소 안휘 사천성등 6개성의 피해액만도 3백50억원(약 68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나 관측통들은 이것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평가됐을뿐 아니라 앞으로의 피해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더구나 한쪽에서 홍수로 인한 피해가 날로 늘어나는데 반해 복건·산동·광동지역은 극심한 한발피해를 입고 있어서 올해의 중국농업생산은 사상최악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따라서 당분간은 거의 모든 재원을 주택복구나 도로 통신시설등의 재해복구 및 농산품 수입에 투입해야 하므로 긴축경제를 더욱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등소평·강택민·주용기등 개혁파들이 올해부터 시작된 8차5개년계획과 10년경제발전계획에 추가하려던 「2단계 개혁추진」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은 물론 5개년계획 자체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신문들은 개혁파들의 노력이 이번 대홍수속에 휩쓸려 가버렸다고 논평하고 있다. 이번 대홍수와 관련,또하나 주목을 끄는것은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자연재해와 지도자 교체열」이다.중국인들은 예로부터 한발과 홍수 지진등의 자연재해가 왕조의 순환이나 국가지도자의 위기를 예고하는 것으로 믿어왔다.최근의 예로는 6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당산대지진이 있던 지난 76년 주은래와 모택동이 사망하고 사인방이 체포되는 대정변을 겪었었다. 이번 대홍수에 대해서도 중국주민들이 함부로 입에 담지는 않지만 등소평의 신변이나 중국사회주의체제에 어떤 변혁을 가져오려는 징조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것 같다.
  • 환태평양 화산대 심상찮다

    ◎폭우·지진·화산폭발… 아주에 잇단 천재/전문가들은 “우연한 일… 연관성 없다” 지난 한달 사이 태풍과 폭우,잇따른 화산폭발과 지진,살인적인 폭염 등 아시아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최소한 10만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태풍피해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지역과 필리핀·미얀마 등 동남아지역,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지역에 걸쳐 각종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북경지방에 1백년 만의 최대폭우가 내려 황하와 양자강이 홍수경계수위까지 물이 차올랐는가 하면 파키스탄에선 섭씨 5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돼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먹고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오랫동안 휴면상태에 있던 일본의 운젠다케(운선악)화산과 필리핀의 피나투보화산,인도 캉그라 인근의 한 휴화산이 몇백 년 동안의 휴면을 깨고 폭발했으며 미얀마와 홋카이도 등지에선 이에 따른 화산성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10여 일의 간격을 두고 일본과 필리핀,인도 등 3개국에 걸쳐 그 동안 활동을 멈췄던 휴화산들이 일제히 활동을 재개,대폭발을 일으키고 화산폭발에 따른 화산성 지진도 발생해 환태평양 화산대가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일부에선 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나는 기상재해간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화산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로 세 나라의 화산폭발이 거의 같은 시기에 일어나긴 했지만 이는 극히 우연한 일일뿐 세 화산의 폭발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환태평양 화산대의 활발한 활동시작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잇따른 화산폭발을 보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38명의 희생자를 낸 일본 운젠다케화산의 대폭발을 지켜본 일본국민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후지산의 폭발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필요 이상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긴장감 조성에는일본의 언론들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지난 며칠 사이 많은 일본언론들이 후지산의 폭발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연이은 화산폭발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의 여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것은 아무래도 화산전문가들의 몫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 화산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로 환태평양화산대의 새로운 활동을 보여주는 증거가 드러나지 않는 한 이에 대한 우려는 일부 호사가들의 쓸데 없는 걱정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최근 아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상재해들간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를 그냥 무심히 보아 넘길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즉 심오한 자연의 원리에 대들어 환경을 파괴한 인간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자연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일고 있다.
  • 외언내언

    육당 최남선의 「불함문화론」은 우리의 □사상을 펼쳐 보인 글이다. □은 「밝」(광명)이며 불(화)이며 벌(원)을 포괄하는 것. 백두산의 옛이름 불함산도 □에서 출발된 밝한 뫼의 한자 표기이다. 그래서 불함산으로 나오기도 한다. ◆최육당에 의하면 이 □사상은 일본으로도 건너가 땅 이름이나 사람 이름에 반영된다. 동부 중국의 땅 이름 등에도 그 흔적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쪽으로 흘러 발칸반도에까지 이른다는 것. 즉 「발칸」반도는 말할 것 없고 발칸산맥이나 불가리아 같은 이름의 「발·불」도 □에 연원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터키나 그리스의 땅 이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말한다. ◆그건 학자로서의 「지나친 천착」이라 할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로마 신화에 나오는 불(화산)의 신 이름이 「불카누스」인 것은 육당도 지적했듯이 흥미롭다. 불카누스는 대장장이인 바 화산 깊숙이에 그 일터를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그가 풀무질할 때 뿜어내는 것이 화산의 용암이며 화산재라고 생각되어온 것. 그의 이름에 연유하여 이탈리아어의 「불카노」는 화산이고 모든 유럽어들이 그 어근 VULCAN(불칸)으로서 화산을 나타낸다. □에서 출발한 불(화) 그것이 아닌가. ◆불카누스가 일을 할 때는 외눈박이 무시무시한 신들이 조수 노릇을 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화산 폭발은 무시무시한 것인가. 지금 일본은 그 무시무시한 불카누스의 풀무질에 떨고 있다. 나가사키켕(장기현)의 운젠다케(운선악)가 거푸거푸 폭발을 계속해오기 때문. 적지 않은 인명이 희생된 가운데 보도 관계자도 18명이나 끼여 있어 「보도태도」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그런데 다시 필리핀에서도 화산이 폭발하여 소동이다. 불카누스의 아시아 침공인가 싶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것이 우리나라. 그러나 지구촌의 재앙이 혹 인간의 오만에 대한 신의 노여움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만은 해본다. 파키스탄에서는 섭씨 52도의 더위가 있었다는데 우리 남녘 땅은 때이른 폭우피해를 당하고 있지 않은가.
  • 필리핀서도 화산 폭발/화산재 3개성 뒤덮어

    ◎미 클라크 공군기지 소개 준비 【마닐라 AFP AP 연합】 필리핀 마닐라 북서부의 피나투보 화산(해발 1천7백70m)이 9일 5백년간의 침묵을 깨고 폭발했다. 이날 아침 다량의 화산재와 수증기와 내뿜어 마닐라 북부 3개성 일대를 뒤덮고 있던 피나투보 화산은 이날 하오 3시15분쯤 용암을 분출하며 폭발했으며 인근 주민 1만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화산·지진관측소측은 『피나투보 화산이 이날 아침 10시30분께(현지시간) 화산재와 수증기 분출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화산경보태세를 분출이 임박함을 뜻하는 4단계,또는 분출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5단계로 올릴 것을 검토했었다. 화산·지진관측소측은 또 『피나투보 화산으로부터 분출된 화산재가 주변 반경 20㎞ 일대에 퍼지고 있으며 일부는 남중국해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전하고 『피나투보 화산은 현재 아주 불안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피나투보 화산에서 거리상으로 불과 16㎞ 밖에 위치한 클라크 공군기지의 미군 대변인은 화산분출이 본격화될 경우,이기지의 미군과 가족·군속 등 1만6천여 명을 남쪽으로 50㎞ 떨어진 수빅만 해군기지로 소개시킬 비상계획을 준비해왔다고 밝혔으며 9일 현재 이 기지의 미군과 그 가족들은 비상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클라크기지에 핵무기가 있는지는 확인치 않았으나 모든 무기가 화산폭발에도 불구,안전하다고 말했다.
  • 파키스탄 강진 사망/3백여명으로 늘어

    【이슬라마바드 AFP연합】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한 진도 6.8의 강진은 3백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으며 파키스탄 당국은 2일 북부 산간벽지에 구조반을 파견했다고 이 지방 정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눈으로 뒤덮여 있는 이 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전체 피해규모를 아직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채 총 사망자가 1천명을 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진피해를 입은 북부 마을들을 방문,피해자들을 만나 긴급 구호지원을 약속했다.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들은 이번 지진으로 가옥 수천채가 피해를 입고 수백마리의 가축이 몰살당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인접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의 많은 지역에서 통신이 두절되고 산사태로 인해 파키스탄과 중국을 잇는 카라코람 고속도로가 막혔다고 전했다.
  • 상항 차이나타운이 시들어간다(세계의 사회면)

    ◎지난해 강진후 달라진 사정을 보면/도로등 복구 미비… 관광객들 큰 불편/상점 수입도 절반으로/파산 상인들 이주 러시 올해는 중국인들이 사업과 금전운이 가장 좋다고 믿고 있는 말띠해. 그러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 사회에서는 정작 말띠해임에도 불구,사업부진으로 파산하는 상인들의 숫자가 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지금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그동안 가격과 독특한 기념품으로 전 세계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이 도시의 명소였다. 그러나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고있는 많은 중국인들은 『차이나타운은 이제 종말을 맞고 있다』며 자조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30년동안 차이나타운에서 일반잡화상을 경영해 왔다는 제임스 디아씨는 『최근 몇달동안 수입이 35%나 줄어들었다』고 울상을 지으며 『이젠 더 이상 버틸힘이 없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현재의 상황을 토로했다. 차이나타운이 이처럼 존립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지진때문이다. 이 지진으로 차이나타운의 동맥역할을 해오던 고속도로(프리웨이)가 완파되고 이에 따라 교통사정이 나빠지면서 차이나타운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만신창이가 됐던 고속도로는 지진발생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완전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그런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뛰어오른 건물 임대료는 차이나타운의 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지진이후 차이나타운의 여건이 나빠지자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중국인들은 지금 차이나타운을 벗어나 이웃 오클랜드나 샌호제이 등지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화교사회가 이렇게 위축되자 본토인 중국 상공회의소의 로제팍씨는 『비록 현재의 상황이 어렵다 할지라도 선조들의 정착 초기시절을 생각하며 차이나타운을 지켜달라』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만류에도 불구,정든 이곳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자신들의 사정때문에 차이나타운을 등지는 중국인들 수는 계속 늘고만 있다. 자유와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중국인들의 이상과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형성된 차이나타운. 그러나 차이나타운도 이제는 더이상 이들에게 꿈과 이상은 주지못한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 외언내언

    시멘트 품귀 틈타 불량레미콘 양산. 그것도 KS표시의 우량업체에서. 일이 결국 이 지경에까지 왔다. 그러니 우리가 당혹하는 것은 국가인정품질마저 믿을 수 없다는 것 같은 것이 아니다. 이 불량재로 그것도 건축물이 도대체 얼마나 이미 지어졌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니 또 이 부실성은 언제 어떻게 나타나질까도 덧붙게 된다. ◆그렇잖아도 올해 시공된 집이나 도로들은 그 어느 해 것보다 하자가 많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어왔다. 건자재 부족으로 급히 수입할 수밖에 없었던 철근들은 너무 많이 녹슨 것이었고 특히 중국산 경우엔 실제무게가 서류상 중량에도 못미쳐 있다는 게 알려진 사실이다. 국립건설시험소 분석으로 수입시멘트 역시 압축강도가 국산보다는 1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재마저 문제를 갖고 있다. 하천모래의 부족으로 염분 제거가 제대로 안된 바다모래를 쓰고 있다. 이 염분이 콘크리트 강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개운할 리가 없다. 여기에 지금 구조물의 기본축이 되는 레미콘이 불량으로 퍼부어진 셈이다.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기까지가 끝도 아니다. 이나마 레미콘도 한꺼번에 부어지지 못했던 곳이 있다. 이 불량레미콘도 부족해서 띄엄띄엄 부었다. 그러니 먼저 작업분과 나중 작업분의 이음새가 생기게 마련이다. ◆아직도 이런 식으로 집짓기를 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좀 창피는 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물어보러 다녀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건축사에서 기술의 완벽성을 논의하는 경향은 50년대에 끝났다고 말한다. 건축사 시대구분을 보면 1958년까지가 현대건축 제1기로 기록된다. 건축의 안정성과 견고성,건물들의 수명기간,지진들에 대한 내구력 등의 문제가 이 이전에 다 더는 언급할 것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개별건물의 조화성과 인간적 요구들의 충족개념이다. 우리는 지금 가장 단순한 벽 하나의 견고성마저 돈 몇푼에 사기를 하고 있다. 이것이 겨우 90년대 한국의 건축현실인가.
  • “침체증시”… 680선서 허우적(금주의 증시)

    ◎“사자”도 없고 “팔자”도 없이 관망만/호재 없어도 크게 떨어지진 않을 듯/주말장 8P 하락… 거래량도 2백35만주로 최저 7일 증시가 도무지 갤것 같지 않다. 침체기 처음으로 종합지수 6백대 주가가 1주일째 계속됐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7월중 남은 8일장 역시 6백대의 습한 저지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리라는 걱정이 태산같다. 주말 주식시장이 7일째 6백대 지수에서 허우적대다 더 밑으로 밀려나는 통에 내주가 한층 흐려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1일 주말장은 장중 속락을 거듭,반나절장 하락폭이 7.95포인트에 이르렀다. 종가 종합지수가 6백86.69로 침체기 최저치에 3.68포인트 차이로 접근했다. 16개월째인 침체기의 최저지수라고 하지만 단 4일 앞서 나타난 이번 주초(16일)종가에 지나지 않으며 당시 이 종가는 크게 별다른일 없이 7월 후반부 증시의 평이한 흐름 속에서 기록되었다. 투자자들에겐 답답하고 괴롭기 그지없는 이같은 7월 증시의 음산하고 조용한 흐름은 내주라고 해서 특별히 깨뜨려질 것 같지 않고 따라서 최저지수가 어느 때라도소리없이 경신될 수 있는 것이다. 주말장의 여건을 살펴보면 전날 발표한 남북자유왕래 제의가 북한측의 거부에 부딪쳤고 야당통합 및 장외투쟁 전망에 따라 정국경색 우려가 높아진 점 등 하락세를 설명할 거리가 손쉽게 잡혀진다. 거기다 증안기금이 전혀 손을 쓰지 않고 내버려뒀다는 사실까지 덧붙이면 지수 6백90선의 무너짐과 최저지수로의 접근이 별로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거래량이 단 2백35만주로서 금년은 물론 최근 2∼3년동안 가장 밑바닥이었다는 기록은 장외를 넘어 장내의 병세가 깊다는 반증임에 틀림없다. 이번 주말장의 거래 수준을 다소 과장한다면 거의 폐장 직전의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주가가 6백대에 눌러붙어 있어도 싸다고 여겨 사자는 사람이 없는 모습이며 대다수가 더 내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으로 보아 팔려고 내놓은 물량 역시 그다지 많다고 할 수 없는데 침체기 최초의 장기적 6백대 주가는 투매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같은 짙은 관망자세에서 비롯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장에 나설 마음을 먹지 못하고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다. 증시안정화 추가조치를 선두로 북한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낸 남북관계 재료,소련ㆍ중국 등과의 북방외교 진전,또 물가앙등 및 부동산투기의 진정,수출 및 실물경기의 회복 등 투자자들의 기대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주변여건의 변화를 완전히 비관해 투매로 나서는 사람이 아주 소수인 대신 긍정적 변화에 대한 믿음이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는 점이다. 관계자들은 6백대 주가가 장기화하는 것과 거래량도 격감하는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주목하면서 추가 속락,대기매물 소화,바닥권 접근,반등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수정리 물량이 서서히 소화되고 투매를 유발하는 장외 요인이 생기지 않을 경우에만 반등역전의 기본여건이 조성된다는 단서를 단다. 주식 시세가 싼 편임에도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대신 추가속락에 겁먹고 투매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당부이다.
  • 외언내언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낙락장송이 다 기울어 가노매라…』 계유정란의 첫 태풍이 불어 김종서등 중신이 죽자 유응부가 읊은 시조. 이 시조에 빗댄다면 간밤의 비바람에 6백년 백송이 뿌리채 기울어 버렸다. ◆천연기념물 4호가 이번에 쓰러진 서울 통의동의 것. 그 밖에도 원효로 백송이 6호이며 제동 것이 8호,수송등 조계사 경내의 것이 9호이다. 10호인 충북 보은의 백송을 비롯하여 경기도의 고양ㆍ이천과 충남 예산등 백송은 지방에도 있다. 그 모두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하신 몸」들. 제동의 것도 수령 6백년으로 보지만 통의동 것을 보통 맏형으로 친다. 아우 백송들의 우는 소리가 들리는 양하다. ◆소나무과의 상록 침엽수. 나무 몸통이나 가지가 흰 빛을 띰으로 해서 백송 또는 백골송이라 한다. 중국의 호북성ㆍ하북성이 원산지. 보통 솔잎은 두개씩 단지위에 붙는데 비해 백송은 세개씩 붙는 삼엽송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청백색이 조화를 이루어 신비감을 주는 나무. 꽃은 5월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이 백송은 대체로 중국에 유학 가거나 사신으로 간 사람들이 씨앗을 소중히 간직하여 돌아와서 심은 것. 번식이 어려웠으나 그 방법도 개발해냈다. ◆「간밤에 분 비바람」이 쓰러뜨리기는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리 소홀이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케도 한다. 4∼5년전부터 뿌리가 썩기 시작했기에 이번 비바람을 견디어 내지 못한 것. 그 사이 무슨 수를 쓸 수는 없었던 것일까. 『현재로서는 소생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당로자의 말에 가슴이 저려온다. 거수의 백골 같아 뵈는 거수의 와상사진. 어떻게든 살려내는 지혜들을 짰으면 한다. ◆「간밤의 비바람」은 백송만 쓰러뜨린 게 아니다. 사람의 목숨도 앗아가고 적잖은 재산피해까지 냈다. 이 자연의 재앙에 필리핀의 지진 피해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대자연은 병든 것일까. 아니면 화가 난 것일까.
  • 도로파괴ㆍ악천후로 구조대 접근못해/이란대지진… 아비규환의 현장

    ◎“살려달라”절규에 장비없어 속수무책/생존주민들 여진 두려워 집에도 못가/“신이내린 시련”… 영국ㆍ이라크 등 각국서 원조나서 ○…21일 이란 북부를 폐허화한 강진으로 1만∼2만5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정신적인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짤막한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은 「신의 시련」이라고 지적하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 『인내와 협력을 통해 긍지를 갖고 이 시련을 극복하자』고 촉구.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도 3일간을 공식 추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이란국민들에게 구조작업을 돕도록 당부. ○…이란정부는 각료회의를 소집한 뒤 IRNA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무시무시한 비극으로 지금까지 2만7천여명이 사망하고 2만9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히고 이란의 모든 정부기관은 「전면적인 비상태세」에 돌입했으며 생존자들에 대한 공중구조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란관영 IRNA통신은 또 하메네이와 라프산자니대통령이 구조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지진피해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히고 구조활동의 협조를 위해 대통령직속 특별대책반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일선 의료진등 급파 ○…이란 정부는 이번 지진을 「끔찍한 비극」이라고 설명하고 남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에게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원조를 요청. 이란 당국은 특히 전주민들에게 금요일 기도회에서 헌혈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지진으로 인해 부상한 사람들을 위해 혈액을 공급해줄 것을 호소. 한편 일본ㆍ프랑스ㆍ스위스ㆍ영국ㆍ호주도 앞서 미국에 이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이란에 긴급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제의. 일외무성은 이날 이란과 일본간의 우호적인 관계와 인도적인 측면을 감안,이란정부의 구호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적십자사를 통해 1백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며 53만9천달러 상당의 구호물자 및 의료품을 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또한 12명의 구조대와 10명의 의료팀이 외무성 관리 2명 등과 함께 이날 저녁 이란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봅 호크 호주총리도 호주정부는 이란의 구호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영국 민간 자선단체소속 자원봉사대 17명도 이란 지진피해 구호활동을 위해 현지로 향할 준비를 갖추었다고 이 단체 관계자가 말했다. ○“관계개선 호기”분석 영외무부도 21일 이란정부의 구호 요청에 즉각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영국 적십자사도 우선 지진피해자들을 위한 담요ㆍ의약품ㆍ식료품등 구입 자금으로 1만파운드(1만7천2백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의. ○…이란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미국 및 서방동맹국들이 이란측에 우호적인 태도와 관계개선을 위한 의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 ○EC,1백만불 제공 ○…유엔은 주제네바 구호조직을 통한 즉각적인 지원활동에 들어갔으며 유럽공동체(EC)도 1백만 ECU(유럽통화단위ㆍ1백20만달러)의 구호금을 전달했다. ○…이란 제1의 적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1일 새벽 북서부 이란을 강타한 지진과 관련,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후세인대통령이 수만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재난에 「심심한 유감」을 표시하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상자 테헤란 이송 ○…희생자들이 몇t씩이나 되는 자갈과 파괴된 건물속에 파묻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사고현장으로 몰려가고 있으나 지진으로 인한 도로파괴와 악천후로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RNA통신은 사고현장으로 통하는 주요도로가 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돼 육로를 통해 현장에 접근할 수없어 도로가 복구되길 기다리고 있으며 악천후로 공중수송도 용이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 또한 중상자들의 대부분은 현장치료가 불가능해 테헤란으로 이송되고 있다. ○…구조대가 겪고 있는 또다른 어려움은 정전. 지진으로 송전시설이 모두 파괴되는 바람에 피해지역 도시와 마을사람들은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있어 조명장비 없이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벽돌더미에 깔린채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부상자들의 비명을 듣고도 속수무책인 채로 발만 동동. ○한마을 4백명 사망 ○…전화로 접촉한카스피해 인근 라시트마을의 한 주민은 자기 마을에서만 4백명이 죽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살아남은 주민들도 여진이 두려워 집에 돌아갈 생각을 못하고 길거리에서 서성대고 있다고 울먹. ◎지진지역은 가장 비옥한 차생산지/대부분이 세라믹 벽돌집… 피해 극심 ○…21일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화된 이란 서북지역은 이 나라의 가장 비옥한 토지를 비롯,부유한 마을,경치가 수려한 산들로 이루어진 곳.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총면적 5만㎢,주민수 4백만명으로 추산되는 길란 및 잔잔주에서만 1천9백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소련 아제르바이잔공화국과의 국경으로부터 테헤란 북쪽 해안휴양지에 이르는 카스피해 해안을 품고 있는 길란주는 주로 건조한 기후의 이란에서 가장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다. 길란주 농부들의 주업은 담배경작. 남쪽으로 잔잔주까지 뻗어있는 고원지대에서는 이란이 생산하고 있는 다작물 거의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 이란의 지진이 엄청난 피해를 부른 것은 이지역 지각을 이루는 2개의 판상이 유동적이며 죄는 형태로 산악지대를 형성,진동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게 지진전문가들의 진단. 게다가 피해지역의 많은 가옥들이 홍수가 잦은 침전된 평야위에 지어진데다 건축자재가 콘크리트 보강재를 사용하지 않은 세라믹 벽돌이어서 외부충격에 쉽게 무너져 내렸다는 것. ○대수롭지 않게 보도 ○…이란 언론들은 21일 2만5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북부이란의 대지진에 대해 별다른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채.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란 언론매체는 지진 보도에 신속성을 보여 이란통신의 경우 지진발생 30분만에 수도 테헤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타전. 그러나 그뒤의 후속 보도들은 잔잔과 길란지방에서 많은 사상자가 우려된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을 뿐 주로 농작물에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만 전했다. 게다가 이란관영 IRNA통신의 최초 보도들은 재앙의 정도를 극적으로 과소평가하기도. 이 통신이 이날 늦게 사망자수를 1만명으로 보도한 사이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2만5천명이 죽고 수만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란 라디오방송은 6시간30분 뒤에야 지진보도를 했으며 TV는 한술 더떠 12시간이 지난후에야 아무런 논평없이 북부의 지진현장 장면을 반영. 하셰미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지진희생자들을 위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음에도 TV는 아동용 만화와 교육프로를 내보내고 이집트와 영국간의 월드컵축구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세계 10대 지진 ▲1556. 1.24 중국 산서 83만명 ▲1737.10.11 인도캘커타 30만명 ▲1526. 5.20 시리아 안티오크 25만명 ▲1976. 7.28 중국 당산 24만2천명 ▲1927. 5.22 중국 난산 20만명 ▲1923. 9. 1 일본 도쿄 14만명 ▲1730.12.30 일본 북해도 13만7천명 ▲1920.12.16 중국 감숙 10만명 ▲1290. 9.29 중국 치흘리 10만명 ▲1201. 3 에게해 10만명
  • 지구촌은 인류애를 보내자(사설)

    대자연의 영위는 구극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다. 사람이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인지의 발달이 천재지변을 막는다 할 수도 없다. 감수하고 체념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처지인 것이다. 21일 밤 이란의 서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도 그런 점에서 생각할 때 지구상에서 수많이 되풀이 되어 온 갖가지 형태의 불가항력적 재앙중의 하나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피해가 너무도 엄청나다. 다른 것 말고 잠정집계된 인명피해만 놓고 봐도 사망자 2만5천명에 부상자 또한 10만명이 넘는다는 것 아닌가. 1백30여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다는 이 대자연의 재앙은 한밤중 자정에 일어남으로써 더욱 더 처참한 피해를 내게한 듯하다. 아비규환의 피해 현장은 추측하기에 어렵지 않다. 이번 지진은 지난 78년 그 나라 동부 호라산주에서 일어난 지진때 낸 사망자 2만5천명이후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다. 부상자 가운데서도 사망자는 추가될 것이다. 이 커다란 재변 피해에 아픔을함께하면서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대자연이 내리는 재앙의 형태는 여러가지이다. 화산이 폭발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해일에 태풍에 수해ㆍ한해도 있다. 지진도 그런 재앙 중의 하나이다. 이 지진만 해도 지구상에서는 해마다 크고작은 것들을 합쳐 약1백만회 정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구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각의 판구조운동설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20세기 들어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것은 1976년에 있었던 중국 당산의 대지진이다. 약 70만명의 사망자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에 관한 한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져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등에 기록되어 있는 것만 해도 1천8백여회에 이른다. 그리고 1905년 지진계가 설치된 이후 2천여회의 지진이 기록되고 있고 그중 4∼5도이상의 중진은 70여회이다. 78년에 있었던 진도 5의 홍성지진은 우리에게 지진공포까지 안겼음을 회상할 수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 외국에서와 같이 큰 피해를 경험하지 않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해마다 20회 안팎이 발생하는 지진이고 보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는 지녀야 할 것이다. 이번 이란에서의 대지진을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불행이라 하여 대안의 화재시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때일수록 온 지구촌이 대류애를 발휘하여 이 나라의 아픈 마음을 달래었으면 한다. 이런 일에는 체제ㆍ이념이나 인종ㆍ종교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설사 지금까지 적대관계를 가져온 나라라 하더라도 그럴수록 따뜻한 마음을 보내야 할 것이다. 내가 불행에 처했을 때 주는 위무는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게 한다는 데서 더욱 그러하다. 88년 소련 아르메니아의 대지진때도 지구촌은 체제를 초월하여 구호물자와 의료품을 보냈던 것을 상기할 수 있지 아니한가. 다시 한번 위로를 보내면서 하루 빨리 상처가 아물게 되기를 바란다.
  • 소 카자흐공도 지진/이재민 수천명 발생

    한편 소련의 카자흐공화국에서도 이날 강력한 지진이 발생,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하는 등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6을 기록하는 지진이 20일 밤 수도 자카르타 동북지역을 강타했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인도네시아 관리들이 전했다. 중국에서는 남부 호남지방에 큰 홍수가 발생,1백98명이 사망하고 1천5백2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2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의 한 관리가 밝혔다.
  • 미 CNN TV 지구촌 뉴스의 총아로(특파원코너)

    ◎개국 10년… 90국 지도자가 시청/챌린저호 폭발ㆍ상항대지진 등 숱한 특종/세계의 뉴스현장마다 빠짐없이 “출동” 미국의 뉴스전문방영 유선텔레비전인 CNN(Cable News Network)이 처음 방송을 내보냈을 때 험담가들은 「Chicken Noodle News」(닭고기국수 뉴스)라고 조롱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후 CNN은 무서운 경쟁자가 되었다. 1980년 6월1일 세계 최초로 24시간 영상뉴스서비스를 개시한 CNN은 지금세계 TV저널리즘의 주역,지구촌 정보혁명의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다. CNN의 앵커가 위기 지역으로 달려가 그곳 지도자와 인터뷰를 하면 세계가 이를 지켜본다. 이 인터뷰가 끝나면 CNN은 다른 초점지대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처럼 CNN은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정보의 세계화 시대를 열고 있다. 소련과 동구의 민주화는 텔레비전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촉진됐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CNN 그 내부이야기」의 저자인 행크 위트모어는 『세계가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동구의 자신들 개혁에 대해 그런 낙관과 용기를 갖지못했을 것』이라며 『세계가 지켜 보는데 어떻게 유태인 학살이나 스탈린 시대 숙청과 같은 잔인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텍사스 A&M대 저널리즘 교수 돈 톰린스는 『CNN의 세계화가 바로 소련과 동구를 변화시킨 주요 요인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지구촌이 돌아가는 얘기를 알자면 제일 먼저 눈을 돌려야 할 곳이 CNN이다』라는 말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나올 정도로 CNN은 지구촌 뉴스의 열쇠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35년간 빅 스리,즉 ABCㆍCBSㆍNBC의 싸움판이었던 미TV 방송시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생기있는 새 채널」이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한 것이다. 유선TV가 연결된 미국의 5천5백만 가정 가운데 야간에 CNN에 다이얼을 돌리는 가정은 21만9천∼38만4천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ABC의 「오늘밤의 세계 뉴스」는 1천만 이상의 가정이 시청한다. 그러나 금년 1ㆍ4분기중 미국인들이 TV 뉴스 시청에 소비한 총 시간에서 CNN이 차지한 비중은 27%에 달했다. ABC는 28.3%,CBS는 27.5%,NBC는 17.2%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진,미국의 파나마 침공,중국 천안문 사태 등 보도에서 CNN은 숱한 특종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쟁점을 부각시키는데 앞장 섰다. 그러나 CNN에 대해 뉴스처리에 깊이가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CNN은 미국 밖에서 각국의 유선TV 시청 가정 1천호와 호텔 25만개소,그리고 수많은 기업체 및 정부 청사ㆍ대사관ㆍ증권 거래소 등에 연결돼 있다. 극동과 중남미는 미국내와 같은 CNN 프로그램을 시청하고,유럽 소련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에선 CNN의 해외보급 판매망인 CNNI(CNN International)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CNN은 세계 90개국의 정책결정자에게 중요한 뉴스 공급원이 되고 있다. 폴란드 자유노조지도자 레흐 바웬사,쿠바 수상 피델 카스트로,유엔 사무총장 페레스 데 케야르,요르단 국왕 후세인,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단골 시청자로 알려져 있다. 금년초 CNN이 소련 공산당서기장 고르바초프의 사임설을 보도하자 고르바초프가 직접 나서서 이를 부인해야 할 만큼 CNN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해 선거 참관차 파나마에 머무르고 있던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호텔방을 나서면서 싸움이 벌어진 것을 보았다. 길 건너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그는 다시 호텔방으로 들어가 미 애틀랜타에서 방영되는 CNN을 틀었다. 지난해 여름 천안문 시위사태 때 부시 미 대통령은 CNN이 방영한 탱크와 시위 학생간의 대치상태를 보고 북경의 무력진압에 반대하는 경고 성명을 내놓았다. 개국 프로그램의 첫 광고 방송을 민권 지도자 버논 조단 암살기도사건에 관한 긴급 보도 때문에 중단했던 CNN은 그후 미상원 청문회 생중계,레이건 미대통령 및 바오로교황 암살기도,영왕실 결혼식,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살해사건 등 인상적인 보도를 많이 남겼다. CNN은 1983년 KAL007기 피추사건,베이루트 미해병대 사령부폭파사건,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사건 보도로 언론상을 수상했다. 충격적인 첼린저호 폭발참사사건을 생중계로 보도한 유일한 방송도 CNN이었다. 미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CNN은 지금 1천7백명의 종업원과 23개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CNN로고를 쓰지 않고 일반 보도물을 제공하는 자매회사로 있다. 일부 전문자들은CNN의 시청률이 한계점에 달했다고 말한다. CNN은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빅 스리의 저녁 뉴스에 대항하는 「오늘의 세계」와 추적 조사 프로를 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극적 결과는 낳지 못하고 있다. CNN의 뉴스담당 부사장 에드터너는 『「오늘의 세계」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여유를 보인다.
  • 중국중부 강진/1백15명 사망

    【북경 로이터 AFP 연합】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6.9의 강진이 26일 중국 서부의 청해성지역을 강타,적어도 1백15명이 사망하고 1백60명이 부상했으며 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중국관리들이 27일 밝혔다.
  • 「몽고의 개혁풍」 어디까지/장수근 국제부차장(오늘의 눈)

    몽고의 수도 울란바토르(붉은 영웅) 광장에 개혁의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공산주의 국가로 66년의 사회주의 역사를 갖고 있는 몽고의회가 23일 공산당 일당독재를 폐지하고 복수후보에 의한 선거를 승인 함으로써 「신체렐」(개혁이라는 뜻의 몽고어)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몽고의 대세가 된 것 같다. 지난 60여년간 소련의 가장 충직한 위성국으로 조용히 지내오던 몽고에서 개혁요구의 함성이 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부터.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이때부터 매주 일요일이면 독재종식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돼 왔다. 세계의 은둔국 몽고에서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동유럽에서 시작된 「정치지진」의 동진으로 가능했던 것. 우랄ㆍ알타이산맥을 넘어 몽고에 들이닥친 민주ㆍ개혁의 여진은 마침내 지난 2월18일 20∼30대 청ㆍ장년층이 주축이된 몽고 최초의 야당인 민주당(MDP)을 출범시켰으며 현재 이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민주화 요구는 범국민적 호응속에 하나씩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가고 있다. 근착뉴욕 타임스지는 요즘 몽고 어딜가나 8세기 전 중국으로부터 헝가리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정벌,몽고제국을 건설했던 칭기즈칸에 대한 재평가 작업과 추모기운이 활발하다고 전하고 있다. 벌써 몇몇 큰 호텔과 술이름이 그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현재 울란바토르로 불리는 수도의 이름도 우르가(Urga)란 몽고의 옛 이름으로 고쳐 부르자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고 들린다. 66년만에 스탈린 동상을 철거하고 다시 민족주의에 눈뜬 몽고인들이 그들의 민족적 영웅 칭기즈칸의 복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중ㆍ소 두 공산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눈치만 보며 숨죽여오던 몽고가 민족 자존을 외치며 지향하는 개혁의 장래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일 것이란 건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다. 몽고가 아시아에서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폐지하는 첫번째 국가가 됨으로써 지난해 동구에서 불기 시작한 자유화의 바람은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로 풍향을 잡은 느낌이다. 이제 세계의,특히 우리의 관심은 그 바람이 중국과 북한에까지 미칠 것인가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 불안한 기상과 대기오염(사설)

    오늘이 「세계 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이 날을 정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30년전 이날을 제정할 때만 해도 기상의 이상이나 대기의 변화와 그 미래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과학공상소설 읽기와 같았고 기상전문학자들의 현학적 관심처럼만 보였었다. 그러나 불과 30년새 기상의 문제는 인류 대부분이 실감하게 된 현안이 되었다. 유럽에선 바로 지난달 이상살인 폭풍으로 무려 2백여명이 사망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에서는 이 겨울 어느 때보다 이상한 난동을 살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모두 여전히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온실효과에 의한 결과임을 보다 더 믿게 하고 있다. 따라서 기상현상은 공해오염문제와 한데 엉켜 이제 문명양식의 근본적 전환까지를 논의하게 된 세계 초미의 과제가 되었다. 우리의 관심도는 아직 여기에까지 미쳐 있지 않지만 유엔만 해도 지난해 11월 90년대를 「자연재해 경감 국제 10년」으로 선포했다. 매년 10월 첫 수요일을 「자연재해 경감의 날」로 정하기도 하고 세계의 기상ㆍ지진ㆍ수문ㆍ방재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까지 조직했다. 각국에 국가위원회의 설치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은 이미 국가위원회를 설립했고 또 각각 이같은 의지를 개별적으로 선포했다. 우리도 실은 대기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 산성비의 확인 단계를 지나서 서울은 이제 상존하는 산성안개 속에 있다. 누구나 숨이 막히는 것을 체감하지 않을 수 없고 눈아픔과 악취의 불쾌감까지 경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공해스모그 현상이 서울의 몇 지역에서는 4일 이상씩 적체되고 있다. 1952년 런던 살인스모그 현상으로 4천명 이상 사망했던 사건이 7일간 적체가 계속된 때였음을 상기하면 우리의 현단계가 얼마나 위험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우리의 현상을 확인하는 기초연구기능조차 출발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험과 기술수준으로 올 여름 대홍수를 예견하고 있다. 올들어 2월까지의 강수량만 해도 예년 평균을 2.5배나 넘어 이상증상으로 구분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환경문제를 얼마쯤 참고우선 산업발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지향은 실은 국민적 공감을 가져온 것이었다. 하지만 현상을 좀더 침착히 바라볼 때 이제는 국민이 더 발전을 요구하더라도 국가가 이를 균형에 맞추어 조절하는 데에 나서야 할 만큼 우리의 기상과 대기의 문제가 확대돼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이 기상변화에 직결돼 있는 대기오염의 문제는 나라별로 각자의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지구가 하나뿐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문제이다. 이 하나의 지구는 자원의 무한한 보고도 아니고 한정없이 쓰레기를 처넣어도 끄떡없을 수 있는 쓰레기통도 아니다. 대기는 물을 바꾸고 물은 토양을 바꾸며 이 토양은 식량을 오염시키고 다시 대기로 돌아가게 하는 하나의 유기체가 지구이다. 서울 문래동이나 김포공항의 심각성만 먼저 떼어내 말할 일이 아닌 것이다. 세계의 기상변화도 매일 점검하면서 우리의 대기에도 보다 전면적인 대응구조를 시급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상의 불안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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