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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회계부정에 ‘칼’ 뺐다… 상장사·회계법인 첫 전수조사

    금융당국 회계부정에 ‘칼’ 뺐다… 상장사·회계법인 첫 전수조사

    금융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모든 상장회사 및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회계감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중국기업 고섬과 삼일회계법인 등이 관련된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짐에 따라 회계감사 전반을 재점검하려는 목적이다. 조사 결과는 다음 주에 발표된다. 금융당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가 심각한 곳에 대해 감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9일 “감사인이 엄정하게 감사해야 할 기업 재무제표를 감사인 자신이 직접 작성해 주는 이른바 ‘자기감사’가 현장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회계부정 사건이 줄줄이 터지고 있어 모든 상장회사와 회계법인, 또 회계 관련 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첫 전수 설문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올 10월 기준 상장사는 1796곳, 금융위원회 등록 회계법인은 127곳에 달한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업체인 포휴먼 투자자들이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삼일회계법인에 “투자자들에게 1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부실 회계감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삼일은 국내 최대 회계법인이다. 이는 “삼일회계법인에 부실감사 책임이 없다”고 한 금융위원회의 결정을 뒤엎은 판결이었다. 2011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고섬은 지난 9월 분식회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원의 과징금을 금융위로부터 부과받았다. 이와 관련해 고섬 투자자들은 한영회계법인에 대해 19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금융당국은 회계법인이 기업으로부터 수임료를 받아 감사하기 때문에 생기는 기업과 회계법인 간 갑을(甲乙) 관계가 감사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특히 회계법인 간 또는 회계법인 내 과당경쟁도 이를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기업의 수는 올들어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회계법인의 감사수임료는 과당경쟁 등으로 업종별로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일선 공인회계사들도 감사 현장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4년차 회계사 A씨는 “감사대상 기업들이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고 다음 계약을 고려하면 감사보고서에 ‘부적정’이라고 쓸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10년차 회계사 B씨도 “감사에 임하는 기업들의 행태가 오죽 못마땅하면 회계사들끼리는 자율수임제를 폐지하고 차라리 예전처럼 배정제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외부감사인제도는 1983년부터 배정제가 아닌 자율수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들의 회계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책을 발표해 왔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인 2011년 11월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관리 능력을 갖춘 회계법인에만 상장회사와 금융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를 허용하고 재무제표를 감사인에게 제출하는 시점에 금융위원회에도 동시에 제출하게 하는 등 ‘회계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회계부정을 뿌리뽑는 데는 미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회계부정을 뿌리 뽑으려면 좀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회계부정을 저지른 곳에는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해 한 번이라도 회계부정을 저지르면 회사가 망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거래소, 美기업 유치 총력전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유망한 기업들을 국내 증권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외연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의 증권거래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의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80여 개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증권시장 상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13~15일에는 국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10개 기업에 대해 긴밀한 개별 접촉을 가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벌인 역대 최대 규모의 현지기업 국내 유치 활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미국 기업은 뉴프라이드, 엑세스바이오 등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시아 기업(중국 10개, 일본 2개, 라오스 1개)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있지도 못하다. 외국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하는 게 어려운 이유다. 정규일 거래소 상장유치팀장은 “낮은 인지도와 정보 부족 등으로 아직은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상장된 기업들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 해외 강소(强小) 기업 유치가 늘어나면 인식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설명회에 참석한 톰 새버린 엑세스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등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나스닥(미국)이나 런던증권거래소(LSE·영국), 홍콩거래소보다도 코스닥 시장이 자금조달에 더 유리하다”면서 “신속한 자금 회수까지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BT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연간 순익 대비 시가총액)은 36.57로 나스닥(25.47)이나 LSE(34.29)보다 높다. 새너제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시 전망대] ‘해외’바라기 코스피 멀미

    [증시 전망대] ‘해외’바라기 코스피 멀미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해외 바라기’가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가 8일 1% 가까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된 것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 해외 변수가 주된 이유였다. 외국인들이 10월 말 현재 국내 상장주식의 32.8%를 차지한 상황이라 대외 변수에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7거래일간 코스피는 외국인 매매 동향을 그대로 베낀 듯이 오르고 내렸다. 외국인이 사면 올랐고 팔면 내렸다. 지난달 31일 45거래일 만에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자 코스피는 전날보다 1.43% 급락했다. 바로 다음 날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서자 코스피는 올랐고(0.46%) 이후 매도 규모(102억~1947억원)에 따라 코스피 지수 하락 폭(-0.01~-0.96%)이 결정됐다. 종목도 마찬가지다. 지난 4~8일 닷새 동안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주식 994억 6000만원어치를 팔아치운 LG화학은 주가가 3.73%나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8.98%), 삼성엔지니어링(-8.23%), KT(-7.67%), NAVER(-7.44%) 등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취약하다”면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졌고, 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가가 떨어졌다. 이런 우려는 8일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외국인은 2000여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또한 다음 주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매행태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변수는 중국이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여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이나 은행 유동성 관리를 좀 더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중국 3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지켜본 뒤 한국 주식을 살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3중전회는 덩샤오핑 시절인 11기 3중전회(1978년)에서 개혁·개방노선이 처음 채택되는 등 굵직한 개혁안들이 제시돼 왔다. 특히 이번 회의는 중국이 미국에 맞서는 주요 2개국(G2)으로 대접받은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일본이 오는 14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지만 시장은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지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직전 2~3개월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동원할 것을 다 동원해도 2060선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했던 시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점의 불확실성 등으로 볼 때 연말까지 코스피가 1900~1950선으로 내려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중심인물들 애타는 ‘中心 잡기’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중심인물들 애타는 ‘中心 잡기’

    “중국의 자본을 유치하라.” 세계 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인도 등 세계 각국에 내려진 특명이다. 이들 국가는 3조 6600억 달러(약 3885조원·2013년 9월 말 기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선 중국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여 제조업 재건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메리어트와드먼파크호텔. 중국 등 세계 60여 개국 12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투자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 유치 설명회 ‘선택 미국 2013 투자 서밋’(SelectUSA 2013 Investment Summit)이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미국보다 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며 미국에 투자해 줄 것을 ‘애타게’ 호소했다. 투자 서밋에는 오바마 대통령 외에도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등 미 고위 경제관료들이 총출동해 투자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미국의 투자 서밋은 사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정조준한 것이다. 중국 민영기업인 푸싱(復星)그룹은 지난달 JP모건체이스로부터 뉴욕 맨해튼의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를 7억 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인 루디(地)그룹 역시 뉴욕 브루클린의 상업 및 주거지구 개발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이 ‘큰손’으로 등장한 덕분이다. 미 정부는 앞서 9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공업체 솽후이(雙匯)가 동종 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는 등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미국은 우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상장을 뉴욕 증시로 유치하는 데 승부수를 던졌다. 알리바바는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시가 총액이 무려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IT 공룡이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미국이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런던시장 일행이 알리바바 경영진을 만나 런던 증시 상장을 타진하자 알리바바 측도 적지 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투자유치단을 베이징에 파견했다. 지난달 13일부터 5일간 베이징 등을 방문한 투자유치단에는 찰리 빈 영국중앙은행(BOE) 부총재,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과 영국 정보기술(IT)기업 대표들이 참가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1주일 이상 걸리던 비자 발급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이는 ‘최우선 비자’제도를 도입했다. 중국 은행의 지점 설립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금융 규제 완화 정책도 제시했다. 지난 6월 영국은 중국과 200억 파운드(약 34조 2522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선심 공세를 폈다. 영국의 ‘러브콜’에 중국은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중국 베이징 젠궁(建工)공사는 오즈번 장관의 출국에 맞춰 맨체스터공항 상업지구 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8억 파운드 규모로 1만 6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오즈번 장관은 “런던올림픽 이후 최대의 개발 사업”이라고 적극 환영했다. 이달 3일에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기업 중룽(中融)그룹이 5억 파운드를 들여 1936년 불타 버린 수정궁을 런던 하이드파크에 복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정궁은 1851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된 유리벽 건물로 영국 현대 건축물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도 영국에 1억 2500만 파운드를 투자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출범한 이후 서방 주요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환심을 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4월 프랑스 정·재계 인사 100여명을 이끌고 베이징으로 날아가 시 주석과 양국 간 통화 스와프협정을 체결하고 항공 및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중국은 에어버스가 만든 항공기 A320 42대와 A330 18대 등 80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는 데 합의해 프랑스에 ‘통 큰 선물’을 했다. 독일은 안방에서 ‘중국 손님’을 환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접대하기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고 그를 극진히 모셨다며 “리 총리가 받은 예우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누려보지 못한 환대”라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영빈관 메제베르크궁까지 날아가 리 총리에게 만찬을 베푼 뒤 다음 날 조찬도 함께 했다. 현재 중국 위안화 국제 거래의 허브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시는 독일의 경제·금융 중심지라는 강점을 내세워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려 구제금융으로 연명하고 있는 그리스도 발벗고 나섰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해 리 총리와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그리스가 추진하는 500억 유로(약 71조 3570억원)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대급부로 중국 선박 142척을 수주했다.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은 그리스는 중국의 자금을 유치해 경제 회생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앙숙’ 관계인 인도는 중국 전용 공단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22~24일 베이징을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리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인도 내 중국 기업 전용 공단 7곳을 조성하는 문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총리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구자라트주 등 7개 주를 ‘중국 특구’ 후보지로 제시하며 전자·제약업체 등의 입주와 서비스센터의 설립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khkim@seoul.co.kr
  • 양적완화 불확실성에 아시아 증시 동반하락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코스피가 2030선으로 주저앉았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29~3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작 시기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31일 전 거래일보다 29.49포인트(1.43%) 내린 2030.09를 기록했다. 이날 8.62포인트(0.42%) 내린 하락세로 출발해 결국 203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시작된 순매수 행진을 접고 4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도 매도세에 가세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전날보다 174.41포인트(1.20%) 떨어진 1만 4327.9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85포인트(0.87%) 떨어진 2141.61에 각각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060.7원에 장을 마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中 긴축 우려에 코스피 급락… 환율 9개월 만에 최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3일 중국의 자금시장 긴축 우려 등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20.37포인트(0.99%) 내린 2035.75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6.69포인트(0.33%) 오른 2062.81로 개장했으나 낮 12시를 전후해 하락장세로 반전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짙어진 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보다 287.20포인트(1.95%) 하락한 1만 4426.05로 마감했다.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전일보다 24.65포인트(0.29%) 낮은 8393.62로 거래를 끝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껏 주가를 띄웠던 동력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양적완화 유지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두 가지 기대감이었는데, 중국이 조정을 받으면서 우리도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0원 내린 달러당 1055.8원에 마감됐다. 연저점(1월 15일 1054.5원)에 바짝 다가서며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미곡지표 부진으로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225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39일째 ‘바이코리아’ 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연속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 8월 23일 이후 39일간 평균(3336억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가 환차익과 주가 상승 등 크게 두 가지”라면서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외환 당국의 개입을 의식해 보통 환율 1060원대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말부터 이미 외국인들이 15% 정도의 큰 평가이익을 실현했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높다는 것은 우리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일 수 있다”면서 “정부가 단기간 자본 유출입을 막는 조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시 전망대] ‘바이 코리아’ 언제까지 갈까

    [증시 전망대] ‘바이 코리아’ 언제까지 갈까

    지난 17일 외국인 순매수 최장 기록이 15년 만에 경신된 가운데 외국인이 어떤 종목을 사들였는지 대한 관심도 커졌다. 향후 종목 선택의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종목들을 바스켓으로 쓸어 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18일에도 전날보다 11.79포인트(0.58%) 오른 2052.40으로 마감하며 2011년 8월 3일(2066.26) 이후 2년 2개월 만에 205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30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속 순매수 기록을 ‘36일’로 늘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23일부터 10월 17일까지 35일의 ‘바이 코리아’ 기간 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은 12조 1315억 950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3조 2919억 5800만원어치였다. 이어 SK하이닉스(1조 5624억원), NAVER(8655억원), 현대자동차(8251억원), POSCO(6961억원), 기아자동차(3780억원), SK텔레콤(3589억원), 삼성생명(2451억원), 현대중공업(2416억원), LG화학(2254억원) 순이었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막대한 물량을 퍼부은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6%에 달했고 3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 대표 기업이라는 점과 최근 실적 전망이 좋았다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진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잠정)은 10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 등에 따른 반도체 부문 호조가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의 일등공신이었다. 반도체부문의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D램 가격 상승효과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조선업 인기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위 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포함됐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2000포인트 전후에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조선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완제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1594억원), LG이노텍(-660억원) 등은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했다. 역시 중국 영향이 컸다. 박 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국의 가전 보조금 정책 종료 이후 LCD TV용 패널 출하가 감소한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10조원 정도까지 더 들어온다는 전망도 나온다”면서 “대체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지만 재료가 없는 종목을 무턱대고 사는 것은 아니므로 각각의 재료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빨라야 내년 3월 시작”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빨라야 내년 3월 시작”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빨라야 내년 3월에나 시작될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 석좌교수는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 지명,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 및 국가부도(디폴트) 위기 등 최근 미국의 경제 변수들이 한꺼번에 돌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역임한 손 교수는 경제 예측이 뛰어나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3대(大) 족집게 이코노미스트’에 뽑혔다. →신임 연준 의장 지명 등 상황이 변했는데, 언제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나. -옐런은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과 함께 오래 일했기 때문에 같은 정책을 계속할 것이다. 지난달 미 경제가 안 좋게 나타나 양적완화 축소를 못한 만큼 빨라야 내년 3월에나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왜 하필 3월인가. -경제가 금세 좋아질 수 없는 데다 정부 셧다운, 디폴트 위기 등으로 어수선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는 힘들다. 또 내년 1월에는 옐런이 상원 인준 청문회 준비로 바쁠 때이기 때문에 축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2월에는 연준 회의가 없으므로 이르면 3월에야 축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때 경제가 좋아진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한다. →양적완화 축소를 한다면 단계적으로 하게 되나. -그렇다. 경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한꺼번에 축소할 수 없다. 현재 월 850억 달러(약 91조원)의 양적완화 규모에서 1차로 150억 달러를 줄여 70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이어 2차로 150억 달러를 줄여 55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는 식으로 차츰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그 속도는 늘어질 것이고 내년 중반기 안에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어렵다. →양적완화가 유지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좋은가. -유동성을 안 줄인다는 얘기니까 한국과 신흥국에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다. 반면 달러가 약세가 되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에 불리하다는 단점은 있다. →미 정치권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실패해 디폴트가 초래된다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다만 며칠이라도 디폴트가 현실화한다면 이자 상승과 증시 동요는 물론 미국의 장기적 채권 등급에도 영향을 주면서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특히 미 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과 일본 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많고 중국만큼 미 채권을 많이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을 것이다. →정부 셧다운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셧다운이 2~3개월 지속되면 모를까 단기간 셧다운은 경제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지난해는 선진국 경제가 나빴고 개발도상국이 잘됐는데 올해는 선진국이 잘되고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 성장률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개도국에 수출을 많이 해서 괜찮았지만 올해는 개도국의 부진으로 수출이 힘들어졌다. 더욱이 한국은 지금 가계부채가 많아서 내수를 부양하기도 힘들다. 수출과 내수가 안 좋으니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3% 미만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밀집한 워싱턴은 정부 폐쇄의 여파로 평일치고는 한산한 편이었다. 평소 같으면 오후 3시쯤부터 퇴근 차량으로 교통 체증이 빚어졌지만 이날은 차가 막히지 않았다. 링컨기념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 ‘관광지’도 문을 닫아 일부 관광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오전 최소 80만명의 비(非)필수 인력의 무급휴가가 현실화되면서 연방정부 업무는 본격적으로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상무, 농무, 교육부와 보훈처, 무역위원회, 의회도서관, 인구조사국 등 기관들이 줄줄이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백악관 홈페이지도 사실상 기능이 정지됐다. 상무부는 이날 예정됐던 건설지출 동향을 발표하지 않았고 노동통계청도 4일로 예정된 9월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의 안내 서비스가 중단돼 납세자들을 당황케 했다. 식품의약국(FDA)의 수입 식품 및 약품 조사 업무도 중단됐다. 공립 골프장도 문을 닫았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민간 인력 72%가 일시 해고될 것”이라고 말해 정보 업무의 차질도 예상된다. 연방정부가 소송 당사자인 재판에서는 정부 측이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주요 외교행사와 정부 주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2일 뉴욕증시도 ‘셧다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출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협상은 하지 않은 채 네 탓 공방만 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사수 의지를 밝히면서 공화당에 “당장 정부 문을 열라”고 압박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대통령을 비난하며 협상을 외면했다. CNN은 “여야 간 지도부급은 물론 실무급 대화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태의 장기화를 예견했다. 정부 폐쇄 여파로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영향을 받게 됐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6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는 방문하지만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방문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정부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추후 해외 순방 일정도 줄이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초유의 굴욕을 맞게 될 상황이다. APEC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과의 회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럽 증시, 셧다운 우려에 혼조세로 출발…코스피는 강보합 마감

    유럽의 주요 증시가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 우려 등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06% 떨어진 6,458.37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8% 오른 8,618.5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16% 상승한 4,150.04에 각각 개장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연립정부 붕괴가 점쳐지는 가운데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전날보다 0.64% 상승한 17,547.07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4.58%를 유지했다. 이탈리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연립정부 지지를 철회하고 2일 내각 신임투표를 벌이는 방안이 거론되는 등 정국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코스피는 셧다운에도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1포인트(0.10%) 오른 1,998.87로 장을 마감했다. 2,000선 회복에는 실패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전날보다 0.66포인트(0.03%) 오른 1,997.62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세를 보였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시아증시도 큰 움직임이 없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20%, 대만 가권지수는 0.16% 각각 상승 마감했고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은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달러당 1,073.5원에서 거래를 끝냈다. 그러나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증시도 셧다운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출구전략 연기에 코스피 ‘순풍 vs 역풍’ 논란

    美 출구전략 연기에 코스피 ‘순풍 vs 역풍’ 논란

    미국의 양적완화(경기 회복을 위해 돈을 시중에 푸는 것) 축소 연기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란이 분분하다. 호재라는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져 악재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적완화 축소가 언제 시작될지를 둘러싼 논쟁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 이후 23일에야 열린 주식시장은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3포인트 오른 2009.41을 기록하며 2000선을 지켰다.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됐다. 여기에 양적완화 유지에 따른 달러 약세까지 더해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내린 1073.8원에 마감됐다.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승세를 이끌어 갈 외국인이 앞으로도 주식을 사들일지는 미지수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미국보다는 중국 경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 이익과 외국인 수급은 유럽과 중국 경기 변화에 민감해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FOMC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을 결정하지 않아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매수를 자극해 코스피는 20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뒤로 미뤄 시장에 혼란을 줬다는 우려도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부담이 높기 때문에 테이퍼링 개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4분기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호재이긴 하지만 연준 결정의 부정적 요인인 미국 경기에 대한 확인 과정과 함께 이달 말 미국 예산안 협상 등 이슈가 맞물려 있어 코스피는 다음 달 초까지 1970~2050의 좁은 박스권 공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두 차례 남은 10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1월 언급도 나온다. 제임스 블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바꿀 수 있는 지표가 일부만 나와도 연준은 10월에 편안하게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의회에서 정부 부채 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성사되면 10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선성인·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최근 연준의 정책 기조에 비춰볼 때 10월보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12월에 첫 번째 자산 매입 규모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 발표 땐 “코스피 미세조정” 지배적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 발표 땐 “코스피 미세조정” 지배적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코스피가 지난 11일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터지면서 1850선까지 폭락했던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추석 연휴(현지시간 17~18일)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 계획이 발표되면 국내 증시가 미세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74포인트 떨어진 1994.32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이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2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000선 안착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47명 가운데 31명(66%)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석 연휴에 열릴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규모를 발표하는 등 출구전략을 시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미국이 출구전략 계획을 발표할 때 국내 시장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받진 않겠지만 연휴가 끝나고 23일 장이 열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작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몇 달 전 이미 출구전략 가능성이 시사되고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이라든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것들이 다 나왔기 때문에 실제 출구전략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그때만큼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외국인들이 비정상적일 만큼 매수세를 보였는데 당분간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면서 2000선을 유지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도 “외국인 매수세가 조정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쉬어 가는 장세에 접어들면서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단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상징이며 이를 포함해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권에 진입했지만 이는 박스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추세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의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과 유럽까지 경기 회복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는 등 시장 여건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으로 인한 조정이 나타나도 기간과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펀더멘털(기초경제 여건)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저점이 상승할 수 있고 외국인 매수 여력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세계 경기 침체의 걸림돌이었던 경제대국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연방정부의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에 따른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5%(연률 환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말에 발표한 잠정치 1.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역 적자 폭이 줄어들고 기업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 역시 2.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증가와 고용시장 개선 상황에 확신을 얻은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어오다 동반 침체에 빠졌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역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 7분기 만에 위축세에서 벗어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7%를 기록하면서 유럽 경제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큰 축인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을 기록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니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중국이 7%대 성장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는데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까지 성공할 경우 뒷걸음쳤던 세계 경제는 하반기부터 활력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시장에 풀었던 자금을 다시 끌어모을 것이라는 전망에 1990년대 후반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변수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투자자들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이들 국가의 증시와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금융위기와 시리아 사태 등을 고려할 때 당초 9월로 예상됐던 연준의 출구전략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전문 언론인 매슈 린은 지난 28일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신흥국 금융위기에 이은 시리아 사태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중단시킬 수 있다”면서 “연준이 내년 2월이나 3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면 그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하늘 만리장성 마천루의 저주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하늘 만리장성 마천루의 저주

    중국에서 마천루 건설 경쟁이 치열하다. 자고 나면 초고층 건물이 우뚝 솟아오른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국 전역에서 마천루 건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고층 빌딩의 건설은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르는 등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위상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 불황 속에서 경제 위기를 불러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후 2시10분 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왕청(望城)구 후이룽(回龍)촌에 세계 최고층 건물 ‘톈쿵청스’(天空城市·하늘 도시) 착공식이 열리고 있었다. 이때 흰 드레스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장웨(張躍·53) 위안다(遠大)과기그룹 회장이 미국 벨 헬리콥터 B-7748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급하게 달려왔다. 참석자들이 힘찬 박수로 맞아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톈쿵청스 건설을 종합 기획한 그가 빡빡한 일정 탓에 착공식의 첫 삽을 뜨기 위해 뒤늦게 나타난 것이다. 장 회장은 “톈쿵청스의 기초공사는 내년 1월이면 끝나고 지상 건물 공사도 4월이면 마무리지을 예정”이라며 “내년 5~6월이면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톈쿵청스’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보다 10m가 높다. 지상 202층(지하 6층)으로 전체 건축면적은 105만㎡이며 건설비는 52억 5000만 위안(약 951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건물 안에는 4450개의 주거공간과 250개의 호텔 객실, 학교, 병원, 사무실 등이 들어서 3만명이 생활하게 된다. 도서관·영화관·피트니스센터·농구장·탁구장 등 56개의 문화·오락·체육시설을 층층이 분산 배치했다. 8만 5000㎡규모의 농장과 8000㎡의 화원도 조성된다. 중국에는 현재 470개의 초고층 건물(국제기준 152m)이 완공됐고, 332개가 건설 중이며 516개는 계획안이 나와 있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 전역에서 닷새 만에 하나 꼴로 마천루가 탄생한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533개의 초고층 건물이 완공됐고, 6개를 건설 중이며 24개의 계획안이 제출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2020년이 되면 중국의 마천루는 미국보다 2.3배나 많아지는 셈이다. 특히 건설 중인 세계 마천루 10걸 가운데 절반이 중국이다. 글로벌 빌딩정보 업체인 엠포리스 등에 따르면 톈쿵청스를 비롯해 광둥(廣東)성 선전(沈圳) 핑안(平安)국제금융센터, 상하이센터빌딩,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그린센터, 톈진(天津) 중국117빌딩 등 5곳이다. 2016년 완공 예정인 핑안국제금융센터는 118층(660m) 규모로 세계 3위, 세계 4위인 상하이센터빌딩은 128층(632m)으로 내년 완공이 목표다. 우한그린센터(세계 8위)는 131층(606m) 규모로 2011년 착공됐고, 세계 9위인 톈진 중국117빌딩은 117층(597m) 규모로 올라가고 있다. 중국에서 마천루 건설 경쟁이 치열한 것은 경제성장에 따른 위상 제고와 한정된 공간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쉬창러(徐長樂) 화둥(華東)사범대 교수는 “동부 연해지역의 인구와 자원이 밀집된 지역은 도시 공간이 점차 줄어들어 중심업무지구(CBD)와 금융센터를 조성하기 위해선 초고층 빌딩이 필요하다”면서 “마천루가 지역 랜드마크로서 각종 산업 요소를 집중시키는 등 지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의 마천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지역의 얼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초고층 빌딩 바람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경제성장으로 재정운용에 여유가 생긴 지방정부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마천루 건설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의 ‘이바서우’(一把手·1인자)들은 ‘높이’와 ‘크기’를 최고로 여겨 경제성을 따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마천루 건설이 지방정부들 간의 ‘몐쯔’(面子·체면) 세우기가 되는 셈이다. 딩리(丁力) 광둥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초고층 건물이 늘어나는 것은 지방 정부에서 체면을 따지기 때문”이라며 “지방 정부가 현대화의 상징인 마천루 경쟁에서만은 이겨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의 화시(華西)촌이다. ‘천하제일촌’으로 불리며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화시촌은 30억 위안을 들여 74층(328m)짜리 ‘스카이 화시’(空中 華西)를 지었다. 이곳이 1인당 소득 8만 8000위안으로 부유하지만 인구는 고작 2000여명에 불과하다. 화시촌의 발전을 이끈 우런바오(吳仁寶·지난 3월 사망) 전 당서기는 “베이징의 최고층 건물인 궈마오(國貿)빌딩(74층) 높이가 328m이다”며 “우리 화시촌도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초고층빌딩 건설 붐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세계적으로 마천루 건설 직후 경제위기가 찾아왔던 국가들의 사례를 들면서 중국의 ‘마천루 저주’의 조짐이 나타난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완공되는 시기와 그 나라의 경제위기 시기가 일치해왔다. 1929년 10월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빌딩(319m)이 완공된 직후 주가폭락으로 경제 대공황이 촉발됐다. 1996년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된 뒤 아시아 외환위기에 휩쓸려 말레이시아 증시는 반 토막 났다. UAE 두바이도 2009년 부르즈 칼리파가 완공된지 두 달 만에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했다. 때문에 후난성 창사에 톈쿵청스가 착공했고 지난 2일 상하이센터빌딩이 상량식을 가지는 등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중국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부흥과 투자촉진을 위해 유동성 투입을 비롯한 완화된 금융정책을 시행해 신용거래가 쉬워졌다. 불필요한 호화 고층빌딩 건설이 급증했다며 무분별하게 완공된 건물들은 현재 건설사와 투자자 모두에 빚으로 남게 됐다는 설명이다. khkim@seoul.co.kr 그래픽 이완형 기자 whl@seoul.co.kr
  • “아시아 신흥국 금융불안 한국은 안전지대”

    “아시아 신흥국 금융불안 한국은 안전지대”

    “일부 국가에 금융위기설이 돌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큰 문제 없을 겁니다.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이 90%로 안정돼 있고, 2008년 금융위기 때 7% 포인트까지 올랐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현재 1% 포인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김형태(51)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금융 불안이 국내에 미칠 파장과 관련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과거 외환위기의 아픈 경험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많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 보유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7월 현재 3297억 1000만 달러(약 36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 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움직임은 이미 알려져 있던 일이기 때문에 본격화할 경우 잠시 충격은 받겠지만 여파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아시아 증시를 폭락시킨 중국 신용경색에 대해서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정리를 하긴 하겠지만 충격이 클 경우 감당이 어렵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계의 해묵은 과제인 투자은행(IB)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은행들은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를 하기에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위험을 동반한 투자는 IB들이 담당해야 합니다. 29일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이 IB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는 성공적인 IB 탄생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증권사의 해외진출, 구조화된 상품 출시 등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은 지금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진출해서는 우리보다 규모가 큰 미국이나 일본에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만의 장점이 있는 대체거래소나 정보기술 부문이 먼저 현지에 진출해 뿌리를 내리도록 한 다음 뛰어난 해외 인력을 끌어들이는 순차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에서는 은행 금리에 ‘플러스 알파’(+α)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2002년에 만들면서 이를 통해 수익을 본 사람들이 늘고 관련 지식 수준이 높아졌어요. 우리나라가 잘하는 ELS,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아이디어가 담긴 구조화된 상품을 더 많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는 62개로 포화 상태인 데다 최근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업체 간 인수합병(M&A)은 시너지 효과도 없고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해 별다른 이점이 없다”면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퇴출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1962년 서울 출생 ▲관악고,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박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선임연구원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부원장
  • 시리아 사태 공습 임박설로 국제 금융시장 요동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고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의 경제·금융 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시리아 공습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다”고 시장의 충격을 전했다. ●미국, 이르면 29일 시리아 공습설 미국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시리아에 대해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군이 이르면 오는 29일쯤 첫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며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미국·유럽 증시 최대 2% 이상 하락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이어 시리아 위기까지 겹치자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 지수는 1.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9%, 나스닥 지수는 2.16%의 낙폭을 각각 보였다. 다우 지수는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12% 이상 상승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2.28%와 2.42%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9% 내렸다. 미국과 유럽에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전날보다 0.11% 내렸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69%, 대만 기권지수는 0.94%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상승했고 홍콩항셍지수는 0.59% 내렸다. 중동의 증시는 폭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의 DFM 지수는 전날보다 7.0%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랍권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TASI 지수도 전날보다 4.12% 떨어졌고 UAE 아부다비 증시의 ADX 지수는 2.83% 하락했다. ●금·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위기감이 반영돼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7.10달러(2%) 오른 온스당 1420.2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현물시장에서도 금 시세는 위기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온스당 1419.25달러를 기록하며 3% 급등했다. 은과 구리의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금리)이 하락했다. 미국의 5년 만기, 10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0.07%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 우려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가 다시 커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9달러(2.9%)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64달러(3.29%) 오른 배럴당 114.3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이날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66.07루피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도 달러당 1만 905루피아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3.3270링깃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달러당 44.50페소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달러당 32.14바트로 전날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난 상황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돼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우지수(-1.47%), S&P500지수(-1.43%), 나스닥지수(-1.72%)가 크게 하락하였다. 그 이유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물가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미연방정부(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32만건)가 2007년 10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하였다. 한편 지난 7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6월보다 0.2% 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산되고 있는 데도 미국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7월 17일 양적완화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당초 6월에 있었던 출구전략 일정을 제시한 이후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음이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문제는 미국경제의 단기경로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실업문제가 더 이상 개선되지 않고 경기 위축이 계속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같이 금년도 하반기 중에 미국경제가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양적완화의 축소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할 때, 우리는 하반기 경제운용에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고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정치권이나 정부 모두 이와 같이 다가오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의 위기’를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지난 한달여 동안 진행되어 온 복지-증세의 논쟁은 단기적인 위기관리정책의 범위를 벗어난 중장기적인 정책과제이며 단기적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여야는 잘 인식하고 있다. 다만 정권 초기의 당리당략에 밀려 출구 없는 소모적 논쟁을 계속해 왔다. 이제는 여야가 한 발씩 물러나 실현가능한 복지와 실현가능한 증세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다. 대선 전의 공약을 볼모로 삼을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선에서 복지규모의 축소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증세를 병행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중장기정책을 여야가 합의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들을 성안하는 것이야말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대비한 가장 확실한 위기관리정책이다. 복지 규모는 계속 팽창해야 하므로 증세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나, 복지 규모는 묶어두고 증세도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은 전부 다가오는 출구전략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포기하자는 주장과 같다. 만일 미국경제가 금년 하반기 중으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행된다면 먼저 우리의 수출전선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공업국가들과 한국·타이완·싱가포르 등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U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들의 경기 위축은 우리의 가전제품·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적인 탈원전 추세에다 중동정세의 악화 등으로 유가 상승이 이루어지면 수입인플레 압력의 상승으로 국내에도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상황이 도래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3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2분기(99)보다 2포인트 하락한 97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1년 4분기(94)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한편 출구전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4대 은행들은 1년 새 순익이 30% 감소하는 사이에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은 강성노조의 ‘금년도 8.1% 임금인상 요구’에 묶여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직원 총수는 오히려 863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조선·해운·건설산업에서 부실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퇴출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고 이들에 대한 부도 연장에 모든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이 볼모로 잡혀 있다.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서 정부와 기업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뼈아픈 구조조정을 수행하지 않는 한 한국경제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 있다.
  • [사설] 신흥국 금융위기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8년 이래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을 연내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국과 터키 등에서 금융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인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면서 루피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고 증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달 들어 8.92%까지 치솟았으니,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의 금리 7%와 비교하면 현재 인도의 위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1997년 여름, 태국의 밧화가 폭락하는 등 외환위기에 시달릴 때, 한국은 “펀더맨털이 튼튼하다”며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그해 겨울 외환위기를 겪었다. 그 탓에 태국이 포함된 이번 신흥국의 금융시장 위기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리의 7월 외환보유액이 3297억 1000만 달러(약 369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단기외채가 1196억 달러로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37%에 불과한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기설이 나도는 신흥국과 비교할 때 경상수지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이며 주식시장도 건실하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에도 정부가 그제 금융권 단기차입 자제령을 내린 것은 바람직하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은 개방경제 모델로 외부의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례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이 올 초부터 7월 말까지 모두 8조 6070억원이 빠져 나갔다. 또 상장채권 중에서 7월 말 현재 금융위기설을 겪는 태국이 7조 3860억원, 말레이시아가 7조 3950억원 등 모두 14조 781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중국과 홍콩도 각각 12조 5070억원과 1조 4150억원 등 약 14조원대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전체 외국인 보유 채권의 30%를 차지한다. 이 모두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걷잡을 수 없게 되면 한국도 안전하다고 보기 어려워지게 할 요인들이다. 과도한 위기감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는 이번 기회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선제대응한다는 관점에서 위험요소를 하나씩 점검하길 바란다. 내부적으로 1000조원대에 이르는 가계부채 관리와 세계적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들의 도산 여부 등도 짚어봐야 할 대상이다.
  • [불안한 신흥국 금융시장] “펀더멘털 양호…시장 변동폭 제한적일 듯”

    인도발(發) 금융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움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전망이지만 당분간 하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 포인트 떨어진 1867.46에 장을 마쳤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확산되자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의 증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인은 13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가 이날 매도세로 돌아섰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위기설이 도는 국가들과 달리 안정적이기 때문에 당장 위기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외채 비율이 낮아지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 “증시도 지난 6월 버냉키 쇼크로 발생했던 낙폭의 60% 이상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달부터 아시아에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자금을 재분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증시의 변동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외경제 여건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국내 증시의 특성상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아시아 증시 폭락의 원인이었던 중국 신용경색 재발 위험 등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이끄는 선진국과 중국이 이끄는 신흥국 시장구조가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면서 원화와 중국 금리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변동성은 확실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한때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도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외국계 투자 자금도 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포퓰리즘에 사로잡힌 정부와 정치권, 관료들의 만연한 부정부패 등 ‘인도병’이 장기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금융시장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다. 인도 통화인 루피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62.03루피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2루피를 넘어섰다.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지난 2년간 40%나 떨어졌다.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도 3.97% 하락한 1만 8589.18로 마감해 2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은 인도가 1991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4.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올라 전문가 예상치(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9%씩 성장하던 인도 경제도 올해는 5%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쇼크’ 다음날인 1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1991년과 같은 채무 위기는 다시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그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의 미래’로까지 칭송받던 인도가 왜 이렇게까지 어려워졌을까. 경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경제정책 부재를 꼽는다. ‘언 발에 오줌누기’식 단기 땜질 처방을 남발하다 수입 위주의 경제 체질을 바꾸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재무부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 타개를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려 외국계 자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루피화 급락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대응하고 있어 국고를 낭비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에는 주식·채권 투자자 등 이른바 ‘가진 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며 무려 50년 전인 1962년까지 세금을 소급해 걷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최근 인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출신 ‘해외파’ 라구람 라잔을 인도중앙은행(RBI) 수장에 임명했다. 보수적인 인도 문화에서 이례적인 일로 정부가 ‘인도병’ 치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인도 상주 IMF 대변인 토머스 리처드슨은 “인도가 IMF로부터 별다른 규제 조건이 붙지 않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의 ‘IMF’행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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