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국 증시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기록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오 산업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성폭력범죄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전지훈련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02
  • “정치로 경제성장 견인” 리커노믹스 새 승부수

    “정치로 경제성장 견인” 리커노믹스 새 승부수

    “국무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정책을 몇몇 부장(장관)들이 틀어쥐고 있는 게 말이 됩니까? 정책 입안에 1년이 걸리고 실행 여부 심사에 또다시 1년 걸린다는데, 좀 웃기지 않습니까?” 지난 15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면서 폭발했다.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그의 신념이 된 간정방권(簡政放權·정부와 기업의 기구를 간소화하고 권한을 하부 기관에 이양)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질타였다. 베이징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중국 지도부에서 대표적인 ‘신사’로 통하는 리 총리의 입이 거칠어진 이유는 중국 경제가 점차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리 총리가 폭발한 날 아침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6년 만에 최저치였고, 소비·생산·투자 등 모든 지표도 후퇴했다. 리 총리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다. 그동안 리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총리 몫이었던 경제까지 모두 관장해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했다. 건강 악화설까지 겹쳐 통상 10년인 총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7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때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엔진이 예상 외로 빠르게 식어 가자 리 총리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리 총리가 ‘바오치’(保七·성장률 7%대 유지)에 성공하고,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하며, 관료 개혁과 창업 드라이브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그의 권력 기반은 탄탄해진다. 리 총리는 요즘 목소리만 높이는 게 아니라 개별 정책을 일일이 지도한다. 지난 17일 리 총리는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제가 사람의 몸이라면 금융은 혈관”이라면서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은행의 대출금리와 각종 수수료가 대폭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인민은행은 일요일이었던 19일 밤 전격적으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1% 포인트나 내려 은행의 대출 여력을 넓혀 줬다. 중국의 지준율은 19.5%에서 18.5%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한 달 안에 기준금리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리 총리는 데이터 통신요금까지 챙겼다. 그는 지난 14일 경제전문가들과의 대담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와이파이가 어디 있느냐고부터 묻는데, 이는 모바일 데이터가 비싸기만 하고 느리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즉각 데이터 비용을 낮추고 통신망을 개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총리의 시의적절한 지침과 해당 기관의 신속한 집행이 경제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명일보도 “리 총리는 요즘 단순히 강화(講話·담화)를 내리는 게 아니라 민생의 최저선을 지키기 위해 ‘경제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 총리의 ‘경제 정치’가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하와 함께 “주식시장을 규제할 생각이 없다”며 지난 18일 발표된 차입 주식거래 규제 방안에 대해 온종일 해명했지만 20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폭락했다. 총리가 인민은행은 움직일 수 있어도 시장까지 맘대로 할 수는 없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지준율 및 금리 인하, 부동산 거래 규제 완화, 감세 등의 경기부양은 구조개혁을 지체시켜 더 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펄펄 끓는 국내외 증시 거품 논쟁

    펄펄 끓는 국내외 증시 거품 논쟁

    넘치는 ‘돈의 힘’으로 국내외 증시가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달아오르는 주가만큼 버블(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IMF, 글로벌 ‘버블 장세’ 경고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4포인트(0.94%) 오른 2139.90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역대 최고점(2228.96) 돌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84.3%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독일 DAX(25.2%), 일본 닛케이(29.5%), 미국 나스닥(16.7%) 등도 급등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현지시각) 내놓은 ‘세계 금융 안전성 보고서’에서 최근 주식·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는 거품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행크 폴슨, 로버트 루빈 두 전직 미국 재무장관도 “실물 경제에 기초한 거래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지금 상황이 ‘버블 장세’임을 우려했다. 세계 각국이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돈 풀기)로 겨우 버티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국내도 ‘빚으로 투자’ 과열 우려 국내 증시도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7조 759억원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 6월 26일 기록(7조 105억원)을 넘어섰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개선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과열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코스닥은 빚으로 투자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이상 과열”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종가가 698.31로 지난해 3월 말 대비 28.9% 상승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주요기업 가치 후퇴

    한국 주요 기업들의 가치가 1년 새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세계 시가총액 500대 기업(14일 기준) 가운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28위), 현대자동차(360위), SK 하이닉스(445위) 등 3곳뿐이다. 지난해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 포스코, 한국전력이 빠지며 1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63억 달러로 1년 전(1931억 달러)보다 늘었지만 순위는 6계단 하락했다. 현대차 순위는 지난해 201위에서 크게 밀렸지만 작년 462위에 올랐던 SK 하이닉스는 17계단을 뛰어올랐다. 반면 증시 급등에 따라 몸집이 불어난 중국 기업은 500대 기업 리스트에 1년 전 22개보다 배 이상 늘어난 46개를 올렸다. 페트로 차이나가 4위, 궁상은행이 7위에 오르며 미국 기업 일색의 상위권 판도를 흔들었다. .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코스피 2100 재돌파… 2011년과 다른 3대 상승 포인트

    코스피 2100 재돌파… 2011년과 다른 3대 상승 포인트

    ‘2100 찍고 2300까지 간다?’ ‘2011년에도 (2100) 찍고 고꾸라졌다?’ 코스피가 14일 3년 8개월 만에 2100 능선에 오르자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2011년처럼 2100포인트를 찍고 바로 ‘박스피’(박스+코스피)로 다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올해 역대 최고치 2228 돌파 전망도 과거와 다르다고 꼽는 첫 번째 이유는 사상 첫 1%대인 기준금리다. ‘가 보지 않은 길’인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경제 주체들은 저축이 아니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2011년 당시 기준금리는 2.5~3.0%였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금리가 낮고 채권이나 부동산 투자도 어려워지면서 주식형 펀드나 직접 투자로 가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계 자금 흐름이 앞으로 지켜봐야 할 핵심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거래 중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45%에서 올 들어 52%로 높아진 뒤 이날 60%를 기록했다. 초저금리로 인해 큰 폭으로 늘어난 부동자금도 2011년과 다른 점이다. 2011년 말 650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부동자금은 올 1월 말 현재 801조원이다. 이 중 증시에 바로 유입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는 2011년에는 하루 평균 잔액이 65조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01조원에 육박한다. 고객 예탁금도 16조원에서 17조원으로 늘어났다. 부동자금은 작은 수익률 차이에도 빠르게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의 돈 풀기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흐름에 맞춰 외국인의 국내 매수세가 폭증하고 있다. 3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3억 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인도에서도 20억 달러를 순매수한 반면 대만에서는 11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번 상승세를 받치고 있다.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진영이 가장 큰 근거로 드는 2011년과의 차이점이다. 삼성전자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정보기술(IT), 증권, 화장품 업종도 실적이 개선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다. 2011년에는 기업 실적이 계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코스피도 같이 추락했다. ‘차·화·정’(자동차주·화학주·정유주) 시기로 불리며 3개 업종만 잘나가던 당시에 비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업종이 고루 분산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 이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올해 역대 최대의 경상흑자와 기업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2228도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분위기에 쏠려 기대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유 이사는 “IT, 화장품, 건설, 증권은 실적이 개선된 종목이라지만 그렇지 않은 업종까지 유동성 기대로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면서 “우리 상황이 아주 좋아서라기보다 남미와 아시아의 신흥국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 증시로 몰린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中 성장률 부진·美 금리 변수 등 신중론도 중국 성장률 부진과 미국이 갑자기 금리를 조기 인상하는 등의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랠리는 2120선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적 지표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과열 수준을 판단하는 이격도도 2012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15일 발표될 중국의 1분기 성장률도 부담스럽다. 지난해의 악몽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지난해 7월 31일 코스피는 장중 2090선을 넘은 뒤 7거래일 만에 2030선까지 떨어졌고, 10월 들어서는 20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적립식 펀드로 상승세 증시 ‘막차’ 타볼까

    적립식 펀드로 상승세 증시 ‘막차’ 타볼까

    코스피지수가 14일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던 2100을 돌파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참지 못한다’는 주식시장 ‘격언’을 입증하듯 이날 시중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에는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거냐”는 개미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김정호 신한은행 WM그룹 투자자문부장은 “하루 종일 두 가지만 강조했다”면서 “지금 주식 시장에 들어가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와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상품에 눈길을 줘야 하는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주식 막차’를 노리는 개미들을 위해 가장 많이 권하는 상품은 적립식펀드다. 이영아 기업은행 PB사업부 과장은 “현재 주가 상승은 유럽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인한 유동성 장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실적 장세와 달리 유동성 장세는 거품이 쉽게 빠질 수도 있어 적립식이나 분할 매수가 적절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물론 “지수가 단기간 급등해 적립식펀드라도 지금 매입을 고려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황세영 한국씨티 강남CPC센터장)는 ‘신중론’도 있지만 “6월에서 9월 사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한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이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에서는 적립식펀드가 유리하다”(김형리 농협은행 개인고객부 WM지원팀 차장)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적립식펀드에 처음 가입하는 초보자라면 채권혼합형 상품을 우선 선택할 만하다. 주식 투자 비중이 전체의 20~40% 수준으로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위험을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원금 손실을 꺼리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주식 비중이 20%인 적립식펀드에 투자해도 정기예금의 1.5~2배 수익률(연 3~4%)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많이 추천하는 적립식펀드는 국내 주식형의 경우 ‘한국투자롱텀밸류’, 해외는 ‘미래에셋소비성장펀드’다. 김 부장은 “한국투자롱텀밸류는 삼성전자(주식 비중 2%)를 비롯해 대형주 100곳에 분산 투자해 위험은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소비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펀드 가입 때 주의할 점도 있다.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늘고 펀드 관리 매니저(운용역)가 자주 바뀌지 않는지 따져 봐야 한다. 펀드 운용 수익은 펀드 매니저의 자산운용 실력이 절대적이어서다. 이 과장은 “모 증권사 펀드 매니저는 실연을 당한 뒤 3개월 동안 펀드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적이 있다”며 “중소형사에서 좋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 매니저를 대형사에서 영입해 간 뒤 해당 펀드 실적이 곤두박질친 사례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펀드 매니저 업계에서는 허남권 신영증권 부사장과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수익률 ‘고수’로 통한다. 펀드 설정액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이 팀장은 “설정액이 1조~2조원에 이르는 펀드도 있지만 설정액이 크면 펀드 매니저가 세세하게 투자 종목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중소형주 위주의 펀드라면 설정액 500억~1000원 규모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과거 수익률만 맹신하는 것도 위험하다. 황 센터장은 “현재 각 펀드 수익률은 한두 달 전 지표로 시차가 있다”며 “펀드 수탁고가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수익률이 올라가는 착시 현상도 존재해 수익률 분석은 전문가에게 요청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적립식펀드도 일반 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된다. 하지만 3개월 안에 환매하면 수익률의 70%를 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 판매수수료(1~2%)와 해마다 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수수료(1.2~1.5%)가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시도 ‘인해전술’… “번호표 뽑고 2시간 기다리세요”

    증시도 ‘인해전술’… “번호표 뽑고 2시간 기다리세요”

    “번호표부터 뽑으세요.” 중국 베이징에서 증권사 영업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 골목에 두세 개씩 자리잡은 은행과 대조적이다. 은행은 대부분 목 좋은 건물의 1층에 있는 반면 증권사는 외진 건물의 2층 이상에 입주해 있다. 증권사를 찾는 고객이 적기 때문이다. 14일 오전에 찾아간 인허(銀河)증권 영업점도 차오양(朝陽)구 바오넝(寶能)빌딩 2층에 있었다. 영업점에 들어서자 30여명의 고객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번호표부터 뽑으라고 안내한 여직원은 “죄송합니다. 계좌를 개설하려면 두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영업점에서 5년 근무했다는 경비원은 “여기에 번호표 발급기를 갖다 놓기는 처음이고, 1층의 자오퉁(交通)은행보다 손님이 더 많은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1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인의 재테크에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예금과 부동산만 바라보던 중국인들이 주식시장에 너나없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중국 증시 폭등은 순전히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 것처럼 요즘 중국 증시에선 전인미답의 ‘인해전술’이 펼쳐지고 있다. 인허증권에서 만난 장샤오링(張小鈴·30)은 친구 네 명과 함께 증권 계좌를 개설하러 왔다. 그는 “우선 2만 위안(약 352만원) 정도만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해 온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소개해 준 종목에 투자해 이익이 실현되면 20%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인터넷에서는 ‘라오후거’(老虎哥·호랑이 형님)라고 불리는 주식의 귀재들이 유망 종목을 찍어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인허증권 직원 리다샤오(李大宵)는 “하루에 100여명이 계좌를 개설하는데 1980~1990년대생이 가장 많다”면서 “이들은 펀드 등의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상하이(上海)와 선전(深?) 주식시장에서 새로 개설된 계좌는 1373만개에 이르렀다. 이 중 30세 이하의 비중이 37.7%나 됐고 50세 이상은 13.9%에 머물렀다. 정보기술(IT)기업과 금융사가 밀집해 있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위치한 중신(中信)증권 영업점에도 신규 고객이 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지점은 최근 계좌 개설 전용 창구를 3개나 새로 설치했다. 복도 건너편 사무실에서는 상담원 수십명이 주식 매매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실내디자인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저우쥔(周軍·36)은 “부모님과 형은 이미 주식을 하고 있고, 나는 오늘 처음으로 증권사에 왔다”면서 “집을 두 채 보유한 부모님이 요즘 한 채를 팔아 주식에 투자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신증권의 애널리스트 아이쉐펑(艾學峰)은 “묻지마 투자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성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확고해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1개의 증권 계좌만 허용하던 규정을 고쳐 개인 혹은 기관 투자가들이 계좌를 20개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중개수수료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087.76’ 코스피 28P 급등…코스닥 7년만에 680 넘어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20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도 7년여 만에 680선을 돌파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초강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89포인트(1.40%) 오른 2087.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80선을 돌파한 것은 8개월 만으로 지난해 최고점(7월 30일, 2082.61)을 뛰어넘었다. 이날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선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06포인트(0.75%) 오른 682.02로 마감했다. 680선 돌파는 2008년 1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향후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와 저금리 환경을 바탕으로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중 2100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속적인 지수 상승을 위해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2분기 중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 증시는 이날 15년 만에 장중 한때 2만선을 돌파했다. 엔저로 인한 대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 국내외 금융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개장 직후 2만선을 넘긴 닛케이 평균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세로 마감(1만 9907.63)했다. 중국 증시는 7년여 만에 4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6.78포인트(1.94%) 오른 4.034.31로 마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인민은행장 “디플레 가능성 주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우 은행장은 전날 보아오 포럼 폐막 행사에 참석해 “중국 인플레가 생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더 나빠져 디플레로 이어질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금리를 두 차례 전격 인하하는 등 부양 조치를 했음에도 여전히 성장이 미흡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와 성장이 계속 부진하면 추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1.4% 증가에 그쳤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 4.8% 하락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디플레 경고 속에서도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호재에 강세를 보이며 6년 11개월 만에 3700선을 돌파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 급등한 3786.57을 기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금융 분야 키우기’ 잰걸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업인 전자를 넘어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 분야 키우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개월 넘게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그룹 후계자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중신(CITIC)그룹의 창전밍(常振明) 동사장(회장)과 만나 양사 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신그룹은 금융, 자원 개발이 주력인 중국 내 대표 국유기업으로 지난해 9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일 삼성증권과 중신증권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제휴 등 양사 간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뜻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최근 국내외 금융사 대표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전자뿐만 아니라 그룹사 전반을 챙기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 중국·일본의 손해보험사 사장들을 초대해 직접 만찬을 주재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금융 챙기기를 핀테크 등 전자기술과 금융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그의 경영 전략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미국 카드사 대표들과 삼성이 새롭게 선보일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의 미국 내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융특집] KDB대우증권-중국 장기가치투자 랩

    [금융특집] KDB대우증권-중국 장기가치투자 랩

    중국 증시에 관심이 많지만 직접 매매에 자신이 없다면 증권사의 랩 상품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KDB대우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KDB대우 중국 장기가치투자 랩’을 팔고 있다. ‘랩’(Wrap) 상품은 고객이 맡긴 재산에 대해 자산구성·운용·투자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 주식 계좌와 달리 고객이 맡긴 금액의 규모에 따라 연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고 투자 전략 등 자산운용 방법을 제시해 준다. KDB대우증권의 중국 장기가치투자 랩은 중국 본토 상장 기업 중 구조적인 성장성이 높고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실시간 운용 내역을 알아볼 수 있고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다. 현지 보세라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자문을 받아 운용된다. 보세라 자산운용은 60명의 애널리스트가 포함된 리서치 조직을 기반으로 기업 탐방과 저평가 종목 발굴에 장점이 있는 운용사다. 특히 랩 상품은 양도소득세로 분류과세가 된다. 따라서 해외펀드와 달리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거액 자산가의 경우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문의 1644-3322.
  • PSI 인터내셔널, 키스톤글로벌과 빅데이터 제휴 예정

    상호 제휴 협상을 진행중인 키스톤글로벌과 미국 빅데이터 업체 PSI International(이하 ‘PSI’)은 “PSI의 독점적 자격증과 특수 특허 및 축적된 기술력이 수백 조 규모의 아시아 공공 분야 빅데이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PSI는 미국 공공부문 빅데이터 시장의 최첨단 기술과 경력을 바탕으로 키스톤글로벌과 손잡고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아시아 증시 전체에서도 PSI처럼 미국 연방 정부에 의해 검증되고 인정된 첨단 기술력과 특수 보안 자격증을 가진 SW 업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까다로운 미국 나스닥 상장 요건도 이미 갖추고 있는 PSI는 아시아 빅데이터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KB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하여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투자의사를 밝힌 일본계 자금을 확보해 대만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증시 상장도 이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PSI와 키스톤글로벌은 양사간 협력과 제휴 방법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보안 분야 빅데이터, FDA 데이터 관리 및 의약품 분석 기술, 교통 및 항만 통제 분야 빅데이터, 첨단 우주항공 비행체 기술, 국가비상 재난구조 첨단 시스템 등이다. . PSI 측은 “자사가 보유한 특수납품 자격은 연간 8백조원 규모의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 한국산 IT 제품과 한국 기업의 참여를 돕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다. 연방정부 조달 시장과 국방 분야 시장, 미 8군, 괌, 필리핀 등 군 기지 IT 사업은 한국 대기업의 단독참여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PSI처럼 미국 정부의 특수 보안자격증 보유 기업과 제휴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SI는 “키스톤글로벌과 제휴는 엄격한 기술력 검증과 과거 경력조사를 필수로 하는 미국 연방정부 입찰에 참여 기회를 제공해,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과 한국산 제품의 대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서 국가 이익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PSI에 따르면 2013년 미국 연방정부 조달 계약 금액으로 본 상위 20위 계약은 총 922억 달러로 한화 약 109조원에 이른다. 이 중 565억 달러는 방산 부문 관련 프로그램이고, 2015년에도 상위 20위 계약 중 70%가 기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PSI의 사업 기회는 여전히 독점적이며 2020년까지 연방정부와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혁신기업 상승 여력 vs 언제든 하락 리스크

    혁신기업 상승 여력 vs 언제든 하락 리스크

    코스닥지수가 600을 넘어섰다. 6년 8개월 만이다. 지지부진한 코스피 대신 코스닥에 투자하는 풍선효과라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과 핀테크(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와 사물인터넷(IoT) 등 ‘창조경제’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으면서 추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일 전날보다 2.58포인트(0.43%) 오른 600.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600을 넘기는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600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여파로 하루 거래대금도 2조 8651억원이나 됐다. 역대 최고치다. 코스닥시장은 새해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후끈 달아올랐다. 1월 2일 553.73으로 550을 넘어선 뒤 한 달여 만에 600마저 뚫었다. 시가총액도 5일 기준 16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원 늘어났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코스피와 대형주는 국제유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세계 경기 둔화 등 여러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해외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및 일부 중소형주가 대안 투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의 3대 키워드가 사물인터넷, 핀테크, 헬스케어”라며 해당 종목의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최용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운영팀장은 “창조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코스닥 시장 강세로 이어졌다”며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술혁신형 기업들의 진입으로 코스닥시장이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의 주요 매수 세력으로 뛰어들었다. 올 들어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34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코스닥 활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이클상 몇 년간 대형주 중심에서 소형주 중심으로 가는 시점”이라며 “실적은 코스피와 비슷하기 때문에 코스피와 계속 다른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임 팀장도 “언제든 하락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짧은 기간 안에 짧은 가격 조정에 그칠 것”으로 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95포인트(0.51%) 내린 1952.84에 마감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4일 지급준비율을 33개월 만에 0.5% 포인트 내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코스피 발목을 막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마윈 위에 리허쥔… 中 최고 슈퍼리치

    마윈 위에 리허쥔… 中 최고 슈퍼리치

    중국 최대 민영 청정에너지발전 기업인 한넝(漢能)그룹의 리허쥔(李河君) 회장이 중국 최고 갑부에 이름을 올렸다고 중국신문망이 3일 보도했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후룬 부호명단’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현재 리 회장이 자산총액 1600억 위안(약 28조 1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최고의 자산가가 됐다. 왕젠린(王建林) 완다(萬達)그룹 회장(1550억 위안),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1500억 위안)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리 회장은 후룬연구소가 부호명단을 발표해 온 지난 16년 동안 12번째로 새로 등장한 최고 부호다. 지난해 자산이 급증하면서 3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세계 부호 순위에서도 108위에서 2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리 회장은 1994년 베이징(北京)에서 한넝그룹을 창립했으며 현재 중국 내 10개 성(省)과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한넝박막(博膜)발전’ 주식 800억 위안 상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되지 않은 수력발전과 태양에너지 분야의 여러 사업체 지분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욕 증시 상장 효과로 최고 부호에 올랐던 마 회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짝퉁’ 상품 유통 문제 지적 이후 알리바바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부호 순위가 왕 회장에게도 밀렸으나 세계 랭킹은 크게 올라 34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백기 투항 마윈…中정부와 짝퉁 마찰로 주가 급락하자 “대책 마련할 것”

    중국 당국과 마찰을 벌이던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백기를 들었다. 알리바바를 통해 유통되는 물건의 60% 이상이 ‘짝퉁’이라고 비난하며 백서까지 발간한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기세였으나 이틀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마 회장은 지난달 30일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 장마오(張茅) 국장을 찾아가 정부의 가짜 상품 척결 업무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재발 방지대책 강화를 약속했다고 관영 중국신문망이 1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정부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자금과 기술을 투입해 위조상품 적발 조직을 확대하고 감시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공상총국이 지난 28일 발간한 백서에서 알리바바의 위조상품 유통 등 불법행위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데 대해 알리바바가 정부 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를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국이 백서를 공개하자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그룹 부회장이 이의제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대립각을 세웠던 것에서 180도 태도를 바꾼 것이다. 공상총국의 장 국장도 마 회장에게 “전자상거래가 경제성장을 이끌고 창업과 취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호의를 보였다. 양측이 모두 한발 물러나면서 갈등은 봉합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피해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로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하자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 이전에 당국의 ‘짝퉁’ 지적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에 나섰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번 사태로 29~30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틀 만에 시가총액 300억 달러(약 32조 874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이에 마 회장의 자산평가액도 줄면서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에게 중국 최고 갑부 자리를 내주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금융특집] 대신증권, 中 주식에 직접 투자 절세는 보너스

    [금융특집] 대신증권, 中 주식에 직접 투자 절세는 보너스

    대신증권은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자오상 후강통 랩’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홍콩 증시를 통해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이 실시되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현지 업계 3위인 자오상증권과 함께 인구 정책, 도시화, 소비, 환경 등 중국의 4대 신성장 동력에 맞춰 15개 내외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핵심 우량주에 집중 투자,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만 분류과세된다. 따라서 금융종합소득과세가 걱정되는 고액투자자일수록 중국 본토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수수료는 분기별 평균잔액의 2.5%로 나중에 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우버식 시장시스템을 만들자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우버식 시장시스템을 만들자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공급자와 생산자 주도에서 소비자 및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 변화를 촉진하는 기술 속도와 기존 시스템보호 중심의 규제 속도 간 차이로 마찰음도 생기고 있다. ‘역동적 혁신 경제’를 외치는 정부는 이러한 변화상을 부가 가치 창출로 이끌 수 있도록 시장 시스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이 가져온 시장 변화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 ‘해외직구’나 ‘우버’(Uber)서비스를 들 수 있다. 해외직구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원하는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다. 아마존, 이베이, 아이허브 등이 주요 통로이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규모는 전년보다 50~60%나 늘어 2조원에 육박한다. 중국과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 결제수단의 용이성 등이 해외직구 확산요인이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도 나왔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우버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우버 서비스는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중개업자에게 알리면 일반 택시가 아닌 자가용이나 렌터카로 태워주는 방식이다. 우버 택시의 경우,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크게 비싸지 않아서인지 승차 거부 등의 기분 나쁜 경험을 한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법규 위반을 이유로 단속 중이다. 택시면허 없이 운송행위를 하는 것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다. 해외직구 열풍이나 우버 논란은 과거 공간 중심적 생태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정보기술 발달로 시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지금은 그야말로 지구촌 단위에서 생산과 소비, 유통이 일어나고 있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를 강타한 것도 그렇다. 서양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리듬 등 음악적 특이성에다 세계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유투브라는 플랫폼을 이용한 것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 소비자든 생산자든 경제활동 참여자의 생태계는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전 세계적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정부도 시장관리감독자로서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 법적 잣대만 강조하기보다 새로운 이용패턴이 시장 확대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 혼합을 하려는 지혜를 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해외 소비자의 국내 역(逆)직구는 걸음마 수준”이라며 역직구 활성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베이, 아마존 같은 해외 오픈마켓에 입점하더라도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패턴을 감안하면 판매자는 입점 수수료만 날리고 성과는 거두기 힘들 수 있다. 무역협회에서 만든 Kmall24의 경우, 낮은 인지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역직구 활성화와 병행해 해외직판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버 논란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법규 위반에다 7만 2000명이나 되는 서울시내 택시운송업 종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문제라 쉽게 허용하기 어렵겠지만 규제 일변도보다는 정책 믹싱의 융통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할증시스템이나 상호평가 시스템은 국내 택시업계도 도입을 고민할 만한 사항이다. 우버는 택시처럼 특정 시간 이후에 할증되는 게 아니고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을 때 시스템 자체에서 할증이 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지금처럼 시도 경계를 지나거나 자정이 넘으면 자동 할증되는 방식보다는 합리적으로 보인다. 상호평가 시스템도 마찬가지이다. 우버택시 기사도, 손님도 상호 만족도 평가를 해, 평가점수가 나쁘면 기사도, 손님도 더 이상 핸들을 잡거나 우버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다. 손님이 밝힌 목적지가 짧기라도 하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아예 승차를 거부하는 얌체짓은 사라질 수 있다. 올해는 박근혜 정부 출범 3년차다.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내수시장도 살리고 해외시장으로도 넘나드는 국내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 이부진 사장, 中 국영기업 사외이사 선임

    이부진 사장, 中 국영기업 사외이사 선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이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中信·CITIC)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9일자로 이 기업의 사외이사로 등재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시틱그룹은 “이부진 호텔신라 최고경영자(CEO)를 독립사외이사로 임명했다”고 공시했다. 시틱그룹은 1979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설립된 국유 투자기업이다. 증권, 은행, 보험, 부동산, 엔지니어링, 중기계 사업 등을 하며 750조원 자산의 최대 규모 국영기업이다. 시틱그룹의 사업영역에는 여행서비스 등 관광업도 포함돼 있어 시틱그룹 측이 이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반도체 호조 속 스마트폰 바닥쳤나

    반도체 호조 속 스마트폰 바닥쳤나

    3년 만의 최저를 기록한 분기 실적으로 시장에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던졌던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5조원대로 올라섰다. 4조원 후반을 전망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으로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5조 2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4조 600억원)보다 28.08%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4조 82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8조 3100억원을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7.42% 감소한 수치지만 당시는 삼성전자 사상 최고 실적을 보인 한 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2조원을 기록해 3분기(47조 4500억원)보다 9.59% 늘었다. 하지만 2013년 4분기(59조 2800억원)보다는 12.28%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0.0%로 역시 한 분기 만에 두 자릿수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5조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228조 6900억원)에 비해 10.15%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 실적 상승의 원동력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 속에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에서 실적이 비용 삭감 등으로 바닥을 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조원 후반대를 예상했는데 훨씬 양호하게 나왔다”면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20%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점도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었지만, 갤럭시 노트4·노트 엣지 등 하이엔드 제품(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가격이 제일 비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보다는 마케팅 비용 감소 덕을 봤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삼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올 1~2분기 역시 지난 4분기보다 나아진 실적을 올린다면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탈 수 있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뒤따라오며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실적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추가 회복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델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 이후 갤럭시S6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삼성전자의 승패는 새 스마트폰에 달려 있는 셈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라그룹] 그룹 부도→만도 되찾고→만도 증시 재상장→재계 34위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라그룹] 그룹 부도→만도 되찾고→만도 증시 재상장→재계 34위로

    한라그룹만큼 부침이 심한 역사를 지닌 기업도 찾기 드물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별명은 ‘오뚝이 기업인’, ‘재계의 부도옹’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많은 사람들은 넘어진다. 나도 넘어졌고 다만 다시 일어섰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지금의 한라그룹이 그렇다. 한때 재계 서열 10위를 넘보던 한라그룹은 2012년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력 기업인 한라건설이 미분양 등으로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뒤 재계순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까지 2년간 핵심 계열사인 한라건설의 영업손실은 4400억원, 당기순손실은 6900억원에 달한다. 그렇지만 한라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으로 만든 전례가 많은 회사다. 한라그룹은 창립 52주년인 올해 자산 총액 8조 8000억원으로 재계 서열 34위로 뛰어올라 다시 3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라그룹은 정 명예회장이 1962년 10월 세운 현대양행에서 시작한다. 1920년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마을에서 6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일본 아오야마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947년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형 정주영 명예회장의 권유로 현대건설에서 일하게 된다.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15년간 맡으며 굴지의 건설사로 키웠지만 형과의 마찰로 1976년 사장직을 내려놓는다. 정 명예회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의 중공업 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현대양행에서 건설 중장비를 최초로 생산했다. 그러나 1980년 중화학공업의 난립을 재편하겠다는 신군부로부터 현대양행 창원공장(현재의 두산중공업)과 군포 공장을 빼앗기는 시련을 겪었다. 정 회장은 남아 있는 현대양행의 안양공장 상호를 만도기계로 바꾸고 재기에 성공해 10년 만에 재계 30대 그룹으로 키웠다. 만도는 ‘인간은 할 수 있다’(man do)란 의미와 1만 가지 도시를 뜻하는 ‘만도’(萬都)로 정 명예회장이 직접 지었다. 정 명예회장은 1989년 과로를 이기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다시는 재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봤던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고 정 명예회장은 “병을 이기는 것도 사업”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1993~1995년 매해 국내 기업인 중 해외 출장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1996년에는 전남 영암군 삼호면에 대규모 최첨단 조선소를 준공해 한라그룹을 재계 순위 12위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1997년 먼저 경영 수업을 받았던 장남 몽국씨가 아닌 차남 몽원씨에게 한라그룹의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넘겨주면서 ‘형제의 난’의 불씨가 지펴졌다. 정 회장 취임 1년도 안 된 그해 12월 6일 한라그룹은 한라중공업 등에 대한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위기로 끝내 부도 처리된다. 정 회장은 한라건설과 한라콘크리트 2개를 제외하고 만도기계, 한라공조, 한라개발, 한라시멘트 등 전 계열사 구조조정과 매각 과정에서 형 몽국씨의 지분도 팔게 된다. 분개한 몽국씨는 2003년 정 회장을 상대로 자신의 허락 없이 주식 처분 계약서를 만들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몽국씨는 2009년 대법원에서 패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송사 끝에 경영권이 갈린 터라 두 형제는 어색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제사도 같이 지내는 등 왕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아버지 정 명예회장이 2006년 작고하자 자신의 지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서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국내외에서 토목, 주택개발사업, 플랜트 사업을 진행하고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사업과 ‘한라비발디’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2008년 매각한 만도를 9년 만에 일본 업체로부터 되찾아 왔다. 만도를 되찾은 뒤 한라그룹은 본격적인 재기의 시동을 걸었다. 2008년 한라건설은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 수주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중국 톈진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 사업과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몽골 등 해외 사업도 본격화했다. 2010년에는 만도가 증시에 재상장되고 만도의 물류조직을 통합한 글로벌 통합물류 조직인 마이스터 등을 신설했다. 현재 한라그룹의 상장사인 한라, 만도를 비롯해 한라마이스터,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한라 스택폴, 한라아이앤씨, 한라엔컴 등 국내 계열사는 23곳, 해외 법인은 42곳을 거느리고 있다. 한라그룹은 지난 9월부터 주력사 만도의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기업 지배 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주력사인 만도의 계열사 지원을 줄여 한라의 리스크가 그룹 계열사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그룹 오너인 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주주인 정 회장의 지분은 가족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합쳐 보통주 기준 한라의 경우 54.5%로 반을 넘겼으며 만도는 26.2%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최근 “건설 비중을 줄이고 지주회사는 방향을 제시하며 사전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계열사는 최고경영자 책임하에 전체 시너지를 높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런 노력 끝에 지난 몇 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한라건설도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경제 활성화 ‘藥’… 투기자본 유입 ‘毒’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국내 진출에 대해 “순기능과 역기능을 따져봐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는 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투기자본 유입을 비롯해 한국 시장이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외국인 토지 취득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중국인이 취득한 토지 건수는 1993건으로 지난해 전체 취득 건수 1537건을 이미 30% 이상 앞지른 상황이다. 또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힘도 세졌다.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 급증은 부동산투자이민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제주, 부산, 인천, 강원 평창 등에서 체류형 휴양시설에 5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주고 5년 뒤엔 영주권도 부여하기로 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자금의 성격과 출처 등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자이민제 구역이 아닌 서울지역 부동산에 유입되는 자본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금융시장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중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채권 보유액은 2008년 5000억원에서 올해 5월 22조 9000억원으로 6년 새 45배가량 급증했다. 또 중국인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증시에서 모두 1조 686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9790억원, 일본이 5220억원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에서 발생한 충격이 금세 국내 금융, 실물 분야로 점차 확산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