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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랫폼 만들어 국가발전 동력 삼을 것”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랫폼 만들어 국가발전 동력 삼을 것”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설립한 한국공학한림원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으나, 일반 국민에게는 생소한 학술연구 기관이다. 우리나라 공학 기술과 관련된 학술연구와 지원 사업, 인재 양성 등이 지금껏 914인(개)의 회원만을 주요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이 제5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민에 한발 다가서려는 노력을 더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산업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정부와 국회 등에 산업·공학계의 현실을 전하며 지원과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 15층 사무실에서 과거 산업자원부 제1차관도 지낸 오 회장을 만났다. →지난 6년 동안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코트라 사장을 거치며 수출·무역의 전문가로 지냈는데, 이젠 산업·공학의 리더로 변신한 것인가. -(웃음) 본래 공학도로서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산업기술 과장과 국장을 지냈고, 그 분야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1995년 10월 공학한림원 설립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산업 정책을 다룬 30여년의 공직 경험으로 볼 때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공학을 중시하는 국가적 전략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산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산업·공학계 현실을 말하기 전에 우선 수출·무역 일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리기에 앞서 미얀마, 쿠바, 이란 등 3개국에서 우리가 현지 수출 시장을 선점하는 데 힘을 보탠 것을 손꼽을 수 있겠다.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미얀마에 기업인 등 100여명을 이끌고 갔더니, 대통령이 직접 반겼고 장관 7명과 한자리에서 회의를 했다. 쿠바도 지난해까지 모두 네 차례 방문했는데, 산업박람회 개최 후 우리 드라마 3편의 방송을 조건으로 방송장비 등을 기증했다. 처음엔 한국이 미수교국이라 난색을 보이다가 결국 수락했는데, 이젠 주말에 드라마 ‘대장금’을 보느라 거리가 썰렁하다는 말을 들었다. 한류 열풍에 기여한 공로라며 ‘호세마르티상’도 받았다(웃음). 또 어렵게 이란에 갔더니 장관 등이 “곧 미국 제재가 풀릴 것인데, 그때 몰려오면 뭐 하냐. 한국이 참 대단하다”고 말하더라. →이제 본래 전공이라는 산업·공학 일을 하게 됐는데, 공학한림원에서 우선 할 일은 무엇인가. -2008년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제대’(퇴직)하고 서강대에서 정교수 자리를 권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다. 그러다 6년 만인 지난해 강의 하나를 또 맡았는데, 학생들의 취업 걱정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했다. 반평생 산업·무역 정책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우선 할 일은 첫째,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공학을 하면 나중에 돈을 벌며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파하고 둘째, 공학 분야의 최고 지성 집단을 국민의 관심 무대로 이끌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다. 셋째는 우리 산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기여하도록 공학한림원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과거엔 이공계를 기피하다가 요즘 다시 선호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최근 고등학교에 이과반이 늘었고, 수능시험 선택도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는 취업난 탓에 마지못해 나타난 현상이지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의과대와 경영대가 최고 선호학과일 것이다. 공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되살아났다고 볼 수 없다. 또 공대생들의 커리큘럼(교육 과정)이 쓸데없이 어렵고, 학습 범위도 불필요하게 넓다. 취업 후 현장에 가면 모두 다시 배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산업계의 고민이다. 교사와 학부모, 대학 측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 →당장 취업을 앞둔 대학 재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나. -지난해 대학에서 강의한 과목이 창업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수강 열기가 대단했다. 취업이 너무 어려우니까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청년 일자리 정책이 잘못돼 자칫 젊은이들이 좌절감에 빠지면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고 만다. 해결 방법은 정부와 학교, 기업이 나서 자신의 기술과 꿈을 가진 젊은이를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작은 회사는 혁신을 하기 쉽지만 대기업은 마치 항공모함처럼 느리게 선회하는 식이다. 다음 학기엔 ‘인간과 기업’이라는 강의 주제로 기업가 정신을 전할 생각이다. →공학 발전과 교육을 위해 공학한림원이 할 일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공학 기술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다시 힘차게 돌려 보자는 것이다. 창립 20주년 슬로건을 공학 천재를 뜻하는 합성어를 사용해 ‘엔지니어스(EnGenius)를 꿈꾸며’로 정했다. 공학 기술계 리더인 900여 회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불러서 오는 10월 국제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또 한국을 먹여 살릴 차세대 기술 20개를 선정해 모두의 관심을 유도하고 ‘공학 한마당’을 열어 공학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과 학부모, 학생이 어울려 노하우를 나누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공학한림원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속칭 ‘그들만의 리그’라 불리는 조직 체계가 쉽게 바뀔 수 있나. -각종 시상식, 정책 제안, 국제 교류, 공학 문화 진흥 등 19개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아무래도 회원 위주의 활동이라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데는 소홀했다. 이제 공학한림원의 문호를 개방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정부, 국회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절실하다. 외부 기관에서도 신입 회원과 포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우수 공학 기술 발굴위원회’를 구성했고, 우리 산업 기술사를 정리하는 집필 사업도 벌인다. 언론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오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가 첫 네트워크 확대라고 여겨 달라(웃음).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위기에 빠졌다.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주력 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제자리걸음 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적은 하락하고 3대 조선사는 2분기에만 총 4조원대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계열사의 50%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차의 경쟁 상대는 이제 혼다가 아니고 구글이다. 자동주행 자동차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비롯된다. 산업계 전반이 융복합 기술 개발과 대비에 소홀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럼 산업 강국들의 현실은 어떤가. -미국은 제조업 부활(메이킹 인 아메리카)을 외치며 혁신에 나섰고, 독일도 ‘플랫폼 인더스트리4.0’, 중국은 ‘제조 2025’를 내세워 산업계의 구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일본은 당분간 ‘엔저’에 힘입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경계가 모호해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복합을 통해 차세대 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모바일 등에서 우리가 뒤처진 점을 서둘러 극복해야 한다. 해킹 등을 막는 보안 산업도 현재 수준으론 곤란하다. →중국 산업의 급부상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 8대 수출 산업 중 6개가 시장점유율에서 이미 중국에 밀리고 있다. 10년 전에는 우리가 모두 앞선 분야였다. 중국은 향후 30년 동안 세 단계에 걸쳐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에 대한 우리 인식을 바꿔야 한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시장인 것이다. 중국을 저비용이 장점인 ‘메이드 인 차이나’로만 보지 말고 ‘메이드 포 차이나’의 전략이 필요하다. 인구 13억명이 원하는 제품은 무엇인지, 또 계층과 지역마다 다른 입맛은 어떻게 맞춤형으로 할지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직접 공략하는 것보다 제휴와 합작을 모색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도 함께 이중의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에선 ‘관시’(關係)만 있으면 다 통하지 않는가. -우리는 관시가 ‘과거의 짙은 인연을 통해 믿을 만한 사람이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관계’로 알고 있지만, 본래 정확한 의미는 ‘자신에게 필요한 잠재력을 상대가 지녔기 때문에 지금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과거 회고가 아니라 미래지향적 개념인 셈이다. 우리 공학한림원과 비슷한 게 세계에 40여개 있고, 중국엔 ‘공전기술원’이 있다. 공학한림원은 이미 공전기술원과의 적극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점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에는 산업 혁신을 제한할 수 있는 행정 규제도 있을 텐데. -신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규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자동주행 차량의 경우 앞 차와의 거리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려면 무선통신 기술이 필요한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그 대역의 주파수를 우리는 방송에서만 쓰도록 하는 식이다. 따라서 외국산 자동주행 차량을 수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차를 기껏 개발해도 수출엔 한계가 있다. 1980~1990년대 고도 성장기에는 인력과 자본 등을 투입해 성장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단순한 자원 투입만으로는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공학한림원은 지난달 말 산업발전규제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스마트카의 무선 주파수 대역폭 확보 등 정책 제언을 정부에 내놓은 바 있다. 우리 규제를 풀어서 말하면 무엇은 가능하다는 식의 포지티브 방식이지만, 하루 수십~수백 개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선 무엇만 아니면 모두 가능하다는 식의 네거티브 방식이 필요하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축소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아는데. -내년도 정부 R&D 예산이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삭감되면서 올해보다 2.3% 줄어든다. 국가 연구비 횡령 등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복지 예산의 증액 등으로 긴축 재정의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는 교육과 R&D뿐이다. 국가 R&D의 효율성을 제고하자면 예산 축소가 아닌 R&D 혁신과 시스템 개선으로 가야 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오영호 회장·한국공학한림원은 우수 기술인 발굴… 공학기술 연구도 지원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정부 부처 과장 때부터 자신을 속칭 ‘공돌이’로 소개하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짓곤 했다. 공대를 나왔고, 산업기술 업무를 안 해본 게 거의 없어서다. 공학한림원에 대해서도 이 무렵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설립 기초 작업을 했고 산업기술국장 때 법제화를, 차관보 땐 여러모로 지원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코트라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중국 상하이 엑스포 참여 등 국가적 사업에서 숨은 역량을 발휘해 신임을 받았다. 오 회장은 “그 무렵 6년간 무역 지원 일을 하니까 통상무역이 부전공처럼 주변에 비쳐진 모양”이라면서 “무역엔 더 뛰어난 후배도 있을 테고, 우리나라 산업기술 발전에 대한 고민이 솔직히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라 사장 때 서강대 강좌를 하나 맡으면서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체감하고 우리 산업기술 분야의 중요함과 책임감을 새삼 절감했다.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임기 만료 전에 사장직을 내려놓고 산업기술 분야에서 뛸 젊은이들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공학한림원 회장직을 제안받았다. 공학한림원은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1995년 10월 창립됐다. 우수한 공학 기술인을 발굴하고 공학 기술과 관련된 학술연구와 지원 사업을 통해 국가적 발전과 개발에 기여하는 게 목적이다. 학계의 총·학장 등 교수진과 연구소 원장 등 연구진, 산업체 최고경영자(CEO), 전·현직 국회의원과 관료, 언론인 등 914명을 회원으로 한다. 부회장으로 권오경 한양대 교수, 김문겸 연세대 교수, 이건우 서울대 공대학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6월 말 이사장에 선임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건설 근로자 숙련도 따라 임금 받는다

    건설업종 숙련인력 확대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건설근로자 기능인 등급제가 도입된다. 정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2015∼2019년)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인력 수요가 많은 토목·건축 8개 직종에 등급제를 시범적으로 적용한 후 토목시공 등 다른 분야로 넓힌다. 고용노동부는 건설근로자의 경력·자격·임금 등 각종 정보를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게 된다. 제도 정착을 위해 숙련도에 맞춘 임금 지급도 추진한다. 아울러 국내 인력의 건설업 고용 기회를 늘리기 위해 중국 국적 등 재외동포에게 부여하는 방문취업의 건설업 취업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다. 취업등록제 위반 사업주에 대한 단속 규정을 외국인등록법에 신설해 건설현장에서의 불법체류자 인력 활용을 봉쇄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고용부는 사업자와 근로자 모두를 제재하는 만큼 불법 외국인 고용 관행을 근절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발주자에게도 건설현장 공동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건설업의 고질적인 폐해인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해 원청업체에서 받은 노무비를 실제로 임금으로 지급하는지 점검하는 지급확인제를 도입하고 직종별 표준근로계약서도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사자 세실’ 제2·제3의 세실 판친다…온라인 매매 사이트서 전신 박제 거래 중

    ‘국민사자 세실’ 제2·제3의 세실 판친다…온라인 매매 사이트서 전신 박제 거래 중

    ’국민사자 세실’ 제2·제3의 세실 판친다…온라인 매매 사이트서 전신 박제 거래 중 국민사자 세실 짐바브웨에서 미국 치과의사가 국민사자 세실을 도륙해 논란이 거센 가운데 불법 사냥된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박제 등이 단속망을 피해 온라인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야생동물 불법 거래 단속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베이나 크레이그스리스트 등의 온라인 매매 사이트도 단속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어류야생동식물보호국(FWS) 관계자는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등을 비롯한 야생동물 거래가 더 신속해지고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횡행하면서 이베이가 2009년 상아 매매를 전면 금지하고, 최근에는 야생동물 불법 거래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불법 거래를 100% 차단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베이에 붉은 갈기가 덥수룩한 아프리카 사자 전신 박제가 4850달러에 올라왔다며, 이 사자가 어떻게 잡혔고, 합법적으로 수입됐는지 여부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의 경우 이베이와 달리 단순 중개 사이트인 탓에 규제와 실태 파악이 더욱 어렵다. 최근 국제동물보호기금(IFAW)이 미국 14개 도시 등의 크레이그스리스트를 점검한 결과, 4일간 상아와 코끼리 발로 만든 발 받침대 등 야생동물 관련 물품에 대한 게시글을 522건 발견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베이나 크레이그스리스트처럼 공개 사이트가 아닌 ‘어둠의 경로’를 통한 야생동물 불법 거래다. IFAW 관계자는 “중국의 바이두바나 위챗, QQ그룹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밀히 야생동물이 거래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중국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정부 “종이 ‘소원등’ 날리지마!” 자제 권고

    英정부 “종이 ‘소원등’ 날리지마!” 자제 권고

    영국 당국이 특별한 날, 휴가지 등에서 소원을 빌며 날려 보내는 종이 전등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영국 소방당국은 최근 휴가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종이 전등에서 불꽃이 튀어나와 심각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종이 전등 안에 있던 휘발성 연료를 포함한 전등에서 불꽃이 발생하고, 이것이 건조한 논이나 밭에 떨어지면서 화재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덧붙였다. 종이 전등은 바람을 타고 수 ㎞까지 날아갈 수 있으며, 이는 농작물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또는 무형 문화재 등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몇 야생 동물들이 길이나 숲에 떨어진 종이 전등 내부의 철사 전선을 씹어먹은 뒤 죽거나 심한 부상을 입은 사례가 보고 된 바 있다. 영국 소방당국을 대표하는 영국 지역정부협회 측은 중국의 전통 중 하나인 종이 전등이 이미 영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결혼식 피로연 등에서 사용된 뒤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지역정부협회 관계자인 제레미 힐튼은 “하늘로 날려보내는 전등은 잠재적으로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영국 전역의 소방 당국은 종이 전등을 사용하기 전 이 같은 피해에 유념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웨스트미드랜드에서는 재활용 물질 10만 톤이 쌓여있는 부지에 종이 랜턴이 떨어지면서 대형 화제가 발생한 적 있다”면서 “전소시키는데 무려 3일이 걸렸고 200여 명의 소방대원과 600만 파운드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스라엘의 공감 가는 반발/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스라엘의 공감 가는 반발/이기철 국제부장

    이란과 서방 6개국 간의 핵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지난 14일 전해지면서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이를 반겼다. “마라톤협상 13년 만의 타결”, “역사적 합의”라거나 “이란이 왕정을 무너뜨린 1979년 이후 ‘36년 만의 국제사회 복귀’”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밤 이란은 젊은이들이 격하게 환영한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려 대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제 유가도 떨어졌다.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이란이 20년간의 제재 탓으로 피폐한 경제 재건을 위해 에너지 증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오일 달러’로 지갑을 채울 인구 8000만명의 시장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이란 안팎에서 외교적·경제적으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핵 확산을 막으면서 헤게모니를 쥐는 실리를 챙겼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이란 석유가 필요했고, 크림반도 합병으로 서방에게서 ‘왕따’를 당하는 러시아는 공조라는 메시지를 전해 줬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만장일치의 한배를 탔다. 이란과 가장 가까운 서방 독일은 국제 이슈에서 조정자 역할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유독 이스라엘이 합의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에 대해 “역사적 실책”이라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우리의 미래를 두고 서방이 벌인 도박”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서방 6개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등 합의안 이행 과정을 못 미더워하는 예루살렘의 반발에 100%는 아니지만,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다. 이란을 사실상 주적으로 보는 이스라엘은 자신의 안보인 생존권 문제가 걸려 있다고 본다. 즉 국가의 사활을 신뢰하지 못하는 나라의 온정에 기댈 수 없다는 의미로 압축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 이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은 북핵 위협에서 보호될 것”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틀면서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처럼 이란 핵 협상이 제네바 합의의 재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이란에 잭팟을 안겨 줬다”며 결국 그 돈이 핵 개발에 쓰이거나 테러 단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시나리오를 이스라엘은 가장 우려한다. 실제로 이란은 과거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했던 무장단체 헤즈볼라, 이슬람 지하드, 하마스 등에 기부 형식으로 활동 자금을 건네줬다거나 199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주재하는 이스라엘 대사관 테러 공격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예루살렘은 이란이 언제든지 자신을 공격할 수 있다고 의심한다. 반면 협상에 나선 국가들은 이란 공격권 밖에 있다.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결국 이란과의 핵 협상은 타결됐다. 이란에 동정적이던 중국과 러시아도 핵 문제에서는 이란에서 돌아섰다. 이란 핵 협상에 참가했던 3개국 미국, 중국, 러시아는 겉도는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다. 핵 문제에서는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던 이들 국가가 북핵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먼저 합의안을 도출하든지,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과의 협상을 밀어 주든지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는 생존권을 북한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합의안에 반발하는 것을 곱씹어 볼 대목이다. chuli@seoul.co.kr
  • 사일러 美특사 방한… 북핵 집중 조율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27일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비롯해 권용우 평화외교기획단장,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북한 핵 문제를 집중 조율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는 사일러 특사의 이번 방한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북 압박이 집중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미 양측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공공연하게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시사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비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는 오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대북 압박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일 3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면서 제재와 압박의 실효성을 높이고 탐색적 대화를 통한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시장경제화 대세… 한민족 평화 공존 적극 모색해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시장경제화 대세… 한민족 평화 공존 적극 모색해야”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서울&평양, 지난 1월부터 게재된 서울&평양 경제리포트 기획이 이달 말을 끝으로 긴 연재를 마친다. 그동안 연재를 맡았던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를 밝히고 뒷얘기도 풀어낸다. 북한이 발표하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추정치만을 갖고 외환보유고를 산정한다는 말에 낙담하기도 했다. 25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한다는 소식에 북한이 더이상 고립해서 살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관광지 개발과 경제특구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시도도 알게 됐다. ●남북 자원협력 후퇴 실감… 北 희토류 일부 과장도 밝혀 현재 북한 내에서 어떤 비즈니스와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뤄 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서울&평양 경제리포트가 마무리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리즈 시작 전 고민했던 것은 북한 경제·산업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기사가 구름잡는 내용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다만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해 경제 관련 기사를 다루는 것이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기획기사의 첫 회로 북한의 희토류가 선정됐다. 사실 북한의 희토류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중국만큼이나 많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6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 묻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취재 과정에서 일부 과장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북한 전역에 있는 지하자원 개발을 다룬 1월 17일자 ‘북 자원매장 현황과 상생의 길’ 편에서는 한때 활발했던 남북 간 자원협력이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조명했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파주와 철원, 고성 등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외환보유고 얘기를 다룬 4월 11일자 ‘북 중앙은행 외환수급 기능 사실상 붕괴’ 기사도 인상에 남았다. 한국은행조차도 북한 외환보유고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어 취재가 매우 힘들었다. 최근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북한 화폐 대신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로 거래된다는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은 더 커져만 갔다.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3월 21일자)와 경제개발구 문제를 다룬 기사(7월 4일자) 역시 관심을 끌었다. 특유의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250만명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이 외부와 단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외화 유치를 위해 관광산업증진과 경제개발구 건설에 매진하려는 모습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이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탈출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으로 볼 수 있었다. 이번 연재를 통해 하루빨리 북한이 핵과 경제개발을 함께하는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정부도 좀 더 유연한 대북정책을 통해 한민족이 평화롭게 공존, 번영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전문가 그룹·탈북자 중심 취재… 설에 휘둘리지 않고 진중한 분석·판단 노력 지난해 9월 서울&평양 리포트 연재를 시작할 때는 경색된 남북 관계가 조금이나마 풀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정부가 연초부터 ‘통일 대박론’과 ‘드레스덴 선언’으로 대표되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10월 초에는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고위급 대표단이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북한 경제가 앞으로 남북한 상생을 촉진할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북한의 경제 개혁과 개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서울&평양 리포트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로 개편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북 전단 살포를 비롯해 남북 관계에 장애가 되는 수많은 난관이 있었고, 지금도 남북 관계는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연재는 그동안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광물자원, 농업, 수산업, 장마당에서부터 통일 시대를 내다본 시베리아 횡단열차, 한·일 해저터널의 가능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 취재 과정은 북한이라는 제한된 취재원과 한정된 정보를 두고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렸는지를 자문자답하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이 시점에서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지 못하는 선구안으로 안타를 칠 수 없듯이 떴다방 식의 북한 보도로는 통일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한 한 선배의 말씀이 떠올랐다. 난무하는 북한 관련 설에 휘둘리기보다 진중한 분석과 판단을 제시하고자 했으나 정부가 대북 정보를 독식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탈북자들의 진술과 소위 ‘북한 전문가 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중국과 베트남처럼 지속적 경제 개혁은 추진하지 않았지만, 북한 사회의 시장화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이다.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공식 인정하진 않더라도 ‘장마당에는 고양이뿔 빼고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북한 주민의 ‘비공식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정은 시대로 접어든 북한은 국산화와 관광산업을 강조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남북한 교역이 중단된 현 시점에서, 북한이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게 하려면 남북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는 결국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남북한 모두에게 풀기 어려운 과제다. 이를 위해 남북한 당국은 끊임없이 ‘솔로몬의 지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北 자력 갱생 가능성 낮아… 남북 협력으로 경제 부흥시켜야 올 1월 서울신문 정치부 외교안보팀은 ‘산업계의 다이아몬드’인 희토류와 관련된 북한 자원 기획기사를 시작으로 산업, 시장, 물류, 인력, 금융 등 북한 경제 전반을 조명했다. 북한 지하경제, 무역, 소비시장 등 다양한 시각으로 작성된 논문, 기사, 관련 정보, 탈북자의 증언, 전문가의 진단 등을 취합해 재구성했다. 또 다가올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이에 따른 경제 공동체 실현과 사회 통합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서울&평양 기사를 작성하며 주제와 이야기가 강한 ‘가독성’있는 기사를 만들고자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반에 확장된 ‘시장’을 주제로 한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하경제’로 인식되기도 하는 ‘시장’은 북한 사회 전반에 걸쳐 양성화가 상당히 진척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을 경험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의 ‘현장감’을 살리고 실제 발생했던 사례·사건을 객관적으로 담으려고 애썼다. 일부 북한 관련 기사들은 취재와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경우도 있다. 특히 북한 희토류와 관련된 취재 중 국제 사모펀드로 알려진 ‘SRE 미네랄스’와 북한과 호주의 합작회사인 ‘퍼시픽 센추리’가 유령회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정보당국은 이 두 회사가 약 3년 동안 ‘휴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서 국제 자본시장으로부터 어떤 자금도 조달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과 발표로 희토류의 매장량과 개발 계획이 ‘뻥튀기’ 됐다는 것이 취재 후 내린 결론이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한 세계 어느 국가로부터 자본 조달이나 개발 협력은 어렵다. 러시아와의 협력도 제자리걸음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울&평양 경제리포트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북한 경제가 자체적으로 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력으로 경제를 살릴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고 있다. 오히려 남북이 협력해 경제를 부흥시킬 방법이 더 많이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체제 선전,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 핵·미사일 개발 등 비경제적인 분야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북한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핵 등 대량살상무기 美 비확산 제재 대상 이란 풀리면 北 최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 美 비확산 제재 대상 이란 풀리면 北 최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문제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국가는 이란이고 북한이 그다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란 핵협상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돼 중장기적으로 비확산 제재가 풀릴 경우 북한이 미국의 최다 비확산 제재 대상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란 40개 제재… 핵협상 합의에 순풍 2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비확산 제재 명단에 따르면 현재 시행 중인 비확산 제재 대상은 모두 135개(개인 52명·단체 83곳)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제재 대상을 가진 국가는 이란으로 모두 40개(개인 10명·단체 30곳)에 달했다. 다음으로 제재가 많이 부과된 국가는 북한으로 16개(개인 5명· 단체 11곳)였다. 이 가운데 룡각산 무역회사는 이란·북한·시리아 비확산법에 의해, 나머지 15개는 행정명령 13382호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어 중국이 10개(개인 6명·단체 4곳), 시리아 9개(개인 1명·단체 8곳), 수단 5개(법인 5곳), 러시아 4개(개인 1명·단체 3곳) 순이었다. ●“北 비핵화 유도 위해 제재 더 높일수도” 한 외교 소식통은 “이란에 대한 비확산 제재가 북한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강도와 폭이 컸다고 볼 수 있다”며 “이란 핵협상을 마무리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더욱 높이면서 비핵화 대화를 유도해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거뒀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보다는 이란 핵합의 이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세계경제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협상안이 순조롭게 이행돼 내년 초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는 소련 붕괴, 미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방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애플과 GE, 푸조 시트로엥 등 다국적 기업을 일일이 거론하며 기업들이 이란 정부 못지않게 부푼 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전체 구매력 평가에서 1조 달러(약 1155조원)를 웃도는 ‘큰손’으로 대접받는 이란의 거대 시장 덕분이다.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란은 인구 7800만명으로 세계 18위 경제 대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00달러를 살짝 웃돌지만 제재 해제 직후 국민당 실질소득은 1만 6000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세계 2위와 4위를 자랑하는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원동력이다. 핵협상 타결의 부수 효과는 항공, 기계, 소비재, 금융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 여파로 2010년 직후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회의 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1362억 배럴 안팎으로 추정되는 원유 매장량이다. 이란은 제재의 영향으로 2011년 하루 산유량이 360만 배럴에서 280만 배럴로 감소했다. 원유 수출도 절반가량 줄어 하루 11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6개월까지 하루 50만 배럴, 이후에는 1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비용이 배럴당 10~15달러로 저렴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 구도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제재 해제와 함께 50달러 밑으로 후퇴할 수 있다. 덕분에 정유와 가스 등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막혀 기능을 상실한 ‘유정’이 상당수인 데다 187곳의 유전 가운데 40%가량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석유 수출 확대를 위해 낙후된 정유 부문을 손봐야 하는데 여기에만 2000억 달러(약 231조원)가 필요하다. 투자가치도 높아 다국적 에너지 기업의 자금과 기술 투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로열더치셸과 이탈리아 ENI 등은 이미 수도 테헤란을 찾아 고위 당국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접촉에는 미국의 엑손모빌까지 이름을 올렸다.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란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힘겨루기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이란은 매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리지만 60% 이상은 중국산 조립품이다.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 이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미국산이었다. 수십년간 축적된 반미 감정이 변수로, 르노와 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 업체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현지 업체와 합작을 추진 중이다. 항공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란 교통부 장관은 “향후 10년간 400대 이상의 민간 항공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0억 달러가 넘는 시장 규모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업체들은 몸이 단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란 항공 산업이야말로 거대한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계좌에 묶였던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돌면서 가장 활기를 띨 곳은 소비재 분야다. 애플과 같은 세계적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은 이란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매력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국인 지분이 1%에 불과한 이란 증시가 개방되면 수년 내에 외국인 비중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316개 기업이 상장된 이란 증시는 시가총액 1060억 달러, 하루 거래량 1억 달러를 웃돈다. 이 밖에 GE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등 헬스케어 제품 수출에, 시스코시스템스는 네트워킹 시스템 수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현지 판매업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생산 설비 등 직접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부에서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천연자원 외에 ‘대박’ 수출이 가능한 효자 품목으로는 매년 5억 6000만 달러 이상 팔릴 카펫이 꼽힌다. 견과류 피스타치오도 주요 수출 품목이 될 전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시론] 이란 핵 타결과 북핵 협상 전망/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친미 정권인 팔레비 왕정 체제에서 호메이니 신정 체제로 변화한 이란은 반미·반서구 외교 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오다가 이번에 핵협상 타결로 36년 만에 국제사회에 복귀했다. 이란에서 핵 의혹이 불거진 것은 호메이니 이슬람 정권이 안보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 1984년부터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란의 핵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는 부쩍 늘어났다. 마침내 2002년 이란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고, 2004년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됐다. 2010년 본격적인 미국과 유엔의 대이란 금융거래 금지와 무기금수 조치, 2011년 더 강력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등 핵개발 자금줄을 조이는 추가 경제제재, 즉 국방수권법의 발동까지 이어져 2012년부터 이란의 돈줄은 완전히 차단됐다. 당시 한국 정부도 이란 멜라트은행을 포함해 102개 단체 및 개인 24명을 금융 제재 대상자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금융거래 및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었다. 한국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동 최대 교역국인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것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안보위협 때문이었다. 이란 핵 위기가 대두된 지 13년 만인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시민들은 환호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비롯된 심각한 경제난과 실업난으로 폭발 직전에 이른 이란 국민의 불만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단에 따라 핵보다는 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이란 핵협상 타결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다.?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북한과 미사일 및 핵기술 커넥션 의심을 받아 온 이란마저 핵 포기를 결정하면서 이제 핵개발로 인한 제재를 받는 국가는 지구상에 북한만 남았다. 미국은 1994년 북한과 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지원을 약속하는 제네바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가동함으로써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바 있다. 세 차례의 핵실험을 거쳐 새 헌법에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불용을 천명한 이후 최근에는 중국과도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과의 ‘북핵 빅딜’ 협상에 나설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북한 역시 임기가 끝나가는 오바마 정부보다는 차기 정권과의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북핵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은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4차 핵실험, 더 나아가 소형 핵무기의 실전 배치 선언 가능성 등 위협적인 군사도발도 서슴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북한이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과 김정은 체제의 불안이라는 요소를 감안한다면 끝까지 국제적 고립만을 자초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핵 협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 경제와 안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 냉전의 산물인 패권 전략을 철폐하고,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북한 정권 붕괴나 흡수 통일에 있지 않으며, 북핵 해결이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국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메시지를 주며 이해 당사국들을 더욱더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부터 2년 반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한 대북 정책과 더불어 주변 관련 당사국들을 움직일 수 있는 스마트한 외교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이 능동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해결의 키를 잡고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하루속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보여준, 강력한 ‘당근과 채찍’의 ‘투 트랙 전략’이 시사하는 바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이어 ‘북한과 핵협상 타결’이라는 속보가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되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남한도 日도 막히고… 북한 ‘中뿐이야’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남한도 日도 막히고… 북한 ‘中뿐이야’

    “모든 공장, 기업소가 수입병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이며 당에서 내세운 전형단위들을 따라 배워 자기 면모를 일신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100% 국산화하는 것이 당 정책을 철저히 관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3월 31일자에서 “수입병이 초래하는 엄중한 해독적 후과는 사회주의자립경제의 명맥을 끊어 버릴 뿐 아니라 사람들을 사상정신적으로 병들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사는 김정은 정권이 북한의 취약한 소비재 산업과 심각한 외화 유출을 우려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부쩍 자립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음에도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는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 90%에 달해 1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76억 1100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31억 6400만 달러, 수입은 44억 46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는 68억 6400만 달러(수출 28억 4100만 달러, 수입 40억 23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북한 전체 대외무역의 90.1%를 점유한 셈이다. 중국과의 교역은 북한 전체 수출의 89.8%, 수입의 90.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3년 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 65억 4700만 달러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2013년에 비해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2.5% 줄어들었고 수입은 10.7%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대중국 무역 의존도는 2013년 89.1%에서 지난해 90.1%로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무연탄, 갈탄 등 광물성 연료(석탄)가 11억 78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7.3%인 11억 4600만 달러가 중국으로 수출된 액수다. 광물성 연료는 북한 대중국 수출의 40.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北 의류 제품 中 수출 급증… 효자 상품으로 북한 수출품 가운데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의류 제품으로 6억 4200만 달러(전체 수출의 20.3%)에 달했다. 이 가운데 96.9%인 6억 2200만 달러가 중국 수출이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의류 수출액 6억 4200만 달러는 2013년 5억 1800만 달러에 비해 23.7% 증가한 것으로 의류 제품이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지난해 주요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를 포함한 광물유(석유)로 전체 수입액의 16.8%인 7억 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5%인 6억 9100만 달러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이 밖에 전기기기, 음향, 영상설비 수입이 2013년에 비해 54.8%나 늘어난 4억 25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98.8%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광물자원을 싼값에 판매하고 중국으로부터 원유, 생필품 등을 구입해야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 이후 북한의 대외무역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하지만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과 일본의 교역이 중단됐고,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부과한 5·24 대북 제재 조치 때문에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마저 중단되자 북·중 교역이 북한 대외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북·중 경협이 활발해질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측 요인이 컸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광물자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력발전소가 주로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 석탄 수요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탈북자 출신인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의 입장에서도 광물자원을 그대로 팔기보다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팔고 싶지만 기술이 부족하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북한 정권 입장에서도 당장 외화가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北 기술 수준·낙후된 인프라 경제 발전에 한계 북한에서는 석탄이 가장 높은 수출 경쟁력을 가진 품목이기 때문에 많은 중국 기업이 북한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광산 시설은 매우 낙후돼 있고 진입로와 같은 기본 시설이 미흡한 데다 전력과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하다. 따라서 중국의 대북 광물자원 투자 기업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쉬운 북·중 접경지역에 집중돼 있다. 아울러 중국의 북한 노동력 수입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옌볜 지역은 약 2만명의 북한 노동자를 유치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0년 중국과 합의한 출국 시 허가 시한을 10일에서 2012년부터 2~3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2010년 16만 8000여명 수준이던 북한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23만 7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2013년 2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 관광을 금지했지만 지난해 4월 이를 다시 허락했다. 북한의 중국 경제 의존도는 교통수단에서도 두드러진다. 2000년대 중반까지 북한은 주로 일본에서 자동차를 수입했다. 하지만 일본의 대북한 제재로 북·일 교역이 중단되자 주요 자동차 수입원이 중국으로 바뀌었다. 유엔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2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불과 254대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1만 1187대로 늘었다. 최근 휴대전화의 빠른 보급도 북한 경제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집트의 통신 회사 오라스콤과 합작한 고려링크가 2008년부터 북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했지만 휴대전화 단말기는 중국산이 대세여서 2010년부터 누적 수입 대수는 3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제 휴대전화는 특히 장사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유용한 통신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북한의 취약한 대외무역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북한의 광물성 연료 수출액 11억 4600만 달러는 2013년보다 17.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중국이 전반적인 공해 산업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 북한산 석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연탄은 2012년대 가격이 월평균 t당 82.4달러에서 지난해 73.6달러로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도 한몫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중국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당분간 대중 무역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북한이 대외 경제 관계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구조이며 현재로선 대외 경제 관계가 중국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현재로선 지하자원 개발권까지 통째로 중국에 넘기지는 않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계속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3년 3월 31일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러시아, 인도, 이란 등과 대외무역을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정 투입 결정이 쉽게 이뤄지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의 경제 규모는 북한과 경제협력을 이끌기에 한계가 있어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中 의존 계속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 또한 김정은 정권의 경제 발전 방향이 생산성을 제고하기보다 마식령스키장 개설, 라선지역 관광 등 외화벌이 위주로 가고 있어 구조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전 북한 무역에서 차지하는 남북한의 교역량이 30%에 달했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남북 경협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길이 해법이라는 분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경공업 등 기술을 축적하려면 결국 남북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은행 20억弗 규모 해외 SOC펀드 조성

    국내 시중은행들이 건설사의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수주를 돕기 위해 2조 3000억원(약 20억 달러) 상당의 펀드를 조성한다. 금융 당국은 금융사의 해외 시장 진입부터 영업 확대까지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를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제7차 금융개혁회의에서 이런 내용으로 ‘해외사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공동으로 대출하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2조 3000억원 규모의 해외 SOC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SOC 프로젝트를 더 쉽게 따낼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해 주겠다는 취지다. 금융사로서는 해외 SOC 금융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추진하는 SOC 사업에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더 쉬워지도록 현지 진입과 영업기반 구축, 영업 확대로 이어지는 단계별 걸림돌 규제를 없앤다. 예컨대 현지 인허가 때 국내 제재 기록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고 해외지사 설립 절차를 간소화해 준다. 해외법인의 자금 지원이나 인력 운영과 관련한 규제 문턱도 낮춘다. 은행 현지화 평가도 개별 통보로 바꾸고 정성평가 비중도 확대한다. 금융위는 조만간 베트남과 인도, 미얀마, 중국 등과 공식 협의 채널을 마련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핵협상 결의안 안보리 제출… 이란 경제제재 해제 절차 착수

    미국이 15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합의 추인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르면 내년 초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첫 조치가 시작된 것이다. 경제제재와 별도로 무기 금수 조치는 5년, 탄도미사일 제재는 8년 동안 유지된다. 7쪽 분량 초안에는 현재 안보리가 2006년부터 7차례에 걸쳐 채택한 제재들의 효력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 사찰 진도에 따라 대이란 경제·금융제재를 철회하는 내용이 담겼다. 7개 제재들은 IAEA 사찰 종료와 동시에 해제되지만, 이란이 합의사항을 어기면 제재는 다시 복원(스냅백)된다. 스냅백 조항은 10년 동안 유지된다. AP통신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중 하나가 10년이 지난 시점에 스냅백 조항을 5년 연장하는 새 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결의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표결은 다음주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핵협상 타결 이후 유엔의 후속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과 다르게 IAEA의 핵 사찰을 두고 이란과 서방 간 기싸움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이란은 150명 규모 IAEA 사찰단에 이란과 외교관계가 없는 국가의 국적자가 포함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친서방 IAEA를 견제하고 나섰다. 이란과 외교관계가 없는 대표적인 서방 국가는 미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유니클로 탈의실 ‘야동 소동’… 중국의 부조리를 보다

    지난 15일 중국 직장인의 아침 인사는 “그 동영상 봤어?”였다. 16일까지도 문제의 동영상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출몰을 거듭했다. 베이징이 자랑하는 젊음의 거리 싼리툰(三里屯). 그 거리의 랜드마크 빌딩. 탈의실에서의 과감한 정사. 관음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었다. 더욱이 이 빌딩은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 매장이었다. 누리꾼들은 동영상을 퍼 나르며 “유니클로가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이 동영상을 찍어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는 화들짝 놀라 부인하며 공안(경찰)에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의 경쟁 업체인 자라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누리꾼만 이성을 잃은 게 아니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양대 인터넷 기업 신랑과 텅쉰은 14일 밤 폭증하는 트래픽을 즐기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인터넷 검열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두 기업의 책임자에게 ‘웨탄’(約談) 조치를 취했다. 웨탄은 잘못이 있다고 제보된 사람을 불러 훈계하는 약식 조사다. 훈계 내용은 “동영상 유포 방치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해쳤다”였다. 또 다른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신랑과 텅쉰의 초동 조치 미흡을 부각시키며 반사이익을 노렸다. 언론매체의 이중성은 더 심했다. 봉황망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녀의 신상이 털린 것을 개탄하면서도 그들의 이름과 소속 대학, 웨이보 계정까지 소개했다. 동영상 유포 문제를 긴급 진단한 방송국의 대담 프로그램에는 한결같이 여성 패널이 등장했다. 정론지를 표방하는 신경보는 ‘사건 현장’에 기자를 급파해 해당 탈의실과 매장 직원을 밀착 취재했다. 동영상 유포 이후 유니클로 매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과 다른 매장의 탈의실도 남녀가 함께 이용하기 쉽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세계인이 명왕성의 모습을 볼 때 중국인은 싼리툰 동영상만 봤다”며 준엄하게 꾸짖었다. 웨이보를 통해 “그래, 나 맞다”고 밝힌 남녀, 그들의 신상을 턴 누리꾼, 트래픽 증가에 쾌재를 부른 인터넷 기업, 관음증을 부추긴 언론, 섹스 동영상을 사회주의 위협 요소로 보는 당국, 퇴폐주의 일소를 주장하는 공산당 기관지. 이들 모두 ‘중국 부조리극’의 주인공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이란 핵 타결 한반도 비핵화 동력돼야

    이란 핵 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됐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벌인 결과다. 이란은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건 없는 사찰을 수용하고, 유엔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탄도미사일 제재를 즉시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찰 결과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내년 초쯤 이란에 가해졌던 경제·금융 제재를 푼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과 서방은 골칫덩어리였던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란은 숙원이었던 경제개발에 나서며 그야말로 제대로 된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자연스레 북핵 문제로 쏠리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세 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한 뒤 핵보유국을 주장하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폐쇄성에 비춰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는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국무부가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이란 모델’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에서의 9·19 공동성명 등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북한의 합의 파기로 무용지물이 된 아픈 역사도 있다. 북·미 간 신뢰가 붕괴되면서 미국은 현재 ‘전략적 인내’라는 모호한 정책을 내세워 북한과 대화 테이블에 나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행정부는 물론 공화당의 조시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협상 실패를 지켜보면서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게 사실이다. 위협이 크고 사안이 복잡하다는 것은 그만큼 협상의 여지도 많다는 것임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적과도 손을 잡는다’는 외교정책에서 북한만을 예외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어떻게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사자이다. 이번 이란 핵 문제 타결은 협상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실마리를 제공한 측면이 크다. 미국이 북한에 더이상 당근을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서라도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몇 안 되는 맹방인 쿠바가 최근 미국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핵 문제에서 ‘공동전선’을 펴온 이란마저 미국과 손을 잡으면서 북한 정권의 고립감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립감에 빠진 북한이 당분간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국을 설득해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 전경련 ‘남북경제교류 新5원칙’ 발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5일 ‘남북경제교류 신(新)5대 원칙’을 발표했다. 1995년 발표된 전경련의 남북경협 5대 원칙이 20년 만에 수정된 것이다. 신5대 원칙은 남북한 당국 간 대화의 진전과 조화,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경제교류, 북한 경제개발은 북한이 주도, 남북한 산업의 장점이 결합된 산업구조 구축, 동북아경제권 형성을 위한 주변국의 참여와 지지 확보 등이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남북경제교류 세미나에서 “과거의 ‘지원과 압박’이라는 패러다임을 넘어서 남북한이 상호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제 중심의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신5대 원칙을 밝혔다. 박 전무는 신5대 원칙을 채택한 것은 중국의 주요 2개국(G2) 부상, 북·중·러 접경지역 개발, 북한의 시장화 흐름 등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영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미나에서 남북 경제단체 상주사무소를 남북에 교환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2010년 5·24 대북제재 조치 후 북한의 중국 교역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등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어 남북경제협력 추진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곽강수 포스코경영연구원 글로벌연구센터장은 남북 관계가 개선돼 남한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면 투자, 고용 등으로 남북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남북경제교류 활성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한반도의 긴장 해소가 필요하고 투자금 보호 등 대북 투자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중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5·24 조치는 남북이 만나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며 “남북대화가 재개된다면 5·24 조치를 포함한 여러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원혜영 국회 전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 김영수 현대아산 상무, 이케하타 슈헤이 NHK 서울지사장, 김병연 서울대 교수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유럽연합(EU)이 13년 동안 끌어온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14일 최종 타결했다. 이로써 2002년 8월 이란의 반정부 단체가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이란 핵위기가 외교적 협상으로 해결하게 됐다. 이란은 또 1979년 이슬람 혁명과 미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국교가 단절된 미국과 화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제 북한 핵 문제로 쏠리게 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이란 핵활동·시설 사찰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해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적이 아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 기구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 나탄즈 시설에 한정해 신형 원심분리기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과 EU의 경제·금융 제재는 IAEA 사찰 결과가 나온 뒤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해외에 동결된 1000억 달러의 이란 자산도 가용할 수 있게 된다. 단, 핵 활동 제한과 관련한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될 수 있도록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이른 오전 7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미 의회 설득이란 과제가 남아 있다.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한 합의안”이라며 의회에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합의는 2013년 8월 이란에 중도 성향의 로하니 정권이 출범해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27일 빈에서 시작된 막판 협상은 시한을 세 차례나 넘기며 이날까지 18일째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제재 해제 수위 막판 진통…이란 핵협상 시한 또 연기될 듯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 기한인 7일(현지시간)에도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쟁점이 해결돼도, 세부 사안을 정리하려면 협상 기한이 한 차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얘기가 협상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애초 협상 기한은 지난달 30일이었으나 이날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AFP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란은 전날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세부 사안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아직 명확한 게 없다”며 “남아 있는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한 관계자도 “7월 7일이나 8일 같은 특정한 날짜를 일을 마쳐야 할 날로 보지 않는다”며 “7월 9일이 지난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핵협상의 골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등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다. 현재 남은 쟁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범위, 대(對)이란 경제제재의 해제 시기와 방법,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제한 기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방은 IAEA가 핵무기 제조 관련 기술을 개발할 우려가 큰 이란의 군사시설을 반드시 사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군사시설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이를 사찰하는 행위는 주권 침해라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협상 타결 직후 폭넓고 빠른 경제제재 해제를 원한다. 서방은 이란이 협상 조건을 이행하는 상황을 보고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되 이를 어기면 다시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란은 핵기술 연구·개발은 순수하게 과학적 목적이므로 제한 없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향후 전력 수요에 대비하려면 원자력 발전소를 증설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핵연료봉을 자급자족하려면 신형 원심분리기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방은 이란이 연구·개발을 빙자해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제작하고 핵무기에 쓸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탓에 적어도 10년 이상은 연구·개발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케리 “이란 핵협상 결렬될 수도”

    이란 핵협상 타결 기한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이 타결될 수도 결렬될 수도 있다”며 타결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3시간 동안 협상 타결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회담을 마친 뒤 케리 장관은 취재진에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우리는 가장 중요한 몇몇 쟁점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도 “여전히 아무것도 확실치 않다”며 “몇몇 차이가 그대로 남아 있고 우리는 계속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애초 협상 타결 기한은 지난달 30일이었으나 1주일 연장해 7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계획했었다. 지난 4일 협상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의 속도와 범위를 정한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원자력 연구 및 발전에 대한 사찰 지침과 제한 범위를 두고는 여전히 양측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 외무장관도 이날 밤 빈에 도착해 6일 이란과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국인 투자 유치 ‘대박과 쪽박 사이’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국인 투자 유치 ‘대박과 쪽박 사이’

    지난달 3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북한이 경제특구의 투자환경을 선전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의 소리 방송을 인용한 보도에서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는 나선과 항금평, 신의주, 원산 등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경제특구로 소개했다. 심지어 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압록강 하류의 황금평에 대해서도 발전 전망이 밝아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외 경제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이 중국식 경제특구 방식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고자 한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김정은 올 신년사 경제개발구 다각적 개발 주문 북한에서 추진하는 경제특구는 중앙급 경제특구와 지방급 경제개발구로 나눌 수 있다. 북한은 1991년 나선경제무역지대를 시작으로 경제특구 개발에 나섰다. 2013년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시행하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북한은 현재 중앙급 특구(5곳)와 지방급 경제개발구(19곳) 등 24곳의 경제특구를 두고 있다. 이 외에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원산에 경제특구를, 칠보산·백두산에는 관광특구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고 이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급 경제특구의 경우 나선경제무역지대(1991년), 개성공업지구(2002년). 금강산관광특구(2002년), 신의주특별행정구역(2014년 신의주 국제경제지대로 개칭),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2010년) 등이 있다. 경제개발구의 경우 현대농업과 관광휴양, 무역을 특화한 압록강경제개발구 등 모두 19군데다. ●나선경제특구 물류·교통 특화… 100억弗 사업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은 전 세계 경제특구 개발 관련 자료를 대외경제성에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검토하도록 지시한 자료 중에 상당수가 한국의 경제특구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김 제1위원장이 경제특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집권 4년차를 맞아 정치적으로 체제를 공고히 한 뒤 인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경제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부에서 부족한 투자 재원을 경제특구를 통해 외부에서 끌어들여 성장을 이뤄 내겠다는 발상이다. 특히 김 제1위원장 시절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지방급 경제개발구다. 이는 기존에 추진했던 대규모 경제특구가 투자유치가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지방단위에 맞는 소규모 경제개발구를 건설하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관심을 두고 개발해온 것은 나선경제무역지대다. 제조업과 물류 및 교통, 관광산업으로 특화발전을 모색한 이곳은 중국 중앙정부와 북한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금액만도 1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됐다. 중국은 나선경제특구를 통해 동해의 출로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선지대 진출입로 구축 사업과 항만건설, 물류센터 건설 등에 대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신의주시 용운리와 어적리 일부 지역 약 6.6㎢에 조성될 예정인 압록강경제개발구는 모두 2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대농업과 관광휴양, 무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다. 부족한 전기와 가스는 중국에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중국 단둥과 인접한 만큼 생산물을 중국으로 쉽게 수출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압록강경제개발구의 경우 지리적인 접근성을 감안할 때 성공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한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3일 “개혁개방을 확대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책노선이 올바르기는 하지만 대전제인 북한 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경제개발구 계획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와 북한 경제특구를 연계하는 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이 추구하는 경제특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단기적으로는 우선 나선특구 개발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즉 나선경제특구를 활용한 남한, 북한, 러시아의 3각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나진항이 개발되고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될 경우 물류에서 대변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중장기적으로 北 경제특구 참여 검토를” 특히 압록강 경제개발구와 온성성관광개발구 개발에 우리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두 곳의 경우 북한과 중국 간 추진 가능성이 높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중국과 접해 있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개성고도과학기술구와 개성공단을 연계해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확장시킬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개성고도과학기술구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외국기업과 합작해 조성하는 정보기술(IT)공단으로 개성공단과 인접해 있어 연계협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특구가 취지는 타당하지만 북한 사회만이 갖고 있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지난 4월 북한에서 경제특구로 볼 수 있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역, 나선경제특구는 외국이 이룬 고도성장을 벤치마킹했지만 한계도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외국 자본의 속성에 대해 어두운 북한 정권이 스스로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 있는 나라라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북한이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싼 가격에 일할 수 있는 노동력도 풍부하기 때문에 정부가 허락만 하면 외국 자본이 물밀듯이 몰려올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란코프 교수는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매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의 지하자원이 풍부하긴 하지만 북한보다 훨씬 풍부한 나라는 동남아와 남미, 중동 등에 수십개국은 된다”며 “북한 지하자원에 관심 있는 나라는 이웃 국가들밖에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저임금 노동력 풍부하지만 생산조건 매우 열악 노동력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은 풍부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노동력과 생산관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근로자 해고가 자유롭지 않고 생산 조건 역시 열악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나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출입국이 간편하고 국내에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북한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성공단의 경우 유엔의 대북제재와 비자, 통신 문제 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이행 등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북한이 아무리 특구에 소득세와 거래세, 자원세 등 낮은 세율을 보장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가 매력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크 매닌 미 의회조사국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치적 위험도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라면서 “김정은의 북한이 미국과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일삼고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를 계속하는 한 경제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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