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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북핵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 내용 보니?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북핵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 내용 보니?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북핵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 내용 보니?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응징하겠지만 비핵화를 위한 대화 의지를 강조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처음으로 전반적인 대북 정책만을 다룬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Joint Statement on North Korea)’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 “유엔에 의해 금지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의 지속적인 고도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하며,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with utmost urgency and dertermination) 다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또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바탕으로 5자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뿐 아니라 중국 등과의 협의를 심화하자는데도 뜻을 같이했다.한미 정상은 최근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시사하며 전략적 도발하는 데 대해서도 경고했다.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상시적 위반임을 명시한 뒤 “만약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또는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 실질조치를 포함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8·25 합의를 언급하며 “북한의 도발에 보상하고, 또 도발하면 보상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라며 “북한의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는 바뀔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두 정상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 있게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적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했다”(박 대통령), “북한 김정은이 대북 제재의 해제와 관계개선에 관심이 있거나 비핵화에 대한 진정어린 대화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는 대화 테이블에 바로 나갈 것”(오바마 대통령)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대화와 국제공조를 통한 북한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을 위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정상은 또 한미 동맹 관계가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안보동맹과 경제동맹을 넘어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평가했다.오바마 대통령도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역에 걸쳐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핵심축)이며 한국은 아시아재균형이라는 미국의 목표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군수시장 공략해 한국 우수 기술력 세계 알릴 것”

    “미국 군수시장 공략해 한국 우수 기술력 세계 알릴 것”

    “돌고 돌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더욱 알리기 위해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산 박람회인 미육군전시회(AUSA)에 참가한 수처리기기 전문 중소기업 이오렉스의 조태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간 배관 부식 방지 수처리기기 개발, 생산에 매달려 최근 수처리기기 업체로는 최초로 미 위생협회(NSF) 인증을 받았다”며 “미 공군, 해군 함정 등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가 AUSA 한국관에 부스를 얻어 참가한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 중소기업으로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려웠으나 지난 3년에 걸쳐 NSF 인증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음으로써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람회 한국관에는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조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16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잠재적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문의도 많이 받고 있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미군 등 현지 시장을 뚫을 수 있으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고, 한국 고유의 기술력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부스를 방문한 미국의 한 건설업체가 500억원 규모의 수처리기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며 추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USA에 처음 참석한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귀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수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10년 전 러시아 배관·파이프 시장을 뚫으면서다. 그는 “러시아 항만·파이프 업계에서 이오렉스의 기술을 최고로 평가하면서 대규모 수출이 이뤄졌다”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져 러시아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후 터키,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고 최근 NSF 인증 획득으로 미국 시장을 바라보게 됐다. 그는 “내년 러시아 현지에 합작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미국에도 공장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국 군수시장 공략해 한국 우수 기술력 세계 알릴 것”

    “미국 군수시장 공략해 한국 우수 기술력 세계 알릴 것”

    “돌고 돌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더욱 알리기 위해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산 박람회인 미육군전시회(AUSA)에 참가한 수처리기기 전문 중소기업 이오렉스의 조태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간 배관 부식 방지 수처리기기 개발, 생산에 매달려 최근 수처리기기 업체로는 최초로 미 위생협회(NSF) 인증을 받았다”며 “미 공군, 해군 함정 등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가 AUSA 한국관에 부스를 얻어 참가한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 중소기업으로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려웠으나 지난 3년에 걸쳐 NSF 인증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음으로써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람회 한국관에는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조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16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잠재적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문의도 많이 받고 있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미군 등 현지 시장을 뚫을 수 있으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고, 한국 고유의 기술력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부스를 방문한 미국의 한 건설업체가 500억원 규모의 수처리기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며 추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USA에 처음 참석한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귀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수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10년 전 러시아 배관·파이프 시장을 뚫으면서다. 그는 “러시아 항만·파이프 업계에서 이오렉스의 기술을 최고로 평가하면서 대규모 수출이 이뤄졌다”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져 러시아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후 터키,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고 최근 NSF 인증 획득으로 미국 시장을 바라보게 됐다. 그는 “내년 러시아 현지에 합작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미국에도 공장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엔 ‘北인권 최고책임자´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재추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기로 한 유엔이 올해도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넘기는 방안에 대한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북한 인권문제 관심국’은 지난 주말부터 비공개로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회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 작성에 돌입했다. 동시에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결의안에 포함될 내용에 대한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유엔 고위 소식통은 13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부터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북한 인권 결의안’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며 “현재 마련 중인 올해 북한 인권 결의안에는 유엔이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넘긴다는 지난해 결의안 내용이 ‘최소한’ 그대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유엔이 그간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채택한 ICC 회부 결의안에는 통상 책임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실제 ICC 조사 과정에서 새로 드러날 사실 관계나 혐의에 따라 책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올해 결의안에 명시될 ‘최고책임자’는 사실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결의안이 유엔 산하 인권문제를 다루는 제3위원회에서 확정되기까지 관심·관련국의 의사개진으로 세부내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고책임자의 ICC 회부 외에도 ?책임자 처벌 ?납치·강제실종 문제 해결 방안 ?북한인권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기록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산하 현장사무소의 독립적 활동과 지원 보장 등의 내용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내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문과 공개처형, 강간, 강제구금 등에 대한 우려도 결의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안보리가 조속히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당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건 상정에 반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ICC 회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국제재판 받나

    김정은 국제재판 받나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기로 한 유엔이 올해도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넘기는 방안에 대한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북한 인권문제 관심국’은 지난 주말부터 비공개로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회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 작성에 돌입했다. 동시에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결의안에 포함될 내용에 대한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유엔 고위 소식통은 13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부터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북한 인권 결의안’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며 “현재 마련 중인 올해 북한 인권 결의안에는 유엔이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인권문제와 최고책임자를 ICC에 넘긴다는 지난해 결의안 내용이 ‘최소한’ 그대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유엔이 그간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채택한 ICC 회부 결의안에는 통상 책임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실제 ICC 조사 과정에서 새로 드러날 사실 관계나 혐의에 따라 책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올해 결의안에 명시될 ‘최고책임자’는 사실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결의안이 유엔 산하 인권문제를 다루는 제3위원회에서 확정되기까지 관심·관련국의 의사개진으로 세부내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고책임자의 ICC 회부 외에도 ?책임자 처벌 ?납치·강제실종 문제 해결 방안 ?북한인권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기록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산하 현장사무소의 독립적 활동과 지원 보장 등의 내용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내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문과 공개처형, 강간, 강제구금 등에 대한 우려도 결의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안보리가 조속히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당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건 상정에 반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ICC 회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북·중 관계의 3중 딜레마/오일만 논설위원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참으로 묘하다. 1961년 조·중 우호조약을 통해 군사 원조까지 약속한 혈맹국 사이였지만 냉전 이후 양국 사이는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며 애증의 관계를 지속해 왔다. 이런 측면에서 양국 관계는 기본적으로 상호협력과 갈등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유사하다. 동북아 외교 전문가인 글렌 스나이더 박사는 북·중 관계를 ‘허세’ 게임의 틀에서 해석했다. 그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는 일종의 허세이고, 이런 허세의 본질을 ‘응석받이’로 명명했다. 북한의 반복적인 벼랑 끝 전술을 추적해 보면 최종적으로 후원국인 중국으로부터의 방기(放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술책이라는 주장이다. 북한이 도발과 분쟁의 수위를 높일수록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주목하는 중국이 발을 빼지 못한다는 의미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외교 전문에서도 중국 외교부의 고위 관리들이 북한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받고자 하는 응석받이”라고 비난한 대목이 여러 차례 목격된다. 앞으로도 핵과 미사일을 매개체로 중국을 묶어 두려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중 관계가 급진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2차 북핵 위기를 초래했던 사실이나 2006년 초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중국이 암묵적으로 공조하는 상황에서 7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을 감행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2009년 4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의장 규탄 성명에 중국이 찬성한 직후인 5월 2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것이나 2013년 12월 친중파 핵심인 장성택을 처형한 것 역시 중국을 향한 일종의 경고라는 해석이 많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극 이후 중국 대외관계의 핵심이 된 ‘신형대국관계’는 북·중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한다. 책임 있는 대국을 지향하는 만큼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사건처럼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할 수 없는 입장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부담도 크다. 북한 정권을 유지하면서 남북한 세력 균형과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을 깨야 하는 3중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다시 복원되고 있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급속하게 냉각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김정은 제1비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갖고 대표단을 이끌고 온 류윈산 상무위원에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가 남긴 최대의 외교 유산은 중·조 우의”라고 화답했다.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력강화라는 16자 방침도 제시됐다.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자처한 만큼 북·중 관계 복원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육성연설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전쟁도 가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육성연설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전쟁도 가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육성연설 “미국과 어떤 형태의 전쟁도 가능”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북한 열병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미국)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침략과 전쟁으로 제 몸집을 비육시켜온 횡포한 미제와 직접 맞서 수치스러운 패배만을 안기고 제국주의의 강도적인 제재와 봉쇄도 강행돌파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기상과 단합된 힘은 원수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언제나 조국보위 혁명보위 인민보위의 위력한 보검이었으며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창조해 나가는 힘있는 선봉대 돌격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제시하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에 우리 당은 자체의 힘으로 전반적 국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동시에 인민생활도 향상시켜 나가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열병식 행사장의 귀빈석인 주석단에는 해외 대표단 가운데 유일하게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올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북중 혈맹관계를 등에 업고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에 대한 경고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아울러 노동당 간부들이 인민을 위해 봉사할 것도 주문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그러나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열병식서 “미국과 어떤 전쟁도 할 수 있어” 강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0일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침략과 전쟁으로 제 몸집을 비육시켜온 횡포한 미제와 직접 맞서 수치스러운 패배만을 안기고 제국주의의 강도적인 제재와 봉쇄도 강행돌파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기상과 단합된 힘은 원수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언제나 조국보위 혁명보위 인민보위의 위력한 보검이었으며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창조해 나가는 힘있는 선봉대 돌격대였다”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제시하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에 우리 당은 자체의 힘으로 전반적 국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동시에 인민생활도 향상시켜 나가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언급했다.  김 제1위원장이 경제, 국방병진 노선을 또다시 언급함에 따라 핵무기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이날 열병식 행사장 주빈석 주석단에는 해외 대표단 중 유일하게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리했다. 이에 따라 다소 소원했던 그동안의 북중관계가 변하지 않았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승절 기념 열병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옆에 자리해 혈맹관계인 북중관계에 일정 부분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인민을 하늘처럼 받드는 노동당이 기관차가 될 것은 전체 당원 동지에게 호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관심을 가졌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김 제1위원장은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미국과 어떤 전쟁도 가능” 무슨 뜻이길래? [종합]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미국과 어떤 전쟁도 가능” 무슨 뜻이길래? [종합]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0일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미제(미국)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가 아닌 행사장에서 육성연설을 한 것은 2012년 4월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과 같은 해 6월6일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 소년단 연합단체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침략과 전쟁으로 제 몸집을 비육시켜온 미제와 맞서 수치스러운 패배만을 안기고 제국주의의 제재와 봉쇄도 강행돌파 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힘은 원수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언제나 조국보위, 혁명보위, 인민보위의 위력한 보검이었으며,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창조해 나가는 힘있는 선봉대 돌격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제시하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에 우리 당은 자체의 힘으로 전반적 국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동시에 인민생활도 향상시켜 나가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열병식 주석단에는 외국 대표단으로는 유일하게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올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중 혈맹관계를 등에 업고 미국의 대 북한 적대시 정책에 대한 경고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사진 = 서울신문DB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1994년 중국이 대북 농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흉년에 직면한 자국민들을 위한 조치였지만 식량난에 허덕이던 북한은 분개한다. 2년 전인 1992년 8월 김일성 주석의 강력한 반대에도 전격적으로 한·중 수교를 단행했고, 이듬해인 1993년엔 관행이던 우호국 결제를 폐지해 북한 경제에 타격을 줬다. 북한 인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죽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는 말이 돌아다녔다. “ 중국을 믿지 마라.” 김일성 사후인 1995년 북한은 100년 만의 홍수와 연이은 큰 가뭄으로 이른바 고난의 행군(1996~2000년)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 대략 300만명 안팎의 아사자가 발생하지만 혈맹국 중국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수준의 교역만을 유지했다. 중국에 대든 김정일 정권에 ‘교훈’을 주기 위함이다. 이때부터 혈맹의 신뢰 관계가 결정적으로 금이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정일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유언을 남긴다. “중국을 믿지 마라.” 북한은 근본적으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국의 대국주의를 체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냉전 시기에도 북한은 중국과 소련의 패권주의에 반발해 등거리 외교로 자주성을 드러냈고,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을 수정주의자로 몰아붙였다. ‘2002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선정한 1995년 당시 북한은 대만을 지지해 중국을 경악시켰다. 중국의 최우선 정책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보란 듯이 깨버린 것이다. 핵실험을 말리던 중국을 향한 도발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2006년 10월 9일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6기 6중전회 관련 회의를 주재하던 중 핵실험 30분 전에 통보를 받았다. 극도로 분개한 중국은 “제멋대로”(悍然)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성토했다. 이런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머리는 참으로 복잡할 것이다. 자신의 당 총서기 등극 직후인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국가 주석 등극 직전인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해 시 주석의 체면을 구긴 북한이다. 2012년 12월엔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중파 핵심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권력 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은 장성택과 중국 지도부의 밀접한 관계를 의심했다고 한다. 중국이 망명 중인 자신의 이복형 김정남을 비밀리에 돕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북한 내부에 정치적 변고가 생길 경우 친중 정권을 세우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파견하기로 한 대목에서 시 주석의 고민이 읽힌다. 김정은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권력 세습과 부도덕한 통치 행태에 불만도 많지만 북한 정권의 존속으로 남북한 세력 균형을 꾀하면서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을 깨야 하는 3중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더욱이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2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신형대국관계’ 구축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세계를 양분한 중국과 미국은 서로 ‘핵심이익’을 존중하면서 국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 문제를 풀어 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과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할 수 없는 입장이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동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전승절 70주년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떨떠름한 미국을 설득한 논리도 ‘중국 역할론’이다. 북·중 간 뿌리 깊은 불신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은 아니다. 김정은 정권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신의 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북한과 새로운 관계 구축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시 주석은 류윈산 상무위원을 보내 북한의 10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저지시켜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자신들이 주창한 신형대국관계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할 것이다.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일정 수준 회복해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유지하려고도 할 것이다. 공짜 없는 세상에 중국의 경제적 비용이 어느 정도가 될지도 포인트다. oilman@seoul.co.kr
  • 해외여행 | 먹고 또 먹는 타이베이①동취東區- 타이베이 미식 트렌드가 모였다

    해외여행 | 먹고 또 먹는 타이베이①동취東區- 타이베이 미식 트렌드가 모였다

    타이완 요리의 전부인 양 여겨지는 샤오롱빠오小籠包와 우육면牛肉은 사실 일부에 불과하다. 타이베이에서는 먹고 또 먹어도 새로운 메뉴가 등장한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도 끊임없이 먹었다. ●동취東區 타이베이 미식 트렌드가 모였다 동취는 MRT 중샤오푸싱忠孝復興과 중샤오둔화忠孝敦化역 일대로 중샤오푸싱은 대규모 쇼핑센터가 밀집된 거리다. 딘타이펑, 까오지 등 유명 레스토랑의 지점들이 빠짐없이 들어와 있다. 중샤오푸싱과 MRT 한 정거장 차이인 중샤오둔화는 10~20대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로 의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유행에 민감한 음식점, 술집들이 모여 있다. 인근 중샤오동루는 예부터 번화했던 다운타운 중 하나로 전통 샤오츠小吃, 간단한 먹거리 가게들이 많다. 쓰촨 요리 키키 레스토랑 餐厅 KIKI Restaurant 베이징, 상하이, 광둥, 쓰촨 요리는 중국은 물론 타이완에서도 손꼽히는 중국 4대 요리다. 그중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요리는 매운맛으로 유명한 쓰촨 요리. 중국 사람들도 혀를 내두르는 매운맛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안성맞춤이다. 키키 레스토랑은 1991년에 문을 연 쓰촨 요리 전문점이다. 경쾌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쓰촨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요리에는 고추, 후추, 생강 등이 듬뿍 들어간다. 메뉴에 고추 그림으로 매운 정도를 그려 놓았는데 한국인은 고추 2개도 거뜬하다. 중샤오푸싱에 자리한 키키는 키키 레스토랑의 플래그십 스토어. 식사시간이면 중국 요리 전문점의 활기를 그대로 담아 시장통처럼 시끄럽다. 몇 가지 요리를 시켜야 하는 특성상 이곳은 여러 명이 함께 찾는 게 좋다. 요리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더 시키면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1~2명이 찾는다면 1인당 예산을 조금 높게 잡아야 한다. 대표 메뉴는 마늘종을 잘게 썰어 볶은 창잉터우蒼蠅頭와 연두부 튀김인 라오피넨러우老皮嫩肉. 두반장을 넣어 두부와 함께 조리한 생선 요리 떠우반홍이豆瓣紅魚도 키키를 대표하는 메뉴다. 매운 음식에 자신이 없다면 콩 줄기 볶음인 깐비엔스지떠우干扁四季豆도 괜찮다. MRT 중샤오푸싱역 1번 출구에서 도보 8분 台北市復興南路一段28號 월~토요일 11:30~15:00, 17:15~22:30, 일요일 11:30~15:00, 17:15~22:00, 라스트 오더 마감 1시간 전까지 창잉터우 TWD250, 라오피넨러우 TWD220,떠우반홍이 TWD480, 깐비엔스지떠우 TWD220 +886 2 2752 2781 www.kiki1991.com 펀위엔 동취펀위엔 東區粉圓 타이베이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빙수 가게가 참 많다. 빙수 혹은 탕 위에 타피오카, 팥, 녹두, 과일 등 토핑을 올려 먹는 펀위엔은 고르는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선사하는 타이베이의 대표 간식이다. 그중 중샤오동루에 자리한 동취펀위엔은 타이베이의 펀위엔 가게 중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이다. 주문의 첫 번째 과정은 빙수인 삥冰 혹은 따뜻한 국물인 러熱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 빙수와 탕 중에 하나를 골랐다면 펀위엔粉圓, 타피오카, 떠우화豆花, 순두부, 곡물, 과일 등의 다양한 토핑을 선택하면 된다. 중국어 주문이 어렵다면 손가락으로 토핑을 가리키자. 어설픈 주문도 귀신같이 알아듣는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TWD60. 토핑은 당일에 만든 것을 당일에 소화해 늘 신선함을 유지하고, 방부제나 조미료는 넣지 않는다. 매장 옆에 40석 가량의 바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주문한 음식을 들고 가서 먹으면 된다. MRT 중샤오둔화역 3번 출구에서 도보 7분 台北市忠孝東路四段216巷38號 11:00~23:30 TWD60 +886 2 2777 2057 www.efy.com.tw 깐판미엔乾拌麵 이핀 宜品 남김없이 퍼주는 주인이 바보 같다고 해 ‘바보면’ 가게로 불리는 집. 예전보다 양은 조금 줄었지만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다. 대표 메뉴는 국물 없는 면에 기름을 살짝 둘러 섞어 먹는 깐판미엔. 입맛에 따라 식초, 간장, 고추씨 등을 넣어 먹어도 좋다. 배추에 훈툰과 완자, 계란을 넣어 끓인 쫑허탕綜合湯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샤오차이小菜, 밑반찬는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 먹으면 된다. 여행자들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집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다. MRT 중샤오둔화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台北市忠孝東路四段216巷32弄5號 10:00~22:00 깐판미엔 小 TWD35, 大 TWD55, 쫑허탕 TWD60, 샤오차이 TWD35 +886 2 2771 5311 www.ypin.tw ▶동취의 볼거리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술 공장 화산1914 華山1914 일제 당시인 1914년에 세워진 술 공장 부지로 1987년 공장이 이전하면서 방치된 건물에 1997년 한 극단이 몰래 들어와 무단으로 공연을 한다. 하지만 법적인 제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예술은 정치가 아니다’, ‘빈 공간을 내어 달라’는 문화예술단체의 요구에 정부에서는 법까지 개정하며 응답한다. 2002년, 5개의 빈 건물은 그렇게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다. 화산1914가 문을 연 건 2007년이다. 카페, 레스토랑, 의류 매장, 디자인 매장, 음반 매장, 영화관 등이 자리했는데, 2~3개월간만 영업하는 팝업 매장이 대다수다. MRT 중샤오신셩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八德路一段1號 매장마다 상이 +886 2 2392 6180 www.huashan1914.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타이완 관광청 www.taiwan.net.tw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中 최고위급 파격 방북… “北, 당 창건일 미사일 발사 않을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류윈산(劉云山) 상무위원 방북 카드’는 파격적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고위급 교류는 2013년 초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대표적 친중파로 꼽혀 온 장성택에 대한 처형으로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다. 중국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서 2013년 7월 북한의 정전협정체결 70주년 기념행사에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을 보내기는 했지만, 최고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하는 7명 중 한 명인 류 상무위원과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 한층 격을 높인 것이다. 또 정부 대표단이 아닌 공산당 차원의 대표단을 꾸린 점은 북한과의 전통적인 당 대 당 관계, 혈맹관계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류 상무위원은 공식적으로는 공산당 내 서열 5위로 분류되지만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는 데다 선전 부문을 장악한 그를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함께 실세 상무위원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류 상무위원은 이번 방북 기간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까지만 해도 베이징 외교가에선 “핵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고 이에 따라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더욱이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강행할 경우 제재할 뜻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류 상무위원을 파견하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이미 통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이 방문하는 마당에 미사일을 발사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양국이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문제를 고리로 모종의 협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북중 관계의 틈이 더욱 벌어지는 것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류 상무위원을 ‘소방수’로 긴급 투입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관측통은 시 주석이 미국 방문 기간 중 이례적으로 직접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경고를 보낸 상황에서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상무위원을 파견키로 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최소한 일정 기간 동안에는 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北, 로켓·핵 접고 경제지원 제안 수용하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다. 북한은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일을 전후해 인공위성으로 포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에 더해 ‘핵주권’ 운운하며 제4차 핵 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모든 종류의 로켓 발사와 핵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비롯해 유엔 등 국제사회는 극도의 긴장 속에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로켓을 평양 무기공장에서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로 이동해 현지에서 조립해야 하는데 아직 이런 종류의 화물열차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의 이동과 조립, 연료주입 등 7~10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노동당 창건일 이전 발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와는 상관없이 에어쇼를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완전히 접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일각에서는 꼭 10일이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발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북한 정권의 즉흥적인 행태로 봤을 때 그 어떤 분석과 전망도 무의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북한을 이끌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분명하게 알아야만 할 국제사회의 대원칙이 있다. 도발하면 견디기 힘든 엄혹한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개방과 협력의 길에 들어서면 풍성한 경제지원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약속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말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한다면 국제사회와 더불어 북한의 경제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을 현혹하면서 호시탐탐 도발의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김 제1위원장이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생현장 시찰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민생을 걱정한다면 군사적 도발 계획을 당장 접고 국제사회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붙잡아야만 할 것이다. 북한은 피를 나눈 혈맹이라며 그토록 기댔던 중국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을 결코 허투루 봐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기로 의기투합한 데다 시 주석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 실험 계획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는가. 스스로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되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당장 무모한 도발 계획을 중단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에 들어서야만 한다. 그것이 북한이 살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 北 노동당 창건일 임박… 동북아 정세 ‘안갯속’

    장거리 로켓 발사, 4차 핵실험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예상되는 노동당 창건기념일(10일)이 다가오면서 동북아 정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8·25 남북 합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전방위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상황이라 향후 열흘간이 앞으로의 남북 관계와 통일 외교의 향방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8·25 합의를 언급하면서 “합의 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정세를 잘 유지,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쟁 광신자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최근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한 장거리 로켓 발사 의지를 거듭 밝히며 이산가족 상봉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중국 국경절 66주년(10월 1일)을 앞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중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세 문장이었던 국경절 축전이 올해 두 문장으로 줄고 양국의 친선관계를 강조하는 표현도 생략돼 냉랭한 북·중 관계를 반영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더 강한 조치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엔에서 열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회의와 지난 2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경고성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의 강도는 연일 커지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추가 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압박과 유화 메시지를 번갈아 가며 다양한 방향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으려는 외교적 노력으로 이해되는 지점이다. 아직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이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내부 단합을 위해서라도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10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일 북한이 로켓 발사 등을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 등에 따라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는 불가피하다. 지난 16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제재 이상의 조치’를 언급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 제재가 북한에 부담이긴 하지만 완벽한 압박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중국을 활용한 물밑 외교 노력이 더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에베레스트 입산 ‘장애·연령’ 제한, 최선입니까?

    [송혜민의 월드why] 에베레스트 입산 ‘장애·연령’ 제한, 최선입니까?

    높이 8848m의 에베레스트는 전 세계 산악인들에게 꿈이자 도전의 상징이다. 동시에 인종, 나이, 장애를 불문하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열린 목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에베레스트를 ‘소유한’ 국가들이 잇따라 입산금지정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군가에는 캐시카우(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이자 누군가에게는 일생을 건 도전이 되어 준 에베레스트. 이를 둘러싼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네팔 “에베레스트는 장난이 아니다”…무리한 기록경쟁‧환경파괴 문제로 지적 최근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관광장관은 높이 6500m 이상의 산에 오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에베레스트 입산 허가증을 내어주고, 장애가 있거나 18세 이하, 75세 이상인 경우는 입산을 금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부 관계자는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이들이 안전할 수 있는 에베레스트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에베레스트’를 방해하는 요소, 즉 네팔 정부의 의견에 힘을 실어줄 만한 ‘근거’는 많다. 험준한 지형은 익히 알려진데다, 사람들의 무리한 기록경쟁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기록 경쟁은 자본주의에 충실한 유명 브랜드들의 돈벌이에도 이용된다.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산악인들은 움직이는 전광판이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는 전문가용 옷과 장비, 훈련비용과 경비 등을 후원하고, 산악인이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전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한다. 기록에 집착한 일부 산악인과 홍보를 노리는 브랜드 간의 ‘합심’이 무리한 등정을 부르기도 한다. 에베레스트의 쓰레기 역시 네팔의 발목을 잡아 왔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는 60여 년 간 약 50t에 달한다. 때문에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썼고, 네팔은 각국 환경보호단체로부터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4월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마저도 막대한 관광수입을 포기하지 못하고 등산로를 개방했다가 비난을 받았던 네팔이 결국 입산 제한 카드까지 내놓은 데에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불가피한 이유들이 있다. ▲“네팔 정부의 입산 제한은 명백한 차별” 네팔 정부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문제는 에베레스트가 단순히 ‘산’에 불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에베레스트는 ‘도전의 상징’이자 ‘불가능의 가능’을 실현케 해주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네팔 측이 제시한 장애‧연령제한을 비웃듯,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2006년, 뉴질랜드의 마크 잉글리스는 두 다리를 동상으로 잃은 뒤 의족을 착용하고 에베레스트에 오른 바 있으며, 2011년에는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의 에릭 바이헨마이어의 등반이 성공한 적도 있다. 일본의 모험가인 유이치로 미우라(82)는 80세에 에베레스트에 올라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기록 중 하나는 미국 13세 소년의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소년 조던 로메로는 2010년, 셰르파와 아버지의 동행 하에 중국 측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정상에 도착했다. 네팔이 16세 이하는 입산을 금지하는 반면 중국은 등정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이러한 기록들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일생을 건 목표가 되어 주었다. 때문에 네팔 정부의 제재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장애인과 노인, 아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도전을 허락하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 자체여야지, 소유권을 가진 국가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에베레스트와 산악인 모두를 위한 방안 찾아야 네팔 정부와 반대 입장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여태껏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 산악인들은 어떤 입장일까. 전문산악인인 이의제 대한산악연맹 사무국장은 서울신문 나우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산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차별이라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산악인들은 대체로 네팔의 이러한 입산 제한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아이가 세계 최고봉에 올랐을 때 가질 수 있는 희열감과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 역시 값지지만, 전문 산악인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80세 노인이나 13세 어린아이, 장애인들은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절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수 없다. 하지만 산악인이라면 자신의 안전은 물론이고 함께 오르는 동료들의 안전까지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정확한 통계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산악인들도 에베레스트 입산 제한에 찬성하는 편이다. 다만 같은 80세라도 체력이 뒷받침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고려한 절충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6959m)를 예로 들었다. 이곳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코스 입구에서 혈압, 산소포화도, 폐수종 등의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 나이와 관계없이 메디컬테스트에 통과한 사람에게만 입산이 허가된다. 에베레스트 입산 제한이 차별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산을 사랑하는 일반인과 전문 산악인, 에베레스트를 관리하는 네팔 정부와 환경보호단체의 뜻을 모두 아우르는 현명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8·25 남북합의, 그 후 1개월/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8·25 남북합의, 그 후 1개월/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위기가 끝난 지 한 달이 됐다. 국민들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났기에 안도했고, 정부와 언론은 우리의 원칙과 강압에 북한이 굴복했다며 승리에 도취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합의라는 예상 밖 성과로 우리는 모두 향후 남북 관계에 대한 기대감마저 품었다. 하지만 그간 남북 관계에서 알 수 있듯이 위기의 종결이 곧 평화의 도래를 의미하지 않고, 합의가 협력의 지속을 보장하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시사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이 그들의 공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 속단하기 어렵다. 현시점에서 도발을 감행 혹은 자제할 이유들이 각각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선택이 도발이라면 남북한은 새로운 전략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우선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곧이어 4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8·25 합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당장 10월 20일부터 시작될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성사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의 희망과 노력에 상관없이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압을 핑계로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지난 남북합의문에 언급된 ‘비정상적인 사태’로 해석할지도 사태 전개에 중요 변수다. 북한의 핵실험만큼 비정상적이고 더 위중한 안보 도전도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로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하고 강대국들의 대북 전략은 더욱 강경해질 것이다. 이미 지난주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59차 총회에서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165개 회원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엄중한 우려로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도발이 현실화된다면 2013년 3월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2094호보다 훨씬 강화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연관된 물자의 수출입만 규제해 왔던 데 비해 새로운 제재안에는 북한의 일반 무역까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과 더불어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도 훨씬 강경하게 바뀔 것이다. 당장 지난 16일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에 경제제재 이상의 새로운 압박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그리고 정부 등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의회 입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미국의 정책 기조가 ‘전략적 인내’를 넘어 ‘전략적 징벌’로 선회하면서 오바마 행정부 집권 기간 중 북·미 관계의 진전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실질적으로 강압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이 그간 소위 ‘대중 경사론’이라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중국과의 관계 증진에 힘을 기울였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제 역할을 해 달라는 혹은 해 줄 수 있다는 전략적 요구와 계산 때문이다. 만약 중국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거나 그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중국을 통한 대북 간접 강압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한국 내에 증폭될 수 있다. 중국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유엔 제재 결의안에 신속히 동의함은 물론이고, 대북 원유 수출을 장기간 중단하는 등 실효적 강압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전략적 고심은 깊다. 만약 10월 위기설이 현실화된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강압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니 주도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남북 관계 경색은 불가피하다.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더라도 전략적 딜레마는 여전히 존재한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선제적 신뢰 조치로 주장하며, 우리 정부에 5·24 대북제재 해제와 같은 값비싼 대가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요구에 섣부르게 응하면 이는 북한의 돈줄을 막고 제재를 더욱 강화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역행이다. 아울러 한국의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것이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공조 또한 느슨해질 수 있다. 어느 상황이든 신뢰 프로세스와 신뢰 외교를 주장해 온 우리 정부에 전략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 없고, 모든 목적을 동시에 이룰 수도 없다. 북한의 선택만큼 우리의 결심도 궁금하다.
  • 黨창건일 장거리 로켓 발사 명분 쌓는 北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은폐·기만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주변 인력과 장비가 늘지 않았고 발사장을 정돈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지 않는다”면서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없지만 이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미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 군사위성을 통해 북한이 50m 높이의 발사대를 65m까지 증축하고 공사 완료 단계에서부터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평양에서 철도로 연결된 동창리역에도 가림막을 설치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10일 이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면 발사대에서 로켓을 조립하고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말까지 열차를 이용해 로켓을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겨야 할 것으로 분석한다. 북한이 동창리 일대에 가림막을 2군데나 설치한 것은 장거리 로켓 크기 등 규모와 발사 관련 작업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실제로 북한은 2012년 12월 10일 ‘은하3호’ 로켓 발사에 앞서 발사대를 가림막으로 은폐한 가운데 발사 예정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1일에는 로켓 운반용 트레일러를 발사대 반대편으로 향하도록 해 수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다음 12일 오전에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당일 오전 북한이 발사대 가림막을 걷기 전까지 발사 징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북한은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하며 관련 기관을 통해 로켓 발사 계획을 인공위성 발사로 홍보하고 있다. 23일에는 미국 CNN 방송을 불러 평양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외부를 과시했다. 한·미 국방부는 이날 제8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마친 뒤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재차 압박에 나섰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바탕으로 거의 모든 카테고리별로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 공동으로 발전시켜 온 ‘전략동맹 2015’를 대체하는 새로운 전략 문서를 완성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달 18일 부산 앞바다에서 개최하는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10만 4200t급)와 순양함 1척, 구축함 2척을 파견해 한·미 동맹의 강력한 억제 의지를 과시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도발 막을 공조외교 기대 크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및 핵실험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가 본격화됐다. 한국과 미국이 어제와 오늘 서울에서 제8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감행 시 대응 방안을 중점 협의한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전략적 도발 대응책을 논의한다. 북한의 도발 시 유엔 및 한·미·일 3국이 취할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제재 폭을 일반무역 품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고 한다. 오판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한·미·일 3국의 당국 간 공조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각론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도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총론 성격의 공조외교에 나선다. 유엔개발정상회의와 유엔 총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25~28일 뉴욕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은 특히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근본적 해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도발 의지를 스스로 거둬들일 수 있도록 이번 유엔 방문에서 다자 공조외교의 큰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사실 현재까지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민간교류 활성화에 합의했음에도 개천절 공동행사를 비롯한 남북 공동행사가 줄줄이 무산 또는 연기되고 있는 것이 불안한 징조다. 대신 북한은 오로지 당 창건 행사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회주의청년동맹 수만명을 동원해 횃불 행진을 벌인 뒤 다음달 5~9일쯤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10일 대대적인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는 경우다. 지금까지 세 차례 핵실험이 이런 패턴을 따랐다. 북한은 “우리의 핵 억제력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흥정물이 될 수 없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4차 핵실험 도발까지 이어진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에는 또다시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밖에 없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사전에 막아야 하는 이유다. 이번에야말로 공조외교가 힘을 발휘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과 러시아까지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되고, 미·러 간에도 대북 공조가 시작될 예정이다. 북한의 도발에 관한 한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전통적인 대결구도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제사회 전체가 한목소리로 한반도 안정 및 동북아 긴장 해소,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도발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면 북한도 섣불리 ‘잘못된 판단’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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