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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가전들 ‘현지화 승부’

    국내 가전들 ‘현지화 승부’

    수출 위기에 특화 상품 선보여 삼성, 태국 등 한류 TV 서비스…LG, 아프리카서 저전력 에어컨 지난달 수출이 18.5% 급락하면서 수출로 지탱해 온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가전기업들이 연초부터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특화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노다지 시장이었던 중남미, 중국, 중동 등 신흥국 경제가 저유가와 통화 약세 등으로 흔들리면서 이 지역 수출이 30% 이상 감소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은 꽁꽁 얼어붙은 현지의 소비 심리를 녹이려면 세심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동남아시아 포럼을 열고 ‘올 케어 프로텍션’ 기술을 적용한 TV를 선보였다. 열대기후에서는 전압 이상과 잦은 낙뢰, 높은 습도 탓에 시청 도중 TV가 끊기는 불편이 큰데 이를 개선했다. 벌레와 먼지, 세균까지 예방해 준다. 영상을 스스로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줄이는 클린뷰 기술을 보급형 TV에도 담았다. 아날로그 방송이 보편화된 동남아 지역 소비자도 향상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태국에서 TV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마트 TV를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어 현지 한류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2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인공섬 팜주메이라의 호텔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LG 이노페스트’를 열었다. ‘오일 머니’로 소비력이 풍부했던 중동은 최근 저유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란의 인구는 8000만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2배가 넘는 중동 최대 내수시장이다. 이 지역 특화 가전으로 LG전자는 삼중 필터 정수기가 달린 냉장고를 선보였다. 중금속과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까지 걸러 주는 고기능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동은 수돗물에 석회 성분이 많고 담수가 적어 바닷물을 약품 처리해 쓴다”면서 “소비자 대부분이 생수를 마시는데 이런 불편 없이 냉장고에서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케냐, 나이지리아 등 중남부 아프리카에는 인버터 에어컨을 출시한다. 가정마다 있는 소용량 발전기로도 찬바람을 쐴 수 있는 저전력 고효율 모터를 적용했다. 음악을 즐기는 아프리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2개의 보조용 저음스피커(우퍼)를 단 컴포넌트 오디오도 함께 선보였다. 1992년 스페인에 진출한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 마드리드에서 8년 만에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하루 다섯 끼니를 먹고, 가정에서 요리를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해 냉장실이 위에, 냉동실이 아래 있는 콤비 냉장고를 출시했다. 치즈, 우유 등 자주 찾는 유제품을 보관하는 ‘다이어리 포켓’, 제철 채소와 과일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모이스처 존’을 별도로 만든 게 특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파출소 빈 공간, 예술로 채운다

    파출소 빈 공간, 예술로 채운다

    지역 내 파출소들이 지구대로 통폐합되면서 유휴 공간이 된 기존의 파출소 건물들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일명 ‘예술 파출소’사업이 실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경찰청과 함께 올해 전국적으로 예술 파출소를 10여곳 가량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나 범죄 피해자의 심리 회복을 위한 예술 치유 프로그램 등을 상시 운영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문체부가 2013년 시민 공모 프로젝트로 경기 군포경찰서의 당정파출소를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외국인 주부들이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겸 다문화 예술교육공간으로 운영해 호평받았던 데서 착안했다. 문체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16년도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융·복합을 통한 창조산업 고도화 ▲창의 인재 육성을 통한 창조역량 강화 ▲문화를 통한 국민행복·사회통합 ▲문화경쟁력· K프리미엄 창출 등에 중점을 둔 한국적 가치의 세계화 등 4가지 전략을 올해 목표로 정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13가지 안도 제시했다. 초·중·고교, 군부대 등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정례화하는 한편 법제화를 추진해 국민 생활 속에 ‘문화가 있는 날’을 뿌리내리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30억원을 투입해 체육과 관광, 한식 등 문화 전반으로 프로그램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볼 수 있는 시간도 밤 10시로 연장하고, 문화센터 31개소를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시장이나 기차역 등을 이용한 ‘움직이는 미술관’도 10곳을 추가로 조성한다. 저소득 예술인과 고위험 예술인에 대한 복지도 강화된다.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이 어려운 저소득 예술인 400여명에게 창작준비금 300만원씩을 지급하고, 예술인과 사업주의 서면 계약을 법적 의무화하는 등의 예술인복지법을 이날 공포했다. 이 법은 5월부터 발효된다. 특히, 예술인 신문고에 접수된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시정명령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제재를 가하는 한편 불공정 행위를 유발한 사업주는 정부의 각종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 아울러 무술연기자·무용수 등 상해 위험이 높은 직종 예술인들(최대 6000명)에게 산재보험료의 50%도 지원한다. 체육인 복지와 관련해선 은퇴선수에 대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불우체육인을 위한 특별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는 한편 체육연수원 건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력과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조핵심인력 및 잠재적 인재 발굴·육성과 창작자 중심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도 신경 쓴다. 전국 초·중·고교 예술강사 파견 규모를 기존 8216개교에서 9500개교로 확대하고,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255곳에 미술·음악 교육을 지원한다. 전국 1000여개 학교에서 피구, 요가, 치어리딩 등의 여학생을 위한 맞춤형 강습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문체부는 올해 말 콘텐츠 산업 매출액을 지난해 99조 6000억원에서 105조원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 관광시장 규모도 지난해보다 1조 5000억원이 늘어난 28조원으로 예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北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지 말라”

    여야 정치권은 3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즉각적인 중단 및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4차 핵실험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지 한 달여 만에 미사일 발사로 또다시 국제사회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면서 “만약 도발을 감행한다면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을 언급하며 “북한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오판을 저지르지 않도록 중국은 설득 노력과 함께 안보리 제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지난 번 북한의 핵실험 때 국제사회의 경고 조치가 미약했기 때문”이라며 “국제사회가 말만이 아닌 제대로 된 제재를 해서 다시는 무력 도발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전술핵 배치와 관련, “핵을 살 수만 있다면 사서라도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북한이 또다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화 요구에 호응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한반도 및 국제적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정부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한반도의 긴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북한의 즉각적인 중단과 남북대화 재개를 동시 요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발사로 자멸 재촉할 텐가

    우려했던 대로 북한이 미사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도발 예고로 동북아에는 또다시 긴장의 격랑이 일고 있다. 북한은 그제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관련 국제기구에 오는 8~25일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인공위성을 빙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겠다는 속셈이다. 설령 북한이 진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이므로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4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이런 움직임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자멸의 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김정은 정권의 무모함에 절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 혹독한 대가를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걱정스럽다.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움직임에 소극적인 중국과 러시아도 장거리 미사일 도발까지 목도한다면 더이상 북한을 두둔할 명분도 이유도 없게 된다.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흘려듣지 않길 바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도모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강성대국’ 치적을 안팎에 과시하려는 김정은의 허황한 욕심일 수도 있겠고, 국제사회의 어떠한 제재 위협에도 끄떡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전격 방북 시점을 노려 공표했다는 점에서 협상전술적 목적이 다분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유가 어찌 됐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다면 그 찰나의 환호성은 얼마 안 가 탄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대를 17m 정도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1만 3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물체도 500㎏까지 늘렸을 가능성이 크다. 성공한다면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해 워싱턴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여서 북핵은 이제 가상의 위협이 아닌 실체적 위협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결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규탄과 성명 등 선언적 경고만으로는 결코 북한을 멈춰 세울 수 없다. 국제사회가 단호하고도 일치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중요하다. 때마침 방북한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한·중 정상회담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는가. 중국은 이번에야말로 북한을 설득해 미사일 발사를 중지시켜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다. 북한도 자멸을 재촉하는 악수(惡手)를 거둬야만 할 것이다.
  •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中 “신중하게 행동하라” 경고… 日 “영공·영해 침범 땐 요격”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中 “신중하게 행동하라” 경고… 日 “영공·영해 침범 땐 요격”

    日 “안보리 결의 위반… 안보 위협” 中 “한반도 평화 위해 건설적 역할” 러 “北, 국제법의 보편적 규정 무시” 북한의 ‘광명성’ 발사 예고와 관련해 일본이 영공 통과 시 요격 명령을 내리는 등 즉각 경계 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미국은 “무책임한 도발”이라고 비판했고, 중국은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하는 등 관련 국가들이 긴박하게 반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일본의 안보에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한·미와 연대해 발사를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자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오키나와 내 2곳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를 배치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 영공 또는 영해에 들어오면 요격토록 하는 ‘파괴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고 발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조선(북한)이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조선은 역시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그러나 현재 조선의 이 권리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로 제한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조선이 이 위성발사 문제와 관련해 자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또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유관 각방(각국)의 공동의 책임”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반응은 2014년 7월 북한이 스커드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을 때 표현한 “현재 국면에서 우리는 유관 각국이 자제하기를 희망한다”보다는 강경한 태도이다. 하지만 중국이 한·미·일의 바람대로 북한을 강력 제재하는데 동참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3일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는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북한은 국제법의 보편적 규정에 대한 도발적 무시를 과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金 집권 5년 차 치적 쌓기… ‘제재’ 美·中과 협상 카드 활용

    북핵 제재 앞두고 체제 안정 과시…대내외 핵·경제 병진 노선 재확인 대화국면 조성 위한 中 역할 촉구…남은 기간 美와 협상에 나설 수도 북한이 오는 8~25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한 것은 북핵 실험 후 제재 국면에서도 굳건함을 과시하며 대내외적으로 ‘핵·경제 병진 노선’을 재확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를 지난달 제4차 핵실험에 따른 자연스런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에도 불구하고 체제 유지를 위해 5월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치적 쌓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는 자체 해결하겠다며 ‘자강력’이란 표현을 쓴 것처럼 어차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며 “김정은 집권 5년 차를 성대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도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지난달 수소탄 핵실험 이후 투발 수단으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는 건 예정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대북 레버리지를 유지하려고 하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최근 다시 불붙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만큼 중국도 상당히 예민해 할 수밖에 없다. 이에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한 시기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해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것이란 분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에 사드 배치 명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관련된 부분이 크다”며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뒤 남은 기간 동안 중국 및 미국과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제재를 반대해 온 중국이 과연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지, 중국의 대북 외교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의도와 별개로 개발 프로세스 때문에 발사 실험을 미룰 수 없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 생일 등 날짜에 의미를 부여하겠지만 자기들이 강조한 핵미사일 기술을 위한 개발 프로세스 일정상 할 때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방공항 4곳 中직항로 신설

    정부가 3~4월 중 청주, 김해, 양양, 무안 등 4개 공항에 중국 직항로를 개설하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에 공세적으로 나선다. 아울러 주요 식당들의 무슬림 친화도를 수시로 평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내 국제관광 담당 부서를 확대하는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대응 정책도 적극 펴 나간다. 문체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관광분야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올해 중국 관광객 800만명(지난해 약 600만명) 유치를 위해 청주~닝보(저장성), 양양~선양, 무안~하얼빈, 김해~우시(장쑤성) 등 4개 항로를 새로 연다. 중국 내륙 관광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뒷받침할 조치다. 이들 지방공항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한 여행사에는 모객 광고를 돕는 등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호텔 등 주요 식당들의 할랄 음식 취급 실태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무슬림에 대한 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 한국문화원이나 한국관광공사 지사를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날 올해 관광분야 주요 업무 방향으로 ▲복합 지역대표 관광콘텐츠 육성 ▲봄 가을 ‘여행주간’ 내실화 ▲중국 및 일본 관광객 유치 위한 지역별 전략 마케팅 ▲관광산업체 경쟁력 강화 지원 ▲외래 관광객 불편 해소 등을 제시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광장] 국익 외교와 사드, 그 불편한 진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익 외교와 사드, 그 불편한 진실/오일만 논설위원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사회는 혹독한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훈풍이 감돌았던 대중 관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미국의 전략자산이 속속 들어오면서 한반도에 냉전의 기운마저 감돈다.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시작도 못 해본 상황에서 집권 4년차 외교 안보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정도다. 현 정부의 외교 안보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역할론’을 과대 평가한 측면이 크다. 남북 등거리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국이 자신의 국익을 제쳐 두고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 것 자체가 오산이다. 국가는 의리나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모든 정책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4차 핵실험 대응책으로 우리 정부는 한·미·일을 축으로 중국의 동참을 통해 고강도 대북 제재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은 3국이 제시한 경제봉쇄에 버금가는 대북 제재에 대해 ‘북한의 민생파탄’을 이유로 거부했다. ‘역대 최상의 관계’로 자평했던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북한의 손을 들어 주면서 우리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것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외교에서 남 탓은 있을 수 없다. 2012년 11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모든 외교 안보 전략은 미국의 포위전략을 깨는 데 맞춰져 있다. 그동안 힘과 덩치를 키운 중국은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중국의 근본적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미국은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을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체제로 포위망을 가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동안 중국이 한국에 공을 들인 이유도 한·미·일 군사협력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중국의 근본적인 국가 이익이 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우쭐했던 우리 외교 수뇌부들의 안일한 상황 판단을 질책할 일이다. 4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갔다. 중국 수뇌부들은 북핵 위기관리 국면에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이 대북 억제를 넘어 대중 견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4차 핵실험 직후 격노한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전통적인 북한 자산론으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일과 중국의 대립선상에서 북핵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은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드 시스템은 북핵 억지라는 측면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격론이 오갈 정도로 아직 효용성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북핵 방어용이 아니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동북아 정세는 북·중·러 대(對) 한· 미·일의 대립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킬 것이며 북한의 전략적 가치만 높이는 꼴이 된다. 사드 배치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익은 무서운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 강화는 사실 일본의 군수산업 부흥이라는 노림수가 숨어 있다. 일본이 미국의 묵인 아래 4020억 달러(2013년 기준·약 480조원)에 이르는 세계 군수시장에 뛰어드는 실익을 챙겼다. 일본은 지난해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폐기해 수출의 길을 열어 놓았고 지난해 9월 안보법 통과 직후 우리의 전경련 격인 게이단렌((經團連)은 무기 수출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할 것으로 공식 제안했다. 아베 정권이 왜 미·일 군사동맹에 기를 쓰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반대로 한국은 지난해 78억 달러(약 9조 1300억원)의 무기를 구매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 됐다. 동북아 파고가 높아질수록 미국과 일본은 돈을 벌고 우리는 귀중한 달러를 바쳐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국익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세계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이나 이를 깨려는 중국, 군사대국화를 통해 아시아 맹주를 꿈꾸는 일본과 달리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지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작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국익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oilman@seoul.co.kr
  • 中 항공사 ‘꼴불견 유커’에 극약처방… 행정·형사처벌 받게 한다

    中 항공사 ‘꼴불견 유커’에 극약처방… 행정·형사처벌 받게 한다

    최대 10년 기내서비스 제한… 신화통신 “항공 안전 타격” 중국 항공사들이 자국의 ‘꼴불견’ 관광객에 대한 기내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를 마련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항그룹, 춘추항공 등 5개 항공사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질 떨어지는’ 유커(遊客·관광객)에 대한 제재를 실행하기로 했다. 이들 항공사는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등 ‘비문명적 행위’를 저지른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감시, 관리하는 한편 행정 및 형사처벌까지 받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국가여유국 등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탑승객에 대해 2∼10년간 기내 서비스 제한 조치도 시행한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해 4월 관광지나 기내에서 규정을 위반한 자국민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집중 관리하는 ‘유커 비문명 행위에 관한 기록관리 임시규정’을 제정하고 추태 유커 4명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에는 기내 소란이나 질서위반, 공공시설물 파손 및 공공환경 위생 훼손, 관광지 관습에 대한 무시, 역사 유적지 훼손·파괴 등의 행위를 한 관광객이 등재된다. 정부가 나서서 ‘문명관광 제고와 산업융합 촉진에 관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중국항공운수협회도 ‘항공여객 비문명행위 기록관리 방법’을 제정하자 항공사들도 이에 적극 부응한 것이다. 특히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나 유명 관광지로 떠날 유커들의 추태를 차단하고자 항공사들이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5개 항공사는 중국 내 항공운수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개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이런 유커의 행태는 개인의 소양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사회적 진보 수준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개별 유커들이 중국 내외 공항과 항공기에서 보여주는 추태가 국가 이미지를 해치고 항공 안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우다웨이 전격 방북… 미사일 추가도발 제동거나

    中 우다웨이 전격 방북… 미사일 추가도발 제동거나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전격 방북했다. 한국 정부는 북핵 4차 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도출과 관련,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우 대표의 방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 대표는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고위 관리가 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방문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오랜 파트너인 김계관 제1부상을 비롯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부상 등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들과 만나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 27일 만에 한반도는 긴장 고조와 완화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중국은 대북 석유수출 중단 등 강경 제재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서 우 대표는 지난달 14일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21일 일본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28∼29일 미국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각각 만나 협의했다. 또한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 간 사전 접촉 얘기도 나왔다. 우다웨이의 전격 방북에 대해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일 발사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까지 발사하면 중국도 북한을 관리하는 데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면서 “논의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분위기를 북한에 설명하고 북한의 반응을 살핀 뒤 최종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방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도 “우 대표가 리용호 부상을 만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촉구하고 발사 시 예상되는 충격에 대해 경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면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란, 한국 등 해외 동결 자산 120조원 “인플레 우려… 한꺼번에 회수 안 할 것”

    이란 정부가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로 한국 등에 있는 국외 동결 자산 1000억 달러(약 120조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외 자산을 한꺼번에 회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바케르 노바크트 정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알알람과의 인터뷰에서 “국외 자산의 대부분은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터키 등에 지난 몇 년간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그동안 하루 약 1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그 대금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 결제 계좌에 입금했으나 이란은 제재로 인해 대금을 자국으로 송금하지 못했다. 현재 이 계좌의 잔고는 4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론] 다시 열린 이란/인남식 국립외교원 중동정치 교수

    [시론] 다시 열린 이란/인남식 국립외교원 중동정치 교수

    이란이 열렸다. 오랜 경제 제재의 빗장이 풀리자마자 국제사회는 기다렸다는 듯 이란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동결이 해제되는 해외 자산 1000억 달러(약 122조원)의 힘은 역시 만만찮다. 유가가 낮아졌다지만 새로 시장에 내어놓을 추가 원유 물량은 고스란히 그만큼의 추가 수입이 된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이란은 노후화된 도로, 철도, 항만시설 및 공항 등 사회 인프라와 가스, 정유 부문 시설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으로서의 이란도 매력적이다. 8000만명을 훌쩍 넘는 이란 인구는 곧 구매력과 직결된다. 유럽의 몸놀림이 재빠르다. 지난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해 각각 22조원, 40조원에 달하는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독일과 영국 등 여타 유럽 국가들도 이란 진출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 만연한 만성적인 경기 침체의 국면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나타난 셈이다. 중국도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월 23일 이란을 방문해 17개 분야의 포괄적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기존 교역 규모를 11배 이상 늘리기로 이란과 합의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한 축으로서 이란의 지정학적 가치를 활용하려는 의지다. 곧 일본도 정상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란 개혁파 로하니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경제구조의 변화를 통해 핵협상을 불가역적인 것으로 못박으려는 것이다. 피폐해진 삶을 바꾸고 싶어 하던 이란 대중들은 2013년 중도파 로하니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역사적인 핵협상 타결과 제재 해제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란 내 보수 기득권 세력은 합의를 파기하고 기존의 폐쇄적인 대외 노선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이에 로하니는 경제 개방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 국민들로 하여금 보수세력의 회귀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로하니 정부가 향후 적극적인 대외 경제협력 기조를 펼치리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2월 말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를 필두로 구체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게 된다. 상반기 중 정상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외교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지 못한다는 세간의 질타는 적절하지 않다. 제재로 인해 고립돼 왔던 이란 경제가 국제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핵협상을 무력화시키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고, 불가측한 돌발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호흡대로 차분하게 가면 된다.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되 유럽과 중국이 보여 주는 물량 우선의 공세적 경제협력과는 다른 차원의 협력 관계를 동시에 모색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이란 관계의 토대는 나쁘지 않다.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다. 특히 생활 밀착형 가전제품의 인기가 높아 TV의 경우 삼성, 엘지 양사 합해 거의 75~80%, 국산 휴대전화는 40%선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상품 신뢰도 외에도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다. 무엇보다 수년 전 ‘대장금’과 ‘주몽’으로 이란을 강타했던 한류 열풍은 다시 케이팝 등으로 이어져 곳곳에 남아 있다. 동아시아의 멋진 친구로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오래가야 할 친구 관계는 급조되지 않는다. 이윤으로만 견인되는 관계가 아닌 진정한 친구로서 서로를 인식하는 기초가 필요하다. 실물 경제협력 추진과 동시에 문화 교류의 토대가 되는 벽돌을 놓을 때다. 페르시아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란과의 역사 문화 협력은 좋은 소재다. 문화유산 복원 사업과 박물관 건립 등 역사 문화 인프라 투자에도 눈길을 두었으면 한다. 멀리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쿠시나메 설화로부터 20세기 테헤란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발굴, 오랜 인연을 상기했으면 한다. 재작년 ‘경주 인 이스탄불’ 행사와 비슷한 ‘테헤란로-서울로, 새로운 실크로드 잇기’ 프로젝트 등은 어떨까. 급히 만들어진 친구가 되려 하지 말고,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던 친구의 모습을 되새기며 시작하는 양국 관계가 됐으면 한다.
  • 中 “대북제재 설 이후로 연기”

    전략적 對美 관계 속 줄다리기 대북 압박 동력 상실 우려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재안 마련을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7~13일) 이후로 연기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연기론의 중심에는 강력한 대북 제재에 제동을 걸어온 중국이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결의의 결론을 오는 13일까지인 춘제 연휴 이후로 미루자고 관계국에 제안했다”고 1일 보도했다. 당초 안보리에서는 관련국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제재안 초안을 회람했고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논의해 왔었다.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중국이란 벽에 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강한 제재로 북한 정권의 안정이 흔들리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난사군도 문제 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고,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우려가 커가는 상황에서 베이징 당국이 쉽게 (대북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대미 관계라는 큰 틀 속에서 대북 제재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그동안 악화됐던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해 오던 참이었다. 중국은 주도권을 쥐고 개최해 왔던 6자 회담을 이번 기회에 되살리겠다는 의도도 대북 제재 지연 전략 속에 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측은 제재 내용을 둘러싼 각국의 이견으로 조기 결론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하는 한·미·일을 견제하려는 뜻이 있어 보인다”는 분석도 실었다. 중국의 뜻대로 제재 결의 채택이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지면 대북 압박의 동력 상실이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달 6일 핵실험을 단행했기에 춘제 연휴 이후면 핵실험으로부터 40일 또는 그 이상이 경과한다. 이는 실험 시점에서 3주 정도 안에 제재 결의가 나왔던 1∼3차 북한 핵실험 때에 비해 상당히 지연되는 셈이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미국은 원유 수출 금지,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 금지,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영공 통과 금지 등을 결의안에 포함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 주민의 생활에 타격을 줄 경우 체제 불안으로 연결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수용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막후서 北 무기 개발 지원 … 대북 제재 동참하기 어려울 것”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가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이 북한의 무기 개발을 막후에서 지원하고 있어 대북 제재 동참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핵 확산과 관련한 중국의 표리부동’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특수강, 정밀 연마기 등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중국 기업에 의존해 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WSJ는 “북한 항공기는 의심스러운 화물을 실어나르면서 중국 영공과 연료 공급 시설을 이용했고, 북한 선박은 중국을 거쳐 이란과 다른 지역으로 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밀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머스 컨트리맨 미 국부무 차관보는 지난주 “북한과 이란은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 쇼핑이 필요할 때 중국을 찾는다”며 “중국은 이란, 북한과의 교역을 다른 나라와 다를 바 없이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기관들은 2006년 유엔이 핵 문제로 이란을 처음 제재했을 당시에도 금속과 화학약품 등을 이란에 지속적으로 수출했다. 당시 미국이 중국 기업·기관 등을 제재한 것만 최소 18차례에 달한다. 여기에는 리 팡웨이 또는 칼 리로 불리는 인물이 포함됐다. 그는 최첨단 미사일 기술을 보유한 중국 제조업자로, 제재 불복 및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그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중국은 그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WSJ는 “중국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때만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사군도 첫 美 군함…中 “군사 대응” 반발

    시사군도 첫 美 군함…中 “군사 대응” 반발

    中 “법률 멋대로 위반… 경고 조치”대북제재 논의에 악영향 가능성도 미국 해군 구축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를 다시 항행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미국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대북 제재 논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는 30일(현지시간)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커티스윌버함(8900t급)이 남중국해 분쟁 도서인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에 속한 트리톤섬을 기점으로 12해리(약 22㎞) 이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번 작전의 이름은 ‘항행의 자유’로, 이 지역 일대를 항행하는 데 사전 비준을 요구하는 중국·베트남·대만의 항행 제한 정책을 무력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톤섬에는 1974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군함이 중국의 법률을 위반해 멋대로 중국 영해에 진입한 데 대해 중국은 경고 조치를 취했다. 우리는 미국이 법규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도 양위쥔(楊宇軍)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주둔군이 영해로 도발해 온 미국 군함에 즉각 접근 금지 경고를 내린 뒤 ‘조치’를 통해 쫓아냈다”면서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에도 중국 군대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이 필요할 경우 군사적 ‘맞불’ 작전까지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 군함이 시사군도 주변에 처음 진입한 것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놓고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과 분쟁을 벌이지만 시사군도는 중국 영토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인민일보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는 “미국이 난사군도에 이어 시사군도에 대해서도 분쟁화를 시도한 건 아시아 각국에 중국과 대항할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2016년 새해 벽두 1, 2월을 피하던 관례를 깨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동 지역의 맹주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들 방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찬란한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고대 실크로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들 중동 국가를 향해 돈 보따리를 풀어내며 물류,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써 고대 문명의 길, 실크로드의 복원을 꾀했다. 시진핑 시기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 구상이자 유라시아를 향한 중국의 그랜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 경제벨트,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올해에도 중국 외교의 핵심 키워드임을 확신케 하는 대목이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유라시아 지역, 특히 중동 지역은 세계적인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오랜 기간 강대국 간 경쟁과 각축이 이루어져 온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는 중동 지역, 특히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서방 세계의 관여와 제재라는 지정학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중국의 일대일로가 과연 순풍에 돛을 달았는지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해 주요 강대국들은 정부 차원의 공개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각국의 싱크탱크를 통해 중국의 의도에 대한 경계심을 넘어 반대의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의 언론은 “중국이 두 개의 실크로드를 이용해 워싱턴을 공격하고 있다”며 일종의 ‘서진전략’을 통해 해상과 육상을 통한 미국의 압박과 봉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일본도 중국의 일대일로가 서쪽, 서남쪽, 남쪽 방면으로 영향력 확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미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달러의 심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중국의 오랜 라이벌 관계인 인도로, 남아시아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확실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일대일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마우삼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나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중국의 자원 정책에 대해 각기 이러한 복잡한 기대와 경계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에서 기초 인프라 건설은 핵심적 위상을 차지하며, 여기에는 주변국의 지정학적 우려 외에도 사업 자체가 갖는 잠재적 리스크가 적지 않다. 호주의 화교학자 쉐얼(雪珥)은 최근 한 기고문에서 일대일로를 가리켜 ‘고부패지대’, ‘고 리스크로’(high risk road)라고 비관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국가들은 대체로 권위주의 통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거나 관료 부패가 매우 심각한 곳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해치기 쉽다는 의미다. 더욱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에 해당하는 지역은 오랫동안 국제 테러리즘의 주요 온상지이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전개되는 반테러리즘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이라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더욱이 남중국해와 관련한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맞물려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래저래 중국에 어려운 시련이 될 것이다.
  • 손학규 “우물에 빠진 정치…새 판 짜서 새로운 희망 줘야” 무슨 뜻?

    손학규 “우물에 빠진 정치…새 판 짜서 새로운 희망 줘야” 무슨 뜻?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31일 “정말 (정치권의) 새 판을 짜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경제적, 외교·안보적인 총체적 난국 속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이려고 하면 국민이 뭔가 좀 새로운 걸 보고자 할 텐데 그러려면 정말 ‘뉴 다이내믹스’라고 그럴까, 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면서 “이런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관심을 갖겠느냐”고 지적했다.오는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가운데 손 전 고문이 ‘새판짜기’를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다당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손 전 고문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자신의 발언 의미에 대해 측근을 통해 ”새 다이내믹스가 필요한데 그 새 판을 누가 짤 건지, 어떻게 짤 건지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부연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5자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이건 외교적인 재앙“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북한 핵문제는 B-52(전략폭격기)나 사드(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을 이기는 폭력은 없고, 폭력은 평화로 이길 수 있다“며 ”그동안 압박과 제재로 일관해 핵실험이 중단됐느냐. 오히려 핵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손 전 고문은 ”북한 핵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김정은을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최종적인 목적은 북한의 우리 동포를 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이라면서 ”북한 핵문제는 장기적인 한반도 통일문제에서 그 답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번에 5자회담을 대통령이 제의했지만 이것은 한 마디로 철학의 부재이고, 외교 시스템의 난맥상을 그대로 부여주는 것“이라며 ”북한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론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중국이 있고 러시아가 있는데 같이 동조를 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손 전 고문은 일단 그동안 칩거해온 전남 강진에 내려갔다가 설 연휴 때 상경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다/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다/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2007년 2월 13일 기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을 취재하면서 역사적인 ‘2·13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봉인하면 중유 등을 제공한다는 초기 단계 조치에 합의한 것인데, 6자회담의 골격인 2005년 ‘9·19공동성명’을 바탕으로 구체적 조치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 뒤로 6자회담은 2008년 12월 마지막 회의까지 6차례 더 열린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7년 10월 3일 2단계 조치에 합의하고 2008년 6월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북한이 핵검증 조치를 거부하면서 난항을 거듭했고, 한국과 미국의 정권 교체 등의 영향으로 6자회담은 ‘찬밥’ 신세가 됐다. 지난 7년여간 무용론에 시달리며 ‘9·19공동성명’ 정신만 살아 있던 6자회담이 오랜만에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6자회담이 아닌, 북한을 뺀 ‘5자회담’을 제안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을 열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지를 표명했지만, 중국 정부는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의 6자회담 무용론과 5자회담 제안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중심이 돼 더욱 강력한 제재 등 대응책을 숙의하는 가운데 제기된 것은 한국 정부가 북핵 대응을 주도하면서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이는 2003년부터 6년간 지속된, 동북아 유일한 다자협의체인 6자회담의 의의와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6자회담은 중국이 처음으로 다자회담 의장국을 맡아 북한을 끌어들여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들어진 회담이다. 북·미 양자회담이나 3자, 4자회담에 넌더리가 난 미국이 중국에 ‘아웃소싱’을 한 협의체이기도 하다. 중국이 총대를 메고 나서니 6자회담에 참가하기 싫었던 북한도 할 수 없이 발을 담갔고, 수십 차례 열린 회담에서 핵시설 불능화까지 이뤄졌다. 물론 북한이 정말로 핵을 포기하려고 협상에 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다. 그러나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상당히 늦췄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6자회담의 또 다른 중요성은 ‘2·13합의’를 통해 처음으로 구성된 5개 실무그룹(WG)에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이 포함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09년까지 세 차례 회의가 열렸다는 점이다. 6개국 대표들이 이들 회의에서 협의한 것은 기록이 많지는 않지만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동평구)과 맥을 같이한다. 박 대통령이 동평구를 진정으로 주도하고 싶다면 6자회담 재개를 통해서도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또 6자회담이 아닌 5자회담이 될 경우 6자회담이 도출한 ‘9·19공동성명’ 등 합의들이 무의미해진다. 물론 북한이 네 차례나 핵실험을 했으니 새판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더라도 북한을 왕따시키는 것은 답이 아니다. 6자회담을 흔들기보다 북한 등 참가국들이 협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chaplin7@seoul.co.kr
  • 53조 中내륙 수산물 시장 ‘콜드체인’으로 공략

    53조 中내륙 수산물 시장 ‘콜드체인’으로 공략

    이란 제재 해제로 물동량 증가항만개발에 10조원 민자 유치물류시장 개척 등 소비 활성화 정부는 올해 중국 내륙 지역에까지 국산 수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신선수산물·식품물류망인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을 확보하고 전방위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원년인 올해 53조원에 달하는 중국 수산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년간 항만개발에 10조원의 민간자본도 유치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가 29일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물류’가 키워드다. 수산물 수출을 위해 해외 물류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물류소비 거점을 만들어 수산소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이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신선물류회사 ‘롱칭’을 인수하기로 계약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중국의 수산물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5510만t, 52조 8000억원(2924억 위안)으로 신선식품 유통의 핵심인 냉동·냉장 운송·보관(신선물류) 시장 규모는 92조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다음달 인수 작업을 끝내고 중국 전역에 국산 수산물 및 식품들을 배송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는 한국산 삼치, 오징어, 굴, 넙치, 해삼, 전복이 인기다. 해수부는 지난해 19억 3000만 달러였던 수산물 수출액을 올해엔 23억 달러, 내년에 30억 달러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오는 3월에 수협과 중소업체인 수산수출기업, 대기업인 물류기업 간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면서 “우리 수산물 수출과 콜드체인 등 유통망이 아주 원활히 진행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4일 업무보고 당시 “정책금융이 인프라에 치우쳐 있는데 서비스산업 특히 물류기업 등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물류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수산물 소비를 높이기 위해 전남 완도, 경남 고성, 경북 등에 수산물 생산지 거점유통센터를 만들고 대구, 인천에는 소비지 유통인프라인 소비지 분산물류센터를 만든다. 항만별 특화개발로 물류 경쟁력도 대폭 강화한다. 해수부는 2020년까지 항만과 관련해 10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해마다 2만 9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부산항은 부산신항을 중심으로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광양항은 자동차 전용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자동차 환적기지 등 산업지원 항만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북핵 해법 주도권 미·중에 맡겨선 안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 국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동상이몽이 확인됐다. 그제 5시간 가까운 마라톤회담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대북 원유공급 중단, 북한 광물수입 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지만 면전에서 거부당했다. 왕 부장은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대화와 협상이 북핵 해법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양국 외교장관이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필요성에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실효성 있는 제재가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핵실험 직후 강경한 반대 성명을 발표한 중국은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고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또다시 북한 감싸기로 돌아섰다. 특히 한·미 양국이 중국의 역할 확대를 강력히 주문하자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를 통해 “중국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우리가 북핵 대응책으로 사드 배치를 거론하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역대 최상의 한·중 관계’를 들먹이며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던 우리만 머쓱해진 꼴이다. 미·중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핵심 당사국인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있는 우리만큼 절박할 수는 없다. 게다가 미·중 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군사·외교·경제적으로 충돌하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북핵 문제 악화의 원인에 대해서도 미국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우고 반면 중국은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국익과 실리를 좇는 두 나라가 북핵 문제를 주도하는 한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오기 어려운 역학구도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꿈꾸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다. 대북 제재 균열 조짐 속에 북한이 기습적으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중 양국이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상황에서 북한은 차근차근 핵무장을 완성해 가고 있다. 이번에도 뜨뜻미지근한 제재로 북한이 판단을 잘못하게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외교안보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견인하겠다”는 둥 하나 마나 한 얘기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도대체 어쩔 것인지 구체성이 안 보인다. 북핵은 결국 우리의 문제다. 미국도, 중국도 제3자일 뿐이다.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를 고수하며 7년간 의도적으로 북핵 문제를 외면해 왔다. 사실상의 북핵 방치다. 중국은 핵실험 때만 발끈했을 뿐 북한의 핵 개발을 막겠다는 의지도, 노력도 없었다. 왜소한 국력, 무능한 외교력을 탓하며 자책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화들짝 놀라 적극적으로 북핵 공조의 손을 잡도록 우리가 북핵 해법을 주도해야 한다. 핵무장론이든 뭐든 강력한 ‘카드’를 내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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