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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러·이란 제재 패키지법 서명

    트럼프, 北·러·이란 제재 패키지법 서명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한꺼번에 제재하는 패키지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27일 상원 의회를 통과한 지 6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대중 경제 압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서명 후 “큰 결함 있다” 스스로 비판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 법안에는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고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인력·상품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도 제재 대상으로 추가하고 러시아 기업의 미국과 유럽 내 석유 사업에 규제를 강화했으며, 대통령의 제재 완화나 정책 변경 여지도 차단했다. 이란 제재안에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무기 금수조치 등이 담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스스로 서명한 이 법을 두고 “큰 결함이 있다”(significantly flawed)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명 직후 성명을 통해 “의회가 제재 법안에 대통령의 권한을 대체하는 위헌 조항들을 포함시켰다”면서 “그 (위헌)조항들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에 부합하도록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中불공정 관행에 슈퍼 301조 부활 예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1일 복수의 미 정부 관료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자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무역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지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에 철퇴를 가하고자 과거 미국 행정부의 대표적 무역보복 수단이었던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통한 무역제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공정 무역행위를 하는 국가의 제품에 징벌관세를 부가하는 권한 등 대통령에 폭넓은 무역보복 조처를 부여한 무역법 301조는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뒤에는 사실상 사문화됐다. 하지만 1988년 포괄통상법은 이 301조를 대폭 개정해, 무역대표부로 하여금 각국의 무역 관행을 점검해 무역보복을 실시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슈퍼 301조’로 불린다. 슈퍼 301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3차례(1994∼1995년, 1996∼1997년, 1999∼2001년) 시행했다. 슈퍼 301조를 적용하면 미국은 중국의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수 있고, 수개월 내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나 다른 제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 대중 무역제재를 놓고 강온파 사이의 의견 차이가 심해 무역제재 조처가 축소되거나 발표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안은 1970년대 제정된 국제긴급경제권한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미국의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를 만나 양국이 무역을 통해 서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中 압박 ‘시동’…지재권 침해 조사한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대중 경제 압박에 나설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복수의 미 정부 관료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자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무역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지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에 철퇴를 가하고자 과거 미국 행정부의 대표적 무역보복 수단이었던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통한 무역제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공정 무역행위를 하는 국가의 제품에 징벌관세를 부가하는 권한 등 대통령에 폭넓은 무역보복 조처를 부여한 무역법 301조는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뒤에는 사실상 사문화됐다. 하지만 1988년 포괄통상법은 이 301조를 대폭 개정해, 무역대표부로 하여금 각국의 무역 관행을 점검해 무역보복을 실시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슈퍼 301조’로 불린다. 슈퍼 301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3차례(1994∼1995, 1996∼1997, 1999∼2001년) 시행한 바 있다.  슈퍼 301조를 적용하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수 있고, 수개월 내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상이나 다른 제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대중 무역제재를 놓고 강온파 사이의 의견 차이가 심해 무역제재 조처가 축소되거나 발표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안은 1970년대에 제정된 국제긴급경제권한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대통령에 의해 국가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대통령에게 폭넓은 권한이 부여돼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메이드인 차이나 2025’ 계획에 따라 외국 기업에 핵심기술 이전을 압박하는 중국의 요구를 거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이 계획은 2025년까지 로봇산업,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대표 기업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이들 분야 관련 자국 기업에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 등을 지원하면서 자국 내에 사업체를 보유한 외국 기업에는 핵심기술을 이전하라는 압박을 가해 현지 미국 기업들의 불만이 쌓여왔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미국의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를 만나 양국이 무역을 통해 서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 총리가 미시간 주지사를 접견한 것은 미국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 총리는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스나이더 주지사를 만나 “양국의 공통이익이 ‘불일치’보다 훨씬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건강하고 안정적 미·중 관계를 위해 이해와 상호 신뢰를 높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급부상한 ‘美·中 빅딜론’, 정부 엄중히 대응해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 14형 2차 발사 이후 미국에서 ‘김정은 정권교체론’과 ‘미·중 빅딜론’이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존속하는 한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는 쪽으로 대북 전략을 선회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이 중국과 사전에 한반도 체제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내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주장은 그동안에도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의 기류는 전과 달리 이념에 관계없이 정부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최근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핵) 능력과 의도를 갖고 있을 사람을 분리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 전복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그제는 주요 언론 매체들이 앞다퉈 레짐 체인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모한 김정은 대신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지 않는 군부 혹은 엘리트 집단이 북한을 통치토록 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가 김정은 체제 교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더 주목할 주장은 미·중 빅딜론이다. 대북 인권특사를 지낸 제이 레프코위츠는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중국에 북한 정권 교체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은 ‘하나의 한국’, 즉 한국 중심의 남북 통일을 포기하는 진짜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한술 더 떠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주한미군 대부분을 철수시킨다는 약속을 담아 미국이 중국과 사전에 합의한다면 북핵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키신저는 지금도 트럼프 행정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북핵이 들쑤셔 놓은 미국 내의 갑론을박은 마치 한반도의 분단 시계를 70년 전으로 돌려놓는 듯한 모습이다. 광복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38선을 그어 남북을 가른 것처럼 지금도 미국과 중국이 우리의 뜻은 아랑곳 않고 한반도 체제를 결정짓는 상황이 전개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논의에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은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미국 조야를 상대로 미·중 빅딜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펼쳐야 한다.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하면 국민들이 더 불안할 것이라는 과시성 의연함만으론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서와 같은 갈지자 행보 또한 더는 없어야 하며, 방위 태세도 거듭 가다듬어야 한다. 미국의 파상적 제재가 본격화하면 언제든 국면 전환을 위해 대남 도발을 자행할 수 있는 집단이 김정은 정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시진핑 “항미원조 전쟁에서 승리해 국위 떨쳤다”

    시진핑 “항미원조 전쟁에서 승리해 국위 떨쳤다”

    애매한 대북 제재 상황 속 발언 “軍 절대복종… 실전 군대 만들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식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 용어) 전쟁의 의미를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의 역사를 열거하며 나온 발언이지만 중국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도 대북 제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시 주석은 40여분 동안 계속된 연설 초기에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에 적극 투신했고, 조국과 인민을 지켰으며, 항미원조 전쟁 등을 승리로 이끌어 국가의 위세를 떨쳤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인민해방군의 토지혁명전쟁, 항일전쟁, 해방전쟁 등에서 펼쳐졌던 전술을 소개했다. 항미원조 전쟁의 전술을 소개하는 대목에 이르러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시기의 ‘영고우피당’(零敲牛皮糖) 전술 등 발전을 거듭해 온 우리 군대의 전술은 세계 군사 역사에 새로운 지휘예술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영고우피당’은 한국전쟁 당시 마오쩌둥이 고안한 전술이다. 한반도에서 미군과 싸우던 펑더화이가 “미군의 화력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하자 마오쩌둥은 “10개 손가락을 다 공격하지 말고 1개 손가락만 부러뜨리라”면서 “우피당을 잘게 썰어서 먹듯 소규모 섬멸전으로 야금야금 공격해 들어가야 한다”고 명령했다. 우피당은 길게 연결된 중국 전통의 밥풀과자다. 10년 전 건군 80주년 기념식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도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항미원조 전쟁과 여러 차례의 국경 수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언급했으나 전술까지 구체적으로 칭송하지는 않았다. 더욱이 시 주석은 2010년 10월 부주석 시절 ‘항미원조 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밝힐 정도로 이 전쟁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의 당에 대한 절대복종과 실제 전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당의 지휘는 인민군대의 근본”이라며 “인민군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의 깃발 아래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투력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전쟁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는 한편 국가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서는 “대만의 독립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시 주석은 또 “인민해방군이 국제 지위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 등 군사력 확장에 적극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기, 中 내륙시장 진출 거점 ‘GBC 충칭’ 개소

    경기도는 1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경기비즈니스센터(GBC)가 문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외 GBC는 지난달 23일 문을 연 이란 테헤란 GBC를 포함해 모두 10곳으로 늘었으며 중국 내 GBC는 상하이·선양·광저우에 이어 네 번째다. GBC는 도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과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충칭 GBC는 중국 내륙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개설됐으며 4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앞으로 제품전시회, 해외마케팅 대행, 투자자 알선 등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중국 서부 및 내륙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충칭시는 3000만명의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일대일로 정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최근 자유무역구를 설립, 통관절차 간소화에 나서 앞으로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개설한 테헤란 GBC는 지난해 1월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을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이날 충칭 GBC 개소식에 참석한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사드 영향과 별개로 지방정부 간 교류는 더 폭넓게 이어져야 한다”면서 “경기도는 GBC를 통해 도내의 우수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추진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국에 설치된 GBC는 지난해 해외 상품전시회, 통상촉진단, 수출 상담회 등으로 2576개 도내 기업을 지원한 결과 29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도는 ‘2017 G페어 상하이’를 3일 상하이 푸둥에 있는 신국제전람중심(SNIEC)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인 이 행사에는 도내 중소기업 42개사와 현지 바이어 1400여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도 中도 대북 마이웨이…입지 좁아진 韓

    美도 中도 대북 마이웨이…입지 좁아진 韓

    레짐체인지·美中 빅딜설까지…韓, ‘한반도 주도권’ 다잡아야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에 제동이 걸리자 한반도 주변국들이 다시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특히 최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반도 운전대’를 맡겼던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로 격돌하면서 대북 공조 체제마저 흔들리는 양상이다. 하지만 정부로서는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릴 방법이 마땅찮아 ‘코리아 패싱’ 논란 끝에 회복한 북핵 해결의 주도권이 다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미국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제재·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북한(문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원유 수입 봉쇄와 중국 기업 10여곳 제재 등 미국의 강력한 독자 제재가 북한과 중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이례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거부했다. 북한 ICBM급 미사일에 대한 평가와 대북 제재 문제를 놓고 중·러와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미국이 안보리 논의를 거부하면 미국을 통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추진하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도 실현되기 어렵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주장까지 나온다. 지난 5월 홍석현 대미 특사에게 미 정부가 ‘북한 정권 교체·붕괴·통일 가속화·38선 이북 진격’ 등을 하지 않겠다던 ‘4노(No) 원칙’을 강조한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발끈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중국의 노력은 실질적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미·북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해 “일방적 제재와 대화 시작의 전제조건들이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ICBM급 도발로 지난 4월 정상회담 이후 대북 공조 체제를 유지해 온 미·중 간에 균열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외교적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이날 하자고 제안했던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응답을 하지 않는 등 대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외교 당국은 미·일의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한 압박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에 대한 반발 등을 모두 막아 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ARF에서는 북한 ICBM급 도발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면서 “미·일·중 외에 북한도 자기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대북 정책은 한·미 간 조율이 중요하며 미·중 간 문제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제재 국면을 지속하기보다 북·미 대화 등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북한문제 해결될 것”…내각 회의서 북핵 해결에 자신감

    트럼프 “북한문제 해결될 것”…내각 회의서 북핵 해결에 자신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 문제는 해결될 것(will be handled)”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의 취임에 맞춰 백악관에 내각을 모두 불러 회의를 열고 “우리는 북한(문제)을 해결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문제)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급 미사일을 두 번째로 시험 발사를 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냄에 따라 조만간 강력한 대북 관련 제재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북한의 맹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전례 없는 제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중 중국에 대한 강력한 금융·무역 제재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 시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중국에 책임을 물은 바 있다. 특히 그는 “중국은 말만 할 뿐 우리를 위해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더는 이런 상황이 지속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중 경제제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美·中 정면 충돌 헤쳐갈 외교전략 세워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시험발사는 미국과 중국의 접점 없는 대치가 만든 평행궤도 위를 북핵이라는 폭주기관차가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은 채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이제 그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북한이 한반도 안보 상황의 판을 뒤집는 ‘게임 체인저’가 될 시점이 임박했으며, 우리와 미국·중국이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 또한 임박했음을 뜻한다. 남은 수순은 이제 핵탄두 소형화를 입증하는 북의 6차 핵실험 정도로, 한·미 양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이 허물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실재적 위협이 된 북핵 앞에서 우리와 한반도 주변국들이 내려야 할 결단은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게임 체인저 등극을 저지할 것인가, 아니면 게임 체인저 등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그 이후를 상정한 한반도 전략을 새롭게 짤 것인가이다. 마땅히 북한의 게임 체인저 등극 저지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당위이겠으나, 미국과 중국의 대비되는 움직임을 고려하면 현실은 점차 후자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형국이다. 북핵이라는 실제적 위협 못지않게 끔찍하고 암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비상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대북 정책 기조가 설 땅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정면충돌의 외길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대북 전방위 제재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과거 ‘어리석은 지도자들’이 중국에 막대한 무역이익을 허용했다”며 대중 통상제재 불사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단독 제재가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조만간 미국의 대북 제재가 실행에 옮겨지고, 중국 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면 지금의 이런 으름장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명분으로 우리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파상적으로 펼쳐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더 큰 우려는 북핵 억지를 위한 전방위 노력이 이미 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점이다. 북의 완전한 핵무장, 즉 핵탄두 소형화와 ICBM 완성이라는 그들의 목표가 완성될 시점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는 중국과의 마찰만 가중시킬 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사적 해결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뽑아 들지 않거나 못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전력을 완성한다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은 뿌리째 흔들릴 것이다. 미국 본토의 안전을 우려한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전격적인 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그 협상 결과가 우리에게 재앙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시간이 없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안보전략을 면밀히 가다듬어야 한다.
  • 대러 제재 열받은 푸틴 “美외교관 755명 러 떠나라”

    대러 제재 열받은 푸틴 “美외교관 755명 러 떠나라”

    “러시아에 있는 미국 외교관 755명이 활동을 멈춰야 할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을 겨냥한 미국의 추가 제재에 맞제재로 대응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전러시아TV·라디오방송사(VGTRK) 인터뷰에서 “미국 외교부 직원 1000여명 중 755명이 러시아에서 활동을 멈춰야 할 것”이라며 “이것은 아주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오랫동안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려 왔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변화가 있더라도 조만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도 아무런 대응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28일 러시아 외무부의 발표와 궤를 같이한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에 9월 1일까지 대사관과 3개 영사관의 직원 수를 미국에 있는 러시아 직원의 수와 같은 455명으로 맞출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자국 외교관 퇴출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고 부당한 행위”라며 “이 같은 (숫자) 제한이 미치는 영향과 우리 쪽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25일 북한·이란·러시아에 대한 ‘패키지’ 제재 법안을 처리했다. 이어 27일 상원이 이 법안을 가결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겨 두고 있다. 이 법안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응징하기 위해 취했던 기존의 대러 제재에서 한층 강화된 것이다. 미·러는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놓고 미국은 강력한 제재를 추구하는 한편 러시아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동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대통령과 나는 북한의 ‘불량정권’을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의 행동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 정부는 북한과 불법 거래하는 러시아 기업과 관계자에 대해서도 금융 제재를 발동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3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도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행보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와 중국에 지우고, 두 나라가 북한의 핵·미사일 야망을 묵과한다고 비난하려 하는 미국과 다른 여러 국가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北 편드는 中언론…트럼프 강력 비판

    중국의 북한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털끝만큼도 도리에 맞지 않다”며 강력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31일 사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가 중국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중국은 우리를 위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북한 문제 때문에 가장 많은 외교적 대가를 치르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면서 “북한이 한·미 양국의 군사타격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데 중국의 제재가 어떻게 마술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핸들을 중국에 넘겨준 적이 없다”면서 “지금 미국의 행위는 차가 진흙탕 속에 빠지자 계속 운전석에 앉아서 중국에 차를 밀어 탈출시키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과 미·중 무역 문제를 연계해 중국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는 미·중 무역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며 관련성이 없어 함께 섞어서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이 30일 알래스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하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변학자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보다 발전된 기술로 연달아 미사일 시험을 하는 위기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을 화나게 하는 대신 진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헤일리 유엔 美대사 “北과 대화는 끝났다”

    헤일리 유엔 美대사 “北과 대화는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에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또 중국의 적극적 대북 압박을 연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테런스 오쇼너시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한반도 상공에서 진행된 폭격기 훈련을 마치고 “필요하다면 북한을 상대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빠르고 치명적이고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외교가 여전히 앞서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 우리나라와 동맹들에 확고한 헌신을 보여 줘야 할 책임이 있다”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이날 에스토니아 방문 중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고 무력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불량 정권에 의해 계속되는 도발은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은 역내 및 전 세계 국가들의 도움을 결집해 경제·외교적으로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 압박에) 더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는 끝났다. 북한이 국제평화에 가하는 위험은 이제 모두에게 명백하다”면서 “중국은 결정적으로 이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일부에서 우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추진한다는 잘못된 보도를 했다”면서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는 긴급회의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대책이 담겨야 하며 이를 위해 중국이 적극적 협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헤일리 대사의 언급은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 논의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시간이 급한 미국은 중·러 설득보다는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등 제재)을 포함한 강력한 독자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아베 “北 심각한 위협… 경제·외교적 압박 높일 것”

    트럼프 “美 가진 모든 능력 사용…어떠한 공격이든 한·일 방어” 아베 “중·러 대북제재 동참 압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1일 전화통화를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ICBM 발사를 다루기 위해 아베 총리와 대화를 했다”며 “두 정상은 북한이 미국, 한국, 일본과 그 밖의 다른 나라들에 심각하고 점점 더 커지는 직접적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진 모든 능력을 사용해서 어떠한 공격이든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재차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어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을 약속했다”며 통화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으로 150㎞ 지역에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매우 걱정하고 있다. 나와 아베 총리, 미·일 양국이 막강한 파트너인 것과 미국의 일본 방위에 대한 약속은 흔들림이 없이 확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미·일, 한·미·일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50여분간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상당히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줄곧 악화시켜 왔다”며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해결에 나선다면) 쉽게 이 문제(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중국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세가지 딜레마에 빠진 文 대북 정책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로 ‘트릴레마(Trilemma·세 가지 딜레마)의 덫’에 걸렸다. 한·미 정상회담부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11일간에 걸친 ‘외교 대장정’ 끝에 한반도 정세의 운전대를 넘겨받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접근법이 제재 일변도로 급전환하면서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우선 ‘핵 폐기를 위한 대화 기조’ 자체가 딜레마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 순방길에 오르며 “최소한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 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줘야 대화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핵 동결 선언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 동결은커녕 미사일 개발에 몰두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ICBM 실전배치 문턱까지 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선(先)조치 후(後)대화’는커녕 조건 없는 대화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으로부터 약속받은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면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대북 옵션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대화와 제재 병행이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면서 대화에 좀더 방점을 뒀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핵심 카드가 묶인 상태다. 북한과 대화해 핵폐기를 설득하고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한다면 남은 것은 외교적 압박과 독자적 대북 제재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힘을 싣는 정도로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북 간 인적·물류 교류가 ‘제로’인 상황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은 딜레마가 있다. 한국만이 할 수 있는 독자적인 ‘묘수’를 내지 못한다면 북핵 폐기를 향한 여정의 운전석에 앉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묵살하고 미국하고만 협상하겠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도 우리 정부의 처지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김 위원장의 지시로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을 무력화하려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 � 결정을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위원을 지낸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31일 “예상 가능했던 상황인 만큼 일단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면서 “시간을 두고 미국, 중국과 충분히 협의하며 흐름을 조금씩 바꿔 가며 한국이 역할을 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에서 선제타격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선제타격을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경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며 일단 제재에 무게를 뒀지만, 달라진 정세를 적용한 중장기적 대북정책의 방향은 8·15 경축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트럼프 日아베 통화…“北위협 심각, 경제·외교압박 높일 것”

    美트럼프 日아베 통화…“北위협 심각, 경제·외교압박 높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얘기했다.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ICBM 발사를 다루기 위해 아베 총리와 대화를 했다”며 “두 정상은 북한이 미국, 일본, 한국과 그 밖의 다른 나라들에 심각하고 점점 더 커지는 직접적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진 모든 능력을 사용해서 어떠한 공격이든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재차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을 약속했다”고 이날 통화 내용을 알렸다. 통화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미일, 한미일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교도통신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50여 분간 통화를 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상당히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지금까지 미일은 긴밀하게 연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북한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줄곧 악화시켜왔다”고 규정한 뒤 “이러한 엄연한 사실을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겁게 받아들여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해결에 나선다면) 쉽게 이 문제(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동맹국을 지키고자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방위력 향상을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ICBM급 도발, 중·러 강력 제재 동참해야

    북한이 지난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2차 시험발사를 했다. 언제, 어디서든 ICBM급을 발사해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김정은 정권의 호전성을 과시하기 위한 심야의 기습적 도발이었다. 2차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4일 1차 발사 때보다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고 고도가 2802㎞였던 1차 때보다 900㎞ 이상 높아져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했다면 9000~1만㎞를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사거리라면 미국 동부와 남부 지역을 제외한 본토의 상당한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미 군사 당국도 2차 발사된 화성14형이 ICBM이라고 즉각 인정했다. 대기권 재진입 능력이 있는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인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국제사회, 특히 미국을 향해 핵과 ICBM을 실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착착 갖춰 가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 이번 2차 발사의 의도였다는 데 있다. 불과 20여일 사이에 성능이 한 단계 높아진 화성14형을 재차 발사하고 즉각 북한이 공개한 것은 핵·미사일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완성 단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의도는 분명하다.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핵 공격력을 지닌 북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그 심각한 질문에 각국이 솔직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때에 이르렀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오도록 유엔을 비롯해 한·미·일 등이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해 왔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북한은 ICBM을 연달아 쏘았고, 6차 핵실험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전선에서 한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산 석탄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상반기 중국의 대북 수출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정했듯 ‘혈맹’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도 최근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중·러의 태도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방조하고 감싸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과 러시아를 두고 “북한의 중요한 경제적 조력자로서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을 발동하면 미·중, 미·러 갈등이 커질 수 있다. 핵을 가진 북한이 초래할 동북아 힘의 불균형은 중·러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 안보리가 조만간 열린다. 새로운 대북 결의가 나오면 어깃장을 놓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도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
  • [北, ICBM급 2차 발사] 中, 北도발엔 규탄 시늉만 韓 사드 배치엔 칼날 비판

    중국은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도 이전과 똑같이 ‘밋밋한’ 반대 성명만 발표했다. 반면 우리 정부가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임시로 추가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강력 비판했다. 중국이 앞장서 북의 도발을 저지하러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사드 철회 없인 막힌 한·중 관계도 풀지 않겠다는 중국의 고집이 이번에도 드러난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싣고 “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를 무시한 채 발사를 감행한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성명과 반대 강도가 같았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ICBM급이라고 규정하지도 않았다. 대신 중국 외교부는 한국의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면서 “한·미 양국이 우려를 직시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완전히 철수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언론도 장단을 맞췄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는 미국 등의 ‘중국 책임론’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며 “사드 배치 등 한국과 미국의 군사행동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ICBM급 추가 발사가 사드 배치에 명분을 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압력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영국 BBC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실제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며, 그렇다고 북한이 붕괴하도록 중국이 먼저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ICBM급 2차 발사] 美 “북핵·미사일 中·러가 도와”… 양국 제재 분위기 고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 주변 강대국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제재 카드’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것 같은 분위기를 점차 조성해 가고 있고, 그에 맞춰 러시아와 중국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의 중요한 경제적 조력자”라면서 “이 국가들은 역내 위협 증대와 세계 정세 안정에 독특하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반도가 평화롭게 비핵화하고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이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핵 무장한 북한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역내 동맹국들에 대한 헌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러시아, 이란, 북한을 향한 우리의 메시지가 분명히 이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먼저 불만을 터뜨렸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러시아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정도의 지위에 있는 사람(틸러슨 국무장관)이면 북한 핵·미사일 개발프로그램 자금 지원에 러시아와 중국이 참여하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 고위관리들이 의도적으로 객관적 사실을 무시하면서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는 미국의 북한·러시아·이란 패키지 제재에도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미국 공관 직원을 700명 이상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러시아 관영 TV 방송 ‘로시야-1’은 이날 “미국인은 본국으로 돌아가고 러시아인 직원은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미국 하원과 상원이 대러 추가 제재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미국이 오만하게 다른 나라의 입장과 이익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자국 주재 미국 공관 직원 축소, 미국 외교 자산 압류 등의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존중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악화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기존의 논평을 반복하면서 틸러슨 장관의 성명에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미와 중·러는 곧 개최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1차적으로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국제사회 차원의 안보리 제재 명단에 ‘김정은’의 실명을 명시하고, 대북 여행금지 조치 등도 포함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중·러가 동의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여전히 “대화와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과 프랑스는 미국을 지원했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협조 아래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들었으며 프랑스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ICBM급 2차 발사] 靑 “대북 독자 제재 방안 있다” 군사 조치·北교역국 압박 거론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독자적인 대북 제재 방안 마련에 돌입했지만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릴 때마다 남북 교류를 축소해 온 탓에 현재 남북 간 인적·물류 교류는 ‘제로’에 가깝다. 남북 경제협력의 ‘최후의 보루’였던 개성공단마저 지난해 문을 닫았다. 대북 억제력을 확보하고 싶어도,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써버린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5월 24일 천안함 침몰 사건의 책임을 물어 남북 간 교역을 전면 중단하는 ‘5·24 조치’를 취했고,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79명과 노동당, 인민무력성 등 69개 단체를 금융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0일 “독자 제재를 할 수 있는 방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남북 간에는 민간 교류 정도만 이뤄지고 있으며, 그것도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김영수 서강대(정치외교) 교수는 “북한과의 모든 연결고리가 끊겨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군사적 조치를 좀더 가시화하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의 미사일 성능을 강화하는 것도 군사적 차원의 독자적 제재 수단이 될 수는 있다. 정영태 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장은 “아프리카나 남미 등 북한의 외화벌이 국가를 상대로 우리가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교류하는 중국·러시아의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우리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쉽게 결론 내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받은 트럼프, 中에 통상압박 시사

    열받은 트럼프, 中에 통상압박 시사

    안보리 이르면 주초 긴급이사회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이라며 또다시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 우리의 어리석은 과거 지도자들은 (중국이) 무역에서 한 해에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도록 허락했다. 하지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린 트윗에서는 “그들(중국)은 말만 할 뿐 우리를 위해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는 이런 상황이 지속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는 지난 6월 ‘중국이 노력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압박했던 것보다 비판의 수위를 훨씬 높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한 해 수천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통상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미·중 간 무역전쟁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은 중국산 철강의 덤핑 판정, 그리고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 기업 독자제재 등 다양한 중국 압박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빠르면 이번 주초 긴급이사회를 열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결의안에 대한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주장하면서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7일 미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한 북한·러시아·이란 패키지 제재안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의 미사일 발사 이후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이 이순진 합참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분석] ICBM으로 답한 北… 정부 ‘전방위 제재’

    [뉴스 분석] ICBM으로 답한 北… 정부 ‘전방위 제재’

    북한이 ‘베를린 구상’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다시 답을 내놓자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전방위 제재라는 칼을 빼들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29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사드 임시 배치, 맞불 사격훈련, 독자적 대북 제재 검토,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를 지시했다. 단시간에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꺼내든 셈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에 동참하면서 대화와 협상 기조를 강조하는 기존의 대북 접근법과는 확연히 다르다.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안보 구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CBM에 위협을 느낀 한반도 주변국과 미국이 ‘최대의 군사적 압박’으로 일제히 대북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밤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최대 정점 고도 3724.9㎞까지 상승했으며, 998㎞를 47분 12초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ICBM은 이제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급박하고 현존하는 명백한 위협’이 된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외교·군사적 국면이 펼쳐진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으로서는 ICBM이 온다고 하면 그대로 두고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로 선택의 옵션이 점점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에 북한의 미사일이 ICBM으로 판명된다면 ‘레드라인’(금지선)의 임계치에 온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맞대응 차원에서 우리 미사일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개시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미국이 동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기존 800㎞로 유지하고, 탑재 가능한 탄두 무게를 500㎏에서 1t으로 두 배가량 늘리는 쪽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밝힌 ‘독자적 대북 제재’의 하나로 보인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엄중한 상황 인식은 사드 4기를 임시 배치하라고 지시한 데서도 엿보인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내 논란이 현재진행형이고, 중국과의 외교 마찰이 뻔하게 예상되는 데도 이를 감수하고 임시 배치를 결정한 것이다. 최종 배치 여부는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확정되지만, 사실상 조기 배치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평가가 나온다.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은 당분간 접어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의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해, 제재 일변도 국면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나갈 방안을 찾아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압박과 제재 강도 수위를 높이겠지만, 남북 간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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