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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영업익 12.3조 ‘반도체 슈퍼 호황기’ 수준반도체, 화웨이 덕에 가격 하락 딛고 선방모바일·가전, 소비심리 풀리며 최고 성적 “이건희, 삼성을 IT 리더로 탈바꿈”추모상속세 재원 관련 배당 확대 언급은 없어삼성전자가 올 3분기 67조원을 육박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란 거센 파고에도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이어지는 ‘황금 삼각편대’로 반전의 날개를 펼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조 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종전 분기 최고치는 65조 9800억원(2017년 2분기)이었다.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2조 35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조 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의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18.44%로 대폭 개선됐다. ‘규모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데는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각 부문의 고른 실적 호조가 있었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 9월 미국 제재로 중국 화웨이에서 막판 긴급 주문이 몰려들며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실적 부진 우려를 떨쳤다.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전략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50% 늘고 마케팅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4조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1분기(6조 43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역대 최고 성적을 받아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5600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인 2016년 2분기(1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전 분기보다 소폭 오른 5조 5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전날 경기도 수원 선산에 영면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서병훈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지난 25일 가족을 두고 떠난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작은 전자회사에서 현재의 글로벌 IT 리더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비전가”라며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세우는 원동력이 됐다.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기대했던 배당 확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회사 측은 “연말 잔여 재원이 확정되면 내년 1월 말 연간 실적 발표 때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서버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은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모두 확대될 것으로 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황금 3각 편대’ 함께 날았다… 삼성전자, 매출 67조 신기록

    영업익 12.3조 ‘반도체 슈퍼 호황기’ 수준반도체, 화웨이 덕에 가격 하락 딛고 선방모바일·가전, 소비심리 풀리며 최고 성적 “이건희, 삼성을 IT 리더로 탈바꿈”추모상속세 재원 관련 배당 확대 언급은 없어삼성전자가 올 3분기 67조원을 육박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란 거센 파고에도 반도체·스마트폰·가전으로 이어지는 ‘황금 삼각편대’로 반전의 날개를 펼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조 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종전 분기 최고치는 65조 9800억원(2017년 2분기)이었다.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2조 35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조 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의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18.44%로 대폭 개선됐다. ‘규모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데는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각 부문의 고른 실적 호조가 있었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 9월 미국 제재로 중국 화웨이에서 막판 긴급 주문이 몰려들며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실적 부진 우려를 떨쳤다.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전략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50% 늘고 마케팅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4조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1분기(6조 43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역대 최고 성적을 받아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5600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인 2016년 2분기(1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전 분기보다 소폭 오른 5조 5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전날 경기도 수원 선산에 영면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서병훈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지난 25일 가족을 두고 떠난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작은 전자회사에서 현재의 글로벌 IT 리더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비전가”라며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최고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세우는 원동력이 됐다.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기대했던 배당 확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회사 측은 “연말 잔여 재원이 확정되면 내년 1월 말 연간 실적 발표 때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서버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은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서버·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모두 확대될 것으로 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전자 매출 67조 ‘새 역사’...“4분기는 수익 하락”

    삼성전자 매출 67조 ‘새 역사’...“4분기는 수익 하락”

    올 3분기 삼성전자 매출이 67조원을 육박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이 66조 96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기존 분기 최고치인 65조 9800억원(2017년 2분기)을 뛰어넘는 수치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TV, 가전, 모바일 등의 실적이 개선되고 지난 9월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막판 긴급 주문이 몰려들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도 상쇄됐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4분기(10조 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또 그 해 3분기에 기록한 17조 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8.4%로 대폭 개선됐다. 이번 ‘깜짝 실적’의 두드러진 공신은 상반기에 수요 악화로 기를 펴지 못했던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 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주요 전략 제품의 판매 호조, 마케팅비 절감, 원가 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4조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분기(6조 4300억원) 이후 6년반 만에 최대 실적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50% 가량 늘어났다. TV와 가전 판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1조 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기존 최고치인 2016년 2분기(1조원)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반도체 부문은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 분기를 소폭 웃도는 5조 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분기는 수요 둔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실적이 이번 분기보다 후퇴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는 미국의 제재로 삼성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 곳인 화웨이에 대한 공급이 막힌 데다 올 4분기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 서버용 D램가격 하락도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 모바일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겠지만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서버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부문은 새 플래그십 제품 판매 효과가 줄어 3분기보다 판매가 감소하고 타사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속보] 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영업이익 10조 돌파

    [속보] 삼성전자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영업이익 10조 돌파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 덕에 스마트폰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부문도 선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66조 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 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도 12조 35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2018년 4분기(10조 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보복 나선 中 “美언론사 6곳 운영현황 신고하라”

    중국이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맞서 반격에 나섰다. 미국 언론사들에 재정과 인력 상황을 모두 신고하라고 명령했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방위산업체들도 제재하겠다고 선언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ABC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미네소타 공영라디오, 블룸버그 BNA, 뉴스위크 등 미 언론사 6곳에 “일주일 안에 직원과 재정, 운영, 부동산 현황 등을 신고하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 언론기관이 미국에서 겪는 불합리한 탄압에 대응하고자 이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닷새 전인 21일(현지시간) 중국에 본사를 둔 6개 언론사를 외국 사절단으로 추가 지정했다. 사실상 이들 매체를 언론사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다”며 “소비자들은 자유로운 언론이 쓴 뉴스와 중국 공산당이 배포한 선전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발표는 미 국무부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이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록히드마틴과 보잉, 레이시언 등 3개 군수업체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기 판매 과정에 관여한 미국 인사와 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미중 양국 간 합의를 어기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자 대만에 첨단 무기 수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1일 미 국무부는 18억 달러(약 2조 4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 “국무부가 불과 닷새 만에 23억 70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대만에 추가로 수출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중국을 강하게 자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문정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동시에 추진해야”

    문정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동시에 추진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전 선언’이 그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 문 특보의 주장이다. 문 특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신냉전 부활’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냉전의 연대기를 돌이켜보면 한반도에 신냉전이 다시 오는 상황은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서든 막아야 한다”며 “그러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동시에 추진해서 한반도에 핵무기도 없고 항구적인 평화가 만들어지는 상황이 왔을 때 평화가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동시 병행추진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그 입구에 있는 것이 종전선언”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평화를 만드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며 “종전선언을 입구로 비핵화를 추동하고 평화체제를 만드는 과정에 우리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서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 핵을 가지고는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지 못한다”면서 “미국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는 사이 남북 간 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자로 나선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향후 북미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 뒤 상황에 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고, (북한이 바라는)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은 거부하며, 중국의 개입은 꺼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조기에 한반도 평화-비핵화 교환 협상을 재개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트럼프식 개인외교를 재검토하고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양자 또는 다자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새 행정부가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설득하며 양자 또는 다자협상을 시도하겠지만, 북한은 진전된 핵 능력을 내세워 비핵화보다 핵 군축 협상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과 정책 재검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북한의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제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사이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빅토리아·레이·주결경 등 중국 출신 아이돌중국 소셜미디어에 ‘항미원조’ 기념 논란네티즌 비난 쏟아져…국민청원까지 등장“한국서 데뷔해 인지도 쌓고 선동물 올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기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려 논란인 가운데 이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중국은 본인들이 한국을 공격했던 이유가 ‘미국 제국주의에서 구하기 위해’라고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6·25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며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현재 이 글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고 안내된다.엑소의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은 지난 23일 중국 웨이보에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게시했다. 이들은 모두 K팝 그룹에서 중국인 멤버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등의 글을 적거나 중국 관영 CCTV의 관련 웨이보 게시물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K팝 그룹으로 데뷔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이들이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에 국내 제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시각에서 6·25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른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일인 25일을 앞두고 애국주의 고취에 열을 올렸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은 이전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 등 중국 관련 민감한 사안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와 논란이 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토법고로(土法高爐)의 비극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토법고로(土法高爐)의 비극

    1958년부터 1960년대 초까지 중국에서 진행된 ‘대약진(大躍進)운동’은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편해 중공업 기반의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하에 공산당 주도로 추진된 경제개발 정책을 의미한다. 대약진운동 당시 중공업 중심 산업화가 추진되면서 철강 생산량이 주요 성과로 평가됐는데, 그 결과 지역마다 농업 집단화를 위한 일종의 집단농장인 인민공사 중심으로 철을 생산하기 위해 일종의 자가(自家) 용광로가 들어섰는데 이를 ‘토법고로’라고 한다. ‘토법고로’는 생산 할당과 목표에 집착하는 경제운영이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로 유명하다. 실제로 ‘산업의 쌀’로 지칭되는 철강의 생산량은 국가 내에서 그 정도의 철강을 필요로 하는 산업과 경제가 발전해 있다는 의미여서 산업화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이것이 의미 있는 지표가 되려면 상품성이 확보된 철강이 효율적으로 생산되고, 이것을 원하는 수요처가 존재할 정도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낮은 품질의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것은 산업 발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약진운동 당시 중국에서는 ‘토법고로’라는 이름으로 철강 전문가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채 ‘생산을 위한 생산’ 형태로 제철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철이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대표하는 산출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상부에서 무리하게 목표를 설정, 할당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제재하던 당시 체제는 사정을 악화시켰다. 그 결과 강철로 좋은 농기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농기구의 철을 녹여 농민들은 거의 쓸모 없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지는 철을 생산해서라도 할당량을 달성하고 처벌을 피하려 했다. 물론 실적 조작과 허위 보고도 판을 쳤다. 이런 방식으로 노동력과 자원을 특정 분야로 동원하는 체제 내에서 제대로 된 농업생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잘못된 정책과 무리한 추진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빚어졌고, 끝내 중국 국민들은 극심한 식량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대약진운동 직후 중국의 경제 상황은 처참하게 나빠지며, 당시 굶어 죽은 아사자 수는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를 넘어섰다고 평가된다. 또한 대약진운동의 실패를 덮는 과정에서 이어진 문화대혁명은 중국 사회에 엄청난 분열과 상처를 남기게 된다. 시장 메커니즘의 핵심은 가격이 작동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자부터 제품 공급이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공급된 제품은 이를 경제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수요자에게 우선 전달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자원이 배분되기 때문에, 그 제품을 만들려고 사용된 비용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가치가 궁극적으로 경제 전체에서 창출된다는 것이다. 바로 시장 원리이자 법칙이다. 그러나 ‘토법고로’에서 만들어진 철은 그러한 원칙에 반하는 결과였다. 효율적이지 않은 생산자들에게도 특정한 공급이 강요되고 수요자가 그 철을 원하는지와 상관없이 철이 생산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 제품이 창출하는 경제적인 가치는 그 제품을 위해 사용된 비용보다 작았다. 결국 생산했지만 낭비였고 그러한 생산이 이루어진 만큼 경제 내에서 오히려 가치를 훼손한 것이다. 결국 ‘토법고로’의 비극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산당 상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양적 실적을 무리하게 달성하려는 데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용지표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고용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시장이 작동하며 그 안에서 경제 여건이 나아지고 고용지표가 개선돼야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데 통계적으로 고용지표만 개선됐다면, 실질적인 경제 상황과 고용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상 복지 지원으로 재원을 나누어 준 재정사업 때문에 수혜자가 증가한 결과를 고용 개선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이러한 성과를 보고하면서 고용지표가 개선됐다고 생각하면 실제 큰 의미는 없다. 이것을 성과로 파악하기 시작하면서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재정 투입에 의한 고용지표 개선에 매달리면서, 오히려 재원을 낭비하고 경제의 실질적인 원활한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中, 무역전쟁 해법 내놓나… 내수·체질개선 선언할 듯

    中, 무역전쟁 해법 내놓나… 내수·체질개선 선언할 듯

    성장률 목표 5% 합리적 수준 전망첨단기술 육성… 새 수요 창출 예상 앞으로 5년간 중국의 국정 방향을 이끌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26일 개막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리더십 확보와 내수 확대, 첨단 기술 육성 등을 전격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악의 국면을 맞은 미중 갈등 상황을 두고 내놓을 해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하는 19기 5중전회가 26~29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억명 가까운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중앙위원 205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지도부를 선출하고 중요 정책을 결정한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 규획)을 마련한다.최대 관심사는 공산당이 제시할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중국은 12·5 규획(2011~2015년) 때는 성장률 목표치를 7%로, 13·5 규획(2016~2020년) 때는 6.5%로 발표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질적 성장을 중시해 중·저속 성장하는 ‘신창타이’(뉴노멀)를 추구한다. 이 때문에 성장률 목표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14·5 규획의 합리적인 성장률 구간을 5%대로 보고, 이 수준에서 전망치를 공개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식적으로 경제성장률 수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세계 2위 경제대국에서 ‘숫자에 집착하는 성장’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어서다. ‘내수 위주의 쌍순환’ 발전 전략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관심사다. 개혁개방을 지속하고 외자를 유치해 양적 발전에 치중해 온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확보해 자립 발전을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부적으로는 소득분배 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최적화, 사회복지 개혁 등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대표되는 디지털 경제 성장도 가속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5중전회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를 강화하고,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제재에도 버틸 수 있는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6·25 왜곡하며 美 비판… 북중 밀착 도구로

    통상 및 지정학적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6·25 전쟁 참전 70주년(10월 25일)을 계기로 6·25 전쟁을 미국 비판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 역시 70주년을 고리로 중국과 밀착함에 따라 6·25 전쟁이 미중 갈등, 북중 밀월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1면 사설에서 ‘조중친선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사설 외에도 중공군의 참전 당시 활약상과 북중 우의를 소개하는 네 건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의 참전 70주년을 즈음해 평남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했다고 신문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북한 입장에선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데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미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에 중국과의 관계를 다지고자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20년 만에 처음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40여분간 이뤄진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국제 전략과 냉전 사고에서 출발해 한국 내전에 무력간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6·25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마오쩌둥 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 인민을 건드릴 수는 없다. 중국 인민을 성나게 했다가는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말도 인용했다. ‘중국 때리기’에 주력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전쟁 불사’라는 경고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아 남한을 침략했다. 자유국가들이 이에 맞서 싸우자 중국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명의 병사를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반박했다. 우리 외교부도 “한국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며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남 독살 다룬 다큐 영화 ‘암살자들’ 12월 11일 미국서 개봉

    김정남 독살 다룬 다큐 영화 ‘암살자들’ 12월 11일 미국서 개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성가시게 할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The Assassins)’이 12월 미국에서 개봉된다고 영화 전문매체 인디 와이어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감독은 존경받던 가톨릭 수녀의 죽음을 다룬 ‘키퍼스(The Keepers)’로 2017년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라이언 화이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의 꾀임에 넘어가 신경작용제를 김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의 얼굴에 발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정에 선 두 성(性)산업 종사자들의 재판 과정을 다룬다. 물론 넷플릭스 같은 대형 배급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북한의 미움을 사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해서 그린위치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에 나선다. 2107년 2월 13일 오전 9시쯤 콸라룸푸르 공항 출국장에서 벌어진 김정남 독살 사건을 다룬 잡지 GQ의 기사를 보고 더그 복 클라크를 접촉하면서 영화 작업이 시작됐다. 화이트는 2주 뒤 말레이시아로 날아간 것을 시작으로 2년 동안 한달에 한 번은 그곳에 가서 영화를 찍었다. 베트남 국적의 연예인 지망생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자신들의 맨손에 치명적인 크림을 묻혀 차례로 김정남의 얼굴에 문지른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었다. 나중에 두 가지 크림은 각각 신경작용제 VX의 전구체로, 둘이 혼합되면 VX를 이루는 이원화 화학무기로 판명됐다. 김정남은 의식을 유지한 채로 고통을 호소하다가 곧 의무실에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두 사람은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기 위해 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말에 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살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게 사주를 한 사람들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됐는데 모두 출국한 뒤였다. 재판의 관건은 두 사람이 훈련받은 살인자들이었는지, 아니면 북한 공작원들의 꼭두각시 배우였는지 규명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화질을 개선한 폐쇄회로(CC) 카메라 영상, 언론인과 변호인단 인터뷰 등으로 채워진다. 유죄가 입증되면 말레이시아 법원은 사형을 언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이트가 맨처음 법정을 취재했을 때는 변호인단조차 재판은 해보나마나라고 여기는 분위기였지만 나중에 증거를 하나하나 모아가면서 화이트나 변호인단이나 두 여인이 무고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모두가 그들이 처형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서 우리는 처형되기 전 영화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편집실에서 밤을 지샜다. 처형 전날 밤에라도 개봉하면 정의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해서 변호인단은 의뢰인들 목숨을 살려내려고 절박했다.”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북한 공작원으로 확인해준 7명 가운데 4명이 현장에서 두 여인과 접촉하는 것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그래픽 처리를 통해 이 암살극에 동원된 사람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간략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두 여성은 자국 정부가 개입할 때까지는 고립무원인 것처럼 보였다. 감독은 둘을 영원히 보지 못한 채 영화를 마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대로였다. 2년 동안 그는 법정의 먼발치에서 둘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11일 갑자기 말레이시아 검찰이 공소를 취소해 시티는 풀려났고, 흐엉 역시 다음달 살인 혐의가 치상 혐의로 바뀌어 징역 3년 4개월형을 선고 받은 뒤 감경받은 데다 모범수로 지냈다며 석방돼 귀국했다. 이상한 일 투성이다. 두 사람을 사주한 리재남,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은 모두 달아났다. 딱 한 사람, 화학 전문가로 지목된 리정철(50)만 말레이시아 당국에 검거됐는데 일당에게 차량을 제공한 혐의만 입증됐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추방됐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누구 하나 응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았고 김 위원장만 혜택을 고스란히 입었다. 영화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 사건을 계기로 확실히 정권을 장악해가는 과정도 담는다. 화이트는 “형을 암살한 효과는 엄청났다. 백주 대낮에 국제공항에서 리얼리티쇼처럼 국적을 달리하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암살자들을 지휘해 무람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 모두를 무서워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배급사를 찾는 과정도 가시밭길이었다. 몇달 전 훌루는 영화 배급 제의를 거절했다. 마그놀리아는 미국 아닌 나라들에서만 배급하겠다고 했다. 해서 대신 그린위치가 대안으로 선택받았다. “사람들이 위험한 영화라고 여겼다. 배급업자들과 언론 소유 대기업들은 소니 해킹 사건 이후 북한을 두려워했다. 전작 ‘키퍼스’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훨씬 지정학적인 범죄를 다뤄 흥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은 각오한 바였다고 했다. 그린위치는 12월 11일 하이브리드 배급을 통해 극장과 가상영화관에서 동시 개봉하고 통상 5주쯤 걸리는 온라인 개봉을 앞당겨 애플, 판당고, 케이블, 아마존 등에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화이트는 “내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가 없는 영화인데 북한 정권이 두려워 사람들이 보지 않으려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이 최악일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달 22일 리정철이 중국에서 북한에 물자를 조달하는 활동을 하고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베이징의 한 노래방에서 그로 추정되는 남자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며 다시 눈길을 끌었다. 미국 법무부도 같은 달 11일 리와 그의 딸 리유경, 말레이시아 국적의 간치림 등 세 사람을 대북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출신의 후루카아 가쓰히사(古川勝久)는 “리씨가 해커로 보이는 인물과도 빈번히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유엔 등의) 제재를 뚫고 전개되는 ‘북한 비즈니스’의 주요 인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원희룡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단 한 방울도 용납못해”

    원희룡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단 한 방울도 용납못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준비에 착수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단 한 방울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류 200일 만에 제주 앞바다를 포함한 우리 영해에 닿는다며, 제주 앞바다를 지키겠다면서 일본 정부는 관련 준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만약 일본 정부가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염수가 닿는 모든 당사자들과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국제재판소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안전한 처리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과방위는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양방류를 계획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제사회와 인접국가의 동의 없는 방류 추진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획 중인 일본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의 위험을 축소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날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란 보고서를 내고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 위험을 축소하려고 삼중수소만 강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삼중수소 말고도 오염수에 들어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 핵종들은 바다에 수만 년간 축적돼 먹거리부터 인체 세포조직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탄소-14가 오염수에 함유된 사실을 한국·중국 등 이웃 국가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이 핵종들이 바다에 방류되면 수중의 다른 방사성 핵종들과 함께 생물의 유전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바이든 “핵 능력 축소하면 김정은 만나겠다”

    바이든 “핵 능력 축소하면 김정은 만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날 미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라며 핵 없는 한반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독재화를 정당화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착한 친구, 폭력배와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을 역임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북한이 4차례 핵실험을 했는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 자신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오갔던 문답을 소개했다. 그는 “왜 (미국이) 미사일방어를 그렇게 가깝게 옮기느냐고, 왜 병력을 더 가져다 놓느냐고, 왜 한국과 군사훈련을 계속하느냐고 해서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바이든 후보는 이어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그들(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할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하고 싶으면 나서서 도와라. 아니면 계속될 것(이라고 중국에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핵, 장거리미사일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들(북한)은 훨씬 더 많은 능력을 가진 미사일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이전보다 훨씬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자 그는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 좋은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더 강력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우리를 만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은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자신이 아니었다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서울의 인구가 3200만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 인구는 대략 970만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를 거론하며 “북한은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대응을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국제결제 ‘달러’ 자리 넘보는 ‘위안’… 디지털 화폐전쟁 서막

    선전시 공개 테스트 결과 이례적 공개‘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홍보 의지 美 제재 통한 국제결제망서 배제 우려달러 중심 글로벌 금융·무역에 도전장‘일대일로’ 진영에서 급속 성장 가능성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당국은 지난 19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이번 디지털 위안화 대규모 공개 테스트 때 6만여건의 결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이날 “18일까지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 끝났다”며 “4만 7573명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받아 가 모두 6만 278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인민은행과 선전시는 앞서 12일 저녁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씩 모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나눠줬다. 191만명 이상이 신청해 38.2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이들은 이날부터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공상은행·중국은행 등 자신의 거래 은행을 클릭한 뒤 1인당 200디지털 위안을 받아 일주일간 선전시 뤄후(羅湖)구의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 지정 상업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에 참여한 한 상인은 “QR코드 스캔을 통한 기존 결제 방식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디지털 위안화 앱을 내려받고 나서 손님에게 받을 금액을 수동으로 한 단계 더 입력하는 것에서만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시도는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공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선전시를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 예정지인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선전의 경제특구 건립 4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서 세계 첫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디지털 위안은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디지털 위안은 실물 현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우선은 소액 현금 거래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위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국제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관영 디지털 화폐’(CBDC)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것에 ‘디지털 위안’이라는 공식 명칭도 붙여졌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은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가치는 실제 화폐처럼 일정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구분된다.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해 달러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 체계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중국이 올 들어 디지털 위안 발행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거세지는 미국발(發) 제재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제재에 이어 중국을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이른 시일 내에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계산이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오래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못 미쳐 달러(39%), 유로(36%), 파운드(6%)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미국이 중국을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지난 6월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역설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무기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무역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오이(毅) 중국은행연구원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국가 간 송금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몇 초로 크게 줄이는 등 현재 200여 국가 은행이 이용 중인 달러 송금 체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달러 송금 시스템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위안이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주도의 경제블록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진영 안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重慶)직할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맞교환),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의 상점마다 알리바바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나 중궈인롄(中國銀聯·Unionpay) 결제 시스템이 깔렸듯이 앞으로 중국인이 자주 가는 곳에 디지털 위안 결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공산이 크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간 준비해 온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위안도 이런 움직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국이 (상대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 디지털 위안의 상대적으로 빠른 사용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 행보는 단순한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을 미국의 달러 중심 체제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덩치가 커져 버린 즈푸바오, 텅쉰(騰訊·Tencent)그룹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 등 민간기업을 견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중국 정부)은 디지털 위안의 발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국가경제의 변혁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일각에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6월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막 내놓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장 ‘열전’(Hot war)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장남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해 ‘북중 혈맹’의 상징이 된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6·25 전쟁 중공군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어 열사능원에 안치된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귀한 청춘과 생명을 바쳐 영용하게 싸운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 있다”며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 보가위국(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와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의 기치 밑에 우리를 지지성원한 중국 인민군의 불멸 공적과 영웅적 위훈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했다.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6·25 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마오안잉은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11월 미군의 폭격에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참전을 기념해 10월에 중공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과 2018년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과 65주년에 맞춰 7월에 참배했다. 북한이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회창군 열사능엔 마오쩌둥 주석의 아들인 마오안잉의 묘가 있어 북중 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참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중관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소원하나 항미원조에 있어선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굳건한 연대가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 중 언론사 6곳 외국사절단 추가지정…中,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조이기’의 강도를 갈수록 높여가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중국 언론사 6곳을 추가로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내 인력과 자산을 미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등 활동에 제약이 뒤따른다. 사실상 정식 언론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국 역시 6·25 참전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세계 최강 미국을 막아낸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에 본사를 둔 언론사 6곳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에 맞서기 위한 조� 굡箚� 말했다. 이번에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된 곳은 이코노믹 데일리와 제팡 데일리, 이차이 글로벌, 신민 이브닝 뉴스, 차이나 프레스 사회과학, 베이징 리뷰 등이다. 이 가운데 제팡 데일리는 상하이 공산당 기관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정된 언론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영향 아래에 놓여있다”면서 “우리는 이들 매체가 미국에서 출판할 수 있는 것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 단지 미국인이 자유 언론이 쓴 뉴스와 중국 공산당이 배포하는 선전을 구분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는 2월에 신화통신 등 5곳, 6월에 중국중앙(CC)TV 등 4곳을 각각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6곳이 추가돼 모두 15곳으로 늘었다. 이들 언론사는 국무부에 미국 내 인력 명단과 부동산 등 자산 보유 현황을 의무적으로 통지해야 한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反)중국 조치를 더 강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미 나빠질대로 나빠진 미중 관계 긴장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작전’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중국군 참전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23일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 대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요 연설을 한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며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한 정의와 평화의 승리”라고 밝히며 한국전쟁 참전 당위성을 주장했다. 23일 시 주석의 기념식 연설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애국주의를 고취해 미국의 압박을 이겨내겠다는 취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원희룡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땐 소송”… 日, 27일 방류 결정(종합)

    원희룡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땐 소송”… 日, 27일 방류 결정(종합)

    마이니치 “日정부, 원전 방류 방침 굳혀”오는 27일 日각료 회의 열어 방류 확정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는 27일 일본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당시 원자로 내 핵연료를 식히면서 만들어진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국내외 재판소에 소송을 내겠다고 20일 밝혔다. 일본은 매일 160t 이상 발생하는 원전 수를 더는 육지에 보관할 수 없다며 오염수를 태평양 연안으로 내보내겠다고 밝혀 자국민은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환경단체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원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즉각 중단하라” 원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제주도지사로서 우리의 영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준비를 당장 중단하라. 나아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일본 정부가 이 요구를 거부하면 제주도는 그 오염수가 닿는 모든 당사자와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국민들과 해당 지자체 주민들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며 한일 연안 주민들을 대표할 ‘주민원고단’을 모집해 양국 법정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국제재판소에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日정부, 2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 결정… 2022년 10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생기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일본 정부 방침이 오는 27일 확정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은 지난 17일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각료 회의’에서 해양 방출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15일에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에 대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 후 바다에 방류해 처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었다. 일본 정부의 해양방류 방침이 확정되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곧바로 방류 설비 설계에 착수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심사를 거쳐 설비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방류는 2022년 10월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지난 9월 기준으로 123만t 규모로 불어난 오염수를 20~30년에 걸쳐 태평양으로 흘려보내 후쿠시마 원전 1~4호기 폐로 완료 시점인 2041~2051년에 맞춰 방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지역 어민 등을 중심으로 육상 보관을 계속해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이 강한 데다가 한국, 중국 등 주변국도 방류에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방류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16일 오염수 처분 방법의 결정 시기에 대해 “수량(오염수 양)이 날마다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언제까지나 (처분)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다”며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발생하고 있다.외교부 “범정부 차원 대응 중” 외교부는 일본의 이러한 방류 방침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지난 16일 “우리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그 문제에 지난달 29일 오염수 대응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 회의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보호를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아 일본 측의 오염수 처분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中 수출관리법 시행, 한국 피해 없도록 만전 기해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개인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안을 통과시키고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폐막된 전인대 상무위 제22차 회의에서다. 수출관리법안은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되는 물품을 제3국으로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법안으로 중국 국내에 있는 중국 기업이나 해외기업, 개인 모두가 제재 대상이 된다. 수출관리법의 제재 대상이 되는 물품은 △대규모 살상 무기 및 운반 도구 설계·개발·생산 관련 물품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테러 용도의 물품 등이다. 중국 당국이 적시한 제재 대상은 안보 군사 분야이지만, 대부분 첨단기술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 1차적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수출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 성격이 크지만 그 대상을 꼭 미국으로 한정한 것은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도 똑같이 관계 법률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제재 리스트에 오르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제재 리스트는 중국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정하지만 사안에 따라 중국 당국이 자신들의 국익을 관철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활용할 소지가 있다. 미국이 대놓고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한국 기업(LGU+)을 거명하면서 사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중국도 미국과 같은 조건을 내걸고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경제 시스템이 중국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관리법이 자칫 제2의 사드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중 경제 패권전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면밀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G2 국력 차이 해마다 줄어…중국, 수년 안에 미국 잡는다”

    “G2 국력 차이 해마다 줄어…중국, 수년 안에 미국 잡는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국방·외교·문화역량 등을 종합한 국력이 몇 년 내 거의 비슷해질 전망이다. 세계 1위 미국과 세계 2위 중국의 종합국력 차이가 해마다 줄어들어 올해는 거의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호주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는 1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의 국력을 군사·경제·외교·문화 등 8개 지표에 걸쳐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2020년 아시아 파워지수’(API)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올해 API에 따르면 미국은 81.6점, 중국은 76.1점으로 각각 1·2위에 차지했다. 지난 3년간 흐름을 보면 미국은 지속적인 내림세, 중국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여왔는데 올해에는 미국의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격차도 2018년 9.5점에서 지난해 8.6점, 올해에는 5.5점으로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연구책임자인 허브 레마이우는 “권력의 교체 속도가 올해 들어 더욱 빨라졌는데, 그 어떤 요인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미국의 미흡한 대응에 기인한다”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도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아·태 지역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빠르게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무기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500대 중 229대를 보유하는 등 군사·과학 부문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틱톡·위챗 퇴출 압박에 대응해 기업이나 개인을 직접 제재할 수 있는 근거 법안인 ‘수출관리법’을 통과시키는 등 자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움직임도 심심찮게 관찰된다. 로위연구소는 “2020년대 말쯤에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노동력 감소와 주변국들로부터의 신뢰 부족 등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종합국력은 41.0으로 세계 3위에 올랐고 39.7의 인도가 4위, 러시아가 33.5로 5위에 올랐다. 6위는 32.4의 호주이고 7위는 31.6의 한국이다. 한국과 호주는 작년에는 6위와 7위에서 올해 자리를 바꾸었다. 한국은 주요국 대비 경제 타격이 덜하고 전 세계로부터 방역 정책이 호평을 받았는 데도 호주에 6위 자리를 내줬다. 연구소 측은 인도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게 후퇴한 나라로 꼽으면서 “중국의 미래 경쟁국으로서 인도의 입지가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달러화에 도전하는 중국 디지털 위안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 달러화에 도전하는 중국 디지털 위안화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군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간 ‘화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정부와 협력해 선전시민 5만명에게 1000만 위안(약 17억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을 나눠주는 추첨을 실시했다. 191만명 이상이 신청해 38.2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이들은 12일 밤 ‘디지털 위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공상은행·중국은행 등 자신의 거래 은행을 클릭한 뒤 1인당 200 디지털 위안을 받았다. 이 디지털 위안을 18일까지 1주일 간 선전시 뤄후(羅湖)구의 월마트와 지역 슈퍼마켓, 약국 등 3389개 지정 상업 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디지털 위안을 쓴 한 여성은 “기존의 QR코드 결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디지털 위안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 같다”고 밀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위한 가장 큰 실제 실험을 시작해 현금 없는 미래를 만드는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앱은 일반 간편결제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앱에는 NFC(근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 기반의 결제 기능이 있는 까닭이다. 인터넷 없이도 스마트폰끼리 살짝 부딪치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가게 주인에게 건네는 것과 같은 셈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시도는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이뤄지는 ‘공개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선전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동 개최 예정지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더욱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선전의 경제특구 건립 40주년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서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내외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중국이 도입하려는 디지털 위안은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민간이 ‘제도권’ 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디지털 위안은 실물 현금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우선은 소액 현금 거래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을 전 세계적으로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인민은행은 향후 국제 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디지털 위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관영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디지털 위안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라는 말 그대로 지폐라는 실체 없이 전자 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가치는 실제 화폐처럼 일정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구분된다.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해 달러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체계에서도 자유롭다. 실제로 중국이 올 들어 디지털 위안화 발행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거세지는 미국발(發) 제재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 제재에 이어 중국을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인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른 시일 내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계산이다. 미중 간의 극심한 갈등 탓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오래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위상은 초라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2%에도 못 미쳐 달러(39%), 유로(36%), 파운드(6%)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미국이 중국을 달러 중심의 국제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앞서 지난 6월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무기로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무역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오이 중국은행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망은 국가 간 송금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몇 초로 크게 줄이는 등 현재 200여 국가 은행이 이용 중인 달러송금 체계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대규모로 국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달러송금 시스템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이 이제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주도의 경제 블록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진영 안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칭(重慶)시 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맞교환),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의 상점마다 즈푸바오나 중궈인롄(中國銀聯·Unionpay) 결제시스템이 깔렸듯이 향후 중국인이 자주 가는 곳마다 디지털 위안 결제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공산이 크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이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간 준비를 해온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위안도 이런 움직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도 중국이 (상대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로 관련국에서 디지털 위안의 상대적 빠른 사용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 행보가 단순히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을 미국의 달러 중심 체제 대응하는 것 외에도 덩치가 커져버린 알리바바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 텅쉰(騰訊·Tencent)그룹의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 등 민간 기업을 견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중국 정부)은 디지털 위안의 발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를 국가경제의 변혁을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디지털 위안은 이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일각에서도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의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 6월 “중국은 디지털 화폐를 막 내놓았다”며 “당신은 지금 당장 ‘열전’(Hot war)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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