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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보편관세 실현 미지수… 韓기술력 우위 분야 수출 육성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美 보편관세 실현 미지수… 韓기술력 우위 분야 수출 육성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韓 주가, G20 중 가장 큰 폭 하락 왜 美증시·가상자산 일시적 호황 탓트럼프 이전 회복까진 시간 필요美 우선주의·무역 장벽 강화 여파는 세계 경제 둔화·인플레이션 압력 금리 인하 지연·강달러 지속 ‘모순’‘트럼프 2기 시대’ 한국 정부 대응은대미 무역흑자 적당히 조정 필요美 시장에서 강점 분야 선별 지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비정상적 움직임은 대외변수에 취약한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아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통상 정책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트럼프 포비아’(트럼프 공포증)로 환율은 1400원대를 넘나들고, 주가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18일에야 소폭 반등했다. 화폐·금융·증권시장의 흐름과 이론에 밝은 곽노선(사진·61) 한국금융학회장(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은 18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국내 금융시장을 직격한 ‘트럼프 쇼크’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뉴욕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일시적 호황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이탈해 휘청거리는 상황인데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당선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증시가 폭락한 원인과 전망은.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수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가를 떨궜다. 한국경제 전체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혹은 급락) 측면이 있다. 앞으로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은 걸릴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 1기와 2기의 차이는. “1기 때와 결정적으로 다른 건 ‘레드 스위프’(상하원 공화당 싹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음만 먹으면 대선 과정에서 밝힌 공약을 모두 실행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트럼프 1기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정부도 채택했는데 방법이 달랐다.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생산시설 회귀)이나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하면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2기에서 미국 우선주의 강도는 더 세질 것으로 본다.” -보편관세를 통해 무역 장벽을 높이겠단 공약이 시행될 수 있을까. “법인세·소득세를 감면했을 때 확대될 재정 적자를 관세 수입으로 보충한다는 건데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미국이 관세율을 높이면 상대국은 제품 가격을 낮추지 않고 높아진 관세만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미국 물가가 오르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공약대로 실현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은 지지 세력 결집을 위해 나온 측면이 있으므로 어디까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세계 경제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 전까지만 해도 미국 물가가 차츰 안정되며 연착륙 중이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자유무역 체제가 후퇴하면 교역이 줄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뒷걸음질칠 우려가 크다. 미국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아 금리 인하가 어렵게 되는 등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가 있을까.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 정책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연준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물가가 오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압력과 무관하게 금리 인하 경로를 늦출 수밖에 없다. 우선 다음달에는 예상대로 0.25% 포인트를 내려도 내년 1월에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향후 전망은. “전반적으로 강달러(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공약대로 국제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약달러를 기반으로 가야 하는데 역설적인 상황이다.” -트럼프 시대에 국내 물가는.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나타나면 국내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달러로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까지 올라 1%대까지 내려간 물가 상승률이 반등할 수 있다.” -정부가 쓸 수 있는 대응책은. “단기적으로 미국이 자국에 많은 무역적자를 안긴 나라부터 목표로 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올해 기준 8위 수준이다. 이때 한국은 수입을 늘릴 분야가 무엇이며 수출은 어떻게 해야 타격이 없을지 방향을 잡고 대미 무역흑자를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해 기술력 우위에 있는 분야의 수출을 집중적으로 늘려야 한다. 우리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지원하는 방안이다. 미국도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제품 수입을 차단했다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될 수 있다.”  ●곽노선 한국금융학회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거시·금융 경제학이며, 자유무역협정(FTA)과 인플레이션율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공저 논문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 [데스크 시각] ‘한중 우호’ 선결과제는 한한령 해제

    [데스크 시각] ‘한중 우호’ 선결과제는 한한령 해제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15일 이내 체류 무비자’ 시행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가 9개국에 대해 일방적 무비자 제도 시행을 깜짝 발표했는데, 여기에 한국도 포함된 것이다. 중국을 방문한 사람은 알겠지만 비자 발급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적어야 하는 내용도 많고 사소한 이유로 발급이 거절되는 사례도 다반사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중국을 방문하는 기자로서는 베이징의 결단이 너무도 반가웠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435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 우리 정부 입장에선 중국 무비자 입국이 절실했지만 베이징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워낙 많아 일방적 비자 면제 시 생겨날 부작용을 가늠하기 힘들어서다. 그래서 중국의 이번 발표는 외교가의 예상을 벗어난 ‘파격’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다져 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인 반도체 기술자 A씨가 중화인민공화국 반간첩법으로 구금돼 생겨난 반중 정서를 희석하려는 바람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베이징이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한중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분명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흐름이다. 하지만 이게 다일까. 한한령(한류제한령) 폐지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 뒤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려 한국산 문화콘텐츠 수입을 막고 있다. 국내 연예인들이 종종 중국에서 공연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이들의 국적은 우리나라가 아니다. 여전히 대한민국 국적자들의 활동은 가로막혀 있다. 정작 사드를 설치해 운용하는 미국의 연예인들은 중국에서 별 어려움 없이 활동하는데 말이다. 과거 우리 대통령들은 미국의 사드 배치 제안을 거절해 왔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군사·안보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요청을 내내 거부하다가 한 달 만에 응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남북한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으려는 ‘등거리 외교’가 반영된 판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베이징의 이런 태도가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한국의 실책도 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자 한반도 문제 이해당사자인 중국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방중 때 열 끼의 식사 가운데 중국 관계자들과 함께한 것이 두 끼에 불과해 ‘혼밥’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시 주석이 우리에게 얼마나 화가 났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이징에서 만난 문화콘텐츠 관계자는 “한국 연예인들의 프로 정신이 세계 최고였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등 서구 세계 출신 연예인을 초청하면 ‘스타병’이 심해 거금을 주고 초청해도 중국 팬들을 홀대한다는 인상을 받곤 하는데, 한국 연예인들은 무대의 크기와 관계없이 늘 팬들에게 최선을 다해 배울 점이 많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자국 시장에 안주한 중국 연예산업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도 한한령 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과의 관계가 소원했지만 문화콘텐츠 교류는 활발했다. 이제 두 나라 관계가 회복되자 양국 가수가 공동으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 한중 관계의 진정한 회복은 두 나라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정서적 장벽까지 허물어야 가능하다. 양국의 연예인이 자유롭게 상대국을 오갈 수 있어야 마음이 열릴 것이다. 두 나라가 사드 이전의 우호적 관계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 한한령 해제에 있음을 베이징도 깨달았으면 한다. 류지영 국제부 차장
  • 신세계면세점, 창사 첫 희망퇴직…면세점 빅4 모두 적자

    신세계면세점, 창사 첫 희망퇴직…면세점 빅4 모두 적자

    면세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선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측은 경영 체질 개선과 효율성 향상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희망퇴직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원 급여 반납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유 대표 직속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 방안을 검토해오기도 했다. 유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면세산업을 떠받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국내 여행객들도 면세점을 외면하면서 면세업계는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이나 줄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778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른 면세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9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고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이 163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면세점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우크라에 7만원 기부했다가 징역 12년형…美 여성 항소 기각

    우크라에 7만원 기부했다가 징역 12년형…美 여성 항소 기각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7만원 정도 되는 금액을 기부했다가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12년형을 선고받은 여성의 항소가 기각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 등 외신은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이 11일(현지시간) 크세니아 카렐리나(33)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자인 그는 지난 1월 친부모를 만나기위해 고향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당시 FSB 측은 “이 여성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약품, 장비, 탄약 등의 구입을 돕고자 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미국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공개 행사에 반복적으로 참여한 혐의도 받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의 중심은 카렐리나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24일 뉴욕에서 ‘라좀’이라는 친우크라이나 단체에 단돈 51.8달러(약 7만 3000원)를 기부한 행위에 반역죄가 적용됐다는 점이었다. 러시아 형법 275조는 ‘국가반역죄’에 해당하는 범죄를 담고있는데 12~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실제 지난 8월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반역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카렐리나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에대해 카렐리나 변호인측은 기부금을 낸 것은 인정하지만, 이 돈이 반(反)러시아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추어 발레리나 출신인 카렐리나는 2014년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우랄연방대학을 졸업했으며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2021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 “美 보편 관세 땐 韓 금융 위축… 불확실성 없애는 속도전 중요”[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美 보편 관세 땐 韓 금융 위축… 불확실성 없애는 속도전 중요”[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달러 강세’ 언제까지 이어질까트럼프 1기 때 취임 후 하향 안정화자국 보호주의·패러다임 전환 가속美 관세 장벽, 한국 수출 영향은2년 전 IRA 시행 땐 韓 수출 성장관세 탄력성 낮은 광물류 등은 기회정부·기업 어떻게 풀어야 하나 美와 소통 채널 총동원 ‘신속 대응’한국 ‘美 성장에 기여’ 주지시켜야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주요 국가에서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역주행을 이어 가고 있다. 13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증시는 맥을 못 췄다. 정철(59) 한국경제연구원(KERI) 원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연구총괄대표(CRO)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 관세를 시행하면 물가가 올라 자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그 여파로 한국 금융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를 높이면 미국 소비자 부담을 키워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미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높여 대응하면 달러화가 절상(가치 상승)될 수밖에 없어서 국내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 원장은 트럼프 2기가 한국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경제팀과 ‘속도전’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달러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트럼프 1기 때도 취임 직전까지 환율이 급등했다. 하지만 취임 후에는 하향 안정화했다. 강달러가 과도해지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어 트럼프 측도 부담이다. 다만 앞으로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더라도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금리가 오른다면 당분간 환율은 1300원 중반대 아래로 내려가진 않을 듯하다.” -강달러가 이어지면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강달러가 이어지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10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2.2% 올랐다. 최근 높은 원달러 환율도 수입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한국의 최대 수입품인 원유도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시장이 이틀째 급락했는데. “보편 관세를 시행하면 미국에는 수입품 가격이 10% 이상 올라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미국의 금융시장과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준다. 또 미국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 우리도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해 주식시장을 포함한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재등장이 미칠 파장은 어디까지일까. “세계 경제와 국제통상 질서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퇴색하고 자국 중심의 보호주의가 확산하면서 기술 패권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때 시작된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보편적 관세’ 부과 가능성은. “보편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누누이 이야기해 온 데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의 ‘정책 드라이브’가 힘을 받게 됐다.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트럼프 1기 때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관세 부과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하면 한국에도 보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더군다나 미국에 한국은 상품무역수지 적자가 꽤 큰 국가라서 FTA 체결국이라고 예외를 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관세 장벽은 한국 수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관세 탄력성이 높은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주력 수출 상품들이 관세에 민감하게 반응해 단기적으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이건 관세만 고려한 상황이다. 가령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 미국이 한국 반도체를 덜 사게 될 경우 대체 국가가 마땅치 않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해 우려가 컸지만 수출은 성장했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니까 탄력성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관세 탄력성이 낮은 품목도 있나. “광물류나 플라스틱, 선박은 관세 탄력성이 낮은 데다 미국의 수입 수요가 꾸준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품목이다. 물론 관세와 수요를 중심으로 본 학술적 분석일 뿐이다.” -기회 요인은 없을까. “클리셰(진부한 표현)처럼 들릴지 몰라도 위기와 기회는 항상 같이 온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기업에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2년 전 여름에 한국은 IRA 시행에 따른 수출 타격을 걱정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IRA 폐기를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정부와 기업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 정책을 강화하는 기조 속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중요한 건 속도전이다.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마련했을 텐데 가용 채널을 모두 활용해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국이 대미 투자 1위 국가이고,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가 큰 이유는 한국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중간재를 많이 수출한 영향이라는 점을 취임 이전부터 설득해야 한다. 그래서 미국 경제가 성장했고 고용에 기여했다는 점도 주지시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너무 미국과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정철 원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몸담으면서 한국무역협회 수석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자문관,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 “방위비·무역 더 원하는 트럼프… 한국, 다른 대가 받는 협상해야”

    “방위비·무역 더 원하는 트럼프… 한국, 다른 대가 받는 협상해야”

    美서 대량 구매 가능 상품 찾고미국산 부품 한국 내 생산 모색방위비 등 냉정한 계산법 필요북한, 핵 동결 대신 더 요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한국은 그 대가로 다른 것을 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국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위비·무역 협상 추가 요구에 대해 “냉정한 계산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군사협력을 고리로 미국에 핵 동결 대신 더 많은 것을 받아 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대선 결과가 국제 질서에 미칠 영향은.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브릭스’, ‘대안 결제 시스템’ 등 새로운 조직을 통해 국제 질서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재편하려 하고 있다. 이는 세계 국가들의 대미 신뢰를 감소시키는 방향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 질서를 강화하거나 개혁할 계획을 세우고 비전을 보여 주지 않는 한 중러의 글로벌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미국의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무역 정책이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규칙에 기반한 무역이 무너지고, 각국이 자국 시장 보호 조치를 취하면 불확실성도 증가한다. 트럼프의 대중국·멕시코 고관세가 한국의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고, 보편 관세가 한국의 대미 수출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대미 투자 수요 증가로 국내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예상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적자 축소를 요구할 경우 대응책은.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LNG처럼 한국이 미국에서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다. 또 한국이 미국산 부품의 한국 공급망을 살펴보고 수입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한국 내 생산을 모색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해 시장을 추가 개방하는 방안도 있다.” -대중국 수출 통제 동참 요구에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가장 복잡한 문제다. 한국은 광물·원자재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은 대북 공조에서 비협조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 장기적 이익을 위해 한국이 일부 기술 수출 통제 등에서 미국과 협력해야 할 필요가 높지만 북러 밀착을 우려하는 중국과의 경협 여지도 남겨 둬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이 방위비 100억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도록 만든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한국은 방위비를 최소한의 수치로 묶어 두려고 하기보다 협상의 일부로서 미국이 원하는 사항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기회로 여겨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은.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핵 능력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이 훨씬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 중러가 대북 제재에 다시 동참하지 않는 이상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테이블에 올려놓을 이유는 거의 없다. 대신 북한은 ‘다른 행위자들(이란, 시리아 등 불량국가)에게 비확산(미사일 기술 판매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대가로 제재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개인적 친분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나, 재계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은 열린 자세로 미국의 적극적 파트너가 될 의지와 능력이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 ●트로이 스탠가론은 런던 정경대(LSE)에서 국제관계 석사학위를 받은 뒤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 국장을 거쳐 지난 8월부터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을 맡고 있다. 한미 무역경제 및 외교 정책 전문가다. 로버트 토리첼리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 제임스 맥그리비 뉴저지 주지사 보좌관을 지냈다.
  • 게임업계 단단해진 ‘1N1K’ 체제… 한한령 푼 中시장 매출 확대 기대

    게임업계 단단해진 ‘1N1K’ 체제… 한한령 푼 中시장 매출 확대 기대

    게임업계 3분기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과거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구도에서 넥슨과 크래프톤이 앞서 나가며 ‘1N1K’ 구도가 더욱 공고해졌다. 해외 매출 성과가 실적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중국 규제 완화에 대한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2일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1조 229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67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하면서 같은 기간 14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게임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넘보는 넥슨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룹 임직원 8000여명에게 자사주 100주(약 235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총액으로는 2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매출 7193억원을 내면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4% 증가한 3244억원이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 922억원으로 창사 이후 첫 2조원을 돌파했다. 주력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내세워 올 3분기 해외에서만 645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89.8%에 이른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은 양강 구도를 깨기엔 부족했지만 해외 매출 성장을 토대로 흑자(655억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배틀크러쉬’와 ‘호연’의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엔씨소프트는 최근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력 사업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줄면서 지난해 대비 80.1% 감소한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위메이드에 뒤처졌다. 게임업계는 한한령으로 닫혀 있던 중국 시장이 최근에 열리면서 중국에서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2M’과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에 대한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외자 판호란 중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을 말한다. 2020년 1건에 불과했던 외자 판호 발급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8건으로 늘었다.
  •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트럼프 재집권이 미칠 파장은美 무역적자 해소하고 세수 확보 관세 넘어 ‘환율카드’ 활용 가능성칩스법·인플레 감축법 향방은칩스법 폐기보다 추가 투자 전망IRA는 머스크 목소리 적극 반영새로운 기회 찾아올 업종은 ‘조선·원전·바이오’ 한미 협력 기대 美 관점서 협상 전략·대응 세워야여한구(55)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위원은 트럼프 1기(2017~2021) 행정부 때 주미 대사관 상무관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지냈고 이후 ‘통상 사령탑’ 격인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을 역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트럼프 경제팀의 전략 및 논리에 밝다는 의미다. 여 선임위원은 12일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경제팀 내부에서도 약(弱)달러 기조를 두고 엄청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위상이 트럼프 1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하이테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는데. “2017년 트럼프 1기에서 시작된 미국 우선주의가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만큼 큰 충격파를 줄 것이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이어지다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대중국 견제라는 커다란 변곡점이 생겼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기조는 유지됐는데 이젠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정말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할까.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할 것 같은데 원래는 한국 같은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엔 예외로 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럼프에겐 미국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세수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국가 경제나 안보가 비상사태라고 선언하면 의회를 거치지 않고도 대통령 권한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1기를 겪어 봤지 않은가. ‘알려진 불확실성’(unknown-known)이다.” -트럼프는 약달러를 지향하지만, 정책들은 강달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데. “트럼프 팀도 관세만으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환율 카드를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엔화 가치가 2배 절상되지 않았나.” -약달러는 문제가 없나. “달러 약세가 되면 미국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줘서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인사이더’ 중 피터 나바로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환율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월가 출신들은 ‘그러면 큰일난다’고 해서 내부에서도 엄청난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도체법(칩스법) 폐기 가능성은. “민주당은 보조금을, 공화당은 세제 감면을 선호한다. 하지만 중국의 첨단 기술 수준이 미국을 거의 따라잡으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방향에 양당이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칩스법 완전 폐기보다는 기업에 추가 투자 등을 요구하는 식으로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에 들어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향방은. “일론 머스크가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머스크가 승리의 일등공신인데 그의 비즈니스가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과 관련된 만큼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를 특정 시점까지 일정 비중으로 확대하는 ‘의무명령’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전기차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불안 요소가 많아서 정부와 기업이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8년 전에 주미 대사관 상무관으로 트럼프 1기를 경험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리 위상이 높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국가가 한국이었다. 머스크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다고 했다. 미국은 첨단 기술을 가진 국가가 필요한데 중국 기업은 못 들어온다. 남은 게 한국과 독일, 일본인데 독일은 경제가 침체했고 일본은 의사 결정이 느리다.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를 찾을 업종은 무엇인가. “트럼프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조선업을 언급한 이유는 한국에서 함정을 만들면 미국에서보다 시간이나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얘기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붐이 일고 있는데 미국 혼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지 못한다. 바이오 산업도 기회가 될 수 있다. ” -우려되는 업종이 있다면. “자동차는 구조적 위기다. 자동차 공장이 모두 경합 주에 몰려 있는데 미국의 자동차 세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한미 FTA로 양측 교역은 무관세인데 현재 한국의 무역 흑자는 대부분 자동차 부문에서 난다. 자동차 관세가 너무 낮다는 인식이 미국에 퍼져 있어서 뭔가 조치를 할 거다. 현지 생산을 늘린다든지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이 아닌 미국의 관점에서 협상 전략을 만들면 답이 나온다. 미국의 변화는 한국을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다. 대비하는 것은 좋은데 위축될 필요는 없다. 트럼프가 과거에 한국과 인도, 호주를 포함해 주요 10개국(G10)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어서 G7+에 가입할 여지도 있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산업부 FTA정책관, 통상정책국장 등 통상 관련 요직을 모두 거쳤다. 미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MPA)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PIIE에 몸담고 있다.
  • [열린세상] 거세지는 미중 경쟁과 ‘동맹’

    [열린세상] 거세지는 미중 경쟁과 ‘동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은 두 가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첫째,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이 격화될 것이다. 둘째,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려 시도할 수 있다. 1994년 이후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협력을 위주로 한 포용 정책을 추진했다. 정책의 기본 목표는 중국을 국제체제로 통합해 기존 질서 유지를 선호하는 국가로 유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고 점차 미국에 도전하면서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는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7년쯤 미국 내에서 포용 정책이 실패했다는 초당적 합의가 형성됐다. 이런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포용 정책을 견제 정책으로 과감하게 전환하고 공세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은 본격화됐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미중 경쟁은 다시 한번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에 전략의 초점을 유지하고 더욱 강경한 대중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과 주요 참모들은 중국과의 경제적 분리(디커플링)를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60%의 관세 부과를 공언해 왔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고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경제적 목적뿐 아니라 치명적인 경쟁자인 중국의 성장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적 목적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축소는 결과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투자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양국의 광범위한 경제적 분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도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중국의 군사력 열세로 인해 당장 과거 냉전과 같은 군비경쟁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양국의 세력 경쟁은 격화될 것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시절 여러 내부 토론에서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부인하고 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방위비분담금을 증액하려는 의도를 넘어 한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인식을 보여 준다. 이는 한미동맹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어떤 전략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인가. 첫째, 주저하지 말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국의 근본적인 전략적 이익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팽창주의적 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뿐 아니라 중국의 거대한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역내 세력 균형 유지에 사활적 이익을 공유한 역외 균형자인 미국과의 동맹은 필수적이다.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일정한 우호적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좀더 확고하게 동맹을 강화하는 전략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거래적 대응만으로는 동맹을 관리할 수 없다. 둘째, 트럼프 당선인과 영향력 있는 측근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확신시켜야 한다. 역내 세력균형을 지키려는 한국과 미국의 공동이익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보여 주는 것이 결국 한국의 전략 방향을 확신시키는 데 관건이 될 것이다. 이때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분명한 논리로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이제 중국의 전통적 영향권 안에 있는 방어가 취약한 약소국이 아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5위권의 군사력 그리고 미국의 역내 군사작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위산업을 보유한 주요국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 셋째, 한국이 역내 세력균형 유지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은 쿼드와 오커스 필러2 등 중국을 염두에 둔 지역 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미래 위협에 대비해 방산 및 첨단 군사기술 협력, 작전개념의 공유 등 군사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도전을 극복한 동맹은 더 성숙해질 것이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 “트럼프 정책 일관성 없어… 거시 지표 영향까지 종합 고려해야”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트럼프 정책 일관성 없어… 거시 지표 영향까지 종합 고려해야”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수출 최대 62조원 감소 전망 왜관세전쟁 등 극단적인 상황 가정FTA 국가 관세 면제하면 7조원대경제성장률·환율 영향은수출 줄면 GDP 최대 0.67% 감소불확실성 겹쳐 강달러 지속될 듯트럼프 시대 대응 방법은외환시장 등 보며 기준금리 조정우려 증폭 말고 슬기롭게 대처를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미 수출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3%를 차지하고 전체 수출액에서 점하는 비중도 18.3%에 이르는 터라 한국 경제의 앞날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이끄는 이시욱(57) 원장은 1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장사꾼’으로 규정하며 그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집권 후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수출이 448억 달러(약 62조원)까지 줄어든다면 GDP도 최대 0.67%(약 15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의 정책을 단편적으로 봐선 안 된다. 거시지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KIEP는 트럼프가 되면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것이란 보고서를 냈는데.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다. 보편관세 10~20% 범위에서 20%를 적용하고 중국엔 관세를 60%까지 매겨 이른바 ‘관세전쟁’이 벌어졌을 때 수출액이 최대 62조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이 보복관세를 매기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면 감소폭은 7조 4000억원으로 줄어든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보편관세 정책이 환율에 미칠 영향은. “달러 강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관세율이 높아지면 수입이 줄어 미국인은 수입품을 덜 쓰게 된다. 미국은 해당 수입국 화폐가 필요 없어져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둘째,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장벽을 높여 외국 기업에 부담을 주려 하지만 관세는 구매자가 낸다. 미국 소비자 부담을 키워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 텐데 그러면 달러화가 절상된다. 마지막으로 보편관세 정책으로 금리·환율·물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다. 이것도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약달러를 유지하는 것인데 둘은 공존하기 어렵다.” -소비를 늘리는 감세 정책과 위축시키는 보편관세가 모순처럼 보이는데.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편관세는 단순히 무역 불균형을 교정하는 수단이 아니다. 감세 정책으로 줄어드는 세수를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의도다. 감세로 줄어드는 재정 소요가 10년간 4조 7700억~10조원인데 이 중 2조 7000억원 정도를 관세로 채우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관세 수입 비중은 전체 재정 수입의 2%밖에 안 된다. 1900년대 초반 개인소득세가 없었던 시절엔 관세가 연방정부 세수의 60~70%를 차지했다. 보편관세 정책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의미다. 깎아 준 소득세와 법인세를 관세로 메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 현상은 언제까지 갈까. “미국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 요인이다. 하지만 관세 정책과 물가, 통상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달러는 당분간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취임 후 보편관세를 부과하기까지 최소 1년은 걸릴 것 같다. 그때까지 불확실성 탓에 달러 약세와 강세가 뒤섞여 흘러가다가 공언한 대로 통상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면 달러 강세로 기울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노믹스’는 통상만 봐선 안 되고 거시 정책과 엮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트럼프 당선으로 ‘매크로 매니지먼트’(거시 관리)가 중요 변수로 부각됐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하를 따라갈 수 있을까.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미국 금리와의 격차와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한국은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성을, 미국은 물가와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가계 부채였던 이유다. 그래서 한은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기 상황만 보고 금리를 내리면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있다. “장사꾼이니까 정책의 논리성과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IRA 폐지를 선언한 건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다. 에너지 가격을 낮춰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는 친환경 대통령’이라고 나서지는 않겠지만 전기차 분야에선 기존 기조와 부조화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IRA 폐기까지 가지 않고 보조금 지급 기준을 엄격하게 하거나 보조금을 지연해 주는 방향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시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대미 무역수지 문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하진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에 무역 적자를 많이 안긴 나라는 캐나다, 유럽연합(EU), 베트남이다. 우려를 너무 증폭하는 건 좋지 않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최대 피해국이 한국이라는 건 과장됐다. 슬기롭게 극복하면 기회도 있다. 조선·바이오·방위산업이 유망하다.” ●이시욱 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9대학에서 응용경제학과 석사,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기획처장,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을 역임한 국제경제·통상 전문가다.
  • 화학군 실적 악화에…롯데지주·화학 계열사 임원, 급여 일부 자진 반납

    화학군 실적 악화에…롯데지주·화학 계열사 임원, 급여 일부 자진 반납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화학군의 실적이 악화를 거듭하면서 관련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1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임원은 급여의 20~30%를,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은 급여의 10~30%를 각각 자진 반납한다. 급여 반납이 몇 개월간 이어질지는 정하지 않았다. 이번 급여 자진 반납은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경영진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이미 유통 계열사보다 화학 계열사의 매출 규모가 더 큰 상황이다. 중국의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몇년째 부진하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한 지난 3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 손실도 4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이익 426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1353억원, 2분기 11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적자폭이 더 커진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4204억원으로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7%가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그룹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자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면세점도 각각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롯데지주도 각 계열사의 경영 활동 지원을 늘리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6월)을 비롯해 롯데면세점(8월), 세븐일레븐(10월) 등이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오는 22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 투자자 기다리는 ‘中 부양책’ 언제 나오나…“내년 적자재정 적극 활용”

    투자자 기다리는 ‘中 부양책’ 언제 나오나…“내년 적자재정 적극 활용”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수 있다는 언급이 관영매체에서 나왔다. 중국공산당·국무원 기관지 경제일보는 11일 “내년 우리나라(중국)가 강도가 더 큰 재정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확대 가능한 적자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제 회복 촉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5% 안팎’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했으나 내수와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져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올해 9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경제 회의’를 열고 금리 인하와 재정·통화정책 역주기조절(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로, 과열되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 상향, 필요한 재정 지출 보장 등을 주문했다. 이에 중앙은행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이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부양 의지를 피력했지만 구체적인 재정 지출 규모나 특별국채 발행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폐막 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향후 5년간 2000조원 가까운 재정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 나오긴 했지만 기대를 모은 부양책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기관지가 ‘내년을 기다려 보라’고 운을 띄운 것이다. 일각에서 중국 당국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양책을 확정해 내년 3월 전인대에서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지난 8일 전인대 상무위 폐막 기자회견에서 “충분한 정책 도구와 자원이 있어 올해 재정 수지 균형 보장이 가능하고 중점 지출 강도가 줄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중앙 재정은 여전히 부채와 적자 확대 공간(여유)이 크다. 내년 발전 목표를 결합해 확대 가능한 적자 공간을 적극 이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경제일보는 “전문가들은 내년 재정정책 강도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본다”며 특별채권 발행 규모와 투입 분야 확장, 지방정부 특별채권 활용 유연성 상승 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트럼프 2기’ 힘받는 방산·조선… 반도체·AI는 반사이익 기대

    ‘트럼프 2기’ 힘받는 방산·조선… 반도체·AI는 반사이익 기대

    각국에 방위비 압박… 수혜 예상“한국과 협력” 발언, 조선주 급등美빅테크 상승 관측… 국채 주춤 ‘트럼프 시대’가 다시 열렸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소식과 함께 전 세계 주요국 정부와 기업들은 하나같이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만큼이나 국내외 투자자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자국의 외교, 안보, 정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각자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증시로의 ‘주식 이민’을 본격화한 모습이고 수혜 종목을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동참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종목과 자산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지 알아 두는 것은 당분간 투자자들에게 필수 덕목이 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 증시에서도 직간접적인 수혜를 노려 볼 수 있다. 일단은 방산과 조선 업종이 떠올랐다. 방산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 각국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의 국방 예산 규모가 이전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커질 공산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국내 증시의 대표 방산주 중 하나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선 소식이 전해진 6일 7% 이상 급등했고 다음날에도 4%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의 방위비 인상을 압박 중이고 국방비 인상도 주장한다”며 “한국과 NATO의 협력 강화를 비롯한 중장기적 방산 수출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선업종은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소식과 함께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에너지 개발 장려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설비 확충 시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국 발주 물량을 싹쓸이하는 중국 영향으로 수주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은 살펴봐야 할 변수다. 이 밖에도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승을 도모하는 제약·바이오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미국 증시 움직임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자연스레 자국 기업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발 빠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벌써부터 분주하다.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013억 6570만 달러(약 141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증권가에선 테슬라를 필두로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은 빅테크 기업, 그리고 방산업체들이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법인세 인하 기대에 따라 증시 전반이 상승하고 트럼프 수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적자 우려와 함께 미국 국채 금리가 단기적으로 고공 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ETF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변화, 국내 산업별 영향,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중 전략적 디커플링… 한국 ‘반·배·석’ 중장기적으로 기회도”[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미중 전략적 디커플링… 한국 ‘반·배·석’ 중장기적으로 기회도”[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美 자국 우선·보호무역주의 강화대중 압박 속 공급망 재편 가능성한국 ‘안정성 확보’ 최우선 가치로FTA 체결국에도 보편적 관세 우려국내 기업 가격 경쟁력 충격 클 듯‘인플레감축법’ 무력화는 확실시칩스법 폐지 대신 차별 적용 유력미중 견제 정책 속 한국 기업 대응 中 세계시장 지배력 약화 가능성中과 경쟁 품목서 기회 찾아올 것 정부가 정책적 문제 먼저 풀어야강력한 미국 중심주의와 자국 산업 보호를 핵심 정책 기조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의 ‘부활’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통상, 산업 분야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기업들은 대미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은 물론 트럼프 인맥을 향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서울신문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의 통상·경제전략과 협상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한미 관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찾고자 한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를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짚지 못하면 많은 것을 ‘페널티’로 잃을 수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무역·투자 제재를 두고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생존에 위협받지 않을 겁니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는 반도체·배터리·석유화학 등에선 중장기적으로 기회 요인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윤(사진·61)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한국경제가 생존하려면 트럼프 2기의 무역·통상 정책이 미칠 변수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내야 한다고 했다. 또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되 미국의 대중 견제 틈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재집권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상수다. 제조업이 부흥하던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고 미국 국내법을 강조하는 상황이 더 노골화되지 않을까. 트럼프가 중국에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경제적 강압’을 행사해 공급망이 교란될 우려가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에도 관여하고 친이스라엘 행보로 중동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다.” -한국경제엔 어떤 영향을 줄까. “보호주의 확산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우호적 여건이 되기는 어렵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할 무역·투자에 대한 제재가 불안 요인이다. 세계시장에서 ‘효율성’을 바탕으로 산업구조와 글로벌 가치사슬을 고도화했던 한국 기업이 고민해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 흑자가 많은 업종별로 압박당할 가능성도 높다. 대한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나 투자에 대한 장벽을 세워서 기존 약속을 흔들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할까. “10~20% 보편관세가 기본관세인지, 기존 관세에 더한다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다만 FTA 국가에도 기본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보편관세를 실시하면 양국 관계가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잘 설득해 현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할 가능성은. “IRA의 폐기, 무력화는 확실해졌다. 일각에선 법이라서 폐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해 어렵지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 -칩스법(반도체법)은 어떻게 되나. “반도체법은 IRA와 다르다. 한국 기업의 공장 대부분이 공화당 강세 지역에 있다. 갑자기 반도체법을 폐지하면 해당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보조금 지급을 유지하되 금액을 줄이거나 연기하는 등 ‘차별 적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는 없을까. “현재 중국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 사다리를 타고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데 미국이 대중 견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면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업종별로 명암이 갈리겠지만 트럼프 정부의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중국과 경쟁 품목인 반도체·배터리·석유화학 등에선 중장기적으로 기회 요인도 숨어 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부가 그동안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안정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국제 질서와 시장 변화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어서다. 또 공급망이 교란되면 대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할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생태계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부가 정해야 한다.” -기업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긴급한 정책 수요를 관련 부처에 적극 요구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가만히 있고 정부가 방임하는 게 오히려 경쟁력에 유리하다고 여기기도 했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정책적 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풀지 않으면 기업들이 극복하기 굉장히 어렵다.” ●허윤 교수는 1963년생.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강대에 몸담으며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기획재정부 공급망안정화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현재 통상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 태국인들 “한국 안 간다”는데…한국인들은 태국 4번째로 많이 갔다

    태국인들 “한국 안 간다”는데…한국인들은 태국 4번째로 많이 갔다

    태국에서 ‘반한 감정’이 높아지며 한국으로 오는 태국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약 154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다. 7일(현지시간)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관광체육부는 지난 3일 기준 올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약 2908만명이며, 이들이 체류 기간 지출한 금액이 약 1조 3600억 밧(약 55조 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575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418만 7000명)와 인도(172만 6000명)가 그다음이었다. 한국인은 약 154만명으로 네 번째였다. 이에 내년에는 외국인 입국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온라인 여행플랫폼 아고다는 내년 태국 방문 외국 관광객이 39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며, 특별한 외부 요인이 없는 한 종전 최다 기록인 2019년 입국자 수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전날 내놨다. 또한 태국이 일본에 이어 재방문 관광객이 많은 국가라며 정부의 비자 면제 제도, 항공편 증가 등으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관광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 약 20%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관광대국이다. 외국 관광객 지출 금액만 GDP 약 12%에 달한 정도로 관광산업 비중이 크다. 지난 2019년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4000만명에 육박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발길이 끊이면서 태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무비자 입국 확대 등 각종 수단을 총동원해왔다. 지난해 태국에 입국한 외국 관광객은 2800만명이었으며, 올해 목표는 3600만명이다. 태국서 ‘반한 감정’ 높아져 지난해 1만명 한국 여행 취소다만 한국이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시행한 이후 태국에서 ‘반한 감정’이 높아지며 지난해 태국에서만 최소 9947명의 단체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K-ETA는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출발 전 미리 정보를 받아 여행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태국을 포함해 112개 국가 국적자 대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K-ETA 시행 이후 연간 단체 방한 관광 취소 현황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최소 91건의 단체, 9947명이 한국 여행을 단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단체관광객 다수가 기업 포상여행객으로 신원이 확실함에도 K-ETA의 불명확한 승인 기준 탓에 한국 입국을 허가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숙박비, 항공권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 일본, 대만 등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주변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ETA 수수료는 방한 의사를 취소하게 하는 걸림돌이다. 2025년 방한 예정이었던 4000명의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은 1인당 1만원꼴인 K-ETA 수수료로 4000만원가량의 여행 비용이 추가되자 타국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고위직, 유명 인사들의 연이은 K-ETA 불허 사례 또한 동남아 내 K-ETA에 대한 불신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피팟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의 부인과 가족 일행도 K-ETA 불허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으로 오는 태국인들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출한 ‘동남아 주요 국가 방한 회복률 현황’에서 태국은 팬데믹 이전 동남아 국가 방한 1위였다. 그러나 올해 1~8월 기준 태국 방한객은 20만 3159명으로 동남아 4위로 하락해 2019년 대비 방한 회복률은 57.2%에 그쳤다. 강 의원은 “K-ETA 도입 이후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불법체류자 문제는 법무부의 단속 강화와 불법 고용주 처벌로 해결해야 할 일로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쇄국 정책마냥 빗장을 걸어 잠근다면 커지는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포스코 中유일 장가항제철소 매각 검토…구조 개편 일환

    포스코 中유일 장가항제철소 매각 검토…구조 개편 일환

    포스코그룹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1997년 세웠던 스테인리스강 공장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125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여부를 포함한 의사 결정을 위한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다. 장가항포항불수강(PZSS)은 1997년 중국 장쑤강 인근에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스테인리스강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 11만t에 달한다. 한때 한·중 합작의 모범 사례라고 불리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 수백억대 이익을 남기던 회사였다. 하지만 중국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이 2821만t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중국 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이 공급 과잉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43개 철강 기업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은 2821만t으로 소비(2417만t)를 웃돌고 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022년 773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9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 내에서 생산하지만, 공급 과잉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8.6%, 포스코차이나가 23.9%로 전체 지분의 82.5%를 포스코가 들고 있다. 나머지 17.5%는 중국 2위 철강사 사강집단이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그룹 차원의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125개 사업 혹은 자산을 매각·처분한다는 구상으로 3분기 기준 21개 자산 구조조정(6254억원 현금 유입)을 마쳤다. 포스코는 구조 개편을 통해 2026년까지 2조 6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통해 그룹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125개 구조 개편의 하나로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타 법인 투자 유치 등 여러 옵션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골수 충성파들 ‘이너 서클’… 트럼프 장남 문고리 역할 가능성

    골수 충성파들 ‘이너 서클’… 트럼프 장남 문고리 역할 가능성

    ‘친트럼프’ 해거티, 국무장관에 거론‘폭탄 관세’ 라이트하이저, 재무 전망‘아프간 병력 감축’ 밀러, 국방 언급‘대선 캠프’ 와일스, 비서실장 급부상트럼프 장남은 밴스 발탁에 기여경제적 후원자 머스크 역할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미국 백악관 비서진과 내각을 이끌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1기 백악관·행정부 출신의 소수 백인 남성들로 꾸려진 충성파가 ‘이너 서클’이 되리라는 전망이 대세다. 특히 경제적 뒷배 역할을 자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경선 과정에서 사퇴하고 당선인을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개인적 친분을 쌓은 이들의 역할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1기에 이어 직계 자녀들이 백악관 문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충성파들은 2020년 대선 패배와 이듬해 1·6 의사당 폭동, 투옥 등을 거치면서도 트럼프를 등지지 않은 이른바 ‘골수파’들이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 현지 정가에 따르면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유력 거론되고 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부담 증가 등을 최근까지 노골적으로 촉구하며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최전방에 선 인사다. 트럼프 외교안보 책사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의회 내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인 빌 해거티 의원 등은 국무장관에 거론된다. 그리넬과 오브라이언은 동맹의 방위비 분담, 대중국 강경책 지지론자다. 경제 통상 라인에선 1기 행정부에서 대중 무역 협상, 폭탄 관세 등을 주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재무장관 임명이 예상된다. 그는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과 무역 적자 감축을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경제 책사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요직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6 의사당 폭동 사건 관련 의회 조사를 거부해 실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지난 7월 출소, 곧바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의리파다. 국방장관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6일 당선 연설에서 언급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톰 코튼 상원의원,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직무 대행 등이 꼽힌다. 밀러 전 대행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감축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던 인물이다. 트럼프와 10년 넘게 친분을 맺어 온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 존 폴슨, 헤지펀드사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는 재무장관 후보군이다.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개발 부차관보는 충성파와는 살짝 결이 다르지만 2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이다. 현지 외교안보 소식통은 그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무조건 어떤 역할이든 맡을 것이라는 얘기를 공화당 인사들이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각각 재무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 새로 합류한 실세인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대선 캠프 인사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특히 와일스 선대위원장은 ‘마러라고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트럼프의 신임이 두터워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당선인이 승리 연설에서 7차례나 언급하며 무대로 불러들였지만 별명인 ‘얼음 여인’처럼 끈질기게 고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친트럼프계이자 친한파로는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창립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이 꼽힌다. 퓰너 창립자는 트럼프의 대표적 외교안보 멘토로 평가받는 인사로 지난해 한화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한화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해거티 상원의원은 주일 미국대사를 지내 한국 사정에 밝고 LG전자 공장이 진출한 테네시주가 지역구이기도 해서 한국 정부 인사들의 접촉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머스크와 케네디 주니어의 행보와 역할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선인과 머스크가 함께 구상한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 회계장부를 샅샅이 훑어 재정 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국면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장관 등 연방정부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진두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에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 차남 에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인 그의 부인 라라 등이 모두 어떤 식으로든 깊숙이 관여할 전망이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선거 과정에서 “(아버지가) 발탁해선 안 되는 사람을 걸러 내는 역할을 하겠다”며 백악관 인선 문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희망을 강력하게 드러내 왔다.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 발탁 역시 그가 부친을 강력히 설득한 결과물이다.
  • 보호무역 강화 땐 수출 62조 증발… 수출 주도 성장 타격, GDP 하락 불가피

    보호무역 강화 땐 수출 62조 증발… 수출 주도 성장 타격, GDP 하락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대미·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그가 캠페인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한 것은 물론 대중국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미 무역수지는 443억 1000만 달러(약 60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흑자액인 444억 7000만 달러도 가뿐히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2~4월과 6월에는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앞지르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약집 ‘어젠다 47’에서 “미국에 무역적자를 안기는 나라에 관세를 더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중국·멕시코·베트남·독일·일본·캐나다·아일랜드에 이어 8번째로 미국에 많은 무역적자를 안겼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2024 미국 대선: 미국 통상 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상대국이 같은 수준의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면 한국 수출액은 연 53억~448억 달러(7조~62조원) 감소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관계가 악화해 중국의 대미 완제품 수출액이 줄면 대중 수출액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제품 중간재 수출도 연쇄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대중 수출이 주춤한 것을 대미 수출로 보충해 왔는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으로 수출 주도 성장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악화하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대외 충격에 버틸 수 있도록 내수를 부양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 ‘백인 남성·골프 친구’ 트럼프의 사람들… 이너서클 내각 핵심은 누구

    ‘백인 남성·골프 친구’ 트럼프의 사람들… 이너서클 내각 핵심은 누구

    국무장관 오브라이언·해거티 거론통상라인엔 라이트하이저 하마평경제책사 나바로, 요직 중용 전망 도널드 트럼프 2기 백악관 비서진과 행정부는 1기 때부터 이어져 온 백인 남성 위주의 충성파들과 골프 친구들로 이뤄진 ‘이너 서클’ 내각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특히 충성파들은 2020년 대선 패배와 2021년 1·6 의사당 폭동, 투옥 등을 거치면서도 트럼프를 등지지 않은 인사들이다. 트럼프 외교안보 책사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왼쪽 첫 번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친트럼프인 빌 해거티(왼쪽 두 번째) 상원의원 등은 국무장관에 거론된다.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리처드 그레넬(가운데) 전 주독일 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브라이언과 그레넬은 동맹의 방위비 분담, 대중국 강경책 지지론자다. 경제통상 라인에선 1기 행정부에서 대중 무역협상, 폭탄 관세 등을 주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 네 번째)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재무장관 임명이 예상된다. 그는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과 무역적자 감축을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경제책사인 피터 나바로(왼쪽 다섯 번째)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요직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회 폭동 사건 이후 의회 조사를 거부해 실형을 받고 수감됐다 지난 7월 출소해 곧바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의리파다. 국방장관에는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꼽힌다.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감축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보수 재집권 시나리오 ‘프로젝트 2025’의 국방 분야를 관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제이 클레이턴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각각 재무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하마평에 올랐다. 이번 대선에 새로 합류한 실세인 크리스 라시비타와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대선 캠프 인사들의 새로운 등용도 예상된다. 경선 국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연방정부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에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전 폭스뉴스 앵커, 차남 에릭과 그의 부인 라라 공화당 전국위원회(RCN) 공동의장 등은 백악관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다만 1기 때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번 대선 국면에선 물러나 있어 2기 활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 [씨줄날줄] 일용직 건보료 부과

    [씨줄날줄] 일용직 건보료 부과

    최근 끝난 국정감사에서 일용근로자의 건강보험료 부과 면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 중국인 A씨는 건설현장에서 9억 8000만원을 벌었지만 건보료는 한푼도 부과되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고소득 일용근로자에게도 건보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건강보험공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중국인 근로자 A씨는 건설업계 관례에 따라 함께 일하던 근로자들의 소득을 사업주로부터 일괄 지급받아 세금을 낸 뒤 나중에 사람 수에 따라 나눠 가졌는데 마치 한 명의 소득인 것처럼 둔갑한 경우였다. 일용근로자의 보수는 여전히 최저임금 이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용근로자 705만 611명의 1인당 평균소득은 984만원. 2021년 865만원, 2022년 938만원에 비해 증가했으나 연 최저임금(약 2472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이유로 그간 정부는 일용근로소득자를 취약계층으로 분류, 건보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한편 외국인 일용근로자의 소득은 국내 근로자보다 훨씬 높다. 외국인 일용근로자 45만 8678명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1983만원으로 전체 평균(984만원)의 2배이다. 이들은 국내 노동자들과 달리 주말에도 일하며 하루 20만~30만원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문제는 전체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인들 때문에 지난해 640억원의 재정 적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런 손실을 막고자 외국인 근로자 가족은 올해부터 6개월 이상 체류해야 의료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매달 약 13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보험료 부과 대상 확대는 필요하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든 국내 근로자든 일용근로자는 대부분 최저임금 이하를 받는다. 정확한 일용근로 실태를 파악해 합리적인 부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박현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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