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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교역으로 몸집 불려… ‘평양 류경식당’ 합작 형태 지분 보유

    대북 교역으로 몸집 불려… ‘평양 류경식당’ 합작 형태 지분 보유

    마샤오훙 총재 “北 사회주의 건설 참여” “우리는 북한 사회주의 건설의 참여자, 추동자로서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훙샹은 중국과 조선(북한) 양국 교류의 황금 다리를 세우겠습니다.” 북한에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랴오닝훙샹(遼寧鴻祥)그룹의 홈페이지에 실린 마샤오훙(馬曉紅) 총재의 인사말이다. 그의 다짐처럼 훙샹그룹은 대북 교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단둥에 있는 본사 건물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다. 훙샹그룹은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와 랴오닝 훙샹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 단둥 훙샹변경무역지식자문유한공사, 랴오닝 훙샹국제여행사, 선양 칠보산호텔, 평양류경식당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선양 칠보산호텔과 평양류경식당의 경우 중국과 북한의 합작 형태로 북한 영사관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2000년부터 북한과 무역 중개업을 시작해 몸집을 불려 2011년 그룹으로 도약했다. 자본금은 1억 위안(약 167억원), 종업원은 680명이다. 그룹 오너인 마 총재는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의 단둥시 대표도 겸하고 있는데 최근 랴오닝 인민대표 부정선거 수사에 적발돼 직무정지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 총재는 단둥 지역의 쇼핑몰 점원에서 시작해 무역회사 매니저 등을 거쳐 2000년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를 세웠다. 2011년 단둥의 대외 무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단둥의 저명한 여성 톱10’에 뽑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의 연 매출액은 3000만∼5000만 위안(약 50억~83억원)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북한과의 교역에서 나온다. 교역 물품은 석탄, 화학제품, 금속, 섬유, 기계류 등을 망라하고 있다. 랴오닝성 공안청은 지난 15일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무역 활동상 중대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통보했다. 당국은 회사와 마 총재의 자산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제주도민 “강력사건 잇따라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워”

    지난 17일 성당 살인사건 이전에도 제주도 연동 식당 집단폭행과 중국인 여성 암매장 살해사건 등 제주에서 중국인의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제주의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중국인 관광객 8명이 제주시 연동 음식점에서 외부 반입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식당 여주인과 이를 말리던 손님을 폭행했다. 뇌출혈과 안와골절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천모(37)씨 등 5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몰상식한 관광 행위에 대해 기록관리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물의를 일으킨 중국인 8명을 ‘여행 비문명행위 기록’(블랙리스트)에 올릴 계획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중국인 주모(27)씨가 제주시 연동 주택가에서 정모(31)씨를 차로 친 후 본국으로 달아났다. 사고로 정씨는 중상을 입었으나 아직까지 형사처벌은커녕 피해 보상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4개월 뒤인 지난 5일 중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도 인질강도와 절도, 뺑소니, 집단폭행 등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중국인에 의한 강력범죄가 급증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1건이던 외국인에 의한 강간(강제추행) 범죄가 2012년 2건, 2013년 4건, 2014년 5건, 2015년 8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살인사건도 2012년 1건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해마다 1건씩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강도 3건과 마약 2건도 있었다. 신모(29·제주시 일도1동)씨는 “중국인의 살인과 강도, 강간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너무 불안해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라면서 “중국인 관광객이나 중국자본 유치보다 지역 주민의 안전한 삶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는 잊고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도에 중국인이 늘면서 각종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경찰 인력 확대와 순찰 강화 등에 나서고 있지만 늘어나는 범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국인 범죄 급증 ‘불안한 제주’

    중국인 범죄 급증 ‘불안한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 손질” 목소리 성당에서 기도 중이던 60대 여성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묻지 마 살인’을 당하는 등 제주도에 살인과 강도, 폭행 등 중국인의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 10건 중 7건이 중국인의 범행이었다.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민과 누리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월 외국인 범죄자 347명 가운데 중국인이 240명으로 69.2%였다. 중국인 범죄가 늘면서 전체 외국인 범죄자도 2009년 90명, 2010년 112명, 2011년 121명, 2012년 164명, 2013년 299명, 2014년 333명, 지난해 393명으로 급증했다. 또 제주도에 불법 체류자도 늘고 있다. 2011년 280명이던 불법 체류자는 2014년 145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353명에 달했다. 제주도의 누적 불법 체류자는 8000여명에 이르며 연말에는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 무사증으로 제주로 입국한 뒤 불법 취업한 이들이다.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모(29·제주시 일도1동)씨는 “중국인의 살인과 강도, 강간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해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라면서 “중국인 관광객이나 중국자본 유치보다 지역 주민의 안전한 삶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가 잊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무사증으로 제주도에 입국,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를 저지르면 추적이 어려운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단체 관광객을 빼더라도 외국인 개별 관광객에 한해서 무사증 입국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창의적인 이수만… 인간적인 양현석… 경청하는 박진영

    창의적인 이수만… 인간적인 양현석… 경청하는 박진영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해외 진출과 경영 전략은 지난 20년간 SM, YG, JYP 등 빅3 기획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리더십과 전략에 좌지우지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빅3 CEO 3인의 리더십엔 어떤 특색이 있을까. 국내 한류 전문가인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12일 발간된 신간 ‘한류와 경영’(푸른길)을 통해 3인 3색의 리더십을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길 가는 카리스마… 호칭은 ‘선생님’ SM 이수만(64) 회장. 1996년 9월 5인조 남성그룹 HOT의 탄생은 SM 왕국의 개국을 알리는 서막이자 국내 아이돌 그룹 전성시대의 시작이었다. 고 교수는 이 회장을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진 케이팝 선구자’로 꼽는다. 1995년 설립돼 연예기획사 중 처음으로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된 SM은 현재 시가총액 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국내 기획사 중 캐스팅-트레이닝-프로듀싱-매지니먼트로 이어지는 체계화된 스타 발굴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연습생을 거쳐 데뷔하는 트레이닝 시스템도 SM이 개발했다. 현재 SM의 기업형 시스템은 국내 기획사들에 적용됐다. 이 회장은 ‘환경 변화에 강한 창의적·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돋보인다. 이 회장의 호칭은 ‘선생님’. 가부장적이고 조직의 보스에 가까운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고 교수에 따르면 그의 전통적 리더십이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 신한류의 거대한 바람을 몰고 왔다. ●패스트 팔로어·패밀리 강조… 영감 제공 YG 양현석(46) 대표는 이 회장과 대비되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 양 대표는 SM이 뚫은 해외시장을 빠르게 확장하는 후발 주자 진입 전략을 편다. 리더십은 조력자형. 소속 가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인간적으로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강조한다. 또 가수로서 인기가 떨어져도 작사, 작곡, 제작, 홍보 등으로 연예인에서 스태프로 전환하도록 해 ‘불안한 미래’에 대응하는 기회를 준다. 이 때문에 YG는 내부 갈등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대표는 노래와 안무 모두 본인이 개입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일임한다. 소속 가수들의 창작에 간섭하지 않고 주로 영감을 제공하는 스타일이다. ●경영은 심사숙고… 음악은 무한도전 JYP 박진영(44) 대표는 뛰어난 가수이자 작곡가다. 소속 가수들과 이해관계보다는 인간적인 선배, 친구로서의 솔선수범을 강조한다. 흑인 음악을 본인의 스타일로 해석해 미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온 게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JYP USA는 일단 실패로 끝났다. 고 교수에 따르면 박 대표는 단독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주로 참모들의 말을 듣고 심사숙고하는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다. 고 교수는 “SM은 해외 진출 개척자답게 후속 도전을 지속해야 하고, YG는 후발 주자 이미지를 탈피하되 부동산, 식음료 등 사업 다각화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JYP는 뛰어난 연예적 감각을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류(韓流)의 정체가 지속되면서 우리만의 한류 잔치가 되고 있다”며 “중국의 급격한 콘텐츠 산업 성장으로 인해 ‘중류’(中流)로 대체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AIIB 자문단에 현오석 전 부총리 선임…국장에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AIIB 자문단에 현오석 전 부총리 선임…국장에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제자문단에 선임됐다. AIIB 국장에는 유재훈 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뽑혔다. 12일 기획재정부는 이와 같은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AIIB 국제자문단은 AIIB의 전략과 주요 이슈를 자문하며, 회원국과 비회원국 출신 10명 내외의 국제금융 분야 인사들로 구성된다. 비상임 자리로 국내로 따지면 부총리 자문관과 비슷하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을 지낸 현 전 부총리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2014년 7월까지 역임했다. 기재부는 AIIB가 국제자문단을 구성한다는 얘길 듣고 현 전 부총리를 AIIB 측에 추천해 현 전 부총리의 자문단 선임에 힘을 발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총재 가까이에서 AIIB 업무 전반에 걸쳐 자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자문단 10명 중 1명이 한국인이라는 점이 한국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IB 회계감사국장에는 예탁결제원의 유 사장이 선임됐다. 회계감사국장은 AIIB의 재정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 및 재무보고서를 작성한다. 유 신임국장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자본과 공동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국장급 상근직인 민간투자 자문관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CIO)이 선임됐다. 이 자문관은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과 스탁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KIC 대체운용실장과 투자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해외투자 전문가다. AIIB는 한국 출신 홍기택 리스크담당 부총재(CRO)가 서별관회의 관련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뒤 지난 6월 27일 6개월 휴직계를 내자 7월 이후 재무담당 부총재(CFO)직 모집에 이어 국장급 채용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부총재직에는 티에리 드 롱구에마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사실상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AIIB는 15일께 드 롱구에마 부총재 선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총재는 휴직계를 제출한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임 처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휴직 후 중국을 떠났고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주에 열린 조선·해운업 부실화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연석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 자본과 부동산 투자/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 자본과 부동산 투자/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중국 자본이 몰려오면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울 수도권과 부산 일대 부동산 가격이 출렁거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제주도 투자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서울, 부산 등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자본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위험한 수준에 다다랐다. 많은 도시에서 중국 자본의 부동산 지배가 확연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경제 구조가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자본의 투자가 증대되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따라 전체 물가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997년 홍콩의 중국 정부 이양과 함께 홍콩 부자들의 주요 이민지로 등장한 캐나다 밴쿠버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동산 거래가 중국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인들의 투자는 교육 여건과 삶의 질이 높은 곳 중심이어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밴쿠버시가 속한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는 결국 올 8월부터 외국인 주택 취득세 정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 신분이 아닌 외국인이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주택을 취득하면 기존 세금에 더해 추가로 15%의 취득세를 부과하는 것이 새 정책의 골자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투기 자본이 몰리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 일반 서민들의 주택 취득난이 악화됐다는 비난에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불과 1~2년 전 자본주의 국가에서 개인들의 소유권을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는 것이 옳지 않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의 새로운 주택난 완화 대책 이후 메트로밴쿠버의 평균 집값은 8월 내내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일단은 외국인 취득세 도입이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정책이 도입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밴쿠버 대신 외국인 취득세 도입이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토론토의 부동산이 새롭게 들썩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캐나다의 주 은행 중 하나인 TD뱅크는 9월 1일 발간한 부동산 동향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중순까지 평균 집값이 현재보다 10%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대에 이민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환영할 일이다. 고립주의를 택하기보다는 문호를 개방, 외국 이민자는 물론 외국 자본의 유입을 통해 국내 인구의 다양화와 경제 활성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어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흐름이 지나쳐 전체 시민들의 삶이나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밴쿠버의 많은 캐나다인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집값도 크게 올랐지만 실질적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재산세가 급등하고, 물가가 오르면서 내야 하는 세금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려고 해도 이미 전체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이다 보니 실익이 없는 지경이다. 국내 부동산에 대한 중국 자본 투자가 증가하면서 한국도 밴쿠버나 북미의 여러 도시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따라서 밴쿠버 등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시기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조건 없는 투자 유치가 아니라 외국 투자가와 해당 지역의 경제와 시민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글로벌 시대를 발전시켜 나가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 외곽의 한 허름한 임대창고. 이곳엔 최대 시속 400㎞를 달릴 수 있는 괴물 스포츠카 3대가 6년째 멈춰 서 있다. 부가티 베이런 16.4, 각각 구형과 신형 코닉세그 CCR. 스포츠카 마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다. 특히 베이런은 최대 시속 407㎞,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5초로 당장에라도 시동만 걸면 소형 경비행기쯤은 쉽게 따돌리고 남는다. 가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전 세계에 단 450대만 판매됐다는 부가티 베이런의 가격은 평균 약 260만 달러(약 29억 1600만원), 나머지 두 코닉세그도 출고가 기준으로 3억원을 육박한다. 3대를 합친 가격이 서울의 웬만한 5층짜리 빌딩 값이다. 보통사람은 줘도 못 탄다. A보험사 기준 부가티 베이런은 연간 보험료만 9600만원. 그나마 자칫 큰 손해를 볼까 두려운 탓인지 보험사가 보험 접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만약 차 키를 잃어 버리면 새로 맞추는 비용만 3000만원이다. 거리에 나서면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테지만 도로 위를 달릴 순 없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조수석 왼쪽에 붙여진 압류 딱지 때문이다. 창고 속에서 잠자는 3대의 차는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 속에 숨은 탐욕과 부실의 단면이다. 2011년 2월 강원 춘천에 본점을 둔 도민저축은행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터졌다.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에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1% 미만까지 떨어지자 하루 동안 고객들이 예금 189억원을 찾아갔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명령을,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압류 명령을 내렸다. 이미 예금을 줄 금고는 텅텅 빈 상황. 하지만 담보물 창고는 넘쳤다. 마치 보물 창고처럼 고가의 외제차와 수입산 오디오 등이 가득했다. 예보가 부가티와 코닉세그를 포함한 페라리612, 람보르기니 LP640, 포르쉐 카레라S 등 수입차량 26대를 압류한 것도 그때다. 지난 6년간 대부분 차량이 경매로 팔렸지만 창고에는 가장 비싼 3대가 남아 있다. 이미 압류된 차량이 형사 사건의 증거물로 채택되면서 검찰 쪽에서 압수를 걸어놔 당분간 경매에도 나갈수 없는 처지가 됐다. ●부정의 끝을 보여준 저축은행 사태 당시 저축은행은 줄줄이 무너졌다. 2011년 1월 14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부산 저축은행 계열사 등 그해 상반기에만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곳이 8곳에 달했다. 급기야 검찰이 불법대출 수사에 착수하면서 국민들은 금융회사가 저지를 수 있는 부정의 끝을 목격했다. 불순한 목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것은 기본이고 계열사 소속 저축은행을 동원해 국내외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직접 시행했다. 불법대출과 투자, 분식회계, 회사자금 유용 등이 밥 먹듯 이뤄졌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차명 임원부터 주주까지 총동원됐지만 막는 이는 없었다. 불법 사업은 문어발처럼 확장됐고 담보에 한계란 없었다. 선박부터 건물, 해외 골프장, 고미술품, 고가 자동차, 오디오까지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빨아들였다. 꼬리는 밟혔고 그렇게 3년간 30여개 저축은행이 퇴출당하면서 본의 아니게 예보는 대한민국 경매업계의 큰손이 됐다. 예보가 압류한 물건들의 면면을 보면 박물관과 미술관 몇 개는 차리고 남을 규모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지에서 부인 홍씨의 치마로 서첩을 만든 하피첩(보물 1683-2호)부터 조선 세조 때(1459년) 목판으로 간행된 월인석보 2권(보물 제745-3호),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조선 통치체계를 정리한 경국대전 3권(보물 1521호 ),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가 그린 의겸등필수원관음도(보물 1204호)까지 당장 국립 박물관에 전시해도 손색없는 문화재들이다. 억 소리 나는 고가의 현대미술품도 즐비하다.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시장성이 높다는 수식어에 걸맞게 제프 쿤스의 조각 작품 ‘마운드 오브 플라워’(Mound of Flower)는 홍콩 경매에서 21억원에 낙찰됐다. 예보 경매 사상 최고가다. 역시 홍콩 경매에서 시작가 8억 3000만원에 등장한 중국 현대미술의 3대 거장 정판즈의 ‘트라우마’는 10억 3500만원에 팔렸다. 피난 시절 부산에 뜬 우울한 달을 그렸다는 김환기의 ‘달밤’(1951년 작)은 2억 3000만원, 물방울로 유명한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1975년)은 1억 5000만원에 팔렸다. 고(故) 천경자의 유작 ‘장미와 여인’, 고 김기창 화백의 ‘태양을 먹은 새’도 각각 6300만원에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아갔다. 모두 저축은행의 창고에 묻혀 있던 작품이다. 부실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경영진이 소유하던 고가의 수입 음향기기도 산더미처럼 압류됐다. 매킨토시, B&W, 크렐, 첼로, 토렌스, 가라드 등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급 하이파이 브랜드의 앰프와 스피커, 턴테이블 등이 경매에 부쳐졌다. ●저축은행은 왜 미술품을 사랑했나 저축은행들은 왜 그렇게 고가의 자동차나 미술품, 수입 오디오 등에 집착한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는 전문가들조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전직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가의 그림이나 골동품 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달라 사실상 원하는 가격이 장부가로 변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런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담보물 가치가 애매하면 대출도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물건을 담보로 잡으면 쉽게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불법 행위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정가가 없다 보니 누구나 악용했다. 무조건 최고액으로 담보 가치를 감정해 대출 승인을 낸 후 대출 담당자와 차주가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 비일비재했다. 사고팔 때 양도소득세나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외국처럼 거래단계마다 기록을 남겨 출처를 공개하는 일도 없으니 수사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쉽다. 실제 2012년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등의 그림이 담보로 사용됐다.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그림들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30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사용했다. 2010년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김민영 행장 등 경영진도 고가의 미술품 91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저축은행 자산매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예보는 저축은행의 부당한 대출 등 어쩔 수 없는 손실을 제외하고 실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약 12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올 8월 말 기준 8조 4313억원가량을 회수해 70%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대작들이 팔렸다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목을 끌 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30~40대를 중심으로 재테크나 취미를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일도 많다. 서울 옥션 관계자는 “굳이 경매를 통해 이윤을 남길 목적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미술품 등을 구매하고 싶어 오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금융기관의 탐욕과 부실, 감독기관의 관리 미숙이 만든 합작품들은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역사 속 ‘은폐의 여성史’ 다시 보다

    역사 속 ‘은폐의 여성史’ 다시 보다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정현백·김선주·권순형·정해은·신영숙·이임하 지음/사람의무늬/296쪽/1만 5000원 1980년대 말 이후의 한국 여성운동은 국제사회에서도 언급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군 위안부’ 운동이 대표적이다. 1970·80년대 활발했던 한국의 여성노동자운동은 제3세계 여성운동의 모델로, 동남아나 중남미지역 여성노동자운동에서 하나의 전범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근대사에서 남성 중심적 역사서술을 통해 이 땅 여성들의 주체적 행위는 거의 은폐돼 있었다. ●한국사학계 여성 경제활동 주목 못 받아 성균관대·중앙대·성공회대 교수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등 6명이 쓴 이 책은 그 역사 속 ‘은폐의 여성’을 재조명해 눈길을 끈다. 간과됐던 여성사 속의 문제들을 새로 찾아 여성사의 새로운 위치 지우기(positioning)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도외시됐던 여성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 역사를 복원해 도드라진다. 한국사학계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저자들은 그 이유를 “여성은 가사에 전념하는 수동적 존재로 간주된 역사적 상식에 역사학자들의 상상력이 묶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그 같은 인식의 거풀을 보기 좋게 벗겨내는 반전의 사례들을 세밀하게 제시한다. 우선 경제활동을 보자. 원시·고대사회의 여성들은 생산활동에서 통념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농사일 외에도 길쌈을 통해 경제활동에 기여했으며 공적으로 역역(力役)을 부담하기도 했다. 고려시대 여성들은 자신의 재산을 기초로 상업과 무역활동에 종사해 재산을 축적하기까지 했다. 조선시대 여성은 가부장적 통제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 가정의 운영자로서 중심적인 지위를 확보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전문직 여성 처음 등장 근대 일제강점기 여성들은 가혹한 착취 아래 가족 생계를 위해 혹독하게 일해야 했다. 이 시기에 전문직 여성이나 서비스직 여성이 처음 등장한 점이 흥미롭다. 여성교육 확장으로 여교사, 간호부, 조산부, 여기자 등의 전문직은 물론 전화교환수, 점원이 서비스직업으로 부상했다. 전체 공장노동자의 30%가 여성이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여성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은 식민지 자본주의 착취의 젠더화를 확인하게 한다”면서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노동운동의 새로운 저항주체로 등장했다고 해석한다. ●저항 주체로 성장→여성인권 제도 개선 성취 한국전쟁에서 여성들은 생계부양자로서 후방에서 남성의 자리를 대신했으며 경제성장 주역으로 등장했다. 1960년대 공업화와 함께 ‘공순이’로 불린 여성공장노동자가 대거 등장했고 이들의 희생을 토대로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본원적 축적이 가능했다. 1980년대 이후 등장한 사무직 여성노동자가 더해져 여성은 경제활동의 주체일 뿐 아니라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저항주체로 성장했고 이들의 투쟁을 토대로 민주화체제 아래 여성운동은 역동적으로 발전해 여성인권 증진을 위한 법, 제도 개선을 성취했다. 저자들이 책에서 특히 강조한 점은 주체적 행위자로서의 여성 모습이다. 정치에서 종교적 권위가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고대에는 제정에서 여신이나 여사제의 역할을 토대로 여성의 정치적 비중이나 역할이 컸다. 특히 불교가 전통신앙과 습합되는 과정에서 여성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왕비나 귀족여성이 비구니로 출가했고 재산이 있는 여성들은 사찰을 건립하는 등 비중 있는 활동을 했다. 신라에서는 여성을 매개로 가계 계승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중국식 사회제도가 정비돼 공적 영역에서 여성 배제가 심해졌지만 조선시대 들어선 여성이 가정경제를 운영하는 책임자로 각종 경제활동을 담당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기에는 전쟁에서 활약한 여성들도 나타났다. ●“진취적 여성운동, 근대 가족 탄생 가져와” 일제강점기 여성들은 각종 단체를 조직해 치열해진 반제·반식민지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 시기 여성 교육이 확대되고 사회진출이 늘면서 민족독립이나 사회문제 해결, 그리고 여성 지위에 대해 여성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 참정권을 가진 국민국가의 구성원으로 등장했으며 해방공간에서 조직된 여성운동은 분단사회의 이념 대립 속에서 과도한 정치화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저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고양된 여성의식은 한국사회에서 근대 가족 탄생을 가져왔다”면서 “그러나 1990년대 이후의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와 더불어 여성의 노동권이 취약해지고 여성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도 심화됐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여성사 새로 쓰기의 작업을 이렇게 전한다. “여성의 행위성과 주체성은 역사적 맥락에 의해 규정받고 여성들은 내적으로 분할되어 있고 복수적이고 때로는 모순적이다. 이런 여성 정체성의 다중적인 복합성을 읽어내는 것도 여성사의 몫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우리銀 쪼개팔기 흥행 예고… 4전 5기 ‘대박 엔딩’ 기대해

    [경제 블로그] 우리銀 쪼개팔기 흥행 예고… 4전 5기 ‘대박 엔딩’ 기대해

    4전 5기로 민영화에 도전한 우리은행이 흥행 기미를 보이면서 희색이 만연합니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매각 성공 기대감에 주가도 지난 8일 1년 10개월 만에 신고가(1만 1350원)를 찍으면서 1만 1000원대를 탈환했습니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기뻐하면서도 주가가 너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하네요. 시장에서는 교보생명, 한화생명, 새마을금고, 포스코, KT, 국민연금 등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보생명은 오래전부터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에 큰 관심을 보여 왔지요. 이번엔 경영권 매각은 아니지만 생명보험사들은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우리은행이 개척한 동남아 지역에까지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금융권에 속하는 새마을금고 역시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지요. 이번에 특히 눈에 띄는 건 일반 대기업들의 관심인데요. 통상은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내지 지배 금지) 원칙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은행 지분 인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8%로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 제시되자 법상 4%까지 의결권을 가질 수 있는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포스코나 KT 등 민영화된 공기업 위주로 과점주주가 형성될 경우 또다시 정부 입김이 가해지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남은 기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얼마나 투자 의향을 보일지가 관건입니다. 경험 있는 글로벌 투자기관이 참여한다면 정부 입김도 견제하고 은행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4차 매각 시도 때 홀로 뛰어들었던 중국의 안방보험은 그사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사들여 우리은행까지 넘볼지 미지수입니다. 우리은행은 기업설명회(IR) 때 관심을 보였던 홍콩이나 유럽계 글로벌 펀드가 들어와 주길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투자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되는 ‘개봉박두일’(23일)이 기다려지네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SBA,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 9일까지 모집

    SBA,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 9일까지 모집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는 우수 상품 발굴 및 유통채널 확대를 통한 매출증대를 위해 SBA 유통브랜드(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 사업을 추진하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8개 카테고리의 우수 상품을 오는 9월 9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SBA 유통브랜드는 우수한 상품을 만들고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로 인해 유통채널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기업과 우수 상품 발굴이 어려운 유통사를 위한 사업이다. 서울시가 인정하는 우수 기업에 부여하는 ‘하이서울 브랜드 기업 인증사업’과 달리 유통 및 제조분야 전문가들이 상품의 우수성에 대해서만 평가하여 브랜드를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이서울브랜드 선정위원들은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 상품 제조사들은 자본력이 충분하지 않고 전략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품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주어야 한다”며 “회사 규모에 따른 단계별 접근, 유통 채널에 따른 매체별 접근 등이 전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어워드 상품들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선정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SBA에서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해 상품 특징에 맞는 유통채널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상품별 특징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입점지원, 유통교류회, B2B 판촉행사뿐만 아니라 해외 판촉전 및 수출지원까지 어워드 상품들의 유통채널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SBA는 어워드 상품들의 판로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관 및 단체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어워드 상품들의 중국 진출 지원을 위해 신화망 한국채널,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청두시 고신기술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청두수다커 과학기술유한회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최근에는 SBA 유통마케팅본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여 하이서울 우수상품 콘텐츠를 게시하는 동시에 SBA를 통한 판로개척 및 수출 사업 정보들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를 통해 브랜드 인증을 받은 270개의 상품들은 나날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신규 유통채널 확보는 물론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유이앤루이 흡착아기천사 식판세트’로 5월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에서 혁신브랜드 부문 수상을 한 엔이티인터내셔날은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 선정을 통해 국내 유명 백화점 입점은 물론 러시아와 일본, 베트남 회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아쿠아봉봉 아쿠아슈즈’ 제조업체 제이에스아이디어 역시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판로 진입에 성공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9월 하이서울 우수 상품 어워드는 리빙, 이미용, 유아·출산·완구, 패션·패션잡화, 스포츠·레저·여행, 컴퓨터·가전·디지털, 문구·취미·자동차·애완, 식품 총 8개 카테고리에 속하는 상품을 대상으로 모집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9일까지 SBA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어워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및 SBA 유통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매개자로서의 예술 vs 실험에 빠진 예술

    매개자로서의 예술 vs 실험에 빠진 예술

    아시아 최대의 미술축제,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가 잇따라 개막해 2~3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가진 세계 각국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담론을 각자의 방식으로 펼쳐 보이는 미술축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지나치게 실험적인 거대 담론에 이끌려 길을 잃을 수 있지만 특징을 잘 찾아 작품들을 감상하면 신선한 예술적 충격을 맛볼 수 있다. 마리아 린드가 예술총감독을 맡은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37개국 101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설치,영상 등 252점을 선보인다. 린드 감독은 “예술의 도구화, 상업 예술시장의 팽창 등 예술 제반조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예술을 중앙무대에 놓고 사회의 매개체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과 시민 사회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참여작가의 25%가 지난 1년여 동안 현지에서 지역 공동체와 협업 및 역사성에 주목한 신작을 제작했다. 전시 장소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이외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서구문화센터 앞 전광판 등 8곳의 외부 전시장으로 확대했다. 예술의 본질에 충실하고 삶 속에서의 예술적 개입을 실천하기 위해 전시 공간도 인위적인 구분 없이 작품들이 자유롭게 열린 공간에 배치되면서 관람객들에게 상상과 사색, 쉼의 여백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되어 버린 재난과 테러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인공지능의 문제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준다. 1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이자 토론의 장이었던 광주 계림동 녹두서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라 가르시아의 신작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이다. 1980년대 광주의 상징적인 장소를 보다 광범위한 대중과 만나도록 개입한 가르시아는 이 작품으로 이번 광주비엔날레 눈예술상을 받았다. 도시의 공동체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연구해 온 인도네시아의 줄리아 사리레티아티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안산의 커뮤니티센터와 비디오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노동인구의 이주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독일의 미하엘 보이틀러는 지역학생들과 함께 과일 담는 망과 인쇄소의 폐지를 ‘종이 소시지’로 재활용하는 ‘대인 소시지가게’를 선보였다.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사스키아 누어 판 임호프의 설치작품 ‘# +26.00’는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우제길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 의재미술관에서는 스웨덴의 구닐라 클링버그가 한국의 풍수지리와 오행, 자연 환경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비가시적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한 ‘고요함이 쌓이면 움직임이 생긴다’를 전시하고 있다.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가 예술을 매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시험적인 성찰의 무대라면 전시 형식으로서 비엔날레의 본질을 묻는 부산비엔날레는 스펙터클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윤재갑 중국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이 전시감독을 맡아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리는 부산비엔날레에는 23개국 121명이 참여해 미술뿐 아니라 건축, 디자인, 공연, 세미나를 펼친다. 윤 감독은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양과 서양, 자본과 기술이 어우러진 세상이 혼혈하는 지구”라며 “90년대 이전의 자생적인 로컬아방가르드 시스템과 90년대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비엔날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은 1960~1980년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룬다. 나라별로 큐레이터를 배치하고 각국의 섹션 전시로 세 나라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도록 했다. 한국작가 김구림, 이건용, 이승택, 이강소 등이 참여하고 중국에서는 쉬빙과 왕광이 등이, 일본에서는 시노하라 우시오와 야나기 유키노이 등 3개국 총 65명이 참여한다. 본전시에 해당하는 프로젝트2는 전시공간 F1963부터 볼거리다. F1963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55년 동안 전 세계로 수출하는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을 조병수 건축가가 리모델링한 것으로 공장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3000여평의 공간에서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네덜란드 작가 조로 파이글의 거대한 ‘오피움’, 김학제의 ‘욕망과 우주 사이’, 윤필남의 ‘손에서 손끝으로’ 등 스케일이 큰 작업들이 눈길을 끈다. 남아공의 자넬레 무홀리는 환희와 죽음이 교차하는 삶을 보여 주는 ‘사랑과 상실에 대하여’를, 중국의 진양핑은 평면회화 작업 위에 고무풍선을 매달고 공기총으로 쏴서 맞히는 ‘풍선맞추기’와 ‘스탠바이’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혼혈하는 지구’라는 제목으로 미디어와 가상현실의 붓질이 접목된 신작을 선보인다. 부산비엔날레는 구글과의 협찬으로 구글컬쳐인스티튜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글 사진 광주·부산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티니위니’ 1조원에 팔아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

    ‘티니위니’ 1조원에 팔아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

    인수합병(M&A)으로 이랜드그룹을 키운 박성수(63) 회장이 1조원에 중국 내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를 팔아 그룹 재무구조를 정상화시켰다. 그동안 추진됐던 킴스클럽 매각은 중단됐다. ●中 브이그라스에 신설법인 지분 90% 넘겨 이랜드그룹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패션업체 브이그라스에 자체 개발한 티니위니를 1조원(약 59억 위안)에 파는 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브이그라스가 티니위니 관련 신설법인 지분 90%를 갖고 이랜드그룹이 10%를 갖는 구조다. 티니위니는 중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1300여개 직영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4218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설법인은 중국 사업은 물론 세계 14개국의 상표권도 갖게 된다. M&A를 담당했던 이규진 이랜드그룹 상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상을 이어갔다면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었겠지만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앞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그룹 부채비율 303%→220%로 낮아져 이로써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03%에서 220%로 낮아진다. 신동기 재무총괄(CFO) 대표는 “부동산 매각대금 4000억원을 더하면 부채비율이 210%까지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서울 홍대역과 합정역 인근 부지, 강남역 인근 점프밀라노 건물 등에 대한 공개매각도 진행 중이다. 매각이 추진돼온 킴스클럽은 이랜드에 남는다. 이랜드는 지난 3월 28일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막판 협상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의 부채비율이 올 4월 공정위가 발표한 65개 대기업집단 평균(98.2%)에 비해 유달리 높은 것은 박 회장의 업무스타일과 관련이 깊다. 1980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1986년 법인을 세운 박 회장은 “죽어 가는 곳을 인수해 부활시킨다”는 의지하에 굵직굵직한 M&A를 해왔다. 2004년 뉴코아백화점을 인수해 아울렛으로 키웠고 엘칸토(2011년), 해외브랜드인 코치넬리(2012년)와 케이스위스(2013년) 등도 인수했다. 하지만 이는 그룹 내 자금 부족현상을 가져와 2014년 재무구조개선 대상 기업이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33조원 공룡 펀드, 구조조정·혁신DNA 심을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33조원 공룡 펀드, 구조조정·혁신DNA 심을까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유자본 벤처캐피털펀드’(국유자본 펀드) 창립 출범식이 중국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 부주임 멍젠민(孟建民)을 비롯해 중국 광둥(廣東)성 부서기겸 선전(深?)시 당서기 마싱루이(馬興瑞), 선전시장 쉬친(許勤), 중국건설은행장 왕쭈지(王祖繼), 중국우정저축은행장 뤼자진(呂家進) 등이 참석해 국유자본 펀드의 출발을 축하했다. 멍젠민 국자위 부주임은 이날 축사를 통해 “ 국무원의 승인을 거친 국유자본 펀드의 출범으로 국유기업의 개혁과 국유자본의 운용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유기업과 국유자본에 대한 개혁을 촉진하고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전담 기관 중국국신홀딩스가 운용 중국에 공룡 구조조정 펀드가 등장했다. 중국의 뒤떨어진 제조업 기술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300억 달러(2000억 위안·약 33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유자본 펀드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과 국유기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 효율화를 촉진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국유자본 펀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중국 경제에 혁신 유전자(DNA)를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바오산(寶山)철강과 우한(武漢)철강의 합병을 비롯해 철강·석탄·중장비 국유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의 실무는 이 펀드를 통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가 당장은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나중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유자본 펀드 운용은 국자위 산하의 국유기업 자산 구조조정 전담 기관인 중국국신(中國國新)홀딩스가 맡았다. 펀드의 초기 자본금은 1000억 위안(약 16조 6700억원) 규모다. 이 중 중국국신이 340억 위안을 출연해 최대 주주 역할을 떠맡았다. 나머지는 중국우정저축은행(300억 위안), 중국건설은행(200억 위안), 선전시투자공사(160억 위안)가 각각 분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달 23일 전했다. 펀드 규모는 향후 2000억 위안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유자본 펀드는 우선 기업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공급 과잉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돈 풀기 대신 민간 투자로… 부동산 과열 차단 중국이 정부 주도로 국유자본 펀드를 조성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가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은행들에만 자금이 몰릴 우려가 있는 까닭에 민간 차원의 펀드를 통해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선임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국유자본 펀드를 일종의 부양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경제 시스템에 직접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유동성 공급은 자칫 부동산이나 금융회사에만 집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국유자본 펀드가 1970년대 국영기업을 개혁하기 위해 출범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개념”이라면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지만 어느 정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테마섹을 통해 선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을 도태시키고 산업적으로 중요한 회사를 키워 냈다.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싱가포르식 모델, 중국 운영 방침 달라 성공 미지수 하지만 싱가포르 개혁 투자 방식은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운영 방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데 문제가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해 왔다. 투자 대상 기업의 자율성이 강조되면 국유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국유기업에 대한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싱가포르식 국영기업 개혁 투자가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룽카이위안(龍開元)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국유자본 펀드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좀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장 원칙에 따라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려면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국내 이자수익 2배 주는 베트남…금융, ‘포스트 차이나’에 홀렸다

    국내 이자수익 2배 주는 베트남…금융, ‘포스트 차이나’에 홀렸다

    # 베트남의 한국계 신발 생산공장에 근무하는 스물일곱 레티야타오는 최근 아버지 수술 문제로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월 500만동(49만원) 급여로는 5000만동에 이르는 수술비가 딴 나라 얘기만 같았다. 근근이 모았던 돈은 지난해 결혼을 하며 거의 써버렸다. 사채 시장도 알아봤지만 연이자가 50%가 넘어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회사 노조 사무실에서 신한베트남은행 ‘현지근로자대출’(LEL·Loyal Employee Loan)을 알게 됐다. 급여의 10배까지 대출할 수 있고 24개월까지 나눠서 갚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은행 방문 없이 월급날 자동 상환되는 점도 편리했다. 레티야타오는 대출을 받아 아버지 수술비에 보탤 수 있었다. # “호찌민에 가 보면 베트남에 투자를 안 할 수 없다. 여기저기서 땅을 파고 있고 세련된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유망한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로 정평이 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말이다. 그가 이번엔 베트남에 꽂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베트남 주식과 국공채 등에 분산 투자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메리츠베트남펀드)을 새달 5일부터 9일까지 판매한다. 10년간 환매하지 못하는 폐쇄형 구조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 신한·우리銀 잇단 진출 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으로 몰려가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로 눈 돌린 지는 오래지만 유난히 ‘베트남 구애’는 끈질기고 뜨겁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에 15번째 점포인 고밥지점을 열었다.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은 HSBC 등 글로벌 은행을 제치고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순이익 기준 1위다. 간판 상품은 레티야타오도 이용한 LEL이다. LEL이란 은행이 거래 업체 중 유망기업과 협약을 맺고 노조를 통해 직원들에게 싼 금리로 대출을 해 주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는 낮아도 현지에서 기반을 다지고 미래 고객을 선점한다는 이점이 있다. 신뢰는 실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베트남 44곳 기업과 협약을 맺었고 대출 건수는 1만 7219건(227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은 56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런 신한의 아성에 우리은행이 도전장을 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한 가인가를 획득했다. 앞으로 외국계 기업으로 베트남 은행들과 경쟁하게 된다. 신용카드 시장 진출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 마케팅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최초로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에 지점을 열었다. ●증권업계 13곳 영업… 현지 기업 한국 상장추진도 증권업계도 잇따라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8개 증권사와 4개 자산운용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합쳐 모두 13곳이 영업 중이다. 중국(20개)과 홍콩(15개)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다른 해외 지점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베트남은 반대로 성장 추세다. 2008년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10년 현지 소형 증권사였던 EPS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합작법인 KIS베트남을 설립했다. 2014년 지분을 92%까지 늘렸고 10위권 증권사로 키워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 현지 증권사인 남안증권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법으로 현지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세운 미래에셋증권은 30여명의 인력을 통해 5400억여원의 고객자산을 굴리고 있다. 현지 투자기회 발굴뿐 아니라 베트남 기업의 한국 상장 추진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최대 7% 성장률·저렴한 인건비 큰 매력 국내 금융사들의 유별난 베트남 사랑은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금융권 속성상 돈이 되는 곳에 몰리는 것이다. 베트남은 최근 연평균 5~7%씩 성장하고 있다.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000달러 안팎인데 베트남은 2000달러 수준이다. 성장 가능성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의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인건비도 중국의 3분의1 수준인 데다 도시화율이 30%밖에 안 돼서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엄청나다”고 진단했다. 올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간판을 바꿔 단 피데스자산운용은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만든 지 벌써 10년째다. 2년 전 호찌민 사무소 근무를 시작한 김광혁 피데스자산운용 상무는 “불과 2년 사이에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베트남 증권시장은 이제 막 커가는 시장으로 선진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돼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의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자 이익도 짭짤하다.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은 1.5% 수준이다. 반면 베트남(2.8%)은 2배 가까운 이득을 가져다 주고 있어 집중 공략대상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이행호 신한지주 글로벌전략팀 부부장은 “현지 은행의 연체율이 4~5%대인데 반해 신한 LEL대출 연체율은 0.4% 정도”라며 “특히 (베트남의) 금융거래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치 안정·외국인에게 개방적인 정책도 이점 정치·사회상도 우리나라와 ‘코드’가 맞다는 게 베트남 진출 금융사들의 얘기다. 공산당 1당 독재국이긴 하지만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하는 까닭에 정책 변동성이 작은 것은 우리보다 더 강점이라고 한다. 외국인에게 호의적인 것은 물론 ‘한류’ 덕분에 한국에 대한 정서도 긍정적이다. 반중국 정서가 강한 것과는 대조된다. 베트남 증권당국은 지난해 말 베트남 기업 지분의 외국인 보유한도를 49%에서 100%로 올리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500개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도 매력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구의 60%가 15~40세로 기업경영상 유리하고 여성 노동인력도 많다”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유교문화, 가족중심적 사고방식으로 한국 기업이 조기정착하는 데 유리하다”고 전했다. 금융이 낙후된 점도 우리에게는 희소식이다. 이행호 부부장은 “현지 금융과 비교해 한국 금융이 선진 시스템을 보유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외국자본 절반이 한국돈… 불안정성 대비해야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적잖다. 우선 중국과 가까워 부품 조달에 유리하고 남중국해, 남태평양, 인도양에 접해 있어 물류 측면에서도 편리하다. 지난 10년간 중국에 투자하고 의지한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깨진 상황에서 베트남을 대체 투자처로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두언 선임연구원은 “증시도, 환율도 다 좋은데 베트남에 들어간 돈 절반 가까이가 한국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영국 등은 정치적으로 꺼리고 일본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자리를 잡았다”면서 “한국이 일시에 돈을 빼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샥스핀·곰 발바닥 요리, ‘탐욕’이 만든 산해진미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샥스핀·곰 발바닥 요리, ‘탐욕’이 만든 산해진미

    샥스핀과 송로버섯 논란이 거세다. 서민의 전기 누진세를 논하는 정치인들의 식탁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샥스핀과 송로버섯이 식탁에 오른 요리의 재료로 쓰였다는 소식이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그 희소가치와 무시무시한 가격 탓이 크지만, 여기에는 보다 복잡한 ‘인류의 문제’가 숨어 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 왔다. 보다 더 감미롭고 독특한 식감 혹은 불로장생을 원하는 인류의 욕심은 무분별한 사냥으로 이어졌고 결국 숱한 동식물이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샥스핀이 식탁에 오른 것을 단순히 가격 때문이라고만 비난하는 것은 반쪽짜리 지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달콤한’ 각종 음식 때문에 다양한 착취에 시달리기도 한다. 음식과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관계는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를 떠오르게 한다. 식구가 많은 집에서 더 많은 음식이 소비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관련한 주제에 중국이 항상 앞서는 이유다. 항간에는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는 포유동물인 천산갑의 비늘이 종기나 월경불순, 지혈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어 무분별하게 사냥이 이어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공식적으로 천산갑을 가장 심각한 위기 종으로 분류했지만 ‘천산갑 사랑’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 가는 동물들 곰 요리, 특히 곰 발바닥 요리는 예로부터 ‘산해진미’로 분류돼 중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왔다. 실제 맹자가 “곰 발바닥도 먹고 싶고 물고기도 먹고 싶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곰 발바닥을 먹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진미(眞味)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곰 발바닥 사랑’은 결국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중국은 야생 흑곰을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해 ‘강제 보호’를 시작해야 했다. 역시 중국이 멸종위기 동물로 보호하는 야생 호랑이는 특히 정력에 효능이 있고, 호랑이 뼈로 만든 술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재까지도 꾸준히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어 지느러미 즉 샥스핀도 중국의 고급 식재료료 취급되며 상어의 지나친 포획을 야기, 결국 상어 역시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항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탐욕으로 동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곳이 비단 중국뿐일까. 일본에서는 고래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원숭이와 오랑우탄이, 한국에서는 토종 구렁이 등이 무분별한 밀렵과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먹을 것을 향한 인간의 욕망으로 끔찍한 현실에 처한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과 커피는 현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꼽히지만 여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세계 최하위 계층의 눈물이 섞여 있다. ●초콜릿·커피… 착취되는 인간의 노동 달콤한 초콜릿이 17세기 이후 서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카카오 열매 수요가 급증했다. 이를 주목한 에스파냐 상인들은 카카오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려던 중 베네수엘라를 찾았고, 원주민과 아프리카로부터 데려온 흑인 노예 등 값싼 노동력으로 카카오 플랜테이션을 만들었다. 당시 이곳에 투입된 흑인 노예만 20만명에 이른다. 커피도 만만치 않다. 말 그대로 ‘밥 먹듯’ 사 마시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평균 약 4000원인데, 이 중 소규모 커피 농가에 돌아가는 몫은 고작 0.5%인 20원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이를 유통하는 다국적 기업과 중간거래상들이 가져간다. 불공정한 무역거래의 표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 거름이 됐고, 무럭무럭 자라난 식탐은 힘의 논리와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독이 됐다. ●‘식탐’이 만든 전쟁 이미 전 세계에서는 밀렵 및 야생동물 불법 포획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죽여 밀수출·밀반입해 돈을 버는 사람들과 이를 적발하려는 각국과 단체의 노력도 끊이지 않는다. 하얏트와 힐튼, 메리어트 등 유명 호텔 체인은 샥스핀 요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정부 공식 행사에서 샥스핀을 금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간이 식탐을 채우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멸종하는 것도 모자라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멧새의 일종인 ‘오르톨랑’을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요리사들 간에 ‘전쟁’이 인 바 있다. 프랑스 전통 미식으로 꼽히는 오르톨랑 요리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가 부족해지자 프랑스 당국이 1999년부터 오툴랑 식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2014년 프랑스 요리사들은 개체수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여기고 오르톨랑 식용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이를 반대한 것은 개체수 보호뿐만 아니라 잔인한 요리 방법 때문이다. 오르톨랑의 시력을 잃게 한 뒤 새장에 가둬 모이를 먹이고, 앞이 보이지 않아 평소보다 많이 먹어 살이 오른 오르톨랑을 잡아먹는 것이다. 미식가들은 요리된 오르톨랑의 머리만 남기고 몸통을 통째로 먹는다. ‘불화의 사과’라는 속담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음식 관련 속담인데, ‘분쟁의 씨앗’을 뜻한다. 별미를 맛보고 싶은 혹은 부(富)를 자랑하고픈 인간의 욕심은 결국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불화의 사과’가 되고 말았다. 분쟁의 씨앗은 결국 독을 품은 열매로 자랄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독이 든 열매를 먹는 것은 결국 인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huimin0217@seoul.co.kr
  • 33조원짜리 공룡 구조조정 펀드 등장

    33조원짜리 공룡 구조조정 펀드 등장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유자본 벤처캐피털 펀드’(국유자본 펀드) 창립 출범식에 중국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 부주임 멍젠민(孟建民)을 비롯해 중국 광둥(廣東)성 부서기겸 선전(深圳)시 당서기 마싱루이(馬興瑞), 선전시장 쉬친(許勤), 중국건설은행장 왕쭈지(王祖繼), 중국우정저축은행장 뤼자진(呂家進) 등이 참석해 국유자본 펀드의 출발을 축하했다. 멍젠민 국자위 부주임은 이날 축사를 통해 “ 국무원의 승인을 거친 국유자본 펀드의 출범으로 국유기업의 개혁과 국유자본의 운용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유기업과 국유자본에 대한 개혁을 촉진하고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공룡 구조조정 펀드가 등장했다. 중국의 뒤떨어진 제조업 기술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최대 300억 달러(약 33조 6750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유자본 펀드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과 국유기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 효율화를 촉진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국유자본 펀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중국 경제에 혁신 유전자(DNA)를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바오산(寶山)철강과 우한(武漢)철강의 합병을 비롯해 철강·석탄·중장비 국유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의 실무는 이 펀드를 통해 진행할 공산이 크다. 펀드가 당장은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나중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국유자본 펀드 운용은 국자위 산하의 국유기업 자산 구조조정 전담 기관인 중국국신(中國國新)홀딩스가 맡았다. 펀드의 초기 자본금은 1000억 위안(16조 8120억원) 규모이다. 이중 중국국신이 340억 위안을 출연해 최대 주주 역할을 떠맡았다. 나머지는 중국우정저축은행(300억 위안), 중국건설은행(200억 위안), 선전시투자공사(160억 위안)가 분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전했다. 펀드 규모는 앞으로 2000억 위안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유자본 펀드는 우선 기업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공급과잉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국유자본 펀드를 조성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은행들에만 자금이 몰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펀드로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선임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국유자본 펀드를 일종의 부양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경제 시스템에 직접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유동성 공급은 자칫 부동산이나 금융회사에만 집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국유자본 펀드가 1970년대 국영기업을 개혁하기 위해 출범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어느정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테마섹을 통해 선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을 도태시키고 산업적으로 중요한 회사를 키워냈다.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싱가포르 개혁 투자 방식은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운영 방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해왔다. 투자 대상 기업의 자율성이 강조되면 국유기업에 대한 통제력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국유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싱가포르식 국영기업 개혁 투자가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룽카이위안(龍開元)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국유자본 펀드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장 원칙에 따라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려면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음식,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

    [송혜민의 월드why] 음식,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

    샥스핀과 송로버섯 논란이 거세다. 서민의 전기 누진세를 논하는 정치인들의 식탁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샥스핀과 송로버섯이 식탁에 오른 요리의 재료로 쓰였다는 소식이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그 희소가치와 무시무시한 가격 탓이 크지만, 여기에는 보다 복잡한 ‘인류의 문제’가 숨어 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왔다. 보다 더 감미롭고 독특한 식감 혹은 불로장생을 원하는 인류의 욕심은 무분별한 사냥으로 이어졌고 결국 숱한 동식물이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샥스핀이 식탁에 오른 것을, 단순히 가격 때문이라고만 비난하는 것은 반쪽짜리 지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달콤한’ 각종 음식 때문에 다양한 착취에 시달리기도 한다. 음식과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관계는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를 떠오르게 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가는 동물들 식구가 많은 집에서 더 많은 음식이 소비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중국이 항상 앞서는 이유다. 항간에는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는 포유동물인 천산갑의 비늘이 종기나 월경불순, 지혈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어 무분별하게 사냥이 이어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공식적으로 천산갑을 가장 심각한 위기 종으로 분류했지만 ‘천산갑 사랑’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곰 요리, 특히 곰 발바닥 요리는 예로부터 ‘산해진미’로 분류돼 중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실제 맹자가 “곰 발바닥도 먹고 싶고 물고기도 먹고 싶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곰 발바닥을 먹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진미(眞味)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곰 발바닥 사랑’은 결국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중국은 야생 흑곰을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해 ‘강제 보호’를 시작해야 했다. 역시 중국이 멸종위기동물로 보호하는 야생 호랑이는 특히 정력에 효능이 있고, 호랑이 뼈로 만든 술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재까지도 꾸준히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어 지느러미 즉 샥스핀도 중국의 고급 식재료료 취급되며 상어의 지나친 포획을 야기, 결국 상어 역시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항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탐욕으로 동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곳이 비단 중국뿐일까. 일본에서는 고래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원숭이와 오랑우탄이, 한국에서는 토종 구렁이 등이 무분별한 밀렵과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인간의 탐욕에 착취되는 인간의 노동 먹을 것을 향한 인간의 욕망으로 끔찍한 현실에 처한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과 커피는 현대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식품으로 꼽히지만 여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세계 최하위계층의 눈물이 섞여 있다. 달콤한 초콜릿이 17세기 이후 서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카카오 열매 수요가 급증했다. 이를 주목한 에스파냐 상인들은 카카오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려던 중 베네수엘라를 찾았고, 원주민과 아프리카로부터 데려온 흑인 노예 등 값싼 노동력으로 카카오 플랜테이션을 만들었다. 당시 이곳에 투입된 흑인 노예만 20만 명에 이른다. 커피도 만만치 않다. 말 그대로 ‘밥 먹듯’ 사 마시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평균 약 4000원인데, 이중 소규모 커피 농가에게 돌아가는 몫은 고작 0.5%인 20원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이를 유통하는 다국적 기업과 중간거래상들이 가져간다. 불공정한 무역거래의 표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 거름이 됐고, 무럭무럭 자라난 식탐은 힘의 논리와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독이 됐다. ◆식탐이 만든 전쟁 이미 전 세계에서는 밀렵 및 야생동물 불법 포획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죽여 밀수출·밀반입해 돈을 버는 사람들과 이를 적발하려는 각국과 단체의 노력도 끊이지 않는다. 하얏트와 힐튼, 메리어트 등 유명 호텔 체인은 샥스핀 요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정부 공식 행사에서 샥스핀을 금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간이 식탐을 채우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멸종하는 것도 모자라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멧새의 일종인 ‘오툴랑’(Ortolan)을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요리사들 간에 ‘전쟁’이 인 바 있다. 프랑스 전통 미식으로 꼽히는 오툴랑 요리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가 부족해지자 프랑스 당국이 1999년부터 오툴랑 식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2014년 프랑스 요리사들은 개체수가 상당부분 회복됐다고 여기고 오툴랑 식용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이를 반대한 것은 개체수 보호뿐만 아니라 잔인한 요리 방법 때문이다. 오툴랑의 시력을 잃게 한 뒤 새장에 가둬 모이를 먹이고, 앞이 보이지 않아 평소보다 많이 먹어 살이 오른 오툴랑을 잡아먹는 것이다. 미식가들은 요리된 오툴랑의 머리만 남기고 몸통을 통째로 먹는다. '불화의 사과’(apple of discord)라는 속담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음식 관련 속담인데, ‘분쟁의 씨앗’을 뜻한다. 별미를 맛보고 싶은 혹은 부(富)를 자랑하고픈 인간의 욕심은 결국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불화의 사과’가 되고 말았다. 분쟁의 씨앗은 결국 독을 품은 열매로 자랄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독이 든 열매를 먹는 것은 결국 인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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