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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파친코 시대 저물고 카지노 산업 빗장 풀리나

    도쿄올림픽 앞두고 전역에 설치 자민당 “국내 관광산업 진흥 위해” 카지노를 불허해 온 ‘파친코의 나라’ 일본이 ‘카지노의 나라’로 변신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 집권 자민당 등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민진당 등 야당 대부분이 퇴장한 가운데 ‘카지노 설치 허가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시설 정비추진 법안’(IR)을 통과시켰다. 자민당은 오는 14일까지 참의원에서도 강행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전역에서 카지노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지노 해금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복합카지노리조트 신설을 위해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법 시행 뒤 1년 이내에 카지노 입장규제 등 세부 사항을 규정한 법규 정비 등을 내용으로 담았다. 일본 정부·여당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카지노, 호텔, 대형 회의장을 갖춘 복합 리조트를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전국 각지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오사카시,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요코하마시,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카지노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 지자체 역시 관광객 유치 및 세수 확대, 투자 유치 등을 겨냥해 카지노 설치를 적극 희망해 왔다. 자민당 모테기 도시미쓰 정조회장은 “관광 진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른 시일 안에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정부는 도박 의존증 및 자금 세탁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 등을 만들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전후 70년이 넘도록 카지노를 허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도박 중독증과 돈세탁, 조직폭력배 기생 등을 이유로 카지노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엄격한 관리 아래 일본식 도박게임인 파친코를 도심 곳곳에서 운영해 국민적 놀이 문화로 정착시켰다. 그러다 자민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 속에 중국 등 외국 관광객 유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5년간 카지노 신설을 추진해 왔다. 정부·여당은 건설 수요와 고용 창출, 세수 확대 등 성장 동력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요 파친코 사업을 재일 한인들이 장악하고 있어 일본 정치인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도 카지노 허용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 나온다. 파친코를 보호해 온 기존 정치인들의 나이가 들어 물러나면서 카지노 시대가 자연스레 도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야당은 카지노 허가를 둘러싼 흑막이 있고 거대 자본의 로비가 자민당을 움직였다고 비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54년 만에 독립한 수협銀, S&P 신용등급 ‘A’로 상향

    54년 만에 독립한 수협銀, S&P 신용등급 ‘A’로 상향

    “5년내 자산 35조 우량은행 발전” Sh수협은행이 54년 만에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돼 지난 1일 우량 중견은행으로 거듭났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수협은행을 해양수산 관련 금융의 대표 은행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협을 수산물 판매와 유통, 수출 조직으로 전문화하는 ‘투트랙’의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수협은행의 자산 규모를 지금의 28조원에서 3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자본금 1조 1500억원인 수협은행은 중앙회에서 분리, 독립하면서 자본금이 2조원까지 확대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금융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2010년 도입한 ‘바젤3’(자기자본비율 8% 이상 등) 기준에 부합하도록 사업구조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적자금 2028년까지 전액 상환” 개편 전에는 2001년 투입됐던 공적자금(1조 1581억원)이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아 BIS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져 신용등급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 수협이 사업을 하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고금리를 적용받았던 이유였다. 덩달아 수협에서 대출받는 어민들에게도 높은 금리가 적용됐다. 그러나 수협은행이 분리되자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수협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1’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신용등급을 고려하지 않은 은행 자체 신용등급도 ‘BB+’에서 ‘BBB-’로 한 단계 올렸다. 수협 관계자는 6일 “분리된 은행의 자본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면서 “어민과 수산업에 쓰일 재원도 이른 시일 내에 연간 20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출자한 공적자금은 2028년까지 전액 상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1년 당기순이익 1700억 목표” 수협은행은 지난해 780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세전)을 올해 800억원, 내년 1300억원에 이어 2021년에는 17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협은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어민들의 수산물 유통 지원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우선 어업인 교육 지원 규모를 46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어획물을 대량 수집해 위생적으로 가공 처리하는 ‘산지 거점 유통센터’(FPC)도 현재의 3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한다. 또 위생과 식품안전시설을 강화한 품질위생관광형 위판장도 50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수산업 지원에 年 2000억 투입”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인구 밀집 지역에는 산지에서 집하된 수산물을 분류하는 ‘소비자 분산물류센터’도 5곳 신설한다. 수협 측은 “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어업인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소비자들도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중국(칭다오, 상하이, 베이징)에 한정된 현지 수출 지원센터를 내년에는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등 4개국으로 확대한다. 수협은 이런 노력을 통해 지난해 9000억원이던 매출 규모를 2021년까지 1조 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이 향상되면 어민과 수산업 지원에 연간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한한류로부터 얻어야 할 것들/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시론] 한한류로부터 얻어야 할 것들/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한한류’(限韓流)는 이미 시작됐다.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콘텐츠 금지령)으로 인한 한류 콘텐츠 관련 기업의 주가 급락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한한류는 그 이전부터 예견됐고 예측했어야만 했다. 한한류는 명분상으로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고이자 위협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국 문화 보호와 문화 콘텐츠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포석으로서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한한령 이전에도 스크린쿼터로 외국 영화는 한 해 30편만 개봉할 수 있고, 해외 드라마는 반드시 심의 통과 필증을 받아야 하며, 골든타임에 외국 판권을 수입해 리메이크한 프로그램은 일 년에 두 편을 초과할 수 없다는 등 외국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공식 문건은 없었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한한령은 한국 단체의 중국 내 연출 금지, 신규 한국 연예 기획사에 대한 투자 금지, 1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금지, 한국 드라마·예능 협력 프로젝트 체결 금지,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중국 내 송출 금지 등이다. 진위나 강도가 어찌 됐든 한류 콘텐츠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우리 문화 콘텐츠 시장에 들어와 있는 2조 9000억원의 차이나머니를 고려할 때 투자 금지 조항은 더욱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한한류의 진위 확인이 아니라 그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다. 명분상 한한류는 정치, 외교, 안보, 경제가 종합적으로 맞물린 일이니 정부 차원에서 매우 치밀하고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을 국민에게 물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한한류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할 의향도 없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중국 역시 한한류를 공식 문건화하지 않은 이유는 국제 간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일 테고, 우리 정부 역시 대중국 외교, 안보, 경제 문제의 우선 순위를 고려할 때 한한류의 문제가 최우선 선결 과제가 아님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류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한류 콘텐츠 업계 스스로 타개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류 콘텐츠의 중국 시장 편중을 개선한다거나, 지상파 채널이나 위성 채널을 넘어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한다거나,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이미 투자돼 있는 중국 자본에도 피해가 돌아가는 공멸의 길임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 시장 편중은 한류 초기 일본 시장 편중과 성장-확장-쇠퇴의 주기가 상당히 유사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은 중국은 단지 콘텐츠만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공 신화와 전략을, 활용 내지 학습함으로써 빠른 시간 내에 세계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단지 판권을 사들여 중국 내에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한국 드라마, 영화, 연예 기획사에 투자해 온 것은 한국 콘텐츠에 영향력을 확보함으로써 선진 노하우를 속속들이 얻어 가기 위한 거시적인 접근이었다. 결국 한한류의 문제도 한류와 연관된 모든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은 한류는 자발적인 문화 교류의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한한류의 문제를 지나치게 경제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다 보니 문화 콘텐츠가 화장품이나 부동산처럼 취급되고 있다. 한류의 힘은 경제적인 파급력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유대와 공감에 있다. 문화가 지닌 자발성과 역동성, 그리고 상호 이해의 힘은 어떤 경제적인 효과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 문화에 국가명을 붙이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1990년대를 압도했던 일류(日流)를 쓰지 않은 것은 콘텐츠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굳이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한류를 걱정하거나 비난하는 차원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의 자발성과 역동성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에 우리의 관심이 모여야 하는 이유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속한다” 中 헌법 제2조가 겉도는 이유

    “법치는 헌법에 의한 통치가 실현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좀 외람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3회 ‘헌법의 날’인 12월 4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의 주요 내용이다. 중국은 1954년 9월 20일 열린 제1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제1차 회의에서 헌법을 제정했다. 이 제헌 헌법을 ‘54헌법’이라고 부른다. 현행 헌법의 근간은 1982년에 개정된 ‘82헌법’이다. ‘54헌법’ 제1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 계급이 영도하며, 노동자·농민 연대를 기초로 한 인민민주국가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82헌법’ 제1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 계급이 영도하며, 노동자·농민 연대를 기초로 한 인민민주전제(독재)의 사회주의국가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자본주의 개방에 따라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약화하자 헌법에 이를 명시한 것이다. 국가주석의 임기도 이때에 4년에서 5년으로 바뀌었다. 2013년 집권한 시 주석은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의한 통치)을 통치 이념으로 선포한 뒤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를 명시한 ‘82헌법’을 중시했다. 2014년 전인대가 ‘헌법의 날’을 제정하면서 날짜를 제헌 헌법이 생긴 9월 20일이 아니라 12월 4일로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시 주석이 헌법에 의한 통치를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공산당 통치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시 주석의 의도는 헌법을 통한 사회주의 강화였던 셈이다. 중국 헌법에도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이념이 명시돼 있다. 헌법 2조의 내용이 바로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속한다”이다. 우리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와 같다. 하지만 중국인이든 세계인이든 중국의 권력을 인민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헌법 제2조를 실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헌법은 ‘주권재민’을 실현 방법으로 전인대를 제시하나, 정작 인민은 전인대 대표를 직접 선출할 권한이 없다. 더욱이 헌법 서문에 “공산당 영도에 따라 사회주의를 건설해야 한다”며 공산당 독재를 못박아 놓았다. 국가주석이 아무리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인민이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한 중국 헌법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200만명이 넘는 한국의 촛불 군중이 헌법 1조 2항을 외치는 참뜻을 중국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선강퉁 시총·PER·배당 따져야

    선강퉁 시총·PER·배당 따져야

    中 기관투자가·QFII 투자 성향 배당 20% 이상 저PER株 많아 BYD 등 업종 대표주 주목할만 환율 리스크에 급등 가능성 낮아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5일부터 시행된다. 세계 7대 주식시장이자 ‘중국판 코스닥’으로 불리는 선전 증시에 국내 투자자들도 직접 투자할 길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큰 기대 만큼 크게 잃기도 쉬운 시장’이라면서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선강퉁 시행으로 직간접 투자할 수 있는 선전 증시 종목은 881개다. 전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의 48% 수준이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70%, 일평균 거래 대금은 61%를 차지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강퉁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중소형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전 증시는 미국 나스닥, 한국 코스닥처럼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전기차, 경기소비재 등 신성장 업종 비중이 압도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관투자가나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의 업종별·종목별 지분 변화에 주목해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0년간 QFII가 투자한 종목들의 공통점으로 고성장·저PER(주가수익비율)·고배당을 뽑았다. 박인금 연구원은 “QFII가 10년간 산 종목을 보면 시가총액 200억 위안 이상, PER 20배 이하, 자기자본이익률 15% 이상, 배당수익률 20%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 비중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중국 1위 부동산 개발기업 중국만과, 중국 대표 가전기업 메이디그룹, 고가의 백주 생산기업 오량액 등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판 CGV’ 완다시네마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 업종 대표주들도 눈여겨볼 종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선강퉁에 대한 과도한 기대만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선전 증시의 PER은 47.68배에 달했다. 같은 날 상하이 증시의 PER이 16.36배인 점을 고려하면 선전 증시의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평가돼 있다는 방증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등 걸림돌 탓에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때처럼 급격한 강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중국 내수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전 증시에 투자하려면 해외 증권매매 전용 계좌를 만든 뒤 다른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주문하면 된다. 매수 단위는 100주이며 팔 때는 한 주씩도 가능하다. 거래 시간은 한국 기준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과 오후 2~4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클린턴·부시때 이어 세번째 재무장관 배출한 ‘골드만삭스’

    클린턴·부시때 이어 세번째 재무장관 배출한 ‘골드만삭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융정책을 이끌어 갈 재무장관에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파트너가 내정되면서 재무장관만 3명을 배출한 골드만삭스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선 시작 전만 해도 대다수 월가 최고경영자는 누가 승리하든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로 대표되는 월가가 보여준 탐욕스러운 민낯에 실망한 유권자를 의식해 누구든 선뜻 이들을 기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트럼프 당선자는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근무했던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내정했기 때문이다. 또 골드만삭스의 2인자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게리 콘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최대 조직인 예산관리국(OMB)은 예산문제를 총괄하는 요직 중의 요직으로 발탁되면 트럼프 정부의 예산정책을 주무르게 된다. 수석전략가로 트럼프와 같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스티브 배넌도 1980년대 후반 골드만삭스의 인수·합병분야에서 일했다. 정권인수위에 참여한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에 내정된 므누신은 유대인으로 아버지도 골드만삭스에서 파트너로 일하다 퇴사했다. 지난 4월부터 트럼프의 금융 부문 경제자문역을 맡았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행정부의 인재 사관학교라는 말을 들을 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이미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로버트 루빈과 헨리 폴슨이라는 거물급 재무장관을 배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회장을 지낸 루빈은 1993~95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의장을 지낸 뒤 1995~99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루빈은 파산 위기에 처한 멕시코에 대한 구제금융을 주도하고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 금융시장의 지도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폴슨 골드만삭스 전 회장 역시 2006년부터 3년간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미국발 금융위기를 풀어 나간 소방수 역할을 했다. 또 미·중 전략경제 대화를 발족시켜 중국을 상대로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자유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루빈과 폴슨이 금융자본주의의 서막을 열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등 세계 경제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 비해 므누신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가 주택담보대출 채권 거래를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룬 이력에 민주당은 집값 폭락으로 팍팍한 삶을 사는 유권자를 고려하지 않은 인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월가와 워싱턴 간의 결탁 및 부패 고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개발·좌초… 20년 애물단지 中 자본 복합리조트 초읽기

    개발·좌초… 20년 애물단지 中 자본 복합리조트 초읽기

    제주 오라관광단지는 1997년 2월 제주시 오라2동 268만 3000여㎡ 일대가 오라관광지구로 확정되면서 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당시 쌍용건설, 유일개발, 오라공동목장조합 등 3개 사업자가 함께 4400여억원을 들여 숙박시설과 골프장, 공원, 쇼핑센터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위락시설 건설을 계획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체하다 2002년 7월 말 가까스로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2년 뒤 쌍용건설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100% 출자한 유일개발을 지앤비퍼시픽에 매각, 손을 떼면서 오라관광지구는 수차례 사업 시행자 변경과 사업 기간 연장을 반복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05년 7월 다단계 업체 제이유그룹이 오라관광지구 토지를 사들이고 사업권을 인수했으나, 주수도 회장이 수조원대 사기 행각으로 구속되면서 사업이 좌초됐다. 이어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이 사업권과 개발 부지를 인수, 2008년 10월 재추진에 나섰지만 4년 뒤 부도를 맞으면서 다시 물거품이 됐다. 오라관광지구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하자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오라관광지 개발사업 시행승인(관광지 지정 포함)을 취소했다. 이후 중국 자본인 JCC가 지난해 7월 오라관광단지를 복합 리조트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개발 사업 부지 대부분을 사들인 JCC는 지난해 11월 개발 사업 승인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은 “오라관광단지는 20여년간 부동산 투기로 한몫 잡아 보려는 국내 투기 세력들의 탐욕의 무대였다”며 “급기야는 실체가 불분명한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기 먹잇감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둘러싼 난개발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 단체 등 제주 지역 시민사회는 난개발 우려와 일사천리 사업 인허가 행정 절차 등에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반발하지만 제주도는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맞선다. 사업자 측은 ‘투자자가 환경단체에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나’라며 제주도가 법과 제도에 따라 사업 인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역대 제주 최대 개발 오라관광단지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중국 자본인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 5753㎡에 2021년 12월까지 6조 28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면적과 투자금액 모두 역대 제주 최대 사업이다. 오라관광단지에는 7650석 규모의 초대형 MICE 컨벤션, 5성급 호텔 2500실과 분양형 콘도 1815실 등 숙박시설만 4300실이 들어선다. 또 상업시설 용지에 면세백화점과 명품빌리지,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를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에 워터파크가, 체육시설에 18홀 골프장이 들어선다. 카지노는 사업자 측이 최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라관광단지 운영 시 사업장 활동 인구는 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주시 지역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노형동(5만 3474명)보다도 2500여명 많다. 부지는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아래인 해발 350~580m에 위치한 제주시 중산간 지역이다. 산록도로 북쪽에 있어 2년 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선포했던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 제주 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라관광단지가 ▲제주시 중산간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 훼손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제주시권 용수 부족 가능성 ▲대규모 하수 발생에 따른 처리 문제 ▲시내권 교통 혼잡 가중, 쓰레기 처리난 심화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제주도 경관심의를 거쳐 6월 교통영향평가,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이어 환경영향평가까지 행정 절차가 속전속결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원 지사는 “오라관광단지는 이미 사업을 추진한 지 오래된 곳으로 ‘산록도로·평화로 위 한라산 방면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개발 가이드라인 바로 밑에 있지만, 지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지하수 관정(9개 공) 양도양수 인정 ▲개발 고도 12m에서 20m로 완화 ▲사업자에 면죄부를 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환경자원총량제 법제화 이전 사업승인 절차를 서두르는 점 등이 사업자 밀어주기와 특혜 행정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난개발 우려와 특혜 시비가 계속 불거지자 제주도는 지난달 초 심의가 끝난 환경영향평가의 도의회 동의안 처리의 보완을 요구하며 내년으로 미뤘다. 도는 중산간의 지하수 보전과 오염 방지를 위해 지하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상수도·중수도 등 다른 용수 사용계획, 기존 공공 하수처리장의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임을 감안해 하수 및 폐기물의 전량 자체 처리계획, 사업부지 내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재산정 및 조정 등을 요구했다. ●“열악한 투자 환경 탓” 사업자 반발 이번에는 사업자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업자 측은 지난 10월 9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환경단체에 먼저 허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동포 출신 사업가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영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으로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는 법과 조례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허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가 23개월 걸리는 투자유치 인허가를 10개월에 해 준다고 홍보를 해 그걸 믿었지만 앞으로 3년, 5년 후에 될지 예측을 못 하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수 처리 논란도 “제주의 하수처리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이제 알았느냐. 기반시설도 안 하면서 그동안 국제자유도시라며 외국에서 투자유치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사업부지 지하수에 대해서는 “물(지하수) 문제도 사유재산으로 봐야 한다. 집을 사면 물을 자유롭게 쓴다. 정부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안 한다. 물도 돈을 주고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업자 측은 제주도가 보완을 요구한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고, 오수는 기존 80%가 아닌 100% 자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조정은 사업 수익성이 달린 만큼 제주도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의 반발에 원 지사는 지난 10월 1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도가 먼저 오라단지에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고 사업자가 제주에서 사업하겠다고 해 도가 현재 개발 사업 심의를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본의 적격성 및 충실한 투자 계획의 이행 여부, 지역경제 및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교통·경관영향 등 종합적인 것을 엄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토론회에서 시시비비 가릴 듯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0월 21일 제주도에 도민 2800명이 서명한 오라관광지구 도정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를 제출했다. 세부 토론 청구 내용으로 ▲ 환경영향평가, 건축 고도 완화 등 인허가 절차 과정 ▲지하수 과다 사용 등에 대한 자원고갈 논란 ▲환경총량제, 계획허가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제주주민참여기본조례에는 정책 토론은 행정시별 선거권이 있는 1000분의3 이상의 주민 연서로 토론 청구인 대표가 청구할 수 있으며 도지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을 시 한 달 이내에 토론 청구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원 지사는 시민사회에서 청구한 오라관광단지 정책 토론에 대해 일단 전향적인 입장이다. 반면 사업자 측은 시민사회단체가 청구한 정책 토론은 해당 조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원 지사는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정책 토론 대상은 자치단체가 주체가 돼서 추진하는 사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오라단지의 경우 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이고 현재 인허가 심사 과정이어서 법률 자문을 충분히 받아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정책토론 대상에 해당이 안 되더라도 도민들이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억측이나 오해, 염려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회나 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자본 유출을 막아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약세와 외환보유고 급감이라는 2대 악재가 겹치면서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뭉칫돈을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5 1000억 위안(약 7400억 달러·863조 5320억원)에 이른다. 반면 중국에 흘러들어온 자금은 3조 1000억 위안에 그쳤다. 무려 2조 위안이나 순유출된 셈이다. 중국의 이 같은 자본 유출은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위안화 약세를 보이는 데다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8% 하락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지난 1월 3조 2308억 달러(3783조원)에서 10월 3조 1206억 달러로 1000억 달러 이상이나 쪼그라들었다.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고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데 활용돼 가파르게 줄어든 것이다. 왕쥔(王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 상승과 위안화 절하 움직임이 분명해졌다”며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화 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내 자금이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고, 직접 위안화로 빼내나가는 편법도 성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 홍콩 금융당국 등의 통계를 종합 분석해볼 때 중국인들이 달러화 등 외화로 바꾸지 않고 위안화를 직접 외국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우려해 곧바로 이를 외환으로 환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 공식 통계로 지난 8월 한달동안 위안화로 대금이 결제된 규모는 277억 달러로 2014년까지 5년 동안의 월평균 액수 44억 달러의 6배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의 수급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규모의 이동이라면서 중국 자본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MK 탕 골드만삭스 홍콩의 중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자금유출 속도가 겉보기보다 훨씬 더 급격하다”고 우려했다. 단순한 대금결제라기보다는 대금결제를 가장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인수·합병(M&A)과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는 등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전까지는 자본 유출 규제를 개인의 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국한했지만, 이제는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9월까지 중국 기업이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M&A를 벌이거나 핵심사업과 무관한 외국 기업 또는 해외 부동산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10% 이하의 외국 상장사 지분 매수와 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도 심사할 예정이며,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결제에 대해서도 당국에 특별 보고해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는 자본유출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인민은행 상하이(上海)지사의 경우 (자본유출액과 유입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털어놨다고 NYT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자국 기업이 무분별하게 해외 불량 자산에 투자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올해 10월까지 1460억 달러에 이른다. 역대 최고액인 지난해 121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의 유럽 투자는 유럽이 중국에 한 투자의 3배 수준에 이르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기업 인수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적정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샹쑹쭤(向松祚) 중국농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단지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뿐만이 아니다”라며 “과거 일부 국유기업의 해외 투자는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각종 규제책을 발동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인수합병 활동을 막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그저 좀 더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 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제적 자유와 변동성보다는 안정과 통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자본이동 자유화에 반하는 조치는 (자본이동 자유화) 개혁에 대한 중국의 지그재그식 움직임을 보여준다”고도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SJ “中, 외환 보유고 빠르게 줄자 해외투자 제한 나설 듯”

    WSJ “中, 외환 보유고 빠르게 줄자 해외투자 제한 나설 듯”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중국 기업의 100억 달러 이상 초대형 인수, 10억 달러 이상 해외부동산 투자, 핵심사업과 무관한 외국기업 10억 달러 이상 투자시 승인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은 대형 인수나 투자를 당국에 보고만 했을 뿐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국무원은 상무부를 포함한 관계부처가 이를 심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국무원은 이 밖에 10% 이하의 외국 상장사 지분 매수, 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 등도 심사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자본의 해외 유출이 늘어나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 몇 달 동안 자본유출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대형 인수와 투자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최근까지 개인들의 외국 주식과 채권 보험상품 투자를 억제하는 데 주력해 왔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FDI)는 올해 1∼9월에 14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편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켐차이나(중국화공)의 스위스 종자 회사 신젠타 인수, 안방보험의 잇따른 대형 인수계약을 포함해 올해 발표된 해외 기업 인수는 모두 212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개인들은 물론 기업들도 자본을 빼돌리는 수단으로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중국의 10월 말 현재 외환 보유고는 3조 1200억 달러로 9월보다 457억 달러 줄어들었다.  소식통들은 국무원의 투자 제한조치가 발표되면 최소 내년 9월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예정된 공산당 지도부 개편을 마칠 때까지 경제 안정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주력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부가가치·생산성 높여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주력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부가가치·생산성 높여라

    한물갔다던 가전제품에 IoT 연결 삼성 이익 2조 돌파… “올 사상 최고 실적” LG 영업이익률 9%로 세계 빅3 중 1위 “내년에 선보이는 가전 제품 모두에 와이파이(WiFi)가 장착됩니다. ‘깡통’처럼 지내던 가전이 소통과 진화를 하게 되는 거죠.” 지난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가산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이재모 H&A(생활가전) 스마트솔루션BD 상품기획팀장은 “집안의 가전 제품이 ‘허브’ 기능을 넘어 ‘집사’(비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면서 “기초 체력이 튼튼하면 사양 산업도 첨단 산업으로 거듭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H&A사업본부 내 스마트 관련 조직이 확대 개편되면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산R&D센터로 옮겨 온 임직원들은 사내에서도 가장 바쁜 축에 속한다. 사물인터넷(IoT), AI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을 접목하는 최일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전 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매각했을 당시 ‘가전의 운명은 다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무선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을 못 버는 가전 부문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백색 가전에 대한 구닥다리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정공법을 택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 3분기 누적 2조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TV, 의료기기 등의 실적도 합산된 수치이지만, 생활 가전이 ‘효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4분기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조 1843억원(9월 말 기준)으로 올해 1조 5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약 9%로 글로벌 ‘톱 3’(월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중 가장 높다. ●한계기업 늘어… 제조업 경쟁력 2년 뒤 6위 추락 그러나 가전에서 다른 분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암울하다. 올해 갤럭시노트7 단종, G5 판매 저조 등 스마트폰 사업이 최대 위기를 겪으면서 수출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도 비상이 걸렸다. 조선, 철강, 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은 생산 시설 감축에 돌입했다.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다. 이미 세계적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3년 전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경제가 성장 동력을 상실해 왔다”면서 “지금 한국경제는 뜨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 업종인 전기·전자와 자동차만 따로 떼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수익성 측면을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히 난다. 전기·전자에서 미국의 영업이익률은 10~20%대인 반면, 우리나라는 1~5%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업 영업이익률도 2010년 7.54%에서 2014년 4.71%로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주력 산업을 대체할 만한 산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수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만 갈수록 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3년 연속 1 미만인 한계기업 수는 3278개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법인의 15%에 달한다.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2010년 3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가 2018년 6위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로 바이오 산업 등 주기가 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 경쟁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당장 동력을 상실한 주력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산업의 기초 체력은 곧 생산성이다. 생산성이 낮은 분야에서 높은 분야로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를 빠르게 이동시키거나 자본, 노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독자 생존이 어렵다면 ‘연합군’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달 일본 도요타와 스즈키자동차는 ‘나카마즈쿠리’(동료 만들기)를 외치며 환경·안전 규제 및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혼다와 야마하발동기도 소형 스쿠터 생산과 개발에서 손을 잡았다. 신흥국 추격 및 세계 경쟁 격화 등으로 악화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틀을 깨고 기업 간 제휴에 나선 것이다. ●한국 가격 경쟁력 악화… M&A·품질 향상이 살길 R&D, 마케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연구개발 중심형 기업으로 탈바꿈하라는 조언(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나온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생산활동에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한국은 인건비 때문에 저가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일본에서 철강업체 중 살아남은 기업이 있듯이 인수·합병(M&A)이나 제품 품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좀비 기업’을 없애야 한다”면서 “생산성이 높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회사를 사들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정치경제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인 로버트 라이시는 자신의 저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2011년)에서 일찌감치 미국에서 ‘이단아 대통령’이 탄생할 것을 내다봤다. 그가 이 책에서 밝힌 ‘2020년 대선 시나리오’에는 2020년 11월 새로 창당된 독립당의 대선 후보인 마거릿 존스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고루 지지층을 빼앗아 오면서 과반수 득표를 확보하고 선거인단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독립당이 내세운 메시지는 ‘불법이민자 엄중 조치’, ‘라틴아메리카 등의 합법 이민 동결’, ‘수입관세 인상’, ‘자본가 공격’ 등 기존 정당이 내놓지 못한 과감한 내용이다. 현재 트럼프 당선자가 존스와 달리 주류 정당인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을 빼고는 워싱턴 엘리트 정치와 현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 이민자 비하 발언,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 관세 등 트럼프의 공약은 존스의 공약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그가 사실상 트럼프 같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사회 저변의 ‘분노’를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미국민의 분노가 너무 심해 그의 대선 시나리오는 4년 앞당겨져 2016년 현실이 된 셈이다. 미국 정부가 세계화와 기술혁명 등으로 인한 경제의 왜곡, 소득 불균형 심화 문제와 같은 ‘혼돈의 경제학’을 해결하지 못하면 소득 감소와 실업에 직면한 국민의 ‘분노의 정치학’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도 ‘분노의 정치학’으로 읽을 수 있다.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 못했듯이 영국에서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에도 국민의 분노가 깔려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이 한낱 천박한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려 대한민국 사방팔방이 최씨 일당의 돈벌이 놀이터가 된 현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자고 나면 터지는 여러 의혹에 국민들 가슴이 멍든 지 오래지만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통령의 건강마저 최씨가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태반주사, 마늘주사 같은 미용을 위한 의약품들이 청와대에 대거 반입된 것도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건강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면 그 비용을 왜 대통령 개인 돈이 아닌 혈세를 썼는지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촛불집회는 국민 분노의 결사체다. 26일 200만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평화로운 촛불 시위에서 희망과 미래를 발견한다. 국민에게서 자유민주주의를 빼앗아 간 권력자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국가 권력을 유린한 최씨 일당으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In&Out] 각답실지로 소비자 신뢰 회복 이뤄야/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In&Out] 각답실지로 소비자 신뢰 회복 이뤄야/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올해 11월 초까지 열렸던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는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8년 만의 우승을 일궈냈다. 언론은 이번 컵스의 우승이 구단의 오랜 멍에였던 ‘염소의 저주’를 71년 만에 풀어낸 것이라는 점을 더 조명했다.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컵스의 한 열성팬이 경기장에 애완 염소를 데려왔다가 입장을 거부당하고 쫓겨나면서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한 데서 비롯된 얘기다. 저주라는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는 없다. 하지만 단 한 명에 불과한 팬의 작은 불만이 구단에 수십년 동안의 부담과 징크스가 되었다는 점은 금융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의 만족과 신뢰는 생명보험업계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화두이자 숙제다. 국내 생보산업은 총자산이 772조원,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8위 반열에 올라선 금융산업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신뢰와 만족도 측면에서는 업계 스스로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보험은 불확실한 위험을 전제로 장기간에 걸쳐 지켜져야 하는 무형의 약속이다. 그래서 어느 산업보다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 생명보험업계는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소비자와의 교감을 강화하고 신뢰를 높이기 위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찾아가는 서비스’와 ‘소비자의 목소리 경청’(VOC)이다. 모든 문제의 핵심은 현장에 있고, 그 해답 또한 현장에 있는 법. 그래서 생보사의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CCO)들이 지방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해 소비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난해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약관이 너무 어려워 보험상품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내용과 “설계사가 자주 바뀌어 계약관리가 잘 안 된다”는 두 가지였다. 이 현장의 목소리는 지금 업계의 정책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협의해 보험약관의 용어를 쉬운 용어로 대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꼭 알아야 하는 약관의 중요한 내용들을 압축해서 풀이한 ‘알기 쉬운 생명보험’ 자료를 만들어 설계사들이 보험가입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했다. 또 고객들의 계약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가입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요한 서비스나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약 후에 한 번 더 보험 가입 의사를 다시 확인하는 ‘보험계약 해피콜 제도’와 상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이나 잠재적인 민원발생 요소들을 미리 점검하는 ‘상품 민원영향 평가제도’도 도입했다. 다행인 것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보험 만족도 온도를 높여 보려는 이 같은 노력이 조금씩이나마 싹을 틔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보업계의 올해 상반기 민원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나 줄어들었고 불완전판매율도 설계사나 대리점, 홈쇼핑 판매 등 여러 채널에서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업계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신계약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기존 보유계약의 역마진은 늘어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향후 수년 내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부담도 심각한 상황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각답실지’(脚脚踏實地)라는 말이 있다. 중국 북송의 정치가이자 사학자였던 사마광(司馬光)이 20년에 걸쳐 역사서 자치통감(資治痛鑑) 294권을 집필하면서 실제 현장에 가서 사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기록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에서부터 목소리를 새겨듣고 고객 이익을 위해 진심을 다한다면 보험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 신뢰를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
  • 최태원 “석유 + ICT, 新에너지시대 열자”

    최태원 “석유 + ICT, 新에너지시대 열자”

    UAE·사우디와 협업 확대 논의 “단순 자원 넘어 새 비즈니스를” 북미·中·동남아서 신사업 추진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5월 이란 방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중동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최 회장은 산유국과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 속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중동 산유국에 SK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신(新)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제9차 세계정책콘퍼런스(WPC)에 참석한 뒤 주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의 사업 파트너들을 두루 만났다. WPC에서 최 회장은 특별 강연 연사로 나서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소개했다. 귀국 전날 아부다비에서 UAE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최고경영자(CEO),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와 만나며 최 회장은 “지속적 저유가 기조가 에너지·화학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자원을 매개로 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자본·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알 카비 CEO는 “SK와 MP가 향후 협력할 사업 분야를 찾는 추가 협력의 장을 마련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에너지를 비롯해 소비재,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 MDP와 ICT·에너지 부문 경쟁력을 갖춘 SK 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SK는 설명했다. 예컨대 동남아와 같은 제3세계에서의 자원 개발이 SK, MDP, MP가 협력할 분야로 꼽힌다. 아부다비에 앞서 22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사빅 본사에서 최 회장은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만나 합작 사업인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SK종합화학과 사빅은 울산에 넥슬렌 제1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SK 측은 “최 회장이 사빅과 넥슬렌 제2공장 착공을 가속화하기로 했고, 북미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에너지 사업 진출 협력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알 마디 사우디 방위사업청(MIC) 회장, 압둘라 빈 무함마드 알 이사 리야드 은행의장 등과도 면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2seoul.co.kr
  • [투자 유치 성패 엇갈린 지자체들] 50억 투자 안해…제주, 진흥지구 5곳 해제

    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만 받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제주투자진흥지구 5곳이 해제된다. 제주도는 투자진흥지구 지정기준 미충족 사업장에 대해 지정해제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투자진흥지구는 제주의 핵심산업 육성과 투자유치를 위해 500만 달러(약 50억원) 이상 투자하는 국내외 자본에 대해 조세(국세·지방세, 각종 부담금 감면, 국공유재산 무상사용 등) 특례가 적용되는 제도다. 도는 2005년부터 휴양업 2곳과 관광호텔 13곳, 연수원 수련시설 2곳, 관광식당 1곳, 국제학교 1곳, 문화산업 2곳, 의료기관 2곳 등 모두 51개 사업지구를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하지만 세제 혜택만 받고 투자와 고용계획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도는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사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 투자진흥지구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여 지난해 11월 8개 지구에 대해 투자진흥지구 지정기준 회복명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5개 지구에 대해 투자진흥지구 지정기준 회복명령을 이행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투자 등 사업실적이 부진해 현재 투자진흥지구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곳은 국내자본이 사업주체인 성산포해양관광단지와 롯데제주리조트가 있다. 중국자본이 사업주체인 이호유원지와 묘산봉관광지, 비치힐리조트 등도 해제 대상이다. 도는 2회에 걸친 지정기준 회복명령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들 5개 사업의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해제할 계획이다. 투자지구 지정해제는 사업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청문 절차를 거친 후 제주도종합계획심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지정해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투자진흥지구가 해제되면 최근 5년간 감면된 지방세를 모두 추징하게 된다. 한편 도는 삼매봉밸리유원지, 라이트리움조명박물관에 대해서는 투자진흥지구 지정기준 회복명령을 1회 연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투자 유치 성패 엇갈린 지자체들] 中자본 1조 7000억 평택 현덕지구 투자

    [투자 유치 성패 엇갈린 지자체들] 中자본 1조 7000억 평택 현덕지구 투자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이 평택 현덕지구에 1조 7000억원 규모의 중국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황해청은 24일 전태헌 청장, 공재광 평택시장, 바이윈뱌오 중국 초영실업그룹 회장, 양재완 대한민국중국성개발㈜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영실업그룹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초영실업그룹은 1조 7209억원을 투입해 현덕지구 내 상업지구 16만 8000㎡ 부지에 호텔,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오피스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를 개발, 운영한다.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초영실업그룹은 미국, 호주, 태국 등지에 22개 자회사와 3개 합작기업을 운영하며 4만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총자산 5조 4000억원 규모의 기업이다. 최근 화장품·미용·바이오에서 부동산·관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오랜 기간 미용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초영실업그룹의 투자로 3조 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 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황해청은 기대했다. 전 청장은 “이번 투자협약은 현덕지구 지정 이후 첫 투자로 대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현덕지구에 복합서비스 단지가 조성됨으로써 도내 서비스 산업 발전과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택항 인근의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는 평택시 현덕면 장수·권관리와 포승읍 신영리 일원 232만㎡로 사업비 7500억원이 투입돼 2018년 말까지 부지 조성을 마무리한 뒤 분양을 거쳐 중화권 친화 도시형태로 개발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80~90년대 민중미술 홍콩 경매 시장 ‘노크’

    80~90년대 민중미술 홍콩 경매 시장 ‘노크’

    1980~1990년대 정치적 탄압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서 탄생한 민중미술이 홍콩 경매 무대에 선보인다.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제20회 홍콩경매에 추상 1세대와 단색화, 에콜드파리 외에 ‘크리티컬 리얼리즘’(비판적 사실주의)이라는 카테고리로 한국의 근현대 시대상을 반영한 민중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번 민중미술의 홍콩 경매 진출은 여러 측면에서 관심거리다. 우선 한국의 독특한 역사적 상황에서 출발한 민중미술에 대한 미학적 평가가 국내에서도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해외 아트마켓에 도전장을 냈다는 점 때문이다. 홍콩 경매는 향후 해외시장의 반응에 대한 리트머스 테스트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이번 경매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대의 정치·사회적 이슈에 침묵했던 단색화 계열 작가들이 해외 예술시장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 민중미술이 새로운 동력으로 해외 무대에서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자본주의에 항거한 민중미술이 자본주의 예술의 상징과도 같은 경매 무대에 나선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이 또한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중국에서는 정치·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미술운동이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혁명(1966~1976)이 끝난 뒤 1979년에 등장한 싱싱화회(星星畵會)가 자국이 처한 사회 현실에 날카롭게 반응했고, 이들의 뒤를 이어 다소 급진적인 젊은 청년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85신사조미술운동이 등장했다. 이들이 이상주의와 휴머니즘을 외쳤던 반면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의 1990년대 중국 현대미술은 냉소적 사실주의가 지배적이다. 중국의 큰손 컬렉터들이 이런 흐름을 따라 중국 현대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던 덕분에 작가들의 작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한국의 민중미술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을 끈다. 서울옥션 측은 “크리티컬 리얼리즘을 통해 시대상을 담은 문화예술운동이 멕시코의 디에고 리베라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 이뤄진 한국 고유의 미술사조라는 것을 해외 컬렉터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민중미술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판화가 오윤(1946~1986)을 비롯해 임옥상, 황재형, 권순철, 이종구, 김정헌, 강요배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주로 인물 묘사를 통해 민중의 모습을 재현했던 오윤의 작품 ‘칼노래’는 추정가 1200만~2000만원에 출품됐다. 임옥상은 회화, 조각, 공공설치작업 등 다양한 조형작업으로 사회적 이슈를 표현해 왔다. 경매에는 1981년의 작품 ‘도시의 시각-뱀’, 1985년 작품 ‘토끼와 늑대’가 출품된다. 탄광촌에 들어가 리얼리즘의 삶을 살며 광부들의 삶과 풍경을 담아 온 황재형의 작품은 ‘광부’, ‘피크닉’, ‘공간’(Space)이 소개된다. 광산마을 태백을 그린 ‘공간’의 추정가는 6000만~8600만원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SM -8%·쇼박스 -14%… 엔터株 ‘추풍낙엽’

    업계 “사드 재부각… 전면적 압박” “사태 확대” “정상화” 반응 엇갈려 중국의 ‘한류 금지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소비 영향이 큰 업종들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에 반발해 중국이 전면적 압박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줄줄이 급락했다.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16% 하락한 2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6.90% 하락해 2만 6300원에 장을 마쳤다. 영화제작사인 쇼박스(-14.57%),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8.03%), 연예기획사 에프엔씨엔터(-7.74%) 등 관련 주식도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화장품주도 줄줄이 추락했다. 중국 정부가 한류 스타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리스크’가 재부각된 탓이다. 지난 7월 한·미 양국의 사드 공식 배치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여 온 엔터주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지령은 사실상 사드 배치 결정에 보복을 하겠다는 확인사살”이라면서 “사드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한류 관련 주가는 앞으로 반등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에스엠과 와이지는 지난 3분기에 기대 이상의 깜짝 매출을 올렸지만 사드 결정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콘텐츠 업종이 특히 ‘사드 보복’의 타깃이 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중국 당국이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기 부담스러운 일반 제조업과 달리 정부 입김만으로 각종 규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2014년 기준 13억 4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 규모다. 수출액은 2010~2014년 동안 연평균 18%씩 급성장하고 있어 중국의 제재는 우리 문화콘텐츠 사업에 치명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문화콘텐츠 압박은 국영방송을 통해 명시적 제재 없이 암묵적으로 시행 가능해 더욱 쉽다”면서 “단순히 콘텐츠 분야에 그칠지 관광객 제한 조치처럼 다른 분야로 번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국도 우리와 경제 갈등 상황을 계속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더 키우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에 관계가 다시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EU ‘하드 브렉시트’ 추진… 극우 포퓰리즘 확산 차단

    유럽연합(EU) 27개국 지도자가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이 EU를 탈퇴해도 일부 분야에서 EU 회원국과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것)를 배제하고 영국에 어떤 특혜도 인정하지 않는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완전한 단절)를 추진키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도 극우성향 정치인이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의 대통령 당선을 앞세워 자국의 EU 탈퇴를 독려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년 봄에 치러질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성향 ‘국민전선’ 마린 르펜(48) 후보는 예비선거를 통과해 중도 우파 알랭 쥐페(71) 후보와 결선 투표에서 맞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펜은 “프랑스를 EU와 유로화로부터 구출하겠다”며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공언하고 있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EU를 떠나면 1946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유럽 합중국’ 구상으로 시작돼 60년간 지속한 유럽 통합 노력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 산업계가 원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들어주면 ‘EU를 떠나도 큰 불이익이 없다’는 유럽 극우 정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게 돼 ‘EU 무용론’이 더욱 빠르게 퍼질 것이라는 게 회원국의 판단이다. 극우 정치인의 선동에 이끌린 영국의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하드 브렉시트를 통해 분명히 보여주겠다는 속내다. 이에 따라 EU는 영국에 “사람과 자본,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지 않는 한 소프트 브렉시트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문혁은 진행형… “20세기 냉전사의 일부”

    中 문혁은 진행형… “20세기 냉전사의 일부”

    혁명후기/한사오궁 지음/백지운 옮김/글항아리/ 408쪽/2만원 1966년 8월 8일. 중국공산당 1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에 관한 결의’(약칭 ‘16조’)를 통과시켰다. ‘16조’는 이렇게 규정한다. “우리 목적은 자본주의의 길을 걷는 당권파를 무너뜨리고 자산계급의 반동적 학술 권위주의를 비판하며 자산계급과 모든 착취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문화대혁명의 시작이었다. 중국공산당에 의해 정치적 과오로 규명됐으며 ‘10년 대동란’, ‘좌경적 오류의 극치’로 불리는 문화대혁명이 종결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문혁을 악인들의 소행이라거나 일종의 비이성적 정치 광란으로 간주하지만 중국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한사오궁은 ‘혁명후기’에서 문혁을 역사적 복합성 속에서 불가피하게 도출된 현상으로 바라본다. 한사오궁은 책에서 서구 ‘문혁학’의 오류들을 지적한다. 맥파거 하버드대 종신교수는 문혁을 마오쩌둥 개인 책략의 결과라며 그의 범상치 않은 권위의식, 포퓰리즘 등이 이 운동의 방법과 성격 그리고 모든 과정을 결정했다고 결론 짓는다. 그러나 한사오궁은 마오쩌둥이 가장 영향력 있고 가시성이 큰 인물로 주요한 책임이 있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궁정 이야기와 우연한 계기로 가득찬 이 역사는 제도와 문화를 검토하는 것을 잊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문화혁명이 마오가 권력을 탈환하려고 발동한 운동에 불과하다고 본 시몬 레이스의 분석도 당시의 중국 정치 상황에 대한 무지에서 온 견해라고 지적한다. 앤드루 월더의 책 ‘베이징 홍위병 운동’이 온갖 정치적 입장이 당사자의 사회적 이익의 제약을 받았다고 한 점은 장족의 발전이지만 역시 상대적, 동태적, 다양한 시각이 결핍돼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이같이 비판을 하는 이유를 “‘문혁학’이라는 흙탕물을 여과하고 궁정화, 도덕화, 하소연하기 같은 서사의 거품을 걷어내어 국민에게 정치권력 및 이익의 분포와 그 유동에 대한 약도, 조금이라도 알기 쉬운 생활의 실상을 돌려주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문화혁명은 불가해한 광기의 분출이 아니라 20세기 냉전사의 지극히 정상적인 일부이며 나아가 전체 자본주의 역사의 불가피한 이면”이라고 평한다. 문화혁명을 생생하게 경험한 그에 따르면 도시와 농촌, 부자와 가난한 자, 농민·노동자·관료와 지식인 등 복잡하게 얽힌 이익관계 속에서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문혁’을 방치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광기와 폭력을 경계한다”는 그는 “문혁은 회고적 화제라기보다 미래에 관한 의제이며 중국에 국한된 화제라기보다 인류의 현대 역사 경험에 전적으로 열려 있는 광범한 시야”라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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