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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지지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호응했으나 다른 합의 당사국인 독일,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의 선전을 견제하고 나섰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이란이 아주 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감춘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5만5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CD(콤팩트디스크) 183장을 이란 테헤란에서 몇 주 전에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탄두 5개를 만들고 시험한다는 특정 자료를 지목하며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히로시마 폭탄 5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가 핵무기를 고안하고 실험하기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이란 걸 증명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선택하는 시점에 사용할 물질을 몰래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동반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TV로 생중계됐으며 영어로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제시한 자료를 고려할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이란을 불신해야 할 해설이 있을 뿐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앞두고 국제 여론에 입김을 넣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자료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린 결론과 다른 새로운 사안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협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로 비판하며 대선후보 시절부터 폐기를 언급해왔다. 핵 개발 억제에 기한이 있는 일몰 합의인 데다가 탄도미사일, 역내 세력확장 등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점이 그가 주장하는 흠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협정이행과 관련한 미국 국내법을 토대로 오는 5월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이 빠지면 핵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중동 패권 행보가 고삐가 풀릴 것이라며 시종일관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해오다가 트럼프 정권의 출범과 함께 우군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건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제재유예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밝히지 않은 채 “탈퇴를 하더라도 진정한 합의를 위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백악관은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미국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과 일치한다”며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도 이란은 핵 합의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네타냐후는 우스운 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선동일 뿐이라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 수집한 ‘이란의 비밀 핵 개발’ 정보를 공유하려고 독일, 프랑스에도 전문가들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반대하며 이란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란 핵 합의가 부실하지 않고, 현재 IAEA의 강력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여론전을 경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은 이란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두고 순진했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며 “이것이 이란 핵 합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IAEA 사찰체계가 국제 핵 합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견고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란이 오로지 평화로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의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IAEA의 전례 없는, 견고한 감시체계를 동반한 이란 핵 합의가 2015년에 서명됐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약 성분 중국산 진통제, 슈퍼마켓서 버젓이 판매

    마약 성분 중국산 진통제, 슈퍼마켓서 버젓이 판매

    마약 성분이 든 중국산 해열진통제를 소상공인(보따리상)을 통해 사들여 국내 슈퍼마켓에서 판매한 남성 2명이 해경에 적발됐다.인천해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A(46)씨와 B(36)씨 등 슈퍼마켓 운영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 2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산 해열진통제인 ‘거통편’을 보따리상을 통해 사들인 뒤 자신들이 운영하는 경기도 안산 슈퍼마켓 2곳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인 ‘페노바르비탈’이 함유된 알약 형태의 거통편은 중국에서 해열진통제로 정상 판매되는 의약품이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거통편을 복용하면 초기엔 진통 억제 효과가 나타나는 듯하지만, 점차 불면증이나 식욕부진 등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슈퍼마켓에서 거통편을 1알당 100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해경에서 “한국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보따리상이 슈퍼마켓에 찾아와 거통편을 팔길래 샀다”며 “1알당 10원에 사서 주로 중국인들에게 팔았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A씨와 B씨가 보관 중인 거통편 5000 정 등을 압수하고, 이들에게 거통편을 판매한 보따리상을 쫓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면세 담배 1200보루(시가 5000만원 상당) 등을 밀수한 50대 여성 1명도 담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인천해경서 관계자는 “A씨 등은 중국인 밀집 지역인 안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보따리상이 밀수한 거통편을 불법 판매했다”며 “거통편은 중국에서는 마약류로 취급되지 않아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국내에서는 반입만 해도 처벌받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中 대형 청정기 도입 등 미세먼지 중장기대책 시급”

    김광수 서울시의원 “中 대형 청정기 도입 등 미세먼지 중장기대책 시급”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환경문제와 사회 공공성확대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김광수(노원5) 대표의원은 “서울시가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가 미약하다. 보다 적극적이고 중·장기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5월 27일, 서울시가 주최한 ‘미세먼지 시민 대토론회’에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약속했고, 같은 해 11월 20일에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표하면서 같은 내용을 언급을 했다. 이에 따라 2018년 1월 15일과 17·18일에 실시한 ‘공짜 버스·지하철 운행’을 실시하였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체 서울시 예산(세금)만 대략 150억원을 낭비하여 미세먼지 단기처방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에 그쳤다. 그리고 최근에 미세먼지가 극도로 나쁨이 지속되었으나 공공기관 주차장폐쇄와 차량 2부제 실시의 동참만 요청하고 ‘공짜 버스·지하철 운행’은 실시하지 못했다. 김광수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것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서울시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보호하기 위한대책으로 현재 중국에서 시범운영중인 대형 공기청정기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으며, 임시방편적 대책이 아닌 장기적 미세먼지 저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수개월 전부터 높이가 100m를 넘는 공기청정기를 시범 가동해 주변 12곳의 측정소에서 대기 질 개선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 결과 대기 오염이 심각한 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평균농도가 15%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대기 질 개선 효과가 나타난 곳은 공기청정기 인근 10㎢ 지역이다. 한편 김 의원은 박원순시장의 공약사항인 서울시의 전력자립률 제고 등을 이유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가 아닌 LNG발전소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서울시의 발전설비 가동 및 신규 건설을 최대한 억제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현재 검토 중에 있는 마곡지구 내 열병합발전설비 건설 또한 필요이상의 용량을 건설하여 서울시의 대기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서울시의 예산(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서울시는 철저히 감시·감독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에너지공사는 마곡지구 열병합발전설비 건설을 위한 검토 및 계획 중에 있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의 검토결과에 따르면 130MW급의 발전설비가 가장 타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공사측은 480MW급의 발전설비 건설계획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장의 서울시 전력자립률 20% 공약을 위해 집단에너지공급에 필요한 용량이상의 발전설비를 건설하려는 것은 아니가 심히 걱정이 된다.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는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하고, 쓰레기 소각열 및 하수열 등 버려지는 에너지의 재활용, 주변 발전소의 잉여열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 등으로 쾌적한 서울시의 대기환경 조성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김광수 의원은 대기환경 개선은 서울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하는 중대한 사항이다. 인기몰이식 전시행정이 아닌 진심으로 서울시민과 미래의 서울시민을 위한 실효성이 있는 중·장기적 대책마련을 서울시에 강력히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트럼프식 포함(砲艦) 외교, 포문 여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트럼프식 포함(砲艦) 외교, 포문 여나?

    포함외교(Gunboat diplomacy). 외교적 마찰이 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일 때 주로 군함을 이용해 적국에게 무력시위를 함으로써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외교정책이다. 제국주의 시기 횡행했던 이러한 외교는 우리나라에게도 신미양요나 제너럴셔먼호 사건 등을 통해 익숙하게 알려진 개념이다. 사실 이러한 외교정책은 현대에 들어와서도 강대국에 의해 종종 사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이 항공모함을 보내 상대국을 압박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포함외교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 역시 북한이 큰 도발을 자행할 때마다 한반도 인근을 찾아오는 미 항모전단을 보며 이러한 포함외교를 상당히 자주 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오는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러한 포함외교, 그것도 매우 고강도의 포함외교에 서서히 시동을 거는 움직임이 포착되어 트럼프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해군은 관할구역에 따라 동태평양의 제3함대, 대서양의 제4함대, 중동의 제5함대, 지중해의 제6함대, 서태평양의 제7함대 등 5개의 함대를 두고 있다. 통상 약 90~100여 척의 전투함이 해외 전개(Deployment) 상태에 있는 미 해군은 연일 분쟁으로 시끄러운 중동의 제5함대와 유럽·북아프리카 일대를 관리하는 제6함대에 약 20%, 서태평양 일대를 담당하는 제7함대에 약 70%의 전력을 배치해 운용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해군력 배치에도 일종의 법칙이 있다. 이슬람 무장세력 창궐이나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 등 분쟁이 끊이지 않는 제5함대 해역과,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중국의 남중국해 팽창 등으로 안보 불안 요소가 끊이지 않는 제7함대 해역에는 반드시 힝공모함 전단을 배속시켜둔다는 점이다. 이러한 항모전단은 함대 전투력의 핵심으로써 평시 무력시위를 통한 분쟁 억제 등의 상황 관리를, 유사시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갖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분쟁지역을 제압해버리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여의치 않아 항모를 배치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강습상륙함에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얹어 항모전단의 ‘대타’로 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미 해군 전력 배치에 이상한 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시리아 내전, 후티 반군에 의한 예멘 내전의 격화 등 중동 정세가 아직도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5함대 소속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중동을 비운 것이 확인된 것이다. 미 태평양함대는 지난 27일, 시어도어 루스벨트(USS Theodore Roosevelt, CVN-71)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제9항공모함타격전단(Carrier Strike Group 9)이 서태평양 해역의 제7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제9항모타격전단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C 호크아이 2000 조기경보기 등을 보유한 제17항모비행단(Carrier Air Wing 17)을 싣고 호위함으로 1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대동한 채 7함대 구역에 들어왔다. 제5함대에 배속된 항공모함이 제7함대 작전구역에 들어온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루스벨트 항모전단의 전개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전개 시점이다. 루스벨트 항모는 작년 10월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했다. 통상 해외 전개 주기가 6개월임을 감안하면 아직 해외 전개 일정이 2개월 남았다. 루스벨트 전단 후속으로 중동 지역에 전개할 해리 S. 트루먼(USS Harry S. Truman, CVN-75) 항공모함은 최근 해외 전개를 위한 최종 훈련인 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를 마치고 미국 동부 노포크(Norfolk) 기지에서 출항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중동 해역에 진입하려면 아직 한 달은 더 지나야 한다. 시리아와 예멘, 사우디, 이라크 문제 등으로 혼란스러운 중동 지역에 무려 한 달 이상 항모 공백 상황이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제5함대 항모를 빼서 제7함대 구역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더 이상한 것은 제7함대에 항모가 부족한 상황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원래 제7함대에 배속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CVN-76) 항공모함은 이달 초부터 다음 달 말까지 약 2개월 일정의 정기 정비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칼 빈슨(USS Carl Vinson, CVN-70)을 중심으로 한 제1항공모함타격전단이 지난달부터 이미 제7함대 구역을 순찰 중이고, 2월에 F-35B를 싣고 신규 배치된 와스프(USS Wasp, LHD-1) 원정타격전단(Expeditionary Strike Group)과 교대해 미국 본토로 돌아갈 예정이던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 LHD-6) 원정타격전단도 일정을 바꿔 오키나와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7함대 작전구역 안에는 핵항모와 이지스함으로 구성되는 3개의 항모타격전단, 대형 강습상륙함과 약 2000명의 해병 강습부대, 이지스함으로 구성되는 2개의 원정타격전단 등 5개의 타격전단이 들어와 있는 걸프전 이래 최대 규모의 해군력 집중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 미국 서부 해안에는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제3항모타격전단이 대기 중이다. 스테니스 항모는 올 하반기 해외 전개가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COMPTUEX를 위해 전단을 구성하는 주요 호위함들이 모두 출항 준비를 마치고 항모와 함께 대기 중이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한반도 인근으로 올 수 있다. 한반도 인근에서 미국이 군사행동을 결심할 경우 최대 4개 항모전단과 2개 강습상륙함 전단이 투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미 해군의 이러한 공격적인 함대 운용은 최근 매파 일변도로 구성되고 있는 트럼프의 외교안보라인 구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미 합의에 따라 이들 항모전단과 원정타격전단은 4월 한미연합 KR/FE 훈련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해역에 북한 전역을 몇 시간이면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의 대규모 함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김정은의 깜짝 방중은 미국의 이러한 압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정은은 중국의 뒤에 숨어 미국의 압박을 피해보고자 하겠지만 그는 이번에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원하는 트럼프는 포함외교가 먹히지 않을 경우 그 포함의 포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중국이 김정은을 향한 미국의 포격을 막아줄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글로벌 인사이트] 中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공세… 세계 온실가스 감축 ‘헛수고’

    [글로벌 인사이트] 中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공세… 세계 온실가스 감축 ‘헛수고’

    지구온난화와 대기 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정작 자국 내의 석탄화력발전소는 감축하면서 해외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어 논란이 거세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반(反)석탄 환경단체 ‘엔드콜’(Endcoal·석탄의 종말)을 인용해 중국이 현재 이집트, 모잠비크, 몽골 등 세계 31개국에 총 200여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거나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케냐 등 석탄화력발전소가 1기도 없는 국가도 포함됐다.중국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거나 운영을 중단하고 있고, 신설 계획 일부는 취소했다.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 악명 높은 중국의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국의 탄소 배출량만 줄이겠다는 꼼수가 읽힌다는 점이다. 감소되는 중국 내 석탄화력발전소를 해외로 돌려 자국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보존하려는 노림수가 내포됐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 대기 문제만 해소할 뿐 세계적인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또 세계 각국에 미치는 중국의 입김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20대 석탄화력발전 기업 중 11개 中 국적 환경단체 우르게발트에 따르면 전 세계 대형 석탄화력발전 기업 20개 가운데 11개가 중국 기업이다. 이 회사가 연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전기 용량은 34만~38만 60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대표 전력기자재 업체인 ‘상하이전기그룹’은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등지에 총 발전 용량 6285㎿ 달하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여러 기 세운다. 이는 상하이전기가 중국에 건설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총 발전 용량(660㎿)보다 9.5배 크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능원건설’(CEEC)도 2200㎿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베트남과 말라위에 건설한다. CEEC의 중국 내 신규 발전소 설립 계획은 없다. 중국계 다국적 기업 ‘파워차이나’는 케냐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한 기업으로 업계 12위로 알려져 있다. 파워차이나는 중국 은행의 자금 도움을 받아 케냐 북부 섬 ‘라무’에 20억 달러(약 2조 1600억원)을 투입해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400만㎡ 규모 부지에 짓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1050㎿를 생산해 인근 32개 지역에 공급한다. ●석탄발전소 1곳 없는 케냐에 20억弗 투자 케냐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두고 논란이 인다. 케냐 고위 관리 등 국가 지도층은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이 “급증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고 중국을 비롯한 국제적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보호단체 등은 “석탄화력발전소가 라무의 연약한 해양 생태계를 훼손하고 어업 종사자의 생계를 위협하며 공기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라무는 14세기 스와힐리족의 고대 도시를 보존하고 있어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그간 케냐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조와 어긋난다. 앞서 케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풍력, 지열, 태양열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유엔환경계획(UNEP)의 에릭 솔헤임 사무총장은 “케냐는 지금 굳이 석탄화력발전소를 세울 필요가 없다. 석탄 발전은 경제적이지도 않다”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이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라무에 사는 18세 청년 세브와나 무함마드는 “환경 오염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장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물을 건설할 케냐 기업 ‘아뮤 파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키루스 키리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최고의 시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케냐는 투자가 필요하다. 이 사업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도 1호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집트는 석탄발전량이 전혀 없지만 발전소를 완공하면 1만 7000㎿로 급증한다. 파키스탄도 마찬가지로 발전량이 190㎿에서 1만 5300㎿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중국의 석탄발전소 수출 때문에 수십 년간 청정에너지 정책을 고수해 온 국가들이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해 케빈 갤러거 미 보스턴대 교수는 “중국에는 경쟁력 있고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이 많다”며 “석탄 산업 쇠퇴로 이들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외로 진출하길 장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단순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출이 아니라 중국의 지정학적 팽창이 핵심 요소”라면서 “세계 각지에 인프라 시설을 구축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의 중추”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움직임과 달리 중국 내에서는 경제 성장 둔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재편 등과 맞물려 화력발전 에너지의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다. 여기에 스모그, 기후변화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은 자국 내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을 낮추고,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4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환경보호부, 국가에너지국 등 3개 중앙 부처는 ‘석탄 화력발전, 에너지 절약 및 오염 감축·개선을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했다. 석탄 소비 감축, 석탄 의존도 축소,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3대 감축’을 핵심으로 했다. 2020년까지 총 발전 용량 10만 90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중단해 전체 에너지 규모에서 석탄 에너지 비중을 58% 이하로 줄이고 중국 내 탄소 수치를 2005년의 40~45% 수준까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발전량 6만 50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거나 가동 중단했다. 2011년 중국 전체 에너지의 64%에 이르렀던 석탄 에너지 점유율은 2014년 65.9%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기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은 0.8%에서 1.3%로 올랐다. 또 지난해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16년 대비 각각 8%, 4.9% 감소했다. ●‘지구 평균온도 2도 상승 억제’ 포기할 판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및 건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역행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이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전부 완공해 가동하면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80%가 이산화탄소인데, 이산화탄소의 40%는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캐서린 햅번 영국 옥스포드대 선임연구원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네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서 “당장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거나, 예산을 투입해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거나, 비싼 돈을 들여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야 한다. 아니면 그냥 ‘지구 평균온도 2도 이하 상승’이라는 목표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와인에 관심이 있거나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고지방, 고열량 식사를 하면서도 허혈성 심장병 발병률은 더 낮은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1980년대 심장병 연구를 하던 사람들은 인구 10만명당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은 182명이었지만 프랑스에서는 102~105명, 와인을 많이 마시는 툴루즈 지방 사람들은 78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몇 나라를 선정해 55~64세 남녀를 대상으로 심장병 사망률과 국민소득, 의료인 비율, 지방 섭취량, 알코올 소비량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와인 소비량이 많은 지역 사람일수록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는 통계를 얻게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심장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밝혀내기 위해 전 세계 21개국을 대상으로 국제 조사사업인 ‘모니카 프로젝트’를 1982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레드와인의 효용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프렌치 패러독스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은 항암 및 항산화 작용을 하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천연물질입니다. 지난 2일 미국 로체스터대 신경외과,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의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연구팀이 레드와인을 매일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량의 레드와인이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뇌와 신경계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글림프 시스템’과 레드와인의 연관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1.5g, 0.5g의 와인을 30일 동안 투여하면서 뇌의 염증 수치와 인지능력, 운동능력을 관찰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1.5g은 과음, 0.5g은 한두 잔의 음주 수준이라고 합니다. 실험 결과 매일 0.5g의 와인을 섭취한 생쥐가 과음을 한 생쥐는 물론 전혀 음주를 하지 않은 생쥐보다 뇌신경에 염증이 덜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각종 뇌신경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하루에 2~2.5잔 정도의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3잔이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고혈압, 비만,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렌치 패러독스의 이면에는 프랑스인들이 허혈성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지만 알코올로 인한 질병과 사고로 인한 사망비율은 오히려 더 높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과음이 몸에 안 좋다는 사실은 와인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법입니다. edmondy@seoul.co.kr
  • 중ㆍ러 ‘핵 태세 보고서 ’ 강력 반발… 日은 환영

    미국 국방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내놓은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미국은 중국의 핵 위협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런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핵무기 개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고 시종일관 핵 능력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3일(현지시간) NPR이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강경한 대처 방침을 표명한 것에 대해 “대결적이고 반(反)러시아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4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한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3일 “미국의 억지력 실효성 확보와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확대 억지로의 관여를 명확히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소리 없는 살인’ 막는 첫 단추…금연입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소리 없는 살인’ 막는 첫 단추…금연입니다

    70세 이상 고령 사망 원인 4위 10월부터 늘어나 3월에 최고조 대기오염 탓 발병률 도시>농촌 환자 90%↑ 20년 이상 흡연자 봄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쳐 시가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날이 많아졌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동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미세먼지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슬그머니 등장해 우리 몸을 갉아먹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입니다. 봄이 오기 전에 이 병에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호흡기질환이라고 하면 대부분 ‘폐암’을 먼저 떠올리지만 COPD의 위험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COPD는 세계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며 우리나라 70세 이상 고령자 사망 원인 4위에 올랐습니다. 폐 기능의 50%가 사라질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처럼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매일 이어지는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거동이 힘들어집니다. 기력이 쇠하게 되고 결국 환자는 사망하게 됩니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COPD 진료 자료를 분석해 보니 환자는 가을인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해 봄인 3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인 8월과 비교하면 3월의 환자 수가 29%나 많았습니다. 이때는 기온차가 커지고 면역력이 낮아지며 외부 활동으로 인한 감염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원인은 미세먼지입니다. 김영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대기오염은 COPD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각종 유해물질이 많은 도시 지역의 COPD 발병률이 농촌 지역보다 높은 데서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기오염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미국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1990년 26㎍/㎥이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2015년 OECD 평균치는 15㎍/㎥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29㎍/㎥로 높아졌고 터키 다음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습니다. 인근 중국의 대기오염, 차량 배기가스 등 각종 원인이 복합된 결과입니다. 가급적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미세먼지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COPD를 막을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금연’입니다. 흡연은 미세먼지와 결합해 발병 위험을 배가시킵니다. 김영삼 교수는 “COPD의 첫 번째 발병 원인으로 흡연을 지목하는 데 대해 모든 전문의가 동의할 것”이라며 “흡연은 기관지 내 섬모세포의 운동력을 떨어뜨려 가래 배출을 막고 기관지 수축을 일으켜 호흡을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연효과 20년 소요… 당장 금연해야 COPD는 노인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80%에 이릅니다. 수십년 흡연 경험이 서서히 폐를 망가뜨려 COPD를 일으킵니다. 그럼 당장 금연하면 막을 수 있을까요.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습니다.김재열 교수는 “COPD 환자의 90% 이상이 20년 이상 흡연한 사람에게서 발생한다”며 “지금 당장 금연해도 효과는 20년 뒤에나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금연 결심을 세웠다면 미루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금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재열 교수는 “폐 기능이 37%밖에 남지 않았지만 금연 결심을 하지 못하는 딱한 환자도 있었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금연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OPD의 주요 증상은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으로 나뉩니다. 담배에 있는 여러 독성 물질에 의해 폐포가 파괴되는 것이 폐기종입니다. 심한 호흡곤란과 기침,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담배 연기의 자극 때문에 기관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3개월 이상 기침과 가래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 증상이 2년 동안 이어지면 만성기관지염으로 진단합니다. 김재열 교수는 “COPD 환자는 남아 있는 폐 기능이 일반인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며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고 내년은 올해보다 확실히 더 괴롭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COPD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인 예방 접종이 필요합니다. 김영삼 교수는 “독감과 폐렴은 폐기종을 급속히 악화시킬 수 있어 미리 예방하기 위해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김영삼 교수는 “숨이 가쁘고 몸이 붓는 증상이 없는 한 하루에 8컵 정도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래를 묽게 해 쉽게 배출되도록 돕고 기도폐쇄나 호흡기 감염을 막아 준다”고 말했습니다. 자주 과식하면 위가 팽창해 숨쉬는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김영삼 교수는 “사과와 양배추, 탄산음료와 같이 가스를 생성하는 음식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산소호흡기를 사용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신선한 공기로 착각해 무조건 많이 흡입하면 ‘산소독성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재열 교수는 “특히 평상시 저산소증과 고이산화탄소혈증이 심한 환자가 산소를 과하게 흡입하면 호흡이 억제돼 생명이 위태로운 이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한다”며 “산소요법도 주치의 지시에 따라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흡 재활, 폐 기능 유지에 도움 COPD 환자는 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호흡 재활을 해야 합니다. 입술을 오므리고 풍선을 불 듯 입안에 공기를 가득 넣고 천천히 내쉬는 ‘주머니 호흡법’, 물을 담은 두 병을 빨대나 고무호스로 연결하고 한 병에 빨대를 꽂은 다음 입으로 불어 물이 다른 병으로 넘어가게 하는 ‘물병 불기’가 도움이 됩니다. 식탁에 촛불을 세워 놓고 촛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부는 연습인 ‘촛불 불기’도 좋습니다. 배하석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 기침하는 법과 가래배출요법을 충분히 교육받고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지방 관료들이 ‘통계 조작의 덫’에 걸리는 속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지방 관료들이 ‘통계 조작의 덫’에 걸리는 속사정

    지난 13일 중국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중국 동북부 지역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던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가 통계 조작를 저질렀다고 양심 고백을 하고 나선 것이다. 톈진시빈하이신구는 11~13일 진행된 제3기 인민대표대회 4차회의에서 2016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기존 GDP 통계수치보다 50%나 적은 6654억 위안(약 111조원)이라고 교정했다. 빈하이신구는 앞서 지난해 GDP가 1조 2억 위안, 2015년 9300억 위안, 2014년 8700억 위안, 2013년 8000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빈하이신구의 2016년 GDP가 6654억 위안으로 밝혀짐에 따라 기존 GDP 수치는 엄청나게 부풀린 통계임이 들통난 셈이다. 빈하이신구가 ‘1조 위안 클럽’에 가입한 국가급 개발신구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흥분했던 중국 언론들은 할말을 잃었다. 빈하이신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특구와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에 이어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경제특구다.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방을 선도할 중심 도시로 선전 특구를, 장쩌민(江澤民)은 상하이 푸둥신구를, 후진타오(胡錦濤)는 톈진 빈하이신구를 각각 집중 육성했다.중국 지방정부의 GDP 부풀리기 관행이 드러나면서 공식 통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국 파이낸설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통계 마사지 관행은 지방 고위관료들이 자신의 인사 평가를 좋게 받고, 지방 정부가 보다 나은 신용등급을 받아 자금조달 때 금리를 낮추기 위해 감행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통계 조작 관행의 양심 고백 사건은 지난 3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가 이를 인정하면서 본격화됐다. 네이멍구자치구 정부는 이날 열린 경제정책회의에서 당초 발표보다 2016년 산업 생산량이 40%, 같은 기간 재정수입은 26% 낮춰야 한다며 “2016년 GDP성장률도 상당부분 하향 조정해야 하다”고 털어놨다. 네이멍구의 2016년 GDP는 전년보다 7.2%가 증가한 1조 8128억 위안으로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1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통계 조작을 바로잡은 만큼 GDP 성장률 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멍구는 2차산업 비중이 GDP의 47%를 차지한다. 2015년 수치가 맞다면 2016년 이 지역 경제가 13% 감소됐다는 의미다. 그게 아니라면 2015년 수치도 왜곡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6월에도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전국 순시조는 네이멍구자치구와 지린(吉林)성의 일부 지역에 통계조작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랴오닝(遼寧)성에는 지난해 상반기 명목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급감한 기현상도 벌어졌다. 랴오닝성 정부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난해 상반기 명목 GDP는 1조 29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나 줄었다. 하지만 랴오닝성의 실질 GDP는 2.2% 증가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랴오닝성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전년보다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명목 GDP 증가율은 실질 GDP 증가율보다 더 높아야 정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앞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랴오닝성 분과회의에 참석해 “정확한 통계 수치야말로 보기 좋은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 이런 기현상이 벌어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통계조작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천추파(陳求發) 당시 랴오닝성장이 2011~2014년 랴오닝성의 재정수지가 부풀려졌다고 시인한 것을 겨냥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랴오닝성 정부는 부랴부랴 GDP 통계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과거 수치는 그대로 둔 채 지난해 상반기 수치만 실제에 맞추다 보니 명목 GDP가 20%나 감소하는 사태가 벌여진 것이다. 지방정부의 GDP 부풀리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중국 전역에 만연한 뿌리깊은 병폐다. 장차오(姜超) 하이퉁(海通)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모든 지방정부 GDP를 합친 수치는 항상 중앙정부가 발표한 GDP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1년 중국 지방정부의 GDP 합계는 중앙정부 발표치보다 10%나 더 많았다. 2015년의 경우 지방정부 발표한 GDP 합계가 국가통계국 발표치보다 4조 6000억 위안이 많았고 2010년에도 4조 9000억 위안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중국 GDP 공식 통계가 최소한 2~3% 부풀려진 것이라고 WSJ는 추정했다. 특히 통계 조작이 중국 내륙 지역에서 성행하는 것은 성장 둔화로 당국자들의 통계 조작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네이멍구자치구나 랴오닝성, 지린성은 대표적인 북부 내륙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석탄, 철강 등 원자재 산업에 의존해왔으며 중국 정부의 공급 과잉 축소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광둥성이나 장쑤(江蘇)성 등 중국 성장을 이끄는 해안 지역은 통계 조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가난하고 중공업에 의존하는 북부 지역 관료들은 성장률을 부풀리는 압박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 조작은 지방 관료가 자신의 인사 평가를 좋게 받기 위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중앙 정부가 지방의 통계조작 관행을 뿌리뽑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질적 성장에 맞는 경제지표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기존의 경제지표인 GDP를 대체할 수 있는 지방 고위관리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정치적 이유 때문에 통계 조작에 개입하기도 한다. 미국 전미경제학회가 지난해 7월 발행한 학술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경제 수치를 부풀리거나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에미 나카무라 미 컬럼비아대학 부교수 등 연구팀은 중국 정부가 1990년대 후반에는 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실제보다 낮게 발표했으며 2002년도 이후에는 반대로 부풀리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GDP 및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으면 사회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정부가 GDP성장률을 높게 잡으면 사회 불안을 초래하는 실업률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2002년 이후 평균 4~4.3%지만 전미경제조사회가 집계한 2002~2009년 평균 실업률은 11%로 추정된다. 재정자립도가 좋지 않은 지방 정부는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려 하기 때문에 통계 뻥튀기를 하는 경향도 있다. 다시 말해 지방 정부가 신용등급을 좋게 받아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통계 조작을 한 지방 정부가 일부가 아니고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있다. 국가회계조사기관인 국가심계서는 윈난(雲南)성과 후난(河南)성, 지린성, 충칭(重慶)시 등 4개 성급 지역에 속한 10개 도시가 재정수입을 허위 신고한 사례가 있다고 공개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가 왜곡됐다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중국 통계도 왜곡됐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2014~2016년 세계기후변화 협상가들은 중국의 GDP 증가세에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지 않은 점에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회복됐다는 신호가 감지된 지난해엔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늘었다. 지난 3년간 중국 경제성장이 무뎌지면서 석탄 소비도 줄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는데 최근 경제 회복과 함께 공장 가동이 늘어 다시 석탄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FT는 “탄소 배출량 감소가 정책 효과 때문이라고 믿는 것과 중국 북부지역의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발리섬 ‘쓰레기 비상사태’…인기 해변도 심각

    발리섬 ‘쓰레기 비상사태’…인기 해변도 심각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들이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발리에 있는 꾸따 등 해변이 강과 바다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 탓에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해변은 플라스틱 빨대와 식품 포장지 등으로 뒤덮여 관광객들은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바다 역시 가벼운 플라스틱 쓰레기가 둥둥 떠다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한 관광객은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다가도 쓰레기를 보면 꺼려진다”면서 “끊임없이 쓰레기가 밀려와 정말 끔찍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때 지상 낙원으로도 불리던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은 이런 쓰레기 문제 때문에 달갑잖은 이미지를 쌓고 있다. 1만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해양 쓰레기를 배출하는 국가로 연간 총 배출량은 추정 129만 t이다.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범람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문제가 돼 왔다. 시내 물길을 막아 홍수가 날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쓰레기 때문에 죽은 해양 동물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너무 심각해지자 발리 당국은 최근 해안가 6㎞ 이내 구역에 ‘쓰레기 비상사태’(garbage emergency)를 선포했다. 대상 구역에는 짐바란, 꾸따, 스미냑 같은 인기 관광지도 포함됐다. 당국은 환경미화원 약 700명과 트럭 35대를 투입해 매일 약 100t에 달하는 쓰레기를 근처 매립지로 옮기고 있다. 현지 환경 당국에 따르면, 발리의 쓰레기 문제는 매년 몬순 시즌에 가장 심해진다. 강한 바람이 바다 위 쓰레기를 해안으로 밀어내고 물이 불어난 강에서는 강가에 있던 쓰레기가 해안으로 쓸려내려 온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런 쓰레기가 꾸따와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UN이 추진하고 있는 ‘깨끗한 바다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는 약 40개국 중 하나다. 캠페인의 목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오는 2025년까지 70%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활용 사업을 촉진하고 비닐봉지 사용을 억제하고 청소 캠페인을 시작, 국민 의식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 인구가 2억5000만 명이 넘지만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해 쓰레기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발리 우다야나대학의 이 게데 헨드라 연구원은 “발리의 쓰레기 문제의 책임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발리 정부는 자연을 아끼고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또한 중앙 정부 역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는 운동을 강화하고 편의점 등에서 비닐봉지를 무료로 주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평창 이후 북·미 대화로 北 비핵화”…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평창 이후 북·미 대화로 北 비핵화”…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통일부, 남북 고위급회담 정례화 추진키로 미래司 5월 합의 추진…전작권 전환 속도 李총리 “女아이스하키 메달권 밖 발언 사과”‘평창을 넘어 평화로.’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새해 업무보고에서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국가보훈처 등 외교·안보 부처들은 최근의 남북 대화 국면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해 궁극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및 각 부처 장관들은 남북 관계 현안을 중심으로 예정됐던 시간을 20분 초과해 100여분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총리는 “평창의 성공을 통해 한반도 평화로 접근해 가는 작지만 소중한 계기를 만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보고에서 외교부는 일본과의 역사 문제 해결 및 안보·경제 협력은 분리한다는 기조로 정상 간 ‘셔틀외교’를 복원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및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과는 고위급 전략대화를 활성화하는 한편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보고했다. 통일부는 남북 고위급회담 정례화를 추진하고, 군사당국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등 분야별 회담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2022년까지 병력을 50만명 수준(현재 61만명)으로 감축하고, 병사 복무 기간도 18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구체적 단축 일정은 3월 중 발표한다. 현재 430여명인 장군 정원도 70~80여명 줄인다. 국방부는 현 상황에 대해 “북한은 대미전쟁 억제력 확보 차원의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할 미래연합군사령부 설립안을 5월 중 미국 측과 합의하는 등 전작권 로드맵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 내년에 계획됐던 (전작권 전환) 검증을 위한 사전 평가를 생략하고 바로 1단계 검증에 들어가도록 한·미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2019년 100주년을 맞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기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000만명 릴레이 ‘독립횃불’ 재현 행사, 특별 다큐멘터리 및 기념 음악 제작 방침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청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이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진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제 발언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박상숙 문화부장

    “저게 말이 되냐?” 영화 ‘강철비’를 보고 나오는데 뒤편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끔찍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이 영화의 결말은 일견 허무맹랑하다. 스포일러를 자처하자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은 사이좋게 핵을 나눠 갖는데 이 대목에서 ‘확 깬다’는 반응이 제법 많다. 북한의 핵을 남한으로 가져와 핵균형을 이뤄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다는 발상은 극 중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의 염원이다. 그는 남한이 핵을 가져야 자주국방과 자주외교를 할 수 있다고 믿는 핵무장론자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옴짝달싹 못 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영화는 한편으론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영화적 상상이 현실이 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비핵화 대신 핵확산을 선호하는 듯한 메시지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핵전쟁 억제를 위해 핵무기는 필요한가. 한쪽이 무장하고 다른 쪽이 자극받아 또 무장하면 군비 경쟁은 극에 달하지 않을까. 극장 문을 나서면서 이런 고민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았을까. 터무니없게만 여겨지는 공포의 균형론을 비슷하게 제언하는 목소리는 강철비만이 아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한 달 전쯤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중국은 북한에 3만명의 군인을 파병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필자인 알톤 프라이는 숱한 유엔 결의도, 수위 높은 대북 제재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며 핵을 포기시킬 유일한 방법은 주한미군처럼 북한에 중국군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이 핵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북침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군이 북한에 주둔하면 안전보장에 대한 확신으로 핵개발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독일, 일본, 한국이 북한보다 핵기술이 월등함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건 미국과의 강력한 군사동맹과 자국 내 미군 주둔으로 안전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만큼 북한에 중국군이 주둔한다면 북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금개띠해에 ‘이 무슨 멍멍이 소리냐’는 냉소도 있었지만, 대북 선제공격만이 해법인 양 떠드는 호전적 언론 사이에서 그나마 반가웠다. 영화와 칼럼이 상상하는 군사적 맞거래는 따지고 보면 이해 당사자 간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자는 방편인 셈이다. 그럴싸하지만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판타지다. 다행히 지금 우리 눈앞에선 남북이 모처럼 대화의 꽃을 피워 한반도의 봄을 재촉하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과 응원단을 포함한 최대 500명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삼지연관현악단은 15년 만에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도 한다. 김정은 체제 선전용이라는 비난이 나오는데 케이팝으로 전 세계에 한류를 일으키는 한국에서 그 정도 판도 못 깔아 주랴. 남한의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강철비에 나오는 지디의 노래가 평양의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울려 퍼지지 못하란 법도 없다. 예술이라는 ‘소프트파워’의 교류는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작은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강철 같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도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 한 곡이 기폭제가 됐다. okaao@seoul.co.kr
  • 안철수 유승민 통합신당 출범 공식 선언

    안철수 유승민 통합신당 출범 공식 선언

    ‘건전한 개혁보수+합리적 중도 = 정치혁신’ 주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통합신당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신당의 비전과 정치개혁 의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합당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또 “깨끗한 정치를 위해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 유능한 젊은 인재들에게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정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한국정치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주겠다. 국정의 모든 과제에 대해 통합개혁신당은 원칙과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며 “국익을 기준으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안보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에 청년실업은 최악의 상황이다. 증세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것은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고 비판하면서 현 정권은 부동산·가상화폐·최저임금·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실패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대표는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 지 보여줬다. 보수야당도 대안세력으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통합개혁신당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살리겠다. 중부담중복지의 원칙을 지키고, 기득권을 양보하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가능성 없는 건 아니다”

    靑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가능성 없는 건 아니다”

    청와대는 가상화폐 거래소 논란과 관련해 일단 ‘연착륙’을 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기억제 정책에도 불법행위와 투기 과열 현상이 계속된다면 결국 거래소 폐지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5일 “청년층이 희망을 찾고자 가상화폐 거래에 많이 관여하고 있는데, 투기로 흘러가 자칫 이것마저 물거품이 되는 것이 정부로선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거래소 폐지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투기로 피해를 본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하되,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의 진화와 관련이 있다면 강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내야 해 어려운 문제”라면서 “이 문제를 염려스럽게 보고 있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구두 개입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부처도 각각 입장과 의견이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며 투기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장의 반응을 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문제를 ‘국부 유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 전면 금지 정책을 펴는 중국을 예로 들며 “가상화폐 규제는 철저히 국익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복잡한 연산 과제를 풀어 가상화폐를 얻는 행위)을 금지한 것도 비트코인 채굴이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고 투기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였다”며 “우리만 해도 블록체인 기술은 없고 가상화폐 거래만 이뤄지다 보니 가상화폐를 만드는 나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은 국익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각 나라도 자국 이익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19만 7900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내놔야 하는 기준선인 ‘한 달 내 20만명’에 임박한 수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군 B2 3대 괌 전진 배치, 남북회담 직전 배치 추가

    미군 B2 3대 괌 전진 배치, 남북회담 직전 배치 추가

    미국이 대표적 전략자산인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3대를 남북 고위급회담 하루 전인 지난 8일 미 본토에서 괌으로 전진배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1일 미주리주 화이트맨기지에 있던 B2 3대와 조종사 및 정비병력 200여명을 최근 괌 앤더슨기지에 배치했다는 사실과 함께 활주로에 계류돼 있는 B2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미 태평양사령부는 B2 3대의 괌 배치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억지력 확보를 위한 정례적 전략자산 순환 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배치 기간과 관련해서는 ‘단기 임무’라고만 밝혔을 뿐 B2의 구체적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 공군이 괌에 B2 3대를 배치한 것은 중국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압박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2가 괌 배치기간에 지역 내 주요 파트너들과의 통합 전력 훈련을 위한 출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주변에서의 훈련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군은 통상적으로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B1B 랜서와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를 본토와 괌에 정례적으로 순환배치해 왔다는 점에서 B2의 괌 배치는 이례적으로 비쳐진다. 최근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을 포함한 서태평양으로 출발시킨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군사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정부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현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갖는 군사당국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지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 등을 논의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군사적 대결은 긴장 격화의 근원’이라는 정세논설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바란다면 외세와 함께 동족을 반대해 벌이는 온갖 군사적 행동부터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방을 위협하며 침략하기 위한 무력 증강과 외세와의 대규모적인 합동군사연습은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고 조선반도 정세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주되는 요인”이라며 “이 땅에 화염을 피우며 신성한 강토를 피로 물들일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두어야 하며 미국의 핵장비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우리의 핵억제력은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이라는 정세논설을 통해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논의를 일축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관계와 관련해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다음은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습니다. 촛불광장에서 저는 군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겨울 내내 촛불을 든 후 다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족의 용기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오늘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국가에 내어주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울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2018년 새해,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입니다.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입니다.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추경으로 마중물을 붓고, 정부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되었고, 8년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났습니다. 노사 간에도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뜻깊은 노력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이러한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있는 결정입니다.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가계소득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상생과 공존을 위하여,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실행할 것입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 인구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 명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는 정반대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 일자리는 이러한 인구구조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습니다.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노사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의지를 갖고 만나겠습니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습니다. 국회도 노동시간 단축입법 등으로 일자리 개혁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city)가 구축됩니다. 2000개의 스마트공장도 새로 보급됩니다. 스마트 시티의 새로운 모델도 몇군데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민들께서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정경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더불어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입니다. 채용비리,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받고, 억울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겠습니다.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습니다. 기업활동을 억압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벌대기업의 세계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금융도 국민과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도 개선하겠습니다. 불완전 금융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막고, 서민, 중소상인을 위한 금융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습니다. 감염병, 식품, 화학제품 등의 안전문제도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해 국민께 보고하겠습니다. 아동학대, 청소년 폭력, 젠더폭력을 추방해야 합니다. 범정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약속,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많은 국민을 만났습니다. 일상을 포기하고 치매 가족을 보살피는 분, 창업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청년, 방과 후 혼자 있는 아이를 걱정하는 직장 맘,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우리 국민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는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더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이달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료, 주거, 교육과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 기본생활비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더 이상 과로사회가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로 삶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2월부터는 대부업까지 포함하여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됩니다. 상환능력이 없는 장기소액연체자의 채무를 줄여드립니다. 7월에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됩니다.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 정부가 8600억원을 출연한 모태펀드가 시중에 지원됩니다. 3월에는 이에 이어 10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혁신모험펀드가 출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판로개척도 도울 것입니다. 3월에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가 전면 폐지됩니다. 재창업지원 프로그램 전용펀드도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합니다.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7월에는 노동자와 기업이 여행경비를 적립하면 정부가 추가비용을 지원하는 노동자 휴가지원제도가 새로 시행됩니다.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문화이용권이 1인당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나고, 도서구입, 공연관람 등 문화지출에 대한 소득공제도 새로 시행됩니다. 국민들께서 좀 더 문화를 향유하고, 휴식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9월부터 어르신들 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돌보겠습니다. 지난해,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와 틀니 치료비의 본인 부담비율을 대폭 낮추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임플란트 치료비의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인하됩니다. 육아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지겠습니다. 9월부터 만 5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이 새로 지급됩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올해 450곳 더 생깁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 단가가 9.6% 인상되어, 보육서비스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시군구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이 상반기에 시작됩니다. 직장 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입니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습니다. 2월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민주주의의 촛불이 국민들의 삶으로,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였던 인천공항공사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업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촛불이 바랐던 상식이고 정의입니다. 10월 22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숙의민주주의 장을 열었습니다. 오랜 갈등사안이었던 신고리 5·6호기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성숙하게 해결했습니다. 대화하고 타협하며, 결과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촛불이 염원했던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촛불을 더 크고 넓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과 역량이 30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옛 헌법으로는 국민의 뜻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국민의 뜻이 국가운영에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국민주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하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약속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별도로 국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국민의 세금 1200억원을 더 써야 합니다. 개헌은 논의부터 국민의 희망이 되어야지 정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산적한 국정과제의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블랙홀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주시기를 거듭 요청합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뤄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정부도 준비하겠습니다. 저는 줄곧, 개헌은 내용과 과정 모두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국민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됩니다.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 임기 중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나라를 바로 세운 우리 국민이 외교안보의 디딤돌이자 이정표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끌어 낼 힘의 원천입니다. 지난해 저는 그 힘에 의지해, 주변 4대국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중견국으로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천명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꽉 막혀있던 남북 대화가 복원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을 통한 평화분위기 조성을 지지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도 합의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합니다.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촛불을 켜겠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든 불안과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모셨습니다. 80여 년 전 꽃다운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합니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습니다.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습니다.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마음 편히 보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또한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여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입니다.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그 때부터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갈 길도 국민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새로운 백년을 다짐하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비트코인 가격 일제 하락… 규제 효과?

    비트코인 가격 일제 하락… 규제 효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세가 9일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 당국은 국제 공조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억제하자고 촉구했고, 중국도 규제에 나서는 등 각국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7.61%(189만 7000원) 하락한 2301만 1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8일 금융 당국이 은행에 개설된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때 20% 가까이 급락한 뒤 이날 오전 가격을 회복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15.61%(9440원) 하락한 5만 1030원에 거래되는 등 라이트코인과 대시, 비트코인 골드 등 대부분 가상화폐가 두 자릿수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국제 시세는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전 거래일 대비 7.6% 하락한 1만 50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부터 12.6%가량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국제적인 금융 리스크가 증가하는 만큼 금융 당국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SB는 23개국 30개 회원기관(금융당국 및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8개 국제기구의 최고 책임자들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 당국의 규제 밖에 있던 가상화폐가 최근 전통적 금융 시스템과 금융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는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가상화폐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조직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해 말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018년 북한과 전쟁 가능성 작다”

    “2018년 북한과 전쟁 가능성 작다”

    2017년 정유년 한 해는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실험도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말폭탄 주고받기’로 전쟁 가능성이 높아져 한반도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었다.2018년 새해에도 북한과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미국 전략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24년간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한 이라크전 참전군인이자 작가 피터 밴뷰런의 기고문을 통해 “만약 북한이 순전히 전쟁 억제력을 위해, 즉 이라크와 리비아의 비핵화 후 미국이 공격한 것처럼 자신들을 공격할 것에 대비해 핵무기를 유지한다고 보면 미국으로서는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밴뷰런은 “북한의 국정 철학인 주체사상에 구현된 북한 역사는 생존, 체제 유지가 핵심”이라며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먼저 사용하지 않으면 그들의 것(핵무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압도적 힘의 우위를 가진미국에 무의미하게 선제공격을 해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엔대표부 대변인을 역임한 조너선 와첼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전쟁이 발발하면 자신이 첫 희생자가 될 것을 알고 있다”며 무모한 행동을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와첼은 “북한 정권은 통치와 생명 유지를 위해 핵무기에 매달리는 것으로 러시아와 중국도 바로 옆 나라에 핵무기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전면전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인 아이작 스톤 피시 역시 일간신문 USA투데이에 “(2018년에도) 전쟁이 없을 것”이라며 “모든 측면을 따져볼 때 북한은 전쟁을 치를 때 잃을 것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정한 두뇌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북핵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수립해라”

    “美, 북핵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수립해라”

    “미국이 북한 핵을 억제하고 싶다면 무조건 국교 수립을 시도할 때가 됐다.”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외교정책 자문관을 지낸 핵 비확산전문가 베넷 램버그 박사는 30일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램버그 박사는 “미국은 국제적인 대북제재, 군사력 과시, 비밀 외교활동이나 엄포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북한의 핵폭탄 야욕을 막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모든 핵폭탄과 무기 재료의 위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초정밀 공습도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작전도 확실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김정은이 ‘만약 내가 죽는다면 다른 모든 사람을 몰살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램버그 박사는 “북한으로 쳐들어가는 것도 새로운 한국전쟁을 유발하며 수십만 명의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을 것이고 북한이 핵을 터뜨린다면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마지막 공격 전략도 실효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램버그는 “1960년대 중국이 핵보유국으로 부상했을 때 미국의 대응을 보라”며 “닉슨 전 대통령은 국교 수립의 문호를 열어 중국의 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1974년 베이징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처럼 북한에 무조건 국겨를 개방하는 것을 시도할 때라는 설명이다. 램버그 박사는 “중요한 것은 무조건성이라는 조건이 남한의 핵 균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적용돼야 한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적 압박을 종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핵보유국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제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도 상주 대표단이 남북한 양국 수도에 주재하게 되면 남북 긴장을 쉽게 조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관과 정보요원들이 북한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 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생존을 보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는 내년에도 북핵 및 남북 관계, 중·일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는 한반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김정은 신년사가 내년도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가늠좌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평화 공세와 대화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 평창올림픽, 패럴림픽까지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약화시키거나 해소시키면서 대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그때까지 국제사회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이나 ICBM급 미사일 발사 또는 인공위성 발사 등을 적절하게 억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올 한 해 남북관계가 호전될 것을 기대했지만,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6차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이어 가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국면 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남북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일 관계는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재검토 선언 이후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확대와 관련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협력 등도 중요하다”면서 한·일 간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우리 측으로서는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보·경제 등 실질 협력은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투트랙’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대통령이 재협상이나 파기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해 일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 정부는 투트랙을 하겠다고 하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관계는 방중 정상회담 이후 개선 흐름으로 가고 있지만 사드 갈등 여지는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드 최종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군사당국 간 협의에서 중국이 과도한 요구를 해 올 경우 봉인됐던 사드 문제는 내년에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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