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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산케이 “기시다는 윤석열을 본받아야”…한미 회담에 ‘이례적 평가’

    日산케이 “기시다는 윤석열을 본받아야”…한미 회담에 ‘이례적 평가’

    일본의 보수우익 매체 산케이신문이 지난 26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 뒤 자국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배우라고 촉구하는 이례적인 사설을 28일 내놓았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주변국 안보정세 대응과 군사능력 확충 등 현안에서 기시다 정권이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보수 진영의 못마땅한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케이는 28일 ‘미·한(한미) 정상회담…확장억제 강화가 급선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갖고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중심축으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산케이는 “시종일관 북한 눈치 보기로 일관하며 미국과 거리를 뒀던 문재인 전 정부과 달리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현실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며 “미국도 이에 화답하며 한국 방어의 의지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의 협력은 북한뿐 아니라 대만에 대한 위협을 반복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며 “미·한 동맹 체결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른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사설은 “워싱턴 선언에서는 한반도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미국의 핵전략 계획 관련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는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도 명시했다”며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은 냉전 시대인 1980년대 전반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이어 “NCG는 미국의 핵 정책에 대한 계획 수립과 훈련에 대한 한국 측 참여도 인정한다”며 여기에는 유사시 확장억제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목적과 함께 한국 내에서 나오는 독자적인 핵무장론을 억제하려는 뜻도 있다. 산케이는 “윤석열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준 핵 위협에 대한 위기감과 문제의식을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얼마나 갖고 있을까”라며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을 본받으면 어떨까”라고 했다.
  • “한미일, 새달 21일 정상회담 조율”… ‘핵협의그룹’ 3국 확대 주목

    “한미일, 새달 21일 정상회담 조율”… ‘핵협의그룹’ 3국 확대 주목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 핵 개발에 대한 대응 강화를 위해 다음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데 따르면 한미일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정상회담을 여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한 3국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며 이번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한미일이 연계를 강화해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기로 하면서 오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이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미일의 확장억제 강화 노력과 함께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미 NCG 창설과 같은 틀을 미일과 한미일이 만들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미일은 2010년 이후 정기적으로 미일 확장억제 협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핵 억지를 포함한 확장억제 유지·강화를 위한 대처를 논의해 오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요미우리신문은 NCG 창설에 대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려는 한국의 요청에 미국이 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일본에도 한미일 3개국의 핵 억제를 위한 협의체 창설을 타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한미일 연계 강화도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한국과 미국이 억지력을 높이면 일본에도 이익이 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기 하루이틀 전에 중국에 대략적인 한국과 계획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사전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언이 중국과 직접적인 충돌 요인이 아니며 엄연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비 방안이므로 중국으로서는 이를 우려하거나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겠다는 취지로 사전에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전술핵 대신 확장억제 실행력 최고로… 美, 동맹과 핵운용 공유는 처음

    전술핵 대신 확장억제 실행력 최고로… 美, 동맹과 핵운용 공유는 처음

    한미 정상이 26일(현지시간) 확장억제 강화 방안으로 공식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서 핵심 대목은 한미 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신설, 유사시 미 핵작전에 대한 공동실행·기획, 핵억제·적용에 대한 연합교육·훈련 강화,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원자력협정 준수 재확인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선언에 따르면 한미가 NCG를 설립하는 건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하며,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려는 목적에서다. 또한 “유사시 미국 핵작전에 대한 한국 재래식 지원의 공동 실행 및 기획이 가능하도록 협력하고, 한반도에서의 핵억제 적용에 관한 연합 교육 및 훈련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반도의 북핵 위협이 최고조로 치달으며 한국에선 자체 핵무장론, 명시적인 핵보복 명문화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은 전략적 유연성을 상실할 위험이 큰 이런 사항들은 물론 ‘전술핵 재배치’에 명확히 선을 그은 대신 확장억제 실행력을 최고 수위로 높이는 방향으로 타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7일 “미국은 지금껏 어떤 국가와도 핵운용 관련 정보·기획을 공유하지 않았다. 동맹국과 이를 공유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자동맹 체제인 나토식 핵공유마저 핵전략·기획에 관여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뿐이며, 다른 회원국은 핵투발 수단만 제공하는 수준”이라면서 “한미는 핵운용 정보공유부터 기획·협의까지 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가 빠지긴 했지만, 한미가 양자 동맹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핵기획, 정보공유, 실행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전날 NCG가 나토식 협의체보다 더 강력하고, 미국의 이번 결정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NCG는 기존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차관급), 억제전략위원회(DSC·차관보급)와 합치거나 병행 운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북한의 한국에 대한 모든 핵공격은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점 역시 북핵 도발에 대한 선제적인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도발 시 지휘체계까지 타격하고 전멸시킬 정도로 대응하겠다는 군사적 의미이며, 간접적으로 핵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핵작전 기획·실행에 한국이 협력하고 핵전력 운용을 책임지는 전략사령부까지 참여하는 연합훈련과 도상훈련을 하기로 한 것은 확장억제에서 한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존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은 비상설 협의체였지만, NCG는 평시 차관보급 상설협의체로 격상됐다는 점에서 정보공유, 훈련, 전략자산 전개, 핵기획 운용 협의를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술핵 재배치, 원자력 협정 개정 등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워싱턴 선언이 한국 정부 달래기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한 협의체 확대로는 북핵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느끼는 한국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외교안보 분야 관계자는 “일각에서 주장했던 핵보복 명문화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였다”면서 “미국의 기존 정책과도 상충될 뿐 아니라, 그런 식으로 단정적인 공약을 해버리면 정책적 유연성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선언은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이 한국에 대한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높여 줄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한반도 내 북한은 물론 중러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의 핵작전에 ‘재래식 지원’ 공동 실행·기획은 오히려 한국의 개입에 분명히 한계를 설정한 것”이라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해 대중국 통합 억제력 아래에 한미 동맹을 두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 “韓 쿼드가입 지지” 美상원, 尹 국빈방문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韓 쿼드가입 지지” 美상원, 尹 국빈방문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신속처리절차에 부쳐 만장일치 통과 “한미 동맹은 인태 평화의 핵심 요소”미국 상원이 26일(현지시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25일 해당 결의안을 정식 발의했으며, 신속처리절차에 부쳐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 제출된 결의안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환영하며 양국이 이 기회를 안보와 경제,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미 동맹은 평화와 안보, 한반도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며 인도태평양 평화에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확장 억제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미국은 확장 억제 요구에 맞춰 태세와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며 “한국의 쿼드(Quad) 참여 확대를 승인하고, 한반도 평화 및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긴밀한 공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 의회가 대중국 견제성격의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 한국의 참여를 연이어 강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상원 외교위는 지난 2월 첫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내고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장해 한국과 프랑스 등을 참여시키라고 제언한 바 있다. 주미한국대사관 측은 “미국 상원이 신속하게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 내 초당적이고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바이든 “北 핵공격, 정권 종말로 귀결”[백악관 공동기자회견]

    바이든 “北 핵공격, 정권 종말로 귀결”[백악관 공동기자회견]

    “나는 핵무기 사용 유일 권한 지닌 최고 사령관” 확장억제 강화했지만 韓 비핵화 준수 수차례 강조 한미 정상회담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핵 공격이 있을 경우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한국 내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가 미국 입장에서는 우방인 한국이 핵무기를 자체적으로 보유해 비확산 체제를 무너뜨리는 상황을 막는 조치의 성격도 있는 셈이다. ●바이든 “북한의 핵 공격, 용납 못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라며 “미국이나 동맹국 또는 파트너들은 북한의 핵 공격을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이 그러한 행동을 취한다면 어떤 정권이든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나는 (미국의) 최고사령관으로서 절대적인 권한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이와 관련해 북한의 핵 공격이 있을 경우 양 정상은 즉각 협의키로 했다. 또 한미는 핵 운용 공동기획과 실행에 초점을 맞춘 ‘핵 협의그룹’(NCG)을 신설하고 유사시를 대비한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을 도입기로 했다. 이외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횟수를 늘리고, 1980년대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 당국자 “한국 전술핵 재배치 없을 것”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조치들의 전제로 “한국은 NPT에 대한 헌신을 반복해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브리핑에서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는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NCG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기획그룹과 유사한 협의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확장억제 시스템이 분명 한 단계 격상된 것이지만, 전술핵이 배치된 유럽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에 대한 한국 기업 차별과 우호적이지 않은 한국 내 여론을 고려한 듯 “한국이 잘하는 것이 미국에도 압도적 이익”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성장을 늦추거나 막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에다 일방적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양방향’ 투자라고 강조한 것이다.●바이든 “한일 관계 관련 윤대통령 결단 감사” 이외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안전한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은 일본을 포함하는 3국 협력을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외교적인 협력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용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방미 직전 논란이 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한 한미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듯 “우리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경제적 영향력이 사용되는 것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했지만 중국을 특정해 비난하지는 않았다.
  • “美 확장억제는 항구적”…‘워싱턴선언’ 주요 내용은

    “美 확장억제는 항구적”…‘워싱턴선언’ 주요 내용은

    확장억제 관련 별도 문건 첫 채택‘핵 협의그룹’(NCG) 신설 합의“尹, NPT 의무·원자력 협정 준수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선언’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가 항구적이고 ‘철통’같음을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한국에 대한 모든 핵 공격에 대해서는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한다”고도 했다. 한미 정상이 확장억제에 대한 별도 문건을 채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선언은 우선 “우리 동맹에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더욱 강화된 상호방위관계를 발전시키기로 약속했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확인한다”며 “한미 양국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우리가 함께 취하는 조치들은 이러한 근본적인 목표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한국의 신뢰를 확인하고 “윤 대통령은 국제 비확산체제의 초석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의무에 대한 한국의 오랜 공약 및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 준수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선언은 이어 한미 정상이 신설에 합의한 ‘핵 협의그룹’(NCG)과 양국간 새로운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 도입 등을 천명했다. NCG와 관련해 선언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하며,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미동맹은 유사시 미국 핵 작전에 대한 한국 재래식 지원의 공동 실행 및 기획이 가능하도록 협력하고, 한반도에서의 핵억제 적용에 관한 연합 교육 및 훈련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선언은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등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를 늘리는 한편, 양국 군의 공조를 확대·심화하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 확장억제에 관한 정부간 상설협의체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선언은 마지막 대목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과의 전제조건없는 대화와 외교를 확고히 추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마무리했다.
  • [전문]한미 정상 ‘워싱턴선언’ 채택

    [전문]한미 정상 ‘워싱턴선언’ 채택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별도 성명인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이하 ‘워싱턴선언’ 비공식 국문 번역본.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과 미합중국 조셉 R.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늘 2023년 4월 26일에 회동하였다. 우리 두 나라의 동맹은 공동의 희생 속에서 주조되고 항구적인 안보협력을 통해 강화되었으며, 양국의 외교 역량을 활용한 긴요하고 전략적인 대업을 평화롭게 달성 가능케 한 긴밀한 연대를 자양분으로 하여 발전해 왔다. 안보 파트너십으로 시작된 한미동맹은 민주주의 원칙을 옹호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동맹으로 성장하고 확장되었다. 우리의 동맹은 연이은 도전에 맞서서도, 언제나 굴하지 않고 일어섰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에서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였다. 우리 동맹에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더욱 강화된 상호방위관계를 발전시키기로 약속했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확인한다. 한미 양국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우리가 함께 취하는 조치들은 이러한 근본적인 목표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완전히 신뢰하며 한국의 미국 핵억제에 대한 지속적 의존의 중요성, 필요성 및 이점을 인식한다. 미국은 미국 핵태세보고서의 선언적 정책에 따라 한반도에 대한 모든 가능한 핵무기 사용의 경우 한국과 이를 협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하며, 한미동맹은 이러한 협의를 촉진하기 위한 견실한 통신 인프라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제비확산체제의 초석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의무에 대한 한국의 오랜 공약 및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 준수를 재확인하였다. 한미동맹은 핵억제에 관해 보다 심화되고 협력적인 정책결정에 관여할 것을 약속하며, 이는 한국과 지역에 대해 증가하는 핵 위협에 대한 소통 및 정보공유 증진을 통하는 것을 포함한다. 양 정상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하며,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설립을 선언하였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유사시 미국 핵 작전에 대한 한국 재래식 지원의 공동 실행 및 기획이 가능하도록 협력하고, 한반도에서의 핵억제 적용에 관한 연합 교육 및 훈련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한미동맹은 핵 유사시 기획에 대한 공동의 접근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간 새로운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을 도입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가 항구적이고 철통같으며, 북한의 한국에 대한 모든 핵 공격은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는 핵을 포함한 미국 역량을 총동원하여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미국은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통해 증명되듯, 한국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며, 양국 군 간의 공조를 확대 및 심화시켜 나갈 것이다. 나아가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이 잠재적인 공격과 핵 사용에 대한 방어를 보다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포함해 확장억제에 관한 정부 간 상설협의체를 강화하고, 공동 기획 노력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에 한국의 모든 역량을 기여할 것임을 확인하였다. 이는 한국의 새로운 전략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간의 역량 및 기획 활동을 긴밀히 연결하기 위해 견고히 협력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활동에는 미국 전략사령부와 함께 수행하는 새로운 도상훈련이 포함된다. 이러한 중요한 발전들의 견지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의 공동의 안보에 대한 모든 위협에 맞서 함께 할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하며,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향후 조치들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동시에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와 외교를 확고히 추구하고 있다. <끝>
  • [사설] 미 핵우산 한층 강화한 워싱턴 선언

    [사설] 미 핵우산 한층 강화한 워싱턴 선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늘 새벽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핵우산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한미 동맹이 70주년을 기점으로 핵안보동맹으로 격상됐다고 하겠다. 워싱턴 선언의 함의는 작지 않다. 기존 미국의 선언적인 핵우산 약속이 보다 실행력을 담보하는 ‘핵 방패’로 강화되는 것이다. 선언은 미국 핵우산 정책에 한국의 참여를 보장하는 상설 협의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고 전략핵잠수함(SSBN)을 비롯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정례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북의 핵도발 위협에 맞서 언제든 핵 보복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고 하겠다. 미국이 확장억제 기획 및 실행에 동맹국을 참여시키는 것은 사실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이어 한국이 처음이다. 속도를 높이고 있는 신냉전 구도 속에서 북중러 연합세력에 맞선 한미일 삼각동맹의 안보능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선언은 물론 미국의 핵사용에 대해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길을 연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핵을 보유해야 한다거나 최소한 미국의 전술핵을 상시배치해야 한다는 국내 일각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핵무장이나 전술핵 배치는 당장 러시아 등의 대북 핵전력 지원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큰 데다 한미 원자력협정 전면 개정 등 갖가지 부작용과 난제를 지니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워싱턴 선언은 현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취할 수 있는 최대의 확장억제 방안이라고 하겠다. 세계는 한미일과 북중러의 신냉전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그 핵심 축이다. 신냉전이 어떤 과정을 거칠지는 미지수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의 변화는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의 강화를 필연적 수순으로 삼고 있다. 자유민주 체제의 글로벌 연대의 핵심 일원이 되는 것은 우리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야권은 지금도 중국,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문재인 정권에서 실패한 외교 전략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우려에도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선 것도 한미일 안보·경제 협력이 풍요와 안전의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워싱턴 선언은 북의 핵위협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 차원을 넘어 신냉전 체제를 헤쳐 갈 우리의 동력이 될 것이다.
  • 美의 우군을 돌려세워라… 포위망 깨기 中, 포섭 작전

    美의 우군을 돌려세워라… 포위망 깨기 中, 포섭 작전

    중국이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깨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초청한 베이징 지도부가 이번에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을 만나 적극적인 대중 투자를 요청했다. 미 동맹의 중추인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실수”라며 대중 강경파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2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한정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슐츠 명예회장에게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업과 함께 중국의 발전이 가져올 기회를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슐츠 선생과 슐츠 재단이 중국 경제건설과 개혁개방에 적극 참여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슐츠 명예회장도 “슐츠 재단과 스타벅스가 영향력을 발휘해 양국의 경제·무역·인문 교류가 늘어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1999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6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공산당의 정책 기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1년 1월 슐츠 명예회장의 편지에 대한 답신에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쓰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이어서 ‘중국 최고 지도자가 스타벅스 회장을 메신저로 워싱턴 조야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베이징 지도부는 팀 쿡 애플 CEO와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 등을 잇따라 만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시 주석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깜짝’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한 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가속화하는 외자 유치 기조의 연장선이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다국적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두텁고 탄탄하게 만들면 바이든 대통령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런던의 부활절 연례 연설을 통해 “신냉전을 선포하고 중국 고립이 목표라고 말하는 건 쉽고 만족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영국 국익에 대한 배신”이라며 “기후변화 대처와 전염병 예방, 경제 안정, 핵확산 억제 등 인류의 큰 문제를 풀려면 중국과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그간 영국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느라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중국에 더 적대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출범한 리시 수낵 총리는 중국발 국가 안보 위협은 차단하되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추락을 거듭하는 자국 경제를 살릴 희망이 중국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클레벌리 장관은 올해 베이징 방문을 타진하고 있다.
  • 中, ‘美 포위망’ 깨기 총력전…스타벅스 창업자에 “중국 경제 적극 참여해 달라”

    中, ‘美 포위망’ 깨기 총력전…스타벅스 창업자에 “중국 경제 적극 참여해 달라”

    중국이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깨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초청한 베이징 지도부가 이번에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을 만나 적극적인 대중 투자를 요청했다. 미 동맹의 중추인 영국 외무부 장관은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실수”라며 대중 강경파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2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한정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슐츠 명예회장에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업과 함께 중국의 발전이 가져올 기회를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부주석은 “슐츠 선생과 슐츠 재단이 중국 경제건설과 개혁개방에 적극 참여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말했다. 슐츠 명예회장도 “슐츠 재단과 스타벅스가 영향력을 발휘해 양국의 경제·무역·인문 교류가 늘어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1999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6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공산당의 정책 기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1년 1월 슐츠 명예회장에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슐츠 회장이 먼저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이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중국 최고 지도자가 스타벅스 회장을 메신저로 워싱턴 조야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베이징 지도부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 등을 잇따라 만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깜짝’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한 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가속화하는 외자 유치 기조의 연장선이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다국적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두텁고 탄탄하게 만들면 바이든 대통령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런던의 부활절 연례 연설을 통해 “신냉전을 선포하고 중국 고립이 목표라고 말하는 건 쉽고 만족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영국 국익에 대한 배신”이라며 “기후변화 대처와 전염병 예방, 경제 안정, 핵확산 억제 등 인류의 큰 문제를 풀려면 중국과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그간 영국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느라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중국에 더 적대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출범한 리시 수낵 총리는 중국발 국가 안보 위협은 차단하되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추락을 거듭하는 자국 경제를 살릴 희망이 중국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클리버리 장관은 올해 베이징 방문을 타진하고 있다.
  • “친구가 친구 염탐하나” 美언론 도청 질문에 尹 “철통 신뢰”

    “친구가 친구 염탐하나” 美언론 도청 질문에 尹 “철통 신뢰”

    미국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정부의 기밀문건 유출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저녁 방송된 ‘레스터 홀트의 NBC 저녁 뉴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이 사안은 한미 동맹을 지지하는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동맹)는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송 하루 전인 2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NBC뉴스 간판 앵커인 홀트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지만, 한국 관료들 간 대화를 엿들은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정보기관 문서 유출로 새로운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워싱턴과 서울이 해당 대화가 수정됐을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을 알고 있지만, 미국이 한국을 도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설명이 있는가”라고 윤 대통령에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어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많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답변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미국 정부 관료들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안보 관료들도 미국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한미 동맹을 지지하는 철통 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자유와 같은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온라인에 유출된 기밀문건에는 한국의 대(對)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문제와 관련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 비서관 간 대화가 포함돼 있어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을 도·감청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앵커는 “친구가 친구를 염탐(spy on)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국정(state affairs)에서 금지된 행위”라고 답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면서 “신뢰가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역설했다.앵커는 이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유출 자료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대화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는가. 백악관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나”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그런 압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한국은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도 공급해야 할 때가 온다면, 전선 상황이 달라진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 및 확장억제 관련 입장도 전했다. “미국이 북한의 대남 공격을 억제하는 데 충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앵커 질문에 윤 대통령은 “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내가 취임한 후 우리는 미국과 확장억제 실효성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협의하고 있고, 이미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위협이 멀리 있을 때는 우리가 시간이 있었겠지만, 이제 위협은 바로 우리 문 앞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감히 핵무기에 의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한국 입장을 묻자 “양안 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 입장은 일관됐다. 우리는 대만 해협을 둘러싼 평화와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믿으며,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24일 녹화됐으며, 3분 30초간 방영됐다. NBC뉴스는 홈페이지에 올린 별도의 온라인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경우 경제적인 인센티브(혜택)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북한과의 그런 협상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안미현 칼럼] 핵도 칩도 중요하지만 美 ‘혁신’도 듣고 보라/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핵도 칩도 중요하지만 美 ‘혁신’도 듣고 보라/수석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풀어놓을 보따리에 방미 성패가 달려 있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북핵 억제력이다. 나중에 수위를 조금 낮추기는 했으나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미국의 압력이 적지 않았음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견된 파장을 감내하면서까지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에 비춰 볼 때 반대급부로 지금보다 강화된 미국의 핵우산을 얻어내리라 짐작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관건은 강화 수위다. 핵보복을 문서로 보장할 것이라는 관측부터 장관급 핵 상설협의체 구성, 한국형 핵 공유 모델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핵 못지않게 반도체(칩)와 전기차도 챙겨야 한다. 대통령실은 핵심 의제가 아니라며 힘을 빼고 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당장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중국 제재를 받게 되면 그 공백을 한국이 메워서는 안 된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해 오고 있다. 오는 10월 끝나는 중국 내 한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미국 첨단장비 반입 예외 조치 연장도 받아내야 한다. 기업들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케미’에 바탕한 통 큰 딜에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꼭 챙겼으면 하는 게 한 가지 더 있다. 방미 기간 동안 대통령이 찾는 보스턴은 세계 1위의 바이오 클러스터(집적지)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를 비롯해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바이오 산업체들이 몰려 있다. 거저 얻은 명성이 아니다.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바이오 생태계 혁신법’까지 만들어 가며 투자를 끌어들였다. 이곳에서 만들어 내는 일자리만 연간 10만개가 넘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미국 혁신 생태계를 돌아보고 바이오 석학들도 만나 조언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제발 그랬으면 한다. 윤석열 정부 장관들의 키워드는 ‘듣자생존’이다. 박근혜 정부 ‘적자생존’의 변주다. 달변인 윤 대통령이 회의 말미에 까는 말씀 자락이 길다 보니 장관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비친다. 이번만큼은 대통령이 화자(話者)가 아닌 청자(聽者)가 되기 바란다. 미국은 이미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처음 연설을 한다고 시끌벅적한 하버드대는 법대로 유명하다. 미국은 법률서비스와 정보기술을 결합한 리걸테크들이 즐비하다. 2021년 상장까지 한 리걸줌을 비롯해 로켓로이어, 아보 등이 번성 중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로톡은 변호사협회의 집요한 소송에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변협의 부당성을 판단할 법무부는 최종 판단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한시 허용한 비대면 진료도 초진과 재진 사이에 가로막혀 불법으로 전락할 위기다. 택시난을 겪으면서 ‘제2타다’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반성이 줄을 이었지만 우리의 혁신 생태계는 여전히 ‘타다’를 불법으로 간주한 그 시간에 멈춰 있다. 이번 방미에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등 122명이 동행했다. 역대급 경제수행단이다. 닥터나우 대표 등이 눈에 띄긴 하지만 더 많은 혁신 기업들의 동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기존 사업자 단체와의 갈등이 큰 업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걸러 냈다는 뒷말도 들린다. 정부가 정말 그랬을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윤 대통령의 학습 능력을 찬양한다. 미국의 혁신 생태계도 빠르게 학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지 석학들과 동행한 기업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활짝 열어 꽉 막힌 한국의 혁신 돌파구도 귀국 보따리에 넣어 왔으면 한다. 미국이 미국인의 막대한 세금을 써 가며 한국의 폼을 한껏 살려 줬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청구서를 내밀 게 명약관화하다. 우리도 최대한 받아내고 챙겨야 한다.
  • 볼턴 “美 전술핵무기,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볼턴 “美 전술핵무기,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北 핵 포기의사 없음을 인정해야북한의 행동, 중국에 책임지워야”베넷 “북핵 발사 시 美도 핵 대응” 미국 내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 “30년간의 경험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 포기 의사가 없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며 단기 처방으로 미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주장했다. 그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이날 서울에서 개최한 연례포럼 ‘아산 플래넘 2023’ 기조연설에서 “한미 정부가 전술핵무기를 주저없이 쓸 수 있다는 걸 김정은, 그리고 누가 됐든 그 후계자에게 분명히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신뢰성 있는 억제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한국은 독자적 핵능력을 갖추길 원하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을 두둔하는 중국을 지적하며 “북한의 행동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지워야 한다. 북핵 문제가 미중 양자 간 의제의 우선순위에 올라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회장도 영상 축사에서 “미국은 현재 한국에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무조건 믿으라고 할 게 아니라, 한국인들이 핵무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해 터놓고 대화할 시점”이라고 했다.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포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은 확장억제전략에 따라 분명히 핵무기로 대응할 것이고 북한 정권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전략이 있겠지만 지금 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외교적 압박을 위해 중국에 대한 2차 제재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북핵·미사일 도발 강화로 불거진 한국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비확산’이라는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선을 그으며 “미국이 그만큼 적극적인 핵우산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이 대만을 위협할 경우 결국 한국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어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적극적 개입을 주장했다. 북한의 한류 문화 유입에 대해 그는 ‘김정은 정권에는 악성 종양’이라고 표현하며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 문화적 영향으로 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수 있어 큰 위협이다. 비행풍선이든 드론이든 살포하면 김정은은 겁을 먹게 될 것이고 이는 그에겐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美 상·하원 “한국 쿼드 가입 초당적 지지”

    美 상·하원 “한국 쿼드 가입 초당적 지지”

    미국 상·하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이 각각 발의된 가운데 한국의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가입을 지지하는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깊이를 고려한 초당적 지지로 보인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한미상호방위조약 70주년 기념 결의안’을 공개하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환영하며 양국이 이 기회를 안보와 경제,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 한미 동맹은 평화와 안보, 한반도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며 인도태평양 평화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특히 결의안은 “한국의 지역 외교 참여 및 쿼드 이니셔티브 참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는 지난 2월 첫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서도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장해 한국과 프랑스 등을 참여시키라고 제언한 바 있다. 이번 결의안은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했고,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상원 의원, 크리스 밴홀런 동아태 소위원장, 밋 롬니 동아태 소위 간사 등이 동참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환영하며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발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안전한 미래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양국 동맹을 심화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원에서도 이날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이 발의됐다. 민주당 그레이스 멩 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한국계인 영 김 외교위 인도태평양 소위원장, 아미 베라 인도태평양 소위 간사 등이 참여했다. 하원 결의안 역시 “쿼드 이니셔티브, 특히 쿼드 기후 실무그룹에 대한 한국의 추가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미 상·하원이 한국의 쿼드 가입을 한목소리로 지지하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상·하원 결의안에는 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한미 동맹 강화 노력,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정착을 위한 긴밀한 공조, 한미일 3국의 파트너십 강화 등도 포함됐다. 상·하원 결의안 모두 윤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하는 27일까지 통과될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 때는 2021년 5월에 상·하원에서, 2017년에 상원에서 결의안이 발의된 바 있다.
  • 재선 도전 공식화한 조 바이든 美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 지켰을까

    재선 도전 공식화한 조 바이든 美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 지켰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꺾은 뒤 그를 대신해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뒤 2년 3개여월이 지난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스스로 뱉은 말을 지켰을까.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오전 6시(현지시간)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시점에 평가를 내놨다. 먼저 국내 정치다. 2020년 바이든 캠프의 주요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는 “정치 분열을 극복해 국가를 치유하겠다”는 것이었다. AFP는 바이든 정부가 취임 이후 지난 2년 3개월 간 거대 양당으로 양극화된 미 의회 구조에서 초당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8월 대선 당시 내세운 주요 경제정책 공약이었던 ‘더나은재건법’(BBB, 기후변화 및 사회복지 개선을 위한 예산 조정법안)을 1년가량 논의해 3조 5000억달러 규모였던 예산을 축소하고 법의 범위를 수정해 만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과시켰다. 7400억 달러(약 910조원) 규모의 지출 계획을 담은 IRA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449억달러(59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지원 예산안, 동성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주도 다른 주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진 동성혼의 효력을 인정해야 하는 결혼존중법 등의 법안을 합의해 근소한 표 차로 통과시켰다. 바이든 행정부 2년에 대한 중간평가로 받아들여진 지난해 11월 중간 선거에서 당초 민주당의 참패가 점쳐졌으나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수성하는 예상밖의 결과를 거뒀다. 전통적으로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약세를 보여왔던 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승리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재선 도전 가도에서 유리한 구도를 점하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에도 균열이 생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 유가 두 배 상승, 40년만에 최고치인 인플레이션 등 혼란에 빠진 미국 경제 상황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9개월 연속 5.0%대로 둔화됐고, 실업률은 3.5%에 불과하다. 백악관은 인프라, 기후변화,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경제 부흥에 불을 붙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새로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실질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 다음은 국제정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 날 “미국이 돌아왔다”고 전 세계에 알렸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수하던 고립주의 전략으로 인해 망가진 동맹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대면 외교를 늘리고 유럽국과의 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위한 핵심 동맹인 한국, 일본, 호주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공약을 이행했지만 미군 철군으로 인한 탈레반의 장악은 세계경찰로서의 미국의 입지를 손상시켰다. 호주 정부는 2016년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5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나 총사업비용이 900억 달러(약 81조원)로 불어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호주는 이어 미국, 영국과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결성하면서 프랑스 대신 양국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계약을 파기했다. 패권 경쟁국인 중국과의 관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과 마찬가지로 험난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나토와 우크라이나를 통합했다는평가를 받는다. 백악관에서의 취임 첫 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다시 비준했다. 2030년 말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줄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파리) 협정에서 탈퇴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과시켜 약 3700억 달러 규모의 청정 에너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당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합의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하는 약속이 담겼다. 다만 기후 변화에 회의적인 공화당원들이 현재 하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받은 아프리계 미국인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최초의 흑인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와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케탄지 브라운 잭슨을 임명했다.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종신직인 연방 판사 100명을 임명했고, 이중 절반 가까이가 소수자 혹은 여성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추적할 수 없는 ‘유령 총기’를 억제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총기 사용 시 위험한 사람들의 총기 접근을 제한하는 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대량 총격 사건에 자주 사용되는 총기 사용을 금지하는 입법에도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중남미 이민자의 사전 허가 없는 입국을 제한하는 타이틀 42를 중단하려 했으나 연방대법원에 의해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염병 유입을 차단을 한다는 명목으로 수십년 전 제정됐으나 사문화된 법안인 ‘타이틀 42’를 발동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쿠바, 아이티 등에서 넘어오는 중남미 이민자의 망명 신청을 막았다. 2022년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이민자 수가 160만 명을 넘어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접경지에 있는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 구금시설에 화재가 발생해 이민자 4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연방대법원이 타이틀42를 중단한 행정명령의 효력 정지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1일 바이든 행정부는 타이틀 42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전문지 악시오스는 이달초 “다음달 타이틀42의 종료여부가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美상·하원 “한국, 쿼드 가입 지지”… 윤대통령 방문 환영 결의안

    美상·하원 “한국, 쿼드 가입 지지”… 윤대통령 방문 환영 결의안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평화에 핵심 요소” 확장억제 재확인, 북한의 비핵화 등도 명기미국 상·하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이 발의된 가운데, 한국의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가입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깊이를 고려한 초당적 지지로 보인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한미상호방위조약 70주년 기념 결의안’을 공개하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환영하며 양국이 이 기회를 안보와 경제,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 한미 동맹은 평화와 안보, 한반도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며 인도·태평양 평화에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했고,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상원 의원, 크리스 밴 홀런 동아태 소위원장, 밋 롬니 동아태 소위 간사 등이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특히 “한국의 지역 외교 참여 및 쿼드 이니셔티브 참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는 지난 2월 첫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서도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장해 한국과 프랑스 등을 참여시키라고 제언한 바 있다. 하원에서도 이날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이 발의됐다. 민주당 그레이스 멩 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한국계인 영 김 외교위 인도·태평양 소위원장, 아미 베라 인도·태평양 소위 간사 등이 참여했다. 하원 결의안 역시 “쿼드 이니셔티브, 특히 쿼드 기후 실무그룹에 대한 대한민국의 추가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미 의회가 한국의 쿼드 가입을 한목소리도 지지한다는데 의미가 적지 않다. 이외 상·하원 결의안에는 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한미동맹 강화 노력,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정착을 위한 긴밀한 공조, 한미일 3국의 파트너십 강화 등도 포함됐다. 상·하원 결의안 모두 윤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하는 27일까지 통과될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 때는 2021년 5월에 상·하원에서, 2017년에 상원에서 결의안이 발의된 바 있다.
  • ‘I’냐 ‘Japan’이냐 그것이 문제라고?…WP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 보니

    ‘I’냐 ‘Japan’이냐 그것이 문제라고?…WP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하루 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한 인터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앞서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전,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배상안을 ‘제3자 배상’으로 결정지은 것과 관련해 “한국의 안보 문제가 매우 시급해서 일본과의 협력을 연기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일부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치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면서 “100년 전에 벌어진 일 때문에 어떤 일이 절대 불가능하다거나, 100년 전의 역사 때문에 그들(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인터뷰 발언 중 주어가 빠졌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의 주어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글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 있다.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오역”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도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국어 인터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며,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면서 “(논란이 된)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뒤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WP기자 “정확히 말한 그대로 공개한다”…주어, 정말 없었나 그러나 WP 기자인 Michelle Ye Hee Lee는 25일 자신의 SNS에 “녹음 파일로 재차 교차 검증했다. 정확히 말한 그대로(word-for-word) 올린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WP 기자가 올린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생략)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일본에게 ‘무조건 무릎 꿇어라’ 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 사이에 ‘저는’ 이라는 주어가 존재한다. WP기자의 주장대로라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주어가 빠져있다’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지난해 미국 순방 당시 ‘바이든 날리면’에 이은 새로운 ‘주어 논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 문제는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국민에 대한) 설득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고,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리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WP 기자가 ‘정확히 말한 그대로’ 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녹취록 일부다.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려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꿇어라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12년 만에 국빈 방문, 관건은 ‘성과’ 한편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회견을 할 예정이다.  국빈 방문 일정 직전에 터진 도청 의혹부터,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 및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 등으로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역대 가장 강한 목소리로 비난의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에서, 미국은 당초 한미 동맹 강조 및 동맹국‧파트너와 함께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위해 애쓰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다만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시작된 직후인 24일, 한미 양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성명과 별도로 ‘확장억제(핵우산) 특별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억제 강화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 가시적인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사설] 한미 글로벌 동맹, 美 전향적 자세가 중요하다

    [사설] 한미 글로벌 동맹, 美 전향적 자세가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 쪽에서 봐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 정상의 국빈 방문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번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에 미국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의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기회 있을 때마다 표명했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손을 들어 주었다. 대만 문제에도 윤 대통령은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면서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절대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실리를 따라 돌아서면 말을 바꾸기 일쑤인 최근의 국제 관계에서 ‘한미동맹 70년’을 더 높은 차원의 신뢰 관계로 발전시키려는 한국의 의지는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는 ‘도감청 의혹’에서도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했다는 사실을 미국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동맹이란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다. 한미동맹 역시 두 나라의 공동번영이 궁극적인 가치가 돼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내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는 크게 보면 안보와 경제로 양분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대북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에 뜻을 모으고 있는 것은 서로의 이익에 부합한다. 미국은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가장 강력한 동맹국의 경제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주, 정보기술, 바이오 분야의 기술동맹 수준도 차원을 높여야 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국가 간 동맹의 강화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을 것이다. 두 나라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만큼 튼튼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럴수록 미국은 정치경제적 선진국에 접어든 한국을 ‘6·25 전쟁의 수혜국’에서 ‘발전의 동반자’로 인식을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한국이 보여 준 전향적 자세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보여 줘야 한다. 굳건한 동맹이란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 [시론] 한미동맹 70년, 확장억제 제도화 원년 되길/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

    [시론] 한미동맹 70년, 확장억제 제도화 원년 되길/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

    전쟁 위협은 전쟁 준비로 막는다. 억제의 철학이다. 억제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의지, 전략적 소통과 억제력의 신뢰성이 요구된다. 억제는 억제력의 대상을 기준으로 상호억제와 확장억제 등으로 나뉜다. 상호억제는 상호확증파괴를 바탕으로 한다. 상호확증파괴는 핵을 보유한 강력한 행위자들이 핵무기를 사용해 상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다. 즉 ‘공포의 균형’ 아래 서로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호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상호억제는 핵을 가진 행위자들의 억제전략이라는 점에서 이기적이다. 비핵국 한국은 동맹의 억제력에 의존한다. 확장억제가 그것이다. 확장억제는 동맹국을 보호하는 핵심 수단이면서 핵무기의 수평적 확장을 예방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핵보유국은 확장억제를 통해 동맹 및 우방국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안정에 기여한다. 이런 점에서 확장억제는 강대국의 이기심과 핵 공유라는 이타심 등 상반된 가치를 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확장억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러시아는 나토의 확장에 대비해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했다. 벨라루스는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의 동맹 수준을 역대급으로 자평한다.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정치권은 내부 저항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술핵 공유를 주장한다. 러시아 위협이 코앞인 데다 미국의 전략자산과 전투부대 순환 배치만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위기의식의 본질은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측이 유사시 동맹국을 위해 자국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동맹의 적대국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다. 한국 사회에서 나토식 핵 공유나 핵 자강 논의가 촉발된 배경에는 원초적인 불안과 의심이 자리한다. 확장억제를 구성하는 두 개의 가치, 강대국의 이기심과 핵 공유라는 이타심이 공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확장억제는 신뢰 문제로 환원되는 구조적 취약성에 직면한다. 김정은은 북한의 미래를 핵물질의 기하급수적 발전에 베팅했다. 핵을 보유하지 않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은 두 가지다. 핵을 보유하거나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나토식 전술핵 공유와 핵 자강은 이상적인 목표다. 만약 미국이 한국과 전술핵을 공유한다면 최악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있다. 자칫 한국이 ‘전술핵의 포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핵 자강을 위해서는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한다. 최근 우리도 핵을 보유하자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핵 자강 문제는 정쟁 수단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핵잠재력을 확보하기도 전에 국론 분열이 우려되는 이유다. 나아가 핵 자강은 북한 비핵화라는 정책목표는 물론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적 가치와도 충돌한다.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국민통합과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은 확장억제의 구체적 작동을 위한 세부계획 마련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도화 및 핵기획그룹(NPG) 구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주 및 전술핵 근접 배치 등 확장억제 제도화 및 실효성 강화를 통해 나토식 핵 공유 이상의 대북 억제 능력을 확립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한미가 공통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확장억제의 능력과 의지, 그리고 북한을 향한 전략적 소통의 효과를 결집하는 결정적 지점이 될 것이다. 동맹 70년을 맞아 2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의 핵 위협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尹대통령 “일본이 한국에 용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 안 해…난 최선을 다했다” WP인터뷰

    尹대통령 “일본이 한국에 용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 안 해…난 최선을 다했다” WP인터뷰

    한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하루를 앞두고 미국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90분간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한 결정을 상세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전,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배상안을 ‘제3자 배상’으로 결정지은 것과 관련해 “한국의 안보 문제가 매우 시급해서 일본과의 협력을 연기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일부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치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면서 “100년 전에 벌어진 일 때문에 어떤 일이 절대 불가능하다거나, 100년 전의 역사 때문에 그들(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것(일본과의 관계 개선 문제)은 결단이 필요한 문제다. 설득 부분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은 한국인의 60%가 이러한 제안(강제노동 배상안)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 갈등의 중심에 있는 노동 보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자본을 쏟아부었다”면서 “그는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고,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리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주 공개된 영국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민간인 학살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는 어려워 질 것”이라면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당 인터뷰 내용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심지어 국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다소 신중하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방미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의와 성과를 양국 국민이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면서 “(한미 동맹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자 무엇보다도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12년 만에 국빈 방문, 관건은 ‘성과’ 한편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회견을 할 예정이다.  국빈 방문 일정 직전에 터진 도청 의혹부터,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 및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 등으로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역대 가장 강한 목소리로 비난의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에서, 미국은 한미 동맹 강조 및 동맹국‧파트너와 함께 대만 해협의 평화를 위해 애쓰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억제 강화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 가시적인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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