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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9·끝) 산업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9·끝) 산업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산업분야 4명이다. 인천시의 꽃게·대하 달인 구자근 해양수산연구사를 비롯해 하동군 녹차의 달인 이종국 농촌지도관, 순창군 고추장 박사 정도연 보건연구사, 장흥군의 한우 브랜드 달인 유영철 회진면장 등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월 10일 행정분야 달인 4명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달인 29명의 활동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말쯤 이들 달인의 사례발표를 듣고 최종심사를 벌여 달인 별 등급을 정하고 우수자 10명을 시상할 계획이다. 또 선발된 달인들을 각종 교육기관의 교수요원으로 활용하고 해외전문기관의 연수 등을 통해 달인 컨설팅단을 구성, 활용할 방침이다. >>수산종묘 1인자 구자근 인천시 해양수산연구사 꽃게·대하종묘 대량 생산 年1000억대 소득 인천권 서해바다에서 꽃게와 대하는 그야말로 대표어종이다. 5~6월이면 꽃게잡이 배들이 앞다퉈 출어에 나서고 10월이면 대하구이를 맛보러 외지에서 달려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 지역 어민들은 “수산종묘의 달인인 구자근 해양수산연구사(41·인천시청 수산종묘배양연구소)가 10년 가까이 흘린 땀 덕분에 가능해진 풍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 연구사는 “원래 인천이 전국 꽃게 생산량의 50% 안팎을 차지했지만 기후변동, 남획으로 2004년쯤부터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여기에 서해교전, 중국과 꽃게잡이 분쟁도 어민들 속을 태웠다.”고 연구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꽃게 종묘 대량생산과 방류만이 살 길이었다. 하지만 꽃게는 서로 잡아먹는 특유한 습성 때문에 종묘생산이 어려웠다. 구씨는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종묘 키우기에 매달렸다. “4개월 넘게 꼬박 밤을 새워 가며 시간맞춰 먹이를 주고 수온을 관리했습니다. 당시에 등을 대고 제대로 누워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런 사투 끝에 2008년 세계 최초로 공식(서로 잡아먹는 것)방지망, 난부화기를 개발해 꽃게 종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특허도 출원했다. 지난해 9월까지 방류된 꽃게는 1577만 마리에 이른다. 2004년과 비교해 지난해 꽃게 생산량은 10배, 생산금액은 955억원이 늘었다. 서해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던 꽃게가 다시 돌아온 셈이다. 인천 영흥도가 자연산 대하 자생지로 부상하게 된 데도 구씨 노력이 숨어 있다. 가을철 별미인 대하는 kg당 2만~3만원 하는 고부가가치 수산물. 그는 지난해 9월까지 3698만 마리의 대하를 종묘생산 후 방류해 인천지역에는 없었던 자연산 대하가 자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영흥지역은 연간 200t가량의 자연산 대하를 어획해 12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유전자 마커’를 이용한 자원관리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어족자원 원산지·어획량 추적에 사용하고 있다. 그는 “생물마다 독특한 DNA 형질을 분석하는 유전자 마커를 이용하면 꽃게가 옹진군 연평도산인지, 충남 태안산인지 추적할 수 있어 효과적인 종묘 배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산·학·관 협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인천대·민간업체를 끼고 함께 개발한 버섯·인삼을 넣은 꽃게액젓,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간장게장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이 밖에 2003년엔 황해 고유종이자 세계적 희귀종인 범게의 인공종묘생산에 성공해 SCI급 수산학술지인 ‘애그리걸처 리서치’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고등어처럼 꽃게도 서민밥상의 단골메뉴로 만드는 게 꿈”이라면서 “연평도에 꽃게 산업단지를 만들어서 인천권 어민들 소득향상에 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지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일 뿐”이라는 그에게선 서해 어장의 미래가 엿보였다. 구 연구사는 “한해 5억여원에 불과한 순수연구비 지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하동녹차 특화산업 육성 이종국 하동군 통상교류과장 야생차 품종 개량… 지역경제 활성화 주도 경남 하동군은 우리나라 야생녹차의 시배지다.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씨를 가져와 하동 지리산 자락에 심은 것이 국내 야생차의 효시로 전해진다. 천년 넘게 차향을 이어 온 하동녹차는 최고 품질의 야생차로 국내외 건강음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하동녹차는 주로 차인들 사이에서만 애용돼 왔던 ‘숨은 명품’이었다. 명성과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탓이다. 이종국 하동군 통상교류과장(농촌지도관)은 지리산 자락에 천년 동안 숨어 있던 하동의 보물을 높은 경쟁력을 갖춘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한 ‘녹차 달인’이다. 이 과장은 지금까지 8년 넘게 녹차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1977년 진주고등전문학교 축산과를 졸업한 뒤 축산직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축산직 공무원이던 그가 녹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하동군이 녹차를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3년 녹차팀을 신설하면서다. 녹차팀장을 맡을 당시만 해도 이 과장은 녹차에 문외한이었다. 녹차재배지역 면사무소에 잠시 근무했던 경험이 전부였다. 이 과장은 “백지상태에서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치며 녹차산업 중장기 계획과 기획 등 로드맵을 짰다.”고 말했다. 하동녹차를 특화작목으로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하동 야생녹차의 가치와 품질을 널리 알리는 것이 시급했다. 이를 위해 하동녹차 지리적 표시제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서둘러 2003년 5월 ‘하동녹차’로 지리적 표시 등록을 한 뒤 하동녹차 브랜드 산업화를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섰다. 이 과장을 중심으로 한 녹차팀은 국내외 녹차정보를 수집하고 하동지역 차 산업 여건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웠다. 2010년까지 540억원을 투입해 하동 야생차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는 내용이다. 이 발전계획은 하동녹차 산업이 현재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 특화산업으로 발전하는 바탕이 됐다. 이 과장은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도전했다. 2004년 정부 지자체연구소 육성사업 공모에 하동녹차연구소 건립 사업이 선정돼 16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구소를 지어 2008년 문을 열었다.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공모에 녹차를 활용한 농촌체험관광 사업이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아 하동녹차체험관도 건립했다. 이 과장은 차 문화 체험 관광도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해 1500여개 단체에서 2만 3000여명의 관광객이 하동야생녹차단지 체험방문을 하는 등 녹차문화 현장체험은 인기가 높다. 현재 하동녹차는 여러 음료 제품으로도 개발돼 널리 유통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 등 해외 수출이 늘면서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이 됐다. 이 과장은 “하동녹차가 세계적인 건강 음료로 자리를 굳히도록 차별·명품화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추장 박사’ 정도연 순창군 지방보건연구사 발효 미생물 활용, 지역 ‘100년 먹거리’ 개척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은 전통장류산업의 본고장으로 통한다. 그러나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순창 장류산업은 가내수공업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류밸리-장류산업특구-장류연구소-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로 연계되는 지역특화산업으로 눈부신 발돋움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이 순창 장류산업이 반석 위에 오르기까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한 순창군청 장류식품사업소 정도연(40·지방보건연구사)씨의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정씨는 1997년 4월 순창군청 제품검사실 품질검사담당으로 장류산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 입주한 26개 업체는 대부분 연매출 1억원 미만의 소규모 가족기업 형태였다.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정씨는 3년에 걸쳐 모든 장류업체를 방문해 기업체별로 표준배합비 등을 정리하고 과학적인 자료를 축적해 책으로 엮어냈다. 이것이 오늘날 순창전통고추장 표준 매뉴얼의 기반이 됐다. 그는 이어 장류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눈을 돌렸다. 우선 군청의 관련 인원을 충원하고 장비를 확충해 2008년 8월 식약청에서 인증하는 자가품질검사기관으로 승인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장류산업 육성에 필요한 석·박사급 고급 두뇌 등 36명의 연구·행정조직을 구성해 장류연구소를 건립했다. 2005년 1월에는 전국 1호로 ‘장류산업특구’ 지정을 받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특히 산자부의 대표적 산학협력연계시스템 공모사업에 선정돼 순창장류산업에 필요한 네트워킹, 기술개발, 인력양성, 기업지원, 마케팅, 홍보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사업을 수행했다. 이로 인해 순창군의 장류산업 매출도 150억원에서 24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2007년에는 장류밸리를 기반으로 317억원 규모의 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고추장, 된장, 청국장을 이용한 신제품도 개발해 30여건을 특허 출원하거나 등록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절임류세계화지원센터, 전통발효식품 전용공장을 기획해 건립 중에 있다. 이같이 눈코 뜰 새 없이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자기계발에 게을리하지 않아 2008년에는 ‘고추장 유해미생물 관리 분야’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고추장 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순창군이 앞으로 100년간 먹고살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발효미생물을 활용해 의약, 식품, 식품소재 등에 활용하는 발효미생물 종가 프로젝트입니다.” 정씨는 “모든 맡은 업무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꿈 너머의 꿈을 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순창 장류산업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펼쳐 보였다. 순창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장흥 한우 브랜드화 앞장 유영철 장흥군 회진면장 30년 축산행정… 사료용 논 옥수수 첫 재배 장흥 한우를 전국적으로 브랜드화한 유영철(54) 회진면장은 한우산업 육성 1인자로 불린다. 1980년 장흥군 최초의 축산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30년이란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은 자리와 똑같은 장소에서 축산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보니 군민들 사이에서는 ‘축산행정의 산증인’, ‘축산행정의 백과사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 면장은 축산 농가들이 잘살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마인드를 제고하고 축산 경영을 현대화, 차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축산관련 단체를 결성토록 유도해 축산업 발전을 도모했다. 혹 압력단체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단체의 한목소리가 오히려 행정과의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상사에게 거듭 건의한 끝에 한우, 젖소, 돼지, 닭, 오리 사육농가와 수정사, 수의사 등으로 협회를 결성했다. 유 면장은 특히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풀 사료작물의 재배를 확대했다. 그는 겨울철 휴경논을 활용해 풀 사료를 생산해서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면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2003년부터 풀 사료 생산사업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재배면적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해 지금은 전국에서 3번째 많은 양을 생산하는 주산단지로 변신했으며, 장흥군에서 생산된 양질의 풀 사료를 타시도에서도 선호하고 있다. 유 면장은 전국 최초로 논을 활용한 옥수수 사료단지를 조성해 정부가 이를 시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자체 시책사업으로 쌀 과잉생산을 억제하면서 양질의 풀 사료를 축산 농가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논에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우수사례로 뽑혀 정부에서는 벼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시책사업으로 2010년 논에 타 작물 재배사업을 전국으로 확대시키기도 했다. 주5일 근무제 등 생활문화 패턴변화에 발맞춰 전국 최초로 주말 토요시장을 개장하는 등 한우직거래 타운 조성사업은 그의 작품이었다. 장흥축협을 설득해 운영한 결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자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앞다퉈 직판장을 개설함으로써 한우 직거래 타운이 조성돼 지금은 장흥 토요시장의 한우가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처음 시작한 2006년 1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에는 324억원을 기록했다. 한우직거래 장터는 중소기업청 등에서 성공사례로 발표돼 타 자치단체에서 성공모델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유 면장은 앞으로 중국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현재는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이들의 식탁에 장흥군의 명품 한우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지막 공직생활의 목표”라고 밝혔다. 유 면장은 일과 후 수년 전부터 중국어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장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중국의 ‘8% 성장’ 포기 대책 서둘러야

    중국은 올해 시작된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낮췄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그제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질과 효율을 높이면서 연평균 7% 성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10여년 전부터 ‘8% 성장’을 금과옥조로 여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중국은 제11차 5개년 개발계획(2006~2010년)에는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 총리는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합리적인 소득분배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세계경제 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내수 확대를 통해 활력도 찾고 빈부격차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양적 성장 대신 질적인 성장을 선택한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은 116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5%를 넘는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교역)규모는 1883억 달러로 미국 및 일본과의 무역규모를 더한 것보다도 많다. 지난해 411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주요인은 대중 교역에서의 엄청난 흑자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규모 비중은 2000년에는 9.1%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인 지난해에는 21.1%로 껑충 뛰었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0.38%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매우 밀접해졌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대중 수출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우회수출의 타격이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나 중남미 등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 공략을 더 적극적으로 벌이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또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등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한국경제의 무역의존도를 낮춰 외부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 근로자의 임금과 위안화의 가치가 점차 올라가면서 중산층의 구매력 향상이 예상되므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중국이 물가상승률 억제 목표를 종전의 3%에서 4%로 높여 잡은 만큼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국내물가를 자극하지 않도록 농산물가격 안정 등 선제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 北 전면전 공언… 한반도 또 긴장고조

    北 전면전 공언… 한반도 또 긴장고조

    28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북한이 ‘전면전’을 공언하는 등 남북이 대치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북한이 3월 키 리졸브 전후로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견됐지만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에 핵·미사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한반도 국지전과 전면전 상황에 대비한 키 리졸브 연습이 28일부터 11일간 남한 전역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도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남북장성급실무회담 단장 통지문 및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잇달아 내고, 키 리졸브 연습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의 핵공갈에는 우리 식의 핵억제력으로, 미사일 위협에는 우리 식의 미사일 타격전으로 맞서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역적패당의 반민족적인 통치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성명은 이어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 온다면 전면전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대결책동을 산산이 짓부숴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남북장성급실무회담 단장 명의로 ‘미제와 역적패당이 우리를 반대하는 침략적인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더욱 집요하게 매달리는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와 관련한 입장’ 통지문을 통해 “임진각을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자위권수호의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는 것을 통고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미 예상된 키 리졸브 연습에 앞서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해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키 리졸브 연습 기간 군사적 도발을 위한 명분 축적용으로 보이지만 한·미가 공동으로 연습을 하는 만큼 이 기간 중 도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측이 불법적인 도발을 가해 오면 즉각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키 리졸브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 상향 등 대응을 강화했다. 통일부는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303명의 우리 국민에 대한 신변안전을 당부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키 리졸브 기간 중에 개성공단 출입 제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과 심리전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대남 심리적 협박으로 극한 상황에 달할 경우 충분히 사전에 경고조치했다는 명분 확보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판문점대표부 성명은 대외용이라기보다 남쪽을 향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새 소식 유입을 어떻게든 차단하기 위해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김 교수는 “북한의 불바다 발언은 선언적 측면 이상”이라며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날 때쯤 임진각이나 김포 반도 등에서 국지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교수는 “중국이 평화를 원하고 있고, 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 중인 상황”이라며 “키리졸브 연습이 예년보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2차 재스민 집회 무산] 도로 봉쇄… 공안들 감시의 눈 ‘번뜩’

    “사진 찍지 마.” “지켜보지 말고 빨리 움직이란 말이야.” 27일 오후 2시 베이징 도심 왕푸징(王府井) ‘차 없는 거리’ KFC 매장 앞에서 예정됐던 중국의 제2차 ‘재스민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바로 옆 맥도널드 매장 앞에서 지난 20일 열린 1차 집회 때는 구경꾼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모여들어 3명이 구호를 외치다 잡혀갔지만 이번에는 어느 누구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집회 예정 장소에는 정·사복 경찰들이 가득했고, 휴일을 맞아 왕푸징을 찾은 중국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무슨 일이냐.”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 보다 경찰들에게 떠밀려 가던 길을 재촉해야 했다. 공안 당국은 아침 일찍부터 KFC 매장 앞에 도로청소용 살수차를 배치해 수시로 물을 뿌리며 집회를 원천봉쇄했다. 왕푸징 입구에는 무장한 대테러 경찰병력이 배치돼 계엄 상황을 방불케 했고, ‘차 없는 거리’ 곳곳에서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사복경찰 수백명이 감시의 눈을 번뜩였다. 경찰은 사납게 생긴 경찰견들을 데리고 순찰을 돌며 시민들을 압도했다. 공안은 카메라 등으로 거리 상황을 스케치하던 외신기자 수십명을 연행해 조사를 거쳐 풀어주기도 했다. 왕푸징에는 외신기자 100여명이 몰려드는 등 전 세계 언론이 집회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경찰은 “중국에서는 절대로 ‘기대했던 일’(재스민 혁명을 지칭)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광저우, 우루무치 등 나머지 22개 도시의 집회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서는 집회예정지인 인민광장 평화극장 앞에 구경꾼 수백명이 모여들었지만 전날부터 경비 태세를 크게 강화한 공안은 호루라기를 불며 시민들의 해산을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3명이 차에 실려 갔지만 이들이 시위를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집회를 상당히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 총리는 집회 예정 시간을 다섯 시간 정도 앞두고 직접 ‘네티즌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파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안 당국은 전날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취재 시 3일 전에 당국의 허락을 받는 등 중국 법률을 준수해야만 한다.”며 사실상 재스민 관련 집회 보도를 하지 말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원 총리는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2003년 취임 후 세번째로 ‘네티즌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신화망, 텅쉰 등 주요 언론과 인터넷포털이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대화에서 ‘재스민 혁명’과 관련된 질문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공직부패, 물가 및 부동산값 폭등, 빈부격차 확대 등 민감한 현안들이 적지 않게 제기됐고, 원 총리는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밝히며 국민들의 불만을 다독였다. 원 총리는 2009년 2월 28일, 지난해 2월 27일 각각 온라인을 통해 네티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정례화된 측면이 있지만 이날 대화는 공교롭게도 제2차 재스민 집회가 예고된 상태에서 열려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중국의 재스민 혁명 집회 ‘발기인’들은 정치체제 개혁뿐 아니라 빈부격차, 부동산값 폭등 등 민감한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제기함으로써 국민들의 반정부 심리를 자극해 왔다. 이를 반영하듯 원 총리는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정의와 안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공정한 소득분배, 인플레이션 억제, 부패 척결 등을 약속했다. 한편 중국 내 재스민 집회 관련 글을 게재해온 미국의 중국어 인터넷사이트 보쉰(博訊)은 “무고한 활동가들과 네티즌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관련 글을 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발기인’ 측이 향후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베이징 등 23개 도시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상태이긴 하지만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제3차 오일 쇼크’가 올까. 정부는 “희박하다.”고 했다. 리비아 사태로 발생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충격이 제2차 오일 쇼크 때와는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동안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120달러를 넘나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석유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지금보다 1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비아 내전이 조만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축출로 정리된다면 그동안 국제유가에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은 빠르게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25일 “두바이유가 현재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 가운데 20달러 정도는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로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이웃 국가인 알제리 등으로 확산된다면 국제유가는 10달러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재빠르게 알제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하루 200만 배럴)을 대체 증산한다면 상쇄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 심리와 충격 효과가 사라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는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물량을 대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리비아 사태가 중동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확산됐을 경우다. 소요 사태와 함께 석유 공급시설이 파괴된다면 제3차 오일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그 어느 국가도 대체 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긴급 비축유를 방출하겠지만 상당 기간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공멸을 피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긴축 기조, 계절적 비수기 등이 국제유가의 급등을 어느 정도 억제할 것으로 봤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의 국제유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제유가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사태가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두바이유 100弗 돌파…‘리비아 쇼크’ 세계 경제 휘청

    두바이유 100弗 돌파…‘리비아 쇼크’ 세계 경제 휘청

    석유수출국기구(OPEC) 8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정정 불안으로 두바이유 국제 현물거래 가격이 30개월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원자재 대란 이후 최고치다. 국제 유가 급등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22일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1일(현지시각)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일보다 1.40달러(1.40%) 오른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2008년 9월 8일(101.83달러) 이후 30개월여 만에 고유가 시대를 맞은 것이다. 두바이유는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들여오는 유종으로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제품의 국제거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보통휘발유는 배럴당 109.88달러, 경유는 118.93달러로 2008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물가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불안은 한동안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상승의 원인은 지정학적인 문제보다 수급 차원의 문제”라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50달러였던 2007년과 비교하면 다른 원자재값은 50%가량 올랐지만 유가는 3분의2 수준에 그치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5.38포인트(1.76%) 내린 1969.92에 마감됐다. 장중 1958.77까지 떨어져 장중·종가 기준으로 모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타이완의 가권지수가 각각 1.78%, 1.87% 하락하며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일보다 2.62%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5원 오른 112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1128.6원)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높았다. 김경두·이두걸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과 미국, 갈등을 넘어서야 한다/류진즈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과 미국, 갈등을 넘어서야 한다/류진즈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 교수

    중국의 국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초강대국 미국과 부상하는 대국 중국 사이에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며 중국을 방문해 전면적인 관계 개선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에 사인했다. 그렇지만 2010년 내내 중·미 관계는 흔들리고 표류했다. 상호 불신과 감정의 골은 더 깊게 파였고, 협력 기반도 약화됐다. 미국은 그해 벽두부터 중국 주권의 ‘레드 라인’을 건드렸다. 64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타이완에 팔았고, “시사·난사군도 문제에 핵심 이해를 가졌다.”면서 발을 집어 넣었다. 환율 및 무역 문제를 걸어 중국의 팔을 비틀기도 했다. 북한 도발 행위를 구실 삼아 한국, 일본과 각각 군사동맹을 강화했고, 대북 영향력 발휘를 주문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지난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으로 이뤄진 워싱턴 정상회담 및 공동 성명도 2009년 오바마의 방중 이후처럼 갈등 심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일까. 두 나라가 전략적 상호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제도와 이념, 국가 상황이 다른 데다 전략 구상과 구체적인 국가 목표도 같지 않다. 미국은 중국에 “희망한다.”는 외교적 수사로 주문을 쏟아낸다.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속에서 중국이 하위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을 요구했다.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때마다 상응하는 조치들을 내놨다. 중국의 감정이나 핵심적 국가이익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것인가. 미국은 중국을 “국가이익을 위협하는 불투명한 전제 국가며 경쟁자이자 개조 대상”으로 본다. 반면 중국은 미국을 “패권 유지를 위해 전쟁도 마다 않고, 중국을 억제·포위하려 하며, 국가 통일과 주권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으로 여긴다. 미국이 자신의 이념과 제도를 최선의 진리인 양 강요한다고 중국은 불쾌해한다. 불신과 인식의 괴리는 두 나라가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중국은 기존 세계질서에서 경제발전을 이뤄냈고, 기존 체제 아래서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정치·경제 개혁을 이뤄 나가려고 한다. 미국의 주도적인 위치를 받아들였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 중국의 패권 지위로의 부상이나 G2라는 양대 강국 시대의 도래는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중·미 협력은 전략적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했고, 효율적인 분쟁 조정의 제도화도 이뤄내지 못한 상태다. 두 나라의 미래와 인류 발전을 위한 보다 장기적인 목표와 협력을 설계하면서 이해관계를 조정하지도 못하고 있다. 정치·경제적인 각종 제약 요소 탓에 중·미 관계의 곡절은 앞으로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두 나라 관계가 충돌과 파국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중·미 관계가 다양한 상호 의존 상태에 있고, 인적·물적 교류는 갈수록 그 폭과 속도를 더하고 있다. 중·미는 이견과 위기를 처리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각 분야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교류협력의 물결을 안보 등 전략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에도 공감하고 있다. 두 나라 관계의 불확실성과 제약 요인을 통제하고 관리해 나간다면 중·미 두 나라가 공동 번영의 장을 열어 나가는 것도 공념불은 아니다. 한반도는 중·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닿아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중·미 관계의 향배가 한반도·동북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경계하고 노력하는 일이 한국에는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일 것이다. 더 나아가 한반도의 긴장·갈등이 중·미 관계의 악재로 전환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어서 한국의 역할을 과소 평가해서도 안 된다. 중·미 관계가 제로섬 게임으로 빠지지 않고 공동 번영의 장을 열어 나가는 긍정적인 발걸음들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의 창조적이며 역동적인 균형 외교와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 中지준율 0.5%P 인상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18일 올 들어 두 번째로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형 시중은행의 지준율은 19.5%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지준율 인상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동월 대비 4.9% 급등한 것으로 집계돼 이미 예상됐던 조치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CPI 상승률이 6% 정도 급등한 뒤 하반기에 4%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와 지준율이 연내 각각 2차례 정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구매 20년 베테랑 “이런 급등 처음… 수급불안 더 피말려”

    구매 20년 베테랑 “이런 급등 처음… 수급불안 더 피말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곡선을 이어 가면서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와야 하는 국내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보다 싼값에 적정 물량을 들여와야 원가도 낮추고 정부의 물가 억제에도 부응할 수 있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바쁜 사람은 원자재 구매 담당자들이다. 밀가루, 원당, 옥수수, 대두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경우 국제 곡물가가 지난해 여름부터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는 터라 가격 위험을 피해 주문을 넣고 말고 할 여력이나 숨 돌릴 틈도 없다. 지난 1월 가격이 큰 폭으로 뜀박질을 한 뒤 조정을 기다리던 업체들은 오히려 타이밍을 놓쳤다고 후회하고 있다. 대한제분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박양진 차장은 “오름세가 너무 가팔라 조금 관망키로 했다가 그 뒤로 (가격이) 내려오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사실 지금보다 그때가 더 쌌다.”고 씁쓸해했다. 1996년과 2008년 곡물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터득했지만 구매담당 20년 경력의 박 차장에게 지금과 같은 곡물가 상승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곡물가격보다 더 피를 말리게 하는 것은 국내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다. 원맥의 경우 보통 5~6개월 앞서 구매하면 국내에 들어오는 시간이 2달쯤 걸린다. 그러나 최근 가격 때문에 시기를 고르다 보니 구매확보까지 2.5개월의 기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배에 선적돼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빠듯한 것이다. 민간 비축분은 보통 한달. 요즘처럼 가수요가 계속되면 국내 공급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 미 서부 포틀랜드 항구 공사로 배가 뜨지 못하고 시애틀 지역 폭설로 철도, 트럭 운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사 놓은 원맥이 한달 동안 묶여 있다. “대책은 없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는 것밖에….” 박 차장의 말이다. 해외 광산업체와 분기별로 공급 계약을 맺는 국내 철강업계는 원유나 곡물처럼 하루하루가 긴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09년까지 연간 단위 계약을 해오다 지난해 공급업체의 요구로 분기 계약으로 바뀌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변동이 고스란히 구매가에 반영됨에 따라 가격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브라질의 발레, 호주의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세계 3대 광산업체로부터 대부분 물량을 공급받는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철광석은 공급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격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산업체가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면 올려 줄 수밖에 없는 구조란 설명이다. 최근 한 외신은 올해 국제 철강가격이 전년보다 평균 32%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해 철강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철강재는 원재료 비중이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업종이라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제품 가격 상승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사들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요즘처럼 등락을 계속하는 상황은 그리 반갑지 않다. 더구나 기름값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무턱대고 휘발유값 등을 올리기도 어렵다. 수급 역시 만만찮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중국 등 세계 각국들이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들여오려고 경쟁하는 분위기”라면서 “원유 공급선이 끊기지 않기 위해 매달 한번 이상 해당국을 방문해서 선물도 전달하고 친분도 쌓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순녀·박상숙·이두걸기자 coral@seoul.co.kr
  • “성공적 사회복귀 통해 재범 억제”

    “성공적 사회복귀 통해 재범 억제”

    “영어·중국어 회화반 인기가 높은 만큼 일어 회화반도 신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반에 마침 일어 강사 못지않게 실력을 갖춘 분이 계십니다. 공간만 마련되면 될 것 같습니다.” 11일 강원 영월군에 위치한 영월교도소 회의실에서는 다른 교도소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마치 주민자치회의처럼 ‘동아리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를 내걸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수의를 입은 재소자들이었다. 여기서는 매월 한 차례 이런 ‘수형자 자치회의’가 열린다. 재소자들이 직접 뽑은 자치회 대표들은 교도소 운영, 건의사항 등을 모아 토론을 한다. 결의 사항은 교도소장에게 직접 전달된다. 지난 1년 6개월간의 이러한 ‘수형자 자치제’ 시범운영을 마친 영월교도소는 이날 개청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수형자 자치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현재 미결수 30여명을 포함, 총 200여명이 수감돼 있다. 2009년 9월 준공된 교도소는 15만 1000여㎡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축사에서 “그동안 우리 교정행정은 사고 없이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는 성공적 사회복귀를 통해 재범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교정행정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금리 묶고 물가 잡기] ‘물가대란’ 맞설 정책수단으로 금리대신 환율 선택하나

    [금리 묶고 물가 잡기] ‘물가대란’ 맞설 정책수단으로 금리대신 환율 선택하나

    11일 생산자물가가 6.2%나 상승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앞으로 물가를 어떻게 잡을지 막막해 보인다. 물가를 잡는 데 가장 효율적인 거시정책 수단인 금리가 동결됐기 때문이다. 한은이 금리를 동원하지 않은 것도 경제에 미칠 파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리인상은 경제 전반에 무차별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금리 다음의 정책수단으로 환율이 남아 있다. 금리와 환율을 적절히 조화하면 물가상승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김 총재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환율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인플레에 대응할 때 금리와 환율 등 거시정책 간에 하나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플레 결정 요인은 굉장히 많고, 정책대응 과제도 많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정책의 조화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정책이 어떤 효과를 거두는지 면밀히 분석해 금리 수준과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급과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요인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입물가는 환율로 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 요인은 미시정책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성장정책에 2.75% 금리 난센스” 하지만 시장에서는 2개월 연속 금리인상으로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시점에 한은이 또 실기했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인플레 조기 차단을 위해 이달에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올린 데 비하면 우리는 ‘나홀로 동결’에 해당한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는 4%대, 생산자물가도 6%대, 올해 경제성장률은 상향 시사, 그런데 기준금리가 2.75%라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인플레 기대심리는 정부의 행정적 지도로 잡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1분기 물가상승률 4%대 예상 현재 인플레 기대 심리는 심각하다. 한은의 소비자동향 조사에서 나타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3%에서 지난달 3.7%로 상승했다. 김 총재도 “앞으로 경기 상승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4% 내외의 높은 물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원자재값 급등과 곡물가 상승 등이 국내 물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 국제 옥수수가격은 전월 대비 4.8%, 밀 5.9%, 원당 5.8%, 원면 16.3%가 급등했다. 1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2% 뛰었다. 국내에서는 구제역 파동에 따른 ‘2차 가격 대란’이 우려된다. 우유와 분유 등 유제품과 족발, 삼겹살 등 고기류로 가격 상승이 전이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금리인상에 증시 ‘몸살’ …코스피 2045P 연중 최저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정책을 펴면서 9일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중국은 올해 1~3차례(0.25~0.75%포인트)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화량이 급격히 팽창한 데다 임금과 수입 원자재·곡물 가격 급등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당국의 억제 목표치를 훌쩍 웃돌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우리나라도 물가가 비상인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발표한 ‘중국, 추가 금리인상 영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4%를 웃돌 것으로 보여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치훈 연구위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부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1.8% 안팎의 초저금리 상태”라면서 “인민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12포인트(1.17%) 내린 2045.5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도에 가담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올해 두 번째로 많은 4807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반등해 전날보다 4.2원 오른 1108.9원을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국 기준금리 0.25%P 인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한달 보름여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9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 및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3.0%, 대출금리는 6.06%로 각각 상향조정됐다. 중국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모드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절상과 원화 강세 등도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25일 밤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국은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포함, 최근 석달여간 모두 일곱 차례나 통화긴축 조치를 취한 셈이 됐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실제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5.1%로 급등했던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2월에는 4.6%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올 1월 들어 다시 식료품값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1월의 CPI 상승률이 6%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최근 발표한 2010년 4분기 통화정책집행보고서에서 통화팽창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금리, 지준율, 공개시장조작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통화팽창 억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위안화 올 최대 6% 오를 것”

    위안화 환율이 꾸준히 절상되고 있다. 때마침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최대 6%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달러당 6.5860위안(약 1119원) 수준에서 6.2위안 수준까지 상승한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 노무라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올 6%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위안화 환율에 대한 국제적 압력 완화와 국내 통화팽창 압력 억제, 산업구조조정 등을 위해 중국 정부도 그 정도 수준의 상승은 용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 중국본부 취훙빈(屈宏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일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은 올해도 꾸준하게 3~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 상승 전망이 나오는 것은 최근의 추세 때문이다. 실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매월 0.5% 안팎씩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달러당 6.6227위안에서 춘제(春節) 연휴 직전인 지난 1일 6.5860위안으로 0.55% 올랐다. 지난해 6월 위안화의 환율 유연성을 확대한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까지 3.7% 정도 절상됐다. 다분히 계산된 상승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차피 중국으로서도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위안화 환율 절상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위안화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또다시 환율조작국 지정을 보류한 것도 이런 중국 쪽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면서 압력의 강도를 조절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이 빠르게 절상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보유세 카드’로 집값거품 걷을까

    자산거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세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3년여의 논란 끝에 보유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단기 매도에 대한 세금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말부터 연기를 피우던 보유세 도입은 28일 충칭과 상하이부터 시범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는 두 도시의 보유세 도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적당한 때가 되면 전국으로 확대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베이징 등 다른 대도시 역시 보유세 부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칭은 고급주택과 외지인이 구입한 두번째 주택부터 부과된다. 대략 분양가가 1㎡당 9941위안(약 170만원) 이상인 주택이 과세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고급빌라는 구입시점 등과 관계없이 보유세가 부과된다. 세율은 주택 가격의 0.5~1.2%로 정해졌다. 상하이는 가족 구성원 1인이 차지하는 면적이 60㎡를 초과하는 주택에 세금을 부과키로 했다. 3인 가족이 180㎡ 이상 주택에 거주하면 과세 대상이다. 외지인이 상하이에서 주택을 구입할 경우, 일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되 3년 근무 등 조건을 충족하면 환급해 주기로 했다. 상하이의 보유세는 0.4~0.6%로 정해졌다. 중국 재정부는 “소득분배와 사회적 평등촉진을 위해 부동산세 도입을 결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투기 수익 환수도 본격화됐다. 보유한 지 5년이 넘은 일반주택을 매도할 때만 한해서 면세 혜택을 부여하고, 단기 매도의 경우에는 매도 총액의 5.5%를 세금으로 부과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차익에 대해서만 양도세를 부과했었다. 지난해 부동산값 폭등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3차례에 걸쳐 대출제한 등 투기억제책을 내놓았고, 올 들어서도 부동산 값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자 드디어 ‘세금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투기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 정책이 있다면, 인민에게는 대책이 있다’는 논리와 함께 투기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스푸트니크/이춘규 논설위원

    불은 인간 생활의 질을 크게 향상시켜 주었다. 구석기 시대에 인간이 불을 이용하게 되면서 음식을 익혀 먹거나 체온을 유지,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었다. 사냥이나 전쟁에도 이용됐다. 열매를 건조시켜 건과를 만들었다. 해충을 죽였다. 신석기인들은 재를 비료로 이용하는 화전농법을 개발했다. 불이 화재와 같은 불행도 초래하지만 불의 발견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견으로 여겨지고 있다. 종이 발견 전 인간은 돌·금속·찰흙 외에 동물의 뼈·대나무 등을 이용해 기록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변에서 자라는 파피루스라는 식물을 저며 서로 이어서 기록하는 재료를 만들어 썼다. 기원전 2500년께 종이와 유사하게 만들어져 기록용으로 활용됐지만 종이에 비견되지는 못했다. 서기 105년 후한의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고 나서야 인류의 기록문화는 비약적으로 진보한다. 디지털시대에도 종이는 도도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원자폭탄처럼 과학의 진보가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과학은 고비고비마다 인류 생활에 변화를 주었다. 나침반은 항해술을, 금속활자는 인쇄문화를 꽃피웠다. 현미경·천체망원경은 정밀과학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증기기관은 인류의 이동시간을 단축했다. 전지와 전등은 인간의 활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다이너마이트, 전화, 자동차, 비행기, 진공관의 발명도 인류생활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과학은 경쟁을 통해 진화했다. 옛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1957년 10월 발사된 스푸트니크 1호는 인류의 우주시대를 열어젖혔다. 당시 미국과 체제 우월성 경쟁을 벌이던 소련의 결정타였다. 미국이 과학기술에서 소련에 앞선 걸로 인식되던 때라 스푸트니크는 미국에 충격과 공포심마저 안겼다. 미국은 부랴부랴 195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과학자를 양성, 1969년 유인우주선을 최초로 달에 착륙시키고서야 스푸트니크 충격에서 벗어났다. 스푸트니크 충격으로부터 50여년. 미국이 다시 위기감에 휩싸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를 ‘스푸트니크 순간(moment)’으로 표현했다. 새 세계의 경쟁국인 중국, 인도 같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적 위협을 거론하면서다. 이들 국가의 수학·과학·교육과 신기술 개발 투자가 미국에 스푸트니크 충격과 같은 위협이라는 것. 교육개혁, 사회간접자본 재건, 정부 지출 억제 등에 힘써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했다. 스푸트니크 충격이 미국에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中, 北 도발억제 의지표명”

    최근 중국 고위인사들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밝혔다. 멀린 의장은 27일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과 이보다 앞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중 이후 중국 지도급 인사들이 북한 통제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선 ‘무엇이 우려 사항인지’와 강대국의 책임 인식에 대해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지난달 서울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중국이 북한의 호전성을 통제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공격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 관점에서 보면 행동과 옵션에서 진지하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의지를 중국 지도부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린 의장은 “우리 모두는 북한이 수개월 전보다 더 위험한 곳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수뇌부 회동을 위해 브뤼셀에 머물고 있는 그는 중국에 대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언급했다. 한편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동아시아 관련 토론에서 “중국이 과거 우방이었다는 이유로 북한을 지원해 왔지만, 지금처럼 계속 지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다시 손자에게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중국인들도 ‘리얼리티 쇼’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젊은 세대는 북한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의 핵 개발을 부담스러워하고, 통신 발전 등 환경의 변화로 북한 주민들도 과거와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4일간의 미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했다.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주요 2개국(G2)로서 미국과 함께 세계를 운영하는 한 축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세기의 이벤트’였다. 소련 붕괴 이후 20여년간 유일 강대국으로 군림하며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해온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종언이기도 하다. 달라진 지구촌의 역학구도는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기회이다. 힘의 이동을 똑똑하게 분석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G2시대를 확정한 이번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풍향계를 짚어본다.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간의 8번째 만남이기도 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문제가 비중 있게 거론됐고,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미·중 양국 정상이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하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했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했다. 2009년 11월 오바마 대통령 방중 당시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문제가 141자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302자로 배 이상 늘었다. 홍콩 봉황위성TV의 정치평론가 정하오(鄭浩)는 “한반도 문제가 동북아 및 글로벌 안보이익은 물론 양국의 공동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번엔 특히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등 비교적 자세하고도 분명한 어법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양국의 자세 변화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공동성명의 표현을 분석해 보면 외견상 중국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정상회담 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며 판단을 유보했던 중국은 며칠 만에 ‘북한이 주장하는’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우려 표명’에 동참했다.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관련해선 공동성명에 명기되진 않았지만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은 안 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후 주석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했다. 6자회담 일변도에서 벗어나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6자회담과 9·19성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의 변화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야흐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 미·중의 협력이 본격화된 듯한 양상이다. 이번 회담이 G2시대 양국관계의 정립이라는 큰 틀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은 중국의 굴기(우뚝 일어섬)를 인정했고,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긍정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에서 적어도 향후 10년간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아·태지역에서 양국이 협력적 질서를 구축한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훈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은 더 이상 불안정한 변수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에 상수(常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시적 봉합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권교체기에 안정적 대미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에 의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 등에서 일시적으로 양보했을 뿐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한반도 해법 등을 둘러싼 양 강대국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을 주문하고, 중국은 북한 쪽에 기울며 한반도 안정을 강조하는 본래의 그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년간 매우 거칠었던 군사적 사안이나 북한, 인권 등의 문제를 안정화시켰지만 적어도 향후 수년간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할 구조적인 문제는 풀지 못했다.”면서 “환율 문제 등이 계속 돌출될 수 있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다른 사안들도 언제 또다시 충돌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반도 안정에 방점을 찍는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골간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G2시대에도 여전히 한반도 문제가 양국 간 갈등의 변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미·중 간 협력의 건강성이 관건이 될 듯싶다. 이와 관련,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양측이 아·태지역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서로 인정한 것은 정치적 신뢰를 쌓는 데 있어 필수적인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해적 신병처리 어떻게

    21일 청해부대가 펼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서 소말리아 해적 8명을 사살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고 해석했다. 1982년 제정된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은 “모든 국가는 공해(公海)상의 해적 행위를 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에 가입했다. 우리나라가 가입한 국제협약은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이런 만큼 우리나라도 해적을 처벌할 권한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엔 해양법’ 국내법과 동일 효력 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학부 교수는 “해적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혐의 선박을 방문(임검)하고, 도주하면 추적해 나포할 수 있다.”면서 “해적들이 총을 쏘며 저항했던 만큼 우리 군은 급박한 상황에서 대응조치로서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묵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해적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고, 교전이 있었다면 공해상에서 벌어진 사건은 정당방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포토] 긴박했던 해적 소탕…‘아덴만 여명작전’ 실제로 2009년 미국 특수부대가 소말리아 해적 4명을 사살했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 박기갑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설사 영해였다고 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말리아 해적을 억제·퇴치하기 위해 영해에 진입하는 것을 2008년 6월 승인했다.”고 말했다.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신병처리에 대해 이 교수는 “원칙적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기소하는 것이 맞지만, 네덜란드는 최근 자국 선박이나 자국민이 관련된 피랍사건이 아니라면 맡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증거수집 쉽지않아 기소 실패할 수도 UNCLOS를 근거로 국내법에 따라 기소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해적을 자국 법정에 세운 국가는 독일이다. 지난 2009년 5명의 해적에게 5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법정에 세울 경우 증거 수집과 증인 확보가 쉽지 않아 기소에 실패할 수도 있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처벌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덴마크 등 일부 국가는 지난 2009년 케냐와 협정을 맺고 해적 사건을 맡겨 왔다. 하지만 케냐는 지난해 4월 “더 이상 해적 사건을 다루지 않겠다.”며 협정 재검토를 선언했다. 수용 인원이 늘어나고 기소조차 까다로운 상황에서 협정을 체결한 일부 국가들이 적절한 금전적인 보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길회·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환율 울리는 ‘트리플 악재’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부추기는 이른바 ‘환율 트리플 악재’가 다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잠잠했던 글로벌 ‘환율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국내 금리인상 영향으로 해외자본 유입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올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양적완화’도 달러 약세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이어져 한국의 수출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원자재 등 수입가격을 낮춰 물가 억제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117.6원으로 지난해 말(1134.8원) 대비 17.2원(1.5% 절상) 떨어졌다. 또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전년보다 120.3원 하락한 1156원을 기록해 10.4%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환율 하락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선진국의 유동성 확대와 신흥국의 자본 유출입 규제 등으로 맞서는 글로벌 환율 갈등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신흥국들이 최근 자국 통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악화 등을 우려해 환율 방어책을 쏟아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정부는 직접 미국 달러 매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은 올해 신규 외화예금에 대한 은행 지급준비율을 기존 9.775%에서 90%로 대폭 인상했다. 인도네시아도 오는 3월부터 은행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현행 1%에서 6월까지 8%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측은 “신흥시장국으로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통화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도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달러 기축통화는 과거의 산물”이라며 미국의 위안화 환율 하락 요구에 앞서 선수를 쳤다. 프랑스는 다음달 G20 파리 재무장관 회의에서 기축통화 재편 논의를 의제로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미국은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합의 요구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국내와 선진국 간 금리 차이를 노린 해외자본의 유입을 가속화시켜 장기적으로 환율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물가 불안으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시장 등에 해외자본의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물가 불안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한 만큼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강하게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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