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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여간 여덟 번 뚫렸다…“헤엄쳐 상륙 시도”, 재부상한 서해 밀입국[전국부 사건창고]

    3년여간 여덟 번 뚫렸다…“헤엄쳐 상륙 시도”, 재부상한 서해 밀입국[전국부 사건창고]

    文 정부, 해상 뚫려 상륙·잠입 후 검거尹 정부, 상륙 전 검거…경계강화돼서? 지난 3일 오전 1시 53분쯤 충남 보령시 대천항 방파제 인근 해안으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헤엄쳐서 올라왔다. 이미 보령해양경찰서 경찰 등이 이곳 해안에 쫙 깔려 있었다. 경찰은 뭍에 올라오는 대로 검거했다. 중국 국적의 밀입국자들이다. 반바지 등 간소한 차림에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해안에서 붙잡은 사람은 21명, 1명은 이곳에서 달아났지만 7시간 만에 경기 안산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2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선외기(엔진 달린 PVC 선박)를 타고 서해안으로 침투했다. 이들은 대천항에 가까이 다다르자 육지로 잠입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걸치고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해안감시기동대대 장병이 대천항 전방 1.3해리(2.4㎞) 해상에서 이 ‘미확인 선박’을 확인하고 배에 탄 사람들이 하나둘 바다로 뛰어들자 수상히 생각해 해경에 통보하면서 밀입국은 실패로 끝났다. 이들을 태우고 왔던 선외기는 놓쳤다. 해경·해군 함정을 대거 동원해 선외기를 추격했으나 최고 44노트(시속 82㎞) 속력으로 내달려 한국 해역을 재빨리 벗어났다. 조명탄을 발사해 대낮처럼 밝히며 실탄 조준사격에 나섰지만 도주를 막지 못했다. 해경은 중국 해경에 선외기 선장의 검거 공조를 요청했다. 검거된 밀입국자들은 조선족을 포함한 대부분 40~50대 중국인으로 예전 국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일부는 불법 체류하다 강제 출국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모두 한국 재취업을 노리고 밀입국했다”며 “최근 중국의 경제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추석 연휴에 경계가 소홀할 것으로 보고 밀입국한 듯한데 침투지역은 밤에도 낚시꾼이 많고 해경파출소는 물론 군부대까지 있어 발각되기 쉬운 곳”이라면서 “치밀하지 못하고 무모한 밀입국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국내 노동·불법체류 전력, 일부 범죄자도서해 섬 많아 은폐잠입 쉬워, 안보 우려도 이번 밀입국 사건은 2020년 이후 충남에서 3년 만에 발생했다. 그해 4월과 5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3차례에 걸쳐 중국인 21명이 소형보트(1.5t)와 고무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했다가 검거됐다. 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각지로 옮겨준 국내 운송책 3명도 붙잡혔다. 밀입국은 중국에서 모집책이 채팅앱으로 희망자를 모은 뒤 1인당 1만위안(한화 172만원)에서 1만 5000위안(260만원)을 받아 보트 등을 사들이고 한국 내 조력자와 연락해 나선다. 당시는 전남 양파 농장 취업이 주요 목적이었다. 그해 4월 19일에는 전날 웨이하이를 떠난 밀입국 보트가 오전 10시 대낮에 버젓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으로 밀입국해 놀라게 했다. 해상과 해안에서 모두 감지하지 못했다. 국내 1.5t짜리 소형 보트가 태안 신진항에서 54㎞쯤 떨어진 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 중간까지도 잘 가지 않는데도 밀입국 선박이 공해(公海)를 거쳐 우리 영해 12해리(22~24㎞)를 침범해 거리낌 없이 항해해도 검문 한번 없었다. 이 때문에 이미 육지로 잠입한 뒤 뿔뿔이 흩어진 밀입국자들을 검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이 해안에 버리고 간 보트도 주민이 발견했다. 같은해 5월 23일 중국인 5명이 두 번째로 밀입국한 보트를 발견해 군부대 등에 신고한 주민은 “해삼 양식장에 도둑이 들었는지 망원경으로 둘러보다 해안 자갈밭에 있는 보트를 발견했다. 다가가 봤더니 보트에 있는 물품이 다 한자로 써있고, 어민이 안 갖고 다니는 우비도 있고…기름통이 한 달 전에 이웃이 발견한 밀입국 보트에 있던 것과 똑같더라”라고 했다.당시 서해안이 번번이 뚫리자 안보 문제도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기대를 모았으나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고 비핵화 문제도 진전이 없자 남북 관계가 상당히 경색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남파공작원 등이 서해로 침투해도 속수무책일 거라는 우려가 적잖았다. 다행히 당시도, 이번에도 취업 목적의 밀입국으로 드러났지만 그때 제기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가장 가까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근흥면 신진항 주변까지는 360㎞ 정도 떨어져 있다. 8조원대 역대 사기범 조희팔이 2008년 어선을 타고 공해상까지 간 뒤 배를 갈아타고 중국으로 도주한 지역도 태안이다. 그런데도 이번에 중국 밀입국자들이 유명 관광지로 인파가 더 많은 대천항 주변을 선택한 것은 여전히 의문이다. 보령해경은 지난 4일 밀입국자 22명 전원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곧 강제 추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체류 외국인 중 불법체류자 17.6%10년 새 불법체류자 두 배 넘게 급증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서해안 전역의 밀입국 사건은 2020년 6건(총 29명)이 발생한 뒤 2년 동안 한 건도 없다 올해 들어 최근에 2건(23명)이 잇따라 터져 서해안 경계강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6일 밤 9시 23분쯤 인천 송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에서 중국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취안핑(权平·35)이 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하려다 갯벌에 좌초되면서 적발됐다. 그는 웨이하이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14시간 동안 바다를 내달렸으나 갯벌에 걸려 꼼짝 못하자 119에 구조를 요청한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취업비자를 받기 어려운 불법체류 적발 경험이 있거나 범죄자 등이 밀입국을 많이 시도한다”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국가 간 출입국과 하늘길이 막혀 밀입국이 많았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불법체류외국인 현황을 보면 지난 8월 전체 체류 외국인 243만 3318명 중 불법 체류인이 42만 9114명으로 17.6%에 이른다. 불법 체류 비율이 10년 전인 2013년 11.6%에서 2018년 15%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인원은 2013년 18만 3106명보다 두 배 넘게 급증했다.
  •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한국도 마찬가지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한국도 마찬가지

    강원 강릉 등 일부 지역이 30도까지 치솟는 등 늦더위가 유독 심했던 지난달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로 기록됐다. 지구의 평균기온도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때아닌 9월 더위를 경험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6도로 집계됐다. 평년 9월 평균기온보다 2.1도 높고, 기상관측 기록의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9월 평균기온 최고치 기록은 1975년(22.2도) 이후 48년 만에 깨졌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7.1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고, 최저기온은 19.0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9월 상순에는 대만 쪽 바다에 열대저기압이 발달해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 북쪽인 한·중·일에 폭넓은 고기압이 발달했고, 이에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쬔 영향이 크다. 중·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동중국해 쪽으로 세력을 더 넓히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왔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9월 지구 평균기온이 16.38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산업화(1850~1900년) 전 9월 평균기온과 비교하면 1.75도 높다.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 목표치는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 고유가가 부른 고물가… 경기 침체 속 ‘수요 파괴’ 시작됐다

    고유가가 부른 고물가… 경기 침체 속 ‘수요 파괴’ 시작됐다

    지난달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물가상승률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끌어올렸다.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다시 오른 데다 4분기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려 경기 침체 속에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 수준의 소비 위축이 시작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지난 6월과 7월 2%대였던 물가상승률은 8월(3.4%)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에 머물렀으며, 지난달 상승률은 4월(3.7%)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폭이었다. 하반기 들어 급등한 국제유가가 물가상승률 둔화세를 붙잡아 세웠다. 석유류 가격은 7월(-25.9%)과 8월(-11.0%)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지난달에 4.9% 하락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 2월(-1.1%) 이후 최저폭이다. 7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1.49% 포인트 끌어내렸으나 지난달에는 0.25% 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유종인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6월 평균 74.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8월 86.6달러, 9월 93.1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9월(90.6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6월 평균 리터당 1580.6원에서 9월 1769.2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1730.0원) 수준을 넘어섰다.여름철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도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 농축수산물이 3.7% 올라 전월(2.7%) 대비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작황이 좋지 않았던 사과(54.8%), 복숭아(40.4%) 등이 급등해 농산물(7.2%)이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19.1% 상승했으며 외식비도 4.9% 올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에는 물가 흐름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한국전력은 지난 상반기 누적 인상 폭(1킬로와트시당 21.1원)을 넘어서는 25.9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4분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팀장은 ‘다시 수요 파괴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메모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억제가 다시 한번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를 이끌었지만 유가가 급등하자 중국은 8월과 9월에 자국 내 원유 재고를 활용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연고점을 기록하자 소비자들이 연료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며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고삐 풀린 듯 치솟던 국제유가는 이날 일제히 5%대 급락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투자자들은 지난 두 달간 유가가 30% 급등한 것이 ‘스티커 쇼크’(가격표를 보고 구매를 포기하는 현상)로 이어져 소비심리를 억누를 수 있어 우려를 표해 왔다”고 보도했다.
  • 방콕 쇼핑몰 총기난사…현장에 있던 한국 여성 ‘필사의 탈출’

    방콕 쇼핑몰 총기난사…현장에 있던 한국 여성 ‘필사의 탈출’

    태국 수도 방콕에 위치한 호화 쇼핑몰에서 3일(현지시간)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은 사건 직후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한 뒤 “용의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사건 당일 처방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 소년은 전날 오후 4시 30분 방콕 시내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총성이 들리자 고객 수백명은 빌딩 밖으로 급하게 빠져나갔으며 일부 고객들은 식당 내의 어두운 공간을 찾아 피신하기도 했다. 쇼핑몰에서 대피한 시민들은 총성이 10발 이상 들렸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카키색 바지를 입고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 총격이 발생한 시암 파라곤은 유명 브랜드와 아쿠아리움, 영화관, 푸드코드가 들어선 복합 쇼핑몰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당시 쇼핑몰 내 식당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BJ 바비지니’는 총성이 들리자 처음엔 “뭐야”하며 당황하다 곧바로 쇼핑몰 밖을 향해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는 “총인가 봐”라며 짐작만 할 뿐 쇼핑몰 밖으로 나올 때까지도 정확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다. 바비지니는 생방송 중임에도 빠르게 밖으로 도망친 이유에 대해 “총소리가 들렸는데 ‘왜’ ‘뭐야’ 이랬다. 몰카인가(의심했다)”라며 “애 엄마가 유모차를 거의 버리듯이 뛰는 걸 보고 이건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했다. 영상을 보면 바비지니가 도망치는 순간에도 오히려 태국 현지인들 일부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느긋하게 걷거나 쇼핑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비지니는 “음식 시킨 거 못 먹고 나왔는데 돈도 안 냈다. 짐 잘 챙긴 거 맞나? 너무 무섭다”며 숨을 돌리다가 “사람들이 또 도망 나온다. 택시도 급하게 탄다. 이런 일 처음 겪어 보는데 너무 무서웠다. 내가 들은 게 총소리 비슷하다 싶었는데 사람들이 엄청 뛰더라. 나 달리기 엄청 빨랐다.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사고 현장 인근 에라완 응급 의료센터는 이 사건으로 중국인 1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는데 부상자 중 5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밝혔다. 반면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인과 미얀마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태국 경찰청장은 “용의자가 쇼핑몰 1층에서부터 9㎜ 권총을 사용해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신적인 문제가 있던 기록을 가진 소년”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은 총기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다. 지난해 10월 6일에도 전직 경찰인 빤야 캄랍(당시 34세)이 어린이집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4명과 교사 등 성인 1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0년 2월에도 전직 육군 장교가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숨졌다.
  • [사설] ‘핵무력 고도화’ 헌법에 박겠다는 北

    [사설] ‘핵무력 고도화’ 헌법에 박겠다는 北

    북한이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에서 핵무기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핵타격 수단의 다종화와 실전 배치도 지시했다. 북한이 지난해 ‘불가역적 핵보유국 지위’를 천명한 것을 넘어 핵무기 고도화를 최고법인 헌법에 못박아 국가 정책으로 영구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한반도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을 원천봉쇄한다는 것이어서 매우 걱정스럽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유화정책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펼 동안 내부적으로 핵무기와 미사일 고도화에 매달려 온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각종 중단거리 미사일 실험발사에 이어 올 들어선 전술핵 발사용 잠수함을 선보이는 등 남한을 향한 핵 위협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북한이 “물리적 충돌의 어떤 단계에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사시 핵 사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그동안 북한의 핵 위협에 숱한 경고와 대북 제재로 맞섰지만 북한의 태도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북한이 감내할 수 없을 만큼 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 제재 효과를 반감시키는 중국·러시아에 대한 실질적 압박 수단도 절실하다. 또한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정례화하고, ‘북한의 남한 핵 공격 시 미국의 핵 보복’ 명문화도 필요하다. 그 정도 돼야 북한도 ‘핵 사용 시 정권은 종말을 맞을 것’이란 한미의 경고를 허투루 넘기지 않을 것이다.
  • 만리장성도 와르르… ‘넘사벽’ 황금막내

    만리장성도 와르르… ‘넘사벽’ 황금막내

    한국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만리장성의 견고한 벽을 깨고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간 특정 스타 한 명이 외롭게 중국을 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황금세대의 2000년대생 막내 주역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4-1로 꺾고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따냈다. 탁구는 중국이 세계 최강인 데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난관을 딛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 탁구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막내 신유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유빈은 띠동갑인 전지희와 2019년부터 줄곧 호흡을 맞췄고, 신유빈의 실력이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세계랭킹도 1위까지 올라갔다. 전지희 역시 금메달을 따고 “유빈이한테 고맙다”며 신유빈의 이름을 거듭 언급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파리 메달 도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와 한 번 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배드민턴에는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막내 안세영(21·삼성생명)이 있다. 지난 1일 언니들과 함께 중국을 무실세트로 꺾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천적인 천위페이(25·중국)에 막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단련하면서 성장해 얻어낸 결과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을 거머쥐더니 8월에는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의 역사를 쓰는 등 올해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정상급이긴 했지만 중국에 막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배드민턴계에 세계 최고 선수가 등장하면서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균열을 내자 복식의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단식의 김가은(25·삼성생명)까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세대와 이런 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직 그랜드 슬램을 달성 못 해서 안세영 시대라고 할 수 없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제 시대라고 제가 알리겠다”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금 6개, 은 6개, 동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에는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있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로 대표팀 막내급이지만 존재감만큼은 맏형급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시무시한 10대 수영 선수의 출현을 알린 황선우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고, 대한수영연맹이 황선우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을 호주 특별 전지훈련에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평영 100m 메달을 따낸 최동열(24·강원도청)이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대표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대로 황선우는 대표팀 전체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은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이런 중국을 넘어선 데다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막내 영웅들이라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부채 위험 수위…‘빚폭탄’ 경고음

    부채 위험 수위…‘빚폭탄’ 경고음

    코로나19와 중국 경기 둔화 국면을 연이어 겪으면서 한국의 부채 수준이 위험 임계치에 다다르거나 이미 넘어섰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정부부채 모두 최근 5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3대 주체가 모두 빚에 짓눌린 상황에 직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일 ‘세계 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8.1%라고 집계했다. 2017년 92.0% 이후 5년 만에 16.1% 포인트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확인되는 26개국 중 이 기간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 중반 무렵까지 저금리 기조와 자산가치 폭등 국면이 겹치며 ‘영끌 대출’을 통한 집 사기 행렬이 이어진 것이 가계부채 총량을 키운 주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시기 소상공인들의 생계형 대출이 늘면서 가계부채가 커진 면도 있다. 금리가 인상 추세로 돌아선 올해 들어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없이 저금리로 한시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주택금융공사는 연말까지 판매 예정이던 특례보금자리론 중 일부 상품의 판매를 지난달 27일을 기해 중단하기도 했다.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173.6%로 5년 전인 2017년 147.0%에 비해 26.6% 포인트 치솟았다. 지난해 GDP 증가율이 둔화한 탓에 기업의 부채 비율이 더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측면을 고려해도 높은 증가세다. 결과적으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더한 민간부채 비율은 2017년 238.9%에서 지난해 281.7%로 5년 새 42.8% 포인트 급등했다. 역시 관련 데이터가 있는 26개국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또한 40.1%에서 54.3%로 5년 새 14.2% 포인트 증가했다. 앞으로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한국 경제 3주체들의 ‘부채 리스크’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며 금융 불안 또한 증폭되고 있다. 앞서 올해 2분기 중장기 금융 불균형 정도를 보여 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43.6을 기록, 8분기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이상 징후는 이미 나타난 상태다.
  • ‘넘사벽’ 2000년대생 에이스들… 내년 올림픽도 기대해

    ‘넘사벽’ 2000년대생 에이스들… 내년 올림픽도 기대해

    한국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만리장성의 견고한 벽을 깨고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간 특정 스타 한 명이 외롭게 중국을 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황금세대의 2000년대생 막내 주역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4-1로 꺾고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따냈다. 탁구는 중국이 세계 최강인 데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대회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난관을 딛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남달랐다.한국 탁구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막내 신유빈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유빈은 띠동갑인 전지희와 2019년부터 줄곧 호흡을 맞췄고, 신유빈의 실력이 성장하면서 두 사람의 세계랭킹도 1위까지 올라갔다. 전지희 역시 금메달을 따고 “유빈이한테 고맙다”며 신유빈의 이름을 거듭 언급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파리 메달 도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와 한 번 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배드민턴에는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막내 안세영(21·삼성생명)이 있다. 지난 1일 언니들과 함께 중국을 무실세트로 꺾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천적인 천위페이(25·중국)에 막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단련하면서 성장해 얻어낸 결과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을 거머쥐더니 8월에는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의 역사를 쓰는 등 올해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정상급이긴 했지만 중국에 막혀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배드민턴계에 세계 최고 선수가 등장하면서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균열을 내자 복식의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단식의 김가은(25·삼성생명)까지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세대와 이런 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직 그랜드 슬램을 달성 못 해서 안세영 시대라고 할 수 없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제 시대라고 제가 알리겠다”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금 6개, 은 6개, 동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에는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있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로 대표팀 막내급이지만 존재감만큼은 맏형급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시무시한 10대 수영 선수의 출현을 알린 황선우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고, 대한수영연맹이 황선우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을 호주 특별 전지훈련에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평영 100m 메달을 따낸 최동열(24·강원도청)이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대표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대로 황선우는 대표팀 전체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탁구와 배드민턴, 수영은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이다. 이런 중국을 넘어선 데다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막내 영웅들이라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한국 탁구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역시 전지희, 신유빈이 해냈다

    한국 탁구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역시 전지희, 신유빈이 해냈다

    신유빈-전지희 조(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가 남북 대결에서 승리하고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쳤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생애 첫 국제 종합대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탁구 최강’ 중국 조들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하는 바람에 한 번도 중국 선수를 상대하지 않고 결승까지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남과 북이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이번 대회 전 종목 통틀어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 결승 맞대결.‘남북대결’은 애초부터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편안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전지희와 신유빈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선제 공격으로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반면 차수영과 박수경은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주 찬스를 허용했다. 한국 선수들은 오른손 오른손 조합인 북한의 백사이드로 좌우쌍포 공격을 집중시키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초반 두 게임을 빠르게 가져왔다. 그러나 결승까지 온 북한 선수들도 저력이 있었다.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기만 하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코스로 공이 날아왔다. 3게임은 차수영의 강렬한 백핸드 임팩트가 흐름을 주도했고, 듀스 끝에 남측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게임을 내줬다. 긴장이 풀린 북한 선수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면서 4게임도 팽팽한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자칫 흐름이 뒤집힐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가진 기량 외에도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흥분하지 않았다, 반면 오랫동안 국제무대에 나오지 않은 채 자국 내 훈련에만 집중해온 북한 선수들은 잦은 범실에 울었다. 서비스 폴트도 몇 번이나 지적 받았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흐름 자체가 꼬일 수도 있었던 4게임 승부처를 끝내 지켜내면서 승기를 장악했다. 게임스코어 3대 1 상황에서 시작된 5게임 초반 점수가 벌어지자 북한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일방적인 흐름이 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했고, 각각 장우진, 임종훈과 함께 뛴 혼합복식에서도 동반으로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개인단식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여자부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최상의 마무리를 해냈다. 내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파리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쌓아올린 자신감도 메달 이상의 값진 성과다.
  • ‘NO재팬 끝’ 日맥주 수입, 238% 급증…수입국 1위 탈환

    ‘NO재팬 끝’ 日맥주 수입, 238% 급증…수입국 1위 탈환

    일본이 국내 맥주 수입국 1위에 다시 올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확산하고 ‘노 재팬’ 분위기도 옅어지면서 지난해보다 맥주 수입량이 3배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 6573t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일본에 이어 ▲중국(3만 2153t) ▲네덜란드(2만 9243t) ▲폴란드(1만 1291t) ▲독일(9911t) ▲미국(9876t) ▲체코(8850t) ▲아일랜드(8705t) 순이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 8940t으로 중국(4만 6504t)과 네덜란드(4만 5125t)에 이어 3위였다. 올해는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4%나 늘었다. 일본은 2018년까지 맥주 수입국 1위 국가였다. 하지만 2019년 4만 7331t으로 급감해 벨기에(5만 9072t), 중국(5만 8233t)에 이어 3위에 그쳤다. 2020년에는 10위까지 추락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자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점점 줄어 급기야 올해는 국내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를 탈환했다.
  • 홍콩의 느린 공 공략에 애먹은 한국 야구, 그래도 8회 10-0 콜드승

    홍콩의 느린 공 공략에 애먹은 한국 야구, 그래도 8회 10-0 콜드승

    홍콩 투수들의 공이 너무 느려서일까. 한국프로야구(KBO)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타자들이 느리게 들어오는 홍콩의 공을 속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15점 차면 끝나는 5회 콜드까지는 아니라도 10점 차 7회 콜드 정도는 기대했는데 타격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야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홍콩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0 8회 콜드승을 거뒀다.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기준 세계랭킹 4위의 한국은 45위의 홍콩에 낙승을 예상했지만, 찬스에서 타선이 번번이 침묵하며 내내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다. 매회 주자가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공격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른 시간 경기를 마무리하는데는 실패했다. 반면 원태인(삼성)부터 마지막 박영현(kt)까지 무실점 릴레이로 팀 완봉승을 수확했다. 한국은 1회말 선제점을 뽑았다. 최지훈(SSG)의 내야 안타와 노시환(한화)의 볼넷으로 연결한 2사 1, 2루에서 문보경(LG)이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냈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3회말 선두 최지훈이 기습번트 안타로 상대 실책을 끌어내 득점권 기회를 얻었다.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1, 2루가 연결됐다. 하지만 강백호(kt)가 외야로 날린 타구가 우익수의 몸을 날린 다이빙 캐치에 걸려들었다. 당초 심판진은 1, 2루 주자들의 귀루가 늦었다고 판단해 트리플 플레이를 선언했지만, 한국의 항의에 더블 플레이로 정정했다. 이때 심판진은 세이프로 남아야 할 2루 주자 최지훈을 아웃 판정을 하고, 오버런으로 아웃돼야 할 노시환을 1루에서 세이프로 남기는 오심을 저질렀고, 우왕좌왕하면서 20분을 허비했다. 추가점은 4회말 윤동희(롯데), 박성한(SSG)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삼성)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1사 만루에서 들어선 김혜성(키움)이 적시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장현석(LA 다저스)이 첫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다. 정현석은 폭투까지 범해 2사 3루에 놓였지만,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8회에야 7점을 쓸어담아 대량 득점을 하며 경기를 끝냈다. 1사 후 김혜성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리고, 최지훈이 1루수 쪽 내야 안타로 타선을 연결했다. 1사 1, 3루에서 노시환에서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강백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윤동희의 2타점 적시 2루타, 상대 실책, 박성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김혜성의 적시타 등으로 10-0으로 달아나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야구는 5회 15점 이상, 7회 10점 이상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대만, 태국과 B조에 속한 한국은 2일 이번 대회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대만과 일전을 벌인다.
  • 中 경기 이제 살아날까…국경절 연휴 첫날 열차승객 2000만명 돌파

    中 경기 이제 살아날까…국경절 연휴 첫날 열차승객 2000만명 돌파

    중국 중추절이자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첫날인 지난달 29일 열차 승객이 하루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중국(CC)TV가 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황금연휴 소비가 살아나 경기 회복 발판이 마련되길 간절히 고대한다. 중국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29일 전국적으로 총 1만 2537대의 열차를 운행해 승객 2009만 8000명을 운송했다. 하루 열차 운송 승객이 2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상하이에서 출발한 승객이 36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저우 303만명, 베이징 159만명 순이다. 이날 귀성객과 행락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전국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연휴 둘째 날인 30일에도 전국에서 1만 2180대 여객 열차가 1760만 명을 운송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교통 당국은 이번 8일간 국경절 연휴 기간에 연인원 20억 5000만명이 이동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여행 수요도 불이 붙었다. 중국여행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에서는 하루 평균 1억명 이상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로 부진했던 지난해는 물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도 많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국내외 전체 항공기 이용객 수가 2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 ‘항반관자’(航班管家)도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와 승객이 2019년에 비해 각각 5.2%와 2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이번 연휴는 국내 소비 회복 동력이 절실한 시점에 다가왔다. 현재 중국은 움츠러든 소비 심리가 좀체 풀리지 않아 지난 7월까지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마이너스로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왔다. 중국 여행업계는 8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여행 시장뿐 아니라 경기 회복에 강력한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가 이어져오다가 올해 1월 종료됐다. 국경절 연휴는 7일이지만 올해는 중추절과 겹쳐 8일로 늘었다.
  • 물살 가르면 메달…‘박태환 키즈’ 황금세대로 우뚝

    물살 가르면 메달…‘박태환 키즈’ 황금세대로 우뚝

    한국 수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르네상스’를 맞았다. 경영 종목이 열린 엿새동안 금메달 6개, 은 6개, 동 10개로 모두 22개의 메달을 모았다. 거기다 14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쏟아냈다. 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안게임에서도 항상 중국과 일본에 밀려 동메달만 따도 경사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거의 모든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치열한 선두 경쟁에 가담했다.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대회임에도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한국 수영이 일본(금 5개, 은 10개, 동 15개)보다 금메달 하나를 더 땄다. 물론 경영 종합 순위 1위는 중국(금 28개, 은 21개, 동 9개)이다.한국이 경영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1974 테헤란 대회 이후 무려 49년 만이다.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틀어 1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한국 수영이 어떻게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부활을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원동력은 골프, 피겨와 비슷하다. 한국 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호령할 수 있는 바탕에는 최경주, 박세리의 신화가 있었다. 그들의 활약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지금 세계 골프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피겨의 김연아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수영에는 박태환이 있다. 2006년 도하 대회 3관왕으로 화려하게 세계 성인 무대에 데뷔한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이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박태환을 보고 자란 이른바 ‘박태환 키즈’가 이번 대회에서 일을 냈다. 2003년생 황선우, 2002년생 지유찬, 2001년생 김우민과 이호준 등은 박태환이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수영 선수의 꿈을 안고 풀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박태환 이후 두터워진 수영 인프라 속 발전된 훈련 기법 등을 전수받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또 한 명이 아니었기에 서로 경쟁하면서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종목을 찾고,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2023년 항저우에서 한국 수영의 부흥을 알린 ‘박태환 키즈’는 이제 박태환과 나란히 서기 위해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한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 ‘영차!’ 고교생 김태희 첫 성인 국제대회에서 일냈다…한국 女 해머 사상 첫 AG 메달

    ‘영차!’ 고교생 김태희 첫 성인 국제대회에서 일냈다…한국 女 해머 사상 첫 AG 메달

    고3 김태희(18·이리공고)가 한국 육상 여자 해머던지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을 땄다. 김태희는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4m14를 던져 3위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인 국제대회 무대에 데뷔한 김태희는 강나루가 2012년에 세운 한국 기록(63m80) 또한 11년 만에 갈아 치웠다.또 김태희는 올해 7월 자신이 작성한 61m24의 한국 고교 기록도 바꿔놓으면서 한국 기록과 고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가 됐다.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정(중국)이 71m53으로 우승했고, 자오제(중국)가 69m44로 2위에 올랐다. 김태희는 모두 6차 시기 중 5차 시기에서 64m14을 던졌다. 63m21를 던진 4위 대만의 여우야젠을 여유있게 제쳤다.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건 김태희가 최초. 중학교 시절 원반던지기 선수였던 김태희는 고교 1학년인 2021년 해머던지기에 입문했고, 지난해부터 전국육상대회 해머던지기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18세 미만) 여자 해머던지기(3㎏)에서 59m24로 우승한 김태희는 올해 20세 미만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선발됐다.이번 대회 출전하는 한국 육상 대표 45명 중 고교생은 남자 높이뛰기 최진우(울산스포츠과학고)와 김태희, 두 명이다.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는 이수정(30·서귀포시청)과 정유선(25·안산시청)이 각각 6위와 7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의 궁리자오가 19m58을 던져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100m 예선에 나선 이재성(22)과 이시몬(22·이상 한국체대)은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 [법안톺아보기] 구하라법, 국회 문턱 못 넘는 이유는?

    [법안톺아보기] 구하라법, 국회 문턱 못 넘는 이유는?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이 발생하면 관련 입법도 탄력을 받는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교권보호법’이 통과되고, 영유아 살해 사건이 이슈로 떠오르자 ‘출생통보제’가 도입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아직 통과가 요원한 법안이 있다. 바로 2020년 발의된 이후 3년째 제자리걸음인 ‘구하라법’이다. 구하라법은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자식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도록 한 법이다. 2019년 가수 구하라씨 친모 사건이 알려지면서 법안이 만들어졌다. 현행 민법 1004조에 따르면 살인, 살인미수, 유언 방해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직계존속 등 법정상속인의 상속이 가능하다. 이 법은 2005년 개정된 이후 20년 가까이 현행 그대로 유지돼왔다. 법이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2010년 천안함 군인 친모 사건, 2014년 세월호 희생자의 친부 사건 등 유사한 사례들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의원 중 한 명이다. 서 의원은 ▲구하라법(민법) ▲공무원 구하라법(공무원연금법, 공무원재해보상법) ▲군인 구하라법(군인연금법, 군인재해보상법) ▲선원 구하라법(선원법, 어선재해보험법) 등 총 4종류의 구하라법을 발의했다. 이 중 공무원 구하라법은 지난 2020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 중이다. 이는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유족에게 공무원 사망자의 급여(연금, 유족위로금) 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법 개정에 따라 실제 급여 제한이 적용된 사례도 2건 있었다. 서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육책임을 이행하지 않은 순직 공무원 유족에게는 급여가 전혀 지급되지 않거나 15%만 지급됐다. 2020년 발의된 군인 구하라법도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방위원회와 법사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만 앞두고 있다. 2023년 발의된 선원 구하라법은 소관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민법을 개정하는 원조 구하라법 두 건은 각각 2020년, 2021년 발의됐음에도 지난달 법사위 소위 논의만 한 차례 있었다.구하라법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는 ‘상속인 결격사유 추가’ 방식과 ‘상속권 상실선고 도입’ 방식이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 상속인 결격사유 추가 방식은 쉽게 말해서 상속인이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는 등 ‘결격사유’가 있다면 상속 자격이 자연스럽게 박탈되는 것이다. 상속권 상실선고 방식은 상속권 박탈 여부를 가정법원에서 다투는 것이다. 법원이 상속 자격이 없는 이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상속이 법률상 ‘당연무효’가 되는 결격제도 방식과 차이가 있다. 서 의원을 비롯해 윤재갑·민홍철(민주당), 이태규·이명수(국민의힘) 의원의 법안은 전자의 방식을 주장한다. 법무부를 비롯해 정점식(국민의힘), 박재호·신영대(민주당), 양정숙(무소속) 의원 안은 후자를 다룬다. 서 의원은 “법무부안의 요지는 죽기 전 나를 양육하지 않은 부모를 상대로 미리 소송을 걸어서 상속권 상실 재판을 청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서 의원은 상속 결격 여부를 법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가로 발의해 기존 논리를 보완했다. 반면 법무부는 “불분명한 부양의무 위반은 해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당연무효로 하는 것보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는 것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상속 결격사유를 어디까지로 볼 건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 의원의 안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 한 자’로 범위를 넓게 잡았다. 그러나 이태규 의원안은 ‘피상속인에 대한 아동학대범죄로 3년 이상 실형을 받은 자’, ‘친권 상실 선고를 받아 실권이 회복되지 않은 자’로 대상을 한정했다. 이명수 의원안은 ‘중대한 범죄, 학대, 심히 부당한 대우를 한 자’로 규정했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상속 결격제도를 운영 중이다. 법무부가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법원의 판단을 기초로 하는 ‘상속인 폐제(廢除)’를 시행 중이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법원 청구에 의한 상속 배제도 가능하다.
  • [책으로 정책 읽기] 정권 따라 휘둘리는 ‘강약약강’ 정보기관의 ‘실패보고서’

    [책으로 정책 읽기] 정권 따라 휘둘리는 ‘강약약강’ 정보기관의 ‘실패보고서’

    1980년 4월 15일 보안사령관에 더해 중앙정보부장을 겸직하게 된 새 부장의 취임 일성은 “앞으로 중앙정보부는 ‘사바크’가 되지 말고 , 모사드가 되어야 한다”였다. 사바크는 이란 팔레비 왕정 당시 비밀경찰이었고,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해외첩보기관이다. 정권의 앞잡이가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선봉대가 돼야 한다는 선언인 셈이다. 새 부장 지시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 중 하나가 국내정보인력을 대폭 줄이는 것이었다고 한다. 중앙정보부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새 중앙정보부장, 1년 뒤 청와대까지 차지하게 되는 전두환(이하 직책 생략)이 깃발을 든 중앙정보부 개혁은 성공했을까. 모사드 같은 조직이 되었을까. 구조조정 작업은 한달만에 부장 지시로 중단됐다. 국가안보가 아니라 정권안보 때문이었다. 1992년 당시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던 김충식(가천대 교수)이 쓴 후속작 <5공 남산의 부장들>에 따르면 1980년 당시 학생시위가 갈수록 격화되자 당시 서정화(중정 차장)가 회의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앙정보부 개편 시기가 아니고, 전 부원이 나서서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시위대, 정치 세력과 맞서서 싸워야 할 때입니다(1권 161쪽).” 꼭 학생시위가 아니더라도 정권장악에 혈안이 돼 있던 신군부로선 남산의 고문 기술자들이 절실히 필요했을 듯 하다. “죽을 뻔했던 요원들이 인사 중단으로 살아났다. 중앙정보부가 지하실 고문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 5·17 싹쓸이, 계엄령 전국 확대와 함께, 그동안 텅 비어 있던 지하실에, 무더기로 ‘정치 고객’들이 들이닥쳤다(1권 161~162쪽).” 5공화국이 들어선 뒤에는 아예 유학성 정보부장이 앞장서서 민주정의당 창당에 앞장섰으니 정보기관이 아니라 정치조직이 따로 없었다. 정보기관 개혁은 뒷전이 돼 버렸다. 그렇게, ‘사바크’로 태어났던 중앙정보부는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이름을 바뀐 뒤에도 줄곧 ‘사바크’였다. 그런 안기부였기에 1987년 대선 당시 안무혁(부장)은 안기부를 선거운동 선봉대로 총동원하기에 이르렀다(2권 275쪽). 1960~70년대 중앙정보부의 영욕을 다룬 전작에 이어 1979년 12·12 쿠데타 즈음부터 1988년 4월 여소야대로 이어진 국회의원 선거까지를 해부하는 <5공 남산의 부장들>은 제5공화국 정치를 다루는 르포인 동시에 정보기관 개혁의 반면교사를 위한 ‘실패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남산’의 수장은 신군부 우두머리이자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됐던 전두환, 신군부 일원인 유학성, 외무부 장관 출신 노신영, 전두환의 오른팔 장세동, 그리고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대통령이 바뀌는 전환기를 맡았던 안무혁 등 5명이다. 책에는 당시 중정-안기부의 비열한 공작 활동이 가감없이 기록돼 있다. 가령, 유학성은 미국과 협상 끝에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을 풀어주기로 하자 김대중에게 찾아가 구명서를 쓰면 풀어주겠다고 요구했다. 탄원서 쓰기를 거부하자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거듭 설득했다. “유학성 안기부장이 나서서, 스스로 가톨릭 신자라면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을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고도 했다(1권 230쪽).” 결국 김대중은 탄원서를 썼다. 그 뒤가 가관이다. “생각해보니 신군부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목숨을 구걸하는 것 같았다. 탄원서를 되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유학성 부장은 ‘그렇게 잘 처리하겠다’라고 하더니, 며칠 뒤 약속을 깨고 언론에 공개했다. 당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디 호소할 데도 없었다(1권 230쪽).” 안기부는 ‘김대중이 미국으로 망명할 당시 안기부가 그에게 여행경비를 주었다’는 거짓정보를 재야인사들에게 흘리는 이간질도 했다(1권 321쪽). 안기부는 1982년에는 유행가를 노동요로 바꿔 부르는 것까지 통제하려고 했다. 결국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주인공이자 노동운동을 하던 목사 허병섭을 연행했다. 마땅히 처벌할 법규가 없었다. 그러자 서울지검 공안부는 궁여지책으로 ‘저작권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결국 2심에서 무죄가 났지만 안기부는 대법원을 움직인 끝에 파기환송을 거쳐 유죄를 이끌어 내고야 말았다. 당시 안기부, 검찰, 경찰이 모조리 한통속이었다는 걸 확인하는 건 여러모로 씁쓸하다. 책에선 이를 “안기부 지하실이나 치안본부 대공분설의 고문 수법에 검찰도 진배없다(2권 35쪽)”고 표현했다. 이는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다는 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네가 당한 일은 검사 앞에 나가서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검사나 우리는 다 한통속이야(2권 182쪽).” 공교롭게도 이 책에는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뒷이야기가 등장한다. 먼저 문재인. 그는 1980년 ‘서울의 봄’ 시위로 인해 체포됐는데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을 들었다. 당시 경희대 학생처장, 법대 동창회장이 유치장에 술을 들고 찾아왔을 뿐 아니라 육사1기 출신인 대학원장 김점곤이 계엄사령부를 직접 찾아다니며 구명운동을 했다고 한다. 김점근은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 최초로 진입한 연대장이었다고 하는데, 중대장 때 휘하 소대장이 박정희였던 인연이 있었다. 그 덕분에 합격증을 받아든 문재인이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동기가 박원순, 박시환, 송두환, 이귀남 등이었다고 한다.(1권 158~161쪽) 윤석열은 1980년 5월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마당극 모의재판 대목에서 등장한다(1권 122~123쪽). 윤석열은 당시 마당극 모의재판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윤석열은 총리 신현확이 쿠데타 수괴라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한다. 윤석열은 5월 17일 전야에 보안사령부에서 일하던 친척이 집에 전화를 걸어 줘서 강릉 외가 쪽 친척 집에서 석 달간 숨어 있어서 구속을 피했다고 한다. <5공 남산의 부장들>을 읽다보면 당시 ‘남산’의 폭력이 얼마나 무지막지했는지 가감없이 드러난다. 심지어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저자조차 남산에 끌려가 3박4일 고문을 당했다. 빌미라는 게 1985년 8월 중국 폭격기 조종사가 대만으로 망명하기 위해 전북 이리(현 익산)에 불시착했을 당시 대만 송환한다는 기사였다. 거짓도 아닌 대만 송환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3박4일 동안 편집국장과 정치부장까지 가둬놓고 매타작을 했다는 게 지금 기준으론 이해가 가지 않지만 당시로선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일상 다반사였다. 저자는 본인의 고문 피해 경험을 최대한 제3자 시각에서 기술한다. “김충식은 그 때 남산 지하실에서 두부모보다 큰 대용량의 안티프라민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됐다. (동아일보 편집국장) 이채주의 하반신에는 안티프라민을 바른 쇠고기가 감겼다. 피멍이 든 데는 쇠고기가 응급약이다. 얼마 되지 않아 퍼런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2권 176쪽).”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 이 책은 고삐풀린 권력기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처음엔 권력을 등에 업은 개였다. 주인이 시키는대로 무고한 시민들을 사냥하고 물어뜯었다. 나중엔 주인의 뜻을 알아서 해석해 움직였다.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는 검찰과 법원, 경찰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사냥개였다. 고문은 예사였고 협박과 이간질, 정치공작, 심지어 불법 선거운동도 예외가 아니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남산’의 역사를 알게 되면 2012년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민주화가 된 이후 안기부는 드러내놓고 ‘사냥’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권력기관 문제가 해결됐을까. 1980년대만 해도 안기부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서울지검장 이창우 방을 몰래 뒤져 약점을 잡아낸 뒤 사표를 쓰게 만들 정도였다(2권 39쪽). 하지만 안기부라는 우두머리 사냥개가 사라지자 안기부 앞에서 기를 못 펴던 검찰이 새로운 우두머리가 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오랜 화두를 되새길 수밖에 없는 2023년이다.
  • 귀성길 ‘헉’ 소리나는 휘발유 가격 … 평균 판매가 1800원 눈앞

    귀성길 ‘헉’ 소리나는 휘발유 가격 … 평균 판매가 1800원 눈앞

    회사원 권모(40)씨는 요즘 주유소를 찾을 때마다 깜짝 놀란다. 자차로 왕복 4시간 출퇴근을 사흘 하면 휘발유가 동이 나 주유를 하는데, ‘가득’ 주유를 할 때 드는 비용이 불과 몇 달 사이에 1만원 넘게 올랐다. 오는 추석 연휴에 자차로 왕복 5시간을 운전해 성묘를 하고 가족 여행도 떠날 예정인 권씨는 벌써부터 휘발유 가격이 걱정이다. 권씨는 “자차로 출퇴근을 하니 길 위에 돈을 버리는 느낌”이라면서 “돈을 아끼기 위해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0000원 … 귀성길 물가 압박 하반기 들어 급등하는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최근 3개월 사이 12% 넘게 오르며 추석 물가를 자극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잡혀가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반등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낳을 것이라는 비관론과 국제유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1.07원 오른 1792.36원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 7월 1일 이후 12.4% 올랐다. 서울 평균 가격은 1876.3원이었으며 2813원에 달하는 주유소도 나타났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695.77원으로 7월 1일 대비 18.7% 올랐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와 더불어 브렌트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의 가격이 지난 7월 연저점을 찍은 뒤 ‘V자’ 반등으로 돌아서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가 지난달 나란히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는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올랐다. 수입물가 역시 두 달 연속 올랐다. 지난달에는 4.4% 올라 17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와 더불어 러시아가 자국 시장 안정을 이유로 디젤과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소폭 상승한 데 이어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0달러에서 105달러 사이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2026년 배럴당 150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 가격이 4분기 95달러를 기록하고 내년 1분기에도 92.5달러, 2분기 90달러에 달하는 등 국제유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9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유가 100달러 간다 vs 원유 상승 일시적일 뿐 반면 지금과 같은 유가 상승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인 감산을 유지하기에는 지정학적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으로 인해 휘발유와 디젤 수출 금지 조치를 장기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글로벌 경기를 침체로 몰아넣지 않으면서 생산자들에게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도록 유가를 높게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고심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수요를 위축시키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중국 내 수요가 살아나는 정도도 제한적이어서 유가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은 “국제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90달러를 넘어선 만큼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도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내 수요가 강하게 살아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 美 ‘긴축 발작’에 킹달러 귀환… 韓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경고음

    美 ‘긴축 발작’에 킹달러 귀환… 韓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경고음

    국내 금융시장에 증시와 국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강달러’ 현상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과 중국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의 동반 약세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2465.07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6일(2459.23)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6일 대비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틀 연속 2460선에 머물렀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5%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인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총 3.7% 하락했다. 지난 FOMC 이후 미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 가며 국내 증시도 끌어내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14%와 1.47%, 1.57%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지난 6월 7일(4267.52) 이후 처음으로 4300선을 밑돌았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6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간 다우지수와 S&P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2.6%와 3.8%, 4.5% 하락했다. 이날도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을 싣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가 7% 금리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추가 긴축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마저 겹치며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연준이 기준금리에 대한 ‘더 높게 더 오래’ 기조를 굳혀 감에 따라 미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와 국채 금리는 치솟으며(국채 가격 하락)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56%까지 뛰어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5일 106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06.21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증시와 국채,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서머랠리’를 펼치며 지난달 1일 연고점(2667.07)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7.6% 미끄러졌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0.303% 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 21일 연 4%를 돌파해 26일 연고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56.0원까지 오르며 26일에 이어 장중 연고점을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주식과 채권, 원화 가치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고금리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회복이 늦고 부채 리스크가 크다. 중국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원화 약세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동맹 강화하되, 의존도 너무 높지 않게 ‘자립형’ 발전시켜야”[한미동맹 70주년]

    “한미동맹 강화하되, 의존도 너무 높지 않게 ‘자립형’ 발전시켜야”[한미동맹 70주년]

    송민순(75)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미동맹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며 “동맹은 강화하되 의존도가 너무 높지 않도록 하는 ‘자립형’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일본과 독일 수준의 핵 잠재 역량을 갖추어야 하고 그에 맞춰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을 행사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송 전 장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나흘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70년 전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차이가 난다는 게 가장 상징적인 변화”라며 “양자 관계만 봤을 때 한미 관계는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와 미국의 역할에 대한 한국의 지지, 무역 및 투자, 문화 교류 등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윤석열·조 바이든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에 이어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공조를 구체화하는 등 양국 정상의 친밀감과 신뢰는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은 1975년 외무고시 9회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뒤 외교부 안보과장, 북미과장, 북미심의관, 북미국장, 차관보를 지내며 한미주둔군지휘협정(SOFA) 개정, 미사일 협상 및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하며 한미동맹의 부침을 최전선에서 목도했다. 송 전 장관은 “한미동맹은 미국 국내 정치와 동북아 및 세계 정세의 창을 통해 봐야 한다”며 “동맹이 강하다고 해서 한국의 대외환경이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 위협 점증과 미중 패권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한중 관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부정적 요인들이 한미의 결속을 높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의 대외 정책이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판단하고 그걸 교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한미동맹의 뼈대를 이루는 상호방위조약과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두 축을 흔들림 없이 지키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미동맹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주변국들에 휘둘리지 않으며 중심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취지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윤석열 정부가 현재 최고 수준에 있는 한미동맹을 배경으로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에 관해 미국과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제언했다. 또한 “배터리를 포함한 미국의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법이 한미 FTA 조항에 위배되는 부분을 적시해 미국 측의 보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진정한 동맹 정신이라는 것이다. 송 전 장관은 “캠프 데이비드 이후 구체화된 한미일 협력에서 우리가 미일이 주도하는 구도의 피동적 요소가 되지 않도록 의제를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을 묶은 미국의 의도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유사시 미국의 부담을 일본에 일부 분양하려는 것인데,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역할이 커지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중국의 반응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일 관계도 더욱 중요해졌다. 송 전 장관은 “지금 일본의 주류는 일제강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의사가 없다”며 “국민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설명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과거 잘못을 계속 따지는 한편 현안들을 정상적으로 해결하며 양국 관계를 끌고 가겠다는 정책 방향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대한국 정책의 핵심은 우리 지도 뒤에 있는 중국을 보는 것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 봉쇄에 앞장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미국의 대화는 중국이, 중국과의 대화는 미국이 듣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공개·비공개의 언사나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또한 “지금 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반미’ 정권이었다고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2021년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내놓은 공동 성명은 한미동맹을 전 세계 문제와 연결하고 먼 장래까지 협력하도록 강화하며 동맹이 작동하는 시공간을 넓힌 의미 있는 성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송 전 장관은 “한미일과 북중러 가운데 대외 정책이 가장 오락가락하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외교는 숙성해야 성과가 나는데 정치인들은 지지율에 매달려 표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미동맹과 대외정책을 국내 정치에 과도하게 예속화해선 안 되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차기 대선과 관련, 송 전 장관은 “어느 후보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거는 데는 별 차이가 없다”면서 “단지 트럼프는 거친 모습을, 바이든은 세련된 방식을 취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차기 대선 기간은 물론 그 후 미국의 한국에 대한 요구는 지금보다 거세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 “한미, 안보동맹서 경제동맹으로 확장되면서 평등해져”[한미동맹 70주년]

    “한미, 안보동맹서 경제동맹으로 확장되면서 평등해져”[한미동맹 70주년]

    한반도 전문가는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더욱 확장되고 평등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스콧 슈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과 미국 주도 아시아동맹 체제의 굳건함은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의 시대가 도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이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에 대해 “미국 주도의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미국과 동맹국 간 견해 일치와 조율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런 (3국 간) 관계는 더욱 평등해지고 제도화되고 있으며, 이는 각 당사자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존 한미동맹이 군사 분야 위주의 이른바 ‘형·동생’ 같은 불균형적 관계에서 경제, 문화, 우주 등 다방면으로 확장되며 수평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이 한층 긴밀해진 가운데 3국 합동훈련 등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나이더 연구원은 “한일 군사동맹의 발전을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캠프 데이비드 시대 이후 협력 발전 추이를 우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북중러의 밀착 상황에서 한미가 이들을 압박할 방편에 대해서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서방과) 제한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의 경제·안보동맹 측면에서의 과제에 대해 슈나이더 연구원은 “한미 양국이 기본적으로 세계관을 같이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경제 및 안보 긴장을 풀어 나가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지역보다 한국 기업에 훨씬 더 친절한 곳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내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의 재집권 시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 전망을 했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일부 긴장이 다시 고조될 위험은 있지만, 한국이 긴밀한 동맹국으로 대중에 인식되고 의회 지도부가 동맹을 기꺼이 지지하는 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선다 해도 이 지역에서 불안정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 우크라이나전 발발,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동향이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화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철수론과 이를 앞세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공화당 재집권 시 한반도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본 셈이다. 앞으로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말했지만 점점 더 반도체, 배터리, 청정 기술 등으로 범위를 넓혀 발전하고 있다”며 번영에 대한 약속이 동맹 협력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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