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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과 나] 금메달 많이 딴다고 스포츠 선진국인가

    [올림픽과 나] 금메달 많이 딴다고 스포츠 선진국인가

    런던올림픽 개막 열흘을 앞둔 17일부터 올림픽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과 시각을 담은 칼럼 ‘올림픽과 나’를 연재합니다. 정윤수·이병효 스포츠칼럼니스트와 런던 거주 30년째인 권석하 컨설턴트, 김학선 팝칼럼니스트가 돌아가며 집필합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를 획득,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이 저만큼 앞서간 것을 제외하면 영국, 독일,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나란히 10위 안에 들었으니 가히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네덜란드나 캐나다의 순위를 아시는지? 10위권이었다. 그 밖에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같은 나라는 중위권이었고 아일랜드는 62위였다. 우리는 스포츠 선진국이란 표현을 즐겨 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7위권에 안착했으니 틀림없이 우리도 스포츠 선진국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10위권의 네덜란드는 물론 60위권의 스웨덴을 스포츠 후진국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난 결코 그런 말을 쓸 자신이 없다. 이 두 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이 스포츠를 일상적으로 즐기고 그 가운데 직업 선수를 꿈꾸는 학생도 교실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 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두 개밖에 따지 못해 34위(스위스)나 62위(오스트리아)에 머물렀다고 해서 스포츠 후진국이라고 깎아내릴 수 있을까. ●10위 네덜란드, 7위인 우리보다 후진국?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은 ‘EU 스포츠백서’를 발간했다.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있는 유럽을 포괄하는, 다시 말해 EU에 포함된 나라라면 지켜야 할 스포츠 정책과 원칙을 제시한 백서인데 주요 골자는 스포츠의 공공성, 교육성, 환경성, 직업성, 소수자 보호 등이다. 그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가 특별한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뛰어난 성취를 드러낸 유능한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가시 면류관’이 되어선 안 되고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누려야 할 공공의 권리라는 점을 말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칙이 항상 따라다닌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 해도 그 사회의 평균적인 교육과 문화와 직업 선택의 기회를 평등하게 누려야 하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정상적인 교육’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장차 선수가 될 가능성이 없거나 그럴 마음이 없는 학생이더라도 스포츠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유·무형의 가치와 정서를 절대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의 스포츠 저널리즘은 그야말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가혹한 메달 지상주의로 일관한 적이 있다. 저산업화 시절의 강력한 ‘국가주의 스포츠정책’이 드리운 짙은 그림자였다. ‘국위선양 대한건아’가 통치이념처럼 작동했다. 그래서 은메달을 딴 선수가 비탄의 눈물을 쏟는 일까지 있었다. 이제는 많이 변했다. 우선 선수들 자신이 변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보여 준 배드민턴의 이용대나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강박증 같은 것이 조금은 옅어졌음을 보여 줬다. 개회를 열흘 앞둔 이즈음, 방송사들도 많이 변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들이 내보내는 짤막한 예고 영상들은 그 옛날 ‘대한건아’를 되풀이하는 대신 선수 개인의 땀방울에 주목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이번 대회는 과거의 국가주의 강박에서 벗어나 선수 개인의 열정에 환호하고 그들의 성취나 아쉬움이 우리의 고된 일상에 던질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는 첫 올림픽이 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학생선수 극소수… 공부보다 운동 치중 극소수만 운동을 하고 나머지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쳐가는 나라, 그 극소수는 훈련장이나 경기장을 맴돌고 교실에는 단 한번도 들어가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가 10위권에 들어가는 건 참 이상한 일이다. 문대성의 ‘복사 학위 파문’이나 김연아의 ‘대학 수업 정상 이수’ 논란은 다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빚어진 일이다. 물론 우리 선수 모두 빛나는 성취를 이뤄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근대적 삶’ 전체를 복기해 봐야 한다. 정윤수 스포츠칼럼니스트 prague@naver.com
  • 中, 군함 좌초 지점놓고 比와 또 남중국해 충돌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버러섬)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중국과 필리핀이 연일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엔 양국 분쟁 해역에서 중국 함정이 좌초한 사건을 놓고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스프래틀리섬) 인근에서 좌초됐던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인 둥관호가 15일 새벽(중국시간) 탈출에 성공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자체 사이트인 국방부망(國防部網)에서 밝혔다. 앞서 이 구축함은 지난 11일 오후 7시쯤 난사군도 동쪽 반웨자오(半月礁) 인근에서 순찰하던 중 산호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선수 부분만 손상됐을 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둥관호는 반웨자오로부터 76해리 떨어진 메이지자오(美濟礁) 일대에서 필리핀 어선을 쫓아내는 임무를 수행하는 구축함이다. 1995년 양국 간 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필리핀은 메이지자오 내 중국 주권을 주장한 기념비를 폭파시켰고 중국은 다시 콘크리트 초소를 건립해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등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도 양국은 각각 선박 좌초 지점이 자국 영해 범위 내라고 주장하고 있어 또다시 영토 분쟁으로 이어질 태세다. 필리핀 국방부는 중국의 둥관호가 좌초된 곳은 자국 본토로부터 불과 104㎞ 떨어진 지점으로 국제법상 필리핀 주권이 인정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며 중국 구축함의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필리핀 정부는 빈발하는 중국과의 영해 분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해양경비대 소속 병력을 500명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 측 주장을 일축했다.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일대와 관련 도서를 자국 해양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위치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와 황옌다오를 놓고 일본, 필리핀과 끝이 보이지 않는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센카쿠열도 매입 논의로 일본 당국과 기 싸움을 벌여 온 중국은 일본 정부가 니와 우이치로 주중국 일본대사를 15일 본국으로 소환하자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관영인 중국신문망 등은 니와 대사가 16~21일 간쑤 지역 순방을 취소하고 일본으로 일시 귀국한 사건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니와 대사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의 센카쿠열도 매입 논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일본 내 강경파들로부터 교체 압력을 받아 왔다. 중국 측은 대사가 교체될 경우 센카쿠열도 문제에 대해 일본이 더욱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의 소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멍젠주 “김영환 문제 진지하게 검토중”

    멍젠주 “김영환 문제 진지하게 검토중”

    방한 중인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은 1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간 주요 관심사와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멍 부장은 “양국 간의 우호관계가 증진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데 상대국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잘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예를 들면 탈북자 문제다.”라고 우회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많은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민감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양국 간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접견은 약 30분 동안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의 접견에 앞서 멍 부장은 김 장관, 권재진 법무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김기용 경찰청장 등과도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날 멍 부장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협의를 갖고 김영환씨 등 중국에 구금된 한국인 4명에 대해 “우리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고려해 최대한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멍 부장은 “한·중 관계를 감안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김씨 문제는 곧 잘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해 김씨 석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멍 부장은 김 경찰청장과의 면담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분야에서 양국 간 공조 수사를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권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 간 형사사법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멍 부장은 지난 1월 주한 일본 대사관 화염병 투척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인 류모의 신병인도를 거듭 요청했으며, 또 지난 4월 중국 어선의 서해 조업활동 과정에서 우리 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른 왕모 등 2명에 대해서도 “자국민보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中칭다오서 쫓겨나는 한국기업

    ‘star’(스타) 상표가 붙은 축구·농구공을 생산하는 신신상사의 중국 현지법인이 현지 지방정부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 요구에 밀려 결국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됐다. 신신상사는 칭다오(靑島)시 촌(村)정부로부터 토지임대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당한 뒤 한 달 가까이 출입문을 봉쇄당했고 급기야 쫓겨나는 것이다. 2일 신신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중국 현지법인 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이하 신신)와 산둥성 칭다오시 중한사구(中韓社區·사구는 한국의 동 이하급 행정단위) 주민위원회는 전날 공장을 2년 안에 다른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장소는 정하지 못했지만 향후 2년간 공장 땅 임대료는 최근의 연간 18만 달러(2억 600만원)에서 연간 300만 위안(5억 4100만원)으로 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신신은 지난 1991년 중한사구 주민위원회와 50년 장기 계약을 맺고 이곳에 농구공 등을 생산하는 대형 생산 기지를 갖췄다. 첫 해 11만 달러의 임대료를 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약서에 정해진 비율로 임대료를 완만히 인상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계약 후 20여년이 지나는 사이 공장 주변은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노른자위 땅으로 변했다. 중한사구 측은 지난 4월 50년 계약은 무효라며 임대료를 500% 인상하고 임대 기간도 2년마다 갱신하자는 새 조건을 내밀었다. 이번 사건은 투자 유치 단계에서는 각종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외국 기업을 끌어들인 뒤 나중에 사정이 바뀌면 기존 계약을 뒤집어 버리는 일부 중국 지방정부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독도는 우리 땅” 외쳤지만… 빛바랜 구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8일 독도를 찾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영토 수호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으나 정부가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안을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의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소 의미가 바랬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헬기와 독도 경비함정인 해경 5001함 편으로 독도에 도착해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고 경비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경비대 내 식당에서 대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황 대표와 함께 유기준·이정현 최고위원, 황영철 대표비서실장, 김영우 대변인과 강석호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보훈의 달 지도부 안보 행보 황 대표는 “백령도, 울릉도와 제주도에는 유사시를 대비해 공격형 해군기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통일이 되면 이 세 곳은 매우 중요한 요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양경찰이 큰 사명을 갖고 독도를 수호하고 있는데 장비와 인력이 태부족”이라면서 “올해도 6350t급 한 척을 더 마련하고 준비 중인데 계속 늘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뿐 아니라 방위 체제를 평시에는 해군보다 해양경찰이 담당하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국회가 지속적으로 보다 많은 지원과 관심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 방문 영토 수호의지 강조 황 대표는 ‘한국령’이라고 적힌 바위 앞에서 대원들과 함께 “독도는 한국령,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독도 방문은 새누리당 최고위원단의 네 번째 안보 행보다. 지도부는 최근 백령도와 논산훈련소,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를 잇따라 찾았다.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서 비롯된 ‘종북 논란’ 속에서도 국가관과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조만간 제주 해군기지도 한번 가겠다.”고 예고했다. ●민주, 박근혜 전 위원장에 화살 그러나 이 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귀국 즉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길 바란다.”면서 “새누리당과 박 전 비대위원장도 즉각 사과하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변인은 “통상 국무회의 안건은 여당과의 당정협의를 통해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관례인데 새누리당이나 일인 총수인 박 전 비대위원장도 밀실에서 기습 날치기할 것임을 사전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양궁] 임동현 “男 개인전 품어보련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의 텃밭.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G20프로젝트’, 역대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운 양궁 대표팀에 남자 개인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G20 프로젝트’의 성공이 걸려 있는 빅매치가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남자 개인전 임동현(26·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24·미국)의 대결이다. 각각 세계랭킹 2위와 1위인 둘의 맞대결은 번번이 앨리슨의 승리로 귀결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결승에서도 앨리슨이 임동현을 6-2로 눌렀다. 앨리슨은 198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이 만든 작품. 1990년대에 이어 2006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한 이 감독은 앨리슨을 한국의 ‘천적’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오른쪽 광대뼈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시련을 겪은 임동현은 앨리슨을 반드시 꺾어야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인 2002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임동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5개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복싱] 축구대표 출신 테일러, 복싱퀸 될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누가 될지 복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독보적인 선수다.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테일러가 아일랜드 국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테일러는 아마추어 복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2살이던 1998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170㎝, 60㎏이라는 단단한 신체조건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테일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서 열린 유럽아마추어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8년, 2010년, 2012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테일러가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U-17(17세 이하)과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테일러는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나의 최고 스포츠는 복싱이다. 복싱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허들] 황색탄환 류샹 ‘나쁜손’ 보란듯 웃나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오른쪽·29)은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왼쪽·26·쿠바)와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허들 남자 110m에서 로블레스의 진로 방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을 멋있게 되갚아 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재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한 대회일 뿐”이라면서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던 류샹은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타이기록(12초 91)으로 금메달을 딴 뒤 조국 중국에서 화려한 2연패를 노렸던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2009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줄곧 13초대에 머무르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대구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로블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류샹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는 12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에 처음으로 12초대에 재진입한 것.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3일 IAAF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선 12초 87의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올림픽 준결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는 8월 8일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10m 허들 결승선에서 과연 류샹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금자탑?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고 멋진 은퇴를 한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의 야심찬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8월 6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3년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4m91)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5m05)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런던 그랑프리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쓴잔을 들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5m06을 뛰어넘어 또다시 실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2010년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쳐 예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내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신바예바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에 걸린 바를 넘어 실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런던으로 쏠린다. [펜싱] 남현희 “베이징 은메달 금빛으로 바꾸고 엄마될래요” 7월 28일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4년을 기다려온 설욕전에 성공해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게 될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선수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1점 차로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회전에서 0-3까지 뒤지던 남현희는 2회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전에선 41초를 남기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5-5 동점 이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베잘리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한 남현희는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남현희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었다. 이제 남현희는 ‘여우 같은 펜싱’으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베이징에선 너무 어려서 정직하게 펜싱을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땐 하면서 승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남현희는 런던올림픽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5살 연하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26·금산군청)과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남현희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듯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축구] 종주국 英? 월드컵 단골 브라질?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진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선 41년 만에 ‘영국단일팀’(Team GB)을 구성했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를 상대한다. 가레스 베일(토트넘)·에런 램지·잭 윌셔(이상 아스널) 등의 영파워가 앞장서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이 뽑는 선수 3명)가 유력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이 중심을 잡는다. 브라질을 빼면 섭섭하다. 이집트·벨라루스·뉴질랜드와 C조에 속한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골드’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최고 성적은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8 서울올림픽). 호나우두가 나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호나우지뉴가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되는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FC)는 물론, 알렉산더 파투(AC밀란)·하파엘 다 실바(맨유) 등 빛나는 멤버가 출동할 예정이다. 호기롭게도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20일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 등의 출전이 유력한 한국 홍명보호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런던에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아르헨티나를 비롯,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본선행에 실패해 우리로선 기회가 좋다. [테니스] 페더러 이번엔 ‘금메달 恨’ 풀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에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땐 2회전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나선 남자복식에서 금메달를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16회)을 갖고 있는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인 셈.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베이징대회 금메달을 걸고 일찌감치 ‘커리어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만 31살인 페더러의 나이를 봐도 런던은 ‘골드’를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신황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최근 프랑스오픈을 놓치는 바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골든슬램’의 꿈은 좌절됐지만 잔디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기세다.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우승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쟁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조코비치는 ‘조국에 선사하는 금메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 나달과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앤디 머리(4위·영국)도 늘 그렇듯 우승 후보다. 여자부는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마리야 샤라포바(1위·러시아)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었지만, 런던에서는 러시아 기수까지 맡으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있다. [핸드볼] ‘우생순’ 덴마크에 복수혈전 8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핸드볼은 순도 100%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결승에서 덴마크와 만나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을 꽉 채우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선수단은 챔피언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도 제작돼 핸드볼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후 여자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덴마크와 딱 한 번 만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순위결정전. 하지만 한국은 그때도 두 점차(31-33)로 졌다. 세대교체가 한창이라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고 체격·경험에서 덴마크가 우위였다. 얄궂게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덴마크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판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홀가분하게 ‘아테네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당시 ‘달콤 쌉싸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한 우선희(삼척시청)·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문경하(경남개발공사)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김온아·유은희(이상 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 없는 ‘젊은 피’도 힘을 보탠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여자핸드볼이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농구] 美드림팀 ‘유종의 미’ 거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스카티 피펜·찰스 버클리 등 프로농구(NBA) 호화 라인업을 내보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를 시작으로 미국은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올림픽 농구를 3연패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드림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0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2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레이 앨런(보스턴 셀틱스)·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 최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슬은 서 말’인데 이달 말 끝나는 NBA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이다. 6월 확정하려던 최종엔트리(12명)도 새달 8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는다. 어쩌면 이런 드림팀도 마지막일지 모른다. NBA사무국은 지난달 “올림픽 농구를 23세 이하 출전대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은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고, 최고의 농구축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으로 한정하겠다는 얘기다.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런던올림픽은 ‘드림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름다운 퇴장’을 견제할 파우 가솔(스페인)·토니 파커(프랑스)·더크 노비츠키(독일) 등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리듬체조] ‘국민 요정’ 손연재 개인종합 결선 진출할까 기계체조에서는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의 리듬체조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홍성희·김인화가 출전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고,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김유경·윤병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엔 올림픽 본선행조차 맥이 끊겼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세종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부담은 손연재(세종고)가 오롯이 이어받았다. 수줍은 소녀였던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1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며 리듬체조 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8월 11일)-단체전(12일), 단 두 개. 종목별로 시상하는 월드컵시리즈와 달리 네 종목을 합산해 랭킹을 매기는 만큼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포인트다. 손연재는 소박하게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개인종합 결선’을 목표로 잡았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랍이나 아시아 민주화 싹을 꼭 서구적 틀에서 찾아야 합니까

    아랍이나 아시아 민주화 싹을 꼭 서구적 틀에서 찾아야 합니까

    ‘비서구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그 자체가 모순처럼 보인다. 민주주의는 고대 아테네에서 시작된 가장 서구적인 제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비서구’와 ‘민주주의’가 양립할 수 없다고 학습된 탓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니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의 ‘아랍의 봄’ 소식을 들으면, ‘이들 나라에서도 이제야 서구 민주주의가 싹트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주의=서양의 것’이란 상식을 뿌리부터 흔들어대는 이가 있으니 김상준(52) 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다. 김 교수는 19~20세기 근대화와 함께 유럽의 수출상품이었던 서구 민주주의의 뿌리가 중국과 조선에 있었다는 뚱딴지 같은 주장을 한다. 막무가내는 아니고 그럴 듯한 근거를 댄다. 김 교수는 근대적 민주주의의 시작을 17세기 스피노자에게서 찾고 있다. 그렇다. ‘지구가 내일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던 그 스피노자다.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는 17세기 유럽 최초로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급진 계몽주의자였다. 그가 살았던 17세기 유럽에는 민주주의가 없고, 혹독한 사상 탄압과 종교의 폭정뿐이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민주주의는 비판을 받았고, 고대 그리스의 직접민주주의 경험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아테네는 민주주의 때문에 망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기독교가 유럽을 석권하고 나서 민주주의를 분명하게 옹호하는 유럽인은 없었다. 이때 스피노자가 인간과 세계의 자연성을 설파한 (교회가 볼때는 불온한) ‘에티카’를 썼고, 교회는 그에게 ‘무신론자’라는 낙인을 찍었다. 17세기 무신론자는 대한민국에서 ‘빨갱이’와 같은 지위를 갖는다. 스피노자는 그 후 1670년 ‘신학-정치 논고’를 출간했고, 이는 19세기 초까지 유럽 사상계를 뒤흔들었다. 김 교수는 스피노자가 친하게 지낸 14살 연상의 아이자 보시우스란 철학자가 있는데, 보시우스가 중국과 조선을 동경했다고 말한다. 17세기 해상권을 확보한 네덜란드가 극동의 일본과 교역했으니 아시아와 관련한 각종 정보가 네덜란드에 유입됐을 것은 당연한 이치. 보시우스는 중국과 조선은 철학자들이 다스리는 나라이고, 이들 철학자가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지 못하면 인민들이 평가하는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왕이 잘못하면 대놓고 이 철학자들이 왕을 비판하는 정치 선진국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보시우스의 이런 생각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 친하게 지내던 후배이자 동료인 스피노자에게 옮겨갔을 것이고, 스피노자의 급진 계몽주의 사상의 이론적·철학적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설명이 길어졌지만, 스피노자의 급진철학과 유럽 민주주의 탄생의 이론적 배경에 ‘비서구’인 중국과 조선이 있었으니 ‘과연 민주주의를 서구에서 빌려왔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김 교수는 BC 500년 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 원형도 사실은 BC 2000년 시리아-메소포타미아 고대 아시아 국가의 다중 의회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것도 김 교수의 막연한 아시아 우월주의적 주장이 아니고, 덴마크 출신의 미국 고고학자 토르킬드 야콥센(1904~1993)이 주장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민주주의 원형을 찾아보면 서구보다 아시아 쪽이 기원이 빠를 수 있다고 한다. 아무튼 서구의 근대화 따라잡기 식, 흉내내기 식 민주주의를 추구하지 않아도 인도나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은 자신들의 전통과 역사에서 민주주의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알렉산더 우드사이드 교수는 저서 ‘잃어버린 근대’(2006년)에서 ‘중국의 능력주의에 입각한 과거-관료제도야말로 또 하나의 근대였고, 이것을 유럽은 19세기에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모던한 사고방식으로 김 교수는 “아랍의 민주화나 아시아의 민주화를 꼭 서구적 테두리에서 찾아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주장은 계간지 ‘실천문학 106호’ 여름 특집물인 ‘정치를 넘어선 정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우주음식 ‘특공(特供)’ 화제

    오는 16일 중국 선저우(神舟)9호와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1호의 유인 우주 도킹을 앞두고 새삼 특수 계층만을 위해 납품되는 특별공급 식품인 일명 ‘특공’(特供)이 화제다. 우주인들에게는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 인근에 마련된 청정지역에서 기른 채소·가축·어패류 등 특공 식재료가 제공되고 있다고 13일 신경보(新京報)가 현지 탐사보도를 통해 보도했다. 청정수역에서 양식 중인 어류의 경우 인공 사료를 먹이지 않는 것은 물론 포획 때도 오염을 우려해 휘발유 등 연료를 사용하는 어선의 사용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수십 마리의 젖소도 별도로 사육되고 있는데 1개월간 항생제 등 약품이 투여되지 않은 젖소들로부터 축유된 우유만을 공급한다. 야생 방목해 100% 천연 들풀만을 먹여 키운 소와 양의 고기, 오리알 등 모두 천연 제품들만 납품하고 있다. 이들 식재료가 상에 오르기까지 양식장, 주취안위성발사센터, 우주인의료보건센터 등 3개 부문의 특별 검역도 거쳐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주 상공에서는 작은 상처나 기생충조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주인들에게 특공이 제공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은 없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의 먹거리 위험 문제가 새삼 조명받는 분위기다. 신문이 소개한 식재료는 멜라민 유제품, 쓰레기 사육 소고기, 중금속 어패류 등 문제 식품으로 늘 지목되는 것들이며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운동선수들에게도 특공 돼지고기 등이 공급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서방 “中 도하훈련, 北난민 유출 대비”

    서방 “中 도하훈련, 北난민 유출 대비”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압록강변에서 중국군이 도하 훈련을 하는 현장이 확인됐다. 지난 12일 오후 4시. 단둥시 북쪽으로 7~8㎞ 떨어진 강가에서 얼룩무늬 군복에 주황색 구명조끼를 착용한 중국군 100여명이 부교(浮橋)를 이용해 도하 훈련을 하고 있었다. 군인들은 6~7척의 소형 선박으로 길이 20~30m의 부교 10여개를 강 이쪽저쪽으로 이동시키며 유사시 인원과 장비가 강을 건널 수 있게 하는 임시교량 설치 훈련에 열중했다. 해당 지역은 중국 쪽 강가에서 강 건너 북한 신의주까지의 거리가 400~500m에 불과한 지점이다. 중국군의 훈련이 진행되던 시각에 강 맞은편 신의주 쪽 강가에는 정박 중인 북한 화물선 몇척이 눈에 띌 뿐 별다른 인원이나 장비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단둥 주민들은 예전에도 중국군의 압록강 도하 훈련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오늘 훈련은 오전부터 진행됐는데 이전에도 중국군이 압록강에서 (오늘과) 같은 훈련을 하는 것을 두세 차례 봤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부교를 동원한 군인들의 압록강 도하 훈련은 대개 여름철에 실시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9월 무장경찰이 맡던 북·중 국경지대 경비를 정규군인 인민해방군으로 이관했다. 이번 훈련은 훈련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에서 시행된 데다 주기적으로 이뤄졌다는 주민들의 증언 등으로 미뤄 중국군의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인다. 서방 일각에서는 북한에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선 시점에 실시된 훈련의 목적이 유사시 북한 난민 대량 유출과 관련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최근 “임시로 설치한 부교에서 벌이는 압록강 도하 훈련이 매년 6월 실시된다.”고 보도하면서 “훈련은 북한의 유사시를 상정한 것이고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중국군이 북한에 들어가 난민 유출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단둥·도쿄 연합뉴스
  • 남극 ‘장보고 기지’ 건설 본궤도

    남극 ‘장보고 기지’ 건설 본궤도

    세종기지에 이은 제2의 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 건설이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기지 건설 ‘마지막 관문’ 통과 국토해양부는 11일(현지시간) 호주 호바트에서 열린 제35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 우리 정부의 남극 장보고기지에 대한 ‘포괄적환경영향평가서’(CEE)가 채택됐다고 12일 밝혔다. CEE는 남극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벌일 경우 34개 남극조약협의당사국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제출하는 필수 문서다. 남극조약의 환경보호의정서에 따라 남극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거치는 마지막 절차이기도 하다. 임현택 국토부 해양신성장개발과장은 “우리 측 CEE 최종안에 대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호주, 인도, 이탈리아 등 10개 주요 국가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줬다.”면서 “당사자인 우리나라를 제외한 33개국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최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활용한 현지 정밀조사와 장보고기지의 친환경 건설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대표단의 경우 “(한국과의) 공동연구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건설노력 등 높이 평가 장보고기지는 1988년 완공된 세종기지에 이은 두 번째 남극 과학기지로,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모두 10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동 등 15개 건물이 들어선다. 국토부는 남극 동쪽 빅토리아섬 테라노바만 연안에 올해 초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대륙기지건설단 관계자는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2개의 남극 상주 기지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면서 “남극의 해저지질을 비롯해 해양생물자원, 빙하, 우주과학 등 남극해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적반하장 “만리장성 연장 문제없어 고구려와 연결짓지 말라 양국관계 악영향 줄 것”

    中 적반하장 “만리장성 연장 문제없어 고구려와 연결짓지 말라 양국관계 악영향 줄 것”

    중국의 대표적 관변학자인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의 뤼차오(呂超) 소장은 8일 “중국의 (만리)장성 연구는 한국이나 고구려 역사를 겨냥한 게 아닌 만큼 한국은 장성에 대한 중국의 연구 발표를 고구려 문제와 연결지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뤼 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 국가문물국의 만리장성 길이 변경 발표로 장성에 대한 공식 정의가 바뀐 만큼 고구려 장성도 만리장성 범주에 포함시킨 이번 연구 결과는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과거에는 장성이 동쪽의 산하이관(베이징 인근)에서 서쪽의 자위관(간쑤성 인근)까지라고 했으나 수차례 고찰한 결과 중국 경내에는 더 많은 장성 유적이 있고 이에 따라 이번 발표로 장성의 정의도 바뀐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장성의 범주에는 과거 중국에서 북방 소수 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중앙의 왕조가 만든 것만 포함되는 게 아니라 (현 중국 영토에 살았던) 고구려와 같이 북방 민족이 만든 것도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고구려가 자기들 조상이니까 중국 경내에 있는 고구려 장성을 중국의 만리장성 길이 측정 대상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황당한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뤼 소장은 “한국은 수년 동안 마치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뺏은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이는 극히 간단한 화법”이라면서 “고구려는 역사·학술적 토론의 범주인데 온 국민이 참여해 분노할 경우 양국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새누리당 지도부가 4일 일제히 서해 백령도로 발길을 옮기며 종북 논쟁에 안보 이슈를 점화한 가운데 여야는 북한인권법안 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의 백령도 방문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 폭침 현장을 참배하는 한편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백령도 주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였다. 황우여 당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진영 정책위의장, 박상은·한기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야권이 통합진보당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국회 입성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의 탈북자 폭언으로 유례없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정국 상황을 맞아 새누리당은 안보 요충지인 백령도로 정치 무대를 옮겨 간 것이다. 야당과 이념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각인시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토 수호 최전선에 있는 장병들을 위로하고 접경 주민 지원 정책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5·15 전당대회 이후 초대 지도부의 첫 공식 방문지로 백령도 방문 일정을 지난 주초 일찌감치 잡아놨다. 그러나 3일 임 의원의 폭언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며 모처럼 안보 메시지를 유리하게 활용할 기회가 맞아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수색 육군 헬기장을 출발,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백령도 해병 제6여단에 도착했다. 이어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한 뒤 화동 주민대피호를 시찰하고 주민 간담회를 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상황실을 방문해 최창용 여단장으로부터 부대 상황 보고를 받은 뒤 “백령도는 인천보다도 평양이 가까운 군사 요충지”라면서 “장병 한분 한분의 피땀이 후방의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흑룡부대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정책 지원 사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장병 수당을 2015년까지 2배 인상하는 예산을 마련 중이고 군 복무 기간 취업 준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복무자에 대한 의료·주거·교육 지원도 제시했다. 백령도 주민자치회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선 해상 쾌속선 취항과 관광 소득 증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 대표는 임 의원의 폭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일 뿐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사도들”이라면서 “통일 후 남북 일치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런 분들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18대 국회에서 두 차례 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에서도 쟁점 법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재발의한 북한인권법을 놓고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는 4일 P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렇게 논란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말하면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깊이 주장하거나 개입하는 건 외교적인 결례”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의 문제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논리다. 안동환·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유럽발 쇼크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3108억 7000만 달러라고 4일 밝혔다. 전달보다 59억 7000만 달러 줄었다. 올 들어 첫 감소이자 지난해 9월(88억 1000만 달러)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상 최대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던 2~4월 석 달치 증가분(55억 달러)이 유로존 위기에 순식간에 증발한 셈이다. 이순호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었다.”고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5월 중 유로화는 달러화에 비해 6.6%, 파운드화는 4.9% 각각 환율이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유럽 유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중국 위안화 등 총 7종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미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의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비(非)달러화 약세로 한은이 갖고 있는 다른 나라 국채 등 유가증권 평가액이 2823억 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2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이 해외 은행에 맡긴 예치금이 4월 238억 3000만 달러에서 5월 203억 4000만 달러로 34억 9000만 달러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환율 방어’의 여파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선을 위협하며 큰 폭으로 뛰자 외환당국에서 물량 개입에 나선 것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스위스에 이어 세계 7위로 전월과 같다. 스위스의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6위와의 격차는 68억 달러로 좁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자산 매각과 부채 축소)이 일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2012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위기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가량 늘었고 미국,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맞교환) 등 여러 가지 추가 장치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위기) 수준이라면 버틸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유럽 위기가 미국, 중국 등으로 번지는 최악 상황일 때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은행들의 장기 외화예금 확보 유도 등 제2 외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北, 中네티즌들 대북관 변화 아는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北, 中네티즌들 대북관 변화 아는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중국의 대북관계는 친절로 대했으나 냉대를 받는 대외관계의 축소판이다.” “북한이라는 동생이 우리 머리 위에 오줌을 누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을 전략적 완충이라 한다. 김정은이 나쁜 버릇을 들지 않게 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최근 보도한 대북 전문가와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나온 중국 네티즌들의 대북관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북한 비판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환구시보가 북한에 비판적인 리카이성(37) 중국 상담대학 교수를 초청, 네티즌들과의 교류를 장시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달 초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 이후 중국 여론의 북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리 교수와 네티즌들의 대화 속에는 북한에 대한 불신과 불안, 북·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드러난다. ‘중·조(북)우호협력원조조약’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리 교수는 “조약이 법률적으로는 유효하지만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 조약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중국의 주변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중국의 안보적 관심사를 고려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이 “중국의 대북 지원이 무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자, 리 교수는 “중국의 대북 원조는 아무런 피드백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고집한다면 원조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정부의 ‘유약한’ 대북 정책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에 리 교수가 “중국 사회가 발전하고 여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바, 민간 여론의 지지 없이 중·북 친선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한 점이다. 환구시보가 최근 실시한 네티즌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90%가 ‘북한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언젠가 여론을 앞세워 북한에 등을 돌리기 전에, 북한 스스로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chaplin7@seoul.co.kr
  • 한류열풍 잇는 ‘먹거리 브랜드’

    한류열풍 잇는 ‘먹거리 브랜드’

    해외에서 한국 먹거리 브랜드가 선전하며 한류 열풍을 잇고 있다.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SPC의 파리바게뜨는 최근 중국, 싱가포르 등지의 핵심 상권에 연이어 추가 출점했다. 농심이 여수 엑스포를 기념해 선보인 용기면 ‘블랙신컵’은 ‘신라면블랙’의 인기에 힘입어 곧바로 미·일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CJ푸드빌은 30일 싱가포르의 유명 쇼핑센터인 넥스몰에 비비고 2호점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넥스몰은 7층 규모로 3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선 싱가포르 중부 지역의 대표적 쇼핑센터. 지하철 2개 노선의 환승역 및 버스 터미널과 연결돼 있어 풍부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핵심 상권이다. 넥스몰점은 비비고의 5번째 해외매장이다. 2년 전 낸 래플즈시티 1호점은 슈퍼주니어 등 한국 가수들이 다녀간 이후 명소로 떠오르며 현지에서 한식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다. 비비고는 새달 중국에 6호점을 내고 연말까지 영국, 미국 등에 20호점까지 낼 계획이다. 중국 대륙에서 한국 빵맛을 떨치고 있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25일 베이징 대학가로 유명한 아이톈구에 완소루점을 연데 이어 사흘 뒤인 28일엔 상하이 고급 주택가인 쉬후이구에 이산루점을 개점했다. 이로써 파리바게뜨의 중국 매장은 총 88개가 됐다. 지난 3월 베트남에 글로벌 100호점을 연 파리바게뜨는 8월에는 싱가포르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면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한국 라면은 전체 면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를 웃도는 한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철퇴를 맞았지만 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신라면블랙 덕에 용기면 ‘블랙신컵’은 미· 일 수출길이 바로 열렸다. 농심에 따르면 일본엔 150만개, 미국엔 5만개를 수출한다.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도 입점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한 바이어는 “신라면블랙은 한인시장과 히스패닉시장에서 유독 잘 팔리는 인기제품”이라며 “블랙신컵이 신라면블랙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랙신컵은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기내식으로도 선정돼 다음 달부터 제공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공직열전 2012] (6) 총리실(하) 여성 약진 ‘간부 부처’

    [공직열전 2012] (6) 총리실(하) 여성 약진 ‘간부 부처’

    총리실은 상급직이 더 많은 ‘간부 부처’다. 6급 이하는 전체 본부 인원의 28%에 불과하다. 일반 부처와 달리 공보실의 위상이 높다. 공보실장은 1급이다. 그 아래 총리 홍보와 뉴미디어에 방점을 둔 공보 기획국이 별도로 있다. 이종성 기획비서관은 다양한 정무 경험에 말 술도 마다않는 활동력과 업무열정으로 행동 반경이 넓다. 임충연 지원비서관은 대학 1학년 때 7급 공채로 들어와 국장급으로 승진한 케이스. 여덟 명의 국무조정실장을 보좌한 명 비서관 출신. 외유내강형으로 다양한 업무 경험 속에 균형감이 돋보인다. 정영주 연설비서관은 김황식 총리의 연설문에 감동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낯을 가리지만 지근거리 직장 후배들과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김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정갑주 전 광주고등법원장이 친형. 민용기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은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9급 공채로 시작해 7급 공채, 행정고시에 합격해 말단에서 고위공무원까지 전 직급을 다 거친 입지전적인 ‘기록보유자’. 행정 메커니즘을 훤히 꿰뚫고 있다. 김성완 정보관리비서관은 ‘박영준 전 국무차관의 최측근’으로 불린 정권 초 막강 실세. 민정민원비서관실 수장으로 특채돼 현장에서 국정현안을 점검·보고하는 자리를 4년째 맡고 있다. 권동태 공직복무관리관은 민간사찰사건이 터진 뒤 두 번째 구원투수로 지난해 10월 투입됐다. 사찰관련자들과 냉정한 선긋기로 전임자들처럼 ‘수렁’에 빠지지 않았다. 바둑 고수답게 수 읽기와 대국 파악에 능하지만 신중한 나머지 방어적인 수로 빠진다는 평도 있다. 각 국실 주무과장은 9명. 3급 부이사관 과장들이다. 장상윤 기획총괄과장은 총리실 전체 업무를 조정하는 선임과장. 업무능력, 친화력, 추진력 3박자를 갖춘 차세대 주자. 정병규 규제총괄과장은 경제 법령을 둘러싼 조율과정에서 경제부처 실·국장들을 침몰시킬 정도로 전문성과 논리력을 갖춘 ‘비밀병기’. 임상준 공보총괄행정관은 거리낌없이 활달한 팔방미인. 총리실 첫 민간 근무로,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일하며 행정조사기본법 초안을 만들었다. 주싱가포르대사관에 근무하며 ‘코리아 페스티벌’을 기획해 한류 확산에 일조했다. 정용욱 인사과장은 참여정부 때 총리실 인사 행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던 직언파. 환경부에 ‘자의반 타의반’ 나가 있다 귀환해 인사행정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 환경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다. ‘우먼 파워’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1996년 첫 여성사무관이 총리실에 발을 디딘 뒤 지금은 과장급 92명 가운데 15%인 14명이 여성이다. 아직 국장급은 나오지 않았다. 권혜린 교통해양정책과장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 등에서 깔끔한 정책능력을 보였다. 윤현주 규제정보지원과장은 똑 부러지고 명쾌한 업무처리로 관련 부서 관계자들과 부하직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여장부라는 소리를 듣는다. 손선미 정책분석2팀장은 순발력과 복잡한 사안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종합능력이 뛰어나다는 평. 남성 동료들을 따돌리고 국장 자리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이들은 커가는 총리실 우먼 파워를 상징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北, 나포 中어선 전원석방

    북한 외무성은 지난 8일 나포한 중국 어선 3척과 어민 29명을 모두 석방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장야셴 참사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풀려난 중국 어선과 어민들은 귀로에 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장야셴은 전날 북한 당국에 억류된 중국 어민들의 건강 상태가 충분한 식사와 의료검진으로 좋은 편이라며 일부 어선과 어민이 이미 귀국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류훙차이(劉洪才) 대사를 비롯한 평양의 중국대사관원들이 북한을 상대로 한 교섭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중국 어선과 어민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 어선 3척이 지난 8일 서해상에서 조업하다 북한 선박에 납치됐고, 다음 날인 지난 9일 중국인 선주는 석방 조건으로 척당 40만 위안(7200만원)을 요구하는 위성전화를 받았다. 북한은 중국 어선이 경계선을 넘어 불법 어로를 하다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도쿄 스카이트리 22일 개장… ‘경제대국 부활’ 상징물 기대

    도쿄 스카이트리가 22일 개장한다. 높이 634m로 타워로는 세계 최고 높이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일반 상업용 빌딩까지 포함했을 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칼리파(828m) 다음으로 높다. 63빌딩(264m)의 2.5배, 에펠탑(301m)의 2배 높이다. 2008년 7월 착공 당시 스카이트리의 예정 높이는 610m였다. 그러나 건설 도중 2010년 10월 개장한 중국 광저우타워가 같은 높이라는 점이 밝혀져 2009년 10월 634m로 변경했다. 중국과 일본이 높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 셈이다. 스카이트리 시행사인 도부철도 측은 개장 첫해 3200만명의 관람객이 이 타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도쿄 디즈니랜드의 연간 관람객 수 2535만명을 넘는 수준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입장권 예약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개장 당일 오전 경쟁률은 335대1에 달했다. 이처럼 일본인이 스카이트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스카이트리가 단순한 타워 차원을 넘어 일본 경제의 부활을 이끄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8년 완공된 도쿄타워는 2차 대전 이후 1950년대 일본 경제의 부흥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스카이트리 타워는 지난해 3·11 대지진 이후 무너진 일본 경제의 부활을 알리는 21세기 건축물이 될 것이라는 게 일본인들의 바람이다. 실제로 경기침체에 빠진 일본은 현재 ‘스카이트리발(發) 특수’가 일고 있다. 여행 업체들은 이미 스카이트리 특화형 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스카이트리 연간 입장객이 3000만명만 돼도 437억엔(약 61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경제연구소들도 스카이트리로 인해 연간 1조원에 가까운 경제효과가 나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쿄 스미다구에 들어선 스카이트리 타워는 전파 송신탑이다. 내년부터 NHK를 비롯한 6개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용 송출탑으로 사용된다. 이 타워의 중간 콘크리트 부분에 강철 튜브들이 있어 이 튜브들이 구조적으로 중간부를 여러 구획으로 나눈다. 지진이 일어나면 콘크리트 코어 및 스틸 프레임은 건물 전체가 흔들리지 않게 서로 보완하도록 고안됐다. 총공사비는 650억엔(약 9580억원)이다. 이 타워의 공사를 주도한 도부철도 측은 스카이트리를 단순한 전파 송신탑으로 세우지 않았다. 350m 높이와 450m 높이에 각각 전망대가 있고, 300여개의 상점과 레스토랑, 천문대, 아쿠아리움 등 상업시설이 있는 ‘소라마치’(하늘동네)가 들어섰다. 소라마치는 1950년대 일본 서민들의 전통 상점가였던 ‘시타마치’를 그대로 재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주중 北대사 “中어선 나포 모른다”

    주중 북한 대사관이 중국 선박 3척과 선원 29명이 북한에 억류돼 거액의 몸값을 요구받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 중국을 당황케 하고 있다. 주중 북한 대사관 측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이번 사건을 중국 인터넷을 통해 접했으며 잘 알지 못한다.”고 확인했다고 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어업 사건’으로 규정한 뒤 “관련 채널을 통해 북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번 사건으로 북·중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차분한 대응으로 일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에 비우호적인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 외교부가 북·중 관계의 대국(大局)을 고려해 평화 협상과 물밑 교섭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신중하게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피닉스TV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중국 단둥(丹東) 지역의 조직폭력배와 일부 북한 군인들의 공동 소행이란 설도 나온다. 독자 외화벌이 차원에서 일부 군인들이 저지른 돌발 행동이어서 북측도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를 납치당한 선주 쑨차이후이(孫財輝)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원들이 납치되기 전 무선에 ‘북 군함이 다가와 총을 겨눴다’는 말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법제만보도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 군함에 중국어로 말하고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을 억류 중인 납치범들은 당초 석방 조건으로 몸값 120만 위안(약 2억 2000만원)을 요구했다가 90만 위안으로 낮췄으며 제시했던 입금 기일인 17일이 지난 이날 다시 270만 위안으로 올렸다고 피닉스TV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 새달 7일 10년만에 국내 리사이틀

    지난해 10월 독일 크론베르크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첼리스트 조영창(54·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연세대 교수)의 몫이었다. 그런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파블로 카잘스(1876~1973)의 미망인 마르타가 “조영창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활을 잡은 오른쪽 어깨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기 때문. 동료 음악가들은 최고의 의사를 수소문했고, 12월초 조영창은 수술대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의사는 “오른쪽 어깨인대 5개 가운데 4개가 끊어져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훼손됐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른쪽 어깨인대 끊어진 줄도 모르고 연주 “10대 때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이래 봬도 강속구 투수였다(웃음). 그때 어깨를 다친 것 같다.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를 타러가서 또 (인대) 하나를 해 먹었다. 매번 다치고 며칠 끙끙 앓다가 다시 활을 잡는 일이 반복됐다. 결정적으로 3년 전쯤 물건을 옮기다가 삐걱했다. 그 즈음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하려니까 (팔을 안으로 끄는) 업보(upbow) 동작이 전혀 안 됐다. 왼 어깨 인대도 농구를 하다가 끊어졌다. 신기한 게 그런데도 수술 전까지 공연하고 다녔다. 근육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내곤 했던 모양이다.” 최근 서울 낙원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영창 교수는 반소매셔츠의 오른쪽을 걷어 보이며 수술 부위를 설명했다. 어깨를 7곳이나 짼 흔적이 고스란히 있었다. 인대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래도 오른 어깨의 회전반경은 정상적인 왼팔의 절반 수준. 처음에는 오른팔을 뒤로 돌리지 못해 일상의 불편함도 겪었지만, 꾸준한 재활로 그나마 회복됐다. 그는 “어릴 적에 음악을 안 했다면 운동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전부 내 팔자 아니겠나.”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수술 후 복귀무대는 지난달 27일 독일에서 열린 스승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의 추모공연이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꼽히는 스승과의 각별한 인연은 1981년 파리에서 시작됐다. 두 누이(피아니스트 조영방,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와 함께 트리오로 출전한 뮌헨 콩쿠르가 그해 9월 말. 불과 열흘 뒤 열리는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는 별 준비도 안 했다. 그저 경험 삼아 출전했을 뿐. 본선을 앞두고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로스트로포비치를 만났다. “중국인이냐.”라는 질문에 “아뇨, 한국인입니다.”라고 답한 게 대화의 전부였다. 콩쿠르에서 조영창은 4위 입상을 했고, 그걸로 둘의 인연은 끝인 듯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르고서 연락이 왔다. 미국 망명 뒤 워싱턴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아시아 투어에서 협연할 솔리스트로 그를 점찍은 것. “선생님은 런던과 스위스, 뉴욕, 워싱턴 등 전 세계 7곳에 집이 있었는데 모든 전화번호와 함께 2년치 일정표를 주셨다. 당신께서 전화하면 언제든 함께 공부하자고 했다. 레슨비는 안 받겠지만, 비행기값이 많이 들 테니 스폰서를 구해놓으라고 했다(웃음). 그렇게 7~8년 동안 1년에 5~6번씩, 선생님과 같이 공부했다. 한 번 만나면 3~4시간은 훌쩍 지났다. 어떤 제자에게도 이만큼 시간을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부족한 나를 36세의 나이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불렀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인연 있는 곡만 골라 조영창에 대한 로스트로포비치의 애정은 남달랐다. 1984년 첫 내한 당시 기자들에게 “이솝우화를 아느냐. 여우는 새끼가 여러 마리지만 사자는 딱 한 마리만 키운다. 그게 조영창이다.”라고 말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새달 7일 예술의전당에서 10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1987년 독일 엣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에 임용됐고, 연주활동과 콩쿠르 심사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7인의 음악인들’ 같은 합동공연에만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리사이틀이 뜸했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꼭 하고 싶은 곡이나 기념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5주기를 기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승과 인연이 있는 곡들 만을 골랐다. 프로코피예프 소나타는 로스트로포비치가 미국 망명 후 처음 열린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이다. 당시 커티스음악원에 유학 중이던 16세 소년 조영창은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랑탱고는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작품. 그리그 소나타는 스승이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 때 연주했던 곡이다. (02)720-3933. 3만~10만원. 글 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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