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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선원 흉기 난동…해경 진압장비 확충 등 시급

    서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의 진압장비 확충과 단속 매뉴얼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런 지적이 제기됐으나 늘 미봉책에 그쳤다. 18일 해경의 ‘불법조업 어선 등선시 작전 매뉴얼’에 따르면 단속요원은 최루액을 발사하는 고압분사기, 섬광탄 또는 고무탄이 장착된 유탄발사기로 사전에 무력화한 뒤에 어선에 오르게 돼 있다. 그러나 해경 고속단정(리브보트) 105대 중 고압분사기를 갖춘 단정은 절반인 52대에 불과하다. 최근 중국 어선들은 양측에 길이 1∼2m의 쇠창살을 수십개씩 꽂아 놓아 해경 단정의 접근을 막고 있어 고압분사기가 중국 선원들을 제압하는 데 위력적인 장비다. 한 경비함 함장은 “고압분사기는 물리적 충돌 없이도 중국 선원들을 초기에 제압할 수 있는 장비”라고 밝혔다.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의 방검조끼도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해경은 3억 4000만원을 들여 옆구리 방검 기능을 보강하고 무게를 줄인 신형 조끼 929벌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형 조끼가 송곳 또는 특수강을 사용하는 회칼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고(故) 이청호 경사가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의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숨진 것을 계기로 보급될 신형 조끼다. 아울러 해경 특수기동대에 새로 보급된 K-5권총 사용 매뉴얼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해경청은 이청호 경사 사망 사건 직후 특수기동대원 342명 전원에게 권총을 지급했지만 단속 현장에선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특수기동대원은 “파도로 심하게 요동치는 선박 위에서 총기를 잘못 사용할 경우 인명을 살상할 수 있고 수십명이 뒤얽힌 상황에서 동료가 총에 맞을 수도 있어 총기 사용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윤후덕 의원은 해경청 국감에서 “정당방위 차원의 총기 사용은 현장채증이 필요한데 개인 채증장비 보급이 지연돼 사실상 총기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EEZ에 투입되는 경비함정의 증강 필요성도 커진다. 현재 1000t급 이상 경비함은 19척이다. 그러나 3교대라 투입되는 경비함은 6척이다. 서남해의 중국 불법조업 어선은 1000여척이다. 경비함 1척이 150여척을 단속해야 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선원 사망 안타깝지만 中 불법어로 근절해야

    우리 해경이 그제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중국 어선 30여척의 불법조업을 단속·제압하는 과정에서 선원 1명이 사망했다. 중국 선원들은 이번에도 톱날·쇠막대·칼 등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해경대원이 비살상용 고무탄을 쐈고, 여기에 선원이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사인(死因)은 가려지지 않았으나 선원이 목숨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해경은 사전 경고와 나포 등 단속절차를 지켰으며, 선원들의 무력 저항에 정당하게 대응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중국이 불법어로의 근본적 원인을 또 외면한 채 이 사건을 외교문제화할 경우 그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선원들이 해경의 단속에 흉기를 들고 거칠게 대드는 일은 이제 일상화됐다. 그러다 보니 해경과 중국 선원이 단속 과정에서 다치거나 생명을 잃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08년 9월 해경 박경조 경위가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검문하다가 선원의 둔기에 맞아 순직했다. 2010년 12월에는 군산 앞바다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선원이 단속 과정에서 익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경 이청호 경장이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생명을 잃었다. 최근 5년간 단속 중 부상을 입은 해경대원도 38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 총기 사용을 포함한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중국 정부도 올해 2월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자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체 지도·단속에 여전히 소극적이어서 불법조업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따른 우리 해경과 중국 선원의 ‘희생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뿐이다. 정부는 숨진 선원의 유가족에게 정중한 애도를 표하되, 차후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에는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정부에는 나라의 격(格)을 걸고 자국 어선의 불법조업 일소(一掃)에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하라.
  • 해경 “흉기 中선원에 고무탄 사용 정당”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선원을 압송해 수사 중인 목포해양경찰서(서장 강성희)는 17일 사망한 중국인 선원 장모(44)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한편 흉기를 휘두르며 단속 해경에 극렬하게 저항한 중국인 선원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키로 했다. 숨진 장씨 역시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다 단속 해경이 발사한 고무탄 5발 중 마지막 한 발을 맞은 것으로 해경은 확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우리 측 입장은 불법 조업과 폭력적 저항 및 도주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법을 집행해 나간다는 불관용의 원칙”이라며 “흉기를 들고 저항한 대부분의 선원들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구속 수사 등 엄정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이에 따라 오전 11시쯤 100t급 쌍타망(雙拖網·어선 두 척이 한 조를 이뤄 긴 자루 형태의 그물을 끌어 바닷고기를 잡는 어업) 어선 요단어호 등 중국 어선 두 척을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중국인 선원 23명을 집중 조사했다. 해경은 흉기 저항 정도가 경미한 선원을 제외한 모든 선원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해경은 나포 당시 중국 선원들이 사용한 칼과 쇠파이프, 쇠톱 등을 압수했다. 해경은 또 숨진 장씨에 대해서도 정당하게 법을 집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불법 조업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고 단속하려는 해상 공권력에 흉기를 들고 저항하다 정선 명령을 어긴 뒤 공해상으로 전속력으로 도주하면 진압할 수 있는 장비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우 안타깝고 우발적인 사건이지만 매뉴얼대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공권력이 위축돼서는 안 되며, 고무탄을 맞고 사망한 사건은 외국에서도 한두 건 유사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중국 영사와 선장 등이 입회한 가운데 장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신체적 특이점이 없는지를 가릴 예정이다. 부검을 마친 장씨의 시신은 중국 측과 협의해 가급적 빨리 본국으로 돌려보낸다는 입장이다. 중국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전날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와 달리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광주 중국총영사는 이날 오전 목포해경을 방문,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해결되길 원한다.”며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중국인 사망’ 해경 고무탄은

    ‘중국인 사망’ 해경 고무탄은

    우리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에 사용한 고무탄은 압축 스펀지 충격탄이다. 미국산으로 플라스틱과 섬유 혼합물로 만들어진 탄피와 발포고무 탄두로 이뤄졌다. 탄두는 직경 40㎜(4㎝)가량의 탁구공 크기로 무게는 60g, 유효 사거리는 3~30m로 해경 내부지침으로는 8~10m 거리에서 쏘도록 하고 있다. 여섯발을 장전해 4초 안에 자동 사격이 가능하다. 2008년 목포해경 소속 박경조 경위가 단속 중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에 떨어져 숨진 뒤 2009년 50정이 일선 해경에 보급됐다. 배를 멈추도록 한 명령에 불응할 경우 비살상 위협용으로 쓰이며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10m 내에서 사용할 경우 야구공에 맞을 때 정도의 충격과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람의 특정 신체를 겨냥할 경우 두개골 함몰 등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중국 선원 사망 사고 당시 해경은 다섯발을 쐈으며 한 발을 중국 선원이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등 전문가들은 “사람의 몸에 발사기를 대고 쏘지 않는 이상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 경찰이 다목적 발사기로 쏜 고무탄에 복부를 맞은 시위자가 사망한 일이 있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흉기무장 中어선, 해적과 다름없다”

    “흉기무장 中어선, 해적과 다름없다”

    황금어장인 우리 서·남해안이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들과 이를 막으려는 해양경찰의 사투로 전쟁터가 됐다. 중국 어선들은 쇠꼬챙이 등 흉기로 단속 해경을 위협하며 불법 조업을 자행하고 있다. 해경은 방검복과 고무탄 등의 진압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양측이 벌이는 풍랑 위 사투는 전쟁 이상이다. 이로 인해 2008년 9월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에서 단속에 나선 목포해경 소속 박경조 경위가 중국 어선에 승선하던 중 둔기에 맞아 숨졌고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옹진군 소청도 해역에서 인천해경 소속 이청호 경장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16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발생한 중국인 선원 사망 사건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17일 해경에 따르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어로로 나포된 중국 선박은 2009년 388건, 2010년 375건, 2011년 537건으로 갈수록 느는 추세다. 이들의 불법 행위는 99% 정도가 인천, 군산, 목포 등 서해안에서 발생하지만 요즘은 남해를 거쳐 동해와 제주도까지 침범하는 등 거의 모든 해역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어선들이 유엔 해양법 조약상 경제적 주권이 미치는 우리 해역에 들어와 불법 조업을 일삼는 이유는 중국 연안이 싹쓸이 조업으로 어족 자원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또한 자국 해역이 크게 오염돼 어류의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 점도 우리 해역으로 침범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올해 우리 측 EEZ에 들어와 조업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중국 어선은 1500여척이다. 어획량은 4만 7000t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EEZ를 넘나들며 불법 조업을 하는 어선은 이보다 5~6배 많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어선 가운데 초과 어획 등 조업약정을 위반한 어선은 해경 단속에 순순히 응하지만 불법 조업에 나선 선박은 최대 2억원에 달하는 담보금을 내지 않기 위해 극렬하게 저항한다. 중국 내에서도 이중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필사적이다. 불법 조업은 본격적인 고기잡이철인 4~5월, 10~12월에 특히 심하다. 칼, 도끼, 낫 등으로 중무장한 중국 어선들의 저항은 해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다. 어민 김모(69·목포시)씨는 “꽃게·조기잡이철이면 우리 어민들은 4~5척씩 선단을 이루지만 중국 어선들은 수십척씩 무리를 지어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에게 해를 입을까 봐 항상 긴장한다.”면서 “우리 해역인데도 중국 선단을 만나면 피하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불법 조업을 둘러싼 중국 어선과 우리 해경의 사투는 갈수록 위험천만한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양국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정부 “무력저항 선원 제압과정 우발적 사건”

    정부 “무력저항 선원 제압과정 우발적 사건”

    전남 신안군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어기인 4~5월과 10~12월 우리나라 EEZ 접경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어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어선의 저항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해경에 따르면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해경에 나포된 중국 선박은 2009년 388건, 2010년 375건, 지난해 537건에 달했다. 지난달 24일 제주시 차귀도 서쪽 140㎞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검문검색을 차단하기 위해 선체에 철판을 둘러 4m 높이까지 올리고 쇠창살을 달아 해경의 단속을 방해하며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66t급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해양경찰관 2명이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중국 선원이 숨지는 사고도 2010년 12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전북 군산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전복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면서 한·중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시신은 한·중 양국 입장차로 장례식장에 방치됐다가 지난 6월 화장돼 중국 측에 전달됐다. 이번 사건도 중국 내 반한감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사건 개요에 대한 설명과 유감을 표명하고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정부 당국자는 “무력으로 저항하는 선원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라면서 “인명 피해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외교적 사안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6월 ‘한·중 어업문제 협력 회의’를 갖고,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문제가 됐을 경우 신속히 논의할 수 있는 심의관급 핫라인과 협의체를 구축했다. 이날 중국 매체들은 각사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 뉴스를 크게 보도했다. 신화통신과 인민망, 환구시보 등 관영언론 등은 지난 5일 한국이 중국의 불법조업 어민들을 상대하기 위해 관련 워크숍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중국 어민을 타깃으로 한 한국 해경의 강경대응 방안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벌써부터 한국 해경에 책임을 전가하거나 중국 외교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자칫 반한 감정으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전남 신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졌다. 16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소속 3009함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30여척을 발견,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이에 중국 선원들은 어선에 쇠꼬챙이를 꽂고 쇠톱·칼 등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해경은 진압 장비를 이용, 불법 조업 중인 100t급 쌍타망어선 노영어호 등 중국 어선 2척과 선원을 나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 장모(44)씨가 왼쪽 가슴에 비살상용 고무탄을 맞았다. 장씨는 3009함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은 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6시쯤 숨졌다. 장씨는 병원 도착 당시 심장이 멈춘 상태였으며, 사인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을 제압하기 위해 발사한 고무탄에 장씨가 맞은 것 같다.”면서 “장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숨져 애석하다.”고 밝혔다. 해경은 검문에 나선 경찰관과 중국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에 사건 개요를 통보했다. 또 책임 소재와는 별개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韓·中 EEZ내 어업규모 처음으로 같아져

    한국과 중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내년 어업 규모를 똑같이 맞추기로 했다. 양국의 어업 규모가 같아진 것은 2009년 관련 협의가 시작된 이래 4년 만이다. 하지만 폭력·무허가 어선에 대한 처벌 방법이나 오징어 어획 할당제 실시 여부는 중국 측의 강한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제주에서 열린 제12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내년 EEZ 어업 규모를 어선은 1600척, 어획량은 6만t으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2000년 한·중 어업협정이 처음 체결될 때 EEZ 내 어선 수는 중국이 2796척, 우리나라가 1402척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중국 측 어업 규모 축소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온 결과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중국의 불법 어업을 좀 더 강하게 단속할 근거도 마련됐다. 우선 양국 단속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단속 공무원이 상대 국가의 선박에 타서 단속활동을 벌이는 교차승선도 연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양동엽 농식품부 어업교섭과장은 “(중국 측은) 자국 공무원이 한국 단속선에 타는 것을 치부를 드러내는 일처럼 생각해 그동안 완강히 반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단속 명령에 불응해 도주한 선박은 상대방 국가가 구체적인 불법어업 증거수집자료를 제공하면 사실 여부를 조사한 후 처벌하기로 했다. 하지만 ▲폭력을 써 집단으로 저항하는 무허가 어선에 대한 처벌 ▲오징어 어획할당량제 실시 ▲어획보고 대상어종 조정 등은 중국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내년 10월부터는 중국 선망어업(여러 선박이 물고기 떼를 그물로 둘러싸 잡는 어업) 선박의 자동위성항법장치(GPS) 항적기록을 보존하는 시범사업도 한다. 조업금지 구역에서 조업하거나 GPS를 끄면 바로 단속 대상이 되기 때문에 불법 조업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망어업(그물을 쳐서 지나가는 물고기를 잡는 어업) 어선에 대해서는 올해 어구실명제 도입에 이어 내년부터 어구사용량 제한제를 도입한다. 그물에 붙은 부표에 이름을 적도록 한 데 이어 그물의 길이를 줄여 마구잡이 어획을 막겠다는 취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해경 신형 방검조끼, 송곳도 못 막는다

    해양경찰청이 새로 도입하는 특공대 신형 방검조끼가 송곳조차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15일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불법조업 단속에 대한 중국 어선의 저항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는데 해경 특공대의 방검조끼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방검조끼 주의사항을 보면 ‘송곳, 특수강을 사용한 사시미칼은 방호할 수 없습니다’, ‘방탄성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총기를 든 적과 대치하지 마십시오’라고 적혀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신형 방검조끼는 방수·방염 성능이 떨어지고 방검·부력기능도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해경은 이미 4억원 상당의 매입 계약을 발주해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방검조끼 샘플에 플라스틱 가림막을 덧대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의원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포함한 개선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무원 수 변화로 본 MB정부 3대 키워드

    공무원 수 변화로 본 MB정부 3대 키워드

    이명박 정부 5년간의 국가예산공무원 수 변화를 좋게 표현하면 ‘법치 강화’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통제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사회 문제에 공권력 확대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9~2013년 사이 경찰청, 해양경찰청, 법무부, 대법원 등 4개 기관이 늘린 공무원 수는 모두 7363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국가예산공무원 증가(5196명)보다 많다. 일반 행정 분야에서는 ‘작은 정부’를 실천했지만 공권력 분야에서는 ‘큰 정부’를 지향했다는 뜻이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19세기식 경찰국가로 회귀하는 모양새”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불안한 현실을 국민 감시와 통제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경찰청의 경우 정원이 2009년 10만 2792명에서 내년 10만 5812명으로 3020명 늘어난다. 증가 규모가 4년간 전체 공무원 증가의 58.1%를 차지한다. 조두순 사건(2008년)부터 김수철 사건(2010년), 지난달 전남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까지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치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년 경찰청의 증원(718명)은 내년 전체 증원(2499명)의 28.7%에 해당한다. 법무부에도 내년에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비상 출동하는 인원 203명이 충원된다. 또 전북 정읍, 경북 상주 교도소 신설로 151명이 보강되는 등 모두 613명이 보강된다. 세종시 이전과 여러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등도 공무원 증가를 가져왔다. 경찰청 증원에는 정부세종청사 경비대 신설(35명)이 포함돼 있다. 경찰청 상급 기관이자 재난 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도 세종청사 관리 인력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강원 원주 분원 설치 등으로 내년에 151명이 늘어난다. 복합 재난 및 방지 연구 인력(64명)을 포함한 증가 인원은 215명이다. 내년에 정원이 늘어난 분야는 4년간 정원이 늘어난 분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법무부는 2009년 2만 8679명에서 내년 3만 1079명으로 2400명 늘어난다. 대법원도 내년에 1만 3543명으로 2009년(1만 2488명)보다 1055명 늘어난다. 해양경찰청은 불법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해 내년에 125명이 늘어난다. 4년 새 888명 증가한 규모다. 반면 정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부처는 교육과학기술부다. 2009년 3만 541명에서 2013년 2만 7267명으로 3274명 줄었다. 2011년 서울대 법인화로 3077명이 한꺼번에 정원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156명이 늘어난다. 공무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부처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다. 2009~2013년 농식품부 정원은 242명, 농진청은 254명 줄어든다. 그러나 내년 농식품부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비하기 위한 ‘동아시아FTA 협력과’가 신설되는 등 78명이 늘어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국가 예산편성 공무원 기획재정부가 인건비 예산을 편성하는 국가공무원으로, 국가의 인력 운영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 사법부,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헌법기관이 여기에 포함된다. 교육재정교부금으로 운영되는 초중고 공립학교 교원이나 군무원, 군인은 제외된다.
  • [이슈&이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6개월 앞으로… 막바지 작업 한창

    [이슈&이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6개월 앞으로… 막바지 작업 한창

    아름다운 정원도시 전남 순천의 속살이 내년 4월 세계인에게 공개된다. 세계적 생태습지 보존지역으로 유명한 순천만 일대에서 국내 최초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것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예산만 2450억원이 투입되는 세계적인 환경축제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순천시 풍덕동과 오천동 등 순천만 일대 111만 2000㎡에서 펼쳐진다. 박람회는 내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계속된다. 순천시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세계적 생태도시와 남해안의 획기적 발전을 이끌 중추 도시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1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정원박람회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주관으로 개최되는 국제행사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정원박람회는 점차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됐다. 일본은 22년전에 오사카에서, 중국은 13년전 쿤밍, 태국도 2006년 치앙마이에서 개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개최되는 순천 정원박람회가 최초다. 일본 오사카와 중국 쿤밍은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각각 2300만명, 1000만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양적으로 성공한 행사라는 평가였다. 쿤밍박람회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해마다 150만명 이상이 찾고 있을 정도다.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은 56만 4000㎡ 면적의 주 박람회장과 23만 3000㎡의 수목원, 10만 5000㎡의 지하 국제습지센터 등으로 나눠진다. 지난여름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세 차례의 태풍을 모두 견뎌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개막 6개월여를 남겨두고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는 정원 속에 깃들어 있는 생태와 문화라는 코드를 통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체험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위한 모든 사업장은 오는 11월 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기반공사, 건축물 및 구조물, 나무심기, 숲·습지·초지 등이 만들어진다. 순천만정원박람회의 대표적 볼거리인 주 박람회장은 순천만 호수 정원을 비롯해 환상정원과 네덜란드,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독일, 스페인, 파키스탄, 이탈리아, 영국 등 세계 10개국이 참여한 세계정원이 들어선다. 또 참여 정원인 70여개의 각종 테마공원, 한방약초정원, 도시숲 등이 조성된다. 42만 그루의 나무와 초화류 655종 193만 5000본과 잔디 21만 8000㎡, 계절별 화훼를 심으면 정원박람회 나무심기는 모두 마무리된다.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관람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총감독단을 운영 중이다. 총감독에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 6명의 감독단은 박람회 관람객 유치와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순천만은 한해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귀하게 여기고 보호해야 할 귀중한 자원으로 람사르가 지정한 세계 5대 연안습지다. 220여종의 철새와 25종의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가 월동하는 세계 생태의 보고이다. 정원박람회 유치는 이런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순천만으로만 다녔던 관광객들이 나무와 꽃 등 숲으로 만들어진 정원박람회장과 습지센터 등으로 분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밀려와도 순천만을 훼손하는 염려가 없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만 피로도 감소효과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1조 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700억원의 부가가치, 1만 1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을 통한 생태관광의 모델로 탄생하게 되고, 전국 철쭉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순천시의 조경, 화훼, 뷰티, 한방산업 등 전후방 산업이 크게 발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촌과 도시가 고루 잘사는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460만명 유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박람회조직위는 지난 4일 순천문화건강센터 야외광장에서 가진 입장권 예매 첫날 52만 9000여장이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제주도와 강원도 원주시, 충북 증평군, 전북 진안군 관계자들이 정원박람회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표를 구입하러 방문하는 등 예매 첫날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조직위는 이 같은 추세라면 개막 전까지 예매 목표 80만장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수엑스포가 D-100일에 28만표를 예매한 것에 비교하면 훨씬 좋은 출발이라는 점에서 성공 개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입장권 예매처는 정원박람회 홈페이지(www.2013expo.or.kr), 하나은행, 광주은행,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등이다. 입장권 요금은 성인 1만 6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올해 구입하면 20% 할인혜택을 부여한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중국통신] ‘초대형’ 돼지와 사랑에 빠진 남자

    몸무게 500kg이 넘는 ‘초대형’ 돼지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있다. 둥난왕(東南網) 12일 보도에 따르면 푸저우(福州) 융타이(永泰)현 칭량(淸凉)진 링샤(嶺下)촌에 사는 류창원(柳長文) 할아버지의 집에는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깡 마른 몸에 특이할 것이라곤 없어 보이는 류씨가 일약 마을의 인기스타가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그가 기르는 초대형 돼지 때문. 약 2년 6개월 전부터 류씨가 기르고 있는 이 돼지는 무게나 크기 면에서 그야말로 신기록을 세우면서 돼지를 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생후 2년 6개월을 갓 넘겼을 뿐이지만 몸길이 2m 이상, 키 약 1m. 몸무게는 500kg을 넘어선 지 오래고, 고구마 채소 등 하루 먹어치우는 양만 7kg이 넘는다. 심지어 아직도 자라고 있는 상태라고 하니 이 돼지 성장의 끝을 가능하기가 어렵다. 지난 20년간 돼지를 키워온 류씨 역시 이 같은 초대형 돼지는 처음이라고. 한편 자신의 몸무게보다 100배는 무거운 돼지를 끌고 다니기도, 먹이기도 버거워 보이지만 이 초대형 돼지에 대한 류씨의 애정은 남다르다. 신선한 채소만 챙겨주는 것은 물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주고 겨울에는 혹여 추울까 짚을 엮어 따뜻한 잠자리까지 마련해 준다. 류씨는 “갓 태어날 때부터 컸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활발한 성격에 한 번만 불러도 곧장 달려오곤 했다.”고 소개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진흙탕에서 뒹구는 것을 좋아하는 일반 돼지와 달리 이 ‘애완용’ 돼지는 깨끗한 곳을 선호하며 대소변도 가렸다는 것. 얼마 전에는 1만 5,000위안(한화 약 266만원)에 돼지를 팔라고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류씨는 단칼에 거절했다. “돼지 먹을 것을 챙기느라 돈이 많이 들지만 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류씨는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센카쿠 분쟁, 전쟁까지 확대 안될 것”

    “센카쿠 분쟁, 전쟁까지 확대 안될 것”

    후지사키 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현장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한껏 쏟아냈다. 그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안다.”면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독도 문제로 악화된 한·일관계가 개선될까. -그러기를 희망한다. 나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만나 이 문제(독도)를 토론한 것에 주목한다. 나는 아소 전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두 나라 사이에 이 문제에 관해 다른 시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평화롭게 지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독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워싱턴에 나와 있는 일본 대사로서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일반적으로 일본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에 대해 아주 큰 호감과 우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들을 좋아한다. 일본에 가 봐라. 한국 영화배우와 가수들의 인기가 아주 높다. 양국 국민 사이에 우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독도)로 양국의 전반적인 관계를 망쳐선 안 된다.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아나. -안다. (웃으면서)당신처럼 잘생기지 않은 그 가수를 말하는 것 아닌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 미국 시사주간지에 ‘양국, 전쟁으로 가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던데, 분명한 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장담하나. 직감인가 아니면 중국 정부의 전략에 대한 정보가 있는 건가. -정보가 있어서가 아니다. 양국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중국 정부가 센카쿠 영해에 대한 어선들의 항해를 제한한 행동에서 그들의 진의를 읽을 수 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주변국들과의 분란을 촉발하는 것은 아닌가. -최근의 분쟁은 일본에 의해 촉발된 게 아니다. 센카쿠의 경우 최근 수년간 중국 순찰선과 어선이 섬 주변 수역은 물론 영해까지 진입하는 건수가 증가해 왔다.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최근 상황은 (한국의) 지도자가 분쟁지역 섬에 최초로 방문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문학인생 55년 정리 시선집 ‘마치… ’ 발간

    “시는 밤바다와 달 사이의 요염한 우주 인연을 지우기도 하고 되받아오기도 했다. 이 미혹은 어떤 깨달음도 사절하며 남아있는 풀더미 속을 들어선다.” 수년간 꾸준히 유력 후보에 올랐지만, 올해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이 좌절된 고은(79) 시인의 대표 시선집 ‘마치 잔칫날처럼’(창비 펴냄)이 발간됐다. 일종의 55년 문학 인생의 결정판이다. 지난달 방한한 아프리카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의 말처럼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운과 완벽한 타이밍, 그리고 작품의 높은 질이 한꺼번에 요구된다. 지난해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올해는 시인들의 수상 가능성이 매우 낮게 점쳐졌다. 일본(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과 중국(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배출로 동북아 3국 가운데 한국 작가들만 아직 문학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고은 시인은 상을 받으려 작품을 썼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160여 권의 단행본을 펴내 독자에게 삶의 위안을 던진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지 모른다. ‘별 하나 우러러보며 젊자 / 어둠 속에서 / 내 자식들의 초롱초롱한 가슴이자 / 내 가슴으로 / 한밤중 몇백광년의 조국이자 /아무리 멍든 몸으로 쓰러질지라도 / 지금 진리에 가장 가까운 건 젊은이다 / 땅 위의 모든 이들아 젊자’(조국의 별) 고은 시인에 대한 정치적 논란 등이 있지만, 역사와 현실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으로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던 시인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시, 이마를 치게 하는 시, 언어와 철학의 깊이에 압도되는 시들을 읽다 보면 잔잔한 미소와 함께 아련한 기억에 젖게 된다. 고은은 “취기와 광기를 저버리는 것은 시인에게는 죽음”이라며 문학인들을 향해 뼈아픈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시선집에는 이시영·김승희·고형렬·안도현·박성우 등이 참여해 가려 뽑은 시기별 명시들을 문학평론가 백낙청씨가 다시 240편으로 압축했다. 150편이 실린 예전 시선집 ‘두고 온 시’(2002년) 이후 10년 만에 개정·증보판이다. 장편의 서사시 ‘백두산’, 연작시 ‘만인보’, 장시 ‘머나먼 길’ 등은 배제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군함, 日에 통보 없이 센카쿠 해역 통과

    중국 함정들이 일본에 사전 통보 없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센카쿠 해역 주변에 배치된 중국 어업지도선은 선상에서 국기게양식을 강행하고 있다. 중국이 일본의 반응과는 무관하게 센카쿠열도를 마치 자기 땅인 양 실효지배를 시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함정들이 지난 4일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공해를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진출할 때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사전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국제법상 문제는 없지만 이는 중·일 군사 당국이 지난여름 상대국 함정들이 상대국과 근접한 해협을 통과할 때 사전통보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내용을 파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중국 측은 지난 4월과 6월 해군 함정이 가고시마현 오스미 해협을 통과할 때는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에 팩스로 미리 알려줬었다. 이번에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중국 함정은 미사일 구축함, 잠수함 등 모두 7척으로 일본에 사전통보하지 않고 서태평양으로 빠져나간 것은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에 대한 중국 군부의 항의성 위력시위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을 순항하고 있는 중국 농업부 산하 어업지도선 어정(漁政)201호에서 선원들이 선상 국기게양식을 거행했다고 신경보가 이날 보도했다. 선원들은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어정201호 중심기둥에 게양했다. 이와 관련, 중국 해양감시선과 어업지도선은 국경절 연휴기간(9월 30일~10월 7일)에도 센카쿠 주변해역을 계속 순항하며 ‘주권시위’를 벌였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중국 정부는 댜오위다오 부근에서의 어선 보호와 댜오위다오 주권 보호를 위해 어업지도선과 해양감시선의 순찰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유커 뿔났다] (하)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유커 뿔났다] (하)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지난 7, 8월 내한한 중국 관광객이 2개월 연속 일본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게다가 8월까지 내한한 외래 관광객의 25%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한국 관광시장의 미래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신호다. 중국 관광시장에서도 한국은 최고의 해외 여행 목적지다. 2011년 중국 국가여유국이 밝힌 순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국외여행) 규모는 2031만명 수준이다. 이 기간에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37만명.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즐겨 찾았던 태국(152만명)은 물론 타이완(185만명)까지 멀찌감치 따돌리고 한국이 독주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은 서울과 제주 중심으로 이뤄진다. ‘서울은 쇼핑, 제주는 관광’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 보니 머지않아 중국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재발견 종래의 콘텐츠만 답습해서는 해외 여행 증가율 22.42%(2011년)의 중국 여행객들을 우리나라로 끌어오는 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관광업계 안팎에서 쏟아지는 이유다. 여기서 남해안 관광벨트를 재인식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중국은 하이난다오(海南島) 외에 내놓을 만한 섬이 없다. 바닷물도 맑지 못하다. 우리 남해안은 다르다.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구간의 코발트빛 바다 위로 아름다운 섬들이 빼곡하다. 중국의 해안이 갖지 못한 풍광을 우리 남해안이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여행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남해안권의 핵심 지역은 부산이다. 예전엔 중국인들이 4박 5일 이상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경우 서울과 제주에 이어 부산도 여행 목적지 중 한 곳으로 삼았다. 그러나 비행기로 갈아타는 시간과 비용이 문제가 됐다. 그 와중에 쇼핑은 서울에, 관광은 제주에 밀린 부산이 도태되고 말았다. 하지만 부산이 갖는 강점은 여전하다. 우선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유인 요소가 된다. 숙박·쇼핑 등의 관광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졌고, 부산영화제 등 한류 관광객을 유인할 콘텐츠도 충분하다. 제 몫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이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의 한화준 중국팀장은 “부산은 서울과 연계된 여행상품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서울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제주가 선사하는 만족도를 충족시킬 콘텐츠를 남해안권 지자체와 함께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남해안 일대 지자체와 관광공사, 여행업체 등이 참여하는 ‘남해안권관광협의회’ 등 실무 기구를 서둘러 발족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부산의 대두는 남해안 관광벨트 중흥의 키워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과 가거대교로 연결된 거제·통영,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여수, 2013년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 등 남해안의 여행지들이 동반 상승할 여력을 갖기 때문이다. ●크루즈 관광 집중 육성 크루즈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일 영토 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의 크루즈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몰리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우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부 연안 도시들에 경제력이 집중돼 있어 크루즈 여행 상품 개발에 한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예약 건수 기준으로 지난해 15만명, 올해 27만명, 내년엔 40만명가량의 크루즈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 크루즈 관광산업은 각 기항지를 중심으로 소비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기항지에서의 쇼핑, 관광지 방문 등의 관광소비와 선박 입출항료 등의 항비 수입, 그리고 선박 운영관련 물품 구매 등을 통한 연쇄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관광공사의 ‘내입항 크루즈 관광객 만족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1인당 국내 소비액이 2009년 125달러에서 2010년 350달러, 2011년 427달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은 일반적인 패키지 관광과 다소 다르다. 항구에 기항하는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을 받는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3000명이 탑승한 크루즈선이 기항하면 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100대 정도의 버스가 필요하다. 버스 한 대 길이가 대략 12m쯤 되니 100대면 버스의 차체 길이만 1㎞가 넘는다. 쇼핑과 관광, 음식 등의 분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지방 도시에서 수용할 만한 규모를 넘어선다. 따라서 여행업계는 먼저 주차와 이동 등에서 정책적으로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순서라고 주장한다. A여행사의 중국팀장은 “경찰차 호위 등을 통해 교통 마비를 피하고 지역 주민과 여행사가 모두 불편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설 때라야 (남해안) 크루즈 상품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관광객을 잡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2011년 기준 관광 동향에 대한 연차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약 980만명으로 2010년 대비 11.3%가 늘었다. 이에 견줘 지난해 의료 관광객은 약 12만 2297명으로 전년 대비 49.5% 증가했다. 통계 집계 첫해였던 2009년 6만 201명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진료 수입도 1809억원에 달했다. 메디컬 스파 등을 즐기는 웰니스 의료관광(13만 1000여명), 피부 미용(26만 3000명, 이상 2010년 기준)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약 57만명의 의료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약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의료 관광객 비중에서 미국·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증가세가 한층 가파르다. 2009년 4725명에서 2010년 1만 2789명, 지난해엔 1만 9222명으로 급증했다. 우리가 중국 의료 관광객 유치에 한층 신경 써야 할 이유다. 한국관광공사의 진수남 의료관광사업단장은 “의료 관광에 대해 국부 유출이라는 시각이 중국 내에 팽배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병원 등 유치 업체가 먼저 나서고 관광공사가 측면 지원하는 전략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치 업체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도 서둘러 개선해야 할 문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中, 美 활동 해역서 대규모 군사훈련 강행 태세

    중국 해군 함정들이 일본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상에서 대규모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과 남중국해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중국의 핵잠수함이 미사일로 미 항모들을 조준하는 등 미·중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력 시위가 가열되고 있다. 5일 일본 교도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함정 7척이 전날 오후 6~7시쯤 일본 미야코섬 동북쪽 약 110㎞ 공해를 지나 태평양 쪽으로 이동했다. 중국 해군 함정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해역을 관통해 태평양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달 11일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군은 아직 군함 이동 배경 등을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서태평양상에서의 군사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0년 4월과 지난해 6월, 11월에도 여러 척의 미사일구축함과 호위함 등을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공해를 통과시켜 서태평양에서 대규모 기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훈련 해역이 미 7함대의 활동 무대라는 점에서 다분히 미군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 중국 군은 타이완 해협 유사 시 미군의 개입을 막는 ‘반(反)접근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방어선을 기존의 제1열도선(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에서 제2열도선(사이판~괌~파푸아뉴기니)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군의 서태평양 훈련은 그 중간 지대에서 이뤄진다. 이번 훈련은 특히 첫번째 항모 랴오닝함이 공식 취역한 이후라는 점에서 항모전단 운용술을 시험하는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높다. 미군도 오는 8일부터 중국과 필리핀 간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인근에서 필리핀군과 대규모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동 훈련 지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등이 속해 있는 곳이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합동훈련에는 강습상륙함인 본험 리처드함을 비롯해 최소 7척의 미 함정과 해병 2200명이 동원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2025년쯤이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현재 동북아의 질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질서 추이에 대해 지난 5월에 있었던 미·중 전략 및 경제 대화에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양국 간 ‘신형(新型) 대국 관계’ 구성이 새로운 질서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처럼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종전과 다른 자신을 설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려는 무리수를 뒀다. 2010년 센카쿠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전면 단절시킴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백기 항복을 받아냈다. 이 같은 굴복은 일본은 이미 중국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주변국들과 해상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해상의 영유권이 국익의 핵심이라는 인식과 믿음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는 독도를 놓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하고, 중국과는 이어도를 가지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어도가 한국의 관할권에 속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객관적 사실과 국제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은 이어도 관할권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무인항공기 감시 대상에도 포함된다고 하더니, 지난달 25일에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이 해역에 실전 배치시켰다. 이 해역은 한국의 생명선과도 같은 해상 교통로다. 이어도가 포함된 제주 남방 해역은 남한 면적의 16배다. 이 제주 남방해역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61.9%가 통과하고 있다. 특히 원유는 100%, 에너지는 97%, 식량은 70%가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82%에 이른다는 점에서 제주 남방해역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제주 서남방 대륙붕에는 230년 동안 사용 가능한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원유 1000억 배럴을 포함한 230여종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는가 하면, 어족자원 또한 풍부하다. 이 지역의 해상 항로와 해저 자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력 증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국의 세계적 국제정치학자인 E H 카가 지적한 대로 군사력이야말로 국가 활동에 있어서 본질적 요소이며, 그 자체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필요에서 제주 해군기지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야말로 이 지역에서의 해양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자 주장이다. 물론 군사력 증강만이 최선책이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남방 해역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데도 불구하고 그간 일부 주민과 세력들의 반대에 부딪혀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동북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질서의 추이와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축을 고려할 때,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최선책인지에 대해 온 국민이 지혜를 모으고 총화를 이루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 [사설] 한·일 통화스와프 대치 경제논리로 풀어라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요청이 없을 경우 한·일 통화 스와프 확대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 스와프 규모를 기존의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확대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오는 10월 31일이 만기다. 통화 스와프란 외환이 부족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체결된 규모만큼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일본은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반발해 한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통화 스와프 카드를 꺼내들더니, 이제 한국 정부가 머리를 숙이고 연장을 요구하면 검토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우리로서는 일본의 오만하고도 천박한 태도에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경제문제는 정치와는 별도로 감정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온갖 굴욕적인 조건까지 감수하며 달러화를 구걸했던 쓰라린 경험을 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서 폭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진정됐다. 지난 8월 말 현재 3168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7위의 외환보유고 외에도 일본, 중국, 동남아국가들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것도 위기에 대비해 제방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도였다. 그 결과 한국의 신용등급이 일본을 앞지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원화 자산을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높아진 한국 위상 그리고 외환위기 당시 도움 요청을 외면했던 일본의 과거 행적 등을 거론하며 통화 스와프 확대 연장을 요구하지 말자는 견해도 있다. 국민 감정을 감안한다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 연장 거부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된다.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물밑 접촉을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 정부도 한·일 통화 스와프는 일방적인 시혜가 아닌, 양국 모두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협정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협력이 가장 긴요한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칭다오靑島 가는 길

    칭다오靑島 가는 길

    칭다오靑島 가는 길 황해 너머 칭다오로 가려거든 이 경고문을 숙지하라. ‘여행 중 바다와 맥주를 조심하시오.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중독될 수 있습니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위동항운 www.weidong.com 032-770-8000 1 위동훼리를 이용하면 인천에서 칭다오와 웨이하이로 여행할 수 있다 2 페리에서 본 인천대교 3 페리는 바다를 떠다니는 일종의 호텔이다 4 배 여행의 진미는 바다 구경이다 황해는 깊고 푸르다 인천에서 칭다오까지 비행기로 1시간 30분, 배로 최소 16시간. 합리주의자라면 당연히 비행기를 택할 터. 하지만 바다의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다. 주저리주저리 어떤 넋두리를 풀어놓지 않아도 바다는 항상 “괜찮다, 다 괜찮다”고 토닥여 줬다. 그래, 배를 타자. 인천에서 칭다오, 웨이하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위동훼리의 배편을 택했다. 공식 일정은 4박5일이었지만 이중 이틀 밤은 배 안에서 보내야 했다. 약 3만톤에 달하는 육중한 페리는 올해 초 경험했던 크루즈의 크기와 맞먹었다. 떠나기 전 멀미를 걱정했건만 덩치 큰 페리의 품에 안기자 오히려 긴장이 스르륵 풀렸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배가 인천항을 떠났다. “뒤로 젖힌 의자를 똑바로 하고 안전벨트를 꼭 매라”는 지시는 없었다. 오히려 페리는 자신의 구석구석을 탐하라고 종용했다. 페리는 깔끔하고 친근한 대형 게스트하우스였다. 익명의 승객이 함께 머무는 넉넉한 다인실부터 ‘바다 위 호텔’이라 불러도 좋을 로열석까지 다양한 객실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축제를 이 배에서도 한바탕 벌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짐을 선실에 간단히 풀고 편의점·면세점부터 영화관·노래방·대중 목욕탕까지 하나하나 구경했다. 세련된 시설은 아니었지만 긴 항해시간을 달래 주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목적지인 칭다오에 닿기도 전에 이미 여행의 반은 채운 느낌이었다. 중국 여행을 위해 배에 올랐건만 ‘굳이 중국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 여행의 진미는 바다 구경이다. 꽤 오랜 시간 객실 밖에 머물렀다. 사람을 취하게 하는 건 술뿐만이 아니다. 바다에도 취할 수 있다. 저게 황해로구나. 지리적으로 황해는 한반도의 서쪽이니 편의상 ‘서해西海’로 불린다. 그러나 서해라는 말보다 ‘황해黃海’라는 이름이 더 정감 갔다. 황허黃河, 황하의 토사가 흘러드는 ‘누런 바다’가 바로 황해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은 푸른 물빛을 자랑하고 오호츠크해는 푸른빛도 모자라 심지어 초록빛마저 뽐낸다는데 황해 너는 어찌 이름이 황해더냐.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허는 맑을 날이 없다 했다. 그러나 배 위에서 내려다본 황해는 누렇기는커녕 깊고 더없이 푸르렀다. 황해를 가로지른 배가 긴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멈춰섰다. 그곳엔 이름조차 푸른 섬, ‘칭다오靑島, 청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칭다오에서 2시간이면 닿는 웨이하이의 항구는 아름답다 2 제2해수욕장에선 웨딩촬영 중인 신혼부부들을 볼 수 있다 3 여유로운 칭다오 사람들 4 역동적인 도시 칭다오는 파닥파닥 움직이는 물고기를 닮았다 5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가 늘어나고 있다 바다가 키운 도시 칭다오 칭다오는 항구도시다. 항구도시의 정체성은 바다가 규정했다. 밀물과 썰물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과 물자가 한번에 밀려왔다가 또 빠져나갔다. 반복되는 이별과 만남에 이골이 난 항구도시는 이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민첩했다. 그래서 칭다오는 다양한 재료가 독특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 퓨전 요리를 닮았다. 칭다오의 상징이 돼 버린 칭다오 맥주도 독일인이 칭다오에서 개발한 퓨전 술이다. 더구나 중국에서 바다라니. 평생 바다를 못 보고 눈 감는 중국인이 많다는데, 칭다오는 바다 없인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고장이었다. 관광지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5·4광장은 이번 여행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 광장에 서 있으니 다사다난했던 칭다오의 근현대사가 파노라마로 스쳐 지나갔다. 고삐 풀린 제국주의의 기운이 아시아 도처에 퍼진 1919년 5월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학생들이 일어섰다. 광장의 새빨간 조형물은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하고 있다. 당시 독일에 이어 일본의 지배에 시달렸던 칭다오는 지금, 파닥파닥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처럼 강한 기운을 뿜어낸다. 공원 앞 해수욕장에선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실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요트 경기를 개최한 곳도 바로 칭다오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소어산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제1해수욕장과 빠다관八大關, 팔대관이 자리한 제2해수욕장이 손꼽혔다. 제1해수욕장부터 시작해 작정하고 몇날 며칠을 바다만 보며 걷고 싶었다.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제2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을 빼곡하게 메운 인파는 대부분 예비 신혼부부들이었다. 오로지 웨딩촬영을 위해 제주도까지 여행 오는 중국인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바로 그 웨딩촬영 현장을 직접 보니 더 충격적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사람도 결혼철이면 이곳까지 차를 몰고 와 웨딩촬영을 강행한다고 했다. 제2해수욕장의 몸값을 올린 데는 빠다관이 큰 몫을 했다. 한자를 풀어 보면 8개의 관문인 빠다관은 해수욕장을 끼고 형성된 일종의 별장촌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곳엔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덴마크 등 세계 도처의 건축가가 지은 고급주택이 늘어선지라 팔대관은 그 자체가 만국건축박람회장이라 할 만했다. 칭다오의 바다를 넘본 세력이 많았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별장 중에서도 유독 위용을 자랑하는 곳은 화스러우花石樓, 화석루였다.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 장개석가 타이완으로 도망치기 전 화스러우에 머물렀던 까닭에 이곳은 ‘장제스의 별장’으로도 불렸다. 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통에 예비 신랑, 신부는 화스러우까지 침범해가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칭다오의 친구들 칭다오의 오랜 벗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인공은 바로 위동훼리와 칭다오 맥주다. ‘위동훼리’는 직접 자신의 매력을 설파했고, ‘칭다오 맥주’는 인기 비결과 자신의 과거사를 털어 놓았다. ▶Interview 위동훼리 “안 타봤음 말을 하지 마세요” 올해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주년이라네요.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지금 저는 인천에서 산둥성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인 웨이하이와 칭다오로 운항 중이에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해가 1992년입니다. 제가 웨이하이로 처음 갔을 때는 1990년이죠. 수교 2년 전부터 저는 웨이하이와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단 말이죠. 그때만 해도 저를 이용하던 손님의 대다수가 보따리 상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짐을 한가득 업은 상인이 북적북적한 배를 상상하지 마세요. 20대 청춘남녀부터 나이 지긋한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를 애용해요. 선입견만큼 무서운 건 없습니다. 일단 나를 만나 보고 판단해 주세요. 요즘 광고만 봐도 알 수 있듯 대세는 “빠름 빠름 빠름”이죠. 당신은 너무 느린 거 아닌가요? 내 콘셉트지요. ‘느림의 미학’이란 말을 왜 잊고 삽니까. 배 여행은 느려서 즐겁고 느려서 아름다운 거요. 나는 자유주의자입니다. 비행기처럼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지 않아요. 안전벨트 따윈 없어요. 술을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시세요. 바다 바람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란 말입니다. 내게 안기면 당신의 가슴은 ‘뻥’ 시원하게 뚫릴 겁니다. 몸무게가 약 3만톤이라 들었는데 웬만한 크루즈만큼 덩치가 크네요? 그런데 왜 ‘페리’인가요? 크기가 크면 크루즈고, 크기가 작으면 페리라고요? 아닙니다. 쉽게 설명해 크루즈는 오로지 여행을 위해 태어난 아이지만 저 같은 페리는 특정 지역을 오가는 이동수단입니다. 저는 승객과 함께 화물도 싣습니다. 반면 크루즈는 유명한 항구도시를 돌면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관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거든요. 그렇다고 페리는 여행자를 위하지 않는다? 그건 비약입니다. 위동훼리에서도 선상 불꽃놀이와 레크리에이션이 열려요. 웨이하이 배에선 삼겹살, 꼬치 등이 어우러진 맥주파티도 즐길 수 있답니다. 배 안에서 심심하진 않나요? 위동훼리에는 면세점, 편의점, 대중 목욕탕, 영화관, 노래방, 식당,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러도 좋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최고죠. 솔직히 배 여행의 가장 큰 자산은 ‘바다’입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온갖 걱정이 다 사라지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기’거든요. 페리 여행은 그 조건을 갖췄나요? 그게 바로 저의 관심사입니다. 여행객이 잘 먹고 잘 잘 수 있도록 하자. 저를 이용하면 호화스러운 뷔페는 아니지만 깔끔한 한식 뷔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뽀얀 쌀밥과 따뜻한 국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을 상상해 보세요. 선실은 여러 종류가 있어요. 가장 고급 선실은 로열 클래스Royal Class입니다. 트윈침대, 테이블, TV, 개인 욕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웨이하이 배의 로열석엔 바다를 볼 수 있는 베란다도 있어요. 친구나 가족끼리 묵으면 좋은 다다미방도 있으니 입맛대로 고르세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칭다오 맥주 “나는 독일 혈통을 이어받았어요” 솔직히 저, 맥주보다 소주가 좋거든요? 그런데 칭다오에선 당신에게 푹 빠졌어요. 마음을 빼앗은 비결이 있다면? 자극적으로 ‘톡’ 쏘지도 싱겁게 ‘픽’ 하고 무너지지도 않는 완벽한 ‘밀고 당기기’? 당신의 부모는 독일인이죠? 나를 두고 누가 그러더이다. ‘서세동점의 잔재물’이라고. 틀린 얘긴 아니지요. 나도 내 출신을 숨기지 않아요. 1897년 독일은 칭다오를 청나라로부터 빼앗았고, 6년 뒤 1903년 중국 최초의 맥주 공장을 이곳에 세웠습니다. 나를 만들기 위한 설비며 재료며 모두 독일에서 가져왔고요. 나는 동양에서 재탄생한 독일 맥주라 해도 무관합니다. 독일은 ‘맥주 순수령’까지 제정하며 맥주의 질을 관리했다잖아요. 나도 바로 그 혈통을 이어받은 셈이지요. 목으로 스르륵 넘어가는 나란 녀석은 내가 봐도 최고죠.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함께 칭다오에서도 맥주축제가 열리는 거 다들 아시죠? 무슨 막장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당신의 출생은 왜 이리 복잡해요? 좀더 쉽게 이해할 방법은? 나의 슬픈 탄생기를 직접 보고 듣고 싶다면 칭다오 맥주 박물관으로 가야죠. 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A부터 Z까지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이라 하여 지겹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입구부터 ‘빵’ 터지는 조형물이 기다립니다. 공장의 지붕 위로는 대형 맥주캔 모양의 설치물이 뭉툭한 뿔처럼 솟아올라 있고,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석조물도 다름 아닌 맥주병이랍니다. 여기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닌 마르지 않는 맥주가 흘러요. 노란 빛깔의 맥주가 줄줄 새어 나오는 수도꼭지 조형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날 겁니다. 관람이 끝나면 널따란 시음장소가 있습니다. 나를 마음껏 느껴 보세요. 당신과 제대로 데이트하고 싶다면 칭다오 어디서 만나면 좋죠? 우리 지금 만나, 당장 칭다오 맥주거리에서 만나! 아까 말한 칭다오 맥주 박물관 근처가 바로 맥주거리랍니다. ‘Qingdao Beer Street’라는 대형 비석을 발견한다면 번지수를 제대로 찾은 겁니다. 길 곳곳에서 ‘맥주 한잔 어때’라는 유혹의 손길이 끊이지 않죠. 이곳의 아파트 벽면에는 맥주 모양으로 장식된 전선이 뒤엉켜 있고, 가게의 간판도 맥주 병뚜껑 모양이랍니다. 맨홀 뚜껑도 눈여겨보세요. 맥주 마시는 귀여운 동물이 그려져 있으니까요. 아! 청양구는 어떤가요. 한국인 입맛에 맞는 훠궈 전문점이 있죠.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 국물이나 짭조름한 양꼬치 한 입과 나는 찰떡궁합이랍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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