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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미·중 제외 중견국 공동 대응 틀 필요”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양자 힘겨루기로만 맞서는 대신, 회원국들과 함께 ‘(통상)규칙’의 문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통상 전문가인 시부야 가즈히사(67·사진)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속한 CPTPP 가입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각관방에서 약 8년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정책조정 등을 담당한 통상 정책통으로, 트럼프 1기 미일무역협상에서는 일본 측 관료 실무 책임자로 미 무역대표부(USTR)를 상대했다. 이후 칠레 주재 일본대사를 지냈다. 시부야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제 기능을 잃고 미국마저 자유무역의 수호자에서 보호무역의 당사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그는 “회원국을 늘리고 협정문도 지속해서 갱신하는 ‘살아 있는 협정’인 CPTPP가 흔들리는 다자 통상질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CPTPP는 중견국들을 위한 ‘집단안보의 경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TPP·CPTPP 가입론은 그동안 수차례 부상했지만 농업계와 정치권, 자동차업계의 우려로 번번이 사그라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입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최종 신청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부야 교수는 일본에서도 가입 전 “농업이 궤멸한다”는 반대가 거셌지만 정부 지원과 개혁이 병행되면서 오히려 농산물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업계의 주된 경쟁 상대도 이제 도요타보다 중국 업체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시행 중인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중단은 CPTPP의 동식물 위생·검역(SPS)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에만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가 협정 기준 준수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가입 과정에서 11개국의 검증을 거쳐 십여 개 법률을 개정했으며, 영국은 사전 심사에만 약 1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시부야 교수는 “CPTPP가 경제적 위압에 대한 공동 대응 규칙을 만들고 EU·아세안이 이에 동참하는 ‘규칙 연대’를 구축하는 게 향후 일본 정부의 구상”이라고 했다. 가입국 확대로는 부족하며 공통 규칙을 매개로 경제안보 연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CPTPP 복귀에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미국이 향후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복귀’가 아닌 신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협정 곳곳의 수정을 요구할 바에는 현 체제가 낫다는 회원국도 있다”고 전했다. ● CPTPP는 CPTPP는 일본·호주·캐나다·싱가포르·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고수준 다자무역협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전신인 TPP에서 탈퇴하자 일본 주도로 이듬해 CPTPP가 출범했다.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3%를 차지하며, 상품 관세의 평균 최종 철폐율이 98.8%에 달할 만큼 개방 수준이 높다.
  • “미국 가자” 시진핑의 이례적 행보… 2015년 이후 11년 만의 대결단 [밀리터리노트]

    “미국 가자” 시진핑의 이례적 행보… 2015년 이후 11년 만의 대결단 [밀리터리노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달 미국 방문길에 대규모 기업 대표단을 동행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중 관계의 판도를 흔들 이례적인 ‘지경학적 승부수’를 던졌다. 시 주석이 해외 순방에 중국의 핵심 기업인들을 대거 대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 방문을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무려 11년 만의 결단이다. 2015년의 데자뷔, 그러나 달라진 미·중 지형4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24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미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단연 정상회담 뒤편에 배치될 ‘대규모 중국 경제 대표단’의 존재다. 중국 정상이 대규모 경제 대표단을 끌고 미국 땅을 밟은 것은 2015년 시 주석의 방미 당시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등 중국 IT·금융 거두들이 대거 동행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미 테크 공룡들과의 연쇄 회동 끝에 보잉 항공기 300대(약 380억 달러 규모) 구매라는 ‘대형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현재의 안보·통상 환경은 과거와 판이하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중국의 대미 투자와 기술 유출에 대해 사상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부적으로도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관계가 한동안 매끄럽지 못했다. 이런 냉각기 속에서 시 주석이 다시 기업인들을 전면에 세운 것은 외교·안보 전략적 차원에서 상당한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중간선거’ 노린 실리적 대미 메시지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미·중 간의 첨예한 기술 안보 갈등 속에서도 ‘상업적·투자적 연결고리’는 끊지 않겠다는 중국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해석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내 정치적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투자 및 구매 계약이라는 실질적인 ‘경제적 전리품’을 안겨줌으로써 미·중 간 안보·통상 압박의 수위를 완화하려는 유연한 대미 전술이라는 평가다. 스콧 케네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기업인들을 대표단에 포함해 한층 적극적인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다”며 “경색된 미·중 관계 속에서 민간 재계의 막전 대화와 경제 협력이 실질적인 중재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년 만의 카드, 미·중 관계 구원투수 될까 이번 방미 대표단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과 경영진이 포함될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러나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빅테크와 제조업, 금융을 아우르는 중국 대기업 총수들이 미국 주요 경영진과 다시 얼굴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강렬한 외교적 신호가 된다. 안보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단순한 정상 간 정치적 만남을 넘어 경제적 자산을 외교적 레버리지로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며 “11년 만에 꺼내 든 ‘기업인 동행’ 카드가 삐걱거리는 미·중 관계의 완충지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 11월 마이애미에서 북미 정상 만난다?…‘트럼프-김정은’ 깜짝 재회 가능성 부상 [밀리터리노트]

    11월 마이애미에서 북미 정상 만난다?…‘트럼프-김정은’ 깜짝 재회 가능성 부상 [밀리터리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전격 재회’ 가능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월에서 12월 사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를 계기로 파격적인 북미 정상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G20 무대 전격 활용?…‘트럼프식 비대칭 외교’의 부활미국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최근 대담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연말 북미 접촉 가능성을 무게 있게 다뤘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는 12월 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전후한 연말 국면을 북미 간 외교적 접촉이 가시화될 핵심 시점으로 지목했다. 대담에 참석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역시 이에 동의하며 “두 지도자 모두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보여주기식 외교’(showmanship)를 선호한다”고 짚었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주최하는 G20 무대에 김 위원장을 전격 초청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적국과의 파격 대화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동맹 구조를 흔드는 트럼프 2기 특유의 ‘비대칭 외교’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출범 이후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자제해 온 점을 자신에 대한 ‘존중’으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화답 성격의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 수용하나…한국 외교엔 부담 북미 대화 재개 시 협상의 성격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 시각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지난 35년간 이어진 미국 역대 정부 대북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며 “현실 인정 바탕 위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데 큰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역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를 통해 “대화를 위해 미국이 할 일이 많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해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국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사태 협조, 투자 협정, 규제 마찰 등을 이유로 한국에 불만을 표출하는 사이, 북미 직교류가 추진될 경우 ‘한국 패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대화 전 몸값 올리기”…9월 북한 고강도 도발 경고 다만 연말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파격 시나리오가 성사되기 전, 북한이 몸값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강도 도발에 나설 위험을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전 북한은 체면과 위상을 끌어올리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그 최적의 타이밍은 9월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미중 정상회담 직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을 동시에 압박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판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11월 마이애미에서 연말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나는 ‘깜짝 쇼’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그에 앞선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냉각될지 향후 두 달간의 외교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손열 칼럼] 한국 외교가 직면한 불신의 이중구조

    [손열 칼럼] 한국 외교가 직면한 불신의 이중구조

    한국은 불신의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 8월 3일 발표한 동아시아연구원(EAI)의 동아시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국민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45%, 일본은 37%, 중국은 15%이다. 반대로 불신의 수준은 중국이 74%, 일본 52%, 미국 46% 순이다. 한국 국민의 미국에 대한 신뢰는 2022년 85%에서 불과 4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 6월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의 36개국 여론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 평균 47%를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에 대한 신뢰는 2017년 사드 보복 이래 줄곧 10%대에 머물고 있다. 일본의 경우 ‘노(No) 재팬’ 등 불매운동이 뜨겁던 2020년 4.4%까지 떨어진 신뢰도가 2026년 37.1%까지 상승해 미중 양국의 경우와 대비되지만, 여전히 국민의 반 이상은 일본에 대한 불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본래 국제정치는 세계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무정부 상태이고, 항시 생존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세계이다. 이런 구조에서 신뢰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상대국과 신뢰가 쌓여 있을 때 상대의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우발적 충돌 위험이 완화되며, 측정 가능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된다. 반면 신뢰가 없으면 오해, 긴장,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협력의 유인이 낮아진다. 신뢰는 협력의 촉매자가 되고 불신은 협력의 방해자가 된다. 그런 가운데 입장이 비슷한 국가들은 군사동맹, 무역협정, 경제연합, 기술제휴, 기후협정 등을 통해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하며 평화와 번영을 추구했다. 현재 신뢰의 체계는 악화일로다. 이는 일부 국가의 일시적 갈등이나 감정적 대립이 아니라 국제 질서의 근본적 변화에 기인한다. 신뢰의 중심축이던 미국은 패권 쇠퇴에 따라 각종 국제제도에 대한 지지를 축소하거나 철회하고, 동맹 공약을 조건화·거래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강압적 행동으로 국제사회의 기존 규칙과 규범을 파괴하고 있고, 중국은 공급망 등 협력의 연결고리를 지정학적 압박과 보복의 수단으로 무기화해 경제적 신뢰 체계를 흔든다. 한국 여론은 미국이 자국우선주의에 입각해 가치와 신뢰 기반 동맹에서 거래 기반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에 위화감, 불안감, 배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에 과잉 의존하면 취약성이 증대되어 언제든 보복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일본의 경우, 관계 개선에 따른 호감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무역 보복의 기억이 여전히 협력의 기운을 억누르고 있다. 이렇듯 신뢰 자산이 하락하는 가운데 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이들 국가와 합의나 협정을 맺을 때나 협력의 범위를 확장할 때 더 많은 거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공약 이행 의지가 의심되므로 위험회피(헤징)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상대 행동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정부는 대외 불신이 국내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목도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응답자들은 미국에 대해 63%(신뢰) 대 32%(불신)로 신뢰를 보였고, 진보 진영은 34% 대 59%로 불신이 높다. 일본에 대해서도 보수는 54% 대 39%로 신뢰가 높고, 진보는 22% 대 66.7%로 불신이 높다. 압도적 불신의 대상인 중국에 대해서도 보수는 12% 대 85%로 불신이 깊지만 진보는 26.4% 대 63%로 그 정도가 낮다. 현 정부를 지지하는 진보 진영은 미국과 일본을 불신하고 중국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불신감을 가진 반면 보수 진영은 미국과 일본을 신뢰하고 중국에는 강한 불신감을 표시한다. 이런 경우 정부는 특정국 관계에 전략적 결단을 내릴 때 상대 진영으로부터 ‘굴종 외교’, ‘안보 실종’ 등 반대에 직면하고, 내부 분열로 상대국에 신뢰의 시그널을 주지 못해 협상력이 약화되고 종종 결정 연기나 미봉책에 머무른다. 핵심 외교 합의는 정부가 교체될 때마다 흔들리거나 번복되어 상대국으로부터 신뢰 상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렇듯 대외 불신과 대내 분열의 이중 구조는 한국 외교의 활로를 제약하고 있다. 실용주의 원칙에 기반하고 진영논리를 넘는 외교정책을 견지하지 않고서는 불신의 세계에서 신뢰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기 어렵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한국은 단검”이라더니, 美 ‘미래 기병대’ 배치설…중국 겨누나 [배틀라인]

    “한국은 단검”이라더니, 美 ‘미래 기병대’ 배치설…중국 겨누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미국이 독일 주둔 제2다영역특임단(MDTF) 예하 다영역효과대대(MDEB) 장병 수백명을 연내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력이 서해·동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작전과 연결되면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국을 포함한 역내 위협 억제로 넓어질 수 있고, 중국이 이를 대중 견제전력으로 받아들일 경우 한중관계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 대만해협 등 역외 유사시에 운용할 경우에는 한미 간 사전협의와 지휘통제·작전운용·역할분담도 쟁점이 된다. 러시아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능력을 주요 위협으로 상정한 유럽 전구에서 운용돼 온 미 육군 다영역부대의 ‘전장의 눈과 귀’ 일부가 한국으로 옮겨오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주둔 제2다영역특임단(MDTF) 예하 다영역효과대대(MDEB) 장병 수백명이 이동 대상으로 거론된다. MDEB 한국 배치 추진…정보·사이버·우주 통합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MDEB 전력을 연내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력은 수백명 규모지만 이들이 맡는 기능은 단순 증원과 다르다. MDEB는 직접 미사일을 쏘기보다 정보·사이버·전자전·우주자산을 동원해 적을 찾아내고 추적한 뒤 타격에 필요한 표적정보를 만드는 부대다. MDEB가 적의 위치와 전자기 신호를 포착해 표적정보로 만들면 장거리 정밀화력 등 다른 전력이 이를 넘겨받아 타격에 활용할 수 있다. 미 육군은 이 때문에 MDEB를 전구급 정찰을 맡는 ‘미래의 기병대’에 비유한다. 제2 MDTF도 독일을 거점으로 러시아의 A2·AD 능력에 대응하는 유럽 전구 다영역작전을 수행해 왔다. 미 육군은 중국과 러시아 등이 구축한 장거리 미사일·방공망과 전자전·사이버전 등 A2·AD 체계를 뚫기 위해 MDTF를 운용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MDEB의 한국 배치를 원해 온 이유도 이 탐지·표적처리 능력이다. 그는 지난해 MDEB가 한국에 있으면 전장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지난 5월에도 MDTF를 한국에 배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北 감시가 우선…“한반도 대비태세 강화”북한을 상대로는 활용방향이 비교적 분명하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대대의 주된 임무는 한반도 밖에서 직접 군사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미사일과 사이버전을 감시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국의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대대가 한국에 주둔하는 한 한국은 북한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DEB가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해 표적정보를 만들면 한미의 다른 탐지·타격체계가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주한미군이 이 부대를 원하는 이유도 병력 수백명 자체보다 이런 감시·표적처리 능력에 있다. “서해·동중국해까지 연결 가능”…中 견제 논란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작전범위가 한반도를 넘어설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특임단 일부가 한국에 배치된다면 서해와 동중국해 같은 지역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의 더 넓은 작전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가 북한 억제를 위한 전방 거점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역내 위협을 감시·억제하기 위한 다영역작전의 잠재적 거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미사일 감시에 집중하면 MDEB는 주한미군의 기존 대북 임무를 보강한다. 반대로 임무범위가 서해·동중국해까지 넓어지면 한국에 배치된 미군의 감시·표적처리 전력이 중국 주변의 인도태평양 작전과 연결된다. 같은 부대라도 어떤 작전구역과 잠재적 상대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다. 유 연구위원은 주한미군도 “대규모 지상군을 전진배치하는 방식에서 장거리 정밀화력과 정보·우주·사이버·전자전 능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지상군 중심의 전력구조에서 적을 먼저 찾아내고 장거리 화력과 우주·사이버·전자전 전력을 연결하는 능력의 비중이 커지는 방향이다. 그는 “한국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단순히 MDTF가 배치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능력이 배치되고, 어떤 임무를 부여받으며, 그 임무가 누구를 상정하고, 한반도 밖 유사시에 이 전력이 어떻게 운용되느냐”라고 말했다. ‘전략적 유연성’ 다시 쟁점…대만 유사시 역할분담이 지점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겹친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 밖 인도태평양까지 넓히는 방안을 강조해 왔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5월 중국 동해안에서 바라본 한국을 ‘아시아의 심장에 꽂힌 단검’에 비유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대만해협 등 역외 유사시에 MDEB를 운용하려면 이 부대가 수집·처리한 정보를 어떤 작전에 사용할지, 어떤 지휘통제체계 아래 운용할지 한미가 정해야 한다. 유 연구위원은 “대만해협 위기와 같은 역내 유사시에 MDTF 능력을 운용한다면 한국과 미국은 사전협의, 지휘통제, 작전운용, 양국 군의 역할분담에 관한 명확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MDEB 배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놓고는 전망이 다르다. 김 실장은 “수백명 규모의 MDTF 대대가 배치되는 데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두진호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이번 배치를 중국 억제용으로 판단할 경우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과 얽히면서 생기는 후폭풍에 다시 휘말릴 수 있다”며, 군사적으로는 사이버·우주전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 배울 기회가 생기지만 전략·정치적으로는 역내 긴장이 커져 “서울을 더 깊은 딜레마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이번 조치가 중국이 아니라 북한 억제에 초점을 맞추도록 미국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국의 섬 타격에 뿔났다…이란, 걸프 지역 美軍기지 연쇄 보복 개시 [밀리터리노트]

    미국의 섬 타격에 뿔났다…이란, 걸프 지역 美軍기지 연쇄 보복 개시 [밀리터리노트]

    한 달여간 아슬아슬한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중동 정세가 또다시 시계 제로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군이 이란 전략 요충지인 라라크섬을 타격한 데 이어 이란이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지역 내 미군기지에 연쇄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라라크섬 타격’이 건드린 역린…소강상태 깨지고 전면 보복전 전환 이번 이란의 기습적인 보복은 미국의 라라크섬 타격이 결정적 방아쇠가 됐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소강상태 동안 물밑 외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으나, 미군이 이란의 핵심 해상 거점을 직접 타격하자 이란 역시 군사적 응징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 방송(IRIB)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쿠웨이트 내 미군기지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전역의 미군 주둔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무차별 보복 타격을 개시했다. 특히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내 미군 사령부 본부와 숙소가 집중 타격받았으며 현지에서는 거대한 연기 기둥과 함께 연쇄 폭발음이 관측되는 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쿠웨이트 방공망이 긴급 작동해 요격에 나섰으나 걸프 지역 전체가 이란의 보복 사정권에 노출됐음이 입증됐다. 이란의 전략적 셈법: “미군 주둔국 압박해 철수 유도”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군 본토 대신 걸프 지역의 미군기지와 주둔국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에 고도의 비대칭 전쟁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이번 공격은 주둔국 국민이 아닌 미군을 겨냥한 것”이라 명시하며 걸프 국가에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군을 거점으로 삼는 동맹국에게 실질적인 안보 위협을 가함으로써 내부 불만을 일으키고, 미군의 입지를 약화하려는 의도다.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미군 거점을 흔듦으로써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미군이 완벽한 승기를 잡기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난제: 정치적 배수의 진과 전략적 부재의 교차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 정세 속에서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하며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으나,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쟁을 확실히 끝내지도, 벗어나지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제재 강화를 통해 ‘경제전’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과의 거래 및 지원을 지속하면서 봉쇄 효과마저 반감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과 경제적 여파가 미 국내 정치로 전이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한층 더 강경한 보복 타격에 나설지 혹은 출구전략을 모색할지에 따라 중동 전쟁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확전이냐 타협이냐, 중동 운명의 갈림길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미사일·드론 공격의 최전선으로 전락하면서 중동 전체가 연쇄적 군사 충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의 이번 연쇄 보복은 단순한 시위성 공격을 넘어 미군의 전략적 거점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만큼, 당분간 양측 간의 ‘강 대 강’ 치킨게임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미중 AI 패권경쟁 vs 안전장치 필요…‘규제 딜레마’에 빠진 빅테크 리더들

    미중 AI 패권경쟁 vs 안전장치 필요…‘규제 딜레마’에 빠진 빅테크 리더들

    세계의 인공지능(AI) 혁신을 이끌고 있는 미국 빅테크들이 AI 패권 경쟁과 안전성 확보 사이에서 규제의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의 추격에 규제를 완화해 속도전을 벌여야 하지만, 그럴수록 해킹 등 악용 위협도 커질 수밖에 없어 각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의 AI 리더들은 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기술장관 회의에서 AI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머스크 CEO는 “혁신은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새로운 (기술은) ‘원칙적 불법’이 아닌 ‘원칙적 합법’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유럽연합(EU)을 콕 집어 “EU에서는 통상 신기술이 원칙적으로 불법 취급을 받고 있어 발전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 부족 때문에 AI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 AI 모델을 규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를 주도한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G20 대표들에게 ‘캐롤라이나 원칙’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캐롤라이나 원칙은 AI에 대해 새 규제를 만드는 대신 기존 규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특이 사례에만 해당되는 ‘핀셋 규칙’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미국 정·재계가 국제 무대에서 힘을 합한 것은 AI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빅테크가 선점했던 세계 AI 시장은 최근 중국의 스타트업 문샷AI와 딥시크, 지푸AI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중국의 AI 경쟁력 향상이 ‘나머지 세계가 미국 기술 생태계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긴박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폭주하는 AI 기술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유엔의 ‘AI 독립 국제과학패널’은 지난 7월 “AI 역량이 과학계의 이해 능력과 정부의 적응 능력을 모두 앞지르고 있다”며 “AI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면 추후 AI 평가 능력이 부족한 국가들은 통제할 수 없는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오픈AI가 차기 AI 모델 ‘아스트라’의 보안 등급을 ‘위험’으로 분류하면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인간 개입 없이 다수의 핵심 시스템에서 미공개(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섰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오픈AI의 미공개 AI 모델들이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무단 해킹하기도 했다. 이에 오픈AI는 에이전트의 행동 추론 과정을 분석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감지하면 에이전트를 중지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 “‘하나의 중국’ 해줘” ‘쯔위 포섭설’에…“환영합니다” 中 당국 입 열었다

    “‘하나의 중국’ 해줘” ‘쯔위 포섭설’에…“환영합니다” 中 당국 입 열었다

    K팝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27·저우쯔위)가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쯔위 포섭’에 나섰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 당국이 입을 열었다. 2일 중국신문망과 대만 연합신문망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쯔위 포섭설’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말에 “대만 예술가들이 중국에 와서 활동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장한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일축하면서도, “그동안 일관되게 양안 문화 교류를 적극 지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변인은 “더 많은 대만 예술가들이 중국 문화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기회를 공유하며 꿈을 실현하고 양안 문화 사업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주간지 ‘징저우칸’은 대만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만 관련 채널이 쯔위를 포섭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측이 여러 대만 연예인의 중국 진출을 성사시킨 업계 인사를 통해 쯔위의 가족과 접촉했으며, 쯔위가 ‘하나의 중국’, ‘대만인은 중국인이다’ 등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조건으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나의 중국’ 입장 표명하면 최고 대우”대만의 정상급 연예인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같은 ‘쯔위 포섭설’은 대만 연예계와 팬들을 넘어 정계에까지 충격을 안겼다. 쯔위는 데뷔 초 ‘하나의 중국’을 선언하라는 중국의 압력 속에 곤혹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쯔위는 ‘대만의 빛’이라 불릴 정도로 자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쯔위는 데뷔 첫해인 2015년 11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제작진이 준비한 태극기와 대만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손에 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는데, 정작 본방송에서는 송출되지도 않은 해당 장면으로 인해 쯔위와 트와이스, JYP엔터는 중국의 극성 민족주의 네티즌들의 표적이 됐다. 예정됐던 트와이스의 중국 방송 출연이 취소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JYP엔터는 “쯔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식 유튜브를 통해 쯔위가 “나는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는 사과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은 도리어 대만 내 여론을 악화시켰다. 해당 사건이 이듬해 1월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으로의 정권 교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쯔위 포섭설’에 대만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위안 대만 문화부장(장관)은 전날 한 행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연예인은 자신의 활동 방향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정부 역시 개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만약 중국에서 활동하려 한다면 현지의 관련 규정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많은 규정은 ‘통일전선’과 관련이 있으니,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연예인들은 특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대만 연예인들은 양안 관계가 악화되거나 홍콩의 민주화 운동, 티베트 인권 문제 등이 대두될 때마다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하나의 중국’, ‘중국은 조금도 작아질 수 없다’ 등의 글을 올리며 중국의 정치적 선전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2022년 멤버 전원이 재계약한 데 이어 최근 재차 재계약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연과 채영은 재계약하지 않고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났으며, 쯔위를 비롯한 멤버들의 재계약 논의는 진행 중이다.
  • 한미 훈련은 축소하더니…“한미일 훈련 왜 강행하나” 묻자 미군 답변은? [핫이슈]

    한미 훈련은 축소하더니…“한미일 훈련 왜 강행하나” 묻자 미군 답변은? [핫이슈]

    한미일 3국이 공해상에서 해상과 공중, 사이버 작전을 연마하는 ‘프리덤 에지’ 훈련은 축소 등 변경 없이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미군이 밝혔다. 클로이 모건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내린 연합훈련 관련 지시가 ‘프리덤 에지’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MBC 질의에 “해당 훈련 참가는 동맹인 한국·일본과의 조율을 거쳐 결정됐다”며 “이는 다른 훈련들에 대한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각각의 훈련에 대한 참가 여부를 현재의 작전 소요와 우선순위에 따라 조정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연합 전력은 어떠한 위기에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켜 나간다”고 덧붙였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 3국이 지난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다영역 훈련 시행’에 합의함에 따라 2024년 6월 첫 훈련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지난해 9월 진행됐다. 한미일은 수색구조, 미사일 경보, 전략폭격기 호위 등 해상 혹은 공중에서 일회성 연합 군사훈련을 다수 실시했으나, 다영역 정례 훈련은 프리덤 에지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축소되자 프리덤 에지 일정에도 변경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UFS가 ‘반토막’이 나고 한미 해병대의 쌍룡 훈련이 취소된 것과 달리, 한미일 3국 연합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KBS에 “(프리덤 에지 정상 시행은) 대북 대화를 위해서 일정한 유연성을 보이면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과 기본적인 억제 태세까지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프리덤 에지’ 목표 미묘한 차이다만 프리덤 에지의 목표를 두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은 프리덤 에지 훈련을 공지하며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일미군이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공식 발표 문서에는 “올해 (프리덤 에지) 훈련에서는 변화하는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와 공조 체계를 강화한다”고 명시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해당 훈련이 북한 대응을 위한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한 반면, 미국은 북한 외에 중국도 염두에 두고 ‘역내 위협 대응’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다음 달 7일부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프리덤 에지 훈련 강행에 ‘초강경’ 반응 보인 북한한편 북한은 최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북한과 역내 국가에 위협이 되는 프리덤 에지 훈련을 강행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미국의 변함없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끝까지 최강경으로 대응하려는 우리의 대미정책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의 이러한 반응의 배경에는 프리덤 에지와 더불어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북정책 관련 질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전념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도 축소하고 북미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것이라며 연일 대북 친화적인 제스처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대미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위해 북미 대화 재개를 매우 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는 등 북한에 유리한 테이블 위에서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김정은, 러 전쟁 경험으로 서해 노리나…볼턴이 경고한 ‘제한도발’ [밀리터리+]

    김정은, 러 전쟁 경험으로 서해 노리나…볼턴이 경고한 ‘제한도발’ [밀리터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실전 경험과 드론 운용 능력을 쌓은 뒤 이를 한반도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면전 대신 서해에서 제한적인 군사 행동을 벌여 미국이 실제로 개입하는지 시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1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 대담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언급했다. 볼턴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과 드론전 능력을 얻었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을 상대로 제한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이런 행동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 의지를 확인하려 할 수 있다고 봤다. 그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다. 볼턴은 중국이 대만 본섬을 침공하는 대신 주변의 작은 섬을 점령해 미국의 대응을 시험하는 상황을 예로 든 뒤, 한반도에서도 북한이 NLL 일대 섬 몇 곳을 점령하는 식의 행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볼턴이 제시한 가상 시나리오이지 실제 북한군의 구체적인 작전 계획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러 전쟁서 익힌 드론전…북한군에 남은 것은 볼턴의 경고가 주목되는 것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전에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현대전을 직접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4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면서 러시아와 서방의 전술·무기 운용 방식을 동시에 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인기(UAS)를 정찰뿐 아니라 포병과 연계해 표적을 찾아내고 타격하는 방식까지 실전에서 배울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지난 6월 별도 토론회를 열어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드론전 교훈을 얻고 있는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전에서 값싼 소형 드론이 정찰과 공격, 포병 화력 유도까지 폭넓게 쓰이는 상황에 북한이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군사전문매체 내셔널디펜스도 지난 7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다수의 소형 전술 드론과 장거리 자폭형 무인기의 효용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학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중요한 것은 드론 한 종류를 얻는 것보다 드론과 포병·보병·정찰자산을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경험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한반도처럼 군사분계선과 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 전력이 가까이 맞선 환경에서는 이런 능력이 제한적인 국지도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소형 드론으로 감시망을 흔들거나 표적 정보를 확보한 뒤 포병이나 특수전 전력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NLL서 美 의지 시험?…서해가 위험한 이유 서해 NLL은 과거에도 남북 간 군사 충돌이 반복된 곳이다.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해상경계선을 주장해 왔으며, 이 일대에서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충돌이 이어졌다. 볼턴이 주목한 것도 이런 지리적 특성이다. 대규모 남침처럼 곧바로 전면전을 부르는 행동보다 규모를 제한한 군사 행동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응 수위를 확인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더 현실적인 시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연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다시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실제 방위공약 수준을 계산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는 상황도 예상하면서 정상 간 담판이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될 위험성을 함께 경고했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전 경험이 곧바로 서해 도발로 이어진다고 볼 근거는 없다. 드론 운용 경험과 실제 한반도 작전 능력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북한군이 실제 전장에서 쌓은 경험이 이전과 다른 변수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북한군이 그곳에서 익힌 전술과 드론 운용 경험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볼턴의 경고 역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먼 유럽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중국 공중급유기와 서방 전투기의 콜라보”…최초 사례 공개 [밀리터리+]

    “중국 공중급유기와 서방 전투기의 콜라보”…최초 사례 공개 [밀리터리+]

    중국의 공중급유기가 프랑스 라팔 전투기에 공중 급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집트군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YY-20 공중급유기가 이집트에서 이집트군이 운용하는 라팔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군 공식 언론 계정인 ‘중국군호’(China Military Bugle) 역시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이번 행사는 양국 간 상호 운용성 심화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집트와 중국 공군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연합 공중 훈련인 ‘문명의 독수리’(Eagles of Civilization)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훈련은 이집트 내 여러 공군기지에서 양국의 다양한 다목적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으며, 양국 전투기가 함께 출격하는 공동 비행훈련부터 공중전 전술과 제공권 장악 작전, 전투 수색·구조, 병력 운용 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 공개된 사진은 중국 공중급유기가 상공에서 프랑스 다쏘그룹의 라팔 전투기에 급유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유라시아타임스 등 외신은 “중국의 공중급유기가 서방 전투기에 급유하는 모습이 공개적으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진 속 라팔 전투기는 이집트군이 운용하는 조종석 2개의 라팔 B형으로, 전투기의 고정식 공중급유(IFR) 프로브가 공중급유기의 급유 포드에서 전개된 호스-드로그 장치에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이번 훈련에서는 중국 공군 J-16과 이집트 공군 라팔이 함께 훈련하는 드문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을 위해 이집트로 전개한 항공기 편대 전체가 2개 대륙과 4개국을 거쳐 6000km 이상을 이동했다”며 “여기에는 J-16 전투기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제1회 ‘문명의 독수리’ 훈련에서는 같은 중국 공중급유기가 이집트 공군이 운용하는 러시아제 MiG(미그)-29M 전투기에 공중급유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중국과 서방 공중 전력이 한 하늘에…이번 훈련 사진 공개는 단순히 중국과 이집트의 군사 협력 확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서방의 서로 다른 군사 체계가 공중 작전 훈련을 함께 진행한 사례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중국 공군에게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YY-20A는 그동안 주로 중국 공군의 전투기와 지원 항공기에 대한 급유 능력만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통해 서방제 전투기에 실제 급유하면서 중국 공중급유기가 중국산 항공기에만 제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항공 전력의 해외 운용과 국제적 상호 운용성 측면뿐 아니라 중국 전투기와 공중급유기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방공망 강화와 공군력 현대화를 준비 중인 국가들에 이번 사례는 중국 항공 전력이 서방제 전투기와도 연동·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중국과 이집트의 군사 협력 확대가 의미하는 것한편 중국과 이집트는 ‘문명의 독수리’ 훈련 등을 통해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등 외교·국방 측면에서 밀착하고 있다. 이집트 공군은 현재 미국산 F-16, 프랑스산 라팔, 러시아 계열 MiG-29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산 J-16과 YY-20A까지 접하게 됐다. 이는 이집트가 서방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도 군사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더불어 이번 훈련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도 외교적·군사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집트는 오랫동안 미국의 주요 안보 협력국이었지만 동시에 프랑스·러시아·중국과도 군사 협력을 확대해 왔다. 중국과의 대규모 공군 훈련은 이집트가 특정 강대국과의 군사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과 라팔의 ‘악연’한편 프랑스를 대표하는 라팔 전투기는 지난해 중국산 미사일에 격추되는 ‘굴욕’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에서 인도 공군의 최신예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군이 쏜 중국산 미사일에 격추됐다. 당시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중전을 벌이던 중 인도군의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이 쏜 중국산 PL-15 미사일에 격추됐고, 이는 전 세계가 중국산 미사일의 능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인도 관리 2명, 파키스탄 관리 3명과 인터뷰를 한 결과 파키스탄군이 운용하는 중국산 PL-15 공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같이 약 150㎞ 수준이라고 파악한 것이 격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당시 라팔 조종사들은 자신과 파키스탄 전투기의 거리가 150㎞ 이상이면 PL-15 미사일 사거리 밖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PL-15 미사일의 실제 사거리는 200㎞ 이상이었고 라팔 조종사들은 안전하다고 믿은 거리에서 기습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공중전 전문가인 저스틴 브롱크는 “인도군은 공격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PL-15는 분명히 장거리에서 확실히 매우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해당 사건은 당시 미사일을 운반하고 발사한 중국 J-10 전투기의 성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비핵화 얘기는 쏙 뺐다”…트럼프, 김정은 향해 다시 던진 파격 유화책 [밀리터리노트]

    “비핵화 얘기는 쏙 뺐다”…트럼프, 김정은 향해 다시 던진 파격 유화책 [밀리터리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대화의 손짓을 내밀었다.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미국의 전통적 대북 원칙이었던 ‘완전한 비핵화’ 언급을 회피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파격적인 유화책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전제조건 없는 대화 열려있다”…핵심 키워드 ‘비핵화’는 침묵백악관 당국자는 최근 북미정상회담 재개 준비 여부를 묻는 질의에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임기 당시의 세 차례 북미 정상 만남을 언급하며 한반도 안정화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백악관의 ‘침묵’이다. 백악관은 미국의 대북정책 원칙을 언급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핵심 목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재진의 비핵화 관련 질문에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담당 부처인 미 국무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낸 것과 달리, 백악관과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온도차를 보이는 셈이다. “비핵화는 배제” 김정은 불러내기 위한 유인책인가일각에서는 이런 ‘비핵화 언급 회피’를 두고 협상판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김 위원장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트럼프식 유인책으로 해석한다. 북한이 이미 비핵화 협상 불가 방침을 법제화한 상황에서 첫 단추부터 ‘비핵화’를 요구할 경우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핵화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내고 군축 협상이나 동결 중심의 ‘북핵 용인’ 방향으로 대북 접근법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경파 존 볼턴의 경고… “평양 방문까지 감행할 홍보용 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대북 접근법을 두고 내부에서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은 트럼프 1기 당시 대북 정책을 총괄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위해 직접 평양을 방문하는 파격 회담을 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과 2019년 판문점 회동에 이어 남은 마지막 단계는 ‘평양 방문’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볼턴은 이러한 평양 방문 추진 역시 “실질적인 비핵화 전략 없이 정치적 국면 전환이나 홍보용 사진만을 노린 쇼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국가의 장기적 전략보다는 ‘개인적 친분’에 의존한 직관적 양자담판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핵화 대전제 없는 정상회담은 결국 북한에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만 벌어주는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11월 미 중간선거를 의식한 국내 정치용 카드로 해석했다. 중간선거 패배나 정치적 불리함으로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질 경우 시선을 밖으로 돌려 대외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깜짝 이벤트를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정상회담 앞둔 외교적 포석…판문점 회동 재현될까 이번 메시지는 이달 하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나온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대북 메시지의 주도권을 미국이 쥐고 가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판문점 회동처럼 전격적인 북미 접촉이 다시 성사되거나 볼턴의 예언대로 평양 회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백악관의 ‘비핵화 배제 유화책’이 실제 평양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2030년 한국 코앞에서 전쟁?…“중국, 대만 침공 준비 빨라졌다” [밀리터리+]

    중국이 유사시 대만을 포위 및 봉쇄하고 방공망과 지휘통제체계를 파괴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대만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위협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군의 대만 주변 훈련이 외부 해상 교통로를 끊는 ‘합동 봉쇄·통제’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용기와 군함뿐 아니라 해경 함정까지 동원해 외부 교통로를 차단하고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목적은 침공 초기에 대만군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능력을 먼저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지난 1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제중 연구원은 “중국군의 1차 공격부대는 수송기와 헬기를 이용해 대만군의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을 우회한 뒤 대만 본섬 진입을 노릴 것”이라며 “중국군이 대만 침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해당 계획이 2030~2035년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국방부의 보고서는 중앙군사위 허웨이둥·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 정치공작부 주임 등 중국군 고위 장성들에 대한 ‘전례 없는 숙청’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군 수뇌부의 잇따른 낙마로 중국의 군사적 의사결정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지역 안보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 연구원은 “중국군이 합동 상륙 작전 능력 향상과 전환의 완성을 향후 수년간의 중국 군사력 혁신의 중점으로 삼고 있다”며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규모 고위층 숙청으로 인한 지휘 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 중국군이 대만 침공을 위한 즈(直·Z)-20 공격용 헬기와 무인 수송 헬기의 연구개발(R&D), 최신 076형 강습상륙함 개발, 무인기(드론), 수상 부두로 활용이 가능한 신형 특수 상륙용 바지선 등을 이용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 상륙조차 못 하게”현재 대만은 중국의 대규모 상륙 작전에 대비해 자국 전체를 요새화하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슴도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대만으로 날아오는 중국 탄도미사일 등을 완벽하게 요격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이다. 대만의 방공망 내에는 미국산 대함 하푼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보잉이 제작한 하푼 미사일은 항공기나 군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지만 트럭에 탑재해 대만 해안에서 발사하는 지상형 대함미사일 체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지상 발사용 하푼 블록 II 미사일 400발과 훈련용 미사일, 이동식 발사체계, 레이더 차량 등 HCDS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에서 실시한 하푼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지난 달 말 밝혔다. 시험에는 미 해군의 관련 프로그램 사무국과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 보잉 등으로 구성된 팀이 참여했으며 지상에서 발사된 하푼 미사일은 연안 해역의 표적 함정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은 미국과 함께 해당 미사일을 중국 해군의 군함, 상륙함, 수송선 등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타격하기 위한 용도로 시험해 왔다. 중국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벌어진다면 병력과 장비를 실은 수많은 선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만 입장에서는 상륙군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함정을 공격하는 것이 핵심 방어 전략이기 때문이다. 해당 미사일이 대만의 중국군 타격만을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하푼 HCDS를 구입한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푼 시스템을 ‘중국 타격을 위한 전용 미사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을 위해 구축한’(Built Exclusively for Taiwan) 23억 달러 규모의 하푼 HCDS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무기는 시급하지만 일본산은 안 된다는 대만대만은 하푼 미사일 외에도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미사일로 불리는 ‘톈궁(天弓) 3’과 더불어 저고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축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만은 내년까지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 원)를 투입해 패트리엇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해 패트리엇 보유 규모를 총 65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대만이 구매한 패트리엇은 미국산이며 대만은 일본산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이 일본산 패트리엇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성능 문제가 아니라 대만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산 패트리엇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은 미군용 공급을 전제로 미국에 인도되는 물량인 만큼, 이를 다시 대만에 제공하려면 별도의 수출·재이전 절차와 일본 측의 승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만 중톈뉴스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 사용을 전제로 미국에 공급된 물량이어서 제3국에 재판매하거나 이전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젤렌스키 “러 영공 폐쇄” vs 푸틴 “테러리스트와 협상 없다” 출구 없는 정면충돌 [핫이슈]

    젤렌스키 “러 영공 폐쇄” vs 푸틴 “테러리스트와 협상 없다” 출구 없는 정면충돌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항공사들에 러시아 영공 통과를 자제하라고 경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전쟁과 관련된 드론으로 인해 러시아 영공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항공사, 보험사, 공항 운영사를 향해 ”러시아 영공은 이제 전혀 안전하지 않으며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면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은 드론이라는 위험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키이우와 모스크바에서 근무하는 외국 대사들에게 자국 정부에 이러한 경고를 전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이는 러시아가 자초한 것“이라며 잔혹한 공습에 대응하는 정당한 자위권 행사임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은 2022년 2월 전쟁 이후 민간 항공기의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전쟁의 범위를 러시아 영공 전체로 넓히겠다는 선언으로 이를 통해 러시아를 더욱 압박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반발했다. 그는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러시아 영공 폐쇄 발언을 ‘국가 테러리즘 조장’이라고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국가 테러리즘을 조장하는 행위”라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中보다 먼저 트럼프 만나야”…日다카이치, 미중회담 전 접촉 조율

    “中보다 먼저 트럼프 만나야”…日다카이치, 미중회담 전 접촉 조율

    미중·북미 ‘빅딜’ 속 일본 패싱 우려유엔총회·APEC·G20 계기 접촉 조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연내 국제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접촉을 모색 중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북한과 외교 성과를 서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이 배제된 채 주요 현안에 대한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비롯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접촉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이란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담이 유엔총회를 앞두고 미일 정상 간 접촉을 사전 조율하는 성격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정식 정상회담이 아닌 짧은 접촉 형식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특히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자국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사안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관세·첨단기술·공급망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간 합의가 중국에 대한 유화 신호로 비칠 경우 대만해협과 동중국해의 안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도 민감한 현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협상에 거듭 의욕을 보여왔다. 일본은 미국이 단기간에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협상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 경우 북한 비핵화 원칙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일본이 중시해온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카네 도모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제재도 부담이다. 미국은 ICC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제재를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아카네 소장에 대한 제재에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 측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시진핑·푸틴 “세계 다극화”… 이란까지 품은 ‘反서방 연대’ 결집

    시진핑·푸틴 “세계 다극화”… 이란까지 품은 ‘反서방 연대’ 결집

    시진핑 “외부 내정 간섭 막아야”공동안보 내세우며 리더십 과시이란 대통령도 미국에 종전 촉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서방 연대’ 성격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외부의 내정 간섭과 정권 위협 등 안보 문제에 회원국들이 공동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보편적 안보(普遍安全)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외부 세력이 각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과 정치적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것, 지역 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엄격히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SCO 회원국인 이란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안보’를 강조한 시 주석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견제하는 동시에 반서방 국가 지도자들의 리더로서 자신의 위상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세계에 전쟁의 먹구름이 가시지 않는다며 “인류의 운명이 걸린 교차로에서 SCO는 응당 용감하게 역사적 책임을 지고 능동적으로 역사의 항로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세계 다극화’를 강조한 것도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의 개혁을 이끄는 한편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25년간 SCO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다극화한 세계의 독립적이고 영향력 있는 중심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준수한다면 이란도 “즉각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며 SCO 정상회의 내내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SCO는 지난 2001년 중국·러시아가 중앙아시아 4개국과 만든 다자협의체다. 인도, 이란, 파키스탄 등이 추가로 가입해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 SCO 정상회의서 푸틴·시진핑 맞손… 가스관 사업 협력 등 논의

    SCO 정상회의서 푸틴·시진핑 맞손… 가스관 사업 협력 등 논의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키르기스스탄에서 31일(현지시간) 시진핑(오른쪽)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올해 들어 두번째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비슈케크 타스 연합뉴스
  • 한경협 “한국·CPTPP 회원국 교역액, 3410억 달러…미중 규모 웃돌아”

    한경협 “한국·CPTPP 회원국 교역액, 3410억 달러…미중 규모 웃돌아”

    글로벌 다자무역체제 약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경제단체의 제언이 나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열린 ‘신통상 질서의 미래: 한국의 기회와 도전’ 국제 세미나에서 “경제계는 개방과 규칙에 기반한 새로운 통상협력 체제인 CPTPP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전략적 선택으로 CPTPP 가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제프리 쇼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한국과 CPTPP 회원국 간 교역액이 약 3410억 달러로 전체 상품교역의 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2730억 달러·20%)과 미국(1960억 달러·15%)과의 교역액보다 큰 규모다. 쇼트 연구위원은 “한국은 CPTPP 12개 회원국 가운데 10개국과 개별 협정을 맺고 있지만 규율 범위가 제각각이고 일본·멕시코와는 협정이 없다”며 “이를 포괄적으로 규율할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PTPP 가입을 통해 핵심 광물과 기계류 등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고 데이터·노동·환경 등 글로벌 통상 규범 형성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보라 엘름스 힌리히재단 무역정책총괄은 세계 경제가 세계화의 종말이 아니라 지역화·분절화되는 전환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견 통상국의 대응 전략으로 관망 및 현상 유지, 특정 강대국 편승, 선택적 파트너십을 제시하며 CPTPP나 FIT-P(미래투자교역파트너십) 등 기존 협력 구조를 활용하는 선택적 파트너십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직무대행은 “다자무역체제의 규율이 약화하고 통상·안보·산업정책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해 유사 입장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규범 형성에 초기부터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계약대로 미국산 내놔라”… 대만의 패트리엇 고집과 방공망 딜레마 [밀리터리노트]

    “계약대로 미국산 내놔라”… 대만의 패트리엇 고집과 방공망 딜레마 [밀리터리노트]

    대만군이 최근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의 인도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일본산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31일 중국시보 등 대만 주요 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우리가 계약을 통해 구매한 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라고 했다. 또 미국 측으로부터 일본산으로 대체해 제공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바 없으며 대만 측 역시 이에 동의할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란 전쟁이 불러온 패트리엇 ‘품귀 현상’ 현재 대만의 방공망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결코 여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군의 패트리엇 3(PAC-3) 요격 미사일이 1500기 이상 소비되면서 남아 있는 재고가 1700기 미만으로 급감했다. 미국은 생산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일본 및 독일과의 협조 아래 현지 생산 승인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산된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에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공급되며 일본의 무기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제3국으로의 직접 이전 및 제공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세계 2위’ 방공 밀집도에도 속 타는 대만 대만 국방부는 2027년까지 약 200억 대만달러(약 9000억원)를 투입해 PAC-3 미사일 300기를 추가 구매함으로써 총 650기 체제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대만의 자체 개발 미사일인 ‘톈궁 3’과 함께 대만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현재 대만의 방공 미사일 밀집도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매우 촘촘하다. 하지만 미사일 공급망의 핵심을 쥐고 있는 미국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당초 올해 인도받기로 예정되었던 PAC-3 미사일 102기의 제때 도입 여부조차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원칙 고수와 실리 사이…대만의 딜레마 일각에서는 대만군이 일본산 미사일을 거부하는 배경에 정치·외교적 부담과 법적 복잡성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산 무기의 직접 도입이 초래할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과 일본 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의 제약, 더해 미국과의 당초 계약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군 내부의 원칙론이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오는 9월 30일 패트리엇 부대(방공미사일 지휘부) 창설 3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동부 지역을 담당할 4번째 대대 창설을 추진 중인 대만군으로서는 미사일 확보 지연이라는 현실적 악재 속에서 미국산만을 고집해야 하는 복잡한 외교·안보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
  • 중국 턱밑에 ‘방폭문·환기 시설’까지… 일본의 이례적 대만 안보 배수진 [밀리터리노트]

    중국 턱밑에 ‘방폭문·환기 시설’까지… 일본의 이례적 대만 안보 배수진 [밀리터리노트]

    대만 주재 일본 대사관 격 기관인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시설에 중국의 핵·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비한 지하 대피소가 구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이 해외 공관 및 관련 시설에 최첨단 방호 설비를 갖춘 지하 핵 대피소를 설치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로, ‘대만 유사시’를 현실적 위기로 판단한 일본 정부가 최후의 안보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폭문에 생화학 환기장치까지… 유럽형 지하 방공호 등장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피소 전문 제조기업 ‘월드넷인터내셔널’은 올해 봄 타이베이사무소 관련 시설 지하에 핵·생물·화학(NBC)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대피소를 준공했다. 해당 시설에는 폭발 충격을 견디는 두꺼운 방폭문과 함께 방사성 물질 및 유독 가스를 걸러내는 특수 환기 장치, 내진 설계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핀란드나 스위스 등 냉전 시기 유럽 영세중립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성능 지하 방공호가 대만 한복판에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더 이상 남의 일 아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불 일본의 이 같은 파격적인 조치는 최근 대만을 향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전례 없는 수위로 치솟은 데 따른 직접적 대응이다. 중국은 대만 포위 훈련에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로켓군 병력을 대거 동원하는가 하면, 태평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미·일 연합전선을 향한 핵 억지력을 과시해 왔다. 특히 일본 외교가에서는 “대만 유사시는 곧 일본의 유사시”라는 인식이 굳어진 상태다. 대만과 불과 100여㎞ 떨어진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등 남서제도 전반이 중국의 영토 야욕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이번 대피소 구축은 현지 자국민 및 영사 인력의 안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중국의 ‘양안 통일’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동아시아 도미노 파장… “대만 사수 및 연대 의지 표명” 일각에서는 일본의 ‘해외 핵 대피소’ 카드가 단순히 방어적 차원을 넘어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비공식 관계인 대만 땅에 일본 정부 자산 성격의 안보 시설을 고도화함으로써 사실상 대만 사수 연대 의지를 공고히 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일본의 이러한 행보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이자 군사적 개입 명분 쌓기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일 간의 안보 시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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