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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뒤통수 세게 맞았다…관세 풀러 갔더니 시진핑 “대만 경고” [핫이슈]

    트럼프 뒤통수 세게 맞았다…관세 풀러 갔더니 시진핑 “대만 경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무역 현안을 풀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았지만 회담장 분위기는 곧바로 대만 문제로 옮겨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정상회담의 초점이 관세·무역 협상에서 안보 문제로 확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와 이란 문제 협조를 기대했지만, 시 주석은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카드를 꺼내 미국을 압박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히거나 충돌할 수 있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관세 풀러 만났는데 대만부터 꺼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 가운데 핵심 장면이었다. 양국은 관세·무역·첨단기술·이란 문제 등 폭넓은 현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비공개 회의에서 대만 문제를 직접 꺼냈다. 그는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미 양측의 최대공약수”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대만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대만은 항상 나오는 의제”라며 시 주석이 자신보다 더 많이 꺼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 주석은 회담장에서 대만 문제를 전면에 올렸다. ◆ 시진핑이 노린 건 무기 판매 시 주석의 경고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문제와 맞물려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주권 침해로 보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반면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방어 능력을 지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중국이 미국에 대만 무기 판매 연기나 축소를 요구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130억 달러(약 19조 3900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발표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대만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스러운 카드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성과를 내야 하고,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안정 문제에서도 중국의 협조를 원한다. 중국은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할수록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서 더 큰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 ◆ 이란·관세·대만이 한판에 얽혔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무역 담판이 아니다. 이란 전쟁과 에너지 안보, 호르무즈 해협, 대만 무기 판매가 함께 얽힌 복합 외교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 문제에서 역할을 하길 원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다. 이란을 설득해 호르무즈 해협 불안을 낮출 수 있는 나라로도 꼽힌다. 중동 긴장이 길어질수록 국제유가와 물류가 흔들리고 미국 경제에도 부담이 된다. 중국도 전쟁 장기화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급한 상황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이 이란과 호르무즈 안정에서 중국의 협조를 원한다면 중국은 대만 무기 판매와 미국의 대만 정책을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 트럼프식 거래 외교의 약점 찔렀다 시 주석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식 외교’를 겨냥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무역, 이란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중국과 빅딜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이 구조에서 대만을 핵심 의제로 끌어올렸다.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쉽게 타협하기 어려운 문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통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대만 방어 능력을 지원해왔다. 겉으로는 양국 정상이 관계 안정과 협력을 말했지만 회담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이란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시 주석은 그 틈에서 대만 카드를 꺼냈다.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담판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대만해협의 군사 긴장까지 끌어안은 외교전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풀러 베이징을 찾은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안보 약점을 정면으로 찔렀다.
  • 군기지·전투기 무단촬영 중국인 2명 실형…외국인 일반이적죄 첫 적용

    군기지·전투기 무단촬영 중국인 2명 실형…외국인 일반이적죄 첫 적용

    국내에 있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시설과 국제공항 등 곳곳에서 전투기 등을 무단 촬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중국인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번 판결은 외국인에게 형법상 일반이적죄를 적용해 유죄가 인정된 국내 첫 사례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건창)는 14일 형법상 일반이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중국 고교생 A(18)군에게 징역 장기 2년·단기 1년 6개월, B(20)씨에게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A군에게 장기와 단기의 형이 선고된 것은 소년법상 미성년자에게는 부정기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범행에 사용된 카메라 등에 대해서는 몰수를 명령했다. A군과 B씨는 두 사람 모두 고등학생 신분이던 202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에 각자 3차례, 2차례씩 입국해 국내에서 이·착륙 중인 전투기와 관제시설 등을 카메라로 수백 차례 정밀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수원 공군기지, 평택 오산공군기지(K-55), 평택 미군기지(K-6), 청주 공군기지 등 한미 군사시설 4곳, 그리고 인천·김포·제주국제공항 등 주요 국제공항 3곳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또 중국 회사에서 제조한 무전기로 공항과 공군기지 인근에서 관제사와 조종사의 전기통신을 감청하려고 했으나 주파수 조정에 실패해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21일 오후 수원 공군기지 부근에서 이·착륙 중인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하다가 이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공모해 관제사와 조종사 사이의 통신을 감청하려 하고, 오산 공군기지 등에서 군용기를 촬영한 행위는 대한민국 군사상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이적행위”라며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위챗 대화 내용과 입국 경위, 국내 이동 동선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들 사이의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면서 “사진을 통해 확인되는 기체의 전개 상황과 기지의 주요 임무 등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침해가 넉넉히 인정돼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B씨의 감청 행위가 A군에게 위탁해 이뤄진 점, A군이 미성년자인 점, 두 사람 모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판결은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국에 이익을 공여한 자를 처벌하는 조항을 담은 형법상 일반이적죄를 외국인에게 적용해 실제 유죄까지 선고한 첫 사례다. 안보 위협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사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도 미 항공모함을 불법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같은 혐의로 먼저 기소됐으나 아직 선고가 나지 않았다.
  • 예상과 다른 ‘트럼프의 남자들’ 서열…장관보다 앞선 의외의 인물 누구? [핫이슈]

    예상과 다른 ‘트럼프의 남자들’ 서열…장관보다 앞선 의외의 인물 누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14일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수행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방중 수행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기업 경영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직후 그의 뒤를 이은 인사들의 순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후 8시쯤(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해 전용기 계단을 타고 내려왔고, 그 뒤로 맨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부인 라라 트럼프였다. 행정부 고위 관료들보다 가족 구성원이 앞장선 모양새다. 에릭 트럼프 부부의 뒤를 이은 인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머스크가 고위 관료들보다 앞서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행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실세’로 떠올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세제 개편안에 7500만 달러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포함된 것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거리가 멀어졌었다. 머스크의 뒤를 이어 루비오 장관, 헤그세스 장관, 그리어 대표가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루비오 장관의 경우 연방 상원 시절 중국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만큼 중국은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1월 루비오 장관 취임 직전 그의 중국어 표기를 ‘노비오(盧比奧)’에서 ‘노비오(魯比奧)’로 바꿔 표기하며 사실상 입국 금지 우회로를 마련해줬다. 헤그세스 장관의 참석도 이례적이다. 중국의 향후 대만 무력 침공 가능성이 미국의 중대한 안보 우려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국방장관이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견제구’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직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으로는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가장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황 엔비디아 CEO는 방중 일정에 막판 합류했다. 그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의 급유를 위한 기착지였던 알래스카에서 방중단에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방중단에 합류함으로써 H200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공급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공항에 안 나온 시 주석, 실권 없는 부주석 보내한편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방중 수행단 영접에 한정 국가부주석을 내보냈다. 그는 의전 서열은 높지만 실권은 없는, 사실상 반은퇴 상태의 인사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중국 측이 의전 서열은 높지만 실권 있는 자리에서는 물러난 한 부주석을 내보내 다층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한 부주석을 내보낸 것이 과거보다 더 도전적이고 자신감에 찬 중국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담당 고문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외교에서 의전은 곧 본질이며 특히 국빈 방문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도착 환영 행사는 의전 게임의 첫 번째 관문이자 중국이 존중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그를 영접했다. 중국공산당에서 정치국원은 정치국 상무위원 다음으로 꼽히는 자리다. 비록 중국의 미묘한 온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 대통령들의 방중 일정 때마다 여전히 다른 나라 지도자들보다 더 높은 직급의 인사들을 대동해 영접하고 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는 한 부주석보다 직급이 낮은 선이친 국무위원이 영접했다.
  • [손열 칼럼] 한일 관계 개선 넘어 미래지향적 협력하려면

    [손열 칼럼] 한일 관계 개선 넘어 미래지향적 협력하려면

    오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사이 세 번째이고,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회동을 포함하면 지난 1년간 여섯 번째다. 양국 정상은 빈번한 만남을 통해 견조한 관계 개선의 길을 걷고 있다. 두 정상은 관계 개선을 통해 어떠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가. 지난 1월 일본 나라에서 개최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국교정상화 60주년 이후 새로운 60년을 향한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다졌다. 그렇다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란 무엇인가. 본래 미래지향이란 표현은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매몰되어 감정적 대립과 불신으로 안보와 경제 등에서 대화와 협력에 주저해 온 현실을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나왔다. 현 정부가 실용외교를 내걸며 한일 관계를 다뤄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역사문제 해결보다 실용적 협력을 강화한다고 해서 한일 관계가 곧 미래지향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란 현재의 청년세대 혹은 MZ 세대가 20~30년 후 양국 사회의 주류가 되어 만나는 시공간이다. 따라서 미래지향적 협력은 청년세대가 장차 마주할 기회와 도전과 관련한 협력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 사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한일경제공동체론은 새롭게 조명받을 필요가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일 양국이 성장이 멈추는 단계에 진입했으며 미중 전략경쟁이란 지정학적 압력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인구 감소란 거대한 도전 앞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공멸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안은 사안별 연계를 넘어 제도적 결속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7조 달러 규모의 세계 4위 경제권을 만들자는 것이다. 미래지향 장기 과제다. 규칙과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무너지고 적나라한 세력 균형이 작동하는 세상에서는 덩치를 키워야 대접받을 수 있다. 미국은 동맹관계를 거래로, 동맹국을 수단으로 취급하며 한일 양국에 가혹한 관세 및 투자, 군사비 지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도 상호의존의 무기화를 통해 양국에 경제 강압을 가해 왔다. 동시에 양 강대국 간 협조 체제(G2)가 형성되면 한국과 일본의 강대국 의존은 가중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어느 편에 설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서 강대국의 전략적 목표와 거래에 운신의 폭이 심각하게 제약되는 상황을 뜻한다. 강대국의 각개격파 대상이 되지 않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할 능력을 확보하려면 뜻을 함께하는 중견국 간 연대와 결속이 필요하다. 공통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와 일본은 어떤 국가보다도 최적의 파트너다. 한일경제공동체는 단순한 경제적 이득의 확보를 넘어서 강대국과의 경쟁 및 협조체제의 종속변수가 되지 않기 위한 양국의 전략적 방어선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상대국과 이익 차원을 넘어 정서적 유대와 ‘우리 의식’(we-feeling)에 기반한 공동체를 추진한다는 데 대한 기성세대 및 정치 주도층의 거부감이다. 한국 기성세대는 식민지 지배자로서의 일본을 추격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고, 일본 기성세대는 한국을 자신보다 한 단계 아래의 국가라는 후견주의적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른 모멸감과 우월감, 질시와 무시가 교차하는 현상이 여전하다. 반면 최근 동아시아연구원이 실시한 한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세대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70%를 상회할 정도로 정서적 친밀감과 안정감을 보여 주며, 나아가 일본과 같은 선진국 세대로서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 일본의 청년세대도 유사한 패턴을 보여 주고 있다. 양국의 미래세대가 공동체 형성의 문화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래 질서에 대한 사회적 상상력으로서 한일 경제공동체론은 현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의 심리적 저항을 불러일으키나 실익을 누릴 청년세대에게는 생존을 위한 조건이다. 두 세대가 공동체란 배에 함께 오를 수 있도록 양국 정상은 매력적인 서사의 일단을 제시할 수 있을까. 안동에서 이들의 미래지향 의지를 지켜볼 일이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위성락 “나무호 피격, 드론 단정할 근거 없어… 미사일 등 가능성 열려있어”

    위성락 “나무호 피격, 드론 단정할 근거 없어… 미사일 등 가능성 열려있어”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호르무즈 해협 내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의 원인과 관련 “드론으로 단정할 근거가 없다”며 “미사일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태까지의 조사 결과를 감안하고 추가 (조사를) 해서 판단해야 된다”고 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나무호를 겨냥한 테러 공격을 ‘규탄’하면서 “해당 공격은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정부와 청와대는 사고 원인이 확정되기 전까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UAE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정부 합동 조사단의 조사까지 신속하고 원만하게 진행했다”며 “현지 공관에서는 선원 1명의 부상을 인지한 직후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정부의 기여와 관련해선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자유구상(MFC)’과 ‘프로젝트 프리덤’ 중에서 MFC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FC는 다국적 연합체, 프로젝트 프리덤은 해협 내 선박 이동을 지원하는 군사 작전이다. 위 실장은 “미국은 해양자유구상과 (군사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주로 해양자유구상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해선 “올해 전작권 회복 로드맵을 완성하고, 완전운용능력 검증 완료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미 국방 군사당국이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며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 역량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나가겠다”면서도 “지나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남북 간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주도적으로 하며 국제 협력을 지속하겠다. 북미 접촉을 위한 외교적 계기를 모색하는 동시에, 한미 간 대북 대화 및 비핵화 추진 방안을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방북, 북한군의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가 등 북중·북러 관계를 주목하면서, 중러가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 “독일제보다 낫다?”…캐나다 60조 잠수함전 뒤흔든 KSS-III [밀리터리+]

    “독일제보다 낫다?”…캐나다 60조 잠수함전 뒤흔든 KSS-III [밀리터리+]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이 막판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최종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장보고-III 배치-II KSS-III가 독일 잠수함보다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평가자는 로완 모비프 전 호주 해군 소장이다. 캐나다 국방·안보 전문 매체 ‘트루 노스 스트래티직 리뷰’는 11일(현지시간) 모비프 전 소장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분석하며 비용과 성능, 납기를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어 KSS-III를 “현재 후보 가운데 실제 해상에서 성능을 입증한 유일한 모델”로 꼽았다. 독일 212CD보다 크고 캐나다처럼 넓고 거친 해역에서 장기간 작전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취지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한화오션과 TKMS를 2개 적격 공급업체로 식별하고 심층 협의에 들어갔다. 사업 규모는 최대 12척이다. 현지 정치전문매체 아이폴리틱스도 11일 한화오션과 TKMS의 잠수함 경쟁이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의회가 6월 말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독일 강자론에 맞선 ‘해상 검증’ 카드 독일은 전통적인 잠수함 강국이다. 209급과 214급을 앞세워 재래식 잠수함 수출 시장에서 오랜 실적을 쌓았다. TKMS가 제안한 212CD급도 독일·노르웨이 공동 사업을 기반으로 한 최신형 잠수함이다. 한국은 장보고-III를 앞세워 대형 재래식 잠수함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KSS-III 기반 잠수함은 한국 해군이 이미 운용 중인 장보고-III 계열을 바탕으로 한다. 모비프 전 소장은 두 후보를 비교하며 KSS-III에 무게를 실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KSS-III는 212CD보다 크고 현재 바다에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이다. 반면 212CD는 기존 설계를 발전시킨 모델이지만 아직 캐나다가 요구하는 수준에서 충분한 실함 검증을 마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잠수함은 설계도 위 숫자보다 바다에서 입증된 신뢰성이 중요하다. 특히 캐나다처럼 작전 구역이 넓고 기상 조건이 까다로운 해군에는 검증된 플랫폼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는 논리다. ◆ 캐나다 바다가 변수…납기도 승부처 작전 환경도 핵심 변수다. 모비프 전 소장은 TKMS가 주로 발트해와 북해, 인접 해역을 중심으로 잠수함 설계와 운용 경험을 쌓았다고 짚었다. 이 해역도 까다롭지만 캐나다 동·서부 해안과 북방 해역은 작전 거리와 해상 조건에서 더 큰 부담을 준다. 캐나다 해군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동시에 감시해야 한다. 북극 접근로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새 잠수함에는 장거리 항해 능력과 장기간 작전 지속성이 요구된다. 거친 파도와 기상 변화에 버티는 내항성도 필요하다. 모비프 전 소장은 한국의 잠수함 경험이 캐나다의 까다로운 작전 환경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 해군 잠수함은 동해와 서해, 동중국해 등 복잡한 주변 해역을 염두에 두고 발전해왔다. 태풍이 잦고 주변국 해군 활동이 밀집한 동아시아 해역은 잠수함에 높은 생존성과 작전 지속 능력을 요구한다. 납기도 중요하다. 캐나다는 2030년대 중반 빅토리아급 잠수함 퇴역 시점과 맞물려 전력 공백을 줄여야 한다. 로이터는 앞서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 체결을 전제로 2032년 1번함 인도와 2035년까지 4척 인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해상 검증을 거친 KSS-III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은 일정 위험을 줄이는 카드가 될 수 있다. ◆ 성능만으론 부족…경제 패키지도 평가대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잠수함 구매가 아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성능만 보지 않는다. 자국 산업에 남길 일자리와 공급망, 기술 기반과 유지·보수 체계도 따진다. 라디오캐나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 소식통은 지난달 말 접수된 최종 제안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산 부품 비중이 높아졌고 산업·기술적 혜택도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초 제출된 제안서의 경제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입찰 기간을 8주 연장했다. 두 업체는 이 기간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현지 집계에 따르면 한화 측은 두 달 사이 10여 건의 새 협약을 체결했고 TKMS도 4건을 추가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철강사 투자와 자동차 부품 분야 협력, 현지 유지·보수 체계 구축 등을 앞세우고 있다. TKMS도 선체 구조물과 주요 기계 부품 생산, 어뢰 현지 생산, 연구기관 협력으로 맞서고 있다. 모비프 전 소장은 분할 발주에는 부정적이었다. 여러 업체에 나눠 발주하면 공급망과 정비 체계가 복잡해진다는 이유에서다. 교육·훈련 비용도 늘어난다. 그는 새 잠수함을 운용할 승조원과 정비 인력 확보도 캐나다 해군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결국 캐나다의 선택은 성능표만으로 결정되기 어렵다. 해상 검증 여부와 장거리 운용 능력이 먼저 평가대에 오른다. 납기와 현지 산업 기여도도 변수다. 유지·보수 체계와 승조원 운용 부담 역시 빠질 수 없다. 다만 이번 흐름을 곧바로 “한국 수주 유력”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캐나다의 최종 선택에는 가격과 기술 이전, 현지 산업 참여, 외교 관계, 납기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분명한 점은 캐나다 잠수함전의 비교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 강국의 명성보다 “어떤 바다에서 실제로 오래 버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얼마나 빨리 인도하고 얼마나 많은 산업 효과를 남길 수 있느냐도 평가대에 올랐다. 이 기준에서 KSS-III는 독일 212CD와 정면으로 맞섰다.
  • 트럼프 방중 때 머스크·팀 쿡 등 美 CEO 총출동

    9년 만의 중국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국빈 방문에 대거 대동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인용해 금융에서 제조업까지 총망라한 주요 기업인들이 중국을 방문한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팀 쿡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블랙스톤, 보잉, 씨티은행, GE, 골드만삭스, 메타, 마이크론, 퀄컴, 비자 등 총 17명의 기업 대표가 동행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상징적 목적만으로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는 협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한 이후 두 사람의 완전한 화해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중국 방문에 동행 의사를 밝혔지만,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H200칩 중국 판매를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승인했음에도 중국이 외국산 칩 사용을 금지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양국 간의 경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명의 기업 대표단은 지난 2017년 29명의 유명 CEO가 대거 중국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백악관은 애초 24명 기업인의 방중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경제 안보 위협 우려에 참여 숫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규모 CEO 방중단은 중국 견제란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포함됐다. 한 달 전 트럼프 그룹은 그가 부인 라라와 함께 공식 정부 요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에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그룹은 여러 중국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해 충돌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 美국방 “이란 군사작전 동참” 촉구… 나무호 피격에 압박 가중

    美국방 “이란 군사작전 동참” 촉구… 나무호 피격에 압박 가중

    헤그세스 “우리와 어깨 나란히 하길”안규백 “韓 주도 한반도 방위 최선”전작권 전환·핵추진잠수함도 논의李, 오늘 美재무·中부총리 각각 접견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 며 한국의 이란 군사작전 참여를 촉구했다. HMM나무호가 피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나온 공개 압박에 정부는 향후 대응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장관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이 계속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 상선 이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이날 나무호 타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이뤄진 미측의 거듭된 요청에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이란 관계를 고려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 등을 들어 “매우 중요하다.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 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안규백 장관은 자주 국방 의지를 강조했다.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국방비 증액 등으로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전시작전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논의도 오갔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핵잠의 군사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핵잠 도입은 양 정상 간에 합의된 사항인 만큼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참여를 제안한 해양자유연합(MFC) 참여 논의도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부대변인은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나무호 피격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각각 접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방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베선트 장관과는 관세 협상 후속 조치, 허 부총리와는 한반도 평화 방안 등의 이야기가 오갈 전망이다.
  • 아들도 가는 트럼프 중국 방문단에 젠슨 황은 왜 빠졌나

    아들도 가는 트럼프 중국 방문단에 젠슨 황은 왜 빠졌나

    13일 9년 만의 중국 국빈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대동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인용해 금융에서 제조업까지 총망라한 최고의 기업인들이 중국을 방문한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팀 쿡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블랙스톤, 보잉, 씨티은행, GE, 골드만삭스, 메타, 마이크론, 퀄컴, 비자 등 총 17명의 기업 대표가 동행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상징적 목적만으로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는 협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중국 방문단 참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한 이후 두 사람의 완전한 화해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중국 방문에 동행 의사를 밝혔지만,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H200칩 중국 판매를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승인했음에도 중국이 외국산 칩 사용을 금지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양국 간의 경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포함됐다. 한 달 전 트럼프 그룹은 에릭 부회장이 부인 라라와 함께 공식 정부 요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에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그룹은 여러 중국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해 충돌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공식 관료보다 가족을 더 신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이번 방중에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막내 배런도 동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17명의 기업 대표단은 지난 2017년 29명의 유명 CEO가 대거 중국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백악관은 애초 24명 기업인의 방중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경제 안보 위협 우려에 참여 숫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규모 CEO 방중단은 중국 견제란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美 ‘핵잠’ 위치 공개...이란은 소형잠수함 배치

    美 ‘핵잠’ 위치 공개...이란은 소형잠수함 배치

    미 해군 오하이오급 잠수함 위치 이례적 공개 트럼프 “이란과 휴전 생명연장장치 의존 중”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 상태를 맞은 미국이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소형 잠수함을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양측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미 해군 제6함대는 11일(현지시간)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해당 잠수함의 명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 군사전문지 성조지는 14척의 오하이오급 잠수함 중 알래스카호이며,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트라이던트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잠수함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고속 기동하다 기습 타격을 가하는 전략 자산으로 미국이 먼저 위치를 공개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에 따라 언제든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이란에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새롭게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은 해상 전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해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을 실전 배치했다. 해당 잠수함은 어뢰 2발 또는 중국산 C-704 대함 크루즈 미사일 2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북한의 잠수함 설계를 복제해 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형 잠수함은 이른바 ‘모기 함대’로 불리는 수백 척의 고속정, 드론과 함께 미 해군에 맞서는 비대칭 전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휴전이 파국 직전이라며 거듭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믿을 수 없이 약한 상태다. 휴전이 생명연장장치에 의존하고 있고 의사가 들어와서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군사행동 재개를 포함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보팀과의 회의를 잡았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모든 대응 준비를 마쳤다고 맞받았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X)에서 “모든 (군사) 옵션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미국은 (우리의 대응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北여자축구단 17일 한국 땅 밟는데…냉랭한 태도 예고, 그래도 챙기는 정부 [외안대전]

    北여자축구단 17일 한국 땅 밟는데…냉랭한 태도 예고, 그래도 챙기는 정부 [외안대전]

    외교·안보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합니다. 겉으로 나타난 결과 뒤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치열한 협상과 복잡한 선택들이 국가의 생존을 결정합니다. ‘외안대전’(외교안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매주 생생한 외교·안보 현장을 쫒아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슈를 알기 쉽게 풀어 전하겠습니다. 최근 통일부에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한 실업축구단인 내고향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몇 년간 악화된 남북 관계만 들려왔던 터라 정부 내에서도 약간의 화색이 도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을 위한 여러 행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12일 “내고향축구단 참가 사실 공개 후에 민간 단체 등에서 응원 관련 여러 요청이 있었다”며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응원단에게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지난 11일 남북협력기금 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원 규모를 결정했습니다. 단체에 지원대는 금액은 티켓, 응원도구 등 경기에 참여해 응원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안들에 집행될 예정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 허가 신청을 통일부에 온라인으로 제출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방남 예정인 북한 선수단과 지원 인력의 명단을 받아 방남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내로 이를 처리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한국을 찾는 선수단 규모는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입니다. 이들은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게 됩니다. 이들은 입국 후 경기 수원 노보텔 엠버서더 호텔에서 준결승 상대인 수원FC 위민 선수단과 한 숙소에 머물 예정입니다. ‘정상 국가’ 이미지·승산 계산…득실 따진 北의 선택어떤 경위에든 남북 접촉은 최근 경색된 국면에서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기권을 하지 않고 참가를 결정한 배경은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선은 북한의 대회 참가가 실보다는 득이 더 클 것이란 계산이 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대회는 여러 국가들의 축구단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여러 분야에서 ‘정상 국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 있어서는 AFC 회원국으로서 국제 질서를 잘 이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또 ‘여자 축구’라는 종목의 강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여자축구는 세계적으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권으로 평가됩니다. 스포츠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이 최근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 축구는 경쟁력을 보여주기에 딱 알맞다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국제부녀절에서 “나라의 그 어디에 가보아도 연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며 남성들에게 뒤질 줄 모르는 강인하고 이악하며 순결하고 정직한 우리의 여성들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이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한 차례 수원FC 위민을 꺾은 적이 있습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예선에서 수원FC 위민을 3대0으로 완파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경기력을 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손도 안 잡는다’…남북 아닌 ‘두 국가’ 연출 가능성 이번에 방한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어떤 자세로 임할 지는 이미 예고된 상황입니다. 지난 8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26 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맞붙은 북한 대표팀은 그야말로 냉랭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보통 경기 전 양팀 선수단은 손 인사를 나누는 것이 관례입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앞을 지나쳐도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에도 북한 선수들은 심판진과 손 인사를 나눴을 뿐 한국 선수들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번에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어떤 남측 인사들과도 접촉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예 입국 단계에서부터 여권을 제출해 입국을 절차를 밟겠다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한국 방문과 경기를 통해서 남북이 국가 대 국가 관계라는 걸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방한 선수단이 일부러 냉랭한 모습도 연출하면서 의도적인 행동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기회는 기회…차분한 관리가 관건그렇다면 정부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정부도 북한 선수단의 방한을 ‘국제 경기 참가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고위급 당국자의 방한도 사실상 없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정치적 의미 부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우선 이번 행사를 잘 관리해 치르자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회 참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도 국제대회의 한 참가팀으로서 보통의 대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합니다. 만일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면 북한이 이를 빌미 삼아 더욱 남측과 단절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선수단 신변 보호 만큼은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우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과 의미’ 보고서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적 흥분이 아니라 차분한 관리”라며 “안전하게 치르고 제재 위반 없이 운영하며, 국내외 여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비정치적 교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축적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대응”이라고 말했습니다.
  • 한미 국방장관 전작권 전환 등 논의...“상호 안보 증진 위한 협력 강화”(종합)

    한미 국방장관 전작권 전환 등 논의...“상호 안보 증진 위한 협력 강화”(종합)

    안규백 “한국 주도 한반도 방위 실현 최선” 헤그세스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 중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회담했다. 양국 국방장관 만남은 지난해 11월 4일 서울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를 언급한 뒤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며,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며 미국에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주도적 역할 수행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 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기조 및 ‘전사 정신’에 맞춘 군 역량 제고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주 워싱턴DC에서 개최될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동맹 협력과 양국의 국익 증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은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동맹을 현대화하는 가운데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공동보도문은 아울러 “양국 장관은 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이재명 정부가 임기 중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작권 전환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 역할 강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 중인 ‘동맹 현대화’에서 양측이 모두 속도를 내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미국이 요청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여 등 민감한 현안도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등도 논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안 장관이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미 해군장관 대행,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 묵힌 말 많은 트럼프·시진핑… 이틀간 6차례 ‘끝장 회동’

    묵힌 말 많은 트럼프·시진핑… 이틀간 6차례 ‘끝장 회동’

    최대 현안 ‘이란전쟁’ 등 의제 산적트럼프, 中 통해 종전안 압박 계획시진핑은 대만 독립 반대 요구 전망희토류·수출 통제 등 완화도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의 대좌는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이뤄진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동 전쟁을 비롯해 대만 문제, 무역 전쟁 등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11일 미국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의 발표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초청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1기 집권기인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간으로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14일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두 정상은 베이징 명소인 톈탄공원을 둘러보고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중국을 떠나기 전 시 주석과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갖는다. 백악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14~15일 이틀간 최소 여섯 차례에 걸쳐 공식 일정에서 대면한다. 중동 정세 악화로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는 최대 안보 현안인 이란 전쟁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국의 종전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 대한 중국의 재정 지원과 무기 수출 중단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 문제 역시 주요 의제다. 중국은 그간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을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중동 전쟁 중재를 지렛대 삼아 미국에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기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되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을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 문제도 양국의 관심사다. 주요 외신은 두 정상이 현재의 ‘무역 휴전’ 상태를 유지하되 안정적인 교역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항공기와 대두 등 농산물 대중국 수출 확대와 같은 무역 성과를 거두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비군사적 용도’로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미국에 희토류 공급을 제안하고, 미국으로부터 대중 수출 통제 완화 등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담에서 극적인 합의나 중대한 양자 협정이 도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보 현안에 대한 이견이 팽팽한 만큼 투자·무역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오밍하오 상하이 푸단대 미국학 센터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회담에서 특별히 실질적이고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평가했다.
  • 한국 기름값, 중국에 달렸다?…트럼프 폭주, 시진핑이 멈출 수 있을까 [핫이슈]

    한국 기름값, 중국에 달렸다?…트럼프 폭주, 시진핑이 멈출 수 있을까 [핫이슈]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이란 전쟁 및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15일까지 머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약 8년 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14일 환영 행사, 정상회담, 톈탄공원 참관, 국빈 만찬, 15일 티타임과 업무 오찬 등 최소 6차례 일정에서 시 주석과 마주한다. 백악관은 10일 사전 브리핑에서 양국 간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치 등 무역 이슈와 핵무기를 포함한 양자 안보 현안, 이란 전쟁을 포함한 국제 안보 현안 등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전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 미칠 영향무엇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한 논의 결과는 미국과 전쟁 당사국인 이란, 직접 피해를 입은 중동 걸프국을 넘어 한국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란은 미국의 종전 합의안에 대한 답변을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용 불가능한 내용”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동시에 이뤄지는 ‘겹봉쇄’ 상태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미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에 “우리는 2주간 (이란에)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며 군사작전 재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중재가 사실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 앉게 되자 전 세계의 관심은 중국의 중재에 쏠리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산 저가 원유에 의존하는 중국을 압박해 종전 협상을 중재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 역시 중동 혼란이 중국의 원유 공급을 제한하고 중국산 제품 수요를 위축시키는 만큼 휴전을 원하는 분위기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시 주석이 이란 사태 해결에 전면적으로 나설 경우 중재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미국과 이란, 더 나아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 또는 압박한 결과에 따라 이란 전쟁의 향방이 달라지고, 이 전쟁으로 고유가에 시달리는 한국과 전 세계가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과 보잉 구매 확대 합의 등도 한국 수출기업과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감 넘치는 시진핑 vs 중국이 필요한 트럼프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양국 관계는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이번 방문에 앞서 이례적으로 일부 미국 실무 당국자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미국 언론인들의 중국 비자 발급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국은 또 미·중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난주 보란 듯이 이란 외무장관을 초청했다. 이는 중국과 이란의 유대를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력 자원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 기업 9곳과 개인 1명을, 국무부는 이란에 위성 정보를 제공했다며 4곳을 제재해 총 14곳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전까지 이란 전쟁을 마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데다, 지난주 미 연방대법원의 ‘글로벌 10% 관세’ 무효화 판결과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닥을 친 지지율 등으로 곤혹을 치르는 상황에서 시 주석과 마주하게 됐다. 중국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십분 활용해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의 입장 변화와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제한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앨런 칼슨 미 코넬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의 협상 위치가 여러 측면에서 지난해 가을(부산 회담) 당시보다 강하다”면서 “중국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 등으로 인해 시 주석이 자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대 천젠 교수도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미·중 정상회담에서) 외견상 더 강해진 시 주석과 훨씬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도박사인 트럼프 대통령의 카드가 그 어느 때보다 적다. 시 주석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시 주석을 필요로 한다”고 짚었다.
  • 트럼프-시진핑 14일 오전 정상회담...베이징 명소 시찰

    트럼프-시진핑 14일 오전 정상회담...베이징 명소 시찰

    트럼프 13일 저녁 중국 도착...14일 국빈 만찬 15일에도 업무 오찬 예정...무역·투자 등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0일(미국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1기 집권기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여만이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관련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이튿날인 14일 환영 행사에 이어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베이징의 명소인 톈탄 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5일에는 중국을 떠나기 전 시 주석과 양자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켈리 부대변인은 이번 회담 의제로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논의와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간 추가 협정 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워싱턴DC로 시 주석을 초청해 답방행사를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중 관계는 미국인의 안전·안보·번영을 재건하는 데 초점을 다시 맞추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회담은 현재의 경제 및 안보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며 이러한 목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특파원 칼럼] 주변국의 日 개헌 불신

    [특파원 칼럼] 주변국의 日 개헌 불신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가자는 게 아니다.” 일본에서 ‘개헌’ 이야기를 꺼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전쟁 포기’ 조항을 고치자는 것도 아닌데 한국 언론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취지다.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자는 건 이미 존재하는 현실을 반영한 정비일 뿐이고, 북한과 중국을 고려하면 ‘보통 국가’의 안보 체제를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설명도 뒤따른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임기 내 개헌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내부에서도 관련 논의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쟁점은 ‘헌법 9조’다. 전쟁 포기와 전력 불보유, 교전권 부인을 명시한 이른바 ‘평화헌법’이다. 개헌은 일본 보수 진영의 오랜 숙원에 가깝다. 일본 보수 진영이 주장하는 ‘보통 국가’에는 단순한 군사력 강화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현행 일본 헌법은 패전 후 미국 주도의 점령 정책 속에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개헌을 ‘자립’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패전 이후 이어져 온 ‘제약된 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80년이 흐르는 동안 안보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런 흐름이 일본 사회 전체의 분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전쟁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 1항 개정에 찬성하는 일본 여론은 제한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3일 헌법기념일을 앞두고 전국 유권자 2030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월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 따르면 9조 1항에 대해선 80%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9조 2항(전력 불보유) 역시 개정 불필요 의견이 48%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주변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평화 국가’를 지키려는 일본 사회의 감각과 정치권 사이에 적지 않은 온도차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는 9조 2항 삭제와 국방군 명기, 집단적 자위권의 전면 행사를 공공연히 꺼내 들고 있다. 취임 후 다소 표현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도 과거 2항 삭제와 국방군 창설 필요성에 공감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여기에 다카이치 총리가 반복적으로 드러내 온 야스쿠니신사 참배 의지와 독도 영유권 관련 강경 메시지, 최근 현실화한 살상 무기 수출 허용과 방위정책 강화 움직임까지. 일본 내부에서는 “현실 안보에 맞춘 조정”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그러나 주변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전후 체제 아래 스스로 억제해 온 군사·안보의 경계선을 조금씩 넓혀 가는 흐름처럼 비칠 수밖에 없다. 일본이 바꾸려는 것은 단지 헌법 문구만이 아니라 전후 체제 속에 규정돼 온 국가의 역할과 자기 인식 자체에 가깝기 때문이다. 일본의 개헌 논쟁은 전쟁과 군사력의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일본이 앞으로 어떤 국가가 되려 하는지와 맞닿아 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경험한 주변국이 일본의 개헌 논의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주시하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북한군, 푸틴 앞 ‘사상 첫’ 행진…전승절 붉은광장에 새겨넣은 혈맹 (영상) [권윤희의 월드뷰]

    북한군, 푸틴 앞 ‘사상 첫’ 행진…전승절 붉은광장에 새겨넣은 혈맹 (영상) [권윤희의 월드뷰]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 5인 대표단을 파견하는 데 그쳤던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1년 반 만에 부대 단위 행진까지 나서면서, 파병 계기에 혈맹으로 발전한 북러 간 군사밀착은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81주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복을 입고 총을 든 북한군 부대가 대열을 맞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행렬 맨 앞에는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전승절 기념기를 든 기수가 섰다. 북한군이 붉은광장에 등장하자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를 비롯한 북한 측 인사들은 관람석에서 박수로 환영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전승절 퍼레이드에 북한군 부대가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80주년 전승절 행사 때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5인의 군 대표단과 신홍철 대사를 보내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지만, 부대 자체가 열병식에 참가하지는 않았다. “쿠르스크 파병 北군인들 퍼레이드 참여”로이터·AP통신은 붉은광장에서 행진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참전한 부대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열병식 행진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병력을 지원한 “북한에 대한 예우”의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남부 지역으로 2024년 8월 우크라이나군에 일부를 점령당했다. 북한은 파병을 통해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재탈환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러시아는 지난해 4월 26일 쿠르스크 영토 회복을 공식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말 쿠르스크주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 지휘부에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형제적 러시아와 언제나 함께”‘쿠르스크 해방’ 1주년(4월 26일)을 전후해 러시아 장관급 인사들의 잇단 방북이 이어지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번 전승절 행사 참석자 명단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의 방러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승절 81주년 축전을 보내 북러 동맹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이라며 “평양은 언제나 당신과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가장 친근한 동지”, “친애하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로 호명했다. 상징적 붉은광장에 새긴 ‘혈맹’ 서사붉은광장은 러시아의 전승 서사와 국가 정체성이 압축된 상징 공간이다. 이 무대에 북한군 부대가 오른 것은 단순 우방을 넘어 ‘함께 싸운 동맹’의 서사를 부여하는 정치적 연출에 가깝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 최대 국가 의례에 합류시킴으로써 ‘실제 전쟁 기여 세력’으로 사실상 공개 인정한 셈이다. 북러 군사협력이 비공개·반(半)공식 파병과 무기 거래의 영역을 넘어, 공개적으로 연출되는 동맹 의례의 단계로 격상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실전 치른 ‘쿠르스크 부대’의 데뷔김정은 불참…‘선별적 노출’ 전략쿠르스크 작전 참여 부대 출신이 포함되면서 이번 행진은 ‘실전을 치른 군대’의 데뷔 성격을 띠게 됐다. 김 위원장 방러 대신 군사 의례라는 단일한 통로로만 동맹을 가시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다자 외교의 ‘여러 명 중 한 명’으로 소비되는 것을 피해온 김 위원장이 독자적 의전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군사 차원의 결속만은 따로 떼어 부각하는 선별적 노출 전략으로 읽힌다. 2024년 북러 조약의 의례적 가시화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은 2024년 6월 체결돼 같은 해 12월 발효됐다.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을 경우 상호 군사 지원을 명시한(4조) 사실상의 동맹 조약이다. 그동안 이 조항은 파병이라는 형태로 작동해 왔으며, 부대 단위 군사 의례를 통해 양국이 가시적으로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축전에서 “조로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이라고 명시한 것도 이 조항의 작동 의지를 거듭 확인한 신호로 읽힌다. 빈자리 메운 북한…러시아의 ‘카드’로정상급 손님이 빠진 자리에 북한 부대가 행진하면서, 군사외교 영역에서는 북한이 러시아 고립 탈피 메시지의 가장 가시적인 카드로 떠올랐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서도 직접 군사 개입은 회피해 온 흐름과 대비되며, 군사적 ‘실질 지원국’으로서 북한의 비중이 부쩍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미 드러난 포탄 공급에 더해, 탄도미사일 운용·기술 협력 가능성, 방공·정찰위성·잠수함 기술 협력,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 등 그동안 의혹 단계에 머물렀던 영역도 ‘정치적으로 공개 가능한 관계’의 우산 아래로 들어왔다. 유엔 안보리 제재 체제의 균열 뚜렷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군사 협력이 광범위하게 금지된 제재 대상국이다. 그 결의를 채택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같은 북한군 부대를 자국 최대 국가 의례에 공식 행진시켰다. 러시아는 이미 2024년 3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해 패널을 해체시킨 바 있다. 안보리 제재 체제의 균열이 이번 장면에서 한층 또렷해졌다. 푸틴 “우크라戰 정당…조국 수호 전쟁’”이번 행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9∼11일 3일간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열렸다. 열병식을 주재한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위대한 승리자 세대의 위업이 오늘날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고무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지원하는 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국 수호 전쟁’으로 거듭 규정했다. 중화기 없는 열병식…2008년 이후 처음올해 81주년 열병식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탱크와 미사일 등 중장비 없이 행진 부대만으로 진행됐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테러 위험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장 취재도 크렘린궁 출입기자단 등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됐고, 행사 당일 모스크바 도심 일부 지역에서는 모바일 인터넷·문자 서비스가 차단됐다.
  • “트럼프 장담하더니 접었다”…한국 배도 휘말린 호르무즈 36시간 [핫이슈]

    “트럼프 장담하더니 접었다”…한국 배도 휘말린 호르무즈 36시간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불과 36시간 만에 멈췄다. 미군은 페르시아만에 갇힌 상선 일부를 빼냈지만,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며 걸프 전역의 긴장이 다시 치솟았다. 한국 선박 피해 논란도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프리덤’의 내부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작전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선을 미 해군 보호 아래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빼내려는 구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작전을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갇힌 선원들을 빼내기 위한 조치라는 취지였다. 동시에 이란에는 작전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실제 작전은 제한적이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전체를 안정적으로 여는 대신 오만 해안에 가까운 좁은 항로로 선박을 한 척씩 빼내는 방식을 택했다. ‘해협 재개’라는 구호와 달리 일부 선박을 단계적으로 탈출시키는 제한 작전에 가까웠다. ◆ 미군 무전 뒤 열린 좁은 항로…하지만 2척이 전부였다 첫 대상은 미국 국적 자동차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였다. 이 선박은 두 달 넘게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었다. WSJ가 확인한 교신 녹음에 따르면 미군 장교는 선박에 “출발해도 좋다. 안전한 항해를 빈다”고 무전했다. 얼라이언스 페어팩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 북부 반도 주변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군은 구축함과 헬기, 무인기, 전투기를 띄워 엄호망을 만들었다. 유도미사일 구축함은 이란 미사일 위협에 대비했고 아파치와 시호크 헬기는 이란 소형 고속정을 견제했다. 미 해군이 설정한 새 안전 항로는 오만 해안에 가까운 남쪽 해역을 지났다. 폭은 약 150m였다. 대형 유조선 한 척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사실상 한 번에 한 척만 빠져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였다. 초기 결과만 보면 작전은 성공에 가까웠다. 얼라이언스 페어팩스는 미군 안내를 받으며 약 3시간 만에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어 미국 국적 유조선 CS 앤섬도 같은 항로로 통과했다. 그러나 이란은 곧바로 대응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소형 고속정을 출동시켰고 미군 헬기는 이 고속정을 격침했다. 동시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작전 대상이 아닌 상선과 미 해군, 미국의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까지 겨냥했다. 중국 유조선 JV 이노베이션은 무전으로 “미사일에 맞아 갑판에 불이 났다”고 주변 선박에 알렸다. 이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싣고 이동 중이었다. 프랑스 CMA CGM 소유 컨테이너선 산안토니오도 다음 날 공격을 받아 선원이 다치고 선체가 손상됐다. 한국 선사 HMM이 운용하는 나무호도 피해 선박으로 언급됐다. WSJ는 나무호가 4일 밤 폭발물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고 원인은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와 해운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한국 선박 단독 행동’에 대해 “나무호는 당시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고 혼자 움직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주한 이란대사관도 이란군 개입설을 부인했다. 반면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한국 선박을 겨냥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아 논란을 키웠다. 나무호는 8일 두바이 수리조선소에 도착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항해기록저장장치와 CCTV, 선체 손상 부위 등을 조사해 피격 여부와 내부 폭발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 상선 구출이 확전 관리로…동맹국도 흔들린 36시간 작전의 부담은 선박 2척을 빼낸 뒤 본격화했다. 이란의 반격이 걸프 전역으로 번지자 미국은 동맹국 접근권 문제에 부딪혔다. WSJ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확전 우려로 미군의 자국 기지와 영공 사용 허가를 일시적으로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이 권한은 호르무즈 작전 수행에 핵심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통화했고,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접근 제한을 다시 풀었다고 WSJ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미군 항공기에 대한 제한이나 금지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미국의 전술 능력과 전략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특정 선박을 보호해 해협 밖으로 빼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이 공격 범위를 넓히자 미국은 해협 전체 통항을 안정적으로 보장하지 못했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WSJ에 “미국은 전함을 앞세워 안전한 항로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지만 곧 그 항로가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중 유조선 공격이 잇따른 이른바 ‘탱커 전쟁’ 당시 미국은 페르시아만 곳곳에 전함을 배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상시 순찰했다. 이번에는 훨씬 제한된 전력으로 특정 항로만 열려 했다. 더 많은 함정을 투입하면 장병 위험이 커지고, 이란 항구 봉쇄라는 또 다른 임무에도 부담이 생긴다는 계산이 깔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과의 협상 진전과 파키스탄의 요청을 이유로 작전 중단을 밝혔다. 그러나 WSJ가 전한 내부 상황을 보면 미국은 이미 이란의 반격과 동맹국 접근권 문제를 동시에 떠안은 상태였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열지 못했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이 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통로다. 한국 선박이 피해 선박 명단에 오른 것은 이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한국 해운과 에너지 안보로 곧바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열겠다”고 한 호르무즈는 다시 닫혔다. 미군은 선박 두 척을 빼냈지만, 이란은 더 넓은 바다를 흔들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를 해방하기보다 이 해협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얼마나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는지를 드러냈다.
  • 호르무즈서 사라진 유조선, 서산 앞바다에 나타났다…100만 배럴 하역 [핫이슈]

    호르무즈서 사라진 유조선, 서산 앞바다에 나타났다…100만 배럴 하역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전 빠져나온 유조선이 8일 충남 서산 앞바다에 도착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몰타 선적 오데사호다. HD현대오일뱅크 등에 따르면 오데사호는 이날 오전 10시쯤 육지에서 약 5㎞ 떨어진 HD현대오일뱅크 해상계류시설 부근 해상에 도착했다. 이 배는 도선사와 예인선 4척의 도움을 받아 오후 1시쯤 해상계류시설에 접안한 뒤 원유 하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역 작업은 9일 오후 3시 마무리될 전망이다. 원유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HD현대오일뱅크 저장탱크로 옮겨진 뒤 휘발유와 경유, 등유, 나프타 등으로 정제된다. 100만 배럴은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의 절반 수준이다. ◆ 호르무즈 봉쇄 직전 빠져나온 오데사호 오데사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기 직전인 지난달 13일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유조선이 한국에 도착한 것은 지난 3월 20일 HD현대오일뱅크에 200만 배럴을 하역한 이글 벨로어호에 이어 두 번째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UAE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지난달 최소 4척의 유조선으로 총 6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업계 소식통과 에너지 리서치 업체 케이플러, 신맥스 자료에 따르면 ADNOC는 4월 한 달 동안 어퍼자쿰 원유 400만 배럴과 다스 원유 200만 배럴을 수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조선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DNOC는 해협 통과 뒤 다른 유조선에 원유를 옮겨 싣는 선박 간 환적, 오만 항구 저장시설 하역, 한국 정유소 직항 등 세 방식으로 원유를 내보냈다. ◆ UAE 원유는 신호 끄고 한국으로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VLCC) 하페트호는 지난달 7일 어퍼자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출항했다. 이 배는 같은 달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뒤 그리스 국적 VLCC 올림픽럭호에 원유를 옮겨 실었다. 해당 물량은 말레이시아 펭거랑 정유소로 향했다. 다스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VLCC 알리아크몬 I호는 지난 2일 해협을 빠져나와 오만 라스마르카즈 저장터미널에 원유를 내렸다. 한국행 물량도 있었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오데사호와 주주N호는 각각 어퍼자쿰 원유 100만 배럴씩을 싣고 한국을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오데사호가 먼저 서산 앞바다에 도착했다. UAE가 위험한 항로를 택한 것은 호르무즈 봉쇄 이후 원유 수출길이 크게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자국 원유를 제외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사실상 봉쇄했다. 이 여파로 이라크와 쿠웨이트, 카타르는 수출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낮췄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경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항로를 외부에 알리는 장치다. 이를 끄면 추적을 피할 수 있지만 충돌 위험과 보험 부담도 커진다. 로이터는 어퍼자쿰 원유 일부가 ADNOC 공식 판매가보다 배럴당 20달러 높은 프리미엄에 팔렸다고 전했다. 전쟁 위험이 원유 가격에 붙은 셈이다. ◆ 이란 원유는 인도네시아 앞바다서 환적 UAE 원유가 호르무즈를 빠져나오는 사이 이란 원유는 더 먼 바다에서 다른 방식으로 움직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걸프 오만 봉쇄가 시작된 뒤 최소 13척의 유조선이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 인근에서 이란산 원유를 몰래 환적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위성사진과 선박 추적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아우 제도는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상에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후 이란 국기를 단 적재 유조선 6척이 비어 있던 유조선 6척 옆에 붙은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허위 국기를 달았거나 선박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 적재 유조선 7척도 다른 빈 선박들과 나란히 있는 장면이 확인됐다. 유조선 추적 업체 탱커트래커스는 이들 선박이 약 22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옮겨 실은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가격으로 20억 달러 이상, 우리 돈 약 2조9000억 원 규모다. 이 같은 선박 간 환적은 이란이 제재를 피해 원유 출처를 흐릴 때 써온 방식이다. 한 번 출항한 이란산 원유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여러 차례 배를 갈아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선박들은 위치 신호를 거의 보내지 않고 불투명한 등록 정보나 허위 국기를 쓰기도 한다. ◆ 봉쇄가 만든 ‘그림자 항로’ 미국은 봉쇄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백악관은 봉쇄 이후 50척 넘는 선박이 되돌아가거나 항구로 복귀했다며 작전 성공을 강조했다. WP는 봉쇄가 페르시아만에서 새 이란 원유가 빠져나가는 흐름은 막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바다에 나온 원유는 환적을 통해 중국 등 시장으로 계속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는 중국이다. WP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 수입이 이란 정부 예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이란의 선택지는 줄어들 수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리아우 제도 인근에 떠 있는 이란산 원유는 2월 초 약 9000만 배럴에서 최근 약 4200만 배럴로 줄었다. 케이플러는 “물량은 지금 있지만 보충은 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봉쇄는 원유 흐름을 즉시 끊지는 못했지만 새 물량의 진입을 막으며 해상 재고를 소진시키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 호르무즈 닫히자 원유 숨었다 오데사호의 서산 도착은 호르무즈 봉쇄가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UAE는 이란의 공격을 피해 AIS를 끄고 해협을 빠져나갔고 이란은 미국의 봉쇄와 제재를 피해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배를 갈아탔다. 전쟁은 원유 수출을 멈추기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항로는 길어졌고 추적은 어려워졌고 가격에는 위험 프리미엄이 붙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이런 ‘그림자 항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바다 위에서 붙은 위험 비용은 결국 국제 유가와 각국 에너지 안보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 ‘시진핑 의식’ 트럼프, 합의 벼락치기…교전 재개에 종전 안갯속|이란전 69일차 [전황브리핑]

    ‘시진핑 의식’ 트럼프, 합의 벼락치기…교전 재개에 종전 안갯속|이란전 69일차 [전황브리핑]

    1. 주요 이슈① 美-이란, 협상 중에도 호르무즈서 교전…공습 재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 구축함 3척이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의 미사일·드론·소형 선박 공격을 받아 이를 차단하고 케슘섬·반다르아바스 일대를 자위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이 민간 지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교전이 재개되면서 협상 국면에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② 美, 합의각서 제시…트럼프 “핵 이견 해소” 미국은 호르무즈 단계적 재개방과 대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담은 14개 조항의 합의각서(MOU) 초안을 이란에 제시했다. MOU 체결 시 양국은 세부 논의를 위한 30일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 이견이 해소됐으며,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으며, 파키스탄은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③ 나무호 화재 원인 조사…이란 “공격 안 했다” 5월 4일 UAE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이 한국 선박을 겨냥해 물리적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평가했으나, 군사적 공격을 의심할 만한 파공은 육안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무호 원인 규명은 별도로 진행 중이다. ④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사우디 반발이 배경” 트럼프는 5월 4일 개시한 호르무즈 상선 호위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약 36시간 만에 중단했다. 공식 명분은 ‘파키스탄의 요청’이었지만, NBC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주요 배경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수뇌부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이용과 영공 비행 허가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 문제는 트럼프-빈 살만 통화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사전에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⑤ 왕이-아라그치 베이징 회동…중국 개입 격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일 베이징에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아라그치는 “전후 중동 질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4일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인 가운데, 방중 전 이란 합의 도출이 외교 성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⑥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관 제거…종전 전 공세 강화 이스라엘군은 4월 17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말레크 발루를 제거했다. 미·이란 종전 기류가 짙어지자 이스라엘이 종전 전 헤즈볼라를 최대한 무력화하려 공격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 작전 상황① 미국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의 방향타를 사격해 기동 불능으로 만들었다. 또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의 미사일·드론·소형 선박 공격을 받아 이를 차단하고 케슘섬·반다르아바스 일대를 자위적으로 공습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중단했지만 봉쇄 집행을 계속하면서 협상과 군사 행동을 병행하고 있다. ② 이란 미 구축함 3척을 상대로 미사일·드론·소형 선박을 동원해 공격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유지하며 상선 통항을 선별 허용하고 있다. 미국의 MOU를 검토 중이며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다. ③ 이스라엘·레바논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라드완 지휘관 말레크 발루를 제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긴급 안보 내각을 소집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를 지시했다. 헤즈볼라는 17차례 반격을 가했다. 3. 각측 전쟁 지도부 의도① 미국 MOU는 호르무즈 재개방과 봉쇄 해제를 먼저 진행하고 핵 협상은 이후 30일간 별도로 진행하는 구조다. 이란의 ‘선종전 후핵협상’ 요구에 일부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방중 전 외교 성과 확보를 위해 1주일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교전은 이란의 선제 공격에 대한 자위적 대응으로, 협상 압박을 유지하면서 군사 행동도 병행하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② 이란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을 군사적 억지의 성과로 규정하며 협상 조건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지속하는 것은 봉쇄 해제와 해협 통제권을 협상 레버리지로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왕이와의 직접 회담으로 중국의 외교 지원을 확보하면서 MOU 답변 시점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회 강경파가 미국 제안을 “희망 목록”으로 일축한 것은 내부 협상 여지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나무호 공격 부인과 프레스TV 칼럼 선 긋기는 한국과의 외교 채널 유지 의도로 해석된다. ③ 이스라엘 미·이란 종전이 임박할 경우 이란의 헤즈볼라 지원이 차단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종전 이전 최대한 헤즈볼라를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타냐후의 긴급 안보 내각 소집은 종전 협상 가속화에 따른 이스라엘의 전략적 불안을 반영한다. ④ 중국·사우디·파키스탄 중국은 왕이-아라그치 직접 회담으로 협상 당사자급으로 지위를 높였다. 사우디는 기지·영공 거부로 미국의 독자 군사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파키스탄은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협상 모멘텀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4. 종합 평가트럼프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성과 도출을 노리는 모양새다. 핵 이견 해소를 주장하고 1주일 내 타결을 시사하면서 협상이 결정적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 등 핵심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아직 크다. 이란 측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이란 교전이 재개됐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면서도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은 것은 봉쇄 해제와 해협 통제권을 협상 레버리지로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미국도 공습을 협상 결렬 선언이 아닌 자위적 대응으로 규정하며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교전 강도가 높아질 경우 MOU 협상이 중단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휘관을 제거하는 등 레바논 전선을 격화시키고 있는 것도 협상 타결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중국이 개입 수위를 높이고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해방 작전 거부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쟁은 미·이란 양자 협상을 넘어 역내 동맹국과 강대국이 모두 개입하는 다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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