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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결합에도 어깃장 놓을까

    日, 경제 보복 차원 불승인 가능성 촉각 점유율 상한·자산 매각 등 요구할 수도 일본발(發) 경제보복 불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까지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일본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 부분 중간 지주회사)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대신 현대중공업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어 스스로 기업결합을 포기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 인수 심사를 신청했다. 이어 이달 안에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카자흐스탄에 신청서를 낸다. 각국 공정거래 당국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독과점 우려가 없는지 살핀다.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두 회사의 결합은 무산된다. 문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일본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는 식으로 한국 조선산업을 타깃으로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본이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고 시장점유율 상한을 두거나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2%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선종별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양사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점유율 합계는 세계 시장의 72.5%를 차지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점유율도 60.6%로 50%를 훌쩍 넘는다. 만약 일본이 내건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현대중공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일본의 조건을 무시하고 결합을 강행했다가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일본 사업을 포기해야 하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영호 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일본의 기업결합 거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일본은 조선 ‘빅3’ 안에 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라면서 “현재 상황은 일본 참의원 선거 국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치적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현대중공업으로서도 예측하지 못한 변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합은 단순한 한일 양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이해가 얽힌 문제다. 일본이 정치적 이유로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심사는 각국의 법령과 지금까지 쌓인 수많은 전례를 기준으로 진행한다. 심사에 짧게는 120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린다. 그 기간 중에 양국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 산업은행과의 지분 교환 등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미국 등 나머지 국가에도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日언론들 “보복 즉시 철회”… 커지는 비판 강도

    재계·기업들 보복 부메랑 우려 심화 극우 산케이신문 “日 기업에도 영향” 아베 “약속 어기면 우대 없다” 또 협박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취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의 언론과 재계, 경제전문가들이 우려와 비판의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일 ‘보복을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시작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무역을 사용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앞세운 어리석은 행동에 일본도 동참하는 것인가. 자유무역 원칙을 왜곡하는 조치는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아베 신조 정권을 공박했다. 도쿄신문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서로가 불행해진다’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해)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도 국제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과거 센카쿠열도 갈등 때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비난했다. 상대의 급소를 찌르는 수출 제한은 정치적·외교적 문제를 해결할 특효약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후쿠나가 유카 와세다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WTO 협정의 기본원칙은 한 가맹국에 유리한 조치가 다른 모든 가맹국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최혜국 대우”라며 “다른 가맹국에는 수출이 간략한 절차로 끝나는데 한국에는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이 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재계와 기업들 사이에도 자국 정부의 조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걱정과 원망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부품을 공급해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수평무역’의 관계로, 일본 기업이 구축해 온 부품 공급망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는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통신기기, 엔진 등 반도체 이외의 부품과 제품에 대해서도 한일 간 거래 절차가 복잡해질 것이며, 정밀기기 등 광범위한 업종으로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일본 정부 조치에 반색했던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조차 “한국의 반도체 메모리 수출은 중국, 홍콩이 80%를 차지하고 일본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우려를 인용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보복 대상 품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관해 대상 품목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전용이 가능한 전자부품과 관련 소재 등이 수출 규제 강화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전을 하루 앞둔 이날 당수토론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는 우대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WTO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車 수입 늘고 수출 부진… 자동차업계 돌파구 절실

    車 수입 늘고 수출 부진… 자동차업계 돌파구 절실

    차량 수출 작년 245만대… 6년 새 22.7%↓내수 판매도 2년 새 4만 7000여대 급감작년 수입차 32만 3607대… 6년 새 2배로해외시장 장악 전략모델 없어 수출 고전“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확대 등 부양책을”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 대대적 구조조정임원 20% 감원… 희망퇴직 5개월 앞당겨1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26% 감소 여파국내 자동차산업이 심상치 않다. 수출 물량은 해가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들고, 내수 판매마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는 국산차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정부 차원의 자동차산업 부양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7개사의 지난해 수출량은 244만 9651대로 집계됐다. 2012년 317만 634대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22.7%나 급감했다. 수출 규모는 2012년 436억 2880만 달러(약 50조 9366억원)에서 지난해 377억 1790만 8000달러(약 44조 356억원)로 13.5%가 줄었다. 내수 판매량도 2016년 160만 154대를 기록한 이후 2017년 156만 202대, 지난해 155만 2346대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차의 수출과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으로 ‘경기 침체’를 꼽았다. 이와 함께 정부가 자동차 내수 진작책을 내주길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책이 승용차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화물차로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차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도 국내 자동차산업을 위기에 빠지게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집계한 통관 기준으로 2012년 15만 4407대였던 수입차 물량은 지난해 32만 3607대로 6년 만에 2배 이상(109.6%) 급증했다. 머지않아 연 40만대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돈을 더 들여서라도 국산차보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한 수입차를 사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해외시장 고객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전략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어 수출 실적이 수직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싼타페, 팰리세이드가 북미 시장에서, 유럽에서 인기 있는 해치백 모델인 ‘i30’가 유럽 시장에서 각각 ‘가성비’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이제 가성비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점도 국내 자동차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대신 신흥시장인 터키와 인도 공략에 힘을 주고 있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원 20% 이상 감원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만도는 이날 “녹록지 않은 자동차 시장 상황을 타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상 연말에 시행하던 희망퇴직을 5개월 앞당겨 7월에 공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만도의 정몽원 공동대표이사는 지난달 24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담화문을 임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이후 공동대표이사인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일자로 대거 사퇴했다. 만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5.9% 감소해 3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中 보복에 한국게임 막혀…日‘수산물 시비’는 WTO 승소로 뚫어

    中 보복에 한국게임 막혀…日‘수산물 시비’는 WTO 승소로 뚫어

    中, 사드 보복으로 한국게임 진출 배제 WTO “韓, 日수산물 수입 금지 타당” 日, 넙치·냉장조개류 검역 강화 등 반격 中, 센카쿠 분쟁 때 희토류 日수출 금지 日, 아프리카 등 공급원 찾아 타격 덜해 전경련 “韓, 日보다 345배 손실볼 것”일본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폴더블폰 산업에 쓰이는 소재·부품에 대해 내린 수출 제한 조치의 여파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국가 간 비관세 장벽을 활용한 무역전쟁은 극한 대립 끝에 한쪽이 치명타를 입는 방식으로 전개되곤 했다. 극한 갈등상으로 치달은 과거 사례를 통해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향배와 대응책을 모색할 수도 있다. 반면교사 삼아야 할 과거 사례를 찾았다. ●상대국 산업 생태계 뒤흔드는 비관세장벽 일본은 자국의 시행령을 바꾸는 방식, 즉 비관세장벽을 활용해 한국 주력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주요국과의 무역협정을 완료한 이후인 201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특정해 겨냥한 세계 각국의 비관세장벽 빈도는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대한상의는 2일 설명했다. 특히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무역 보복 국면에서 비관세장벽 위세가 드러났었다. 2017년부터 외국산 신작 게임에 대해 중국 내 영업권인 판호(版號)를 발급하지 않던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한국 게임을 배제한 채 일본·미국·유럽 게임에 대해서만 판호 발급을 했다. 한국 게임기업들은 중국 게임시장 신규 진출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비관세장벽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현과 근처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반발한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지만, WTO는 지난 4월 한국의 처분이 타당하다고 판정했다. 한국이 승소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넙치(광어)와 냉장 조개류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 새로운 비관세장벽을 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 주력 산업 공급망 처음 공격 받아 일본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3가지 품목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을 멈춰 세울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지가 일본 무역보복 사태의 최종 승자를 가늠할 열쇠로 꼽힌다. 3가지 품목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70~90%에 달하고, 일본산이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태여서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실현된다면, 한국의 반도체 공정이 멈추는 등 치명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반도체 최고 호황기였음을 감안해도 2.7%를 기록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가 반도체를 빼고 계산할 경우 1.4%로 주저앉는다는 KDI 계산을 적용한다면, 반도체 산업에서의 타격이 국가 경제 전반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반면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중일 갈등이 커졌을 때 중국이 희토류 대일본 수출을 금지하는 무기화 전략을 폈음에도 일본 산업이 큰 타격을 입지 않았던 선례가 있다. 일본은 희토류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아프리카 등지에서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썼다. ●재팬디스플레이 재현 땐 日 자충수 일본의 조치가 일본에게 자충수가 될 것이란 일각의 분석도 두 가지 측면에서 나온다. 우선 일본산 소재→한국산 반도체→미국산 정보기술(IT) 완제품의 공급망 차질을 미국 등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산업 재편 속도가 빠른 탓에 인위적인 공급망 조성 시도가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2012년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도한 JDI(재팬디스플레이)다. JDI는 히타치 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관련 사업 부문에 통합해 탄생한 회사이지만 한국·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두 번째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구매력을 감안했을 때 한국이라는 판로를 잃는 것이 일본 기업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란 예상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 2개 소재의 수입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이 얻은 수출액을 비교하면, 우리 기업의 손실이 일본보다 345배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베 “신뢰 깨져 조치” 보복 인정…日 재계 “되레 우리가 손해” 불만

    아베 “신뢰 깨져 조치” 보복 인정…日 재계 “되레 우리가 손해” 불만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물질 수출 규제 등에 대해 ‘보복조치’가 아니라고 했던 일본 정부가 이를 사실상 시인하고 나섰다. ‘신뢰 관계 훼손’을 반복해서 말하며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한편 이번 조치가 국제무역질서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자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등 3개 소재 품목에 대한 자국 기업의 수출 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과 관련해 “국가와 국가의 신뢰 관계로 행해 온 조치를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조치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후속 조치라는 것을 자인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 부합한다. 자유무역(논란)과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관리제도는 국제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구축되는 것인데, 그동안 양국 간에 쌓아 온 우호협력 관계에 대한 한국 측의 부정적 움직임이 잇따랐다”고 주장하며 보복성 조치를 취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자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일본 재계와 기업에서도 우려와 불만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사에 한국은 ‘큰 단골손님’이며 한국에서 제조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기업도 적지 않다”며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측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삼성전자 등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조달처를 개척하면 ‘일본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걱정했다. 일본 정부 측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은 방안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소재기업 외에 연관 업종에서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 반도체 장비회사 관계자는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설비투자가 늦어져 우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가전회사는 “한국에서 메모리 공급이 정체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회사의 부품 공급에도 지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치는 일본이 그동안 주창해 온 자유무역주의 추진이라는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해 불신이 커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재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도통신 등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강화 대상 품목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군사전용이 가능한 전자부품과 관련 소재 등이 (수출 규제 강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며 마이니치도 “(일본 정부가) 다른 품목으로도 제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선거 웃겠다고 이웃나라 뺨 때리는 아베

    선거 웃겠다고 이웃나라 뺨 때리는 아베

    청구권 중재위부터 일방적 공세 진행 ‘기업 기금으로 징용 해결’ 韓 제안 거부 “과거사 인한 경제보복, 미래까지 훼손” 日언론도 부정적 시각… 美 개입이 변수일본 정부가 1965년 청구권 협정상 두 차례의 중재위원회 설립 요청부터 일본의 대한국 수출 제한 조치까지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보다는 일본 내 선거를 위해 치졸하게 외교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경제 보복’은 행정부가 과거사 문제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훼손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외교부 관계자는 2일 “일본이 이번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에 사전 언질도 없었다”며 “청구권 협정 2항과 3항에 대한 요청도 사전 통보가 없었다”고 밝혔다. 청구권 협정 2, 3항은 일본이 지난 5월 20일 요청한 중재위 설치와 지난달 19일 요청한 제3국에 의한 중재위 설치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초에 1단계인 외교적 협상을 요청할 때도 청구권 협정에 없는 30일간의 답변시한을 둬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일본 측이 사안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일방적인 공세를 진행해 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측은 지난달 19일 한일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강제징용 피해자를 도울 경우 외교적 협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즉각 거부당했다. 청와대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을 희망했지만 대화 채널은 마련되지 않았다. 오히려 G20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한 일본 정부는 직후 경제 보복 카드를 꺼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때도 일측은 한일 통화스와프를 축소했지만 ‘순수한 경제적 판단’임을 강조했다. 반면 이번에는 경제보복은 아니라면서도 ‘신뢰관계 훼손’이 원인임을 분명히 했다. 정경분리라는 양국의 투트랙 기조를 먼저 깬 것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은 이미 5월 초에 수출 제한 조치를 마련했지만 G20까지 발표를 미뤘던 것 같다”며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감안해 바로 최상급 조치를 꺼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일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남·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G20의 효과도 미진한 상황에서 한국 때리기로 세력 결집에 나선 아베 총리의 정치적 선택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일본 언론 중에도 부정적 시각이 나오는 데다 미국의 개입 여부도 변수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우선 한국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아베의 정치를 도울 필요는 없다”며 “또 한국이 중국 세력의 완충 역할을 해 주고 경제적인 동반자임을 일본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니혼게이자이 “한국 수출 늦어지면 日기업도 피해”와세다 교수 “WTO 협정 위반 의심 받을만한 조치”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경제보복에 나선 데 대해 일본 기업들이 되레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가 늦어지는데 따른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일본 언론과 학계에서조차 자유주의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사에게 한국은 ‘큰 단골손님’이며 한국에서 제조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측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르키트의 분석가는 “이번 규제강화가 ‘화웨이 쇼크’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수출 규제 강화의 대상 품목인 리지스트를 제조하는 ‘도쿄오우카’ 관계자는 “리지스트 전체에서 한국은 상당히 큰 비율을 점하고 있다”면서 “대상 제품이 지금 확대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다른 대상 품목 에칭 가스(고순도불화수소)를 제조해 한국에 수출하는 ‘스텔라케미화’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조치로 수출 절차가 복잡해져 선적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주 종가에 비해 2.3%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칭가스 제조사인 JSR의 홍보담당자는 아사히신문에 “어느 정도 영향이 나올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반도체 제조장치 관계자는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늦어지면 설비투자가 늦어져 우리 회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한 가전회사는 “한국에서 메모리 공급이 정체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 회사의 부품 공급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주요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삼성 등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조달처를 개척하면 ‘일본 탈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폭넓은 분야에서 ‘수평 무역’이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실리적으로도 일본에 유리하지 않는 데다 명분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치는 일본이 그동안 주창해 온 자유무역주의 추진이라는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해 불신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신문에 “일본은 자유무역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가 이번 조치를 취했다”면서 “더블 스탠다드(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일본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온다. 후쿠나가 유카 와세다대(국제법)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WTO 협정 위반 의심을 받을만한 회색(애매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일본 당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나온 당일(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WTO 제소를 비롯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성 장관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한 경제보복 조치”라면서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 상식에 반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또 “수출제한 조치는 WTO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의 합의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G20정상회의 선언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시장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 장관은 “우리 정부는 그간 업계와 함께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북미 3자 회동에 아베 또 ‘재팬패싱’…일본 언론 “모기장 밖 모기 신세”

    남북미 3자 회동에 아베 또 ‘재팬패싱’…일본 언론 “모기장 밖 모기 신세”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재팬패싱’(일본 배제)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2일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판문점 회동에 아무런 관여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주변 6개국(한국, 미국, 일본, 북한, 중국, 러시아) 중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나라는 일본뿐”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외교가 또 ‘모기장 밖’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마치 ‘모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있는 모기’처럼 무시당하거나 고립됐다는 의미다. 이 표현은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서 일본만 배제됐을 때 종종 사용됐다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이자 한동안 쓰이지 않았는데, 이번 판문점 회동 이후 다시 등장했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판문점 회동의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남북미 회동 직전 고노 다로 외무상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일본 정부가 남북미 회동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위터 열혈 사용자인 것으로 알려진 고노 외무상은 회담이 이뤄진 지난달 30일 오전 트위터에 ‘(고모) 다로를 찾아라-입문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트윗에서 고노 외무상은 그림책 ‘월리를 찾아라’를 흉내내 G20 정상회의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맞혀보라는 놀이를 팔로워들과 함께 한 것이다. 한가하게 누리꾼들과 이런 게임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사전에 남북미 판문점 회동의 성사 여부를 몰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회동이 있었던 날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폐막 후 일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일 안보조약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돌출 발언을 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도쿄신문은 “미국이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권만 보수층을 겨냥해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북한에 대해 강경 자세를 취해왔다”면서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된 것은) 미국의 위세를 빌려 동아시아를 가볍게 본 외교의 결과다”고 비판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G20을 계기로 자신의 외교 역량을 강조한 뒤 이를 이달 말 열리는 참의원 선거의 호재로 활용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맹방인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외교에서 악재에 직면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을 전후해 여러 차례 일본에 미·일 안보조약이 불평등하다고 불평해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베 총리는 G20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했지만, ‘전후 외교 총결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공을 들였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국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일본은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했지만, 일본 기업들의 피해도 클 것이라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G20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진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중국 해경선 침입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국내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최근 분석 기사를 통해 아베 외교의 이런 상황과 관련, ‘8개 방면의 운수가 모두 막힌 상황’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한, 일본 향해 “동북아 평화 파괴하는 악성종양” 비판

    북한, 일본 향해 “동북아 평화 파괴하는 악성종양” 비판

    한국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선 일본이 북한을 겨냥해서도 새 미사일방어(MD) 체계 배치를 추진 중이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종양”이라면서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총 2404억엔(약 2조 6000억원)을 들여 새 요격미사일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3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로 일본 북서쪽의 아키타현과 남서쪽의 야마구치현 육상자위대 훈련장을 골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논평을 통해 “일본에 배비(배치)되는 이지스 어쇼어는 명실공히 조선반도(한반도)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군사 대국화를 기어이 실현하려는 일본 반동들의 발악적인 책동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일본은 지난 세기 전반기 아시아 나라들에 전쟁의 참화를 들씌웠던 전범국이며 그러한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대가로 패망의 쓴맛을 본 패전국”이라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과 같다”면서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 배치는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연속 7개월 마이너스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비하라

    수출 부진이 계속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과 반도체 가격 급락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시장 다변화, 정부 대응책 또한 미흡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3.5% 줄어든 441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어제 밝혔다. 지난해 12월 1.7% 감소한 이후 연속 7개월째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감소폭 또한 3년 5개월 만의 최대 수치다. 미중 무역분쟁 탓에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은 24.1%나 감소했다. 특히 우리의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단가는 무려 33.2%나 하락했다. 우리 경제는 수출이 성장에 미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수출로 먹고사는 구조다. 수출 부진의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와 기업은 이를 극복할 비상한 각오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올 초부터 투자·고용·수출 등 모든 경제 지표가 내리막을 향하고 있었음에도 정부는 올 초부터 상저하고 운운하며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안일하게 대응했다. 최근 청와대 등이 경제위기로 입장을 전환했지만, 오판에 대해 정부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 순환 사이클에서 하강하는 만큼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어서 통과해 더 늦기 전에 투입돼야만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잡았지만, 3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여건 악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이미 2.4%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마저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한다. 대외 여건의 가장 큰 변수인 미중 무역분쟁은 휴전에 불과해 언제든 격화하거나 장기화할 수 있다. 정부는 내수를 활성화하고, 규제 완화로 혁신경제 분야를 활성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한 수출 부진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미중의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변화, 산업구조 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
  • 트럼프 ‘제재 완화’ 하루만에… 백악관 “화웨이 사면 아냐”

    공화당서도 “中에 일방 양보” 비난 일자 커들로 “안보 장비 여전히 블랙리스트” 전문가들 “휴전했지만 미중 분쟁 장기화” 미국 정부는 미중 정상의 무역전쟁 휴전 합의 하루 만인 30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전히 풀지 않겠다며 대중 압박 모드를 이어 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 방침을 밝히자 미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중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화웨이의 거래 허용은 일반적인 사면이 아니다”라면서 국가안보와 무관한 분야에만 해당되며 “심각한 수출통제가 적용되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품에 대해 미 상무부가 몇몇 추가 허가를 부여할 것”이라며 미 업체들의 화웨이 공급 확대는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는 제품에만 적용되며 가장 민감한 장비들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의회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BS에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는 분명히 중국에 양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양국 무역협상 대표단은 조만간 상호 방문에 관한 구체적인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내 무역전쟁을 종식할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은 오는 11일부터 카리브해 순방에 나서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두 번째 미국 경유 방문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미국과 대만의 관급 교류를 반대해 왔다”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촉구한다. 미국이 차이잉원의 미국 입경을 허가하지 말고 신중하게 대만 관련 문제를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對中 수출 10년 만에 최대 감소… 日악재 겹쳐 하반기도 먹구름

    對中 수출 10년 만에 최대 감소… 日악재 겹쳐 하반기도 먹구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세계 교역량 줄어 對中 24%나 떨어져 8개월째 마이너스 반도체 22.5% 감소…석유화학도 13%↓ 정부, 무역금융 공급 확대 등 지원 총력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대중국 수출 감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이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졌다. 하반기 수출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나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불안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상반기 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 수출 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감소해 3년 5개월 만에 가장 하락 폭이 컸고, 마이너스 행진도 7개월 연속 이어졌다. 특히 6월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1%가 줄어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3.2%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47.7%) 이후 증가세가 계속되던 대미 수출도 6월에는 -2.5%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교역량이 줄고 있다”면서 “우리 외에도 4월 기준 중국과 미국, 독일 등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모두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 수출 감소와 함께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우리 주요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단가가 평균 23.7%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22.5% 줄었다. 석유화학제품도 물량 기준으로 0.7% 늘었지만, 수출액은 13.0% 감소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은 수요·공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다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성장률 둔화도 영향을 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관련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수출 전선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을 시작으로 통신기기 등 다른 산업 분야와 관련해서도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의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일본의 보복) 수위가 ‘사드 사태’ 당시 중국이 했던 것과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수출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전방위 수출 활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하반기 무역금융 공급 확대 ▲신남방·신북방·틈새시장 총력 지원 ▲수출구조 4대 혁신 노력 가속화 ▲5대 수출지원기관 총력지원 체계 재정비 등을 지원책으로 내놨다. 성 장관은 “정부와 수출 지원 기관은 현재의 수출 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 의식을 갖고 총력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해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 개척으로 수출과 산업현장에 활력을 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6월 수출 14% 급락…3년 5개월만에 최대

    6월 수출 14% 급락…3년 5개월만에 최대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감소한 44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16년 1월(-19.6%)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3% 줄어든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 역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역성장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반도체 단가 하락에 미중 무역전쟁 겹쳐 6월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3.2%)와 석유화학(-17.3%), 석유제품(-11.6%) 등의 가격 하락이 컸다. 대중국 수출도 24.1%나 줄어 2009년 1월(-3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재부 “하반기에도 반등 쉽지 않을 듯”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의 가격 하락도 계속돼 하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월 수입은 11.1% 감소한 40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1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8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계속했다.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어든 2715억 5000만 달러, 수입은 5.1%가 감소한 25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95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일 ‘강대강’ 무역 충돌… 삼성·SK 재고량 최대 3개월 버틴다

    한일 ‘강대강’ 무역 충돌… 삼성·SK 재고량 최대 3개월 버틴다

    日 수출규제 장기화 땐 생산 차질 불가피 핵심부품 日독점에 공급선 쉽게 못 바꿔 “韓기업 심사 기간 반도체 과잉 재고 처리 가격 협상력 강화로 日업체도 실적 타격”한일 양국이 ‘강대강’ 카드를 내밀며 경제 분야에서도 정면충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부품 재고물량 2~3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오는 8~9월까지 버틸 수 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그 이상 계속된다면 생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일본도 한국시장 비중이 상당해 장기화될 경우 그 부담이 만만찮다. 이에 따라 양국이 경제 보복 조치를 잇따라 내놓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가 1일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국내 업체들은 일본에서 반도체 소재인 감광액 포토리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을 수입할 때마다 개별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수입 허가에만 평균 90일이 소요된다. 이 품목들은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필수 소재·부품이다.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이미 2~3개월가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상황이라면 이 기회에 반도체 과잉 재고를 털고 갈 수 있어 향후 가격 협상 국면에서 우위에 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화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포토리지스트는 금호석유화학과 동우화인켐 등이, 고순도 불화수소는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7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산이) 가격과 품질이 우수해 국산화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대영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해 공급선을 바꾸기도 어렵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장기화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가 850억 달러에 이르고 일본이 거둔 흑자가 241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무역전쟁으로 확산되면 양국 모두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간신히 봉합한 상황에서 일본이 판을 깨는 부담을 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다만 아베 신조 정권으로서는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한국과의 갈등 심화가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단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한일 모두 실제 칼을 겨누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WTO에 제소한 만큼 앞으로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일본이 어떤 논리를 펼칠지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면서 “우리 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계 의견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6월 수출 13.5% 급감…상반기 무역수지는 흑자 유지

    6월 수출 13.5% 급감…상반기 무역수지는 흑자 유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2016년 1월 이후 3년 5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감소한 441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세계교역 위축으로 인한 수출 단가 급락 영향이 컸다. 실제로 반도체 단가는 33.2% 하락하고 석유화학 단가도 17.3% 떨어졌다. 특히 중국의 성장둔화 지속에 따라 대중 수출은 24.1% 감소하면서 2009년 1월(-38.6%)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선박(46.4%)·자동차(8.1%)는 수출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4.4%), 이차전지(0.8%), 전기차(104.3%) 등 신수출동력 품목은 호조세가 이어졌다. 대표적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올해 5월 -30.5%에 이어 지난달 -25.5%로 수출 급락세가 이어졌다. 메모리 단가 하락, 세계적 정보기술(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스마트폰 수요 하락,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석유화학 품목은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해 수출단가 하락이 최근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7.0%)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은 3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기계 수출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신수출동력으로 분류되는 이차전지(0.8%)는 33개월, 전기차(104.3%)는 29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바이오헬스(4.4%)는 증가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4.1%)·아세안(-8.5%)은 수출 부진이 지속된 반면 신흥지역인 중남미(8.3%)·독립국가연합(29.4%)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6월 수입은 400억 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줄었다. 원유, 반도체 제조장비, 디젤 승용차 등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1억 7000만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5월의 22억달러보다 흑자폭은 확대됐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2715억 5000달러이고, 수입도 5.1% 감소한 2520억달러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95억 5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1, 2분기 모두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에 0.3% 증가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교역 위축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날 긴급 수출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성윤모 산업장관은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총력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개척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중 불안한 휴전에 한국 수출 아직 ‘먹구름’

    미중 불안한 휴전에 한국 수출 아직 ‘먹구름’

    ‘하반기 수출 개선’ 예상도 빗나갈 가능성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불안한 휴전’에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수출 전선에 켜진 ‘빨간불’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기대했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이번 G20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를 요약하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보류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재개다. 다만 미중은 무역협상 재개를 밝히면서도 시기에 대해선 못박지 않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30일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 방아쇄를 당기는 시간을 늦춘 것”이라면서 “확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더 악화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미중이 사실상 ‘현상 유지’를 택한 만큼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인 우리 수출도 한동안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올 6월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자릿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액은 272억 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줄었다. 특히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24.3%나 줄며 수출 하락을 이끌었다.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 섞인 예상도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우리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세계 경제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소비 지연 등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성 교수는 “당초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봤던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우리 수출은 다른 나라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도 수출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수출 상황이 좋지 않고 장기화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경기 대응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원 실장은 “반도체 가격과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요인 대외 요인들”이라면서 “결국 내수를 통해 경기 대응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밉보여 집요하게 보복당하는 캐나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밉보여 집요하게 보복당하는 캐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6일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은 캐나다산 돼지고기에서 중국이 금지하는 사료첨가물 ‘락토파민’이 검출된 후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위조된 검역증명서 18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캐나다에서 수입한 육류제품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대사관은 “(캐나다산 육류는) 명백하게 안전상의 허점이 있다”며 “중국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 예방 조치를 취했고, 캐나다 정부에 중국 수출용 육류의 증명서 발급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는 앞서 18일 락토파민이 검출된 캐나다 수출업체로부터의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발표하며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가 조직적이고도 집요하다. 중국이 2017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할 때 보여준 것처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舟·47)가 지난해 12월1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이후 카놀라 수입 중단과 돼지고기 수입 금지,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 체포 등 중국의 대캐나다 보복 조치가 정교하고도 치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는 지난해 12월 10일 전후에 캐나다인 2명을 억류하는 것으로 포문이 열렸다. 중국 정부는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과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 기밀을 정탐하거나 훔친 혐의로 정식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다섯달이 지난 5월 16일에야 공식 확인했다. 외교관 출신인 코브릭은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 선임 고문이다. 언론인과 컨설턴트로 활동하다가 2013년 캐나다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외교관 활동 당시 베이징, 홍콩 등 중화권 외교공관에서 주로 근무했고 2017년 2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ICG에 선임 고문으로 합류했다. 동북아 문제를 연구해온 코브릭은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2월 초까지 홍콩에 머물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베이징으로 갔으며, 12월 10일까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의 승인을 거쳐 마이클 코브릭은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과 정보를 정탐한 혐의로, 마이클 스페이버는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을 훔치고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최근 법에 따라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체포 시기나 장소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보복 조치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이어받았다. 플리비오 볼프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 회장은 12월 17일 캐나다에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논의 중이던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갑작스레 이를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볼프 회장은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로 중국 업체들의 캐나다 확장 계획이 동결됐다면서 “이들은 이 문제를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논의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불확실성을 먼저 해결하자면서 2년 정도 계획을 접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첫 보복 조치는 중국 법원이 마약 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이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은 1월14일 진행된 재판에서 마약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슐렌버그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슐렌버그는 2016년 11월 법원에서 15년 징역형과 15만 위안(약 2526만원)의 재산 몰수형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슐렌버그가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했지만, 고등인민법원은 12월29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하급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재심을 명령하자 중급인민법원은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 슐렌버그는 2014년 마약밀매 조직에 가담해 중국에서 제조한 222㎏의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을 타이어 속에 숨겨 호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도 부족했던지 캐나다의 수출비중이 매우 높은 식육 가공품을 정조준해 수입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3월 캐나다산 카놀라에서 유해생물이 발견됐다며 카놀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중국의 이번 제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요구해왔지만, 지금까지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중국은 정상적인 검역 안전 예방 조치를 한 것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라며 “중국 관련 법률규정과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해관총서가 구체적으로 1월 4일과 3월 1일, 3월15일, 3월26일 등 통보 날짜까지 명시하며 올해 1월 이후 4차례 캐나다 연방정부의 검역담당 부서에 캐나다산 수입 카놀라에서 검역성 유해생물이 발견된 정황을 적극 통보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어 “업체가 추가 조사를 하고 개선 조치를 적절히 취해 유사문제의 재발을 피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며 “양국이 기술적인 분야에서는 줄곧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캐나다에서 생산된 카놀라의 40%를 수입했으며, 그 규모는 27억 캐나다 달러(약 2조 3825억원)에 이른다. 카놀라의 원산지로 알려진 캐나다는 연간 4000t 가량의 카놀라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지난달엔 돼지고기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캐나다 돼지고기 업체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정지시켰다.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업부 장관은 5월1일 중국으로부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진 않았다면서도 중국이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 2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정지했다는 보고를 직원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돼지고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행정적인 문제일 뿐인 것 같다. 왜 허가가 정지됐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월에는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인 프리고 로얄(Frigo Royal)의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세 번째로 큰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시장이다. 올 1분기에만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액은 각각 2억 1500만 캐나다 달러, 4800만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5억 14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돼지고기를 캐나다로부터 수입했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창궐로 국내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계 3위의 돼지고기 생산국인 캐나다는 대중 수출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비보 장관은 “ASF 문제, 중국이 매우 큰 돼지고기 소비국이라는 점, 캐나다에는 ASF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놀랍다”고 털어놨다. 물론 중국은 ASF 문제와 돼지고기 밀수 위험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이번 육류 및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멍 부회장이 캐나다 법무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멍 부회장 변호인단은 24일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멍 부회장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서 미국 인도 절차를 위한 법원 심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러시아-한반도 가스 파이프라인 참여국 모두에게 실익”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러시아-한반도 가스 파이프라인 참여국 모두에게 실익”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28일 “러시아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은 참여국 모두에게 실익이 된다”면서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로 경제적 수익 뿐 아니라 역내 정치적 협력과 안보 리스크 감소 등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콘퍼런스’에서다. 김 회장은 콘퍼런스 환영사를 통해 “최근 시베리아 가스관이 러시아를 관통해 동쪽·남쪽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중국·일본으로 파이프라인 가스를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는 가스를 수출하는 러시아 뿐 아니라 북한에는 최소한 통과료를, 한국과 일본에게는 에너지 안보 증감 등의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과거 유럽에서도 유럽 횡단 전력 계통망을 연결이 유럽연합(EU) 창설로 이어졌다”면서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면 주변국의 공식적·비공식적 협업을 통한 정치적 안정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성사돼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위한 시금석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콘퍼런스는 대성그룹과 세계에너지협의회 한국위원회가 공동개최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기조연설을 했고, 한·일·러 학자와 관료들이 참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연금 누적 기금 690조원, 전년말 대비 52조 증가

    올해 4월 말 현재 국민연금 누적 적립금이 6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증시 강세와 원 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4개월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6.81%를 기록했다.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보다 51조 2000억원 증가한 690조원으로 나타났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올해 4월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40%, 누적 운용수익금은 337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4월까지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9.97%, 해외주식 20.34%, 국내채권 1.42%, 해외채권 6.68%, 대체투자 3.46%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주식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수출 회복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로 상승폭이 줄면서 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주식은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 공조, 경기지표 개선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20%를 넘어섰다. 한편 대체투자 자산의 잠정 수익률은 배당 및 이자수익을 산정한 것으로 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는 반영되지 않았다. 대체투자 산에 대한 가치 평가는 연도 말 기준으로 재평가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후 변화는 자연을 망가뜨린다… 다음은 인간이다

    기후 변화는 자연을 망가뜨린다… 다음은 인간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옛날 같지 않은 장마다. 길게는 10여일 비만 주룩주룩 내리던 장마는 사라지고, 특정 지역에 시시때때로 폭우를 내리는 장마 같지 않은 장마가 몇 해째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장마를 포함한 날씨, 크게 보면 기후는, 굳이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부유한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냉정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던가. 빗물이 천장까지 들이찬 반지하의 세상을.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을 지낸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는, 장마를 비롯해 옛날과는 확연히 다른 오늘의 기후변화가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성찰한 책이다. 굳이 성찰이라고 한 이유는, 인간의 탐욕이 부른 결과라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가져야 했던 나름의 신념을 책 곳곳에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작디작은 인간의 활동, 즉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모든 일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곧 인류의 행동이 촉발한 지질시대인 ‘인류세’, 즉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가 쌓아올린 것처럼 오만을 떨고 있지만 인류 문명은 “지구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다. 산업혁명 전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화석연료들이 오늘날 산업 문명의 초석을 놓았지만, 그에 따른 무분별한 인간의 욕심은 곧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되었다. 인간 고유의 것이라 자랑했던 지성은 자신의 터전 하나 지키지 못하는, 어쩌면 지구 구성원 모두에게 민폐만 끼치는 편협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미세먼지는 비교적 잦아들었다. 중국 때문이든 아니든, 그래서 중국이 공장을 멈춘다면? 전 세계인이 이제 중국산 없이는 하루도 생활을 영위할 수 없으니 또 다른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 화력발전과 경유차도 그렇다. 생활 편익은 다 누리려고 하면서 불편은 참을 수 없는 우리 아닌가. 덩달아 정부와 정치권도 인공강우나 도심에 거대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만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과 규제 강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 고비용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은 애써 감추고, 비상대책 운운하며 대중의 관심을 원인 외의 것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한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시도가 “우리 사회의 수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저자는 말은 실로 적절하다.저자의 말마따나 “오늘날의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2010년 가뭄이 닥치자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량 부족을 염려해 수출을 제한했다. 덩달아 치솟은 밀 가격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폭동의 원인이 되었다. 기후변화는 자연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인간 지성이 만든 시스템마저 무너뜨릴 것이다. 책은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문제이자 국가, 혹은 전 세계적 문제이기에 이 질문은 언제나 유효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곧 들이친 장맛비가 부디 올해는 무사히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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