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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아베의 본심 드러낸 ‘꼼수’ 수출 규제 시행령

    일본 정부가 어제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공포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 기업이 수출 규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려면 기존에 3년 동안 유효했던 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일본 정부는 관리령의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안도 공개했다. 수출 상대국을 A·B·C·D 네 그룹으로 나눠서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한국을 기존 백색국가에 해당하는 A그룹에서 한 단계 강등된 B그룹에 포함시켰다. 당초 취급요령 개정안에는 1100여개 전략물자 중 어떤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전환할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 외에 한국에 초점을 맞춘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현재로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취급요령은 일본 정부가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에도 3개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지정한 뒤 불과 사흘 만인 4일부터 시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고의로 심사를 지연시키거나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한 부당한 수출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교묘하게 피해 가려는 꼼수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보더라도 여실히 증명된다. 아베 총리는 그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과거사 문제에 기인한 경제보복이라는 사실을 아베 총리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경제 리더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를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1일 중국에서 열린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어제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이번 회담은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의제 등을 사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수 있다.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우리의 거듭된 요구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무한정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다.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튿날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처럼 서로의 기존 입장만 고수해선 해법을 찾아낼 수 없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새로운 돌파구가 돼야 한다.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세무조사·심사 등 규제 아닌 규제…‘힘 있는’ 협회 만들어야 숨통 트여

    “동남아·중국인 대상 웨딩관광 개척 사업 잘된다는 소문나자 세무조사 주춤하는 사이 中업체가 시장 점령” “국세청은 피해 예상 중소기업에 예정된 세무조사 착수를 직권으로 중단합니다. 잠재력 있는 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합니다. 국내에서 단기간 개발이 어려운 분야는 관련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도록 2조 5000억원 이상 자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배제 조치 이후인 지난 5일 정부는 연 1조원 이상 자금지원 방안과 함께 세무조사 중단이나 기술혁신을 위한 M&A 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 상황을 뒤집어 생각하면 정부 당국이 기업에 가할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를 알 수 있다. 이른바 ‘○○에 관한 규제법’이란 명칭이 붙은 법에 의한 규제 이외에도 세무조사, 목적자금에 대한 엄격한 대출심사 같은 조치들로 정부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의 활동을 규제할 수 있다. 실제 기업들은 정부가 규제로 분류하지 않는 세무조사, 형사처벌 두려움을 규제로 느낀다. 지난 30년 동안 역대 여러 대통령이 규제 개혁을 국정과제로 강조하고 정부는 늘 전 정부를 능가하는 수준의 규제 개혁 사례를 집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소상공인이 한국을 ‘규제 중독 국가’로 인식하는 원인은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특정 대상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권위’라고 부른다. 그리고 국가가 규제라는 권위를 광범위하게 시장에 행사하는 기업 환경에서 규제 개혁은 ‘권력’의 양상을 띤다. 기업 세무조사 중단,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국가의 특별관리처럼 권력을 행사해 시혜를 베푸는 식이 개혁의 내용을 이룬다. 전 정부에서도 뽑히지 않던 산업단지 앞 전봇대를 며칠 만에 뽑고(MB), 손톱 밑 가시로 지목한 푸드트럭을 공공 장소에 대거 설치하는(박근혜 전 대통령) 식의 ‘평시 행정을 압도한 권력’이 작동했다. 광범위한 규제로 권위를 유지하다 협소한 기업 활동 영역을 부분적으로 개혁하는 시혜를 베풀며 권력을 드러내는 정부의 입김을 줄일 방법은 조직화와 산업 구조화에 달렸다. 가게 하나로는 가격을 결정할 힘이 없으니 옆 가게와 뭉쳐 주장하는 게 조직화다. ○○협회나 ○○중앙회 식으로 조직화를 이룬 뒤 집단 이익을 요구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구조화는 한 차원 더 위의 문제다. 수많은 옆 가게끼리 서로 관련돼 분업, 공동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불확실성을 키우는 외부 변수를 관리 가능한 리스크(위험)로 변환시킬 수 있도록 생태계 역량을 키운 단계다. 구조화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면 수출, 혁신, 융합과 같은 확장이 이뤄지고 한국 당국의 방침과 권위에 종속되는 정도는 약화된다. 한국은 여러 산업의 구조화에 무관심했다. 지난봄 만난 R웨딩 스튜디오 이사는 중국·동남아 진출 실패담을 털어 놓으며 그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혼이 줄어든다는 위기감에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동남아를 겨냥해 눈 덮인 대관령 화보를 만들고, 중국을 겨냥해 제주도 스튜디오를 열었다. 웨딩 촬영 관광이란 새 길을 연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착각이었다. 숙박업이 관광이지 웨딩은 관광이 아니란 말을 들었다. 웨딩 촬영 같은 콘텐츠가 있어야 관광객을 모을 수 있고, 숙박업과 연계해 특화 관광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은 소용 없었다. 국가가 웨딩 스튜디오 운영에 명시적인 규제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사업이 잘된다는 소문이 3년쯤 나면 세무조사가 들어오고, 스튜디오와 야외 결혼식장을 함께 운영할까 타진하니 현재 스튜디오의 정원으로 쓰는 땅이 그린벨트로 따로 묶여 있어 쓸 수 없는 식의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규제도 없고 진흥도 없다.” 7년 전부터 추진했던 해외 진출 계획을 R스튜디오가 포기한 반면 R스튜디오와 협업을 타진했다 지금은 중국 내 수십곳에 지사를 차린 중국 스튜디오 기업은 한국인 포토그래퍼를 아르바이트로 쓰며 제주 등지에 중국인 여행객을 송출한다. 여행객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식당을 이용한다. “분명 한국의 촬영·편집 기술이 더 좋았고 한국 업체들이 먼저 사업화 아이디어를 냈는데, 우린 여전히 고객의 효용은 박하고 브로커들에게 대다수 수익이 돌아가는 영세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웨딩 스튜디오 사업이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우뚝 섰다.” saloo@seoul.co.kr
  • 나바로 “금리 최대 1%P 인하해야” 前 연준의장들 “독립성 보장” 저항

    미중 ‘환율전쟁’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로 불똥이 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자 전직 의장들까지 나서 연준의 독립성 보장을 촉구하며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미국의 기준금리를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연준이 연말 전에 기준금리를 최소 0.75% 포인트 또는 1% 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밝히며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이 달러를 강세로 만들어 수출을 억제한 반면 중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1% 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을 자극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나바로 국장이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선 것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인하 압박을 바탕으로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4일 홍콩에서 환율방어용 채권인 중앙은행증권 300억 위안어치 발행을 발표해 환율안정조치 계획을 내놓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다. 이에 전직 의장들이 연준 ‘사수’에 나섰다. 폴 볼커와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직 의장 4명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은 독립된 연준을 원한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실었다. 이들은 “연준 의장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해임되거나 강등당할 위험 없이 독립적으로, 그리고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보나 다른 나라의 사례를 봐도 건전한 경제 원칙과 데이터에만 의존할 때 경제가 최상으로 작동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의장들의 기고문은 달러 약세를 선호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줄곧 금리 인하 압박을 해 온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21일쯤 중국서 열릴 듯

    한중일 3개국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1일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일본 NHK가 7일 보도했다. 한중일 회담을 계기로 한일 양자 회담 개최도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 “한일 양자 회담 개최도 조율 중” 방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쯤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해 협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일, 중일의 개별 회담도 열어 양국 간 현안 사항을 협의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일 회담에서는) 징용문제와 수출관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일본 측은 징용 문제에서 한국 측에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신속히 시정할 것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외교부 “3국 간 협의… 결정된 것 없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에 대해 3국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개최 일자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한일 양자 회담도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실현될 경우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50여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왜 우린 中 보호주의 정책 참조 않는가”

    “왜 우린 中 보호주의 정책 참조 않는가”

    “中,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동시 육성 韓, 글로벌 수준 위해 장기 지원 필요”“왜 우리나라 대기업과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참조하지 않는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필요성이 높아진 7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교수가 도발적 질문을 던졌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과학기술계 3대 기관이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을 주제로 연 긴급 토론회에서다. 발제자로 나선 박 교수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최근 기류 속에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을 참고할 필요를 강조했다.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표한 ‘중국제조(MIC) 2025’에서 중국은 현재 15% 수준에 불과한 반도체,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 기업이 중국산 재료를 쓰게 하는 등 반도체 산업과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운영하고 있다. 토론자인 이종수 메카로 사장은 “정부가 일관성 있게, 꾸준히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정책을 추진했어야 했다”면서 “중국은 전방산업뿐 아니라 장비, 부품 등 후방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지원하고 있지만 우린 육성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가능성을 ‘반반’으로 진단하며 이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의 대체재를 개발할 수 있을지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솔브레인의 박영수 부사장도 이날 토론자로 참석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개발 난도가 높은 연구를 안 했고, 장기적인 연구개발(R&D)에 소홀했다”면서 “앞으로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정부의 소재 국산화 연구개발 자금 지원 방침과 관련, “사실 규모보다 집행 방식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CP 기업서 수입하면 큰 지장 없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日 CP 기업서 수입하면 큰 지장 없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28일부터 일반포괄허가 혜택 사라져 추가 개별허가 품목은 일단 지정 안 해일본 경제산업성이 7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통해 한국을 수출관리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산 품목의 수입이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우려와 달리 일본은 기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외에 추가로 규제 품목을 지정하지 않아 우리 기업이 일본 정부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인증을 받은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할 땐 기존처럼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언제든지 대(對)한국 수출 품목을 개별 허가로 지정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 시점만 다소 늦춰진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세칙 성격의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안을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무역관리령을 개정하면서 기존 ‘백색국가’와 ‘비(非)백색국가’로 나눴던 분류 체계를 A~D 4개 그룹으로 개편했다. A그룹은 한국을 뺀 미국·영국 등 기존 화이트리스트 26개국이며, B그룹은 한국 등 수출 통제 체제에 가입해 일정 요건을 맞춘 국가다. C그룹은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A·B·D그룹이 아닌 국가이며, D그룹은 이란·이라크·북한 등 유엔 무기 금수국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개정안의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도 공개했다. 포괄허가취급요령은 백색국가 제외 관련 하위 법령이다. 1120개 전략물자 중 어떤 품목을 개별 허가로 돌릴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추가 피해 규모도 가늠할 수 있다. 개별 허가를 받게 되면 경산성은 90일 안에 수출신청 허가 여부를 결정하지만 심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막판에 제출 서류 보완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본 경산성은 포괄허가취급요령에서 한국에 대해 개별 허가만 가능한 수출 품목을 따로 추가하지는 않았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중재와 국제사회의 비우호적 여론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일 수 있다”며 “일본이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특별일반포괄허가’를 받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면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특별일반포괄허가는 1120개 전략물자 중 비민감 품목 857개를 수출하는 일본 기업이 일본 정부의 CP 인증을 받아 수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인정받을 경우 개별 허가를 면제하고 3년 단위의 포괄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중국 등 기존 비백색국가 기업들이 전략물자를 원활히 수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제도 덕분이다. 산업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은 CP 인증을 받은 일본 기업 1300개 중 공개된 632곳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과 거래가 없는 국내 중소기업 상당수는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8일 총리 주재 현안조정회의를 갖고 일본을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노재팬’ 日 제2 도시 ‘오사카’ 직격탄…관광객 30% 급감

    ‘노재팬’ 日 제2 도시 ‘오사카’ 직격탄…관광객 30% 급감

    일본 제2 도시 ‘오사카’ 관광업계가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 관광국 관계자는 7일 교도통신에 “항공회사와 여행회사의 정보를 종합하면 6~7월 오사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 5월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의 수는 전년 대비 19% 줄었다. 여기에다 신규 여행 상품 신청도 급감하고 있으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 패스인 ‘오사카 주유 패스’ 판매액도 크게 줄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의 한 여행대리점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 여행상품 신규 신청이 끊겼다며 “정치 상황의 영향이 있었던 적은 많지만, 이번처럼 (한국인 여행자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사카 번화가 도톤보리의 한 상점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뒤 한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다”며 “많을 때는 한국 손님이 하루에 20개 팀은 왔지만, 최근에는 2~3팀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와카바야시 아쓰히토 간사이경제연구센터장은 “한국 관광객은 머무는 기간이 짧고 중국 관광객보다 소비액도 적은 편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간사이 지역 전체에서 (관광수입이) 최대 연간 수백억엔(수천억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오수 법무차관, 국제협약 조인식 행사에서 “일본, 자유무역질서 저해“ 비판

    김오수 법무차관, 국제협약 조인식 행사에서 “일본, 자유무역질서 저해“ 비판

    7일 싱가포르 조정 협약 조인식 후 열린 회의에서“정치적, 역사적 이유 수출규제에 세계 경제 피해”법무부가 국제협약 조인식 무대에서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조치를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다.법무부는 7일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조정 협약 가입 행사에 참가해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조정 협약은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거래하며 분쟁이 생겼을 때 기업끼리 합의한 조정 결과에 법적 강제성을 부여하는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 협약이다. 이날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6개국이 서명했으며 가입국들이 저마다 국회 등의 비준 절차를 마치면 앞으로 국제 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판사나 중재인 등 제3자가 없어도 당사자끼리 합의만으로 분쟁을 해결, 한두 달만에 결론을 낼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든다. 김 차관은 조인식 이후 이어진 ‘국제무역을 위한 신뢰증진 방안’을 주제로 한 수석대표단 회의에서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조치가 그간 일본이 G20 정상회의에서 주장해 온 자유무역 옹호 발언과 배치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유무역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성장과 번영을 견인해 왔던 다자무역체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각국은 개방성·포용성·투명성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옹호해야 해야 한다”며 “정치적·역사적 이유로 취하는 수출규제 조치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위반되고, 자유무역과 경제교류를 저해할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여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일본에 수출 규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고 자유무역 체제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미중 환율전쟁 시작, 최악의 시나리오 점검해야

    여러 악재가 동시에 커져 파급력이 커지는 현상인 ‘퍼펙트 스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1994년 이후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위안화가 그제 달러당 7위안이 넘는 현상이 중국 정부의 용인하에 일어났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이 일본과 수출규제 등을 둘러싸고 경제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양상이다. 환율전쟁의 여파로 5일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 S&P는 2.98%, 나스닥은 3.47%씩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국 경제에 동조화해 어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0원을 뚫었다. 정부가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준비된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상황별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나서면서 증시 낙폭은 줄어들었고 환율은 그제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마감됐다. 한중 무역으로 긴밀히 이어진 탓에 위안화 가치 하락이 원화 가치 하락과 연결된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한국의 금융은 개방도가 높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면 늘 금융불안이 발생해 왔다. 금융불안은 주가 등의 하락에 따른 부(富)의 감소, 실질구매력 감소,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을 거쳐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지만, 올 상반기 경상흑자가 217억 7000만 달러로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2012년(96억 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다는 점도 걱정스럽다. 정부는 이제 기존 정책을 재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부는 2010년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부과,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만들어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었다. 대책을 만든 지 약 10년이 된 만큼 현재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 미흡한 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중국 관련 경제지표도 모두 조사해야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불안이 높아지면 국내 금융불안 역시 심화하고 그 영향이 최장 9개월까지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중에 미중 환율전쟁이 개시된 만큼 중국 경제가 한국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칠 최악의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
  • 수출 부진에 상반기 경상흑자 7년 만에 최소

    “미중 무역분쟁·반도체 불황 원인”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약 21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5%가량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소 수준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6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4.5%(10억 8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수출·수입액을 비교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6월 95억 4000만 달러에서 올 6월 62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게 경상흑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523억 1000만 달러에서 439억 9000만 달러로 15.9% 줄었고, 수입이 427억 7000만 달러에서 377억 2000만 달러로 11.8%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277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줄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석유류의 단가 하락,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이 수출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감소 배경으로는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포함한 기계류 수입과 승용차를 비롯해 소비재 수입 감소 등이 꼽혔다.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1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억 3000만 달러(24.7%)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2년 상반기(96억 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6월 서비스수지에서는 20억 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로는 123억 5000만 달러 적자로, 2016년 하반기(-95억 5000만 달러) 이후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문가 “국내 금융시장 악영향·대중 수출 타격 우려”…정부 “한국 경제 기초체력 좋아… 금융위기 없을 것”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경제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감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6일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과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나라까지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뜩이나 위축된 대중 수출이 추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 7월 16.3% 줄어드는 등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는 데다 원화가 위안화와의 동조 현상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 경제가 예전과 달리 기초체력이 좋은 만큼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031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9위에 해당한다. 특히 단기외채 비중은 3월 말 기준 31.6%에 불과하다. 1997년(286.1%)이나 2008년(8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국가부도 위험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일 기준 33.31로 지난해 말(39.5)이나 2017년 말(52.2)보다 더 안정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현재 환율 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무역 보복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중국의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동북아 금융시장 전체로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이 위안화의 절상을 꾀하는 대신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위안화의 방향이 더 불확실해지면서 금융 불안과 통화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인실(한국경제학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하나의 현상에 대한 경제적 영향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지만 이번에는 부정적 요인이 훨씬 커 보인다”며 “일본 악재에 미중 악재까지 겹친 우리로서는 첩첩산중에 놓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재정 지출의 대폭적인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주가 또 하락, 환율은 진정세… 정부 “변동성 커지면 비상 조치”

    주가 또 하락, 환율은 진정세… 정부 “변동성 커지면 비상 조치”

    코스피, 장중 한때 1891.81까지 떨어져 코스닥 장중 하락·반등 거듭 ‘롤러코스터’ 이틀 동안 시가총액 75조원 이상 사라져 환율, 당국 구두개입 등 영향 상승폭 줄여 정부 “과도한 시장 불안에 적극적 대응” 24시간 비상체제·공매도 규제 강화 검토 한은 “필요시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고려”한일 경제전쟁에 이어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는 6일 개장 직후 1900선 아래로 미끄러졌으며, 코스닥은 3% 넘게 하락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891.81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74억원, 4413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은 1조 323억원을 사들이며 장을 떠받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이후 계속 한국 주식을 사들이다가 이달 들어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72포인트(2.58%) 내린 555.07로 시작해 장중 540.83까지 떨어졌다. 한때 반등에 성공해 577.51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19조 5160억원, 코스닥시장은 6조 4000억원이 각각 감소해 총 25조여원이 증발했다. 전날 50조원이 날아난 것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75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이다. 전날 2년 7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재부가 이날 오전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는 중국 위안화 약세를 지나치게 따라간 면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뒤 상승폭을 줄였다. 정부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데 비해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과도한 시장 불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1단계에서는 시장 모니터링 강화, 자금 경색이 일어나고 실물경기가 둔화하는 2단계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실물경기가 침체하는 3단계에서는 금융기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추진하고 확장적 거시정책을 펼 계획이다. 금융위는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과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고자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외환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필요시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자유무역 ‘G20회담’ 한 달 만에… 보복 앞세운 보호무역 ‘기세’

    美,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 中 즉각 반격 日, 한국 규제는 국제분업체계에 큰 지장 국제신용평가사 성장 전망 줄줄이 낮춰 “무역 혜택받은 강대국이 자유무역 외면 각자도생 길 나서면서 ‘G0’의 혼돈 초래”‘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관세장벽이 세계경제 성장의 추가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다.’(New U.S.-China Tariffs A Further Risk To Global Growth.)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 제목이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미중 관세전쟁과 한일 무역갈등의 ‘교집합’은 기존의 자유무역주의 대신 보호무역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분업 체계 대신 자국생산 체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불과 한 달여 전인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자유·공정·무차별적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0도 상황이 바뀐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세계경제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미국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보복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안전자산에 대거 돈이 몰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 세계 무역 증가세가 꺾이고 향후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도 국제분업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경제는 글로벌 분업 체계라는 경제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일본이 부품과 소재 등을 생산하고, 이를 한국이 사들여 D램 반도체를 생산한 뒤, 미국 등이 이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형태였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제분업 체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세계 각국은 안정적인 생산 체계의 구축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경제가 무역을 통해 각자가 모두 이득을 얻는 ‘윈윈 게임’이 아닌 누가 더 많은 손해를 보는가라는 ‘치킨 게임’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유무역과 국제분업 기조가 흔들리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세계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농후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일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존 2.74%에서 2.6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달 23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근거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2%로, 내년 성장률을 3.6%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무역을 통해 이득을 얻은 강대국들이 자유무역 기조로부터 발을 뺀 채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면서 ‘G0의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우려됐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를 키우는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환율 기습’… 中 “농산물 구매 중단”

    美 “中 위안화가치 고의로 낮췄다” 판단 中 방관 땐 세계 각국 절하 압력 가중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이 현실화됐다.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추가 ‘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글로벌 경제는 한동안 극심한 ‘공포’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중 환율전쟁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00억 달러(약 36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의 추가 보복관세 조치에 맞서 중국은 5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를 사실상 용인했다. 역내 위안화(CNY)는 이날 6.9225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장중 7.034위안으로 폭등하고 역외 위안화(CNH)도 7.114위안까지 급등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곤두박질친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를 환율 조작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하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렸다. 무역전쟁으로 높은 관세를 물게 된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6일 오전 0시 15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면서 “지난 3일 이후 구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맞불을 놨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베이징~미 하와이 노선 운항을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이(환율조작국) 꼬리표는 미 재무부가 스스로 정한 소위 ‘환율조작국’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규칙을 파괴하는 것으로서 세계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자본 이탈과 달러표시 채무 상환 부담 가중 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까닭에 통제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행보에 대해 수수방관할 가능성이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중국 당국이 환율을 지탱하지 않고 자유 변동을 허용할 경우 30~4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를 용인하면 환율전쟁이 세계 전체로 확산돼 글로벌 각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켜야 하는 시장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통화 절하가 계속 이어지면 물가가 폭등하고 가계소비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제는 극심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악의 경우 관세를 추가로 올리고 기타 무역 제한 조치들이 발동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상반기 경상흑자 25% 감소해 218억달러…7년만에 최소

    상반기 경상흑자 25% 감소해 218억달러…7년만에 최소

    수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반기 수출감소, 2년 반만에 처음“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불황 영향”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약 25% 감소한 218억 달러로, 반기 기준 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63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흑자 규모는 10억 8000만 달러(14.5%) 줄었다. 수출액과 수입액을 비교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6월 95억 40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62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게 경상흑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수출이 15.9%(523억 1000만 달러→439억 9000만 달러), 수입이 11.8%(427억 7000만 달러→377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이 줄어 상품수지가 악화한 것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석유류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부진이 수출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감소 배경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수입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 감소”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는 217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지난 4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던 7년 만의 적자(-6억 6000만 달러)를 제외하면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1억 3000만 달러(24.7%)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겪었던 2012년 상반기(96억 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다. 특히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은 277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2년 반만에 첫 감소다. 6월 서비스수지는 20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 7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7000만 달러 적자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23억 5000만 달러 적자로, 2016년 하반기(-95억 5000만 달러) 이후 최소 적자를 냈다. 한은은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증가세가 지속했고, 우리나라의 출국자 증가율과 여행소비가 둔화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게 큰 원인”이라고 했다. 금융계정에선 6월에 65억 2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15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6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5억 1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3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에선 자산이 46억 7000만 달러 늘었고, 부채는 4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4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론] 위험천만한 아베 총리/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위험천만한 아베 총리/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의 아베 총리가 2006년 처음으로 총리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일본 방위청(차관급)이 방위성(장관급)으로 승격되는 전날 저녁 일본의 한국 특파원 한 사람과 저녁을 하고 있었다. “일본 자위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는데 내일 아침 방위성 본부가 있는 이치가야에서 방위성 간판을 바꿔 다는 행사가 있을 텐데 무척이나 현장을 보고 싶으시겠어요.” “두말해서 무엇하겠소” 했더니 잠시 후 나갔다 왔다. 그는 “출입허가증 하나 받았다”며 다음날 아침 7시에 방위청으로 오라고 했다. 장관급이 됐으니 군사예산을 훨씬 더 수월하게 늘릴 수 있게 된 방위성 연병장에서는 아베 총리가 연단에 올라서서 자위대 사열을 하고, 강당으로 옮겨 앉아 ‘청년 장교’라는 칭호를 받던 나카소네 전 총리의 기념 축사를 들었다. 방위청 장관을 지낸 나카소네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사부나 다름없기에 축사를 맡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군사대국이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방위성으로 간판을 바꿔 단 아베 총리는 우주개발전략본부장이라는 직책도 맡아 우주 개발을 진두지휘해 2025년까지 첩보위성 총 10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지금도 김정은이 현장지도를 위해 어느 건물에서 나오고 있는가를 첩보위성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아베 총리는 우주군사 능력을 급속히 키워 왔다. 2018년 12월 각의에서는 이즈모형 군함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약 10기의 미국제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해 공격형 군사대국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차기 항공모함은 약 5만톤급은 될 것으로 추정돼 활주로를 통해 비행하는 F35C를 탑재하는 항공모함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군사력의 덩치는 커져만 가고 무기도 수비형의 자위대에서 공격형의 군대로 바뀌는데, 일본 평화헌법 제9조는 군사력도 못 갖게 돼 있을뿐더러 전쟁도 치르지 못하는 국가로 못이 박혀 있다. 아베 총리는 이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일본의 군대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7월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는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인 정권 유지에는 성공했으나 헌법 개정 의석수인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아베 총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헌법을 무시하며 군사력 증강을 마음대로 하고 헌법 개정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일본은 사정거리 400킬로미터 이상이 되는 ASM3 공대함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사정거리가 400킬로미터 이상 되면 자국의 영해 내에서 멀리 있는 중국이나 한국의 군함을 파괴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다. 자위대라면 절대 보유하지 못할 공격적 무기인 것이다. 헌법 개정이 쉽게 안 되니까 헌법을 무시하고 군사력 증강을 제멋대로 하고 있는 총리가 아베인 것이다.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도 아베 총리이기에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자유무역의 관행상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인 아베 총리의 선배가 동향의 이토 히로부미이고 한국 병탄의 기초를 닦은 가쓰라 다로 전 총리가 이 지역 출신인 걸 보면 한국 잡아먹기의 전통이 고스란히 전래되는 지역적 특성이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헌법 개정도 멀지 않은 시기에 성사되리라 본다. 그 이유는 일본민의 민족성에 있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특히 민감한 일본 국민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늘 초조해한다. 만약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가쿠열도에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되면 일본의 헌법 개정은 즉각 실행되고 자위대는 국군이 돼 군사대국으로 종횡무진 달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 늘 출몰함은 물론이고 독도 근해에도 나타나 무력시위를 해 댈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베 총리만큼 헌법 개정에 열을 올리는 총리는 없었다. 그는 군사력을 가장 크게 증강시키는 인물이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 중이라 일본의 보수 우경화가 그의 재임 중에 더욱 강성해진다는 것이다. 2019년 11월이 되면 아베는 총리 재직 일수가 약 2890일이 넘어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별일이 없으면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하니 일본의 군사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는 한국은 상대도 되지 못하는 군사력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를 견제할 외교적 수단, 군사적 수단 모두를 강구해야 할 때다.
  • [씨줄날줄] 가마우지와 펠리컨/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마우지와 펠리컨/이순녀 논설위원

    가마우지는 주로 해안가 암초나 절벽에서 집단 서식하는 바닷새다. 온통 검은 털로 뒤덮인 가마우지의 크기는 70~90㎝로, 몸집에 비해 날개가 작아서 날갯짓이 서툴다. 비행 실력은 떨어지지만 대신 잠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발가락 사이의 물갈퀴를 이용해 바닷속 30m까지 내려가 순식간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사냥한 먹이는 통째로 삼키거나 목에 저장했다가 새끼에게 먹인다. 가마우지의 타고난 강태공 기질을 이용한 고기잡이가 ‘가마우지 낚시’다. 가마우지를 길들여 목 아래에 끈을 묶은 뒤 잡은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고 내뱉도록 하는 고기잡이 기술이다. 중국 당나라 때인 636년에 발간된 수나라 역사책 ‘수서’(隋書)에 “고대 일본의 전통 낚시법”으로 적혀 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적어도 1300년은 넘는 듯싶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 고대 그리스와 북마케도니아의 어부들이 가마우지 고기잡이를 즐겼고, 16~17세기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유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어업보다 관광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일본 기후현 나가라강의 ‘우카이’(가마우지 낚시) 관광 상품이 대표적이다. 일본 경제평론가 고무로 나오키는 1989년 저서 ‘한국의 붕괴’에서 핵심 부품·소재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는 한국 수출구조의 취약성을 가마우지에 비유했다. “목줄(부품·소재산업)에 묶여 물고기(완제품)를 잡아도 곧바로 주인(일본)에게 바치는 구조”라는 것이다. 부품·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뼈아픈 지적이었다. 이후 우리 자체 기술력을 키워 국산화율을 높이자는 주장이 커졌지만,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대기업 중심 정책에 힘이 실리며 중소기업 육성의 동력은 약화했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업종의 완성품 수출이 많아질수록 부품과 소재를 대주는 일본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챙기는 걸 눈뜨고 뻔히 보면서도 손놓은 결과가 작금의 현실이다. ‘가마우지 경제’라는 굴욕적인 용어가 등장한 지 꼭 30년. 정부가 일본의 부당한 경제전쟁에 맞서 가마우지 경제 탈피를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2일 “가마우지 경제 체제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어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가마우지 경제를 언급했다. 성 장관은 “우리 모두가 합심한다면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실속 없이 자기 몫을 뺏기는 가마우지가 아니라 부리에 저장한 먹이로 새끼를 키우는 펠리컨처럼 우리 것을 더 크게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번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coral@seoul.co.kr
  • 스포츠까지 번진 ‘노노 재팬’

    女컬링 친선대회, 일본팀 초청 않기로 박신자컵, 日 미쓰비시·덴소 불참 유력 남녀 프로농구 전지훈련 대부분 취소 일본의 경제 도발로 촉발된 전방위적인 한일 관계 악화가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오는 16~18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에 일본 초청이 제외됐다. 강릉시는 강릉컬링경기연맹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일본팀을 초청하지 않기로 5일 결정했다. 이 대회에는 2019-2020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된 ‘컬스데이’ 경기도청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 경북체육회, 올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낸 ‘팀 민지’ 춘천시청 등 한국 여자컬링의 ‘빅3’가 모두 출전한다. 강릉시는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하자 일본팀에 대한 초청비 지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팀은 계획대로 출전한다. 앞서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여자컬링 팀은 지난 1~4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렸던 월드컬링투어 훗카이도은행 클래식 대회 출전을 취소한 바 있다. 24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여자 프로농구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출전할 예정인 일본의 미쓰비시와 덴소도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김용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은 이날 “박신자컵 개막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본격 시행되는 시기로 일본 팀들도 그 직전인 23일 입국할 예정”이라며 “어느 정도 방향성은 잡혀 있는 만큼 외교적으로 이를 일본 측에 잘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원칙론에서 스포츠 교류 역시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의 현실론이 반영되는 상황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녀 프로농구 구단들도 계획했던 일본 전지훈련을 대부분 취소했다. 일본은 선수들의 체격이나 기량이 우리 선수와 비슷하고 시설이 좋아 전지훈련지로 인기였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노노 재팬’ 기류가 영향을 끼쳤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 등 7개 구단이, 여자 프로농구는 용인 삼성생명 등 4개 구단이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거나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 프로배구도 지난달 KGC인삼공사 등 4개 구단이 위약금을 감수하면서 일본 전지훈련을 전면 취소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반도체 자체 조달 27% 등 日의존 커지자 성윤모 장관 “5년내 국산화로 체질개선” 레지스트 등 20개 규제품 공급선 다변화 장기 80개 품목엔 7조 8000억 R&D 투자 기술 확보 어려운 분야는 해외 인수·제휴“우리 모두 합심한다면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놓은 5일 정부서울청사.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이 가마우지와 펠리컨 등 조류의 이름을 갑자기 꺼냈다. 각각 우리 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가마우지는 어부가 목을 조여 물고기를 잡아도 삼키지 못하도록 한 뒤 빼내는 중국의 낚시법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가마우지 경제’는 소재와 부품 등을 일본에 의존한 한국이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해도 결국 이득은 일본에 돌아가는 구조를 말한다. 이번 대책으로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담아 새끼를 키워 내는 ‘펠리컨 경제’로 우리 경제를 탈바꿈시키겠다는 뜻이다. 소재와 부품, 장비는 제조업의 허리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2001년 ‘부품·소재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산량은 240조원에서 2017년 786조원으로 3배 이상, 수출은 646억 달러에서 지난해 3409억 달러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기술난도가 낮은 범용 제품 위주로 성장한 탓에 내실은 그에 못 미쳤다. 2001년 이후 자체 조달률은 60%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자체 조달률은 27%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 달러 중 소재·부품·장비 적자가 224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소재·부품의 탈일본화와 대외 의존 축소’라는 우리 경제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단·장기로 나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소재·부품·장비 품목의 국산화 등 공급 안정화를 1~5년 내에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공급선 확보 ▲연구개발(R&D) 등 자체 개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세 갈래의 정책을 추진한다. 공급선 확보는 당장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급 위험이 큰 단기 2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품목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와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부는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소요 자금을 일괄 보증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비축 공간 내 저장 기간을 15일에서 필요시까지 늘린다. 할당관세도 기본세율의 40% 포인트 범위에서 경감한다. 대규모 R&D 투자는 장기 8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재원 7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업종별 가치사슬상 취약 품목이면서도 자립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품목들이 대상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5조원) 등 핵심 R&D 과제에 대해서는 이달 중 조사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국내 공급망으로는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해외 기업 M&A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2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문 및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러시아 등 소재·부품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 제휴와 라이선싱, 원천기술 도입 등도 진행된다. 이 밖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에 대·중기 상생협의회를 설치하는 등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환경·노동 규제도 완화한다. 여기에 각종 금융지원 35조원을 포함해 모두 45조원 이상을 부품·소재·장비 자립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부서장(이사)은 “지금까지 시장 규모가 협소해 잘 진행이 되지 않던 소재·부품 R&D가 정부 지원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기술이 확실한 해외 기업은 비싼 가격에라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내 정치 앞세우다 외교 성과 부진” 日 아베 회의론 확산

    “국내 정치 앞세우다 외교 성과 부진” 日 아베 회의론 확산

    남쿠릴열도 반환 공들였지만 갈길 멀고 트럼프와 우정 쌓아도 종종 따돌림당해 中과 셔틀외교 속 센카쿠 갈등은 더 고조 “남북미 판문점 회동, 보복 방아쇠 된 듯”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전임자들이 공들여 가꿔 온 한일 관계를 순식간에 파탄으로 몰고 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능력에 총체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가 한국에 대해 전에 없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외교 성과 부진에 대한 자국 내 비판을 상쇄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베 총리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외교’를 내세워 왔다.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복원하는 ‘2강 외교’는 기본이고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라는 이른바 ‘전후 외교의 총결산’에 목을 맸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그가 서둘러 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러시아로부터의 반환은 전혀 진척이 없다. 오히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이곳을 이례적으로 직접 방문해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쐐기를 박아 아베 총리를 곤혹스럽게 했다. 북한 쪽에서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해 왔지만 북한으로부터 “낯가죽 두껍다”는 소리만 들었다. 아베 총리 본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허물없는 사이’임을 적극 강조하지만 그동안 북핵 협상이나 정상회담, 미일 무역협상, 미일 안보비용 분담 등 이슈가 나올 때마다 업신여김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을 되풀이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국 정상이 ‘셔틀외교’를 추진하고 있지만 양국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전략연구소 관계자는 5일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외교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자신이 놓은 덫에 빠진 상황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한과 미 정상이 함께 만난 것은 아베 총리를 격하게 자극했고, 이것이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확정하는 방아쇠가 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외교관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외교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한 고려 등을 앞세우지 말고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국익에 근거한 전략을 취해야 하지만 현재 일본 외교에 그런 부분이 감안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나카 이사장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회담을 하지 않고 반도체 재료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등의 조치는 결과적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는 외교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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