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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 불닭볶음면 유통기한 논란 사실관계 조사”

    “중국 당국, 불닭볶음면 유통기한 논란 사실관계 조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유통기한 논란中 당국 사실 확인 나서“소비자권익보호국 닝보 지국에 사안 전달”“中 판매용 12개월…韓 내수용 6개월의 두 배”삼양식품 “유통기한만 늘린 것 아냐”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 논란을 두고 중국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 중국 관영 중앙TV(CCTV) 등이 11일 보도했다. CCTV는 “저장성 닝보시 시장감독관리국 당국자가 10일 불닭볶음면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소비자권익보호국 닝보 지국에 사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은 12개월로 한국 판매 내수용 제품의 6개월보다 두 배 길었다. 관찰자망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티몰 삼양식품 플래그십 매장에 문의한 결과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 ‘이중 표기’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은 12개월이지만 삼양식품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제품 설명에는 6개월이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사진과 공유했다. 이날 웨이보에는 ‘불닭볶음면_유통기한_이중표기_폭로’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 5억 4000만회를 기록하며 ‘핫이슈 순위’에 올랐다. 청두시 식품검사연구원은 유통기한 논란이 벌어지자 중국 언론사 요청으로 생산 후 6개월이 넘은 삼양식품 라면 3종의 성분 검사를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모두 과산화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식품 플래그십 매장 측은 관찰자망에 “우리는 수입사로 관련 제품은 모두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다”며 “한국 제조사가 직접 중국어 포장을 디자인·인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삼양식품 관계자는 언론에 “중국 언론 보도와 달리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유통기한만 늘린 것이 아니라 수출제품 모두에 물류 상황 등을 고려해 유통기한이 1년”이라며 “해당 국가 기준에 맞게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日경제학자 “한국경제에 마침내 ‘트리플 펀치’의 위기가 찾아왔다” [김태균의 J로그]

    日경제학자 “한국경제에 마침내 ‘트리플 펀치’의 위기가 찾아왔다” [김태균의 J로그]

    “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경제에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자원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경제적 격차의 확대가 한층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경제가 ‘퍼펙트 스톰’(총체적 난국)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경제도 ‘트리플 펀치’(삼중고)의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경제학자가 전망했다. 마카베 아키오 호세이대 교수는 11일 일본 경제매체 ‘겐다이(現代)비즈니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세계적으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는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화가치 하락’, ‘무역적자’, ‘격차확대’ 등 3가지를 들어 “마침내 ‘트리플 펀치’의 위기가 한국을 덮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카베 교수는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지낸 베테랑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그는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일본에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내우외환에 빠진 자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 경고를 보내 온 인물이다. 마카베 교수는 “우크라이나 위기 이후 외환시장에서 브라질 헤알화 등 자원부국의 통화가치는 상승한 반면 한국, 일본, 터키 등 자원부국이 아닌 나라들은 통화가치 하락이 컸다”고 했다. “한국은 원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과 전력요금 등이 상승할 것이다. 그 결과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고 비정규직 근로자 등은 더욱 어려운 경제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는 “그러한 우려를 높이는 징후가 이미 한국에서 나오기 시작했으며 ‘3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지난 1일 발표는 그 중 하나”라고 했다.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는 1억 4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반도체 등 호조에 힘입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석유, 가스 등 가격이 치솟으면서 적자가 났다. 마카베 교수는 “이는 자원 등을 수입해 반도체 등을 대량으로 생산·수출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실현해 온 한국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변화”라면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전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수입물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자원부국이 아니다. 2020년 초가을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기상이변 등으로 에너지 자원, 광산 자원, 곡물 등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자원을 수입하는 한국이 전 세계적인 공급 경색에 기인하는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마카베 교수는 “원화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수입물가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수입 측면의 악재와 함께 한국의 수출도 둔화될 것으로 마카베 교수는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당장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마카베 교수는 대외적인 역풍 속에 내수가 부진해지면 경제성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 결과로 우려되는 문제 중 하나가 한국내 경제적 격차의 확대”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생활수준(지출)을 낮출 수밖에 없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체감경기 악화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소득 등 경제 환경이 불안정해지기 쉽다”며 “향후 전개에 따라서는 사회 전체에 절망감이 고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 경제와 사회 안정을 어떻게 도모해 가야 할 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 [STOP PUTIN] 친러 세르비아에 중국제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STOP PUTIN] 친러 세르비아에 중국제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러시아의 동맹으로 여겨지는 세르비아가 지난 주말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거의 비밀리에 들여왔다고 A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데 그렇지 않아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하는 화약고 같은 발칸 반도에 무장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서방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 보도와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섯 대의 중국 공군 윈(運·Y)-20 수송기들이 이날 아침 일찍 수도 베오그라드의 민간 공항 니콜라 테슬라 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들에는 세르비아군에 제공할 훙치(紅旗, HQ)-2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 공항에서 촬영된 군대 표식이 된 중국 화물기들의 사진까지 입수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국방부는 AP의 확인 요청에 곧바로 응하지 않았다. 반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최근 공군 수송기를 보내 재래식 군사물자를 세르비아에 수송했다”면서 “이는 양국의 연간 계획에 포함된 협력 프로젝트”라고 답했다. 이번 미사일 시스템 수송을 하는 과정에 중국군 수송기는 적어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두 회원국, 터키와 불가리아 영공을 이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뻗어나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잡지 ‘워존’은 “Y-20의 출현은 단일 비행이 연속되는 것과 반대로 떼로 날았기 때문에 눈을 번쩍 뜨게 한다. 이들이 어떤 회원국 영공이든 유럽에 나타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진전”이라고 적었다. 세르비아 군사 분석가인 알렉산다르 라디치는 “중국이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2019년 합의했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들여왔을 뿐이라고 전날 확인하면서 12일이나 13일에 세르비아군의 “최신 자랑거리”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세르비아의 이웃나라 대부분인 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긴장 때문에 이 시스템의 운반을 허용하지 않아 불만이라고 털어놓았다.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작전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동했지만 국제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2020년에 미국 관리들은 세르비아가 이 시스템을 구매하는 것을 반대하며 세르비아가 진정 유럽연합(EU)이나 기타 서방 동맹체제에 가입하길 원한다면 서방 기준에 맞는 군사장비들을 갖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미사일 시스템은 미국산 패트리어트, 러시아산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개량형보다 훨씬 짧은 사거리이긴 하지만)과 비교되곤 한다. 세르비아는 중국제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는 첫 유럽 국가가 된다. 모두 알듯이 세르비아는 1990년대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벌였다. 공식적으로 EU 가입을 희망한다고 했지만 전투용 항공기, 탱크 등 러시아와 중국 무기를 들여와 군사력을 뽐내고 있다. 2020년에 중국에서는 윙 룽(翼龍·Wing Loong)으로 알려진 청두 프테로닥틸(Pterodactyl)-1 전투용 드론을 들여왔다. 러시아와 중국 무기를 들여와 세르비아가 무장을 강화하면 발칸 나라들을 또다른 전쟁에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주장하자 세르비아와 러시아, 중국이 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은 인정했다. 한편 최근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중국과 북한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부은 무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에 무기 공급을 제안했는데 중국은 거절하고 북한은 동의했다는 우크라이나 석유업체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주장이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다. 미국이 엄중히 감시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한데 중국이 터키와 불가리아 영공을 이용해 세르비아까지 무기 시스템을 수출하는, 과거에 없던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 홍콩 역대 최대 규모 필로폰 적발...기상천외한 곳에 숨겼지만

    홍콩 역대 최대 규모 필로폰 적발...기상천외한 곳에 숨겼지만

    홍콩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필로폰이 변압 자동장치 속에 숨겨져 대량으로 밀반입되려던 것이 적발됐다. 이번에 홍콩으로 반입된 필로폰은 멕시코와 홍콩, 중국 본토 등 3곳의 일이 연루된 것으로 홍콩 세관이 적발한 마약 중 최대 규모인 700kg에 달했다. 홍콩 세관국은 최근 멕시코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수입된 컨테이너 속 3대의 변압전용장치에서 시가 4억 홍콩달러(약 627억 원) 상당의 액상 필로폰을 압수하고 중간 운반책 정 모 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수사의 시발점은 마약 수사국의 첩보였다. 홍콩 세관 단속국은 지난달 18일 멕시코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에서 수차례 대규모 마약 밀반입 사례가 적발됐다는 점에서, 멕시코에서 반입된 컨테이너를 집중 조사한 결과 변압기 3대 안쪽에 총 447kg의 액상 필로폰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압수 조치했다. 원래대로였다면 변압기 안쪽에 모터 오일이 들어있어야 하는 자리였지만, 마약 밀수업자들은 이를 강제로 분해한 뒤 그 자리에 액상 필로폰을 채워 세관의 눈을 속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수사를 관할했던 홍콩 세관 단속국은 멕시코가 마약의 주요 공급국가이며 과거 변압기 등 기계 수출 사례가 전무 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컨테이너에 든 수입품이 마약 밀수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 있었던 홍콩 세관 단속국 관계자들은 거대한 컨테이너 트럭 안에 들어있는 것들이 변압전용장치라는 수화물 목록을 전달받았지만, 수입화물 컨테이너 엑스레이 검사에서 특이한 모습이 관찰되면서 이를 수상히 여겨 직접 확인한 결과 액상용 필로폰이 무더기로 발견했던 것. 세관 단속국은 이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이번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문제의 컨테이너 운송을 담당했던 정 모 씨를 붙잡았으며, 홍콩 마약수사국은 중국 본토 세관과 합동 작전으로 멕시코에서 수입한 산업용 원통형 충격 흡수기 10대에서 추가로 253kg의 액상용 필로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멕시코에서 밀매된 마약 700kg은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로 이송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밀매 사건은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중공업 장비와 각종 기계에 은닉돼 현지 물류 회사를 통해 홍콩으로 밀반입됐다는 점이 과거의 마약 밀수 사건과 달라진 점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항구에서 이뤄지는 마약 검사는 전체 수입 화물의 약 2%만 무작위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모든 마약류 밀반입을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점을 악용하려 했던 것. 특히 무색무취의 필로폰은 마약 탐지견도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수사를 담당한 홍콩 마약수사국 퐁흥윙 사단장은 “마약 밀수업자들은 홍콩과 중국 본토 물류 회사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밀매한 마약을 현지에서 보관하도록 위탁했고, 세관 통과 후에는 중국 전역에 포진한 일반 택배 업체 시스템을 악용해 마약 구매자에게 배송될 예정이었다”면서 “이 모든 밀수 과정에서 밀매 업자들 누구도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국가간 운송 시스템을 마비시키면서 국제 마약 카르텔 조직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의 마약을 밀반입하려 시도하면서도 자신들의 모습은 숨기는 형태로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세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와 지난 3월까지 홍콩으로 밀반입된 마약은 무려 1.2톤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 근거 없는 소문만 무성한 중국, 情으로 버틴 ‘초코파이’ 안 먹고 안 사는 이유, 왜?

    근거 없는 소문만 무성한 중국, 情으로 버틴 ‘초코파이’ 안 먹고 안 사는 이유, 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근거 없는 비난이 도를 넘긴 분위기다. 중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한국산 수입식품인 오리온 초코파이가 지난 3월 중국에서만 가격 인상을 강행해 중국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번진지 한 달째인 10일, 여전히 근거 없는 소문으로 한국산 식품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비난 일색의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중국에서 상하이와 지린성, 광저우 등 상당수 도시에서 봉쇄 지침이 내려지면서 다수의 지역에서 라면을 포함한 장기 보관 가능 식품의 품절이 잇따르고 있지만 유독 한국산 수입 식품에 대한 보이콧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중국의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에 중국의 한 마트 내부 진열장에 한국산 수입 제품만 판매되지 않은 채 덩그러니 남아 있는 사진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팔로워 수 9만 1000여 명의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 누리꾼은 본인의 SNS 계정에 ‘중국에서만 가격 인상? 한국 이 브랜드는 뻔뻔스럽게 중국에만 이중 가격을 표기한 이후 누구도 그들 제품을 원하지 않게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누리꾼이 게재한 사진 속에는 중국의 한 마트 진열장에 오리온 초코파이만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약 160개의 댓글을 게재하며 시종일관 비난 일색의 반응을 보이는 양상이다. 문제의 사진을 공유한 이 누리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핑계로 오리온이 중국과 러시아 두 곳의 국가에서만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매우 뻔뻔한 이중 가격제”라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그들의 행태가 중국 소비자들을 분노하게 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그들을 향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이 누리꾼은 한국의 오리온 측이 한국에서 유통되는 초코파이와 중국 수출용 제품에 서로 다른 성분의 재료를 사용, 중국 수출품에만 인체에 해로운 코코아 버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한국산 초코파이에는 건강에 해가 없는 코코아 파우더가 사용된 반면 중국 소비자들이 먹는 제품에는 저가의 합성 화학 성분인 코코아 버터가 들어갔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큰돈을 벌어 챙기면서도 매우 근시안적이며 오만적인 태도로 중국을 속였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비난 일색의 주장은 지난 3월 오리온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한 차례 공개한 이후에 벌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왜곡이라는 비판이다.실제로 오리온 측은 해당 이중 가격제 논란에 대해 ‘지난해 9월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한 이후 추가 가격 인상은 없었다’면서 ‘과거의 가격 인상이 현시점의 일인 것처럼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오해를 낳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오리온 중국 법인이 지난해 9월 1일을 기점으로 파이 4종 가격을 6~10% 인상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오리온 중국 법인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단가 인상과 주요 원재료인 전분당의 단가 인상 여파로 제조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바 있다. 또, 중국 수출용과 한국 유통용 제품의 성분이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리온 측은 “초코파이 원재료는 전 세계적으로 같고 대부분 원료 공급회사 역시 한 기업”이라면서 “한국 제품 원재료명을 인터넷 번역기로 번역한 경우 두 제품명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의혹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 측의 즉각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누리꾼들이 제기한 한국산 초코파이 보이콧에 대한 주장은 현지 유력 사이트 텐센트와 시나 파이낸스 등 매체를 통해 연일 확산하고 있다.실제로 해당 소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국에서 유통 중인 한국산 초코파이를 겨냥해 “이중 가격제와 성분 문제로 인해 이들은 곧 중국 시장을 잃을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는 중국 시장에서 완전한 철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개념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중국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식품을 찾는 개념 있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한국 수입 식품과 비교해 위생적이고 가격도 저렴한 국내 브랜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인 전체가 한국 식품을 보이콧한 탓에 진열장에 한국산 식품만 남게 된 것”이라면서 “이 파렴치한 한국 식품을 보이콧하고, 식품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중국 식품에 우호적이지 않듯, 중국 소비자들도 한국 수입 식품에 열광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 파키스탄·스리랑카 덮친 ‘아랍의 봄’… 러 부도 임박·美긴축에 신흥국 ‘휘청’

    파키스탄·스리랑카 덮친 ‘아랍의 봄’… 러 부도 임박·美긴축에 신흥국 ‘휘청’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최하인 채무불이행(디폴트) 바로 위 단계까지 내려갔다. 유가와 곡물값 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로 금융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에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19 봉쇄로 공급망이 악화할 거라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시켰다”고 보도했다. 디폴트 직전인 SD등급은 국가 채무 중 일부 상환이 불가능할 때 적용된다. S&P는 채무 상환 유예기간 30일 동안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루블을 달러로 바꿔 지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미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6일 미 금융기관이 채권 이자 6억 4900만 달러(약 7970억원)에 대해 지급 업무 진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부차 학살’로 대러 추가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미국 은행 계좌를 통한 부채 상환을 막아 놨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르면 다음달에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고, 직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때보다 2배 빠르게 시중의 돈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러시아 디폴트는 세계시장에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신흥국의 시름은 한층 더 깊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연료 부족과 고물가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민중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2011년 밀값 폭등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의 재현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파키스탄 의회는 10일 심각한 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임란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인 칸 총리는 2018년 정권을 잡았으나 경제 정책 실패와 노골적인 친중 외교로 실각하는 처지가 됐다. 파키스탄의 소비자물가는 12.7%에 육박하고 파키스탄 루피의 화폐 가치는 5년간 50%가량 폭락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도 비슷하다. 5년간 250억 달러의 외채를 갚아야 하는 스리랑카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70억 달러의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 나라 외환보유액은 2018년 69억 달러에서 올해 22억 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최근 몇 달간 수도 콜롬보에 10시간 넘는 정전이 계속되고 가스, 음식, 약품이 부족해 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 민심은 폭발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민들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레바논과 페루 등에서도 식량 위기로 인한 소요사태가 격화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옥수수, 밀 등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생산량이 전년 대비 30~55%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3월 식량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2.6% 급등한 159.3포인트를 기록해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차기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내정된 토고 출신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는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의 40%가 기아에 허덕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어 식량위기와 가격 급등에 따른 사회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해운, 조선, 국제물류, 수산을 모두 합쳐 바다산업 매출이 200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5%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바다를 잘 아는 위원이 적어도 두셋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장 경력에 2024년까지 유효한 선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인현(63)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다전문가로 통한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해리까지 바다영토가 확대되는 반도국가인데도 국민들이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정부 정책에서 바다가 늘 뒷전이라고 쓴소리부터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우리 상선들은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져 비용이 늘어난다. 중국이 바다를 무기로 활용했을 때 정부에 종합적인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해양수산부를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로 존속하거나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서울신문 3월 29일자 27면)이 제시된 데 대해 그는 “기능으로 헤쳐 모였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바다에서의 활동은 부처를 독립시켜 관리할 만큼 특유성이 있고 바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처 조정 기능을 생각하면 프랑스처럼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개편 논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을 묻자 김 교수는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수부가 다루는 것이 옳다. 여기에 지방소멸위기 해결책을 해양과 연안에서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수부가 담당하는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노력이 이합집산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또 해수부의 전통적 기능인 해운·항만·수산은 스마트·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해양연안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의 조율 능력을 키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작 새 정부에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왜 이런지. “해양력의 개념 확대, 미중 패권경쟁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해군이나 외교부의 일로 인식된다. 해양수산부도 이를 공적인 영역으로 보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관련 연구소를 두고 중요하게 다룬다. 우리 상선대는 대만해협을 지나는데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지고 비용이 늘어난다. 경제안보도 중요하게 됐다. 요소수를 중국에서 싣고 와야 한다. 컨테이너 박스는 전부 중국에서 만든다. 중국이 무기화를 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운송주권의 문제다. 바다의 수송로를 지킬 해군력이 필요하며 이어도, 제7광구도 영유권 관련 대처를 잘 해야 한다. 이 문제들을 다루는 해양정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국민 실생활과 해양이 얼마나 밀접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 의료, 복지 정책은 실생활에 곧바로 작용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만, 해양정책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지난해 수에즈 운하 사건 이후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수출입 물류 등 해양수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또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3해리 영해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1980년대에 비하면 바다의 중요성은 더 커졌는데 우리 정치계의 인식은 제자리 걸음이 아닌가.”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해양정책에 대한 의견을 비중있게 실어낼 방법과 수단은. “바다산업과 관련해 1000인회, 바다 전문가와의 대화,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에서 각자 의견을 냈지만 인수위에 바다 전공자가 없으니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해양 관련한 유권자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렇다고 본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며 수출입 품목의 95%가 바다를 통한다. 바다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물가가 오른다. 대국민 홍보활동부터 시작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바다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 항상 국회에 바다 출신 의원이 한 명은 있어서 의견을 전달하도록 해야겠다.” - 이석우 교수는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돼야 하며 이렇게 안될 경우 존치와 해체 2가지 방안이 있고 각각의 실익이 있어 잘 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교수는 존경하는 국제법 해양법 학자다. 그는 바다를 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난 해상법 학자라 바다를 해운물류, 수산업 등 민간산업이 이뤄지는 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시각의 차이가 있다. 해양수산부라고 할 때 ‘해양’이란 단어를 놓고 많이 오해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졌기 때문에 ‘해양’은 해운항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유엔해양법의 발효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갖게 돼 다섯 배나 넓은 바다영토가 생겼다. 이를 잘 관리하여 국익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가 신설됐다. 해운항만업과 수산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을 해양환경, 해양산업, 해상안보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에도 3개 실(室)이 있는데 해양정책실이 이를 담당한다. 기능을 중심으로 부가 이뤄지지 않아 항상 새 정부의 조직개편 논의에 해양수산부가 흔들리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 교수의 지적은 나도 맞다고 본다. 하지만, 바다를 대상으로 한 부서를 만들었는데 다시 기능으로 헤쳐모여 했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신설되고 부활될 때에는 나름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난 해양수산부가 기능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바다 영역에서의 활동은 독자적인 부(部)를 가지고 국가가 관리할 충분한 특유성이 있고, 바다 산업간의 공통점이 있으며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본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첫 번째가 선박이다. 해운산업과 수산업, 그리고 바다를 매개로 하는 모든 산업은 선박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울릉도 남쪽 포항 앞바다에 묻혀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데도 과학탐사선이 동원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육상의 탄소를 포집해서 동해 바다 깊숙이 넣자는 CCUS도 배를 이용하게 된다. 해양관광도 잠수정을 타고 바다밑을 구경할 수 있다. 풍력 발전을 해도 선박을 이용해 건설하고 사람이 관리를 해야 한다. 심지어 선박에 발전소를 세운다. 모든 선박은 출항 후에 침몰하지 않고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선원들이 필요하고, 면허도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하다. 선박의 건조에는 자금이 많이 필요하며 금융도 필요하다. 이렇게 모두 선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전담 부서인 해양수산부에 해운-수산-해양과학을 모은 것이다. 수산산업을 다른 부로 떼가면 안전과 면허는 여전히 해양수산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비효율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조선산업도 안전과 건조에 대한 분야는 해양수산부에서 일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의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 산업자원부에 배속됐다. 한국해양대학에서 1947년 조선과가 제일 먼저 만들어졌고 3~4기까지 배출했다. 선각자들은 해운과 조선을 같이 가는 것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공간과 환경을 공유해 생기는 시너지 효과다. 예를 들어 수산물 안전은 해양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양환경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혜택은 수산물 안전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도 마찬가지다. 해양영토 관리는 해양 부문에서 담당하지만,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어업인 복지 및 지원 정책은 수산부문에서 담당한다.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이행하고 있는 우리 바다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어선들에 대한 관리와 보호 기능은 해양영토 관리와 직결된다.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해양수산부가 더 잘 해라. 그렇지 않으면 존치할 때에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두고, 아니면 발전적으로 해양수산부를 해체하라’는 것이 이석우 교수 주장의 요지다. 난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해상안보는 해수부의 모든 실국이 협력하고 해양경찰이 잘 하는 것으로 안다. 해상안보는 기본적으로 외교, 안보와 관련되므로 외교부, 해군과도 연결될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관리는 해양수산부에서 선제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처 간 조정 기능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면 특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스는 2010년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했다가 2020년에 해양부로 개편됐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해양수산부는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 교수의 지적도 해수부가 더욱 역할을 잘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 - 해양수산부가 존치돼도 해경은 행안부로 이관돼야 한다는 의견, 해수부가 부처 간 해양정책을 조정할 능력을 갖췄는지, 그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데. 또 경제 부처와 치안 부처가 함께 있는 문제점은. “오래 논쟁한 대목이다. 해양경찰은 (1) 경비 임무, 해양안전, 환경관리와 (2) 해양관련 범죄 수사 기능으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내용 대부분이 해양수산 관계법령에 위반되는지 여부다. 불법어업 등을 포함한 수산업 관계법령 위반, 선박안전이나 해양환경 관련 법령 위반이다. 독자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밀입국 단속 등의 업무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법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치안의 대상이 바다라는 특수성이 있으니까 해양수산부의 독립 외청으로 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해양경찰청의 기능은 선박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 경비정이라는 선박을 건조하고 운용하고 관리하는 일은 해운이나 수산의 선박과 같다. 그래서 한국해양대학 등 해기사들이 해양경찰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1만 3000명 가운데 20%가 해기사 출신인 것으로 안다. 항해와 기관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박과 경비정, 선원과 해양경찰관의 구조는 동일하다. 해양경찰청 간부의 3분의 2는 해기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양성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다. 치안부처로 해양경찰이 간다면 해양수산 종사 선원을 양성하는 해양대학에서 왜 해양경찰 간부들이 배출되는지 연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 김영삼 정부 시절 해수부가 출범한 뒤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까. “1996년 해수부가 출범한 뒤 톤세제도, 국제선박등록법,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등 해운산업의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줬다. 한진해운의 파산은 아쉽지만 많이 회복된 상태다. 적정한 선박 수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0년 시작된 호황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일어업협정이 재타결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해양환경과 연계해 수산자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 어족자원이 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그 원인 중 하나가 출범 당시 해양수산 통합행정 기능을 모두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한다. 조선, 해양광물, 연안관광, 해상국립공원 등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는 기능들을 일부 가져오지 못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에 방점을 찍는 선생님 의견이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이란 비판도 있을 것 같다. “난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양수산부가 다뤄야 한다고 본다. 조선산업에서 무역을 뺀 안전과 환경, 설계 부분, 해운산업이 주축이 된 국제물류 부분, 그리고 수산업과 지역개발이 연계된 연안 어촌 활력제고 사업이 해당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주택 문제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란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해양과 연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해수부에서 어촌활력증진과 노후항만 재개발을 통한 연안도시재생, 연안침식방지, 해양생태관광, 마리나, 해양레저ㆍ문화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하고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연안어촌지역의 소멸을 방지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서·연안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방문객 증가와 인구 유입을 통해 육지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해양영토의 실효적 지배 강화와 함께 수도권 집중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해수부 기능인 해운항만수산 부문은 스마트·친환경 쪽으로 더 전환하면서 해양연안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 연계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부처의 기능들을 조정할 다른 부서를 가져오는 것은 또 다른 비효율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정 기능은 위원회를 통해서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 견해가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담당하는 산업분야를 더 탄탄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합집산으로 힘이 분산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해양부도 있고, 국가해양연안위원회도 있다. 해양부는 해양수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위원회는 부처끼리 중첩되는 부분의 이견을 조정하고 있다. 해외의 이런 사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견해이건 모두 우리 바다산업과 해상안보를 발전시키는 노력임을 잊지 말자.“
  • ‘미국의 친구’ 인도는 왜 러시아를 도우려 할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미국의 친구’ 인도는 왜 러시아를 도우려 할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최근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만나 “수년 전부터 국제 무역 거래에서 러시아 루블화와 인도 루피화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앞으로 두 나라는 (미 달러화가 아닌) 양국의 통화로 결제하는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스크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고 애쓰지만 인도는 정반대로 러시아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 뉴스가 나오기 며칠 전 홍콩의 아시아타임스도 “조만간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인도 준비은행(RBI)과 만나 양국간 무역 금융 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규제틀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중국 위안화로 루피를 매입해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대러 제재를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의 통화를 은행에서 환전할 수 있게 했다. 중국과 인도, 터키,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르메니아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 터키, UAE 4개국은 경제 규모가 커 러시아가 세계화의 흐름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도록 해줬다. 지난달 초 인도는 유엔의 러시아 규탄 및 철군 요구 결의안 표결에서도 기권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미국과 서구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한 것은 러시아 경제를 철저히 파탄내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인도는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인도 수출단체협회(FIEO)를 이끄는 A.삭티벨 회장은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인도와 러시아는 미국의 대러 제재를 우회하고자 루피·루블 통화스와프(환율 방어를 목적으로 양국이 상대 통화를 교환해 예치하는 것)를 체결할 것”이라고 대놓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달러가 필요없는’ 무역금융 체제를 구상하는 것이다.인도는 미국이 이끄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일원이다. 그런데 왜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 한발 더 나아가 대놓고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일까. 이를 두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 대항할 군사 무기를 공급받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상황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 해피몬 제이콥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의 결과물”이라고 규정했다. 일견 그럴 듯 하지만 NYT가 말하는 ‘지정학적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필자가 볼 때 인도가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한 이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산케이신문 특파원 야이타 아키오(矢板明夫)다. 중러의 지나친 밀착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경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강하게 대척하는 인도로서는 군사 기술 대부분을 제공해온 러시아가 중국과 더 가까워지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여긴다는 설명이다. 미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군사 장비의 85%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도 전문가인 한유진 스타라진 대표 말로는 “최근 인도가 국방기술 자립을 꾸준히 추진해 러시아 의존도를 50% 수준으로 낮췄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도 인도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뉴델리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가는 동시에 모스크바가 지나치게 베이징과 친해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외교 과제를 안게 됐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진보적 가치 전략(The Progressive Values Strategy)을 구현했다고 보는 필자의 시각에서는 야이타 아키오의 견해가 가장 정확해 보인다. 진보적 가치 전략은 세계 질서가 갈수록 다극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뿌리를 둔다. 그래서 경쟁 상대인 중국과 러시아를 무조건 죽이려고 하기보다는 두 나라가 보편적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을 보이면 양국의 부상을 일정 부분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만 받아들인다면 중러가 어느 정도 패권을 추구해도 용인하겠다는 함의다. 이 전략에 따르면 미국이 직접 무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유엔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쓰겠다는 심산이다. 대신 외교와 첨단기술 등 다른 도구를 활용해 상대국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압박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것도 진보적 가치 전략이 바탕에 깔려 있다.다시 인도로 돌아가 보자. 한 대표에 따르면 인도에게 있어서 최대 안보 위협은 파키스탄이다. 인구 2억 2000만명의 파키스탄은 핵을 보유한 군사 강국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힌두교·이슬람 종교 갈등과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분쟁으로 수십년간 적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외교관계도 끊어진 상태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2018년 임란 칸 총리가 집권하면서 반미 기조가 강해졌다. 때마침 미군이 아프간을 완전히 떠나게 돼 이제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대놓고 무슬림 형제애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인도에게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이이제이(오랑캐를 오랑캐로 다스림) 전략을 선호하는 중국 또한 파키스탄의 강력한 우군이다. 이를 종합하면 인도가 왜 서구세계의 우려에도 필사적으로 ‘러시아 구하기’에 나섰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발이 묶인 러시아는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대러 제재가 길어지면 중러 양국은 (위안화로) 단일 통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한 파키스탄과 맞서기도 버거운데 전통적 우방이자 국방기술 지원국인 러시아까지 등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인도로서는 이웃한 주요국이 모두 적국이 될 수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인도가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은 ‘제발 중국에 올인하지 말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인도의 예상 밖 행보에 당황한 것은 워싱턴이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를 두고 “쿼드 국가 가운데 가장 불안한 동맹”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내다가 최근에는 “중요한 핵심 동맹 국가”라며 달래기에 나섰다. 인도가 원한다면 군사 무기와 기술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인도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이에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뉴델리에 극도의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군사기술이 절실한 인도는 왜 세계 최강 미국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을까. 미국의 존재가 자신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어서다. 미국이라는 ‘물’로는 바로 옆에서 활활 타오르는 중국과 파키스탄이라는 ‘불’을 끌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만 봐도 미국은 진보적 가치 전략에 의거해 군사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군인과 민간인이 수도 없이 사망했다. 중국·파키스탄의 군대와 당장 충돌해 싸울수도 있는 인도 입장에서는 미국의 ‘구두선’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워싱턴 조야가 이 지역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곧바로 중국이 뉴델리의 복잡다단한 속내를 정확이 간파하고 인도로 접근했다. 현 구도를 잘 활용하면 2020년 국경 분쟁으로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듯 하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25일 예고없이 뉴델리를 찾아와 “인도와 협력을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자이샨카르 장관은 “영토 문제 해결이 관계 개선의 선결 과제”라며 차갑게 답했다. 현재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경 분쟁에 대한 근본 해법을 내놓기 어렵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에 국내 여론이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왕 국무위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급하게 뉴델리로 날아갔지만 인도를 달랠만한 카드는 가져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만 보면 중국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왕 국무위원은 인도를 방문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 등을 만나 광범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네팔은 부탄과 함께 중국과 끊임없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인도는 “네팔·부탄이 중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자국이 침략당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반중’ 군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왕 국무위원은 이런 네팔에 세 가지를 약속했다. 네팔의 경제 발전을 돕고 네팔의 독립적인 지위와 정책 추진을 지원하며 네팔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인도에 가장 의미있는 대목은 중국이 네팔의 독립적인 지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이 인도의 ‘깐부’(같은 편)인 네팔에 안전보장을 공언해 간접적이나마 뉴델리에 ‘선물’을 안긴 것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참으로 부산하다. 이제 한국도 정세 변화에 발맞춰 외교 전략의 새 판을 짜야 할 때가 됐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목표를 이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20개국(G20)에도 가입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 다수가 합의한 외교적 지향점은 보이지 않는다. 국가의 나아갈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외교 전략 역시 모호하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부디 새 정부는 최선의 방략을 세워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韓라면, 중국 수출품에만 ‘고무줄’ 유통기한 적용 소비자 우롱했다? “사실과 달라”

    韓라면, 중국 수출품에만 ‘고무줄’ 유통기한 적용 소비자 우롱했다? “사실과 달라”

    중국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라면으로 꼽혔던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고무줄 유통기한 의혹이 중국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연일 불거지면서 한국 식품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왜곡된 반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양상이다. 사건의 시작은 최근 중국의 한 익명의 누리꾼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유통기한이 한국 내 유통제품과 비교해 2배 이상 길게 책정된 고무줄 유통기한이었다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가장 먼저 이 문제를 제기한 중국인 누리꾼은 최근 자신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했는데 제품 포장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으로 적혀 있었지만 한국 내 같은 제품의 유통기한은 절반인 6개월로 표기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최근 티몰 공식 수입품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면 요리 제품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로 불닭볶음면 5개가 한 세트로 구성된 제품의 판매 규모는 최근 티몰에서만 약 2만 세트 이상 팔려나갔고, 구매 후기 수는 무려 6000건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제기된 이 같은 의혹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 삼양식품 측의 입장이다. 해당 의혹이 중국에서 처음 제기된 직후 삼양식품 측은 ‘고무줄 유통기한’ 의혹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삼양식품 측은 사건이 불거진 이튿날인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중국에서 유독 유통기한을 늘린 것이 아니라, 수출 제품은 모두 1년이 유통기한’이라면서 ‘수출품의 경우 국내처럼 수월하기 유통하는 것이 어렵고, 각 국가별로 상이한 식품 법규와 첨가물 관리 기준 등 통관을 위한 배합비를 전용화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항산화성분을 넣어 유통기한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 출시하고 있으며 수출품의 유통기한 1년은 삼양식품 뿐만 아니라 국내 KS기준은 물론이고 중국 기준에도 부합한 것’이라고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항산화성분의 사용은 글로벌 라면 업체인 닛신도 동일한 중량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안전한 원료’라면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의 경우 국내처럼 빠른 배송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유통 대리상의 편의를 위해 기준을 준수한 상태에서 유통기한을 늘린 것’이라고 거듭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삼양식품 측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에서는 ‘불닭볶음면’ 등 한국산 라면을 정조준해 제기된 고무줄 유통기한 의혹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담은 기사들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과 매체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한국에서 수입되는 한국산 식품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등 왜곡된 반한(反韓) 분위기가 조성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중국 매체 훙싱신원은 ‘한국의 삼양식품 공식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 논란이 된 제품과 같은 상품의 한국 내 정식 유통기한은 6개월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해당 홈페이지를 영문판과 중문판으로 재설정하자 같은 제품의 유통기한 안내가 갑자기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변경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이어 ‘티몰 내 삼양식품 공식 입점 채널에 따르면, 해당 업체의 제품 생산지는 모두 한국으로 유통기한은 12개월로 표시돼 있었다’면서 ‘티몰 측에 이 문제에 대해 접촉을 취했으나 티몰 측은 제조업체가 중국 법규에 따라 직접 중국어로 프린트된 상품 포장지를 인쇄하고 있으나, 이들 제품에 대한 생산은 모두 국외에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또 동일 제품의 유통기한 표기와 관련해 대만과 일본, 미국, 한국에서 유통 중인 제품 포장지 외면을 확인한 결과, 대만 유통 제품의 기한이 1년으로 표시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곳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는 생산 일자와 보증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채 유통기한 만료일만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이 1년으로 표기된 것과 비교해, ‘중국에서 제조돼 판매되는 국산 라면의 유통기한은 기본적으로 6개월이 최대다’고 지적했다. 또,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라면의 유통기한이 최장 6개월을 넘길 경우 그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한국산 라면 제품의 유통 품질에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로 장샤오펑 베이징대 공공위생학 식품영양학과 부교수는 “라면처럼 기름에 튀긴 제품은 제조 후 시간이 오래 될수록 기름이 산화해 식품의 영양소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면서 “특히 산화한 기름으로 인해 알데하이드, 케톤과 같은 화학 성분이 산화하고, 이 성분들이 인체에 흡수된 후에는 동맥경화, 암 등 각종 위험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유통기한이 만료된 제품을 유통시키는 것은 중국 현지법에 의해 허용되지 않는 범죄 행위”라고 비난하는 등 연일 한국산 라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 “러시아 포비아? 샤넬 포비아”...포비아 마주한 러중 양국의 반응

    “러시아 포비아? 샤넬 포비아”...포비아 마주한 러중 양국의 반응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철수를 선언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훼손하는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자 이를 목격한 중국 매체들과 누리꾼들이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존경한다며 칭찬 일색의 반응을 이어가 눈길이 끌리고 있다. 사건은 러시아 방송의 유명 진행자이자 여배우인 마리나 에르모시키나가 지난 8일 방송에 출연해 짙은 회색의 샤넬 가방을 자르는 모습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해당 방송 진행자였던 그는 자신이 평소 아끼는 가방이라고 샤넬 가방을 공개한 뒤 곧장 준비해온 가위를 꺼내 가방을 자르고, 분해하는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 시켰다. 해당 퍼포먼스를 마친 그는 카메라를 정면에서 응시하며 “아무도 내가 가진 조국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대신할 수 없다”면서 “나는 샤넬이 저격하고 있는 러시아 포비아를 반대하며 러시아 포비아를 지지하는 모든 브랜드를 보이콧한다”고 발언했다. 그의 이날 퍼포먼스는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안나 칼라시니코바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샤넬 두바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게재하고, 당시 샤넬 직원의 태도에 대해 ‘러시아 포비아’로 규정했던 것을 지지한 입장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약 5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칼라시니코바는 당시 사건을 두고 “패션 위크 참석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샤넬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면서 “매장 직원들은 내가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평소에도 알고 있었고, 해당 매장 매니저들이 나를 알아보며 다가오더니 돌연 ‘우리는 당신이 러시아의 유명인인 것을 알고 있고, 우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던 바 있다. 그의 당시 사건을 SNS에 공개하며, 향후 샤넬 브랜드 제품을 불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지난 5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측이 러시아 현지 사업체 철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러시아 국적의 고객에게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성명서가 공개된 뒤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이었다. 실제로 샤넬 측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인 대상 제품 판매 중단 결정 방침에 대해 ‘300유로 이상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럽연합과 스위스의 대러 제재를 준수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대러 제재 강화와 이에 대한 러시아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의 잇따른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중국 내부에서는 러시아인들의 강한 반발의 목소리를 ‘아름다운 애국심’으로 해석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가 우세한 분위기다. 해당 소식이 중국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 현지 누리꾼들은 “샤넬을 구매하는 것이 조국을 배신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면 샤넬 따위는 필요 없다고 발언한 수많은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존경한다”면서 “그 어떤 명품 브랜드 가방이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사랑, 자부심을 대체할 수 있겠느냐. 어린 시절부터 모든 여성의 로망이었던 샤넬 가방도 조국에 대한 충심 앞에서는 한낱 가벼운 액세서리일 뿐이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인간 생존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사치품의 제조업자인 샤넬은 오히려 그동안 수많은 여성에게 허영심만 가중시킨 브랜드였다”면서 “이미 아름다운 러시아 여성들은 샤넬 따위가 있든 없든 그 아름다움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반응했다.
  • 홍콩 대표 상품은 ‘짝퉁’?...홍콩서 서류 위조한 ‘가짜’ 명품, 남미까지 수출

    홍콩 대표 상품은 ‘짝퉁’?...홍콩서 서류 위조한 ‘가짜’ 명품, 남미까지 수출

    세계 최대 짝퉁 제품 유통 거점으로 꼽히는 홍콩에서 밀반출을 앞두고 있던 가짜 위조 명품 가방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홍콩 세관은 지난 1일 홍콩과 단 50km 떨어진 중국 광둥성 난샤 신구에서 남아메리카 벨리즈로 밀반출 되려던 위조 명품 2만 1000개를 적발해 압수 조치했다고 8일 보도했다. 난샤는 중국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홍콩을 주변을 한 주하이 특구와 선전 특구에 이어 세 번째로 설치한 대표적인 경제 특구로 제2의 리틀 홍콩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날 난샤의 세관 화물 검사 구역에 있었던 컨테이너에서 밀반출을 앞두고 있던 위조 유럽산 명품 핸드백과 모자, 신발, 선글라스, 각종 패션 악세사리 등 약 200만 홍콩달러 규모의 모조품이 대거 발견되면서 가짜 위조품 천국이라는 중국 겨냥한 오명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제로 이날 세관의 눈을 피해 난샤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40피트 규모의 수출용 컨테이너는 당일 오후 홍콩항에 도착해 각종 위조 서류가 더해진 뒤 남아메리카 일대의 국가에 밀반출될 예정이었다.  홍콩이 이 같은 가짜 위조품 주요 생산지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은 중국 광둥성 일대에서 생산된 가짜 명품 가방부터 유명 한국 화장품 등이 문서 변조와 원산지 위장 등의 작업이 진행되기 용이한 무역항인 홍콩을 통해 전 세계 각국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위조품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추세라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홍콩의 짝퉁 제품 기승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비단 남의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홍콩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짜 명품 제품들 중 상당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그대로 모방해 만든 위조 상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월 홍콩 세관이 적발한 짝퉁 한국 화장품의 수는 무려 5200여 개로, 당시 시가로 무려 67만 홍콩달러(약 93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단 이틀 동안 홍콩 세관의 검역 활동으로 적발된 가짜 위조 화장품으로, 적발된 화장품 중 대부분은 한국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제품이었다.  특히 당시 적발된 한국산을 표방한 가짜 위조품 상당수에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품을 정품으로 믿고 구매한 해외 구매자에게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실추 등 추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연이어 제기된 바 있다.  또, 짝퉁 약재들도 홍콩 거리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등 현지에도 가짜 위조품에 대한 문제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홍콩 세관은 시가 50만 홍콩달러(약 6800만원) 규모의 가짜 약재를 대거 수거했는데, 당시 세관에 적발된 약재의 종류만 무려 4000여 종에 달했고, 해당 약재들은 모두 유명 브랜드 약재로 포장돼 유통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홍콩 현지에서 유통된 가짜 약재들은 정품 가격의 절반 수준에 거래됐고, 가짜 약을 제조해 판매한 일당들은 해당 제품이 해외에서 수입된 저가의 병행 수입 제품이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둘러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품의 제조 및 유통 문제가 계속되자 홍콩 당국은 지난 2019년 기존의 법 규정을 보완해 위반자에 대해 최고 200만 홍콩달러와 최고 7년 형의 징역을 선고하도록 처벌 규정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의 현지법 상 위조품을 수입하거나 수출하다가 발각된 사람에게 최고 50만 홍콩달러(약 6800만원)의 벌금과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던 것에서 한 단계 강화된 구금형이다. 
  • 유럽行 수출 화물, 대륙 철도로 보낸다

    유럽行 수출 화물, 대륙 철도로 보낸다

    코로나19발 물류대란 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등이 이어지며 유럽 수출입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와 LX판토스가 힘을 모아 유럽으로 가야할 수출 화물을 대륙 철도로 보내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와 LX판토스가 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중소기업 유럽 복합운송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국내 최다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네트워크를 보유한 LX판토스와 협력해 해상·철로를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로 유럽 화물 운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물을 먼저 러시아나 중국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뒤 열차로 환적한 다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를 활용해 동유럽까지 운송한다.올해 말까지 매주 30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 내외의 선복을 중소기업 전용으로 마련하면서 운임도 10~15% 가량 할인해줄 예정이다. LX판토스가 개발한 판토스 나우를 활용하면 운송 예약, 실시간 위치 추적, 도착 예정시간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준봉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이번 지원 사업이 유럽 수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국내 물류업계와 무역업계 간 상생 분위기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형 LX판토스 철도사업담당은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수출을 도울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男 모르는 판타지… 그녀들이 사랑한 ‘男男 로맨스’

    男 모르는 판타지… 그녀들이 사랑한 ‘男男 로맨스’

    영미권 로맨스 소설 독자를 연구한 제니스 래드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여성들이 로맨스를 읽는 건 가부장제로부터 해방돼 일시적인 행복과 정서적 구원을 얻기 위해서다.” 여성이 가부장적 현실에서 벗어나 여러 욕망이 반영된 남성 캐릭터를 통해 자신만을 위한 시공간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BL(Boys’ Love) 장르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1960~1970년대 일본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진 BL은 실제 성소수자가 겪는 어려움은 배제하는 대신 여성이 바라는 남성 캐릭터를 통해 일종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남성 캐릭터들의 관계와 대사에는 ‘일반적인’ 연애에서 바라는 환상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여성의 욕망 담은 판타지 순정 만화 BL은 ‘퀴어 콘텐츠’와는 다르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게이 커플의 사랑을 다뤄 화제가 된 SBS ‘인생은 아름다워’(2010) 등 일반 퀴어 영화,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성정체성으로 고민하고 사회의 혐오를 견뎌 내야 한다. 반면 BL물은 남남 커플이라는 특성이 기본값인 판타지 순정 만화에 가깝다. BL의 세계관에선 남자 주인공 둘이 연애를 해도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응원한다. 주인공에게 여자 후배가 대시하자 다른 주인공이 “내가 남자 친구”라며 당당하게 나서는 경우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어린 시각이 가득한 것과 차이가 크다. 해외에선 BL 장르가 예전부터 발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볼만한 BL 콘텐츠가 없다 보니 일본, 중국 등 해외 작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있었다”며 “태국 작품에서는 키스신 정도가 전부인 한국 BL 드라마와 달리 깜짝 놀랄 정도로 진한 스킨십 장면도 많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선 유명 아이돌이나 가수를 주인공으로 팬들이 창작한 팬픽 소설이 ‘BL 입문’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이그룹 멤버들을 임의로 ‘커플’로 설정하고 그들의 이미지를 투영해 픽션 등으로 2차 가공하는 것이다. 그러다 2015년 콘텐츠 플랫폼 리디를 선두로 카카오페이지, 알라딘, 레진코믹스 등 주요 플랫폼이 잇따라 BL 웹소설·웹툰을 단독 장르로 취급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고, 이젠 드라마로 확대되며 메이저 콘텐츠 회사까지 ‘투자 1순위’로 꼽고 있다. 거부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업계는 10~40대 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보고 있다.BL 드라마가 단기간에 이렇게 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오랫동안 웹소설·웹툰 시장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스토리가 꼽힌다. 현재까지 공개됐거나 공개를 앞둔 많은 BL 드라마가 기존에 온라인에서 사랑받은 웹소설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블루밍’은 웹툰 ‘인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를 재구성한 드라마고, 지난 2월 공개된 웹드라마 ‘겨울 지나 벚꽃’, 올 하반기 영상으로 선보이는 ‘신입사원’, ‘을의 연애’도 만화와 소설이 원작이다. ‘새빛남고 학생회’는 인기 모바일 게임을 바탕으로 했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서사, 기존 소설에선 볼 수 없었던 팡팡 터지는 매력의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색다른 만족감을 준다. ‘나의 별에게’를 제작한 에이치앤코 오효빈 대표는 “젊은 세대의 솔직한 표현법, 감성과 언어가 인기몰이의 중요한 요소”라며 “감정이입되는 스토리 전개, 빠른 속도감도 극에 쉽게 몰입하도록 만든다”고 봤다.●숏폼·미드폼 등 다양한 시도 가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생태계가 커지며 숏폼, 미드폼 콘텐츠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점도 좋은 기회가 됐다. TV 드라마가 한 회 60분에서 90분까지 이어지는 데 비해 15~20분에 불과한 짧은 러닝타임은 BL 특유의 빠른 전개감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다. 특히 기존에 나온 웹소설과 웹툰이 장황한 서사와 캐릭터 빌드업, 19금(禁) 묘사까지 많이 포함하고 있다면 드라마에선 이런 부분을 대폭 줄여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시맨틱 에러’의 경우 저수리 작가의 원작 소설은 전자책 6권에 달하는데 드라마 분량은 한 회당 20분, 8부작 미니 시리즈로 줄였다. 수위도 청소년 관람 불가에서 12세 관람가로 조절했다. 시대를 오가며 300년 전 첫사랑을 찾는 판타지물 ‘첫 사랑만 세 번째’를 만든 제작사 아센디오 관계자는 “BL이 소설 위주로 읽히던 때는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설미디어 등에서 보는 사람만 보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엔 OTT가 다양해지고 수많은 웹드라마가 쌓이면서 여러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OTT서 다양한 취향 반영 가능” BL 코드가 일반화되면서 이를 대하는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배우들이 BL 드라마라고 하면 꺼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 번쯤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으로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시맨틱 에러’가 큰 화제를 모으는 것도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전형으로 기록될 만한 사례여서다. 웹소설 흥행 이후 웹툰, 오디오 드라마에 이어 OTT 드라마로도 제작됐는데, 원작을 유통한 리디에 따르면 드라마 공개 이후 일주일간 웹소설 거래액이 이전 대비 600%나 늘었다. 국내에도 BL 콘텐츠가 꾸준히 누적되면서 이제는 ‘K콘텐츠’의 하나로 해외에 역수출하는 상황도 일반적이다. ‘나의 별에게’는 공개 이후 일본 라쿠텐 TV 데일리 부문과 중국 웨이보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종영 이후 영화 버전으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등 인기가 이어졌다. ‘블루밍’을 시작으로 ‘따라바람’, ‘본아페티’,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등 BL 드라마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메이저 투자 배급사 뉴 역시 충성심 높은 시청자를 겨냥한다. 드라마 제작과 배급뿐 아니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굿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 부가 사업으로 확장할 여지가 크다고 본 것이다. 뉴의 드라마 네 편은 이미 해외에 선판매됐다. ‘블루밍’은 중국의 글로벌 플랫폼 아이치이와 일본 NBC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 6월 중 선보인다.
  • 안정 찾은 루블화… 제재에도 러 금고 채운 ‘에너지’

    안정 찾은 루블화… 제재에도 러 금고 채운 ‘에너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전쟁 초반 폭락했던 러시아 화폐 루블화 가치는 한 달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유럽에 판매한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이 러시아 곳간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서다. 에너지 수입 금지 없는 경제 제재는 이빨 빠진 호랑이인 셈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달러당 82.13루블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81.17루블) 수준으로 회복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대러 제재가 쏟아지면서 지난달 10일에는 달러당 137.50루블까지 폭락했으나 다시 정상화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가 계속 팔려 나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금고를 채워 주고 루블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가 석유·가스를 팔아 벌 수 있는 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3207억 달러(약 392조원)를 에너지 수출대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356억 달러(약 287조원)보다 36% 더 많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2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루블화 환율의 안정성을 입증한다면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중국, 인도 등과 새로운 지불 시스템을 구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석연료 수입 금지야말로 러시아의 손발을 묶을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이지만, 에너지난을 우려하는 유럽의 반대로 효과가 떨어지는 제재만 나오고 있다. 미국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방크를 금융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했다. 그러면서도 중앙은행을 통한 에너지 대금 거래는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유럽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스의 55%, 석유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은 즉각적인 에너지 금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한술 더 떠 가스 대금을 유로화 대신 루블화로 지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美 서열 3위 넨시 펠로시 10일 대만 방문”…中 강력반발

    “美 서열 3위 넨시 펠로시 10일 대만 방문”…中 강력반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사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 지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역 하원의장이 25년 만에 타이베이를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 재무부 수장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막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만 연합보는 7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10일 대만에 온다”고 전했다. 현직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는 것은 1997년 4월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미국은 지미 카터 행정부 때인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그러나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하지 못하도록 대만관계법을 제정했다. 대만이 외부의 침략을 스스로 막을 수 있게 첨단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의회의 대표이자 권력 서열 3위다. 그의 방문은 사실상 대만을 사실상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에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은 신속히 대러 제재를 감행했다.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전 세계에 충분히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 5일 “대만에 최대 9500만 달러(약 1160억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시스템 판매를 잠정 승인한다”고 밝히며 베이징을 압박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미국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면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은 대만과 우크라이나를 비교하면서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장난이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입장에서 대만은 중국 견제에 없어서는 안 될 ‘전략자산’이다. 대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인민해방군은 워싱턴의 감시를 피해 은밀히 핵잠수함을 미 서부해안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유사시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를 뚫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도 쉬워진다. 미국이 대만을 지키려는 데에는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 외에 이런 군사적 함의도 숨어 있다.
  • “남자끼리 연애하면 왜 안돼?” BL의 세계, 도대체 뭐길래

    “남자끼리 연애하면 왜 안돼?” BL의 세계, 도대체 뭐길래

    도시의 반짝이는 조명으로 아름답게 물든 밤길을 걷는 대학생 둘. 조금 뒤처져 쭈뼛거리던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묻는다. “선배, ‘2주 체험판’ 연애에선 우리가 뭘 할 수 있는데요?” 그러자 뒤돌아 상대의 손을 부드럽게 깍지 끼고 눈을 바라보며 하는 선배의 대답은 이렇다. “나랑 손잡고, 키스는 이미 했고…. 미리보기는 여기까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의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김수정 감독)의 한 장면이다. 적당히 간지럽고 꽤 유치하지만 자주 설레는, 흔한 캠퍼스 로맨스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여기엔 다른 드라마와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주인공이 모두 남자라는 것. 남자들의 사랑, ‘BL’(Boys’ Love) 장르가 바야흐로 양지로 나와 유례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BL은 웹소설·웹툰 시장 등의 주요 콘텐츠였지만, 공개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다. 소수의 마니아층만 즐기는 것, 보면서도 본다고 얘기하지 못하는 것, 왠지 부끄러운 취미 정도로 여겨졌다. 그랬던 BL이 최근 속속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각종 OTT에서 큰 인기를 끌고, 시청자층을 빠르게 넓혀가는 모양새다. 왓챠는 국내 하이틴 로맨스 ‘새빛남고 학생회’부터 일본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중국 드라마 ‘진정령’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시맨틱 에러’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이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시맨틱 에러’는 지난 2월 16일 공개 이후 주말 기준 6주 연속 왓챠 톱10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드라마의 주 내용은 컴퓨터공학과 아웃사이더 추상우(박재찬)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에러처럼 나타난 디자인과 인사이더 장재영(박서함)의 이야기다. 저수리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인데, 2018년 콘텐츠 플랫폼 리디에서 BL 소설 부분 대상을 받을 정도로 BL계에서는 유명한 작품이다. 최근엔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뉴도 BL 웹드라마 제작과 투자에 나섰다. ‘부산행’,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등 유명 상업 영화를 선보였던 곳이 BL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뉴는 BL 웹툰 ‘인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블루밍’을 제작해 지난달 31일 네이버 시리즈온과 IPTV에서 동시 공개했고, 상반기 중 해외에도 유통시킬 계획이다. ●여성 욕망 담은 판타지…‘천만 영화’ 만든 뉴도 투자BL은 ‘퀴어 콘텐츠’와는 다르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게이 커플의 사랑을 다뤄 화제가 된 SBS ‘인생은 아름다워’(2010) 등 일반 퀴어 영화,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성정체성으로 고민하고 사회의 혐오를 견뎌 내야 한다. 반면 BL물은 남남 커플이라는 특성이 기본값인 판타지 순정 만화에 가깝다. BL의 세계관에선 남자 주인공 둘이 연애를 해도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응원한다. 주인공에게 여자 후배가 대시하자 다른 주인공이 “내가 남자 친구”라며 당당하게 나서는 경우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어린 시각이 가득한 것과 차이가 크다. 1960~1970년대 일본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진 BL은 실제 성소수자가 겪는 어려움은 배제하는 대신 여성이 바라는 남성 캐릭터를 통해 일종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남성 캐릭터들의 관계와 대사에는 ‘일반적인’ 연애에서 바라는 환상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해외에선 BL 장르가 예전부터 발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볼만한 BL 콘텐츠가 없다 보니 일본, 중국 등 해외 작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있었다”며 “태국 작품에서는 키스신 정도가 전부인 한국 BL 드라마와 달리 깜짝 놀랄 정도로 진한 스킨십 장면도 많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선 유명 아이돌이나 가수를 주인공으로 팬들이 창작한 팬픽 소설이 ‘BL 입문’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이그룹 멤버들을 임의로 ‘커플’로 설정하고 그들의 이미지를 투영해 픽션 등으로 2차 가공하는 것이다.그러다 2015년 콘텐츠 플랫폼 리디를 선두로 카카오페이지, 알라딘, 레진코믹스 등 주요 플랫폼이 잇따라 BL 웹소설·웹툰을 단독 장르로 취급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고, 이젠 드라마로 확대되며 메이저 콘텐츠 회사까지 ‘투자 1순위’로 꼽고 있다. 거부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업계는 10~40대 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보고 있다. BL 드라마가 단기간에 이렇게 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오랫동안 웹소설·웹툰 시장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스토리가 꼽힌다. 현재까지 공개됐거나 공개를 앞둔 많은 BL 드라마가 기존에 온라인에서 사랑받은 웹소설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블루밍’은 웹툰 ‘인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를 재구성한 드라마고, 지난 2월 공개된 웹드라마 ‘겨울 지나 벚꽃’, 올 하반기 영상으로 선보이는 ‘신입사원’, ‘을의 연애’도 만화와 소설이 원작이다. ‘새빛남고 학생회’는 인기 모바일 게임을 바탕으로 했다.기승전결이 확실한 서사, 기존 소설에선 볼 수 없었던 팡팡 터지는 매력의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색다른 만족감을 준다. ‘나의 별에게’를 제작한 에이치앤코 오효빈 대표는 “젊은 세대의 솔직한 표현법, 감성과 언어가 인기몰이의 중요한 요소”라며 “감정이입되는 스토리 전개, 빠른 속도감도 극에 쉽게 몰입하도록 만든다”고 봤다. OTT 생태계가 커지며 숏폼, 미드폼 콘텐츠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점도 좋은 기회가 됐다. TV 드라마가 한 회 60분에서 90분까지 이어지는 데 비해 15~20분에 불과한 짧은 러닝타임은 BL 특유의 빠른 전개감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다. 특히 기존에 나온 웹소설과 웹툰이 장황한 서사와 캐릭터 빌드업, 19금(禁) 묘사까지 많이 포함하고 있다면 드라마에선 이런 부분을 대폭 줄여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시맨틱 에러’의 경우 저수리 작가의 원작 소설은 전자책 6권에 달하는데 드라마 분량은 한 회당 20분, 8부작 미니 시리즈로 줄였다. 수위도 청소년 관람 불가에서 12세 관람가로 조절했다. ●“OTT서 다양한 취향 반영 가능…해외 시장 무궁무진”시대를 오가며 300년 전 첫사랑을 찾는 판타지물 ‘첫 사랑만 세 번째’를 만든 제작사 아센디오 관계자는 “BL이 소설 위주로 읽히던 때는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설미디어 등에서 보는 사람만 보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엔 OTT가 다양해지고 수많은 웹드라마가 쌓이면서 여러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BL 코드가 일반화되면서 이를 대하는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배우들이 BL 드라마라고 하면 꺼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 번쯤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으로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시맨틱 에러’가 큰 화제를 모으는 것도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전형으로 기록될 만한 사례여서다. 웹소설 흥행 이후 웹툰, 오디오 드라마에 이어 OTT 드라마로도 제작됐는데, 원작을 유통한 리디에 따르면 드라마 공개 이후 일주일간 웹소설 거래액이 이전 대비 600%나 늘었다.국내에도 BL 콘텐츠가 꾸준히 누적되면서 이제는 ‘K콘텐츠’의 하나로 해외에 역수출하는 상황도 일반적이다. ‘나의 별에게’는 공개 이후 일본 라쿠텐 TV 데일리 부문과 중국 웨이보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종영 이후 영화 버전으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등 인기가 이어졌다. ‘블루밍’을 시작으로 ‘따라바람’, ‘본아페티’,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등 BL 드라마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메이저 투자 배급사 뉴 역시 충성심 높은 시청자를 겨냥한다. 드라마 제작과 배급뿐 아니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굿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 부가 사업으로 확장할 여지가 크다고 본 것이다. 뉴 영화사업부 김재민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OTT에서 BL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활성화됐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해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의 드라마 네 편은 이미 해외에 선판매됐다. ‘블루밍’은 중국의 글로벌 플랫폼 아이치이와 일본 NBC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 6월 중 선보인다.
  • 중국 관영매체 “감염 연관 의심 후 한국산 의류 수입 감소”

    중국 관영매체 “감염 연관 의심 후 한국산 의류 수입 감소”

    “일부 무역업자, 韓 의류 주문 접수 중단”글로벌타임스 韓 의류 특정했으나中 수입품 방역, 국가 상관없이 이달 일괄 강화중국 관영 매체는 5일 한국산 의류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나온 후 한국산 의류 수입이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랴오닝성·장쑤성 등에서 나타난 몇몇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와 연관돼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 이후 중국 내 수입업자·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이 주문 접수를 중단하거나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한국 의류를 판매하는 업자는 매체에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품이 도착하면 소독 작업을 하고 고객에게 상품을 발송하기 전 한 차례 더 소독 중이다”라고 했다. 선전서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무역업자는 매체에 “현재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이 통관 후 항구 창고에서 적어도 10일간 보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관료를 포함해 이 과정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모두 구매자가 부담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방역 절차·비용·감염 위험 등으로 최근 한국산 제품 주문이 50%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장쑤성 무역업자 리모씨도 “방역 작업이 강화되면서 이전에 1주일 걸리던 통관 절차가 지금은 2주 정도로 늘었다”며 “방역 절차가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해 일부 무역업자는 한국산 의류 주문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베이징시 보건당국을 인용, 지난 3일 오후 4시부터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신규 감염자 10명이 보고됐는데 이중 8명이 도심 왕징에 있는 한국 옷가게 점원들, 이들과 거주하는 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2일에는 랴오닝성 다롄시 보건당국이 공지를 통해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한국산 수입 의류점에서 일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매체는 보건당국 공지를 인용, 바이러스가 수입 의류의 속면과 포장 상자에서 발견됐다며 오염된 수입품 접촉으로 인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전했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산 의류를 특정해 방역 조치가 강화된 듯 보도했한 것과 달리 실제 수입품 방역은 수출국가와 상관없이 이달 1일부터 일괄적으로 강화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 물품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냉동식품·의류 등에 대해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고 수입업자에게 제품 관련 서류 제출도 요구하고 있다. 랴오닝성·장쑤성도 베이징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입품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 [여기는 대만] 비 새고, 멈추고..대만서 한국산 열차 망신살

    [여기는 대만] 비 새고, 멈추고..대만서 한국산 열차 망신살

    한국이 대만에 수출한 전동차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해 현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된 분위기다. 문제가 된 열차는 지난해 4월 대만 철로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수입해 운행을 시작한 직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차’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던 전동차였다.  하지만 운행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사이 누수, 문 열림 고장 등 무려 685건 이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지난해 4월부터 대만에서 운행된 한국 현대로템의 전동차(EMU900) 일부가 문이 닫히지 않거나 객실 내부 낙상 방지판이 비정상적인 작동으로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해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열차는 대만 철로가 지난해 4월부터 한국 현대로템에서 520량을 수입해 전격 운행에 도입한 것들로 알려졌다. 당시 대만 철로는 현재로템에 열차 수입 비용으로 총 58억 위안을 지불했다.  열차 수입 당시 대만 철로 측은 열차 내부에 임신부 전용 좌석과 자동 센서 조명등, 분홍색 인테리어를 전격 설치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차 노선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열차 운행이 시작된 지난 1년 동안 출입문 끼임을 방지하는 센서의 감도가 높은 탓에 문 개폐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등 다수의 문제가 이어졌다고 이 매체는 비판했다.  특히 해당 열차가 대만에 전격 도입된 지 1주년이었던 지난 1일 열차가 타이난시 타이치아오역을 진입할 때 객차 사이의 낙상 방지판이 이탈하면서 객실 안에 있던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은 사건 현장에 있었던 탑승객들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논란이 계속되자, 대만 철도관리국 측은 사건과 관련해 ‘열차가 고속 주행 시 풍압에 의해 낙상 방지판의 고정 장치 일부가 풀렸고, 이에 대해 현대로템에 문제 개선을 요청한 상태’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대만 철도관리국의 공식 입장이 공개된 이후에도 상당수 대만 누리꾼들은 지난해부터 수 백여 차례 안전 문제가 계속돼 왔다는 점에서 열차 안전 보수에 대한 수준 높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차라고 포장한 열차가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불안전한 열차였다”면서 “거액의 돈을 주고 한국에서 들여온 열차가 운행된 지 단 1년 사이에 7백 건에 가까운 고장이 보고된 것은 분명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민진당이 한국에서 비싸게 사온 쓰레기 전동차에서 문제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만 주민들의 피 같은 돈으로 거액을 들여 겨우 이런 전동차를 수입해왔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면서 대만 당국과 한국을 동시에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에서 수입된 같은 전동차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운행 중이었던 열차 탑승객 다수가 다른 칸으로 비상 이동하는 소란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만 철로는 전동차 천장에서 갑자기 빗물이 새기 시작해서 승객들을 비상 이동 조치했다고 누수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승객들 다수가 “지난 10월에도 빗물이 샌 적이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등 논란은 한동안 이어졌다.  
  • 한국어 강좌 해외 수출, 교육 한류 이끈다-영남대

    한국어 강좌 해외 수출, 교육 한류 이끈다-영남대

    영남대의 한국어 강좌가 해외로 수출된다. 영남대가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 e-스쿨 한국어교육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KF 글로벌 e-스쿨 한국어교육 사업’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다양한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전문 인력이 부족한 해외 대학에 국내-해외 대학 연계를 통해 VOD형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영남대는 해외 유수 대학에 중급 한국어 강좌를 정규과목으로 제공한다. 영남대가 제공하는 강좌는 학부 한국어 강좌로, 해외 대학에서도 동일하게 학점 이수 과정으로 개설된다. 영남대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이번 학기에는 몽골국립대, 베트남 후에대, 중국 서안외대와 서안외사대, 키르기스스탄 언어문화대와 중앙아시아한국대학 등 4개국 6개 대학에서 강좌가 개설되며, 다음 학기부터 우즈베키스탄, 이탈리아, 필리핀 등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한국어 강좌를 맡은 영남대 국제학부 이미향 교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글로벌 e-스쿨을 통해 영남대 강좌를 국가 사업의 일환으로 당당히 해외로 송출할 수 있어 뿌듯하다. 이 사업을 통해 영남대 한국어전공 학생들의 해외 인턴 참여 등 국제 교류 확대의 계기가 마련됐으며, 더 많은 해외 대학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일본 엔화 가치 급락은 국력 저하 때문...가계경제 비상” 日교수의 경고 [김태균의 J로그]

    “일본 엔화 가치 급락은 국력 저하 때문...가계경제 비상” 日교수의 경고 [김태균의 J로그]

    “경제의 힘이 떨어지면서 일본이 ‘엔저’(엔화 약세)의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엔저의 영향으로 에너지, 식료품 등 가계의 생활필수품 지출이 늘어나면서 여가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늘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패턴이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쇠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민간 경제연구소 출신의 대학 교수가 일본 경제가 직면한 ‘내우외환’ 위기를 재삼 경고하며,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카베 아키오 호세이대대학원 교수(정책창조연구과)는 최근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에 ‘일본경제가 역량 부족에 빠진 진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마카베 교수는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지낸 베테랑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마카베 교수는 “일본에서 전력요금과 식료품 등 재화·서비스의 가격 상승이 뚜렷하다”며 “그 배경이 되는 것은 일본 경제의 역량 저하”라고 진단했다. “일본 경제의 힘이 저하되면서 국제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가속하고 있다. 환율은 ‘통화의 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한 나라의 대표적인 ‘국력’ 지표다. 일본의 역량이 떨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엔화는 지난달 말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25엔에 거래되는 등 통화 가치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달러·엔 환율은 115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은 가파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달러화 기준으로는 지난해 인상률이 75% 수준이지만 엔화를 기준으로 하면 거의 100%에 이른다.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에너지, 희소금속, 목재, 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나쁜 엔저’의 일본 경제 전반에 대한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마카베 교수는 이런 요인들을 들어 “무역수지가 적자에 빠지고 일본 기업이 구매경쟁에서 외국 기업에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내외 금리차 때문에 당분간 엔화 약세의 압력은 높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의 역량이 쇠퇴한 것은 1990년 이후 빠르게 전개된 글로벌화에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화로 세계는 빠르게 분업화의 흐름으로 나아갔다. 미국의 애플이 소프트웨어의 설계·개발에 집중하면서 제품의 조립 및 생산은 대만·중국 등지 기업에 위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미국에서는 이른바 ‘GAFAM’(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가 탄생했고, 중국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급성장했다.”하지만, 일본에서는 ‘변화에 대한 대응’보다는 ‘고용 보호’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여기에는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거품) 경제’ 붕괴가 일본 사회에 가져다 준 충격의 영향이 컸다. “급속한 자산가격 하락과 경기 둔화로 기업들은 ‘리스크 테이킹’(위험감수)에 지나치게 몸을 사렸다. 그 결과 ‘기존 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이 지체됐다. 세계적인 히트 상품의 탄생도 지연됐다. 많은 사람이 갖고싶어 하는 신상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은 높아질 수가 없다.” 버블경제 붕괴의 후폭풍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등에 대한 구조개혁이 시급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나치게 고용 유지를 중시하며 오히려 1997년까지 공공사업을 더 늘렸다. “언젠가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부터 본격화된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의 ‘아베노믹스’(아베+경제학)는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풀며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대대적 금융 완화에 나섰다. 당시 미국은 경제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었다. 이로 인해 나타난 ‘달러 고(高)·엔 저(低)’ 현상은 수출주도형 일본 기업의 실적을 호전시켰다. 하지만, 이는 일본 경제가 회복되는 것이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시장에 주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중요했던 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본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정체 상태를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터진 코로나19 사태는 경제의 체력을 크게 악화시켰다.”마카베 교수는 “현재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경제 효율성을 높여주는 확고한 정보기술(IT) 플랫폼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지 않고 급여도 늘어나지 않으면서 경기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가 직면한 실물경제의 위기는 수입 물가는 ‘근래에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치솟고 있는 반면 수출은 주력인 자동차산업 등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일본의 국내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를 떠받쳐온 자동차 산업은 ‘전기자동차(EV)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 마카베 교수는 “경제의 역량이 저하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곡물, 전력요금, 기름값 등 생활필수품과 필수서비스의 가격은 앞으로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력발전을 위한 가스의 수입과 비축이 감소하면서 전력공급의 불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가계경제는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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