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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국 합의’ 법적구속력은 없어… 외교 신뢰 위해 정치 판단 최소화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양국 합의’ 법적구속력은 없어… 외교 신뢰 위해 정치 판단 최소화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한국과 중국은 지난 8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한중 수교는 역사적으로 한국 외교가 냉전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고, 그 후 중국은 한국 최대의 수출입 국가로서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등에서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대북 관계에서도 중국의 역할은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미국·중국 간 전략경쟁으로 뚜렷해지는 신냉전 속에서 한국 정부의 대중국 외교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과 1한(사드의 운용 제한) 문제는 한국의 정권 교체와 맞물리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드 3불(不)1한(限)은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 말 사드 운용 권리의 제약과 관련한 의혹으로 발생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반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이 지속돼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자 문재인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밝힌 입장이다. 2017년 국회 질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전 장관이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3자 군사동맹에 대해 모두 계획이 없다고 답하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한국이 3불1한의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표명한 사드 3불에 더해 사드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1한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 거론하면서 쟁점이 확대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8월 9일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개진했다.중국 외교부는 한국이 3불1한을 선서(宣誓)했다는 표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다소 뉘앙스가 약한 선시(宣示·널리 알린다)로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사드 3불1한을 한국의 대외적 약속으로 표현하고, 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8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3불1한 정책을 공식적으로 선시했다는 중국 주장은 이전 문재인 정부가 밝혔던 것을 지칭한 것이며, 윤석열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수단이고, 안보주권 사안으로서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사실관계를 놓고 한국의 공식 입장과 법적인 의미에 대한 해석이 정권이 교체되고 달라진 것이다. 사드 3불1한은 한중 간 합의가 아니라 당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및 운용과 관련해 현상 유지 입장을 일방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이해된다. 문재인 정부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중국의 보복을 지연시켰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사드를 배치하는 근본 원인이 북한의 핵문제에 있고, 북한의 유일한 우방국이자 경제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 핵보유로 인한 부담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6자회담이 무력화되고 북한이 핵을 개발해 동북아시아 안보 위협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기간 동안 G2이자 6자회담의 핵심 축인 중국이 어떠한 기능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작용한 결과물이 사드 배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정치학자들이 흔히 논하는 안보 딜레마 상황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안보 딜레마는 어느 한 국가가 안보를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면 주변국이 위협을 느끼고 군사력을 증가시키거나 도발하는 기회로 작용해 역설적으로 안보에 해가 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결국 이 문제는 국제법과 국제정치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며, 법적으로는 양국 간 합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치적 합의가 법적 합의처럼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에 대해 한국이 수락하는 것 말고는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고, 중국의 보복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주권국가인 한국의 자주적 군사안보 역량이 약해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사드 3불1한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외교적 합의, 즉 신사협정(紳士協定)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일반적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국제 합의를 신사협정이라고 한다. 공동발표, 선언, 약정 등이 이러한 비구속적 합의에 속한다. 신사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므로 위반하더라도 국가 책임이 발생하지 않지만, 정치적 구속력은 갖는다. 각국 행정부는 조약 체결과 비교해 절차적으로 편리하고 신속하며, 기밀 유지를 위해 비구속적 합의인 신사협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회 등 국내 제도상의 민주적 통제를 회피하려는 경우에 활용되기도 한다. 1997년 헌법재판소는 남북기본합의서(1991년 체결)를 남북한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당국 간 합의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신사협정으로 판단했다. 2008년 한미 소고기 수입 합의서는 조약으로 체결하지 않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고시로 이행됐다. 2009년 원자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한·아랍에미리트(UAE) 간 비공개 군사양해각서는 UAE에 대한 군부대 파견 등을 포함하고 있어 헌법상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조약이지만, 양국 국방부 간 양해각서 형식으로 체결돼 논란이 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위안부 문제의 불가역적 해결을 선언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도 신사협정으로 볼 수 있다. 신사협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외교관계에서 그러한 양해가 있었다면 가능한 선에서 그 입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그 양해의 내용이 무엇인가다. 이전 정권이 민감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일종의 합의가 있었다면 이를 이면(裏面) 합의라고 정치적으로 공격하지 말고 당시 외교 기록을 현 정부가 차분하게 살펴서 우리의 논리를 세우되 거기서 어떠한 점을 계승할지, 어떠한 점을 보완해 대응할지를 결정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대처를 정치적으로 비난하지만 말고 정권의 대응 방법 및 당시 양국 간 양해의 법적·정치적 의미를 면밀히 파악해 중국의 주장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는 계승하고, 일부는 보완하면서 외교적으로 푸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정권은 교체되기 마련인데, 외교의 기본적인 정책이 5년 단위의 정권마다 달라진다면 외교의 근본인 상호 신뢰가 형성될 수 없다. 신사협정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외교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그 의미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기초로 진행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 이는 외교부 국제법률국의 기능 정상화와도 연동돼 있다. 외교적 합의가 유일한 해결책인 경우에도 법적인 대응 방편은 플랜B로 있어야 한다. 사드 3불1한은 근원적으로는 외교상의 전략적 모호성을 포기하고 사드 배치 요구를 수용하면서 나타난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다.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한국이 스스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은 점차 좁아지고 있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외교정책의 일관성도 줄어들었다. 정권은 항상 교체될 수 있기에 특정 정권에서 이루어진 외교적 결정에 대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국내 정치적인 판단을 최소화해야 한다. 더구나 그 판단에 국내의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정권 교체 이후 이미 국제법으로 형성된 기존의 대외관계에 대한 변형의 시도에는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안부 합의 파기를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은 뒤 합의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주요 합의 사항인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결정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불씨를 남긴 사례는 좋은 반면교사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사설] 南아시아 위기 도미노 막을 고환율 대책 서둘러라

    [사설] 南아시아 위기 도미노 막을 고환율 대책 서둘러라

    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스리랑카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더니 최근 극심한 물난리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조여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의류 수출로 승승장구하던 방글라데시도 IMF에 손을 벌렸다. 미얀마, 라오스 등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가치 하락세가 너무 가팔라 우려스럽다. 원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1360원선이 뚫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13년여 만의 최고치다. 1400원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슈퍼 강(强)달러 영향이 가장 크다. 이 때문에 다른 통화 가치도 약세이기는 하다. 엔화는 달러당 140엔대를 다시 내줬다. 지난해 말 대비 이달 1일 기준 하락률을 보면 원화(12.3%)가 엔화(17.4%)나 영국 파운드화(14.4%) 등보다 선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엔화는 일본 정부가 수출을 위해 약세를 일부러 용인하는 측면도 있다. 위안화는 중국 정부의 ‘통제’ 안에 있다. 동일선상에 놓고 “선방”이라며 위안 삼기에는 원화의 국제 위상이 아직 굳건하지 않다. 게다가 최근 며칠만 놓고 보면 원화 가치의 급락이 두드러진다. 위기의식을 바투 죄어야 하는 이유다. 금융위기는 미국의 비우량채권 부실 등 선진국발(發)이었다. 때문에 신흥국으로도 돈이 들어왔다. 지금은 남아시아 등 신흥국발 도미노 위기 전조다. 신흥국 외환보유액은 올 들어 500조원 이상 증발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보유 외환(4386억 달러)이 탄탄하고 대외 지불 능력도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자본유출’은 한번 불붙으면 제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두 차례의 과거 위기에서 여실히 겪었다. 최근 내놓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같은 유인책이 더 필요해 보인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자금을 국내로 되돌리는 조치도 고민하기 바란다. 한미 통화스와프도 필요하다. 외환시장 불안 신호로 잘못 읽힐 위험보다는 이중삼중 안전장치 구축 신호로 읽힐 장점이 더 크다 하겠다. 정부가 오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수입 원유 관세 인하(대한상공회의소)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각계 제안을 모두 책상에 올려놓고 ‘나가는 달러’와 ‘떨어지는 원화’를 조금이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 과감히 수용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비상플랜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위기 때 방파제는 높게 쌓을수록 좋다.
  • 中항모 잡는 美미사일 대만으로… 바이든, 11억 달러 무기 수출

    中항모 잡는 美미사일 대만으로… 바이든, 11억 달러 무기 수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달 초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11억 달러(약 1조 4960억원) 상당의 첨단 무기를 추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대만에 대한 여섯 번째 무기 판매다.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11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기로 결정했으며 미 의회의 승인 절차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민주·공화당 모두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에 매진하고 있어 통과는 확정적인 분위기다. 이번 무기 수출 규모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지난 다섯 번의 총무기수출액(11억 7300달러)에 육박한다. 중국의 항공모함에 대응하는 3억 5500만 달러(4828억원) 상당의 AGM-84L 하푼 블록Ⅱ 지대함 미사일 60기, 발사 후 표적을 바꿀 수 있는 8560만 달러(1164억원) 규모의 AIM-9X 블록Ⅱ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100기가 포함됐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로라 로젠버거 중국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CNN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에 공군과 해군 배치를 강화하고, 대만해협의 현상 변화를 시도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함에 따라 우리는 대만에 자위 능력 유지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지나친 긴장 고조는 경계했다. 반면 주미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고 중미 관계는 물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매우 위태롭게 한다. 무기 수출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국무부는 미국의 무기 수출 승인을 환영했다. 또 3일에는 중국 드론의 침입에 대응해 교란총(전자 교란장치) 등을 동원하는 모의 훈련 장면도 공개했다. 대만은 지난 1일 중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자국 통제 해역에서 처음으로 격추했다.
  • 1400원까지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물가·금리 악재되나

    1400원까지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물가·금리 악재되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360원대를 돌파해 1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킹달러’(달러 초강세) 등에 따른 영향인데, 고환율이 고물가·고금리를 불러 결국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오른 126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만에 25원, 한 주 전과 비교하면 31.3원이 오른 것이다. 주간 상승 폭을 기준으로 하면 2015년 9월 21~25일(31.9원)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이 1360원대까지 오른 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21일(고점 기준 1367.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이처럼 상승하는 까닭은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고강도 긴축 의지를 드러내며 달러 가치가 뛰면서 다른 나라의 통화들도 덩달아 가치가 내려갔다. 문제는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유로나 엔, 위안 등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유독 크다는 데 있다. 원달러 환율은 킹달러를 촉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2.35% 뛰었던 데 반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0.7% 오르는 것에 그쳤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3% 내렸고, 엔·달러는 1.89%, 위안·달러는 0.40%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달러의 절상폭보다 3.4배 더 절하됐고, 달러화 기준으로 유로화보다는 18배, 엔화보다는 1.2배, 위안화보다는 5.9배 더 가치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품의 달러 기준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켜 수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문제는 지금의 상황에선 원화 기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경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5.7%로 전월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보다 높다.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고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거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무역수지 적자는 들어오는 달러보다 나가는 달러가 더 많은 것으로,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47억 23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돼 경상수지까지 위험해질 경우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이날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달러화가 강세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며 내년 말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하게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기업의 외화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5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지난 7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 원·부자재도 14년만에 적자 우려…코트라 ‘수출 더하기’ 지원

    원·부자재도 14년만에 적자 우려…코트라 ‘수출 더하기’ 지원

    수출 호조에도 원·부자재의 수입 가격이 급등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등 주요국 경기침체 및 지역분쟁 여파로 하반기 수출여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4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무역수지 적자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수출 더하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수출기업 2만곳과 해외바이어 3만곳의 수출 상담 5만건을 주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 더하기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이 가능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수출실적과 시장기회, 해외 지역본부 추천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아세안), 카자흐스탄(중앙아시아), 사우디(중동) 등 수출 더하기 15대 유망국가를 선정해 해외마케팅을 집중 지원한다. 이들 국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국제회의, 수교 30주년 등 경제협력 모멘텀이 있거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비·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는 지역이다.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9월 중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플라자’를 개최한다. 최근 우리 기업의 수출이 증가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수교 30주년 기념 한국상품전’이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10월 프로젝트 사절단과 전력 사절단이 파견된다. 화장품·식품 등 5대 유망 소비재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 소비 경향에 맞춰 프리미엄 소비재 판로를 확대하고, 그린·디지털전환 수혜 품목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의 ‘K-라이프스타일’ 행사와 ‘하노이 한류박람회’ 등 단기 수출성과가 가능한 프리미엄 소비재 판촉전을 개최한다. 코트라는 수출 애로 긴급 해소를 위한 ‘수출 119 서비스’를 도입해 물류·인증 등 수출 걸림돌 제거와 해외전시회 참여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2.6%의 기업이 수출의 17.5%를 담당해 수출 창출 효과가 큰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중견기업 글로벌화 사업을 기존 1개국애서 권역별 복수 무역관 동시 지원체제로 확대 개편한다.
  • 日언론 “한국, ‘일본 군국주의’ 비난하면서 스스로 군사대국화 추구”

    日언론 “한국, ‘일본 군국주의’ 비난하면서 스스로 군사대국화 추구”

    일본의 재무장 및 군비강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는 한국이 스스로는 군사대국화를 꾀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의 우익 언론인이 칼럼을 통해 비난했다. 보수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2일 ‘일본 주변은 모두 군사대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30년 이상 서울 특파원을 지낸 구로다 위원은 “한국의 경제발전은 일본이 패전 이후 한국에 넘긴 기업 자산 덕분”이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의 ‘망언’ 전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육해공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규정하겠다는 일본 내 개헌 움직임에 대한 한국 내 우려를 비판했다. “한국은 일본에 대해 사사건건 ‘군사대국화’, ‘군국주의 부활’ 등의 비난을 해 왔으며, 이는 이른바 ‘반일 언설’의 기본 메뉴였다. 얼마 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집권여당) 등 개헌 추진 세력이 압승을 거뒀을 때에도 한국 언론은 일본 야당과 똑같이 ‘전쟁하는 일본으로!’라며 일본에 대한 ‘군국주의 망상’을 표현했다.”그는 ‘욱일기 파문’도 한국 내 독특한 반일 기류를 보여주는 사례로 재차 언급했다. “상식에 어긋나는 한국의 ‘욱일기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다. 욱일기는 해상자위대의 자위함 깃발로 사용돼 세계 각국에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고 있는데 한국에서만 ‘전범기’ 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을 공격하는 한국이 정작 스스로는 군비 확장이나 무기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일본에 대해서는 군사대국·군국주의 경계론을 얘기하면서 스스로는 군사대국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사회에는 무기 제조·수출로 돈을 버는 것은 전쟁을 유발하는 비인도적 ‘악의 비즈니스’라는 인식이 있고, 무기 수출에 ‘3원칙’ 제한이 존재하는 등 국가 차원의 규제가 엄격하다.” 구로다 위원은 “한국에는 일본과 같은 ‘무기 알레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고 국민개병제여서 사람들이 무기에 익숙한 것이 배경이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한국은 무기의 해외 수출 이야기로 떠들썩해서 일본에 대한 ‘반일 망상’이 공허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한국은 최근에 폴란드에 (전차 980대, 자주포 648문, 경공격기 48대 등 총액 25조원 규모의) 대형 무기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를 한국 언론은 환영 일색으로 전하고 있다. 한국 신문은 ‘무기 수출액 세계 5위 근접’이라고 자찬했고, 해외 언론도 ‘한국, 무기 수출의 메이저 리그 진입’이라고 표현했다.” 구로다 위원은 “내년도 한국의 국방예산은 총액에서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구 대비로 생각하면 일본의 2배 이상 게다가 군사 개발 예산은 세계 2위로 일본의 3배라는 분석도 있다”며 “민관이 하나 되어 ‘무기 비즈니스를 국책사업으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상황이 이럴진대 일본에 개헌 주장이 있다고 해서 이를 군사대국화, 군국주의 부활 등으로 비난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북한에 한국도 추가해 일본의 주변은 모두 ‘군사대국’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만 ‘앞으로도 비(非)군사적인 상태로 있으라’라고 하는 것은 이제 무리”라고 주장했다.
  •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 경신…증권가 “환율 악재 산적”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 경신…증권가 “환율 악재 산적”

    원달러 환율이 2일 장중 1357원대까지 뛰어오르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려면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악재가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전날 종가보다 2.3원 오른 달러당 1357.2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5.1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오전 10시 3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53.95원으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의 8월 고용·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도 고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원인으로 주요국의 긴축 강화 움직임과 엔화 가치 하락,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한 경기 우려 등을 꼽았다. 또 8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66년 만에 최대 수준인 94억 7000만달러(약 12조 7000억원)를 기록한 점도 글로벌 경기 리스크를 보여줘 원화 약세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9월 중 대기 중인 각종 이벤트 리스크 해소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빈제도이사회(연준)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이탈리아 총선 등 유럽 정치 이벤트 등이 잇달아 열린다. 시장에서는 우선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 미 연준은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 [대만은 지금] 중국의 ‘중화민국’ 지우기? “대만 서적 1300권, 하나의 중국 위반”

    [대만은 지금] 중국의 ‘중화민국’ 지우기? “대만 서적 1300권, 하나의 중국 위반”

    중국에 수출된 대만에서 발행된 서적 1300여 권이 세관에 압류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3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톈진의 한 업자가 대만에서 수입한 책 5165권 중 1321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압류 조치했다. 해당 서적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압류된 1321권에 발행일 표기에 '중화민국'이라는 글자가 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대만에서는 날짜를 표기할 때 주로 '민국'(民國)을 사용한다. 이는 신해혁명 이후 국민당에 의해 중국 대륙에서 수립된 중화민국의 연도를 상징한다. 예를 들어 2022년은 '민국 111년'으로 표기한다.  대만 매체는 톈진 저녁 뉴스를 인용해 일례로 대만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출간한 책에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화폐인 대만달러 가격이 적혀 있었고, 한 관계자는 손가락으로 중화민국 108년 1월, 초판 2쇄'라고 인쇄된 출판일을 가리키며 문제 삼았다. 2019년 1월 인쇄된 책이라는 의미다. 신문은 톈진의 한 회사가 5165권을 일괄 수입했으며, 1321권에 중화민국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 "국가의 주권을 훼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수입한 서적은 중국이 민감할 수도 있는 역사, 정치 서적이 아니라 만화, 과학, 서예, 문화유적 등 다양한 분야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경색된 양안 관계로 인해 일반 서적이 정치나 중국 현대사에 관한 내용이 아니어도 이를 대만에서 중국으로 대만으로 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중 일부는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에 대해 "10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각지에서 언론 검열을 확대하여 대만과 관련된 모든 용어를 제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에는 '중화민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곳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는 학교에 금서 목록을 통보했으며 여기에는 유명 역사가 이중톈이 쓴 '논어, '장자'를 물론이고 대만 유명 작가 '룽잉타이'의 모든 작품이 포함됐다.
  • [책꽂이]

    [책꽂이]

    너 어디로 가니(이어령 지음, 파람북 펴냄) 지난 2월 별세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네 번째 책이자 완결편. 일제강점기 당시 소년이던 저자의 추억과 군국주의의 상처를 살펴본다. 저자는 일제가 선전 수단으로 활용한 노래의 힘에 주목하며 “일본 군가는 철저히 죽음의 세계를 찬미하고 자꾸 들으면 세뇌당한다”고 말한다. 340쪽. 1만 8000원.좋은 불평등(최병천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진보 진영의 정책 전문가였던 저자가 불평등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1992년 한중 수교를 불평등 확대의 분기점으로 본 저자는 불평등의 원인이 재벌, 신자유주의보다는 중국에 대한 수출 대박과 대기업 노동자들의 성과급 급증 등에 있다고 진단한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각종 부작용과 함께 후퇴했다고 평가한다. 376쪽. 2만 2000원.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문정희 지음, 민음사 펴냄) 스웨덴 시카다상을 받은 문정희 시인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 시력 50년에 달하는 시인의 기념비와도 같은 이 책에서는 세계 속에서 내면을 읽고 자기와 대면한다. 시인은 ‘디자이너Y’에서 시와 자신과 세계 사이의 무한한 분열을 목도하고, ‘눈송이 당신’에서는 처음 만져 보는 추운 사랑을 긍정한다. 180쪽. 1만 2000원.월성을 걷는 시간(김별아 지음, 해냄 펴냄) 서울신문에 ‘김별아의 도시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을 연재하는 작가가 자신의 소설 ‘미실’(2005)의 배경인 경주 월성을 답사하고 에세이를 냈다. 신라 이후 10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는 월성 발굴 현장과 당시 사람들의 식습관, 음주 문화 등을 통해 오늘날의 삶의 양상을 돌이켜 본다. 272쪽. 1만 7800원.중세 접경을 걷다(차용구 지음, 산처럼 펴냄) 서울신문에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를 연재하는 저자가 경계와 경계를 잇는 ‘접경’을 중심으로 서양 중세 이야기를 펼친다. 접경은 이질적인 것이 부딪치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다. 우타, 테오파노, 엘시드, 올가 등 다양한 인물을 소개하고, 서양 중세사의 공간적 지평을 동유럽과 북유럽으로 넓혔다. 240쪽. 1만 7500원.
  • 반도체 수출도 26개월 만에 감소… 식어가는 ‘성장엔진’

    반도체 수출도 26개월 만에 감소… 식어가는 ‘성장엔진’

    반도체 수출, 1년 전보다 7.8%↓고물가·고환율에 수입액은 급증주요국 긴축에 한국경제 ‘먹구름’ 소비 늘어 2분기 GDP 0.7% 증가무역적자에 국민총소득은 줄어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 실적은 암울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인 94억 7000만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졌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는 수교 이후 처음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엄중한 상황을 인식해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놨지만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전망을 통해 하반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8월 수출이 역대 최대인 56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4678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다만 6월 이후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됐고 주요 수출 15개 품목 중 반도체·석유화학 등 9개 품목이 감소했다.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107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8% 줄었다.수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입액은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액은 661억 5000만 달러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600억 달러대가 이어졌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85억 2000만 달러로 총수입액의 28%를 차지했다. 수입 증가율이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올해 1~8월 누적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247억 23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수출은 3.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7% 성장했는데,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GDP 성장률을 1.0% 포인트 끌어내렸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19조원에서 28조원으로 확대되면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3% 줄었다. GNI는 실질적인 우리 국민의 구매력과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뛰었지만 반도체 등 수출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 8월 무역적자 66년 만에 최대… 한국경제 ‘빨간불’

    8월 무역적자 66년 만에 최대… 한국경제 ‘빨간불’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94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역대 8월 최고실적을 기록했지만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입액이 급증했다. 더욱이 수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566억 7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531억 7000만 달러)보다 6.6%(35억 달러) 늘었다.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치이자 기존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올해 1월(49억 500만 달러)보다 93.1% 증가한 규모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 갔는데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봉쇄에 따른 중국의 내수·생산 둔화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5.4% 줄면서 3억 8000만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로 대중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가 난 것은 한중 수교를 맺은 199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여파로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2.9% 증가한 반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3.1% 감소했다.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 고가도 1355.1원까지 치솟았다. 달러 강세가 길어지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 “해외업체 무분별한 국내 진출 안 된다” 철도부품사들, 공동성명서 왜?

    “해외업체 무분별한 국내 진출 안 된다” 철도부품사들, 공동성명서 왜?

    국내 철도차량 부품업체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성명서를 내는 등 공동행동에 나섰다. 최근 해외 업체의 무분별한 국내 진출이 영세기업들의 생존에 직격탄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철도차량 부품산업 보호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국내 철도부품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등에 전달했다. 비대위는 호소문에서 “경쟁을 명분으로 해외 업체의 무분별한 국내 고속차량 사업 입찰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지 숙고해달라”고 밝혔다. 191개 국내 철도차량 부품업체가 서명에 동참했다. 코레일이 발주한 136량짜리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EMU-320’ 입찰 사업의 공고가 오는 7일 올라올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의 철도차량 제작사 ‘탈고’는 국내 A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사들이 공동행동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영향 등 외부변수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발주 물량 회복에 따라 어렵사리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재도약을 위한 도움닫기를 하고 있었다”면서 “발주 물량이 해외 업체에 몰릴수록 기술 자립은커녕 해외에 종속이 될 것이고 이는 국내 산업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입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가 중국산 부품이 해외에서 수입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대위는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를 인용해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철도차량 부품의 연간 규모가 2015년 약 263억원에서 지난해 1025억원으로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같은 기간 한국의 대 중국 철도차량 부품 무역적자는 230억원에서 985억원으로 불어났다”면서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철도부품산업은 우리나라 철도 산업의 근간으로 ‘철도 주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품제작사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내 시장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 ‘성장엔진’ 수출 지원 총력전… 무역금융 역대 최대 351조원 공급

    ‘성장엔진’ 수출 지원 총력전… 무역금융 역대 최대 351조원 공급

    정부가 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중국·반도체·에너지 등 3대 수출입 리스크 대응 등을 강화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부산 신항에서 개최된 대통령 주재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무역전략 컨트롤타워인 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를 오는 10월 처음으로 개최하고, 산업부 장관 주재 무역상황점검회의 및 수출애로를 현장에서 즉시 해소하는 수출현장 지원단을 9월에 가동하는 등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7월까지 수출이 4111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사상 최고치인 426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적자가 153억 달러에 달한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1년 전보다 501억 달러 증가하며 무역적자 규모를 상회했다. 지난 7월까지 월별 무역적자가 4개월째 이어졌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수출에서도 3개월째 무역적자를 기록 중인 가운데 하반기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수출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역대 최대인 351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해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등 수출 주력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방산·원전·플랜트 분야의 대규모 수출 성과를 조기 도출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한다. 방위산업은 연간 수출액 200억 달러 달성 목표에 따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핵심시장 진출에 나선다. 군수분야 중심 ‘절충교역제도’를 항공·우주 등 민수분야로 확대해 국방·산업을 연계키로 했다. 원전은 생태계 복원과 함께 국부 창출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 연구개발에 2025년까지 3조원 투자 및 수출 분야를 다각화해 중소 기자재기업의 인증 획득 등도 지원키로 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 동력 확보를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과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고위급 협력 채널을 활성화해 수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 “수소가 文역작? ‘탈원전 정권’ 잡은 尹정부가 적임자”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수소가 文역작? ‘탈원전 정권’ 잡은 尹정부가 적임자” [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시대에 에너지 약자였다. 석유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탈탄소 시대에도 에너지 약자로 남을 것인가. 화석연료 때는 천연자원이 없으니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었지만 탈탄소는 그렇지 않다.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다. 우리도 얼마든지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소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문재도(63) 세계수소산업연합회장은 절박했다. 눈앞에 ‘기회’와 ‘위기’의 문이 또렷하게 보이는데 당장 먹고사는 위기가 아니다 보니 ‘가시밭길’ 기회 속으로도 성큼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소 같은 남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문 회장은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한국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尹 대통령, 수소 같은 남자 돼야 -수소 같은 남자는 무슨 얘기인가. “에너지는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다. 정권 교체를 끌어낸 주요 동인 중 하나가 원전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탈원전에 대한 반감과 우려를 딛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다. 당장은 신한울 3·4호기 가동 등이 눈에 더 들어오겠지만 결국엔 수소에 눈돌릴 수밖에 없다.” -왜 그런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70%가 원전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그런데 또 50%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답한다. 원전은 필요하지만 그 원전이 우리집 뒷마당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거다. 새 원전 짓기가 녹록하지 않으니 원전만으로는 탈탄소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게 수소다. 유명 여성 연예인이 산소 같은 여자를 표방했는데 앞으로 윤 대통령 앞에 수소 같은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한다. 수소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실어 주지 않으면 진척을 보기 어렵다.” -탈탄소가 중요하긴 하지만 솔직히 당장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 보이지만 실상은 죽고 사는 문제다. 바로 얼마 전 115년 만의 폭우로 생때같은 목숨들을 잃지 않았나. 이웃 중국은 젖줄인 양쯔강이 말라 가면서 공장 가동까지 멈추고 있다. 지구촌 한쪽은 폭염, 다른 한쪽은 혹한으로 아우성이다. 기후변화의 대재앙에서 벗어나려면 탄소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그 길이 왜 수소인가. “앞서도 말했지만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75%가 수소다. 의지와 기술만 있으면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부산물로 물밖에 안 나온다. 지구를 위협하지 않는 에너지원…. 수소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데. “세계 각국이 2015년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30년까지 탄소 40% 절감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재생에너지로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자연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지속성’의 문제가 생겼다. 보관이 어려워 ‘저장’도 난관이었다. 이 두 가지 난관에서 모두 자유로운 게 바로 수소다.” -수소에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더티(dirty) 수소’가 있지 않나. “수소는 원소 형태가 아닌 물이나 중수소 등의 화합물 형태로 존재한다. 수소를 얻으려면 이 화합물을 깨야 하는데 풍력이나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깨면 그린 수소, 원자력으로 깨면 핑크 수소다. (탄소가 나오지 않아) 녹색과 핑크가 이상적이긴 한데 너무 비싸다. 가장 싸고 손쉬운 방법은 기존의 석유 부산물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그레이(회색) 수소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회색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요즘 뜨는 게 블루 수소다.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해 수소만 분리해 얻는 방법이다. 호주 등 자원 강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 산유국들도 최근 블루 수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수소와 결합하면서 폭발력이 더 강해졌다. 엄청난 폭발 에너지 때문에 수소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수소는 엄청 가볍다. 액화석유가스(LPG)는 무거워서 쌓여 있다가 폭발하지만 수소는 누출되면 폭발하기 전에 다 날아가 버린다. 전국 어느 수소충전소를 가든 지붕이 없는 이유가 이거다. 프랑스는 에펠탑, 일본은 도쿄타워 앞에 수소충전소를 지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우리도 여의도 국회 앞에 놔뒀다.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 자체가 방사성물질이 새지 않게 철저하게 차단 설계돼 있다 보니 수소도 빠져나가지 못해 생긴, 매우 특수한 경우다.”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에 공들여서 그런지 새 정부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듯싶다. “(웃으며) 그렇지는 않다. 새 정부도 국정과제에 수소경제 추진을 넣어 놓았다. 다만 지금은 정치 현안이 너무 많다 보니…. 조만간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최근 만든 인플레이션 감축법만 해도 실제로는 기후위기 대응 법안이니까.” -전기차 보조금을 말하는 것인가.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보급 확산에 130억 달러, 청정수소 생산허브 구축에 95억 달러 등 수소경제 지원에 225억 달러를 배정했다. 미국은 셰일가스가 있어 탄소제로로 가는 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인데도 수소경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수소 전용 운송선박을 진수하기까지 했다. 전기는 운송하려면 전선을 깔아야 하지만 수소는 액체나 기체로 보관과 운송이 가능하다. 수소전지를 통해 저장도 얼마든지 된다. 탄소 시대에는 석유와 석탄을 가진 나라가 힘을 가졌지만 탈탄소 시대에는 수소를 만들고 수출하는 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약자를 벗어날 기회가 있는 것이다. 반도체의 뒤를 이을 미래 수출 상품으로도 수소만 한 게 없다.” -일반인에게는 그래도 아직 멀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소차나 수소버스 등의 보급이 좀더 이뤄져야 체감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피해자 -무슨 얘기인가. “전기차만 해도 국산차든 수입차든 보조금 지원에 구분이 없다. 우리나라 전기버스의 거의 절반은 중국산이다. 보조금의 상당액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처럼 자국차에 혜택이 더 가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를 우리나라가 주도한 것은 인상적이다. “수소나 신재생은 지구와 인류에게 너무 좋은데 돈이 많이 든다는 게 흠이다. 비용을 절감하려면 국가 간 기술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해 지난 5월 연합회를 발족시켰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8개국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벨기에에서 총회를 갖는다. 일본은 수소경제 선도국이라는 자존심과 후발주자 한국에 대한 견제 심리 등으로 처음엔 참가를 망설이더니 최근 가입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그는 의혹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검찰에도 두 번 다녀오고 할 말도 많지만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때(문재인 정부) 있던 산업부 관료도 후배들이고, 지금 있는 관료도 후배들이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나.” -그래서 수소경제 전도사로 변신한 것인가. “(웃음) 수소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게 국제사회 합의다. 석탄 발전에 수소를 넣으면 열효율은 떨어지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석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소가 필요하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원전 수출 상담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 보면 반드시 수소 활용 기술과 계획을 묻는다. 얼마 전 접촉한 체코에서도 그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표현대로 수소경제는 ‘좁지만 가능한’(Narrow but Achievable) 길이다.” ■문재도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동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에너지통이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부 2차관을 지냈다. 이후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2018년 임기 2년을 남기고 옷을 벗었다. 요즘 시끄러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지금은 현대차·SK 등 기업들과 정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문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도 수소는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 수소 시장은 1경 3400조원 규모에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 “미국에 인플레방지법 있다면 중국엔 反외국제재법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통상법무 세미나’美·中·印·EU 통상환경 변화 잇따라 다뤄 미국과 중국 양국이 자국 기업의 공급망 확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글로벌 통상법무 세미나’를 열었다. 미국의 반도체법·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함께 중국의 반(反)외국제재법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법무법인 태평양 상해사무소의 김성욱 변호사는 “중국은 다른 나라의 경제·주권·안보 등 제재에 대한 대응 조치를 위해 반외국제재법이라는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한·중 무역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중 수출·투자를 할 때 반외국제재법과 충돌 소지가 없도록 민·관의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발효된 반외국제재법은 신장과 홍콩에서의 인권 유린 및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서방이 가하는 대중국 제재에 중국이 반격하는 성격의 법이다. 반제재명단에 포함된 개인·조직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자산 동결, 거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법에 담겨 있다. 같은 법무법인의 권소담 변호사는 미국 반도체법 및 IRA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권 변호사는 “반도체법에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지원 보조금에 우려 국가들을 배제하는 가드레일을 설정하는 등 공급망 재편 노력이 담겨 있고, 인플레 감축법은 미국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친환경 산업의 자국 내 생산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 세부내용에 따라 우리 업종별 득실과 대응 방안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법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통상법무 세미나는 주요국들의 통상 관련 법령 및 정책 동향을 민·관 통상전문가들이 함께 점검, 우리 산업에 대한 시사점 및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4월에 출범했다. 이번이 4회째인데, 그 동안의 세미나 주제에서 최근 갈등 요소가 늘어나는 쪽으로의 통상환경 변화를 엿볼 수 있다. 4월에 열린 1회 세미나의 주제는 ‘인도 수입규제 제도 및 대응방안’이었고, 5월엔 ‘유럽연합(EU) 신통상규범 입법동향 및 대응방향’을 다뤘다. 6월에 열렸던 세미나에선 ‘미국의 기후변화와 통상 관련 입법·정책 동향’이 논의됐다.
  •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뒷북 방미’… 이창양 “한미 FTA 위반 소지”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뒷북 방미’… 이창양 “한미 FTA 위반 소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 제정에 나서며 우리나라 자동차·배터리·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이 ‘뒷북’ 논란 속 미국행에 나섰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거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사안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지만, 11월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29일 IRA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관련 협의를 위해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과 손웅기 기획재정부 통상현안대책반장, 이미연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미국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31일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재무부·상무부 등과 협의에 나서는 한편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 방안에 따른 한국 기업의 피해 방지 방안을 찾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관련,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양국 간 긴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해 고위급 협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방미 협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내 마련할 미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우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명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도록 규정한 법이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수출하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빠져 미국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을 주는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손놓고 있었단 점 때문에 정부가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IRA 모체인 ‘더 나은 재건법’(BBB) 발의 당시부터 대응했지만 IRA가 지난달 27일 공개된 뒤 2주 만에 처리됐다고 항변했다. 이 장관은 이날도 IRA와 관련해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IRA가 한미 FTA나 WTO 규정을 위반했느냐는 질의에 “위반 소지가 높고 필요한 경우 WTO 제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독일 등 EU는 중간선거까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겠지만 우리는 물밑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서울대 강연에서 IRA에 대해 “한국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회사나 태양광 기업은 즉각 수혜를 볼 것”이라며 “전기차 세제 혜택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입장을 들었고, 함께 자리에 앉아 의논하며 해결을 시도해야 할 (IRA 시행의) 부산물”이라고 밝혔다.
  • 펀드운용사 고유재산 투자 의무화…만기형 채권ETF 출시도 허용

    펀드운용사 고유재산 투자 의무화…만기형 채권ETF 출시도 허용

    앞으로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를 설정할 때 2억원 이상의 고유재산을 함께 투자하도록 의무화된다. 만기가 있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공모펀드도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30일부터 시행된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안도 26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과했다. 최근 공모펀드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공모펀드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재산 형성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개정 법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를 설정할 때 고유재산 2억원 이상을 함께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도록 했다. 운용사가 펀드를 남발하지 않고 자산운용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는 최소 규제 수준(2억원) 이상의 ‘시드머니’를 투자하거나 성과연동형 운용보수를 채택한 펀드에 대해선 소규모펀드 산정기준 완화 등 규제상 인센티브가 부여할 방침이다. 투자자의 관심이 낮고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소규모 펀드에 대해서는 정리를 활성화하도록 한다. 각 운용사는 운용 펀드 가운데 소규모 펀드 비중이 5%를 넘는 경우 신규 펀드 출시가 제한된다. 새로운 유형의 다양한 공모펀드도 도입된다. 존속 기한(만기)이 설정된 채권형 ETF 설정이 허용된다. 채권은 특성상 만기가 존재하지만, 채권형 ETF는 존속 기한을 두지 않아 만기 보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만기가 존재하는 채권의 특성을 살리면서 분산투자와 실시간 거래 편의라는 ETF의 강점을 결합한 자산관리 상품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중국·홍콩·싱가폴 포함)의 통화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외화 머니마켓펀드(MMF)도 허용된다. 다만, 단일 외화통화로 된 상품만 출시할 수 있다. 여유 외화자금이 상시로 발생하는 수출기업 등의 외화자금 운용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조처다. 주식형 ETF에만 허용되던 100% 재간접 펀드 범위를 확대, 일정 요건(30종목 분산요건 등)을 갖추면 채권형 ETF를 100% 편입할 수 있는 재간접 공모펀드가 허용된다.
  • “윤석열, 수소 같은 남자 돼야 미래 대비 가능하다”...에너지 전문가의 일침

    “윤석열, 수소 같은 남자 돼야 미래 대비 가능하다”...에너지 전문가의 일침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시대에 에너지 약자였다. 석유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탈(脫)탄소 시대에도 에너지 약자로 남을 것인가. 화석연료 때는 천연자원이 없으니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었지만 탈탄소는 그렇지 않다.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다. 우리도 얼마든지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소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문재도(63) 세계수소산업연합회장은 절박했다. 눈 앞에 ‘기회’와 ‘위기’의 문이 또렷하게 보이는데 당장 먹고 사는 위기가 아니다 보니 ‘가시밭길’ 기회 속으로도 성큼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소 같은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문 회장은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한국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수소 같은 남자는 무슨 얘기인가. “에너지는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다. 정권 교체를 끌어낸 주요 동인 중 하나가 원전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탈원전에 대한 반감과 우려를 딛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다. 당장은 신한울 3, 4호기 가동 등이 눈에 더 들어오겠지만 결국엔 수소에 눈돌릴 수밖에 없다.” -왜인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70%가 원전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그런데 또 50%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답한다. 원전은 필요하지만 그 원전이 우리집 뒷마당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거다. 새 원전 짓기가 녹록지 않으니 원전만으로는 탈탄소 시대를 대비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게 수소다. 유명 여성 연예인이 산소같은 여자를 표방했는데 앞으로 윤 대통령 앞에 수소 같은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한다. 수소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진척을 보기 어렵다.” -탈탄소가 중요하긴 하지만 솔직히 당장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 보이지만 실상은 죽고사는 문제다. 바로 얼마 전 115년 만의 폭우로 생때같은 목숨들을 잃지 않았나. 이웃 중국은 젖줄인 양쯔강이 말라들어 가면서 공장 가동까지 멈추고 있다. 지구촌 한쪽은 폭염, 다른 한쪽은 혹한으로 아우성이다. 기후변화의 대재앙에서 벗어나려면 탄소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그 길이 왜 수소인가. “앞서도 말했지만 수소는 만들 수 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75%가 수소다. 의지와 기술만 있으면 얼마든지 확보 가능하다. 그런데 부산물로 물밖에 안 나온다. 지구를 위협하지 않는 에너지원…. 수소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데. “세계 각국이 2015년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30년까지 탄소 40% 절감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재생 에너지로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자연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지속성’의 문제가 생겼다. 보관이 어려워 ‘저장’도 난관이었다. 이 두 가지 난관에서 모두 자유로운 게 바로 수소다.” -수소에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더티(dirty) 수소’가 있지 않나. “수소는 원소 형태가 아닌 물이나 중수소 등 화합물 형태로 존재한다. 수소를 얻으려면 이 화합물을 깨야 하는데 풍력이나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깨면 그린 수소, 원자력으로 깨면 핑크 수소다. (탄소가 나오지 않아) 녹색과 핑크가 이상적이긴 한데 너무 비싸다. 가장 싸고 손쉬운 방법이 기존의 석유 부산물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얻는 그레이(회색) 수소다. 그런데 회색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요즘 뜨는 게 블루 수소다.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해 수소만 분리해 얻는 방법이다. 호주 등 자원 강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 산유국들도 최근 블루 수소에 눈돌리고 있다.”-하지만 수소차에서 보듯 그레이 수소를 빼고는 여전히 비싸다. “지금은 청정수소 1㎏당 5달러가 넘는데 1~2달러로 내려와야 좀더 대중적인 보급이 가능하다. 그러자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에 봉착한다.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해야 가격이 싸지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드는 분야이다 보니 좀더 범용성이 생기면 그때 가서 투자를 하자는 주장이 부딪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수소와 결합하면서 폭발력이 더 강해졌다. 그 엄청난 폭발 에너지 때문에 수소는 위험하다는 인식도 강한데. “수소는 엄청 가볍다. LPG(액화석유가스)는 무거워서 쌓여 있다 폭발하지만 수소는 누출되면 폭발하기 전에 다 날아가 버린다. 전국 어느 수소충전소를 가든 지붕이 없는 이유가 이거다. 프랑스는 에펠탑, 일본은 도쿄타워 앞에 수소충전소를 지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우리도 여의도 국회 앞에 놔뒀다.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 자체가 방사능 물질이 새지 않게 철저하게 차단 설계돼 있다 보니 수소도 빠져나가지 못해 생긴, 매우 특수한 경우다.”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에 공들여서 그런지 새 정부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듯싶다. “(웃으며)꼭 그렇지는 않다. 새 정부도 국정과제에 수소경제 추진을 넣어 놓았다. 다만 지금은 정치 현안이 너무 많다 보니…. 조만간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최근 만든 인플레 감축법만 해도 실제로는 기후위기 대응법안이니까.” -전기차 보조금을 말하는 것인가.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보급 확산에 135억 달러, 청정수소 생산허브 구축에 95억 달러 등 수소경제 지원에 225억 달러를 배정했다. 미국은 셰일가스가 있어 탄소제로로 가는 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인 데도 수소경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수소 전용 운송선박을 진수하기까지 했다. 전기는 운송하려면 전선을 깔아야 하지만 수소는 액체나 기체로 보관과 운송이 가능하다. 수소전지를 통해 저장도 얼마든지 된다. 탄소시대에는 석유와 석탄을 가진 나라가 힘을 가졌지만 탈탄소시대에는 수소를 만들고 수출하는 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약자를 벗어날 기회가 있는 것이다. 반도체 뒤를 이을 미래 수출상품으로도 수소만한 게 없다. ” -현대차가 수소차를 선도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다른 나라들이 따라오고 있지 않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아직은 전기차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은 기름 연료를 대체할 수 없는 게 비행기라고 여겼다. 그런데 수소가 나오면서 이 불가능도 깨졌다. 2035년을 목표로 수소비행기도 개발되고 있다. 기차, 선박, 비행기 등 대형 이동수단의 연료가 수소로 대체되면 비약적인 전환이 올 것이다.” -일반인들한테는 그래도 아직 멀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소차나 수소버스 등의 보급이 좀더 이뤄져야 체감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무슨 얘기인가. “전기차만 해도 국산차든 수입차든 보조금 지원에 구분이 없다. 우리나라 전기버스의 거의 절반은 중국산이다. 보조금의 상당액을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처럼 자국차에 혜택이 더 가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를 우리나라가 주도한 것은 인상적이다. “수소나 신재생은 지구와 인류에게 너무 좋은데 돈이 많이 든다는 게 흠이다. 비용을 절감하려면 국가 간 기술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해 지난 5월 연합회를 발족시켰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8개국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벨기에에서 총회를 갖는다. 일본은 수소경제 선도국이라는 자존심과 후발주자 한국에 대한 견제심리 등으로 처음엔 참가를 망설이더니 최근 가입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산자부 블랙리스트 얘기를 안 물어 볼 수가 없다.(그는 무역보험공사 사장 임기를 1년 남기고 그만둬야 했다.) “검찰에도 두 번 다녀오고 할 말도 많지만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때(문재인 정부) 있던 산자부 관료도 후배들이고 지금 있는 관료도 후배들이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나.” -그래서 수소경제 전도사로 변신한 것인가. “(웃음)수소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게 국제사회 합의다. 석탄발전에 수소를 넣으면 열효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석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소가 필요하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원전 수출 상담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 보면 반드시 수소 활용 기술과 계획을 묻는다. 얼마 전 접촉한 체코도 그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표현대로 수소경제는 ‘좁지만 가능한’(Narrow but Achievable) 길이다.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문재도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동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에너지통이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자부 2차관 등을 지냈다. 이후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2018년 임기 2년을 남기고 옷을 벗었다. 요즘 시끄러운 ‘산자부 블랙리스트 의혹’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지금은 현대차·SK 등 기업들과 정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해 만든 세계수소산업연합회 초대 회장도 겸하고 있다. 문 회장은 “수소는 미래 먹거리로도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 수소 시장은 1경 3400조원 규모에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 “韓수산업체, 방역규정 위반”…中, 수입중단 제재까지

    “韓수산업체, 방역규정 위반”…中, 수입중단 제재까지

    인니·베트남 업체와 함께 수입중단美 육류업체도 제재 중국 세관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한국 수산업체 1곳에 대해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A사와 인도네시아 B사, 베트남 C사 등 수산물 업체 3곳에 대해 영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식품 기업의 코로나19 전파 방지 지침’과 식품안전·위생 관련 품질 관리 요구에 부합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29일부터 이들 3곳의 수산물에 대한 수입 신청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T사가 수출한 돼지 족발 검사에서 불합격 물량이 나왔다며 식품안전법 등에 근거해 29일부터 T사 육류 제품에 대한 수입 신고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100일 지난 윤석열 정부, 경제팀 갈 길 멀다/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100일 지난 윤석열 정부, 경제팀 갈 길 멀다/김미경 경제부장

    ‘사진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지난 7월 24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2014~2017년 워싱턴 특파원을 하면서 미국의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이 종종 만나 협의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기에 이들 수장의 만남과 협의 자체가 상당한 메시지를 던져 시장 반응도 긍정적일 때가 많았다. 대한민국 경제가 그야말로 위기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파고’에 직면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경제 침체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를 중심으로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두 달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이례적으로 4차례나 개최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위기 인식이 그만큼 엄중함을 보여 준다. 그동안 이들 당국이 여러 이유로 서로 ‘거리두기’를 하거나 삐그덕거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원팀’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정부가 지난 6월 비상경제 체제로 전환한 뒤 윤 대통령도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5월에 이어 지난 24일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말 IMF 외환위기에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트라우마가 상당하기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융위기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겨우 100여일이 지난 윤 정부의 경제정책에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정치·사회 등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는 것은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민생에 올인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둘러싼 논란이다.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임에도 ‘부실차주 최대 90% 감면’ 등에 대한 도덕적 해이 지적에 금융당국이 뒤늦게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뒷북 대응을 하다가 최종 발표조차 늦어졌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의 엇박자를 지적하기도 한다.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렵게 쌓아 가고 있는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 최근 ‘8·16대책’ 발표 시 1기 신도시 재정비 수립 추진이 “2024년 중”으로 연기되자 1기 신도시 주민들이 “대통령 공약 파기”라고 반발했고, 이에 정부는 “조속한 재건축 추진”으로 말을 바꿨다. 급기야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1기 신도시 빨리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원 장관은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정부의 ‘경제안보’ 중시에도 우려스러운 상황들이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의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 브리핑 발언인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다”는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구체적 대안은 없이 말만 앞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국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자 관계 부처들이 뒷북 대응에 나선 것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중국 요소 사태나 대러 제재 동참 때 빚었던 부처 간 엇박자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다. 윤 정부의 임기가 1700여일이나 남았다. 그만큼 경제 원팀의 갈 길이 멀다. 국민이 지지하는 정교한 경제정책으로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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