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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무역전쟁] 中, 美퀄컴 NXP 인수 승인… 초대형 반도체 기업 탄생

    중국은 미국의 500억 달러 관세 부과 조치에도 미 반도체 회사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 인수를 승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5일 중국 상무부가 그동안 반독점법을 들어 반대했던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했으며, 인수 가격은 440억 달러(약 48조원)라고 전했다. 퀄컴은 2016년 10월 NXP 인수를 선언한 뒤 미국, 일본 등 9개 관련 국가 가운데 8개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아 중국 당국의 허락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퀄컴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NXP 인수는 모바일 반도체 시장 1위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선두 기업과 합병하는 것으로 초대형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 4월 중국은 다음달 25일이 만료 시한인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을 연기했었다. 당시 중국 반독점 관련 당국은 퀄컴의 특허권이 모바일 결제나 자동차 자동 주행과 같은 사업 영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어 좀더 사안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의 NXP 인수는 중국의 반대 이외에도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퀄컴을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으면서 난항을 겪었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이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중·미 무역전쟁은 퀄컴의 NXP 인수, 트럼프 정부의 ZTE 제재 해제와 미 의회의 반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세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엮이면서 최고조 갈등 국면에 이른 형국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국發 무역전쟁] 트럼프, 결국 中에 ‘25% 관세폭탄’… 中 “즉각 대응” 강력 반발

    [미국發 무역전쟁] 트럼프, 결국 中에 ‘25% 관세폭탄’… 中 “즉각 대응” 강력 반발

    당초보다 줄었지만 첨단기술 제품 추가 中 외교부 “무역합의 무효” 강력 경고 “동등한 규모·강도 관세 부과 조치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65번째 생일을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관세폭탄’을 선물로 안겼다. 미·중 간 무역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시 주석의 정중한 요청에도 미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양국 무역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이번 과세 부과는 미국의 기술과 무역기밀을 훔쳐간 중국을 벌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은 오랫동안 굉장히 불공정하게 이뤄져 왔다. 더이상 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관세는 다음달 6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관세부과 대상 품목은 약 818개로 지식재산권과 기술 관련 제품에 한정된다. 중국이 이른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항공우주, 자동차, 제조업, 로봇공학 등이다. 이번 관세 부과 최종 목록은 지난 4월 발표한 예비목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추가적인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25%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인 중국산 수입품 최종 목록을 보면 당초 발표된 예비목록 1330여개보다 대폭 줄어들었지만 첨단기술 제품은 일부 추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등 지식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를 추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국의 관세 부과로 그동안 세 차례 이뤄진 중·미 경제 및 무역 회담의 성과는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며 “세이프가드와 같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이롭지 않은 근시안적인 행위에 맞서 어쩔수 없이 강력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며 미측의 조치에 조만간 반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은 다자주의 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동등한 규모와 강도의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취임 이후 14일 첫 공식 중국 방문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시 주석이 직접 만나 무역 갈등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나온 조치여서 중국의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미는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세계 평화와 국제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폼페이오 장관에게 말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25% 관세 매길 中 IT제품 목록 오늘 발표

    30일에는 中의 美 투자 규제 대상도 공개 미국이 예정대로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 최종 목록을 15일(현지시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이 보복조치로 맞대응하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과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대중국 관세 문제를 논의했으며,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를 주저하고 있다. 중국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에 특히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 결정을 주저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WSJ는 북한 비핵화에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으며, 이에 무엇인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가안보 고위 관리들도 대중국 무역 압박과 북한 이슈를 떼놓을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데 동의했다. 이 관리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문제는 별개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북한 비핵화에 협조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30일 중요한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규제 대상 목록도 발표할 계획이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IT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한 초기 목록에는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기술 및 제약 원료물질, 산업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다이오드, 반도체 등의 분야 1300개 품목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은 세 차례에 걸쳐 무역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달 초 열린 3차 무역 협상에서 미국이 500억 달러의 관세 부과를 철회하면 7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등을 수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추가 협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드에 막혔던 한·중 産團 개발 본격화

    새만금에 新산업 클러스트 추진 양국 경제협력 선도모델로 확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막혔던 한·중 산업협력단지 개발이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 새만금에 신(新)산업 클러스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중국 옌청에서 중국 상무부와 ‘제2차 한·중 산업협력단지 차관급 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창규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과 중국 상무부 가오옌 부부장(차관급)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는 2015년 10월 1차 협의회 이후 32개월 만에 열렸다. 2016년에는 사드 갈등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으나,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산단 개발의 동력이 되살아났다. 이번 회의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좀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합의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한·중 산단은 양국 교역·투자 협력의 전진 기지다. 현재 우리나라 새만금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장쑤성 옌청시, 광둥성 후이저우시가 지정된 상태다. 이날 협의회를 통해 양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시범사업 추진, 한·중 투자협력기금 실행 방안 마련, 장기 협력과제 발굴 공동연구 추진 등에 대해 합의했다. 양국은 새만금 산단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화장품·식품 등 고급 소비재와 로봇·헬스케어 등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추가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중국 기업이 새만금 투자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시찰단 파견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중 투자협력기금의 조성·운영 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공동으로 실무그룹(WG)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중 산단의 장기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양국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정부·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한·중 산단 협력교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국장급 실무회의는 내년 3월 서울, 차관급 협의회는 내년 6월 새만금에서 개최할 것”이라면서 “한·중 산단을 실질적인 양국 경제협력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의회, 트럼프의 中 ZTE 제재 해제 급제동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ZTE(중싱통신) 제재 해제에 급제동을 걸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의원들은 ZTE 제재 해제를 차단하는 초당적 법안을 제출하고, 민주당의 상원 사령탑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거액의 벌금 납부 등을 조건으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던 미 상무부와 ZTE의 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게 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톰 코튼(공화)·크리스 밴 홀런(민주) 상원의원은 이날 ZTE에 대한 제재 해제 합의를 무력화하는 조항을 추가한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ZTE가 미국 법을 준수하고 있음을 입증할 때까지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미국 정부 기관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제조 업체의 장비·서비스를 매입하지 못하게 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산 통신장비가 미국인에 대한 감청에 활용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를 해 왔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ZTE 제재 완화에 반발하고 있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 양당은 그들(중국 기업)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보다는 그들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 협력해야 하며, 이 초당적 개정안은 바로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이 자칫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 관리들에게 분쟁 확대를 피하도록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中 ZTE, 美에 10억 달러 벌금 내고 제재 해제 합의

    中, 700억 달러 쇼핑리스트 제시 ‘대만, 중국 표기’ 놓고 갈등 심화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가 거액의 벌금을 내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합의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6일 ZTE가 미국 상무부의 제재 해제 조건으로 벌금 10억 달러(약 1조 710억원)를 내고, 앞으로 발생할 위반에 대비한 보증금 성격으로 4억 달러(약 4284억원)를 추가로 내는 것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ZTE는 지난 4월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면서 기업의 존망이 위태로운 상태에 몰렸다. 미국산 반도체를 구매하는 길이 막히면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ZTE 회생합의안에는 미국산 부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검증하기 위한 무제한 현장 방문과 인터넷에 미국 부품 사용 현황을 게시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700억 달러(약 74조 9700억원) 규모의 쇼핑리스트를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옥수수,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을 구매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중국 협상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미국이 500억 달러(약 53조 5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미국산 제품 구매 제안은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미·중 갈등의 또 다른 주요 문제인 ‘하나의 중국’을 놓고 양국의 대립이 격화될 조짐이다. 미국 정부는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식할 수 있는 표기를 수정하라는 중국의 요구와 관련, 미국 항공사들에게 무시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이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에 대해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표기하라는 중국 민항총국의 요구를 따르지 말라고 이들 항공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백악관은 중국의 요구가 ‘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는 미국 항공사에 대해 중국 내 공항 착륙을 금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은 또, 지난달 미국이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이란에 대한 지지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해 과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8일 칭다오에서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반도체 담합 조사 공정하게”… 中 답변 얻어낸 백운규

    “반도체 담합 조사 공정하게”… 中 답변 얻어낸 백운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중국 정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반도체 담합 조사와 관련해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백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산(鐘山) 상무부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 정부의 반도체 담합 조사와 관련, “한국투자기업들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중산 부장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공정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전기차 배터리, 롯데마트, 단체관광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을 중국 정부의 개방정책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사무실에 갑작스레 들어가 가격 담합, 끼워 팔기 등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우리 정부는 중국 당국의 의도를 파악하며 업계와 대응 수위를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백 장관은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과 투자 확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백 장관은 “1000여개 한국 기업이 중국 측 한·중 산업협력단지에 진출했으나, 한국 측 한·중 산업협력단에는 중국 진출 기업이 아직 없다”며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중산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개방정책 등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해외투자 증대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심화에 따라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중 산업협력단지 활성화, 한·중 투자협력기금 조성·운영에 관한 실행방안을 오는 12일 열리는 ‘한·중 산업협력단지 차관급 협의체’에서 마련키로 했다. 양측은 또 지난 3월에 개시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FTA 협상의 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백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사드 보복’ 이후 처음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백 장관은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 참석한 중국 투자자로부터 5억 달러(약 5350억원)의 투자 신고를 받았다. 장관급의 대중 투자 유치 활동은 2016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뺀 G6 ‘관세폭탄’ 비난 성명… 트럼프 “무역전쟁 패배 없다”

    美 뺀 G6 ‘관세폭탄’ 비난 성명… 트럼프 “무역전쟁 패배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관세 폭탄’과 이에 대한 관련국들의 반발 등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지구촌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벼랑 끝에 섰다.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미국을 제외한 주요 6개국(G6) 재무장관들은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미국이 동맹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면 며칠 내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긴장 완화 여부는 미국의 조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이날 사흘간의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을 겨냥한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냈다. 일본과 이들 국가들은 WTO 제소 절차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진앙지 격인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가 그 나라들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데, 그 나라들은 우리 상품에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자유 무역도 공정 무역도 아닌 바보 같은 무역”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에서 연간 8000억 달러(약 860조원)의 적자를 보는데 무역전쟁에서 패배할 수는 없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수년간 바가지를 써 왔고 이제는 영리해져야 할 때”라면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오는 15일에는 중국을 상대로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국발 보호주의 확산과 여파에다, EU 3대 경제체인 이탈리아발 유럽 경제 불안, 신흥국의 통화 위기까지 겹쳐 신흥국 채권은 6주째 자금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서유럽펀드 자금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직후인 2016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은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은 수입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서 미국 내 생산 차라도 외국 브랜드와 미국 자체 브랜드를 구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앨라배마에서 생산되는 현대차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 상무부는 오는 22일까지 232조 조사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서를 받겠다고 공지했다. 상무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수입량과 성격, 외국업체와의 경쟁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의견과 정보에 관심이 있다고 안내했다. 이는 미국 내에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일본, 독일계 자동차·자동차 부품 업체를 토종 미국 기업과는 다르게 대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中,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

    스마트폰社 불만·해외 견제 분석 중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가격 담합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3일 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 조사관들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반독점국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이후 지난 3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가격조사국, 상무부 반독점국, 공상총국 반독점국 등이 합쳐져 세워진 시장감독기구다. 반독점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것은 기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의 배경에 가격 담합을 통한 시세 조정과 끼워팔기와 같은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크론에 대해 소환 조사 및 교육을 하는 ‘웨탄’(約談)을 진행했다. 상무부는 웨탄을 통해 지난 수분기 동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며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공정 경쟁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은 이들 3사의 가격 독점 행위가 판단되면 과징금이 4억 4천만~80억 달러(약 4730억~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관례적인 것으로 우리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 확인이 불가능하다.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SK하이닉스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급등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당국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 후 ‘반도체 굴기(堀起)’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의 외국업체 견제 심리도 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무역전쟁/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역전쟁/이순녀 논설위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3월 3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무식한 무역 매파’(ignorant trade hawk)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외국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글로벌 시장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철강관세는 무역전쟁으로 가는 첫 번째 총성과 같은 것”이라며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려고 할 텐데 이는 대공황 당시에 발생했던 상황과 비슷하다”(3월 2일 CNBC 인터뷰)고 경종을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산 철강 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표했다. 3개월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인 6월 1일 0시부터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된다. 중국과의 좌충우돌 무역전쟁에 이어 유럽과 북중미의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관세 폭탄을 퍼붓는 트럼프 행정부의 폭주에 상대국들은 일제히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나섰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그들이 한 것과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도 미국과 같은 수준의 철강관세는 물론 농산물 등의 품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다음 타깃은 자동차다. 그는 지난달 23일 수입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트럼프가 안팎의 거센 반발에도 이처럼 보호무역주의를 강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8~30% 관세를 부과하는 긴급제한조치(세이프가드)로 백인 보수표 결집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으로 2년 뒤 대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역시 이런 시나리오를 염두에 뒀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부시 행정부는 미국 내 철강 소비 업종에서 일자리 20만개가 사라지는 역풍을 맞게 되자 결국 2003년 12월 세이프가드를 철회했다. 양날의 칼인 보호무역주의의 허상에서 트럼프가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는지.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이름 짓고 배갈 마시는 아프리카 사람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이름 짓고 배갈 마시는 아프리카 사람들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서북부의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孔子學院) 중국어 교실. 교실에는 중국어 책과 포스터, 한자로 빼곡히 씌어진 칠판 등 온통 중국과 관련된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중국어 선생님이 “매점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말하자 1학년 학생들은 “매점은 어디에 있습니까”를 힘찬 목소리로 따라했다. 중국어 선생님인 쿠마크 바쿰은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대학에서 3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2016년 귀국해 이 학원에서 3년째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바쿰은 “오늘 중국어 수업 내용은 매점을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며 “이 문장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따라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2016년 2월 개관한 이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지원받아 다카르 소재 셰크앙타디오프대학 안에 설립됐다. 학원 안으로 들어서면 중국 춘추시대의 공자상(像)이 인자한 웃음을 띠고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학원은 현재 강의실 7개와 멀티미디어 홀, 원형극장,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500여명의 학생들이 중국어 및 중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12명의 직원 월급을 포함해 운영비, 수업 보조금을 지원해 친중파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세네갈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번영하고 안정된 민주 국가로 꼽히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은 까닭에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아프리카의 관문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를 ‘은밀히’ 공략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가로 떠오른 중국의 ‘소프트 파워’(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 힘이 아닌 민간교류와 원조, 예술, 학문, 교육, 문화 등 무형의 힘으로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미)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량과 직접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5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에서 향후 3년간 아프리카 대륙에 600억 달러 규모의 원조와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량이 1990년대 7배가 늘어난데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10년 동안 10배 이상 확대된 덕분에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가로 부상했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투자(FDI)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16억 달러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나 급증한 수치라고 중국 상무부는 설명했다.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매킨지는 지난해 6월 아프리카 전역에 진출한 중국 기업 현황을 다룬 ‘사자와 용들의 춤’(Dance of the lions and dragons)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에는 중국 기업 1만여개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90%가 민간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74%가 아프리카 진출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고, 63%는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다. 중국(China)과 아프리카(Africa)의 합성어로 2000년대 들어 나타나는 중국의 공격적인 아프리카 진출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유럽 역시 이민자들에 대한 장벽을 쌓아올리면서 중국이 그 틈새를 재빠르게 비집고 들어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 소굴’ 같은 나라들의 이민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푸념하는 바람에 아프리카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이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동안 중국 정부는 장학금까지 지급하면서 오히려 이들의 중국 유학을 유치하는 등 선심을 쓰고 있다. 소프트 파워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은 아프리카의 39개국 54곳에 설립된 공자학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 각국의 대학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세계 138개국에 공자학원 525곳이 설립됐다. 아프리카 국가 곳곳에 침투한 공자학원에서는 중국어와 중국 역사, 문화뿐 아니라 청년들의 취업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을 가르치는 까닭에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특히 공자학원의 경우 해마다 50명 안팎의 우수 학생들을 뽑아 장학금을 지급해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해 ‘소프트 파워’ 전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현지 중국 기업에 취업하고 중국과의 교역에서 사업 기회를 얻는 등 ‘차이나 드림’을 이루거나 중국의 영향력 확대의 과실을 따먹기 위해 기를 쓰고 중국어를 공부한다. 셰크앙타디오프대학 공자학원에 다니는 압둘라예 디예(25)는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은 중국 기업들에 의해 건설됐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세네갈을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예의 동급생인 앙디 쿤타(24)는 “우리 가족은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이어 “중국에 관한 모든 것이 나에게 놀랍다”면서 “중국 문화를 좋아하고, 중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중국예찬론을 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자학원에 다니는 학생들 중 일부 중국 마니아들 사이에는 중국 이름 갖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의 중국 이름은 보통 자신의 성격을 표현하거나 아프리카 이름을 문자 그대로 번역해 짓는 경우가 많다. 바쿰은 리가오핑(李高平)이라는 중국 이름을 지었다. 디예는 그가 키가 크고 조용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귀띔했다. 이곳에 진출한 중국인들도 중국 전통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인 100만명 이상이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중국인들은 양계장부터 정보통신, 건설업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의 각종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에 차이나타운을 세웠다. 곳곳에 생겨난 중국인 식당과 상점 등은 현지인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다카르 차이나타운에서 세네갈인들이 중국 바이주(白酒·배갈)를 마시며 건배를 외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외에도 다카르 흑인문명박물관과 국립극장 건설에 자금을 지원해 소프트 파워 전파를 측면에서 돕고 있다. 덕분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프랑스어와 영어, 포르투갈어 등을 밀어내고 중국어가 공용어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국어는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50년 이내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50년 후에는 아프리카의 링구아 프랑크 (Lingua franca·서로 다른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소통할 때 사용하는 제3의 언어)가 중국어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영어와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과 같은 이전 식민지 국가의 언어가 이제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hkim@seoul.co.kr
  • 트럼프 다시 ‘관세폭탄’…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미국 정부가 대중국 무역전쟁의 ‘칼’을 다시 뽑아 들었다. 지난 20일 미·중 2차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 갈등을 봉합한 지 9일 만이다. 중국은 즉각 ‘협상 파기’라며 강력 반발했고, 세계 각국은 자국에 미칠 파장을 탐색하고 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에 맞서다’는 성명에서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달 15일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중국의 수입품목을 최종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첨단 산업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간 2차 무역협상을 마치고 무역전쟁 중지와 상호 관세 부과 계획 보류를 선언한 걸 뒤집은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일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와 바이오 신약기술, 로봇, 통신, 항공우주 장비, 전기차 등 500억 달러(약 54조원) 상당의 1300여개 품목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중국은 ‘합의 위배‘라는 반발 논평으로 대응 포문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백악관이 발표한 ‘책략성 성명’에 대해 뜻밖의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 속에서도 얼마 전 중·미 양측이 워싱턴에서 이룬 합의를 위배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은 중국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다시 ‘관세폭탄’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美, 中 첨단제품에 25% 부과

    미국 정부가 대중국 무역전쟁의 ‘칼’을 다시 뽑아 들었다. 지난 20일 미·중 2차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 갈등을 봉합한 지 9일 만이다. 중국은 즉각 ‘협상 파기’라며 강력 반발했고, 세계 각국은 자국에 미칠 파장을 탐색하고 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에 맞서다’는 성명에서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첨단 기술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다음달 15일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중국의 수입품목을 최종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가 첨단 산업분야를 전공하는 중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기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간 2차 무역협상을 마치고 무역전쟁 중지와 상호 관세 부과 계획 보류를 선언한 걸 뒤집은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일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에 포함된 고성능 의료기기와 바이오 신약기술, 로봇, 통신, 항공우주 장비, 전기차 등 500억 달러(약 54조원) 상당의 1300여개 품목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중국은 ‘합의 위배‘라는 반발 논평으로 대응 포문을 열었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백악관이 발표한 ‘책략성 성명’에 대해 뜻밖의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 속에서도 얼마 전 중·미 양측이 워싱턴에서 이룬 합의를 위배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은 중국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관련기사 5면
  • 美·中 무역협상 3R…ZTE 제재 해제? 수입차 관세 전쟁?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차 중·미 무역협상을 위해 다음달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이어지는 세 번째 무역협상에서는 2차 협상에서 합의된 미 농산물과 에너지의 대중국 수출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또 2차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제재 해제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이사회와 경영 방식을 교체하고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벌금을 내는 대가로 미 부품을 사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에서 열린 2차 중·미 무역협상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연간 80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두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ZTE 회생안은 현재 미 의회에 보고됐으며, 미 상무부는 곧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3차 협상을 앞두고 당근책을 내놓았다. 중 상무부는 지난 22일 현재 최고 25%인 수입 자동차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자 “중국의 법적 이익을 강력하게 지킬 것”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입 자동차 조사를 통해 2.5%의 수입 자동차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은 그동안 미뤄 왔던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도 조만간 승인할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퀄컴과 NXP의 합병 회사가 국내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며 수개월간 인수를 반대했다. 장모난(張茉楠) 중국 국제교류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무역전쟁이 ‘보류’ 상태로 불만족스럽다고 밝힌 만큼 중국은 만족할 줄 모르는 미국(트럼프 대통령)의 욕구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중국해 ‘파워 게임’… 美 “림팩훈련, 中 오지 마라”

    남중국해 ‘파워 게임’… 美 “림팩훈련, 中 오지 마라”

    방미 왕이 “취소 결정 경솔한 행동” 美·中 제공권 둘러싼 경쟁 격화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 초청을 취소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기지화 및 군사활동 수위를 계속 높이는 데 대한 불만과 대응 의사를 보여 준 것이다. 불신이 쌓여 가는 양국 관계가 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한 해 걸러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합동 해상군사훈련인 림팩에 2014·2016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을 초청했다가, 최근 중국의 군사활동을 문제 삼아 이를 뒤집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이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최초로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공섬인 우디섬에 착륙시키고, 각종 미사일을 배치시킨 데 따른 것이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됐다. ●매티스 美국방, 백악관 협의 후 취소 결정 미 국방부는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난사군도)에 지대공미사일과 전자 교란 장치를 배치했다는 증거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내부 논의 및 백악관과 협의를 거쳐 중국의 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방 교류 활성화와 관계 안정화를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취했던 정책을 뒤집은 것으로, 유화정책 대신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때맞춰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 국방부의 초청 취소 결정은 매우 비건설적이고 경솔한 행동이며,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대해 “단지 방어 목적의 시설이며, 군사기지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를 과장하거나 부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중국은 이 지역에서 비행 훈련도 확대 중이며, 지난주에는 핵장착이 가능한 H6 폭격기 등 장거리 폭격기 여러 대를 파라셀군도의 우디섬에 이착륙시켜 미국을 자극했다. 남중국해를 내해로 만들려는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이를 둘러싼 미·중의 긴장 관계는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옮겨 가고 있으며, 이 지역 제공권을 둘러싼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계속된 중국의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수역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의 관련 시설은 방어 및 민간용”이라고 일축하며 평행선을 걷고 있다. 앞서 26개국이 참여했던 2016년 림팩에 중국은 구축함 시안(西安)함, 프리깃함 헝수이(衡水)함 등 5척의 군함과 3대의 함재 헬기, 12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中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할 것” 반면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 상무부가 24일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후속 조치로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다시 전기를 맞았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협력을 통해 호혜공영을 이룩할 수 있으며 중국은 수요에 따라 미국 제품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방중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일대일로의 뒷모습/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일대일로의 뒷모습/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세계 29개국 정상과 70개 국제기구 수장 등 글로벌 지도자 1500여명이 참석한 성대한 행사였다. 정상포럼을 주재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실크로드 정신은 인류 문명의 위대한 유산”이라며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대륙 간 인프라를 연결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관련국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1240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도 약속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아프리카를 육로(一帶)와 해로(一路)로 잇는 일대일로 사업은 연변(沿邊) 65개국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을 깔고 항만과 공항을 건설한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와 인구의 65%, 천연자원의 75%를 아우르는 매머드 경제권 구상이다. 중산(鍾山) 상무부장은 “중국은 앞으로 5년간 일대일로 참여국 상품 2조 달러어치를 수입하겠다”고 거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1년이 지난 지금 일대일로 참여국 가운데 빚더미에 오른 개발도상국들이 적지 않다.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에 따르면 중국이 일대일로를 위해 68개국에 지원한 자금은 8조 달러에 이른다. 이 중 23개국은 중국 빚에 허덕이고 파키스탄·라오스·지부티 등 8개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자칫하면 차관이나 대출로 인프라 건설을 지원한 뒤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천연자원이나 인프라 운영권을 접수하는 중국의 전략에 놀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도양에 진출하는 연결 고리인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참여하며 인프라 건설자금 620억 달러를 중국에서 높은 이자로 빌리는 바람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동남아의 거점 국가인 라오스는 중국~라오스 간 철도 건설 등을 위해 GDP의 절반인 67억 달러를 차입했다. 아프리카의 군사적 요충지인 지부티는 중국 빚이 사업 참여 이후 30%나 급증하며 GDP의 91%를 차지한다.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는 이용률이 너무 낮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항구 운영권을 중국에 넘겼다. 대외 채무의 절반을 중국에서 빌린 캄보디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중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차이나머니’로 경제성장을 도모한 것이 오히려 빚의 늪에 빠지고 ‘경제주권’마저 흔들리는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중국이 부채 위기에 처한 이 국가들을 도와줄 시스템이 없다는 데 있다.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이 채무를 재조정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상환 기간 연장과 채무 탕감, 이자율 조정 등 채무 재조정을 통해 이 국가들의 채무 부담을 줄여 줄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연변국들은 중국 돈을 빌려 중국 건설업체에 지불하고, 중국인 노동자와 자재를 수입해 인프라를 건설해야 하는 만큼 “남는 게 없다”고 반발한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받은 저개발 국가들이 빚더미에 오르고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만 심화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성장을 위해 들여 온 ‘구세주’ 차이나머니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된 형국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볼 때다. khkim@seoul.co.kr
  • “中과 무역협상 불만족” 또 301조 꺼낸 美

    트럼프 “年 5000억 달러 손해”갈등 자제 약속 사흘 만에 압박 지재권 침해 관련한 경고인 듯 ZTE엔 벌금·경영진 교체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면서 301조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해서는 거액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암시했다. 미·중 협상단이 지난 19일 공동합의문을 내놓으면서 무역갈등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무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손해 보고 있다. 협상에서 더는 잃을 게 없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 길이 멀다. 협상이 빨리 진행되기 바란다. 최종 협상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감축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미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앞서 공동합의문에서 중국 측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요구한 2000억 달러의 목표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언론 및 백악관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중국 협상팀이 의미심장한 승리를 안고 떠났다”면서 “중국은 별로 포기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한 데 비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구매를 확대하기로 하면서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와 관련한 구체적 수치 합의는 거부했다. 미국은 중국에 최첨단 산업진흥책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단장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협상팀의 일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엇박자가 미 협상팀의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WSJ는 “현상 유지를 원하는 므누신 장관과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대표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후퇴를 두고 ‘대선 공약의 배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당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ZTE에 제재 해제 조건으로 13억 달러(약 1조 4110억원) 규모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중국과 합의에 이른 게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구상하는 것은 10억 달러 이상의 매우 많은 벌금이다. 아마도 13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경영진, 새로운 이사회, 매우 엄격한 보안 규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 업체의 부품과 장치를 많이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로써 ZTE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ZTE 정상화 여부는 중국에서도 촉각을 세우는 사안이다. 지난 주말 미·중 2차 무역협상의 공동발표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역협상 타결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ZTE 제재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므누신 장관은 22일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ZTE 제재에 대해 어떤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 목적은 ZTE를 망하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제재프로그램을 확실히 준수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ZTE 제재완화 방침을 확인했다. 그는 “상무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를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ZTE 제재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ZTE의 미국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작은 통상 양보를 얻어내는 대가로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 Zoom in] 꺼지지 않은 무역전쟁 불씨… 美 ‘中 소재’ 베트남산 철강에 고율 관세

    [월드 Zoom in] 꺼지지 않은 무역전쟁 불씨… 美 ‘中 소재’ 베트남산 철강에 고율 관세

    美 “베트남산 급증… 시장 교란” 제3국 통한 우회 수입 강력 차단 中, 수입차 관세 15%로 낮아져미국이 중국산 소재로 생산한 베트남산 철강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 장벽을 피하려고 제3국인 베트남으로 우회하려는 중국산 철강을 끝까지 막아 내겠다는 미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중국산 철강을 사용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냉간압연강을 대상으로 199.76%의 반덤핑관세와 256.44%의 상계관세를 적용한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이 특정 산업에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급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경우 수입국이 해당 상품에 장려금이나 보조금액 만큼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베트남산 내식강에 대해서도 각각 199.43%, 39.05%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매겼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입을 규제하자 베트남을 통한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철강 가격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국의 경기 둔화와 과잉생산 등으로 수출을 대폭 확대하는 바람에 곤두박질쳤다. 때문에 아르셀로미탈과 포스코, US스틸 등 철강 메이저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철강 수출 규모는 2008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억 1200만t에 이른다. 미국 철강 소비량의 2배가 넘는다. 이에 미 상무부는 2016년 중국제 냉연강판에 대해 265.79%의 반덤핑관세를 매기고 256.44%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다급해진 중국 철강업체들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을 적극 모색했다. 제품을 베트남으로 보내 부식방지 가공 등을 한 뒤 베트남제로 탈바꿈시켜 미국에 수출했다. 베트남의 냉연강판 대미 수출이 24배, 내식강의 대미 수출은 무려 40배로 각각 증가한 이유다. 미 상무부는 베트남산 철강의 수입 급증으로 미국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베트남산 철강이 중국산이나 다름없다며 규제 강화를 요구해 왔다. 이 기간 베트남산 냉간압연강의 미국 수입액은 연간 900만 달러(약 97억 6700만원)에서 2억 1500만 달러(약 2333억 6100만원)로 폭증했다. 내식강 수입액도 2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40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미 철강업계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등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관세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관세 부과 조치에 추가돼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재정부는 22일 공고를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율별로 각각 25%와 20%에 달하는 자동차 수입 관세가 모두 15%로 낮아졌고 8~25%에 달하던 차 부품의 관세는 모두 6%로 떨어졌다. 재정부는 공급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무역 분쟁 합의에 따라 미국을 의식한 후속 조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아프리카를 은밀히 공략하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아프리카를 은밀히 공략하는 까닭은?

    이달 초순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孔子學院) 중국어 교실. 교실에는 중국어 책과 포스터, 한자로 빼곡히 씌어진 칠판 등 중국과 관련된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중국어 선생님이 “매점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말하자 1학년 학생들은 “매점은 어디에 있습니까?”를 힘찬 목소리로 따라했다. 중국어 선생님인 쿠마크 바쿰은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대학에서 3년 간 유학생활을 했다. 2016년 귀국해 이 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바쿰은 “오늘 중국어 수업 내용은 매점을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며 “이 문장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따라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2016년 2월 개관한 이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지원을 받아 다카르 소재 셰크앙타디오프대학 안에 설립됐다. 학원 안으로 들어서면 중국 춘추시대의 공자상(像)이 인자한 웃음을 띠고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학원은 현재 강의실 7 개와 멀티미디어 홀, 원형극장,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500여명의 학생들이 중국어 및 중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12명의 직원에 대한 월급을 포함해 운영비, 수업 보조금을 적극 지원해 친중파를 ‘양성’하고 있다. 세네갈은 서부 아프리카의 가장 번영하고 안정된 민주 국가로 꼽히며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아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아프리카의 관문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를 ‘은밀히’ 공략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가로 떠오른 중국의 ‘소프트 파워’(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 힘이 아닌 민간교류와 원조, 예술, 학문, 교육, 문화 등 무형의 힘으로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미)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 규모는 연간 20%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6억 달러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나 급증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사업을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에서 향후 3년 간 아프리카 대륙에 60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의 원조와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량이 1990년대 7배가 늘어난데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10년 동안 10배 이상 확대된 덕분에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가로 부상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McKinsey)는 지난해 6월 아프리카 전역에 진출한 중국 기업 현황을 다룬 ‘사자와 용들의 춤’(Dance of the lions and dragons)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에는 중국 기업 1만 여개가 활동하고 있으며이중 90%가 민간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74%가 아프리카 진출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고 63%는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다. 중국(China)와 아프리카(Africa)의 합성어로 2000년대 들어 나타나는 중국의 공격적인 아프리카 진출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유럽 역시 이민자들에 대한 장벽을 쌓아올리면서 중국은 그 틈새를 재빠르게 비집고 들어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 소굴‘같은 나라들(shithole countries)의 이민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푸념하는 바람에 아프리카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이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동안 중국 정부는 장학금까지 지급하면서 오히려 이들의 중국 유학을 장려하며 선심을 쓰고 있다. 공자학원은 해마다 공자학원에서 50명의 우수 학생들을 뽑아 장학금을 지급해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해 ‘소프트 파워’ 전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 파워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은 아프리카 국가에 50곳 넘게 설립된 공자학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 각국의 대학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42개 국가와 지역에 공자학원 516곳이 설립됐다. 아프리카 국가 곳곳에 침투한 공자학원에서는 중국어와 중국 역사, 문화뿐아니라 청년들의 취업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기술을 가르쳐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아프리카 청년들은 현지 중국 기업에 취업하고 중국과의 교역에서 사업 기회를 얻는 등 차이나드림을 이루거나 중국의 영향력 확대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기를 쓰고 중국어를 공부한다. 이 공자학원에 다니는 압둘라예 디예(25)는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은 중국 기업들에 의해 건설됐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세네갈을 연결하는 민간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예의 동급생인 앙디 쿤타 (24)는 “우리 가족은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이어 “중국에 관한 모든 것이 나에게 놀랍다”면서 “중국 문화를 좋아하고, 중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중국예찬론을 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자학원에 다니는 학생들 중 일부 중국 마니아들 사이에는 중국 이름 갖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의 중국 이름은 보통 자신의 성격을 표현하거나 아프리카 이름을 문자 그대로 번역해 짓는 경우가 많다. 바쿰은 “리가오핑(李高平)”이라는 중국 이름을 지었다. 그는 키가 크고 조용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디예가 귀띔했다. 이곳에 진출한 중국인들도 중국 전통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인 100만명 이상이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중국인들은 양계장부터 정보통신, 건설업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의 각종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에 차이나타운을 세웠다. 곳곳에 생겨난 중국인 식당과 상점 등은 현지인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다카르 차이나타운에서 세네갈인들이 중국 바이주(白酒·배갈)을 마시며 건배를 외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외에도 다카르 흑인문명박물관과 국립극장 건설에 자금을 지원해 소프트 파워 전파에 측면에서 돕고 있다. 덕분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프랑스어와 영어, 포르투갈어 등을 밀어내고 중국어가 공용어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두 풀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국어는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50년 이내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50년 후에는 아프리카의 링구아 프랑크 (Lingua franca·서로 다른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소통할 때 사용하는 제3의 언어)가 중국인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영어와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과 같은 이전 식민지 국가의 언어가 이제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미국산 수수 反덤핑 철회… 무역전쟁 끝나나

    NYT “中 ‘2000억弗 패키지딜’ 제시”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反)덤핑 보조금 조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유화 메시지를 보낸 데 따른 후속 대응으로 풀이돼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공고를 통해 “미국 수입 수수를 상대로 진행하던 반덤핑, 반보조금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조사 기관이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미국산 수수의 반덤핑 조사가 소비자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크며 공공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 내 돈육 가격이 하락하면서 축산업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조치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이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자, 중국은 지난달 17일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며 맞대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다시 신속히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지함에 따라 이미 낸 보증금도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차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미국 정부 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류허 중국 부총리를 예고 없이 40분간 만났고 중국 관영언론은 변화의 신호라며 면담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난 3, 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1차 무역 협상에서 시 주석은 미국 대표단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이번 2차 협상에서는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협상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무게 추가 쏠리면서 일정 부문 합의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중국이 미국에 2020년 기준으로 연간 2000억 달러(약 216조원)의 대중 무역 적자를 줄여 주는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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