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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임병 폭행’ 남경필 아들, 필로폰 투약…데이트 앱에 “같이 하자”

    ‘후임병 폭행’ 남경필 아들, 필로폰 투약…데이트 앱에 “같이 하자”

    군인 시절 후임병 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이번에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오후 11시쯤 남 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16일 오후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이 남씨의 소변을 간이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남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 남씨는 13일쯤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구매했고, 1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했다고 진술했다. 필로폰은 약 0.03g씩 투약하므로, 4g은 13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남씨는 입국한 날 즉석만남 채팅앱으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할 여성을 물색하다가 여성으로 위장 수사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밀반입된 필로폰 4g 중 나머지 약 2g을 남씨가 혼자 투약했는지, 그가 이전에도 마약에 손댄 적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남씨는 유치장에 있으며,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남 지사는 현재 독일 출장 중이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 큰아들은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계란 속에서 또 계란 발견… ‘이중계란’ 화제

    최근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사는 정씨는 요리를 위해 계란에 깼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안에 또다른 계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계란 속에 계란을 발견한 정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계란 속에 노란자 두개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계란 속에 또다른 계란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른바 '이중계란'으로 뉴스에 보도될 만큼 과학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정씨는 "인근 시장에서 산 계란을 깨다 또 다른 작은 계란을 발견했다"면서 "너무 신기해서 이웃들을 불러 구경까지 시켰다"며 웃었다. 이어 "아마도 닭이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알을 낳은 것 같다"면서 "맛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중계란은 완전히 형성된 계란이 닭의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또다시 계란으로 만들어져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한 ‘화성-12’ 전력화 선언…김정은 “핵무력 완성 종착점, 끝장 봐야”

    북한 ‘화성-12’ 전력화 선언…김정은 “핵무력 완성 종착점, 끝장 봐야”

    북한이 지난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으로 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임을 확인했다. 북한은 화성-12형이 실전배치 단계의 전력화가 이뤄졌다고 선언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면서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발사 사진에는 그동안 거치대에서 발사되던 화성-12형 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로써 미사일을 차량으로 이동시킨 후 곧바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기동성과 은밀성을 확보했음을 시위했다. 이에 따라 화성-12형 미사일은 개발과 시험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해 이뤄졌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수 십년간 지속된 유엔의 제재 속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이루었지 결코 유엔의 그 어떤 혜택 속에 얻어 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고 말해 이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에 찬성한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훈련이 이번과 같이 핵무력 전력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실용적인 훈련으로 되도록 하고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 배비(배치)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로켓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과 화성포병들이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로켓의 현대화, 첨단화와 운영수준을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이 일본의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해상의 목표수역에 정확히 낙탄돼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나 사거리, 탄두의 재진입 여부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로켓 발사훈련은 최근 우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떠들어대고 있는 미국의 호전성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치기 위한 공격과 반공격 작전수행 능력을 더욱 강화하며 핵탄두 취급질서를 점검하고 실전적인 행동절차를 확정할 목적 밑에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유진 당 부부장·김락겸 전력군 사령관·장창하 국방과학원장·전일호 당 중앙위원 등이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정보기관서 일한 작가, 암호와 첩보의 세계 풀다

    中정보기관서 일한 작가, 암호와 첩보의 세계 풀다

    암호해독자/마이자 지음/김택규 옮김/글항아리/420쪽/1만 4000원군 특수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요원들의 삶은 어떨까.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봐 왔던 모습 말고도 내부자들만 알 수 있는 암호같이 비밀스러운 면이 있지 않을까. 17년간 중국군 정보기관에서 일한 특별한 경험이 있는 작가가 그곳에서 알게 된 전우들의 삶을 극적으로 그려 낸 소설이 나왔다. 영미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옌 이후 최고의 평가를 받는 마이자가 2002년 발표한 ‘암호해독자’다. 중국어판 제목이 ‘해밀’(解密)인 이 작품은 중국 소설로는 반세기 만인 2014년 펭귄 클래식에 선정되며 세계 35개국에서 번역·출간됐다. 암호와 첩보라는 장르 소설적 소재에 재미와 문학성을 겸비한 덕분에 서양에서도 주목한 작품이다. 책은 1950년대 중국 수학계의 총아로, 인공두뇌 분야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던 룽진전이 특수기관의 암호해독자로 발탁되면서 겪게 되는 굴곡진 인생을 그린다. 수학자의 요람으로 명성이 높은 N대학 수학과에 다니던 룽진전은 연구 활동에 매진하던 어느 날 특수기관 701의 암호해독처 처장의 방문을 맞는다. 뜻밖의 만남 이후 룽진전은 세상과의 인연을 단절당한 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암호해독에 매진한다. 누구보다 암호에 관한 비상한 감각을 가진 룽진전은 조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X국의 최고 군사 암호이자 701이 가장 해독하고자 열망하는 최고 난도의 암호였던 퍼플코드마저 불과 일 년 만에 풀어낸다. 하지만 퍼플코드보다 더 고도화된 고급 암호로 알려진 블랙코드의 해독에 매달리던 룽진전이 암호에 대한 자신의 모든 고민과 아이디어가 담긴 수첩을 도난당하면서 정신적인 파멸을 겪는 과정을 좇는다. 책의 뒷머리에는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가 이 책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정보 당국이 개인을 감시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실렸다. 그의 대답은 이 책을 단순히 첩보물로만 읽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세계는 과학기술의 볼모가 된 상태입니다. 과학기술은 우리를 전능한 존재가 되게 했지만 동시에 모두를 적으로 삼아 위험이 상존하게 만들었습니다. (중략)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스파이와 비밀번호와 음모와 비밀이 판치는 사회’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405~406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젊은 과학자 밀어주고 싶다” 日노벨상 수상자 재단 설립

    “젊은 과학자 밀어주고 싶다” 日노벨상 수상자 재단 설립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오스미 요시노리(72)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또 하나의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그는 13일 자신의 이름을 딴 ‘오스미 기초과학 창조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생물학의 기초 연구를 지원하고, 기업과 대학 등과 협동 연구 등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오스미 교수는 젊은 과학도, 특히 자신과 같은 생물학도들을 위한 재단 설립이 꿈이라고 말해 왔다. 지난해 노벨상 수상 결정 직후, “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것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NHK 등과의 회견에서 “공적 기관이나 기존 재단에서는 지원이 미치지 않는 기초 분야를 지원하고, 연구 저변을 넓히고 싶다. 기초 과학 연구자가 결집하는 마당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을 받지 못하던 미개척 분야를 40여년 넘게 천착해 일흔의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다. 젊은 시절에는 정교수 승급도 늦었고, 각광받지 못한 채 오랫동안 ‘엉뚱한 연구자’로 평가 절하받아왔다. 오스미 교수는 재단에 1억엔을 출연했으며,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의 기부에 의해서 재단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지의 자연현상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기초연구’를 강조해 온 그는 “지원을 받기 어려운 도전적인 연구 분야를 발굴·지원해 흔들리고 있는 일본 기초과학에 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일본의 과학 연구는 최근 몇 년새 잇달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성가를 올리고 있지만 실상은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의 추격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과학기술 논문 수에서 중국과 독일에 뒤지는 등 기초연구 역량이 저하되고 있다”는 쓴소리도 입에 올렸다. 오스미 교수는 지난해에도 1억엔을 도쿄공업대의 과학기술 기금 설립을 위해 기부했었다. 또 도쿄공업대 입학생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과 세포를 세포 스스로가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자가포식현상(오토파지)을 연구·입증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수상자로 선정됐었다. 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은 6년 만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보이차 발암물질 함유 논란에 판매량 급감

    中 보이차 발암물질 함유 논란에 판매량 급감

    푸얼차(보이차)에 발암물질이 함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큰 논란이 일고 있다.1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한 과학작가 팡저우쯔는 ‘과학세계’ 7월호에 ‘차를 마시면 암을 예방할까, 아니면 암을 유발할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보이차의 발효 및 저장 과정에서 아플라톡신, 푸모니신, 보미톡신 등 각종 독성 곰팡이가 자라기 쉬우며, 이 가운데 아플라톡신이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했다. 팡저우쯔는 자신은 결코 보이차를 마시지 않는다면서, 2010년 광저우 질병관리센터 조사와 2012년 난창(南昌)대 조사 때 보이차 샘플에서 아플라톡신 등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보이차에는 인체에 유익한 곰팡이만 자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는 보이차에 지능이 있어 인간을 위해 좋고 나쁜 곰팡이를 구분한다는 얘기로, 보이차와 관련된 이익집단이 하는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서는 ‘아플라톡신’과 ‘팡저우쯔’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보이차 업계는 지나치게 습한 환경에서 저장된 보이차에 미량의 곰팡이가 생길 수는 있지만, 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팡저우쯔의 주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보이차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고, 판매량은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최대 차 산지인 윈난성의 보이차협회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보이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팡저우쯔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600만 위안(약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 車·ICT·장비업체 ‘무한경쟁’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 車·ICT·장비업체 ‘무한경쟁’

    # 궂은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김 과장이 승용차 시동을 걸자, 내비게이션이 질문을 던진다. “오늘 서울 강수량은 30㎜, 영동대로 구간에 고장 차가 서 있어 이미 혼잡합니다. 다른 길로 갈까요?”, “뒷길이 더 빠르면 그 길로 가자”, “경로를 변경합니다. 예상주행 시간은 35분 45초입니다.” 김 과장은 운전대를 잡는 대신 인공지능(AI)이 장착된 주행 시스템에 대고 “뉴스 모드로 운전해 줘”라고 말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주변으로 뉴스가 자막으로 깔리며 방송영상이 나온다. 그 사이 차는 신호등과 경찰청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 앞뒤 차량, 기상청 날씨예보 시스템 등과 쉼 없이 교신한다. 사각지대에서 자전거를 탄 아이가 도로 위로 튀어나왔지만, 차가 예상했다는 듯 천천히 속도를 줄여 사고를 피한다.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자전거를 탄 아이가 감속 없이 차로를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주변 차들에게 일러 준 덕이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차량은 공간감지센서를 이용해 알아서 평행주차를 한다.더는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업종 경계가 허물어진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 경쟁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정보통신(IT) 기업, 통신 서비스 업체에 부품·장비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통신기업·전자업체, 혹은 완성차 업체·통신기업 간 제휴 같은 이종 협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자동차가 휴대전화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미래 자동차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선두싸움이 뜨겁다. 커넥티드카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다. 다른 차량, 교통 신호, 교통 표지판, 기지국, 뉴스센터, 회사 서버 등과 소통을 하면서 달린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교통안전정보를 받으며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차 안에서 사무를 보고 AI가 골라준 음악을 듣거나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시장분석업체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에는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 이 중 자율주행차는 2020년 1000만대, 2035년 21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업체 TMR은 커텍티드카 시장이 2019년에 1320억 달러(약 1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안정성·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2040년 신차 시장의 자율주행차 비중이 10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커넥티드카의 2가지 핵심 플랫폼은 차량소통기술(V2X·Vehicle to Everything)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 infotainment)다. V2X는 차를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다른 차와 교통사고, 신호등 고장, 터널 청소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나 센서가 탐지하지 못하는 사각 지역의 상황을 체크한다. IVI는 스마트폰 없이 정보 검색, 영화, 음악,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커넥티드카의 보급이 활발해지면 자동차 원격진단이나 주행거리, 급가속, 주행장소, 급회전 등 운전자 성향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과 같은 전혀 새로운 산업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빅데이터·무선통신 결합 커넥티드카는 AI, 빅데이터, 무선통신 기술까지 결합된 최첨단 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 내장형으로,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폰형으로 커넥티드카 통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협업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진영의 대표 기업으로는 구글, 애플, 바이두, 퀄컴, 인텔, 텐센트 등이, 완성차 업계에서는 벤츠, GM, BMW, 테슬라,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이 경쟁 중이다. 또 엔비디아, 다임러, 보쉬 등 부품·장비업체나 리프트,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도 제휴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필요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수준이 2020년 목표다. 구글은 크라이슬러 등과 커넥티드 미니밴을 시범 운행 중이고, 2014년에는 IVI 플램폼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놨다. 애플도 IVI 맞수 ‘카 플레이’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엄 ‘다임러’는 최근 중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모멘타’에 투자했다. 자율주행의 창시자인 테슬라는 2015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토 파일럿’을 탑재한 바 있다. 2015년 말 중국 IT기업 바이두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인 BMW는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든 뒤 커넥티드카기술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AI 개발에 1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포드는 인텔과 함께 카메라 센싱,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및 카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40번째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운행을 승인받았다. LG전자 역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ZKW’ 인수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6일에는 SK텔레콤과 ‘LTE V2X’를 공동 개발해 한국도로공사 여주 시험도로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를 포함해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는 20여곳이다. SK텔레콤은 서울대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의 5G 커넥티드카인 ‘T5’ 시연회를 열었다. KT는 최근 테슬라와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 내비게이션, 교통 돌발 상황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를 구축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 차량에 장착되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KT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다. KT는 글로벌 차량안전 솔루션 기업인 ‘모빌아이’와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지난달 15일부터 경기 화성 일반도로에서 V2X의 실제 주행 연구를 시작했다.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지난 8일 자율주행차 핵심센서인 ‘라이다’(LiDAR)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이노비즈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카셰어링 기업 그린카와 손잡고 지난달 17일 IVI 플랫폼 ‘어웨이’(AWAY)를 선보였다. 어웨이에서 네이버 로그인을 하면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것처럼 차량 안에서 미디어, 내비게이션 등을 쓸 수 있다. 카카오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을 오는 15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다. ●사이버 보안·사생활 보호 과제 커넥티드카 시장은 아직 초기인 만큼 기반기술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편 보안 및 윤리 문제 등도 풀어야 한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어느 기업도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단계로 국내 기업들이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을 잘 갖춰야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부문에서는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가 지난 2년간 테슬라를 해킹해 공개하고, 테슬라 측이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연구원들은 해킹을 통해 19㎞ 떨어진 곳에서 시동을 걸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켰고, 차량 문을 열거나 닫았다. 만일 수많은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커넥티드카가 해킹되면 테러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에 커넥티드카가 인명 사고를 눈앞에 두었다면, 운전자 보호가 우선인지 차량 바깥의 생명이 우선인지 선택해야 하는 윤리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법제 정비도 시급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15년 8월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자율주행차의 시험 운영 근거 등이 마련됐지만, 커넥티드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이고 포괄적 관점에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방방곡곡 가을에 빠지고 축제에 빠지고] ‘국제’ 빠졌지만… 더 국제적인 ‘세계관’ 온다

    [방방곡곡 가을에 빠지고 축제에 빠지고] ‘국제’ 빠졌지만… 더 국제적인 ‘세계관’ 온다

    지구촌 최대의 공예축제인 ‘2017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0일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펼쳐진다. 18개국에서 780여명이 참가해 4000여점의 공예작품을 선보인다.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행사명에서 ‘국제’를 빼기로 했다. ‘비엔날레’의 사전적 의미가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행사인 데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그동안은 1개 국가의 공예작품만을 전시하는 ‘초대국가관’을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독일, 몽골, 스위스, 싱가포르, 영국, 이탈리아, 일본, 핀란드, 한국 등 9개 나라의 400여개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세계관’이 운영된다. 조직위 문희창 기획홍보부장은 “세계관은 지난 20여년간 9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물”이라며 “영국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8개국 4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융합전시로 꾸며진다.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인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돼 공예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미국의 재닛 에첼먼은 이번 비엔날레 기획전을 통해 국내 첫 전시에 나선다. 그는 관람객들이 카펫에 서거나 누워서 천장에 매달린 그물망의 색과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에르메스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신제품 디자인에 나서는 우리나라의 김진식 작가는 돌과 금속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한다. TV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세트장을 활용해 공예작품을 사고파는 청주공예페어와 청주아트페어가 마련되며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모여 비엔날레와 공예의 미래를 논하는 학술행사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추석 연휴에는 워크숍 ‘공예, 너에게 미치다’가 진행된다. 음악, 과학, 문자, 음식 등에 스며든 공예의 가치를 조명하고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비엔날레 입장료는 현장구매 기준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청주는 고대 철기문화의 발흥지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인쇄된 곳이다. 시는 이런 역사적 맥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99년부터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참존 중국 온라인 쇼핑몰 본격 진출

    기초화장품 전문업체 참존이 중국 온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참존은 중국 강소올란거 생물과학 기술유한공사와 이달 중국 온라인 유통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참존은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티몰’과 ‘징동닷컴’, ‘쑤닝’ 등에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참존 관계자는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의 발판이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대목 중 하나인 광군제를 앞두고 각 쇼핑몰의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과 다양한 기획전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참존은 은행잎 성분을 함유한 ‘징코내츄럴 클렌징&기초라인’, 레드와인 성분을 함유한 ‘디에이지’, 각질·노폐물 제거 기능을 하는 ‘컨트롤 크림’ 등 기존에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주력 브랜드 3개를 주축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1984년 창립한 참존은 2013년 중국 주요 4대 항공사인 국제항공공사, 남방항공, 동방항공, 하이난항공에 기내면세품으로 입점했다. 이후 2014년 홍콩 하비니콜스 백화점에 입점한데 이어 지난해 중국 왓슨스에 입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역사관 논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역사관 논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역사관 논란 등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이날 여는 박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그동안 박 후보자를 둘러싸고 불거진 창조과학론 등 종교적 편향성 논란, 독재 미화 및 뉴라이트 사관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또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자는 또 3년 전인 2014년 7월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청년창업간담회’에 극우 논객 변희재씨를 초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 논란과 관련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다. 부끄럽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전에 정치 및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면서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후 알게 됐는데 헌법에 기술된 헌번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또 자녀의 이중국적·위장전입 의혹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의혹, 병역특례 연구원 허위 복무 의혹, 부인의 세금 탈루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6일 100일 맞는 김동연號… 文정부 첫 경제팀 호흡은

    16일 100일 맞는 김동연號… 文정부 첫 경제팀 호흡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팀인 ‘김동연호’는 아직까지는 호흡이 잘 맞고 있지만 ‘패싱’(따돌리기)과 ‘실세’라는 수식어들이 말해 주듯 팀워크를 해치는 위협 요소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부총리는 지난 6월 9일 경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취임했다. 뒤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같은 달 13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각각 취임했다. 7월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3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2일)이 뒤따랐다. ‘김동연 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북핵 리스크에서 촉발된 북·미 갈등,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부동산값 급등, 가계부채 등 안팎 악재에 직면했다. 그 와중에도 “일자리 만들기, 소득 주도 성장 등으로 상징되는 J노믹스(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철학)를 무난하게 새 정부 정책에 이식했다”는 평가(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를 받았다.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최저임금 인상분 정부 보전, 슈퍼리치와 재벌기업 중심의 부자증세도 밀어붙였다. 새 정부 공약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토부 예산을 대거 삭감했지만 부처 간에 큰 갈등을 노출하지 않은 것은 김 부총리의 리더십으로 인정할 만하다는 칭찬이 나온다. 하지만 “불안불안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실세’로 꼽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김 부총리를 제치고 ‘8·2 부동산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기재부 차관을 비롯해 관계 부처 차관들이 김 장관 뒤에 ‘병풍’처럼 도열했다. 김 장관 못지않게 실세로 꼽히는 김상조 위원장은 조직 정원을 60명이나 늘렸다. 기재부 등 한 명도 늘리지 못한 다른 부처는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교수 출신으로서 행정 경험이 부족한 백운규 장관은 잇단 말 실수로 경제팀 평점을 끌어내리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과 김영록 장관은 소리 없이 부총리를 받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 선배라는 점에서 김 부총리로서는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부자 증세에 이어 보유세 인상 논의 과정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는 당·청의 ‘경제부총리 패싱’ 조짐도 김동연 경제팀에는 압박 요인이다. 저출산·고령화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데 철학 공유가 확실치 않은 점은 우려스런 대목으로 지적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팀 안에서도 소득 주도 성장을 저마다 다르게 이해하는 모습이 종종 노출되고 있다”면서 “단기 대책과 장기 전략을 조화시키기 위한 더 많은 토론과 역할 분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넉 달이 넘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하지 못해 경제팀은 아직도 ‘완성체’가 되지 못한 상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실험은 지난 5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강력한 규모일 뿐만 아니라 수소탄을 이용한 초강력 전자기파(EMP)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핵폭탄과 EMP, 그리고 북한에 대해 우려할 때 인류가 북핵보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언’이 나왔다. 예언의 출처는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및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였다.머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 러시아 등 강력한 컴퓨터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는 곧 AI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적인 수준에서 경쟁할 것이다. 이것이 3차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다”면서 “북한은 문명의 존재를 위협하는 목록의 아랫부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제3차 세계대전은 북핵이 아닌 AI로 인해 발발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북한은 세계 안보에서 AI보다는 조금 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게 머스크의 예측이다. AI가 인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일자리를 빼앗는 등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예측은 파다했지만, 머스크의 ‘AI 3차대전’ 시나리오는 기존의 예측과 방향이 다소 다르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정부는 일반적인 법률을 따를 필요가 없다.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정부는 기업이 개발한 AI를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 강좌에서 “AI 영역의 지도자가 세계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지 불과 1시간 후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세계 각국의 AI 기술 경쟁은 또 하나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치열하다. 현재 AI 개발의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 기술의 최강자로 꼽히는 만큼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G2로 불리는 중국이 AI 종주국과 다름없는 미국을 앞지르는 기술을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이 중국 정부의 어젠다 중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추가적으로 국가 및 지역 정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머스크는 ‘AI 영역의 지도자’가 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새로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국가 간 경쟁이 아니더라도 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머스크는 역시 SNS를 통해 “AI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선제공격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곧바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된 AI가 대화나 협상이 아닌 선제공격이라는 보기를 선택하는 순간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머스크의 이러한 우려는 또 다른 우려와 반발을 낳았다. 현존하는 AI 기술이 스스로 ‘선제공격’ 등의 보기를 택할 만큼 진화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머스크의 경계심은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AI에 대한 격한 경계론이 머스크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역시 우려할 점으로 꼽힌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최초로 상업위성을 발사했으며,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팔로어가 1200만명에 이르는 유력 인사인 머스크의 발언은 AI 정책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9월 4일자 보도에서 “1200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보유한 머스크의 이런 발언은 자칫 AI 정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말 규제로 이어진다면 AI가 우리의 삶을 향상시켜 주는 긍정적인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핵과 AI 중 무엇이 전쟁 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인류를 더 많이 위협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AI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머스크의 경계론과 위기감은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류가 AI 기술을 보다 바르게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동시에 유비무환의 자세로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北 초고속 핵개발 비결은 中유학파… 총책 홍승무는 ‘별 4개’ 대장 특진

    北 초고속 핵개발 비결은 中유학파… 총책 홍승무는 ‘별 4개’ 대장 특진

    북한이 이번 6차 핵실험 이후 ‘수소탄 완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핵개발 총책임자로 알려진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대장(별 4개)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등장한 모습이 포착됐다. 노동신문은 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기여한 간부 및 과학자들이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민 경축대회에 참석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여기서 홍 부부장은 대장 군복을, 핵개발의 2인자인 리홍섭 핵무기연구소장은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었다. 이들이 군복을 입고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연이은 핵실험에 이들이 ‘특진’을 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북한은 6차 핵실험 이후 평양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초고속 핵개발의 비결로 ‘중국 유학파 과학자’를 지목했다. 특히 하얼빈대에서 1년 이상 머물렀던 과학자 김경솔을 핵심으로 지목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ADD 연구원의 눈물/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ADD 연구원의 눈물/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은 진리다. 콩을 심어 놓고 팥이 나오길 바란다면 바보 아니거나 강도 둘 중의 하나다. 전국시대 제나라 선왕이 “장차 큰 뜻을 이루고 싶다”며 무력에 의한 천하통일 의지를 밝히자 맹자는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이라며 극구 말렸다. 맹자는 “물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나 하천으로 가야 하듯이 천하통일을 하려면 패권이 아닌 왕도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사성어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다)의 유래다. 지난 8월 28일 국방부의 업무보고를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군이) 그 많은 돈을 갖고 뭐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한 해 수십조원의 엄청난 국방비를 쏟아부었으면서도 여태껏 자주국방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군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사실 자주국방 측면에서 이런 질책은 당연하다. 군은 78조원을 들여 2020년대 초반까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구축 등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내년에도 13조 4825억원을 쏟아붓는다. 그런데도 국산 무기 체계는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타격하는 킬체인 전력만 해도 우리 무기는 고작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정도에 불과하다. 정찰위성 개발에 착수했지만 기한 내 완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KAMD는 더 심각하다. 이지스 구축함이나 탄도탄 조기경보 시스템에 우리 기술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중거리·장거리 요격미사일 개발 완료 때까지 패트리엇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김정은 벙커를 파괴할 고성능 유도폭탄도 우리 기술이 없어 독일의 타우러스를 도입했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ADD가 개발 중인 사거리 800㎞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과녁을 정확히 명중하자 모두 환호성을 올렸다.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한 명은 눈물을 훔쳤다. 머릿속에는 개발 과정이 주마등처럼 흘렀을 터이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폭탄,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결국 손에 넣었다. 1950년대 초부터 과학자들을 극진히 우대하면서 양탄일성을 완성한 중국의 마오쩌둥과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과학자를 업어 주고 격려하며 할아버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과제를 마쳤다. 2014년 핵 개발 주역인 전병호 군수담당 비서가 사망했을 때는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아 성대하게 국장을 주관했다. 수소탄 개발에 공을 세운 리홍섭 핵무기연구소장은 지난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양탄일성은 고사하고 변변한 무기 체계조차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 우리는 어떤가. ADD 소장이 누구인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니 과학자가 아닌 군인 출신의 책임자를 또 앉힐 태세다. ADD 연구원의 눈물은 이런 현실이 서글퍼서인지도 모른다. 이제 더이상 콩을 심어 놓고 팥을 내놓으라고 우기거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stinger@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송혜민의 월드why] 북핵 vs AI,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실험은 지난 5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강력한 규모일 뿐만 아니라 수소탄을 이용한 초강력 전자기파(EMP)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 세계가 핵폭탄과 EMP, 그리고 북한에 대해 우려할 때, 인류가 북핵보다 인공지능(AI)로 인해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언’이 나왔다. 예언의 출처는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및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 러시아 등 강력한 컴퓨터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는 곧 AI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적인 수준에서 경쟁할 것이다. 이것이 3차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많다”면서 “북한은 문명의 존재를 위협하는 목록의 아랫부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제3차 세계대전은 북핵이 아닌 AI로 인해 발발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북한은 세계 안보에 있어 AI보다는 조금 덜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게 머스크의 예측이다. AI가 인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일자리를 빼앗는 등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예측은 파다했지만, 머스크의 ‘AI 3차대전’ 시나리오는 기존의 예측과 방향이 다소 다르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정부는 일반적인 법률을 따를 필요가 없다.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정부는 기업이 개발한 AI를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강좌에서 “AI 영역의 지도자가 세계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지 불과 1시간 후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세계 강국의 AI 기술 경쟁은 또 하나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치열하다. 현재 AI 개발의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 기술의 최강자로 꼽히는 만큼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G2로 불리는 중국이 AI 종주국과 다름없는 미국을 앞지르는 기술을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이 중국 정부의 아젠다 중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추가적으로 국가 및 지역 정책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머스크는 ‘AI 영역의 지도자’가 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새로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국가 간 경쟁이 아니더라도 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머스크는 역시 SNS를 통해 “AI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선제공격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곧바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AI가 대화나 협상이 아닌 선제공격이라는 보기를 선택하는 순간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머스크의 이러한 우려는 또 다른 우려와 반발을 낳았다. 현존하는 AI기술이 스스로 ‘선제공격’ 등의 보기를 택할 만큼 진화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머스크의 경계심은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AI에 대한 격한 경계론이 머스크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역시 우려할 점으로 꼽힌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최초로 상업위성을 발사했으며,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자,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팔로워가 1200만 명에 이르는 유력인사인 머스크의 발언은 AI 정책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자 보도에서 “120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의 이런 발언은 자칫 AI 정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만약 정말 규제로 이어진다면, AI가 우리의 삶을 향상시켜주는 긍정적인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핵과 AI 중 무엇이 전쟁 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인류를 더 많이 위협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AI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머스크의 경계론과 위기감은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류가 AI 기술을 보다 바르게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동시에 유비무환의 자세로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北 완전한 핵보유국 근접… 고성능 수소탄 손에 넣을 것”

    “북한이 완전한 핵보유국에 다가섰다.” 미국 북핵 전문가들은 이전 핵실험보다 5배 이상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6차 핵실험을 통해 북한 핵기술이 소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평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번 실험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북한의 수소폭탄 기술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결국 북한이 고성능의 수소폭탄을 갖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데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은 “북한은 이제 주요 도시들을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북한이 이번에 수소폭탄을 실험한 게 아니라도, 곧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액션카네기국제평화기금 핵정책프로그램 이사는 “북한이 그동안 수소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 온 만큼 이번 핵실험이 엄청나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 연구원도 “핵실험의 폭발력은 직전 실험보다 4~5배 정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이 핵무기는 실제로 핵융합을 이뤄 냈다”고 강조했다. 켄 가우스 미 해군연구소 박사는 “이번 실험은 과거보다 확실히 규모가 컸다. 이는 수소폭탄 실험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거들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핵실험에 앞서 북한 언론이 보도한 은색 수소폭탄 모형에 대해 미국의 무기와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대략적으로 2단 수소폭탄과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핵물리학자인 피터 지머맨은 “(이 모형이)순수한 원자폭탄으로 보기엔 너무 크다”며 “북한이 핵융합장치의 핵심적인 것들을 안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이번 핵실험에 대한 인공지진파를 실시간으로 포착했다”면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진동이었다”고 밝혔다. 라시나 저보 CTBTO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지진파로는 수소탄 실험인지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5차 핵실험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CTBTO는 당초 북한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6.3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전문가도 이번 핵실험의 폭발 위력을 60.17~156.43㏏으로 추정하며 역대 최대 규모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중국 과학기술대 소속 지진·지구내부물리연구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은 4일 이번 핵실험 관측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공개하며 핵실험의 위력이 1945년 일본 나가사키 원폭의 3~7.8배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지진과 핵실험을 탐지하는 기구인 노르사르(NORSAR)도 앞서 이번 핵실험의 폭발 위력이 120㏏으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의 성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결국 북한이 수소폭탄을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수석 연구원은 ICBM에 장착 가능한 수소폭탄 실험 성공 여부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번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더라도 북한이 성공할 것이라는 점은 안다”고 말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 연구원도 “북한의 주장은 과장돼 있다. 수소폭탄을 실험했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실전용 ICBM을 갖기까지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ICBM용 수소탄 성공”… ‘레드라인’ 밟았다

    北 “ICBM용 수소탄 성공”… ‘레드라인’ 밟았다

    軍 “풍계리 5.7 인공지진”… ‘김정은체제’ 후 4번째 북한이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한·미 양국이 설정한 ‘레드라인’(한계선)을 사실상 넘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낮 12시 29분쯤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상청도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를 5.7로 최종 평가하고, 5차 핵실험 위력의 5∼6배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50㏏)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 지진국은 규모 6.3으로, 러시아는 규모 6.4로 평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 6.3~6.4이면 폭발 위력이 254~335㏏에 이른다. 5차 핵실험 위력의 32~42배다. 일반적으로 수소폭탄이 만드는 인공 지진파 규모는 6.0 이상이다.이번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북한 정권수립일) 5차 실험 이후 1년 만이며, 2011년 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4번째다. 북·미 대화의 주도권과 핵 보유국 지위 획득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베를린 구상’으로 상징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대화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미동맹은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의 초강력 제재가 뒤따르고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오후 3시 30분 중대 보도에서 “우리의 핵과학자들은 3일 12시(평양시간)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북한은 ‘미사일’ 대신 ‘로켓’으로 표현) 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측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핵실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6차 핵실험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측이 주장하는 소형화, 경량화 등은 확인이 필요하다. 앞서 발사한 ICBM급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이 정확하게 원하는 지점에 떨어졌는지도 논란의 소지가 많다”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게 레드라인이라고 했는데 오늘 북한 스스로 ‘완성단계 진입을 위해 핵실험을 했다’고 평가하는 걸 보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 심야에 전화 통화를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3일 오후 11시쯤부터 10여분간 통화를 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국제사회가 북한에 전례 없이 강력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언행은 여전히 매우 적대적이고 미국에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25분간 진행한 통화에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중소벤처 진흥이 이념과 무슨 관계 있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이념과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만큼 코미디 같은 일도 없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박 후보자가 2015년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며, 새마을운동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적폐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자는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포스텍(포항공대) 1기로 학업을 시작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지만 정치적·이념적으로 성향을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가 되기까지 한 차례도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정치·이념적 지향이 박 전 회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믿는다면, 이런 표면적인 몇 가지 일로 뉴라이트라 몰아붙이고 장관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까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 불가피’ 기류를 형성했다가 청와대가 “장관 후보로 결정적 하자는 없다”로 방침을 굳히자 11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세간의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여당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인다. 중소기업을 일으키고 벤처를 육성하는 일에 이념을 따지고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 차이 등 역사에 무지해 죄송했다”는 사죄를 받아서 어쩌자는 것인가.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우수 인재 유치·확보 지원, 여성·장애인 기업 육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업무다. 청으로 있던 조직을 부로 승격시켜 실패를 거듭했던 중소기업 진흥 정책을 제대로 일구자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연구실과 강단만을 오간 연구자가 아니다. 중국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했던 부모님 아래에서 컸고, 대기업 근무를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재벌 왕국’ 대한민국에서 고사 상태의 중소·벤처기업을 회생시킬 최적임자는 아니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경험을 살린다면 차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에게 제기돼 있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활동,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등은 청문회에서 따져 물으면 될 일이다.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코딩은 수단, 생각하는 힘부터 기르자

    [김용석의 상상 나래] 코딩은 수단, 생각하는 힘부터 기르자

    전 세계적으로 코딩(codin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94년, 영국은 2015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강화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는 코딩 교육을 한다. 중학생은 2018년부터 34시간, 초등 5~6년생은 2019년부터 17시간을 필수로 하고, 고교생은 선택 과목에서 코딩 교육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선 코딩 사교육 열풍까지 불고 있다고 한다. 코딩이란 무엇인가.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듯이 컴퓨터에 일을 시키려면 컴퓨터 언어가 필요하다. 그런데 컴퓨터는 계산과 비교만 가능하다. 이런 컴퓨터에 사람의 상상과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코딩이고 그 결과물이 프로그램이다. 요즘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몇 가지 개발 도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두이노’라는 개발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쉽다. 소형 컴퓨터를 수행하는 작은 반도체칩이 들어 있어서 온도계, 습도계, 로봇, 조명 제어도 쉽게 할 수 있다. 공학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숙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시인, 화가, 철학자도 자신이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를 상상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디어, 생각들은 언어로 표현하고 이를 글로 남겨 공유하게 된다. 코딩을 한다는 것은 글을 쓰는 과정과 너무나도 똑같다. 어떤 내용의 글을 쓸 것인지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코딩에서는 동작시키고자 하는 하드웨어 시스템의 기능, 성능을 정하고 어떤 일을 시킬 것인지를 정하는 일과 같다. 생각이 정해지면 글로 옮기면 되고, 이것은 코딩하는 것과 동일하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몇 번이고 수정을 하게 된다. 이것이 코딩에서 오류(버그)를 고치는 것과 같은 의미다. 글을 쓰는 사람들을 작가라 부르며 그의 사고력과 창의적 능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훌륭한 작가는 멋진 글을 늘어놓는 사람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글의 내용이나 전개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작문 연습을 많이 하고 여러 글들을 접해 봐야 하지만, 이런 것들만이 그 사람을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 주진 않는다. 진정한 작가의 창의적인 질적 가치는 글의 내용에 있다. 코딩의 경쟁력은 규격을 정하는 단계에서 상당 부분 결정된다. 하드웨어 시스템의 기능과 성능, 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코딩 능력보다는 알고리즘 개발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알고리즘이란 어떠한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말하는데 컴퓨터 실행 명령어들의 순서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작년에 이세돌과 바둑을 겨루었던 인공지능(AI) 알파고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추론하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발전했고, 올해 중국 커제와의 대결에서 더 향상된 실력을 확인했다. 이전에는 사람이 둔 바둑 기보를 모범 답안으로 삼아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았지만, 스스로 공부하면서 새로운 수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고안해 낸 것이다. 코딩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외국어 교육은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나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중요하다. 코딩 교육도 마찬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컴퓨터 언어를 배운 뒤에는 내가 상상했고 만들어 보고자 하는 시스템을 정의하는 일, 효율적인 구현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책 읽기, 글쓰기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기본이다. 손을 들어 ‘달’을 보라고 하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만 본다는 말이 있다. 코딩 교육에서의 핵심은 코딩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수학적, 과학적 소양을 토대로 문제를 설정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알고리즘을 찾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을 구현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코딩은 수단이다.
  • 때수건부터 소주잔까지… 서울 관광기념품의 진화

    때수건부터 소주잔까지… 서울 관광기념품의 진화

    중국의 ‘호랑이 연고’, 미국 뉴욕의 ‘아이 러브 뉴욕’(I♥NY) 티셔츠 등 관광기념품은 여행의 증거물이자 추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기념품을 뜻하는 프랑스어 ‘Souvenir’의 어원은 라틴어 ‘Subnir’에서 유래된 것으로 ‘특별한 시간과 경험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다’ 또는 ‘생각해 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관광기념품은 여행지에 대한 전체 이미지를 담은 물건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굉장히 중요하다. 영국은 공중전화박스, 2층 버스,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아이, 블랙캡, 타워 브리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셜록 홈스 등 사람들이 영국 하면 떠올리는 대부분의 아이콘을 활용한다. 영국은 왕실을 대변하는 관광상품으로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유기농 식품업체인 ‘더치 오리지널스’는 영국 왕실이 소유한 땅인 더치 오브 콘월에서 생산되는 100% 유기농 재료로 제품을 만든다. 전통 비스킷과 쿠키, 저장식품 등과 시즌별로 초콜릿, 크리스마스 푸딩 등도 판매한다.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찾는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도시 브랜딩하는 중요한 산업 요소 도시 브랜딩과 관련 기념품을 발굴하는 사업도 많아졌다. 이때마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론되는 게 바로 밀턴 글레이저가 만든 I♥NY이다. 1977년 이 캠페인은 뉴욕 시민에게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음으로써 뉴욕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 30여년간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가 수많은 모방과 패러디, 응용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밀턴 글레이저의 초기 콘셉트 아이디어 스케치와 프레젠테이션 보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기증되기도 했다. 반면 서울은 그동안 서울 하면 떠오르는 관광기념품이 없는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서울의 매력이 잘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이 있으며, 과거 정부의 지원이 유통·홍보 등의 측면에만 쏠려 있었다고 지적한다. 또 상당수의 기념품이 공급자 중심의 상품군으로 이뤄져 매력적이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종로구 인사동의 상당수 관광기념품이 현재 서울의 문화와 접목되기보다 과거 한국 상징 소재에 치중해 있는 것도 한 예다. 실제로 한국과학예술포럼이 2014년 인사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상징 소재 디자인’ 선호도 관련 연구에 따르면 한국적인 것에 대한 선호도가 평균 42%(중국 38%, 서양 51%, 일본 33%, 동남아 41%)로 예상보다 낮았다.서울도 트렌드 맞춰 각종 공모전 활발 하지만 최근 서울 관광기념품의 트렌드는 우리가 일상으로 받아들였던 서울의 문화를 담아내고 간과됐던 서울의 매력을 발견하자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 여행을 추억하거나 서울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서울시 주최, 서울디자인재단 주관으로 관광기념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서울상징관광 기념품 공모전’이 그중 하나다. 지난해 공모전 대상은 ‘I·SEOUL·U 서울여행스케치컬러링 100선’이었다. 컬러링북은 청와대, 서울시청 스케이트장을 비롯해 홍대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특별한 서울 여행의 색칠 기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은상을 받은 ‘서울핸드벨’이란 작품은 도자기로 만들어 청명하게 울리는 핸드벨로 서울 곳곳의 랜드마크들이 어우러져 있다. 동상은 압구정, 서울숲, 신촌, 명동 등의 지하철역 안내판을 떼어 쓴 듯한 ‘지하철역키링’이었다. 이 밖에 아이디어상에는 지하철 관광명소를 활용한 ‘휴대전화 케이스’, 서울의 모습을 네일 스티커를 통해 보여 주는 뷰티 상품 ‘서울 네일’ 등이 뽑혔다. 시상한 기념품은 서울시가 매입, 공모전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반을 닦아 주고 있다.‘서울핸드벨’ 등 곳곳에 의미 부여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여의도 63빌딩 등에서는 시민들에게 직접 공모전 심사를 맡기기도 했다. 시민 심사에 참여한 카트린 헤르트람프(46·독일)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담은 이어폰 홀더라든지 종이로 만든 조명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실용적이면서 가져가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여행하면서 느꼈던 서울의 모습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특징은 서울로 7017 기념품에서도 나타난다. 서울로 7017은 자동차 고가를 걷는 길로 만드는 것 외에 도시재생이라는 큰 어젠다를 가지고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기념품에도 지역 사업을 같이 끌어들였다. 이태리타월, 소주잔, 모나미 펜 등 우리가 익숙하게 가지고 있는 문화들이 서울로를 통해 재탄생됐다. 서울로 박스 테이프는 기념품으로 구매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3000원)과 사이즈의 아이템이다. 소주잔 역시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서민의 술, 한국의 술 하면 떠오르는 소주인 만큼 서울 사람들의 일상적인 술 문화를 소개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작고 휴대하기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다.서울로도 모나미 153 볼펜 등 만들어 서울로 7017의 기념품은 서울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고 유용하고 의미 있는 기념품을 소비하도록 사람 중심으로 브랜딩하고 개발했다. 모나미 153 볼펜은 모나미사와의 컬래버레이션를 통해 만들어졌다. 흔히 로고만 박힌 일반 기념품용 볼펜보다는 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을 가진 볼펜인 모나미 153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볼펜 자체도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에코백에는 서울로에 심어진 식물 일러스트가 인쇄됐다. 식물명과 개화 시기를 해시태그(핵심어 앞에 ‘#’를 붙여 편리하게 검색하는 방식)로 표기했으며 전면은 한글, 후면은 영문 버전으로 인쇄했다. 김성곤 서울시립대 디자인전문대학장은 “관광기념품 생태계를 활발히 하려면 중앙·지방정부의 지원과 디자이너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관광기념품의 개발에 대해 그동안 내공이 쌓이고 누적이 된 데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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