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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공룡 시대에 굴 파고 살았던 포유류의 조상 발견

    [와우! 과학] 공룡 시대에 굴 파고 살았던 포유류의 조상 발견

    거대한 공룡이 활보하던 쥐라기와 백악기에 포유류의 조상은 대부분 쥐 같은 형태의 작은 동물이었다. 하지만 현생 설치류와 비슷한 형태로 수억 년을 변화 없이 지냈다가 조류를 제외한 공룡이 멸종하고 난 후 현재처럼 진화한 것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중생대 포유류 역시 생각보다 다양하게 진화해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 진 멩과 그 동료들은 1억2000만~1억3000만 년 전 시기 백악기 초기 생물상을 보존한 중국 제홀 생물군(Jehol Biota)에서 굴을 파고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고대 포유류 신종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첫 번째 화석인 포시오마누스 시넨시스(Fossiomanus sinensis)는 몸길이 30㎝ 정도로 당시 포유류 중에서는 다소 큰 편에 속한다. 이들은 사실 현생 포유류의 직접 조상이 아니라 멸종된 원시적인 그룹인 트리틸로돈트과(Tritylodontidae)로 포유류형 파충류로 불린 고생대 수궁류의 마지막 후손이다. 그러나 이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포시오마누스가 굴을 파고 사는 현생 포유류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중생대 포유류의 화석은 가장 단단한 부분이 이빨이나 턱 일부만 발견되어 연구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예외적으로 골격 전체가 잘 보존되어 고해상도 CT를 통해 전체 몸구조를 자세히 복원할 수 있었다.(사진) 그 결과 포시오마누스는 굴을 파고 사는 현생 포유류처럼 짧고 튼튼한 앞다리와 흙을 파는 데 유리한 손톱, 그리고 짧은 꼬리를 지니고 있었다.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두 번째 화석이 전혀 다른 그룹임에도 비슷한 몸 구조를 지녔다는 것이다. 주에코노돈 체니(Jueconodon cheni)는 백악기 원시 포유류 중 하나인 삼돌기치목(eutriconodontan)의 일종으로 몸길이 18㎝ 정도의 작은 포유류다. 주에코노돈 역시 현생 두더지나 땅을 파고 사는 설치류의 직접 조상은 아니지만, 이들과 매우 흡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포시오마누스와 주에코노돈 모두 수렴 진화에 의해 같은 형태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수렴 진화의 사례는 현재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박쥐와 새의 날개, 그리고 물고기와 고래의 지느러미처럼 근연 그룹이 아닌데, 같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진화해 비슷한 형태와 기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백악기 포유류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중생대 포유류가 다양한 그룹으로 나뉘고, 또 여러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비슷한 환경에서 수렴진화의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중생대 포유류는 단순히 공룡 밑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쥐와 비슷한 동물이 아니라 더 역동적으로 환경에 적응했던 생물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 뜬소문 취급하는 日…“트리튬 농도 모니터링”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 뜬소문 취급하는 日…“트리튬 농도 모니터링”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2년 뒤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한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를 ‘뜬소문’으로 여기며 안전성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현청에서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해역 등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에 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 13일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하면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 안전성을 확실히 확보하는 동시에 ‘후효’(風評·풍평) 불식을 위해 모든 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효는 소문 등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출에 따른 여러 우려가 단순 소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신뢰성, 객관성, 투명성을 확립해 결과를 공표함으로써 후효가 억제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치보리 지사는 “트리튬의 과학적 성질이 알려지지 않은 현 상태에서는 아무리 모니터링을 해도 후효를 억제하기 어렵다”며 “신뢰성 있는 체제를 구축해 정확한 정보를 국내외로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오염수 방출에 앞서 후효를 가장 문제로 여기는 일본 정부이지만 오히려 핵심 관계자가 후효를 만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13일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주장하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마실 수 있다면 마시고 나서 말해라.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아소 부총리는 16일 또다시 “태평양은 중국의 하수도냐”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설전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그런 행위(오염수 마시는 것)에 의해 방사성 문제가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증명될 리 없다는 것은 (아소 부총리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논란을 수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란 국영 TV, 나탄즈 핵시설 공격 용의자 얼굴과 이름 공개

    이란 국영 TV, 나탄즈 핵시설 공격 용의자 얼굴과 이름 공개

    이란 국영 이슬람 혁명 이란 방송(IRIB) TV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나탄즈의 핵시설을 공격한 남성의 신원을 공개했다. 레자 카리미란 자국민인데 그는 핵시설에 폭발 장치를 심은 뒤 폭발 몇 시간 전 이란을 탈출했다고 IRIB TV가 17일 이름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란 정보부는 “그를 체포해 합법적인 경로로 귀국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원은 인터폴이 국제 수배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인터폴은 특정인의 이름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신들이 배후란 주장에 확인도 부인도 안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는 첩보기관 모사드의 사이버 작전 결과란 정보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200㎞정도 떨어진 나탄즈 핵시설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곳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고 이 시설 공격을 단행했다고 보고 있다. 지하 50m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의회 조사센터의 책임자 알리레자 자카니는 핵물질의 정련에 쓰이는 수천 개의 기계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과 맺은 핵 합의를 복원시키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벌이는 한편, 나탄즈에서의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는 데 열중하고 있다.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석 대표 압바스 아라크치는 “앞에 놓인 길은 쉽지 않고 몇몇 중대한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만 빠져 길 건너 호텔에 대표단이 묵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나탄즈의 핵연료농축시설(PFEP)에서 농도 60% 육불화우라늄(UF6)을 생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UF6는 천연 우라늄으로부터 생산된 고체 상태의 우라늄을 기체로 만든 화합물로, 핵무기 원료로 사용되는 우라늄-235 원자를 분리하기 위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에 주입된다. 로이터는 IAEA가 회원국에만 제공한 기밀 보고서를 입수해 더 구체적인 분석 내용을 전했는데 “이란은 핵연료농축시설에서 우라늄-235가 결합한 UF6를 55.3% 농도까지 농축했다고 신고했다”면서 “IAEA는 생산된 UF6의 농축 농도를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확보했고 분석 결과를 적절한 때에 발표할 것”이라고 돼 있다. 이란은 지난해 말 자국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하자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한 데 이어, 지난 11일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받자 농축 농도를 60%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이 우라늄을 농도 60%까지 농축하기 시작했다고 IAEA가 공식 확인함에 따라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우라늄 농도 90%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일 정상 ‘중국 견제’ 한 목소리… 바이든 “대북 공조”·스가 “CVID 확인”

    미일 정상 ‘중국 견제’ 한 목소리… 바이든 “대북 공조”·스가 “CVID 확인”

    바이든 스가와 첫 정상회담, 한미는 5월바이든 “중국의 도전에 함께 대응할 것”“미일은 인도태평양의 중요한 민주국가”핵사고 10년 애도, 오염수 방류 언급 안해 스가 “미일, 北에 대한 CVID 약속 확인”“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바이든 지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다만 대북문제에 대해 바이든은 공동 대응을 하겠다는 식으로 짧게 언급한 반면, 스가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확인했다며 한층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확대정상회담 뒤 먼저 성명 발표에 나선 바이든은 자신이 백악관에서 첫 외국 정상을 맞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스가를 ‘요시’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양국의 공동 안보에 “철통같은 지지를 확인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도전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이 “남중국해 및 북한 문제 등의 문제에서 협력키로 했다”며 미국과 일본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중요한 두 민주국가“라고 칭했다. 바이든은 첨단 과학 협력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도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했다. 그는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공급망 형성,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공동연구 등에 있어서 미일 간 협력을 언급하며 “이런 기술들은 독재정치가 아닌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가 정한 규범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외 “지난달 양국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일본의) 지진, 쓰나미, 핵발전소 재앙이 10년이 된 것을 양국이 기렸다”며 애도하는 마음을 전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이날 최근 마스터스 골프에서 일본인 처음으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끼 선수에 대한 축하를 건네기도 하는 등 미일 관계의 친밀성을 강조하는데 연설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반면 스가는 주로 현안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미국이 수용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 태평양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중국의 영향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무력 등으로 현상을 변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서는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CVID라는 우리의 약속을 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이 그들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며 “납치자 문제는 중대한 인권 문제이며, 이에 대해 우리 두 나라가 북한의 즉각적인 해결을 (요구하기) 요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여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세계 단결의 상징으로서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일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스가는 오후 1시 30분에 차량을 타고 백악관에 들어왔지만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영부인과 현관까지 나가 맞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았다.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스가의 부인 마리코 여사도 이번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오후 1시 50분쯤 양국 정상은 백악관 바이든 집무실에서 만나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고, 오후 3시10분쯤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정상회담이 열렸다. 바이든 측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스가 측은 사카이 마나부 관방부 장관,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 등이 동석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은 다음달 하순에 열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오염수 직접 마셔보라”…日 “마신다고 증명안돼” 한 발 물러서

    中 “오염수 직접 마셔보라”…日 “마신다고 증명안돼” 한 발 물러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중국이 또 다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오염수 마셔도 문제 될 리 없다”고 말한 것에 “직접 마셔 보라”고 했다. 15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오염수가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그들이 오염수를 마시고 밥이나 빨래를 하거나 농사를 지으라”고 말했다. 전날 브리핑에서 “마실 수 있다면 마셔 보면 좋겠다”고 한 말을 거듭한 것이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는 일본의 책임론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자국의 이익만 챙기기 위해 국제 사회에 위험 부담을 떠넘기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오염수가 해산물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등 주변 국가와 함께 방류 계획을 검증해야 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건의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중 양국은 일본이 국제기구 및 주변국가와 이 문제를 충분히 협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이 오염수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게 한중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밝혔다.일본 정부 “마신다고 증명안돼” 후퇴 아소 부총리의 발언 파장이 커지자 일본 정부도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그 물을 마셔보고 다시 얘기하라”는 자오리젠 대변인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행위(마시는 것)에 의해 방사성, 그런 문제에 관해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증명될 리가 없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다. 오염수를 마시는 것과 안전성 증명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소 부총리의 발언과 같은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규제 기준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뜬소문에 의한 피해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음료수 수질 가이드라인의 7분의 1로 희석해 처분한다는 것을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마셔도 안전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WHO가 정하는 수질 기준을 훨씬 밑돈다는 것”이라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암·전신마비 유발 물질 62종 잔류…방출량·시점 숨겨 정확한 예측 불가

    암·전신마비 유발 물질 62종 잔류…방출량·시점 숨겨 정확한 예측 불가

    방사성물질 다핵종제거설비로 못 걸러짧게는 한달, 길면 5년 뒤 한반도 닿을 듯오랜 기간 축적 땐 인체에 악영향 불가피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주변 국가들과의 논의 없이 2011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해양 방류된 방사능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확산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는 물론 태평양 전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신문은 14일 과학계와 환경단체 등의 자문을 구해 방사능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 한반도 영향 시기, 먹거리 안전 등 궁금한 점을 정리했다. Q.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어떤 물질이 있나. A.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오염수 속 삼중수소 이외의 모든 방사성물질들을 걸러내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ALPS가 걸러낼 수 있는 62종의 방사성물질들도 기준치 이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 중에는 ▲혈액암, 골수암을 유발시키는 스트론튬90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요오드129 ▲전신마비, 불임 등을 유발시키는 세슘137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반감기가 5730년에 이르는 고농도의 탄소14도 포함돼 있다. Q. 오염수가 한반도에 도달하는 시기는. A. 오염수가 바다와 한반도에 미치는 시기나 영향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염수 방출량과 방출시점, 방출농도 등 핵심정보들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과학자들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류의 움직임은 계절별, 월별로 다르고방류시점이나 1회 방류 시 내보내는 오염수 양에 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시점이 크게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나온 예측 결과들도 모두 이론적 가설을 바탕으로 해 영향을 미치는 시기도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제각각이다. Q. 삼중수소란 무엇이며 인체에 왜 유해하나. A.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는 물과 화학적 특성이 거의 같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에서 제거하기 어렵다. 물속에 녹은 삼중수소가 몸속에 들어오면 10일 내에 절반이 배출된다. 그렇지만 체내 유기화합물과 결합할 경우 몸속에 더 오래 머물고 축적될 수 있다. 몸속에 있는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성물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일 뿐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Q. 수산물 먹거리 안전할까. A. 방사성 핵종에 노출된 수산물들이 사람 몸속에 들어오면 내부피폭이 발생해 각종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삼중수소도 외부피폭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먹거리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감기를 거쳐 완전히 몸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피폭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원인과 혼재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워진다. Q. 일본산 수산물 섭취 중단해야 하나. A. 일본이 ALPS로 2·3차 정화를 통해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겠다고는 하지만 잔류 방사능 물질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방사성물질마다 체내 축적 정도가 다르고 해류 흐름 등에 따라 달라져 위험 정도를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당장은 방사성물질 농도가 해가 될 정도로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 만큼 공포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축적이 될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부 못 믿어… 피해 입증 어려울 것” 日서도 비판 봇물

    “정부 못 믿어… 피해 입증 어려울 것” 日서도 비판 봇물

    일본 정부가 125만t이 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2년 후부터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한 이후 일본 내 여론도 찬반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특히 오염수 방출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어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다. 14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후쿠시마 인근 어업인들을 인터뷰해 오염수 방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원전으로부터 10㎞ 떨어진 나미에쵸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다카노 다케시는 “정부와 도쿄전력은 (어업인들과) 대화도 없없고 해양 방출 결정이 무리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소마후타바어협세이토지구 대표 다카노 이치로는 “처리수(오염수) 풍문(소문)으로 피해가 일어나도 그 증명이 어렵지 않겠나”라며 정부의 보상 정책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트리튬을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 논란이 됐다. 일본 네티즌은 “세금 낭비”,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해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항의는 무시해도 된다는 이기적인 반응도 나왔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이날 한국 등의 비판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의도가 담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고위관료 “한국 따위에 오염수 항의 듣고 싶지 않다”

    日고위관료 “한국 따위에 오염수 항의 듣고 싶지 않다”

    일본 정부 고위 관료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에 “중국과 한국 따위에는 (비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한국을 포함한 외국 정부, 국제사회에 이해를 얻으려고 노력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중국이 오염수 방출 문제를 놓고 일본에 항의한 사실을 밝혔다. 산케이, 익명 관료 ‘막말’ 인용해 보도그러나 다른 고위 당국자가 이와 관련해 “중국이나 한국 따위에는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주변국에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관방장관의 발언과 함께 한국과 중국을 무시하는 관료의 막말을 익명으로 보도한 것이다. 전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은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오염수 방출은)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좀 더 일찍 실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날 당 모임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중국과 한국의 비판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감정적이고 다른 의도가 얽힌 주장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명당은 집권 자민당과 함께 일본의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 문 대통령, 日대사에 우려 전달…“국제재판소 제소 검토”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이보시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 직후 가진 환담에서 “이 말씀을 안 드릴 수 없다”면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우려를 잘 알 테니, 본국에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환담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와 함께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잠정 조치’란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일본이 방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처분 신청’을 의미한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美 반도체 동맹 vs 中 반도체 굴기/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 반도체 동맹 vs 中 반도체 굴기/오일만 논설위원

    12일 미국 백악관이 주최한 ‘글로벌 반도체 화상회의’는 미중 패권전쟁의 주요한 변곡점이다. 2018년 7월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4차산업 혁명의 핵심 분야로 전이되는 형국이다.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 정상회의를 통해 군사·안보 포위망을 형성한 미국이 반도체로 전장터를 확전한 것이다. 국가 경제의 사활이 걸린 반도체 산업 분야의 지각변동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미중 간 싸움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연합과 일본, 대만은 물론 한국도 참전(?)해야 하는 세계 대전으로 확전될 운명이다. 이번 반도체 회의는 반도체 칩 부족을 타개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미국의 안보전략과 닿아 있다. 최근 70명 이상의 미 상·하원 의원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에 대응할 반도체 산업 지원을 촉구한 서한을 보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회의를 주재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회의에 깜짝 등장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리는 21세기에 다시 한번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맹의 가치를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쇼크 시기 미국의 동맹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면서 반도체 안보의 확보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향후 반중(反中) ‘반도체 동맹’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 있다. 미국이 반도체 패권에 집착하는 것은 반도체 기술이 미국의 안보와 군사적 패권 유지를 위한 절대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에는 반도체가 1만개 이상이 들어가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의 핵심 부품이다. 미중 패권전쟁은 결국 반도체 기술에서 결판난다는 의미다. 2017년 미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회의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부상을 심각한 국가안보 위기로 규정할 정도로 위기감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 직후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대규모 지원에 착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7%였지만, 현재 12%로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자체 육성하거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초조감이 묻어난다. 실제로 미 의회는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면서 반도체 생산 촉진을 위해 연방정부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조항(Chips for America Act)도 담았다. 미국의 반도체 정책은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부활과 함께 기존 공급망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반도체 동맹은 미국·일본·대만 간에 진행 중이다. 중국과 아시아 맹주를 다투는 일본과 중국의 병합을 두려워하는 대만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올해 1분기 추정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56%, 한국의 삼성전자가 18%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SMIC는 5%에 불과했다. 세계 반도체 생산이 아시아에 집중된 점에 착안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2015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중국 국무원은 반도체가 정보기술 분야의 핵심이자 경제 사회발전과 국가안보를 지탱하는 전략적·기초적·선도적 산업임을 강조했다. 10년간 160조원을 투자해서 15%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5%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6년이 지난 상황에서 반도체 자급률이 1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지지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패권을 선언한 미국이 메모리 분야의 강국인 한국을 동맹이라고 봐줄 이유가 없다. 타깃은 중국이지만 화살이 곧 한국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역시 반도체 기술과 인력 확보를 위해 한국 기업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대만·일본은 뭉치고, 다른 한편에선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버티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의 첨예한 대립이 우리에겐 양날의 칼이다. 리스크도 크지만 미국과 중국의 다급한 구애를 우리 반도체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해 국익을 도모할 기회다. 돌이킬 수 없는 미중 패권전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이고 우리의 지정학적 가치와 함께 반도체 강국 대열에 오른 한국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과천부터 기듯’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낮춰 어느 한쪽에 붙으라고 다그치는 것은 굴욕적인 현대판 사대주의나 다름없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만이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oilman@seoul.co.kr
  • [글로벌 In&Out] 사료, 마오쩌둥선집 그리고 북한사 연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사료, 마오쩌둥선집 그리고 북한사 연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역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료(史料)이다. 사료를 고찰하고 실증해 사실(史實)을 밝히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연구방법이다. 타임머신이 발명되지 않은 이상 자연과학과 달리 실험이 불가능한 역사학은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사학의 이러한 한계는 정치적으로 많이 이용돼 왔다. 사료가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보호하거나 사상적 투쟁을 승리로 이끌고자 무기로서 사용되면서 크게 수정하거나 아예 위조됐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라는 교리를 직설적으로 서술하고 치열한 내부 논쟁을 멈추기 위해 성경에 삽입된 ‘요한의 콤마’가 대표적 사례이다. 필자가 하는 한중일 사회주의운동 역사 연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자주 나타난다. 중국의 마오쩌둥의 경우를 살펴보자.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은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에 의해 수립됐다. 12월 16일, 마오는 소련을 방문해 스탈린과 회담을 가졌다. 중국의 정치, 경제, 군사 등에 대해서 합의한 후 스탈린은 마오쩌둥 저작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당황한 마오는 그 저작은 오류가 많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어 원문 편집까지 도와줄 것을 소련에 요청했고 스탈린은 동의했다. 1950년 5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마오쩌둥선집편집위원회’를 설립했다. 1951년 10월, 마오쩌둥선집 제1권을 시작으로 총5권까지 출판됐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전의 저작을 수록한 선집은 중국 국내외에 인기가 많았으며 중국혁명사연구의 기본 사료로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 중국이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진짜 마오쩌둥 사상”을 학습하기 위해 반항의 자유를 맛본 홍위병 조직들은 반동분자라는 죄목으로 숙청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제외하고 마오쩌둥 저작들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수록한 ‘마오쩌둥 사상 만세’라는 시리즈의 책들을 비밀리에 출판했다. 이 사실을 발견한 중공은 이 책들의 인쇄를 금지했으나 ‘마오쩌둥 사상 만세’는 해외로 유출돼 버렸다. 이 자료를 접하게 된 일본 학자들은 마오쩌둥 저작의 연구에 들어갔으며 1970년대 총 10권으로 구성된 ‘마오쩌둥집(集)’을 출판했고 1980년대에는 연구를 한층 더 심화해 제2판까지 발표했다. 중국의 마오쩌둥선집에 수록된 글과 비교한 결과 1950년대 편집 과정에서 중공이 원문 내용의 50% 이상을 삭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선집은 사료적 가치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일본 학자의 노력은 마오쩌둥 사상을 규명하는 역사학적 연구가 비로소 가능하게 했고 전 세계의 중국혁명 연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 북한사 연구는 어떠한가? 북한이 발행한 ‘김일성전집’은 원문 왜곡에서 ‘마오쩌둥선집’의 수준을 크게 초월했다. 김일성은 마오쩌둥과 달리 항일투쟁 초기에 논문을 쓰는 것보다 유격활동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1945년 해방 이전에는 저작이 거의 없다. 해방 직후에도 소련군정의 영향과 간섭을 많이 받아서 완전히 독립한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때문에 한국전쟁 직후 주체사상을 내세운 북한은 김일성이 해방과 새로운 조선의 건설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국가와 정권의 정통성을 세계공산주의 운동이 아니라 김일성의 혁명활동에서 찾기 시작한 북한의 학자들은 김일성전집을 발행하면서 김일성의 연설문 등 저작들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거나 아예 조작했다. 김일성의 저작에서 소련군과 스탈린에 대한 칭찬이 사라진 것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적 배경을 감안하면 전혀 있을 수 없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김일성전집에 대한 사료 비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의 일부 북한사 연구자들도 이에 수록된 자료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 블링컨 “日에 감사” 국제여론에 불 질렀다… 中, 韓과 공조 의지

    블링컨 “日에 감사” 국제여론에 불 질렀다… 中, 韓과 공조 의지

    日 편든 美 ‘오염수’ 아닌 ‘처리수’로 표현미일정상회담 앞두고 사전조율 관측도中 “국제기구 합의 전엔 방류 절대 안돼”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한국,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지지를 밝혀 그 저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지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일본에 감사한다”는 표현까지 써 국제 여론에 불을 질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일본 정부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처리수 관리와 관련해 여러 결정을 검토한 것을 안다”며 “특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은 여러 선택과 효과를 따져 보고 투명하게 결정했으며 국제적으로 수용된 핵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해당 성명에서 ‘오염수’가 아닌 일본 정부의 표현인 ‘처리수’(정화 과정을 거친 오염수)라고 적시, 일본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일본의 발표가 나온 지 1시간 30분쯤 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국제사회 우려를 무시한 처사에 “일본이 알래스카에 방류해도 같은 생각일 것 같냐”, “바다를 오염시키는데 감사하다니 장관이 부끄럽다”, “장관이 한번 마셔 봐라”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면 정상회담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쿼드 참여 등 미국의 대중 압박 노선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하며 국제원자력기구 등과 충분히 논의해 결론을 도출하기 전까지 오염수를 절대로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올려 “일본은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처리를 결정했다”며 “이러한 결정은 지극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다는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오염수 처리 문제는 일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이 책임을 인식하고 과학적인 태도로 국제사회와 주변국,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한국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희석해도 삼중수소 남아… 해류 타고 7개월 후 제주·서해 유입

    희석해도 삼중수소 남아… 해류 타고 7개월 후 제주·서해 유입

    방사성 물질 미제거 방출 땐 태평양 오염삼중수소 수산물 먹으면 ‘내부 피폭’ 우려유전자 변형·생식기능 저하 등 가능성도 전문가 “해양 감시·수산물 검역 강화해야”일본 정부가 약 125만t에 이르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2023년부터 약 30년 동안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13일 밝히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희석시키겠다고 하지만 방사성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출되면 한국과 중국, 러시아는 물론 태평양 전역이 오염될 수 있다. 일본 가나자와대, 후쿠시마대 연구팀이 2018년 해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해양과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오염된 방사성물질 세슘137은 동해를 비롯한 한반도 해안에 유입됐다. 최초 북태평양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를 타고 시계 방향을 따라 미국 서부 해안을 지난 뒤 북적도 해류와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다시 우리나라 해안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공개된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분석 결과도 엇비슷하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될 경우 세슘 같은 방사성물질은 1㎥당 10의 마이너스20승 ㏃(베크렐) 정도의 극미량인 경우에도 빠르면 한 달, 길게는 220일 이내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들은 실증적인 데이터 없이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서경석 한국원자력연구원 환경·재해평가연구부장은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위해서는 방출량과 방출 시점, 방출 농도, 오염수 내에 있는 핵종 같은 핵심 정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에서 이런 정보들을 정확히 제공하지 않아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제대로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수차례 ALPS를 이용한다고 해도 잘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같은 방사성물질은 그대로 바다로 방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바다로 빠져나간 삼중수소의 물리적 반감기(방사성 핵종의 원자 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는 12.3년이다. 체내에 들어왔다가 배출되는 생물학적 반감기는 10일 정도로 짧지만, 일부는 몸 안에 들어오면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삼중수소가 몸속 유기화합물들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기결합된 삼중수소는 몸속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신체 특정 부위에 축적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축적된 삼중수소는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산물 섭취도 문제다. 같은 방식으로 삼중수소가 축적된 수산물을 먹으면 몸 안에 방사성물질이 쌓이는 ‘내부 피폭’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공개된 일본 측 자료만으로도 정화장치인 ALPS의 한계는 드러난다. 이미 정화를 했다는 ‘처리수’에도 삼중수소 이외에 혈액암이나 갑상선암을 유발시키는 스트론튬(Sr)90이나 세슘(Cs)137, 요오드(I)129를 비롯해 배출 기준치를 넘는 핵종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물리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는 “물과 화학적 성분이 매우 흡사한 삼중수소는 자연적으로 많은 양이 생성되고 물속에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한 정화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미량의 삼중수소는 존재하기도 하며 체내에 들어왔을 때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와 해양 감시를 통해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전 오염수, 마셔도 괜찮다” 아소 日부총리…“너나 실컷 마셔” [이슈픽]

    “원전 오염수, 마셔도 괜찮다” 아소 日부총리…“너나 실컷 마셔” [이슈픽]

    “중국·한국 원전서 바다에 방출하는 것 이하”“과학적 근거 토대 둬… 더 빨리 결정했어야”스가 “마셔도 되나?” 도쿄전력 “희석하면”삼중수소, 극소량도 DNA손상·암 유발日, 삼중수소·탄소14 정화 기술 없어네티즌들 “각료들 식수로 사용하면 될 듯”“마셔도 되면 너네가 먹지 왜 바다에 버려”일본 정부가 100만t이 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13일 결정한 가운데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발암물질이자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에 대해 “그 물 마셔도 괜찮다”며 방류를 옹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소 “잘못된 소문 때문에 늦춰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의에 참가한 아소 부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에 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방류할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중국이나 한국(의 원전)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 이하”라며 일본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찬성했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결정이 “과학적 근거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더 빨리 결정했더라면…’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해지의 이야기나 풍평피해(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응한 결과 오늘까지 늦춰졌다”면서 “해양 방출로 탱크를 늘리는 데 필요한 경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지난해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마셔도 되나?”고 물었고 도쿄전력 관계자는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17년 10월 선거 운동차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에 들러 후쿠시마산 쌀로 만든 주먹밥을 시식했었다.日언론 “방출 총량 규제 없어 환경 피해300명 숨진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9배 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산물 섭취 등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소량으로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 수소를 밀어내고 핵종 전환을 일으키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면서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삼중수소 반감기 12.3년탱크 보관 뒤 방류도 있지만日비용 문제로 바다 방류 고집 해양방류 370억 vs 대기방출 3770억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 ALPS소위원회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34억엔(약 370억원)이면 충분하지만 대기에 방출하면 349억엔(약 3770억원)으로 10배 이상이 든다고 보고 있다. 오염수를 저장 탱크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더 이상은 지을 공간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네티즌들 “각료 집에 식수로 배달해줘” 소식을 들은 국내 네티즌들은 아소 부총리를 향해 “그 좋은 것 너나 실컷 드세요”, “방사능 오염수를 마셔도 상관이 없다면 일본 정치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앞으로 씻고 마시는 용도로 적극 사용하면 되겠다”, “일본 상수도관에 연결해서 많이 드시라”, “마셔도 괜찮으면 너희가 먹지 왜 바다에 버려. 앞뒤 말이 안 맞는다”, “각료 집에 식수로 배달해줘라” 등 아소 부총리의 무책임 발언에 대한 조롱성 댓글이 이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정부 “한·중 원전도 삼중수소 폐기물 방류”…왜 위험한가 [이슈픽]

    日정부 “한·중 원전도 삼중수소 폐기물 방류”…왜 위험한가 [이슈픽]

    겉으론 日 “영향 없지만 한중 이해 매우 중요”日, 삼중수소·탄소14 정화 기술 없어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9배日언론도 “미나마타 병 교훈 잊었나” 비판“오염도 낮춰도 방출 총량 같아 악영향”일본 정부가 2011년 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한 해양 방류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고 나서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인접한 국가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도 원전 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중수소, 극소량도 DNA손상·암 유발탄소14,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켜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주변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과정을 거쳐 저장탱크에 보관되는데,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이와 관련, 가토 장관은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기초한 각국의 규제에 따라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면서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방류할 오염수는 100만t이 넘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말과 달리 일본 언론에서조차 오염수 방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마셔도 되나?”(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도쿄전력 관계자) 지난해 9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한 스가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한 물을 보며 나눈 대화다. 그해 11월 아사히신문은 이 일화를 소개하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말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학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물분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화학적 성질도 같아 물에서 분리할 수 없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그대로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평균 58만㏃로 일본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9배 이상 높다. 수산물 섭취 등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삼중수소는 소량으로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 수소를 밀어내고 핵종 전환을 일으키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주변 국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고, 대만 원자력위원회는 “입법위원(국회의원)과 민간단체가 방출을 반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원안위원장 “오염수 처리된 물도세슘 등 70% 이상 오염 상태”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기 전 한국 등에 외교 경로를 통해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방류 시점은 오염수 육상 저장탱크(137만t)가 다 차는 2022년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62종의 방사능 오염물질을 정화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발암물질로 불리는 ‘삼중수소’(트리튬)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탄소14’는 제거가 안 된 것으로 판명돼 해양 환경 파괴에 따른 주변국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14 처리는 애초에 ALPS의 정화 설계에 없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면서 “해양에 방류하면 방사성 삼중수소의 해양 확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日언론 “방출 총량 규제 없어 환경 피해300명 숨진 미나마타병 교훈 잊었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해 9월 기준 123만t 규모인 오염수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20~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나왔다. 그나마 올해는 다소 줄어 140t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방출 총량 규제 없이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흘려 보낼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화학폐수 희석 능력을 과신하다 300명이 넘게 숨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성 신경질환) 교훈을 잊었느냐”고 비판했다. 오염 농도를 낮춰도 오랜 기간 방류하면 총량은 같아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 말 기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 110만t 중 70% 이상이 방출 기준치를 넘겼고 삼중수소를 빼고도 이 중 6%는 100~2만배의 높은 방사성 물질 농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삼중수소 반감기 12.3년탱크 보관 뒤 방류도 있지만日비용 문제로 바다 방류 고집 해양방류 370억 vs 대기방출 3770억 일본 가나자와대와 후쿠시마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기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최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와 분석한 자료에서는 극소량의 세슘이 불과 한 달 만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수산업계가 침체되는 등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 ALPS소위원회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 34억엔(약 370억원)이면 충분하지만 대기에 방출하면 349억엔(약 3770억원)으로 10배 이상이 든다고 보고 있다. 오염수를 저장 탱크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더 이상은 지을 공간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정부가 일본을 향해 방류 기준 강화나 정보 공개 등을 압박하는 수준을 넘어서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제해양재판소 회부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가장 옳지 못한 결정”…일본 오염수 방류에 중국 반발(종합)

    “가장 옳지 못한 결정”…일본 오염수 방류에 중국 반발(종합)

    중국 외교부 “주변국에 심각한 손해오염수 처리, 일본 국내 문제 아니다”중국 언론도 “무책임한 행동” 맹비난 중국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나온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에 따른 담화문’을 통해 “일본은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외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변 국가 및 국제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처리를 결정했다”며 반발했다. 이어 “이런 결정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국제 건강 안전과 주변국 국민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는 또 “바다는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 문제는 일본 국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이 책임을 인식하고 과학적인 태도로 국제사회, 주변 국가, 자국민의 심각한 관심에 대해 응당한 대답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전 사고 오염수 배출 문제를 재조명하고 관련 국가 및 국제원자력기구와 충분히 협의하기 전까지 함부로 오염수를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 공공 이익과 중국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국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본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중국 언론, 일본에 소송할 가능성 제기 이날 중국 언론도 심각한 해양 오염을 우려하면서 중국이 주변국들과 함께 일본에 소송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중앙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하자 일제히 속보로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중앙TV는 “일본이 정말 오염수를 배출하려 한다”며 우려했고, 환구망은 “일본이 세상에서 가장 옳지 못한 결정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환구망 등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 수 세기 동안 해양과 생명에 위협을 줄 것이며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극도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중국과 이웃 국가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서구 언론은 수억명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일본의 결정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미국은 높은 평가 내렸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오염수 배출에 대한 한국·중국 등의 우려에 관해 “미국에서 매우 높은 평가가 내려졌다”며 “중국·한국의 반응은 완전히 같은 문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라고 트위터에 쓴 것을 거론하며 이렇게 언급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해양 방출 전에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하고 방류 후에도 모니터링 등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백신 여권’ 속도 붙었지만… 도용·불평등 우려 속 갈 길 멀다

    ‘백신 여권’ 속도 붙었지만… 도용·불평등 우려 속 갈 길 멀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어지면서 각국의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국제 통용 증명서를 통해 식당이나 각종 시설 등의 출입은 물론 국가 간 통행과 이동까지 자유롭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도입한 이후 이스라엘과 중국이 뒤따랐고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도 이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관광산업 활성화와 경제난 해결이라는 이상적인 목표와 함께 정치적·윤리적 논쟁이 수반되고 있다. 그래서 실제 도입과 상용화까지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 백신여권 앞장… “여행 쉬워질 것”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국가들일수록 당연히 백신 여권 도입에도 긍정적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슬란드에 이어 지난 2월 ‘그린 패스’라는 접종 증명서를 도입했다.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큐알(QR)코드 형식으로 된 디지털 패스 또는 실물 증명서를 발급하고 호텔이나 영화관, 체육 시설 등에 출입할 때 이를 제시하도록 했다. EU는 오는 6월부터 백신 여권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고 영국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자국 백신을 개발해 공급하는 중국이 지난달 가장 먼저 QR코드 형태의 백신 여권을 내놨다. 최근에는 베트남이 해외 입국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 여권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고 한국 정부 역시 이달 중 접종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접종률이 떨어지는 만큼 단순 증명에 그칠 뿐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앞다퉈 백신 여권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간단하다. 접종 이후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같은 대규모 행사, 클럽, 술집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장소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어서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이 그렇다. 영국은 12일 미용실과 옷가게 등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재개하고 식당·술집의 야외석 영업을 허용하는 등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6개월간의 백신 접종과 감염, 항체 보유 여부 등을 보여 주는 백신 여권이 일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리 사회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때 인증서는 기업과 고객에게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봤다. 개별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협력해 여행 패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고, 특히 항공사에선 격하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 290여개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백신 여권 ‘트래블 패스’는 에티하드 항공과 에미레이트 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에서 쓰인다. IATA의 닉 카린 공항·승객·화물 및 보안 담당 수석부사장은 “현재의 검역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저마다 다른 국민이 각종 서류와 문서를 꺼내지 않고도 여행을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단체 커먼스 프로젝트(CP)가 세계경제포럼(WEF) 등과 개발한 ‘커먼 패스’(Common Pass), 비영리기구 리눅스 공중보건 재단과 제휴하는 코로나19 자격 증명 이니셔티브(CCI·COVID19 Credentials Initiative) 등도 주목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물량과 여행객이 증가하면 여러 국가에서 검역 과정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예방접종 증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승객이 늘수록 더 많은 문서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고 백신 여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임산부·알레르기 환자 등도 난색 특정 국가 방문이나 시설 입장에 앞서 질병의 예방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건 새로운 게 아니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 입국할 때 말라리아, 황열병 등에 대한 예방접종 증명서 ‘옐로카드’를 받아야 하는 게 대표적이다. 옐로카드와 현재 논의되는 백신 여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지털 패스’라는 점이다. 주로 온라인 QR코드로 접종 사실이 증명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건강 정보가 정부나 기업에 제공된다는 것을 꺼리는 여론이 크다. 디지털 정보인 만큼 도용·위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개발자들은 개인 정보 침해 문제는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커먼스 프로젝트의 최고경영자(CEO) 폴 메이어는 “커먼 패스 앱은 사용자의 건강 기록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항공사가 승객의 접종 정보를 원하고, 의료업체가 이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커먼 패스가 중간에서 확인 작업을 거쳐 승객의 데이터를 항공사에 전달하지 않고 접종 여부만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리눅스 재단의 프로그램 감독인 제니 왱거는 “기술이 잘못 쓰일 경우 ‘테크노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술이 공개돼 누구나 접근하도록 해야 하고, 어느 한 정부나 기업의 통제하에 끝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남는다. 결국 백신을 맞아야 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을 받지 않은, 또는 원하지 않는 집단을 배제할 거란 점이다. NYT는 “현재 10억명 이상이 여권, 출생증명서 등 국가 신분증이 없어 신원조차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여부를 알려 주는 디지털 문서는 불평등과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백신 여권이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면 임산부나 알레르기 질환자, 또는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 “예방접종이 만능열쇠 아냐” 이 외에도 법적, 윤리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NYT는 “기업이 고객이나 직원에게 백신 여권을 제공하도록 할 수 있는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홍역에 대한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정부는 이런 학교나 기업들에 대한 제재나 권고를 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특히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 백신 여권이 정치 성향을 가르는 잣대로 변질돼 버렸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노(NO) 마스크’를 고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던 민주당 진영을 조롱한 것처럼 백신 역시 친정부와 반정부 성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 싱크탱크 카이저패밀리 재단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약 3분의1이 아예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도 있다. 이런 여론에 응답하듯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주정부가 백신 여권을 발급하거나 기업들이 이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두 주지사 모두 공화당이다. 반면 민주당이 강세인 뉴욕주는 최근 IBM과 협업한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를 내놓으며 미국 내 처음으로 백신 여권을 도입했다. 복잡한 정치공학에서 벗어나 정작 방역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예방접종이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 과학 고문들이 최근 펴낸 논문을 통해 “접종 증명서로 인해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할 수 있고, 마스크를 버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시점에서 백신 여권을 출입국 요건으로 간주하고 싶지 않다”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냈고, 미 백악관도 정부 차원에서 백신 여권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사이버 공격’… 핵합의 복원 균열 생겼다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사이버 공격’… 핵합의 복원 균열 생겼다

    이란 핵합의(JCPOA)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가 있는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11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이를 ‘핵 테러’로 규정했고,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됐다. 최근 독일·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 등 5개국의 중재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 복원 협상을 벌이는 것을 반대해 온 이스라엘이 미국에 제동을 걸기 위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를 감행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사건 직후 국영 프레스TV 등 자국 언론에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정전 사고가 있었다. 인명 피해나 방사능 오염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그는 “이란 정부는 비열한 행위를 비난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사회가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가해자에 대한 “상응 조치”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스라엘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지하 원심분리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내부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되는 대형 폭발이 있었고, 여기에 이스라엘이 역할을 했다”며 “복구에만 최소 9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자국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이란 최고의 핵 과학자를 암살하는 등 대이란 공격을 지속해 왔다. 특히 이번 공격은 이란이 전날 ‘핵기술의 날’을 맞아 나탄즈 개량 원심분리기의 가동을 재개하고, 이튿날 바로 감행됐다. 미국은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란은 이후 핵합의에 따라 준수하던 핵 프로그램 동결 조치를 단계적으로 철회했는데, 전날 개량형 원심분리기 재가동 역시 일련의 동결 철회 조치 중 하나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간 핵합의 복원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도 ‘이스라엘 달래기’로 해석된다. 그는 텔아비브에서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지속적이고 철통같은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스라엘의 이번 행동에 대해 “핵합의 복원을 위한 (조 바이든 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성폭행했지만 살인은 아냐”…유흥주점 60대 점주 숨진 채 발견

    “성폭행했지만 살인은 아냐”…유흥주점 60대 점주 숨진 채 발견

    현장 다녀간 30대 중국인 남성 체포경찰, 약물 등 살인 가능성 조사 중국과수 “사인은 뇌출혈” 구두 소견 인천 한 유흥주점에서 60대 여성 점주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점주를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남성을 체포하고 살인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12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한 유흥주점 내부 방에서 60대 점주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손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상의와 속옷만 입고 있었으며 외상 흔적은 없었다. 유흥주점을 드나든 손님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경찰은 A씨가 생존 당시 마지막으로 만났던 30대 중국인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살인 혐의를 추궁했다. B씨는 A씨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7일 오후 11시쯤 이 유흥주점을 찾았으며 A씨와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유흥주점에서 잠든 B씨는 다음날 오전 옆에 잠들어 있는 A씨를 성폭행한 뒤 같은 날 오전 9시 40분쯤 유흥주점을 빠져나왔다. B씨는 A씨를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제시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진에는 A씨가 움직이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했으며 이후 A씨가 바닥을 기어가는 등 주정을 해 나중에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고 진술하며 성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뇌출혈이라고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B씨를 준강간 혐의로 체포하고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찍힌 사진과 국과수의 구두 소견으로 미뤄봤을 때 B씨가 살해했을 가능성은 작지만,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최종 부검 결과에서 약물 반응 등이 나오면 살인죄를 적용해 수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국의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 7곳 추가제재… 중국 반응은?

    미국의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 7곳 추가제재… 중국 반응은?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슈퍼컴퓨팅 관련 기업 7곳을 경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곳은 미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미국 기업들에 수출할 수 있는 제재를 받아야 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텐진 파이티움 정보기술, 상하이 고성능 집적회로 디자인센터, 선웨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3개 기업과 지난, 선전, 우시, 장저우 등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다. 초당 백만조번 계산을 처리하는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팅과 관련된 이들의 기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미사일 모델링에 활용된다고 WP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15년부터 중국군과 연계된 슈퍼컴퓨팅 관련 기업들을 제재해왔다. 지나 라이먼도 상무장관은 전날 바이든 정부의 중국 기업제재와 관련, “공격이 방어보다 더 중요하다”며 초당적 제재가 이뤄짐을 시사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 당국과 매체들은 ‘모기가 무는 것에 불과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환구망 등 중국 매체들은 9일 “(미국 제재로)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막지는 못한다”고 반박했다. 메이신위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군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에 많은 제약을 가해왔기에 이번 조치는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단지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입너 제재는 모기가 우리를 무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악용해 과학기술 패권을 유지하려고 중국 첨단기술 기업을 탄압하고 입다”면서 “이는 시장경제 원칙을 부정하는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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