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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때리다 미사일 절반 썼다?”…美, 중국 대응도 비상 [밀리터리+]

    “이란 때리다 미사일 절반 썼다?”…美, 중국 대응도 비상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토마호크 등 핵심 미사일을 대량으로 사용하면서 대중국 군사 대비태세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무기 재고는 전쟁 전보다 최대 절반 가까이 줄었고 이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방공 요격미사일과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를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소모했다. 로이터에 실린 칼럼은 미국이 이란전에서 사용한 패트리엇과 사드 등 주요 무기체계의 재고 감소 폭을 약 25~50%로 추산했다. 무기별 생산 속도를 고려하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약 25~51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는 미국이 보유한 전체 미사일의 절반을 사용했다는 뜻이 아니라, 이란전에서 집중적으로 투입한 일부 핵심 무기체계를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미국은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데 막대한 물량을 투입했다. 미군은 작전 초기 4주 동안에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850발 이상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내부에서도 장거리 정밀무기의 빠른 소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CSIS는 이란전에서 많이 사용한 핵심 탄약 7종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4종은 전쟁 전 재고의 절반 이상을 소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드와 패트리엇 계열 요격탄은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 재고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과 싸울 탄약은 충분…문제는 ‘다음 전쟁’ 미국이 당장 이란과의 전쟁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무기가 바닥난 것은 아니다. CSIS는 미군이 예상 가능한 이란전 시나리오를 수행할 충분한 탄약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란전과 별개의 대규모 전쟁이 발생할 경우다. 패트리엇과 사드, 토마호크를 비롯한 여러 무기는 중국과의 서태평양 분쟁에서도 필요한 핵심 전력이다. 이란전에서 재고를 대량으로 사용하면 대만해협 등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국이 초기에 동원할 수 있는 무기 물량도 줄어든다. CSIS는 이란전 이후 미국에 서태평양 분쟁에 취약한 ‘위험의 창’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는 이란전 이전부터 재고가 넉넉하지 않았으며 중국과의 장기전에서는 훨씬 많은 물량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재고 감소가 곧바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억지력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행동을 결정할 때 미사일 재고뿐 아니라 미군의 전체 전력과 동맹국 대응, 경제적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전이 미국의 선택지를 좁히고 추가 충돌에 대응할 부담을 키웠다는 점에는 이견이 크지 않다. 패트리엇 3배·사드 4배 생산 추진 미국 정부는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방산업체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미사일과 요격탄 생산 확대를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패트리엇 요격탄 생산량을 3배, 사드 요격탄 생산량을 4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토마호크와 암람(AMRAAM), SM-3·SM-6 함대공미사일의 생산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시설 증설과 부품 공급망 확보, 숙련 인력 충원에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재고를 복구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무기 부족은 동맹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필요한 무기를 우선 확보하기 위해 유럽 일부 국가에 이미 계약한 무기의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통보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필요한 패트리엇 요격탄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낮은 생산 속도와 제한된 비축량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미군이 중동과 유럽을 지원하면서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도 대비하려면 무기 생산 기반을 전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베트남 호텔인데?”…방에 ‘말레이시아 경찰서’ 세트장 지어 사기 친 일당들 [여기는 동남아]

    “베트남 호텔인데?”…방에 ‘말레이시아 경찰서’ 세트장 지어 사기 친 일당들 [여기는 동남아]

    국경을 넘나드는 ‘기획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베트남 호치민시의 한 호텔에서 현지 경찰의 급습으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베트남 호텔 방 내부에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서 세트장을 정밀하게 만들어 놓고 대담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베트남뉴스와 베트남넷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치민시 경찰은 투득시와 히엡빈짜니 지역 일대 호텔 3곳을 잇따라 압수수색해 말레이시아 국적의 금융사기 일당 총 26명을 체포하고 마약과 대규모 통신사기 장비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문 열자 ‘말레이시아 경찰서’가 떡하니… 황당한 세트장 최근 호텔 내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된다는 주민 제보를 입수하고 해당 객실을 급습한 호치민 투득 지구 경찰은 문이 열린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당황했다. 베트남이 아닌, 말레이시아의 경찰서 인테리어가 완벽하게 재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펄리스주에 실제로 존재하는 ‘캉가르 경찰본부’의 내부 모습을 정밀하게 모방했다. 벽면에는 말레이시아 경찰 마크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고, 책상과 의자 배치, 서류철의 위치까지 영락없는 ‘경찰서 취조실’ 모양새였다. 이들이 베트남에서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상대로 완벽한 보이스피싱을 벌이기 위해 고안해 낸 이른바 ‘기획형 세트장’이었던 것이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큰 인기를 얻은 태국 영화 ‘레드라인’과 매우 흡사한 방식이다. ●“거짓말 같으면 영상통화로”… 눈으로 보여준 시각적 사기 사기 수법은 치밀했다. 이들은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명의의 계좌가 심각한 금융 범죄에 연루됐다”, “체포 영장이 발부되기 직전”이라며 협박했다. 피해자가 의심을 품으면, 이들은 “거짓말이 아니다. 지금 당장 서장님과 영상 통화를 연결해 주겠다”며 카메라를 켰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것은 실제 말레이시아 경찰 로고가 선명한 배경, 그리고 제복을 갖춰 입고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가짜 경찰관’이었다. 결국 피해자들은 수사 무마 및 자산 동결 해제 비용 명목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송금했다. ●캄보디아 단속 피해 베트남으로… ‘풍선효과’ 몸살 앓는 동남아 이들은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감시망이 느슨할 것으로 생각한 베트남 호치민을 범행 기지로 택했다. 최초 적발된 호텔에서 용의자 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조직 규모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인근 호텔 2곳을 추가로 급습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인 21명이 추가로 붙잡히며 검거 인원은 총 2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추가 검거된 인원 중 18명은 마약 투약 양성 반응까지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최근 베트남에서 잇따라 적발되는 외국인 온라인 사기 거점의 전형적인 사례다. 최근 캄보디아 당국이 자국 내 사기 범죄 단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자, 갈 곳 잃은 사기 조직들이 베트남으로 대거 무대를 옮기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호치민에서는 중국인과 대만인 등이 주택과 호텔을 통째로 빌려 대규모 온라인 사기 거점을 꾸리려던 정황이 여러 차례 적발되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고무보트로 태안 밀입국 中 반체제 인사, 기소유예 처분

    고무보트로 태안 밀입국 中 반체제 인사, 기소유예 처분

    지난 5월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에 들어왔다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체포된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68)이 불구속 상태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송치된 둥광핑에 대해 지난 10일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기소유예는 혐의는 인정되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해 피의자를 형사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그는 지난 5월 25일 오후 9시 36분쯤 길이 3.3m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격비도 북서방 10해리(약 18㎞) 부근에서 해경에 의해 체포됐다. 앞서 법원은 해경이 둥광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그는 당시 법원 실질심사에서 “한국이나 일본을 거쳐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딸에게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불법 밀입국 의도도 없었고 난민 지위 획득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법원에 나오면서 취재진에게도 중국말로 “캐나다로 망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는 그의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둥광핑은 1989년 발생한 톈안먼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중국 경찰에서 파면됐다. 2014년 톈안먼 추모 행사에 참여한 뒤로는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여러 차례 탈출, 송환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둥광핑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도착해 현지에 정착한 아내와 딸을 만났다.
  • 이란전 지원 대가가 수조원 AI칩?…美, UAE 규제 풀었다 [핫이슈]

    이란전 지원 대가가 수조원 AI칩?…美, UAE 규제 풀었다 [핫이슈]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대폭 완화했다. UAE가 이란 공습과 미사일 요격, 호르무즈해협 원유 수송 지원에 나선 뒤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사실상 ‘전쟁 지원의 대가’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10일 UAE를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있는 기술과 장비를 구매할 때 한국·유럽·인도와 같은 수준으로 대우하기로 했다. UAE는 그동안 중국·예멘 등과 함께 제한 등급에 묶여 있었다. 이번 조치로 UAE의 대표 AI 기업 G42는 최소 9개월 동안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를 별도 허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UAE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등 미국 기업에 적용됐던 규제도 풀린다. 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의 가치가 수십억달러, 우리 돈으로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가 해외에 대규모 AI 연산 능력을 구축하도록 허용한 만큼, 반도체가 외교·안보 협상의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UAE는 최근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응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란을 상대로 수십 차례 공습을 벌이고, 날아오는 미사일 수백 발을 요격했으며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이어지도록 지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UAE가 이란에 맞서 미국과 함께 싸우기로 선택한 점이 백악관에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란전 뒤 백악관에 직접 규제 완화 요구 G42를 사실상 지배하는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이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산 AI 반도체 확보를 위한 로비를 주도했다. 이란전이 시작된 뒤에는 UAE 당국자들과 함께 백악관에 직접 국가 등급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측은 미국의 주요 방산 협력국인 인도가 무역상 혜택을 받은 사례도 제시했다. UAE는 처음에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에 반대했지만, 이란의 보복 드론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강경 노선으로 돌아섰다.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공습을 조율하며 이란과의 관계도 급격히 악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전사”라고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 일가 7500억원 투자에 이해충돌 논란 규제 완화가 트럼프 일가와 UAE 사이의 금전적 관계와 맞물리면서 이해충돌 논란도 불거졌다. 타눈 보좌관 측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나흘 전 트럼프 일가가 세운 가상자산 회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달러, 약 75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49%를 인수했다. UAE는 미국에 1조4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시드니 캠라거-도브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원 청문회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불법적인 대가성 거래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에서는 첨단 AI 연산 능력을 해외에 대규모로 구축하도록 허용해도 되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UAE가 대이란 작전에서 협력했다고 해서 데이터센터 보안 능력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는 UAE가 민감한 미국 기술의 유출과 오용을 막겠다고 확약했다며 규제 완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일가와 관련한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했다.
  • 안세영, 왼발 부상으로 일본 오픈 기권…조기 귀국 정밀검사

    안세영, 왼발 부상으로 일본 오픈 기권…조기 귀국 정밀검사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왼발 부상으로 일본 오픈 16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안세영이 일본오픈 32강전 중 발생한 왼발 외측 부위 통증으로 대회 기권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전날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 오픈(슈퍼750) 32강전에서 일본 신예 아케치 히나를 32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왼쪽 발에 통증이 생겼다. 협회는 “경기 종료 뒤 안세영의 통증 호전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했다. 해당 부위 통증은 과거 훈련 및 경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증상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현재 안세영은 왼발에 체중이 실리는 것조차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귀국을 택한 그는 국내에서 정밀 검사를 통해 부상 상태를 검사하고 재활 치료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일본 오픈에 이어 출전할 예정이었던 중국 오픈 출전도 무산됐다. 9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도 추후 회복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 한·중·일 연결한 고대 해상 관문…사천 늑도 가치 다시 본다

    한·중·일 연결한 고대 해상 관문…사천 늑도 가치 다시 본다

    가야시대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핵심 거점이었던 경남 사천시 ‘늑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대 한·중·일을 잇는 국제무역항이자 교류의 중심지였던 늑도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남해안 대표 해양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연구원은 최근 ‘경남의 발견-고대국가(가야) 초기 동아시아 국제무역항 사천 늑도(勒島)’를 발간하고, 기존 연구 성과와 최근 조사 결과를 종합해 늑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천만 초입에 자리한 늑도는 거센 조류 속에서도 주변 내해를 활용해 선박이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섬이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교역의 중심지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늑도 유적은 단순한 기항지가 아니라 교역과 생산, 문화교류가 함께 이뤄진 국제교류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늑도에서는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한국식 동검과 철제 저울추, 일본 야요이 토기, 중국 한나라·낙랑계 유물, 반량전·오수전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는 늑도가 고대 동아시아 해상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꼽힌다. 사적 제450호인 늑도 유적에서는 조개더미(패총), 무덤, 집자리와 함께 한반도 남부 최초의 온돌 시설도 확인됐다. 최근 시굴조사에서도 집자리 등 새로운 유구가 발견되면서 해상교류 거점으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남연구원은 이 같은 역사적 가치에 비해 늑도의 대중적 인지도와 문화자원 활용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늑도 유적과 지역 해양문화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폐교된 늑도분교를 활용한 전시·체험·디지털 복합문화공간 조성, 섬 둘레길을 중심으로 한 순환 탐방로 구축, 빈집을 활용한 체류형 마을호텔 조성, 주민 해설사가 참여하는 상생형 운영 모델 등이 제안됐다. 연구를 수행한 고민정 경남연구원 선임조사연구위원은 “늑도 유적은 가야의 성장 과정과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류 역사를 보여주는 세계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라며 “남해안의 풍부한 해양문화유산과 연계해 경남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남의 발견’은 경남연구원 홈페이지(gni.re.kr) 연구 카테고리 ‘브리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젠슨 황 분투에 엔비디아 H200칩 중국 수출, “수량 미미”

    젠슨 황 분투에 엔비디아 H200칩 중국 수출, “수량 미미”

    엔비디아는 첨단 인공지능(AI) 칩 H200을 미국 당국의 지난해 12월 승인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5월 방중 끝에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됐다. 제프리 케슬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차관은 14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엔비디아 H200 칩의 출하가 시작됐다며 “대중 수출은 최소한에 그쳤다”면서 “수량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수출량이나 어떤 중국 기업이 구매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 국민에게 중요한 것은 H200 및 유사 제품의 출하량이 매우 적다는 점”이라며 “칩의 양도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칩은 전임 바이든 정부부터 트럼프 2기까지 미중 무역전쟁의 최전선에서 중국 수출을 두고 갈등의 대상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중 양국의 승인에도 중국의 ‘반도체 자립’ 기조 때문에 엔비디아 H200 칩의 대중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H200가격의 25%에 해당하는 ‘수출세’ 성격의 관세를 받기로 하고 대중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 수출이 확인된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3% 상승했다. 두 달 전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10여 개 중국 기업에 각 7만 5000개씩 H200 구매 권리가 부여됐다. 이들 기업에 더해 통신장비업체 ZTE 계열사 등 중국 기업 3곳이 더 H200 및 AMD 칩 구매를 새롭게 승인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초당적 인식을 공유하는 미 의회는 “H200보다 더 뛰어난 성능인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은 대중 판매를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지원한 아랍에미리트(UAE)에 AI 칩 수출을 허가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기술을 ‘협상 카드’로 사용한다는 비판과 함께 UAE가 최신 AI 칩의 중국 공급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국내 바이오기업들 특허 숫자는 세계 5위인데 질적 경쟁력은 21위

    국내 바이오기업들 특허 숫자는 세계 5위인데 질적 경쟁력은 21위

    국내 바이오기업은 특허 출원과 등록에서는 세계 5위 수준이지만 특허의 질적 영향력은 세계 21위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세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의 특허와 주식시장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국가별 기술 경쟁력과 시장 평가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 ‘데이터 인사이트’ 제56호에 실었다고 15일 밝혔다. 분석 결과 글로벌 바이오 산업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22년을 기준으로 미국은 전 세계 바이오 시가총액의 46.2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아시아는 같은 해 33.49%까지 성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비중도 2009년 0.23%에서 2022년 1.42%로 커졌다. 미국 기업의 경우 특허 출원과 등록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바이오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중국, 스위스가 그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특허 출원과 등록 모두 세계 5위를 기록해 양적 경쟁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피인용 지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양적 영향력에서는 세계 8위였지만 특허 한 건당 영향력을 의미하는 질적 영향력은 세계 21위에 머문 것으로 확인돼 특허의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의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 경쟁력이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특허와 기업가치 간에도 뚜렷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허를 많이 보유한 바이오기업일수록 시가총액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북미 기업은 특허와 시가총액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아시아 기업은 특허 활동은 활발하지만 시장가치로 연결되는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업가치 분석도 실시했다. 그 결과 ‘토빈의 q’가 2009년 1.10에서 2020~2021년에는 2.0 수준으로 상승해 바이오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토빈의 q는 기업의 시장 가치를 실물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로 값이 클수록 시장의 성장 기대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예림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번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시장 구조가 미국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아시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허 건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는 질적 혁신 중심의 연구개발 전략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중국산 맞서 100만대”…美, 값싼 드론 군단 만든다 [밀리터리+]

    “중국산 맞서 100만대”…美, 값싼 드론 군단 만든다 [밀리터리+]

    미국 육군이 중국산 저가 무인기에 맞서 공격용 드론을 연간 최소 100만 대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주용 드론을 만들던 20대 청년들이 세운 스타트업과 최대 5억 달러(약 7440억원) 규모의 계약도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드론 스타트업 네로스 테크놀로지스가 미 국방부와 1인칭 시점(FPV) 드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상대는 미 육군이며, 계약 한도는 최대 5억 달러다. 다만 미 육군이 계약 금액 전액을 반드시 집행하는 것은 아니다. 군은 기체 성능과 공급 능력 등에 따라 실제 구매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전액에 가까운 물량을 발주한다면 미 육군이 체결한 소형 FPV 드론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네로스는 올라프 히치와(24)와 소렌 먼로앤더슨(23)이 2023년 설립했다. 두 사람은 10대 시절 미국 인디애나주의 옥수수밭에서 드론 경주를 하며 처음 만났다. 친구들이 졸업파티에 가거나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할 때 이들은 드론을 만들고 추락시킨 뒤 다시 조립하는 일을 반복했다. 히치와는 대학을 세 학기 만에 그만뒀고 먼로앤더슨은 대학 진학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각각 21세와 19세에 회사를 세웠다. 드론 30대 들고 우크라이나로…전장서 기체 다시 설계 네로스 창업자들은 회사 설립 직후인 2023년 9월 부모 집 지하실에서 만든 드론 30대를 들고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가운데 한 대를 러시아군 포병 장비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경주용 드론을 전장에 그대로 투입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통신 방해와 충격, 악천후를 견딜 수 있도록 기체를 보강해야 했고, 군이 요구하는 규격에 맞춰 생산 공정도 바꿔야 했다. 네로스는 이후 우크라이나에 사무소를 열고 실전 운용 경험을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네로스가 생산하는 ‘아처’는 조종자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시간 영상을 보며 운용하는 FPV 드론이다. 표적과 충돌할 때 폭발하는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값싼 FPV 드론을 정찰과 차량·진지 공격에 대량으로 활용하며 전쟁 양상을 바꿨다. 아처의 기본 가격은 대당 약 2000달러(약 290만원)다. 탄두와 관련 장비를 더하면 5000달러(약 740만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네로스는 미국산 제품 가운데 중국 DJI 기체와 가격 경쟁이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FPV 드론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FPV 드론 시장은 그동안 DJI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장악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최근 중국산 일부 기체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미군도 자국산 공급망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군이 소모품처럼 운용할 만큼 저렴한 기체를 대량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간 5만대서 100만대로…미군 조달 방식도 바꾼다 네로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공장에서 매주 약 1200대의 드론을 생산한다. 회사는 2028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히치와는 중국이 미국 업체를 실질적인 경쟁자로 인식하게 하려면 이 정도 물량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중국 공급업체들을 방문한 뒤 주요 부품을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미 육군도 현재 연간 약 5만 대인 드론 구매량을 향후 2년 안에 최소 100만 대로 늘릴 방침이다. 값싼 무인기를 대량 배치해 보병 부대의 정찰·공격 능력을 높이고, 고가 무기 중심의 전력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 6380억원) 규모의 ‘드론 도미넌스’ 사업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저가 공격용 드론 약 30만 대를 확보하고, 일선 지휘관이 필요한 기체를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권한도 확대했다. 네로스는 최근 드론 도미넌스 사업을 위한 경쟁에서 2위를 차지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군 시연 행사에서 네로스 드론을 직접 조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미군이 전통 방산업체 대신 신생 기업의 대량생산 능력에 승부를 건 사례로 평가한다. 다만 창업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업체가 군이 요구하는 품질과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마이클 호로위츠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입증되지 않은 공급업체에 유연한 계약을 적용한 것은 합리적”이라며 “위험이 따르지만 감수할 가치가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 동아시아 근대건축유산 전문가들 부산에…보존 전략 논의

    동아시아 근대건축유산 전문가들 부산에…보존 전략 논의

    급속한 도시 개발 속에서 사라져 가는 동아시아 근대건축유산의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동아시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가유산청은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와 연계해 ‘동아시아 대도시 근대건축 유산의 가치 재발견과 다자간 협력’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과 부산 소재 유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의 건축유산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도코모모코리아는 한국의 근대건축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제안하는 민간 전문단체다.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각국의 보존 제도 사례와 대도시 근대유산 활용 사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피란수도 부산의 보존 전략 등 3개 주제에 걸친 10건의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전문가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역사적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답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참석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인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임시수도기념관과 임시수도정부청사, 부산항 제1부두, 영도 일대 산업유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개막에 앞서 24일 오전에는 ‘2026 근현대건축 문화유산 활성화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경북 영덕 영해장터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부산항 제1부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 10점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근현대건축유산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 “잠실 시위서 중국인 경찰이 폭력”…AI로 제작한 허위영상 올린 유튜버 송치

    “잠실 시위서 중국인 경찰이 폭력”…AI로 제작한 허위영상 올린 유튜버 송치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에서 복면을 쓴 중국 국적 경찰이 폭력을 행사한다는 등 내용을 담은 허위 영상물 여러 개를 제작, 유포한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40대 유튜버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8일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허위 영상물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올린 영상은 ‘90만 배럴의 비축유 북한에 전달’, ‘미국 민간군사기업 여의도 상륙’, ‘부정선거 관련 행안부 전직 고위직·특정 인사 체포 압송 작전’ 등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현안과 관련한 가짜뉴스였다. A씨는 경찰 수사를 받는 중에도 ‘잠실 현장에 중국 국적 복면 경찰 폭력’, ‘잠실 핸드볼 경기장 지하 용접 방화테러 기도’ 등 허위 영상물을 계속 올렸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8만 7000여 명으로, A씨는 이런 내용의 방송을 하면서 1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런 영상들을 유튜브에 게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I가 알려준 내용을 토대로 영상을 제작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특정 결론을 유도하는 질문을 생성형 AI에 반복적으로 입력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과 방송 대본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후원금을 받을 목적으로 허위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송치했으며, 유튜브 수익금 1000여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다. 수익을 목적으로 AI로 자료를 만들어 명백한 허위사실을 그럴듯하게 퍼뜨리는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 ‘오이 반 개’ 먹었다가 응급실행…“어라, 왜 쓰지? 느껴지면 당장 뱉으세요”

    ‘오이 반 개’ 먹었다가 응급실행…“어라, 왜 쓰지? 느껴지면 당장 뱉으세요”

    직접 기른 오이를 먹은 중국의 한 남성이 한 시간 만에 간 기능 이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오이에서 강한 쓴맛이 난다면 독성 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중국 모던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오이로 무침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당시 오이에서 유난히 강한 쓴맛이 났으나 이 남성은 오이 반 개를 그대로 섭취했다. 그러나 섭취 1시간 뒤 심한 구역질과 구토, 복통, 설사 증세가 잇따라 나타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남성은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으며 최종적으로 ‘쿠쿠르비타신 중독’ 진단을 받았다. 쿠쿠르비타신은 오이나 호박 등 박과 식물이 해충의 공격을 받거나 생육 환경이 나쁠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성분이다. 극심한 고온이나 가뭄 등 스트레스를 받거나 야생종과 교배될 경우 체내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이 물질의 급성 독성이 강해 소량만 섭취해도 급성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이 물질은 열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삶거나 볶고, 튀기는 등 일반적인 조리법으로는 성분이 파괴되지 않는다. 높은 온도로 조리해도 독성 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양념으로 쓴맛을 가릴 수는 있어도 독성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중독되면 보통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증상이 발현된다. 구역질이나 반복적인 구토, 심한 복통이나 복부 경련, 물처럼 묽거나 양이 많은 설사가 대표적이다. 복부 팽만감과 전신 무력감, 어지럼증, 식은땀 같은 탈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며 며칠 쉬면 서서히 회복된다.
  • 가짜 봉사단체 내세워 409억 가로챈 ‘신종 코인 사기 조직’ 7명 구속

    가짜 봉사단체 내세워 409억 가로챈 ‘신종 코인 사기 조직’ 7명 구속

    가짜 봉사단체를 내세워 수백 명의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허위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해 400억 원대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신종 코인 사기 조직이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범죄단체 조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책인 중국 국적 50대 남성 A씨와 한국인 조직원 6명 등 모두 7명을 9일 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넉 달 동안 허위 가상화폐인 ‘AIXT 코인’에 투자할 것을 권유해 자산가와 노인 등 436명으로부터 약 409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거된 조직은 SNS상에서 제3자의 프로필을 도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자신들을 ‘브릴리언스팀’이라는 봉사단체로 소개했다. 이들은 정기적인 연락과 봉사활동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두터운 친분을 쌓은 후 피해자들의 재산 상황과 지역사회 내 영향력을 파악해 범행 확대를 위한 ‘지부장 후보군’을 선별했다. 선별된 지부장 후보군에게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 예정인 ‘AIXT 코인’에 투자하면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고, 초기 3개월 이상은 원금과 높은 수익금을 정상 지급하여 신뢰를 확보했다. 이어 회원을 모집해 오면 막대한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구조를 구축해 전국에 11개 지부를 동시다발적으로 설립하게 한 후 AIXT 코인에 투자하면 1000% 이상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현혹했다. 또 해당 코인을 매수해 일정 기간 보유하면 투자 금액에 비례한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으며 향후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취지로 투자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들은 1000%의 수익률을 약속한 ‘AIXT 코인’을 인가 여부조차 불투명한 해외 소규모 부실 거래소에 일시적으로 상장시킨 후 아무런 공지 없이 폐장했다. 또 해외 대형 거래소 추가 상장을 핑계로 몇 차례 상장일을 연기하다 최종 기일 직전 전국 지부를 일시에 폐쇄하고 잠적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A씨 등을 출국금지 조처하는 한편, 15곳의 범행 거점을 압수수색해 피의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이와 함께 범행 자금 세탁에 사용된 대포통장 계좌 5700여 개를 분석해 범죄 수익 5억 6000만 원을 동결했다. 경찰은 원금 손실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코인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금융소비자보호포털 ‘파인’(https://fine.fss.or.kr)을 통해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유사투자자문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선원 피격 사망한 선박, 한국 회사 선단”…‘트럼프 호위’도 효과 없는 이란 공격 [핫이슈]

    “선원 피격 사망한 선박, 한국 회사 선단”…‘트럼프 호위’도 효과 없는 이란 공격 [핫이슈]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유조선에 타고 있던 인도 국적 선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 민간 해운회사인 장금상선이 피해 선박을 운항·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셔틀선’이 이란 공격의 위험에 처했다”면서 “이란이 이날 이른 새벽 해협을 통과하던 초대형 유조선 3척을 공격했는데, 이들 중 2척이 셔틀선이었다”고 전했다. 셔틀선은 일반 유조선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여러 번 왕복하며 원유를 가까운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단거리 운반 유조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셔틀선은 아부다비 지르쿠섬 등 페르시아만 안쪽의 원유 터미널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 푸자이라 등 해협 밖 항구까지만 운반한다. 이후 그곳에서 원유를 다른 초대형 유조선에 옮겨 싣거나 저장하면 이후 다른 선박이 한국이나 중국 등으로 장거리 운송하는 방식이다. 셔틀선은 짧은 거리만 반복 운항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공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란이 최근 셔틀 운항 중인 유조선까지 공격하면서 선주와 선장들은 운항을 꺼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란이 셔틀선까지 노리기 시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해당 항로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깨졌다”고 전했다. “인도인 선원 1명 사망한 유조선, 한국 해운사가 운영”이란의 셔틀선 공격은 한국 해운업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WSJ는 “인도인 선원 1명이 사망한 유조선 몸바사호는 한국 장금상선이 운항·관리·영업을 실질적으로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장금상선과 세계적 해운기업 MSC 경영진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셔틀 운항을 마비시키기 위해 자사 선박을 계속 공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며칠 사이 최소 2명의 선장이 해협 통과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말 MSC의 공동 창업주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유조선 수십 척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쟁이 터지자 유조선들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투입했으며 ADNOC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란의 셔틀선 공격은 한동안 증가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하루 평균 약 350만배럴의 원유가 이런 셔틀 운항과 환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는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셔틀선은 회항 시간을 되도록 줄여 왕복 운항함으로써 수송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이들 선박의 상당수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해운업 관계자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WSJ에 “선원 사망으로 선장을 포함한 운항 관련자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면서 “더는 미군의 호위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다음 주까지 합의 안 되면 발전소 공격”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다만 이란의 ‘급소’로 꼽히는 원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여지를 남겼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 발효 직전인 1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등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 방공망이 가동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보복 공격했다. 혁명수비대는 “최종 승리를 거둘 때까지 역내 미군기지 타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휴전의 토대였던 양해각서(MOU)를 파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로 통제를 시사해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_
  •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철회는 “중동 요청 때문”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철회는 “중동 요청 때문”

    “호르무즈 대가 없이 지키는 건 불공평” 미군, 이란 공습 이어가...남부 지역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를 예고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것은 중동 동맹국의 요청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전날 예고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료 징수 방침을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번복한 이유에 대해 중동의 미 동맹국 혹은 파트너 국가 지도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한다는 개념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전 세계,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를 위해 해협을 지키는 데도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들(중동 국가들)은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나는 그 점이 더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물음에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협상을 성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틀 전만 해도 우리는 합의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이 협상을 못 하겠다고 했다. 합의와 관련해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며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먼저 공격했는데, 이는 큰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군은 이날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이어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에 이용되는 이란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습은 미군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은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등이 미군의 미사일과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 [씨줄날줄] 양산의 역사

    [씨줄날줄] 양산의 역사

    어제 아침 서울신문엔 양산을 쓴 젊은 남성의 모습이 담긴 석 장의 사진이 실렸다. 폭염이 거세지자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이 남성에게도 ‘필수템’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살인적 더위를 피하는데 남녀가 어디 있느냐”는 기사 속 ‘양산맨’의 목소리가 설득력 있다. 양산의 원조는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BC 2498년 개창한 제5왕조 파라오의 행차에 시종이 긴 장대로 커다란 차양을 펼쳐 든 모습이 보인다. 햇볕을 차단하는 기능도 없지 않았지만 절대권력의 상징이었다. 이런 전통은 아시리아와 페르시아로 이어졌다. 이 차양은 인도에서 ‘차트라’라고 불리며 불교의 상징이 된다. 차트라는 호불왕(好佛王)이라는 BC 3세기 아쇼카왕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산치대탑을 비롯해 아쇼카왕이 세운 불탑의 꼭대기에 차트라가 표현된 것이다. 이후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며 차트라는 산개(傘蓋) 또는 보개(寶蓋)로 번역됐다. 불탑의 최상층을 이루는 금속제 장식 부분을 상륜부라 부른다. 상륜부를 포함한 불탑의 양식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전해졌다. 노반·복발·앙화·보륜·보개·보주로 구성되는 상륜부에서 보개가 곧 차트라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무덤인 불탑을 차양으로 보호해 특별한 존재가 모셔져 있음을 상징한다. 고대 그리스에선 스키아데이온이라는 이름의 산개를 귀부인들이 햇볕을 가릴 때 썼다. 로마에선 황제나 귀족의 상징으로 움브라쿨룸이라 불렀으니 오늘날 우산이나 양산을 뜻하는 엄브렐러의 어원이 됐다. 전통은 가톨릭으로 이어져 금색과 붉은색이 교차하는 의장용 산개 옴브렐리노를 지금도 쓴다. 조선시대 산개의 모습은 단원 김홍도의 기록화 ‘평안감사향연도’와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장가가는 모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개가 특별한 날, 특별한 용도로 쓰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렇게 보면 양산의 혜택을 더 많이 받은 것은 여성보다 남성이었던 듯싶다.
  • 작품·도시를 잇는 공명… AI 시대의 조각을 묻다

    작품·도시를 잇는 공명… AI 시대의 조각을 묻다

    “조각은 다시 인간과 세계가 공명하는 장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인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47일간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을 비롯해 창원의집, 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 창원시 전역 5개 공간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최초로 공동예술감독제를 도입해 한국의 조혜정, 중국의 장쥔 감독이 함께 지휘봉을 잡았다. 주제는 ‘공명장’이다. 1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 예술감독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차이를 지우지 않고 응답하는 관계가 공명”이라며 “알고리즘, 인공지능(AI) 기술로 답이 질문보다 먼저 도착하는 시대 속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인 조각을 통해 관계 생성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총 14개국 74개팀(81명) 작가가 참여해 본전시와 두 개의 특별기획전을 선보인다. 이 중에는 ‘보따리 작가’로 유명한 김수자와 지난달까지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선보였던 김윤신 작가 등이 포함돼 있다. 본전시 ‘공명장’은 성산아트홀·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진해역 일대·마산어시장 등 5곳의 전시 공간을 창원·마산·진해로 이어지는 이동 경로로 연결해 관람객이 작품과 도시가 함께 만들어 내는 공명의 장을 몸으로 경험하도록 이끈다. 조 감독이 기획한 특별기획전 ‘조각 이전의 조각’은 조각이 근대 서구 미술 안에서 독립된 장르로 제도화되기 이전부터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어온 삶의 방식이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동아시아 주요 작가의 작업을 깎기, 비우기, 묶기, 쌓기라는 원초적 조형 행위를 통해 살피며, 조각이 본래 신앙과 의례, 공동체의 기억과 일상 속에 존재했음을 드러낸다. 장 감독의 전시 ‘창원 조각 아틀라스’는 올해의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 정보로 연결한 지도형 디지털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도록 구성하며, 일부 작가는 창원 리서치에서 발견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신작을 제작한다. 장 감독은 “근대화의 과정이 압축된 도시 창원에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공명과 관계, 재맥락화를 핵심 축으로 삼는다”라며 “작품과 도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창원의 지역적 역사와 오늘날의 전 지구적 의제를 새롭게 읽는 문화 간 대화의 통로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훈풍 타고… ‘3·4·5 비전’ 띄운다

    반도체 훈풍 타고… ‘3·4·5 비전’ 띄운다

    올 성장률 전망 2%→ 3%로 높여“대체불가 대한민국 도약 원년으로”경상성장률 30년 만에 최고“물가·환율·금리 3高 대응”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출 훈풍 속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높여 잡았다.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총소득(GNI) 5만 달러’(3·4·5 비전)를 임기 내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정책 목표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대해 “하반기에 어떤 성과를 만드느냐에 대한민국의 미래 30년이 좌우될 것”이라면서 “올해 잠재성장률 3%, 세계 무역 4강,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수출이 5000억 달러(약 747조원)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가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품목의 수출도 전년보다 16% 늘었다”면서 “세계 무역 4강 진입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지난 1월 2.0%에서 1.0% 포인트 높인 3.0%를 제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하방 압력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책 효과가 완충한 결과”라며 “정책적 의지도 담긴 수치”라고 설명했다. 물가지수를 고려한 경상(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9%에서 12.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1996년 12.3% 이후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가격 급등으로 늘어난 기업의 소득이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키우면서 경상 GDP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인 1350억 달러 흑자를 크게 웃돌며 사상 최대인 2900억 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4만 달러에 근접하고 국가채무 비율은 당초 예상치 50.6%에서 47.0%로 떨어지며 4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 전망치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로 지난 1월 예상치인 2.1%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3·4·5 비전 달성 목표 시점에 대해 구 부총리는 “이재명 정부 임기 내인 2030년까지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잠재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산 1.66%다. 수출은 올해 4월 누적 기준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에 이은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기준 3만 6963달러다. 정부는 3·4·5 비전 달성을 위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대응 강화, K공급망·에너지 자립 확보 등의 중동 전쟁 이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극화 극복과 구조 혁신에도 본격 착수한다. 먼저 정부는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 불리는 ‘국내생산세액공제’를 도입한다. 경제안보·녹색전환 관련 전략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공제해 주는 방안이다. 생산 초기 적자로 세액공제 등을 받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선 별도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녹색 전환과 에너지 자립 기반도 강화한다. 연구개발(R&D)·투자 세액공제가 우대되는 국가전략기술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형 에너지 분야를 새로 지정한다. 정부는 올해 3분기에 3대 메가프로젝트 이행 지원, 화석연료 의존 완화, 핵심 녹색산업 육성 등을 망라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국부펀드를 앞세워 미래 전략산업에 대규모 장기 자금을 투입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투자공사(KIC)에 국내외 전략투자를 전담하는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기존 외환자산 운용 중심의 국부펀드를 국가 전략산업 투자까지 담당하는 종합형 국부펀드로 확대·개편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AI·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한 전략산업, 금융·인프라 등 국가 기간산업, 해외 공급망과 핵심 자원 확보 등 국가경쟁력 및 경제 안보 관련 산업 등 3대 분야다. 재원의 일부는 추가 세수로 충당할 계획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도 육성한다. 이를 위해 센서·액추에이터(로봇구동기)·이차전지 등 미래산업 핵심부품을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로 신규 지정·관리할 방침이다.
  • 갈 길 바쁜 한화 ‘비상’ 왕옌청 자리 비운다…한국 야구 운명도 가를까

    갈 길 바쁜 한화 ‘비상’ 왕옌청 자리 비운다…한국 야구 운명도 가를까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선수인 왕옌청이 대만 국가대표로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화로서는 순위 싸움이 한창 중요한 시기에 핵심 선수가 자리를 비우는 문제를, 한국으로서는 안 그래도 국내 선수들 상대로 잘 던지는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마주하게 됐다. 대만은 14일 왕옌청을 포함한 24인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그간 왕옌청이 꾸준히 아시안게임 차출설이 불거지면서 한화의 고민도 깊었지만 구단 측은 차출에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왕옌청은 올해 KBO리그에 데뷔해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59의 눈부신 성적으로 한화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여러 구단이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컸지만 한화만큼은 복덩이를 데려오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화는 내야수 노시환, 외야수 문현빈의 대표팀 차출이 확정된 가운데 왕옌청까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중요한 시기에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선발 로테이션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왕옌청의 부재가 더 도드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손실도 손실이지만 대표팀의 고민은 더 크다. 정보의 상대성에 있어 왕옌청이 있는 대만이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안 그래도 큰 장벽인 대만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하면서 충격에 빠진 바 있다. 대만 대표팀은 왕옌청 외에도 국제대회마다 한국 타선을 괴롭혔던 왼손 투수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서 홈런을 친 ‘빅리거’ 정쭝저(보스턴 레드삭스)도 명단에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투수 구린루이양, 쑨이레이(이상 닛폰햄 파이터스)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투수 좡천중아오(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판원후이(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더블A)도 합류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대만, 홍콩, 태국과 조별리그 B조에 묶였다. 9월 21일 만나는 첫 상대가 대만이라 왕옌청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2일 홍콩전, 23일 태국전도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2위 안에 들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A조 1, 2위와 맞붙는다. A조에는 일본과 중국, 필리핀, 팔레스타인이 편성됐다.
  • 대북 억제 위해 ACSA 원하는 일본… 협력 물꼬부터 터야 [글로벌 인사이트]

    대북 억제 위해 ACSA 원하는 일본… 협력 물꼬부터 터야 [글로벌 인사이트]

    한일 관계는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복원됐다.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되고 한미일 공동훈련도 정례화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중국의 군사력 확대, 대만해협 긴장까지 겹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도 어느 때보다 밀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일 간 직접적인 군사협력은 여전히 다른 문제다.대표적인 쟁점이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다. 일본에서는 한일 ACSA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되지만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검토하지 않는다”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정서상 지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이 거듭 난색을 보이는 협정에 일본은 왜 계속 손을 내미는 걸까. 일본이 주목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이 맡아온 역할의 변화다. 미국은 중국과 대만해협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 중남미 등 여러 지역의 안보 현안에 동시에 대응하면서 제한된 군사적 자원을 분산 운용하고 있다. 동시에 동맹국에는 자국과 역내 방위에서 더 큰 책임을 요구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일본 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주한미군, 특히 육군의 역할은 줄고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의 책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전시작전통제권 역시 장기적으로 한국으로 전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인식이다. 한국이 북한의 위협을 억제해야 일본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 일본이 한일 ACSA를 원하는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 전직 방위성 관료 출신인 오기 히로히토 국제문화회관 주임연구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낮아질수록 한국이 더 큰 역할을 맡게 되고 일본도 이를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일본의 방파제(Shield)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일본은 미일 ACSA와 중요영향사태법 등을 통해 한반도 안정을 위해 활동하는 미군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의 책임이 커지면 일본도 미군뿐 아니라 한국군과 군수지원을 주고받을 제도적 틀이 필요해진다는 것이 일본 측 논리다. 이런 배경에서 일본은 ACSA를 병참 협력을 제도화하는 실무 협정으로 이해한다. 실제 ACSA는 연료와 식량, 탄약, 수송, 정비, 예비부품 등 군수 물자와 서비스를 상호 제공할 때 적용 범위와 절차, 비용 정산 방식을 미리 정하는 협정이다. 오기 연구원은 이를 “군사 분야의 후불결제 시스템과 비슷한 매우 기술적인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CSA를 체결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우려하는) 자위대가 한국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협정은 군수지원 절차를 정할 뿐 자위대의 한국 내 활동 여부는 현행법으로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국 정부가 별도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본과의 군수지원 체계가 제도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뒷받침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과거사 문제와 맞물려 협정의 법적·실무적 내용보다 일본과의 군사협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다. 이 대통령이 한일 ACSA 체결 검토를 두고 국민 정서를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사실 한일 ACSA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이명박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ACSA를 추진했지만 비공개 추진 논란과 거센 여론 반발에 부딪혀 서명 직전 무산됐다. 2024년 윤석열 정부에서는 국방부 차관이 국회에서 ACSA에 대해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언급했다가 같은 날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적은 없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ACSA가 단기간 내 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기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내부에서 협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이 자력으로 북한에 대응할 수 있고 일본의 후방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한일 ACSA가 반드시 필요한 협정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일 ACSA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는 방식이 거론된다. 오기 연구원은 “한일도 평시 공동훈련이나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감시처럼 정치적 부담이 작은 분야부터 시작한 뒤 신뢰가 쌓이면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도 자위대 활동 확대에 대한 일본 내 반발을 고려해 1996년 ACSA 체결 당시 적용 대상을 공동훈련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인도적 국제구호활동 등에 한정했다. 이후 1999년 주변사태, 2004년 일본 유사시 대응으로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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