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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방혜자 개인전-빛에서 빛으로 6월6일까지 광주광역시 치평동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빛의 화가’ 방혜자는 50년간 수행자와 같은 정진을 빛 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다. 무각사 갤러리 개관기념전. (062)383-0070. ●프리 스타일:예술과 디자인의 소통 6월18일까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 홍대 출신 작가들이 미술, 공예, 디자인 등 장르를 가르지 않고 현대미술의 현장을 보여준다. (02)320-3272. ●지구를 지켜라 8월22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전시. (02)720-5114. [대중음악] ●한국 최고의 블루스 뮤지션 김목경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28일 오후 8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5만원. (02)388-7797. ●가왕 조용필 콘서트 ‘러브 인 러브’ 28~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 9만~15만원. 1544-1555. ●산울림의 김창완이 결성한 김창완밴드 헤이리 특별공연 30일 오후 7시30분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갈대광장. 6만원. (031)941-0410. ●국내 모던록의 효시 언니네이발관 콘서트 ‘봄의 팝송’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6시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5만 5000원. 1544-1555. ●영원한 어린왕자 이승환 10집 앨범 발매 기념 돌발콘서트 2010 30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5만 5000원. (02)470-6171. ●4집 ‘환골탈태’를 들고 돌아온 노라조 2010 라이브 콘서트 28일 오후 8시, 29일 오후 5시·8시, 30일 오후 5시 서울 서교동 홍대 브이홀. 6만 6000원. (02)516-3693. [연극·뮤지컬] ●마임극 ‘코코리코’ 27일 오후 3시,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코코리코는 닭울음소리의 프랑스식 표기로 프랑스 마임배우들의 현란한 몸동작과 음악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02)2280-4115~6. ●연극 ‘벚꽃동산’ 28일부터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안톤 체홉의 원작을 탁월한 연출가로 꼽히는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가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무대에 올렸다. 3만5000~6만원. (02)580-1300 ●연극 ‘짬뽕’ 6월 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광주 변두리에 있는 중국집을 배경으로 5·18광주항쟁의 얘기를 다룬 코미디 작품. (02)6414-7926 [국악·클래식]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설연주회 사랑방 음악회 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후 7시30분.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로 김만석의 ‘풍류신곡’ 등 공연 예정. 6000원. (02)2280-4114. ●한국남성합창단 창단52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국내·외 주요 합창곡 연주 예정. 5만~10만원. (02)2203-0483. ●167회 코리안심포니 정기연주회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박은성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연주 예정. 1만~5만원. (02)523-6258.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내일은 챔피언 11~2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한 건물에 세들어 사는 중국집·미용실·티켓다방·체육관 사람들이 의지해 살아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3만~3만 5000원. (02) 745-0334. ●들소의 달 12~1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구양수라는 한 인간이 어릴 적부터 겪게 되는 폭력과 그 후유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탐구한다. 전석 2만 5000원. (02) 3676-7849. ●펀치펀치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동그라미극장. 웨믹마을에서 나무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펀치넬로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미국 동화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원작을 뮤지컬화. 2만 5000~4만원. (02) 336-3767.
  • [어린이 책꽂이]

    ●지구살림 그림책 시리즈(전 5권, 조은수 등 지음, 창비 펴냄) 지구온난화, 범람하는 유전자조작식물, 물의 순환을 가로막는 4대강 사업 등 환경 문제는 더 이상 환경운동단체와 일부 개인들에게 맡겨놓을 수 없게 됐다. 우리의 삶 속에서 환경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고, 생태계의 한 주체로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물과 흙, 먹거리, 공기, 쓰레기 재활용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각권 9500원. ●짜장면 더 주세요(이혜란 글·그림, 사계절 펴냄)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얼핏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집 신흥반점 딸내미 강희를 따라 중국집 요리사의 세계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고단하지만 신명나는 삶을 엿볼 수 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자장면의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듯하다. 맨 뒷장에 실제 중국집 요리사였던 작가의 아버지 손이 나온다. 흰 금이 간 발뒤꿈치와 함께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림들이다. 우편집배원의 하루를 따라가 보는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도 함께 나왔다. 각권 9800원. ●모르는게 더 많아(윤구병 지음, 이담 그림, 휴먼인어린이 펴냄) 숲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 ‘아침놀’은 달리기도 잘하고, 힘도 세고, 발자국만 보고도 어떤 동물인지 알아맞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도저히 사냥은 할 수 없다. 착한 눈의 노루며, 깜찍한 꼬리를 가진 토끼에게 차마 활을 겨눌 수 없다. 심지어 올무에 걸린 늑대 새끼를 빼서 치료해줄 정도다. 약초와 독초를 가늠하고 터득하기도 한다. 1만 2000원. ●천자문아! 나와라!(정현주 글·그림, 학고재 펴냄) ‘하늘 천, 따 지’로 시작하는 천자문 중 48자를 예쁜 그림으로 풀어냈다. 한 땀 한 땀 자수와 천연 염색 방법을 썼다. 하늘이 검고 땅이 누렇다는 사실, 우주가 넓고 거칠다는 것, 해와 달이 떴다가 기우는 원리 등 1500년 삶의 지혜가 담긴 천자문을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1만 2000원.
  • 연극 ‘헬로우 오복성’…다문화사회 행복을 찾아서 [동영상]

    연극 ‘헬로우 오복성’…다문화사회 행복을 찾아서 [동영상]

    “네~오복성입니다. 볶음밥 2개요. 아 거기 좀 전에 막 출발했습니다.”   주문배달 재촉 전화에 응대하는 중국집 여사장의 뻔한 대답. 하지만 사실 떠났다던 그 볶음밥들은 아직 철판 위에서 춤추고 있을 뿐이었다. ●한국에 시집왔다   14년전 한국으로 시집 온 태국 여성 라오는 어느새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에 완전 적응했다.  “한쿡 사람 답답(텁텁)한 맛 싫어해.” 발음이 서툴긴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도 제대로 꿰뚫고 있다. 게으른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며 바가지를 긁는 것도 영락없는 한국 아줌마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이방인이고, 결혼 이민자일뿐이다.  라오의 피부가 까맣기 때문에 음식점도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손님도 있고, 배달해야 하는 주소를 제대로 듣지 못해 핀잔을 듣는 경우도 종종 있다. 라오의 아들은 학교에서 “니네 엄마는 시집올 때 코끼리 타고 왔냐.”며 놀림을 받고 괴롭힘을 당한다. 외국인 며느리를 달가워 하지 않은 시아버지와의 관계도 문제다. 시아버지는 라오네와 담을 쌓은지 오래다. 한국에 온 지 14년째. 하지만 라오에게는 종종 한국이 낯선 나라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한국 내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헬로우 오복성’의 줄거리다. 헬로우 오복성은 중국 음식점을 배경으로 태국 출신 라오와 남편 우봉식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2009년 경기도 다문화가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도립극단에서 공연을 맡았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 연극을 진행한 최초 사례다. ●피부 색이 달랐다  다문화 가정을 다룬 연극답게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일부 출연해 사실성을 높였다. 여주인공 라오 역할을 맡은 배우 장정선씨의 ‘외국인 연기’도 눈에 띈다. 장씨는 이번 작품을 위해 몇 달에 걸쳐 태국어 교습을 받고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할 때의 특징을 연구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높임법을 헷갈려 하고, ‘은·는·이·가’ 같은 조사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며 정곡을 찔러 설명했다.  경기도립극단장인 배우 전무송씨는 외국인 며느리를 인정하지 않는 완고한 시아버지 역을 맡았다.극중에서 그는 외국인 며느리를 보고서 “조상들이 노여워하실 것”이라며 역정을 내고는 아들 부부와 연을 끊었다. 하지만 실제 전씨는 “이번 연극을 통해 그들이나 우리나 다 똑같다는 걸 깨달았다.”며 “다 같이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부 색만 다를뿐 피 색깔은 똑같다.” 헬로우 오복성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힘이 실려 있다. 다문화 가정도 이제는 한국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라는 걸 인식하고 서로 보듬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라오-우봉식 부부 외에도 매맞고 사는 외국인 아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캐릭터가 출연해 다양한 문제점을 짚어냈다. ●피 색깔은 같다  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라오는 태국의 전통음식 똠양꿍과 한국의 짬뽕을 조합한 신메뉴로 히트를 치고, 혼혈이라 놀림받던 아들은 태권도를 배우며 자신감을 찾게 된다. 완고하던 시아버지와도 결국엔 화해한다.  이번 연극이 행복이라는 가치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수원여대 장용휘 교수는 “특정한 다문화 가정의 이슈를 통해 전체의 문제를 긍정적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며 “공연을 본 뒤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연극으로 온가족이 부담 없이 따뜻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4~27일 경기도 수원 공연과 올해 2월말 경기도 이천 공연을 본 관객들은 “행복의 가치는 피부색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작품으로 결코 무겁지 않은, 그러면서도 진중하게 웃을 수 있던 작품”이라고 평했다.  헬로우 오복성은 6일 충남도 아산시청 시민홀과 5월 1~5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소녀시대 수영, 은사와 재회 ‘눈물 펑펑’

    소녀시대 수영, 은사와 재회 ‘눈물 펑펑’

    소녀시대 수영이 방송에서 은사를 만난 뒤 눈물을 쏟았다. 수영은 오는 31일 방송되는 KBS 2TV ‘달콤한 밤’ 최근녹화에 멤버들과 함께 참여해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소중한 인연들과 재회했다. 수영은 이날 녹화에서 초등학교 시절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바른길로 인도해준 선생님을 만났다. 수영은 녹화 내내 발랄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수영은 “선생님이 저를 위해 무릎까지 꿇고 타이르는 모습을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수영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나를 아직까지도 기억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수영과의 재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수영 외에도 소녀시대 멤버들은 이날 녹화에서 7년 동안 자장면을 배달해 준 중국집 배달부, 10년 만에 만나는 단짝 친구, 첫사랑 등 다양한 인연들과 재회하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식당 가이드북 ‘자갓’ 서울 최고맛집 선정

    식당 가이드북 ‘자갓’ 서울 최고맛집 선정

    미슐랭 가이드와 함께 세계 식당 평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자갓’이 서울에 상륙했다. 자갓은 미국 예일대 법대 캠퍼스 연인이자 각각 20년 이상 변호사로 일한 팀 자갓과 니나 자갓 부부가 1979년 재미삼아 시작한 레스토랑 안내 책자다. 근사한 식당 내부 사진이나 맛있는 음식 사진 한 장 없지만 전 세계 40만명 이상의,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나누고자 한 일반인들의 진솔한 평가라는 점 때문에 신뢰를 얻고 있다. 서울의 식당 287곳을 뽑아 30점 만점 기준으로 음식, 실내장식, 서비스에 대한 점수를 각각 매긴 ‘자갓 서울 레스토랑 2010’은 현대카드와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현대카드 프리비아 쇼핑몰(shop.hyundaicard.com)에서 살 수 있다. 재치있는 해설이 돋보이는 작은 포켓북이어서 지니고 다니기 편하다. 다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싸고 맛있는 집’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흠이다. 음식점의 가격은 한 사람이 식사, 음료 등 저녁 식사에 드는 평균 비용이다. ●맛·서비스·실내장식 부문 1위는? ‘자갓 서울 레스토랑 2010’이 꼽은 서울 시내(지역번호 02) 최고의 음식 맛(29점)을 자랑하는 곳은 청담동의 이탈리안 식당 리스토란테 에오(3445-1926)다. 흔한 식당 홈페이지도 없고, 1층에 있는 자매 식당 구르메 에오 때문에 간판조차 찾기 어려운 리스토란테 에오의 최대 강점은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최적의 코스”다. 저녁 메뉴 1인당 평균 비용이 7만 9525원으로 결코 싼 편은 아니지만 “비싼 값을 하며, 셰프의 프로페셔널한 손길이 느껴진다.”는 게 자갓의 평이다. 서비스 부문에서 25점으로 리스토란테 에오와 함께 최고점을 받은 곳은 장충동 신라호텔의 프랑스 식당 콘티넨탈(2230-3369)이다. 평균적인 저녁 식사 비용이 11만 1059원에 이르지만 “궁궐 같은 실내장식과 시원하게 펼쳐진 남산의 전경이 로맨틱하고, 직원들의 서비스가 정성스럽다.”고 자갓은 평했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이브 카셀 루이뷔통 사장, 장 루이 뒤마 에르메스 회장 등도 이곳의 단골이다. 자갓 서울판 선정 기념으로 발포성 포도주 1잔과 수입 생수 1병을 무료로 주고 킹크랩 등의 메뉴가 추가된 주말 브런치를 6만원에 판매한다. 자갓은 실내장식 부문에서 후암동의 프랑스 식당 나오스노바(754-2202)에 최고점인 25점을 주었다. 노출 콘크리트 외장에 ‘시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비싼 작업용 공간’이란 평이다. 자갓닷컴을 통해 서울판 조사에 참여한 4400명의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한 곳은 인도 식당 강가(3468-4670)다. 서울에만 6곳의 지점이 있는 강가는 “인도 음식의 대중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과 함께 “커리는 중독성이 강하고 탄두리 치킨의 맛은 끝내준다.”는 찬사를 들었다. ●2만원 미만으로 즐기고 싶다면 자갓에 비싼 식당만 실린 것은 아니다. 8967원에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이태원동의 쟈니 덤플링(790-8830)은 싸고 육즙이 풍부한 중국식 만두를 파는 곳으로 주한 외국인들에게 더 유명하다. 맛 부문에서 22점이란 높은 평가를 받은 ‘만두 귀신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일본 본토의 라면 맛을 한국에 소개한 홍익대 근처 상수동의 하카다분코(338-5536)도 자갓은 놓치지 않았다. “대기 시간이 지옥 같고 실내장식은 허름하지만, 국물을 한 술 먹는 순간 모두 용서된다.”는 게 자갓의 정직한 평이다. 메뉴는 6000원짜리 인라면과 청라면 2개뿐. 베트남 쌀국수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신사동의 리틀 사이공(518-9051, 1만 9602원)과 매운 홍합요리로 유명한 창천동의 완차이(392-7744, 1만 9853원)는 분위기보다는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 위치한 콩두사이야기(722-7002)는 콩을 이용한 웰빙 퓨전요리로 입소문이 난 한국 채식전문점이다. 가격은 1만 9813원. ●혼자서도 밥 먹기 좋은 곳 자갓 서울판은 건강식, 세계 각국의 음식, 드라마틱한 인테리어, 로맨틱한 곳, 셀러브리티 셰프(유명 요리사), 접대하기 좋은 곳 등의 다양한 목록으로 식당을 분류해 놓았다. 물론 지역별 분류와 지도도 빠뜨리지 않았다. 호텔과 카운터 자리가 있는 곳을 제외한 혼자 식사하기 좋은 식당 목록도 눈길을 끈다. “연예인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청담동 10 꼬르소 꼬모(547-3010), “한국화되지 않은 수준급의 파스타”를 내놓는다는 반포동 서래마을의 그란삐아띠(595-5767), “좁지만 정말 맛있는 서울 최고의 중국집”이란 평가의 서대문 평동의 목란(732-0054) 등이 ‘혼자 밥 먹기 좋은 식당’으로 꼽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BC ‘파스타’, 요리사 부녀의 ‘이심전심’

    MBC ‘파스타’, 요리사 부녀의 ‘이심전심’

    종구(장용 분)가 딸 유경(공효진 분)에 대해 그동안 숨겨왔던 ‘부정(父情)’ 을 드러냈다. 18일 방영된 MBC ‘파스타’에서 종구는 전화를 건 유경에게 여전히 “짤렸냐.” 라며 무심한 듯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통화 후 지난 번 유경이 동생 유식(김동희 분)에게 보낸 문자(너 집 나와라, 나 갈 곳 없다)를 떠올리며 걱정이 돼 아들 유식에게 “너 누나한테 한번 가보라.” 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경이 걱정이 돼 딸이 일하는 ‘라스페라’ 를 찾은 종구는 우연히 유경이 천 만원을 가져갔다고 오해하고 있는 계란가게 사장의 “서유경이 제삿날이다.” 라는 말을 듣곤 “니가 누군데 내 딸년 장사를 지내!” 라고 버럭 화를 냈다. 중국집 유경반점을 운영하고 있는 종구는 자신과 같은 요리사임에도 불구하고 유경을 ‘찬밥’ 대우해 왔다. 동생 유식의 머리를 쥐어박는 유경에게 “(유식이 머리가) 의사 공부할 머리인데 때리지 마.” “공부하는 애한테 방해되게 자꾸 문자를 보내냐.” 며 의대생 아들 유식만을 감싸고 돌았었다. 장차 의사가 될 아들 유식과 비교하며 요리사를 폄하하기도 했다. 결국 종구는 자식사랑을 표현 못하는 무뚝뚝한 아버지였을 뿐 자신의 직업을 대물림하겠다는 유경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것. 향후 이들 부녀관계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날 MBC ‘파스타’ 는 10.9%(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개천의 용을 키우지 못하는 사회/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개천의 용을 키우지 못하는 사회/이순녀 논설위원

    월화드라마의 지존 ‘선덕여왕’을 떠나보낸 허전한 마음을 안고 TV 채널을 돌리다 흥미로운 드라마를 만났다. ‘공부의 신’(KBS)이다. 2007년 화제를 모았던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맥을 잇는 교육문제 드라마로,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1·2회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달동네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사립 병문고는 개교 이래 국립 명문대(극중에선 천하대)에 단 한 명도 보내지 못한 삼류 학교다. 가정환경이 불우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교사들도 아이들을 포기한 지 오래다. 재단 이사장의 요청으로 학교법인 청산 업무를 맡은 변호사 강석호는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병문고를 살리기 위해 ‘국립 천하대 특별반’을 만들어 1년 안에 5명의 합격생을 내겠다고 공언한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 만들기’ 프로젝트다. 특별반에 모인 학생들의 면면은 오합지졸이다. 중국집 배달 ‘알바’를 하며 할머니와 힘겹게 살아가는 백현, 술집을 운영하며 사랑타령만 하는 철없는 엄마 때문에 골치아픈 풀잎,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거라며 자식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낙천적인 부모를 둔 봉구, 춤과 노래에 빠져 공부는 뒷전인 찬두, 좋아하는 백현을 따라 무작정 특별반에 들어온 현정. 드라마의 원작인 일본 만화 ‘최강입시전설, 꼴찌 도쿄대 가다’에서 미리 힌트를 얻자면 이들 중 일부는 강석호의 열정에 감화돼 천하대에 진학하는 인간승리를 거둘 전망이다. 그래야 드라마고, 또한 그래서 드라마다. 드라마와 현실을 비교하는 건 부질없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이 아이들이 현실에서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극중에서 스치듯 지나간 에피소드 하나가 단적인 예다. 초등학생 때 줄곧 만점을 받던 봉구는 무관심 부모 아래서 성적이 바닥을 기지만 봉구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외고 우등생이다. 부모의 재력과 관심(혹은 극성) 없이 아이 혼자 힘만으로 공부 잘하길 기대하는 건 이제 언감생심이다. 각종 통계와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교육 비중의 확대로 고소득층 자녀의 명문대 진학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부의 대물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가정 배경에 따라 대학진학률이 최대 30%포인트 가까이 차이 난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결과와 신임 판사 4명 중 1명은 서울 강남, 특목고 출신이란 대법원의 분석도 있다. 개천에서 용나는 건 점점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 돼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신년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교육개혁을 앞세워 강조했다. “사교육 의존 입시 제도를 혁파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과 학부모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들에게 믿음이 가는 교육개혁이 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공교육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빈부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져 부와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바꿔 말하면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교육을 통해 신분상승이 유연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않고도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학생 개인의 노력에 따른 공정한 경쟁과 평가가 가능한 시스템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지속하기 위한 공교육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우려도 적지 않다. 강석호는 무기력, 나태에 빠진 병문고 교사들을 대신해 특별반 담임을 맡으면서 학교 재건의 방편으로 재고용 시험을 선언해 파문을 일으킨다. “교육도 비즈니스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도태돼야 한다.”는 그는 스스로를 교사가 아니라 ‘입시 트레이너’로 부른다. 학교를 입시학원화하고, 교사를 입시 트레이너로 만드는 게 과연 우리 공교육의 대안일까. coral@seoul.co.kr
  • 장관 출신 통신CEO ‘2인의 전쟁’

    장관 출신 통신CEO ‘2인의 전쟁’

    2010년 새해 통신업계의 화두는 전직 정보통신부 ‘장관의 대결’로 모아진다. ‘장관 출신의 KT 최고경영자(CEO)’ 대 ‘KT CEO 출신의 전직 장관’의 모양새다. 이석채(65) 현 KT 회장과 이상철(62) 통합 LG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를 이르는 말이다. 이 내정자가 6일 공식 대표로 취임한 뒤에 두 거물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CEO는 전직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이 회장이 1996년, 이 내정자는 2002~2003년에 재임했다. 이 회장은 재직 당시 개인휴대통신(PCS) 3사를 선정하고 정통부에 정보화기획실을 마련했다. 이 내정자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와이브로(무선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두 사람은 올해 통신시장의 대세인 ‘융합(컨버전스) 주도권 쟁탈전’ 속에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형편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일 각각 신년사를 통해 융합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폰과 쇼옴니아 등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고 매출 20조원, IPTV(인터넷 TV) 200만명 돌파를 자신했다. 이 내정자는 “한계에 직면한 통신시장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해 통신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인터넷전화, IPTV, 초고속인터넷 등의 결합 서비스를 확대하고 휴대전화와 기업솔루션을 연계하는 전략을 내걸었다. 이 회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10년 동안 할 일을 1년 만에 처리했다.”는 말로 이 회장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KT-KTF의 합병, QOOK 브랜드 출시, 유·무선 융합서비스(FMC), 아이폰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손자와 화상통화를 자주하고 경기 분당 KT 본사 사옥 앞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1969년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을 거쳐 1996년 정통부 장관에 오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 내정자는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다. 광운대 총장으로 부임하던 날 교내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고 학생들에게 직접 캔커피를 나눠 준 일화가 이 내정자의 품성을 대변한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학 총장 시절 인문사회대학과 경영대학의 일부 학과를 통합해 만든 동북아대학은 학문 분야의 컨버전스였다.”며 이 내정자의 면모를 소개했다. 그에게는 기업문화가 판이한 LG 통신3사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1991년 한국통신(KT)에 입사해 한국통신프리텔(KTF) 사장에 취임했다. 2001년 KT 사장으로 복귀해 민영화 작업을 주도했고 2002~2003년 정통부 장관을 지낸 뒤 고려대 석좌교수와 광운대 총장을 맡았다. 그는 전형적인 공대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0시) 많이 가진 사람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소득의 3분의1 이상을 기부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어린이 5명을 후원하고 있는 중국집 배달부, 자신의 전 재산을 기증한 독거노인 등 어려운 가운데도 나눔와 헌신을 실천하며 사는 이들을 만나 나눔의 가치에 대해 들어본다. ●송년특집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2009년의 마지막 도전자, 5000만원의 대박 행운을 잡으러 그가 왔다. CM송의 달인, 가요계의 수염도사, 김도향이 첫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두 번째 도전자는 ‘에지’있는 에디터 연애 전문가 곽정은. 100전100승 연애의 달인, 이젠 퀴즈도 정복한다. 2009년 대미를 장식할 행운의 주인공은?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늘 아웅다웅 다투기만 하는 준혁과 해리 남매. 해리는 자신이 장래 남편감으로 찜해둔 비의 콘서트에 준혁이 간다고 하자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사고뭉치 해리를 데려갈 리 없는 준혁. 정음은 길에서 만난 지인에게 자신을 그냥 좀 ‘아는 여자’ 라고 소개한 지훈의 말에 충격 받는다. ●문화가 중계(SBS 낮 12시30분) 한국의 고전 ‘심청전’이 서울 예술단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맑고 건강한 소녀 청이의 슬픈 이야기. 양악과 국악의 조화, 웅장하고 동적인 무대 등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뮤지컬. 2009년 11월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심청 이야기를 만나본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방학은 부족한 과목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단어, 문법, 영어듣기, 독해 등 공부할 내용이 방대한 외국어 영역이 뒤처져 있다면 방학을 이용해 도전해볼 만하다. 영어성적을 뒤집을 절호의 기회! 이경빈, 심재민, 신지연 등 세 명의 달인에게 방학 기간 영어 성적을 뒤집을 비법을 들어본다. ●개국특집 가족(OBS 오후 11시) 한 해 동안 ‘가족’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 본다. 유형서, 김빛 아나운서와 윤문식, 전원주가 함께하는 이번 만남에서는 남편을 향한 ‘영원한 콩깍지’가 끼어 버린 8회 주인공 캐롤라인에서부터 마누라 업고 놀며 흥에 겨워 사는 37회 고홍선씨까지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 고민 있을땐 소주…피로 회복엔 맥주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민이 있을 때는 소주가, 피로 회복에는 맥주가, 접대에는 위스키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한달 평균 소주는 7병, 맥주는 8병을 마시며 ‘술’이란 말을 들었을 때 맨 먼저 떠오르는 주종은 단연 소주였다. 9일 한국주류연구원 조성기 박사팀이 발표한 ‘주류소비자 행태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상황에 따라 어떤 술을 선택할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고민을 얘기할 때는 소주(85.2%), 피로해소에는 맥주(63.5%), 접대할 때에는 위스키(63.5%)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위기 잡을 때는 포도주(70.8%), 식사 반주에는 소주 외에 약주(21.0%)와 청주(19.2%)가 꼽혔다. 술 마시는 장소에 따라 일식집은 소주(67.2%)와 청주(53.7%), 중국집은 소주(49.6%)와 일반 증류주(27.1%)가 1, 2위에 올랐다. 횟집(81.1%), 한식집(88.9%)은 소주가 부동의 1위였다. 집(75.1%)과 직장(74.4%), 야외(79.6%)는 맥주가, 레스토랑은 포도주(74.2%)가 가장 어울리는 술로 꼽혔다. 연상되는 이미지에 대해 소주는 친근하고(81.0%) 믿을만하며(58.5%) 부담 없고(73.6%) 깨끗한(53.1%) 이미지라는 응답이 많았다. 한달 평균 음주량 조사에서는 소주는 350㎖ 7병(50㏄ 48.8잔), 맥주는 500㎖ 8병(200㏄ 19.5잔) 정도로 나타났다. 소주의 경우 남성은 평균 10.5병(75.6잔), 여성은 4.1병(29.5잔)이었고 맥주는 남성 10.6병(26.6잔), 여성 5병(12.5잔)이었다. 술이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종은 소주가 74.2%로 1위였다. 이어 맥주(22.9%), 포도주(1.2%), 위스키(0.9%), 막걸리(0.4%) 순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음식물 쓰레기통 페달식으로”

    “음식물 쓰레기통 페달식으로”

    지난달 68건 접수 8건 채택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1월 의정모니터에는 알차게 영근 곡식처럼 충실하고 반짝이는 시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페달식으로 교체하자.’, ‘배달음식 전용 용기수거함을 설치하자.’, ‘시내버스 정류소마다 공중전화기를 설치하자.’는 생활밀착형 의견부터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견인 전 문자서비스로 알려주자.’, ‘지하철 객차마다 공기정화 시스템을 설치해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하자.’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제안이 많았다. 11월에 접수된 68건의 의견 가운데 세 차례 엄정한 심사를 거쳐 8건을 우수의견으로 채택했다. ●발상전환으로 쓰레기 간편하게 누구나 한번쯤은 아파트 단지 주차장 구석에 놓여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며 불편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으로 뒤덮여 있는 통을 손으로 직접 열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다 불쾌감을 느껴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 온 비닐봉지까지 함께 버리는 경우도 많다. 용지현(28·여·강동구 고덕동)씨는 방치되는 음식물 쓰레기통의 새로운 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이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발로 밟아 문을 여는 페달식으로 교체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뒤 손을 씻을 수 있는 작은 장소도 마련해 달라.”면서 “시민들이 비닐봉투까지 버리지 않도록 쓰레기통에 경고문구 등을 넣자.”고 제안했다. ●견인·배달 등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도 김기선(55·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견인 위주로 진행되는 현행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을 지적했다. 주차장 면적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운전 중 급하게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거나 트럭에 물건을 싣고 판매하는 차량까지도 무조건 견인하는 현실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김씨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조치하지 않으면 10분 뒤 견인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먼저 보내 운전자가 자율적으로 조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국집 배달 음식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미관과 위생을 함께 챙기자.’고 주장한 박인자(46·여·서대문구 충정로)씨, ‘버스 정류장마다 의무적으로 공중전화기를 설치해 전화 사용이 급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한 박진영(25·여·용산구 보광동)씨, ‘버스 및 지하철 객차에 유해바이러스까지 박멸할 수 있는 첨단 공기정화 시스템을 설치해 달라.’고 주장한 유수진(23·여·노원구 상계1동)씨 등이 있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수로 “성질 알면서” …두 번째 주유소 습격

    김수로 “성질 알면서” …두 번째 주유소 습격

    김수로가 자신의 얼굴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두 번째 습격에도 동참했다. 26일 ‘주유소 습격사건2’ 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1편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등장했던 김수로가 2편에선 오토바이 대리기사로 변신했다. 김수로는 지난 1편에서 주유소습격단의 늦은 밤 자장면 배달주문에 ‘짜증 제대로 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수로는 10년이 지났음에도 1편에서 보여줬던 “성질 알면서~~~~”와 같은 대사를 맛깔스럽게 연기하여 극에 재미를 더했다.김상진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김수로의 출연만으로도 너무 든든하다.”며 김수로의 특별출연을 반겼다. 김수로 역시 오랜만에 함께하는 김상진 감독과의 작업에 기대감을 내비치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부산까지 내려와 본인의 촬영 분량을 마쳤다. 김수로 외에도 김선아와 장항준 영화감독이 영화 마지막 촬영에 까메오로 참여했다. 극중 영화배우인 김선아는 영하의 날씨에도 얇은 드레스 한 벌만을 입은 채 촬영에 임했다. 드라마 ‘시티홀’ 이후 다이어트를 통해 몰라보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한 김선아는 극중여배우 캐릭터에 맞게 우아한 드레스맵시를 선보였다. 김수로, 김선아, 장항준 감독 등 막강 까메오들의 참여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주유소 습격사건2’는 2010년 1월 개봉한다. 한편 ‘주유소 습격사건’은 주유소를 배경으로 소외된 인간군상의 통쾌한 활약과 새로운 스타일의 코미디를 선보이며 1999년 개봉 당시 전국 관객 250만 명을 넘겼다. 10년 만에 돌아온 ‘주유소 습격사건2’는 김상진 감독의 노련한 코미디 연출에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박영규 그리고 지현우, 조한선 등 젊은 스타들이 뭉쳐 큰 즐거움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 시네마서비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지역 공동체 살리는 서울디딤돌 사업/전선영 용인대 라이프디자인학과 교수

    [기고] 지역 공동체 살리는 서울디딤돌 사업/전선영 용인대 라이프디자인학과 교수

    서울시 인구 1000만명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가 2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약 2%가 시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사회의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혹은 이혼율 증가로 모자가정·부자가정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복지 서비스의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복지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며 기관 차원에서 사회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나눔과 기부에 대한 민간의 인식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봉사와 기부 문화가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 문제는 민간의 기부 문화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다는 점이다. 민간의 기부문화를 활성화시켜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게 하는 방법은 어디 있을까. 서울시가 추진하는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이하 서울디딤돌) 사업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서울디딤돌 사업은 원래 서울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을 지난해 8월 시 차원에서 받아들여 퍼뜨린 복지 서비스인데 지역의 복지관들이 민간 기부업체를 개발하고 이들과 저소득 시민들을 연결시켜 민간끼리 복지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라고 한다.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복지재단에 따르면 2009년 9월 현재 식당이나 미용실, 문구점 같은 작은 상점 2000여곳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 2만 3000여명이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는 7억 6000만원어치가 넘는다고 한다. 내가 보고 듣기에 이들 상점의 기부 규모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한 중국집 사장님은 매주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자장면 한 그릇씩을 내놓았고, 어느 동네의 미용실 사장님은 매월 두분의 어르신에게 무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점 불씨가 광야를 불태우듯, 아주 작은 기부들이 모이고 뭉쳐서 기부의 큰 불길을 만들어 내는 법이다. 특히 서울디딤돌 사업을 보면서 감탄한 점은 현금 기부 대신 서비스 기부라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현금 기부가 부담스러운 영세 상인들도 자신의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서울디딤돌 사업이 단순히 지역의 기부자와 저소득층을 연결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서울디딤돌이 지역에서 지역민의 자발성에 기초하여 지역민의 복지 서비스 욕구를 해소하는 데에서 나아가 지역사회 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삼기를 바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루소의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사는 것이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특성이다. 그러나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삶을 자연스럽게 지탱해 주던 전통적 공동사회는 붕괴됐다.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공동체 붕괴에 따른 폐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게다. 우리같이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이들의 궁극적 소망은 그런 폐해를 궁극적으로 지양하는 데에 있다. 그 단초를 서울디딤돌 사업에서 보았다고 한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자신의 지역사회를 사람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현대 공동체 운동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노력에 서울디딤돌 사업이 하나의 소중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선영 용인대 라이프디자인학과 교수
  • [깔깔깔]

    ●보험금은 내 거남편이 갑자기 죽자 보험사를 찾아갔다. A: “죄송합니다만 사모님에게는 보험청구권이 없습니다. 남편께서 생명보험이 아니라 화재보험에 가입하셨거든요.”B: “그러니까 청구하는 거예요. 남편을 화장했거든요.”●중국집 아들중국집 아들이 국어 시험을 보고 집에 오자 엄마가 물었다. 엄마: “오늘 시험 친 것 몇 점 받았니?” 아들: “한 개만 빼고 다 맞았어요.” 엄마: “무슨 문제를 틀렸는데?” 아들: “보통의 반대가 뭐냐는 문제였어요.” 엄마: “뭐라고 썼길래 틀렸니?” 아들: “곱빼기요.”
  • [깔깔깔]

    ●단순하게 입맛이 매우 까다로운 맹구가 중국집에 갔다. “자장면 하나 주세요. 면 두께는 0.2mm정도, 춘장은 5년 묵은 것, 고기는 약간 부드럽게 그리고 야채는 농약이 전혀 없는 유기농, 마지막으로 면은 정확하게 5분정도 삶아서 갖다주세요.” 가만히 주문을 받던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에 대고 한마디 했다. “아저씨 홀에 자장면 하나!” ●화장의 세대론 10대 : 치장 20대 : 화장 30대 : 분장 40대 : 변장 50대 : 위장 60대 : 포장 70대 : 환장 80대 : 끝장
  • [9일 TV 하이라이트]

    ●추적 60분(KBS1 오후 10시) 전체강의의 67%를 영어로 하는 카이스트를 필두로 대학들은 영어강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대학의 국제화와 글로벌 인재육성을 목표로 시행되고 있는 영어강의. 하지만 영어강의를 한국어로 수업하거나 전공수업의 질이 확보되지 않는 등 영어강의를 둘러싼 불만이 높다. 대학영어강의의 실상, 현장을 찾아가 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중국집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단연 자장면과 짬뽕. 그런데 자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우리는 자장면과 짬뽕 앞에만 서면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되는 걸까? 자장면과 짬뽕의 선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인간의 심리란 어떤 것인지, 요리조리 뜯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한옥 집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들은 모두 광수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자옥. 그런 자옥에게 섭섭함을 갖고 있던 광수는 자옥에게 크게 한 건 당한다. 한편 먹보 신애는 해리의 꾐에 빠져 분식집에 홀로 남겨진다. 세경은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분식집에 붙잡힌 신애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다. ●절친노트2(SBS 오후 9시55분)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팀의 정보석과 심현섭, 김경호, 박광수, 임혁필, 표인봉, 위양호가 출연한다. 로커 김경호는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사투리 말씨를 공개한다. 구수한 사투리 말씨를 쓰는 카리스마 로커 김경호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본다. 개그맨 임혁필은 개그맨 심현섭에 대한 비밀을 폭로한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10분) 사랑하는 여자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아깝지 않은 무사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 ‘불꽃처럼 나비처럼’, ‘무사’, ‘쌍화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들에서 메시지를 전할 좋은 소재로 무사가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사영화의 공식을 살펴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3돌이 되는 날이다. 한글은 지난 97년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평가받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한글을 너무 쉽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평생을 우리말 연구에 바친 한말글연구회 정재도 회장과 함께 한글에 대해 이야기한다.
  • 번호 몰라도 전화 건다

    인터넷전화에서 전화번호를 몰라도 한글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중국집 전화번호를 몰라도 예컨대 ‘만리장성’이라고 입력하면 알아서 주변에 ‘만리장성’ 상호를 가진 중국집 전화번호를 찾아가 통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KT는 전화번호를 몰라도 상호나 기관명 등을 알면 전화를 걸 수 있는 ‘한글로’ 서비스를 개발해 지난 1일부터 ‘쿡 인터넷전화’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한글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한글로가 지원되는 인터넷전화기인 스타일폰 등 4종의 단말기와 휴대전화에서 ‘**109’로 연결하고 나서 전화번호 대신 상호 등을 입력하면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육 & NIE] “한자 보고 맞는 그림 그리면 상줬어요”

    시작은 중국음식점 간판 때문이었다. “엄마 저게 무슨 말이야?” 4년 전 세미(10·인천 논현초 3학년)는 좋아하는 자장면을 먹다 말고 중국집 이름을 물었다. ‘만리장성’. 한자로 씌어져 있었다. 엄마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설명했다. “어 이건 만리장성이라고 읽는 거야. 중국 글자야.” 아이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근데 엄마, 만리장성은 무슨 뜻이야? 왜 한글로 안 쓰는 거야.” 엄마 현윤화(35)씨는 만리장성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중국에 있는 거대한 성이라는 것도 설명해야 하지만 한자가 가지는 의미도 풀어줘야 했다. “아, 국어와 역사를 다 잘하려면 한자공부가 필요하겠구나.” 그때 처음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처음이 어려웠다. 생소한 한자를 무턱대고 외우란다고 외워질리가 없다. 쉬운 접근방법이 필요했다. 우선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학습지를 골랐다. 의외로 시중에는 이것저것 여러가지 한자교육 학습지들이 나와 있었다. 그림도 많고 글자 유래에 대한 해설도 풍부해 아이가 좋아했다. 옛날 이야기 읽어주듯 함께 읽어가며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 과정은 간단했다.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추리해보는 과정을 거쳤다. 먼저 ‘사람 인(人)’이 나오면 사람의 모습과 이 글자가 어떻게 비슷한지 함께 이야기했다. 한자의 생성 원리를 공부하는 과정이다. 그런 다음 이야기를 확장해 갔다. 가령 ‘좋을 호(好)’가 나오면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함께했다. 남녀가 만나고 사랑을 만드는 과정을 묘사했다. 아이는 흥미진진하게 엄마의 서양 고전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연스레 한자 이해로도 이어졌다. 문학·역사·한자 공부와 함께 되는 셈이다. 이후에는 놀이 과정을 거쳤다. 아빠·엄마·세미가 함께 모여 한자로 게임을 했다. 그림을 그려 그에 맞는 한자를 맞히면 상을 줬다. 반대로 한자를 제시하고 그림을 그리는 놀이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한자와 친해져 갔다. 현씨는 “이제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고 암기하는 데 재미를 붙여 특별한 보상책이 없어도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주형 미술세계]어제의 응달진 역사 미래의 예술로 포용

    [공주형 미술세계]어제의 응달진 역사 미래의 예술로 포용

    서울에서 인천으로 글쓰기 공간을 옮겼습니다. 새 주소지는 인천시 중구 해안동1가 10의1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낯설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자장면을 만들었다는 공화춘을 비롯한 중국집이 즐비한 차이나타운 바로 옆입니다. 저 역시 자장면을 먹으러 몇 차례 방문했던 곳입니다. 원조 자장면 맛을 보는 데 온통 신경을 빼앗겼던 탓일까요. 여기저기 펄럭이는 차이나타운의 붉은 휘장에 이목을 빼앗겼기 때문일까요. ‘창고 지대’라고 불려서 정말 그런 줄만 알았기 때문일까요. 가슴 아픈 우리 근대의 역사를 간직한 구도심에 관심을 두지 않은 변명 치고는 옹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난 25일 인천아트플랫폼(관장 최승훈, www.inartplatform.kr)이 개관했습니다.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바로 그 주변을 인천시가 매입하고 구조 변경을 해 조성한 복합 문화 예술 매개 공간입니다. 1886년 세워져 인천시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해 ‘삼우인쇄소’(1902), ‘해안동 창고’(1933), ‘금마차 다방’(1943), ‘대한통운창고’(1948) 등 우리 근대를 목격한 건물들이 작가 작업실, 공방, 자료실, 게스트 하우스, 공연장 등으로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리모델링에 2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낡았다고 다 허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다고 다 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939년 궁궐이었다가 파리 코뮌 때 불탔고 파리 국제 박람회 때 기차역으로 탈바꿈했지만 이제 더 이상 기차가 오가지 않는 철도역사의 용도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논의했습니다. 철거를 주장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 사이의 갑론을박 끝에 프랑스 정부는 이곳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합니다. 불운의 천재 화가 반 고흐를 비롯한 19세기 프랑스 미술의 보고 ‘오르세 미술관’의 탄생 배경입니다. 1990년 2월 옛 동베를린 지역의 흉물스러운 건물에 대한 예술가들의 불법 점거가 시작됩니다. 유대인 주거 지역 전체에 대한 독일 정부의 재개발 계획 실행을 두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1907년 백화점으로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 전쟁 포로 감금 장소로 나치가 사용했다가 연합군의 폭탄 세례로 엉망이 된 채 방치된 곳이었습니다. 불편한 독일의 역사가 머물렀던 공간을 예술가 집단의 창작촌으로 만든 ‘타클레스’의 시작입니다. 오래된 건물, 아픈 기억을 거름 삼아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의 산실과 요람이 탄생한 셈입니다. 1933년 지어진 건물에서 인생의 시즌2를 시작한 제 마음을 앗아간 것은 ‘오래된 새로움’입니다. 그 어떤 새로움보다 강력한 새로움에 이끌려 바쁜 일을 제쳐 두고 일 없이 신여성이라도 된 듯 구도심의 한적한 골목골목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의 기억이 발끝으로 전해집니다. 손끝에 잡힐 듯 생생한 어제가 오늘의 에너지가 됩니다. 내일 할 일을 천천히, 오래 고민해도 차고 넘칠 만큼 충분한 양입니다. 2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옛?국군기무사령부 본관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활용에 대한 타당성 및 방향성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모두 헐리고 번듯한 새 건물이 들어서면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못난 과거의 상징물을 현대미술의 메카로 재활용하는 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을 만들었던 공장을 미디어아트센터로 전환한 독일의 ZKM처럼 의미있어 더 좋을 것입니다.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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