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국정부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회의원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8
  •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소프트웨어적’ 경제특구의 구상/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오키나와는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로 미·일관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진앙지이고, 또 최근 중·일관계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아넣은 센카쿠열도의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필자와 같은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역시 현지의 텔레비전과 신문들은 연일 일본 해양 순시선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되어 있던 중국인 선장 문제를 떠들썩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언론들의 ‘호들갑’과는 달리 오키나와 곳곳은 어디를 가나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현지 관광업체들은 이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으로 여념이 없었다. ‘명분과 실리’ 사이를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실제 일본정부 관광국의 최근 예상에 의하면 올해 7월 관광비자 발급기준 완화조치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방일 중국인이 150만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의 각 지방 단체들은 각종 외국인·외자유치 제안을 내놓고 있고, 내년 중앙정부가 발표 예정인 ‘종합특구’에 지정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것이 규슈 지방 7개현과 경제계가 설립한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제안한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이다. 이 구상은 후쿠오카와 가고시마를 잇는 규슈신칸센이 내년에 전선 개통하는 것에 맞춰 규슈 전체를 하나의 관광특구화해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규슈 내의 섬들과 사세보 시의 하우스텐보스 등을 특정지구로 지정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방문 허용 ▲한번 비자를 받으면 5년 동안 규슈지역 내에서는 몇 번이고 입국 가능한 조치 ▲가고시마현의 의료, 요양관광지역 방문을 위한 의료비자제도 도입 ▲크루즈선 관광활성화를 위한 일본 영해 내에서의 카지노 허가 ▲항공기 이착륙료 면제를 통한 저가항공사 취항 유도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입국심사를 한 번 받으면 두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초국경적 내용도 들어 있다. 규슈 경제인들은 정부에 대하여 콘크리트적 경제특구 발상이 아닌 사람 중심 특구로의 발상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경제특구를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여전히 하드웨어적 특구 성격이 강하다. 즉,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지원, 세제혜택 등을 내세워 외국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 그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막대한 돈을 선투자해서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함몰되어 있고, 부족한 땅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것과 같은 오래된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전국의 특구들은 지역특색은 무시한 채 너도나도 중복적인 투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특구는 우리보다 조건이 나은 중국 상하이나 선전 같은 곳에 밀릴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일본의 ‘규슈 아시아 관광전략특구’ 구상에서 배울 점이 있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서 먼저 부지 정비와 같은 개발 사업에 특구 운명을 걸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있는 시설, 자원, 콘텐츠를 잘 활용하려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이 구상은 철저히 지방으로부터의 제안이라는 점이다. 지역민들의 의견과 희망, 지역현실이 잘 반영된 상향식이다. 또 하나, 이 제안은 국경을 초월한 국가 간 연계까지를 염두에 둔 창조적인 구상력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경제특구도 진화해야 한다. 외자와 사람을 끌어들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좀 더 역점을 두어야 하고, 동북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국경을 초월한 입체적 구상이 정책화될 때 비로소 차별화된 경제특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키나와와 규슈가 계획하는 소프트적 특구가 가져다 줄 이익과 중국선원 석방으로 중국정부가 얻은 정치적 이득 간의 최종 손익계산서는 주판알을 더 튕겨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기고] 中·타이완 협력시대 대비해야/손정우 타이완 국립정치대 박사과정

    [기고] 中·타이완 협력시대 대비해야/손정우 타이완 국립정치대 박사과정

    “양안(중국과 타이완)의 공동의 적인 한국을 함께 타격(打擊)하자!” 지난달 1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양안평화포럼’에서 나온, 타이완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언론인인 천원첸(陳文茜)의 제안이다. 현장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향후 양안경제협력의 틀이 될 ‘경제협력기본협정(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ECFA)’이 논의 2년 만인 지난 6월 말 체결된 후, 지난달 17일 타이완 국회의 비준을 받아 내년 1월 발효된다. 이처럼 유례 없는 속전속결 협의에서 ‘선(先)경제, 후(後)정치’라는 양측의 공감대가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로써, 양안경제협력을 상징하는‘차이완(Chi-wan)’의 법적,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한국경제는 이것의 두 가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발효 후 3년에 걸쳐 최종 무관세에 혜택을 받게 되는 타이완산 539개 조기수확프로그램(Early Harvest Program) 품목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등의 직접적인 효과이다. 타이완과 한국은 대(對)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중 15개 정도가 중복될 정도로 가장 큰 경쟁국이다. 때문에, 타이완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는 한국제품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의 타이완 밀어주기 심화 등의 간접적인 효과이다. 예를 들면, 중국정부는 ‘가전하향(家電下鄕)정책’ 시행 때부터 LCD TV업체에 타이완 패널 사용을 적극 권장해왔고, 그 결과 한국은 중국 내 TV용 LCD패널 시장점유율 선두자리를 타이완에 내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국의 방해로 국제무대에서 고립되었던 타이완의 국제 경제 교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이는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벌써부터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 FTA) 얘기가 나오며, 외자유치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의 비약적 발전의 중심에 타이상(臺商,타이완상인)의 투자가 있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타이완 경제회복에는 중국이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지난달 광둥성 구매단이 타이완을 방문해 70억달러(약 8조원)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타이완 관광지는 많은 중국 단체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덕분에 타이완의 2분기 GDP성장률이 1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중국 경제의 비상(飛上)에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내년 ECFA 발효 이후, 중국의 ‘지원사격’ 확대와 타이완 제품의 관세혜택 등 직간접적인 효과로 인한 타이완 경제의 경쟁력 제고는 경쟁국인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양안관계의 급격한 변화를 맞아 더욱 능동적이며 융통성있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타이완이 ECFA 협상에서 이끌어낸 조건을 잘 참고하여,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중 FTA 협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1992년 한국의 일방적 단교 선언으로 소원해졌던 타이완과 관계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한국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포스트 ECFA시대를 맞이하여 한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의 현명한 대응으로, 한국이 차이완의 최대의 적이 아닌 가장 큰 수혜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남중국해/노주석 논설위원

    한국국방연구원이 운영하는 세계분쟁 데이터베이스 WOWW에 따르면 1989년 이후 2004년까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각종 분쟁은 모두 99건이었다. 아시아지역의 분쟁건수는 16건으로 아프리카의 34건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유럽 15건, 중동 13건보다 많았다. 남북한 대립, 아프가니스탄 내전, 중국·인도 국경분쟁, 중국·타이완 대립, 중국·러시아 국경분쟁 등 세계를 요동치게 한 굵직굵직한 분쟁이 특징이다. 남중국해의 패권을 둘러싼 남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와 서사군도 (파라셀 군도) 분쟁도 그 중 하나이다. 금기시됐던 남중국해 분쟁이 지난 24일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처음으로 국제이슈화됐다. 미국이 남사군도와 서사군도에 이해관계가 있는 아세안국가의 편을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남중국해의 상당부분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당하며, 남중국해는 타이완,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주권·영토보존과 관련된 핵심사안이라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중국 또한 미국에 대해 남중국해 문제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 일촉즉발의 국면이다. 남중국해상에 존재하는 140여개 섬 중 상당수가 영토분쟁 지역이다. 남사군도는 중국, 타이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섬 100여개를 분리 점령한 채 무장대치 중이다. 여러 차례 군사적 유혈충돌을 빚었다. 서사군도는 40여개 섬에 대해 중국과 타이완, 베트남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하이난섬에서 남쪽으로 330㎞ 떨어진 서사군도를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있으며 관광지로 개발 중이다. 중국은 15세기 명나라시대의 환관 정화의 남해원정을 근거로 남중국해 영유권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1405년 함선 62척에 승무원 2만 7800명을 태우고 원정길에 오른 정화는 이후 29년 동안 7차례에 걸쳐 중국~베트남~수마트라~말라카~스리랑카~인도~페르시아~아프리카를 돌아오는 대항해를 통해 남해항로를 개척했다. 많은 나라들이 조공을 바쳤다. 그러나 아세안 국가들에게 남중국해는 양보할 수 없는 생명줄이다. 에너지 수입물량의 85%가 통과하는 해상교통 및 군사상 요충이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원유 2000억배럴이 묻혀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세계 제3차 대전은 자원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남중국해에서 G2(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매장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일지도 모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중국펀드 2~3년은 기대마세요”

    “중국펀드 2~3년은 기대마세요”

    국내 시장에 중국 경제의 동향을 시시각각 알리는 ‘메신저’들이 있다. 동부증권 가오징(30·산둥성 출신), 한화증권 피아오메이화(29·지린성), 한국투자증권 슈훼이(29·장쑤성) 등 중국인 여성 애널리스트 3인방이다. 모두 자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한국으로 건너와 공부하고 자리를 잡았다. 가오와 피아오는 각각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경영학과를 나왔다. 슈는 연세대 국제대학원 석사 출신. 조선족인 피아오를 포함해 다들 한국어 실력이 완벽에 가깝다. 이들에게 중국 증시의 현재 동향과 전망, 주목해야 할 중국 경제의 현안, 투자처로서 한국과 중국의 장단점 등을 물었다. 이들은 한국이 아닌 중국시장을 전담하고 있다. ●4분기 車·IT 보조금 효과 기대해볼만 현재 중국 증시는 바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10월 6124포인트까지 도달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2400대에 갇혀 있다. 이들은 앞으로 한동안 ‘바닥 다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종합증시의 흐름은 부동산주의 움직임과 유사합니다.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거의 없고 하반기에 부동산 보유세도 부과될 것으로 보여 주가가 당분간 오르기 힘들 듯합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인 에너지주도 자원세 개편으로 세금을 더 많이 물게 돼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가오징) 그러나 이들은 중국 증시가 우리 증시처럼 3분기에 조정을 받다가 4분기 들면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원래 국경절(10월1일)이 있는 4분기에 소비가 가장 좋은 데다 중고자동차,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꾸면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먹혀 들면 반등을 기대해 봐도 좋다는 것이다. “지금은 역사적인 저평가 국면이지만 중국정부가 미래성장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장기 성장세는 좋습니다.”(피아오) 중국에 투자한 한국인들이 앞으로 2~3년 내에 수익을 얻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의 1980년대 중반처럼 중국은 지금 임금 인상 국면에 들어갔고 기업들이 막 초기 단계의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라 가까운 장래에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고 봅니다.”(가오징)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는 중공업이 이끌었지만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는 중국 정부나 기업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새 모멘텀을 찾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기 둔화는 한동안 불가피한 성장통이죠.”(슈훼이) ●여성 배려 부족한 한국 기업문화 흠 우리나라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미칠 중국 경제의 현안은 무엇일까. “4분기 중국의 소비가 나아지면 중국 비중이 25%에 이르는 한국의 수출 관련주, 특히 전기전자나 자동차가 수혜를 입을 거예요.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도 수입물가를 낮춰 구매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겁니다.”(가오징) 중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요즘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한국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등 국가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와 투자 비중이 확실히 늘고 있어요.”(가오징)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실적이 좋은 기업들인데도 중국 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다.”면서 자칫하면 ‘대어’를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자국 증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인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둘 한국을 떠나는 추세다. 그런 만큼 이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주요 기업 담당 애널리스트가 ‘주류’이고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도 글로벌 시장 리서치는 포함돼 있지 않아요. 마음은 편하지만 실력을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안타깝죠.”(슈훼이)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도 얘기했다.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주요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나 영업, 투자은행(IB) 쪽에 여성 인력이 없다시피 하고 눈치를 보고 휴가를 내야 하거나 출산·육아휴직 등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는 기업문화가 아직도 의아하다고 했다. 시장 상황을 빨리 반영하면서도 깊은 분석이 포함된 리포트를 내는 것도 부담인데, 외국어인 한글로 쓰는 게 난감할 때도 많다. 그러나 늦은 오후 인터뷰를 마치고서도 “한국 투자자들에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중국 업종 정보까지 전하고 싶다.”면서 다시 회사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實錄, 한국전쟁] (5) 또 다른 주역-맥아더·트루먼의 갈등

    [實錄, 한국전쟁] (5) 또 다른 주역-맥아더·트루먼의 갈등

    미국 트루먼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은 한국전쟁의 또 다른 주역이다. 전쟁을 도발한 공산진영의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과 맞선 자유진영의 대표주자였다. 한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으로, 또 한 사람은 5성 장군 계급장을 달고 한국전쟁을 맞이했다. 끝까지 함께 가지 못했다. 정책결정자 트루먼은 휴전협정이 진행 중이던 1952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맥아더의 최후는 참담했다. 연합군이 중국군에 쫓겨 38선 이남으로 후퇴한 1951년 4월11일 트루먼으로부터 연합군 사령관직 등 모든 직위에 대한 해임통보를 받았다. 상원청문회장에 선 ‘전설적 장군’은 문민통제에 대한 불복종과 오판은 물론 거짓말까지 줄줄이 드러나 고개를 숙여야 했다. 미 의회는 전쟁영웅에 대한 예우를 참작, 청문회 공식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도쿄에 머문 맥아더 전세 파악못해 루스벨트라는 걸출한 대통령의 그늘에서 인기 없는 상원의원과 부통령직을 지낸 트루먼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한국전쟁이었다. 그는 후세 역사가들로부터 스탈린과 함께 냉전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았다. 전쟁 발발 사흘 만에 이뤄진 트루먼 대통령의 확신에 찬 해군 및 공군 출동명령과 엿새 만의 지상군 참전결정이 없었다면 낙동강전선 사수와 인천상륙작전의 역공, 서울수복과 압록강 국경까지의 북진은 역사책에 기록되지 못했을 것이다. 트루먼은 재임 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정치적 앙숙인 맥아더를 사장시킨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매도당했다. 한국 땅에서 미국의 젊은이 3만 3000여명을 전사시키고도 전쟁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통령이었다. 맥아더 해임 당시 트루먼은 패배자였지만, 후일 승리자로 기록됐다.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대통령의 군사자문기구인 합동참모본부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군사적 결정’이란 점이 작용했다. 맥아더 원수의 인천상륙작전은 트루먼의 참전결정과 함께 한국전쟁의 양대 분수령이었다. 보급라인이 길어진 인민군의 허리를 끊고, 9월28일 서울을 수복해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켰다. 맥아더는 상륙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전쟁역사상 육군의 공급선을 차단하면 열에 아홉은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큰소리쳤다. 사실이었다. 맥아더 일대기에는 “그의 인생에서 군인으로서 천재성을 인정받은 날은 1950년 9월15일 하루였다.”고 적혀 있다. 성공확률 5000분의1의 거대한 도박에 성공한 것이다. 성공확률은 맥아더 자신의 언급이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편찬한 ‘한국전쟁’에 따르면 맥아더는 “이 작전이 도박이라면 후에 1달러로 변해 나오게 되는 5센트를 항아리에 던져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아더가 남한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소는 한반도를 민주국가로 통일시키겠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맥아더는 이승만 정부의 북진통일을 지지하는 유일한 미국 장군이었다. 이승만 정부로부터 ‘수호자’로 숭배를 받았다. 한국의 통일이 바람직하다고 천명한 1950년 10월의 유엔결의가 맥아더의 호승심(好勝心)을 부추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워싱턴의 행정부 및 군 수뇌부는 중국과 옛 소련의 의도를 확신하지 못했고,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다. 한국전쟁이 세계 제3차대전으로 확전되지 않도록 제한된 목표를 위하여, 제한된 수단으로 전쟁을 수행하려 했다. 맥아더의 거침없는 북진이 못마땅했지만, 상륙작전 성공 이후 ‘전쟁의 신’으로 격상된 맥아더의 권위에 감히 도전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맥아더는 중국정부의 개입 경고를 무시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도 엄포라며 한 귀로 흘렸다. 오히려 원폭투하 발언과 압록강 교량 폭격으로 가뜩이나 민감해진 중국 지도부를 자극했다. 오만에 빠진 맥아더의 결정적 오판이었다. ●1951년 전시중 해임통보 받아 미국 합참이 펴낸 ‘한국전쟁-제10장 맥아더의 해임’ 편을 보면 미국 대통령과 내각, 국가안전보장회의의 군사정책에 관련된 정책수립 및 자문기구를 맡는 합참과 맥아더의 관계가 속속들이 드러나 있다. 이 책은 “합참요원은 예외 없이 맥아더 장군보다 후임이었다. 합참의장 브래들리 원수는 육사 12년 선배인 맥아더 준장 아래서 소령으로 근무했다. 콜린스 육참총장과 셔먼 해군참모총장은 맥아더가 육사교장이었을 때 초급장교였다. 반덴버그 공군참모총장은 사관생도에 불과했다.”고 기술했다. 또 “군사조직이 이러한 인적관계로 구성됨에 따라 그 영향이 의사전달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맥아더 장군이 보낸 서신에서는 합참에 대한 암시적인 훈계 또는 아랫사람을 대하는 듯한 태도가 발견됐다. 역으로 합참은 맥아더 장군에게 결정적인 방법으로 명령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그들이 기안한 지침서는 선임자에게 실례나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에서 공손한 말로 표현됐다.”고 적었다. 맥아더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발발 1보를 보고받은 트루먼과 맥아더의 반응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도쿄의 극동사령부에서 이 소식을 들은 맥아더는 무관심하면서도 초연했다. 함께 있던 덜레스 국무부 고문이 걱정하자 맥아더는 “단순한 정찰병력이며 등 뒤에 한 손을 묶은 채로도 처리할 수 있다.”고 신경 쓰지 않았다. 26일에도 천하태평이었다. 오히려 덜레스가 “무초 미 대사가 서울을 탈출했다.”는 급보를 전하자 그때야 알아보겠다고 했을 정도였다. 적어도 1945년부터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맥아더에게 한국은 관심 밖의 나라였던 것으로 보인다. 남한주둔 미군사령관 하지 중장의 거듭되는 보고를 무시했으며, “남한문제는 알아서 잘 처리하라.”는 지시가 전부였다. 맥아더의 보좌관 바워즈의 회고에 따르면 맥아더는 한반도 문제에 개입을 꺼렸으며, 한국문제는 국무부 소관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만들어진 인물” 맥아더는 한국전쟁을 지휘하는 동안 한국에서 하룻밤도 보내지 않았다. 전용기를 타고 전황을 살펴보러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도쿄로 돌아가곤 했다. 인천상륙작전 때나 북진공격 때도 마찬가지였다. 압록강까지 거침없이 북진하면서 “중공군의 개입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장담과 달리 중국군의 개입으로 연합군이 뒤로 밀리자 워싱턴의 합동참모본부 대표들은 맥아더가 한국의 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총사령관이 자리를 지키지 않는 전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맥아더가 파면된 이후 자리를 이어받은 리지웨이 장군은 종전 후 40년이 흐르고 나서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싸워야 했는지 도쿄의 사령부가 알지 못했다는 점이 나로서는 납득하기 힘들었으며 그런 상황을 만든 총사령관을 용서할 수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트루먼의 대처는 단호하고 빨랐다. 미국은 결코 ‘한반도 내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던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판단을 비웃듯 신속하게 참전을 결정했다. 1950년 6월30일 새벽 5시 지상군의 투입을 승인했다. 유엔 안보리도 한국에서의 무력사용을 의결했다.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콜디스트 윈터’에서 “1950년 6월25일자로 트루먼과 맥아더의 삶이 함께 엮였다. 대통령은 장군을 통제하지 못해 위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장군은 대통령직을 존중하지 않음으로써 위상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라고 분석했다. 또 “트루먼은 우연히 대통령이 되었지만, 맥아더는 철저하게 만들어진 인물이었다.”고 썼다.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는 미국독립전쟁의 영웅이었던 아서 맥아더 장군의 아들이었다. 웨스트포인트 4년 동안 역대 최고 학점을 기록했고 미군 역사상 모든 최연소기록을 갈아치웠다. 1918년 처음 별을 단 이래 최연소 사단장, 웨스트포인트 교장, 육군 참모장, 소장, 대장, 원수에 올랐다. 1944년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는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였다. 트루먼은 결단력이 뛰어난 인물이었고, 직선적이고 꾸밈이 없었다. 함정을 파거나, 말을 돌리지 않고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 저격당한 지 90년이 지난 뒤에야 훌륭한 대통령으로 추앙받은 링컨을 거울로 여겼다. 트루먼은 사적인 자리에서 “문제는 그가 극동지역의 황제가 되고 싶어 했다는 거야. 자기가 일개 육군장교라는 것, 그리고 자신의 상관은 바로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게 잘못이지.”라고 맥아더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인생은 쇼, 세상은 무대’라고 생각하는 맥아더가 보기에 트루먼은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경쟁자였다. 워싱턴에 있는 반대세력의 수장이었다. 대학도 나오지 못했고, 군 경력은 주 방위군 대위 계급장이 전부인 ‘미주리 촌놈’에 불과했다. 자신을 파면한 트루먼을 탄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그가 도쿄를 떠날 때 25만명의 일본인이 성조기를 흔들며 울었고, 뉴욕에 도착해 행진을 벌였을 때 700만명의 인파가 열광하면서 장군의 귀향을 슬퍼했다. 미국인들은 그를 한국전쟁의 순교자로 여겼다. 맥아더 해임은 ‘남북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헌정위기를 불러왔다.’고 기술될 정도로 혼란상을 가져왔다. 상원청문회가 열렸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기를 원했던’ 장군의 진면목은 매일 3000만명이 지켜보는 TV중계 앞에서 발가벗겨졌다. 일흔 살 대원수의 진실은 미리 준비한 연설과 달리 사흘 내내 계속된 청문회에서 바닥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 그는 대통령에게 경례하지 않은 처음이자 마지막 장군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대면했던 10월17일 웨이크섬 회담에서 맥아더 장군은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경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다. 두 번씩이나 본국소환에 불응하는 기록을 세운 전무후무한 장군이기도 했다. ●군사작전 실행후 추후 보고 합참은 맥아더에게 결정타를 먹였다. 4월8일 전원회의에서 참모들은 ‘예외 없이 맥아더 해임’에 찬성했다. 미국 합참이 펴낸 ‘한국전쟁’에서 공식적으로 열거한 맥아더 해임의 주요 이유는 타이완 문제에 대한 대통령과의 불화였다. 맥아더는 중립을 추구하는 트루먼 정부의 타이완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 중국의 개입에 대한 오판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 뒤 38선 돌파와 압록강까지 북진, 압록강 교량 폭격 같은 중요한 군사작전을 실행 후 추후 보고형식으로 승인받았다. 이 밖에 대외정책에 대해 공개 언급하지 말라는 대통령 훈령을 여섯 번이나 위반했다. 맥아더가 3월24일 중국본토로의 확전을 언급하자 트루먼은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군통수권자로서의 나의 명령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나에게 선택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았다. 더는 그의 불복종을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해임을 결심했다고 미국 합참 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외교부, 중국정부에 태극기 요리 중국인 동영상 삭제 요청

    외교부, 중국정부에 태극기 요리 중국인 동영상 삭제 요청

    한 중국인이 우리 태극기를 난도질해 기름에 튀기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중국측에 공식 삭제를 요청했다.외교부는 17일 주중중국대사관을 통해 “해당 동영상은 한중 양국관계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중국 정부에 동영상에대한 모니터링 뒤 동시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지난 14일 공개된 이 동영상에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 남성이 태극기를 토막 내 요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약 10분 분량의 영상에서 요리에 시작하기에 앞서 이 남성은 “한국인이 중국 국기를 먼저 태웠다.”며 “원래 각 나라 국기를 요리해서 먹어 봤는데 제일 좋아하는 게 한국 국기다. 이걸 보는 한국인들은 중국 스타일의 조리법을 좀 이해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이 남성은 부엌 냉장고에서 꺼낸 태극기를 도마에 올려놓은 뒤 식칼 두 개를 태극기에 강하게 박고서는 태극기를 잘게 다듬었다. 이어 그는 잘린 태극기에 각종 채소를 버무린 후 프라이팬에 넣고 ‘태극기 부침개’를 만들기 시작했다.마침내 태극기 부침개가 완성되자 이 남성은 거실로 나와 먹을 준비를 하는가 싶더니 결국 먹지 않으려는 듯 부침개를 테이블에 쏟아버렸다.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국가 모독이자 중국 망신”,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비위 상하고 혈압도 오르고 해서 끝까지 못 보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사진 = Ku6 동영상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락세”vs“회복세” 엇갈린 경기전망 왜?

    “하락세”vs“회복세” 엇갈린 경기전망 왜?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정부의 긴축기조 본격화 등 대외 변수들이 불거지고 우리 경제 선행지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전망을 놓고 엇갈리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반면, 일부 민간기관들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 1·4분기에 정점을 통과한 국내 경기가 앞으로 상당기간 하강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등으로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높은 실업률과 주택경기 반등 지연으로 소비 부문도 상당기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초까지는 국내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됐으나 앞으로는 그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에 빠질 경우 현 시점을 정점으로 경기가 하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기를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은 국내 사정 외에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미국, 중국, 유럽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은 그리스 등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축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미국도 주택시장 불안 등으로 소비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을 이끌어온 중국도 신규대출 축소 등 긴축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모두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에 지수가 워낙 높았던 데 따른 상대적 반락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처럼 전년대비 기저효과가 크고 월 단위 변화가 심할 때에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보다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경기상황을 훨씬 더 잘 나타낸다.”고 말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선행지수 자체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전년동월 대비 수치를 통해 일부러 경기전망을 나쁘게 할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 수준을 갖고 경기가 꺾인다고 보는 것은 정상논리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대비 42%나 늘었고 소비와 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건설부문을 빼고는 경기를 나쁘게 볼 이유가 없으며 대외여건도 아직 괜찮다.”면서 “언젠가는 경기회복 속도가 과속(過速)에서 정상속도로 돌아올 텐데 그것을 놓고 하락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태균 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美·中 워싱턴서 인권대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 정부의 고위 외교 당국자들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비공개 ‘인권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2008년 5월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화에서 미국은 중국내 표현 및 종교의 자유, 체제 비판론자들에 대한 중국정부의 처리문제, 인터넷 검열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중국 측의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이 중국내 인터넷 검열에 반발, 최근 중국시장 철수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미국 측의 문제제기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mkim@seoul.co.kr
  • “김정일, 6자 유리한 조건 희망”

    “김정일, 6자 유리한 조건 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성수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7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기간 후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또 이날 오전 류우익 주중 대사를 불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배경 등을 공식 브리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중국 정부가 현지시간 7일 오전 8시에 김 위원장의 방중 내용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면서 ”중국 측은 이날 통보에 대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중 양국은 6자회담 당사국이 성의를 보이고 6자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통신은 “북·중 양국은 9·19 공동성명의 합의에 근거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북·중 간 우호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고위층 교류 지속 ▲내정 및 외교문제, 국제정세 등의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 강화 ▲경제무역협력 심화 ▲문화, 교육, 스포츠 등 인문 교류 확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포함해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의 협력 강화 등 5가지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5가지 제안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하고 “신 압록강대교의 건설은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라면서 “호혜공영의 원칙에 따라 북한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 양국 간 실무협력의 수준을 제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수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먼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위로를 표명했고, 천안함 관련 위로를 기자들까지 다 있는 공개석상에서 표현했다는 것은 우리 측이 천안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다 들어보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우리 설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55분(한국시간 4시55분)쯤 북·중 국경인 단둥(丹東)의 북중 우의교를 넘어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에 들러 항미원조열사릉(抗美援朝烈士陵)을 찾아 6·25에 참전한 중국 군인들의 넋을 기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sskim@seoul.co.kr
  • [김정일 방중] 美·中·日 전문가 3인 김정일 방중 긴급진단

    [김정일 방중] 美·中·日 전문가 3인 김정일 방중 긴급진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천안함 해법 등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표명, 한반도 주변국들 사이에 뚜렷한 온도차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중·일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통해 북·중 정상회담과 이후 동북아 정세를 전망해 본다. ■ 리처드 부시 美 동북아정책硏 소장 “中, 北비핵화보다 안정에 무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내 동북아정책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에 대해 북한에 어떤 입장을 전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미국은 이들 문제에 있어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미국·일본의 견조한 대북공조가 맞물리자 중국의 도움이 보다 더욱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배경으로 “중국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강경한 입장보다는 소프트한 접근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정책목표와 우선순위는 미국이나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의 비핵화가 최우선 목표지만 중국은 북한정권의 안정 유지가 가장 중요하고, 북한의 비핵화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부시 소장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무슨 말을 할지,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으나 중국이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비핵화 과정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문제는 김정일이 방중을 통해 중국이 천안함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로,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중국은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라고 지적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표명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6자회담 의제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보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진징이 中 베이징대 교수 “北·中경협 가시적 성과 가능성”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 베이징대 교수는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경제협력 강화와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안함 사건이나 후계문제 등은 남북관계 및 북한 내부사정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거론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전격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중국 측의 일관된 초청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일상적인 교류’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면서도 “하지만 북한과 중국은 최근 들어 6자회담 재개에 전반적으로 이해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의 합의 하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대 발표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인데,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이 변수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 교수는 설명했다. 가장 큰 방중 목적인 북·중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중국 측과의 협상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역시 북한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원하기 때문에 서로의 필요성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방중 첫 목적지로 물류항구도시인 다롄(大連)을 선택한 것으로 미뤄 다롄의 발전전략을 북한의 나선(나진·선봉)시 개발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남 정은의 동행 및 중국 지도부와 상견례 가능성에 대해서는 “후계자 문제는 북한의 국내 문제이고, 공식적으로 발표도 안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stinger@seoul.co.kr ■ 다케사다 히데시 日 방위硏 총괄연구관 “中, 천안함 이중 스탠스 보일것” │도쿄 이종락특파원│ 한반도와 중국 문제에 정통한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연구소 총괄연구관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중국과 보조를 맞추고, 중국의 대폭적인 경제 지원을 받는 등 몸이 불편한 김 위원장이 마지막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도 우선적으로 그의 건강문제를 꼽았다. 다케사다 연구관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드러났지만 김 위원장이 다리를 저는 등 건강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중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여러가지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마지막일지도 모를 중국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중국정부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사흘만에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다케사다 연구관은 “중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설명 등을 듣고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에서 천안함 공격을 부인한다면 또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이중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은 한반도가 휴전협정인 상태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이 6자회담 모드로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케사다 연구관은 일본 정부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일본 또한 북핵 폐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빨리 열어야 한다는 중국의 주장에 동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비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비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중국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절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외환보유고 규모가 3년째 4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화안정채권으로 일부가 흡수되고는 있지만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돈들이 집값과 물가 상승을 야기하면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2조 4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의 천문학적인 관리비용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위안화 절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중국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4월부터 위안화 절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지난해 미국 무역적자의 45%를 차지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그 목표도 위안화 절상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금년 2월 수출진흥전략(NEI)에서 위안화의 절상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미국 하원도 행정부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중국 위안화가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 절상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시기와 관련해서 중국정부는 자주성과 시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위안화 절상 문제를 주권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절상 명분과 시점을 국내 경제적 요인에서 찾을 것이다. 이미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2.7%를 기록해 정부가 금년 목표치로 설정한 3%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만약 3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2.7%를 넘어서면 중국정부에 위안화 절상의 명분을 주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미국정부가 예정하고 있는 4월 중순의 환율조작국 지정 발표 날짜보다는 앞서 미국과 협상의 여지가 있다. 어떻게, 얼마만큼 절상하느냐는 상호 연관되어 있다. 중국정부는 제도적, 점진적인 절상을 강조하고 있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이미 2005년 7월에 도입은 하였으나 아직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는 복수통화 바스켓제도를 미 달러화의 포지션을 약화시킨 가운데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절상 폭과 속도에 대해서 외국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3~5% 절상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금씩 절상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문제는 핫머니이다. 2008년 가을 중국정부가 위안화를 달러에 연동(Peg)시키면서 수천억달러의 핫머니가 중국에 들어왔다. 만약 점진적인 절상을 택한다면 더 많은 핫머니가 중국으로 유입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다. 중국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것이다. 첫째,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에 당장은 불리하게 작용할 확률이 높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수출용 원부자재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중국 수출방식을 수출용에서 내수용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 현지의 한국기업들은 ‘강위안화, 약달러화 시대’에 걸맞게 중국 내 달러 자산과 위안화 부채를 축소하는 등 환리스크 경영 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국정부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경쟁 영역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에 대응해 우리의 산업 및 수출구조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위안화 절상이 야기할 후폭풍에 대해서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위안화 절상이 한국 원화의 동반 절상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절상 과정에서 중국에 몰려 있는 수천억달러의 핫머니가 이동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은 없는지, 중국 업체들의 자원 사재기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없는지, 중국 수입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물가가 인상될 여지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 [열린세상] 중국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중국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할 때/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승리는 쉬워도 지속시키기는 어렵다.(勝非爲難, 持之爲難)’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금년도 중국경제에 대한 함축적 표현이다. 지난해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세계 전체가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때 유독 중국만 8.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분명 승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경제의 성장 동력을 분해해 보면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우선 전체 성장의 92%가 투자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민간 기업의 설비투자는 위축된 반면 정부, 특히 지방정부 주도하에 사회간접자본(SOC)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면서 실물경제보다는 부동산 등에서 투자의 혜택을 보고 있다. 그동안 균형을 유지하던 재정수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의 지속성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투자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의 성장기여도는 53%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 -45%를 보전하였으나 승용차 등록세 감면, 가전하향(家電下鄕)과 같은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컸다. 아직 전반적인 국민소득 수준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중국의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을 보이고 있어 경제회복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도 지난해 2·4분기를 정점으로 증가율이 대폭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고도성장과 세계경제의 불안정으로 인해 올해 중국경제는 다양한 형태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견돼 우리의 주의를 요한다. 그중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 보면 첫째, 위안화 절상 여부와 그에 따른 파장이다. 지난해 중국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약세인 미국 달러에 거의 고정시키면서 외환보유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연말 외환보유고는 2조 4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한해 동안 무려 4531억달러나 증가하였다. 그동안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도 지난해 12월부터 두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정부의 위안화 환율 지키기가 한계에 달하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중국발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거품 붕괴이다. 지난해 중국정부의 암묵적 지지 하에 은행의 신규대출은 예년의 두 배 이상 늘어나 무려 10조위안대를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신규대출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산시장의 거품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정부가 금년 초 지불준비율을 인상하면서 과다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으나 워낙 풀어놓은 것이 많아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여기에 각 지방정부들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최저 임금을 금년 초부터 10% 이상씩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물가 상승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만약 금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0%대를 기록하고 물가 상승 폭도 3~4% 수준을 나타내면 중국정부는 금리 인상에 심한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셋째, 공급과잉과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의 심화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철강, 시멘트는 물론 가전, 자동차, 조선, 풍력발전 등 공급과잉 산업의 범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정부는 국유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민간기업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유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는 바이차이나 정책과 반덤핑 조치 남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그만큼 중국경제의 일거수 일투족에 한국경제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중국경제의 동향을 점검할 상시체제가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민간의 금융, 산업, 중국 전문가 등이 정기적으로 자리를 함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대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
  • 전남무안 한중산업단지 개발 탄력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무안 기업도시 ‘한중산업단지’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무안군과 한중미래도시개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이 사업의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데 이어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 충칭시 지산집단과 전남개발공사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중미래도시개발은 최근 산업은행과 우리은행·국민은행 등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투자의향서(LOI) 작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내 기업 유치가 이뤄지고, 연내 토지 매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이 최근 활기를 띤 것은 무안군의 한중산단 투자의지에 중국과 국내 금융기관이 신뢰를 갖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감자를 실시한 데 이어 새 경영진은 최근 중국을 방문, 상무부·중국국가개발은행·중칭시정부 관계자를 만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한국의 한중산단 건설 의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산업은행 등 국내의 대표적 금융기관의 참여를 요구해 왔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최근 전체 17.7㎢(536만평) 가운데 산업단지 5㎢(150만평)와 국제교육단지 5㎢를 우선 개발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형지 공급 혜택으로 사업비가 줄고 조기 분양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국과 국내 금융기관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돌린 계기가 됐다. 한중미래도시개발 관계자는 “중국 상무부와 충칭시 정부가 한중산단 사업 성공을 위해 최대한 지원과 협조할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중산단은 정부가 2005년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무안군 일대를 지정하면서 중국측의 투자가 이뤄지고, 특수목적법인이 세워졌으나 국내 금융권 등의 참여 저조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현오석 KDI 원장이 보는 우리경제

    현오석 KDI 원장이 보는 우리경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우리 경제의 현 상황을 오랜 시간 폭풍우 속을 헤치고 나와 서서히 목적지로 향해 가는 비행기에 비유했다. 하지만 활주로는 아직 짙은 안개 속에 잠겨 있다. 계기비행으로는 안 되고 시계비행을 통해 언제 랜딩기어를 펼칠지 정확히 판단해야 할 시점. 세계경제의 변동성, 부동산시장 불안 등 활주로 곳곳의 장애물에 주의하고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녹색 성장 등 착륙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 경제부장이 지난 4일 현 원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KDI가 내년 경제 성장률을 5.5%로 봤다. 현재 우리 경제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인가. -회복세가 완연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늘 불안한 가운데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계기비행이 아니라 시계비행을 해야 할 시점이다. →출구전략을 구사할 시점을 놓고 말들이 많다. -출구는 지속가능한 회복의 한 부분이다. 위기 이후 취한 여러 정책들을 종료하면 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출구전략은 시기와 폭, 순서 등 3가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보아야 한다. 당장 착륙하는 것은 위험하다. 저 아래 안개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비행기 조종간 잡는 것처럼 내년 1·4분기까지는 면밀히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얼마 전 두바이 쇼크처럼 해외의 불안요인이 만만찮아 보인다. -두바이나 동유럽의 리스크는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동구권 많은 나라가 서유럽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서유럽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도 고용이 나빠서 앞으로 소비가 안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지난해 위기 이후 기업들이 과도하게 구조조정을 한 측면이 있어 고용사정은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중국발 위기를 예측하는 사람도 있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중국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위험한 게 금융 부문인데 중국정부가 자본통제를 할 것이다. 국가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22%에 불과해 우리나라보다도 건전하다. 내부적으로 부실채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재정이 나쁘지 않고 내년에도 10% 성장이 뒷받침되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올 한해 경제 컨트롤타워(사령탑)가 대통령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잘사는 나라들의 모인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회복세가 가장 빠른 것은 재정 조기집행, 비상경제대책회의(벙커회의) 등 선제적인 조치의 덕이 크다. 대통령이 매일 체크를 하는데 어떻게 재정 조기집행이 안 되겠나. →정부는 향후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녹색성장은 원래 미국에서 나온 개념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없어진 뒤 발전시킨 게 금융이었고, 이번에 금융에 문제가 생기니 녹색성장을 동력으로 찾은 것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반도체, 휴대전화 산업은 앞으로 오래 못 간다. →그래도 피부에 확 와닿지는 않는다. -올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가보니 50년, 100년 뒤에도 석유로 먹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걱정이 많더라. 산업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이 없어져서가 아니다. 청동과 같은 다른 더 좋은 것이 나왔기 때문이다. 석유가 있어도 다른 더 좋은 게 나오면 안 쓰게 되는 것이다. 녹색성장이 아직은 눈에 안 들어오지만 결국 그쪽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취약하다. 기초과학이 달리기 때문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도 서비스업 선진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막히니까 어려운 것이다. 정부가 그동안 서비스 선진화 5단계 작업을 했는데 모두 다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서비스 산업의 족쇄를 풀어주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합해야 가능하다. KDI가 전문자격사 제도의 허용 여부를 지방자치단체별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방안을 내놓은 것도 뭔가 돌파구가 없이는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서비스업 선진화에 실패해 잘못된 사례가 있나. -대표적인 게 일본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맞은 이유는 크게 보면 2가지인데 우선 그들이 자랑해 온 ‘풀 세트 인더스트리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부품에서 완성품까지 하나의 일관된 체계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이 강점이었는데 생산비용이 오르니까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결국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가 깨졌다. 품질이 저하됐고 소니(SONY) 같은 기업의 경쟁력이 낮아졌다. 뭘로 돌파구를 찾나 생각하다 일본도 미국처럼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서비스 시장 개방 불발 등으로 컨설팅, 회계, 법률 등 유망 산업의 발전에 실패했다. 현재 일본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 국가부채가 GDP의 200%가 넘고 금리도 제로(0)인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힘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외환보유액 중 달러의 비중이 우리나라는 80%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평균 63, 64%에 이른다고 한다. 중국에서 달러화의 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들의 사정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 자기들이 갖고 있는 달러 자산의 규모가 줄어드니 자꾸 미국에 적자를 줄이라는 식으로 훈수를 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이 안 돼 있는 중국의 위안화나 화폐로서 통용이 불가능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기축통화가 될 수 없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놓고 가격상승과 버블(거품)붕괴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은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는 특징이 있다. 한번 불붙으면 성냥갑 속의 성냥처럼 일거에 옮겨붙으며 확 타버린다는 얘기다. 아직도 주택 20만채가 미분양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갑자기 확 불붙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KDI와 민간연구소 사이에 성장률 전망에 차이가 있는데. -민간은 내년 하반기에 전기 대비로 성장세가 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KDI는 갈수록 내수가 나아질 것으로 본 데 반해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세계경제가 내년 하반기에 하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이지만 앞으로는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질 것이다. 그에 따라 분명히 소비증가가 일어날 것이다. 현재 공장 가동률이 높고 금리도 낮으니 투자 여건도 매우 좋다. 노사관계가 좋아지고 규제 선진화가 이뤄지면 투자는 빠르게 늘 수밖에 없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현오석 KDI 원장 59세.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경제학 박사) 졸업. 행정고시 14회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거시경제와 경제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외환위기 직후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으로서 경제구조 개혁을 주도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을 거쳐 올 3월 KDI 원장에 선임됐다.
  • 中 신종플루 대책 뒤늦게 주목

    세계에서 제일 과격한 중국의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대책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예컨대 중국정부는 올초 장례식 참석차 중국 남부의 한 시골마을을 찾았던 미국 교포가 신종플루 증상을 보이자 마을주민 100여명에게 1주일간 외부세계 접촉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미 오리건주에서 입국한 학생 한 명이 베이징 공항에서 양성반응을 보이자 함께 온 72명의 학생 및 교사들을 12일 넘게 격리조치하다가 미국으로 그냥 돌려보냈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중국의 처사가 지나치다고 반발한 것은 물론이다. 주중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모두 2046명(양성판정 215명)의 미국인이 격리조치를 당했다. 8월까지 중국 입국시 신종플루 의심증세로 검사받은 외국인은 56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마이 웨이’를 고집한 덕분인지 13억 인구 중 신종플루 사망자는 지금껏 30명선에 불과하다. 인구 10억의 인도가 505명, 3억의 미국이 4000명선인 데 비하면 기적에 가깝다. 그러자 외부의 시각이 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지부 마이클 오 리리 국장은 “중국정부가 아주 잘 대처해왔다.”고 인정했다. 입국시 격리조치 당했던 교사 스콧 듀잉은 “당시엔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미국에서 유사한 조치가 시행되는 것을 보면 중국 정부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감염자가 5만 900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기온이 따뜻해서 양호했을 뿐 중국정부의 정책 덕분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안중근의거 100주년 기념식 불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정부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들을 잇따라 불허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던 뤼순(旅順) 감옥 안에 건립된 안 의사 추모관과 ‘국제 항일열사 기념관’ 개관식이 취소됐다고 중국 내 안중근 의사 연구가들이 밝혔다. 광복회 등 한국과 중국의 안중근 기념사업 단체들은 지난 7월부터 이 행사들을 준비해 왔다. 26일 조선족들이 하얼빈에서 개최하기로 돼 있던 안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식도 중국 당국이 ‘기념식’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제지해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열리는 안 의사 의거 100주년 행사는 25일 다롄대와 26일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토론회뿐이다. 중국이 이처럼 안 의사 기념행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일본과의 관계설정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 정권과 새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비판 등 한국 내에서 민족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을 경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tinger@seoul.co.kr
  • 中 우루무치 사태 관련자 6명 사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정부가 지난 7월5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소요사태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7명 중 6명에 대해 12일 사형을 선고했다. 1명은 다른 용의자의 체포를 도왔기 때문에 종신형에 처해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선고를 받은 이들의 이름을 봤을때 모두 위구르인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번 판결이 신속한 재판을 요구하며 우루무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족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외의 위구르인 망명 단체들은 이러한 판결들이 민족간 갈등을 더욱 격화시킬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우루무치 유혈사태에 연루된 수백명을 구금하고 있다. 우루무치 사태는 지난 6월말 중국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의 한 완구공장에서 일어난 한족과 위구르인 청년들의 패싸움이 불씨가 돼 다수민족인 한족과 소수민족인 위구르인간의 민족 싸움으로 비화됐다. 당시의 충돌로 197명이 사망하고 1700여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빚어졌다. stinger@seoul.co.kr
  • 티베트 칭짱철도 건설 후 어떻게 달라졌나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이고,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티베트. 티베트 하면 떠오르는 것은 금단의 땅 또는 이상향이라는 이미지다. 그만큼 머나먼 곳으로 느껴지던 티베트가 세상 밖으로 성큼 다가온 것은 ‘하늘 길’이 열리면서부터. 중국 정부는 5년에 걸쳐 42억달러를 투입하고, 10만명을 동원한 끝에 2006년 7월 서부 칭하이성의 시닝과 티베트 자치구 라싸를 연결하는 총길이 1956㎞의 칭짱 철도를 개통했다. 이 노선의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5072m이며, 평균 해발고도만 해도 4500m에 달한다. 중국은 이제 ‘제2의 하늘 길’을 뚫고 있다. 남부 쓰촨성의 청두에서 라싸에 이르는 총길이 1629㎞에 달하는 촨짱 철도를 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경제 발전을 위해 철로를 건설했다고 하지만 티베트 사람들은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티베트를 중국 체제로 완전히 끌어들여 중국화하기 위한 말살 정책으로 여기고 있다. 또 포화 상태에 이른 동부지역을 대신해 티베트를 개발하여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인류학자이자 미국 언론에서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아브라함 루스트가르텐은 2001년부터 5년 동안의 취재 과정을 거쳐 합병 뒤 중국이 취한 티베트 억압 정책, 칭짱 철도가 들어서는 과정과 그 뒷이야기, 그리고 칭짱 철도가 들어선 뒤 달라진 티베트의 모습 등을 ‘중국의 거대한 기차’(한정은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에 담았다. 철도 건설 뒤 중국정부는 티베트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티베트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저자는 개발 이익의 대부분이 한족 상인과 공무원에게 돌아갔고, 이번 개발이 분리주의자를 비롯한 일반 주민에 대한 감시와 억압을 용이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곳곳에서 이뤄진 재개발 때문에 티베트 주민들은 갈 곳을 잃어버리고, 한족이주 장려책으로 티베트 주민들은 상권을 빼앗기고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1만 6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中위안 기축통화 시장이 결정… 달러 대체할 생각없다”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中위안 기축통화 시장이 결정… 달러 대체할 생각없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종 자세를 낮췄다. 중국이 건국 60년 만에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 전광판처럼 뿜어져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만난 그는 말을 가려서 했다. ‘화평굴기’(和平堀起·세계 속에서 평화롭게 산처럼 우뚝 섬)식 대답을 예상했는데,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 식 답변이 돌아왔다고나 할까.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예상 답변’의 범주 안에 든다. 하지만 중국 위안(元)화의 세계 기축통화화에 대한 질문에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 대목은 좀 의외다. 거인의 참을성 있는 야심이 읽힌다. “전체 인민이 부자가 되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는 답변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졌다. →건국 60년 만에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성장세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중국인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 -경제의 고도성장을 통해 중국 인민들의 생활은 현저하게 개선됐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도 개도국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전체 인민의 생활수준을 ‘샤오캉(小康·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 사회’로 끌어올리려면 근본적인 현대화를 실현해야 한다. 전체 인민이 부자가 되려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개방을 택한 중국식 시스템이 앞으로도 지속되는 것인가.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와 개혁·개방을 함께 견지할 것이다. 중국은 서방의 발전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우리는 중국적 상황에 적합한 사회주의 이론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 이론체계는 몇 대에 걸친 중국인의 지혜와 노력이 녹아든 것으로, 가장 귀한 정치적·정신적 자산이다. →중국이 앞으로 20~3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년간 빠른 경제발전을 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세계의 공장’으로서뿐 아니라 ‘세계의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은 세계경제와 따로 갈 수 없다.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호혜상생의 원칙을 견지할 것이다. →이웃나라 입장에서는 중국의 빠른 성장에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국력 성장과 함께 중국의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부각될 경우 주변국에 위협적 존재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주변국에 대한 중국 외교의 핵심원칙은 ‘이웃으로 착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웃나라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은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촉진하며, 방어적 국방정책을 견지할 것이다.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를 제치고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도록 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나. -한 국가의 화폐가 국제 기축통화로 발돋움할지 여부는 마땅히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최근 들어 중국 주변의 한 국가와 지역에서 중국과의 무역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중국은 아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올 7월부터 상하이와 광둥 등 4개 지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시작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의 해외진출이 국제 금융위기와 역내 무역발전에 유익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로 달러를 대체할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달러는 중요한 화폐였다. 중국도 거액의 미국 달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유지되길 바란다. 위안화의 국제화 개념을 말할 때 중국은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공조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인데, 이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은 아직까지 세계경제 회복의 기초가 공고하지 못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전면적인 회복이 실현됐다고 보지 않는다. 최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경제회복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계속 실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각국은 마땅히 경기부양책을 계속해 내수를 진작시킴으로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는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중국의 자세가 너무 소극적인 것은 아닌가. -중국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핵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 6자회담은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다. 그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에 유리한 시기를 택해 북한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 것이다. →남북 통일은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개인적으로 통일을 예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분명한 입장은 양측(남북)의 자주적·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통일 문제에 있어 남북 쌍방은 주요 당사자다. 평화통일은 사람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의 후계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는 북한 후계 문제에 관한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나도 한국 언론을 통해 그 문제를 알게 됐다. →북한이 3대째 세습 지도자를 내세울 경우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 외교정책의 원칙은 ‘평화공존’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언제쯤 체결될 것으로 보는가. -2005년 이후 양국의 관(官)·산(産)·학(學) 협력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FTA 체결의 기본 토대는 마련됐다고 본다. 양국 무역 불균형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FTA 체결에 걸림돌이긴 하다.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얻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상호 윈윈(win-win)하는 FTA를 빨리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G20 가동 때부터 한국이 G20 틀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중국은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다. 앞으로 1년간 G20에서 제기된 중요한 문제들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한다. 글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中, 美닭고기 반덤핑 조사 착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정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산 수입 닭고기 제품에 대한 반(反)덤핑, 반보조금 조사에 나서면서 양국간 무역분쟁이 산업 전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미 상부무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2주전 미국산 수입품이 국내 산업을 위협한다고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덤핑이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무역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추가 관세를 매기자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지난 22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회담 뒤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을 끈다. 이때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며 그릇된 지구촌 경제시스템을 전면 개혁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또 중국 측은 우호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장기간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양국간 마찰은 ‘장기전’에 돌입할 조짐이다. 타이어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자동차부품, 닭고기, 철강 파이프, 콩, 영화, 음악, 출판물 등 산업 전분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22일 중국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외국 영화와 음악, 출판물에 대한 중국의 수입 규제가 국제무역규정을 위반했다며 미국의 손을 들어주자 이에 불복, 항소했다. 다음날 미국 철강노조와 제지회사 3곳은 중국산 코팅 용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라고 정부에 요구, 맞불에 맞불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