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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신년사로 보는 정유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년사로 보는 정유년/황성기 논설위원

    신년사가 쏟아지는 연초다. 민간과 공공 가릴 것 없이 크고 작은 조직의 장들이 신년사 혹은 신년 메시지를 내놓는다. 신년사는 본디 조직의 장이 구성원들을 향해 던지는 내부용이다. 그 가운데 공개되는 것들은 외부를 의식하고 겨냥하는 양수겸장의 의미도 지닌다. 그런 점에서 신년사는 그 조직의 향후 발걸음, 최고경영자(CEO)의 사고를 살필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그 사회(국가)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의 창구로 드러나 해체 요구가 빗발쳤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신년사는 실망스럽다. 진즉 탈퇴 의사를 내비친 삼성, SK에 이어 LG, KT가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는데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혀 모두를 어리둥절케 했다. 전경련의 대척점에 있는 민주노총의 최종진 위원장 대행은 “2017년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완수하고 헬조선·비정규직·최저임금 인생을 바꾸는 사회 대개조의 첫 삽을 뜨는 해로 만들자”며 대통령 선거의 해인 올해 정치 투쟁에 방점을 찍는 신년사를 내놓았다. 보수적으로 여겨지는 의료계도 신년사만큼은 시대의 키워드를 좇는다. 최순실 국정 논단 국정조사특위에 대통령 전직 주치의로서 출석했던 서울대병원의 서창석 병원장은 “빅데이터와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상도 병원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발전”을 강조한다. 서울대 성낙인 총장의 신년사는 통일평화대학원 설립이란 뉴스를 담아 이목을 끌었다. 성 총장은 “통일은 분단시대의 사고를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해 제도적 통합과 공간적 통일을 이루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는데, 북한 관련 학과 폐지가 추세인 현실에서 기대를 모은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 보자. 주변 4강의 지도자 신년사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단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지난달 31일 “중국은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며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마자 1일 랴오닝함 항모전대를 남중국해에 보내 실전훈련을 벌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훌륭하고 풍요로운 2017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러시아는 위대하고 특별하고 훌륭한 나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며 각국 지도자들은 자국 우선주의를 당당하고 명확히 선포했다. “모른다”, “기가 막히다”, “밀회는 없었다”는 어불성설의 간담회로 새해를 연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리더십 부재가 초래하는 국가 위기를 절실히 느낀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시진핑 “영토 주권 수호” 아베 “적극적 평화주의”

    中, 남·동중국해 변함없는 강경론 자위대 활동범위 대폭 확대될 듯 2017년 올 한 해의 국가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신년사에서 중국의 시진핑(왼쪽·習近平) 국가주석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대한 수호를 강조하는 등 영토문제에 대한 원칙론적인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는 적극적인 평화주의와 일본의 역할을 부각시켜, ‘족쇄 풀린 자위대’의 활동 범위 확대를 시사했다. 1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평화발전을 견지하지만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동중국해 등을 놓고 다투는 영유권 분쟁에서 밀리지 않고,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신년사에는 대만을 압박하는 내용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정치협상회의(정협)가 마련한 신년간담회에서 시 주석은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란 공통의 정치적 기초를 견지하면서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대만을 고립시키고 위협하는 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대만은 중국에 굴복하지 않겠지만, 대항의 길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아베 총리는 1일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면서 “일본의 미래를 여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연두소감(신년사)에서 ‘1억 총활약 사회’를 실현해 일본 경제의 새로운 성장궤도를 그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억 총활약 사회는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일본인 모두가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올해가 헌법시행 70년이 되는 해라면서 “조상들이 폐허와 궁핍으로부터 의연히 일어나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세계에 자랑할 자유 민주국가를 만들었다”고 다짐했다. 아베 총리는 국제정세와 관련, “격변하는 격랑 속에서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일본을 세계 한복판에서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집단자위권의 적용 확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확대 등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크게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쓰촨 요리, 미국과 대만/이지운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쓰촨 요리, 미국과 대만/이지운 국제부장

    ‘촨차이’(川菜)는 쓰촨(四川) 요리(菜)를 말한다. ‘매운 요리’가 특색으로, ‘훠궈’(火鍋)도 대표 음식의 하나다. 훠궈가 지금은 중국의 국민 음식이지만, 채 40년도 안 된 일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에야 사람과 물산의 이동이 가능했고, 훠궈도 함께 쓰촨을 벗어날 수 있었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양고기 꼬치도 이무렵 상경(上京)한다. 덩샤오핑의 공이 한둘이 아니다. 1970년대 말 훠궈가 베이징에 처음 등장했을 때를 기억하는 중국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베이징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1호점이 생겼길래 한턱 내야 할 친구들과 호기 있게 찾아갔다가 음식 대부분을 남겼다고 했다. 욕에 욕을 하고 식당을 나왔는데, 얼마 안 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후 ‘현지화’한 싱거운 훠궈가 나왔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요즘 중화권에서 촨차이는 쓰촨 요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많은 이들이 우선 첫 음절 ‘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떠올리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어로 ‘촨푸’(川普)로 읽히는데 발음이 좀 이상하긴 하다. 중국의 매체들도 ‘터랑푸’(特朗普)가 더 맞을 것 같은데 왜 촨푸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1차적으로는 티읕(ㅌ·t)과 치읓(ㅊ·ch)의 차이점을 짚은 것이다. 아마도 구개음화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하고 중국인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나무, 트리(Tree)가 ‘추리’쯤으로 발음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구개음화를 한국말과 영어, 중국어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트럼프의 발음에 구개음화가 적용된 데 대해 중국 매체들이 “대만식 표기법인 것 같다”고 해석한 것은 아이러니다. 두 번째 음절도 음식 ‘차이’(菜)와 같은 발음의 차이(蔡), 즉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촨차이가 트럼프와 차이잉원을 의미하는 ‘촨·차이’(川·蔡)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세계사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이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한 뒤로 베이징은 크게 자존심이 상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만큼은 중국 공산당에는 밑바닥 자존심의 문제다. 중국도 항모를 띄워 처음으로 서태평양까지 나가 무력 시위를 해 보긴 했지만, 매우 당황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니 그저 당하고만 있을 중국이 아니다. 이 다음부터는 워낙 많은 전망과 가설이 나와 있으므로 굳이 보태지 않겠다. 한국은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쓰촨 현지의 훠궈를 찾아 한번(다시) 맛보길 권한다.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는 말을 거듭 실감할 것이고, ‘촨·차이’에 대한 베이징의 느낌을 확실하게 체감하게 될 듯하다. 지금 베이징은 40년 전 쓰촨에서 올라온 정체 모를 매운 맛보다 훨씬 더 강한 ‘촨·차이’를 경험하고 있다. 베이징은 이 강한 ‘통증’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연말 베이징의 중간급 간부 하나가 서울로 들어와 대기업 사장급을 만나 사드를 ‘협의’하고 주요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주고 있다 하니, 이 역시 통증에 대한 반응 중 하나일 것이다. 통증이 강할수록 반응은 여러 갈래일 수 있다. 2017년 어느 날 서울을 향해 갑자기 손을 내밀게 되는 ‘극단’도 우리는 대비해야 할지 모른다. 이럴 때 덥석 잡아야 하는지, 잠시 쭈뼛거리다 살짝 잡아야 하는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는지도 궁리해 놓아야 한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장면일 수도 있어서다. jj@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독가스실 같은 도시 ‘스모그 지옥 베이징’

    20일 새벽 4시. 눈이 따끔거려 더는 잠을 이어 갈 수 없었다. 손가락으로 눈을 비비니 검은색 눈곱이 떨어졌다. 목구멍은 마치 밤새 줄담배를 피운 것처럼 갑갑했다. 5년 전 애써 금연에 성공했는데, 목구멍에 시커먼 먼지가 다시 켜켜이 쌓여 가는 느낌이었다. 새벽 6시. 아직도 해는 뜨지 않았다. 아니 오늘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평소 같으면 환하게 밝았어야 할 창밖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캄캄한 어둠이 아니라 하얀 안개처럼 보이는 가스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한다. 가시거리 0m. 어젯밤 깨끗이 닦았던 식탁을 행주로 훔치니 가스의 색깔이 흰색이 아닌 검은색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베이징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고 고속도로는 폐쇄됐다. 아침 7시. 가시거리가 10m 정도 확보됐다. 실외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00㎍/㎥ 고지를 향해 치솟고 있었다. 공기 청정기 4대를 최대 출력으로 켜 놓은 실내의 공기질은 300㎍/㎥.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가 25㎍/㎥이니 기준치를 12배 초과하는 독가스실에서 잠을 잔 셈이다. 베이징 인근 스자좡은 1000㎍/㎥를 초과해 계측 한도를 넘어섰다. 아침 8시. 전조등을 켜면 겨우 운전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출근 시간이지만, 도로는 유령이 나올 듯 스산했다. 적색경보에 따른 차량 홀짝제 탓이 크지만, 아무리 스모그에 무덤덤한 중국인이라도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운전대를 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학생을 실어 나르던 통학 버스는 휴교령으로 5일째 거리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아침 9시. 지하철 14호선 둥후취역. 희뿌연 스모그 속에 아득히 보이는 지하철 역사가 사람들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하양, 빨강, 파랑에 정화 장치까지 달린 첨단 마스크까지 전철은 흡사 마스크 박람회장 같았다. “결혼하면 무조건 베이징을 떠날 겁니다. 아이에게 이런 공기를 마시게 할 순 없어요.” 20대 여성의 눈에는 핏발이 섰다. ‘베이징 탈출’은 이미 현실이 됐다. 북부 사람들이 남쪽으 로 대피하는 ‘피난 여행’이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 여행예약 사이트인 취날왕에 따르면 하이난, 윈난, 푸젠 등 남부 해안 도시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은 모두 동났다. 부유층은 발리, 푸껫, 하와이, 제주도로 향했다. 일부는 남극으로까지 줄행랑치고 있다. 베이징에 남은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베이징 의대 호흡기내과 전문의 왕치는 “최대한 호흡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정도 스모그라면 실내외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면서 “실내에서도 절대 운동을 하지 말고 최대한 숨을 살살 쉬어 폐활량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와의 전쟁에서 또 참패했다. 1200여개 공장의 문을 강제로 닫게 하고 휴교령, 차량 홀짝제, 단축 근무, 구이 음식점 영업 정지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지난 닷새 동안 적색경보가 내려진 중국 도시는 무려 71곳으로, 중국 전체의 15%가 스모그 지옥으로 변했다. 중국인들이 지금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다. ‘얼어 죽어도 좋으니 제발 바람아 불어다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중 관계의 이성적 리셋을 위하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중 관계의 이성적 리셋을 위하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지난해 1월 베이징으로 부임하던 날 우연히 서우두(首都) 공항의 서점을 들렀다. 한국 관련 서적은 박근혜 대통령의 자서전 번역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絶望鍛鍊了我)가 유일했다. 2013년 중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당시 전기 분야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후 중국인들을 만나면서 한국의 보수·영남·노인 유권자처럼 박근혜 대통령을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한국인의 무조건적인 박근혜 지지가 ‘박정희 향수’에서 비롯됐다면 중국인의 박근혜 사랑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인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시 주석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정상이 박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중국인도 자연스럽게 박 대통령에게 끌렸을 것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중국을 경시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칭화대에서 중국어 연설을 하고, 첫사랑이 삼국지의 조자룡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중 관계가 최상에서 최악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데는 양국 지도자의 ‘감정 요소’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2013년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2014년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은 ‘스젠더우취날러’(時間都去?了)라고 농을 던졌다. ‘시간이 다 어디로 갔느냐’는 뜻으로, 국사에 여념이 없는 시진핑을 칭송하는 중국 유행어였다. 그리고 2015년 9월 3일. 박 대통령은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사열하며 한·중 관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중국인들은 ‘퍄오제’(朴姐·박근혜 누나), 최고!’라고 환호했다. 빨리 달아오르면 빨리 식는다고 했던가. 올 1월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중 관계는 내리막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을 붕괴 수준까지 압박해 주길 바랐지만,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전화조차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려고 망루에 올랐나”라는 한탄이 나올 법도 했다. 중국에 실망한 박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서두를 것을 명령했다.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에게 특별히 사드 배치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던 시 주석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중국에서 사드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바로 시 주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국회가 박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굴곡이 심했던 시진핑·박근혜 관계는 조기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중은 이제 정상들의 친밀도와 감정에 좌우되는 외교가 최선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완리(萬里)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은 얼마 전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 지도자 중 으뜸으로 여겼다.” 중국의 혁명 1세대와 비슷한 고난을 겪은 데 대한 존중과 더불어 김 전 대통령의 이성적이고 흔들림 없는 대북·대중 외교에 많은 이들이 감탄했다는 것이다. 최근 주중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모임에서 만난 쉬바오창 인민일보 초대 서울 특파원은 “사드가 한·중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행사에서 만난 북한 인사는 “개성공단은 남쪽만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중 관계가 이성적으로 리셋되면 사드도, 남북 문제도 풀릴 수 있을 것 같은 조짐이 베이징에서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중국인 성형 의료관광객 증가…수술 후 관리 서비스 플랫폼 등장해 ‘눈길’

    중국인 성형 의료관광객 증가…수술 후 관리 서비스 플랫폼 등장해 ‘눈길’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의료관광객 약 10만 명 가운데 성형외과를 찾은 사람이 2만 6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성형 한류’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하지만 중국 성형 관광객이 느는 만큼 바가지 요금과 불법 과장 광고, 수술 후 부작용 등 그에 따른 폐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술 부작용의 경우 중국인들이 귀국 후 겪는 경우가 많아 더욱 분쟁의 소지가 크다. 성형 전문가들은 “사실 수술 자체만 보면 성공적인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의 80% 이상은 수술 후 적절치 못한 관리에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인은 수술 후 병원에서 꾸준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지만, 중국인들은 귀국 후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없어 부작용 확률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성형 중개 서비스가 론칭돼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인 대상 의료미용 관리 플랫폼인 ‘메이리더미미 (美丽的秘密)’는 수술 전, 수술, 수술 후 전 단계를 세심하게 케어해주는 서비스다. 총 3단계로 구성 된 본 서비스에서는 이용객들이 먼저 자신의 조건에 부합하는 성형 전문의를 추천받고 1:1 매니저 상담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 뒤 마지막으로 수술 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이는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의 우수기업 메이리더미미가 개발했다. 중국인들이 보다 안전하고 아름답게 성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착안한 것. 메이리더미미 관계자는 “성형은 수술 후 관리에 따라 그 효과가 완성도가 차이 난다. 눈은 1개월, 코는 3개월 부위 별로 수술 후 관리 기간이 있다. 메이리더미미는 단순히 좋은 병원을 중개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에도 부위 별로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낭비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재수술을 87%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용객들은 모바일을 통해 수술 후 관리법을 부위 별로 매일 체크할 수 있으며, 사진을 업로드하면 담당의사의 소견도 바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스스로 달성도를 평가할 수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관리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짓말처럼 사라진 유커… 상인들 “문 열기 겁난다”

    거짓말처럼 사라진 유커… 상인들 “문 열기 겁난다”

    사드·韓日 군사정보협정 영향 “중국 세관서 우리 옷 통과 막아”…동대문 의류 매출 35% 감소 “손님 80%가 중국인이었는데”…명동 음식점 점심시간에도 ‘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맺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거짓말처럼 중국인들이 안 와요. 매출이 20% 넘게 떨어졌죠.”(명동 음식점 주인 김모씨) “중국 세관이 우리나라에서 건너가는 옷 보따리를 통과시키지 않아요. 큰돈 들여 중국에 팔 겨울옷을 만들었는데 막막합니다.”(동대문 의류 도매업자 이상욱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과 ‘한류 패션의 중심지’ 동대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관광객과 중국 시장을 상대로 하는 이 지역 음식점, 의류 도매상점의 매출은 급락했고, 양국의 관계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일 오후 10시, 중국 의류 상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구 A도매 상가는 비교적 한산했다. 선대부터 의류업을 하고 있다는 전성진(35)씨는 “몇 달 전만 해도 중국 도매상들이 꽉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찾질 않는다”며 “이런 상황이 몇 달 더 이어지면 못 버틴다. 가게를 접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5년째 의류업에 종사한 이상욱(49)씨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매출이 35%나 떨어졌다. 나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자부했는데 요즘에는 겁이 난다”며 “이런 분위기가 내년 봄까지 계속된다면 동대문에 살아남을 가게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한 중국 상인들이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두고는 ‘박근혜가 시진핑 등에 칼을 꽂았다’고 표현하며 화를 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의류상가에서 중국 상인들이 구매한 물건을 현지로 보내 주는 물류업체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물류업체 관계자 박모(33)씨는 “한 달 전부터 중국 세관이 물건을 통 안 들여보내 준다”며 “우리 가게뿐 아니라 주변 업체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명동 상인들도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로 울상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7월 91만 7519명에서 10월 68만 918명으로 3개월 만에 24.8%가 줄었다. 지난 6일 오후 찾은 명동의 한 국밥집은 점심시간인데도 빈자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중국인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서곤 했던 곳이다. 주인 김모(55)씨는 “11월 말부터 중국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관광객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올려 줬는데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다른 식당의 주인 이모(60·여)씨도 “중국 관광객은 물론이고 혼란스러운 시국 때문인지 우리나라 손님들도 안 와서 매출이 20% 넘게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이 즐겨 찾던 노점은 피해가 더 컸다. 노점상 김영모(40)씨는 “중국 관광객이 정말 많이 줄었다. 사드 때부터 줄어 요즘에는 말도 못 할 지경”이라며 “손님의 80%가 중국인이었는데 최근에는 매출이 40%쯤 줄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렸다는 등의 소문까지 돌고 있어 확인 중”이라며 “실제 정치적 문제가 원인이라면 한·중 관계가 좋아지기 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돼지가 풀장에 빠진 날’…돼지의 다이빙 실력은?

    ‘돼지가 풀장에 빠진 날’…돼지의 다이빙 실력은?

    돼지도 다이빙할 수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후난성 닝샹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들이 다이빙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2층에 설치된 미끄럼틀을 타고 줄줄이 물로 내려오는 돼지들의 모습과 2층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돼지들이 물로 점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은 호루라기를 불며 다이빙대에 선 돼지들을 뛰어내리게 유도한다. 해당 돼지농장에서는 자유로운 방목과 함께 수영, 슬라이딩, 다이빙, 달리기 등을 돼지들에게 실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농장 운영은 최고의 육질과 일반 돼지고기의 3배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주 펑후이(Peng Fenghu)씨는 “돼지들에게 아이처럼 사료를 주며 자연에서 놀리거나 풀을 뜯게 하고 있다”며 “돼지들은 행복하며 건강하며 보통 고기들보다 우리 농장의 고기 질이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돼지고기는 13억 중국인들의 주식이며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사진·영상= News 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자본 유출을 막아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약세와 외환보유고 급감이라는 2대 악재가 겹치면서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뭉칫돈을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5 1000억 위안(약 7400억 달러·863조 5320억원)에 이른다. 반면 중국에 흘러들어온 자금은 3조 1000억 위안에 그쳤다. 무려 2조 위안이나 순유출된 셈이다. 중국의 이 같은 자본 유출은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위안화 약세를 보이는 데다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8% 하락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지난 1월 3조 2308억 달러(3783조원)에서 10월 3조 1206억 달러로 1000억 달러 이상이나 쪼그라들었다.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고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데 활용돼 가파르게 줄어든 것이다. 왕쥔(王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 상승과 위안화 절하 움직임이 분명해졌다”며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화 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내 자금이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고, 직접 위안화로 빼내나가는 편법도 성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 홍콩 금융당국 등의 통계를 종합 분석해볼 때 중국인들이 달러화 등 외화로 바꾸지 않고 위안화를 직접 외국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우려해 곧바로 이를 외환으로 환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 공식 통계로 지난 8월 한달동안 위안화로 대금이 결제된 규모는 277억 달러로 2014년까지 5년 동안의 월평균 액수 44억 달러의 6배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의 수급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규모의 이동이라면서 중국 자본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MK 탕 골드만삭스 홍콩의 중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자금유출 속도가 겉보기보다 훨씬 더 급격하다”고 우려했다. 단순한 대금결제라기보다는 대금결제를 가장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인수·합병(M&A)과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는 등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전까지는 자본 유출 규제를 개인의 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국한했지만, 이제는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9월까지 중국 기업이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M&A를 벌이거나 핵심사업과 무관한 외국 기업 또는 해외 부동산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10% 이하의 외국 상장사 지분 매수와 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도 심사할 예정이며,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결제에 대해서도 당국에 특별 보고해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는 자본유출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인민은행 상하이(上海)지사의 경우 (자본유출액과 유입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털어놨다고 NYT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자국 기업이 무분별하게 해외 불량 자산에 투자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올해 10월까지 1460억 달러에 이른다. 역대 최고액인 지난해 121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의 유럽 투자는 유럽이 중국에 한 투자의 3배 수준에 이르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기업 인수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적정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샹쑹쭤(向松祚) 중국농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단지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뿐만이 아니다”라며 “과거 일부 국유기업의 해외 투자는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각종 규제책을 발동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인수합병 활동을 막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그저 좀 더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 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제적 자유와 변동성보다는 안정과 통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자본이동 자유화에 반하는 조치는 (자본이동 자유화) 개혁에 대한 중국의 지그재그식 움직임을 보여준다”고도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4톤 서적탑’ …아이를 책 속에 가두지 마세요!

    中 ‘4톤 서적탑’ …아이를 책 속에 가두지 마세요!

    중국 시안시(西安市) 요이루(友谊路)의 한 상점에는 4톤 분량의 서적으로 탑을 높게 쌓아둔 곳이 있다. 1만 여권이 넘는 책들로 가운데 부분을 남겨두고 원형 우물 모양의 탑을 쌓았다. 상점 주인은 아이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학교 성적과 내적 성장 과정 사이에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매일 아이를 각종 학원들에 묶어두기도 어려웠지만, 주변 아이들은 학원에 쫓겨 다니기 바빴다. 엄마는 아이의 등하교 편의를 위해 학교 가까운 곳에 상점을 열기로 결심했다. 여느 상점들과 달리 여러 학부모들을 위한 쉼터와 교류의 공간이었다. 또한 부모들이 보다 많은 시간들을 아이와 함께 여러 곳을 다니며 살아 숨쉬는 교육과 추억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적탑’을 쌓아 올렸다. 아이들을 교과서와 책 속에 파묻어 버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중국언론들이 이 독특하고, 의미심장한 서적탑을 사진과 함께 보도하자 수많은 중국인들이 공감을 표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이웃 나라에서는 요즘…] 中, 5억원에 낙찰된 車번호판은

    [이웃 나라에서는 요즘…] 中, 5억원에 낙찰된 車번호판은

    중국에서 5억 4300만원대의 자동차 번호판이 나왔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제양시에서 최근 열린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웨·광둥성의 별칭)V99999’ 번호판이 320만 위안(약 5억 43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작과 동시에 50만 위안에서 출발한 경매가는 1분 45초 동안 80차례의 호가를 거치며 320만 위안에 도달했다. 320만 위안 이상을 부르는 이가 없어 샤모씨에게 최종 낙찰됐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 중량은 약 700g으로, 이 번호판의 1g당 가격은 4571위안(약 78만원)인 셈이다. 현재 금값이 g당 271위안(약 5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자동차번호판이 금값보다 16배 비싼 셈이다.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은 한자와 알파벳, 숫자 등 모두 일곱 자리로 구성되는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이나 ‘9’가 들어간 번호판은 비싼 값에 팔린다. 숫자 ‘8’(八)은 돈을 번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하고, 숫자 ‘9’(九)는 장수한다는 뜻의 ‘지우’(久)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행운의 숫자로 여겨진다. 앞서 2014년 광둥성 제양시에서는 ‘?V88888’ 번호판이 250만 위안에 낙찰된 바 있다. 중국은 도시별로 한 해에 발급하는 번호판 수량을 엄격히 제한한다. 대도시의 번호판 추첨 경쟁률은 300대1 이상이다. 이에 따라 경매에 나오는 번호판 가격이 차값보다 더 비싼 현상이 발생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자동차 번호판 가격 ‘5억5000만원’ …사상 최고액

    자동차 번호판 가격 ‘5억5000만원’ …사상 최고액

    최근 중국에서 사상 최고 비싼 320만 위안(약 5억5000만원)짜리 자동차 번호판이 탄생해 큰 화제다. 지난 19일 오후 광동(广东) 지에양시(揭阳市)에서 열린 자동차번호판 공개경매에서 ‘粤V99999’의 번호판이 무려 320만 위안에 낙찰되었다. 50만 위안에서 시작한 경매가는 80차례의 호가를 거치며 사상 최고로 비싼 320만 위안에 최종 낙찰되었다고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은 21일 전했다. 지난 2014년 지에양시의 자동차번호판 경매에서 번호판 ‘粤V88888’은 250만 위안(약 4억3000만원)에 낙찰되며, 당시 중국 사상 최고가 번호판 기록을 세웠다. 이번 경매에서 ‘粤V99999’이 이보다 80만 위안 더 높은 가격에 팔려 또 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번호판 ‘粤V99999’ 의 경매는 50만 위안에 시작되면서 1,2만 위안씩 높아지더니 56만 위안에 도달하자 누군가 150만 위안을 과감하게 외쳤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순식간에 160만 위안, 200만 위안, 280만 위안의 호가가 나오다 결국 320만 위안에 멈췄다. 320만 위안에 낙찰되기 까지 단 1분45초가 걸렸다. 번호판을 320만 위안에 사들인 샤(夏)씨는 “이 번호가 마음에 든다”며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번호판 ‘粤V89999’은 20만 위안에 경매를 시작해 160만 위안(약 2억7000만원)에 낙찰되어 두 번째로 비싼 번호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번호판 탄생 소식은 순식간에 각종 SNS와 인터넷에 퍼졌다. 네티즌들은 번호판을 황금가격에 대비해“번호판 하나의 무게가 700g이니, 320만 위안으로 나누면 1g당 4571위안(약 78만원)인 셈”이라며, “당일 황금가격이 1g당 271위안이니 번호판 금속이 황금의 16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숫자 ‘8’, ‘6’, ‘9’를 선호한다. ‘8’은 돈을 번다(发财), ‘6’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된다(六六大顺), ‘9’는 장구하다(长久)는 의미를 각각 지닌다. 비슷한 발음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길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차 값보다 비싼 차량 번호판, 휴대폰 보다 비싼 휴대폰 번호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중국인들의 맹목적인 '행운의 숫자' 추종 이면에는 ‘부’를 쫓아 달리는 물질문명의 일그러진 모습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뉴화청국제여행사, 2000여명 중국인 관광객들과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참가

    뉴화청국제여행사, 2000여명 중국인 관광객들과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참가

    뉴화청국제여행사가 지난 13일 개최된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로 자리매김한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는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이 대회는 현재 제주 관광객 유치와 감귤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외국인들과의 화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임직원 및 관계자 255명을 포함해 2000여명에 이르는 중국인 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대회장에서는 마라톤 대회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제주 관광 홍보를 위해 이벤트 부스를 마련하여 한국 전통놀이인 투호던지기를 통해 해외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놀이를 알리고, 제주 관광지를 홍보하는 등 마라톤 대회에 재미를 더했다. 뉴화청국제여행사 관계자는 15일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중국인들은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마라톤대회뿐 아니라 제주 곳곳을 둘러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륙의 종친회’ …황씨(黃氏) 3만2000명 참석

    ‘대륙의 종친회’ …황씨(黃氏) 3만2000명 참석

    중국 광동성(广东省) 선전시(深圳市)의 한 아파트단지 앞에 3만2000명 규모의 종친회 제사상이 차려졌다. 지난 13일 ‘세계 황씨(黄氏) 종친총회’ 제12회 3차 친목회가 선전시 푸텐(福田)구 시아샤(下沙)문화광장에서 열렸다고 중국언론은 전했다. 현장 종친회에 참석한 한 회원은 “이번 따펀차이(大盆菜) 연회에는 총 3200개 테이블에 3만2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황씨 종친회는 전세계 28개국 또는 중국지역의 황씨종친이 한 자리에 모여 ‘따펀차이 제사’ 음식을 즐긴다. 따펀차이엔(大盆菜宴)은 선전만(深圳湾) 일대 특유의 음식풍속으로 커다란 그릇에 무, 오징어, 굴, 오리고기 등 15종의 주재료와 생굴, 마늘 등의 부재료로 만든다. 황씨는 중국의 10대 성씨(姓氏)로 황씨 성을 지닌 중국인들은 전세계 곳곳에 분포해 있다. 이번 종친회는 성씨 문화를 바탕으로 유대를 강화하고, 국내외 후손들에게 조상의 뿌리를 찾아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번 종친회를 위해 유럽, 미주, 동남아, 홍콩, 타이완, 마카오 등의 황씨 종친대표 1000여 명과 중국 10여 개 성시(省市)의 황씨 대표들이 참석했다. 사진=동방IC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판 ‘블프’ 광군제는 왜 11월 11일일까?

    중국판 ‘블프’ 광군제는 왜 11월 11일일까?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독신자의 날)가 올해에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광풍을 일으키는 광군제가 왜 11월 11일로 정해졌을까.  11월 11일은 한국에서는 특정 제품의 과자 이름으로 통칭하는 날이지만 중국에서 광군제를 ‘솔로 데이’라고 부른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숫자 1은 매끈한 막대기와 같고 중국어에서 ‘광군’은 싱글이라는 뜻도 있어 11월 11일이 솔로들의 축제가 됐다. 2009년 11월 11일 티몰에서 광군제를 맞아 솔로들은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광고하면서 파격 할인 행사를 했다. 처음엔 티몰만의 자체 행사로 출발했다.  당시 중국 유통업계에서는 광군제가 10월 1일 국경절과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가운데 있어 흥행에 비관적으로 봤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후 타오바오, 징둥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백화점, 가전제품 판매장까지 광군제 행사에 대거 뛰어들어 중국 최고의 할인 행사 날로 자리매김했다.  타오바오의 지난해 11월 11일 매출액은 912억 1700만 위안(한화 15조 6000여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광군제에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폭증하면서 신조어도 생겨났다. 인터넷 쇼핑을 두 번 다시 하지 못하게 손목을 잘라야 한다는 의미의 ‘두어서우당’과 인터넷 쇼핑에 돈을 탕진해 돈이 없음을 비유하는 ‘츠투’ 등이 대표적이다.  광군제에 인터넷 쇼핑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중국인 커플이 11월 11일에 혼인 신고를 한다. 이는 광군제에 ‘탈광(솔로 탈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내 한방화장품 관심 증가 속 ‘왕홍’ 국내 한의원 내원

    중국 내 한방화장품 관심 증가 속 ‘왕홍’ 국내 한의원 내원

    다양한 기후를 지닌 중국의 날씨는 변덕스럽고 건조하기로 악명이 높다. 일반인들도 여행이나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이러한 중국 날씨에 대해 접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중 특히 한방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은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 여사가 애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한방화장품 제조법의 기초가 되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접한 중국 온라인 파워유저 왕홍(网紅)이 국내 한 한의원에 내원해 눈길을 끈다. 왕홍이 기초화장 및 색조화장으로 커버가 안 되는 피부트러블에 근원적인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왕홍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웨이신, 인스타그램 등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중국판 파워블로거를 말한다. 해당 한의원 측은 이번 왕홍의 내원에 대해 "피부질환과 관련해 근원적인 치료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내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왕홍이 찾은 우보한의원은 난치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원이다. 내원한 왕홍은 총 11명으로 한의원에서 기본적인 체질검사와 피부질환 상담을 받고 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8일 "중국에 중의학이 있지만 한방화장품으로 한의학에 대해 중국인들의 신뢰가 높아진 상태"라며 "이번 왕홍 내원을 계기로 한의학의 우수성이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캔에 담은 베이징 공기 팔아요”…이색 상품 눈길

    “캔에 담은 베이징 공기 팔아요”…이색 상품 눈길

    중국 베이징에 오랫동안 거주한 한 영국인이 이색 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달 28일 보도에 따르면, 도미닉 존슨-힐 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22년 간 베이징에서 의류 사업가로 살아왔다. 타국에서 20여 년 간 살아온 그에게 어느 날 번뜩이는 사업 아이템이 떠올렸다. 베이징의 공기를 그리워하며 자신처럼 타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베이징 공기 캔’(Beijing Air Can)이 그것이다. 그는 실제로 ‘베이징 에어’라고 쓰여 있는 캔을 제작하고 여기에 공기를 담았다. 겉면에는 ‘질식 위험’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적혀 있는데, 스모그가 심한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의식’한 문구였다. 여기에 ‘메이드 인 선전’(深圳)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베이징의 대기를 담은 캔 상품을 선전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존슨-힐은 “그저 가볍고 유쾌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제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가 궁금했다”면서 “놀랍게도 인터넷에 이 제품을 공개하자마자 주문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 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도 하루에 주문이 수백 개씩 밀려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를 판매 중인 웹사이트에는 “이제 언제 어디서든 베이징의 공기와 함께 하세요. 각각의 캔에는 산소와 질소, 그리고 뭔가 ‘다른 것’들이 잘 섞여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여기서 ‘다른 것’이란 베이징 대기 중의 먼지와 스모그를 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존슨-힐은 “베이징이 생각 날 때면 이 캔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서 또 중국인 집단폭행... “영업 끝났으니 나가달라” 하자 종업원 밀쳐

    제주에서 또 중국인들의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중국인 강모(27)씨등 3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강씨 등은 지난 1일 오전 4시쯤 제주시 연동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국인들이 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종업원이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달라고 말하자 종업원의 몸을 밀치고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 일행 중 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나머지 1명은 몸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은 제주의 한 대학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도 제주시 연동의 음식점에서 밖에서 사온 술을 못 마시게 한다며 50대 여주인과 이를 말리던 손님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중국인 관광객 5명이 구속되고 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달에는 중국인이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혼자 미사를 드리던 신도를 살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폭력과 살인 등 중국인 범죄는 3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0건)에 견줘 80%가량 급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맑은 가을햇살 느끼며 옛 ‘경성 월스트리트’를 걷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맑은 가을햇살 느끼며 옛 ‘경성 월스트리트’를 걷다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5일 답사는 ‘인권을 생각하며 걷는 남산둘레길’을 주제로 이필용·손안나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중에서 긴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것들은 ‘위기의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관리주체가 없어서 보전이 어렵거나 적극적인 수리·보수가 필요할 경우 미래유산 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이 경우 소유자는 적극적인 개방을 통해 시민들과 유산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최근 문화지평이 답사하는 과정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성우이용원의 이남열 대표이발사는 건물이 노후해 수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건물은 실제로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고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줄줄 샌다고 한다. 또 다른 서울미래유산인 공씨책방의 경우 건물주가 퇴거를 요청하면서 미래유산으로서의 공유가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들 모두 위기의 미래유산인 셈이지만 먼저 미래유산 보존위원회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 남대문부터 광교까지 뻗은 남대문로는 일제강점기 조선은행(한국은행)을 비롯해 수많은 은행이 밀집했던 금융 1번지였다. 13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경성 월스트리트를 가다’를 주제로 지난달 15일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이 해설사는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에 두고 해설하는 한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서울미래유산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하늘이 맑은 데다 도심 한복판 평지를 걷는 편안한 코스라서 다른 때보다 많은 40명 가까운 인원이 답사에 참여했다. 이날 참석한 선현호 아시아나국제특허법률사무소 관리부장이 어린아이 주먹만 한 약식 30여개를 싸와 답사팀 간식으로 나눠주었다. 약식은 선씨의 부인이자 이바지 음식 전문가인 강기숙씨가 아침에 손수 만들어 보낸 것이라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 옆 작은 공원에서 답사팀은 모였다. 2008년 2월 10일 설날 연휴에 방화로 완전히 불타 버린 숭례문은 2013년 5월 지금의 모습으로 복구돼 일반에 공개됐다. 화재 전에는 도로 위에 섬처럼 서 있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공원화되면서 출입이 자유롭다. 문화재 관리의 소중함을 교훈으로 간직한 숭례문에서 이번 답사 여정이 시작됐다. 이 해설사는 “오늘 답사길은 시내 한복판이라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친밀하게 느껴지는 곳”이라며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가로세로 동서남북형 도로와는 다르게 소공로처럼 대각선 도로와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에서 소월로를 따라 남산 쪽으로 조금 오르면 남산육교 고가차도가 나온다. 1961년 말 만들어진 일반교량으로 오래된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남대문시장 안에는 은호식당이란 노포가 있다. 1932년 ‘은성옥’이란 상호로 문을 연 꼬리곰탕집이다. 한국전쟁 때는 부산 피란처에서도 임시로 문을 열었다가 휴전 후 지금 자리에 건물을 짓고 재개업했다. 현재 4대째인 정용식씨가 운영하고 있고 서소문, 여의도에 직영점이 있다. 같은 지역에서 84년 동안 운영되면서 남창동 일대의 시대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장소라는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남대문시장 전체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414년 정부 임대시전으로 남대문 근처에 가게를 지어 상인들에게 빌려준 게 시장의 시초다. 종로 시전과 동대문 이현과 함께 남대문 칠패는 조선 내내 주요한 시장의 기능을 했다. 1608년(선조 41년) 선혜청이 지금의 남창동에 설치되면서 지방의 특산물 등을 매매하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1911년 3월 을사오적 중 한 명인 내부대신 송병준이 조선농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남대문시장은 정식 근대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해설사가 남대문시장 초입의 선혜청 표지석 앞에서 답사팀을 멈춰 세웠다. 17세기 초 조선시대 대동법 실시에 따라 대동미(米)·대동포(布)·대동전(錢) 출납을 관장한 관청이 있던 자리다. 쬐끔 과장해서 월스트리트는 이미 17세기 조선조부터 시작된 셈이다. 대동법은 조선시대에 공물(貢物)을 쌀로 통일해서 바치게 한 납세제도다. 벼농사가 어려운 산간지방이나 쌀 납부가 어려운 경우에는 베·무명(대동포), 돈(대동전)으로 대납할 수 있었다. 선혜청의 의미는 대동법 실시 이후 등장한 공납 대납업자들이 산업자본가로 성장해 수공업과 상업발달을 촉진시켰다는 데 있다. 이렇듯 돈이 흘러가는 곳이다 보니 자연스레 운송활동도 증대하면서 교환경제가 발달하게 됐다. 서울역이 남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이면에는 아마도 이런 이유가 큰 몫을 했을 것이다. 남대문 2층 한옥 상가벽돌 쌓아 올린 한·양 절충식 건물 남대문 지하보도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정확한 준공 시기는 알 수 없고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대문 4가 대로변에는 생소하게 한옥 기와를 이고 선 2층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남대문로 2층 한옥상가다. 올해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62호로 등록됐다. 1910년대 만들어진 벽돌조 한양(韓洋) 절충식 건물로 전통적인 단층 목조 건축 양식에서 벗어난 벽돌조란 특징을 갖는다. 업무상 중국 출장이 잦은 김유림(40·넥스나인 대표)씨는 “중국 VIP 및 비즈니스 고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남대문 일대 관광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동안 흔하게 알려진 것만 설명하는 데 그쳤다”며 “이번 답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을 중국인들에게 보다 풍성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답사팀을 북창동 먹자골목을 통과해 플라자호텔 쪽으로 이끌었다. 길 건너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때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한창이다. 수문장 교대식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립극장장을 지낸 허규씨가 병상에서 아이디어를 내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즉 역사에 이런 수문장 교대식은 없었다. 명동 나석주 열사 동상 나 열사가 동양척식회사에 폭탄 던진 곳 이 해설사는 “대한문 앞 도로는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황제가 근대적 도시 발전을 도모하기 시작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환구단을 거쳐 소공로를 뚫어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개설했고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도로 역시 구체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의 확장과 직선화가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라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 해설사는 “도로가 넓어지면 교통은 편리해지지만 사람이나 차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교류가 어려워지게 된다”며 “이는 도로의 발달이 사람보다 자동차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도로는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편리하게 걸어가면서 정보를 얻고 교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야 사람 간 교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환구단 일대 호텔가일제강점기 경성 대표적 상업지역 눈을 조선호텔 쪽으로 돌리자 사적 157호 환구단이 나타났다. 2007년 수유리 그린파크호텔 재개발 과정에서 호텔 정문으로 사용하고 있던 문이 환구단 정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이전 복원된 사연을 갖고 있다. 환구단 일대는 지금도 각종 호텔이 빼곡하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경성을 찾는 외국인이 묵는 호텔이 많았다. 교통이 편리하고 물산이 풍부한 경성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이었던 셈이다. 백화점과 양판점이 들어서면서 막대한 시장 자금이 돌자 자연스레 금융시설도 들어섰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자리에는 조선은행, 신세계백화점 옆 건물인 SC제일은행에는 조선저축은행, 한국은행 소공별관 자리는 조선상업은행, 롯데 애비뉴엘에는 조선신탁주식회사가 있었다. 그 바로 옆 롯데백화점은 식산은행, 길 건너편에는 제일은행, 외환은행 자리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었다. 이 밖에도 시청 을지로별관에는 제국생명, 신한은행 광교빌딩은 한성은행, 광교약국 자리에는 동일은행 등이 있었다. 우리은행 종로지점은 조선상업은행 종로지점으로, ‘1924년 8월에 문을 열었다’는 동판이 벽에 부착돼 있다. 이렇게 금융회사가 밀집해 있었던 역사로 인해 ‘경성의 월스트리트’였다는 표현이 자연스러운 거리다. 한국은행 앞 사거리부터 을지로입구역까지 남대문로 일대를 아우른다. 한편 소공로는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을 대각선으로 잇는 짧은 도로였지만 모던보이들이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이 즐비했다. 소공로 중간쯤 있는 서울미래유산 해창양복점은 1945년 문을 열었다. 부산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던 창업주 이용수씨가 소공동으로 이전 운영하다가 1958년 아들 이순신씨에게 가업을 넘겼다. 1995년 재단사로 일하던 한창남씨가 경영에 참여한 이후 2004년 완전히 인수했다. 지금은 일대가 부영그룹에 의해 개발되면서 조선호텔 건너편으로 이전했다. 소공로 해창양복점 거리모던보이들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 을지로입구역에서 명동으로 들어가는 하나은행 옆 골목 초입에는 나석주 열사의 동상이 있다. 이곳은 1926년 12월 나 열사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지고 일본 경찰과 총격전 중 자결한 곳이다. 답사단은 광교 위에서 이번 답사를 정리했다. 고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참석한 이은순씨는 “오늘 답사를 하면서 그동안 익숙하게 들어 왔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새로이 알게 됐다”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서 앞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따뜻한 사람들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졌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 해설사는 “이번 답사 지역은 조선후기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150여년간의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우리들 기억 속에 내재해 있는 대표적인 곳”이라며 “일제 치하 경성 금융가, 도로 확장이 주는 사람들 사이 소통의 문제를 엮어서 진행해 봤다”고 끝맺음을 했다. 을지로입구에서 답사를 마무리한 팀 일부는 청계천을 따라 을지로4가까지 걸었다. 그곳에 있는 서울미래유산인 춘천막국수집에 들러 막국수와 돼지고기 보쌈을 나눠 먹으며 훈훈하게 답사를 정리했다.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中 하얼빈서 안중근 의사 의거 107주년 추모식

    中 하얼빈서 안중근 의사 의거 107주년 추모식

    안중근 의사가 대한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7주년이 되는 26일 저격 현장이었던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의거의 뜻을 되새기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한국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회원 등 40여명은 이날 오전 하얼빈역에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찾아 안 의사의 희생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을 기렸다. 함세웅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안 의사는 민족정기의 표상으로 남북한 모두에서 높이 평가받는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라며 “의사의 독립과 평화정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계승하는 일은 민족정기 확립과 민족통일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안 의사가 의거 후 끌려갔던 일본총영사관 자리와 하얼빈 체류를 도왔던 교민 김성백씨 집터, 안 의사 유묵비가 있는 자오린공원 등을 돌아봤다. 하얼빈시조선민족예술관은 이날 조선족 제1중학에서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가 머문 11일간’을 주제로 당시 사진, 그림 전시회를 개막해 1주일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얼빈역 내 안중근 의사 기념관 측은 “안 의사 의거일을 맞아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기념관을 찾았다”며 “방문객이 다른 날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시물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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